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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31·사진)가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은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 소속이던 공격수 황의조를 영입했다고 5일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6개월 단기 임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도 황의조 영입을 원했지만 그는 빠른 그라운드 적응을 위해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에 그치며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황의조는 정규리그에서 지난해 10월 18일 PAOK전에 교체 출전한 뒤 12경기 연속 결장했다. 황의조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팅엄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한 시즌에 최대 2개 구단까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이미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다. 다만 두 해(가을∼봄)에 걸쳐 리그가 열리는 유럽과 달리 한 해(봄∼가을)에 리그가 진행되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리그에는 출전할 수 있다. 황의조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에서 뛰었다. 적응기를 거칠 필요 없이 서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7월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에 재도전할 수 있다. 황의조는 “(국내 복귀는) 경기 감각에 대한 부분과 함께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공격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지난 시즌 팀 득점이 43골이었다.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였던 성남(37골)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이다. 지난 시즌 서울은 9위를 했다. 공격력 강화가 필요했던 서울에 황의조 합류는 기쁜 소식이다. 서울은 “구단과 선수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판단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서울의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2)가 3년 2개월 만에 종합격투기 UFC 복귀전을 치른다.최두호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18 대회에 출전해 카일 넬슨(32·캐나다)과 페더급 경기를 치른다. 최두호가 옥타곤(8각의 링)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건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 대회였다.부상과 병역 문제 등으로 긴 공백기를 거쳐 복귀전에 나서는 최두호에게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체력과 기량 면에서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경기력으로 입증해야 하고 연패도 끊어야 한다.최두호는 UFC 데뷔전이던 2014년 11월 후안 마누엘 푸이그(34·멕시코)를 1라운드 18초 만에 TKO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면서 세계 최고 레벨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세 번의 경기 시간을 모두 합쳐도 5분이 되지 않을 만큼 최두호는 승부를 빠르게 끝냈다. 하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패했고 이 중 최근 2경기는 TKO패를 당했다. 최두호는 “링러스트(긴 공백기에 따른 경기력 및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더 강해졌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찬성이 형도 복귀전에서 KO승을 거뒀다. 나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호와 같은 페더급인 정찬성은 3년 6개월 만의 UFC 복귀전이던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37·미국)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정찬성은 이번 대회에서 최두호의 코치를 맡았다. 넬슨은 UFC에서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제게는 기회예요.” 이종현(29·센터·203cm)은 프로농구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 캐롯에서 KCC로 팀을 옮겼다. 그러면서 고려대 시절 ‘단짝’처럼 지냈던 이승현(31)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는 오리온(현 캐롯)에서도 2020∼2021시즌 초반부터 2021∼2022시즌까지 함께 뛴 적이 있다. 이종현은 “(트레이드 후) 가장 먼저 승현이 형의 연락을 받았다. KCC 훈련장과 가까운 형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2일 함께 출근해 새 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웃었다. KCC가 2일 공개한 사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승현 옆에서 이종현이 밸런스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종현은 “대학 선후배를 떠나 이름도 비슷하고 내게는 ‘친형’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종현과 이승현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휘문중 2학년이던 이종현이 용산고 1학년이던 이승현에게 ‘형이랑 친해지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계기였다. 이후 두 사람은 10주년 기념 ‘우정 반지’를 맞출 만큼 진한 ‘브로맨스’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은 “제가 고려대에 간 것도 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입학 예정자’ 신분이던 2012년 12월 28일 열린 그해 농구대잔치 결승전에서 21득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고려대의 우승에 앞장섰다. 고려대가 농구대잔치 정상을 차지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결승전 상대는 공식 경기에서 108연승을 기록하며 이 대회 5연패에 도전하던 상무였다. 이날 이승현도 군 복무 중인 프로 선수로 이뤄진 상무를 상대로 26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둘은 모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선수가 됐다. 2014년 1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이 프로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빅맨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2016년 현대모비스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이종현은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학 시절 국가대표에 뽑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특급 유망주’로 통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2019∼2020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종현은 오리온에서 이승현과 재회했던 2020-2021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인 46경기에 출전하면서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 캐롯에서 24경기 평균 3.3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던 이종현은 이승현과 다시 만나며 ‘재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이 돼 ‘유망주’란 수식어도 어색해진 이종현은 “서른 즈음 각성하고 잘하는 선배들을 여럿 봤다. 