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지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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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찰팀, 산업부 재계팀 거쳐 정치부 국회팀 출입하고 있습니다.

jhk85@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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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물폭탄]빗속에 빛난 자원봉사

    “서울 도심에서 어떻게 이런 산사태가 날 수 있나요? 이런 비 피해는 평생 처음이에요.” 중부지방에 기상관측(서울 기준 1907년) 이래 가장 많은 폭우가 내린 다음 날인 28일 오전 주부 최인옥 씨(56·여)는 일어나자마자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그의 집은 이번 폭우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서초구와 강남구 등 다른 지역 피해 소식에 밤새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 우면산 산사태로 폐허가 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아트힐아파트 앞길로 배치받은 최 씨는 이날 하루 종일 삽을 들고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를 치웠다. 최 씨는 “현장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황이 심각했다”며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이곳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보니 한편으로 희망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 27일 이틀간 쏟아진 ‘물폭탄’이 지나간 28일 피해지역 곳곳에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는 27일 오후부터 ‘수해 복구에 동참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센터는 봉사 희망자들에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가입하도록 안내한 뒤 일손이 부족한 지역부터 배치하고 있다. 27일 밤부터 250여 명의 시민이 긴급 구호활동에 나섰고, 28일 오전에도 300여 명이 추가로 우면산 주변을 비롯해 관악산 일대와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에서 구호 작업에 참여했다. 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에도 28일 오전부터 이재민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몰렸다. 장상순 씨(62)는 “14년 동안 이곳에 살다 경기 의왕시로 이사 갔다”며 “내가 살던 곳이 산사태로 뒤덮였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초구 새마을부녀회도 27일에 이어 28일 오전부터 우면산 인근 남부순환로에 대형밥차를 세워두고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40여 명의 회원은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과 복구 인력 1200여 명에게 쌀밥과 북엇국, 라면 등을 제공했다. 박춘선 부녀회장(65·여)은 “이재민뿐 아니라 빗속에서 이틀째 고생 중인 소방대원이나 군인들이 모두 우리 아들 같아 안쓰럽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돕는다면 더 빨리 구호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재난 현장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소방대원과 군인, 경찰들도 각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은 28일 우면산 일대와 강원 춘천시 신북읍 등 수해지역에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등 병력 3만5000여 명을 투입했다. 굴착기, 덤프트럭 등 군 장비 60여 대도 지원했다. 우면동 형촌마을과 방배동 전원마을, 서초동 예술의전당 일대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는 병력 6000여 명과 군 장비가 긴급 투입됐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돋보였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출근시간인 이날 오전 5∼9시에 전날보다 4.4% 많은 124만3215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서울시는 버스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28일 오전 버스 359대를 증편한 데 이어 29일 오전에도 추가로 150대를 늘릴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윤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3학년  이충우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자원봉사 참여하려면 홈페이지: volunteer.seoul.go.kr 전화: 서울 02-1365, 경기 031-1365}

    •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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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색-인종 달라서” “냄새난다”… ‘다문화 차별’ 인권위 진정 6년간 2배로 급증

    성공회대 연구교수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던 인도인 보노짓 후세인 씨(29)는 2009년 7월경 버스를 탔다가 봉변을 당했다. 승객 박모 씨가 자신을 향해 “더럽다”, “냄새난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한 것. 후세인 씨와 동행하던 한국 여성은 “새까만 외국 놈이랑 사귀니까 기분이 어떠냐”는 모욕적인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 후세인 씨처럼 인종과 종교, 출신 국가, 민족, 피부색 등 다문화적 요소를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례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종을 이유로 차별받았다’며 제기된 진정사건은 모두 47건. 2008년까지 7건에 불과했으나 2009년과 지난해 각각 22건과 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출신 국가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56건에 달했고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79건이었다. 민족이나 피부색 등을 사유로 한 진정도 최근 6년 동안 각각 9건과 6건이 접수됐다. 다문화 요인에 따른 차별 진정 건수를 모두 합치면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두 배로 늘어난 것. 이에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210건의 인종차별적 표현을 발견했다며 이와 관련해 법무부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사회 등에 해결책을 요구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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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연쇄 테러]“한국도 저꼴 날것”… 국내 외국인혐오단체 막말 ‘위험수위’

