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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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언어로 밥벌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경제일반50%
금융23%
칼럼7%
기업7%
부동산7%
산업3%
정치일반3%
  • 허위 ‘부실 금고 리스트’ 확산… 중앙회 “법적 대응”

    정부가 새마을금고 사태 대응에 본격 나선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허위 게시물들이 돌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부실 금고에 대한 특별검사를 미루기로 했다. 7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금자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허위 소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허위 소문 유포 시 신용훼손, 업무방해죄,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법적 책임을 강력히 묻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건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로 합병이 예고된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를 포함해 대구지역 8곳, 부산·경남지역 3곳 등 12개 금고를 ‘부실 새마을금고 명단’으로 명시한 글이 유포됐다. 검증되지 않은 명단이 돌면서 일부 금고에선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이를 문의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등 소동이 며칠간 지속됐다. 또 수도권 금고에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창구 현금이 거의 바닥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하지만 유포된 명단은 정부의 실제 특별검사·점검 대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온라인에는 “농협이나 신협도 위험하다” “시중은행으로 돈을 안 옮기면 원금도 못 찾을 수 있다”는 등의 허위 게시글이 퍼졌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10일부터 진행하려던 연체율 상위 금고 30곳에 대한 특별검사 계획을 연기했다. 현장에 검사 인력이 나갈 경우 예금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는 특별검사 대상 금고 명단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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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넉달 방치, ‘뱅크런 위기’ 키웠다

    수백억 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위기설이 불거진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했다. 정부는 “일부 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고, 행정안전부 차관이 현장에 나와 새마을금고 예금까지 가입했다. 하지만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이미 다른 상호금융권의 2배 넘게 뛰며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상황을 계속 방치하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 이용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고 필요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를 맡은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교남동 새마을금고를 찾아 본인 명의의 예금에 가입하기도 했다. 한 차관은 “범정부 위기대응단은 유사시에 ‘컨틴전시플랜’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으로 필요시 정부 차입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월 말 기준 상환준비금 등 총 77조3000억 원, 예금자보호준비금 2조6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행안부는 4일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특별검사와 점검에 나서기로 했지만 안일한 ‘뒷북 감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발생하며 ‘은행 위기’는 일찌감치 고조됐다. 새마을금고에선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5.34%로 다른 상호금융권(2.42%)의 2배 넘게 치솟으며 경보음이 울렸다. 그러나 당시 금융당국과 새마을금고 측은 부실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대신에 “위기설은 악의적인 루머”라며 의혹을 봉합하기에 바빴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달 29일 기준 6.18%로 일반 시중은행의 20배에 육박하고 역대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마을금고는 의사결정 구조가 금고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대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감독 권한을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가 가지고 있어 감독 사각지대에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맡긴 돈 불안” 일부 새마을금고에 긴 줄… 두달새 7조 빠져나가지점 곳곳서 ‘뱅크런’ 조짐직원들 “안전하게 운영” 팻말 써붙여… “원금보장 각서 써달라” 요구 고객도연체율 급등… 신협-농협의 2.55배 무리한 PF 대출-금리 인상이 원인 “출근도 못 하고 새벽부터 돈 찾으러 왔어요. 예금이 보장된다고 해도 불안해서….” 6일 오전 8시경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본점 앞. 홍모 씨(54·여)는 초조한 표정으로 줄을 선 채 1시간 뒤 영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새마을금고는 600억 원대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이 드러나 합병이 예고된 곳이다. 홍 씨와 같이 줄을 선 사람은 10여 명에 달했다. 김모 씨(78·여)는 “어제 합병 사실을 문자로 통보받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를 일일이 내면서 입출금통장의 돈을 찾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예 예·적금 통장을 해약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예·적금 금리를 내걸어 ‘오픈런’이 벌어졌던 새마을금고 지점 곳곳에서 정반대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체율이 6%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건전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긴급히 ‘범정부 위기대응단’을 구성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적시에 새마을금고의 위기를 봉합하지 않으면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부 진화에도 수도권 금고 곳곳 ‘뱅크런’ 조짐뱅크런의 조짐이 감지되는 곳은 합병이 예고된 새마을금고뿐만이 아니다. 이날 서울의 새마을금고 지점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서울 동작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선 ‘○○새마을금고는 언론 보도와 다르게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종이 팻말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불안해서 내 예금이 안전한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소비자 불안을 달래기 위해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찾은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도 한 중년 여성이 “예금을 중도에 해지하겠다”며 방문했다. 이 지점에선 일부 고객이 ‘원금과 이자 보장’ 각서를 써달라고 요구하자 임직원들이 “보장하겠다”고 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금고 이사장도 직접 창구로 나와 “지금 급히 쓰실 거 아니면 빼지 말아 달라. 해지하면 손해가 난다”며 직접 설득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조치가 소비자의 동요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6월 29일 기준 6.18%로 급등했다. 영업 형식이 유사한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1분기(1∼3월) 연체율(2.42%)과 견줘 2.55배 수준으로 높다. 