이제 내 차례다. 더 이상 아픈 데도 없다. 이제 잘해야 할 일만 남았다”며 각오를 밝혔다. 당분간 이승현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할 이종현은 5일 LG와의 전주 안방경기를 통해 KCC 데뷔전을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다. 팬들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3)은 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이렇게 말했다. 방문 1차전도 3-0으로 이긴 맨유는 결승에 올랐다. 2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결승전을 치른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 뒤 “결승전은 이기려고 하는 경기다. 결승전 진출이 성과가 될 수 없다. 우승컵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통적인 명문 클럽이다. 1992년 EPL 출범 이전을 포함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통산 최다인 20차례 우승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82)이 이끌던 시절(1986∼2013년)에는 13차례 리그 우승, 5차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4차례 카라바오컵 우승,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였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맨유는 추락했다. 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6년 FA컵, 2017년 카라바오컵 등 두 번의 우승이 전부였다. 루이 판할(72), 조제 모리뉴(60) 등 7명의 감독이 맨유에서 명가 재건을 꿈꿨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4월 텐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 맨유는 달라졌다. 주요 대회에서 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텐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매일 발전하길 바란다. 이젠 카라바오컵 결승전 전까지 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때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2일 현재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유로파리그 16강, FA컵 16강에도 올라 있는 맨유는 이번 시즌 최대 4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맨유에 승점 3 차이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인 토트넘(잉글랜드)은 당분간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54)이 현지 시간 1일 담낭염 수술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콘테 감독의 벤치 복귀는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부터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49)가 팀을 이끌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세계 최고의 부자 축구클럽이 된 뉴캐슬(잉글랜드)이 돈을 쓴 효과를 보고 있다. 뉴캐슬은 1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뉴캐슬은 결승에 올랐다. 뉴캐슬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던 1955년 이후 68년 만에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뉴캐슬이 주요 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준우승을 한 1999년 FA컵 이후 24년 만이다. 뉴캐슬은 당시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카라바오컵 결승은 27일 영국 런던에 있는 ‘축구의 성지(聖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뉴캐슬의 결승 상대는 맨유와 노팅엄 경기의 승자다. 맨유가 4강 1차전에서 3-0으로 이겨 유리한 상황이다. 영국 BBC는 1일 “뉴캐슬이 맨유를 상대로 24년 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1992년) 이전 1부 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다. FA컵에서도 6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PL에서는 출범 초기인 1995∼1996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2009∼2010, 2016∼2017시즌 두 차례 2부 리그로 떨어지기도 했던 뉴캐슬은 2021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이고 총자산은 6200억 달러(약 763조 원)로 알려져 있다. 인수 당시 뉴캐슬은 3무 4패로 EPL 전체 20개 팀 중 19위였다. 뉴캐슬은 먼저 스티브 브루스 감독(63)을 내보내고 에디 하우 감독(46)을 사령탑에 앉혔다. 인수 후 처음 열린 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 1억210만 유로(약 1369억 원)를 써 키런 트리피어(32), 브루누 기마랑이스(26) 등의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EPL 전체 20개 팀이 이적시장에 풀었던 돈의 30%가량이 뉴캐슬의 지출이었다. 뉴캐슬은 2021∼2022시즌을 11위(13승 10무 15패)로 마쳤다. 뉴캐슬은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4500만 파운드(약 683억 원)를 들여 에버턴(잉글랜드)에서 공격수 앤서니 고든(22)을 데려오면서 공격 라인을 보강했다. 축구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뉴캐슬은 사우디 자본이 인수한 뒤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베스트11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1일 현재 뉴캐슬은 이번 시즌 EPL에서 3위(승점 39)에 올라 있다. 5위로 마쳤던 2011∼2012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EPL에서는 4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는다. 뉴캐슬이 이번 시즌을 4위 이내 성적으로 마치면 2002∼2003시즌 이후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전국 학교에선 839일 만에 ‘노 마스크’ 등교가 이뤄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색한 다수의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는 모습이었다. 출근하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대다수도 여전히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초에선 오전 8시경부터 등교가 시작됐다. 하지만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예전처럼 마스크를 쓴 채 교문을 통과했다. 2학년 1반 교실에서는 담임 교사가 “마스크를 벗고 싶은 사람은 벗어도 된다”고 안내했지만 학생 20명 중 8명 정도만 마스크를 벗었다.