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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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문화 일반40%
인물/CEO16%
정치일반8%
정당8%
사회일반8%
IT4%
산업4%
검찰-법원판결4%
패션4%
음악4%
  • 채널A 보도 2건 ‘이달의 기자상’

    채널A 사회부 김철중 구자준 박건영 김은지 남영주 기자가 ‘쏘카 비협조 초등생 성폭행 사건’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제366회 이달의 기자상(취재보도1 부문)을 수상했다. 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강은아 황하람 기자도 ‘육군 22사단 해안가 뚫렸다…신원 미상자 CCTV 포착’ 보도로 같은 상을 받았다. 이 밖에 △CBS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 표명’(취재보도1 부문) △한겨레 ‘아동성추행 실형 선고받은 동화작가의 책 출판, 대출 열람 관련’(취재보도2 부문) △이데일리 ‘월마트선 취급 않는 새끼 오징어 이마트선 불법 아니라며 세일 중’(경제보도 부문) △서울경제 ‘기획부동산의 덫’(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일요신문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KBC광주 ‘접대 경찰과 청탁금지법, 6개월 추적기’(지역 취재보도 부문) △광주MBC ‘부결 없는 도시계획위원회 아파트 공화국 전락한 광주’(〃)도 수상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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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인형 성희롱’ 박나래 “깊이 반성… 웹예능 하차”

    개그우먼 박나래(36·사진)가 웹예능에서 성희롱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해당 방송이 폐지됐다. 박나래는 23일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 2회에서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인형의 팔을 특정 부위로 가져가거나, 인형 다리 사이로 팔을 밀어 넣는 행동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다” “요즘 애들은 되바라졌다” 등의 발언을 했다. CJ ENM이 제작하고 유명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가 공동 진행한 이 영상의 자막과 섬네일도 부적절했다. 영상 공개 이후 비판이 커지자 제작진은 24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박나래는 25일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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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상 후보’ 한국계 감독 에릭 오 “픽사가 안하는 것 하고싶었죠”

    달이 해로 바뀌면 피라미드 세계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꼭대기 왕좌에 앉은 이에게 사람들은 절을 한다. 결혼과 출산이 이뤄지는 반대편에서는 장례가 치러진다. 매춘과 도박, 음주도 벌어진다. 피라미드 가장 밑에서는 편을 가른 전쟁이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인물은 종이에 자신이 본 것을 기록해 내려간다. 피라미드에 어둠이 찾아오지만 어김없이 날이 밝고, 사람들은 언제 세상이 멈추었냐는 듯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8분 44초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는 피라미드의 24개 칸 안에 결혼과 출산, 경제활동 같은 일상부터 테러, 인종차별, 재해, 전쟁 등 반복된 인류의 비극도 담았다.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오수형·37)은 이 작품으로 올해(93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아시아계 감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수상 시 아시아계 감독으론 세 번째다. 미국에 있는 오 감독을 22일 화상으로 만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10∼2016년 픽사에서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 ‘나만의 색깔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뜻으로 2016년 픽사를 나온 그는 픽사 출신 동료들이 세운 애니메이션 제작사 ‘톤코 하우스’와 협업해 오페라를 만들었다.평단이 오페라에 주목한 이유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깼기 때문. 오페라에는 귀여운 캐릭터도, 명확한 기승전결의 서사도, 교훈도 없다. ‘졸라맨’을 연상케 하는 단순화된 인간들이 피라미드 안에서 바삐 움직이고, 어렴풋이 느껴지는 주제 의식은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무겁다. “픽사는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입니다. 캐릭터와 서사구조, 감정선이 명확하죠. 픽사가 안 하는 것, 나만 할 수 있는 것, 형식을 파괴하는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7년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국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벌어졌습니다. 정치색과 상관없이 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고 ‘역사는 진화하는가, 반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 하루하루 느끼던 좌절감이 합쳐져 오페라가 탄생했습니다.” 오페라는 볼수록 새롭다. 반복해서 보면 놓쳤던 인물들의 움직임과 장면이 포착된다. 각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각기 따로 노는 것 같았던 24개 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된다. 전체 구조를 짜 맞추는데 6개월이 걸렸다. 오 감독은 오페라를 만드는 과정이 “몇 백 개의 태엽이 맞물려 돌아가고, 태엽 중 하나라도 고장 나면 멈춰버리는 아날로그 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여러 번 봐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는 작품인 만큼 벽에 화면을 영사해 반복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방식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사회 시스템이 그렇듯 피라미드 안 모든 공간이 상하, 좌우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상하는 계급을 의미합니다. 어린 아이가 옮긴 먹이가 가장 꼭대기의 왕까지 전달되는 식으로 가장 위 계급의 사람과 가장 밑바닥의 사람까지 서로 연결돼있죠. 좌우에는 삶과 죽음, 이성과 감성, 좌파와 우파 등 상충되는 개념을 담았습니다. 결혼식의 반대편에서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식입니다. 머리를 정말 많이 써야 해 고생했지만 퍼즐이 다 맞춰졌을 때 ‘드디어 맞았다’는 희열을 느꼈죠.”24칸의 인간 군상 중에서도 오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은 빨주노초파남보로 다양한 인간들의 얼굴색을 누군가 흰색으로 칠해 버리는 장면이다. 얼굴이 흰색으로 바뀌지 않은 이들은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다.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탄압하고, (같아지도록) 교육하고, 심지어 목을 자르는 슬픈 장면이지만 이게 실제 우리의 삶입니다.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부터 최근 이어지는 아시안 혐오 범죄까지, 시간이 지났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일은 우리 삶에서 반복해 벌어지고 있어요. 저 역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양인으로서 일상화된 차별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기에 이 부분을 관객에게 돋보기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의 차기작은 1월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가상현실(VR) 애니메이션 ‘NAMOO(나무)’다.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처럼 한국어를 그대로 따 온 제목이다. 10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일본 설화에 기반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오니’의 에피소드 디렉터로도 합류했다. “관객이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걸 보고, 비가 내리고 눈이 오는 걸 맞으며 체험하는 것이 중요해 VR로 기획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사람들이 에릭 오를 떠올렸을 때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고, 틀을 깨는 시도를 하는 감독으로 그려지고 싶습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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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역사 덕후… 자산어보, 아는 만큼 더 깊게 보입니다”

