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36

추천

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야구29%
스포츠일반21%
종합경기14%
칼럼7%
골프7%
스케이팅7%
인사일반4%
메이저리그4%
기업4%
육상3%
  • 김채연 이어 차준환도…피겨 싱글 남녀동반 金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남녀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기적 같은 남녀 동반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의 김채연(19)과 차준환(24)이 2022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9.07점, 예술점수 68.49점으로 147.5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따낸 71.88점을 더해 합계 219.44점을 받은 김채연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5·합계 211.90점)를 7.54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하루 전만 해도 금메달의 주인은 사카모토가 유력했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카모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선수다. 1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5.03점으로 1위를 했다.하지만 김채연은 이날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사카모토에게 3.15점 차 뒤진 2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채연은 주제곡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더블 악셀(2회전 반)을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1.11점),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10.12점) 등 고난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레벨 4를 받으며 금빛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채연은 이번 대회 쇼트, 프리, 합계 점수에서 모두 자신의 종전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김채연의 완벽한 연기에 부담을 안고 빙판에 들어선 사카모토는 평소답지 않게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후반부 트리플 플립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감점까지 받았다. 김채연은 “사카모토를 한 번쯤은 이겨 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궈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겨를 배우기 시작한 김채연은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선배 이해인(20), 후배 신지아(17)의 그늘에 가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 갔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연이어 성과도 냈다.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어머니는 김채연의 경기 의상을 직접 제작해 지원하며 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대회 때도 김채연이 좋아하는 명이나물을 싸 줬다. 20~23일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과 다음 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김채연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예행연습으로 삼았던 아시안게임을 잘 치러 좋은 기운을 받았다. 이 상승세를 이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열린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에게 9.72점 뒤진 2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차준환은 안정적인 연기로 187.60점을 받으며 총점 281.6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준환은 은메달이 유력해 보였다.하지만 가기야마는첫 점프를 포함해 4회전 점프 두 개와 트리플 악셀까지 총 세 개의 점프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68.95점을 받은 가기야마는 총점 272.76점에 그쳤다. 차준환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기에 어떤 결과를 받았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라며 “당초 목표인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선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단의 14, 15번째 금메달이 피겨에서 나오면서 한국은 대회 최종일인 14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확정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3
    • 좋아요
    • 코멘트
  • 윤종현 銀-신영섭 銅… 상비군 선수들의 유쾌한 반란

    2005년생 동갑내기 윤종현과 신영섭이 신선한 반란을 일으켰다. 윤종현과 신영섭은 12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겨울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에서169.50점, 165.25점으로 나란히 은,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금메달은 183.50점을 기록한 가사무라 라이(일본)가 차지했다. 윤종현과 신영섭은 2024∼2025시즌 허성욱(22)에게 밀려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상비군에 남았다. 설상종목은 눈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 특성상 대표팀에서 훈련 지원을 받지 못하면 기량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 선수는 개인 훈련을 했고, 결국 메달까지 획득했다. 허성욱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윤종현은 “대표팀 탈락하고 처음에는 운동을 잘 안 했지만 출전 소식을 듣고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대회 기간 대한스키협회에서 야부리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줘 마무리 훈련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중묘기와 연기로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스키에는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빅에어의 세부 종목이 있다. 빅에어는 대형 키커에서 단 한 번의 점프로 승부를 가린다. 도약대가 가장 큰 만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화려해 보는 재미가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빅에어는 3차례 연기 중 점수가 높은 2차례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이번 대회 하프파이프에서 이승훈(20)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는 마지막 날 동메달 2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를 금 1, 동메달 4개로 마무리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준환, 男피겨 사상 첫 메달 눈앞

    ‘피겨 프린스’ 차준환(24)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겨울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눈앞에 뒀다. 차준환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겨울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 총점 94.09점을 받아 16명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103.81점을 얻은 가기야마 유마(22·일본)에게 9.72점 뒤져 있지만 82.89점의 3위 다이다이웨이(22·중국)에게는 크게 앞서 있어 1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준환이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선수 최초가 된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첫 두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얻은 가산점이 5.14점이나 됐다. 두 점프만 한정하면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팀 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101.33점)을 받았을 때 얻었던 가산점(4.78점)보다 높아 개인 최고점 경신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마지막 트리플 악셀 점프 착지 과정에서 오른발로만 버티지 못하고 왼발을 딛는 ‘스텝 아웃’을 범했다. 차준환은 보통 트리플 악셀 때 약 2점의 가산점을 얻었는데 이 실수로 가산점 없이 수행점수 0.80점이 깎였다. 클린 연기에 2% 부족했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저 자신에게 집중했기에 만족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기보다 저에게 집중하면서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가기야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점프 2개를 포함해 클린 연기를 펼쳤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일리야 말리닌(21·미국) 등과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다투는 남자 싱글 선수들은 쿼드러플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3개 이상씩 뛴다. 차준환 역시 2023∼2024시즌 쿼드러플 점프를 총 다섯 차례 뛰었다. 하지만 왼쪽 발목 부상이 악화해 쿼드러플 점프를 다시 3개만 뛰며 실전을 치르고 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무리하게 프로그램 구성 난이도를 올리기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방향을 택했다. 차준환은 “발목 때문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기간이 있어서 당장 구성 난이도를 올리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제가 준비한 것들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한번 개인 최고점 경신에 도전한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은 2023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피겨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을 때 기록한 196.39점이다. 차준환은 “종합대회에서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준비한 것들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쇼트에서 2% 아쉬움 남긴 차준환, 프리에서 개인 최고점 재도전[하얼빈 아시안게임]

