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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문을 여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성공적 개원을 위한 협약식과 연구 포럼이 열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8일 공주의 역사문화원에서 ‘충청유교 네트워크 구축 및 포럼’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고려대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창민) △충북대 우암연구소(소장 어강석)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소장 이금영) △충남향교재단(이사장 성기문) 등 관련 기관들이 충청유교 연구와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 이어 ‘범충청권 국학진흥 거점으로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포럼을 연다.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협약식 및 포럼이 충청 유교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연구 및 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성공적 개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내년 상반기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문을 연다.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돈암서원을 비롯해 명재고택과 종학당 등 대표적인 유교문화 유산들이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 현장의 우려와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2일 발표한 일반계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939개교)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3분의 2가 고교학점제 재검토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가 23일 올해 첫 번째 ‘국립대학 육성사업 정책 콘퍼런스’의 주제를 고교학점제로 잡은 것은 이 문제가 당면 현안이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 연계형 신규 프로그램 발굴과 교육혁신 방향을 모색한 이날 콘퍼런스는 협의회와 충남대(총장 이진숙)가 주최 및 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졸업 요건에 맞는 학점을 이수하는 체제다. 내년 특성화고가 전면 시행에 들어가고 일반계 고교는 부분 시행을 거쳐 2025년에 전면 도입한다. 교육부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고교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개편, 교원 수급, 수업공간 혁신 등 고교 교육의 전반적인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점제에 대한 경험과 전공 분야별 지적 자원, 교원양성 역량을 갖춘 대학의 역할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날 정책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박수정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교학점제와 자유학년제, 기초학력제고 등 초중등학교 교육을 위해 전문적으로 교육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상생발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는 교육부 고교학점제 추진계획 안내,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 교육청 및 대학의 사례 발표, 종합 토론회 순으로 이어졌다. 김진회 충북도교육청 장학사가 ‘교육협력센터 및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조정임 인천시교육청 장학사가 ‘지역사회 연계 꿈두레 공동교육과정’, 임충재 계명대 교수가 ‘고교학점제 참여대학 운영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 나선 박진호 대전시교육청 장학사는 “고교학점제는 고교가 가진 인적 및 물적 인프라를 가지고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가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우수사례를 나누고 발전 방향을 찾는 콘퍼런스를 연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의 고교학점제 추진 거점센터인 대전고교학점제지원센터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역할 모색을 위해 참석한 한밭대 양혜련 연구원은 “앞으로 고교학점제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교육청, 고교, 기업 등과 더욱 긴밀한 네트워크를 조성해 관련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를 기획한 이영석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장(충남대 기획처장)은 “국립대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교육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하는 역할과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국립대학의 상생 협력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로 정책 콘퍼런스를 지속적으로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전국 38개 국립대학들이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교육·연구·혁신 거점으로써 지역상생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끌도록 돕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도발 ‘델타 변이’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세종이 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비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지만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를 따라 잡기에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수도권 일괄 ‘3단계’로 격상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87명. 비수도권 확진자가 559명으로 1일(112명)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37.6%로 4차 유행 시작 후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모임을 2명까지만 허용하는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로 확진자 증가세를 억누르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7일부터 13일간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최소 3단계 이상으로 상향키로 결정한 건 대규모 집단감염의 ‘씨앗’이 전국의 일상 공간 곳곳에 퍼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비수도권 식당과 카페 이용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한편, 공원과 해수욕장의 야간 음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해 고시하는 방식이다. 