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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를 방문한,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81)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건물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각 층을 돌면서 동아일보와 채널A 방송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도 유심히 지켜봤다. 뷔렌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가 빛을 받아 환하게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미디어센터 주변을 한참 동안 둘러보았다. 인 시튀(In Situ·장소 특정적) 작업을 하는 거장의 손과 발은 분주했고, 눈은 날카롭게 빛났다. 20일부터 공식 선보이는 그의 야심작 ‘한국의 색(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이 태동한 순간이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꿈을 담는 캔버스로 동아일보는 2000년 1월 1일 준공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첨단 신정보 시스템과 ‘불편부당 시시비비’의 정신을 조화롭게 구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2의 광화문 사옥’ 시대를 열었다. 동아미디어센터가 동아일보의 옛 광화문 사옥과 나란히 선 건 의미심장하다. 일민미술관과 신문박물관이 들어선 옛 광화문 사옥은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짓자 ‘총독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했던 동아일보 창립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선각에 따라 1926년 세워졌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 날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동아미디어센터에 입주했다. 당시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에 전 층 외관이 유리로 지어진 대형 빌딩은 동아미디어센터가 처음이었다. 센터 건립을 주도한 고(故) 화정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은 “세상을 향해 투명하고 맑은 창이 되겠다는 동아일보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새 천년에도 민족의 신문, 독자의 신문으로 헌신할 수 있는 우리의 터전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동아미디어센터에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2011년 ‘꿈을 담는 캔버스’를 표방하며 입주해 동아일보와 한 지붕 가족이 됐다.○ 미술관 밖 사회와 소통하는 뷔렌 ‘한국의 색’은 뷔렌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설치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외에서나 접했던 뷔렌의 대형 예술 작품을 한국의 역사적 장소인 서울 광화문, 그것도 언론사 건물을 통해 누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뷔렌은 1968년 5월 기존의 권위에 저항한 프랑스의 대규모 사회운동인 ‘68혁명’의 기수다. 그는 1967년 세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추상회화 그룹 베엠페테(BMPT)를 결성하고 줄무늬와 점 등 기본 도형 요소를 무한 반복해 기존 회화의 틀을 깨부쉈다. 뷔렌의 대표적 상설 설치작품인 파리 팔레 루아얄의 ‘두 개의 고원’(1986년)은 발표 당시 “옛 궁전에 흑백의 줄무늬 원기둥이 웬 말이냐”라는 격한 논쟁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뷔렌은 그해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을 맡아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는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아이의 놀이처럼’(2014년), 파리 루이뷔통재단미술관 ‘빛의 관측소’(2016년) 등 80대가 돼서도 왕성한 활동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팔레 루아얄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뷔렌은 “동아일보 100주년은 근사하고 기쁜 일”이라며 “유서 깊은 언론사의 대형 유리 건물과 창들에 즐거운 색감을 활용할 수 있는 작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권위에 저항하며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창조적 답을 찾는 뷔렌의 작업은 일제 치하와 군사 독재에 맞서 매 순간 진실을 보도하는 데 진력하고 창조적 미래를 꿈꿔온 동아일보의 정신과 닮아 있다. ‘한국의 색’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무채색의 서울 도심 한복판을 밝고 유쾌한 미래의 꿈을 나누는 공익적 장소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서울의 관광과 도시경관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건물이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면 관광객들이 서울이라는 도시를 훨씬 수준 높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경복궁∼광화문∼청계천에 이르는 서울의 핵심 관광루트에 수준 높은 예술적 건축경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imsunmi@donga.com·손가인 기자 / 파리=동정민 특파원}

‘동아미디어센터의 유쾌한 변신.’ 동아일보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1,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를 국민과 함께하는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킨다. 동아일보는 20일부터 2020년 12월 30일까지 프랑스 출신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의 인 시튀(In Situ·장소 특정적) 작품, ‘한국의 색’(Les Couleurs au Matin Calme)을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에 설치해 선보인다.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밝은 꿈을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국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뷔렌은 건물과 주변 환경을 캔버스 삼아 시공간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세계적인 미술 작가다. 