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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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언어로 밥벌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경제일반50%
금융23%
칼럼7%
기업7%
부동산7%
산업3%
정치일반3%
  • 5월 물가 3.3% 상승…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3% 뛰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워낙 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기저효과를 누린 데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다만 전기,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과 외식물가가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와 경기 흐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물가 안정을 점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2%대까지 내려갔다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세 둔화, 공공요금은 여전히 무섭게 올라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라면,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2% 올라 2021년 9월(3.1%) 이후 1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1년 전보다 23.2%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9% 상승해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연말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등이 언제든 다시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금리의 향방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또 ‘금리 인상 이후 우리 경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심층 분석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다. 보고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민간의 완충 여력이 줄어들면서 금융안정 리스크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물가 부담 중산층, 6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나 한편 지난해 급등한 물가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낀 계층은 중산층,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2021년 및 2022년 가구특성별 소비자물가 작성 결과’에 따르면 소득 중위 60%의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2%였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1%)보다 높은 수치로 더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 물가 상승률이 5.3%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어 40∼59세(5.1%), 39세 이하(4.9%) 순으로 가구주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물가 부담이 덜했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7월부터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 줄이면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름철 가정 평균 사용량인 40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으로 7만4000원를 내야 하지만 10%를 아끼면 6만 원을 내면 된다.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30일까지 전국의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3만 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KTX는 최대 50%, 유원시설은 1만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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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년 만에 2600선 탈환…美 디폴트 우려 해소 영향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약 1년 만에 2,600대를 회복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92% 오른 2,582.41에 거래를 시작해 장이 끝나기 직전에 2,600 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2,600 선 위로 올라선 건 6월 9일(2,625.44)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1% 넘게 오른 건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 시간) 상원을 통과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도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연이틀 내놓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투자 심리가 살아난 외국인이 3741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1995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72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50% 오른 868.0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6원 이상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확대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내린 1305.7원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1% 오른 3만1,524.22로 거래를 마쳤다. 거품경제 시기였던 1990년 7월 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29, 30일에 이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1.18%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의와 6월 금리 동결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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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코인거래소 협의체 “윤리행동강령 등 마련”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표준 내부통제기준 및 가상자산사업자 윤리행동강령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뒷돈 상장’ 등 일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진 뒤에야 표준화된 기준이 설정된 셈이다. 표준 내부통제기준과 윤리행동강령은 금융투자회사 등의 관련 자료 및 5개 회원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각 회원사 및 자문위원의 검토를 거쳤다. 표준 내부통제기준은 총 68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지배구조, 내부통제 조직 및 기준, 준법감시인 및 내부통제체제 운영, 업무 수행 시 준수사항 등이 포함됐다. 윤리행동강령은 24개 조문으로 ‘제1장 총칙’부터 ‘제5장 사회에 대한 윤리’까지 총 5개 장으로 구성됐다. 닥사가 뒤늦게 표준화된 기준과 강령을 마련했지만 자율규제만으로는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가상자산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과 사업자에 대한 감독 및 공정 행위 조사 등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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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회 맞은 동아국제금융포럼… ‘노벨 경제학상’ 7명 연사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동아국제금융포럼은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정부가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하면서 올해 포럼은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완전 대면 행사로 치러졌다. 자유롭고 열띤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고 청중은 연사들의 입에 주목했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은 10년 전인 2013년 5월 31일 ‘글로벌 환율 전쟁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첫선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12년 말 재집권하면서 추진한 초(超)저금리 양적완화 정책 ‘아베노믹스’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발발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던 때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추재경연구원장을 비롯한 환율 전문가를 기조연사로 초빙해 글로벌 환율 전쟁의 전개 방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을 찾은 연사 중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이 7명에 달한다. 올해 기조연사로 나선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외에도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부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가 포럼을 빛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낸 ‘소방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2015년 포럼에서 ‘버냉키와의 대화’를 통해 깊은 통찰력을 공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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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시장 ‘AI 골드러시’… 삼성-SK도 미소 짓는다

