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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자마자 태극전사들의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모두 병역특례를 입에 올렸다. 조 회장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병역 문제다. 국내(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이번 16강 진출은 해외파 선수들의 공이 컸다. 실제로 해외에서 좀더 많은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지만 병역 문제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공익 근무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병역을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명의 대표팀 가운데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는 해외파인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 현재 상무 소속인 김정우를 포함해 15명. 현행 병역법 시행령 47조2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딴 선수만 병역 특례를 받도록 되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 당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오른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법 개정을 통해 병역 특례를 줬다. 하지만 다른 종목 및 예술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일반 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거세지면서 2007년 말 법 개정 때 이 같은 조항은 모두 삭제됐다. 여론 역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국위 선양을 한 만큼 병역 혜택을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음지에서 땀 흘리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이 어긋난다" 등의 반대 의견도 많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엘롯 동맹’(LG와 롯데가 몇 해 연속 하위권에 머물 때 팬들이 붙인 별명)은 해체된 지 꽤 됐지만 LG와 롯데엔 여전히 공통점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가 SK 징크스다. 어쩐 일인지 두 팀은 SK만 만나면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다. SK가 야구를 잘하기도 하지만 두 팀이 전혀 자신의 야구를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롯데는 올해 SK와의 경기에서 한 번 이겨 보기라도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8패로 절대 열세지만 5월 28일 경기에서 지난해부터 끈질기게 이어지던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LG는 올해 SK전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는 SK에 또다시 4-11로 대패하면서 올 시즌 8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9월 12일 이후 SK전 10연패다. SK는 0-0 동점이던 3회 1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박경완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손쉽게 앞서갔다. SK는 3-1로 앞선 6회 박정권의 만루 홈런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무려 8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까지 LG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SK 선발 투수 송은범은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마산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홍성흔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의 구위에 밀려 8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류현진의 실투를 우중월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한 것. 홍성흔은 연장 10회 한화 마무리 투수 양훈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마산 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넥센은 선발 고원준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고비마다 터진 3발의 홈런을 발판으로 삼아 KIA를 10-3으로 꺾었다. KIA는 4연패에 빠지며 20여 일 만에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두산은 난타전 끝에 삼성에 8-5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통령까지 수습나선 佛내분자중지란에 휩싸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문제 해결을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섰다. 21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남아공에 머물고 있는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체육장관에게 현지에 남아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바슐로나르캥 장관은 “대통령이 나의 남아공 방문기간을 연장해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몽 도메네크 감독, 장피에르 에스칼레트 프랑스축구연맹(FFF) 회장 등과 만나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대표팀 퇴출에서 시작된 프랑스 대표팀의 내분은 선수 측과 연맹의 싸움으로 번지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아넬카가 18일 멕시코전 하프타임 때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연맹이 아넬카의 퇴출 결정을 내리자 주장 에브라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은 연맹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급기야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진행될 예정이던 훈련마저 집단 거부했다. 선수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넬카 건은 선수단 내부의 일로 절대 공개돼선 안 될 일이었다. 성급히 아넬카를 퇴출시킨 연맹의 결정에 대해 선수 전원이 반대한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선수들의 이번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다만 선수단은 이날 성명에서 22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원이 일치단결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루과이와 비기고, 멕시코에 0-2로 져 1무 1패를 기록 중인 프랑스는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루과이-멕시코전에서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지면 골 득실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아넬카의 자리에는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랑스 축구는 흔히 ‘아트 사커(Art Soccer)’로 불린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맡던 시절 그들의 예술적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본선에 오른 것부터 논란이 많았다.