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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항공사 승무원들이 자기들은 기내 커피나 차를 마시지 않는다며 항공기 물탱크에 대한 ‘불편한 진실’ 공개했다.미국 라이프스타일 잡지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은 지난 2일 미국 국내외 다양한 항공사의 전·현직 승무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들은 “기내 커피와 차는 절대 마시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커피나 차에 사용되는 물은 기내 탱크에서 나오는데, 이 탱크가 승객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무원은 “나는 기내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며 “기내 온수는 염소(소독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냄새는 세척을 자주하지 않는 탱크에 사용하는 화학 소독제 냄새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물탱크 내부 직접 목격하고 충격”실제로 몇몇 승무원들이 비행기 물탱크 내부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상태가 결코 깨끗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미국의 주요 항공사에서 7년간 승무원으로 일했던 미리엄 로슨은 “비행기 유지보수 중에 물탱크 내부를 본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무조건 병에 든 생수와 탄산음료만 마신다”고 말했다.항공 업계에서 12년 이상 근무 중인 카즈 마르조도 “정비 직원들이 탱크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관에는 광물 찌꺼기가 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 유명 항공사의 전직 승무원 디온 미첼도 “그 소문은 사실이다. 가능하면 밀봉된 음료를 마실 것을 권한다”고 동의했다. 이밖에 다른 여러 승무원들도 같은 의견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항공기 8대 중 1대 꼴로 ‘부적합’이 때문에 승무원들은 직접 자기 생수를 챙겨오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승무원들은 끓였거나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내 물을 그냥 마시지 말라고 교육도 받는다고 5년간 아메리칸항공에서 근무한 스티브 닉슨은 말했다.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항공기 급수 시스템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한 결과 항공기 8대 중 1대 꼴로 수질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대장균을 포함한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물론 커피나 차를 우릴 때는 물을 뜨겁게 가열하긴 하지만, 고도가 높으면 물의 끓는점이 낮아져 충분한 살균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승무원들은 우려했다. “개인적 걱정…30년 넘게 마셨지만 문제 없었다” 견해도그러나 모든 승무원이 기내 커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에서 차와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단 한번도 탈이 난 적이 없다는 승무원과 조종사들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델타항공에서 35년간 근무한 메리 월리스 왈크는 “물탱크에 대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지만, 장거리 국제선을 타면 커피 없이는 못 버틴다. 졸음을 참으려고 우리 모두 커피를 몇 잔씩 마신다. 필수다. 그런데도 문제가 생긴 동료는 한 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승무원이자 안전 전문가인 리처드 울프는 “저에게 이것은 확률의 문제다.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정기적 청소에도…대체로 낮은 점수실제로 항공사들은 정기적으로 물탱크를 청소한다. 미국 현행법상 항공사는 ‘식수 규정’(ADWR)에 따라 매년 최소 4차례 이상 물탱크를 소독·세척해야 한다. 연 1회 소독 시에는 매달 수질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하지만 환경보호청(EPA)은 규정 위반에 대한 실질적 처벌을 거의 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 헌터칼리지 뉴욕시 식품정책센터가 2019년 발표한 ’항공기 식수 실태조사‘에서도 11개 주요 항공사와 12개 지역 항공사 중에 15곳이 기내 식수 안전 점수에서 5점 만점에 2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매체는 “결론적으로 위험성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물탱크를 가까이서 본 승무원들은 대체로 조심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음료를 건네주는 사람이 정작 스스로는 마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택을 다시 생각해볼 신호일 수 있다. 그렇게 해야 비행 중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광주 도심 주차타워에서 택시가 도로로 추락해 60대 운전자가 다쳤다.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5분경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주차타워에서 택시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택시는 건물 4층에서 외벽을 뚫고 1층 도로로 떨어졌다. 택시를 운전하던 60대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동승자는 없었다.택시가 떨어진 곳은 음식점이 몰려있는 상권이었으나 다행히 그 시각 인근을 오가는 행인이나 다른 차량은 없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급발진을 주장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농업용 드론으로 농사일을 하던 60대 남성이 드론 날개에 손가락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11일 충북 보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경 보은군 보은읍 누청2길 인근에서 농업용 드론으로 농약을 뿌리던 60대 A 씨가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소방은 손가락 2개(오른손 엄지, 왼손 중지)가 절단되고 팔과 어깨에도 큰 상처를 입은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소방은 주민들과 함께 잘려나간 손가락 수색작업을 벌였다. 