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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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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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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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 도전에서 대권 ‘큰 꿈’까지… 여야 힘받는 50대 기수론

    20대 국회에서는 50대 기수론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뜻을 알아 순응한다는 50세)의 선량들이 각 당의 리더십과 ‘큰 꿈’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태세다. 다만 상대적으로 넘쳐나는 야권에 비해 새누리당은 중량감 있는 50대가 부족해 인물 발굴이 숙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野 50대, 원내-당권-대권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당선자 110명(비례대표 13명 제외) 중 3선 이상 중진이 40명 배출됐다. 이 가운데 26명이나 되는 50대 중진은 대부분 17대 ‘탄핵 총선’, 18대 ‘뉴타운 총선’, 19대 ‘야권연대 총선’, 그리고 20대 ‘3당 체제 총선’을 치르며 쓴맛, 단맛을 다 봤다. 이렇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 경쟁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50대는 다양한 정치 행로를 걸었다. 단단한 지역주의를 깨고 생환한 4선 김부겸, 3선 김영춘 의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대부터 내리 4선을 한 박영선 조정식 의원도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86그룹의 좌장 격인 우상호 이인영 의원도 3선 대열에 합류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 당선자와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가세하면 ‘두꺼운 허리’가 완성된다. 다음 달 3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원내대표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권을 노리며 이를 발판으로 광역단체장을 바라보기도 하고 내친김에 내년 대선을 겨냥하는 이도 있다. 40대가 조직적으로 충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민주당은 50대로 당 주도세력이 교체될 상황을 맞은 셈이다. 우상호 의원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젊은 리더십으로 정치권을 재편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명령”이라며 “실수와 실패로 단련된 50대는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차기 대권 주자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재선에 성공한 김성식 당선자(서울 관악갑) 등이 50대다.○ 與, 상대적 기근 속 인물 찾기 새누리당은 차기 당 대표와 대선주자 후보군에서 더민주당에 비해 눈에 띄는 50대 기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선까지 바라보던 주요 50대 기수들이 낙마한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차차기 대선주자로 지목되던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분간 쉬면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꼽히는 50대 기수로는 5선에 성공한 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해 50대 중심으로 리더십을 바꿔 보자는 세대 교체론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원유철 원내대표도 50대다.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한때 돌았지만 이제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19일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유 의원은 복당이 허용되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유기준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50대이고 각각 수도권, 부산·경남, 충청을 대표한다. 한편 20대 국회는 ‘58년 개띠 전성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더민주당 김부겸 추미애 민병두, 국민의당 김성식, 무소속 유승민 당선자 등이 모두 1958년생이다.민동용 mindy@donga.com·고성호 기자}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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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더민주/민동용]김종인 없었으면 과반?… 더민주 ‘오만의 싹’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심(私心)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 사심 없는 시스템공천 하고 비례공천 파동 없이 문재인의 호남 방문을 훼방 놓지 않았다면 더민주가 과반 의석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썼다. 4·13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정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당시 공천에 관여한 일부 인사를 향해 ‘사심이 들어갔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앞서 유시민 전 의원은 “정청래 컷오프에 개입한 사람은 박영선과 이철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원내 제1당이 된 더민주당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에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당선자는 “정말 웃긴 사람이다.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내부에다 총질을 하려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더민주당이 예뻐서 찍어준 게 아니라 여당이 잘못하니까 야당에 표를 줬다는 사실을 벌써 망각한 것 아니겠느냐”는 탄식도 나왔다. 민병두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더 오만한 ‘놈’을 심판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민 의원은 “호남에서는 더 오만한 더민주당을, 수도권에서는 더 오만한 새누리당을 유권자가 심판했다”며 “국회권력을 쥐었다고 오만한 행태 보이지 말고, 경제적으로 유능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보이라고 더민주당에 요구한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풀이했다. 더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꼽는 게 계파 갈등이다. 19대 국회 내내 계속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비노무현) 간 싸움으로 결국은 당이 쪼개졌다. 총선 결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주축이 된 친노 진영은 의원 수의 절반 안팎을 차지했다. 선거 전까지는 김 대표의 ‘우(右)클릭’ 행보에 입을 다물었던 이들과 ‘86 운동권 그룹’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정체성은 선명성과 한 묶음이다.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강경파와 이에 맞서는 온건파 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제1당이 된 열린우리당 때와 비교한다. 한 중진 의원은 “그때처럼 ‘탄돌이’(탄핵 바람으로 당선된 초선 108명)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까딱 잘못하면 당시의 우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정체성, 계파, 선명성을 강조하던 ‘탄돌이’들은 민생과 큰 상관없는 4대 입법에 매달리다 허송세월을 했다. 당시 한 초선 의원은 “군기 잡겠다는 의원들 귀를 물어뜯어 버리겠다”고 했다. 그 후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비롯한 모든 선거에서 졌다.민동용 정치부 mindy@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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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만 하던 체질 벗고… 경제 살릴 해법 내놓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성적으로 원내 1당이 됐지만 당 안팎에선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가 온전히 더민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에 기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1당이 된 더민주당이 대안 없이 반대만 하던 야당의 습성을 버리지 못할 경우 다음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민주당은 특히 이번 총선 프레임으로 경제심판론을 내세워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제1당의 지위에 걸맞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 회생 방안을 내놓고 정부 여당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다시 발목 잡는 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론을 뒷받침할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 결과가 명확해진 13일 밤 12시 무렵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식당에서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등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제는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집권 플랜을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 경제 공약이 중요하니 잘 준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실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 1당으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총선 경제공약이 현실적으로 타당한지, 재정적으로 가능한지 하나하나 차분히 점검하면서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의 경제 심판을 넘어 수권 정당으로서의 새로운 경제 운용 방식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도 중요하지만 새누리당,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협력하고 경쟁해 국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피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총선 전 ‘비상 상황’을 벗어나 사실상 압승을 거둔 더민주당이 또 다른 자만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를 일사불란하게 따르던 시기는 지났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당의 ‘우(右)클릭’을 주도해 온 김 대표가 내놓을 경제정책 대안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높다. 한층 복잡해진 당내 지형도 문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원외에 머물지만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 의원이 40∼60명에 이르고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은 세를 더 불렸다. 구심점이 약화된 비노(비노무현) 진영까지 뒤엉켜 당이 새로운 당권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면 온전한 정책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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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새누리 지지층까지 흡수… 교차투표 위력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정당득표에서 개표 초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4일 0시 반 현재 29.5%가 개표된 가운데 국민의당이 25.0%의 정당득표율을 나타내 더민주당의 24.1%에 앞섰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도 28.4%의 정당득표를 얻어 더민주당(26.0%)을 앞섰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최다 14석을 획득해 더민주당과 같거나 앞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과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전략적인 교차투표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구 투표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새누리당 또는 더민주당)의 후보를 찍었지만 정당투표에서는 의도적으로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것이다. 정부 여당의 실정과 행태에 실망한 새누리당 일부 지지층은 정당득표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함으로써 박근혜 정권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막판 견제심리가 발동한 더민주당 지지층도 대안 야당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야당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 호남에선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일 직전까지 외쳤던 교차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호남 전체 28석 가운데 20석 이상을 획득한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에서도 더민주당을 압도했다. 오후 10시 반 현재 광주에서 국민의당 정당득표율은 56.5%로 26.5%의 더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았다. 또 전남과 전북에서도 각각 20.5%포인트, 10.2%포인트 앞섰다. 전문가들은 “호남 민심이 더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를 하기 어렵다는 마음을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더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은 어차피 대선 때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이 같이 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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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냐 저지냐, 열쇠는 국민의당 손에