    ‘인공지능(AI) 파워’가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을 녹이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AI ‘챗GPT’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용 GPU의 90%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24일(현지 시간) 월가 예상치를 53% 상회하는 2분기(엔비디아 회계 기준 5∼7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AI 훈풍’은 메모리 반도체에까지 확산됐다. AMD, TSM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엔비디아, 시총 1조 달러 찍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0일 401.11달러로 마감해 연초 대비 180.2% 급등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4일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내놓은 뒤 25, 26일 이틀간 27.5% 치솟으며 글로벌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24일 밝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110억 달러다. 이는 엔비디아 사상 최대 실적이자 월가 전망치보다 53% 많다.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이 같은 전망치가 발표된 이후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0일 장중 한 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첫 1조 달러 클럽 가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세를 몰아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AI 서버용 최신 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미 월가에서는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생성형 AI 서비스 프로그램 챗GPT에서 비롯된 AI 돌풍이 실질적인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대표 수혜주’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는 빅데이터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하는 AI 서버 필수 반도체다. 생성형 AI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 확산에도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힌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이전 버전의 챗GPT에 약 1만 개의 GPU가 필요했지만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에는 3∼5배의 GPU가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한 행사에서 “현 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까지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도 살아날까AI 훈풍은 반도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 경쟁사 AMD 주가도 최근 5일간 20% 이상 급등했고, 같은 기간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제조하는 TSMC 주가도 12%가량 뛰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엔비디아만 떠오르는 AI의 수혜 기업은 아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이 AI 특수(特需)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답을 내놓는 AI를 위해서는 GPU와 함께 정보를 빠르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D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2.70%, 0.92%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 오른 2,585.52에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기 때문에 메모리가 과연 AI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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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성장률 1.6 →1.4%… 5연속 하향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5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올해 성장률을 이전 전망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아울러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묶어 두기로 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내다봤던 한은은 그해 5월 전망치를 2.4%로 낮춘 뒤 경제전망을 수정할 때마다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조정했다. 이에 1.5%가 국내외 기관에서 ‘대세’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한은이 내놓은 성장 전망은 그보다 더 낮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천천히 회복되면서 주변국 파급 효과도 느려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진국의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인데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 파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창용 “구조개혁 없이 재정-통화 기대면, 나라 망가지는 지름길” 올 성장률 1.6→1.4% 5연속 하향‘중국 효과’ 미미… “최악 경우 1.1%”“장기 저성장 국면, 단기정책 안돼”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주목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다시 낮춘 건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부문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한국 등 주변국의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7∼12월)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한은과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전망도 결국 희망고문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중국 회복세가 지연되는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 ‘상저하고’ 위태… 성장률 1.1% 그칠 수도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지만 1년 새 전망치를 1%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1.3%)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 중 최하 수준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약 2%)에도 못 미친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3%로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 경제가 주춤하고 미국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한국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의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한국 성장률은 1.6%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했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1∼3월) 0.3%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0.4%)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수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에 달한다. 한은은 “2분기(4∼6월)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26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로 축소했다. 이창용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조개혁 없이 재정과 통화 등 단기 정책을 통해 저성장을 해결하려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는 쓴소리도 던졌다. ● 긴축 끝나나…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성장률을 내려 잡을 만큼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이날 한은은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데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5%로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3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연내 금리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 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절대로 (금리 인상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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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자산가들이 찾는 투자정보만 쏙쏙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S.Lounge(에스라운지)’가 디지털 고액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라운지는 삼성증권이 디지털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토털 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앱 등을 통해 거래하는 자산 1억 원 이상 디지털 부유층 고객은 지난해 말 약 2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만8000명에서 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삼성증권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의 평균 자산은 4억3000만 원으로 10억 원 이상 운용하는 자산가도 3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명은 1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 중이다. 