손가락 한 개는 찾아 급히 병원에 전달했지만, 나머지 손가락 하나는 3시간이 넘도록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작업 중 실수로 작동 중인 고속 회전 날개를 건드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드론 전문가는 “농업용 드론은 날개가 길고, 날카로워 회전할 땐 칼날 같다. 그래서 경험 많은 자격증 소지자도 반드시 안전한 환경에서 ‘슬로우 모드’로 조종한다”고 설명했다.소방 관계자는 “영농철 농기계 안전사고 발생이 느는 추세”라며 “안전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사실혼 관계의 외국인 여성을 수차례 폭행하고 흉기까지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제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 씨는 지난 7일 새벽 3시경 제주시 연동의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B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집 밖으로 도망가려는 B 씨를 쫓아가 뒤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마침 누군가 집에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고, A 씨가 이를 확인하려는 사이 B 씨는 베란다로 도망갔다.B 씨는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있다가 아랫층으로 뛰어내려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3층 거주자가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1366(국번없이 ☎1366)에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온몸을 긁거나 앞뒤로 고개를 심하게 흔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마약 투약자였다.9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변에서 남성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문제의 남성은 차량 통행이 잦은 길가에 앉아 몸부림치고 있었다. 경찰이 다가가 말을 걸었지만, 남성은 횡설수설하며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경찰이 “마약 투약했냐?”고 묻자 “네, 했어요”라고 답했다가 “아니, 안했어요”라고 말을 바꿨다. 결국 경찰은 그를 파출소로 임의 동행했다. 파출소에 도착해서 남성의 괴상한 행동은 더욱 심해졌다. 마약 조사 결과 남성의 소변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검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그를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멕시코에서 어린 세 자매가 막내를 가운데 두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현지 사회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9일 엘파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 소노라주 도시인 에르모시요 도로변에서 28세 여성 마르게리타의 시신이 발견됐다. 여성은 숨지기 전 폭행 당한 듯 얼굴이 멍과 상처로 가득했다.다음날 이 여성의 세 딸도 7㎞ 떨어진 다른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아이는 11세 쌍둥이였고, 다른 한 아이는 9세인 막내였다. ■ 아이들 앞에서 엄마 살해 후 총격…자매는 서로를 감싸 안았다쌍둥이 언니들은 막내를 가운데 두고 서로 껴안은 채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아이들 모두 잠옷 차림이었고, 시신은 부패된 상태였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마르게리타와 가까운 관계였던 마약 조직원 헤수스 안토니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8일 체포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네 모녀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 중 마르게리타를 먼저 총으로 살해한 뒤 도로변에 유기했다. 이후 아이들을 태운 채 다른 장소로 이동해, 차에서 내리게 한 뒤 모두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자 생활 15년…이런 참극은 처음 본다”세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뒤 공포에 떨다가 서로 감싸 안은 채 생을 마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멕시코 전역은 분노로 들끓었다.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현지 언론인은 “15년 동안 다양한 사건을 취재했지만, 이번처럼 가슴 아픈 일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즉각 반응했다. 그는 “아이들을 향한 폭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아동 대상 범죄는 반드시 최고 수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은 아동 폭력 사건을 전수조사해 보고할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멕시코 검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의자에게 법정 최고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를 등원시키던 중, 경비원이 에어컨을 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제기한 학부모가 다른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등하원 시간엔 경비원 나와 있어야죠”대화방에서 한 입주민은 “오늘 오전에 아이 등원시키는데 여전히 경비원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 있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그는 “제가 어른 출퇴근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신경 써달라고, 등원 시간만큼은 나와 있어 달라고 전화까지 해서 요청했는데, 오늘은 앞 건물 경비아저씨가 대신 저희 아이를 챙겨줬다”며 “덥지만 아이들을 위해 오전 시간만큼은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하지만 입주민들의 반응은 정 반대로 흘렀다. 