    최근 발생한 노르웨이 연쇄테러사건의 범인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범행 전 다문화주의와 이슬람을 강력히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反)다문화주의 단체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별적 차원에서 움직이던 국내 반다문화주의 움직임은 최근 경기 악화 및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하는 양상이다. 초기 개별적으로 악플이나 선동성 글을 올리는 수준에서 최근에는 다문화를 반대하는 집단행동 및 집회를 여는 등 하나의 세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이슬람 국가를 노동 송출 국가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글을 1500개 이상 올려 게시판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다문화를 미화했다며 서울 여의도 KBS 방송국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문화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에게는 항의 전화나 e메일 테러도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4일 ‘외국인노동대책시민연대’는 홈페이지에 ‘노르웨이 테러 남의 일이 아니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라는 브레이비크의 발언을 앞세운 이 글은 ‘노르웨이식 다문화주의와 이에 기인한 무차별적인 회교도 유입 현상에 대해 잔혹한 테러를 불사할 정도로 반감을 가진 유럽 국민이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들어온 이슬람교도들이 적지 않은 문제점을 양산했기 때문에 브레이비크가 열 받았던 것’이라고 적었다.또 ‘현재 유럽판 다문화주의의 영향을 받아 덩달아 다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에서 이 같은 테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평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박탈당한 일자리를 되찾아 서민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또 다른 단체인 ‘다문화정책반대’ 카페 회원들도 ‘(브레이비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에서도 다문화를 추구했던 당들에 대한 응징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카페 회원 한 명은 범행 직전 브레이비크가 유튜브 사이트에 직접 올린 동영상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화면 속에는 ‘한 국가 내 다문화는 종교 인종 문화적 갈등을 야기해 결국 국력을 약화시킨다. 일본과 남한 문화는 그런 면에서 현존하는 세계 각국 문화 중 최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이에 대해 회원들은 “저분(브레이비크) 너무 불쌍하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다”, “한국도 다문화, 다문화 하다가 저 꼴 난다, 어느 날 한국인이 기관총과 수류탄을 들고 200명 사살(할 수 있다)”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문화 반대주의자들은 이번 노르웨이 테러 사건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한국 정부도 다문화주의를 철폐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이 같은 현상에 대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적극 유입해놓고는 이제 와서 이들 때문에 역차별당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다만 극단적인 사회 갈등을 피하려면 반다문화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현재 국내 다문화 정책의 맹점 및 오류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귀담아듣고 반영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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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경찰 “도주 흉악범에 권총사용 허용 추진”

    경찰이 도주하는 흉악범에게 권총을 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10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 제정 중인 ‘권총사용 매뉴얼’ 초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도주 상황에서는 권총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흉악범으로 판단되는 피의자가 경고 사격 이후에도 경찰 또는 일반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거나 도주할 때 권총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총을 먼저 쏘지 않을 경우 경찰이나 시민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거나 향후 피의자의 체포 및 도주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총을 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범인이 실내에 있을 때 △주변에 폭발물 등 위험물질이 있을 때 △대중이 밀집돼 있을 때 △교통이 매우 혼잡한 지역에서는 사격을 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청 측은 “국가인권위원회나 시민단체 등 외부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이르면 9월 말 최종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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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지현]‘치과 과잉진료’ 의사 양심에 맡기자는 보건복지부

    일부 치과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불법 위임진료 및 과잉, 부실진료 사실이 본보 보도를 통해 적나라하게 알려진 후 많은 독자가 공감의 뜻을 전해왔다. 올해 1월 치과에서 50만 원을 주고 충치 2개를 금으로 때운 차수현 씨(39·여)는 “치료비가 부담돼 보험 적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병원에서 금만 권유했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보험 적용이 되는 아말감으로도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누리꾼 한모 씨는 “몇 년 전 치아 미백으로 150만 원을 냈는데 나중에 잘 알게 된 치과의사에게 물어보니 더 싸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의사가 권하기에 그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저렴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치과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치과 치료는 대부분 보험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병원처럼 수시로 실사를 하기는 어렵다”며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통해 대부분의 치료 행위를 점검할 수 있는 일반 병원과는 달리 치과는 보험 적용 치료가 적어 일일이 실사를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말이다. 신승일 복지부 구강가족건강과장은 “매일 병원을 찾아가 치과의사들이 불법 위임진료를 하는지, 과잉진료를 하는지 지켜볼 수는 없지 않느냐”며 “특히 과잉진료 여부는 의사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나아가 정부가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우니 문제가 있으면 환자 개인이 직접 고소 고발을 하거나 관할 보건소에 의료법 위반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줬다. 하지만 비싼 값에 치료를 받으면서도 왜 비싼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이 어떻게 직접 고소 고발을 할 수 있을까. 치과 치료를 받는 모든 국민이 전부 변호사를 고용해 보상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국가기관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 차원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는 개인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점을 의료 전문가가 아닌 환자 자신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싸다는 느낌만 있을 뿐 왜 비싼지 알 방법이 없는 일반인이, 그것도 상당수 치과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과잉, 부실, 위임진료의 문제를 개인에게 맡겨 바로잡으려 한다면 치과를 관리 감독하는 복지부의 존재 이유는 뭔가.김지현 사회부 jhk85@donga.com}

    • 20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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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 개원의-네트워크의원 폭로전으로 본 진료 실태