특히 수도권의 일부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20∼30%에 달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4월 기준 258조 원으로 두 달 사이 7조 원이나 빠져나갔다.● 부동산 부실 대출과 대출금리 인상이 화근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우선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꼽는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부동산 PF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를 대폭 높인 것 역시 기업이나 개인의 상환 부담을 키워 연체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지난해 1월 연 4.13%에서 올 1월 7.02%까지 치솟았다가 올 5월엔 6.39%를 나타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1294곳으로 거래자 수는 2200만 명에 달한다. 새마을금고의 위기가 자칫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새마을금고는 현재 자산 규모가 너무 커져서 5대 시중은행에 육박할 정도”라면서 “새마을금고에서 문제가 생기면 일부 고객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의 계좌는 현행 5000만 원인 예금자보호 한도를 높여 불안 심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남양주=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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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100억달러 통화스와프 복원… “양국 경제관계 회복 상징”

    한국과 일본 양국이 비상시 100억 달러를 서로 빌려주는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경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내년에는 한국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량 달러로 빌려줘 달러화 확보에 용이2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2026년 6월까지 3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사전에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오는 것으로 ‘마이너스 통장’의 성격을 지닌다. 현재 한국은 캐나다, 중국 등과 총 9건, 약 1382억 달러 상당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추 부총리는 “한일 통화 스와프는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되어 온 한일 관계가 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되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것은 엔화 및 원화 신뢰도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정은 2015년 종료 당시 한일 통화 스와프가 달러화 스와프였던 점을 감안해 전량 달러화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이 최대 100억 달러를, 일본이 엔화를 제공하면 한국도 최대 같은 규모의 달러를 빌려주게 됐다. 엔화가 아닌 달러로 스와프가 체결되면서 달러 확보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통화 스와프는 양국 관계 개선에 맞춰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한일 관계 개선에 있어 통화 스와프는 일종의 필요한 기계 부품 같은 것이라 없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은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를 검토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반대하는 한국 야당의 움직임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 처한 걸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국제조세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한일 세제 당국 간 실무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2016년 이후 중단된 관세청장 회의도 올 하반기(7∼12월) 한국에서 개최하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문가들 “환율 안정 효과 있어”한국은행은 이번 한일 통화 스와프로 인한 경제적 효과보다는 그간 소원했던 양국 간 경제 관계를 복원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일 통화 스와프는 환율 안정 등 경제적 요인보다는 한국과 일본 간 경제 교류, 기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국 경제 관계가 회복됐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한일 통화 스와프의 경제적 효과보다 상징성에 더 주목하는 건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약 4210억 달러다. 4월 말 기준(약 4267억 달러)으로는 세계 9위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단기부채의 2.5배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GDP 대외투자비가 45%인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외환시장에 외화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외화 부족에 대한 불안이 줄고 환율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환차손에 따른 손익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이번 통화 스와프가 달러로 체결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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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연속 금리인상도 고려”… 고민 깊어진 한은

    각국의 중앙은행 수장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다시 긴축 페달을 밟을 것임을 시사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두 번 연속 금리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며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도 긴축 고삐를 죌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달 13일 하반기(7∼12월) 첫 번째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와 금융 불안을 고려해 동결 기조를 유지할지, 한미 금리 차에 따른 환율 변동과 자본 유출 등을 고려해 추가 인상에 나설지 기로에 선 것이다. ● 긴축 고삐 죄는 주요국 2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신트라 ECB 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참여한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총재, 베일리 총재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미국과 유럽, 영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분기 데이터를 보면 예상보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며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높다”면서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았을 수 있고, 그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은행 위기 사태 확산을 우려하며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했던 것에 비해 ‘매파’ 수위를 높인 것이다. 시장이 향후 연준의 징검다리식(스킵)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데 대해서도 “나는 (2번) 연속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 2%대 목표는 올해도 내년에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긴축 사이클이 2025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에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미 동부시간으로 29일 0시 기준 81.8%까지 올랐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시장의 기대가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도 9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확답을 자제했지만 “7월 인상 중단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지난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영국중앙은행의 베일리 총재도 “영국은 가벼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며 추가 인상 여력이 있음을 밝혔다. ● 딜레마 빠진 한은 이 같은 주요국의 긴축 행보에 한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올린 뒤 2, 4, 5월 회의에서 3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연준은 두 번 연속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차는 2.25%포인트까지로 확대될 수 있다. 