    “일반시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관객 평을 보니 영화를 쉽게 봤다고 하더라. 다행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이준익 감독(62)은 “어렵게 공부해서 만들고, 관객에게는 쉽게 전달하는 게 감독의 미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 내내 이어진 인터뷰에 목이 쉰 이 감독은 “요즘엔 나이가 들어 영화 만드는 것보다 인터뷰 하는 게 더 힘들다”고 농을 쳤다. 31일 개봉을 앞둔 그의 14번째 영화이자, ‘동주’에 이은 두 번째 흑백영화인 ‘자산어보’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사에 참여한 관객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이준익 사극’ ‘모든 장면이 수묵화 같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 한 번 더 보고 싶어졌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칭 ‘역덕’(역사 덕후)인 이 감독은 국내 영화 중 세 번째로 천만 관객을 넘긴 ‘왕의남자’부터 ‘사도’ ‘동주’ ‘박열’까지 꾸준히 역사에서 실존인물을 재창조해왔다. 이번에는 조선 후기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그의 제자 창대(변요한)를 다뤘다. 정약전은 순조 즉위 후 벌어진 신유박해 당시 서학(천주교)을 섬겼다는 이유로 동생 정약용(류승룡)과 함께 강진과 흑산도로 각각 유배를 떠난 인물. 13년의 흑산도 유배 생활에서 청년어부 창대의 도움으로 바다생물을 연구하고 이를 ‘자산어보’로 편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극 중에서 창대는 정약전과 지식을 나누는 진솔한 벗이지만, 때론 사상적으로 대립하기도 한다. 서학을 받아들여 수평 사회를 지향하는 정약전과 달리, 창대는 조선의 봉건질서를 지탱하는 성리학을 신봉한 데 따른 것. “끝 모를 사람보다 자명하고 명징한 사물 공부에 빠지기로 했다”는 정약전에게 창대는 “목민심서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양반의 서자 출신인 창대는 글공부를 하고 벼슬길에 오른다. 이 감독은 자산어보에서 9번에 걸쳐 짧게 언급되는 창대를 끄집어내 약전과 대칭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선 비교가치를 대입해야 한다. 동주를 선명하게 드러내려면 그 대칭점에 있는 송몽규를 그려야 하는 것과 같다. 정약전과 자산어보의 가치관을 뚜렷이 드러내기 위해 목민심서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천만 감독, 사극의 대가로 통하는 이 감독이지만 그 역시 실패의 쓴맛을 봤다. 관객 50만 명이 채 들지 않은 전작 ‘변산’(2018년)이 그랬다. “성의 있게 실패하는 건 보약이 된다”는 그는 “변산의 실패가 없었다면 자산어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산어보와 변산 각본을 공동 집필한 작가(김세겸)가 같다고 했다. 패자부활전이라는 거다. “조선의 근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2014년쯤부터 동학과 서학을 공부하다가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황사영이 신유박해 때 피신한 제천 토굴을 찾아갔고, 그를 연구한 신부님도 만났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에 접었다. 변산 실패 후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그때 자산어보가 보였다.” 이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쉽게 봐서 다행이라며 입을 뗐지만 인터뷰를 마칠 땐 이와는 반대되는 얘기를 수수께끼처럼 남겼다. “이 영화가 쉬운 영화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면 쉽지 않다. 한 번 보면 30%밖에 이해가 되지 않을 거다. 약전과 창대의 감정과 여정에 집중하면 쉽지만 바탕에 깔린 시대 상황, 개인의 내재된 욕망과 가치관을 모두 음미하려면 엄청 공부가 필요하다. 그건 관객의 몫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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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호랑이 혈투처럼… 6개 특수부대, 생존 경쟁”

    “군부대의 손흥민과 박지성을 모았다.”(이원웅 PD)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지켜본다.”(장동민) 23일 채널A 화요 예능 ‘강철부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렇게 요약했다. 채널A와 SKY가 공동 제작해 이날 오후 10시 반 첫 방송을 한 강철부대에선 최정예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친다. 참가 부대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병대수색대, 제707특수임무단(707), 해군 특수전전단(UDT), 군사경찰특임대(SDT), 해난구조전대(SSU)까지 모두 6개. 정신과 신체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이들 부대에서 4명씩 총 24명이 자웅을 겨룬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원웅 PD를 비롯해 전략분석팀 김동현 김성주 김희철 장동민, 이달의 소녀 츄,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을 거쳐 육군대위로 전역한 현장 마스터 최영재가 참여했다. 이 PD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릴 지켜주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며 “우리 군사력이 2020년 기준 세계 6위다. 한국의 수준 높은 군사력, 그중에서도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분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첫 방송에선 여섯 부대의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에 앞서 탐색전이 그려졌다. 턱걸이 기구를 활용한 근력 대결부터 강원도의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시작된 참호전까지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체험하는 MBC ‘진짜 사나이’ 등 인기를 끈 군 소재 예능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강철부대만의 매력에 대해 이 PD는 “기존 군대 예능들이 일반 축구였다면 강철부대는 챔피언스 리그”라고 했다. 그는 “기존 군대 예능은 출연자들이 어려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버거워하는 데서 즐거움을 줬다면 강철부대는 이미 경지에 오른 분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분들이 전략과 팀워크로 승패를 가르는 즐거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24명의 출연진 면면도 매력적이다. 클릭비 출신이자 해병대 수색대원 출신인 오종혁, 트로트 가수 박군(본명 박준우) 등 연예인과 아이돌 그룹 EXID 하니의 남동생 안태환도 출연한다. 김희철은 “‘실눈캐’라는 말이 있다. 늘 웃는 병약한 미소년 이미지의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이다. 강철부대의 육준서 씨가 그렇다. 겉으론 왜소한데 강인한 끈기와 체력, 그걸 뛰어넘는 정신력이 있다. 마치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는 듯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을 지휘하는 최영재 마스터는 “저는 마스터라서 특정 개인을 응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연진 중 최고령자인 오종혁 씨(38)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기존 군대 예능에서 보여준 고강도 훈련에 대해 가학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PD는 “‘정말 저런 걸 시킨다고?’