    값비싼 치료비, 불필요한 시술…. 그동안 과잉치료 논란이 끊이지 않던 치과 진료 행태가 일반 치과 개원의와 프랜차이즈 형태의 네트워크 치과 간 이전투구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치과의 과잉 및 위임, 부실 진료는 그동안 일반인 사이에서 의혹은 무성했지만 의료분쟁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19일 동아일보가 대한치과개원의협회(치개협)로부터 단독 입수한 ‘네트워크 치과의사들의 양심고백문’에 따르면 일부 네트워크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도 무조건 발치를 권유한 것으로 적혀 있다.또 신경치료를 한 충치 위에 레진(치아색이 나는 충전재)을 채워 넣는 의사 고유의 업무까지 치위생사에게 맡기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적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치아에 사용했던 금을 재활용한 적도 있다고 의사들은 털어놨다.이상훈 치개협 회장은 “네트워크 치과들은 싼 가격을 앞세워 환자를 끌어들인 뒤 필요 이상의 과잉치료를 해왔다”며 “의사와 치위생사 모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과잉치료와 위임치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네트워크 치과 단속에 나섰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네트워크 치과들이 의료법의 미비함을 교묘하게 이용해 왔지만 더 이상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지켜볼 수 없어 불법 치과의료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네트워크 치과의 불법 시술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네트워크 치과들은 “과잉 및 위임 진료 등은 일반 개원의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10여 개의 체인점이 있는 U치과그룹은 “단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우리만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그룹 직원을 총동원해 최근 전국 1500개 개원의를 직접 조사한 결과 무려 1500여 건의 불법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환자와 환자 가족으로 가장해 전국 개원의를 찾아다니며 치료 과정을 촬영했다.이 화면에는 치위생사가 신경치료를 하거나 조무사가 스케일링 시술을 하는 위임치료 현장과 신경치료가 가능한데도 임플란트 시술을 권유하는 상담 현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U치과그룹 측은 “치개협에서 지적하는 네트워크 치과의 불법 행위는 그동안 국내 대부분 치과에서 자연스레 이어져온 관행”이라며 “앞으로 일반 개원의의 불법 치료 행위를 수사기관에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치과란 의사 여러 명이 함께 프랜차이즈 형태의 분점을 내는 대형 치과로 임플란트 및 틀니, 스케일링 비용이 일반 개원의보다 30%가량 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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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 개원의 “네트워크, 싼값으로 손님 끈뒤 과잉진료”

    치과 의사들 간의 불법 부당 과당 진료 논쟁은 임플란트 비용 논란에서 비롯됐다.일반 개원의에서 받는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개당 평균 150만∼200만 원. 하지만 네트워크 치과에서는 대부분 80만∼90만 원대에 시술하고 있다.개원의들은 “네트워크 치과들은 싼값을 앞세워 환자들을 유인한 뒤 필요 없는 비용까지 부과해 돈을 번다”며 “기본급 외에 환자 한 명당 약 20%의 인센티브가 추가로 제공되기 때문에 의사나 치위생사 모두 과잉 진료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른바 네트워크 치과들은 “광고비 등을 아껴 가격을 낮춘 것인데 일반 개원의들이 기존 가격 카르텔을 유지하기 위해 음해하는 것”이라며 “과잉 및 위임 진료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개원의들 사이에서도 만연해 있는 관행”이라고 반박했다.이 같은 갈등은 2, 3년 전부터 U치과그룹 등 일부 네트워크 치과들이 전국 규모로 몸집을 불린 데 이어 U그룹을 벤치마킹한 신생 후발주자들까지 생기면서 더 심해졌다. 임플란트 비용 외에도 ‘스케일링 0원’, ‘초진료 없음’ 등의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네트워크 치과를 찾아가는 환자들이 늘면서 각 지역 개원의 사이에서 “네트워크 치과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불만이 확산된 것. “네트워크 치과들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개원의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최근 “임플란트는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할인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무료 스케일링 등을 내세워 환자를 유인하는 행위는 의료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기도 했다.치과 개원의와 네트워크 치과 간의 갈등은 공약으로 ‘불법성이 있는 네트워크 치과 근절’을 내세운 대한치과의사협회 신임 회장단이 5월 취임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기세다. 협회 관계자는 “네트워크 치과들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환자를 유인해 의료시장 질서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불법 진료 행태에 대해 신고 및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소송 등을 준비하기 위해 회원 1만5000명으로부터 10만 원씩 소송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치과개원의협회도 현재 2억 원이 넘는 투쟁 성금을 모은 상태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 치과인 U치과그룹은 개원의협회 등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치과업계 내의 갈등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40여 년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 치과를 운영해온 한 의사(73)는 “개원의 측과 네트워크 치과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그동안 성실하게 진료해온 치과의사들까지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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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전으로 드러난 ‘치과진료 불편한 진실’

