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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정이 미뤄져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건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모든 회원국에서 선수 약 1만2500명이 출전해 40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 483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선수 867명, 임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금메달 49개(은 58개, 동 70개)에 그치면서 종합 3위로 밀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상 따지 못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었다. 반면 일본은 금 75개(은 56개, 동 74개)를 따면서 자국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이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건 1966년 방콕 대회(78개) 한 번뿐이다. 한국이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금 26개 차이로 뒤지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수영’이었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 19개를 따낸 반면 한국은 김서영(29)이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금 1개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일본이 육상에서 금 6개를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정혜림(36)의 여자 허들 100m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수영에 57개, 육상에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려면 일단 사이클(금 20개), 태권도(13개), 펜싱(12개), 양궁(10개) 등 강세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에도 수영과 육상에 ‘슈퍼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34)에 이어 13년 만의 수영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은 한 계단 위를 꿈꾼다. 우상혁이 금빛 도약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 2연패를 한 이진택(51)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정상급 승부가 열리게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성장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21) 등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면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여자 복식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이소희(29)-백하나(23) 조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게 목표다. ‘근대5종 아이돌’ 전웅태(28)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근대5종은 개회식 바로 다음 날 남자 개인전 결선을 치르며 선수별 결과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도 가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챔피언인 전웅태는 대회 2연패와 2관왕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또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바둑(금 3개)에서는 전 종목 석권,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금 7개)에서는 ‘쵸비’ 정지훈(22)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종합 10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를 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타이틀전으로 가는 경기가 될지, 마지막을 준비하는 경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최근 만난 정찬성(36)에게 페더급 전 챔피언 맥스 홀러웨이(32·미국)와의 일전에 대한 의미를 묻자 덤덤한 듯 비장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홀러웨이와 UFC 페더급 맞대결을 한다. 지난해 4월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와 타이틀전을 치른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대전이다. UFC 페더급 랭킹 8위에 있는 정찬성이 챔피언 ‘바로 밑’인 체급 랭킹 1위 홀러웨이를 이긴다면 개인 통산 3번째 타이틀전을 치를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진다면 현역 은퇴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이다. 정찬성 ‘파이터 인생’의 기로에 선 일생일대의 경기다.정찬성은 홀러웨이가 페더급 챔피언이던 시절부터 대결을 바랐다. ‘홀러웨이전’을 원했다기보다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는 맥락이었다. 그 사이 페더급 챔피언이 홀러웨이에서 볼카노프스키로 바뀌었고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도 치렀다.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TKO패를 당한 정찬성은 은퇴를 고려하기도 해 홀러웨이와의 경기는 영영 물 건너가는 듯했다.이번 맞대결은 홀러웨이가 정찬성을 지명하며 성사됐다. 홀러웨이는 올해 4월 아널드 앨런(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찬성은 유일하게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다. 그의 경기를 보고 자란 내가 어떻게 그와 대결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정찬성도 곧바로 화답했고 대전이 성사됐다. 정찬성은 “오랜 기간 상위랭킹 안에 있으면서 맞대결하지 않았던 유일한 선수가 홀러웨이인 것 같다. 서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홀러웨이가 나를 언급했을 때 부담이 됐다기보다 홀가분하고 기뻤다”고 말했다.정찬성은 홀러웨이에 대해 “타격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도 공략할 지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홀러웨이가 펀치를 내는 횟수가 많은 편인데 이는 ‘카운터(상대방이 공격하면 빈틈을 노리는 것)’를 노릴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내 눈에 보이는 빈 공간들이 있고 그 지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현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와 전 챔피언인 홀러웨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볼카노프스키(168cm)가 ‘아웃파이터’라면 키가 큰 홀러웨이(180cm)가 오히려 ‘인파이터’다”라고 평가했다.정찬성은 21일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홀러웨이와 체형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자 홍준영(33)을 스파링 상대 삼아 훈련했다. 홍준영은 국내 종합격투기 2개 단체(더블지, AFC) 페더급 챔피언이기도 해 훈련상대로는 제격이다. 정찬성은 “(시합이 없던 1년 4개월 동안) 근력이 전과 다르게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약 5년 전만 해도 미디움(M) 사이즈 티셔츠를 꽉 끼게도 입었다면 최근 늘어난 근육으로 몸이 커져 지금은 넉넉하게 투엑스라지(XXL) 사이즈 티셔츠를 입는다고 했다. 