에스라운지에는 삼성증권(S)이 투자 관련 정보, 상담 등을 프라이빗한 공간(라운지)에서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투자정보라운지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 등 3개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휴먼터치와 자동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정보라운지를 통해 제공하는 ‘리서치톡’과 ‘리포트 플러스’는 고객들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 리서치톡은 종목명이나 해외국가명, 애널리스트명, 이슈 테마 등 이용자가 받고 싶은 정보 유형을 선택하면 관련 애널리스트가 주요 이슈에 대해 작성한 코멘트를 고객에게 핸드폰 팝업 메시지로 실시간 제공한다. 중·소형주 및 비상장주식에 대해 외부 기관과 제휴를 통해 리포트를 제공하는 리포트 플러스는 고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 2위로 뽑혔다. 세미나라운지를 통한 실시간 웹세미나에도 고객들의 참여가 높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대표 매니저 등이 직접 출연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웹세미나는 평균 월 2∼3회 개최하고 있는데 서비스 안내 당일 신청 고객이 평균 400명 이상으로 비대면 웹세미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특히 투자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의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고객 중 고액 자산가, 주식 투자 고수 등이 선택한 주식 종목을 상위 10개로 분석해 보여주는 ‘랭킹 인사이트’ 서비스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정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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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인플레 3.5%… 작년 5월 이후 가장 낮아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하며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7%)보다 0.2%포인트 내린 3.5%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정도, 국제 유가 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4월(95.1)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란 얘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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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메리츠證, 이화전기 계열사 주식 4월 모두 팔아 233억 챙겼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이화그룹 계열사 이화전기 지분을 모두 팔아치워 이익을 낸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뿐 아니라 계열사인 이아이디 지분도 처분해 손실을 피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8일 이아이디 주식 1062만6992주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4월 4일 이아이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BW 행사로 주당 941원에 주식을 취득해 주당 평균단가 2449원에 처분하면서 160% 넘는 수익(약 160억 원)을 냈다. 이와 별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220억 원어치 BW를 매도해 약 73억 원의 차익도 챙겼다. 결과적으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이아이디 BW를 통해 약 233억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아이디 주가가 2차전지 테마주로 묶여 폭등하던 시점이자, 10일 김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는 ‘악재’가 터지기 전이었다. 이아이디와 이화전기, 이트론 등 이화그룹주 3개 종목은 10일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이아이디의 주가는 1155원으로 지난달 고점(3890원) 대비 70.1% 폭락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를 인수해준 증권사는 막대한 이익을 보고 일반투자자는 거래정지 등으로 막대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이디는 유류 도매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데 지난달 말 2차전지 장비 자회사인 이큐셀의 호실적을 등에 업고 2차전지 테마에 올라탔다. 특히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달 10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캐나다 노람리튬과 리튬 광산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올해 3월 초 900원이던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달 20일 3860원까지 올랐다. 이아이디와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된 이화전기와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사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이아이디와 이화전기의 최근 주가 흐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회사가 사업 목적을 추가하거나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띄운 다음 사채 전환을 통해 보통주를 시장에 대거 푸는 등의 전형적인 이상 거래를 보였다는 의혹이다. 이아이디의 상장주식 수는 지난달 6일 1억2476만9976주에서 이달 18일 2억4375만7368주로 95% 넘게 늘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은 “이아이디도 이화전기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폭등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채를 인수하고 처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를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이달 4∼10일에 걸쳐 나눠 팔아 약 90억 원의 이익을 남긴 바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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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성장률 1.4~1.5%로 또 낮출듯… ‘상저하고’ 흔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대를 걸었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 시나리오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국세 수입이 줄며 곳간이 비어가자 ‘불용(不用)’ 카드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성장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은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1.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지난달 이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 이하로 내려 잡았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란히 1.5%를 제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3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9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국내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회의 직후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전망치 하향 조정을 암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던 한은은 올해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1.6%로 전망치를 낮췄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또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기존 전망치를 0.1∼0.2%포인트 낮춘 1.4∼1.5%를 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파급 효과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를 44억 달러 적자로 예상했는데 1분기(―44억6000만 달러)에 이미 전망했던 상반기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중후반까지 지지부진한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기 방어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올해 대규모 ‘세수(稅收) 펑크’가 불가피해 경기를 살릴 실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체 예상 세수 가운데 실제로 걷힌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세수 진도율은 올 들어 3월까지 21.7%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올 1분기(1∼3월) 국세 수입은 87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 원 덜 걷혔다. 세수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정부는 올해 세수 부족을 예산 불용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는 불용으로 세출을 인위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수 부족에 불용으로 대응하는 건 2013,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 정부 지출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성장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 기준금리를 유지해 2월과 4월 회의에 이어 3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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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암호자산 시장, 불공정 거래 발생 우려”