    ‘어쩐지 치과는 잘 아는 곳에만 가야 한다더니….’ 누구나 한 번쯤 치과 치료를 받고 나면 ‘왜 이렇게 비쌀까’ 하는 의문을 품곤 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치료를 의사가 아닌 치위생사에게 받는 것이 이상하지만 물어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최근 치과 개원의들과 네트워크 치과 간의 갈등과정에서 드러난 치과의사들의 백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치과업계의 불법 부당시술은 크게 세 가지. 필요 없는 치료까지 강요하는 과잉 진료와 의사의 고유 업무를 치위생사에게 대신 시키는 위임 진료, 재시술이 불가피한 부실 시술 등이다.○ 무조건 발치(拔齒) 일반 환자들이 치과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의문을 가진 점은 ‘과연 그 치료가 꼭 필요한가’였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상당수 치과에서 필요 없는 치료를 강요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가장 돈이 되는 임플란트는 개수를 늘리기 위해 굳이 뽑지 않아도 되는 치아까지 뽑으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2년 전까지 네트워크 치과에서 근무했다는 한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재치료 대신 무조건 발치를 권유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네트워크 치과에서는 기본급 외에 자신이 한 치료의 20% 정도를 인센티브로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의사나 치위생사 모두 필요 없는 치료까지 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다른 네트워크 치과 출신의 한 의사는 “충치 정도가 깊지 않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려 했으나 병원 실장이 따로 불러 무조건 이를 갈고 때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네트워크 치과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는 네트워크 치과뿐만 아니라 국내 치과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제도”라며 “일반 개원의들도 병원에 상담사를 두고 환자와 가격 흥정을 붙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일반 개원의들 중에는 치아에 난 점을 충치라고 속여 필요 없는 치료를 받게 하는가 하면 신경치료면 충분한 것을 발치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했다. ○ ‘사시미 인레이’ 최대한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시술을 대충 하거나 원가를 아끼기 위해 부적합한 재료를 사용하는 일도 많았다. 경기 부천시의 한 네트워크 치과에서 근무했던 한 관리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썼던 금 인레이(충치 제거 부분에 채워 넣는 금)가 일반 치과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질이 떨어졌다”며 “치아에 잘 안 붙거나 제거가 잘 안 될 정도로 질이 낮았다”고 고백했다. 이 네트워크 치과의 다른 지점에서 일했던 의사도 “병원 직원들 간에도 인레이에 들어간 금 함량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고 수군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치료한 충치 위에 씌우는 금을 표준보다 얇게 회 뜨듯이 떴다는 의미의 ‘사시미 인레이’ 시술 방법도 일부 치과에서는 수시로 이뤄졌으며 심지어 남의 이에 사용했던 금을 재활용하는 ‘폐금 시술’도 있다고 전했다. 인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이전에 10만 원어치를 사면 될 것을 요즘은 60만 원 넘게 구매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금니를 깎아내고 남은 금가루를 모아 재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트워크 치과 의사는 “임플란트도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인데 잇몸 한 번 열지 않고 5분 만에 끝내 버린다”고 말했다. 잇몸을 열지 않고 시술할 경우 임플란트 나사가 뼈로 안 덮여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다른 의사는 “스케일링을 할 때도 하는 시늉만 하기도 한다”며 “고객이 의심하지 않도록 ‘스케일링은 속도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은 것’이라고 속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치위생사가 충치 치료까지 진료 권한이 없는 치위생사가 위임 진료를 하는 것도 문제다. 치위생사는 치과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간호사다. 최근 U치과그룹 관계자들이 광주의 한 개인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보라색 바지 정장 유니폼을 입은 여성 위생사가 마스크를 쓴 채 치아를 갈 때 사용하는 핸드피스 기구를 이용해 직접 시술을 했다. 분홍색 가운을 입은 의사는 돌아다니면서 상태만 살필 뿐 손에 기구를 직접 잡지 않았다. 이 밖에도 서울 송파구의 L치과와 경기 광명시의 H치과, 서울 관악구의 P치과 등에서도 의사 대신 치위생사가 교정기 철사를 교체하거나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 속에 아말감이나 레진 등 치재료를 채워 넣었다. 서울 시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한 의사는 “진료 자격이 없는 치위생사가 자의적으로 교정기를 만지면 치아가 서로 틀어져 극단적으로 잇몸이 내려앉거나 턱이 비뚤어지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치아나 보철물을 잘못 건드리면 신경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가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 수원시의 한 개인치과 병원에서 촬영된 동영상에서는 위생사와 조무사가 손에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를 진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환자가 치료 의자에서 일어나 병원 밖으로 나갈 때까지 의사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이 같은 위임 진료는 개원의나 네트워크 치과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울산의 한 네트워크 치과에서 일했다는 한 의사는 최근 대한치과개원의협회로 보내온 양심고백문을 통해 “충치 위에 레진을 씌우는 업무도 치위생사에게 맡겨 제대로 접착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내가) 직접 하겠다고 하면 실장이 시간이 없으니 ‘위임 진료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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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80대 할머니 “전재산 1억 기부”