올해 초 한국에서 UFC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어깨부상으로 시합이 무산됐고, 어깨 보강 등을 위해 웨이트 훈련 등에 집중한 결과다. 그는 “근력이 늘어난 게 계체 때 감량하는 데 있어 애를 먹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감량만 잘 거친다면 상대와 대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정찬성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그게 ‘다다음’이 되지 않길 바란다.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승리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화성=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 팀에 입단한 지 한 달 만이다. 마이애미는 2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내슈빌SC와의 2023 리그스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9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다. 리그스컵은 MLS 29개 팀과 멕시코 리그인 리가MX 18개 팀이 참가하는 통합 컵대회인데 미국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이자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을 껴안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23분에 터진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2분 내슈빌SC에 동점 골을 내줬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마이애미였다.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모두 10골을 넣은 메시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면서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베스트 플레이어’로도 뽑혔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뒤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을 차지한 메시를 헹가래치며 기쁨을 나눴다. 마이애미는 20일 현재 5승 3무 14패(승점 18)로 이번 시즌 MLS 동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처져 있다. 리그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 뒀는데 메시가 마이애미의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려 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단판승부로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UEFA 2023 슈퍼컵은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맨시티는 17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의 슈퍼컵에서 경기 전후반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해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유럽대항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지만 경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은 덜했다. 전후반 90분의 정규시간이 지난 뒤 연장전 30분을 생략하고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원래 슈퍼컵이 연장전을 생략하던 대회는 아니다. 2년 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비야레알(스페인)의 ‘2021 슈퍼컵’만 해도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경기를 치르고도 1-1로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가 치러진 끝에 첼시가 6-5로 이겼다. 지난 5년(2018~2022년) 동안 치러졌던 슈퍼컵 5경기도 지난해를 제외한 4경기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이중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안 난 2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갔다.앞서 UEFA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고 약 보름 뒤인 6월 말, 이번 슈퍼컵 결승이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안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스페인 마르카가 이 소식을 전했는데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안난다면 연장전 없이 치러지는 첫 슈퍼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UEFA가 슈퍼컵 연장전을 생략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하나였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 때문이다. 이번 슈퍼컵이 치러진 그리스만 해도 지난달 폭염과 사투를 벌였다. 일일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건 예사였다. 외신들은 “7월 23일 기티오의 기상관측센터 최고기온이 섭씨 46.4도, 아테네 근교 네아필라델피아 최고기온이 45.4도에 이르는 등 50년 만의 가장 뜨거운 7월 주말을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슈퍼컵 경기가 치러진 17일도 폭염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UEFA가 19시 56분에 남긴 경기 관련 보고서에 기록된 경기장의 온도는 섭씨 28도였다.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치러진 슈퍼컵 당시 경기장 기온이 18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도나 높다. 유럽 현지 외신들은 “그리스의 기온이 매우 높을 것을 우려해 UEFA가 선수단의 추가적인 수고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 UEFA의 선제적 판단은 옳았다.더위에 관해 축구는 그동안 적응을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 잠시 경기를 멈추고 수분을 보충하는 ‘쿨링 브레이크’가 도입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의 여름을 피해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겨울에 치러졌다. 또한 카타르는 월드컵을 준비하며 야외 축구장 전체를 시원하게 하는 에어컨을 구상해 실현했고, 월드컵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야외 에어컨을 ‘거국적으로’ 선보였다. 1973년 시작돼 50주년을 맞은 슈퍼컵은 사상 처음 경기 시간을 줄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도 올랐다. 맨시티는 17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열린 2023 UEFA 슈퍼컵 세비야(스페인)와의 경기 전후반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맨시티)과 유로파리그 우승 팀(세비야)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인데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가운데 최고 레벨 대회이고 바로 아래 레벨이 유로파리그다. 맨시티는 창단 후 처음 참가한 슈퍼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시즌 3관왕의 기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콜 파머(21)가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세비야를 물리쳤다. 