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과 “감염이 걱정된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최현서 양(12)은 “3학년 때부터 마스크를 써서 마스크를 벗기가 어색하다”며 “친구들과 마스크 없이 뛰어놀면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싶다”고 했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때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학부모들도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덜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개학한 일부 학교는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를 학부모에게 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전날까지 학교에서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며 “결국 아이에게 마스크를 들려 보내면서 선생님 말씀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올 5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고 이르면 10월께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문위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점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언제 벗고 언제 착용하나” 곳곳 혼선일부 마스크 벗고 버스 타려다 제지다중이용시설 대부분 “아직은 불안”실내체육시설선 “벗으니 너무 편해” “주변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도 언제 벗고 언제 써야 하는지 헷갈려서 그냥 출근길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네요.” 경기 광명시에서 서울 회현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연중 씨(35)는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출근길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강남역 등에서 만난 출근길 시민 200여 명 중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너무 헷갈린다” 곳곳에서 혼선 이날부터 바뀐 방역 지침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이나 버스 정류장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열차나 버스를 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제대로 몰라 낭패를 겪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우영 씨(30)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줄 알고 집에 마스크를 두고 나왔는데 마스크를 안 쓰면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하철역에선 마스크를 벗은 채 지하철에 타려던 승객을 주변 사람들이 제지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 식자재코너를 방문한 시민 20명 중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1명뿐이었다. 두 살배기 손자와 장을 보러 나왔다는 유재훈 씨(68)는 “마스크를 두고 나왔는데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없어서 눈치가 보였다”며 “당분간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되지만 마트 내 약국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등 복잡한 규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허모 씨(71)는 “마스크를 벗은 손님에게 착용해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서 당황했다”며 “앞으로 마스크 벗는 사람이 더 많아질 텐데 착용 기준을 명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식당가 풍경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점심시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 20명 중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식당 사장 김애리 씨는 “다들 평소와 같아서 차이를 전혀 못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의류매장 점원 이모 씨(32)는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주변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없다 보니 눈치가 보여서 계속 착용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헬스장에선 “마스크 벗을 날만 기다렸다” 반색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취재팀이 방문한 서울 종로구 소재 헬스장 8곳에서 운동하던 시민 100여 명 중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는 사람은 16명이었다. 직장인 백승호 씨(30)는 “마스크를 쓰면 운동할 때 축축하게 젖어 찝찝했는데 이제 너무 편하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한 실내 암벽장을 찾은 정모 씨(33)도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는 날만을 기다렸다”며 “앞으로 평소보다 더 자주 운동을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프로농구 캐롯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경기 고양체육관을 찾은 관중 1350명의 3분의 1 가량이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관전했다. 프로농구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직후 무관중 경기를 하다 시즌을 조기 종료했고 2020∼2021시즌부터 관중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봤다. 이날 마스크를 벗고 경기장을 찾은 김동현 씨(36)는 “오랜만에 제약 없이 농구를 보고 목청껏 응원할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고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민재(27·나폴리)는 환상적인 선수다.” 30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AS로마의 경기 뒤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60)은 자기팀 간판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30)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지적에 “나폴리는 대인수비가 좋고 빠른 두 명의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리 센터백 중 한 명이 김민재로 모리뉴 감독은 김민재를 따로 언급하며 높이 평가했다. 이날 나폴리는 AS로마를 2-1로 꺾고 4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 53(17승 2무 1패)으로 2위 인터밀란(승점 40)과의 승점 차를 13으로 벌렸다. 김민재는 아미르 라흐마니(29)와 함께 이날 로마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이번 시즌 7골 4도움을 기록 중인 디발라 등 로마 공격수 3명은 슈팅 2개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0개였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양 팀 최다인 걷어내기 9회, 슈팅 저지 2회를 기록했다. 태클은 2회에 패스성공률 93.2%였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전날 김민재와 관련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지휘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때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 그와 몇 차례 영상 통화도 했다”며 “토트넘은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제시했으나 당시 김민재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중국)은 1000만 유로(약 134억 원)를 원했다. 