    “내가 남기고 가는 이 돈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한 80대 노인이 전 재산을 돈이 없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8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황복란 할머니(86·사진 왼쪽)는 지난달 14일 재단 측에 1억 원의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년 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황 할머니는 현재 수술이나 치료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다. 황 할머니의 1억 원은 10년 전 사별한 남편이 유산으로 남긴 돈.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더 좋은 곳에 돈을 쓰겠다”며 이 유산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아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할머니는 “어렸을 때 가난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해 지금도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며 “나처럼 돈 버느라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맘 편히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재단 측에 밝혔다. 재단은 할머니의 기부금을 ‘황복란 평생의 꿈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보육시설 또는 실직자 가정 출신 대학생의 장학금 지원에 쓸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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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미래로… 2011 대학 탐방]덕성여대

    “2020년까지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올해 91주년을 맞은 덕성여대의 야심 찬 포부다. 덕성여대는 100주년인 2020년까지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여성 대학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 2020+’를 세우고 파트너십 교육 특화와 맞춤식 교육 실행, 에코 캠퍼스 구축 등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가두리’ 학교 덕성여대 학생들은 다른 대학 학생들보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전공수업 외에도 심화 및 교양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나 컴퓨터 등 실무능력이 중요한 전공의 경우 1학년 첫 방학에는 2주간 사실상 학교에 ‘갇힌 채’ 공부해야 한다. 프로그램 명칭이 ‘가두리’일 정도다. 대신 학생이 캠퍼스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지도교수를 만날 수 있게 한다. 학교생활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학생은 많게는 3명의 지도교수를 배정받는다. 학과별로는 학생 10명 단위로 전담 지도 교수제를 운영하고 전공 내에서도 특정 학문이나 학회별로도 따로 지도교수가 배정된다. 올해부터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언어와 심신단련교육을 받는 ‘덕성라라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첫 학기 지원자 150여 명은 매일 수업이 끝난 뒤 캠퍼스에 남아 영어와 요가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양정호 발전정책실장은 “앞으로 매년 캠퍼스 내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르면 2015년부터는 모든 신입생이 학교에서 1년간 머물며 교육을 받는 ‘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들은 전공 지도교수 외에 기숙사 지도교수를 배정받아 전공별 심화 실무 수업을 받는다. 이미 영국 등지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교육 방식으로 국내 서울 소재 대학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덕성여대는 올해 기숙사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꼼꼼한 교육을 바탕으로 지난해 67.5%였던 취업률을 내년에는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교육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중어중문학과에서 실시하는 ‘7+1(7학기는 국내에서, 1학기는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제도)’을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추가로 개발해 재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할 예정이다. 박현신 교무처장은 “장기적으로 국제학부인 ‘미리사 칼리지’(가칭)를 창설해 국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몽골 등 해외에 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인재” 덕성여대는 대학의 사회적 역할 및 대학생들의 사회 기여 의무도 중시하고 있다. 모두가 ‘리더십’을 외치는 시대에 ‘파트너십’도 중요하다는 것. 혼자만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유능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자는 것이 학교 교육 이념이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은 내년 7월 학교와 유엔 여성지원기구인 ‘유엔 여성’이 공동 주최하는 ‘차세대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덕성여대 학생들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성 평등과 여성 교육 등 국제사회의 여성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용환 차미리사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차세대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유엔에서 세계 최초로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회”라며 “학생들이 제시한 우수 아이디어는 유엔에서 실제 사업화하는 한편 인재들에게는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덕성여대는 이번 대회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정례화해 3년 이내 500명 이상, 5년 이내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소완 씨(21·영어영문·3)는 “‘반크’ 대학생 한국문화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평소 유엔이나 비정부기구(NGO)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적극적으로 꿈을 펼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지은희 총장 “감성+공동체 의식… 여성 지위상승 앞장” ▼덕성여대 지은희 총장(64·사진)은 대학을 졸업한 1969년 한 대기업 사장 비서로 입사했을 때 겪었던 한 경험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공장 조회 시간에 사장 훈시가 시작되자마자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여직원이 속출했던 것. 지 총장은 16일 오전 서울 도봉구 쌍문동 덕성여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여성이 밤낮없이 고된 일을 하면서도 박봉과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것이 당연시되던 상황을 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가 최근 국내 대학 최초로 유엔 산하 여성기구의 통합체인 ‘유엔 여성’과 저개발국 여성 대상 봉사 및 교육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지 총장의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한국 여성의 지위 상승에는 유엔 등 세계 각국의 도움을 받은 영향도 컸다”며 “세계 곳곳에 여전히 1960년대 한국과 같이 가난과 중노동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은 만큼 이제 우리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덕성여대는 ‘유엔 여성’과 함께 내년부터 저개발국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아프리카 여대생을 학교로 초청해 저개발국 여성들의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유아교육, 보건위생, 정보기술(IT) 연계 개발 등 다양한 직업 훈련도 실시한다. 