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고난도의 미션을 줬을 때도 출연진이 못하겠다고 하기는커녕 즐기셨다. 이분들은 그런 미션에 너무 익숙하기에 이를 해냈을 때 희열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출연진이 미션 수행 과정을 즐기는 표정을 보시면 가학성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철부대원을 섭외할 때 한 사람당 6, 7번씩 면접하면서 체력뿐 아니라 부대에 대한 자부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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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7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땠을까?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의 흑인 사회자 우피 골드버그까지. 1927년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가 담긴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올 9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관한다. 박물관은 23일 오전 글로벌 가상투어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대표는 “박물관은 1927년 아카데미 창립 이래 최대 숙원 사업이었다. 90여 년간 세계 영화의 포스터, 소품, 의상, 스크립트 등을 수집했다. 이런 소장품을 바탕으로 세계 1만 명가량의 아카데미 회원들과 협업해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윌셔가에 위치한 박물관은 세계 최고 건축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 렌초 피아노가 설계를 맡았다. 약 2만7870m²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영화박물관이다. 개관 특별전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회고전이 기획됐다. 아카데미 수상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감독의 대표작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보드,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크레이머 대표는 첫 전시로 미야자키 감독을 택한 데 대해 “미야자키 감독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게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해 탐구할 예정인데 애니메이션 담화를 시작하기엔 그가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인에 대한 전시도 예정돼 있다. 개관전과 상설전에서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다룰 예정이다. 온라인 가상투어에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가 가진 힘을 지지하고, 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박물관 임원으로 참석해 기쁘다”고 밝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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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vs 호랑이’…‘강철부대’, 부대 명예 걸고 생존경쟁 펼친다

    “군부대의 손흥민과 박지성을 모았다.”(이원웅 PD)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지켜본다.”(장동민) 23일 채널A 화요 예능 ‘강철부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날 오후 10시 반 첫 방송하는 강철부대에선 최정예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친다. 참가 부대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병대수색대, 제707특수임무단(707), 해군특수전전단(UDT), 군사경찰특임대(SDT), 해난구조전대(SSU)까지 모두 6개. 정신과 신체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이들 부대에서 4명씩 총 24명이 자웅을 겨룬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원웅 PD를 비롯해 전략분석팀 김동현 김성주 김희철 장동민 이달의 소녀 츄와, 육군대위 출신이자 현장 마스터를 맡은 최영재가 참여했다. 이 PD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릴 지켜주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며 “우리 군사력이 2020년 기준 세계 6위다. 한국의 수준 높은 군사력, 그 중에서도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분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첫 방송에선 여섯 부대의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에 앞서 탐색전이 그려졌다. 턱걸이 기구를 활용한 근력 대결부터 강원도의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시작된 참호전까지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체험하는 MBC ‘가짜사나이’ 등 인기를 끈 군 소재 예능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강철부대만의 매력에 대해 이 PD는 “기존 군대 예능들이 일반 축구였다면 강철부대는 챔피언스 리그”라고 했다. 그는 “기존 군대 예능은 출연자들이 어려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버거워하는 데서 즐거움을 줬다면 강철부대는 이미 경지에 오른 분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분들이 전략과 팀워크로 승패를 가르는 즐거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24명의 출연진 면면도 매력적이다. 클릭비 출신이자 해병대 수색대원 출신인 오종혁, 트로트 가수 박군(본명 박준우) 등 연예인과 아이돌 그룹 EXID 하니의 남동생 안태환도 출연한다. 김희철은 “‘실눈캐’라는 말이 있다. 늘 웃는 병약한 미소년 이미지의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이다. 강철부대의 육준서 씨가 그렇다. 겉으론 왜소한데 강인한 끈기와 체력, 그걸 뛰어넘는 정신력이 있다. 마치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는 듯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을 지휘하는 최영재 마스터는 “저는 마스터라서 특정 개인을 응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연진 중 최고령자인 오종혁 씨(38)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기존 군대 예능에서 보여준 고강도 훈련에 대해 가학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PD는 “‘정말 저런 걸 시킨다고?’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고난도의 미션을 줬을 때도 출연진이 못하겠다고 하기는커녕 즐기셨다. 이 분들은 그런 미션에 너무 익숙하기에 이를 해냈을 때 희열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출연진이 미션 수행 과정을 즐기는 표정을 보시면 가학성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철부대원을 섭외할 때 한 사람당 6, 7번씩 면접하면서 체력뿐 아니라 부대에 대한 자부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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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왜 가장 가까운 남자에게 맞아야 하나

