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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국내 친환경차 보급 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가 50% 이상 차지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올해부터 현대차, 기아가 각각 전략 모델을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친환경차 전환 목표를 앞당긴 가운데 국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도 글로벌 판매를 늘리며 해외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보급 친환경차는 100만3539대로, 6월보다 3만24대 증가했다. 전체 등록된 차량(2470만3522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보급률)도 지난달 처음 4%를 넘었다. 2015년에는 0.86%에 불과했다.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가파른 전환세다. 친환경차는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전기차(FCEV) 등을 포함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진 까닭은 다양한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진 영향이 크다. 일반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는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한계에 발목이 잡힌 전기차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차 위주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 세단으로 라인업을 늘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초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한달동안 2000대 이상이 팔렸고, 투싼 하이브리드도 6월보다 48% 증가한 1283대가 팔렸다. 기아 K8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829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001대가 판매됐다. ‘아우’인 전기차 역시 올 들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8만966대로, 하이브리드차(80만6808대)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1년 동안 증가폭만 비교하면 하이브리드(37.8%)보다 전기차(58.3%)가 더 크다. 그동안 전기 승용차에서 수입 고급차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국산 브랜드들의 약진이 본격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전년 같은 시기(5104대)보다 164.5% 증가했다. 이중 판매량 1위는 아이오닉5(3976대)로, 22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쳤다. 재고 물량 부족을 고려해 판매기간을 한달 더 늘려 비교해도 6~7월 두 달 간 아이오닉5는 7462대,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를 합쳐 4882대 팔렸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국산 브랜드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 2만6632대 가운데 수입차는 53.7%를 차지했었다. 하반기(7~12월)에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 나란히 출시되면서 국산 전기차 돌풍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 예약 첫날 기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EV6는 사전예약 대수만 3만 대를 넘었다. 지난달 초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은 출시 3주 만에 2000대 넘게 팔렸다. 중소형 SUV인 JW(프로젝트명)도 3분기(7~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차는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7월 미국에 판매된 현대차, 기아의 친환경차는 6만1133대로 전년 대비 205.2%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만1441대), 전기차인 코나EV(5350대) 등 4만181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313.5% 증가한 친환경차를 팔았다. 올해 안에 미국에서 아이오닉5, 내년 기아 EV6 등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경쟁자인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하반기 각각 신차를 내놓으며 각축전에 나서고 있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BMW는 준대형 SUV 차급의 iX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9000만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보조금 액수와 상관없이 고급차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동차 판매 순위는 테슬라(15%) 폭스바겐(13%) GM(7.5%) 순으로 현대차그룹(6.7%)은 4위였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아반떼가 무슨 스포츠카라도 되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시속 200km로 서킷을 질주하는 아반떼 N을 보기 전까진. 국민 준중형차로 불리는 아반떼를 고성능 스포츠카로 업그레이드한 아반떼 N의 스티어링휠(운전대)에는 ‘N 그린 시프트(NGS)’라고 적힌 빨간색 버튼이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운전자 몸을 뒤로 젖혀지게 하는 부스터 버튼을 연상시킨다. 원리는 다르지만 고속 주행 중 순간 마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은 같다. 핸들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의 NGS 버튼을 누르니 이미 시속 170km로 달리던 차가 순식간에 190km 가까이 속도를 높였다. 3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세단 모델인 아반떼 N을 직접 몰아봤다.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힘을 내는 2.0 터보 엔진은 일반도로부터 경주용 서킷 주행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노멀-스포츠-N 3가지 모드는 ‘1차 3색’의 주행감을 선사했다. 노멀 모드가 일반 도로에 알맞은 안정되고 부드러운 주행이라면, 스포츠 모드는 핸들링이 묵직해지면서 가속 시 분당 회전수(RPM)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스포츠 모드가 러닝화라면 N 모드는 징이 박힌 스파이크화 같았다. 급가속, 급회전을 할 때 허리에 밀착된 스포츠 버켓 시트가 체중을 버텨주면서 핸들은 손에 감긴 듯 의도한 대로 민첩하게 반응했다. 전자제어 시스템과 미쉐린 PS4S 타이어는 차체가 기울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깔끔한 코너링을 가능케 했다. 노멀 모드로 달린 일반도로에서는 준중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하고 묵직했다. 요철을 지날 때 방음 장치가 된 것처럼 소음과 진동을 잡아줬다.