맨시티 유스팀 출신인 파머는 7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데뷔 후 19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골맛을 보지는 못한 선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개인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2013년엔 바이에른 뮌헨(독일) 지휘봉을 잡고 슈퍼컵 우승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7회) 우승 팀 세비야는 17년 만의 슈퍼컵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맨시티를 넘어서지 못했다. 세비야는 2006년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6번의 슈퍼컵에서 모두 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에서 통산 198골을 넣어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얀(42·몬테네그로)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데얀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 선수로 뛴 지 25년 만에 축구에 감사하다고 말할 시간이 왔다. 이제 경기장 밖에서 즐기려고 한다”며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데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2007년 인천에 입단한 데얀은 2020년까지 서울, 수원, 대구 등을 거치며 K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및 출전경기 모두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서울에서 뛰던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24골, 31골, 19골을 넣으며 K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도 뛴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기록(42골)도 보유하고 있다.2020시즌이 끝나고 대구와 계약이 종료되며 K리그를 떠난 데얀은 홍콩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키치에서 2022~2023시즌까지 3년을 더 뛰었다. 지난시즌에도 17골로 키치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약 3개월이 지나 은퇴를 공식화했다.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데얀은 “모든 클럽과 코치, 선수,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인내, 이해에 감사하다. 모든 걸 가능하게 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준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31)도 활동 무대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옮겼다. 사우디 프로축구팀 알힐랄은 16일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10년간의 유럽 리그 생활을 마치고 사우디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7세이던 2009년 자국 브라질 리그의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를 한 네이마르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거쳐 2017년 8월부터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어왔다. 사우디 리그 최고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알힐랄은 PSG 소속이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입단 후 “유럽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항상 원했다.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사우디 리그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 리그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스타 선수들이 앞서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네이마르와 한 달 만에 헤어지게 된 이강인(22)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특별했다. 고맙다.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은 지난달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의 작별 인사 글을 본 네이마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PSG의 아시아 투어 기간인 지난달 3일 부산에서 치른 전북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뛴 경기가 됐다. 알힐랄은 PSG에 지급한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매체들은 9000만 유로(약 1314억 원)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는 2억2200만 유로(약 3241억 원)였는데 역대 최고액 기록으로 남아 있다. BBC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알힐랄과 계약한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190억 원)로 PSG에서 받던 2500만 유로의 6배다. 영국 매체 ‘더선’은 “네이마르가 슈퍼카 8대, 개인 전용 전세기, 가족을 위한 운전기사까지 알힐랄 구단에 요구했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프가니스탄 난민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쿠다다디는 1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3 유러피안 파라 챔피언십 태권도 여자 47kg급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누르지한 에킨지(35·튀르키예)를 연장전 끝에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5분간 치러진 정규경기에서 종료 1분 전까지 4-6으로 뒤졌던 쿠다다디는 경기 종료 55초 전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 8초 만에 왼발로 몸통 공격(2점)에 성공해 승리했다. 쿠다다디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다다디는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에 출전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자 패럴림픽 선수가 됐다. 쿠다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카불을 탈출한 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자 49kg급 16강에서 탈락했다.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로훌라 니크파이(36)를 보고 태권도를 배웠다. 니크파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 태권도협회의 도움으로 프랑스에서 훈련을 이어온 쿠다다디는 이날 프랑스 대표팀 도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불안한 자국내 정세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애를 가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며 훈련과 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쿠다다디는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임애지(24·화순군청)는 ‘복싱 천재’로 통한다. 