특히 유리 건물에 다양한 색상의 필름을 붙여 시간과 빛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색의 변주를 보여주며 설치 미술의 신기원을 열었다. 새 밀레니엄을 연 2000년 1월 1일 지상 21층, 지하 5층의 유리 건물로 입주식을 가진 동아미디어센터는 뷔렌의 작품으로 매 순간 다른 느낌으로 빛을 내 시내 도심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직하고 투명한 언론의 사명을 되새기기 위해 유리로 제작된 동아미디어센터는 그 자체로 서울 도심의 명물인 동시에 월드컵 때마다 대형 응원 현수막을 내거는 등 국민의 꿈과 염원을 담는 캔버스 역할을 해왔다. 뷔렌은 “한국 문화의 개척자이자 올바른 미디어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는 동아미디어그룹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겠다”며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고층 빌딩들로 가득 찬 광화문 일대에 밝고 즐거운 기운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색’은 뷔렌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건축물 작업이다. 뷔렌은 20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와 인터뷰 등을 갖고 이번 작업의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서예가 초정 권창윤(77)의 ‘권창윤 희수서전(喜壽書展)’이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백악미술관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 열린다. 현 대한민국 제5대 국새에 훈민정음을 새긴 초정은 이번 전시에서 전서체 초서체 등으로 쓴 한문 작품 42점을 선보인다. 초정은 “글씨는 거친 본연의 원초적 형상을 지녀야 한다”며 “노방에서 일필휘지해 경치와 뜻을 살피려 하고 호방하게 쓰려 한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초정 선생은 1977년 ‘제2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국전 추천작가로서 서단에 등단했다. 5서(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다 섭렵하고 사군자, 전각, 문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청와대 춘추관, 연무대, 인수문과 운현궁의 현판을 썼으며 청도 운문사, 문경 김룡사, 원주 구룡사, 구미 도리사 등에 현판과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경북 예천에 있는 사단법인 초정서예연구원 이사장을 맡아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02-734-4205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1947년 2월 12일 프랑스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신예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1905∼1957·사진)가 자신의 의상실에서 첫 패션쇼를 열었다. 무릎 아래로 풍성한 주름의 플레어스커트, 가슴을 꽃봉오리처럼 강조하고 허리는 잘록하게 만든 ‘바(bar) 재킷’.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카멀 스노 편집장은 쇼를 본 직후 말했다. “세상에나, 이건 혁명이에요. 당신의 드레스는 완전히 새로운 룩(뉴 룩·New Look)이에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진 어깨와 짧은 스커트를 입었던 여성들에게 디오르는 여성의 우아함을 담은 ‘꿈의 옷’을 선사했다. 올해로 브랜드 창립 70주년을 맞은 크리스티앙 디오르. 디오르는 1957년 세상을 떴지만 그의 꿈은 6명의 쟁쟁한 아트 디렉터에 의해 각자의 색으로 계승 발전돼 왔다. 파리장식미술관이 올해 7월 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여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꿈의 디자이너’ 전시는 프랑스 패션을 대표하는 디오르 역사에 대한 거대한 오마주다. 3000m² 공간에 300여 점의 오트 쿠튀르(최고급 맞춤복)와 향수, 디자인에 영감을 준 예술품과 가구 등을 연대별, 테마별로 전시했다. 디오르야말로 패션과 예술 간의 연결성을 추구한 ‘융·복합 인재’, ‘컬래버레이션의 귀재’였다. 전시를 통해 그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 갤러리스트이자 컬렉터 프랑스 노르망디 그랑빌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디오르는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을 나왔다. 예술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대신 1928∼1934년 친구들과 아트 갤러리를 운영했다. 그 자신이 컬렉터였던 디오르가 당시 교류한 신진 아티스트들은 미술사에 길이 남을 알베르토 자코메티, 살바도르 달리, 알렉산더 칼더 등이었다.○ 꽃향기를 사랑한 정원사 그랑빌 집에서 어머니와 정원을 가꾸며 자란 디오르는 장미 백합 등을 드레스 장식에 적용해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1950년 사들인 샤토 드 라 콜 누아르는 지난해 ‘디오르 향수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디오르는 ‘뉴 룩’을 선보인 1947년에 ‘미스 디오르’ 향수도 내놓았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업가 디오르는 미국의 유명 사진가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 등과 함께 작업한 패션사진을 예술의 경지에 올렸다. 디자이너들은 디오르 옷의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듯, 패션사진가들과의 협업도 이어 나간다. 디오르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사업 수완을 발휘해 큰 성공을 이뤘다. 지금은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 소속이다.○ 위대한 유산 올해 여름 ‘디오르 향수 헌정 전시’를 한 프랑스 남부 그라스 향수박물관을 방문했다. 디오르의 향기들이 향수의 성지에서 퍼졌다. 파리장식미술관의 디오르 전시는 위대한 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동안 남성들이 이끌던 디오르에서 지난해 최초 여성 아트디렉터가 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패션쇼 티셔츠에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는가’란 문구를 넣어 독립적 여성상을 일깨우고 있다. ‘디오르를 사랑해(J‘adore Dior)’를 재해석해 ‘J’ADIOR’를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해요, 디오르”라고.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일본 여성 작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 ‘오늘의 인생’을 봤습니다. 