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아 엔진 출력을 극대화하는 런치컨트롤 모드에선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제로백)했다. 앞서 출시된 코나 N(5.5초) 벨로스터 N(5.6초)보다 빠르다. 질주 본능이 있지만 고가의 슈퍼카는 부담스럽다면 ‘일상의 스포츠카’ 아반떼 N이 최적의 선택지일 수 있다. 연비는 L당 10.4∼10.7km다. 가격은 MT 사양 3212만 원, DCT 사양 3399만 원.인제=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주인공들이 급가속을 할 때 빨간색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순간 속도를 높여 운전자를 뒤로 젖혀지게 하는 일종의 ‘부스터’ 기능이다. 국민 준중형차로 불리는 아반떼를 고성능 스포츠카로 업그레이드한 아반떼 N도 스티어링휠(운전대)에 비슷한 단추를 달았다. 영화처럼 연료에 가스(아산화질소)를 주입하진 않지만 주행 중 20초 동안 엔진출력을 극대화시키는 ‘N 그린 쉬프트(NGS)’다. 핸들을 쥐었을 때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는 NGS 버튼을 누르니 이미 170km 속도로 달리던 차가 순식간에 190km 가까이 질주했다. 3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세단 모델인 아반떼 N을 직접 몰아봤다.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힘을 내는 2.0 터보 엔진은 일반도로부터 전문가용 서킷 주행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먼저 장애물 사이로 지그재그 주행하는 슬라럼 코스에서 급가속과 급회전을 하며 몸을 풀었다. 허리에 밀착된 스포츠 버켓 시트가 체중을 버텨주면서 핸들은 손에 감긴 듯 의도한대로 민첩하게 반응했다. 변속도 자동으로 부드럽게 전환됐다. ‘그릉그릉 타다닥’ 폭발하는 엔진음과 함께 가속하는 런치 컨트롤 모드에서는 몸이 뒤로 쏠렸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엑셀을 동시에 밟아 엔진 출력을 끌어올린 뒤 브레이크를 놓아 급발진하는 기술이다. 아반떼 N은 런치 컨트롤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앞서 출시된 코나 N(5.5초) 벨로스터 N(5.6초)보다 빠르다. 서킷은 고속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와 N 모드를 번갈아 가며 주행했다. 노멀 모드가 일반 도로에 적합한 안정되고 부드러운 주행이라면 스포츠 모드는 핸들링이 묵직해지면서 가속과 동시에 분당 회전수(RPM)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코너를 돌때 스포츠 모드와 N 모드에서 차체 무게중심을 아래로 끌어 잡아당기는 느낌이 더 강했다.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로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기울거나 미끄러짐 없는 깔끔한 코너링이 가능했다. 노멀-스포츠-N 모드로 넘어갈수록 서스펜션이 단단해졌고 뒤에서 미는 힘도 강해진 기분이었다. 스포츠 모드가 러닝화라면 N 모드는 축구화처럼 징이 막힌 스파이크화 같았다. 가속할 때 터지는 배기음은 N 모드로 갈수록 거칠어졌다. 노멀 모드로 달린 일반도로에서는 준중형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함과 묵직함이 느껴졌다. 다른 차들이 중앙선을 넘기 일쑤인 인제의 굽이진 도로를 돌때도 코너링에 여유가 있었다. 요철을 지날 때도 방음장치가 된 것처럼 소음과 진동을 잡아줬다. N 최초로 적용한 고성능 미쉐린 PS4S 타이어는 주행성능을 극대화했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날개처럼 이어진 클러스터(계기판), 인포테인먼트 화면에는 일반 자동차에서는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유온, 냉각수온, 토크, 터보압 등의 특화 정보들이 표시됐다. 차량 화면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서킷 주행 정보와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일상 주행에선 맛보지 못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반떼 N은 여행지에서 렌트카로 접했던 옛 아반떼의 주행 기억을 단박에 날렸다. 노멀-스포츠-N 모드로 변환할 때마다 확연한 성능 차이로 ‘1차3색’의 느낌을 줬다. 영화나 게임 속 빨간색 버튼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오랫동안 묵혔던 질주 본능이 꿈틀대지만 고가의 슈퍼카는 부담스러운 드라이버라면 ‘일상의 스포츠카’ 아반떼 N을 추천한다. 가격은 MT 사양 3212만 원, DCT 사양 3399만 원이다.인제=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기아가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전기차 ‘EV6’(사진)를 2일 출시했다. EV6는 사전예약 첫날 기아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016대를 시작으로 사전예약 기간동안 총 3만대가 넘는 예약대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전계약 고객의 70%가 선택한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은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km에 달한다.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은 1회 충전시 370km를 달릴 수 있다. 이밖에 차량 상태를 상시 점검하는 원격진단 시스템과 800V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 충전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기본형), 롱 레인지(항속형), GT-라인(Line)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7~12월)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GT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5초에 도달해 국산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빠르다. 가격은 4730만 원(스탠다드 에어)부터 5680만 원(롱 레인지 GT-Line)까지다. EV6는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를 넘어 개최국의 최첨단 과학 기술을 뽐내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밤하늘을 수놓은 1218대의 오륜기 드론쇼, 고화질 가상현실(VR) 중계, 5세대(5G) 기술 등으로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올림픽’이란 찬사를 받았다. 일본도 같은 꿈을 꿨다. 2013년 9월 도쿄가 이스탄불, 마드리드 등 경쟁 도시를 제치고 두 번째 여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 일본 정부는 자국을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도요타, 파나소닉 등 2020 도쿄 올림픽을 ‘신기술 시연장’으로 본 일본 대기업들은 2015, 2016년부터 수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흥행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일그러진 ‘신기술 쇼케이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건 자율주행차였다. 올림픽 유치를 이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2015년 과학기술 포럼 등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니 꼭 보러 오라”고 호언장담했다. 세계 최초의 시속 200km가 넘는 고속열차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신칸센처럼 일본은 자율주행을 기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상징으로 여겼다. 