    세계 최대 암호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등으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국내에서 암호자산거래소·대출플랫폼 파산 등의 사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래소에 중개와 상장, 결제와 예탁 등 모든 기능이 집중된 탓에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글로벌 주요 사건으로 본 암호자산시장 취약성 평가·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암호자산시장은 거래소 위주로 발전해 기타 부문(발행업체,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등)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거래소에 대해서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암호자산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유사한 사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은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테라USD·루나 급락, 암호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와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 암호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을 말한다. 하지만 한은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증권사가 시장 조성자 역할을 담당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자산거래소가 직접 시장을 조성함에 따라 자전거래 등 시장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심해져 단일 거래소 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암호자산의 상장 또는 폐지에 관한 심사 기준과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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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금감원 시험날 겹치자 쌍둥이형 시켜 대리 응시

    자신의 쌍둥이 형을 동원해 같은 날 실시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모두 치른 한은 직원이 적발됐다. 한은과 금감원은 17일 두 기관의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하고 필기시험을 대리로 응시한 사실이 파악된 한은 직원을 공동으로 형사고발 조치했다. 한은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입행한 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한 뒤 두 곳의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자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 한은의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접, 2차 면접 등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한은은 “매 전형 단계마다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지원자의 필적 확인지를 제출받아 동일인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필적 확인지와 입행 시 작성한 고용계약서 등을 대조한 결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형이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전형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한은에 최종 합격하면서 금감원 2차 면접엔 가지 않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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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마스턴운용, 빌딩 팔아 1460억 벌어… 대표 부인도 거액 수익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수천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 씨도 투자자로 나서 수십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매입한 동화빌딩을 3일 J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총매각대금은 약 2630억 원으로 6년 전 매입가(약 117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매각 차익은 1460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매각성과보수로 수십억 원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동화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사모 리츠 ‘마스턴제16호’에 출자한 투자자들도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39억여 원을 투자해 지분 5.46%를 취득했던 마스턴(옛 케이지파트너스)은 6년 만에 100억 원에 가까운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화빌딩의 매각가를 전체 자산으로 본다면 마스턴의 지분은 143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은 김 대표의 부인 구 씨가 지분을 100% 소유한 부동산 컨설팅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마스턴은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투자운용 지분 8.55%를 가진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마스턴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16호’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마스턴투자운용의 주요 개발사업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45호’ ‘마스턴제123호’ ‘마스턴제140호’ ‘마스턴제148호’ 등의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 리츠나 PFV를 설립하면서 운용사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사로부터 출자를 받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며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알짜 리츠나 개발사업에 최대주주 가족 회사가 출자해 이득을 보고 있다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동화빌딩을 매입했던 2016년 당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높았고 회사 규모가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자금 모집이 쉽지 않았다”며 “마스턴은 여러 기관투자가(LP) 가운데 하나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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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한은, 쌍둥이 형은 금감원 대리시험”…날짜 겹치자 부정행위

    자신의 쌍둥이 형을 동원해 같은 날 실시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모두 치른 한은 직원이 적발됐다.한은과 금감원은 17일 두 기관의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하고 필기시험을 대리로 응시한 사실이 파악된 한은 직원을 공동으로 형사고발 조치했다. 한은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결과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은에 따르면 올해 입행한 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한 뒤 두 곳의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자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한은의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접, 2차 면접 등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한은은 “매 전형 단계마다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물론 지원자의 필적 확인지를 제출받아 동일인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필적 확인지와 입행시 작성한 고용계약서 등 대조 결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해당 직원은 형이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전형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한은에 최종 합격하면서 금감원 2차 면접엔 참여하지 않았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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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 SVB-시그니처은행 지분… 국부펀드 한국투자公, 전량 처분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지분을 올 1분기(1∼3월)에 전량 처분했다. 이달 초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대부분 매각했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KIC는 1분기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 주식 2만87주와 시그니처은행 주식 9만1843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번에 전량 매각한 SVB파이낸셜그룹과 시그니처은행 주식은 지난해 말 시가 기준 각각 462만 달러(약 62억 원), 1058만 달러 규모다. K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1분기 중에 대부분 정리했다. 매각 규모는 13만7853주 가운데 11만466주(약 1680만 달러)로 약 80%를 팔아치웠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SVB 사태 직전인 3월 8일(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11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5일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했고 이달 1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돼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KIC는 미국 파산 은행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각 시점에 따라 손실 규모가 갈렸을 것으로 보인다. KIC 관계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지난달 거의 전량 매도했다”며 “잠재적 부실 우려가 큰 미국 중소 은행주 비중도 대폭 낮춘 상태”라고 설명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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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양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제재 앞두고 ‘배터리 아저씨’ 퇴사