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본선에 턱걸이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고, 선수 간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그 완결판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퇴출 소동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은 18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F’로 시작되는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키프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이 하프타임 휴식 중 라커룸에서 아넬카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자 아넬카가 감독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 이에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를 빼고 앙드레피에르 지냐크를 넣었으나 프랑스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멕시코에 0-2로 졌다. 아넬카는 감독과 언쟁은 있었지만 모욕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넬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퇴출 지시는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리 팀과 내 동료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커룸 안에서의 일을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 왼손 투수 김광현은 지난달 말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4월에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5월 들어 연이어 부진하자 김성근 감독이 “생각 좀 하라”며 2군 선수단이 머물던 강진행을 지시한 것. 지난달 26일 강진으로 내려갔던 김광현은 이틀 뒤인 28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짧은 유배 기간이었지만 김광현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서클 체인지업 등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던지면서 팔이 조금씩 밑으로 처져 있었던 것이다. 강진에 다녀온 뒤 김광현은 한창 좋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투구 폼을 되찾으려 애썼다.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도 강진에서의 깨달음은 큰 효과를 봤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씽씽 뿌려댔다. 김광현은 9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산 2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강진에 갔다 온 직후인 지난달 30일 롯데전 이후 5연승 행진이다. 6월 성적은 4전 전승에 평균 자책 0.93. 9승(2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2008년 4월 10일 이후 KIA전 10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SK는 0-0 동점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깊숙한 뜬공 타구를 KIA 좌익수 나지완이 떨어뜨리는 사이(기록상 안타) 결승점을 뽑았다. 김재현은 2-0으로 앞선 8회에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4-0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에 터진 조성환과 강민호의 2점 홈런 2방으로 10-5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두산을 2-1로 꺾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회 이숭용 타석 때 12초 룰을 두 번 연속 위반해 사상 처음으로 공을 던지지 않고도 볼 판정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랑스 축구는 흔히 '아트 사커(Art Soccer)'로 불린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맡던 시절 그들의 예술적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본선에 오른 것부터 논란이 많았다.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본선에 턱걸이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고, 선수 간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그 완결판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퇴출 소동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은 18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F'로 시작되는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퀴프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이 하프타임 휴식 중 라커룸에서 아넬카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자 아넬카가 감독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 이에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를 빼고 앙드레피에르 지냐크를 넣었으나 프랑스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멕시코에 0-2로 졌다. 아넬카는 감독과 언쟁은 있었지만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넬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퇴출 지시는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리 팀과 내 동료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에 대해 "라커룸 안에서의 일을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겼으며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A조 3위에 쳐져 있는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도메네크 감독의 말대로 기적이 필요하다. 22일 오후 11시 열리는 남아공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와 멕시코 전에서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져야 골 득실을 따져 볼 수 있다. 프랑스에게 이번 월드컵은 아예 예선에서 탈락한 것이 나았던 대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허정무 감독 모두에게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인 기라.”주영아! 힘든 밤을 보냈제.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라. 잊기 힘들겠지만 빨리 잊어야 된다. 자꾸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 없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걸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아이가.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 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공중 볼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잘못 맞아 자책골이 된 것도 아니고 앞선 선수가 헤딩하는 것을 쳐다보다 엉겁결에 오른 정강이에 맞고 들어갔으니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나도 그랬다 아이가. 1-2로 지던 후반이었지. 