전남기술과학고 1학년이던 2015년 ‘엘리트 선수’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자마자 우승을 휩쓸었다. 3학년 때인 2017년 국제무대 데뷔전인 세계청소년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 여자 복싱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건 청소년과 성인 레벨 대회를 통틀어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3위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2년 런던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한국 선수 역시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임애지는 “모두 처음 경험해 본 일들이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8강전에서 인쥔화(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16강전에서 스카이 니컬슨(호주)에게 1-4로 졌다. 임애지는 ‘사우스포’(왼손잡이)인 데다 움직임이 빨라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국내엔 사우스포 선수가 드물다. 하지만 세계 시니어 무대는 달랐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사우스포에게 졌다. 임애지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특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정작 링 위에선 압박감을 못 이겨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졌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복싱이 싫어져서 한동안은 아예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아준 건 ‘주변 지인들’과 독서였다. 임애지는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운동을 그만둔 적이 있던 선수가 ‘잠시 쉬는 건 괜찮지만 그만둘 생각은 하지 마. 나는 그 시절을 후회해’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 또 책에서 읽은 ‘뛰어가지 않아도 멈추지만 않으면 계속 성장한다’는 문구도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두 달 뒤 다시 글러브를 끼면서 운동을 오래 쉬면 몸이 아예 풀려버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임애지는 “지금은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운동하기 싫은 날에도 습관처럼 매일 웨이트 훈련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고 했다. 또 최근 두 달 사이에도 자기계발서 4권을 틈틈이 읽으며 좋은 습관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54kg급이 새로 생기면서 임애지는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체급을 낮춰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애지를 지도해 온 한순철 복싱 국가대표팀 코치(39)는 “애지는 하체가 좋아 스텝이 탁월하다. 스텝을 유지한 채 좀 더 가벼운 선수들을 상대하면 메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공격한 뒤 가드가 내려가는 등 수비가 느슨해지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부분만 고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애지의 목표는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메달이 금빛이기를 바라지만 콕 짚지는 않았다. 목표를 하나로 정하면 경주마처럼 그 목표만 바라보다가 오히려 잘 안 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임애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4kg급 메달리스트 4명(동메달 2명)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생각으로 압박감을 조금 내려놓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슛돌이’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13일 로리앙과의 2023∼2024시즌 리그1 안방 개막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82분을 뛰었다.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의 개막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던 현지 매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날 경기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고 이강인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4차례 시도해 3번 성공시켰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뛴 팀 동료 마누엘 우가르테와 나란히 최다 수치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면서 경기당 평균 2.5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8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는데 PSG 공격 라인 중 가장 많았다. 리그1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올린 ‘매치 리포트’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가 남긴 공백이 커 보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는 없었다. 새로 영입된 이강인과 우가르테가 멋진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계약 연장을 거부해 PSG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음바페와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PSG는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상대 골문을 뚫지는 못해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이날 라히프치히와의 슈퍼컵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협회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대회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다 전날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도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독일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뮌헨은 0-3으로 져 슈퍼컵 4연패에 실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31)이 소속 팀 토트넘의 새 캡틴이 됐다. 한국 선수가 EPL에서 팀 주장을 맡는 건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EPL에 데뷔한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뛰던 2012∼2013시즌 주장을 맡았었다. EPL에서 뛰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토트넘 구단은 2023∼2024시즌 EPL 개막일인 12일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올랐다는 점 등을 소개하면서 “주장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뽑힌 소식을 다루면서 “토트넘 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부주장으로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이 뽑혔다.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에서 뛴 매디슨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임된 뒤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동료 선수들을 향해서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나아가자. 