도요타는 2019년 도쿄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세대 다목적 차량 ‘e-팔레트’를 선보였다. 한 해 전인 ‘CES 2018’에서 선보인 콘셉트 카를 도쿄 올림픽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일본 자율주행 로봇 업체 ZMP와 택시회사인 히노마루코쓰는 2018년 7월 한 달간 1500명의 유료 승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승합택시 실험을 해 사고 없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김이 샜다. 글로벌 전염병 확산으로 대회 일정이 1년 연기된 데 이어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이 되면서 현장에서 직접 신기술을 체험, 평가해 줄 관람객 홍보단의 규모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수영 등 일부 경기장에서는 관중들이 증강현실(AR) 안경을 쓰고 경기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무관중 탓에 계획이 무산됐다. 대회 개막 100일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기업 전용 전시관을 열어 기술 홍보의 장으로 삼았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대조적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분위기 속에 “여러 국가로부터 관람객을 초대해 세기의 축제를 연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가 진즉부터 나왔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일본 정부가 30일 가나가와 등 수도권 3개 현 등에 긴급사태 발효를 결정한 상황에서 올림픽 신기술에 대한 보도는 외신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기술 알리기에 앞장서야 할 기업들은 부정여론을 의식해 오히려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올림픽 최상위 후원사로 자율주행, 로봇 등 신기술을 잔뜩 준비했던 도요타는 사전에 제작해 놓은 올림픽 관련 이미지 광고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체 뉴스 채널인 도요타타임스도 1년 전 성화 봉송 주자 및 후원 선수 기사를 냈던 것과 다르게 개막 후 관련 뉴스가 뜸하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 등 임원진도 개막식에 불참했다. 공개된 기술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도요타는 약속대로 시속 20km, 레벨4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e-팔레트 16대를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셔틀버스로 투입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도심과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선보이겠다는 당초 계획에는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이다. 선수촌 안의 짧고 단조로운 코스를 오가는 수준의 기술력은 3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현대자동차, KT 등 국내 기업들이 도로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기술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원래 올림픽 때마다 문제였던 교통 체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배차를 돕는 AMMS와 영상을 통한 차량 관리를 제공하는 e-TAP를 개발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없는 황량한 도로 사정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로봇 역시 준비한 것에 비하면 흥행이 저조하다. 2019년부터 ‘도쿄2020 로봇 프로젝트’를 가동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기업들은 올림픽에서 대대적인 로봇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미국 대 프랑스 농구경기 하프타임에 등장해 자유투와 3점슛을 넣은 7피트짜리 안드로이드 로봇(CUE3), 경기장에 럭비공을 전달하거나 선수가 던진 투창을 회수하는 데 쓰이는 필드지원 로봇(FSR)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받았지만 게임 체인저급의 기술은 아니었다. 공항, 숙소, 경기장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파나소닉의 웨어러블 로봇 ‘파워 어시스트 슈트’ 역시 이미 물류, 제조 현장에서 유사한 로봇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외국인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돕겠다는 실시간 통역 기술도 빛이 바랬다. 도쿄 나리타공항에 외국인 안내 로봇 5대가 배치됐지만 AI가 아닌 자원봉사자가 로봇을 조종하고 응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이 레슬링, 태권도, 펜싱 등의 경기가 열리는 지바현 인근 가이힌마쿠하리역에 무인 역무원 ‘AI 사쿠라’를 선보였지만 일본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철도 정보, 역 구내 정보, 환승 정보, 관광 정보 등을 안내해 주는 수준이다. 일본이 확산시키고자 했던 ‘로봇의 사회적 이용’은 오히려 올림픽 이후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가 개발한 ‘휴먼 서포트 로봇(HSR)’과 ‘딜리버리 서포트 로봇(DSR)’은 각각 휠체어 이용자의 자리를 안내하거나 간식이나 물건을 배달해주는 등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로봇-자율주행 대신 8K-수소 주목 올림픽은 첨단 방송 중계 기술의 경연장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에서 8K급 초고화질 본방송에 나섰다. 8K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의 픽셀(화소)이 있는 해상도다. ‘UHD’로 불리며 상용화된 4K보다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수가 4배 더 많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 몸에서 흩날리는 땀방울은 물론 관객석에 앉은 대회 관계자들의 표정을 사람마다 비교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LG전자가 8K TV를 시판 중이지만, 국내에는 8K 방송채널이 아직 없어 일본에서만 8K 중계를 볼 수 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요트 경기 중계에서 5G에 ‘키라리’라는 몰입형 라이브 기술을 접목시켜 4K 영상 3개를 이어붙인 12K 해상도의 라이브 영상을 준비했다.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 항구에 설치된 55m 길이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망원경 없이도 바로 앞 유람선 VIP석에서 보는 것처럼 몰입감을 지원한다. 이번 올림픽은 ‘수소 올림픽’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수소 기술을 앞세웠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프로판가스 대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로 성화대를 밝혔고 올림픽 선수촌에는 후쿠시마현에서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림픽 기간 수소차 ‘미라이’ 500대를 지원했고, 도쿄도는 도요타로부터 수소전기(FCEV) 버스 ‘소라’ 100대를 조달해 운영하고 있다. 