카브리니가 공격수 알토벨리한테 찔러 준 공은 벌써 라인 선상에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한번 막아볼 거라고 발을 쫙 뻗었는데 그만 내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된 기라.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당시엔 자책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기록할 때 자책골로 됐다고 하대. 공격수는 골 넣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니도 기억나제. 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할라꼬 내가 대구 집까지 직접 내려간 거. 이전까지 누구랑 계약할 때는 항상 부모한테 오라고 했다. 스카우트하러 선수 집에 찾아간 건 니가 처음이다. 그만큼 니는 장점이 많았다. 기술이 좋았고, 스피드도 있었고, 문전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도 날카로웠고, 슈팅 타이밍도 좋았고. 하여튼 무조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약속대로 고려대에 진학했다가 우리 팀에 와 줬지. 나는 그 전에 그만둬서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나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 그리고 많은 팬들도 다 니를 이해한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 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 허정무 감독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인 기라. 나는 믿는다. 우리 국민이 전해주는 기와 용기가 대표팀 모두한테 전해질 거라는 거. 나이지리아는 느슨하다. 여유를 주지 말고 빠르게 압박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스피드와 압박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 아이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맞서야 된다. 그리스전에서 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청용이가 한 건씩 했제. 23일 나이지리아전에는 주영이 니가 꼭 한 건을 할 것만 같다. 파이팅이다.경남FC 감독}

주영아! 힘든 밤을 보냈제. 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라. 잊기 힘들겠지만 빨리 잊어야 된다. 자꾸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 없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걸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아이가.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 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공중 볼을 머리에 걷어내려다 잘못 맞아 자책골이 된 것도 아니고 앞선 선수가 헤딩하는 것을 쳐다보다 엉겁결에 오른 정강이에 맞고 들어갔으니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 전에서 나도 그랬다 아이가. 1-2로 지던 후반이었지. 카브리니가 공격수 알토벨리한테 찔러 준 공은 벌써 라인 선상에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한 번 막아볼 거라고 발을 쫙 뻗었는데 그만 내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된 기라.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당시엔 자책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기록할 때 자책골로 됐다고 하데. 공격수는 골 넣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니도 기억나제. 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할라꼬 내가 대구 집까지 직접 내려간 거. 이전까지 누구랑 계약할 때는 항상 부모한테 오라고 했다. 스카우트하러 선수 집에 찾아간 건 니가 처음이다. 그만큼 니는 장점이 많았다. 기술이 좋았고, 스피드도 있었고, 문전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도 날카로웠고, 슈팅 타이밍도 좋았고. 하여튼 무조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약속대로 고려대에 진학했다가 우리 팀에 와 줬지. 나는 그 전에 그만둬서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내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 그리고 많은 팬들도 다 니를 이해한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 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 허정무 감독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 인기라. 나는 믿는다. 우리 국민이 전해주는 기와 용기가 대표팀 모두한테 전해질 거라는 거. 나이지리아는 느슨하다. 여유를 주지 말고 빠르게 압박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스피드와 압박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 아이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맞서야 된다. 그리스 전에서 지성이,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청용이가 한 건씩 했제. 23일 나이지리아 전에는 주영이 니가 꼭 한 건을 할 것만 같다. 파이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제 나이지리아다. 한국은 17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그리스가 17일 나이지리아에 승리하면서 한국은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었지만 스위스(7점), 프랑스(5점)에 승점에서 뒤져 16강행에 실패했다. 함께 1승 1패를 기록 중인 그리스에 다득점에서 앞서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23일 경기에 따라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게 걸려 있다. 반드시 이겨서 16강에 가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 그런 이유다. 앞선 두 경기를 볼 때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한국은 기대 이상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리스를 2-0으로 눌렀다. 아르헨티나에는 1-4라는 큰 스코어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전혀 강호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존 오비 미켈(첼시), 오바페미 마르틴스(볼프스부르크),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은 뛰어날지 몰라도 팀으로서는 기대 이하다. 당초 나이지리아는 공격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공격 패턴은 단조롭고 골 결정력 역시 모자란다. 아르헨티나전과 그리스전에서 모두 오른쪽 측면 공격이 거의 유일한 공격이라고 할 정도였다. 아이예그베니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도 골을 빈번히 놓쳤다. 필요 이상의 흥분으로 화를 부르기도 했다. 오른쪽 날개로 뛰던 사니 카이타(알라니야)는 그리스전에서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와 볼을 다투다 오른발로 그를 가격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의 퇴장 후 나이지리아는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고 역전패를 당했다. 