    ‘집은 여자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17년 한 해 동안 살해당한 여성 중 58%가 친밀한 파트너 혹은 가족에게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2018년 발표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매달 50명의 여성이 반려자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따져도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97명으로 파악된다. 문학 교수이자 가정폭력 연구자인 저자는 여성 피해 사건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가정폭력 문제를 정면에서 분석한다. 피해자와 유족, 가해자, 경찰, 검사 등을 심층 취재해 가정폭력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는다. 저자는 먼저 “피해자는 왜 가해자를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그 사례 중 하나는 남편 로키에 의해 집에서 총 네 발을 맞고 사망한 미셸의 이야기. 로키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셸은 아이들을 어머니 집으로 보내고 접근금지명령 신청까지 했지만 사법기관 간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결국 숨지게 된 안타까운 과정을 낱낱이 기록했다. 논쟁적인 부분은 가정폭력 가해자를 취재한 2부다. 가정폭력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저자는 1994년 미국에서 여성폭력방지법이 제정되며 가해자와 함께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대자 개입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한 것에 발을 맞췄다. 이를 통해 이들이 감옥에서 나왔을 때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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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이삭 감독 “할머니께서 심었던 미나리가 축복이 된 듯”

    “할머니께서 물가에 심었던 미나리가 잘 자라 제게 축복이 된 것 같습니다.” 영화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 감독(43)이 17일 국내 배급사 판씨네마를 통해 전한 소감이다. 15일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서 미나리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작품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로는 두 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힘겹게 지나오는 동안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오스카의 순간들이 왜 끝없는 감사 인사로 가득 차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칸소 농장 집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셨던 어머니, 아버지, 누나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여우조연상)가 된 윤여정(74)과 관련해 “세계 무대에서 윤여정 선생님의 작품이 영예를 누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해준 한국 관객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말 가족 같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소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남우주연상)에 오른 스티븐 연(38)은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저는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나리의 주제가인 ‘레인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들었지만 최종 후보 문턱을 넘지 못한 한예리(37)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모두가 이뤄낸 성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집과 사람들이 그립다. 매일 촬영이 끝나면 그날 찍은 장면들을 정리하며 내일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였던 식사 시간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며 촬영 현장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의 아들을 연기한 앨런 김(8)은 “엄마 아빠가 ‘미나리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미나리 패밀리 전부 다 만나서 줌 미팅을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다. 정말 신난다”고 귀여운 소감을 전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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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전 사극’이 대세… 드라마 이어 웹툰도 인기몰이

    가야금 솜씨 및 미모가 조선 제일인 기생 ‘초란’과 천상에서 내려온 어사 ‘시호’가 하늘에서 도망친 동물들을 잡기 위해 활약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전래동화로 익숙한 혹부리 영감이 악인으로 나오는가 하면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도 튀어나온다. 올 1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조선여우스캔들’의 줄거리다. 정통사극에 참신한 소재를 접목한 ‘퓨전 사극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극에 코미디를 접목한 tvN ‘철인왕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를 등장시킨 넷플릭스 ‘킹덤’ 등 퓨전 사극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웹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사극이 가진 배경과 인물설정에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적절히 합쳐진 게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 웹툰의 김여정 한국웹툰 리더는 “국내 콘텐츠가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전통성과 확장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퓨전 사극에 많은 작가와 독자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소희 작가의 조선여우스캔들은 사극 중 처음으로 전래동화를 접목시켰다. 현재까지 원님이 기지를 발휘해 비단을 도난당한 백성의 사건을 해결해주는 망주석(望柱石·무덤 앞 혼유석의 좌우에 세우는 돌기둥)재판 이야기와 혹부리 영감이 들어갔고 선녀와 나무꾼, 흥부와 놀부, 금도끼 은도끼도 등장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전래동화의 원래 내용에 흥미로운 각색이 들어간다는 점.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은 혹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온다며 도깨비에게 거짓말을 한 영감이 도리어 혹을 하나 더 달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웹툰에선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 혹을 뗀 뒤 유흥을 즐기다 벌을 받는다. 망주석재판도 웹툰에선 원님이 고심 끝에 주막에서 마주친 초란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참신한 소재를 접목한 작품들도 인기다. 네이버웹툰의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은 조선시대 금혼령(禁婚令)을 소재로 한 퓨전 사극. 금혼령이란 조선시대 국왕이나 왕세자의 결혼이 결정되면 국가가 14∼20세 미혼여성의 혼인을 금지한 제도다. 웹툰은 7년째 금혼령이 이어진 한양에서 남녀를 몰래 이어주는 궁합쟁이 ‘예소랑’의 활약을 그렸다. 이 웹툰과 원작 웹소설 ‘금혼령’을 쓴 천지혜 작가는 “미국에서 금주령을 내린 뒤 마피아 수가 더 많아지고 범죄율도 높아졌다고 한다”며 “만약 나라에서 7년째 금혼령을 내린다면 혼인을 향한 백성들의 열망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사극은 궁중 모략과 암투 등 정치물이 대세였다면 요즘은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비틀어 낼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사극도 현대의 소비자에게 소비되는 콘텐츠이기에 빠르게 바뀐 트렌드를 이야기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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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신작 가뭄에… 극장가 ‘레트로’ 열풍