작가의 일상을 그린 건데, 몇 쪽 분량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네모 칸 다섯 개짜리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상이겠지요. 이 책,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경건해집니다. 어느 날 작가는 오사카에 일이 있어 부모님 댁에 머뭅니다. 주로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음식을 사는 작가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뭐 드시고 싶어요?” 말씀 없는 아빠를 보면서는 이렇게 혼자 생각합니다. ‘아빠는 먹을 것에 집착이 아주 강한데, 그게 다 빈곤했던 어린 시절 늘 배를 곯았던 경험에서 온 것 같아서. 여러모로 짜증스러운 면도 있는 우리 아빠이지만 맛있는 것을 사다 드리고 싶은 마음은 딸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딘가 어린아이를 대하는 애정 비슷한 마음을 느낍니다.’ 생각해보니, 작가만 ‘오늘의 인생’을 쓰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만 해도 하루에도 여러 번 페이스북에 제 식대로 오늘의 인생을 씁니다. 동지에 먹는 팥죽, 과일 넣어 끓인 따뜻한 와인, 아이들의 그림 등등. 휴일 근무가 하루 이틀도 아니건만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 회사에서 야근하면서는 유독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죠. 그때 한 지인의 오늘의 인생을 전해 들었습니다. “위독한 어머니를 병원에서 간호하며 크리스마스를 맞네요. 부디 새해도 이곳에서 맞았으면 해요. 소박하지만 큰 바람이에요.” 평소 제가 “힘들어 죽겠다” “정말 못됐다”고 하면 “그렇게 ‘큰 말’은 쓰지 않는 게 좋아”라고 직언해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에게 줄 연말연시 선물을 고민하다가 ‘3년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친구 것 사는 김에 제 것도 하나. 1월 1일이라고 하면 앞으로 3년의 새해 첫날이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5년 다이어리는 쓰다가 지칠 것 같아서 일단 3년으로! 하루하루 안녕하게.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담담한 오늘의 인생을 위해. 잘 부탁합니다. 2018년.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앞으로 미술품 유통업이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기타 미술품 판매업으로 분류된다. 화랑업과 미술품 경매업은 등록, 기타 미술품 판매업은 신고를 해야 한다. 위작을 만들거나 유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의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정부안으로 확정됐고 연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경자, 이우환 화백 등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이어지면서 투명한 미술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법안은 그동안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던 화랑과 경매회사 등의 업종을 구분했다. 작가 육성 기능을 맡는 화랑업과 미술품 2차 거래인 경매업은 등록제로, 전시장이나 전속 작가 없이 미술품만 거래하는 기타 미술품 판매업은 신고제로 구분했다. 특히 그동안 대형 화랑이 경매회사를 겸하는 국내 미술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미술품 경매업자에 대한 의무를 부과한다. 낙찰가격을 공시하고, 자사(自社)의 경매에 참여할 수 없으며, 특수 이해관계자가 소유·관리하는 미술품을 경매할 땐 사전공시를 해야 한다. 위반하면 등록 취소, 영업 정지 등의 제재가 이뤄진다. 문체부는 “특수 관계 화랑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은 후 고가에 낙찰받는 등 불공정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자격제도 없이 자유업으로 운영되던 미술품 감정업에는 등록제가 도입된다. ‘미술품감정연구센터’를 지정해 미술품 감정 인프라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위작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지금까지 미술품의 위작은 사기죄 등을 적용받았으나 앞으로는 위작죄로 처벌된다. 위작을 유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줄곧 쟁점이던 화랑과 경매회사의 겸업 금지, 거래명세 신고제, 감정사 자격제도가 이번 법안에 다 빠져 ‘맥 빠진’ 타협이란 지적도 많다. 이영열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국내 연간 미술시장 규모가 4000억 원에 불과해 진입장벽을 통한 구조 규제보다는 불공정 행위 규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술계는 반발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번 법안은 정부의 미술시장 기조인 자율성과 다양성에 반하는 국가개입주의, 통제주의적 발상”이라며 “미술시장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정확한 근거 없이 미술계를 불공정 집단으로 매도하지 말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미술품 경매회사 관계자도 “큰 틀에서는 법안을 환영하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기업 정보를 들여다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내년 상반기에 국회 입법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말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미술품 유통업과 감정업의 등록·신고제는 2년간 유예 규정을 두고 있어 2020년 말 시행될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경성의 신(新)여성, 경희 씨 전상서 경희 씨.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유태(1916∼1999)가 그린 ‘인물일대: 탐구’(1944년)란 그림 속 당신을요. 실험실에서 현미경을 앞에 둔 여성 과학자인 당신의 모습에 넋을 빼앗겼답니다. 사실 당신의 진짜 이름은 몰라요.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1896∼1948)의 ‘경희’와 흡사해 당신을 본 순간부터 ‘경희 씨다’라고 생각했어요. ‘경희도 사람이다. 그 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나혜석의 ‘경희’·1918년). 당시 한국 여성들은 중등교육을 받고도 ‘데파트 걸’(백화점에서 일하는 여성), ‘버스 걸’(버스 차장)과 같은 일을 했죠. 전문직과 사무직은 주로 경성에 사는 일본인이 차지했으니까요. 