도쿄 주변에는 35개의 수소 연료 충전소가 새로 마련됐다. 선수들이 받는 메달도 재활용됐다. 올림픽조직위는 2017∼2019년 2년간 일본 전역에서 ‘모든 사람의 메달’ 캠페인을 열어 620만여 대의 중고 휴대전화와 7만9000t의 소형 가전제품을 수거했다. 여기서 금 33kg, 은 3500kg, 동 2200kg을 추출해 총 5000개의 메달을 제작했다. 재활용 메달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자동차 부품과 거울 표면에서 나온 재료를 이용해 선보인 바 있다. 전국 백화점과 학교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 24.5t과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98개의 메달 시상대가 제조됐다. 연단 앞에 장식된 오륜기 링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난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에 쓰였던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대회가 끝나면 연단에 쓰인 플라스틱은 샴푸와 세제 병으로 다시 재활용될 계획이다. 올림픽은 신기술 경연장… 1948년 가정 TV중계, 1996년 인터넷 활용, 2000년 가상현실 도입 1988년 서울, 디지털 타임키핑… 1000분의 1초까지 정밀 측정 올림픽에선 당대 기술의 혁신을 앞서 체험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중계방송, 시간 측정 등 기술의 발전은 올림픽을 보는 즐거움을 높였고 올림픽이 끝난 뒤엔 다른 경기나 산업으로 퍼져 갔다. 가정에서 TV로 시청하는 ‘집관(집에서 관람)’은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가능했다. TV 중계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처음이지만 당시엔 베를린 곳곳의 ‘텔레비전 홀’에 설치된 25개 스크린이나 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수신기로만 볼 수 있었다. 영국 BBC는 런던 올림픽 중계권을 3000달러에 구입해 경기를 중계했다. 미디어 올림픽의 시작이었다. 아시아 첫 올림픽인 1964년 도쿄 올림픽은 “공상과학(SF) 소설 대회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에 맞춰 신칸센을 개통했고 최초의 위성방송과 100분의 1초 단위의 정밀 측정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본 정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원래 전화 사용을 위해 설계된 통신 위성으로 TV 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3분의 1 지역의 시청자들이 대회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개막식과 레슬링, 배구, 체조 등 일부 경기가 처음으로 컬러로 중계됐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였던 세이코는 통계 기록에 컴퓨터를 이용, 선수 기록을 처음으로 TV 스크린에 표시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컴퓨터화된 타임키핑이 적용된 첫 올림픽이었다. 중요 통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은 물론, 시간 측정 정밀도가 1000분의 1초까지 높아져 정확한 기록을 잴 수 있었다. 지금은 100만분의 1초 단위로 우열을 가려내는 게 가능하다. 자동 측정은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오메가가 올림픽 크로노그래프를 공개하면서 도입됐다. 올림픽 처음으로 단일 제조업체가 고정밀 인증을 거친 동일한 스톱워치를 제공해 기록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다. 국내 통신 역사에도 서울 올림픽은 큰 획을 그었다.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가 올림픽을 2개월 앞두고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1세대(1G)로 불리는 아날로그 통신이 상용화됐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맞춰 최초의 자체 개발 휴대전화인 ‘SH-100’을 선보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인터넷이 본격 활용된 대회였다. 1994년 10월 최초의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가 출시되자 IBM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해 첫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1995년부터 운영된 사이트는 1996년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올림픽 관련 콘텐츠로 도배됐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팬메일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으로 각 경기장 컴퓨터를 연결한 ‘인포96’을 통해 경기장에 나가지 않고도 메달 집계 상황과 현장 분위기 등을 파악해 전 세계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중계방송에 처음으로 가상기술이 도입됐다. 수영 레인별로 출전선수 국기를 가상으로 비춰주는 등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직영중고차 업체 K Car(케이카)는 내차팔기 홈서비스의 올해 상반기(1∼6월) 접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9.3% 늘어난 6만5000건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케이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내차팔기 홈서비스를 신청하면 차량평가사가 차량을 진단한 후 매입가를 안내해준다. 케이카 소속 매입 전문 차량평가사가 직접 방문해 부당 감가나 추가 수수료 부담 없이 정확한 차량 가격을 책정하고 최종 판매를 결정하면 즉시 차량 금액을 입금해준다. 이 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가 48만 건으로 늘었다. ‘원데이 보장제’도 도입했다. 차량평가사가 직접 방문해 견적과 입금, 소유권 이전까지 전 과정을 하루 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오토에버가 차량 소프트웨어(SW) 등 사업 강화로 2026년까지 연 매출 3조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28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올 4월 현대자동차그룹 내 정보기술(IT) 업체 3사를 합병해 새 법인으로 출범한 곳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와 함께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 분야 매출을 연평균 18%씩 성장시켜 2026년 83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개인화 서비스를 차량 내 컴퓨팅이 아닌 클라우드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주력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IT 부문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신사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봇 분야에서는 관제 안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 통합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국 양궁 대표팀은 세계 최고 수준인 선수 실력에 더해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금메달을 일궈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주도로 미래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에 접목하며 도쿄 올림픽 석권을 목표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후부터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양궁 과학화는 활에서부터 시작됐다. 