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해 4분기(10∼12월) 전체 가계 신용이 약 10년 만에 전 분기보다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카드 사용이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자 부담으로 가계대출이 7조 원 이상 쪼그라든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 원으로 9월 말보다 4조1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신용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1∼3월)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은 통계가 작성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값으로 포괄적인 ‘가계 빚’을 뜻한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749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조5000억 원이나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보다 4조7000억 원 소폭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2조2000억 원이나 빠지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7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4000억 원 증가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부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행동주의 투자사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격으로 인도 최대 재벌기업 아다니그룹이 1988년 설립 이래 사상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아다니그룹이 정치권력과 결탁해 회사가치를 부풀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같은 폭로로 연초까지 세계 3위 부호였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순자산은 1200억 달러(약 155조 원)에서 18일 491억 달러(약 64조 원)로 쪼그라들었고 주가는 반 토막 났다. 아다니그룹을 정조준한 힌덴버그 리서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37세의 네이선 앤더슨이 2017년 창업한 힌덴버그 리서치는 일명 ‘행동주의 쇼트 셀러(short selling activist)’다. 가치가 과대 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공매도(쇼트 셀링)를 걸어놓은 뒤 기업 부정행위를 직접 파헤쳐 폭로한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처음 명성을 얻은 건 2020년이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당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미 수소차 제조사 니콜라가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폭로한 후 공매도를 걸었다. 니콜라는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이라면서 내리막길을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실제 이 트럭은 수소가스 저장 탱크 없이 중력에 의해 굴러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사실로 확인됐고, 결국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증권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행동주의 쇼트 셀러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카슨 블록 ‘머디워터스’ 대표는 2010년부터 중국 기업들의 부정행위를 파헤쳐 ‘중국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1년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벌목업체 시노 포레스트가 매출과 자산을 부풀렸다고 폭로했다. 결국 이 회사는 주가가 80% 이상 폭락하며 1년 뒤 파산했다. 2020년 블록이 매출 조작 의혹으로 공격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도 나스닥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이렇듯 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행동주의 쇼트 셀러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첨예하게 갈린다. 이들은 스스로가 기업의 부실경영을 낱낱이 까발려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행동주의 쇼트 셀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매년 평균 11%의 대형 상장기업이 증권사기를 저지르고 있고, 이는 연간 주식 가치 1.7%를 파괴하지만 전체의 3분의 1만 세상에 알려진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들이 과도한 의혹 제기로 불안을 야기한 뒤 수익만 챙기고 달아나는 ‘먹튀 세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폭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2018년 미 농지투자 자문회사 ‘팜랜드 파트너스’의 특수관계 거래 등을 주장해 하루 만에 39%의 주가 폭락을 일으킨 퀸턴 매슈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그는 공매도로 이익을 챙긴 후였다. 이번 아다니그룹에 대한 1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두고도 힌덴버그는 2년간 조사의 결과물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들이 선량한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들의 이익 창출을 위해 군집 행동을 이끌어 내려는 것인지는 결국 폭로 이후 사후 검증을 통해 알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를 걸러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의 고공 행진에도 하이브는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계획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맞불 공개매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 대형 증권사와 공개매수 등 에스엠 인수합병(M&A)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는 제3자 배정 신주·전환사채 발행으로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기로 한 바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에스엠 지분 9.05%를 손에 쥔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주가 흐름에 카카오까지 공개매수에 나서면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에스엠 주가는 17일 장중 최고 13만2900원까지 올랐다가 13만100원에 마감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를 훌쩍 넘었다. 일각에서는 공개매수가 인상을 점치지만 하이브 측은 “현재로선 최초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19일 밝혔다. 일단 시장의 시선은 이 전 총괄이 낸 가처분 결과에 쏠리고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신주 발행이 취소돼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되리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기대와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다 소비까지 살아나자 연준의 긴축 정책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284.8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환율은 1288.1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4일(1280.9 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준의 긴축이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기대감에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1216.4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연이어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집계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긴축이 마무리되리란 ‘장밋빛 전망’은 꺾이고 강달러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다. 