카이타는 23일 한국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습과 프리킥은 조심해야 한다. 12일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들이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공격은 날카로웠다. 나이지리아의 유일한 골은 그리스전 전반에 나온 칼루 우체(알메리아)의 프리킥 골이었다.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 역시 한국 공격수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에니에아마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포함해 6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선방하며 베스트 선수로 뽑혔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여러 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여느 아프리카 팀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는 한번 바람을 타면 거칠 것 없이 무서운 팀이 되지만 조직력이 허물어질 때는 단숨에 무너지곤 한다. 한국 수비수들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이청용(볼턴)이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빠른 스피드를 발휘한다면 승부의 흐름은 단숨에 한국 쪽으로 흐를 수 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기분 좋게 16강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스페인어를 잘 못한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는 아직 영어가 서투르다. 하지만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지난해 초까지 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쉴 새 없이 농담을 하고 장난을 쳤다. 언론은 그 광경을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형제처럼 지내던 둘은 지난해 ‘생이별’을 했다. 맨유에서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의 주전 싸움에서 밀린 테베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것이다. 둘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처음 적으로 만났다. 두 명 모두 무난한 활약. 현지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두 명 모두에게 나란히 평점 7점을 줬다. 올해 1월에는 두 팀이 칼링컵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은 준결승 1차전에서 테베스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준결승 2차전에서도 테베스는 한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두 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차전에서 3-1로 이긴 맨유였다. 하지만 둘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것은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였다. 박지성은 한국의 캡틴으로, 테베스는 아르헨티나의 주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싸웠다. 박지성은 1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테베스에 대한 질문에 “싸우는 상대에게 할 말이 없다. 테베스는 기록적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이며 우리에게 위협적인 상대다”라고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명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테베스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수비수들에게 박지성을 막을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맞섰다. 그렇지만 그들은 역시 ‘절친’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 양 팀 선수들이 악수를 할 때 한국 팀의 선두에 섰던 박지성은 아르헨티나 선수 중 마지막에 서 있던 테베스와 포옹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놀림 속에서도 전반 14분 슛을 날리며 선전했고, 테베스 역시 날카로운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에 웃은 것은 테베스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 붉은색 양말이 다시 한 번 승리를 안겨줄 것인가.12일 그리스전에서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고 2-0 쾌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은 17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B조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똑같은 색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스와의 1차전은 한국의 홈경기로 지정돼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17일 아르헨티나전은 방문 경기다. 원래대로라면 흰색 상의의 원정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홈팀 격인 아르헨티나가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의 전통적인 주 유니폼을 입기로 하면서 우리는 흰색 대신 붉은색을 입을 수 있게 됐다.한국 대표팀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붉은색 상의를 입었을 때의 승률은 꽤 좋은 편이다.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 붉은색 상의를 입고 치른 128경기에서 한국은 59승 38무 31패(승률 46.1%)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포함한 무패율은 75.8%나 된다. 아르헨티나전에 입고 나갈 붉은색 상의, 흰색 하의, 붉은색 양말의 조합으로는 24승 13무 9패(승률 52.2%)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흰색 상의를 입었을 때의 승률은 37.5%(12승 11무 9패)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는 6개의 아프리카 국가가 출전하고 있다. 개최국 남아공을 포함해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알제리다. 그러면 본선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아프리카 출신 사령탑이 이끄는 나라는 몇이나 될까. 정답은 1개로 라바흐 사단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가 유일하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아프리카 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하며 검은 돌풍을 예고했지만 대회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다. 강호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 0-1로 졌고, 카메룬은 약체로 평가받던 일본에 0-1로 패했다. 알제리도 인구 250만 명의 작은 나라인 슬로베니아에 0-1로 졌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감독과 선수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도 이유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모두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급하게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다. 코트디부아르의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스웨덴)은 3월에야 지휘봉을 잡았다. 