이 무렵 전문직 한국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회색 한복 위에 흰 가운을 걸친 당신의 모습에서 경성의 신여성이 극복했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내년 4월 1일까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본 최고의 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올해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지구촌으로 번져나가며 성 평등사회를 실현하려는 ‘페미니즘’이 대두된 한 해였죠.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에서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한국에서 ‘신여성’이란 말은 1920년대 중반 이후 빈번하게 사용됐다죠. 구습과 전통에서 벗어나 근대성을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실천한 여성! 그런데 이 신여성은 그동안 철저하게 남성의 시선에서 관찰됐습니다. 화장하고 외출하면 실제와 상관없이 사치와 향락에 빠진 여성, 기생이나 첩으로 본 거죠. 독서나 음악과 같은 취미생활을 하되 현모양처의 맥락 안에서 행할 것. 현모양처는 여성을 노예로 만든다며 비판한 나혜석은 이혼당했고, 여성 해방과 자유연애를 부르짖던 1세대 신여성 김일엽(1896∼1971)과 김명순(1896∼1951)은 불교에 귀의하거나 사생활이 과장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했죠. 실험적 길을 간 여성은 사회적 형벌을 받아야 했어요. ‘모던 걸’이란 신여성의 별칭은 질시, 조소, 엿보기의 대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의 신여성은 편견을 이겨내고 미술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72년 ‘한국근대미술 60년’ 전시 이후 45년 만에 이번에 공개된 동양화가 정찬영의 4폭 병풍 ‘공작’(1937년), 늘어진 여체의 뱃살을 과장 없이 그린 나상윤의 ‘누드’(1927년), 도쿄여자미술학교 출신으로 운보 김기창의 아내인 박래현이 그린 ‘예술해부괘도’(1940년)를 보면 ‘여자라서 자랑스러워요’란 마음이 절로 듭니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 최초 공개된 예술해부괘도는 해부학 수업을 통해 익힌 탄탄한 미술 실력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경희 씨. 이제라도 신여성을 여성의 관점에서 보게 돼 다행입니다. 당신들이 있어 지금의 현대 여성들이 더 이상 ‘쉬쉬’하지 않고 연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올해 미술계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었다. 미술계 인사들이 안타까워했던 건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이자 최고 컬렉션을 갖춘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이 긴 동면(冬眠)에 들어간 것. 홍라희 관장이 3월 사퇴한 뒤 리움의 기획전은 올스톱됐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명예회장은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고 공격적으로 미술품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리움의 미술관 기능 축소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천경자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은 체계적 감정제도가 부족한 한국 미술시장의 후진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수 조영남 씨로 인해 작품 대작 관행 논란도 촉발됐다. 희망도 있다. 미술계에도 ‘한류 바람’이 분 것.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퐁피두센터는 이응노 화백의 전시를 직접 기획해 9∼11월 열었다. 글로벌 경매시장에서는 김환기와 단색화로 대표되던 한국 미술이 김창열 오수환 등 다양한 추상작가로 범위가 확대됐다. 국내 최대 미술품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5월 홍콩세일에선 백남준의 ‘수사슴(Stag)’이 약 6억6000만 원에 팔리며 작가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선 김구림 이승택 이건용 오세열 등 원로작가들을 재조명한 전시, 송창 황재형 등 민중미술 전시, 서울시립미술관의 ‘자율진화도시’ 등 건축 관련 전시도 활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전시’로 ‘역사를 몸으로 쓰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Do it, 서울 2017’(일민미술관), ‘르 코르뷔지에’(예술의전당), ‘유근택―어떤 산책’(갤러리현대), ‘홍순명―장밋빛 인생’(대구미술관), ‘유영국―절대와 자유’(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등)를 꼽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림 선물이 어떨까. 미술시장이 소수의 특정 그룹이 아닌 일반 컬렉터들에게까지 범위가 넓어지면서 선물용으로 미술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옥션이 미술 대중화를 위해 만든 ‘프린트 베이커리(printbakery.com)’는 브랜드 론칭 5주년을 맞아 ‘나의 작은 컬렉션(My Petite Collection)’이란 전시회를 내년 1월 7일까지 연다. 0호(가로 18cm, 세로 14cm 이내)부터 5호(가로 35cm, 세로 27.3cm)까지 오리지널 원화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환기 사석원 도상봉 권순철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소품 500여 점이 나왔다. 평소 화랑가에서 구하기 어려운 데다 작은 사이즈에도 작가의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어 귀한 작품들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옥션 측은 “미술작품을 선물할 때엔 작품 크기와 작품이 걸릴 공간, 선물을 받을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이 방엔 5호, 거실과 사무실 벽면엔 10호 크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 삼청점과 한남점, 경기 고양 스타필드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둔 프린트 베이커리는 오리지널 원화뿐 아니라 원화를 촬영해 제작한 아트상품도 판매한다.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은 내년 1월 11일까지 ‘소품락희(小品樂喜)’전을 연다. 오세열 유선태 등 국내 인기 작가들과 채지민 장희정 등 신진 작가들의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은주 큐레이터는 “미술품도 다른 물건과 같이 구매 목적과 계획된 예산에 맞춰 사전조사가 필수”라며 “연말연시 소품전은 대가의 작품을 소장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어휴, 바로 그 박수근 미술상의 무게 때문에 이렇게 머리카락으로 도전하게 됐어요.” 11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본 ‘황재형 개인전―십만 개의 머리카락’(내년 1월 28일까지)은 충격이었다. 