    국회가 20년 만에 3당 체제로 전환됐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새정치국민회의, 자유민주연합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이래 처음이다. 18대 국회가 쇠망치와 최루탄으로 상징되는 ‘몸싸움 국회’였다면 19대 국회는 국회선진화법을 빌미로 대립과 교착이 점철된 ‘식물 국회’였다. 국가 운영의 양대 축인 경제와 안보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국회의 성패는 3당 체제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20대 국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여소야대(與小野大)이긴 하지만 열쇠는 제3당인 국민의당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여당이든, 제1야당이든 국민의당의 도움을 반드시 얻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부 여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점 추진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의 처리에도 국민의당의 안색을 살펴야 한다. 역으로 이를 저지하려는 더민주당 역시 국민의당의 눈치를 봐야 한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이 법안들에 대해 더민주당과 총론적으로는 비슷한 태도를 취했지만 각론상으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총선 이후 개각을 하게 된다면 국회 인준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열쇠는 국민의당이 쥐게 된다. 19대 국회처럼 양당이 날카롭게 대치해 정국을 경색시키기보다는 국민의당이 ‘야-야(野野)연대’를 기본적으로는 취하면서 사안별로 여야를 넘나들며 연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여러 계파로 구성돼 있고 구성원들의 이념이나 정책 성향의 스펙트럼도 다양해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게 관건이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려는 원심력과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활용하려는 구심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당 리더십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두 야당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여당을 향한 선명성 경쟁을 취하면 20대 국회는 19대 국회 못지않게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당 체제가 20대 국회에서 지속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두 야당이 통합한다면 거대 야당이 등장할 수도 있다. 15대 국회에서도 총선 이듬해인 1997년 대선 직전 두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전격 연합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3당 체제가 유지되려면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고치고 비례대표제를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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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김부겸, 한명은 정치무대 뒤로