한미 금리 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17.6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중순 12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월 금리 동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절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추가 인상의 불씨를 남겨뒀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연체율이 오르고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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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경영진 8명 ‘글로벌 AMP’… 美 하버드-스탠퍼드대서 리더 연수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AMP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2002년 미국 하버드대 AMP에 참여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신의 경험을 경영진과 공유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수 대상자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사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훈 부회장, 이준용 사장, 김영환 부사장, 미래에셋벤처투자 김응석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토머스 박 최고경영자(CEO),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스와럽 모한티 CEO, 닐리시 수라나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8명이다. 이들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최고위 교육과정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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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철강 “中수출 회복”… 반도체는 “내년도 어려워”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악화와 자국 우선주의 등 구조적인 문제가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수출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제조업의 56.3%는 지난해 3월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으로 수출이 이미 회복했거나 올해 안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31%는 내년 이후 회복을 전망했고, 12.7%는 내년이 지나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5월 11∼31일 전국 34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05개 업체 응답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업종별 온도 차는 컸다. 특히 반도체 업체의 55.8%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악화와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단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도체와 달리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업체들은 80% 이상이 수출이 ‘이미 회복됐다’고 응답했다. 석유화학은 올해 하반기, 휴대전화 및 부품은 내년 상반기(1∼6월), 정보기기와 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이후 회복을 점치는 기업이 많았다. 한편 국내 제조업의 76.0%가 중국 수출기업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업체의 71.2%가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에 대해 ‘신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확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27.2%는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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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편입하는 데 실패했다. MSCI는 22일(현지 시간)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 신흥국(EM) 지수에 속한 한국과 관련한 변동사항이 없다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프런티어시장(FM)으로 나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투자금 유입,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은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 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고 2014년에는 워치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MSCI가 최근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내년에는 한국이 워치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MSCI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된 조치들을 환영하며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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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글로벌 도시 빌딩, 금융위기 수준

    16일 오전 8시 50분(현지 시간), 오피스 타워가 몰려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을 가로지르는 7번 지하철 내부는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던 시간대지만 이날은 누구나 앉아 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한산한 구간을 지날 때는 객차가 텅 비어 무섭기까지 했다. 뉴욕 지하철 이용객은 팬데믹 이전 대비 65%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되찾았지만 재택근무와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은 직장인이 늘어난 결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6개 공간만큼, 로스앤젤레스는 시 대표 빌딩 US뱅크타워 30.7개 공간만큼 사무실이 남아돌고 있다. 텅 빈 사무실 풍경은 뉴욕만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CBRE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세계 17개 주요 도시 중 뉴욕 홍콩 상하이 런던 등 10곳의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기록한 13.1%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극심한 침체에 빠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이 은행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은행 대출의 80%가 올해 줄파산한 미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과 같은 중소형 지방은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31일 열린 ‘2023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현재 미국 금융회사의 최대 취약점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꼽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과 한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리스크는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부동산에 약 40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려온 국내 금융사들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 공실, 엠파이어빌딩 26개 맞먹어… 해외투자 韓금융사 비상 세계 오피스 공실률, 금융위기 수준美 사무실 19% 비어… 최고치 육박상업 부동산 가격 하락에 부도 속출해외 부동산 펀드 30조 2년내 만기… 美-佛 투자 韓증권사들 손실 위기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달 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타워 가치가 2019년보다 70%나 하락했다”며 사상 최악의 부동산값 폭락 사태를 경고했다. 