    ‘피겨 프린스’ 차준환(24)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눈앞에 뒀다. 차준환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겨울 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고점인 94.09점을 받아 가기야마 유마(22·일본·103.81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13일 프리스케이팅까지 끝나야 이번 대회 최종 순위가 나오지만 차준환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차준환보다 프리 기본 구성 점수가 높은 선수는 가기야마와 사토 슌(21·일본) 둘뿐이다. 사토는 쇼트에서 점프를 세 번 시도하다 두 번 넘어져 현재 차준환에게 24점 넘게 뒤진 상태다. 차준환이 프리에서 점프를 일곱 번 시도하는 동안 두 차례 이상 넘어지는 실수만 범하지 않으면 사토가 클린 연기를 해도 역전이 어렵다. 쇼트 출전 선수 16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한 차준환은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히 성공시켰다. 첫 두 점프에서 얻은 가산점이 5.14점이나 됐다. 두 점프만 한정하면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팀 트로피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101.33점)을 받았을 때 얻었던 가산점(4.78점)보다 높아 개인 최고점 경신도 가능해 보였다.하지만 차준환은 마지막에 배치한 트리플악셀 점프 착지 과정에서 오른발로만 버티지 못하고 왼발을 딛는 ‘스텝 아웃’을 범했다. 차준환은 보통 트리플악셀 때 약 2점의 가산점을 얻었는데 이 실수로 가산점 없이 수행점수 0.80점이 깎였다. 지현정 코치는 “평소에 거의 안 하던 실수인데…”라며 아쉬워했다.클린 연기에 2% 부족했던 쇼트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저 자신에게 집중했기에 만족한다. 프리에서도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기보다 저에게 집중하면서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기야마는 쇼트에서 쿼드 점프 2개를 포함해 클린 연기를 펼쳤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네이선 첸(26·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딴 선수다. 가기야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알리야 말리닌(21·미국), 아담 샤오 힘 파(24·프랑스) 등과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세계 무대에서 남자 싱글 메달을 다투는 선수들은 쇼트에서 쿼드 점프 2개, 프리에서 쿼드 점프 3개 이상을 뛴다. 차준환 역시 2023~2024시즌부터 쇼트와 프리에 쿼드 점프를 각 하나씩 추가해 쇼트 쿼드 2개, 프리 쿼드 3개 구성을 준비했다. 하지만 왼쪽 발목 부상이 악화해 다시 쿼드 점프를 쇼트 1개, 프리 2개로 되돌려 실전을 치르고 있다.이번 대회에서도 가기야마와 사토는 프리에서 쿼드 점프를 세 차례 뛴다. 다만 차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무리하게 프로그램 구성을 올리기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방향을 택했다. 차준환은 “발목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못한 기간이 있어서 당장 구성을 올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제가 준비한 것들을 완성도 있게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차준환은 13일 남자 싱글 프리에서 다시 한번 자기 개인 최고점 경신에 도전한다. 차준환의 프리 최고점은 196.39점으로 2023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피겨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을 때 기록한 점수다.차준환은 “종합대회에서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에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다 와 있다. 그만큼 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저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며 “이번 경기도 저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준비한 것들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 빙속 男팀추월 銀… ‘전설’ 이승훈, 은은하게 빛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7)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쇼트트랙 선수였다. 2009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이승훈은 쇼트트랙에 출전해 3관왕을 했다. 쇼트트랙 유망주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그는 그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잠시 실의에 빠졌던 그는 충격을 이겨내고 곧바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그리고 다시 찾은 하얼빈에서 역대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빙상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 정재원(24), 박상언(23)과 함께 출전했다. 그리고 3분47초99를 기록하며 중국(3분45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2017 삿포로 대회 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총 8개(금 7개, 은메달 1개) 따낸 상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승훈 이전에도 쇼트트랙 김동성(45·금 3개, 은 3개, 동메달 2개)과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46·금 4개, 은 3개, 동메달 1개·이상 은퇴)이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8개를 따낸 적이 있었다. 이승훈은 이날 9번째 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으로 통하던 두 선배를 모두 제치고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2009년 겨울 유니버시아드 때만 해도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 딸 생각만 했지 이런 일들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선발전 탈락하고 몇 개월 있다가 밴쿠버 올림픽에 간 거였으니…”라며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 시절 운동했던 기억이 지금은 도움이 많이 된다.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팀 탈락 6개월 뒤인 2009년 10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2010년 2월 열린 밴쿠버 올림픽 때 남자 1만 m에서 금, 5000m에서 은메달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승훈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나가 총 6개의 메달(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승훈보다 겨울 올림픽 메달이 많은 선수도 없다. 이승훈은 원래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이승훈은 “네덜란드에서 현지 선수들과 훈련하며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나보다 스케이트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스케이트를 타더라”며 “‘나도 이렇게 더 하면 되겠다’ 싶었다. (언제까지 선수로 뛸지) 제한을 두지 말고 타고 싶을 때까지 타자는 생각이다. 스케이트는 겨울 취미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대기록을 세운 후에도 “사실 이제는 덤덤하다. 스케이트를 타는 그 자체가 좋다”며 웃었다. 이제 빙판 위 경쟁자들은 모두 2000년대생으로 1988년생인 이승훈과 띠동갑이 기본이다. 그래도 한국 장거리 1인자는 여전히 이승훈이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이냐’는 말에 “베이징 올림픽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웃은 뒤 “또 모른다. 실력 있는 사람이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남자 1000m에서 차민규(32)가 은, 여자 1000m에서 이나현(20)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나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0m(금), 500m(은), 1000m(동), 팀 스프린트(금메달)에 나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박지우(27)-김윤지(22)-정유나(20)는 여자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서 귀화한 아바쿠모바, 韓에 바이애슬론 사상 첫 金 안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 한국은 귀화 선수 18명을 받아들였다. 그중 아직까지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35)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겨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출신의 ‘푸른 눈의 국가대표’ 아바쿠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2번째 금메달이다. 아바쿠모바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전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11개를 초과 달성했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빙상 강국’ 한국에는 불모지와 같은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바쿠모바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2003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었다. 역대 겨울 아시안게임을 통틀어도 은 1개, 동메달 5개가 전부였다. 바이애슬론 강국 러시아에서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아바쿠모바가 태극마크를 단 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2016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아바쿠모바는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15km 개인 종목에서 16위를 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평창 대회 후 한국 생활 적응이 어렵다며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었지만 다시 돌아와 2022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 귀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하얼빈 무대를 밟았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아바쿠모바는 입상 가능성은 점쳐졌지만 금메달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아바쿠모바의 주 종목인 개인 경기가 열리지 않고 스프린트와 계주 경기만 열리기 때문이다. 개인전은 4회 사격에 표적을 놓칠 경우 한 발당 1분이 추가되는 페널티가 있는 반면 스프린트는 2회 사격에 페널티로 한 발당 150m를 추가로 주파해야 한다. 이날 2.4km 구간까지 선두를 달리던 아바쿠모바는 레이스 중반 2∼4위를 오가며 치열한 메달 경쟁을 했다. 6km 구간에서 중국의 탕자린(34)에게 1.4초 뒤진 2위였던 아바쿠모바는 막판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가장 앞선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2위 중국의 멍팡치(27)를 2.4초 차로 따돌렸다. 아바쿠모바는 “한국을 위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 메달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코치와 선수 모두의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바이애슬론 첫 금메달을 수확한 아바쿠모바는 13일 여자 계주(4X6km)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금빛 질주에 나선다. 일본 출신 귀화선수 아베 마리야(26)는 10위를 했고, 고은정(29)과 정주미(28)는 각각 11위와 14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男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 “밀라노올림픽 나만 믿고 따라와”