    유력 대선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권에 새 피가 수혈될 수 있을까. 층이 두꺼운 야권 대선그룹에 유력 후보가 추가될 수 있을까. 총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중량급 여야 후보 중 한쪽은 정치권에서 한동안 또는 영원히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대구 수성갑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그중 하나다. 경북고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는 모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자신의 수도권 지역구를 떠나 대구 수성갑으로 내려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더민주당 김 후보가 19대 총선 때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수성갑은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3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등록된 대구 지역 여론조사 59건 중 19건이 두 후보의 격돌에 집중했을 정도다. 새누리당 김 후보가 승리한다면 TK(대구경북)가 경기지사까지 지냈고 친박(친박근혜)계도 아닌 김 후보를 주류 보수의 적자(嫡子) 중 하나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여권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인증을 TK의 핵심 지지 기반에서 받게 되는 셈이다. 더민주당 김 후보가 이긴다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당 후보가 보수의 심장에서 민주화 이래 처음 당선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여기에 더해 영남의 지지를 받는 야권 대선후보의 탄생을 뜻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TK발(發) ‘영남후보론’이 된다. 문재인-안철수-박원순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야권 대선주자 레이스에 작지 않은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패배하는 쪽은 누구든 깊은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서울 종로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민주당 정세균 후보도 승자독식의 혈투를 치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일부 친박 진영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대권 레이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곧바로 여권 대선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의 1일 창간 96주년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큰 꿈’을 잠시 접어뒀던 정 후보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오 후보가 패배한다면 2017년 대선은 그의 시야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에게 패배는 정계은퇴가 될 확률이 높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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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떠난 중진’ 이재오-이해찬-진영, 정치생명 걸린 접전

    4선, 5선, 6선을 노리는 여야 중진들이 선수(選數)를 더 쌓을지, 정치 신인들에게 발목이 잡힐지 주목된다. 서울 은평을의 5선 이재오 후보(무소속)는 국회의원 후보로 처음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와 맞서고 있다. 19대 총선 때는 정통민주당이라는 군소야당의 ‘덕’을 보며 신승했지만 이번에는 야권 분열의 반사효과를 크게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관록의 힘으로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더민주당은 강 후보가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 후보가 이 후보와 박빙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선으로 더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후보는 경기 안양만안에서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와 접전 중이다. 더민주당은 이 후보의 경합우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도의원 출신의 장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역시 4선인 서울 광진을의 더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와 일합을 겨루고 있다. 추 후보 측은 우세를 자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측에서는 조심스럽게 정 후보의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추 후보로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여권이나 무당층 표 못지않게 야권 표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3선의 더민주당 박영선 후보(서울 구로을)는 19대 때 26.9%포인트 차로 이겼던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와 다시 만났다. 상황은 과거와 달라졌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강 후보와의 지지율 차가 10%포인트 이상이 난 적이 거의 없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더민주당은 박 후보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강 후보가 박 후보와 접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더민주당으로 입당한 서울 용산의 진영 후보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승부처에는 거물급 인사들의 미래도 걸려 있다. 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의 31세 이준석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안 대표가 주장하는 3당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총선 이후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안 대표는 승리를 자신하며 자신의 지역구보다는 수도권 국민의당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은근히 대역전을 기대한다. 서울 마포갑에서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는 재선의 더민주당 노웅래 후보와 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승규 후보와 선거 초반까지는 여권 표를 나눠 갖는 듯했다. 이제는 노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이뤘다는 자체 평가가 나온다. 대법관과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안 후보가 승리한다면 여권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세종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현 야권 최다인 7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승리한다면 더민주당 공천 배제와 탈당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는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접전 중이다. 200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 후보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당 당권 경쟁에 합류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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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시험대’ 서울 종로-대구 수성갑, 초반 격차 좁혀져