그래서 영입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를 거쳐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김민재의 몸값은 3500만 유로(약 467억 원)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금액은 5000만 유로(약 670억 원)로 알려져 있다. 25일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21)는 데뷔전을 치렀다. 오현규는 30일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셀틱이 2-0으로 앞선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14분을 뛴 오현규는 크로스와 키패스를 1회씩 기록했다. 셀틱은 2-0으로 이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민재(27·나폴리)가 토트넘(잉글랜드) 감독 시절 자신을 영입하려 했던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60)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폴리는 30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안방경기에서 AS로마에 2-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나폴리는 승점 53(17승 2무 1패)으로 2위 인터밀란(승점 40·13승 1무 6패)과의 승점 차를 13까지 벌렸다. 리그 종료까지 18~19경기가 남은 가운데 인터밀란이 5연승, 나폴리가 5연패를 동시에 해야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올 시즌 인터밀란이 4연승을 두 번 했던 반면 나폴리는 연패를 한 적이 없다. 미국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나폴리의 우승확률을 92%로 예측했다. 나폴리가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1989~1990시즌이다. 당시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으로 불린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활약하던 시기였다. 중앙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이날 빈 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걷어내기 9회, 슈팅저지 2회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여기에 태클 2회, 패스성공률 93.2%를 기록하는 등 후방에서 활약했다. 중앙을 책임진 ‘김민재-아미르 라흐마니’ 콤비의 수비에 AS로마가 내세운 스리톱 공격진은 슈팅 2회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애를 태운 사람이 있다. 적장인 모리뉴 AS로마 감독이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대인 수비가 아주 강한 선수들이다. 그 중 김민재는 환상적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7골을 기록했지만 이날 슈팅 1개에 그쳤던 AS로마의 간판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30)의 경기력을 언급하던 도중 나온 말이었다. 나폴리와의 경기 전후로 모리뉴 감독의 머리 속에는 김민재만 있는 듯 했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시절(2019~2021년)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 김민재와 몇 차례 영상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제시했으나 당시 김민재의 소속팀이었던 베이징 궈안(중국)은 1000만 유로(약 134억 원)를 원했다. 당시 토트넘은 이를 지불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김민재가 활약하는 곳을 보라. 그 ‘쓰레기 수비수’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돈을 아끼다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을 향해 독설을 날린 것이다. 김민재가 수비를 맡고 있는 나폴리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적은 실점(15점)을 하고 있다. 사제지간이 될 뻔한 모리뉴 감독 앞에서 김민재는 이날도 철벽수비로 나폴리에게 승리를 안기며 모리뉴 감독의 속을 더 아프게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9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프레스턴과의 2022∼2023시즌 FA컵 32강전에서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3-0 완승에 앞장을 섰다. 손흥민의 한 경기 멀티골은 지난해 10월 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공식 경기 득점을 8골로 늘렸다. 손흥민은 프레스턴전 후반 5분에 27m 중거리 슛으로 선제 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지역 앞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찬 슛이 골문 안 왼쪽 옆그물에 꽂혔다. 영국 BBC는 이 골을 두고 “손흥민은 30야드 거리에서 공을 감아차기 전에 (목표로 한) 공간을 찾아냈다. 이번 시즌 그가 넣은 골 가운데 최고의 골”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엔 페널티 박스 안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번엔 골문 안 오른쪽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벤치로 물어난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슈팅 기록 모두 골문 안을 향한 유효 슈팅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 오늘 같은 골들이 필요했다”며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토트넘은 26일 비야레알(스페인)에서 임대 선수로 합류한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후반 42분 쐐기골 넣으면서 세 골 차 승리를 거뒀다. 단주마는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16분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과 포지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단주마는 토트넘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마인츠)은 28일 보훔과의 리그 안방경기에서 킥오프 44초 만에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6일 도르트문트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자 이번 시즌 리그 4호 골이다.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2분 만에 골을 넣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 시즌까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에서 뛰었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리그에 진출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 리그) 팀 포르티모넨스는 박지수를 포함한 5명의 영입 선수 명단을 26일 발표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르티모넨스는 박지수와의 계약조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수는 기자회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까지 4년 4개월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전 감독(54)이 포르티모넨스 입단에 다리를 놔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리그 선수였고 국적도 포르투갈이라 (포르투갈 리그를)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벤투 감독이) 포르티모넨스 감독과 통화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벤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달 만인 2018년 10월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뽑혔고 한 달 뒤인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했다. 