글 내용에 동의하는 대신 날 선 지적을 쏟아냈다.■“경비원은 개인 집사가 아냐…같은 부모로 창피”한 입주민은 “경비원들께 부탁할 수는 있겠지만, 해주면 감사해야 할 일이고, 안 해줘도 경비실 안 에어컨 앞에 있는 게 잘못은 아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다른 입주민도 “자기 자식 소중한 거 알면 직접 등하원 시키는 게 맞지 않나? (경비원은)각자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야지, (주민)개인의 희망 사항을 단톡방에 이야기하는 건 무슨 경우냐”고 핀잔했다.또 “입장 바꿔서 본인의 부모이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겠냐”며 “본인이 잘하고 타인 비판 하길 바란다. 딸아이 키우는 같은 부모로서 역겹다”고 전했다. 게시물을 본 다른 누리꾼들도 “경비원이 당신 애까지 챙겨야 할 의무가 있냐?” “경비원은 당신의 개인 집사가 아니다” “이런걸 갑질이라고 하는거다”라고 비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원료로 허용되지 않은 ‘개미’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 식당이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해당 식당은 4년 가까이 1억 2000만 원 상당의 개미 요리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모 음식점 대표 A 씨와 법인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국내 사용 가능한 식용 곤충은 10종…개미는 포함 안 돼식약처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서 ‘개미를 얹은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현재 우리나라는 메뚜기, 밀웜 등 총 10종만 식용이 가능한 곤충으로 인정하고 있어 ‘개미’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만약 개미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 식약처의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미국·태국산 개미 수입해 활용…요리에 3~5마리씩 얹어조사 결과 A 씨는 2021년 4월부터 미국과 태국에서 건조 상태의 개미 제품 2종을 국제우편(EMS) 등으로 반입한 뒤, 올해 1월까지 약 3년 9개월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일부 요리에 넣어 판매했다.그는 ‘산미’를 더할 목적으로 음식에 3~5마리씩 얹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린 음식은 약 1만 2000건으로, 1억 2000만 원어치에 달했다.식약처는 해당 음식점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 하도록 요청했다.■ 사용 가능한 식재료인지 사전 확인해야식약처는 “영업자는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인지 식약처 홈페이지 등에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우리나라에서 식용이 가능한 곤충은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 갈색거저리유충(밀웜),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유충, 흰색점박이꽃무지유충,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수벌번데기, 풀무치(한시적 기준·규격 인정)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사회공헌에 뜻이 있지만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한 기업과 어려움이 있지만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던 지역을 청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방안을 정부와 기업이 마련했다.행정안전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역-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해결 아이디어 솔버톤 대회’를 개최하고, 예비심사를 거쳐 대학생·청년 창업가 등 18개팀을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솔버톤은 해결하다는 뜻의 ‘솔브’(Solv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하듯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약 한 달간 대학생 공모전 사이트, K-스타트업 누리집 등을 통해 온라인 접수를 받았고, 예비심사를 거쳐 다양한 배경의 대학생, 청년 창업가, 스타트업 중 18팀을 선발했다.이번 대회에는 총 82개 팀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의 현실을 청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참신한 해결책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본심사에 진출했다.‘팀 무재한’에서는 엄마가 운영하는 마을형 돌봄 학교를 통해 엄마들에게는 일자리를, 아이에게는 안정적 돌봄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링코’에서는 체류외국인 대상 소통 플랫폼과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의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내달 8일 본심사를 통해 5개의 우수팀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시상한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9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수요 조사와 기업 매칭을 거쳐 실제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우수팀에게는 내달 25일 행정안전부가 후원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과 상금 100만 원을 수여한다.행안부는 “이번 대회는 복잡한 지역문제가 더 이상 어느 한 주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공감대와 참여기관 간 의지가 맞닿은 결과물로, 정부와 기업이 공동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 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가운데, 콘크리트 도로가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위 차량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펑!” 