    《 12일로 4·13총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00여 곳의 승부가 예측불허다. 이곳에서 누가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성적표가 갈린다. 동아일보는 11일 마지막 승부처가 될 30곳을 꼽아봤다. 이들 지역구는 253분의 1이 아니다. 한 곳 한 곳이 전체 승패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거구다. 여기서 누가 이기느냐는 총선 이후 여야 내부의 역학관계와 내년 대선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유권자들이 선택할 ‘이변과 반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려온 서울 종로의 위상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변함이 없다. 이번에는 당 대표만 세 번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 간 빅 매치가 이뤄지고 있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이전 “오 후보를 누르고 야권 대선주자로 다시 발돋움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2011년 무상급식 찬반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5년 만에 복귀한 오 후보도 내심 ‘큰 꿈’을 꾸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해 보면 선거운동 초반 오 후보가 낙승하리라던 예측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자취를 감췄다. 큰 격차를 보이던 여론조사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좁혀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후보가 막판 고전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 후보든, 오 후보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의 관문인 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처음으로 지역구가 5개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수원갑은 초반부터 줄곧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접전 양상이다. 더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는 비슷한 점이 있다. 모두 재선을 했고,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의 전(박 후보)·현(이 후보) 계보다. 다만 손 전 고문이 지난달 31일 수원갑을 찾았을 때는 이 후보 선거사무실만 들렀다. 수원갑이 경기 선거의 승부처인 까닭은 이곳에서 이긴 정당이 수원 나머지 4개 지역구에서도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수원의 승부는 경기 전역의 각 당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구 수성갑은 우리나라 주류 보수의 1번지다. 이곳의 승자는 대구 경북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권을 향해 한발 나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경북고 선후배인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건곤일척의 한판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더민주당 김 후보가 새누리당 김 후보를 대부분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조심스럽게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당 김 후보 측은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넘었다는 상징성에 반색은 하지만 선거 막바지 ‘숨어있는 여권 표 10%’가 투표장에 모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누가 이기든 ‘51 대 49’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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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곳 중 7곳꼴 예측불허… 3黨 서로 “지지층 막판 결집중”

    “적극 투표층에서 뒤집어졌습니다.” 4·13총선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한 한 새누리당 A 후보는 20일 “우리 지역의 표심은 야권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현재로선 흐름을 막을 뚜렷한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8, 9일) 사전투표에서도 우호적인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 후보 지역구는 애초부터 야당세가 강한 지역. 그럼에도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야당 후보를 줄곧 앞서 왔지만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을 기점으로 야권의 적극 투표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B 후보는 “새누리당의 막판 안보 이슈 제기와 더불어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당 쪽으로 표심이 이동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했다. 지역구 253곳 중 122곳이 있는 수도권은 최대 승부처답게 지역마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출마한 국민의당 C 후보는 “바닥이 꿈틀댄다. 유세차를 타고 가면 손 흔들어 주는 유권자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반면 경기의 새누리당 D 후보는 “경제 및 안보 위기 속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정이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각 당 선대위의 분석에 따르면 10일 현재 수도권에서 경합 우세 지역을 합쳐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는 7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49개 지역구 중 28곳, 경기는 60곳 중 39곳, 인천은 13곳 중 10곳이 접전 중이라는 것. 이 중 일부는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표심 이동이 감지되고 있지만 지역마다 달라 전체 흐름의 윤곽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4곳, 4곳이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인천 2곳과 경기 1곳은 열세 지역으로 각각 돌아섰다는 자체 분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여야가 주장하는 수도권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 우세 22곳, 경합 우세 43곳 △더민주당 우세 22곳, 경합 우세 23곳 △국민의당 우세 1곳, 경합 또는 경합 우세 7곳이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수도권 표심이 서로 자신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당은 선거 당일 ‘기호 2번’에 야권 지지층이 결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해야 (그 정당이) 수권정당으로 갈 수 있는지 판단하리라 기대한다”며 “의외로 (서울) 강남을과 송파 전 지역구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야권 표심이 기호 2번(더민주당)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2위(국민의당·기호 3번)에 집중될 거라고 주장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관악갑, 경기 안양상록을 등을 언급하며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바탕으로 녹색(국민의당 색) 바람이 전 지역과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의 D 후보 측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결국 새누리당 후보와 1∼2%포인트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정당 투표 결과를 놓고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교차 투표(지역구 후보는 다른 정당을,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것)의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 이 본부장은 “(현재의 정당 지지율로만 놓고 봐도) 비례대표는 10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교차 투표 경향이 확대되면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기대한 6, 7석에서 더 많은 의석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더민주당 정 단장도 “여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이번 선거는 (더민주당에) 쉬울 수 있었는데 이들이 (정당 투표에서는) 2번이 아닌 3번으로 간다”고 했다. 다만 정 단장은 “교차 투표로 (기호 3번인) 국민의당이 일부 올라가는 게 사실이라 생각하지만 비례대표 한두 석을 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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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13 총선/총선 D-2]수도권 80곳 박빙… “한표라도 더” 난타전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22곳이 몰린 수도권은 선거 사흘을 남긴 10일까지도 ‘경합’ 지역과 각 당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경합 우세’ 지역을 포함해 약 80곳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영호남 등 대부분의 지역은 표심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수도권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패의 열쇠를 쥔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수도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며 안보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오전 서울 강동갑 신동우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번에 새누리당에 화가 나서 찍지 않으면 운동권 정당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야당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투쟁논리만으로 정치를 하다 보니 19대 국회가 최악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의 더민주당 후보들을 설득, 사퇴시켜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이 (2명) 출마하게 했다”며 “또다시 문 전 대표가 통진당 종북 세력과 손잡아 연대했다”고 했다. 더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날 ‘경제심판론’에 집중한 반면 문재인 전 대표가 나서 새누리당을 ‘부정선거 집단’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서울 마포을 손혜원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북풍(北風)’을 일으킨다거나 돈을 뿌린다거나 하는 부정선거 (같은 것을) 많이들 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11, 12일 이틀간 다시 호남을 방문해 주요 접전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에서 “덩칫값도 못하고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에 떨고 있는 낡은 정치는 제발 똑바로 정신 차리시오”라고 했다. 한편 8, 9일 실시한 사전투표 투표율은 12.19%로 2013년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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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텃밭 ‘부동층의 반란’