키 187㎝의 중앙수비수인 박지수는 몸싸움과 공중 볼 다툼에 강하고 발도 빨라 벤투 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카타르에는 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박지수는 중국과 중동 리그 팀으로부터도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유럽 무대 도전을 택했다. 포르티모넨스는 1914년 창단한 팀으로 이번 시즌엔 26일 현재 프리메이라리가 18개 팀 중 12위(6승 2무 9패)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한 포르티모넨스는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센터백 박지수를 영입했다. 20세 이하 국가대표인 김용학(20)이 이 팀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수원FC 이승우(25)도 이 팀에서 뛴 적이 있다. 박지수는 “(프리메이라리가는)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다. 김용학에게 배우면서 빨리 적응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로 진출했다.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는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박지수를 포함한 겨울 이적시장 영입선수 5명을 소개했다. 이중 ‘전 광저우(중국)’ 소속으로 소개된 박지수와 함께 입단한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 있었다. 포르티모넨스가 구체적인 계약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박지수의 계약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중앙수비수인 박지수가 유럽리그로 진출하며 한국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27·나폴리)에 이어 2명의 유럽파 중앙수비수를 보유하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오현규(22·셀틱)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중 유럽에 진출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에 입단한 박지수는 2015년 K리그2 경남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경남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뒤 2017년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2018년 K리그1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박지수는 그해 11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지금까지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2019~2020년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활약했고 2021년 수원FC로 임대된 뒤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12월 병역의무를 마쳤다. 전역 전인 지난해 10월 광저우와 계약이 해지된 박지수는 전역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고 있었다. 박지수는 부상만 아니었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11일 박지수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튿날 최종명단 발표 후 벤투 전 감독은 “박지수가 부상이 없었다면 최종명단에 들 수도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벤투 전 감독과의 인연은 월드컵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포르투갈 진출로 빛을 봤다. 26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어서 이곳이 친숙했다. 또한 벤투 감독이 여기(포르티모넨스) 감독과 따로 통화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이 박지수의 유럽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는 의미다. 박지수는 포르투갈에서 뛰는 역대 9번째 코리안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 석현준(31·전 포르투)을 비롯해 김동현(39·전 SC브라가) 등이 포르투갈 리그를 거쳤다. 수원FC에서 활약중인 이승우(25)도 포르티모넨스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현재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는 공격수 김용학(20)이 지난해부터 포르티모넨스에서 활약 중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지수는 “우선 영어를 써야 할 것 같다”면서도 “한국인 선수인 김용학에게 (언어 등에 대해) 많이 배우겠다”고 답했다. 포르티모넨스는 현재 프리메이라리가 18개 팀 중 12위(6승 2무 9패·승점 20)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는데, 총 9골을 내주는 등 극심한 수비불안을 보이고 있어 박지수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유튜브 등을 통해 (프리메이라리가 경기를) 많이 찾아봤다.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고 생각한다. (프리메라리가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LA 레이커스가 ‘킹’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에도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에 10연패를 당했다. 레이커스는 25일 클리퍼스와의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115-133으로 패했다. 2020년 12월 23일 경기부터 클리퍼스에 내리 10경기를 졌다. 레이커스는 제임스가 3점슛 9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46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와 도움 7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를 제외하고는 20점 이상 넣은 선수가 없었다. 제임스의 3점슛 성공 9개는 개인 최다 기록이다. 제임스는 이날 3점슛 14개를 던져 성공률 64.3%를 기록했다. 29개를 던져 16개를 림에 꽂은 2점슛 성공률(55.2%)보다 높았다. 제임스는 또 이날 46득점으로 NBA 역사상 최초로 리그 전체 30개 팀을 상대로 40점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그동안 NBA 정규리그에서 29개 팀을 상대로 40점 이상을 넣은 선수로는 제임스와 함께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 제임스 하든(필라델피아),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클리퍼스는 폴 조지(27득점), 커와이 레너드(25득점), 노먼 파월(22득점)이 74점을 합작하는 고른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클리퍼스는 이날 3점슛 38개를 던져 19개를 림에 꽂는 성공률 50%의 고감도 외곽포가 빛을 발했다. 3연승에 성공한 클리퍼스는 26승 24패로 서부콘퍼런스 5위 자리를 지켰다. 