전월(6.5%) 대비 겨우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허리띠를 조이던 미 소비자들이 새해 들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15일 미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9%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폭의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이후 돌아온 소비자들이 고급 외식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억눌러온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물가는 안정되지 않고 미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올리고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내다본다.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15일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현재 4.5∼4.75%에서 5.25∼5.50%까지 올릴 확률을 한 달 전(6.2%)보다 급격히 높아진 45.6%로 점쳤다.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한은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 6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와 부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려도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1.5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외국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해 원화 가치 하락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가계 부채가 고정금리 중심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더 민감하다는 점, 경기 둔화의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금융당국이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 제도화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은 ST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기존 가상화폐들도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ST는 음원 저작권이나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의 권리를 잘게 쪼개 ‘토큰화’한 뒤 발행하는 증권이다. 혼자서는 매매하기 힘든 대형 빌딩에도 ST를 이용하면 여러 투자자들이 소액을 모아 투자할 수 있다. 실물 가치를 쪼개 소액의 ‘조각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몇 년 새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음악 저작권료 수익에 조각 투자하는 ‘뮤직카우’,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 고가의 미술품에 조각 투자하는 ‘테사’ 등이 대표적이다. 송아지의 지분을 취득해 한우에 조각 투자하는 ‘뱅카우’가 2020년 설립됐고, 최근에는 국내 영화·드라마·웹툰 등 K콘텐츠, 명품시계, 와인 조각투자 플랫폼도 등장했다. 여기에 이제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가 앞서 5일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며 ST를 전자증권법상 증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누구나 ST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원활한 유통을 위해 장외투자중개업 인가를 신설하기로 했다. ST가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된 셈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ST 신규 투자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관련 인력을 늘리고 조각투자 플랫폼들과의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올해 3분기(7~9월) ST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ST 플랫폼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카사, 뮤직카우 등 기존 조각투자 플랫폼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ST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대신증권은 카사와 인수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 기관들도 증권사 실무진들과 ST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어디까지 증권이냐’ 가상화폐 거래소 혼란 반면 가상화폐 업계는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동안 거래해 왔던 가상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되면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증권 거래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더는 취급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행보도 국내 거래소들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SEC는 올해에만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제네시스, 크라겐 등을 미등록증권 판매 혐의로 제재했다. 이 거래소들이 발행·판매한 가상화폐가 증권이라고 판단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간) “마치 가상화폐에 대한 융단 폭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의 선례를 따라 국내 금융당국도 증권성 판단 기준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이 전월 대비 6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 규모가 31조 원가량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779조 원으로 한 달 만에 6조3000억 원(―0.2%) 줄었다. 지난해 3월(―0.1%) 이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협의통화(M1)와 2년 미만 정기 예금, 금전신탁,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31조6000억 원 늘어났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7조3000억 원 줄어 전월(―19조1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2년 미만 금전신탁 역시 전월 대비 14조5000억 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김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돈을 빼 금리가 더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옮겨 간 영향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의 경우에는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아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 무브’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새벽배송 이커머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도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아시스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오아시스는 앞서 7∼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애초 업체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2만 원 이하의 공모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계 업황 부진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그동안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결국 상장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에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 절차와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줄 스튜어드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에 대한 스튜어드십을 언급하자 국민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KT, 포스코 등 명확한 대주주가 없는 회사들의 임원 선임 과정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준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과거부터 내왔다. 