기요사키의 예언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 사무실 공실률은 30%대로 치솟았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온 대기업 임원 A 씨는 “예전에 알던 도시 같지 않았다. 노숙자도 많고 빈 사무실도 너무 많아 ‘유령 도시’ 같았다”고 말했다. #. 세계 최고가 상업용 건물이 모여 있던 홍콩의 사무실 건물들도 역대급으로 텅 비어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달 기준 홍콩 비즈니스 지구 센트럴 심장부의 랜드마크인 청콩센터 공실률이 25%에 달한다고 전했다. 청콩센터는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입주한 68층짜리 초고층 빌딩이다. 미국 뉴욕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6개 공간만큼의 사무실이 남아돌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홍콩, 파리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상업 부동산의 공실률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최악의 ‘공실 폭풍’으로 채무를 못 갚고 부도를 내는 빌딩도 속출하는 가운데 대출해 준 금융기관으로의 부실 전이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든다. ● 역대 최고치 근접한 美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가격도 하락 무디스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9.0%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이던 2021년(18.5%)을 넘어서 역사상 최고점인 1991년(19.3%)에 근접한 수준에 다다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가 확산된 데다 빅테크들의 인원 감축까지 겹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공실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다가구주택과 업무용 빌딩의 영향으로 1% 미만 하락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세빌스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도시 3곳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 가격이 1년 새 30% 이상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오피스타워를 담보로 받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부동산 정보업체 트레프(Trepp)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5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은행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중소형 은행들에 약 70%가 집중된 터라 연체 및 채무불이행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은행들이 무너지게 되면 은행들이 기업 대출 및 가계 대출을 줄이게 된다”며 “미국은 가계 저축률이 낮기 때문에 대출 감소가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늘린 국내 금융투자사, 손실 위기 처해 국내 금융투자사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 온 금융투자사들은 시장 침체로 손실 위기에 놓여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 4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다올자산운용과 교보생명은 약 2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면서 이들 기업과 대출채권 투자 계약을 체결한 USI(Union Station Investco)의 자회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영철도회사 암트랙(Amtrak)이 관리 부실을 이유로 역사를 2억5000만 달러에 강제 수용하겠다는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올자산운용 측은 “실사 결과 수용 가능성이 극히 낮았으며 수용 시에도 시장 가격을 지불하게 되어 있어 대출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2017년 인수한 미 항공우주국(NASA) 본사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매각이 무산돼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 상환 뒤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을 진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마중가 타워), 메리츠증권-NH투자증권(에크호 타워), 대신증권(CBX 타워), 한국투자증권(유럽 타워) 등이 투자한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구에서도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부동산 전문 매체 르모니터에 따르면 라데팡스 지구의 평균 공실률은 2019년 4%대에서 올해 초 20%를 넘어섰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에게 제출한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29조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금액(78조5000억 원)의 38%가 부동산 가격 하락기와 맞물려 만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단기간에 시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금리가 높고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수입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특파원 종합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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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부동산투자 펀드 74조… 금융당국 “리스크 관리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엄습하자 금융당국과 연기금 수장들도 잇달아 현지 실사를 통해 투자 자산을 점검하고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해외 대체투자 현황을 일제 점검하고 금리 상승기에 나타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의 가격 조정 관련 리스크 상황을 적시에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저금리 시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거품이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급격히 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마친 뒤 소집한 임원회의에서도 은행, 보험, 금융투자, 중소서민금융 등 전 업권에 대체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4조1282억 원으로 2014년 말(7조3251억 원)의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의 약 70%가 오피스에 집중돼 있다. 연기금도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4월 첫 해외 출장에서 미국과 스웨덴을 방문해 주요 위탁운용사와 금융당국 간부진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미국 뉴욕에선 현지 운용사와 조인트벤처(JV)를 결성해 대규모로 투자한 ‘더 스파이럴’과 ‘원 밴더빌트’ ‘원 매디슨 애비뉴’ 등 뉴욕 오피스 빌딩도 직접 둘러봤다. 올해 11월 개장을 앞둔 원 매디슨 애비뉴는 3월 말 기준 임대차 계약률이 59%에 불과한 상황이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도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 영국 출장길에 올라 유럽 대체투자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이 한 달 새 미국과 유럽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48조5000억 원으로 대체투자 자산(152조5000억 원)의 31.8%다. 부동산 투자의 83.3%(2021년 말 기준)가 해외 자산이다. 지역별로는 미주(41.7%)의 비중이 가장 컸고 아시아(호주 포함, 23.2%), 유럽(21.0%) 순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대거 현지 실사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NPK(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ew Portfolio Korea) 2차 대표단이 9월 말 미국 뉴욕을 방문해 대체투자 시장 리스크를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4월에는 NPK 1차 대표단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유럽 대체투자 시장을 살핀 바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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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고객의 소리’ 경청한다… 불편사항 듣고 즉각 서비스 개선

