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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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제주 중국자본 개발사업 줄줄이 스톱… “투자유치 정책 재고해야”

    15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지구로 통하는 오솔길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외부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입간판만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현장 설명을 위해 임시로 만들었던 길 가운데 일부는 억새로 뒤덮였다. 사업지구 내 작은 화산체인 열안지오름을 오가는 탐방객만이 이따금 보일 뿐이었다. 최근 제주도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했다. 2015년 개발사업 승인 신청을 한 지 6년여 만에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업시행자인 JCC㈜는 해당 사업을 재개하려면 경관 및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부적격 판정 이후 JCC 측은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혀 사업 자체가 장기간 멈춰 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계 투자사인 JCC는 오라관광단지 357만5000여 m²에 5조2000억 원을 투자해 숙박 및 상업시설,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제주도와 도의회는 막대한 사업자금의 조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본 검증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이번에 재수립한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기준 미달이라고 판단했다. 중국계 자본이 제주에 들어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처럼 대부분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교류가 단절되고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통제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의 불투명한 투자 유치 태도와 환경 파괴와 투기를 우려한 주민 반발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신화련그룹은 제주시 한림읍에 7000억 원을 투자해 숙박시설, 골프아카데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사업자금 예치 미이행, 자본 조달 방안 불투명 등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사업 효력을 상실했다. 신해원유한회사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에 5000억 원을 투자해 숙박시설 등을 짓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환경 훼손과 경관 사유화 등으로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동의 처리했다. 중국계 자본투자 관광개발 사업인 백통신원리조트, 엠버리조트,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열해당리조트, 무수천 유원지, 삼매봉 유원지 등도 사업이 중단되거나 진척이 더딘 상태다. 중국 분마그룹이 사업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던 분마이호랜드는 공유수면 매립공사 대금 미지급 등으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뤼디(綠地)그룹은 국내 1호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을 추진하다 개원을 하지 못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의 지분 상당량을 국내 의료재단에 넘기면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의 현지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한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는 쇼핑아웃렛 조성을 놓고 지역 상인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 함께 2010년 5억 원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면서 중국계 자본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나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인 면이 없지 않다”며 “투자 유치 정책 전환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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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개발공사, 제주 전 해역…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 확대 시행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청정 해역을 지키기 위한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를 제주 전역으로 확대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해 8월 서귀포수협, 추자도수협에 이어 최근 모슬포수협, 성산포수협, 한림수협과 함께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사업의 하나로 페트병 수거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제주 모든 해역으로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를 확대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 근해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바다에서 조업 중 선원들이 마신 물의 페트병 등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수협에 제공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준다. 폐자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수거한 페트병을 고품질 재생 섬유로 만들어 순환 경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서귀포수협, 추자도수협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8t가량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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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역 최대 아트페어 26∼28일 개최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2021 아트제주’가 26∼28일 제주시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섬아트제주(이사장 강민)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가나아트, 원앤제이갤러리, 피비갤러리, 비트리갤러리, 토포하우스, 와우갤러리 등 30여 개 화랑이 참가한다. 출품작은 국내외를 포함해 1000여 점이다. 구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요제프 보이스, 라이언 갠더, 앨릭스 카츠 등 해외 유명 작가들과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 변시지, 이왈종, 이동기, 하태임, 이창효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로비에 박윤경 작가가 제주어를 모티브로 제작한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16층 홀에는 박형근, 박근주, 전은숙, 조기섭, 허문희, 홍시야 작가가 제주의 정체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회화, 사진, 드로잉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25일 프리뷰 행사에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입주 작가의 토크쇼가 열리고 26일 신문선 전 축구해설위원이 컬렉터이자 갤러리 관장으로서의 삶을 소개한다. 강민 이사장은 “최근 뜨거워진 한국 미술 시장의 열기를 제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활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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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대규모 사업장에 중수도 설치 의무화