영어로 ‘집사’라는 뜻의 ‘스튜어드십(stewardship)’은 큰 저택에서 주인 대신 집안일을 도맡는 집사처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경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행동 지침이다. 기업경영 감시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과도한 스튜어드십 행사가 민간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국민연금을 둘러싼 ‘관치’, ‘연금 사회주의’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국민연금에 따라붙던 꼬리표는 과거엔 ‘주총 거수기’였다. 우량기업의 1, 2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서 주주총회에서는 존재감 없이 찬성표만 던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오명을 벗기 위해 국민연금은 2018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을 제정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 강화에 나섰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인 2017년 12.9%에 그쳤던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은 도입 이후 2018년 18.8%, 2019년 19.1%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기업 활동을 감시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그럴듯해 보인다. 문제는 현실에서 그 감시가 제대로 ‘독립적’으로 이뤄지느냐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은 탈피했지만 국민연금은 ‘연금 관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경영진 교체 시도와 정부 눈치보기식 의결권 행사가 이어진 결과다.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920조 원에 달한다. 기업들에 미치는 입김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도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국민연금을 통한 윤 정부의 인사 개입 우려가 일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했지만 국민연금은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이어 윤 대통령까지 스튜어드십을 강조하자 KT는 결국 공개모집을 통해 후보자군을 새로 구성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연 매출이 1998년 상장 이후 처음 25조 원을 넘어서는 등 2020년 구 대표 취임 이후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차적 문제를 내세워 인사에 제동을 건 국민연금의 ‘본의’가 투명성 강화보다는 전 정권 시절 임명된 구 대표의 연임 저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 리스크가 부각되며 KT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만8000원대에 달했으나 최근 3만3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KT뿐만 아니라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민연금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도 모두 연임 없이 새 수장으로 교체됐다. 문재인 정부 때 선임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백복인 KT&G 사장 등이 국민연금의 다음 ‘물갈이 인사’ 타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포스코는 최 회장 이전 회장 8명 중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수난사를 겪었다. ●“기금위, 정부로부터 구조적 독립 이뤄야”‘연금 관치’ 논란 속에 국민연금의 구조적 한계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당연직 위원은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4개 정부 부처 차관들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9명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주권 행사 전담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를 신설했지만 이 역시도 복지부가 각계 단체의 추천을 받아 위원회를 구성하는 기금위 산하 조직이다.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금운용과 의결권 행사를 정부와 독립된 조직에 맡기고 국민연금은 본연의 업무인 전 국민의 노후자금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금운용과 주주권 행사는 자본시장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려선 안 된다”며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처럼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거나 기금운용을 100% 외부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그들이 독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노후자금 수익성을 보장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며 “이사 선임 등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사결정 시 정치 논리보다는 기업 실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13일 국내 위탁운용사 30여 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이번 설명회가 “의결권 행사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연기금이 민간기업 좌우 못하게 6개로 쪼개” 에크발 스웨덴 국가연금펀드 CEO “스웨덴이 연기금을 쪼갠 첫 번째 이유는 거대한 자본이 집중된 단일 펀드가 민간 기업을 좌우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스톡홀름에서 만난 니클라스 에크발 국가연금펀드(AP)4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스웨덴의 공적연금 기금운용은 정부로부터 철저히 독립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크발 CEO는 “공적연금제도는 훨씬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기가 짧은 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스웨덴에서는 의회가 제정한 국가연금기금법을 통해 AP의 독립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공적연금제도는 연기금이 민간 기업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웨덴이 2001년 연금개혁을 통해 AP를 기본연금으로 운용하는 AP1∼4와 AP6, 프리미엄연금을 운용하는 AP7 등 독립된 6개 기금으로 분할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AP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각 9명으로 구성되는데 정부가 자산운용 전문가 5명을 임명한다. 근로자 대표 단체와 사용자 대표 단체도 각 2인씩 4명을 지명한다. 지난해 말 기준 스웨덴 AP 총 운용자산은 약 2400억 달러(약 303조 원)로 AP4는 이 가운데 약 45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기금운용 조직 분할로 독립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에크발 CEO의 설명이다. 그는 “조직이 분산되면서 과도한 경영권 침해 등 자본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었고, 의결권 행사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줄었다”며 “여러 개 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환율 등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고 투자 의사결정의 유연성도 커졌다”고 했다. 