족집게 강사처럼 감독을 급히 데려오다 보니 팀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1승을 거둔 가나는 2008년 1월 일치감치 밀로반 라예바츠 감독(세르비아)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공교롭게도 13일 가나의 첫 승 제물이 된 팀은 라예바츠 감독의 조국인 세르비아였다. 유럽의 강팀들은 대개 자국 출신 감독을 기용하고 있지만 예외적인 나라가 잉글랜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이끄는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다. 잉글랜드가 32개국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990만 달러의 연봉을 주고 카펠로 감독을 영입한 것은 그가 우승 청부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주요 클럽 팀을 이끌며 1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변변한 선수 경력이 없는 감독도 2명이나 있다. 개최국 남아공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브라질)은 1970년 트레이너로 월드컵에 나선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아마추어 선수 출신 온두라스의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콜롬비아) 역시 스포츠심리학과 생리학 등을 전공해 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다 지도자로 변신해 월드컵 무대까지 밟게 됐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핌 베어벡 호주 감독(네덜란드)을 포함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방인 감독은 모두 12명에 이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2일 그리스와의 B조 첫 경기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이정수(가시마)와 특유의 폭풍질주로 그라운드를 휘저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30세 동갑내기인 두 선수에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이정수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힐 것으로 기대했으나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차두리는 그라운드가 아니라 중계방송 부스에서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두 선수에게 당시는 잘나가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하기 위한 과도기였다. 모험에 가까운 결단을 내린 그들은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잘 이겨냈고 마침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이정수는 2002년 공격수로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했다. 당시 그를 신인 1순위로 뽑은 조광래 감독(현 경남 감독)은 그러나 1년 만에 그에게 수비수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큰 키에 비해 빠르긴 했지만 박주영같이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정수는 2004년 인천으로 트레이드된 뒤 장외룡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고 단숨에 K리그 간판 수비수로 성장했다. 2006년 수원으로 옮긴 뒤에는 차범근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그는 2008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첫 A매치를 치렀다. 28세의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지난해 9월 5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했고 올해 1월 핀란드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지난해 J리그 교토에서는 32경기에서 무려 5골을 잡아내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 히딩크가 인정한 수비 재능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차두리는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거스 히딩크 당시 대표팀 감독은 “공격수로서도 좋지만 수비수로 뛰어도 좋을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월드컵 이후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차두리는 2006년 마인츠에서 처음 우측 측면 수비수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그는 덩치 큰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3년여 만의 대표팀 복귀전인 지난해 10월 세네갈전에서 그는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고 단숨에 허정무호에 승선했다. 12일 그리스전에서 차두리는 상대 왼쪽 측면 공격수인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를 꽁꽁 묶었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폭풍 같은 드리블은 물론이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다시보기 = 한국-그리스 경기 하이라이트}

롯데의 연고지 부산의 응원은 뜨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직구장에서는 신문지 응원, 봉다리(봉지의 사투리) 응원, 마 응원(상대 투수의 견제 때마다 합창하듯 ‘(하지)마’를 외치는 것) 등 기발하면서도 특이한 응원이 펼쳐진다. 하지만 사직구장보다 더욱 뜨거운 응원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롯데가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산구장이다. 마산구장은 일부 관중의 과열 응원으로 악명이 높다. 오물 투척과 쓰레기통이 날아다니는 것은 다반사. 오랫동안 롯데에서 뛰었던 한 선수는 “마산에서 패한 날은 관중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불 끄고 1시간가량 숨죽이고 있다가 가까스로 운동장을 빠져나왔다”고 술회했다. 그런 사정 때문에 롯데 선수들은 마산만 가면 주눅이 들었다. 홈구장이지만 원정보다 무서운 홈구장이었던 것. 최근에도 롯데의 마산 악몽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2008년 5월 13일 승리 후 지난해까지 10연패를 당했다. 2008년에는 1승 5패였고 지난해에는 다섯 번 싸워서 다섯 번 모두 졌다. 롯데의 올 시즌 첫 마산경기가 열린 11일. 롯데 선발 장원준이 1회 초 한화 선두 타자 정원석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맞자 악몽은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거칠 게 없었다. 전날 넥센전에서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0-1로 뒤진 1회 1, 2루에서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발 장원준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롯데는 한화를 7-2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7연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공동 3위 KIA와 삼성에는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한화 선발 카페얀은 11연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아공 월드컵 한국의 첫 상대인 그리스는 유럽의 다크호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월드컵으로만 따지면 최약체 팀이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3전 전패.