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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 큐빅을 20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라고 속여 사기행각을 벌이며 868억 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짜 다이아몬드에 속은 피해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가짜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주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을 챙겨 온 이모 씨(58·여)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조카 권모 씨(32)를 포함한 일당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동생 이모 씨(54·여)는 앞선 2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자매는 2006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모 씨(56)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금 선물거래에 투자하면 보름 단위로 투자금의 15%를 수익금으로 주겠다”고 속여 300억 원을 투자받는 등 100여 명으로부터 86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동생 이 씨는 투자에 대한 담보로 피해자들에게 큐빅으로 된 가짜 다이아몬드를 내 주며 자신이 미국 보석감정연구소(GIA) 감정사 자격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감별 기계를 조작해 진품으로 속였고 다이아몬드는 포장해 모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868억 원 중 약 800억 원을 1kg짜리 금괴 565개(320억 원 상당)와 금 거북이 등의 금붙이 1000여 개를 사는 데 썼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탤런트 권상우 씨(34)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권 씨가 12일 오전 2시 55분경 중앙선을 침범한 뒤 순찰차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주차된 차 1대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이틀후 조사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가던 중 중앙선을 침범하며 지나가다가 순찰을 마치고 퇴근 중인 경찰차에 목격됐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받고 길가에 차를 멈춘 권 씨는 갑자기 차를 후진시켜 순찰차의 앞 범퍼를 들이받고 앞에 주차돼 있던 차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권 씨는 경찰차를 따돌리고 도망가다 모 예식장 앞 정원수를 들이받고 차를 버린채 도망갔다. 권 씨는 사고발생 이틀 뒤 차량조회를 통해 신원이 밝혀진 뒤 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과정에서 권 씨는 "순찰차가 쫓아와서 당황해 도망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시간이 지나 음주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뺑소니 혐의만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00원 짜리 큐빅을 20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라고 속여 사기행각을 벌이며 868억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짜 다이아몬드에 속은 피해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가짜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주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을 챙겨 온 이모 씨(58)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조카 권모 씨(32)를 포함한 일당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동생 이모 씨(54)는 앞선 2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자매는 2006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모 씨(56)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금 선물거래에 투자하면 보름 단위로 투자금의 15%를 수익금으로 주겠다"고 속여 300억 원을 투자받는 등 100여 명으로부터 86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54)는 투자에 대한 담보로 피해자들에게 큐빅으로 된 가짜 다이아몬드를 내 주며 자신이 미국 보석감정연구소(GIA) 감정사 자격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감별 기계를 조작해 진품인 것으로 속였고 다이아몬드는 포장해 모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868억 원 중 약 800억 원을 1㎏짜리 금괴 565개(320억 원 상당)와 금 거북이 등의 금붙이 1000여 개를 사는데 썼다"고 밝혔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