    “매 경기 성장하는 걸 느낀다. 올림픽은 아직 1년이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더 성장할지 저도 궁금하다.”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29·사진)의 시선은 이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한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금 2, 은메달 2개)를 따낸 박지원은 14일부터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제6차 대회에 나선다. 박지원을 비롯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잠시 귀국한 뒤 11일 바로 밀라노로 출국한다. 밀라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때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이 열리는 곳이다. 박지원은 20대 후반이 돼서야 기량이 만개한 ‘대기만성’형 선수다. 직전 시즌까지 2년 연속 ISU 월드컵(현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1위를 지킨 최강자지만 종합국제대회 출전은 이번 하얼빈 대회가 처음이었다.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연이어 탈락했다. 특히 고향인 강원 강릉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때 박지원은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올림픽 경기장 빙질 점검에만 투입됐고 본경기는 TV로 봤다.박지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연거푸 탈락했던 때를 꼽았다. 하지만 박지원은 “그 경험도 아무나 할 수 없다. 제가 시작부터 에이스였고 1위만 했다면 지난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을 때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경험을 한 덕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남자 1500m)을 안긴 건 당시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 린샤오쥔(임효준·29)이었다.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성장한 박지원과 재회했다.박지원과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내내 개인전과 계주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몸싸움도 종종 일어났다. 개인전 1500m에서는 박지원이 금메달을, 린샤오쥔이 은메달을 땄다. 500m에서는 거꾸로 린샤오쥔이 금메달을, 박지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치열했던 승부가 끝난 뒤 두 선수는 곧바로 오랜 친구로 돌아갔다. 시상대에서도 웃으며 서로의 허리를 감싼 채 기념 촬영을 했다. 린샤오쥔은 “원래 주 종목은 1500m인데 이젠 나이를 먹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좀 힘들다 생각했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했던 동갑내기 친구인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박지원도 린샤오쥔과 함께 시상대에서 축하를 나눈 데 대해 “정말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쟁한 선수다. 함께 고생한 생각이 많이 났다”며 “선수가 시상대에 선다는 건 굉장한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그에 따른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박지원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린샤오쥔과 다시 메달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때는 몸싸움이 많아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더 깔끔함을 추구해야겠다는 배움이 있었다”며 “밀라노에서는 누가 이길지 모르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거고 린샤오쥔 선수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러면 승부가 어떻게 나든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 첫 올림픽 무대가 될 밀라노 경기장을 먼저 경험하게 된 데 대해서는 “올림픽이 열릴 장소에서 1년 전에 즐겁게 경기하면 올림픽 때 추억을 떠올리며 긴장하지 않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박지원이 밀라노에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빙속 김준호, 銀1-銅2… 아, 잡힐듯 잡히지 않은 金

    삼세번 도전한 금메달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동메달 두 개에 만족해야 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준호(30)는 동료들과 함께 나선 팀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며 처음 출전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남자 팀스프린트에서 차민규, 조상혁과 함께 1분20초48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1위 중국(1분19초22)에 1.26초 뒤졌다. 팀스프린트는 선수 3명이 한 팀을 이뤄 400m 트랙을 총 세 바퀴 도는 종목이다. 두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1명씩 대열에서 빠지고 마지막 3번 주자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김준호가 1번 주자로 나서 중국에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전체 3분의 2에 해당하는 800m까지 중국을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이번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닝중옌이 버틴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8일 스피드스케이팅 첫 경기였던 남자 1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준호는 10일 남자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 이번 대회를 메달 세 개(은 1개, 동메달 2개)로 마쳤다. 김준호는 이번 대회 1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동메달(9초62)로 아쉬움을 삼켰었다. 이틀 뒤 다시 500m 금메달에 도전한 김준호는 첫 100m 구간을 전날 100m 경기 기록보다 0.08초 앞당긴 9초54에 끊었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속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김준호는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자 500m에서 34초87로 금메달을 따면서 2013∼2014시즌 모태범(은퇴) 이후 끊겼던 남자 월드컵 금맥을 이어 온 선수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1위를 기록했던 김준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2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6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하늘에서 세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메달을 못 딴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같은 날 야불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에서는 강동훈(19)이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동메달을 땄다. 강동훈은 앞서 8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동메달을 따 동갑내기 친구 이채운(금메달)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조별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에 1-2로 역전패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창-베이징 고배 마셨던 박지원, 이제는 에이스로 밀라노 축배 이끈다