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에 각각 0-4로 대패한 뒤 나이지리아에도 0-2로 졌다. 무득점에 10실점을 기록한 그리스는 24개 출전국 중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본선에서 1승도 못해 본 팀은 그리스 외에 뉴질랜드와 슬로베니아, 온두라스가 있다. 남아공 월드컵이 두 번째 본선 무대인 북한은 역사적인 1승이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박두익의 골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것이다. 예선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북한은 8강까지 진출했다. 북한 선수단의 버스에 ‘또다시 1966년처럼, 조선아 이겨라!’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1950년 미국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은 것도 대표적인 이변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남아공 월드컵까지 19회 연속 본선에 개근한 유일한 팀이다. 최다 우승(5회), 최다승(64승), 통산 최다골(201골), 통산 최다골 선수(호나우두·15골), 최다 연속 무패(13경기), 최연소 월드컵 우승 선수(펠레·17세) 등이 모두 브라질과 관련 있다. 한국은 역대 최다 골 차 패배(1954년 헝가리전 0-9패)로 월드컵 역사에 기록돼 있다. 9점 차 패배는 2건이 더 있다. 또 역대 최단 시간 골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 3, 4위전에서 터키의 쉬퀴르가 한국을 상대로 터뜨렸다. 경기 시작 후 불과 11초가 걸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7년 프로에 데뷔한 SK 왼손 투수 김광현은 10일까지 통산 7194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10일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7194번째 공은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노히트노런이 이 공 하나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 SK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1회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140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제구까지 절묘하게 이뤄지면서 4회에는 신명철-최형우-진갑용 등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으로 앞선 운명의 9회 초. 김광현은 대타 양준혁을 2루수 앞 땅볼로, 오정복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프로야구 통산 11번째의 노히트노런에 아웃 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명철과의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 2볼까지 잡은 뒤 허탈하게 볼넷을 허용한 것. 이어 최형우 타석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던진 회심의 슬라이더(131km)가 그만 한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고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날 던진 113개의 공 가운데 몇 안 되는 실투가 결정적인 순간 나온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김광현 대신 마무리 투수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광현은 완봉승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승호는 진갑용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긴 했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2-1 승리를 지켰다. LG는 선발 박명환의 7이닝 3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박명환은 6회까지 18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간 한국은 일곱 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2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0’이다. 페널티킥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을용(강원)이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안정환(다롄)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키커로 나섰으나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다.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 페널티킥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한국의 조별 리그 상대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팔레르모는 1999년 남미선수권 C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세 번이나 페널티킥을 찼으나 모두 실축했다. 역대 A매치 한 경기 최다 페널티킥 실축 기록이다. 하지만 팔레르모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페루와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때 기적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구했고 3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페널티킥 하면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AC 밀란)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킥의 황제로 통하는 베컴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베컴은 2003년 10월 터키와의 예선전에서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홈런 킥’을 날렸고 2004년 포르투갈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베컴은 “이제 A매치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정이 이러니 잉글랜드는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승부차기와는 악연이 많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 1996년 유럽선수권 준결승,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모두 승부차기에서 졌다. 최근에는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지만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과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두 번 연속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한편 페널티킥을 가장 잘 막아낸 골키퍼로는 ‘난공불락의 거미’로 불렸던 레프 야신(옛 소련)을 들 수 있다. 야신은 세 차례의 월드컵 무대와 클럽경기에서 무려 150여 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7)의 장비에 대한 집착은 특별하다. “장비는 도구가 아니라 내 몸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스파이크에 대한 애착도 마찬가지다. 오릭스 시절이던 1995년부터 일본 아식스의 수제 스파이크를 신기 시작한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아식스만 고집하고 있다. 6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10년 만에 1000득점을 달성한 그의 발에는 여전히 아식스 스파이크가 신겨져 있다. 한짝 무게 250g 초경량화바닥엔 여기저기 구멍 뚫려3경기 뛰면 학교 등에 기부○ 아식스 스포츠 공학의 집약체 아식스는 야구, 축구, 농구, 육상 등 다양한 종목의 신발을 만든다. 