함께 힘을 합쳐 좋은 팀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동료들은 박수로 새 주장을 맞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은 손흥민이 팀의 새 주장이 된 것을 두고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기가 많은 선수일 뿐 아니라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갖췄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라커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존경받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인 것과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18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됐다. 벤투 감독 후임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도 계속 캡틴 완장을 차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장수 주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주장을 맡았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37)가 이적 의사를 밝힌 상태다. 토트넘 주장 완장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캡틴이기도 한 해리 케인(30)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케인은 새 시즌 개막 직전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31)과 호흡을 맞춰온 해리 케인(30)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PL 새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서다. 이렇게 되면 케인은 19일 막을 올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김민재(27·뮌헨)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은 “케인이 뮌헨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라며 “케인은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뮌헨으로 가려고 토트넘 구단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뮌헨이 토트넘에 제시한 케인의 이적료는 1억 유로가 넘는데, 옵션 조항까지 포함하면 1억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연속 우승을 포함해 통산 33번이나 리그 정상에 오른 ‘분데스리가의 거함’이다. 하지만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가 지난해 7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한 뒤로 대체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마침내 케인을 품게 된 것이다. 케인은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213골을 넣었는데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은퇴 선수까지 포함하면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53)에 이어 역대 2위다. EPL 득점왕에도 3차례나 올랐다. 케인이 EPL에서 계속 뛰면 시어러를 넘어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더 원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EPL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케인은 특히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아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일명 ‘손-케 듀오’로 불렸다. 둘은 토트넘에서 8시즌을 같이 뛰는 동안 서로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며 모두 47골(손흥민 24골, 케인 23골)을 합작했다. EPL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12일 킥오프하는 2023∼2024시즌 EPL을 앞두고 득점왕 후보 11명을 거론하면서 “케인이 떠나면 짊어질 책임이 커질 것”이라며 손흥민도 포함시켰다. 전날엔 ‘토트넘 구단이 케인의 이적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결정했고 최종 선택은 케인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있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을 원치 않았다. 이적료를 계속 높여가며 뮌헨의 제안을 3번이나 거절했던 토트넘이 끝내는 케인을 놔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을 때 선수를 보내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 소노가 1일 앤서니 베넷(30·203cm)을 새 시즌 외국인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을 때 국내 농구계는 들썩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여름, 그해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인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참가자 중 가장 먼저 불려 단상에 올라와 클리블랜드 모자를 쓰고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커미셔너(1942~2020)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던 ‘그 선수’가 한국 땅을 곧 밟기 때문이다. 소노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자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두 번째 주중에 베넷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하지만 베넷이 KBL에서 1순위만큼의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다. NBA 1순위 출신이라고 하지만 ‘역대 최악의’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선수가 베넷이기 때문이다. 당시 뚜렷한 1순위감이 없었고 11순위로 지명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32)가 신인상을 받아 초기만 해도 최악이라는 평가는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15순위로 지명된 야니스 아데토쿤보(29·밀워키)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2차례 수상한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빅터 올라디포(31·오클라호마시티·2순위), 루디 고베어(31·미네소타·27순위) 등이 NBA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며 베넷을 향한 혹평에 대한 반박도 점점 없어졌다.NBA 역대 최악의 1순위 등이 거론될 때 다른 선수들에게는 소위 ‘쉴드’가 쳐진다. 가령 2008년 1순위 출신의 그렉 오든(35)의 경우 ‘부상만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이 따른다. 2001년 1순위 출신의 콰미 브라운(41)도 1순위라는 타이틀이 부담됐을 뿐 NBA에서 무려 13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베넷은 NBA에서 그냥 못했다. NBA 통산 성적은 151경기 평균 4.4점 3.1리바운드였다. 최초의 캐나다 출신의 1순위 선수, ‘킹’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가 2014년 클리블랜드로 복귀할 당시 클리블랜드가 빅3 결성을 위해 케빈 러브(35·마이애미)를 영입할 때 맞교환 카드로 내밀었던 1순위 출신 2명 중 1명 같은 수식 문구만 남긴 채 베넷은 NBA 무대에서 사라졌다.