추가로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릴지는 지자체 재량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중대본 회의 도중 일괄 3단계 상향 시점이 번복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모두발언에서 “내일(26일)부터 비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에서 ‘준비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는 일부 지자체의 의견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중대본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27일로 바뀌었다.○ 델타 변이에 풍선효과까지 ‘방역 비상’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난달 초까진 1∼2%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달 11∼17일 33.9%로 상승해 비(非)변이(52.9%)를 위협하더니, 최근 1주일(18∼24일) 48.0%로 비변이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 중 가장 우세해졌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비변이의 2.4배, 위중증 악화 위험은 3.2배에 달한다. 그 영향으로 중환자실 빈 병상은 24일 현재 450개로 2주 전 대비 23.5% 줄었다. 강원 지역은 생활치료센터 빈 병상이 2개만 남았다. 여기에 휴가가 집중된 ‘7말8초(7월 말∼8월 초)’를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피서객이 몰리면서 전국 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 토요일인 24일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에는 11만8655명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721명의 4배다. 강원 지역의 확진자는 최근 1주일 새 49.3%가 늘었고, 같은 기간 부산(63.6%)과 제주(48.4%)도 확진자가 급증했다. 대전시는 인구 대비 확진자 밀도가 이미 수도권보다 높아져 27일부터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에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거나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까지로 제한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세해지면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는 4단계 ‘플러스알파(+α)’조차도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대전시는 올 4월 17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차량 통행속도를 50km 이내로 규제하는 ‘안전속도 5030’ 계획을 전면 시행했다. 일부 시민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거북이 운전을 하란 말이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시는 지난 100일의 교통 상황을 지난해와 비교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18명에서 11명으로 크게 감소(38.9%)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교통사고는 109건이 감소(5.8%)했다. 교통 사망사고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보행 사망자는 14명에서 3명으로 11명이나 대폭(78.6%) 줄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8건에서 5건으로 감소했다. 시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차량 속도 제한으로 인한 교통체증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행 전과 비교해 도심지역 71개 버스노선의 평일 평균 운행속도는 시속 0.1km 줄었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도 시속 0.4km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시내버스 평균 시종점 거리(편도)인 19.735km의 운행시간은 2∼3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반 차량의 오전 7시∼오후 10시 통행속도는 시속 0.6km 늘거나 3.5km 감소한 수준이었다. 시 관계자는 “속도 하향에 따른 민원이 지난해부터 300여 건 제기됐으나 교통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속도 하향에 따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1년 전부터 한밭대로 등 63개 도로의 신호 시스템 1800여 건을 개선했다. 또 정체구간 좌회전 대기차로 조성 등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도 추진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어진 지 63년 만인 내년 3월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사진)의 각종 정보가 기록으로 남겨진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메모리얼홀을 조성해 대전시민과 같이해온 한밭종합운동장의 추억을 담을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대전도시기억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다. 이 작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돼 내년 3월 철거 때까지 계속되며 건축·기록물 조사, 인물 구술·채록 등으로 진행된다. 일반 건축물 기록화 사업과는 달리 사진과 신문 기사, 각종 문서, 관련 인물 인터뷰까지 포함된다. 한밭종합운동장은 1959년 대전공설운동장으로 조성됐다. 지금도 장년층 이상의 시민에게는 이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전시민들이 1950년대 후반부터 성금을 모아 흙으로 둑을 쌓고 땅을 다져 만들었다”고 말했다. 1964년 주경기장을 포함해 야구 배구 농구 정구 양궁장을 갖춘 종합경기장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1970년 주변에 충무체육관이 개관하면서 종합경기타운이 됐다. 대전에서 열리는 주요 경기는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 전국체전은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한 1989년 이전에 두 번(1960, 1979년), 승격한 이후에 두 번(1994, 2009년), 모두 네 번 열렸다. 1979년 ‘갑년체전’으로 알려진 제60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리모델링이 진행됐는데 그 설계를 김수근이 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친숙한 곡선의 한밭종합운동장 건축 콘셉트는 나중에 한국 전통 백자를 형상화한 ‘88올림픽 잠실 주경기장’ 설계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국장은 “한밭종합운동장과 함께 한 그 땀과 추억이 대전 역사의 한 축이 되도록 기록을 꼼꼼히 점검하고 남기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장으로 사용될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성지 내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이 20일 완공됐다. 당진시는 이날 복합예술공간 ‘기억과 희망’ 축성식을 가졌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인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기억과 희망’은 2만154m²의 터에 130억 원을 들여 지상 1층, 건물면적 4752.5m² 규모로 복합예술관과 휴게광장 및 산책로, 전시실 등으로 꾸몄다. 조선 제8대 교구장이었던 뮈텔 주교의 사목문장인 들장미를 형상화해 신성하고 아름다운 인상을 준다. 다음 달 14∼22일 열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기념미사와 남북평화의 날, 코로나19 종식 기원, 이민자의 날, 김대건 신부 오페라 칸타타, 기념전시 등으로 진행된다. 