    한국거래소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지연 공시한 금양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벌점 8.5점과 함께 제재금 8500만 원도 부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향후 불성실공시 등으로 추가 벌점을 받아 해당 벌점 부과일로부터 1년 이내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허위공시 제재나 금융위의 공시위반 제재와 별개로 거래소가 상장법인의 성실한 공시의무 이행을 위해 자율규제 형식으로 이행하고 있는 제도다.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금양의 홍보담당인 박순혁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튜브에서 자사주 매각 사실을 미리 언급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유튜브에서 “회사가 곧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금양 주식을 들고 있다면 비중을 축소하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금양은 지난달 24일 수시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 사실을 알렸다.박 이사는 자신이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의무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지만 ‘회사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압박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해왔는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한편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금양은 최근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금양 주가는 전날 6만1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말 대비 157.3% 급등했다. 다만 이날 박 이사의 사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금양은 전날보다 9.11%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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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지스자산운용, 조갑주 전 대표 가족회사 밀어주기 추가 의혹

    국내 1위 부동산투자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신사업추진단장인 조갑주 전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이 복수의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보유하면서 이들이 지배하는 시행사 등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각종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스턴투자개발과 태영건설, 우미건설, 교보자산신탁 등과 함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디오션259PFV’가 2021년 5월 강원 강릉문화올림픽종합특구 녹색 비즈니스·해양휴양지구 내 ‘JJ 강릉호텔앤리조트’ 특구개발사업 시행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의 시행총괄(PM)을 맡은 이스턴투자개발은 디오션259PFV에서 지급수수료 등으로 지난해 46억8000만 원, 2021년 25억8000만 원을 챙겼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오션259PFV을 포함해 이지스자산운용이 함께 참여하는 개발사업인 을지로75PFV, 을지로955PFV, 해운대626PFV 등에서도 PM을 맡아 지난해에만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스턴투자개발이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에서 거둬들인 운용수입은 196억5000만 원이었다.이스턴투자개발 주요 주주 현황 (단위: %)구분지분율스카이밸류51.4우미글로벌20.4케이씨인베스트13.2하종진 이스턴투자개발 대표12.52022년 말 기준자료: 금융감독원 이스턴투자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문제는 스카이밸류가 조 전 대표의 부인이 지분 42.0%를 보유한 회사라는 점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대영 전 의장의 부인 손화자 씨도 스카이밸류 지분 29.0%를 갖고 있다. 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도 지분 29.0%를 가지고 있는데 마스턴 지분 100% 보유한 구모 씨는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 김대형 대표의 부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밸류는 부동산투자운용사 대표 부인들이 지배하는 ‘사모님’ 회사로 알려져 있다”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을 등에 업고 노른자 개발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논란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우량한 부동산을 확보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토지매입부터 인허가까지 역할을 수행해줄 믿을만한 시행사가 필요하다”며 “시행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와 달리 국내에선 금산분리 규제로 수직계열화를 할 수 없어 일부 특수관계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전 대표의 특수관계사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이스턴투자개발에 금전적 혜택을 주거나 신용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스카이밸류 주요 주주 현황 (단위: %)구분지분율이모 씨(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부인)42.0손화자(故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 부인)29.0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29.02022년 말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문제의 ‘스카이밸류’는 이스턴투자개발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밸류가 지분 90.91%를 보유한 사무수탁사 스카이펀드서비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사무관리 잔고를 이관받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아이타스 등에 펀드 사무관리 서비스를 맡겨왔던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부터는 스카이펀드서비스에 해당 업무를 이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전문 펀드 사무수탁사가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출자해 스카이펀드서비스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대표 부인 회사인 부동산 컨설팅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GFI)가 보유한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구 이지스리뉴어블스)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핵심 개발사업에 참여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해충돌 가능성을 인정한 조 전 대표는 GFI가 보유한 IRDV 지분을 올해 1분기(1~3월) 액면가에 전량 처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수시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1월 말부터 2월까지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지만 조 전 대표와 관련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석 달 만에 추가 검사에 나서는 것이다. 금감원은 조 전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에 나선 것인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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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코인 게이트’ 비상… “김남국 무상코인 받아”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다. 