올림픽 양궁에서 쓰는 활(리커브 보)은 날개(림)가 서로 다른 5층의 재질로 구성돼 육안으로는 내부에 어떤 결함이 생겼는지 구별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5년 전부터 신차 개발 시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비파괴 검사를 활에 적용해 미세한 손상도 잡아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화살에 집중했다. 불량 화살을 솎아내는 ‘슈팅머신’을 개선해 정밀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슈팅머신을 활용하면 일정 범위의 탄착군을 형성한 화살을 1차로 선별할 수 있어 선수 노고를 줄인다. 화살 허리힘과 중량을 정밀 측정하는 3중 분류도 도입했다. 활 중심에 덧대는 그립에도 공을 들였다. 선수들은 기성품 그립을 자신의 손에 맞춰 칼로 깎거나 찰흙으로 덧대며 수선하는데 오래 사용해 그립이 변형되면 다시 손에 맞춰 다듬어야 했다. 현대차는 선수들이 자신의 손에 맞게 손질한 그립을 미세한 흠집까지 스캔해 3차원(3D) 프린터로 재현했다. 가볍고 미끄러짐이 없어 차량 검사 공구 소재로 이용되는 알루마이드와 내구성, 방수성이 탁월해 기후 영향에 따른 변형이 적은 자동차 부품 소재인 특수 나일론 ‘PA12’로 그립을 제작했다. 현대차그룹 인공지능(AI) 전문 조직인 에어스 컴퍼니는 AI 딥러닝 비전 기술로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 분석에 용이하도록 자동 편집했다.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지원해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와 맥파를 검출해 심박수를 측정했다.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도쿄 올림픽 양궁장을 2년 전 방문한 뒤 국내에 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 여름 기후와 비슷한 미얀마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식사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쌍용자동차가 26일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사진)를 공개했다.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뼈대로 코란도, 무쏘 헤리티지로 이어지는 정통 SUV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KR10은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3세대 코란도’를 연상시킨다. 오프로드 차량 특유의 각진 외형과 레트로 디자인인 원형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이번 디자인 스케치 공개는 지난달 선보인 ‘J100’에 이은 두 번째다. J100이 무쏘의 뒤를 이은 중형 SUV 차종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KR10의 차급은 미정이다.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전기차 전환) 티핑포인트(급변점)가 가까워지고 있다. 10년 안에 준비될 것이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셸레니우스 CEO는 “전기차 전환은 고급차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400억 유로(약 5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19년 다임러가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50% 이상을 전기구동기반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지 2년 만에 목표를 높인 것이다. 글로벌 내연차 강자들이 전기차 전환 시점 못 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 격전지인 유럽에서 2035년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억4500만 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약 1100만 대)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측은 “내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 원)를 미래 기술에 쓰겠다”고 밝혔다. BMW는 3월 전기차 단계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을 50%씩 늘리고 2030년엔 신차 판매의 절반까지 전기차 비중을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완성차 브랜드들이 경쟁하듯 전기차 전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 발표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세 등 국제사회의 친환경 드라이브와도 관계가 있다. EU뿐 아니라 미국 민주당 상원에서도 탄소집약적 제품에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한 호응이 높다. 전기차 성능 경쟁이 가속화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00∼800km까지 늘어났고, 정부 보조금 등 세제 혜택이 이어지면서 3000만 원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어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1∼6월)에만 4만 대 가까운 전기차가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78%)을 기록했다. 휘발유차(-7.5%)·경유차(-14.1%) 등과 대비된다. 하반기(7∼12월)에도 전기차 각축전은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4월 출시한 아이오닉5가 3개월 만에 1만 대 이상 글로벌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하반기 제네시스 첫 전기차 JW(프로젝트명) 출시와 아이오닉6 생산설비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곧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기아, 제네시스를 합쳐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에서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도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QA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세계 올해의 차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순수전기차 ID.4를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전기차 전환) 티핑포인트(급변점)가 가까워지고 있다. 10년 안에 준비될 것이다.”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기차 전환은 특히 고급차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400억 유로(약 5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앞서 2019년 다임러가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50% 이상을 전기구동기반 모델로 바꾸겠다고 발표한지 2년 만에 목표를 상향시킨 것이다. 