    제주도는 오수를 많이 배출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해 수돗물을 재활용하는 중수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제주도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물 사용량과 하수 배출량을 줄여 상수도와 지하수를 보호하고, 공공 하수도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관광단지,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 하루 오수 발생량이 100t 이상인 시설물을 신축·증축·개축할 경우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하는 중수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중수도는 사업장이나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곧바로 공공 하수도로 배출하지 않고 재이용 시설을 거쳐 주로 화장실, 조경, 청소 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하루 오수 발생량 100t 이상인 시설물을 건축하는 경우 인허가 조건으로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하도록 협의해 왔는데 이번에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제주지역 중수도 설치 시설물은 총 29개로 중수 재이용 양은 하루 1700t가량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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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문 닫은 제주 수렵장, 내달 15일 재개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2년간 중단했던 제주지역 수렵장이 다시 문을 연다. 제주도는 국립공원, 도시지역, 문화재 보호지역 등 수렵금지 지역을 제외한 56만3935km²를 수렵장으로 고시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다른 지역 수렵장 미개장에 따라 제주지역으로 엽사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수렵 허가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했다. 수렵 가능한 동물은 멧돼지, 수꿩, 멧비둘기, 오리류 2종(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까치, 참새, 까마귀 등으로 운영 시간은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로 제한한다. 수렵장 출입에 따른 총기 사용은 1인 1정을 원칙으로 한다. 총기 사고 등 수렵 안전사고에 대비해 밀렵감시단 20명, 수렵장 운영관리 요원 2명 등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문경삼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최근 야생 멧돼지 등이 증가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는 등 개체 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수렵장을 재개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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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곶자왈 공유화 기금 만들기’ 큰 호응

    제주지역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을 걷기만 해도 공유화 기금이 만들어지는 다양한 활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은 ‘2021 곶자왈 공유화 기금 기탁 릴레이 캠페인’을 1일부터 시작한 결과 일주일 동안 380명이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곶자왈 공유화를 165만 m²로 확대하는 비전을 선포하고 1단계인 2023년까지 곶자왈 공유화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제주지역 주요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기금 기탁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해 기금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모금 활동가를 통해 월 5000원 이상씩 1년 또는 1년 이상(일시금 1년 5만 원 이상) 공유화 기금을 기탁하는 사람을 ‘곶자왈 유산 동반자’로 지정해 곶자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등재한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캠페인 기간 동안 걷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곶자왈 워킹 챌린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일반인이 직접 곶자왈을 탐방하고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제주농협이 1건당 1만 원을 기부한다. 2007년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을 시작으로 설립된 재단은 지난달까지 164억 원을 모금해 사유지 곶자왈 86만3824m²를 매입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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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내달 뿔소라-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뿔소라, 축산물 등의 소비 촉진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는 비대면 판매 행사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뿔소라는 일본 수출 감소와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와 어촌계가 공동으로 다음 달 5∼7일 서귀포시 대평어촌계부터 비대면 판매 행사를 펼친다. 6일에는 제주시 도두오래물광장 인근 도두어촌계 사무실에서 열리며 18일 서귀포시 화순어촌계, 20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어촌계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활소라 5kg 3만 원, 소라젓갈 500g 2만5000원, 소라꼬치 4개 1만 원 등이다. 축산물 비대면 판매 행사는 다음 달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애월읍 제주포크 테마파크에서 열린다. 판매 상품은 제주도니 세트 3kg 3만3000원, 돼지고기 가공품 세트 제주햄꾸러미 10종 2만 원, 닭고기 조리용 세트 3kg 1만5000원, 치즈 세트 600g 1만3000원 등이다. 구매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구입 희망 품목의 판매 위치를 서행 운전하면서 결제한 뒤 물품을 수령하면 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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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안쓰레기 1위는 ‘담배꽁초’