    4·13총선이 8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텃밭’이 밑바닥부터 요동치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는 ‘여당 경고론’이, 호남에서는 ‘대안 야당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의 핵심 지지 기반에서 일고 있는 물결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아일보와 시대정신연구소가 6일 대구 경북 및 광주 전라 지역 유권자 각각 1028, 1143명을 상대로 한 의식조사 결과 대구 경북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에 동의한 응답은 38.9%에 그쳤다. 반면 ‘지역 미래정치를 위해 무소속 후보도 지지해야 한다’(29.3%), ‘인물이 괜찮으면 야당 후보도 지지해야 한다’(25.4%)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무소속이나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54.7%)이 ‘여당 후보 지지’보다 15.8%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대구 경북의 여당 후보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57.0%)보다 18.1%포인트나 낮았다. 그동안 특히 대구의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도의 큰 격차가 지역 전체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49.5%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절반을 조금 넘는 25.5%였다. 응답자의 30.6%는 ‘더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에 동의했고, ‘국민의당은 야권 분열 세력’이라는 응답이 28.1%였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50.8%를 기록했다. 여당 경고론과 대안 야당론의 흐름이 점점 더 굳어질지, 막판 조정을 거치며 변화할지는 각 당의 선거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새누리당은 151석, 더민주당은 110석, 국민의당은 40석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구 경북발(發) 여당 경고론은 인접한 부산 울산 경남의 여당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남의 국민의당 강세에 대해서는 “야권 분열의 책임이 있다면서도 당 지지율은 상승했다”며 “수도권에서 2위 후보에게 야권 표가 집중되면서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선에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8, 9일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유선전화 100%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다.민동용 mindy@donga.com·우경임 기자}

    •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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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무리수? “光州에 삼성 미래차 유치”

    더불어민주당이 4·13총선을 일주일 남겨 두고 광주에 삼성 미래차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밀리자 전세 만회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실현성 여부를 놓고 ‘안 되면 그만 식 공약’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광주 경제 살리기’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미래차 산업의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삼성 전장(電裝·자동차 전자부품장비)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며 삼성 전장산업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공약과 관련해 삼성과 사전에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양향자 후보가 삼성 측과 약간의 협의를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하는 양 후보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양 후보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검토해 본 결과 (유치) 가능성이 있다는 걸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더민주당과) 투자 계획을 협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산업은 이제 사업성 유무를 모색하는 단계로 구체적 추진 방안과 투자 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민동용 mindy@donga.com·김지현 기자}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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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민동용]이종교배의 가능성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한 달쯤 전이니 지난해 11월의 일이었다. 안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당시 대표)는 분열이냐, 분당이냐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둘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하던 한 의원은 두 사람을 각각 만난 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의원은 먼저 안 대표를 만났다. 안 대표는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문 대표에 대한 저의 신뢰는 제로(0)입니다.” 뒤이어 문 전 대표를 만났다. 그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제가 안 대표와 만나서 생기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미 두 사람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던 것이다. 이후 벌어진 일들은 후일담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두 사람이 몇 차례 회동을 한 뒤에 서로 밝힌 내용들이 달랐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화성에서 온 문재인, 금성에서 온 안철수’라는 말이 돌았다. 두 사람이 그만큼 서로를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같은 당에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4·13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두 사람의 이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줄곧 주장했고, 안 대표는 지역별 후보 개인의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는 원칙만 강조했다. “그러게 나간다고 할 때 좀 더 매달렸어야지…”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탄식과 “대선 바라보고 나간 사람이 총선 신경 쓰겠어”라는 안 대표에 대한 푸념이 야권 내에서 교차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야권 통합을 고귀한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하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했을 때 야권 패배의 책임을 안 대표에게 돌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야권 통합이 집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다.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한 1997년과 2002년을 상기해 보자. 다른 여러 승인이 있었겠지만 공통점은 야권 통합이 아니라 이종교배로 승리했다는 점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자유민주연합과 DJP 연합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두 번 모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대선을 완주했다. 좀 거칠게 일반화를 하자면 야권은 이질적인 세력과 합쳐야만 대선 승리를 보장받았다. 동종교배로는 2012년 문 전 대표가 얻은 1469만 표가 최대치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총선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야권이면서 야권 성향이 도드라지지 않은 세력은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다. 과거의 예를 따른다면 야권의 2017년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당이 더 이질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6일 안 대표를 겨냥해 “DJ가 아니라 JP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며 비아냥댄 친문(친문재인) 인사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 DJ 대통령은 JP가 만들어줬다. 민동용 정치부 차장 mindy@donga.com}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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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표 나뉜 15代, 여당표 잠식 14代