당진이 고향인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이태환 세종시의회의장 등을 상대로 청탁금지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세종선거관리위원회도 이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들은 최 교육감과 부인이 지난해 4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집을 찾아온 이태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현 세종시의회의장) 예비부부에게 축의금으로 200만 원을 제공하고 고가의 양주 2병을 전달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다음 주 이 의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의장은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고 답변 해왔다. 최 교육감 측의 축의금 및 양주 제공 사실은 최근 한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최 교육감은 해당 기자와 만나 자신이 이 의장과 얼마나 각별한 사이인지 이야기를 하다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육감은 해당 기자에게 “내가 2012년 초대 세종시교육감(2년 임기)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 의장이 당시 수행 비서를 맡아 수양아들로 삼았다”며 “그런 각별한 사이여서 아내와 딸 등 여러 사람이 축의금을 모아 전달했고 나중에 결혼이 막바지에 성사되지 않아 되돌려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해명을 듣기 위해 최 교육감과 교육감 비서실장 등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의 최 교육감은 2012년 선거에서 낙마한 뒤 2014년 세종시교육감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됐다. 현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이 의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1월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1년 6월의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세종=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기획재정부 소속 5급 공무원이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재부는 이 직원을 직위 해제했다. 15일 기재부와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기재부 5급 사무관 A 씨는 이달 초 세종시 나성동에서 길을 지나던 여성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당시 A 사무관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최근 A 사무관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공무원 인사 규정에는 금품 비위나 성범죄 관련 감사원 혹은 검찰·경찰 조사를 받는 경우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낮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국장급 공무원 1명, 기업 임원과 골프를 치고 비용을 대신 내도록 한 과장급 3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혁신처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인사처는 정부 부처가 5급 이상 국가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한다.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획재정부 소속 5급 공무원이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재부는 이 직원을 직위 해제했다. 15일 기재부와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기재부 5급 사무관 A 씨는 이달 초 세종시 나성동에서 길을 지나던 여성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이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당시 A 사무관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최근 A 사무관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공무원 인사 규정에는 금품 비위나 성범죄 관련 감사원 혹은 검찰·경찰 조사를 받는 경우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낮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국장급 공무원 1명, 기업 임원과 골프를 치고 비용을 대신 내도록 한 과장급 3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혁신처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인사처는 정부 부처가 5급 이상 국가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한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이 이달 들어 로봇수술 1000건(례)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2018년 4월 로봇수술을 처음 시작한 지 3년여 만이다. 병원 관계자는 “중부권에서는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로봇수술 실적을 기록하면서 로봇수술 메카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3차원 카메라를 통해 입체감 있는 화면과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제공받는 데다 집도 의사의 손 떨림 등이 반영되지 않아 수술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다. 수술 장비의 개선으로 복강경 수술 같은 정교한 수술에도 최적화됐다. 건양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외과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최인석 로봇수술센터장은 “건양대병원은 최적의 시스템과 전문 집도의 및 간호사, 수술 코디네이터 등으로 이뤄진 ‘로봇수술 드림팀’을 운영한다”며 “집도 의사의 탄탄한 수술 실력과 협업으로 안전하고 수준 높은 수술을 이뤄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 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정치적인 영향만 없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더니 순위도 2위 밖으로 밀렸다. 시가 과학기술 분야의 공모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 유치에 실패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행정 전략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에 2위 뺏기고, 인천에만 4연패 중기부는 9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25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유성구 전민동 일대를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려던 시의 계획은 일단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그 대신 자체적으로 ‘대전형 바이오 랩 허브’를 구축하겠고 밝혔다. 