    롯데카드가 ‘고객의 소리(VOC·Voice of Customer)’를 경청하며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VOC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데일리 VOC 리포트’ 제도를 신설했다. 데일리 VOC 리포트는 롯데카드 고객이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나 고객센터와 통화할 때 경험한 불편 사항과 만족 사항, 롯데카드와 관련한 제안, 질문, 칭찬 등 다양한 의견을 유형별로 자원화한 분석 자료다. 데일리 VOC 리포트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내 협업 플랫폼인 팀즈를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사 임원과 팀장에게 공유된다. 리포트엔 서비스 관련 미흡한 부분이나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도 여과 없이 담겨 있다. 롯데카드는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리포트 내용 중 고객이 불편함을 느꼈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의견이 실시간 댓글로 달린다.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즉각적으로 개선 작업에 착수,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1∼3월) 데일리 VOC 리포트를 통해 실제 서비스를 개선한 사례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롯데카드는 ‘법인카드 회원은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법인회원을 위한 페이지 이동 링크를 ‘디지로카’ 앱 메인 화면 위쪽에 배치해 눈에 띄도록 바꿨다. 또 ‘디지로카 앱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한 시외버스 예매 후, 모바일 발권이 되지 않는 여객사가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에 모바일 발권 가능 여부를 예매 화면에 표시하도록 했고, ‘카드 이용 내역 조회 기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카드 이용 내역 조회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했다. 이달 9일에는 서비스 개선 의견을 보내준 고객을 대상으로 개선된 내용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멀티미디어메시지(MMS)도 발송했다. MMS에는 고객이 보내준 소중한 의견이 반영돼 서비스가 개선됐으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 좋은 롯데카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소정의 엘포인트(L.POINT)도 함께 전달됐다. 한편 롯데카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2023년 한국산업의 서비스 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에서 9년 연속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 롯데카드는 매월 간담회를 열고 고객센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다. 교육 강사, 통화 품질 전문가와 소통하며 건의 사항을 취합해 상담사의 애로 사항 해결을 돕고 고객에게는 더 신속하고 정확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성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문의 빈도가 높은 항목에 대해서는 상담 스크립트를 표준·최신화했다. 스크립트와 더불어 지식 관리 시스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식 관리 시스템은 카드 상품과 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것으로 상담사가 고객 상담을 위해 수시로 활용한다. 롯데카드 고객센터는 고객 불만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현업 부서 및 고객 보호 전담 부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고객이 민원 제기 시 내용을 신속하게 전달해 담당 부서와 대응 방안을 마련해 안내하고 있다. 특히 고객 민원 즉시 공유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한 채널로 접수되는 고객의 불편 사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적시 대응으로 민원 확대를 방지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롯데카드에서 경험하는 모든 여정과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진솔하고 정성스러운 조언과 충고를 발판 삶아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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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담합 의혹… 공정위, 은행이어 증권사도 조사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와 수수료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증권사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메리츠, KB, 삼성, NH투자,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이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과 신용대출 금리를 담합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금 이용료는 고객이 주식 등을 사기 위해 맡긴 돈에 대해 증권사가 지급하는 이자를 뜻한다. 그간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예탁금 이용료율은 소폭 올라 증권사가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4년간 증권사의 예탁금 수익률은 평균 1.39%였지만 2020∼2022년 말까지 고객에게 지급한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0.20%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주요 은행의 대출 금리·수수료 담합 혐의와 보험사들의 백내장 보험금 지급 거부 담합 혐의도 조사 중이다. 앞서 공정위는 올 2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을 1차로 현장 조사한 데 이어 12일부터 4대 은행에 대해 추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손해보험협회와 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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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찾은 추경호 “경기 반등 위해 적극 투자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대기업 사장들과 만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정부가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은 민간을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재정을 투입하기보다 한국 경제를 끌고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민간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또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민간의 역할이 필수”라며 “12년 만에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을 통해 대·중견기업은 최대 10∼11%포인트, 중소기업은 최대 13%포인트 더 많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기업들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대기업 측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재부에서는 추 부총리 등 6명이 참석했고, 재계에선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과 전경련 회장단사 최고경영자(CEO) 등 1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기업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판매 부진, 재고 누적 등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탄소중립 전환, 국가전략산업 등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전략기술, 신성장·원천기술 R&D 관련 대기업의 세액공제율을 인상했지만 일반 R&D 공제율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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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7월 물가 2%대 예상, 연말 3% 내외”… 금리 유지할 듯