당초 60억 원가량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시작된 김 의원 논란이 코인 관련 입법 로비 의혹, 국회 회의 중 코인 거래 정황, 코인 무상 수령 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지만 김 의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 하나 없다”고 반박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국회 의정 활동 중 코인을 수시로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진행 중 가상자산을 거래했고, 같은 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와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 도중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단에 코인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신규 코인을 제공하는 ‘에어드롭’ 방식을 통해 코인을 받았다고 소명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 명의로 된 4개 이상의 코인 지갑이 확인됐다고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김 의원의 코인 무상 수령 규모, 코인 거래 횟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의원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 그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고 했고,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사단이 김 의원이 당초 알려진 6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새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김 의원은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는데,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정은혜 전 의원과 이동학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김 의원이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쇄신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이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징계 사유가 넘친다”며 “청년층 분노가 커지면서 2030세대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코인왕’, ‘코인계의 황제’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의원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강제수사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하늘서 떨어진 돈 없다”던 김남국, ‘에어드롭’으로 무상코인 받아 [김남국 코인 의혹]野 ‘코인 게이트’ 풀어야할 의혹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이 확산되면서 검찰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김 의원이 언제 어떻게 가상자산에 투자했는지, 그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 요소는 없었는지다. 검찰 수사로 풀어야 할 주된 의혹들을 살펴본다.① 코인 실제 언제 얼마나 거래했나 김 의원은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9억8628만 원으로 코인을 매수했다고만 설명했다. 이 돈을 거래소 업비트로 이체해 위믹스 등을 거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믹스 코인은 지난해 1월에야 업비트에 상장됐다. 그사이 1년 동안 위믹스 등 다른 코인들을 거래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가상자산 지갑에 130만 개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세부 거래내역과 함께 자금 출처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② ‘무상 코인’ 어디서 왜 받았나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벤트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누구에게서 얼마의 코인을 왜 받았는지는 미궁이다. 김 의원에게 흘러간 공짜 코인이 마케팅 차원인지, 아니면 코인 발행사가 김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 또 김 의원이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③ 미공개 정보 이용했나 가상자산 업계에선 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 의원이 처음 위믹스를 거래한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1년 10월 위믹스는 한 달 새 20배 가까이 폭등했다. 위믹스는 이후 2022년 1월 업비트에 상장됐는데 김 의원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 의원이 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 마브렉스에 투자한 경위도 의문이다. 마브렉스는 게임회사 넷마블이 발행한 코인으로 지난해 5월 6일에 상장됐다. 김 의원은 상장 전인 지난해 4월 21일∼5월 3일 마브렉스를 집중 거래해 상장 전까지 9억7000만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넷마블은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④ P2E 코인 입법 로비 받았나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P2E 합법화에 전념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위믹스와 마브렉스 외에도 젬허브, 클레바, 피블 등 다수의 P2E 관련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의 가격 상승을 위해 P2E 합법화를 밀어붙였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지난해 대선 당시 P2E 코인 입법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⑤ 사기당했나, 동업했나 김 의원이 일명 ‘러그풀’(먹튀 사기)을 당한 흔적도 논란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30억 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30억 원을 ‘몰빵’한 셈인데 클레이페이를 만든 업체가 지난해 중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폐쇄해 큰 손실을 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인한테 사기를 당했거나 같이 사업을 했다가 망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에어드롭코인 발행 회사나 거래소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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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반대매매 또 터졌다…디와이피엔에프 하한가 추락

    코스닥시장에서 디와이피엔에프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디와이피엔에프와 코스피 상장사 신대양제지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디와이피엔에프 주가 폭락은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보유한 ‘슈퍼 개미’가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로 반대매매에 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피엔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29.93% 내린 2만88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개인 주주의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신용으로 거래했던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은 파악됐지만, 차액결제거래(CFD)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와이피엔에프의 한 주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2020년부터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됐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어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했고 결국 큰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은 지난번 선광, 대성홀딩스 등의 사태(SG증권발 폭락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중 28.40%까지 추락했던 신대양제지도 전날보다 24.64% 떨어진 6210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대양제지도 SG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SG증권, 모건스탠리 등과 계약을 하고 CFD 계좌를 운용하고 있어 이번에도 CFD 계좌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SG증권의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는 각각 신대양제지(4104주)와 디와이피엔에프(3481주)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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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또다른 게임코인 상장前 10억 매입… ‘마브렉스’ 투자”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 ‘마브렉스’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마브렉스 상장에 앞서 4월 21일∼5월 3일 해당 코인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월 22일 3908개의 마브렉스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되는 등 수량만 1만9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P2E 코인 규제 완화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상충 논란이 일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런 로비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오히려 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게임학회는) 8일에도 위메이드에 500만 원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특히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본보는 김 의원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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