이런 독자 플레이가 국책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시는 상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권영민 시 미래산업과장은 “바이오 분야에는 K바이오 랩 허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신약개발 말고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대전은 바이오 생태계의 강점을 살려 창의적인 바이오 기업 창업 및 육성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바이오 업계도 대전형 허브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 사업에서 대전이 아쉽게 탈락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위조차 충북에 내준 것으로 알려지자 과연 최선을 다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은 공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경쟁 대열에서 제외됐다. 인천시 유치를 위해 뛰었던 한 인사는 “초반에 과학기술 인프라가 우수한 대전이 최대의 경쟁자로 인식됐으나 곧바로 오송을 내세운 충북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며 “랩 허브 설립 부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제시됐는데 대전은 만족할 만한 부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아이디어 막는 공모 사업도 문제 문제는 시가 정부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정작 사업 유치에 실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8년 로봇랜드 사업을 시작으로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시범노선 구축 사업, 스타트업파크 사업에 이어 이번까지 인천에만 4연패했다. 대덕특구 연구기관 관계자는 “시가 ‘과학도시’를 내세우지만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킬 과학기술 마인드와 행정 능력을 갖췄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치전을 계기로 정부 공모 사업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시 관계자는 “허 시장이 2019년 보스턴 바이오 랩 센트럴을 방문한 뒤 그 모델을 대전에 조성하기로 하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며 “정부 지원으로 관련 용역도 진행됐는데 공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향후 공모 사업 평가 배점에 지역 균형 발전 가점이나 사업 아이템을 제안한 지방자치단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런 지적은 일부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 공모 사업을 평가할 때 지역균형발전지수를 넣어 가산점을 주거나 최초 아이디어를 제공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규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심 끝에 낸 아이디어가 전국 공모 사업으로 전환된다면 앞으로 어떤 지자체가 아이디어를 내려 하겠냐”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정에서 흔히 키우는 관상용 다육식물 ‘녹영금’과 ‘여우꼬리 선인장’의 추출물에 암 예방과 치료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호서대는 이 대학 화장품생명공학부와 서울대 동물생명공학전공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녹영금 추출물을 포함하는 암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과 ’여우꼬리 선인장 추출물을 포함하는 암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을 특허 등록했다. 학교 측은 이번 연구는 가정에서 쉽게 키우는 관상식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녹영금은 동그란 완두콩 모양의 잎이 줄기에 매달려 있으며 처져서 자라는 행잉 플렌트(hanging plant)로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다. 연구 결과 녹영금 추출물은 흑색종 세포에 대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BAX와 CASP9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했고, 에너지 합성에 필요한 IDH3, SUCLG1, MDH1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했다. 여우꼬리 선인장은 중앙아메리카 사막 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의 추출물은 흑색종 세포에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BAX, BAK, APAF1, CASP9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했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성조 호서대 교수는 “기존에 연구된 바 없는 다육식물들로부터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발굴했다”면서 “연구팀이 발굴한 성과를 통해 우리 바이오 기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비수도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유흥업소와 주점을 중심으로 20, 30대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에는 하루 6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5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14명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다. 이달 초 클럽과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뒤 현재까지 15개 업소에서 85명이 감염됐다. 수도권 젊은이들이 방역수칙이 느슨한 부산의 유흥업소를 찾았다가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접촉자가 3000여 명으로 추측되지만 출입자 명단이 부정확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구에서도 동성로의 주점을 찾은 손님과 종업원 등 6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5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동안 6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된 훈련병들은 지난달 14일 입소 당시 1, 2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증상자가 나왔고 생활관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논산시는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훈련병 4000여 명의 진단검사를 하고 다중이용시설 337곳에 신속자가검사 키트를 배부했다.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5명이 늘어 관련 감염자는 48명이 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6일 19명, 7일 17명 등 이틀 연속 두 자릿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명꼴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광업소 등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허청이 8일 상표의 관용표장화를 예방하기 위한 상표권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는 관용표장화로 인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용표장화는 특정 상표가 경쟁업체들에 의해 자유롭게 사용되는 바람에 상품명 자체로 받아들여져 권리로서의 효력이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초코파이’처럼 제품 내용에 대한 설명이 상표인 경우 그런 사례가 많다. 