글로벌 내연차 강자들이 ‘전기차 전환’ 목표 시점 못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인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차례로 출시하는 일정 속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략 차종 출시를 예고하면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달 14일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측은 “내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3월 전기차 단계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을 50%씩 늘리고 2030년엔 신차 판매의 절반까지 전기차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내연차 시장을 주도해온 완성차 브랜드들이 경쟁하듯 ‘전기차 전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 발표된 EU 탄소국경세 등 국제사회의 친환경 논의와도 관계가 있다. EU 뿐 아니라 미국 상원에서도 탄소집약적 제품에 과세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한 호응이 높다. 전기차 성능 경쟁이 가속화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00~800km까지 늘어났고, 정부 보조금 등 세제 혜택이 이어지면서 3000만원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1~6월)에만 4만 대 가까운 전기차가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등록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3만9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78%)을 기록했다. 휘발유(-7.5%), 경유(-14.1%) 전통적인 내연차 감소세와 대비된다. 하반기(7~12월)에도 본격적인 전기차 각축전이 전망된다.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전통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4월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이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 JW(프로젝트명) 출시와 아이오닉6의 생산설비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아도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곧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을 합쳐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신차를 쏟아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 전기차 EQA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세계 올해의 차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북미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순수전기차 ID.4를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로 2분기(4∼6월) 세계 시장에서 매출 30조 원을 넘었다. 22일 현대차는 2분기 매출 30조3261억 원, 영업이익이 1조8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219.5% 늘었다. 기아도 2분기 매출 18조3395억 원, 영업이익 1조4872억 원으로 각각 61.3%, 924.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신차 인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2분기 글로벌 판매량 103만 대 중 49.4%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나왔다. 신형 투싼, 아이오닉5 등이 흥행을 견인했다. 국내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한 20만 대에 그쳤으나 해외에선 73.6% 늘어난 83만 대를 팔았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 모델들의 인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실적 개선이 3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제철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인재풀 양성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시스템, 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연구개발·품질본부 산하에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기술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완성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나섰다. 2019년 당진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생산 현장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전담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으로 지난해까지 수료생 200여 명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폼 아카데미를 통해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급통계·머신러닝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임직원의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선발된 인력들은 하반기부터 전문가 교육에 참여해 석사 수준의 Off-job 교육 및 외부 교육기관의 교수진과 1인 1협업 과제를 진행하는 On-job 트레이닝 등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최적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현대제철의 지속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기존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로보틱스,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합류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고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글로벌 로봇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제조 로봇을 비롯해 물류 운송 로봇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고 헬스케어뿐 아니라 공사 현장, 재난 구호, 개인 비서 등 서비스 로봇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보이며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2025년까지 3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UAM 개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안전성,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의 4대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 입지도 다지고 있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 EV6, 