    한국은행이 6,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3% 수준으로 반등하겠지만 한은은 연 3.5%인 현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하반기(7∼12월) 물가가 예상한 수준에서 벗어나면 정책 대응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는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더라도 예상 경로대로 간다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뜻으로, 일단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 시점에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도 되풀이했다.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5.2%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4.8%로 하락한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는 근원물가다. 계절 요인이나 국제 시세에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1월 4.1%에서 지난달 3.9%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수요 측면에선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 소비와 고용이, 공급 측면에선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경직적인 근원물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캐나다와 호주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호주(6.5%), 캐나다(4.4%)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4월 기준 각각 6.5%, 4.4%로 3%대인 우리나라(3.9%)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내 근원물가는) 2, 3개월 경직적이다가 좀 떨어질 텐데 다시 반등할지는 경기 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뚜렷한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된 만큼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를 동결한 데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통화 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까닭이다. 정부도 곧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민생 안정 등 경기 대응 관련 정책과제를 담을 계획이지만 세수 부족으로 인해 재정 투입 여력이 크지 않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과 관계 없이 정부, 한은의 정책 공조는 잘되고 있고 매우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연말이 돼서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신호가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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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주인 맞을 준비 마친 남산 그랜드하얏트…블루코브, 소유권 확보 완료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 잔금 1600억원을 납부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남산 자락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2019년 KH그룹에 인수된 지 4년여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대표자 김승범)은 이날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통해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부하고 호텔 소유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코브는 올해 초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7300억 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인마크제일1 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체결했다. 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대출금 3500억 원을 떠안고 나머지 3800억 원을 현금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올해 2월 초 계약금 400억 원을 지급한 후 당초 5월 말일까지 잔금 1600억 원을 납입할 계획이었지만 거래 완결 조건 확인 등으로 지급 일정이 다소 늦춰져 이날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1년 이내에 미납 잔금 1800억을 납입하면 본건 거래는 최종 종료될 예정이다. 블루코브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 지분 100% 취득을 위해 자본시장법상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설립했다. 블루코브는 ‘블루코브제1호일반사모투자신탁’(이하 ‘펀드’)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제이에스747에 출자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사인 JS코퍼레이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JS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 펀드에 투자함과 동시에 제이에스747에 1000억 원을 대여했으며 향후 대여금 출자전환 시 제이에스747의 지분 50%를 취득하게 된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남산 중턱 한남동에 자리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대지면적은 약 1만7960평으로 대지 평당 인수가격은 약 4000만 원 수준이다. 세계 100대 건축 디자이너로 뽑힌 존 모포드가 디자인한 호텔로, 객실 615 개를 비롯한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스케이트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한 5성급 호텔이다. 특히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숙소로 선택했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블루코브는 부산 해운대 ‘구(舊)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그랜드조선 부산’으로, 제주도 중문의 ‘구(舊) 하얏트 리젠시 제주’를 ‘파르나스 호텔 제주’로 전면 리모델링해 성공적으로 운용해온 전력을 바탕으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일단 금융시장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위탁운영계약사인 하얏트(Hyatt)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특수로 호텔업계 실적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도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둘러싼 관심사다. 지난해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매출은 1201억 원으로 2021년(740억 원) 대비 60%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실적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달 25일까지 열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 등 K-POP 행사로 호텔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코브는 기존 투자 자산에 이번 남산 서울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더해 서울, 부산, 제주 등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특급호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또한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ODM 기업인 JS코퍼레이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는 평이다. 