    이번 4·13총선에서 서울 지역 선거 결과는 14대 총선과 비슷할까, 15대 총선과 비슷할까. 1992년 14대 총선과 1996년 15대 총선, 그리고 이번 20대 총선은 야권에 중량감 있는 제3세력이 등장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4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민주자유당, 야당인 민주당의 양자 구도에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을 겨냥하며 창당한 통일국민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일국민당은 당시 서울 44개 전체 지역구 중 41곳에 후보를 냈고 2석을 얻었다. 당선자 2명을 제외한 후보들은 최소 4.6%, 최대 31.8%로 평균 20% 안팎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당시 서울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25석을 차지했고 민자당은 16석에 그쳤다. 통일국민당이 야당이긴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여권 분열이었다는 얘기다. 당시 통일국민당에 참여했던 정치권 인사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념 성향으로 보면 지금 국민의당보다 좀 더 오른쪽에 있었고, 여권 성향 지지층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1996년 4월 총선은 제1야당이던 통합민주당에서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새정치국민회의로 옮겨가 새로운 제1야당을 이루면서 야권이 갈라졌다. 새정치국민회의는 1995년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했다.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나온 의원들로 이뤄진 것은 새정치국민회의와 비슷하지만 의석수로 보면 통합민주당과 흡사하다. 통합민주당은 서울 47개 전체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승자는 27석을 얻은 여당 신한국당이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18석에 그쳤다. 사실상 처음으로 여권에 서울을 내준 선거였다. 통합민주당이 잠식한 야권표가 승부를 가름한 지역구가 많았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14대 통일국민당과 같은 결과를 낳을지, 15대 통합민주당의 효과를 나타낼지, 아니면 제3의 존재감을 과시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호남이다. 14대 때 민주당과 15대 때 새정치국민회의는 서울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호남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호남 37석 중 36석을, 새정치국민회의는 호남 39석 중 37석을 가져갔다. 하지만 현재 호남에서는 제1야당인 더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당이 우세하다는 게 정치권 공통의 평가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호남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선거일까지 유지한다면 국민의당이 서울에서 의외의 결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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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형 “막말논란 사과?… 난 할말없어”

    증권업계에서 ‘돈키호테’로 통했던 더불어민주당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1일 또다시 새누리당 강봉균 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분은 연막전술용”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최근 강 위원장을 향해 “완전 허수아비”, “집에 앉은 노인” 등의 인신공격성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막말 비판이 일자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이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앞으로 더 신중히 표현하겠다”며 ‘대리 사과’를 했지만,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주 부실장은 “전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직접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상황실 일일경제 브리핑’을 하면서 “뜬금없이 대기업 연구개발(R&D) 혜택을 준다든지, 자금 지원을 해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신 분이 얘기를 하니 여당이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강 위원장은 3년 전에 이미 증세 없는 복지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며 “같은 얘기를 유승민 의원이 하니 당 정체성을 해친다고 쫓아내면서, 똑같은 얘기를 하는 분은 선대위원장으로 모셨다. 그래서 이분은 연막전술용”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주 부실장이 브리핑할 때마다 솔직히 조마조마하다”고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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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엔 15%P이상 이겼는데”… 野, 안심할 곳 없는 수도권