레이커스는 22승 26패로 서부콘퍼런스 13위에 처져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정후(키움)가 이날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경기가 열린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아 관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1부 리그 최장수 팀’ 에버턴이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1954~1955시즌 이후 69시즌 연속 1부 잔류 기록과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한번도 강등되지 않은 영광의 역사가 위기에 처했다. 에버턴은 최근 EPL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0경기에서 2무 8패를 기록 중이다. 15일 EPL ‘꼴찌’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에버턴이 22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0-2로 패하자 구단 측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45)을 24일 경질했다. 지난해 1월 에버턴 감독으로 부임한지 약 1년 만이다. 25일 현재 3승 6무 11패(승점 15)를 기록하며 19위로 강등권(18~20위)에 머물러 있다. 사우샘프턴과 승점이 같아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에버턴은 다음달 4일 선두 아스널을 상대하고, 사우샘프턴은 이튿날 8위 브렌트포드와 맞붙는다. 탈출구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램파드 감독 경질 이후 새 감독 후보자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 영국 BBC스포츠는 이미 거절 의사를 밝힌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68) 등 여러 감독들을 에버턴의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꼽으면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50·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 로날드 쿠만(60·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63)를 비롯해 램파드까지 경질한 구단주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며 에버턴 감독직을 수행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 수급도 꼬였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26·비야레알)의 임대 영입에 나서 성사단계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21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유니폼을 입은 사진까지 찍었다고 알려졌던 단주마의 공식 영입발표가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사이 공격수 보강에 나선 토트넘이 단주마를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공중에서 납치하는 일)에 성공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에버턴이 유소년 시절부터 공들여 키워온 윙포워드 앤서니 고든(22)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중인 뉴캐슬의 주요 영입 타깃에 올라 고든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BBC스포츠는 “에버턴 출신의 전설이자 아직 주요리그 1부 팀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없는 웨인 루니(38)의 ‘열정’이 에버턴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2021년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더비카운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루니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EPL 출범 이후 치열한 우승경쟁을 한 경험은 없지만 에버턴은 ‘중위권’을 상징하는 구단이었다. 에버턴은 31시즌 째를 맞은 EPL에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등 최근 수년 동안 우승경쟁을 해온 빅 클럽들과 함께 한번도 2부로 강등된 적이 없는 6개 팀 중 하나다. 에버턴 유스 출신인 루니를 비롯해 루멜루 루카쿠(30·인터 밀란), 히샤를리송(26·토트넘) 등이 에버턴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스타로 성장했다. 에버턴에게 영광의 순간들도 있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시절(1888~1992년)까지 포함해 1부 리그에 참가한 시즌이 올해까지 총 ‘120시즌’으로 잉글랜드 축구팀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EPL 이전 리그에서 총 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EPL 최고 성적은 2004~2005시즌 4위다. 선수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지 못했지만 2006~2007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5~8위를 오갔다. 악재에 악재를 맞고 있는 에버턴이 2022~2023시즌 종료까지 1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EPL 개근’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태극전사였던 오현규(21·수원·사진)가 유럽 무대에서 뛴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관계자는 24일 “셀틱(스코틀랜드)이 최종적으로 제안한 이적료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구단이 합의했다. 오현규는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셀틱과 세부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의 경남 거제 전지훈련에 합류해 훈련 중이던 오현규는 21일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연봉 등 개별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메디컬테스트와 취업허가서(워크퍼밋) 발급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조만간 구단이 셀틱과 함께 오현규의 이적과 입단을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도 23일 “조규성(25·전북) 영입을 노리던 셀틱이 오현규로 방향을 전환했다. 셀틱은 조규성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조규성이 세부 조건을 저울질하면서 전북과 셀틱 간 이적 협상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수원으로 복귀한 오현규는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2회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최근 10년간은 9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20승 1무 1패(승점 61)로 리그 선두다. 차두리(43·은퇴)와 기성용(34·서울)이 뛰었던 팀으로 현재 마에다 다이젠(26), 후루하시 교고(28) 등 일본 선수 6명이 소속돼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4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케인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5일 크리스털팰리스전 득점 이후 19일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EPL 공격 포인트는 7개(4골 3도움)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두 골을 더하면 이번 시즌 공식 경기 공격 포인트는 모두 9개(6골 3도움)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EPL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갖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은 둘의 합작 골 기록을 44골로 늘렸다. 