야구 선수 중에는 롯데의 이구치 다다히토, 히로시마의 구리하라 겐타 등이 아식스의 스파이크를 신는다. 하지만 이치로의 스파이크는 더욱 특별하다. 주루 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볍다는 게 가장 큰 특징. 다른 선수들의 스파이크 한 짝의 무게는 360∼400g. 하지만 이치로의 스파이크는 250g밖에 되지 않는다. 경량화를 위해 이치로 스파이크의 바닥에는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다. 스파이크 날의 소재도 티타늄이다. 니시무라 요시후미 아식스 마케팅팀 매니저는 “고베에 있는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치로의 스파이크에는 각각의 연구에서 뽑아낸 최고의 기술들이 채용된다”고 설명했다. “한 켤레 만드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반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산정할 수가 없다. 다만 아주 비싸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 1년에 70∼80켤레 소요 이치로에게 스파이크는 글러브와 달리 소비재다. 보통 3경기 정도를 뛰면 스파이크를 교체한다. 빗속에서 경기를 한 날이나 며칠 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거나 하면 곧바로 신발을 갈아 신는다. 그렇게 1년에 쓰는 스파이크가 70∼80켤레가량 된다. 그러면 다 쓴 신발은 어떻게 처리할까. 한때는 그냥 버렸지만 요즘은 자선단체나 학교 등에 기부를 한다. 새 신발이나 다름없지만 다른 사람이 이치로의 스파이크를 신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치로의 발뒤꿈치 부분은 다른 사람에 비해 현저하게 좁다. 이치로의 발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치수가 비슷해도 다른 사람들이 신기는 어렵다. 이치로는 8일 현재 타율 0.353에 1홈런, 15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롯데 야구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연승과 연패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잘할 때는 어떤 팀이든 거칠 것이 없다가 무너질 때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진다. 시즌 개막과 함께 5연패를 당하더니 곧바로 3연승을 하고, 또다시 3연패를 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5월 29일 SK전부터 2일 LG전까지 속절없이 4연패를 당한 뒤 3일부터 5일까지 3연승했다. 상승세인 롯데를 만나는 팀은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희생양이 된 팀은 삼성이었다. 롯데가 3위 삼성과의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위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5회까지 1-1로 팽팽하던 승부는 6회 초 롯데의 공격에 급격히 균형이 깨졌다. 손아섭의 안타와 조성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맞은 무사 2, 3루 찬스에서 ‘해결사’ 홍성흔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친 것이 시작이었다. 계속된 무사만루에서는 강민호가 바뀐 투수 권혁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박종윤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이대호도 홈을 밟았다. 전준우마저 삼성의 3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스코어는 단숨에 6-1로 벌어졌다. 롯데는 8회 이대호의 1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보태며 10-1로 압승했다. 최근 4연승 행진. 전날까지 삼성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날도 6이닝을 1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시즌 6승(3패)째. 반면 지난주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삼성은 시즌 2번째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넥센은 KIA와의 목동 경기에서 연 이틀 초반 4점 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귀태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1사 1, 2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내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경기에서는 퇴출 위기에 몰렸던 레스 왈론드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등에 업은 두산이 한화에 7-1로 승리했다.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은 이날도 패전의 멍에를 써 올 시즌 승리 없이 10연패를 당했다. SK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를 3-2로 꺾고 올 시즌 LG전 7연승이자 지난해부터 9연승을 기록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축구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하지만 평생 한 번도 힘든 월드컵 본선에 4번이나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백전노장 이운재(37·수원)다. 이운재는 1일 발표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23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4번째 월드컵이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타이 기록이다. 1973년생인 이운재는 23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몸무게도 90kg이나 나가 가장 무겁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A매치에 출전했다. 130경기에 나서 113골을 먹었다. 이운재와 더불어 대표팀에 2명뿐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멤버로는 이영표(알 힐랄)가 있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뛰었던 이영표는 직전까지 A매치 112경기에 출전했다. 이운재와는 대조적으로 이영표는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가볍고(66kg), 가장 키가 작다(177cm). 월드컵에 뛰는 대표 선수들의 평균 체격은 키 182.4cm에 몸무게 76.4kg으로 4년 전과 비교해 키는 2.2cm가 커졌고 몸무게는 1.5kg이 늘었다. 체격조건만 보면 AS모나코의 박주영(182cm, 76kg)이 허정무호의 표준 모델이다. 대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7.5세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26.4세에 비해 한 살 정도 많아졌다. 가장 어린 선수는 1989년 10월 6일생인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으로 이운재보다 16세가 적다. 23명의 대표 선수 중에 축구 명문인 부평고 출신이 4명(조용형 김형일 김정우 김남일)이나 된다.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가장 많은 4명(차두리 김정우 조용형 박주영)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명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필두로 이청용(볼턴), 프랑스의 박주영, 독일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스코틀랜드의 기성용(셀틱), 러시아의 김남일(톰 톰스크) 등 6명이 유럽파다. 안정환(다롄)은 중국에서 뛰고 이정수(교토)와 김보경은 일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가 뛴 것은 2002년과 2006년으로 각각 7명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