간단한 스케치만 한 후 사람의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붙여 대작들을 완성한 것이다. 유화 물감이 아닌 머리카락이 이렇게 강렬하고 생생한 표현력을 가질 수 있다니…. 지난해 동아일보와 강원 양구군 등이 제정한 ‘제1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 후 작품 활동의 변화를 묻자 황재형(65)은 말했다. “박수근 화백(1914∼1965)은 경주 남산의 석불을 보고 점을 콩콩 찍어 화강암 같은 질감으로 국민정서를 드러냈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을 칭송하고 자유를 얘기할 때 박수근은 그렇게 도전한 거죠. 난 그분의 상을 받았는데 뭘 하고 있나 싶어 머리카락을 택했습니다.” 옆에 있던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도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품이 팔리고 안 팔리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새로운 시도, 새로운 예술을 하는 작가분이 있는 게 소중하니까요.” 중앙대 회화과를 나온 황재형은 1983년부터 강원 태백시에 거주하며 탄광촌 사람들의 치열한 일상을 화폭에 담아와 ‘탄광촌 화가’로 불린다. 처음엔 물감 살 돈이 없어 석탄과 흙을 개어 그림을 그렸는데도 ‘한국 사실주의 미술의 최고봉’이란 평을 받았다. 그가 7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 ‘힘들어 눈의 실핏줄이 터져가며’ 작업한 머리카락엔 사연이 많다. “난 직선을 그리고 싶어도 이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가요. 나의 즉흥성을 이 머리카락이 주저앉혀요. 즉흥적으로 그리면 개인의 감성은 잘 드러나지만, 소통의 한계에 봉착하거든요. 예술은 소통하는 것이에요. 2년 넘게 머리카락 작업을 하면서 그걸 되새겼어요.” 한 작품에 족히 석 달은 걸리는, 유화보다 세 배는 힘들다는 머리카락 그림. 그는 ‘황재형식 모발론(毛髮論)’을 펼쳤다. “사람 머리카락의 평균 개수가 10만 개예요. 머리카락은 ‘최초이자 최후의 인간의 옷’이란 생각이 들어요. 인간의 징표, 귀하게 여겨야 하는 생명력이에요. 머리카락 성분을 보면 우리가 뭘 먹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가 다 드러난답니다. 아세요? 젊은 사람일수록 머리카락이 건강해요.” 그는 처음엔 딸의 머리카락으로 작업했고, 이후엔 이웃과 미장원들에서 얻었다. “(그림으로) 잘해 주세요”라고 건넸던 자신들의 머리카락이 작품으로 완성된 것을 보고 탄광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놀라면서도 기뻐하죠. 아직 태백 사람들은 자본화되어 있지 않거든요.” 물난리로 탄광촌이 뒤덮인 날 서성이는 주민들, 갱도 앞에서 쉬고 있는 광부들…. 그의 그림들은 이웃들의 머리카락을 모아 표현한 ‘삶의 역사현장’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머리카락도 작품에 사용했을까. 그는 모자를 벗어 보이면서 말했다. “아, 모르셨구나. 머리카락 많은 분이 정말 부러워요.(웃음)”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미국 팝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오늘부터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 展’이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라우션버그, 로이 릭턴스타인,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 등 세계적 팝아트 작가 5명의 작품 160여 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대중적(popular)’이란 말에서 따온 팝아트는 광고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탄생한 예술사조로, 1950년대 영국 예술가 리처드 해밀턴이 창시자로 꼽힌다. 시작은 영국에서 했지만 팝아트는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번성했다. 당시 미국을 뒤덮은 광고판과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메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인사, 켈로그와 캠벨 등 유명 브랜드들이 슈퍼마켓 선반 위가 아닌 갤러리의 벽에 전시됐다.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우상화나 소비사회의 대량생산을 대변하는 당시 문화적 환경이 팝아트에 스며든 것이다. 전시에서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정신, 재치와 유머 등을 담은 팝아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신문, 거울, 침대 등 일상의 사물을 작품 재료로 삼았던 라우션버그는 1960년대 실크스크린을 통해 미디어 속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릭턴스타인은 말 풍선과 문자로써 만화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디애나의 대표작품인 ‘클래식 러브’는 1964년 크리스마스카드의 우표 이미지를 시작으로 회화, 조각, 프린트 등으로 제작돼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한편 이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유준상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녹음했다. 내년 4월15일까지. 02-3451-8187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여러분, 동아일보 창간호(1920년 4월 1일자) 제호 디자인에 대한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1. 동아일보 창간호 제호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2. 동아일보 창간호 제호는 누가 썼을까요. 3. 동아일보 창간호 제호에 있는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번과 3번 답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꼽히는 춘곡(春谷) 고희동 화백(1886∼1965), 2번 답은 당대의 명필이었던 성당(惺堂) 김돈희 선생(1871∼1937)입니다. 세 문제를 다 맞힌 당신은 진정 ‘동아일보 애독자’ ‘동아일보의 챔피언’이십니다. 동아일보 제호 디자인은 창간 약 보름 전 편집회의에서 당시 미술기자로 동아일보에 입사한 춘곡에게 맡겨졌습니다. 중차대한 일을 맡고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요. 춘곡은 서울 종로구 광교에 있던 당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달려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곳이 바로 1918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적 미술단체인 한국서화(書畵)협회 사무실이었죠. 서화협회 제1대 총무를 지낸 춘곡은 당시 협회장이었던 김돈희 선생 등 한국 근대서화의 거목들과 의논해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에서 착상해 용(龍)틀임 속에 하늘을 나는 두 선인(仙人)이 동아일보 제호를 떠받드는 형상이지요. 