    “매년, 매 경기를 하나씩 거칠 때마다 성장하는 걸 느낀다. 올림픽은 1년 뒤에 열리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저도 궁금하다.”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금 2, 은메달 2개)를 받은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29)의 시선은 이제 밀라노로 향한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금 6개, 은 4개, 동메달 3개)을 기록한 한국 쇼트트랙은 14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제6차 대회에 나선다. 대표팀은 10일 귀국한 뒤 11일 바로 밀라노로 출국한다. 밀라노는 내년 겨울 올림픽 때 쇼트트랙 종목이 열리는 곳이다.박지원은 직전 시즌까지 2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현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1위를 지킨 최강자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종합국제대회 데뷔전이었다 .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8위로 연이어 탈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향인 강원 강릉시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 때도 박지원은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올림픽 경기장 빙질 점검에만 투입됐고 본 경기는 TV로만 봤다.박지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묻는 말에도 올림픽 대표팀에 연거푸 탈락했던 때를 꼽았다. 하지만 박지원은 “그 경험도 아무나 할 수 없다”며 “제가 시작부터 에이스였고 1위만 했다면 지난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을 때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경험을 한 덕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2018 평창 올림픽 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남자 1500m)을 안긴 건 당시 한국 대표팀 에이스 린샤오쥔(임효준)이었다. 7년의 시간이 흘러 중국의 에이스가 된 린샤오쥔은 한국의 에이스가 된 박지원과 재회했다. 박지원과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개인전과 계주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개인전 1500m에서는 박지원-린샤오쥔이 금, 은메달을, 500m에서는 린샤오쥔-박지원이 금, 은메달을 따며 양보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하지만 승부가 끝난 뒤 두 선수는 경쟁자에서 곧바로 오래된 친구로 돌아갔다. 시상대에서도 웃으며 서로의 허리를 감싼 채 기념 촬영을 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원래 내 주 종목은 1500m인데 이젠 나이를 먹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좀 힘들다 생각했었다”며 “동갑에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했던 친구인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박지원도 린샤오쥔과 시상대에서 축하를 나눈 것에 대해 “정말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쟁한 선수다. 함께 고생한 생각이 많이 났다”며 “선수가 시상대에 선다는 건 굉장한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그에 따른 존중이 필요하다. 충분한 축하를 했다”고 전했다.큰 이변이 없는 한 박지원은 올림픽 데뷔전이 될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도 린샤오쥔과 메달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박지원은 “이번 경기는 몸싸움이 많아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더 깔끔함을 추구해야겠다는 배움이 있었다. 제가 발전해야 할 부분”이라며 “밀라노에서는 누가 이길지 모르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거고 린샤오쥔 선수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러면 승부가 어떻게 나든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인 첫 올림픽 무대가 될 밀라노를 먼저 경험하게 된 데 대해서는 “올림픽에 나가면 긴장이 많이 될 텐데 올림픽이 열릴 장소에서 1년 전에 즐겁게 경기하면 올림픽 때도 긴장하기보다는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 1년간 태극마크 내려놨던 최민정… ‘겨울왕국 여제’로 화려한 귀환

    “언니인데 밥은 제가 당연히 사야죠. 지금처럼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어요.”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7)이 돌아왔다. 주 종목인 여자 1500m 금메달은 후배 김길리(21)에게 내줬지만 1년 공백을 뛰어넘어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9초637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전인 8일 혼성 계주 2000m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최민정은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겨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3관왕에 오른 건 최민정이 처음이다. 2018 평창 겨울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1500m 2연패를 달성하며 쇼트트랙 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하던 최민정은 2023년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한 시즌 동안 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최민정이 떠난 사이 빈자리는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가 채웠다. 김길리는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옛 월드컵)에서 여자부 종합 1위에 오르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았다. 8일 열린 이번 대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장거리 최강자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반면 최민정은 이 종목에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민정은 1500m에 이어 열린 여자 5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500m는 한국이 스프린트 능력이 좋은 중국 선수들에게 전통적으로 밀리던 취약 종목이다. 하지만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데 이어 김길리와 이소연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시상식 때 태극기 세 개가 나란히 걸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최민정은 500m 예선에서 43초321의 기록으로 판커신(중국)이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안게임 기록(43초371)을 8년 만에 경신한 데 이어 결선에서는 42초885로 기록을 더 줄였다. 9일 여자 1000m 준결선에서도 최민정은 1분29초835의 기록으로 심석희가 삿포로 대회 때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1분30초376)을 깼다. 그리고 1000m 결선에서 1분29초637로 아시안게임 기록을 다시 썼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도 사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향한 과정이다. 이제 밀라노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걸 느낀다. 밀라노까지 계획한 것들을 차근차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런 최민정에게 김길리는 좋은 후배이자 경쟁자다. 최민정은 “1500m는 제 주 종목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000m는 최근에 계속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또 500m도 계속 도전하고 있는 종목”이라며 “밀라노에서는 어느 종목 하나 놓치지 않고 (메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길리와 지금처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최민정을 꼽은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는 친한 언니이자 존경하는 선수다.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적응도 안 되고 많이 힘들었는데 민정 언니가 많이 도와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즘에도 최민정은 김길리에게 ‘밥 잘 사주는 언니’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부터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6차 대회에 출전한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민선-이나현 “우리가 빙속 황금듀오”