    제주 해안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는 뭘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해안정화 활동을 벌인 결과 담배꽁초로 나타났다. 27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5월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6차례 해안정화 활동을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벌인 결과 담배꽁초가 가장 많았다. 이번 캠페인 참가자 115명은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해변가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해변, 효돈동 쇠소깍 해변, 성산읍 신양해변 일원에서 쓰레기 6947개(497.8kg)를 수거했다.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1594개가 담배꽁초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담배꽁초는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플라스틱 파편류는 1569개로 22.5%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다. 빨대, 식기류, 음료수병 등 일회용 쓰레기는 618개가 수거됐는데 상반기 391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각종 비닐봉지는 501개로 상반기 201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여름 피서 시즌과 개천절, 한글날 황금연휴 때 관광객이 해안에 몰리면서 생활쓰레기가 많아졌다”며 “해안에서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발견된 만큼 주요 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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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외 홍보에 ‘오징어게임’ 이용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극중 인물인 새벽이가 “제주에 가고 싶다”는 대사를 하면서 제주가 해외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오징어게임’ 열풍을 관광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도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해외 홍보사무소에서 오징어게임으로 화제가 된 ‘달고나’를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 등으로 변용한 온라인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제주에서 가고 싶은 장소’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일본과 중국 등 9개 해외 홍보사무소에서도 비슷한 이벤트를 실시하며 제주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독자 2만 명 이상의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를 제주로 초청한다. 한류 속 제주 콘텐츠를 소개하고 이들이 만든 개성 있는 제주 홍보 영상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공유한다. 한류 콘텐츠 속에 등장한 제주 연관 장소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해 MZ세대(1980∼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통칭)의 눈길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대면·자연 친화 여행 추세가 제주에 접목될 수 있도록 친환경 관광과 사회적 책임 관광을 강조한 마케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며 “한류 열풍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에 제주를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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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과 함께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만든다

    제주도는 도민과 함께 추진하는 자원순환 사업인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WFI·Waste Free Island) 실행을 위해 27개 사업 과제를 선정하고 2030년까지 4936억 원을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WFI는 기존 폐기물 관리 및 처리 수준에서 자원순환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재활용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계획이다. 핵심사업으로는 관광 분야 플라스틱 줄이기, 공공영역 폐기물 에너지 회수시설 확충, 재활용 산업 육성을 위한 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 조성, 자원순환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도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제주 실현을 위해 업사이클 산업 육성 및 지원 기반 마련, 중고 재활용품 교환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재활용가능 자원 회수 통합보상제 실시, 자원순환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쓰레기 없는 제주 실현 환경교육 강화 등을 추진한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에 비해 예산은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주를 살리는 중요한 일이다”며 “쓰레기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도민과 관광객, 시민사회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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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 한바퀴… ‘걷기 천국’ 제주가 살아난다

    15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정상. 서귀포 지역 한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의 대표적인 경관자원인 오름(작은 화산체)에 대한 현장 야외학습을 진행했다. 수월봉은 2010년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의 하나로 불(火)과 물(水)이 만나서 형성된 수성화산체의 폭발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수월봉 ‘엉알해안’ 1.6km를 걸었다. 모처럼 마련된 걷기 프로그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갑갑증을 해소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제주 지역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기력감, 갑갑증, 우울증 등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걷기로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 지역은 올레길, 한라산둘레길 등 다양한 걷기 코스가 조성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수월봉 해안에서 만난 한 관광객(56)은 “친구 부부랑 함께 올레길을 쉬엄쉬엄 걸으려고 왔다”며 “무인도와 현무암 해안, 해녀 작업 등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걷다 보니 코로나19를 잊은 듯하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은 한라산 탐방로를 비롯해 해안, 숲, 오름, 곶자왈(용암 암괴에 형성된 숲), 목장 등 다양한 곳에서 걷기 코스가 있다. 대부분 제주 주민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거나 경제활동을 위해 이용했던 길을 기반으로 했다. 절물휴양림과 교래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휴양림, 치유의 숲 등의 휴양림에 탐방로 조성은 기본이고 산양곶자왈, 저지곶자왈, 청수곶자왈 등지는 지역 주민이 길을 만들었다. 소규모 숲길로는 머체왓숲길, 삼다수숲길, 한라생태숲길, 한남시험림, 오라올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걷기, 달리기 행사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23일 동안 우도, 추자도, 가파도 등 부속 섬 코스를 제외한 제주 본섬 23개 코스에서 ‘2021 제주올레걷기축제’를 개최한다. 각 코스에 소규모 인원만이 참가하는 분산형 축제로 진행되는데 걷기를 비롯해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흥을 돋워주는 공연 등이 열린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으로 2코스의 주민이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 4·7코스 귤과 보말(고둥을 뜻하는 제주방언) 따기 체험, 6코스 시니어모델 아웃도어 패션쇼, 7-1코스 할머니들의 북 토크, 10코스의 제주4·3사건 이야기, 8코스 스토리텔링 문화전시회 등이 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쓰레기를 줍는 ‘클린 올레’로 진행하고 23일 동안의 완주자에게는 인증 스티커, 배지, 기념품 등이 주어진다. 포장도로가 아니라 제주의 숲과 산, 오름, 들판을 걷고 달리는 ‘2021 트랜스 제주’ 트레일러닝 대회는 다음 달 6일 개막한다. 한라산 코스 50km, 가시리마을목장 오름 코스 10km 등 2개 부문에서 대회가 어렵게 성사됐다. 야외 행사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개최 공지와 함께 인원이 차면서 신청이 마감됐다. 이 대회를 기획한 안병식 씨는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국제대회 우수대회로 선정된 국내 최고 대회인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컸다”며 “야외 행사 제한 인원에 맞춰 시간 간격을 두고 출발하는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성공적인 스포츠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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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유네스코 인정받은 ‘용천동굴’ 특별전 개최