한국 서예계를 이끈 성당 김돈희 선생은 동아일보 제호를 예서(隸書)체로 썼습니다. 예서는 가로 획의 끝을 살짝 들어올려 탄력을 주기 때문에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습니다. 야무지면서도 맵시가 납니다. 97년 전의 동아일보 창간호 제호 디자인에 대해 최범 디자인 평론가는 “가슴을 드러낸 선인의 비천상이 파격적”이라며 “제호의 글자 꼬리가 위로 치솟아 전체적 비상(飛上) 이미지와 어울려 통일감을 준다”고 합니다. 동아일보 창간호에 담긴 동아의 비상하는 정신입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1. 일본 도쿄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 ‘이솝(Aesop) 아오야마’점. 10년 전 폐가를 개조해 이곳을 짓게 된 건축가는 친환경 이솝 제품이 앤티크 환경에 놓이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버려진 가구와 문에 있던 나무 조각들로 앤티크 진열대를 만들었다. #2.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상트 블랑’ 교토점. 옷들이 천장의 철제 옷걸이에 매달려 있어 흰 벽면의 공간은 무(無)에 가깝다. 직원은 고객이 사이즈를 찾으면 창고에 갈 필요가 없이 천장 옷걸이에서 내려 꺼낸다. 일본의 감각파 건축가이자 공간 디자이너인 나가사카 조(43).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며 요즘 정말 잘나가는 ‘블루 보틀’, 편집숍 ‘투데이스 스페셜’, 소형 주거공간 ‘파코’,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 등 세련된 상업공간을 디자인해 온 그가 한국에 다녀갔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7∼11일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17’에 참석한 그를 단독 인터뷰했다. ―한국은 처음인가. “몇 년 전 한국 리빙 브랜드 ‘자주(JAJU)’ 코엑스몰 매장을 구성하느라 열 번쯤 왔다.” ―당시 어떤 점에 주력했나. “오프라인 쇼핑은 온라인과는 다른 즐거움을 줘야 한다. 도쿄의 편집숍 ‘투데이스 스페셜’을 공간 디자인할 땐 숲속의 피크닉을 염두에 뒀다. 고객이 헤매듯 물건을 찾다가 군데군데 쉬기도 하면서 자신의 속도대로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자주’ 실무진은 고객이 빨리 제품을 찾아내기를 원했다. 생각의 간극이 있었다.” 도쿄대 건축학과를 나와 1998년 스키마타 건축사무소를 연 그는 가구, 인테리어, 건축을 병행하고 있다. ―어떤 가구를 만드나. “프랑스 파리의 편집숍 ‘메르시’의 가구를 오랫동안 만들어왔다. 요즘엔 에폭시 레진을 사용해 컬러풀하고 가벼운 가구를 만든다. 비싸지 않은 소재로도 얼마든지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 비용은 본질적인 곳에 들여야 한다.” ―최근 연 도쿄 ‘블루 보틀 산겐자야’점에선 어떤 게 본질적 부분이었나.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이 평등한 관계가 되도록 둘의 눈높이를 맞췄다. 오래된 2층 가옥을 개조하면서 2층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 1층이 내려다보이게 했다.” ―주로 개조를 하는 것 같다. “예전 건축가들은 ‘신축의 시대’를 보냈지만 나는 ‘개조의 시대’를 사는 건축가다. 2008년 도쿄 사야마 아파트(30가구)를 개조할 땐 건축비가 너무 적어 하는 수 없이 기존의 벽과 방문을 거의 없앴더니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어느 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문구를 부분부분 지워 보니 새로운 의미가 되는 걸 보고 ‘뺄셈의 건축’을 생각해냈다. 건축가가 일일이 디자인하지 않으면 거주자가 스스로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는 건축을 ‘지식의 행진’이라고 부른다. 환경, 재료, 사람의 어우러짐을 고민하면서 모르던 걸 알게 되는 게 좋다. 기회가 되면 도쿄 인근의 섬 전체를 대상으로 또 다른 행진을 해보고 싶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지난주 프랑스 외신을 보면서 놀랐다. 6일 74세를 일기로 사망한 록 가수 조니 알리데가 아무리 프랑스의 국민가수였다고 해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들까지 9일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한 것이다. 알리데의 운구 행렬은 시민 수십 만 명이 울먹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파리 개선문에서 샹젤리제를 거쳐 마들렌 성당으로 향했고, 국장(國葬)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 나흘 동안 문화에 대한 예우, 문화의 품격을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어떤 문화예술인이 세상을 뜨면 전·현직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나와 추모를 할까. 마크롱 대통령은 5일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인 장 도르메송이 사망하자 ‘르피가로’에 추모의 글을 싣기도 했다. 새해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영영 작별하고 싶다. 독서 프로그램, 미술관, 국민가수와 배우의 장례식장에서 대통령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의 취향이 사심 없다면, 그 취향을 색안경 없이 보면서 함께 즐기는 성숙한 문화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마리 로랑생 씨(1883∼1956).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프랑스 파리 미라보 다리에서 당신을 떠올렸어요. 당신의 연인이었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가 쓴 시 ‘미라보 다리’가 그 다리에 새겨져 있었으니까요. 근처 오퇴유에 살던 당신은 그와 다리를 거닐며 사랑을 속삭였겠죠. 그런데 운명은 질투가 많던가요. 1911년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에 기욤이 연루되면서 당신들의 사랑이 끝났으니까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시 ‘미라보 다리’ 중에서) 파리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2013년 당신의 탄생 130주년을 기려 열었던 마리 로랑생 회고전은 당신을 재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죠. 그때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았던 곳이 일본 나가노현의 마리 로랑생 미술관이었어요. 한때 문을 닫았다가 올해 7월 도쿄에 다시 연 이 미술관 작품 160여 점이 이번에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첫 한국 나들이를 왔답니다. 전시장에 서면 왜 전시명이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 전’(내년 3월 11일까지)인지 단박에 알 수 있어요. 