    ‘언니’ 김민선(26)과 ‘동생’ 이나현(20)이 하루 사이 순서를 바꿔가며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한 팀으로 출전한 팀 스프린트에서는 금메달을 합작했다. ‘신 빙속여제’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2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나현은 0.09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하루 전인 8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는 이나현이 10초501을 기록해 금메달, 김민선은 0.004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틀 연속 자리만 바꿔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국제무대 ‘동반 포디움(입상)’을 연출했다. 9일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는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민선-이나현-김민지(25)로 구성된 한국 팀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8초62를 기록해 중국(1분28초85)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2관왕에 오른 두 선수는 11일 여자 1000m에 출전해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고교생 막내였던 김민선은 맏언니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땄다. 삿포로 대회에서는 500m 7위, 1000m 13위에 그쳤다. 일찌감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김민선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츠를 교체했다가 기록이 나지 않자 다시 원래 부츠를 신었고, 비시즌에는 다국적 중장거리 선수들이 연합해 훈련하는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민선은 “(모험이) 100% 만족스러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메달을 (이전만큼) 많이 따지 못해서 힘들기도 했다. 다만 선수로서 장비 확인 등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은 발전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 목표는 2026 겨울올림픽이다. 이번 대회에서 과정 하나를 잘 넘었다는 생각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밀라노가 앞에 와 있을 것 같다.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꼭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김민선에게 혜성처럼 떠오른 이나현은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이나현은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이상화(은퇴), 김민선에 이어 세계 500m 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운 유망주다. 지난 시즌 월드컵 여자 500m에선 최고 5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민선의 소속팀 의정부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이상화가 은퇴한 후 (김)민선이가 외롭게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지켜왔다. 그런데 이나현이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면서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선 역시 “시상대에서 연이틀 같이 서는 경우가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만큼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서 좋다”고 말했다. 종합국제대회 데뷔전이던 8일 100m에서 김민선을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을 딴 이나현은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라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준비했다. 첫발 스타트만 집중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이나현은 9일 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뒤엔 “민선 언니를 따라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으니 올림픽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시작이고 앞이 창창한 선수로 저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겨울체전 500m, 1000m에서 모두 김민선보다 좋은 기록을 찍었던 이나현은 “국제대회 금메달이 처음이다. 내년 올림픽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고 생각하겠다”며 웃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설상’ 이승훈, 韓 프리스타일 스키 아시안게임 첫 金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이승훈(20)은 ‘눈밭’에서 이름을 좀 날리는 선수다. 다만 겨울 종목에서 ‘이승훈’이라고 하면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7)을 떠올리는 이들이 더 많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이 된 이승훈은 “‘설상’ 이승훈은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쓸 테니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이승훈은 8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하프파이프 남자부 경기에서 97.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이날 1차 시기에 오른쪽 방향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라이트사이드 1260’을 최고난도 점프로 구성해 96.00점을 받았다. 그리고 3차 시기에 회전 축을 두 차례 바꾸는 ‘더블콕’ 점프를 추가해 97.50점까지 점수를 끌어올렸다. 이승훈을 제외하면 이날 91점 이상을 받은 선수도 없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승훈은 원래 이번 대회 때 파이프에 뒤로 진입한 뒤 공중에서 축을 두 번 바꿔 가며 세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더블콕 1260’을 구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공식 훈련 때 이 기술을 시도하다 고꾸라져 눈 주위에 부상을 입는 바람에 정식 경기 때는 이 기술을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야부리 스키 리조트는 이날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밖에 되지 않았던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기에 적당한 조건이 아니었다. 눈에 멍이 들어 시상식에도 안대를 착용하고 나온 이승훈은 9일 새벽 비행기로 하얼빈에서 곧바로 캐나다 캘거리로 이동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준비한다. 지난해 자신이 한국 프리스타일 선수로는 처음으로 FIS 월드컵 메달(동)을 땄던 곳이다. 이승훈은 “월드컵 첫 메달도, 아시안게임 첫 메달도 메달을 땄을 때의 뿌듯함을 잊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1년밖에 남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도 이를 갈고 나온다. 저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대표 이채운(19)도 같은 날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출전 선수 중 홀로 90점대 점수(90점)를 받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2023 FIS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이자 2024 강원 청소년 겨울올림픽 때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2관왕에 올랐던 이채운은 13일 주 종목 하프파이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9일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는 정동현(37)이 1, 2차 시기 합계 44초08로 고야마 다카유키(24·일본·43초29)에게 0.79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던 정동현은 3일 부친상을 당했지만 대회 일정 때문에 발인도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정동현은 “스키를 시작하게 된 것도 아버지 덕분이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아버지에게 계속 배우며 선수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대회에 나가라고 하셨을 것 같았다. 그런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분하다”고 했다. 정동현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 종목 21위에 오르며 한국 알파인 스키 선수로는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남겼던 선수다. 정동현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밀라노에서는 꼭 10위 안에 들고 싶다”고 다짐했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빙상 말고 ‘설상’ 이승훈 “더 많은 역사 쓸테니 지켜봐 주세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이승훈(20)은 ‘눈밭’에서는 이름을 좀 날리는 선수다. 이승훈은 2021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계속 쓰는 중이다. 이승훈은 8일 야불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전까지는 2017 삿포로 대회 때 모굴스키 최재우가 딴 은메달이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가 아시안게임에서 남긴 최고 성적이었다. 이승훈은 지난해 2월 캘거리 대회 때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역사상 첫 FIS 월드컵 메달(동) 획득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다만 겨울 종목에서 ‘이승훈’이라고 하면 아직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승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최초 금메달 주인이 된 이승훈은 “설상 이승훈은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쓸 테니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이승훈은 이날 저녁 열린 공식 메달 세리머니 때 오른쪽 눈에 안대를 낀 채로 시상대에 올랐다. 대회 전날 공식 훈련 때 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에도 고난도 기술인 스위치 더블콕 1260(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회전축 두 번 바꾸며 다 세 바퀴 반 회전)을 시도하다 파이프에 눈을 박으며 떨어져 크게 멍이 들었기 때문이다.대회가 열린 야불리 스키 리조트는 이날 ‘최고’ 기온 영하 10도에 바람까지 많이 불어 선수들이 비거리와 속도를 내는 데 애를 먹었다. 공식 훈련 때 무리하다 부상을 입은 이승훈은 정식 경기 때는 스위치 점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라이트사이드 1260(오른 방향으로 3.5회전)를 최고난도 점프로 포함한 구성만으로도 1차 시기에 96점을 받았다. 이승훈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3차 시기에도 더블콕 점프를 추가해 점수를 97.50점까지 높였다. 이승훈은 “파이프 상태가 안 좋아 최고의 기술을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다. 다른 선수들도 날씨 때문에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대회 수준이 떨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 시기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보여드렸다”고 했다.이승훈은 9일 새벽 비행기로 하얼빈에서 곧바로 캐나다 캘거리로 이동해 다음 월드컵을 준비한다. 지난해 자신이 한국 프리스타일 최초 메달을 땄던 곳이다. 이승훈은 “월드컵 첫 메달도 그렇고 아시안게임 첫 메달도 그렇고 메달을 딴 뿌듯함과 좋은 기분을 잊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이 다들 이를 갈고 나온다. 저도 구성을 더 높이는 걸 생각 중이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이승훈과 함께 내년 겨울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 유망주로 주목받는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대표 이채운(19)도 8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홀로 90점대(90점) 점수를 받고 금메달을 땄다.2023 FIS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이자 2024 강원 청소년 겨울올림픽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2관왕에 오른 이채운은 13일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09
    • 좋아요
    • 코멘트
  • 김길리-박지원 5관왕 도전… 쇼트트랙 ‘황금 주말’ 이끈다