자신들에게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한강에 버렸던 10대 청소년들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23일 진행됐다. 나흘 동안 친구 김모 양(15)을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피의자 6명은 이날 오후 1시 17분경 경찰 승합차로 서대문구 홍은동 골목 주택가 피의자 최모 양(15)의 집에 도착했다. 폭행을 주도한 정모 군(15)은 몸무게가 90kg이 넘어 20대로 보일 정도로 체격이 건장했다. 뒤따라 들어간 최 양, 윤모 양(15), 안모 양(16)은 체구가 가냘팠다. 이들은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채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최 양의 집으로 들어가 4일간의 폭행과 살해, 시신 훼손과 유기의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최 양의 집에서만 1시간 40여 분이 소요됐다. 경찰 관계자는 “4일간 6명이 저지른 일이 너무 많고 진술이 조금씩 엇갈려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동네 분위기는 흉흉했다. 이웃 주민은 “예전부터 이 골목에는 여학생 대여섯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고 하던 곳”이라고 말했다. 평소 최 양을 알았다는 이웃 주민들은 착한 아이로 생각했던 최 양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최 양의 중학교 동기라는 이모 양(16)은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경기가 열린 12일 새벽 정 군과 최 양이 홍제역 쪽에서 걸어오는데 정 군 팔꿈치에 상처가 심했고 최 양은 얼굴이 퉁퉁 부어 이상하게 생각됐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지켜 본 피해자 김 양의 고모부 조모 씨는 “우리 조카를 죽이고도 이들이 교회에서 ‘우리 애 못봤냐’는 김 양 부모님 말에 태연히 ‘못 본 지 오래 됐다’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너무 끔찍하다”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현장검증은 시신 유기 과정에도 참여한 피의자 3명이 양화대교 북단으로 이동해 30m 높이에서 김 양의 시신을 한강으로 던지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자신들에게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한강에 버렸던 10대 청소년들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23일 진행됐다. 나흘 동안 친구 김모 양(15)을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피의자 6명은 이날 오후 1시 17분경 경찰 승합차로 마포구 홍은동 골목 주택가 피의자 최모 양(15)의 집에 도착했다. 폭행을 주도한 정모 군(15)은 몸무게만 90㎏이 넘어 20대로 보일 정도로 체격이 건장했다. 뒤따라 들어간 최 양, 윤모 양(15), 안모 양(16)은 체구가 가냘팠다. 이들은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채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 하고 최 양의 집으로 들어가 4일 간의 폭행과 살해, 시신 훼손과 유기의 과정을 재현했다.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최 양의 집에서만 1시간 40여분이 소요됐다. 경찰 관계자는 "4일 간 6명이 저지른 일이 너무 많고 진술이 조금씩 엇갈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동네 분위기는 흉흉했다. 이웃 주민은 "예전부터 이 골목에는 여학생 대여섯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고 하던 곳"이라고 말했다. 평소 최 양을 알았다는 이웃 주민들은 '착했던 아이'로 기억했던 최 양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최 양의 중학교 동기라는 이모 양(16)은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경기가 열린 12일 새벽 정 군과 최 양이 홍재역 쪽에서 걸어오는데 정 군 팔꿈치에 상처가 심했고 최 양은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며 "이상하게 생각됐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지켜 본 피해자 김 양의 고모부 조모 씨는 "조카를 죽이고도 이들이 교회에서 '우리 애 못봤냐'는 김 양 부모님 말에 태연히 '못 본지 오래 됐다'고 대답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게 끔찍함을 느낀다"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현장검증은 시신 유기 과정에도 참여한 피의자 3명이 양화대교 북단으로 이동해 30m 높이에서 김 양의 시신을 한강으로 던지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배우 박해미 씨(46·사진)는 2008년 11월 13일 오전 6시경 평소 타고 다니던 밴 승용차(미국산 스타크래프트)를 타고 모 방송국 주말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여의도로 향하는 길에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서 18만 원어치의 기름을 넣었다. 박 씨는 주유 후 방송국으로 가다가 차가 이상함을 느꼈다. 차 시동이 운전 도중에 자꾸 꺼졌고 차량에 체크표시등이 켜졌다. 다음 날에는 서울 국립극장까지 차를 운전하다 큰 사고까지 날 뻔했다. 박 씨는 결국 다른 스케줄을 모두 포기하고 15일 차량을 점검센터에 맡겼다. 차량 점검 결과 박 씨가 넣었던 휘발유에 다량의 수분이 포함돼 있었다. 박 씨는 주유소 측에 차량 수리비를 요구했지만 이들이 “보상할 용의가 없다”며 보상을 거부하자 차량손해 및 렌트 비용 등으로 998만8000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서울 동부지방법원은 주유소 주인 진모 씨가 박 씨에게 차량수리비 350만 원을 물어주는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살고 싶었습니다.” 유리벽 너머에 앉은 남성의 음성이 스피커로 전해왔다. 구치소 접견실 유리벽 너머 마주 보고 앉은 기자에게 던진 첫마디였다. 17일 오전 10시 10분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치소. 3.3m² 남짓한 접견실 문이 열리자 연하늘색 수의를 입은 170cm 중반의 30대 남성이 들어왔다.