    1000만 관객의 ‘태극기 휘날리며’냐,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에 빛나는 ‘빅쇼트’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봉 가뭄을 겪고 있는 극장가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관객 모으기에 나섰다. 극장업계는 과거 흥행한 한국 영화나 역대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앞세우고 있다. CGV는 17일부터 한국 영화 재상영관 ‘시그니처K’를 연다. 이곳에서 이달에 선보이는 상영작 주제는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다. 200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태극기 휘날리며’(사진)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17일과 24일부터 각각 상영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실미도’에 이어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홍민 CGV 편성전략팀장은 “한국 영화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2000년 전후 작품들을 극장에서 다시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기획”이라며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 작업을 통해 향상된 화질과 음질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초부터 연간 기획전 ‘메모리 어바웃 시네마’를 시작했다. 매월 새로운 주제를 정해 이에 걸맞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1월 첫 번째 주제는 ‘사랑’이었다. 이에 따라 ‘라라랜드’ ‘노팅 힐’ ‘라빠르망’ ‘너의 이름은’ 등 4편이 상영됐다. 2월에는 ‘오스카’를 주제로 ‘스포트라이트’ ‘문라이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등을 선보였다. 이달은 ‘돈’을 주제로 ‘빅쇼트’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국가부도의 날’ ‘소공녀’ 등 4편을 24일부터 동시 상영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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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윤여정-스티븐 연… 오스카 非백인 빗장 열다

    비(非)백인 배우에게 굳게 닫혀 있던 아카데미의 빗장을 ‘미나리’의 두 주역 윤여정(74)과 스티븐 연(38)이 열어젖혔다. 윤여정은 한국인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아시아계 배우에 대해서는 후보 지명조차 인색하던 아카데미의 역사를 두 사람이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말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를 발표한 직후 외신과 평단이 가장 주목한 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다. 아카데미는 비백인 배우를 후보로 지명하는 데 박했지만 그중에서도 아시아계 여배우를 후보에 올리는 일은 더 드물었기 때문. 역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다크 에인절’(1935년)의 멀 오버론(인도계 영국인)이 유일하고, 여우조연상 후보는 ‘사요나라’(1957년)의 우메키 미요시(일본) 등 3명이었다. 두 부문을 합쳐 4명의 후보자 중 수상한 이는 우메키 단 한 명. 윤여정이 수상할 경우 아시아계 여배우로는 우메키 이후 64년 만이다. 윤여정의 후보 지명이 더 빛나는 이유는 나이를 뛰어넘은 도전정신에 있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 중 글렌 클로스와 함께 74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한국에서 55년간 활동한 베테랑이 낯선 미국 땅에서 승부수를 던진 데 대해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 윤여정은 미 연예매체 버처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나리 촬영 현장에서 ‘Far East Nobody(머나먼 아시아에서 온 아무개)’였다. 내 연기로 날 입증해야 했다”고 말했다. 반세기의 배우 경력을 내려놓고 신인배우로 돌아갔던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윤여정은 16일 미나리 배급사 판씨네마를 통해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쟁을 싫어해서 순위를 가리는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본다. 이제 수상을 바라실 텐데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여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도 ‘아시안 장벽’을 무너뜨렸다. 스티븐 연이 상을 받을 경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주연상 수상이 된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39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받게 된다. 역대 3명의 아시아계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 중 ‘왕과 나’(1956년)의 율 브리너(몽골계 러시아인)와 ‘간디’(1982년)의 벤 킹즐리(인도계 영국인)가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후보 지명 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가 아시아계 배우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내 위치에서 가능한 한 솔직하고 진심을 다하고 싶다. 나에겐 많은 특징들이 있고, 그중 하나는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점이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든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신도 아카데미가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5명 중 스티븐 연을 비롯해 파키스탄계 배우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까지 3명이 비백인이다. 아카데미 역사상 남우주연상 후보 과반이 비백인인 건 처음이다. 아시아계 배우로도 역대 최다인 3명(윤여정, 스티븐 연, 리즈 아메드)이 후보에 들었다. 흑인 배우의 후보 지명도 늘었다. 보즈먼을 비롯해 비올라 데이비스, 안드라 데이, 대니얼 컬루야, 레슬리 오덤 주니어, 키스 스탠필드까지 총 6명의 흑인 배우가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와 흑인 후보는 모두 9명으로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지난해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을 비롯해 아카데미가 아시아계 배우들을 무시해온 수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아시아계 배우 3명을 노미네이트했다”고 전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의) 배우 후보를 지명한, 분수령이 되는 해”라고 평가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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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여정, 한국배우 첫 아카데미상 후보… ‘미나리’ 작품-감독상 등 6개 부문 올라