과거 베넷처럼 NBA 상위지명 선수였다 잊혀진 뒤 KBL에 입성해 관심을 모았던 선수들이 있었다. 베넷 이전 역대 최고 순위 선수로 2004년 샬럿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됐던 에메카 오카포(41·전 현대모비스)가 있었고, 2012년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된 토마스 로빈슨(32·전 삼성), 1994년 6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던 쉐런 라이트(50·전 KCC) 등이 KBL 무대를 거쳐 갔다. 높은 기대를 안고 NBA에 데뷔했던 선수들이기에 KBL 입성 당시에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대부분 늙거나 부상으로 폼이 한껏 떨어져 명성에 걸맞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큰 교통사고로 한 차례 선수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어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꼽혔던 라이트는 2005~2006시즌 KCC 소속으로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3.8점, 9.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2명의 외국인이 코트에 동시에 서며 제각각 평균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해줘야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시절이라 라이트의 모습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21~2022시즌 아이제아 힉스(29)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로빈슨은 자신의 KBL 데뷔전인 12월 1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위지명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점프도 제대로 못 뛰는 등 폼이 무너지더니 결국 15경기 만에 퇴출됐다. 경기 당 평균 16.1점을 넣고 10.6리바운드를 잡는 등 기록은 준수했지만 주로 승부가 기운 뒤 쌓은 기록들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NBA 시절부터 공격보다는 주로 ‘수비’로 명성을 쌓은 오카포가 KBL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보여준 게 성공적인 모습이라면 모습이었다. 2019~2020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오카포는 경기 당 평균 20분 55초를 뛰며 12.3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블록슛이 1.6개였는데 이 시즌 공식 블록 1위(평균 1.5개)에 올랐던 치나누 오누아쿠(27)보다 높은 수치였다. 매치업 상대들도 오카포가 작심하고 수비할 때 공격에 애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부상으로 18경기만 뛰고 한국을 떠난 게 옥에 티라면 티였다.소노는 베넷이 과거 KBL을 거쳐 간 슈퍼루키 출신들과 다르게 명성을 회복할 거라고 확신한다. 소노 관계자는 “베넷이 ‘2옵션’이 되는 걸 흔쾌히 받아들이며 부담을 덜었다. 우리 팀의 1옵션은 (KBL 경험이 있는) 재로드 존스(33)다. 또한 지난 시즌 베넷은 대만 리그에서 하고 싶은 대로 슛을 많이 쏘며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슛에 관해 관대하고 외국인 선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는 김승기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소노 관계자의 설명처럼 베넷은 지난 시즌 대만 P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평균 22.6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진출 직전 시즌인 2012~2013시즌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35경기 평균 16.1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래 가장 빛나는 성적이었다. 특히 경기 당 평균 10.12개의 3점 슛을 시도해 3.35개를 성공(성공률 33.14%)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데이원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전성현을 중심으로 한 ‘양궁 농구’를 선보였고 단일 시즌 기준 역대 가장 많은 3점 슛(경기당 평균 11.5개)을 성공시켜 농구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자신감을 얻었을 때 위력적인 3점 슈터가 될 ‘자질’을 내비쳤던 베넷이 ‘소노판 양궁 농구’에 위력을 더하는 데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양희종처럼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프로농구 모비스의 함지훈(39)은 동갑내기이자 프로 데뷔 동기인 양희종처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은 KGC인삼공사 한 팀에서만 뛰었고 5월 막을 내린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함지훈도 프로 데뷔 후 모비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 맨’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모비스 훈련 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함지훈은 “이제는 언제 유니폼을 벗어도 후회하지 않을 나이가 됐지만 기왕이면 우승 한 번 더 하고 떠나고 싶다”며 “우승하고 박수받으며 은퇴하는 건 선수라면 누구나가 꿈꾸는 일”이라고 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5차례(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시즌) 우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5번 올라 우승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함지훈이 은퇴 전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보태면 같은 팀 코치로 있는 양동근과 함께 국내 프로농구 이 부문 최다 타이를 이룬다. 역시 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다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양 코치는 선수 시절 함지훈이 입단하기 전인 2006∼2007시즌을 포함해 모두 6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10월 21일 막을 올리는 2023∼2024시즌 프로농구에선 KCC와 SK가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함지훈은 “우리도 우승 경쟁 후보에 충분히 낄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팀이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고 알짜 전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에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양동근이 은퇴한 2020년 이후 팀 리빌딩에 공을 들인 모비스는 일명 ‘구구스’(1999년생 동갑내기들)로 불리는 서명진 이우석 신민석 등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함지훈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41초를 뛰었다. 포워드인 그는 경기당 평균 7.2점을 넣었고 3.7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아직은 쓸 만한 체력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지훈은 외곽포 성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준일(201cm)을 비롯해 장재석(204cm) 김현민(200cm) 등 골 밑을 지킬 선수들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3점슛을 경기당 평균 1개는 넣기 위해 슛 연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0.