초코파이는 동그란 빵과자에 마시멜로를 입히고 초콜릿을 코팅한 제품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출시한 동양제과는 1976년 이를 상표등록했지만 결국 배타적인 상표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1979년 롯데제과의 ‘롯데 초코파이’ 상표등록을 제지하지 않아 관용표장화됐다. 대법원은 2001년 동양제과가 롯데를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 청구소송 최종심에서 “‘초코파이’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상표”라고 판결했다. ‘불닭’의 경우 개발자가 2000년 상표로 등록한 뒤 적극 제지하지 않은 가운데 다른 업체들이 덩달아 사용했다. 추후 상표권 소송에서 법원은 “불닭이 이미 요리의 이름으로 널리 인식돼 관용표장화됐다. 불닭을 사용한 타 업체는 상표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매직블록, 드라이아이스, 앱스토어, 요요(장난감) 등이 상표의 관용표장화 사례로 거론된다. 특허청은 관용표장화를 막기 위해 상표권자가 타인이 무단으로 상표를 상품명처럼 사용하는 경우 침해 소송 등을 제기해 상표권을 보장받을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나 언론이 상표를 상품명처럼 사용하는 경우 해당 명칭이 상표라는 사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보톡스’를 상표등록한 국내 제약사가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 분쟁 대상이 된 의약품의 명칭은 ‘보톡스’가 아닌 ‘보톨리늄 톡신’인 만큼 구분해 써 달라”고 언론사에 안내문을 보낸 것은 이런 맥락이다. 목성호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 빠르게 출시되면서 상표가 상품명으로 오인될 가능성도 커진다”며 “상표권자의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은 나라장터를 디지털 신기술 기반으로 개편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을 전담할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추진단’을 출범시켰다고 7일 밝혔다. 출범식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조달청에서 열렸다. 추진단은 총괄기획, 시스템개발, 통합추진 등 3가지 업무를 맡을 팀으로 구성돼 2024년 6월 사업이 종료할 때까지 운영된다. 나라장터와 종합쇼핑몰 등 정부조달 시스템 전면 개편, 신기술 도입, 공공기관 자체조달 시스템의 나라장터 통합 등 업무를 수행한다. 추진단원은 내부 공모를 통해 조달업무와 정보화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직원들을 선발했다. 인사상 혜택을 주어 책임감을 갖고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추진단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노후화된 나라장터의 기반기술을 재설계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서유통 및 표준연계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고 통합 모니터링 체계로 장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에 기반을 두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입찰·계약정보를 분석하고 지능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전자문서 위조 및 변조 방지체계를 강화하고 서류제 출을 간소화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말 등에 예상되는 급격한 부하에도 장애 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나라장터가 이렇게 바뀌면 전자캐비닛 도입으로 종이 없는 조달행정 구현이 가능해지고 온라인 평가와 점검 등 비대면(언택트) 업무가 강화된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이런 변화에 대비해 지난해 11월 취임하자마자 ‘디지털 퍼스트 조달행정’을 선언했다. 나라장터 개편은 궁극적으로 모든 공공조달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청장은 “기획예산처에 근무할 때 나라장터를 추진했다”며 “개통(2002년) 20년이 지난 지금 조달청장으로서 다시 나라장터를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사업을 수행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용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해 나라장터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달라”고 추진단에 당부했다. 조달청은 공개경쟁 입찰을 거쳐 SK㈜ C&C 컨소시엄을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달 23일 사업계약을 체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대전 지역의 위기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KINS는 6일 지역 내 위기 청소년의 학업 및 취업을 돕기 위한 특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정신 및 신체 학대 피해 아동이나 학교 부적응 청소년, 소년·소녀 가장 등 위기 청소년을 돕는 데 쓰인다. KINS가 후원하고 가치플러스가 추진하는 이 장학프로그램(KINS Youth-up)은 지난해 시작됐다. 현장에서 위기 청소년을 보살피고 소통하는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검정고시 등으로 학업을 이어 나가고 각종 자격증 취득을 통해 취업을 하도록 지원한다. 손재영 KINS 원장은 “학업 의지는 있으나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위기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지원·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후임 이사장 선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 후보자 3명에 대한 질의답변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NST는 임혜숙 전 이사장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이사장 후보로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박상열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조영화 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 석좌교수(가나다순)를 지난달 11일 추천했다. 조 후보는 노조의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는 5일 NST 이사장 선임에 대한 입장문에서 조 후보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시절 과기부 관료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에서 밝혀져 과기부에 통보됐다면서 당시 이를 보도한 기사를 첨부했다. 