에크발 CEO는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단일 기금인 한국의 국민연금 규모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정수익을 추구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를 주로 한다면 기금 규모가 클수록 유리하겠지만 독립적이고 유연한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면 한국도 기금운용 조직을 2개 이상으로 쪼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신아형 경제부 기자 abro@donga.com스톡홀름=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300억 달러를 밑돌며 11년 만에 최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해외여행 증가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852억3000만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2011년(166억38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로나19 충격이 심했던 2020년(759억 달러), 2021년(852억3000만 달러)보다도 부진한 성적이다.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게 뼈아팠다. 지난해 10월(―9억5000만 달러), 11월(―10억 달러)에 이어 12월 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해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로 전년(757억3000만 달러)보다 80%나 감소했다. 수입의 증가세가 수출을 압도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출은 690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반면 수입은 17.7% 늘어난 675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 영향으로 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5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억6000만 달러 늘어났다.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전년보다 9억 달러 늘어난 79억3000만 달러에 달한 탓이다. 그나마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22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흑자의 버팀목이 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144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배당소득에서는 지난해 12월에만 전월(9억 달러)의 약 5배 수준인 4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봤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물가,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 올해 경상수지 전망 역시 밝지 못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매월 흑자 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두 기관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를 각각 210억 달러, 280억 달러로 추정했다. 한은은 수입 감소와 하반기 수출 부진 완화로 경상수지 흑자가 최종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반면 기재부는 해외여행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국내 주식시장에 연초부터 ‘주주환원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해 제조업과 패션업계에서도 배당금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해외에 비하면 소극적이었던 탓에 주주들은 이 같은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다만 실적에 따라 들쭉날쭉한 배당 성향과 소액주주 홀대 관행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번 주주환원 바람도 ‘미풍(微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주환원 바람을 불러일으킨 선두주자 중 하나다. 지난달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이달 3일 발행주식 수 1%에 해당하는 3154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친화책으로 꼽힌다. 말 그대로 기존 주식을 ‘없앤다’는 얘기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 총량이 줄어 주당 가치는 상승한다. 주주들로서는 주가 상승 효과를 누릴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 메리츠화재도 179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은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결의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과 함께 개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사주 소각 규모는 지난해 10월 기준 5조1191억 원으로 전년(4조5230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 목적의 처분 규모는 2조6257억 원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물론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워낙 인색했던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B증권에 따르면 2010∼2020년 10년 평균 총주주환원율은 한국이 28%로 중국(3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 자사주 매입금 등 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반면 미국과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총주주환원율은 각각 89%, 68%였다. 미국의 애플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기업 가치를 높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애플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들인 금액은 5820억 달러(약 731조 원)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물론이고 높은 배당금까지 유지하며 애플은 시총 3조 달러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향후 주주환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주주환원 움직임은 필요하지만 은행의 ‘공적 기능’을 고려해 위험자산 조정 등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해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는 건전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주환원 정책의 혜택이 실제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매입한 자사주를 주주 가치 제고가 아닌 경영권 보호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20원 이상 급등하면서 1250원대로 치솟았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4원 오른 125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25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상승 폭은 지난해 12월 6일(26.2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는 미 고용지표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한 1월 고용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非)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51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3000명)를 약 33만 명 상회했다.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건전한 지표는 도리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긴축을 접고,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존 시장 전망이 빗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 시간) “고용지표의 충격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두 차례, 더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로 알려진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총재 임명 가능성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 약세 현상이 추가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이 ‘제로 코로나’로 불렸던 초고강도 방역정책을 폐기하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자 직장인 박모 씨(29)는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종잣돈 2500만 원을 국내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차이나항셍테크’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투자했다. 