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새 시즌 함지훈은 국내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에 서게 된다. 지난 시즌 최고령 선수였던 김동욱(42), 함지훈과 동갑내기인 양희종 김영환 윤호영이 모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함지훈은 “내가 늙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마흔 넘어서까지 뛴 형들도 있었기 때문에 최고령 선수라는 말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말주변이 없어 후배들에게 말로 조언하는 건 잘하지 못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은퇴하는 날까지 몸으로 보여주고 실력으로 경쟁하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현역 선수로 최근 중국에 귀화한 카일 앤더슨(30)이 중국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앤더슨은 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트렌티노컵 4개국 초청 대회 결승전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탈리아를 상대했다. 20분가량을 뛴 앤더슨은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탈리아에 61-79로 패했다. 이날 앤더슨이 입고 나선 붉은색 중국 대표팀 유니폼엔 등번호 32번과 함께 ‘리카이얼(LIKAIER)’이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카이얼’은 카일의 중국식 표기이고 ‘리(李)’는 앤더슨의 외증조부 성씨다. 앤더슨은 지난달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외증조부는 이곳(광둥성 선전) 출신이다. 내 뿌리는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키 206cm의 포워드 겸 가드인 앤더슨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뒤 NBA에서 9시즌째 뛰고 있다. 앤더슨의 중국 귀화에는 현역 시절 NBA에서 뛰었던 야오밍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농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야오밍은 올해 초 앤더슨을 중국으로 초청해 귀화를 설득했고 일주일 만에 승낙을 받았다. 야오밍은 차이나데일리메일을 통해 “앤더슨은 중국 농구 역사상 최초의 귀화 선수로 중국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대표팀이 여자 월드컵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독일의 발목을 잡으며 월드컵을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9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에서 처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H조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이날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승리를 거두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는다면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초반 기세도 좋았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3경기째 만에 처음 넣은 선제골이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당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 골을 넣었던 조소현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2호 골을 넣었다.하지만 FIFA랭킹 2위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마감했다.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3분 포프가 또 한 번 헤더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독일은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강한 몸싸움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지소연 등이 쓰러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소현이 독일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독일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져 경기장 밖으로 실려 나가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16분이나 추가됐고 독일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1-1로 끝났다.같은 시각 퍼스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와 모로코의 H조 최종전에서는 FIFA랭킹 72위 모로코가 25위 콜롬비아를 1-0으로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콜롬비아, 모로코 두 팀이 2승 1패(승점 6)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콜롬비아가 +2로 -4인 모로코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독일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로 여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홍명보 감독(54·사진)이 프로축구 울산 지휘봉을 3년 더 잡는다. 울산은 2일 홍 감독과 계약을 2026시즌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1시즌 울산을 맡아 K리그 사령탑에 데뷔한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울산은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능력과 안목, 축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을 잘 이끌었고, 향후 울산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를 목표로 전진하는 상황에서 홍 감독의 연장 계약은 후반기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K리그 통산 우승이 3번인 울산은 이번 시즌 구단 첫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구단 최다인 개막 6연승을 달린 울산은 3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라선 뒤 독주를 벌이고 있다. 울산은 2일 현재 승점 56(18승 2무 4패)으로 2위 포항(승점 44)에 12 차로 크게 앞서 있다. 리그 종료까지는 14경기가 남았다. 홍 감독은 “지난 시간이 팀을 파악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5년 카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3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총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4관왕에 올라 ‘여자 펠프스’라는 별명이 생긴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는 어쩐 일인지 광주에서 유독 부진했다. 경영 첫날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러데키는 이튿날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전체 1위에 오르고도 이후 결선에 기권했고, 셋째 날 치러진 자유형 200m 예선에는 처음부터 기권했다. 러데키를 향한 의문이 커질 즈음 미국 대표팀은 “(러데키가) 광주에 온 직후부터 감기증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대회가 끝나기 하루 전에야 러데키는 폼을 회복했다. 