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5팀에서 수사를 받다가 고문을 당했다고 3월 3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던 임모 씨(33)다. 마약 투약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임 씨는 경찰 고문이 사실이었냐고 묻자 “정말 맞았다”고 주장했다. “3월 29일 5팀 사무실에 사람이 없자 형사들이 수갑을 뒤로 채우고 포승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뒤 그들이 말했어요. 자백하라고.” 임 씨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임 씨는 손으로 수의에 가린 몸을 가리키고 만지며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설명했다. “매트리스에 눕혀 수갑을 찬 팔을 위로 꺾어 올리는 ‘날개꺾기’를 당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하자 다시 입에 재갈을 물렸고 주먹과 몽둥이로 계속 얻어맞았어요.” 16일 양천경찰서는 해명 브리핑에서 “임 씨가 3월 마약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될 당시 절도 후 공범들과 함께 여관에서 히로뽕을 투약한 뒤 서로 싸워 얼굴에 상처가 났다”고 했다. 이 내용을 기자가 알려주자 임 씨는 “경찰과 함께 병원에 갈 때까지만 해도 얼굴에만 상처가 있었지 몸에는 아무런 멍이 없었다”며 “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한 뒤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이어 “팀장이 나더러 여죄 50가지가 있는데 27건을 네가 안고 검찰로 넘어가라고 협박했다”며 “영장실질심사 때 죄를 부인하면 너는 검찰로 넘어가기 전에 죽을 줄 알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흥분한 음성으로 경찰이 변호사 접견권까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유치장에 있던 3월 30일 당시 경찰이 내가 ‘변호사 필요 없다’고 말한 걸로 위에 전했어요. 힘든 상황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임 씨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벨이 울렸다. 미결수에게 허용된 접견 시간은 9분. 마이크 전원이 꺼져 소리가 더 들리지 않았다. “제발 살려주세요.” 목에 핏발이 선 임 씨는 면회 시간이 끝나자 힘없이 접견실을 나섰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축구협회가 함께 남아공 월드컵 기간에 축구국가대표팀 용품을 경매한다고 8일 밝혔다. 박지성 박주영 선수의 유니폼, 이청용 기성용 선수의 축구화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친필 사인볼 등 40여 개 용품이 이번 경매에 나왔다. 경매로 모인 수익금은 전액 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을 키우는 축구 꿈나무 어린이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경매는 축구대표팀 자선경매 사이트(www.ollehsoccer.com)에서 진행되고 1차 경매는 그리스전을 앞둔 10일 시작해 12일 밤 12시까지 진행된다. 2차 경매는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15일부터 17일 밤 12시, 3차 경매는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20일부터 23일 밤 12시까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 4차 경매도 26일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정부의 천안함 조사가 왜곡됐다는 비방 유인물을 뿌린 남녀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경찰이 확보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경 성동구 왕십리 민자역사 옥상으로 올라가 엽서 크기의 종이 300여 장을 뿌리고 내려오는 남녀의 모습이 역사 CCTV에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CTV에는 20대로 보이는 남녀 각각 1명이 유인물을 뿌린 뒤 민자역사 내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한편 경기 분당경찰서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위반)로 허모 군(18·고교 3년)과 김모 씨(26)를 불구속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정부의 천안함 조사가 왜곡됐다는 비방 유인물을 뿌린 남녀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경찰이 확보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경 성동구 왕십리 민자역사 옥상으로 올라가 엽서 크기의 종이 300여장을 뿌리고 내려오는 남녀의 모습이 역사 CCTV에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CTV에는 20대로 보이는 남녀 각각 1명이 유인물을 뿌린 뒤 민자역사 내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경찰은 화면에 드러난 이들의 인상착의와 비방 유인물에 묻은 지문 감식, 주변 상인들에 대한 탐문 조사 등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경찰이 수거한 비방 전단지에는 엽서 크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웃는 모습과 함께 건물이 폭발하고 있는 그림이 인쇄돼 있고 '1번 찍으면 전쟁난다 6월 2일 투표하자'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천안함 증거조작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지방선거용 북풍조작 당장 중단하라!' 등의 문구와 미국 잠수함이 강아지와 함께 인쇄돼 있다. 한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침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위반)로 허모 군(18·고교3년)과 김모 씨(26)를 불구속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군은 지난달 21일 포털사이트에 '천안함은 자작극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도 지난달 24일 인터넷에 "천안함 침몰은 미군 훈련 중 오발이 원인"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