노조는 “당시 조 원장과 과기평 간부들이 관료들에게 수십 차례 술과 수차례 2차 접대까지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어떻게 이런 인사가 3배수에 올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인용한 언론보도 가운데 나와 관련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소위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내정설’에 대해서는 “개혁과 혁신에 공감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캠프에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노조는 박 후보와 김 후보가 원장 재임 시절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가운데 박 후보에 대해서는 파견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서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고, 전환 대상이 아닌 인력을 끼워 넣는 부당한 행위로 과기부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원 동기에 대한 답변에서 “공공 및 미래 핵심기술 개발과 복합적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큰 혁신과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출연연이 역량 확보와 성과 창출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에 대해 두 후보는 모두 문제점은 인식하지만 폐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PBS는 경쟁에 의한 연구 효율성 제고와 과도한 과제로 인한 연구 질 하락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달라진 세상에서는 게임과 예술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미래 인재를 볼 수 있을 겁니다.”(이광형 KAIST 총장) “세상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 대전 중구 은행동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 도록(圖錄)에 두 사람이 쓴 글의 일부다. 지난달 8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엔씨소프트, 대전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 작가 오주영, 김태완, SOS 팀(염인화 이승언 전성진 홍진석 윤형석 이상민), 김성현 등이 ‘기대치 않은 풍경 ver2’ 등 상상력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남주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이번 전시가 문화기술 분야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기업, 문화기관 간 연구개발(R&D) 협력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행사를 후원하는 동시에 아티스트로 참여해 ‘엔씨 플레이(NC PLAY)’ 시리즈 등 작품을 통해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총장과 윤 사장은 1일 창작센터를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 사장은 이날 모교인 KAIST를 방문해 후배들과 게임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KAIST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99∼2000년 방영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이 총장이 배우 안정훈이 맡았던 ‘괴짜 교수’, 윤 사장이 이나영이 연기한 ‘천재 공학도’ 역할의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게임이 인류의 유희 본능의 산물이고, 창조라는 점에서 예술과 닮았으며 최첨단 과학기술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접점을 찾았다. 이 총장은 “게임과 예술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며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과학적 창의성과 미래 리더 양성에 예술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30억 원 규모의 미술관을 교내에 조성 중이다. 윤 사장은 “인간의 본성인 유희적 충동이 빚어내는 창조적인 놀이가 예술이었고 게임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놀이 중의 하나였다”며 “엔씨소프트는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의 문화 예술적 가치 확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9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게임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게임이 예술을 만나면 놀라운 융합이 일어나면서 상상의 놀이터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표현되고 확장된다”며 “이번 전시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와 미술관, 대학, 기업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사진)은 1일 “미래 교육 과정에 맞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스마트 교육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특별교실을 포함한 모든 교실에서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증설을 마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설 교육감은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해 학교 방역 인력을 추가 확충하고 학생 위생 관리와 함께 급식실 방역에도 온힘을 쏟기로 했다. 등교 때 발열 체크로 인한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보급하기로 하고 방역 강화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한다. 설 교육감은 초등 1, 2학년 교사와 특수·보건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이 예방접종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시와 협의해 학원 종사자를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학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모든 고교에서 선진형 교과 교실과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교육 복지 분야에서는 현재 중위소득 64% 이내에서 연간 60만 원까지 지원하던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중위소득 80%까지로 확대해 실질적인 교육복지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설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수업과 스마트 원격교육으로의 대전환은 그동안 탄탄히 다져온 미래 창의융합 교육의 초석 위에서 대전 교육이 도약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방역 등에 매진할 시기인 만큼 추후 말씀드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재대 학생들이 대전시 주최의 만화·웹툰 분야 창작지원 사업 공모에서 대학 부문을 석권했다. 배재대(총장 김선재)는 아트앤웹툰학과 2학년인 곽우주, 김민정, 김유진, 배아형 씨가 대전시·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의 ‘2021 만화·웹툰 분야 아이디어 창작지원사업’에서 대학 부문 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4명을 선발하는 대학 부문을 모두 석권했고 예비 후보 1번도 같은 학과 학생이 차지했다. 이들은 카카오 웹툰 코너의 작가나 PD, 편집자 등 웹툰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지원받고 1인당 300만 원의 창작지원금도 받는다. 웹툰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창작 과제로 선정한 작품들은 국내 유명 웹툰 플랫폼 공모전 출품·에이전시 계약으로 이어져 왔다. 이들을 지도한 김세종 배재대 아트앤웹툰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학생들이 작가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학과가 만화·웹툰계 스타 작가의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