경영 7일째 열린 자유형 800m 결선에서 러데키는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상 후 러데키는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괜찮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그로부터 4년 뒤. 7월 29일 열린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800m에서 러데키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포디엄에 서는 일이 흔했던 러데키에게도 이 금메달 하나의 의미는 남달랐다. 세계선수권 한 종목에서 6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여자 자유형 800m의 러데키가 최초다. 한 종목 5연패 이상도 러데키를 빼면 남녀 종목을 통틀어 여자 접영 50m의 사라 셰스트룀(30·스웨덴·5연패)밖에 없다. 연속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량뿐 아니라 인내심 그리고 운도 따라야 한다. 펠프스도 2001~2011년 사이 세계선수권이 7번 치러진 동안 남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 6개를 수집했다. 하지만 2005년 캐나다 대회 접영 200m에 출전하지 않아 대기록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또 하나. 자유형 800m 금메달로 러데키는 세계선수권 경영 개인종목에서 펠프스(15개)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1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단체종목까지 포함하면 통산 금메달 26개인 펠프스가 21개인 러데키를 여전히 앞선다. 하지만 1997년생인 러데키가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펠프스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예전보다 단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내는 힘은 떨어졌지만 중장거리에서 보여주는 러데키의 클래스는 독보적이다. 특히 자유형 800m는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통틀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원래 2년 마다 치러지던 세계선수권이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열린다는 것도 러데키에게는 호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선수권은 2019년 광주 대회 이후 2021년 열릴 예정이던 후쿠오카 대회가 2년 연기됐다. 그 사이 세계선수권을 4년 만에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2022년 6월, 코로나19 공포증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유럽의 부다페스트(헝가리)에서 특별 대회처럼 열렸다. 앞서 연기됐던 후쿠오카 대회가 올해 열렸고, 원래 2023년이었어야 했을 카타르 도하 대회의 개최 시기는 카타르의 더운 여름 등을 감안해 해를 넘겨 ‘2024년 2월’이 됐다. 그리고 2025년에 원래 예정된 싱가포르 대회가 치러진 뒤에야 예전처럼 2년 마다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매년 큰 대회가 이어지는 좋은 흐름 속에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내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러데키가 금메달에 관한 기록들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올림픽에 3번 참가한 러데키는 금메달 7개를 획득했다. 올림픽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금메달 1개가 남아있고, 수영을 넘어 올림픽 여자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까지는 2개가 남아있다. 올림픽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은 제니 톰슨(50·미국)의 8개고 여자선수 최다는 체조의 라리사 라타니나(89)가 보유하고 있는 9개다. 후쿠오카에서 자유형 800m를 치른 후 러데키도 경기 뒤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상상 못했다. 그동안 경쟁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훌륭한 경쟁자들이 있어 나도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조국을 위해 더 많은 메달을 따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0-2 패배에 이어 무득점 2연패를 당한 한국은 H조 4개 팀 중 최하위가 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H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됐던 모로코를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모로코는 FIFA 랭킹 72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G조의 잠비아(7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낮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모로코의 입티삼 즈라이디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고 전세를 뒤집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53%-33%(14%는 경합)로 앞섰다. 슈팅 수(16-9)와 패스 수(469-287)에서도 우위를 보였지만 상대 골문은 끝내 뚫지 못했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경기 후 “점유율은 우리가 앞섰는데 축구는 골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은 경기 후 “우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열린 H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우승 후보 독일을 2-1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올라섰다. 1승 1패가 된 독일은 모로코에 골 득실 차에서 앞선 2위다.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독일에 5골 차 이상 승리를 해도 모로코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자 혼계영 400m 국가대표팀이 3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인 8개의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는 2019년 광주 대회에서 나온 6개다.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은 대회 최종일인 30일 열린 예선에서 3분34초25를 기록하며 종전 한국 기록(3분34초96)을 0.71초 앞당겼다. 예선 전체 10위로 8위까지 오르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가 차례로 물살을 갈랐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해 한국 기록 4개를 세웠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에 터치패드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을 새로 썼고, 계영 800m에선 예선과 결선에서 잇따라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자유형 100m에서만 한국 기록을 작성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8초08을 기록하며 전체 9위를 해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은 황선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운 47초56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 이호준)와 400m(김우민),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라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