이 중 한 해 20명을 선정해 장학생으로 덕성여대를 다닐 수 있는 기회도 줄 예정이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직접 저개발국 여성들을 찾아가 교육, 사회·문화 활동, 재난·의료 봉사도 실시한다. 지 총장은 “여성의 감성과 덕성여대만의 공동체 의식을 무기로 저개발국 여성에게 같은 여성으로서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의 저개발국 여성에 대한 관심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3년 전부터 한 해 10여 명씩 저개발국 여성을 전액 장학금을 주며 학교로 초청해 마음 놓고 공부하게 하는 ‘아시아여성파트너십’을 시행하는 등 관련 정책도 다수 시행해왔다. 지 총장은 세계 여성에 대한 관심은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2006년 취임 직후부터 학내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신입생들이 입학 후 3주 동안 기숙사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들으며 구성원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100시간 이상 사회봉사를 해야 졸업이 가능하게 한 것. 지 총장은 “구성원 간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세계 여성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키우게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9월부터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지 총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가질 가능성 있는 인재’가 많이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인재가 될 가능성 있는 학생이 들어오면 우리는 그 학생을 최고의 파트너십을 가진 인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2학년도 수시 4가지 전형으로 압축… 심층면접 실시 ▼2012학년도 덕성여대 수시 모집 전형은 과거보다 크게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2011학년도 당시 1, 2차로 나눠 모집했던 전형을 통합해 한번에 모두 선발하고 전형 유형도 4개로 축소했다. 지난해 실시했던 논술고사도 폐지했다. 그 대신 심층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수시모집에서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 전형 414명을 포함해 특별전형인 글로벌파트너십으로 53명, 입학사정관전형인 지역사회파트너십과 사회기여배려대상자 전형으로 각각 10명, 22명 등 총 49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70%+심층면접 30%’로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수시모집 특별전형이었던 사회기여배려대상자 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편입됐고 덕성여대가 있는 강북구 도봉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파트너십 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신설됐다. 사회기여 배려대상 전형에는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 국가유공자 본인 및 자녀 등을 포함해 환경미화공무원으로 10년 이상 재직한 자의 자녀도 지원할 수 있다. 지역사회파트너십 전형은 고교 입학일부터 입학원서 접수 시작일인 9월 8일 기준 강북구 도봉구에 사는 응시자로 관내 일반계 정규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자가 대상이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동시에 국·영·수 교과 중 2개 교과 영역이 2등급 이상이며 재학 중인 고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은 지원할 수 있다. 이 두 전형은 각각 한번에 합격자를 모두 선발한다. 이정욱 입학홍보처장은 “학교 위치가 강북구와 도봉구에 걸쳐 있어 해당 지역에 대한 사회적 기여 및 주민 참여 차원에서 해당 전형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8∼15일. 지역사회파트너십을 제외한 3가지 전형은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는 11월 18일 발표한다. 정시모집은 가, 나군으로 나눠 선발한다. 일반전형으로 가군에서 302명, 나군에서 513명 등 총 815명을 뽑을 예정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전체 학생을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이 뽑는 사랑나눔파트너십 전형은 ‘학생부 40%+심층면접 30%+서류심사 30%’로 선발한다. enter.duksung.ac.kr, 02-901-8189∼9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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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지현]‘학점 떼쓰기’에 기가 막힌 외국인 교수

    한국 대학가의 비정상적인 성적 정정 요구를 지적한 본보 보도 이후 기자는 교수들에게서 여러 통의 e메일을 받았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캐나다 밴쿠버의 주립대에 재직하다가 올해부터 서울의 한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근무 중인 외국인 교수가 보내온 e메일. 지난달 첫 학기를 마친 그는 “수업을 들은 학생 9명 중 4명이 성적에 대해 불평을 했다”며 “한 대학원생은 A학점에 해당하는 90점을 받고도 A+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기가 막혔다”고 했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이 이 정도로 성적 과대평가(grade inflation)를 기대한다는 점에 실망했다”며 “캐나다에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성적 정정’이 유독 한국 대학에서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대학강사를 하다 현재 미국의 한 주립대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B 교수는 e메일을 통해 “한국 특유의 폐쇄적인 사제 문화와 불투명한 평가 구조가 낳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만 비난할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는 한국 대학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그는 “교수 재량에만 맡기는 한국의 상대평가제도와 달리 미국 대학 수업은 대부분이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성적을 받는 절대평가”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기 중에도 수시로 교수를 찾아와 성적 관련 상담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묻는다”고 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학점을 받고 뒤늦게 교수에게 항의하는 한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 명문 사립대의 C 교수도 “평소 강의 및 성적 평가에 소홀했던 교수들도 문제가 있다”고 반성했다. 그는 “그동안 교수 사회가 권위적이고, 또 강의 외 행정 업무에 치이다 보니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구를 불쾌하게만 여겨온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물론 성적 부여는 전적으로 교수의 권한이며 정당한 사유 없이 ‘떼쓰기’ 식으로 가점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행태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고민에 눈과 귀를 닫은 교수들도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좀 더 나은 평가를 얻고자 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 의욕을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도 교육자의 몫이 아닐까. 사제 간 자연스러운 대화의 시작이 국내 대학교육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방학 때마다 벌어지는 부끄러운 진풍경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김지현 사회부 jhk85@donga.com}