    200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될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용천동굴’(사진)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12월 13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특별전’을 개최한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서 전신주 공사 도중 발견된 용천동굴은 주굴과 지굴 2.6km, 끝부분에 있는 호수 등을 합쳐서 3.4km에 이른다.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동굴산호, 종유관, 종유석 등이 분포한 특징이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보존을 이유로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사진, 영상, 유물 등을 통해 용천동굴의 아름다움과 지질학·역사적 가치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용천동굴 내부 출토 유물 18점을 전시하고 대형 포토존을 설치했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도 용천동굴의 신비를 관람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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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어린이 환경수호대’ 16, 17일 개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6, 17일 제주시 오라동 한라도서관과 주변 숲에서 생태·환경을 테마로 ‘숲으로 오라, 어린이 환경수호대’ 행사를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울감, 무기력증을 극복하려는 가족 참여형 관광콘텐츠로 채워진다. 어린이 환경수호대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180명을 선발했다. 1부는 제주시내를 관통하는 한천의 계곡 숲에 조성된 길을 걸으며 숲을 배우는 ‘생태체험’ 행사다. 2부는 환경 이슈를 알아보고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의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체험하면서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다짐하는 ‘환경체험’으로 진행된다. 한라도서관 행사장 방문객 가운데 일회용기(지름 15cm 이하)를 가져오면 400명에게 다육식물을 담아준다. 환경체험 놀이터, 환경보호 실천 인터뷰 영상, 홍보 부스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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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2025년까지 일자리 4만5000개 만든다