    윤여정이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월 25일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상을 받은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에서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배우로는 네 번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은 아시아계 배우의 수상에 유독 인색했던 아카데미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윤여정을 비롯해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5명이 들었다. 앞서 미나리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조연상(윤여정)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최고상인 앙상블상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미국감독조합상(DGA) 감독상 후보, 미국제작자조합상(PGA) 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카데미상에 투표권을 지닌 세 개 조합상에서 최고상 후보로 꼽히면서 아카데미 수상에도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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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男주연-女조연상 후보… ‘기생충’이 못이룬 배우상 기대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지난해 ‘기생충’과 같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파란을 일으킨 ‘기생충’과 비교할 때 후보에 오른 부문 숫자는 같은데, 주요 부문을 따지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나리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는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로는 두 번째다. 기생충은 지난해 비(非)영어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나리가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작품상 후보에는 미나리 외에 ‘더 파더’ ‘주더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노매들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 올랐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여섯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는 ‘모래의 여자’(1965년)의 데시가하라 히로시(일본인), ‘란’(1985년)의 구로사와 아키라(일본인), ‘식스 센스’(1999년)의 M 나이트 시아말란(인도계 미국인) ‘와호장룡’(2000년)과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2년)로 세 차례 후보에 오른 리안(대만인), 기생충(2019년)의 봉준호(한국인) 5명이었다. 정 감독은 수상으로 이어질 경우 리안,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아시아계 감독이 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역시 아카데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역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왕과 나’(1956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율 브리너(러시아계 미국인),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년)의 차임 토폴(이스라엘인), ‘간디’(1982년)와 ‘모래와 안개의 집’(2003년)으로 두 차례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벤 킹즐리(인도계 영국인) 등 세 명이었다. 이 중 벤 킹즐리가 간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먼(맹크) 4명과 경쟁한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자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스티븐 연을 4위로 꼽았고, 주요 시상식 결과 예측 매체인 골드더비 역시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은 바 있다. 평단에서는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기대를 모은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현재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 1위로, 할리우드리포터는 3위로 예측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금까지 미국 현지에서는 교육열이 강한, 억센 ‘한국 아줌마’의 이미지가 강했다. 미나리에서는 손주를 아끼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한국인 할머니의 모습이 할리우드 영화에 처음으로 등장해 관객과 평단에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전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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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인생 55년 윤여정, 74세에 오스카 성큼

    연기 인생 55년간 한국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74세의 노장 윤여정이 ‘미나리’로 할리우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민 간 딸을 위해 미국으로 가 손주를 돌보는 ‘순자’ 역할로 한국 배우로 최초, 아시아계 배우로는 네 번째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계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배우는 수상은커녕 후보 지명조차 드물었다. 미 매체 NBC뉴스는 “연기 부문에서 아시안 배우의 부재는 아카데미의 긴 역사에서 가장 흉측한 오점(Ugliest Stains)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역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사요나라’(1957년)의 우메키 미요시(일본), ‘모래와 안개의 집’(2003년)의 쇼레 아그다슐루(이란), ‘바벨’(2006년)의 기쿠치 린코(일본) 등 세 명에 불과했다. 이 중 수상자는 우메키가 유일하다. 미국 언론과 평단은 일찌감치 윤여정의 후보 지명을 예견했다. 윤여정은 전미비평가위원회를 비롯한 미 현지의 영화제와 비평가상에서 33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골든글로브가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리자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는 ‘가장 어처구니없는 누락’으로 윤여정의 후보 지명 불발을 꼽았다. 윤여정이 제작비 20여억 원의 독립영화 한 편으로 미국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비전형적인 할머니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순자는 손자 데이비드(앨런 김)의 말처럼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다. 쿠키도 구울 줄 모르고 손주에게 화투를 가르치며 ‘지랄’ 같은 욕도 서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영리한 신 스틸러’라 평했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비전통적 할머니’라고 평가했다. 윤여정의 연기도 매력적이다. 영화 데뷔작 ‘화녀’에서 주인집 남성을 유혹하는 역을 맡았던 그는 박카스 아줌마를 연기한 ‘죽여주는 여자’,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이 난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 등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소화했다. 정점에 오른 연기로 할리우드에서도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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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작품·감독·여우조연·남우주연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지난해 ‘기생충’과 같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파란을 일으킨 ‘기생충’과 비교할 때 후보에 오른 부문 숫자는 같은데, 주요 부문을 따지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나리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는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로는 두 번째다. 기생충은 지난해 비(非)영어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나리가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작품상 후보에는 미나리 외에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가 올랐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여섯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는 ‘모래의 여자’(1965년)의 테시가하라 히로시(일본인), ‘란’(1985년)의 구로사와 아키라(일본인), ‘식스 센스’(1999년)의 M. 