“6·25전쟁 참전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영토의 상징인 독도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쁩니다.” 30일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 이사장 김희로 씨(77)는 독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자 감격스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독도에는 6·25전쟁 참전 16개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펄럭였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부경대와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이 공동 주관한 ‘6·25 60주년 기념 참전국 유학생 독도방문’ 행사에 부산 부경대에서 유학 중인 미국 영국 인도 터키 등 참전 7개국 학생 20명과 한국 대학생 등 8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독도를 향해 출발한 울릉군청 행정선에 몸을 실었다. 이들이 독도에 도착하자 김희로 씨의 시 ‘내 사랑 독도’가 울려 퍼졌고 독도를 지키려다 희생된 영령을 달래는 허경미 씨(38)의 살풀이 춤 ‘독도여, 영원하라’가 공연됐다. 유학생들은 독도 경비대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독도, 파이팅”을 외쳤다. 독도 경비대 길성용 부대장(30)은 “이번 기회에 독도가 외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분간의 짧은 방문을 마친 터키 출신 유학생 엠므라 씨(24)는 “독도가 형제의 나라인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고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독도=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휴…. 동물원을 찾은 아이들이 코끼리도 한번 못 볼 뻔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18일 국내 동물원 관계자들이 한숨을 놨다. 서울대공원 등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사라질 뻔한 위기상황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17일 “한국에 암수 코끼리 한 쌍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안도하게 된 것. 국내 동물원에는 모두 9마리의 코끼리가 있다. 하지만 이 중 암코끼리는 2마리뿐인 데다 그마저도 각각 45세와 28세의 고령(高齡)으로 이 코끼리들이 제대로 새끼를 갖기 어려워 “앞으로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코끼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 등은 코끼리를 구하러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사고팔 수 없는 멸종위기 동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민 지원 전문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의 도움으로 6월이면 어린 암수 코끼리 한 쌍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올 수 있게 됐다. 코끼리 기증에는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49)와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65)의 특별한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 14년 전인 1996년 경기 광주시의 한 도로 앞을 지나던 김 목사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스리랑카인 2명을 발견했다. 김 목사는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밥을 먹였다. 이때부터 김 목사가 운영하는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는 스리랑카인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시 야당 정치인이던 마힌다 라자팍세 의원의 조카 자민다 라자팍세 씨도 있었다. 라자팍세 의원은 2003년 4월 한국을 방문하는 등 김 목사와 친분을 쌓았고, 그는 2005년 11월 스리랑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스리랑카가 지진해일(쓰나미)로 재난사태에 빠진 2004년 12월, 김 목사는 의료진과 함께 한 달 가까이 진료활동을 했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430만 달러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지원에 라자팍세 대통령이 화답했다. 올해 1월 스리랑카를 방문한 김 목사에게 “그간 지원에 대해 감사했다. 코끼리를 선물로 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후 ‘국내에서 코끼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김 목사는 화들짝 놀라 3월 말 스리랑카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그때 주기로 한 코끼리를 달라. 이왕이면 한 쌍을 달라”고 부탁했고 라자팍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김 목사는 “우여곡절 끝에 코끼리가 들어오는 만큼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