연초 이후 8% 안팎의 수익을 본 박 씨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중화권 증시 유동성이 커지고 주가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 증시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박 씨와 같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 섰던 ‘세계의 공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진 결과다. ●개인투자자, 중화권 증시에서 9000만 달러 순매수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에만 중국 주식을 3295만 달러(약 412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1697만 달러)과 12월(―1208만 달러)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중학개미들이 올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1월 홍콩 주식(5706만 달러)까지 포함하는 중화권 순매수 규모는 9001만 달러다. 이들은 리오프닝 수혜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들어 3일까지 가장 많이 담은 본토 종목은 주류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793만 달러)였다. 중국 최대 면세점 기업인 중국중면(CTG면세점·248만 달러)도 4위에 올랐다. 홍콩 주식 중에선 중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X 차이나 컨슈머 브랜드 ETF(756만 달러)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중국 펀드나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를 통한 간접투자도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 중국주식형 펀드 194개의 설정액은 총 9조2587억 원으로 연초 이후 943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435억 원) 인도(―18억 원) 등 다른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대부분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률도 뒤따라 중국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40%로 베트남(4.82%) 일본(4.16%) 브라질(3.84%) 등 주요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와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도 연초 이후 각각 20.44%, 17.19% 올랐다.●“소비 회복세가 관건” 최근 중국 증시가 주목받는 건 리오프닝 이후 2분기(4∼6월)부터 억눌렸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폭발하며 중국 경제가 회복되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2019년 평균 31%였던 중국 가계 저축률은 펜데믹 기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대 5조 위안(약 922조 원)에 달하는 가계 여유자금(초과저축)이 보복 소비와 여행 등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투자자들이 이른바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중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 1월 거래일은 춘제(중국 설)로 16일에 불과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1413억 위안으로 2014년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 거래) 개시 이래 월간 최대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지난해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펀드 이익배당금 지급액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25조238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6일 밝혔다. 이 중 공모펀드는 2조6321억 원, 사모펀드는 22조6061억 원의 이익배당금을 지급해 전년 대비 각각 27.5%, 23.6% 감소했다. 특히 주식 및 주식혼합형 펀드의 이익배당금은 공모펀드가 83.6%, 사모펀드가 74%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이익배당금은 공모펀드 40.8%, 사모펀드 276.4% 증가했으며, 부동산·특별자산형 펀드의 이익배당금(공모펀드 167.6%, 사모펀드 19.2%) 역시 늘었다. 지난해 펀드 신규 설정액은 56조984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고팍스는 이날 “바이낸스는 고팍스가 국내 가상자산 산업 성장에 기여해온 점을 인정해 산업회복기금(Industry Recovery Initiative·IRI)을 통해 고팍스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금은 모든 고파이 이용자들이 이자를 포함한 예치 자산을 전부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낸스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고팍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FTX 파산 여파로 자사 코인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다. 고파이에 예치된 고객 자산 규모는 약 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파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과 의결권 행사를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운용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소유분산 기업,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함에 따라 ‘스튜어드십(stewardship·기관투자가의 적극적 경영 참여)’이 도마에 올랐다. 기업들에 대한 경영 감시가 필요하지만 정부가 사실상 국민연금을 통해 민간기업 경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행동주의 펀드 1세대’ 강성부 KCGI 대표는 국민연금이 ‘어떤 의결권’을 행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본보와 만난 강 대표는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 보장이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정치적 판단이 개입해선 안 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정된 위탁 운용사가 오로지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목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에 나서며 행동주의 펀드로 존재감을 키워 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을 대변하는 ‘흑기사’ 역할을 자처하지만 결국 펀드 수익률 확보를 우선한다는 지적과 적은 지분으로 기업을 과도하게 흔든다는 비판도 그를 뒤따른다. 강 대표는 “한국은 대주주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의사 결정을 내려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너무 많다”며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계속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는 해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펀드 매니저로서 ‘신의성실 의무’”라고 강조했다. KCGI를 설립한 2018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재무·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호기롭게 등장했다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챙기고 떠나면서 ‘먹튀’ 논란의 중심에도 섰던 강 대표. 이에 대해선 “펀드사가 수익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건 당연하다.