블루코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기존 운영방식의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밸류애드(가치상승)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호텔 분야에서의 특화된 투자 운용역량을 기반으로 블라인드펀드와 리츠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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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배당-여행 늘자 경상수지 다시 적자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년 4월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에다 해외여행 급증으로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를 나타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였다.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여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상수지, 한 달 만에 적자 전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약 1조 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과 2월(―5억2000만 달러)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 달러) 반짝 흑자를 냈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4월 경상수지는 53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150억1000만 달러 흑자)보다 203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항목별로는 서비스수지가 12억1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은 3월(19억 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10억 달러 넘는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여행수지가 5억 달러 적자, 운송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였다.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한 달새 31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5000만 달러 적자로 크게 악화한 탓이다. 반면 상품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9월 이후 적자 행진에서 탈출했다. 수입(485억3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89억6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491억1000만 달러)도 전월 대비 71억5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액보다 규모가 작았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6.8%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40.5%), 석유제품(―27.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엔 흑자” vs “만성 적자 우려” 한은은 경상수지가 1월 큰 폭의 적자를 낸 이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3개월 연속 축소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5, 6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돼 하반기(7∼12월) 흑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5월에 축소됐다”며 “4월 집중된 외국인 배당 지급이 없어지면서 5월엔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 서비스수지가 더 악화될 수 있고, 겨울철로 접어들어 에너지 수입이 늘고 국제유가가 오르면 상품수지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와 반도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올해 4월 대중 정보기술(IT) 수출은 지난해 3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과거에 비해 높은 재고 수준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구재 소비 제약 가능성 등으로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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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마스턴운용, 빌딩 재개발 과정 ‘수십억 통행세’ 챙긴 의혹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달 매각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의 재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우호 법인을 통한 편법 거래로 수십억 원의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마스턴제16호’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통해 매입한 동화빌딩의 재개발 인허가를 위한 기부채납 용도로 서울 중구 서소문동 116번지 283.1㎡ 규모의 부지를 2020년 5월 110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땅은 앞서 200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 씨가 보유한 비엘에셋이 매입했다가 2015년 5월 SK디앤디를 거쳐 2019년 11월 에이치원컨설팅에 90억 원에 팔렸다. 에이치원컨설팅은 2017년 5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건설 시행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였다. 게다가 에이치원컨설팅의 토지 매입 대금은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나왔다. 당시 에이치원컨설팅은 마스턴투자운용의 예금을 담보로 80억 원을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원컨설팅은 2020년 5월 마스턴제16호에 토지를 매각한 뒤 그해 8월 케이씨인베스트에 인수됐다. 케이씨인베스트는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 씨와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마스턴(옛 케이지파트너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기도 하다. 케이씨인베스트는 올해 4월 마스턴에 흡수 합병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동화빌딩 재개발 인허가를 위해 기부채납용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에이치원컨설팅을 통한 편법 거래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차익 등이 결국 김 대표 부인인 구 씨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은 “당시 SK디앤디가 부지 매각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우호 법인을 통해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에이치원컨설팅 인수 전에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차익은 당시 주주가 봤고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부당한 ‘통행세’가 발생해 누군가에게 귀속됐다면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스턴은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투자운용 지분 8.55%를 가진 주요 주주다. 동화빌딩 매각 전 마스턴제16호 지분 5.46%를 쥐고 있던 마스턴은 최근 동화빌딩을 JB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약 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마스턴투자운용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가족회사를 동원해 각종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16일부터 대대적인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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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도 “국채 투자”… 올해 채권개미 16조 매수