도로 솟구치고 파편 튀어… 차량 보닛·유리창 파손중국 싱타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4일 오후 5시경 허난성 상추시 수이현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발생했다.당시 주택가 콘크리트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길 옆에 세워진 삼륜자동차를 피하려고 속도를 줄였다.삼륜차를 지나 다시 속도를 높이려는 순간, 앞쪽 콘크리트 도로가 갑자기 폭발하듯 솟구쳤다.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승용차 보닛과 유리창에 부딪혔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삼륜차를 피하려고 속력을 줄인 덕이었다. ■ 섭씨 40°C 넘는 폭염…적색 경보수이현 교통국은 “폭염으로 도로 표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콘크리트가 팽창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당시 이 지역은 섭씨 40°C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뤄허, 허비, 상추, 저우커우, 푸양 판셴 등 중국의 여러 지역에 고온 적색 경보(최고 단계)가 내려졌다. ■ 팽창 방지 ‘신축이음’ 시공 미흡했나… 농촌도로 복구 중콘크리트 도로는 기온 상승 시 팽창에 따른 파손을 막기 위해 줄눈 시공이나 신축이음(Expansion Joint) 설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번 사고 도로는 지방 정부가 정비를 맡고 있는 농촌 도로로, 일부 전문가들은 팽창 파열 방지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현재 당국은 사고 구간을 폐쇄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배우 이시영이 이혼 전 시험관 시술로 냉동 보관하던 배아를 전 남편의 동의 없이 이식해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이시영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보관 기간이 끝나가는 배아를 제 손으로 폐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2017년 외식사업가 A씨와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얻었지만, 올해 3월 결혼 8년 만에 이혼했다.■“동의 없이 배아 이식”…법적 처벌은 어려워이시영은 결혼 생활 중 둘째를 준비하며 시험관 시술을 받았으나, 배아 이식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배아의 보관 만료 기한이 임박하자, 전 남편의 동의 없이 이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모성적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한 이기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은 배아를 만들기 위해 정자나 난자를 채취할 때는 관계자의 서면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성된 배아를 실제로 이식할 때에도 동의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항은 없다.정혁진 변호사는 9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이건 제도적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정자를 제공한 시점에는 동의했더라도, 이후 마음이 바뀌어 임신하길 바라지 않거나 이혼할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대가 배아 이식을 반대하는데 일방적으로 임신했다 해도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죄형법정주의’는 범죄와 형벌은 반드시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즉, 법률로 명시되지 않은 행위는 범죄로 처벌할 수 없으며, 이는 국가 형벌권의 자의적 행사를 막기 위한 장치다.■“비슷한 사례 많아… 법규 공백 시급히 메워야”이시영과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방송에서 남성태 변호사는 2018년도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법의 맹점이 좀 있다. 난자와 정자를 채취할 때는 부부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법적 규정이 있지만, 일단 수정된 배아로 시술할 경우엔 (양측 동의를 받아야 하는) 법적 규정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그는 “이혼하면 냉동 배아를 본인이 처분할 수 있다”며 “(이럴경우)병원 나름대로 규칙은 있지만 법률상 규칙이 없다. 동의 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 법규가 빨리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 남편 “반대했지만, 아빠로서 책임 다하겠다”한편 이시영의 전 남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둘째 임신에 반대한 것은 맞다. 이혼한 상태 아닌가”라면서도 “하지만 둘째가 생겼으니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전했다.그는 “이미 첫째가 있으니 자주 교류하며 지냈다”며 “둘째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부분도 협의해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세종시에서 시내버스가 앞 차를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약 150m를 주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뺑소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8일 세종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뺑소니) 혐의로 버스 운전사였던 A 씨(60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멈추라”는 승객 외침에도…150m 주행한 버스A 씨는 지난달 16일 세종시 나성동의 한 도로에서 버스를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뒤를 들이받았다.당시 상황이 담긴 CCTV영상에 따르면, 버스는 교차로 앞에 신호대기 차량이 멈춰 있는데도 교차로를 향해 그대로 밀고 나갔다. SUV 운전자는 가까스로 도롯가로 방향을 틀었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도 깜짝 놀라 뛰어서 도로를 벗어났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들 3명 정도가 타고 있었는데, “멈추라”는 승객들의 항의 끝에 버스는 150m가량을 더 달린 뒤에야 정지했다.