    ‘2012년 19대 총선 때의 압승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자기 경고의 메시지다.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2위와의 득표율 격차를 15%포인트 이상 내며 대승한 지역들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는 곳이 많다. 이른바 수도권 야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일여다야+‘후보 피로도’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을 포함해 야권이 차지한 수도권 68석(당시 전체 112석) 중 15%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로 낙승한 지역은 서울 5곳, 인천 1곳, 경기 7곳으로 모두 13곳이다. 이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역 6곳에서 경기 화성을을 제외한 5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거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총선 때 26.9%포인트로 야권이 수도권 최다 득표율 차 승리를 했던 서울 구로을에서 더민주당 박영선 후보(3선)와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의 격차가 한 자릿수(7.5%포인트·3월 31일 조선일보)로 좁혀졌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가져간 9.8%를 더해도 격차는 17.3%포인트다. 지난 총선 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서울 광진을도 비슷하다. 더민주당 4선 의원인 추미애 후보는 직전 총선에서 16.2%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 같은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에게 0.2%포인트 앞서는 걸로 나왔다. 국민의당 후보가 가져간 8.6%를 감안해도 8%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서울 노원병은 19대 때 야권연대 결과로 당시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가 17.6%포인트 차로 낙승했다. 2013년 4·24보궐선거 때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현 국민의당)가 27.7%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SBS 조사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의 격차는 5.3%포인트였다. 더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17.1%포인트를 감안해도 4·24보선 때 득표율 차에 미치지 못한다. 역시 19대 때와 후보가 바뀌긴 했지만 경기 수원정도 마찬가지다. 더민주당 현역 의원인 박광온 후보와 새누리당 박수영 후보의 격차(3월 13일 경기일보)는 2.4%포인트. 19대 때 더민주당 김진표 후보의 22.1%포인트와는 큰 차이다. 이런 결과는 우선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19대 총선 때 득표율에 못 미치는 지역은 다른 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다선 의원에 대한 지역 유권자의 피로도가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실장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더딘 상황에서 ‘박근혜 심판론’도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초접전 양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6그룹도 ‘백병전’ 더민주당 현역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도 상당수가 고전하고 있다.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등 10여 명의 현역 86그룹 후보 중 절반 이상이 접전을 치르고 있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우 후보는 다섯 번째 맞붙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3월 23일 연합뉴스·KBS)가 나왔다. 이인영 후보도 3월 28일 한국일보 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승제 후보를 0.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의 당 경선에서 패배하고 구로갑으로 방향을 튼 국민의당 김철근 후보의 표 잠식도 부담이다. 경기 성남 중원에 나선 은수미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서울 강서을 진성준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매일 108배(拜)’를 31일부터 시작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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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힌 野 비례 순번… 金 “내이름 빼” 반격

    ‘셀프 공천’ 파동 여파로 당무를 거부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비대위에 참석해 비례대표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윤근 의원 등 일부 비대위원은 이날 밤 김 대표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찾아 밤늦게까지 설득했고, 김 대표는 일단 23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공천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윤근 박영선 표창원 김병관 비대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다른 4명의 비대위원도 23일 사의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서울 강남갑 등 전국 8개 지역 공천자를 인준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운동권이 주축인 중앙위원회가 순번을 뒤집고 김 대표 추천 인사를 뺀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선 “알아서 하라”며 재가를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중앙위가 자신을 비례 2번에 올린 것도 거부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우윤근 비대위원도 “대표가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을) 나갈 수도 있다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비대위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하루 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당초 자신이 만든 비례대표 명단을 당 중앙위가 뒤바꾼 데 대해 김 대표가 ‘사퇴 카드’로 반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 대표 측은 언론에 “김 대표가 사퇴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공천이 거의 완료되자 비대위와 중앙위원회가 본색을 드러내며 친노의 당으로 가기 위해 대표를 굴복시키려 한다고 느끼고 있다. 김 대표가 완강하다”고 말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문재인 전 대표는 급히 상경해 김 대표 자택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50여 분간 김 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우리 당의 간판으로서 이번 선거를 이끌어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태까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날 욕보이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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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黨주류 ‘벼랑끝 대치’

    분당 사태 이후 안정을 찾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이 4·13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파국 일보 직전에 몰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당무 거부에 제1야당 더민주당은 21일 하루 종일 우왕좌왕했다. 더민주당 비대위는 이날에만 김 대표를 위한 ‘중재안’을 두 차례나 만들어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전날 한 차례 연기돼 이날 오후 3시 열릴 예정이었던 당 중앙위원회는 두 차례나 연기돼 오후 8시에 열렸지만 파행을 거듭했다. 김 대표는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패권을 하려면 잘하라고 해. 그 따위로 패권 행사하려고 하지 말고…”라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의 거센 반발에도 당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김 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 대표에게 7명을 전략공천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비례대표 순번은 중앙위원회에서 표결로 결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조정안을 마련했다. ‘7명 전략공천’ 방안은 1∼14번 사이의 당선 안정권 내 번호를 지정하고 김 대표가 후보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중앙위에서도 김 대표에게 비례 2번은 주더라도 7명 전략공천 권한을 주는건 문제가 있다며 격론을 벌였다. 친노 측 중앙위원들은 “비례대표 후보 중 물의를 일으키거나 지도부를 폄훼한 사람들은 걸러내야 한다”며 정체성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갈등의 본질은 김 대표에게 2번을 주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를 누가 주도권을 쥐고 어떤 성향의 인물들로 배치할 것이냐인 셈이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비대위가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1차 조정안을 ‘의결’했다. 비대위 회의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서울시내 호텔에서 김 대표를 만나 1차 조정안을 전달했지만 김 대표는 수용을 거부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자신을 만나기도 전에 조정안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대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등 일부 비대위원에게 전화해 “이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할 거면 그만두자”며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벼랑 끝 정치’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당의 처지를 자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여기까지 와서 김 대표가 진짜 물러난다면 총선은 사실상 끝”이라며 “어떻게든 김 대표를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민동용 mindy@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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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친김종인 그룹’ 꿈틀… 구원투수가 붙박이 되나