손흥민과 케인이 EPL에서 함께 골을 만든 건 지난해 10월 9일 브라이턴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손케 듀오’는 44차례의 합작 골 가운데 22골, 22도움씩을 나란히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 16호 골을 기록한 케인은 역대 토트넘 선수 통산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까지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199골을 포함해 공식 경기에서 모두 266골을 넣었다. 1961년부터 1970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지미 그리브스(1940∼2021)가 266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EPL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앨런 시어러(260골·은퇴), 웨인 루니(208골·은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00골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케인은 풀럼과의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브스의 기록을 달성해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브스를 넘기까지) 한 골 남았다”고 적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새 기록을 세운 것을 축하한다. 이제는 우승 트로피가 더 중요하다”며 “FA컵이 쉽지 않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0∼1991시즌 이후 32년 만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29일 2부 리그 팀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을 치른다. 풀럼전 승리로 승점을 36(11승 3무 7패)으로 늘린 5위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9)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EPL에서는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양현준(21)이 2골씩 넣어주면 경기장에 (평균) 5000명은 오지 않을까요?” 김병지 프로축구 강원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적과 관중 증대 방안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렇게 대답했다. 강원은 2021시즌 12개 팀 중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1(1부 리그)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에는 파이널A(1∼6위)에 오르며 6위로 시즌을 끝냈다. 2021년 11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50)의 용병술에 2021시즌 40골에 그쳤던 팀 득점이 지난 시즌 50골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강원 공격의 핵심은 양현준과 김대원(26)이다. 지난 시즌 양현준은 8골 4도움, 김대원은 12골 13도움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일 발간한 ‘2022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강원의 지난 시즌 평균 다이렉트 스피드(상대 골문 방향으로의 공 전개 속도)는 초속 12.22m로 리그 3위다. 평균 패스 횟수도 리그 2위(3.12회)다. 그만큼 빠르고 간결한 공격을 펼쳤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패스 능력이 좋은 양현준과 김대원 덕분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김대원은 “지난 시즌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양현준과) 호흡을 맞추면서 점점 시너지가 났다”고 말했다. 강원의 올 시즌 목표는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이다. 강원은 5일부터 태국 촌부리에서 2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1시즌 프로로 데뷔한 양현준은 해외 전지훈련이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준은 “따뜻한 날씨에 푹신한 잔디 위에서 훈련하며 다양한 전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리그 유일의 ‘10골 10도움 이상’을 기록한 김대원은 “작년 내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 올 시즌에는 10점 만점을 받고 싶다”며 “내가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이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영플레이어상을 휩쓴 양현준은 “지난해 중요한 순간마다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며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죽기 살기로 경기에서 뛰겠다”고 각오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박항서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노고와 헌신, 영광, 승리에 대한 감사의 의미다.”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4)에게 한국∼베트남 노선 비즈니스석 평생 이용권을 선물했다. 박 감독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2차전에서 안방팀 태국에 0-1로 패한 다음 날 대표 선수단과 함께 베트남항공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했다. 운항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항공권 선물을 받은 박 감독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에 의아해했지만 이유를 전해 들은 뒤에는 활짝 웃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이듬해 열린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5년 4개월 동안 동남아시아경기 2연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박 감독 부임 당시 130위였던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6위까지 올랐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쳤다. 베트남 국영방송 VTC는 “베트남축구협회가 감사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길게는 3월까지 베트남에 머물다가 귀국할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 수도 있는 친선경기 특별입장권이 경매에서 33억 원에 낙찰됐다. AFP통신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알나스르-알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연합 올스타팀 간 친선경기 특별입장권이 자선경매에서 1000만 리얄(약 33억 원)에 낙찰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특별입장권은 경기 관전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 양 팀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티켓이다.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투르키 셰이크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청장이 특별입장권 경매를 제안했다. 경매 시작가는 100만 리얄(약 3억3000만 원)이었다. 낙찰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부동산 재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수익금은 모두 자선 활동에 쓰인다. 