분홍, 옅은 파랑, 청록, 우수가 감도는 회색…. 언어로 설명이 부족한 황홀한 색채들이니까요. 여성 화가가 드물던 1900년대 초반 미술 교육기관인 아카데미 앙베르에서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그림을 배우고,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에서 앙리 루소 등과 어울리며 ‘몽마르트르의 뮤즈’로 불렸던 당신. 사생아로 태어나 남성 작가들 사이에서 외로웠던 당신. 그런데 윤곽선을 없앤 평면과 녹아드는 듯한 파스텔 색채가 동시대 남성 작가들과는 뚜렷하게 달라요. 남성 위주 입체파와 야수파의 그늘에서 벗어나 직관에 충실한 독특한 화풍이에요. 남성의 눈이 아닌, 여성의 눈으로 응시한 아름다운 여성성을 보니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이 함께 밀려듭니다. 생전에 가브리엘 샤넬의 초상화(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를 그리고 의상과 무대, 잡지 디자인까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당신은 올해 가을 세계적 패션쇼에서도 환생했습니다. 니나리치는 당신의 작품을 큼지막하게 프린트한 코트와 스커트를 무대에 올렸죠. 당신은 당신의 유언대로 파리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에 “한 손엔 장미, 한 손엔 나의 연인 아폴리네르의 편지를 가슴에” 올리고 계신다고요. 예술의전당 전시장에 있던 당신의 말을 되새깁니다. ‘우아함은 콘트라스트의 미묘함에서 시작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사단법인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이라는 뜻의 문화예술 비영리법인)의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 전시가 22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방영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7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에는 이종상 김선두 김지원 김근중 황주리 최낙정 등 국내 정상급 작가 40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선두 중앙대 교수가 미술감독을 맡아 한국의 진경(眞景) 시리즈로 예술적 영역을 넓혔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중국의 풍경화를 답습하지 않고 우리 강산을 직접 발로 다니며 그렸듯, 오늘날 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이 직접 독도를 방문해 그곳에서 받은 영감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종상 화백이 선보인 ‘풍우독도’는 독도의 비바람 속에 그림을 그려 먹이 비와 함께 화폭에 담겼다. 이함준 라메르에릴 이사장은 “예술가들이 동해와 독도를 표현하면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승화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동해와 독도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찾기 어려웠다. 최근엔 국제 감각을 갖춘 한국인 갤러리스트들이 세계적 화랑에서 일하면서 국내 작가들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소개하고 있다. 최신 미술 정보와 흐름을 국내 고객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기도 한다. 독일 슈프뤼트 마거스 갤러리의 오시내 시니어 디렉터(42), 미국 페이스 갤러리 서울지점의 이영주 디렉터(40), 미국 리만머핀 갤러리 서울사무소(14일 개관 예정)의 손엠마 디렉터(45)를 최근 만나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인 갤러리스트로 산다는 것’에 대해 들어봤다. 오 디렉터는 미술사를 전공한 뒤 한국 PKM 갤러리, 독일 에스터 시퍼 갤러리 디렉터를 거쳐 슈프뤼트 마거스의 시니어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 갤러리는 모니카 슈프뤼트와 필로메네 마거스가 1983년에 세운 갤러리로, 두 여성은 세계적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인물 2017’ 100명 중 20위에 올랐다. 그는 “두 대표는 1980년대부터 바버라 크루거, 신디 셔먼 등 여성 현대미술 작가들이 커리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들로부터 철저한 작가·고객 관리를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엔 아시아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받은 한국 작가 임흥순을 유럽에 알렸다. 탈북 여성이 북한산과 북한강을 걷는 모습을 두 개의 화면에 담은 영상작품은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팔렸다. “독일도 우리처럼 분단을 겪어서인지 반응이 좋았어요. 미술사에 중요한 작가 곁에 늘 아낌없이 돕는 갤러리스트가 있어 왔듯 ‘제2의 백남준’ 같은 한국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배 갤러리스트도 길러내고 싶어요.”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일했던 이 디렉터는 2년여 준비 끝에 올해 3월 페이스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뉴욕 페이스는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대가들을 전속으로 둔 갤러리로, 한국인으로는 이우환 화백이 전속이다. 세계적 갤러리들의 최대 강점은 신속한 시장정보다. 그는 “요즘 세계 미술시장은 아그네스 마틴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던 좋은 여성 작가들에게 눈을 돌리는 경향”이라며 “또 최근 10년 만에 전시를 한 88세 스웨덴 팝아트 거장 클라스 올든버그의 작품들은 전시 시작 전부터 뉴욕현대미술관 측이 와서 구입 예약을 할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10년 전부터 서울 갤러리 엠을 운영하며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 한국 작가들을 소개해 온 손 디렉터는 14일부터는 리만머핀 서울사무소의 대표도 겸한다. 실험적 작가를 선호하는 리만머핀은 20년 전 한국 작가 서도호가 뉴욕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부터 전속 계약을 맺어 세계적 작가로 성장하는 걸 함께했다. 서울 청담동 크리스티앙디오르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불 작가의 작품을 설치한 것도 리만머핀이다. 손 디렉터는 “리만머핀은 작가의 작업실을 다니면서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해 평생 한 길을 갈 수 있는 작가를 찾는다”며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에게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갤러리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이들은 한결같이 “영어는 기본이고, 전시를 부지런히 많이 봐야 한다”며 “풍부한 네트워크로 작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인 갤러리스트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가는 게 치열한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 아트파워를 키우는 비결이겠죠.”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갤러리스트갤러리를 운영하거나 갤러리에서 일하면서 작가를 관리하고 작품을 고객에게 파는 사람. 비상업적 미술관 종사자는 큐레이터로 부른다.}