    • 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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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EU의회 ‘北인권 심포지엄’

    국가인권위원회는 유럽연합(EU) 의회와 함께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브뤼셀 EU 폴앙리 스파크 빌딩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과 한반도 관계 대표단 부단장인 아나 로스바크 의원 등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 있는 EU 의회 의원 및 EU 집행위 관계자 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인권위는 2004년부터 매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는 EU의회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서는 ‘북한 내 반인권 범죄에 대한 문제 제기와 국제사회의 대응 의무’, ‘북한인권과 대북제재 정책의 효율성’ 등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이우열 수석부위원장과 윤남근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이 ‘남북 이산가족 실태 보고와 인권적 관점에서의 접근방안’ 및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유럽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참석해 북한 생활에 대해 증언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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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격 앞으로!” 여군 사관후보생 고지점령 훈련

    12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육군3사관학교 사동훈련장에서 여군 사관 후보생들이 고지를 점령하는 분대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16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9월 30일 장교로 임관한다. 영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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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MBC

    ◇MBC △시사교양국 시사교양1부장 전연식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사업부 KNTV 파견 이동기}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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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발자국으로 나뭇잎 그리고 있어요”

    10월 27일부터 4박 5일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계획(UNEP) 공인 ‘2011 리브컴 어워즈 송파국제대회’를 앞두고 12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열렸다. 참가 어린이들이 발에 초록색 물감을 묻혀 나뭇잎을 그려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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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점 흥정’에 교수들은 괴롭다

    서울 명문 사립대의 A 교수는 최근 한 학생으로부터 A4용지 두 장이 넘는 장문의 e메일을 받았다. ‘존경하는 교수님’으로 시작한 e메일은 “교수님 과목 성적만 조금 올라가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학생의 간절한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던 A 교수는 잠시 후 수신인 목록에서 동료 교수들의 이름을 발견했다. A 교수는 “해당 학생이 수강한 모든 과목 교수들에게 같은 내용의 단체 e메일을 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밑져야 본전? 1학기 성적 정정 기간인 요즘 상당수 교수들은 학생들의 e메일과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스펙 쌓기 및 장학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적 정정 요구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적 정정 요구를 ‘밑져야 본전’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e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성적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성적 정정 성공하는 법’, ‘교수에게 보낼 성적 정정 e메일 표본’ 등이 버젓이 게시돼 있다. B학점을 A학점으로 올려 달라고 하기도 하고 제로 학점에 플러스를 달아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학점에 플러스를 달아 주는 것은 순전히 교수 재량인 것을 학생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은 선물을 들고 교수 연구실로 찾아가 빌기도 한다. 실제 올해 4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생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9.9%가 ‘교수에게 학점 정정을 신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5.1%는 성적 정정을 위해 선물 등 ‘뇌물’을 들고 교수를 찾아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부모가 나서서 자녀의 성적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모 씨(22·여)는 “학교 친구들 중 엄마들이 직접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성적이 납득이 안 된다고 항의하거나 찾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성적 정정 문제로 갈등도 학생들의 강의평가 점수가 재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시간강사들은 학생들의 정정 요구가 더 괴롭다. 다시 강단에 서려면 학생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일단 ‘점수를 짜게 준다’고 인식될 경우 강의평가도 좋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전임 교수보다는 주로 교양과목을 담당하는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많이 시달리는 편”이라며 “성적 정정 기간마다 학과 사무실로 강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는 학생들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23)는 “일부 강사들은 아예 정정 기간 내내 휴대전화를 꺼놓는가 하면 성적을 일부러 늦게 띄워 학생들이 이의 제기를 못하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실제 이달 초 고려대에서는 성적 정정을 요구하는 학생에게 시간강사가 폭언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성적 정정 기간에 원래 A였던 학점이 B로 내려간 학생이 해당 강사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고 강사가 “다른 학생들이 성적 정정을 너무 많이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채점 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힌 것. 학생의 항의전화가 계속되자 결국 참다못한 강사가 막말을 한 것이다. 교내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해당 학생이 무례했다는 비판과 시간강사가 성적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한 학생의 성적 정정 요구를 거절했다가 ‘당신이 낸 문제가 정당한 평가 기준이라는 근거가 있냐’는 항의 e메일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적 수용도 하나의 교육우리와 같은 성적 정정 소동은 해외 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다.일본 나가사키현립대 국제교류학과에 재학 중인 요시다 나가코 씨(22·여)는 “성적을 올려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ASSE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고려대 학생 윤모 씨(22·여)도 “프랑스 대학에서는 교수가 성적과 관련해서는 아예 ‘No Negotiation(협상 불가)’이라고 못을 박는다”고 했다.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도 성적은 교육자의 전적인 권한”이라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결과물을 수용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심재웅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학생들이 점점 성적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성적을 최대한 투명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최만규 고려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역시 “수업 첫 시간에 전체 성적 중에 출석과 각 시험이 차지하는 비율을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재호 인턴기자 고려대 보건행정학·사회학 3학년}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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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 ▽국장급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유인상 △건설정책관 박민우 △수자원〃 김형렬 △도로〃 도태호 △물류〃 박종흠 △해양정책국장 연영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이승호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우예종 △부산항건설사무소장 박승기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이철환 △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추교필}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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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원 천사들과 고교생, 희망을 말하다