    4·13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세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비노무현) 구도는 사실상 와해됐다. ‘올드 친노’의 공천 배제(컷오프)가 이어지면서 친노의 한 축은 무너졌고, 대거 탈당으로 비노 진영도 소멸하고 있다. 총선에서 더민주당이 현재(17일) 의석 105석 이상을 획득한다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총선 이후 더민주당은 친김(친김종인)과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 친김 등장 김 대표는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결과 현재 의석 이상 얻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역으로 그 이상을 얻으면 당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대위원인 이용섭 전 의원도 17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본인이 원하면 전당대회를 나갈 수 있고 당원들의 신임을 받으면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를 ‘총선용 구원투수’쯤으로 생각하던 당내 인식에 변화가 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비대위 및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과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친김 진영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년 넘게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이 전 의원, 변재일 박범계 의원 등이다. 양승조 우원식 의원의 합류도 점쳐진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에 들어올 때 같이 일할 만한 사람으로 양, 우 의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 주 공개될 비례대표 후보도 ‘친김’의 주력 부대가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된 당규, 시행세칙을 개정해 사실상 전권을 쥐었다. 주진형 총선공약부단장, 손혜원 홍보위원장, 이수혁 전 6자회담 대사 등이 김 대표의 조력자로 거론된다.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도 대부분 친노 인사로 채워져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대 역할을 했다. 당 관계자는 “김한길 박지원 의원의 탈당으로 구심점이 없어진 비노 의원 상당수도 김 대표 곁으로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친문 대두 이해찬 문희상 이미경 유인태 의원 등 원로 친노와 전병헌 강기정 최재성(불출마) 오영식 등 범친노 중진이 컷오프되면서 올드 친노는 사실상 무대에서 사라졌다. 친노의 분화가 불가피하다. 당내에서는 “비로소 친문이 전면에 나설 시점이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 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원외의 ‘영 친노’들도 다수가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2·8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문 전 대표 주변에서는 “이제는 친노 대신 친문을 앞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문 전 대표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이후에는 친노가 친문으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인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친안(친안희정) 진영이 본격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금은 박수현 김윤덕 의원 정도이지만 친문으로 옮겨가지 않는 친노가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그룹도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교적 많이 생존했다. 이인영 우상호 유은혜 등 10여 명의 86그룹이 생환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결합해 친박(친박원순) 진영이 생겨날 수도 있다. 측근 그룹이 공천 과정에서 많이 탈락한 박 시장으로서는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86그룹과 제휴하면 당내 기반이 마련된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독자적인 세력화를 꾀할 수도 있다. 반면 비노 진영은 친노의 분화와 함께 소멸하면서 주요 세력으로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크다. 호남의 구(舊)민주계도 총선 이후 야권 통합 여부에 달려 있긴 하지만, 20대 국회에선 존재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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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민동용]몸 사리는 문재인… ‘내 맘대로’ 김종인

    《 유권자와 후보는 오간 데 없고 당내 계파 간 복잡한 이해관계와 권력 다툼만 난무하고 있다. 여당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드리겠다”며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공천관리위원장은 대통령과 특정 계파의 ‘그늘’ 아래서 원칙도 기준도 없이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야당도 전·현직 대표 간 ‘역할분담론’ 속에 온갖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1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이름이 외나무다리에 마주 선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거론됐다. 4·13총선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이해찬 의원과 그를 배제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그들이다. 전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발표 전날 문 전 대표와 상의했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자기도 노력하고 있다. 부당한 공천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문 전 대표도 다방면으로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했는데 김 대표가 원체 완강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서울에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나온 김 대표가 이 의원의 컷오프 전날 문 전 대표와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통화는 했다”면서 “(문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을 하기에 나한테 맡겨 놓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취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의원에게 “부당한 공천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는 발언은 기자에겐 일반론처럼 들린다.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이 의원 구제를 요구했다는 얘기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문 전 대표는 이 의원이 “김 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날을 세운 이날도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이 의원 컷오프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주변에서 문 전 대표에게 침묵을 지키는 게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호남 유권자를 끌어오기 위해 친노(친노무현)의 상징성이 큰 이 의원을 컷오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남고 범(汎)친노, 올드 친노만 대거 탈락한 이번 공천 결과를 놓고 “문 전 대표가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또다시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미룬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졌을 때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불러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책임을 모면한 것처럼 이번에는 김 대표를 불러 ‘물갈이’를 대신하게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정말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을 했는지, 아니면 김 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인지는 총선 이후에 드러날 것 같다.민동용·정치부 mindy@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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