    ‘얼음 도시’ 하얼빈에서 열리는 2025 겨울 아시안게임이 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최소 6개’ 금메달을 목표로 잡은 한국 선수단은 이날 김길리-최민정, 박지원-장성우가 개인전 3종목(500, 1000, 1500m)에서 모두 압도적인 격차로 예선 및 준준결선을 통과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가뿐하게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이에 따라 쇼트트랙 각 종목 결선이 모두 열리는 8, 9일은 한국 선수단의 ‘황금 주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트랙이 분위기만 잘 이끌면 한국 선수단은 대회 첫 주말에 금메달 10개 돌파도 가능하다.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열린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빙판을 완전히 접수했다. 대회 전 5관왕 목표를 공언했던 ‘람보르길리’ 김길리가 가장 먼저 시동을 걸었다. 김길리는이날 여자 500, 1000, 1500m는 물론 혼성 2000m 계주를 모두 조 1위로 통과했다. 김길리는 8일 혼성 2000m 계주, 여자 500m, 1500m, 9일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노린다. 이제껏 겨울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선수 중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딴 선수는 없다. 2017 삿포로 대회 때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달성한 4관왕(남자 5000m, 10000m, 매스스타트, 팀추월)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김길리는 이날 경기 후 “내일이 진짜다. 좋은 추억과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웃었다. 김길리는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현 월드투어) 시즌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그 전까지 세계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 자리는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과 최민정이 양분했다. 하지만 스휠팅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고, 최민정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 시즌을 쉬었다. 그 사이 김길리가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우뚝 섰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ISU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 랭킹 3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높다.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조 여제’ 최민정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삿포로 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이날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43초321의 기록으로 골인해 판커신(중국)이 삿포로 대회에서 세웠던 아시안게임 기록(43초371)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최민정은 올 시즌 ISU 여자 1000m 세계 랭킹 2위로 김길리(5위)를 앞선다.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ISU 남자부 종합 랭킹 1위를 지킨 박지원이 5관왕에 도전한다. 이날 첫 1500m 준준결선을 압도적인 리드로 마친 박지원은 “모든 종목에 자신이 있다. 목표는 전 종목 금메달”이라며 “김길리가 5관왕이 목표라는 건 내일 첫 경기인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얘기니 좋은 소식이다. 동반 5관왕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민정 역시 “가장 먼저 열리는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면 다들 남은 경기에서 부담 없이 각자의 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쇼트트랙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준호가 남자 100m(8일), 김민선이 여자 500m(9일)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8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이승훈도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로의 사상 처음 월드컵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9일)에서는 아시아 최강자인 정동현의 금메달이 유력하다.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김경애-성지훈 조는 7일 준결승에서 홈팀 중국을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8일 오전 10시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년만의 ‘아시아 겨울축제’… “린샤오쥔 넘어야 한국 종합 2위”

    47억 아시아인들의 겨울 축제인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이 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열린다. 2017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종합 2위 수성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을 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쇼트트랙 금메달 6개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2개),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스키, 컬링에서 금메달 최소 11개를 따 종합 3위(금 11개, 은 7개, 동메달 20개)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순위는 종합 2위로 잡았다. 한국은 삿포로 대회 때도 일본(금메달 27개)에 이어 종합 2위(금메달 16개)에 올랐다. 다만 21세기 들어 열린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우승은 늘 개최국이 차지했다는 게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3 아오모리(일본) 대회부터 2007 창춘(중국), 2011 아스타나-알마티(카자흐스탄), 2017 삿포로(일본)까지 예외는 없었다. 중국도 이번 대회 때 쇼트트랙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은 7일 예선을 시작으로 8, 9일에 결선이 열린다. 남녀부 개인 종목에서는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중국에 앞선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녀부에서 각각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 김길리를 필두로 이번 시즌 국제무대에 복귀한 최민정까지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다만 린샤오쥔이 이끄는 2000m 혼성계주와 5000m 남자 계주는 금메달을 자신할 수 없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에서도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땄던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는데 이번 대회가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하는 첫 종합국제대회다. 2019년 3월까지 한국 대표로 뛴 린샤오쥔은 한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3년 내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2022년 2월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었다. 중국에서도 린샤오쥔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와의 인터뷰에서 “국제대회 중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어서 정말 출전하고 싶었다”면서 “혼성계주, 남자계주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다. 특히 남자계주는 (쇼트트랙) 마지막 종목이라 가장 기대된다. 중국에 더 많은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헝가리에 금메달을 안긴 류사오린와 류사오앙 형제도 중국으로 귀화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에이스 박지원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이들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낯선 경기장 환경 등도 극복해야 한다. 이번 대회 첫 메달은 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나올 예정이다. 1986년 삿포로에서 제1회 대회를 치른 겨울 아시안게임은 기본적으로 4년마다 열렸지만 2017 삿포로 대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개최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8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4개국에서 1275명의 선수가 참가해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148명이 출전한다.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는 겨울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한다. 사우디는 2029년 대회 개최국이기도 하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에만 선수 3명을 파견했다. 페어에 한금철-렴대옥 조, 남자 싱글에 로영명이 참가한다.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견제에 막힌 3점슛… 한두 발 더 뛰며 기회 만들 것”