    소년의 그림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커다란 식탁, 특별할 것도 없는 소박한 반찬, 그 주위에 둘러앉아 웃고 있는 엄마와 아빠, 아이들…. 그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창 밖 성냥팔이 소녀의 바람처럼 너무도 간절한 것이었다. 한 보육원에서 4년간 아이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한 고교생이 아이들의 꿈과 바람을 담은 책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책을 펴낸 주인공은 인천 상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남성현 군(17). 남 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위치한 해피보육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남 군은 5월 보육원 아이들 27명의 꿈과 바람이 담긴 책 ‘희망아, 내 소원을 들어줘’를 펴냈다. 책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과 바람을 담아 그림과 글을 쓰고, 이에 대해 남 군이 답장을 쓰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책의 첫 장을 장식한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는 그림은 이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박기범 군(12·초등학교 6년)의 그림이다. 황성현 군(12)은 ‘나무가 돼 봉사를 하는 꿈’에 대해 썼다. 황 군은 이 책에서 “나도 나무처럼 사람들이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가진 것이 하나 없어 어렵다”고 적었다. 황 군의 바람에 대해 남 군은 “봉사는 생각만큼 어려운 게 아니다”며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작은 배려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답글을 적었다. 책을 펴낸 남 군은 중3 때 어머니와 함께 처음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남 군은 “처음에는 서로 간식도 나눠 먹지 않는 보육원 아이들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며 “그것이 마음의 상처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미안한 마음에 나부터 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 군의 계속된 노력에 점차 아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남 군은 아이들에게 각자의 꿈과 바람을 그림과 글로 적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의 글과 그림에는 일일이 답장을 적었다. 이렇게 모인 그림과 글이 100여 장이 넘자 보육원에서는 출판을 제안했다. 하지만 돈이 안 되는 책을 선뜻 출판할 출판사는 적었다. 남 군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출판사에 도움을 호소하는 e메일을 보낸 끝에 한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을 수락하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남 군과 아이들은 책 수익금을 모두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남 군은 “아이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에게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돼서 더 큰 나눔을 베풀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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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카카오톡 PC버전 나왔어요”… 알고보니 돈 빼가는 ‘피싱’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PC용 버전(사진)으로 위장한 해킹프로그램으로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와 돈을 빼간 피싱사이트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에만 1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1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문제의 홈페이지는 카카오톡 실제 홈페이지 주소인 ‘kakao.com’과 유사한 ‘kakao.ez.to’라는 주소로 개설됐다. 홈페이지의 디자인과 글씨체도 실제 홈페이지와 비슷해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이 사이트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PC 버전 출시를 기념해 7월 31일까지 신규 회원에게 문화상품권 1만1000원을 제공한다’는 안내창을 띄워 방문자들로부터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입력창에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넣어 전송하면 휴대전화에서 1만1000원이 결제되도록 해 돈을 빼내간 것이다. 경찰은 “공짜라는 말에 현혹돼 피해를 본 것 같다”며 “돈을 빼앗긴 것보다 개인정보 유출이 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에는 이달 들어서만 해당 사이트와 관련한 피해신고가 4건 이상 접수된 상태. 디시인사이드 등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기인 줄 모르고 결제했다.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나’ ‘신상 정보가 유출돼 걱정이다’라는 피해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차단됐지만 경찰은 이들이 새로운 도메인을 만들어 비슷한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일 소지가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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