나이트 샤말란(인도계 미국인) ‘와호장룡’(2000년)과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2년)로 세 차례 후보에 오른 리안(대만인), 기생충(2019)의 봉준호(한국인) 5명이었다. 정 감독은 수상으로 이어질 경우 리안,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아시아계 감독이 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역시 아카데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역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왕과 나’(1956)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율 브린너(러시아계 미국인),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의 차임 토폴(이스라엘인), ‘간디’(1982)와 ‘모래와 안개의 집’(2003)으로 두 차례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벤 킹슬리(인도계 영국인) 등 세 명이었다. 이 중 벤 킹슬리가 간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개리 올드만(맹크) 4명과 경쟁한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자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스티븐 연을 4위로 꼽았고, 주요 시상식 결과 예측 매체인 골드더비 역시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은 바 있다. 평단에서는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기대를 모은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현재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 1위로, 헐리우드리포터는 3위로 예측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금까지 미국 현지에서는 교육열이 강한, 억센 ‘한국 아줌마’의 이미지가 강했다. 미나리에서는 손자를 아끼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한국인 할머니의 모습이 헐리우드 영화에 첨으로 등장해 관객과 평단에게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전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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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세 노장’ 윤여정, 한국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 인생 55년 간 한국을 주 무대로 활동했던 74세의 노장 윤여정이 ‘미나리’로 할리우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으로 이민 간 딸을 위해 미국에 가 손주를 돌보는 ‘순자’ 역할로 한국배우로 최초, 아시아계 배우로는 네 번째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계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배우는 수상은 커녕 후보 지명조차 드물었다. 미 매체 NBC뉴스는 “연기 부문에서 아시안 배우의 부재는 아카데미의 긴 역사에서 가장 흉측한 오점(Ugliest Stains)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역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사요나라’(1957년)의 우메키 미요시(일본), ‘모래와 안개의 집’(2003년)의 아그다슐루 쇼레(이란), ‘바벨’(2006년)의 기쿠치 린코(일본) 세 명에 불과했다. 이 중 수상자는 미요시가 유일하다. 미국 언론과 평단은 일찌감치 윤여정의 후보 지명을 예견했다. 윤여정은 전미비평가위원회를 비롯한 미 현지의 영화제와 비평가상에서 33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골든글로브가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오르자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는 ‘가장 어처구니없는 누락’으로 윤여정의 후보 지명 불발을 꼽았다. 윤여정이 제작비 20여억 원의 독립영화 한 편으로 미국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비전형적인 할머니의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순자는 손자 데이비드(앨런 김)의 말처럼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다. 쿠키도 구울 줄 모르고 손주에게 화투를 가르치며 ‘지랄’ 같은 욕도 서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영리한 신 스틸러’라 평했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비전통적 할머니’라고 평가했다. 윤여정의 연기도 매력적이다. 영화 데뷔작 ‘하녀’에서 주인집 남성을 유혹하는 역을 맡았던 그는 박카스 아줌마를 연기한 ‘죽여주는 여자’,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이 난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 등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소화했다. 정점에 오른 연기로 할리우드에 서도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 미 연예매체 ‘벌쳐’는 “메릴 스트립이 7월 중순 오클라호마의 땡볕에서 4~5시간을 익어가고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미국 촬영현장에서 윤여정은 반세기가 넘는 연기 경력을 지닌 여배우가 아닌, 그저 나이든 한국 여성이었다”고 보도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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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동물원의 동물과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같은 가시를 지닌 동물이라도 호저는 가시를 공격용 창으로 쓰고 고슴도치는 방어용 방패로 쓴다. 개미핥기는 땅속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개미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주둥이는 길지만 이빨은 아예 없거나 흔적만 남은 모습으로 진화했다. 치타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모여 생활할 경우 서로를 교미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 번식이 불가능하기에 동물원에서는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암수의 활동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이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동물들의 특징이다. 저자는 동물원부터 야생동물 구조센터, 동물병원까지 동물이 있는 곳에 몸담아 온 수의사로서 생명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보며 느낀 점을 기록했다. “동물원에서는 세상에 인간만 존재한다는 감각이 사라진다”는 그의 말처럼 조류부터 코끼리까지 다채로운 동물을 지켜보며 배운 이들의 삶의 방식, 이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배운 과정은 생동감이 넘친다. 이 책은 수의사로서의 고민과 좌절의 기록이기도 하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동물원에서 일하는 내내 뇌리에서 지우지 못했던 그는 동물원의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가감 없이 전한다. 동물원이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해 인간이 동물에 대해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동물 종족 번식을 돕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동물원을 수익 창출 공간으로만 생각한다면 이는 섬에 사람을 가두고 그를 노예처럼 부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저자의 비판은 동물원을 운영하는 이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에게도 고민할 거리를 던진다. 동물원을 떠나 동물병원을 차린 뒤의 이야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1500여만 명에게 보다 직접적인 조언을 한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서 반려동물에게 어떤 보호자가 돼야 하고,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보호자의 부주의한 관리로 이빨을 모두 잃고 온몸에 종양이 퍼졌지만 동물병원의 극진한 간호로 수개월을 더 살다 간 강아지 ‘오복이’의 이야기는 보호자의 역할, 그리고 반려동물의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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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치지 않은 사람을 미친사람 취급하는 시대 고발