    지난해 프로농구 올스타전까지만 해도 LG 유기상(23)은 조연이었다. 당시 유기상은 신인으로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2년 차인 올해 그는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최근 5년간 올스타전 1, 2위를 양분했던 허웅(KCC)-허훈(KT) 형제, 리그 정상급 가드 이정현(소노)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를 했다.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유기상은 “올스타 투표 결과가 나오고 (1위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투표가 한창일 때 저희가 연패 중이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직도 저희가 6강 안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기세를 유지해서 빨리 안정권에 접어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직전 시즌까지 2년 연속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연달아 실패한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을 크게 흔들었다. 기존 국내 주축 선수였던 이관희-이재도를 DB 두경민, 소노 전성현과 트레이드했다. LG는 올 시즌을 3연승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8연패에 빠지며 한때 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LG는 29일 DB전까지 거짓말처럼 8연승으로 반등하며 30일 현재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유기상은 DB전에서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5득점 하며 94-60 대승을 이끌었다. 1년 만에 주연으로 발돋움한 소감을 묻자 유기상은 “팀에서 오래 뛰던 형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많이 떠나면서 원년 팬들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신 것 같다”며 “작년에 ‘와, 올스타전도 나갈 수 있구나’ 했는데 이렇게 많은 득표수로 1위를 하게 됐다. 보답하려면 제가 한 발이라도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한 경기 평균 23분 34초를 뛰던 유기상은 올 시즌 평균 29분 25초를 뛰고 있다. 다만 늘어난 인기와 출전 시간만큼 끈질긴 상대 견제도 견뎌야 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 최다 3점슛(95개)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에 올랐던 유기상은 3점슛 평균 성공 개수가 지난 시즌 1.8개에서 올 시즌 2.0개로 늘었다. 리그 공동 6위. 다만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 42.4%에서 34.8%로 떨어졌다. ‘루키’ 유기상에게 왔던 오픈 3점 기회는 ‘2년 차’ 유기상에게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유기상은 “작년에는 (상대 수비가) 절 놔두고 다른 선수에게 도움 수비를 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저를) 아예 3점 라인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늘 한두 발을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운동선수는 편하면 안 된다”며 “지금 당장은 지표가 안 좋고 힘들지언정 적응되면 농구 보는 시야가 넓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1년 차 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견제도 받아볼 수 있는 거다.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제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깨야 할 하나의 퀘스트(롤플레잉 게임에서 주인공에게 주어진 일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를 강조하는 조상현 LG 감독으로부터 인정받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유기상은 “감독님이 늘 (수비하는 선수를) ‘끝까지 따라가라’고 하신다. 저도 공격에 실패하면 ‘내가 못 넣어? 그러면 너도 못 넣어’ 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기술적인 면보다 한 발짝 더 따라가겠다는 의지의 차이라고 본다”고 했다. LG는 새해 첫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유기상은 “8연패를 하고 8연승을 했으니 이제 원점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데뷔 2년 만에 프로농구 별 중의 별 LG 유기상… 늘어난 견제는 “깨야 할 임무”