제네시스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국내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2021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소 충전기 120기를 직접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선박, 발전기, 열차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최근 공개한 수소에너지 신사업 브랜드 ‘HTWO(에이치투)’는 지난달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탑재한 벨로스터 N으로 글로벌 전기차 레이싱 경기인 ‘ETCR’에 출전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포스코가 경북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 내 스타트업 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21일 개관하고 지역의 대규모 창업 육성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 방사광가속기, 포스코기술투자 등 2조 원 규모의 연구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집적된 산학연협력 체계에 기반해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총 9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고, 현재까지 기계, 반도체, 정보통신, 바이오·의료,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63개사가 입주했다. 포스코는 국내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된 상황에서 지역에 대규모 창업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창업 생태계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개관식과 함께 ‘포스코 기업시민 3년, 미래 경영의 길이 되다’ 심포지엄도 함께 진행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해 2018년 7월 발표한 경영이념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해 더 큰 기업가치를 만들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업시민을 포스코의 문화로 뿌리 내린다면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안전관리제도 개선 등 포스코가 경영이념 선포 후 추진해 온 성과가 발표됐다.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기조강연자로 참여해 포스코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운반선(PCTC)의 유휴공간을 동원해 선복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21일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초까지 컨테이너 등에 담지 않고 선적되는 대형 화물(브레이크 벌크) 기업들이 자동차선을 이용해 수출 물량을 운송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브레이크 벌크는 산업 및 발전설비, 전동차, 철강제품, 건설 및 광산장비 등 대형 중량 화물로 컨테이너에 넣지 않고 개별 품목으로 바퀴 달린 장비를 통해 선적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물동량 증가로 운영 중인 자동차 운반선 선복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화물 선적을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무역협회나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에선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로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다. 최대 쟁점이었던 정년연장은 최종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진행된 17차 교섭에서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230만 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등이 포함된 사측 제시안에 합의했다. 사측 최초 제시안보다 기본급 2만5000원, 성과금 100%+50만 원, 격려금 30만 원, 주식 등이 추가됐다. 현대차 노사는 또 미래차 전환기에 고용안정과 부품협력사 상생 등을 담은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은 빠졌다. 사측은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요구”라며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5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시작한 현대차 노조는 이달 7일 투표 조합원 4만3117명 중 83.2%의 찬성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시켰다. 지난주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20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쟁의 없는 무분규 타결을 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겹친 상황을 노사가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교섭을 최종 마무리 짓기로 했다. 가결되면 다음달 첫 주인 여름휴가 전까지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 씨(52)는 지난 주말 새벽 문 앞에 배송된 물건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아침식사용 찬거리를 시켰는데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식품이 있었던 것. 1시간 만에 겨우 연결된 상담원은 주문량 폭증으로 배송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사과했다. 결국 김 씨는 아파트 옆 동 주민을 찾아가 잘못 배송된 물건을 직접 찾아왔다. #재택근무 중인 회사원 정모 씨(35)는 다음 달 가족 피서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휴가비로 집에서 쓸 업무용 모니터를 샀다. 온라인으로 각종 생필품에 아이들 어린이집 휴원으로 홈스쿨링 교구까지 주문하면서 매일 택배 물건이 현관문 앞에 쌓인다. 폭염에 재택 시간이 늘면서 작은 방에 걸 에어컨도 주문했지만 배송 지연으로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름휴가철에 코로나19 4차 유행까지 겹치면서 물류 폭증 조짐이 나오고 있다. 피서 기간인 7월 말∼8월 초는 택배 물량이 평소의 절반까지 줄어드는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이 발표된 이후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송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SSG닷컴에 따르면 전날 주문 마감률은 90%대 초반으로 평균 주문 마감률인 80∼85%를 웃돌았다. 거리 두기 강화책이 발표된 9일 이후 주말 주문 마감률은 90%대 중반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마감률은 배송 가능한 물량 대비 실제 들어온 주문량의 비율을 뜻한다. 마감률이 높아질수록 배송 지연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마켓컬리는 12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는 식품, 생활용품 부문 거래액이 1주일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4단계 격상 이후 주문량이 늘자 메인 화면에 배송 지연 안내를 띄웠다. 