■ 버스기사 “기억 못해”…음주·약물은 ‘아냐’SUV운전자는 날아온 유리 파편에 맞고 얼굴을 운전대에 세게 부딪히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없다. 사고 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음주∙약물 운전이나 졸음운전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기사는 이 사고 후 버스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받아 지금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버스 기사를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 법규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스쿨존 신호위반 과태료’를 3년간 안 내다가 장관 지명 후에야 급히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쿨존 신호 위반하고도 3년간 미납…지명 다음날 ‘늑장 납부’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강 후보자의 ‘도로교통법, 경범죄 및 기초질서 위반 현황’에 따르면 강 후보자 차량은 2022년 12월 28일 오후 9시 27분경 서울 강서구 화곡로 우장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신호 또는 지시’를 위반해 9만3100원의 과태료를 처분 받았다.문제는 이 과태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고 3년 가까이 미납한 채 방치했다는 점이다. 강 후보자가 이 과태료를 낸 시점은 지난달 24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 날이다. 지명일은 지난달 23일이다.뿐만 아니라, 강 후보자는 지난해 6월에도 별도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지만, 이 역시 1년 가까이 내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늑장 납부’했다. 과태료 납부 기한은 과태료 부과 고지서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이다. ■ 본인은 ‘스쿨존 가중처벌법’ 발의…“비서가 운전했다” 해명강 후보자는 2020년 8월 10일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3회 이상 신호∙지시나 통행속도를 위반할 경우 법정형이나 과태료를 가중해 처벌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강 후보자 측은 “수행비서관이 운전 했고, 과태료는 의원실 소관이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기차 급속충전소(DCFC) 주변의 미세먼지(PM2.5) 농도가 인근 일반 도심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주요 수단인 전기차 확산의 역설이다.미국 UCLA 필딩 공중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마이클 제렛(Michael Jerrett) 교수팀은 지난해 2~5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전역의 직류급속충전소 50곳과 배경 도심 미세먼지(PM2.5)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023년 11월 기준, LA카운티는 미국에서 전기차 급속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도심서 벗어난 충전소도 높은 농도분석 결과 전기차 급속충전소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7.3~39.0㎍/㎥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경 도심의 충전소가 없는 지점은 3.6~12.4㎍/㎥로 훨씬 낮았다.특히 웨스트 할리우드와 산타 클라리타처럼 LA중심에서 많이 벗어난 지역 충전소에서도 각각 39와 34㎍/㎥라는 높은 수치가 관측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M2.5 농도가 24시간 기준 9㎍/㎥ 이하일 때 ‘좋은 대기질’로 간주한다.■ 전력 생산 과정에 미세입자 발생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기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기를 직류(DC)로 변환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력 캐비닛에서 미세 입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연구팀은 “이 캐비닛에는 전자기기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냉각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데, 냉각팬이 내부 표면의 먼지와 입자를 흩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충전소 오염도 해결해야 ‘깨끗한 교통’공동 저자인 위팡 주(Yifang Zhu) 교수는 “교통 수단의 전기화는 캘리포니아의 기후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이 전환의 핵심”이라며, “건강한 환경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DCFC 충전소에서의 예상치 못한 배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깨끗한 교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7월호에 실렸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항공기 물탱크는 깨끗하지 않아 기내에서 만드는 커피나 얼음은 주문하지 않는 게 좋다는 전직 승무원의 충고가 나왔다.미국 라이프스타일 잡지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은 지난달 한 전직 승무원이 틱톡에 공개한 항공기 물탱크 위생에 대해 보도했다.