    제주도가 2025년까지 6조4469억 원을 투입해 4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주형 뉴딜 2.0’을 추진한다. 제주형 뉴딜 2.0은 ‘제주형 뉴딜 1.0’에서 제시했던 추진 방향을 명확히 하고 국비 확보 및 사업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제를 선별했다. 제주형 뉴딜 2.0은 그린·디지털·휴먼 뉴딜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지역 균형 뉴딜이 뒷받침하는 ‘3+1’체계로 확대 개편했다. 핵심 과제는 10개, 추진 사업은 311개다. 스마트 방역 구축, 청년 고용과 생활 안정 지원, 일자리 확대, 사회 안전망 구축, 힐링·치유 산업 육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격차 해소 등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주형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1년간 6279억 원을 투입해 직간접 연관 산업 생산 유발 7894억 원, 부가가치 유발 4183억 원, 취업 유발 4757명 등의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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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관광객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놓고 정치권 공방 점화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환경오염에 따른 처리 비용의 일부를 부담시키는 ‘환경보전기여금’이 대통령선거 지역 공약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제주지역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 송재호(제주갑) 위성곤(서귀포) 의원은 11일 입장문에서 “이 후보와 함께 원팀이 되어 제주 공약을 제대로 이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제주를 찾아 “제주를 생명·평화·환경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생태환경·관광의 중심지로 바꾸기 위해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광객 1인당 8000원에서 1만 원가량을 받으면 연간 1500억∼200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그중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나 환경보전에 사용하고 나머지 상당액을 도민을 위한 ‘제주형 기본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국토보유세 운운하더니 이번에는 ‘통행세’냐”며 “해외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뭐 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송 의원은 “섬이면서 관광지라는 특수성을 모르는 소리”라고 되받아쳤다. 환경보전기여금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논의가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0월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시행할 권한이 없고, 국민적 공감대 위에 국회 입법이 실현돼야 실행할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제주 관광객에 대한 세금 부과는 1990년대 관광 진흥을 위한 ‘관광입도세’ 명목으로 논의가 있었다. 관광객 증가로 환경이 훼손되고 쓰레기와 오수 발생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환경세’ 명목으로 바뀌었다. 이후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고 제주살이 열풍 등으로 쓰레기 및 하수처리 용량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제주에서 ‘원인자 부담’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 제주도가 2017년부터 1년간 시행한 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을 위한 타당성조사 결과 제주지역 생활폐기물과 하수처리 비용의 22.7%는 관광객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는 자가용보다 4, 5배 교통량을 유발해 도로 관리 예산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분석도 담겼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는 1인당 하루 기준 환경보전기여금으로 렌터카 이용 시 5000원, 숙박시설 이용 시 1500원을 산정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부과액은 8170원이다. 연간 관광객 1900만 명이 제주를 방문한다면 환경보전기여금은 1500여억 원이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환경보전부담금 특례조항을 포함시킬 방침이었지만 타 시도와의 형평성, 공감대 부족, 관광비용 증가로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제주지역 관광업계의 반발에 부닥쳐 주춤한 상황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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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 3∼6세 유아 전문 놀이터 생긴다

    제주에 3∼6세 유아를 위한 전문 놀이터가 들어선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삼양초 옛 회천분교장을 자연 놀이터인 ‘유아체험교육원’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 6월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아체험교육원은 시설 위주의 정형화된 기존 놀이터를 벗어나 나무 그늘과 흙 언덕, 모래, 물길이 있는 자연 놀이터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제주의 자연과 신화, 역사를 모티브로 한 공간을 조성해 유아들이 놀이로서 자연스럽게 제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층 규모의 실내 공간에는 책 놀이터와 가족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식당, 대형 블록놀이장, 공연과 연수가 가능한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선다. 학교 뒤편에 자리한 마을 숲인 ‘새미 숲’과 연계해 자연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친환경적이고 제주의 자연을 담은 놀이터로 설계해 ‘놀이가 최고의 배움’임을 보여줄 계획이다”며 “정형화한 기존 놀이터에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마련해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11월경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원은 2024년 3월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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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제60회 탐라문화제… 10일까지 제주 전역서 진행