    스타트업 2년 차 직장인 윤모 씨(27)는 올해 4월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3000만 원을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장기채 ‘국고채 19-6’에 투자했다. 윤 씨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투자자산을 찾던 중 지난해 말 처음 장기채에 200만 원을 투자했는데 3개월 새 연 환산수익률이 10%를 넘긴 것을 보고 추가 투자를 결심했다”며 “최근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서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채권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자수익과 함께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 채권투자 전성시대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16조4326억 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9371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4월에는 4조247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도 3조788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5일까지 4506억 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채권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삼성증권에서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7895명으로 전년 동기(132명) 대비 59배 넘게 급증했다. 국채 총 매수금액은 2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5억3000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국채 투자액이 올해 1억6000만 원으로 줄었고 국채 매수지역(국채 매수자의 주소지)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한 온라인 투자 확대로 채권 소액투자가 확산됐다”며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들이 국채 투자 열풍을 선도하고 있고 채권에 관심이 없던 20대들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중에서도 30년 이상 초장기채를 주로 담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초장기채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발행된 모든 국고채 30년물이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 상위 20위 내에 포함됐을 정도로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 장기채 ETF에도 뭉칫돈 국내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 편입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3X(TMF) ETF’는 6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2억1527만 달러·약 2800억 원)한 종목으로 꼽혔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국채 바이라이트 ETF’(5579만 달러)’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가중평균만기) 10년 이상인 국내 장기채 ETF를 19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아직 미국 기준금리 방향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 시 발행 국가와 경제 상황 등에 따른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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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 회장 5년 만에 방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지주 회장 등을 만났다. 다이먼 회장은 5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낮 12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지주 회장 등 금융권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투자 파트너십 등을 논의했다. 이후 그는 한국은행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내년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최근 일주일 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은 자리에서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라며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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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 5일 방한해 KIC 등 금융기관장들 만나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5일 방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났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오후 12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투자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중구 JP모건 서울지점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일주일 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은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며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다이먼 회장이 1박 2일로 예상되는 짧은 방한 중에 윤석열 대통령 예방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다이먼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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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디폴트 우려 해소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1일(현지 시간)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했다. 미국이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된 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2일 한국 코스피는 1년 만에 2,600대를 회복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법안에 따라 집권 민주당은 그간 주장했던 대로 현재 31조4000억 달러(약 4경1700조 원)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약 1년 반 동안 부채한도가 넘는 돈도 의회 승인 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또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비(非)국방 지출을 동결하고 군사 지출은 3% 늘리며 저소득층 식량지원 제도에 대한 근로 요건을 강화하자는 야당 공화당의 주장 또한 받아들여졌다. 이날 합의안 통과 직후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미 정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보기 드물게 합심해서 법안 통과를 이뤄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상원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초당적 합의는 미 경제와 미국인에게 큰 승리”라고 반겼다. 그는 이 법안에 서명한 후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7시(한국 시간 3일 오전 8시)에 대국민 연설을 하기로 했다. 그가 서명하면 법안은 곧장 발효된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 오른 2,601.36에 마쳤다.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1년 만에 2,600 선을 다시 밟았다. 원-달러 환율도 15.9원 내린 1305.7원에 마감해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21% 오른 3만1524.22로 마감해 199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항셍지수(4.02%), 대만 자취안지수(1.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9%)도 모두 올랐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상승 출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의 타결과 6월 미 금리 동결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각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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