정구호(55·사진)는 역시 달랐다. 5일 시작해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열리는 정구호의 ‘백골동(白骨銅)―조선 반닫이와 장’ 전시. 본업인 패션 디자이너의 영역을 확장해 한국 전통무용을 감각적으로 연출해 온 그가 이번엔 한국 전통가구를 ‘정구호 스타일’로 풀어냈다. 한국의 전통 평양반닫이는 정구호에 의해 여자 성인 키의 1.5배나 되는 높이의 투명 가구로 변신했다. 가로 6m, 세로 2.4m의 이 ‘트랜스포머 한국 가구’를 보는 순간 소름이 끼치는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속이 투명하게 비쳐 드러나는 한국 가구라니…. “플렉시글라스라는 플라스틱 소재예요. 버려지는 것들, 소외된 것들의 쓰임새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또 대개의 가구는 벽에 기대어 뒷면이 보이지 않잖아요. 가구이지만 가구가 아닌 듯 그 뒷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아트 디렉팅을 하면서 전통문화에 빠져든 그는 이번에 평양반닫이를 투명 플라스틱으로 해석한 23점, 경기반닫이를 흰색 인조 대리석으로 만든 2점을 선보인다. “가구에 붙이는 금속인 장석은 전통 도안에서 착안해 무늬와 배열을 새롭게 디자인했어요.” 한국 무용계에서 유례없게 매진 열풍을 몰고 온 ‘향연’과 ‘묵향’에서도 그는 기존의 전통 오방색 대신 무채색으로 간결하게 연출했다. 여자 무용수가 검정 저고리에 받쳐 입은 노란 국화색 한복치마는 그래서 모던함이 극대화된다. “‘노랑 노랑’ ‘빨강 빨강’ 같은 ‘진짜 색’은 무채색과 만나 빛을 발하죠. 색을 덜어낼수록 무용 동작이 잘 보여요.” 그래서일까. 기존의 고동색 나무가구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날려버린 ‘정구호의 투명 플라스틱 전통가구’가 반짝반짝 빛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해 올해 6회째인 ‘올해의 작가상’ 이 ‘내년의 작가상’이 될 처지에 놓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 “이날 오후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었던 ‘올해의 작가상 2017’ 시상 발표가 내년 1월 24일로 연기됐다”며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디아 예술재단의 제시카 모건 감독이 당초 타고 오기로 했던 미국 뉴욕발 항공기에 정비 문제가 생겨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및 육성하기 위한 상으로, 이 상 후보에는 써니킴, 박경근 백현진 송상희 작가가 올라 있다. 이번 심사위원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필리프 피로티 독일 폴티쿠스 갤러리 디렉터, 그리고 이번에 오지 못한 모건 감독 등 4명이다. 이 같은 돌발 상황에 미술관과 재단 양측 모두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미술관 측은 “나머지 3명이 심사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바쁜 4명의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제주특별자치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에서 김만길 씨가 출품한 ‘여명의 한라산’이 대상 수상작으로 최근 선정됐다. 올해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과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사진’을 주제로 열렸다.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고자 주제 영역을 자연 경관뿐 아니라 제주의 삶과 문화로 확대했다.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3개국에서 1447명이 5620점을 출품해 경쟁을 벌였다. 심사 기준은 주제와의 적합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했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 독창성, 예술성 등을 고려했다. 대상을 받은 ‘여명의 한라산’은 이른 아침 겨울 한라산의 모습을 담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남수 작가(제주대 평생교육원)는 “여명의 풍부한 빛이 겨울 한라산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다”며 “적절한 빛의 활용을 통한 독특한 색감을 통해 예술성을 가미한 점이 특히 감탄할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12∼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전시된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20층에서 열린다.●대상김만길 씨의 ‘여명의 한라산’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점차 진하게 물들어가는 여명의 풍부한 빛을 잘 살렸다. 구도도 안정감 있게 표현됐다.●금상김종규 씨의 ‘축제’. 불꽃 세 개가 연달아 터진 때를 맞춘 촬영 타이밍이 돋보인다. 파란 하늘색과 바닷물에 비치는 불꽃의 색이 훌륭하게 표현됐다.●은상이성길 씨의 ‘가을 한라산’한라산 등반로 중 하나인 영실에서 망원렌즈로 찍은 단풍이다.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바위들을 함께 배치해 변화를 주었다.중국인 즈샹 씨의 ‘수확’드론을 이용한 하이앵글 촬영으로 해녀들이 헤엄치는 장면을 재미있게 포착했다. 검은 현무암과 초록색 수초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동상박지성 씨의 ‘돌하르방의 꿈’. 지는 해는 제주의 오름에 노란빛을 비추고, 그 햇빛의 반대 방향에서는무지개가 빛난다. 한 장의 사진으로 포착했다.이병만 씨의 ‘숲속에서의 힐링’. 조리개를 열어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 복잡한 나뭇가지들을 단순화함으로써 숲길의 커플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다.심윤보 씨의 ‘호기심’. 배경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자칫 무료할 뻔한 사진을 아이들을 통해 보완한 점이 좋았다.●입선이지훈 송광찬 최현화 오은정 윤석주킴 카란린(Kim karan lin) 정성화 유한선 우태하정다인 고봉수 윤순근 홍금희 강대흥 정우원강동완 장재혁 김주현 이상수●심사위원고남수 제주대 평생교육원 작가김정임 상명대 사진영상콘텐츠학과 교수실라스 퐁(Silas Fong)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전공 교수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