해당 승무원은 “동료 승무원들조차 기내에서 커피와 차를 절대 마시지 않았다”며 비행기 물탱크가 더럽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다만 이 승무원이 어느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직 승무원은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탄산음료처럼 병에 든 음료를 주문하는 게 낫다”며 “대부분의 항공사에서는 병에 든 생수나 캔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또한 ”기내 음료를 마실 땐 얼음 없이 병 음료로 마시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며 “와인이나 위스키도 괜찮지만, 얼음은 빼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미국 일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내 식수 시스템에 세균이 검출된 사례도 다수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가수 아이유가 세계 K-POP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좋아하는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각각 남녀 1위를 차지했다. 8일 글로벌 방송 아리랑TV(사장 김태정)는 지난달 23부터 이달 7일까지 전 세계 아리랑TV 시청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는 94개국에서 601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K-POP 아티스트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으로 정국(12.7%), 지민(11.1%), 알엠(6.9%), 뷔(6.5%), 제이홉(6%), 태민(4.9%), 진(3.7%)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약 80여 명의 남성 아티스트가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았다.여자 아티스트로는 아이유(17.0%)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로제(11.3%), 제니(10.6%), 리사(10.6%), 카리나(5.5%), 지수(5.1%)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외에도 약 60여 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고르게 지지를 받았다.■ “유튜브로 K-콘텐츠 접한다” 절반 이상K-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경로로는 유튜브(55.1%)가 가장 많았다. 이어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가 14.4%, OTT 플랫폼(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12.1%, 틱톡 및 유튜브 쇼츠 등 짧은 영상 플랫폼 7.7%, TV 방송 6.7%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나 공연 등 기타 경로를 통해 K-콘텐츠를 접하는 비율은 각각 4% 이하로 조사됐다.■ 2030이 압도적 참여…미국·필리핀·일본·한국 순응답자의 연령은 18~29세(34.5%), 30~39세(29.1%)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40~49세(15.8%), 50~59세(9.3%), 18세 미만(5.4%), 60세 이상(4.4%), 응답 거부(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응답에 참여한 94개 국가 중 주요 응답 국가는 미국(USA)이 전체의 1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필리핀(6.9%), 일본(6.9%), 한국(5.1%), 인도(4.7%), 영국(UK, 4.7%), 중국(4.5%), 말레이시아(3.7%), 인도네시아(3.6%), 캐나다(3.4%), 베트남(3.4%), 태국(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프랑스, 독일,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방글라데시,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고르게 응답이 수집됐다. 오만, 부탄, 튀니지 등 에서도 설문에 참여했다. 이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여실히 보여준다. ■ 아시아 47.2%…여성 팬 비율 2배 이상 높아대륙별 응답자 분포를 보면 아시아(47.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북아메리카(23.4%), 유럽(19.5%), 남아메리카(4.5%), 아프리카(3.0%), 오세아니아(1.9%), 기타/혼합(0.6%)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응답 비율은 여성 64.1%, 남성 34.5%, 응답 거부 1.4%로, 여성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아리랑TV는 “K-POP,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소비 양상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조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차량, 승강기, ATM 등 닥치는 대로 ‘래커칠’을 한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7일 경찰은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곳곳을 누비며 낙서 테러를 벌인 남성을 검거 했다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CCTV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은행 자동입출금 부스에 들어오더니 쇼핑백에서 형광색 래커 스프레이를 꺼내 현금인출기(ATM)에 뿌려댔다.다음날에도 서울 종로구 등을 돌아다니며 손이 닿는 대로 건물 벽면, 주차된 차량, 엘리베이터 등에 무차별 래커칠을 했다.■ 피해액 1500만 원…찜질방서 검거남성이 3일 동안 래커를 뿌린 곳은 22곳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약 1500만 원에 이른다.관할 지구대는 CCTV에서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 사흘째 되던 날 경찰은 “래커칠을 한 사람이 찜질방으로 들어갔다”는 신고를 접수, 찜질방 내부를 수색해 40대 남성을 체포했다.남성은 범행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미국 텍사스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80명이 사망한 가운데, 20대 가장이 가족을 집에서 탈출시킨 뒤에 홀로 숨진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텍사스 지역방송 KHOU11와 TBTX3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4시경 텍사스 힐 컨트리에 있는 줄리안 라이언 씨(남·27)의 집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버렸다. 폭우로 인근 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당시 집에는 라이언 부부와 13개월~6살 된 자녀들, 라이언의 어머니까지 함께 있었다. 