    “전 미치지 않았어요. 그건 제가 미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필시 이 나라에서는요.” 이달 25일 개봉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스파이의 아내’에서 ‘사토코’(아오이 유우)는 이렇게 말한다. 미치지 않은 사람을 미친 사람 취급하는 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서려 있다. 사토코가 말했던 ‘필시 이 나라’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을 포함해 생화학 무기 개발 등 업무를 하던 일본제국 소속 ‘731부대’가 저지른 만행을 만주에서 두 눈으로 목격한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는 이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고, 남편을 만류하던 사토코도 그의 뜻에 동참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군의 범죄를 알리려던 두 사람의 뜻은 좌절된다. 밀항하려던 사토코는 일본군에 발각돼 정신병원에 갇힌다. 승전이라는 국가적 대의 앞에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는 것조차 ‘미친 생각’으로 간주되는, ‘미치지 않은 것이 곧 미쳤다는 뜻’인 시대에 울분을 토하는 사토코의 대사에 영화의 주제가 녹아 있다. 영화는 스릴러의 거장으로 통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첫 시대물이다. 구로사와 감독은 ‘큐어’(1997년)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도쿄 소나타’(2008년)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사 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로사와 감독은 “늘 영화에서 인간의 자유와 행복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 전쟁 중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시대물을 택했다”고 했다. 스릴러에 능한 구로사와 감독은 직접적 묘사 없이도 소름 끼치는 공포를 만들어낸다. 생체실험의 대상이 된 희생자의 시체 더미는 이를 지켜보는 사토코의 떨리는 동공이 대신한다. 구로사와 감독은 “예산이 충분한 영화가 아니었기에 일상생활과 등장인물의 대사만으로도 이야기의 주제를 담고자 했다. 직접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사토코의 눈을 통해 관객이 더 상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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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에서 꽃피는 ‘아시아계 미국인 창작자’ 그 뒤엔 OTT-다양성…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창작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선두에는 영화 ‘미나리’와 ‘페어웰’이 있다. 한국계 이민자 2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는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지금까지 9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쿼피나에게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긴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도 중국계 이민자 1.5세다. 영화는 개봉 첫 주에 4개 극장에서 평균 수익 8만8916달러를 올려 ‘어벤져스: 엔드게임’(7만6601달러)을 제쳤다.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이 쓴 책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민자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간 조선인의 처절한 삶을 그린 소설 ‘파친코’는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가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이 작가의 2007년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 한국계 이민자 2세 제니 한 작가가 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 영화로 시즌3까지 나왔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이민자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녹였다는 것. 미나리는 “한국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자란 정 감독의 유년 시절을 담았다. 페어웰도 중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미국의 가치관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로, 왕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한국계 미국인인 주인공이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인종과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미국 사회에서 느끼는 혼란을 그렸다. 미국은 이민자의 국가인 만큼 인종, 세대, 국적 간 갈등을 다룬 작품은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시아 관객들은 가족애와 같은 보편적 주제의식에 공감한다. 아시아계 미국인 창작자들이 자신의 뿌리를 다룬 작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 3년 전부터다. 중국계 미국인 여성과 싱가포르 출신 남성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쟁취하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년)은 미국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국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중 처음 아시안 여주인공을 내세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2018년 8월 아시아계 콘텐츠가 대거 출연한 현상을 두고 ‘#AsianAugust’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이야기의 인기는 OTT의 등장으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주류가 됐다. 글로벌 OTT들은 세계 시장을 겨냥하기에 지역 구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은 아시안 창작자의 이야기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강성률 영화평론가는 “콘텐츠 소비 방식은 완전히 OTT로 넘어왔다. 중요한 건 클릭 수여서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아시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도 OTT가 여러 국가의 작품을 만드는 데 불을 지폈다”고 했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할리우드는 성별과 인종을 망라한 작품의 등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려 하고 있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해 6월 수상 자격 기준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최근 “(협회 구성원 중) 흑인과 다른 저평가된 구성원들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가 소수인종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의 사회적 억압을 다룬 영화 ‘로마’로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것도 같은 흐름이다. 다양성을 지닌 작품들이 주요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관객도 주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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