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KCGI의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그렇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도 무색해져 버리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1∼2년 새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강 대표는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깨어난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됐다”며 “행동주의 펀드 활동의 성공 사례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강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두고 고심 중이다. 2000억 원대 횡령과 편법 증여 논란 등에 휩싸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퇴진 등을 강력히 요구해 왔는데, 최 회장이 사모펀드 연합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싸울 대상이 사라진 것이다. 강 대표는 “애매한 상황에 처했지만 우리가 실질적 위협이 됐다는 것 자체로 진일보했다”면서 “(사모펀드 연합의) 공개 매수에 응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수 계약을 체결한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대주주 변경 신청 절차가 6월 말 안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며 “향후 메리츠운용의 공모 펀드들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주주 관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국거래소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 파생상품 거래 시간을 늘리고, 배당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위기가 일상이 돼버린 상황에서 단기적 응급 처방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간을 오전 8시 45분으로 15분 앞당길 예정이다. 일본과 홍콩, 대만 등 해외처럼 주식시장 개장 전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도입한다.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깜깜이 배당’ 관행도 개선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상장사의 배당 여부와 금액을 미리 알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외국인투자가 편의를 위한 영문 공시 확대, 무차입 공매도 점검 기간 단축 등의 방안도 발표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하나UBS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TOP K200액티브 ETF’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는 ‘KTOP K200액티브 ETF’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KTOP K200액티브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며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비교지수 추종 부문이 약 90~95%, 초과수익 추구 부문이 약 5~10%를 차지한다. 특히 수년간 인덱스 편드의 패시브 운용 경력을 쌓은 투자공학팀이 퀀트(계량적 자산운용) 및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해 설계한 포트폴리오 전략 등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할 방침이다. 김상율 투자공학팀 부장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돼왔던 한국증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TOP K200액티브 ETF‘는 좋은 투자대안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랩 운용부가 운용하는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은 시장 상황에 맞춰 매월 투자자산을 정기적으로 리밸런싱(rebalancing·지수 구성 변경)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자산관리형 상품이다.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성격이 다른 ETF를 조합해 변동성은 낮추면서 수익률은 높인다.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 등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은 크게 주식형, 인컴형, 자산배분형 등 3가지 유형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다. 우선 주식형 포트폴리오는 지역 또는 섹터 중심의 전략보다는 주식시장의 성과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초과수익을 창출할 만한 ETF를 선별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인컴형 포트폴리오는 이자와 배당소득을 지급하는 ETF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과 이자소득을 지급하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상장된 유동성 높은 ETF에 투자해 수익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프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실물자산과 고배당주나 변동금리 상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에 위험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는 주식형·인컴형 운용전략을 모두 활용하면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가지 운용 전략 모두 고객과 시장 상황에 따라 유형 변경이 가능해 고객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모바일 가입 시 1000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연초부터 난방비가 치솟고 전기요금, 지하철·버스요금 등의 인상 예고가 잇따르자 물가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지난해 12월(3.8%)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4%대에 머무르다가 12월 3%대로 내려왔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75.9%로 가장 많이 꼽혔고, 석유류제품(33.5%), 농축수산물(2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요금이 상승할 것이란 뉴스가 나오면서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1년 뒤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8로, 전월(62)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어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황 팀장은 “금리가 높아 (부동산) 매수 심리가 바로 살아나기는 힘들 것 같지만 방향성이 바뀌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래에셋증권에서 이미 팔린 ‘유령주식’이 또다시 거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20∼40분 미래에셋증권 계좌에는 직전 거래일인 20일 매도 완료된 주식이 여전히 잔액에 남아있는 것으로 표기됐다. 이에 따라 실제 존재하지 않는 주식에 대한 추가 매도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사고 건수는 136건이며 금액은 약 6억9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증권사는 매일 자정 그날 발생한 매수·매도 거래 기록을 정리하고 잔액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래에셋은 25일 시간외 매매 개장 시간(오전 8시 30분) 이전까지 해당 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일이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해 매매 계약을 취소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것이지, ‘무차입 공매도’(주식을 빌려놓지 않고 파는 것) 등 불법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4월에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에 주당 1000원의 현금을 배당하려다가 실수로 주당 1000주를 부여했다. 삼성증권 일부 직원은 잘못 배당된 유령주식을 시장에 내다판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