라이언은 911에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제때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물은 20분 만에 손 쓸수 없을 정도로 차올랐다.■ 폭우 속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맨손으로 유리 깬 가장탈출할 곳은 오직 창문뿐이었지만, 유리를 깰 도구는 모두 물에 휩쓸려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라이언은 가족들을 침대 매트리스 위에 올려놓고 맨 주먹으로 창문을 깨기 시작했다. 그는 간신히 유리를 깨고 가족들을 지붕위로 올려 보냈다. 하지만 그 사이 라이언의 의식은 점차 흐려졌다. 유리를 깨면서 팔의 동맥이 끊어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이었다. ■ “미안해, 사랑해”…가족 구조 후 끝내 숨져라이언은 물에 잠긴 침실에서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미안해, 나는 못 갈 것 같아.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고 수마가 삼킨 집과 함께 사라졌다.라이언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무사히 대피해 구조됐다. 라이언의 시신은 물이 다 빠지고 몇 시간 뒤에야 발견됐다.주민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칭했다. 이웃 크리스 로버츠는 “라이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라이언 가족을 위한 기부금이 8만7000달러(약 1억 1800만 원) 이상 모였다.■ 텍사스주 커 카운티 재난지역 선포이번에 내린 비로 텍사스주에서는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커 카운티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6일 기준 커 카운티에서 성인 40명과 어린이 28명 등 6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고 트래비스 카운티 5명, 버넷 카운티 3명, 켄달 카운티 2명, 톰 그린 카운티와 윌리엄슨 카운티에서 1명씩 사망자가 보고됐다. 실종자는 최소 41명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전액 삭감했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6개월 만에 되살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쌈짓돈이 그렇게 급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추경안을 통과시키면서 자기들이 작년 가을 ‘불필요한 쌈짓돈’이라고 비판했던 대통령실 특활비를 되살렸다”고 지적했다.■“기초연금 깎고 특활비 증액…비겁한 차도살인 정치”송 위원장은 “(민주당은)기초연금은 민생예산인데 3290억을 삭감했고, 국방예산 905억 원을 삭감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쌈짓돈 41억 원이 그렇게 시급한 과제였냐?”고 물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 스스로 떳떳했다면 정부의 추경 예산안에 대통령실 특활비 부활을 반영하고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서 직접 국민들께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정부 추경안에는 넣지 않고 여당 의원들을 앞장세워 특활비를 슬그머니 집어넣은 것은 아주 비겁한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 정치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또한 송 위원장은 이번 추경을 두고 “이재명 정권은 국채 21조 원을 발행하면서 소비쿠폰이라는 이름의 12조 원 돈 뿌리기 포퓰리즘 예산을 편성했다”며 “국회가 이재명 대통령이 현금 버튼을 누르면 현금이 쏟아져 나오고, 입법 버튼을 누르면 아무 법안이나 쏟아져 나오는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자판기로 전락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액 삭감한 특활비, 6개월 만에 부활민주당은 지난해 2025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대통령실 특활비(약 82억 원)와 감사원(약 15억 원), 법무부(약 80억 원), 경찰청(약 31억 원) 특활비를 전액 삭감했다.지난 4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 가운데 특활비는 △대통령실 41억2500만 원 △감사원 7억5900만 원 △법무부 40억400만 원 △경찰청 15억8400만 원이 증액됐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 막판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실 특활비 증액을 불쑥 꺼내 들었다”며 “(윤석열 정부 때)우리에게는 왜 특활비가 필요하느냐고 하더니 이제 와서 특활비를 쓴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2025 한국의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시상식에서 글로벌 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백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국방·안보 및 박물관 분야의 유일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백 회장은 군사·안보 분야의 전문성과 공공외교 역량을 바탕으로 전쟁기념사업회를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백 회장은 제40대 국방부 차관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외교 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쟁기념사업회를 이끌어왔다.전쟁기념사업회는 6·25전쟁의 기억을 매개로, 전 세계와 안보 가치를 공유·확산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여러 국내외 귀빈들과 소통하며 안보 협력과 우호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6·25전쟁 참전국과 연계한 다양한 국제행사와 공동 전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백 회장은 참전국과의 연대 강화와 안보 협력 활동을 통해 동반성장 문화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표창장’도 함께 수상했다.백 회장은 “이번 수상은 전쟁기념사업회를 국민과 세계인을 위한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해 온 노력에 대한 평가로 생각한다”며 “전쟁기념관이 역사와 안보의 가치를 공감하게 하는 공간으로, K-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