    제주의 대표 축제인 제60회 탐라문화제가 6일 개막했다. 이 축제는 제주도와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가 주최하고 제60회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 영등굿과 국악, 사물놀이 공연 등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축제 슬로건인 ‘와랑차랑 천년탐라 이여싸나 제주미래’는 천년 탐라가 찬란하게 빛나며 힘차게 제주의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10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펼쳐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현장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술문화, 청소년문화, 제주어, 민속예술, 학생문화, 제주문화 퍼포먼스, 사진전, 읍면동 찾아가는 전시회 등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당초 개막 행사와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던 해상 퍼레이드는 기상 악화 등의 문제로 연기돼 10일 폐막 공연 때 볼 수 있다. 올해 처음 제주시 중앙로 흑돼지거리에서 열리는 미리내아트마켓에서는 도내외 작가 20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지역 예술단, 6개 광역시 예술단 등이 축제 기간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탑동해변공연장, 한라아트홀 등지에서 공연을 펼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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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명물’ 구상나무, 고사 원인 두고 전문가 의견 분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대규모 숲을 형성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이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과 숲의 연령 구조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에 강풍보다는 토양 수분 과다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 구상나무 고사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오전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따라 정상을 향하는 길목인 해발 1650m 왕관릉에 올라서자 구상나무 숲이 시원스레 펼쳐졌다. 구상나무에서 소나무와는 다른 독특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왕관릉에서 백록담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온통 구상나무 숲인데 정상으로 향할수록 하얗게 변한 구상나무 고사목 개체 수가 많아졌다. 구상나무는 1920년대 처음 학계에 보고됐으며 유럽으로 건너간 후 개량을 거듭해 수려한 크리스마스트리로 재탄생한 나무로 유명하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이유와 숲의 쇠퇴 원인을 연륜연대학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잦은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 숲의 연령 구조에 있다고 밝혔다. 연륜연대학은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과거는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 및 자연환경의 변화를 밝혀내는 학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정확한 쇠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충북대 서정욱 교수팀과 2017년부터 3년간 해발 1600∼1700m지대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 고사목과 생육목 등 120개체의 나이테를 연륜연대학의 방법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 자료를 지난 32년간의 기상 자료와 비교한 결과 태풍의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온도 상승, 그리고 구상나무의 비교적 낮은 한계수명이 구상나무 숲의 감소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2012년 볼라벤 등 잇따른 태풍이 구상나무 고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에 조사된 나무 중 가장 오래된 생육목은 114년, 고사목은 131년으로, 구상나무의 생물학적 한계수명은 150년 이하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봄철 건조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구상나무의 63%가량이 봄과 여름 사이에 고사했다고 밝혔다. 수분 부족이 구상나무 고사 및 숲 쇠퇴에 영향을 준다는 기존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과 전혀 다른 주장도 있다. 수분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수분 과다에 의해 구상나무 고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박사 등은 2019년 한국농림기상학회지, 국제학술지인 포레스트 등에 게재한 논문에서 구상나무 누적 고사율, 입지 환경, 밀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많은 강우량의 지속과 그에 따른 토양 수분 과다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해석했다. 안 박사는 “구상나무 고사 원인으로 건조한 동절기 기후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 증가 또는 수분수지 불균형, 집중 강우에 의한 토양 유실, 겨울철 폭설을 비롯한 복합적 작용 등 대부분 기후변화에 의한 다양한 요인이 제시됐지만 한라산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상나무 쇠퇴 현상에 대해 일관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입장을 달리하는 연구진 간의 진솔한 토론과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종으로 분류한 나무로,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 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나라에 적응한 특산수종이다.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도 있지만 규모면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숲이 가장 크다. 하지만 최근 39% 이상 쇠퇴한 것으로 보고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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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 오늘부터 진행

    제주도는 5일부터 22일까지 ‘2021 온·오프라인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청년, 경력 단절 여성, 장애인, 중장년, 고령자 등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회식, 취업 정보 제공, 화상면접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박람회에는 제주 지역 50개 기업과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제조업을 비롯해 관광, 정보통신, 교육, 금융, 유통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람회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취업 특강, 일자리 유관기관의 취업 멘토링, 참여 기업 홍보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 온라인 채용박람회와 연계해 제주도민과 서울시민이 취업 정보를 교류하면서 교차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기간 중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구직자 등을 위해 18일부터 22일까지 제주고용센터에서 오프라인 행사와 부스를 마련해 취업 정보, 실업급여, 채용과 관련한 기업 지원 사항 등을 안내한다. 제주고용센터는 앞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채용 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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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병원 갈등 제주헬스케어타운, 공공의료 기능 수행한다

    국내 1호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으로 갈등을 빚었던 제주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국내 의료기관이 들어선다.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하는 당초 취지에 따라 공공의료, 의료관광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차병원·바이오그룹과 업무협약을 하고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난임 전문 의료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국내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1986년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2002년 세계 최초로 난자병원을 설립했다. 이 의료기관은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병원을 설립해 난임 부부의 임신을 돕는다. 앞서 종합건강검진기관인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종합건강검진센터를 개소한다. JDC와 KMI 한국의학연구소는 업무협약을 하고 그동안 인허가 승인과 입주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KMI 한국의학연구소 제주사무소 설립을 위한 정관 변경 승인을 받았다.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입주하는 의료서비스센터는 296억 원이 투입돼 지상 3층, 건축 연면적 9000m² 규모로 올해 말 준공된다. 센터에는 건강검진센터 외에 연구실,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는 서귀포 지역 주민의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고 지역 내 의료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전문 의료기관을 유치해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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