    지난해 프로농구 올스타전까지만 해도 LG 유기상은 그저 조연이었다. 당시 유기상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년 차인 올해 그는 리그 정상급 가드인 이정현(소노)을 비롯해 최근 5년간 올스타전 1, 2위를 양분했던 허웅(KCC)-허훈(KT) 형제를 제치고 올스타 1위에 올랐다. 유기상은 이번 올스타 팬 투표 총 158만7999표 중 8만987표를, 선수단 투표에서도 185표 중 55표를 받아 팬·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유기상은 “사실 올스타 투표 결과가 나오고 (1위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투표가 한창일 때 저희가 연패 중이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직도 저희가 6강 안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기세를 유지해서 빨리 안정권에 접어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직전 시즌까지 2년 연속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모두 실패한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국내 주축 선수였던 이관희-이재도를 DB 두경민, 소노 전성현과 모두 트레이드했다. 선수 구성을 크게 흔든 모험이었다. LG는 올 시즌을 3연승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8연패에 빠지며 한때 9위까지 추락하며 휘청였다. 하지만 LG는 29일 DB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30일 현재 공동 4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기상은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성공시키며 15득점으로 94-60 대승을 이끌었다.1년 만에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주연으로 발돋움한 소감을 묻자 유기상은 “팀에서 오래 뛰던 형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많이 떠나면서 원년 팬분들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신 것 같다”며 “작년에 올스타전에 처음 나가서 ‘와, 올스타전도 나갈 수 있구나’ 했는데 이렇게 많은 득표수로 1위를 하게 돼 감사하다. 팬분들이 일일이 접속해 투표해 주신 것 아닌가. 보답하려면 제가 한 발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지난 시즌 평균 23분34초를 뛰던 유기상은 올 시즌 평균 29분25초 뛰고 있다. 다만 늘어난 인기와 출전 시간만큼 늘어난 상대 팀의 견제도 견뎌야 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 최다 3점 슛(95개) 기록을 세웠던 유기상은 3점 슛 평균 성공 개수가 지난 시즌 1.8개에서 올 시즌 2.0개로 늘어나 리그 공동 6위다. 다만 3점 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42.4%)에 비해 줄어든 34.8%다.‘루키’ 유기상에게 왔던 오픈 3점 찬스는 ‘2년 차’ 유기상에게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유기상은 “작년에는 (상대 수비가) 절 놔두고 다른 (동료)선수에게 도움 수비도 많이 갔는데 요즘은 (저를) 아예 3점 라인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늘 한두발을 더 뛰어야 한다. 슛 연습도 강해진 (상대) 수비를 생각하면서 한다”고 했다. 만만치 않은 프로의 ‘쓴맛’이 어떠냐 묻자 유기상은 “운동선수는 편하면 안 된다”며 “지금 당장은 지표가 안 좋고 힘들지언정 적응되면 농구 보는 시선이 넓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1년 차 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견제도 받아볼 수 있는 거다.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제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깨야 할 하나의 퀘스트(롤플레잉 게임에서 주인공에게 주어진 일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겨낼) 방법을 찾으려고 더 노력 중”이라고 했다.유기상은 이번 연승 기간 중 3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기상은 “한 자릿수 득점은 언제든 또 나올 수 있다. 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다른 쪽으로 팀에 이바지할 방법을 찾고 있다. 수비수 두 명씩 달고 터프 슛을 쏘는 연습도 하지만 저에게 더블팀 수비가 올 때 패스로 동료가 득점하는 매력이 또 있더라. 제 공격만 무리하게 하기보다 팀원을 살려줄 땐 살려주는 영리한 농구를 해야 한다”며 “지금 찾았다고 생각하는 방법도 또 경기를 치르다 보면 상대방이 파악해 또 막힐 수 있다.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를 강조하는 조상현 LG 감독에게서도 인정받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유기상은 상대 팀이 스크린 플레이를 할 때에도 자신이 담당한 선수를 이를 악물고 쫓아가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유기상은 “감독님이 늘 (수비하는 선수를) ‘끝까지 따라가라’고 말씀하신다. 저도 상대 견제가 심해 공격에 실패하면 ‘내가 못 넣어? 그러면 너도 못 넣어’ 이렇게 붙어보자는 생각이다. 수비는 기술적인 면보다 한 발짝 더 따라가겠다는 의지의 차이라고 본다. 좀 더 악착같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LG는 새해 첫날 안방에서 1위 SK를 상대로 연승 이어가기에 도전한다. 유기상은 “8연패를 하고 8연승을 했으니 이제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3라운드밖에 안 됐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금부터 다시 8연승을 한다면 그때는 좀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30
    • 좋아요
    • 코멘트
  • 34세 5개월 14일… 자신을 또 뛰어넘다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사진)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브리뇨네는 34세 5개월 14일이던 28일 오스트리아 젬머링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정상을 차지했다. 1, 2차 레이스 합계 2분3초14를 기록하며 2위 사라 헥토르(32·스웨덴)를 0.57초 차로 제쳤다. 브리뇨네는 이번 시즌 첫 월드컵이던 10월 솔덴 대회 대회전 우승으로 이미 최고령 우승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이전까지는 엘리자베트 괴르글(43·오스트리아·은퇴)이 2014년 12월 발디제르 월드컵 대회전에서 세운 33세 9개월 24일이 기록이었다. 브리뇨네가 10년 만에 기록을 갈아 치운 것. 그리고 약 두 달 만에 이 기록을 ‘셀프 경신’했다. 브리뇨네는 “내 기록을 또 새로 쓰고 싶다. 매년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뇨네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통산 29번째인데 이 중 14번을 30대에 거뒀다. 지난 시즌 알파인스키 여자부 종합, 대회전 랭킹 모두 라라 구트베라미(33·스위스)에 이은 2위였던 브리뇨네는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종합(319점), 대회전(200점) 랭킹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프트테니스 전설’ 장한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퇴임

    장한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56)이 30년 몸담았던 NH농협은행을 떠난다. 장 단장은 26일 서울 중구 LW 컨벤션 센터에서 퇴임식을 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NH농협은행 홍보부 직원, 스포츠단 직원과 선수들이 함께 했다. 무대에 오른 장 단장은 “모든 직원, 멀리서 와준 선수들, 자주 보는 얼굴이고 또 제자들이지만 은퇴한다고 모두 와줘서 고맙다. 이렇게 NH농협은행을 떠나지만 농협은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직장”이라며 “우리 소프트테니스, 테니스 선수들은 앞으로 더 잘할 거다. 우리가 후원하는 골프 선수들 메이저 대회 우승, 당구팀 리그 우승을 못 본 게 아쉽다”며 눈물을 훔쳤다.소프트테니스 선수 출신인 장 단장은 198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복식 금메달 2관왕, 1995년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 등으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소프트테니스 종목에서 체육 연금과 훈장을 처음 받은 선수가 장 단장이다. 2004년에는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도 받았다. 장 단장은 1994년 농협 소프트테니스팀 코치로 입사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장 단장은 지도자로서도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가 대표팀 감독을 맡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7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17년 NH농협은행에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면서 스포츠 행정에 뛰어든 장 단장은 2021년부터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전무이사, 2022년부터는 스포츠단 단장을 맡아왔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1959년 창단한 여자소프트테니스팀 모태로 1974년 여자테니스팀, 2020년 프로당구팀을 창단했고 2021년부터는 프로골퍼 등 선수 후원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그중에도 소프트테니스팀은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을 ‘라켓 명가’로 이끈 원동력이다. 장 단장이 팀을 이끈 23년 동안 NH농협은행은 여자 실업팀 최초로 전국체전 11연패, 동아일보기 8연패 등 각종 대회 최다 우승을 작성하며 최고 자리를 지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9
    • 좋아요
    • 코멘트
  • ‘삐약이’ 신유빈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한국 탁구 간판 ‘삐약이’ 신유빈(20·사진)이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신유빈의 소속사 매니지먼트GNS는 신유빈이 20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기부하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다. 프로 선수 가운데는 최혜진(25·골프)이 19세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적이 있다. 14세 때 한국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신유빈은 2020년 고교에 진학하는 대신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하면서 받은 첫 월급으로 아동복지시설에 운동화를 선물한 걸 시작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두 개(혼합복식, 여자단체전)를 딴 신유빈은 올림픽 후 광고 모델료로 받은 1억 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기부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사랑의열매 기부금 전달식에서 “우리 모두의 일상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지만 따듯한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1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