이번 친선경기는 입장권 온라인 예매에 200만 명 이상이 몰렸고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10분이 채 안 돼 6만8000장이 매진될 정도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메시와 호날두는 그동안 소속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36번의 맞대결을 벌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목표는 우승이다. 그래서 울산을 선택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최고 골잡이 주민규(33)와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울산이 힘을 합쳤다. 제주에서 세 시즌을 뛴 주민규는 3일 울산과 계약했다. 4년 만의 울산 복귀다. 주민규는 최근 2년 동안 K리그1에서 누구보다 골을 많이 넣었다. 2021시즌 22골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조규성(25·전북)과 득점이 같았지만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을 조규성에게 내줬다. 이번 시즌 주민규는 득점왕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주민규는 “아직 내 경력에 (K리그1) 우승이 없다. 울산이 지난 시즌 우승팀인 것이 이적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생각한다. 하지만 올 시즌엔 우승이 더 간절하다. 득점왕보다 우승을 목표로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산에는 지난 시즌 12골을 넣은 엄원상(24)과 시즌 후반에 합류해 1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헝가리 출신의 마틴 아담(29) 등 쟁쟁한 골게터들이 있다. 주민규는 “(동료들과) 항상 경쟁해야 하지만 그 속에서 공존도 해야 한다. 그래야 강팀이고 그래야 우승할 수 있다. 경쟁보다는 조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울산에서 뛸 때 주민규는 28경기에서 5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울산은 전북에 밀려 준우승했다. 주민규는 “4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4년 전 울산은 준우승팀이었고, 이제는 우승팀”이라며 “홍명보 감독님이 팀을 이끌어주고 있는데 이런 팀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뛰는 건 축복인 것 같다.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왜 울산이 (지난해) 우승했는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팀 훈련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원상은 “민규 형의 킥을 직접 보니 장난이 아니다. 자극이 된다”고 했다. 수비수 김영권(33)도 “득점력이 있는 선수가 도움을 준다면 분명 팀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주민규는 K리그1에서 최고 공격수이지만 A매치(국가대항전) 출전 경험이 없다. 주민규는 “대표팀은 내가 부족해서 못 간 것”이라며 “좋은 감독님과 코치진 밑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배운다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날이 오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울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계약 단계를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했겠나.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뛰다 라이벌 팀 전북으로 이적한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32)을 최근 공개비판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의 공개비판 다음날 아마노가 “계약 단계를 알았다면 홍 감독이 그런 식으로 비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마노에 대한 공개비판이 인신공격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홍 감독은 “나도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한 분도 일본인이다. 아마노에게 내가 존경했던 지도자 같은 존재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지만 아마노를 인신공격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11일 홍 감독은 울산 클럽하우스를 방문한 취재진 앞에서 아마노가 팀을 옮긴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아마노가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었다”며비판했다. 홍 감독에 따르면 아마노는 2023시즌에도 울산에서 뛰기로 약속했다. 지난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아마노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와 9골 1도움을 기록했다.아마노는지난해 11월 말 전북으로 팀을 옮겼다. 홍 감독은 “처음에 이야기할 때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이라고 했다. 앞서 12일 열린 전북의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아마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아마노는 “홍 감독에게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이 내게 정식 제안을 하고 하루 뒤에야 미팅을 가졌다.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울산의 프런트와 홍 감독의 온도 차에 곤혹스럽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아마노는 “홍 감독은 나를 K리그로 이끈 은사이자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을 이룬 전우다. 여전히 존경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홍 감독은 “요즘 우리에게 이슈가 된 문제가 있어 내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고말했다. 홍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울산은 2장으로 된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했다. 자료에는 울산의 대응이 늦었다는 취지의 아마노의 주장을 반박하는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7월, 10월, 11월에 걸쳐 완전이적 또는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를 아마노의 원 소속구단인 일본의 요코하마와 진행했고 임대연장 등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연봉 등 조건에 대해 양 측이 합의해 지난해 11월 3일 요코하마로 2차(최종)임대 제안서를 전달했고, 이튿날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와 구단 임대 합의서를 전달했다. 울산은 아마노 재계약을 추진했던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등이 나와 추가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시즌이 한창인때부터 아마노와 여러 차례 재계약에 관한 미팅을 했다. 또 전북이 아마노와 접촉해 제안했던금액도 아마노에게 전달받아 공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노는 (전북보다 적더라도) 울산이 (아마노가 제시한) 일정금액을 수용한다면 잔류하겠다고 약속했고 구단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수용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울산 측이 소극적이었다는 아마노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울산=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