쿠팡이 배송 지연 안내를 띄운 사례는 지난해 대구 집단 감염과 12월 3차 유행 시기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쇼핑 등 일부 업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택배사 인력은 부족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배송 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주문해 주시길 바란다”는 공지사항 문구를 내걸었다. 택배업체 상황도 여유롭지 않다. 일부 업체는 지난달 전국택배노조 총파업 당시 물량 과부하를 막기 위해 송장 발급을 제한한 ‘출력제한’ 조치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수기 휴가철이 되면 물량 적체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오히려 물량이 일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물류센터 관계자는 “원래 폭염 기간엔 휴가를 떠나는 고객사가 많고 부패 우려가 있는 생물 배송도 감소해 물량이 대폭 줄어든다. 그런데 올해는 홈캉스 관련 물품 등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감소 폭이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배사 직원은 “그나마 분류 작업 인원을 늘린 업체들은 사정이 낫지만 그러지 못한 곳은 물량이 넘쳐 배송 개시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계속 늦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난 주문량에 배송 역량 확보 경쟁도 분주하다. 쿠팡은 16일부터 일반인 배송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했다. 마켓컬리도 물류센터 인원 확보 차원에서 탄력적으로 진행하던 보너스 지급 프로모션을 최근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증가와 재택 문화 확대로 온라인 주문량은 느는데 일부 지역에서 배송 기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배송대란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 모 씨(52)는 지난 주말 새벽 문 앞에 배송된 물건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아침식사용 찬거리를 시켰는데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식품이 있었던 것. 1시간 만에 겨우 연결된 상담원은 주문량 폭증으로 배송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사과했다. 결국 김 씨는 아파트 옆동 주민을 찾아가 잘못 배송된 물건을 직접 회수했다. #재택근무 중인 회사원 정 모 씨(35)는 다음달 가족 피서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휴가비로 집에서 쓸 업무용 모니터를 샀다. 온라인으로 각종 생필품에 아이들 어린이집 휴원으로 홈스쿨링 교구까지 주문하면서 매일 택배 물건이 현관문 앞에 쌓인다. 폭염에 재택 시간이 늘면서 작은 방에 걸 에어컨도 주문했지만 배송지연으로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19 4차 유행까지 겹치면서 물류 폭증 조짐이 나오고 있다. 피서기간인 7월 말~8월 초는 택배 물량이 평소의 절반까지 줄어드는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발표된 이후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송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SSG닷컴에 따르면 전날 주문 마감률(배송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은 90%대 초반으로 평균 주문 마감률인 80~85%를 웃돌았다. 거리두기 강화책이 발표된 9일 이후 주말 주문 마감률은 90%대 중반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마감률은 배송 가능한 물량 대비 실제 들어온 주문량의 비율을 뜻한다. 마감률이 높아질수록 배송 지연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마켓컬리는 12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식품, 생활용품 부문 거래액이 1주일 전보다 약 50%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4단계 격상 이후 주문량이 늘자 메인 화면에 배송 지연 안내를 띄웠다. 쿠팡이 배송 지연 안내를 띄운 사례는 지난해 대구 집단감염과 12월 3차 유행 시기 때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 쇼핑 등의 일부 업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택배사 인력은 부족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배송 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으니 여유있게 주문해 주시길 바란다”는 공지사항 문구를 내걸었다. 택배업체 상황도 여유롭지 않다. 일부 업체는 지난달 전국택배노조 총파업 당시 물량 과부화를 막기 위해 송장 발급을 제한한 ‘출력제한’ 조치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수기 휴가철이 되면 물량 적체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오히려 물량이 일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물류센터 관계자는 “원래 폭염 기간엔 휴가를 떠나는 고객사가 많고 부패 우려가 있는 생물 배송도 감소해 물량이 대폭 줄어든다. 그런데 올해는 홈캉스 관련 물품 등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감소폭이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배사 직원은 “그나마 분류작업 인원을 늘린 업체들은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물량이 넘쳐 배송 개시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계속 늦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난 주문량에 배송 역량 확보 경쟁도 분주하다. 쿠팡은 16일부터 일반인 배송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했다. SSG닷컴은 18일부터 일부 권역에서 당일 배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증가와 재택 문화 확대로 온라인 주문량은 느는데 일부 지역에서 배송 기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배송대란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발주량 가운데 94%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2만9421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의 LNG선이 발주됐다. 전년 동기(36만3629CGT) 대비 3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상반기 LNG선 발주량의 94%인 143만3562CGT를 수주했다. LNG선 건조에는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을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LNG선 발주는 하반기(7∼12월)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선 발주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높아지며 호황기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2018년 98%, 2019년 94%, 2020년 72%였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