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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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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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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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교 80주년 앞두고 국제화 비전 선포… 글로벌 연구·교육 중심 대학 도약 위한 전환점 마련

    부산대는 2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미국의 명문대학 및 글로벌 기업 출신 학생과 연구자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부산대 국제화 비전 선포식’과 함께 국제 아카데믹 포럼, 특강, 문화 교류 행사 등의 글로벌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하버드대, MIT, 보스턴대, 조지타운대 등과 Meta,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학자, 연구자 등 230여 명이 부산대를 방문했다. ‘부산대 국제화 비전 선포식’ 행사는 내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부산대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적 연구, 교육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교육-연구-사회 혁신’ 미래 국제화 핵심 비전과 전략 소개 이날 행사에는 최재원 부산대 총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배상훈 국립부경대학교 총장, 박수자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레베카 김(Rebekah Kim) 하버드대 교목 겸 SOH(The Seed of Hope Foundation) 대표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산대의 미래 글로벌 비전과 교류 노력에 축하와 기대를 보냈다. 이창환 국제처장(물리학과 교수)은 ‘Global Excellence through Innovation’라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인 부산대의 교육 혁신, 연구 혁신, 사회적 혁신 등 3가지 국제화 핵심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 처장은 “교육 혁신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AI(인공지능)·XR(확장현실) 기반의 하이브리드 교육 체계를 통해 스마트 학습 환경을 실현하는 것이다. 연구 혁신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학연 협력을 고도화하는 전략”이라며 “사회적 혁신은 글로벌 허브로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개회사에서 “부산대는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서 AI와 XR을 기반으로 한 교육 혁신, 지역 주도형 연구 생태계 조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지역 혁신을 통해 글로벌 중심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3대 혁신 전략은 부산대가 국제적인 연구·교육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핵심적인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국제화 비전 선포식에 이어 4개의 세션으로 개최된 ‘국제 아카데믹 포럼’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Meta, 구글, 하버드대, 펜실베니아대, 보스턴대, 조지타운대 등 미국 주요대학 및 글로벌 기업 출신의 전문가들이 직접 세계적 연구 흐름에 대한 발제와 토론에 참여했다. 생성형 AI, 과학과 AI의 융합, 빅데이터와 헬스케어, 정밀의학과 암 치료 등 분야의 최신 학문 동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이어 ▲ Generative AI: 생성형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과 사회적 영향 ▲AI for Science: 과학 연구에 있어 인공지능의 혁신적 활용 ▲Big Data in Health: 헬스케어와 공공보건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분석 ▲Personalized Medicine for Cancer: 정밀의학을 통한 암 치료의 진화 등에 관해서 학문 간 융합과 공동연구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모색했다.● 글로벌 기업 연구자와 외국인 학생들, 부산대 학생들과 프로야구 관람 4일 ‘국제교류의 밤’ 행사에선 외국인 학생 및 글로벌 기업 연구자들이 부산대 학생들과 각각 그룹을 형성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우정을 나누는 학생 중심의 국제 교류 행사로 진행됐다. 최 총장은 “부산대는 이번 미국 명문대학들과의 교류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연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연구 등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갖게 됐다”며 “국제사회와 우리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이슈에 부산대가 능동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의 역할을 크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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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일대 50주년 빛낸, ‘초지일관’의 정신지킨 3인

    서일대는 9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교내 배양관 예다움홀에서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오선 서일대 총장과 대학 구성원을 비롯해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김숙영 서울여자간호대 총장, 박경호 숭의여대 총장, 김광만 인덕대 총장,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이문연 제2대 학교법인 세방학원 이사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 등 약 110명이 참석했다.● 작지만 산학 협력, 글로벌 교류 확대에서 강한 대학으로 거듭난다 기념식에서는 서일대의 교훈인 ‘지덕배양 초지일관(知德培養 初志一貫)’ 정신이 소개됐다. 지식과 인성을 함께 기르고 처음 세운 뜻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오 총장은 기념사에서 “서일대는 지난 50년 간 지덕배양 초지일관의 길을 걸어왔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왔다”며 “산학 협력, 지역 사회 봉사, 글로벌 교류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덕배양 초지일관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이자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서일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기념식에 참석한 이문연 이사장은 “서일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을 다지고, 미래 지향적인 교과 과정을 구축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일대가 지켜온 지덕배양 초지일관 정신은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의 꿈이다. 변화하는 교육 과정에서 서일대는 희망과 미래를 겸비한 많은 이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서일대는 보육, 평생 교육, 창업, 기업 지원,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덕배양 초지일관이라는 건학 이념에 공감하면서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서일대가 또 다른 50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기념식에서는 학교법인 세방학원·서일대 설립자인 고(故)이용곤 박사의 모습을 AI(인공지능)로 복원한 영상도 공개됐다. 서일대의 지난 50년 역사와 생동감 있게 복원한 이용곤 박사를 보여줘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개교 50주년 사업 추진 현황 보고, 50년사 봉정식, 감사패 전달식 및 시상식, 서일대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 부부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손준호의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됐다.● 개그맨 이수근 동문 등에게 자랑스러운 서일대인상 수여감사패 전달식에서는 정광호 서일대 제1대 동문회장, 이병선 서일대 제2대 동문회장, 박홍근의원,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대학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근속상 수여가 진행됐다. 30년 근속 교직원에는 이의정 패션산업학과 교수, 박성제 도서관 직원이 선정됐다. 염순교 간호학과 교수, 강신아 생활가구디자인학과교수, 이광형 AI게임융합학과 교수, 민소연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조은숙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가 20년 근속을 인정받아 근속상을 수상했다. 유재성 비즈니스중국어과 조교수, 전성희 소프트웨어공학과 조교수가 10년 근속에 대한 상을 받았다. 자랑스러운 서일대인상은 서일대 간호학과 1기 졸업생인 진호정 주함외과 간호사(간호팀장), 개그맨 이수근 등이 수상했다.● 간호학과 1기 진호정 간호사, 아들과 딸도 간호학과 재학… 3차 병원 실습+ 교수 밀착 멘토링 등 환경 만족특히 진 간호팀장은 서일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자녀 박지윤, 박경훈씨와 함께 참석해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자신과 같은 학교에서 간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자녀들과 기쁨을 나눴다. 세 사람은 서일대 간호학과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지윤, 박경훈 씨는 어린 시절부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어머니를 보며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어머니에게서 병원에서 느낀 보람, 환자들과 있었던 감동 스토리 등을 듣고 자라면서 두 사람은 책임감 있게 환자들을 대하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 간호팀장은 “선배로서 재학 시절 학교 생활에 매우 만족했었고, 지금도 서일대 간호학과에 훌륭한 교수님이 많다는 점을 알아서 자녀들의 서일대 진학을 적극 추천했다”고 밝혔다.세 사람은 서일대 간호학과의 장점으로 체계적인 실습 환경을 꼽았다. 교내에는 병원 입원실처럼 구현된 실습실이 있다. 체온, 맥박, 호흡, 혈압 등의 활력 징후 측정부터 산소 호흡기 착용까지 다양한 실습이 가능하다. 환자 유형별로 제작된 특수 마네킹은 실습 과정의 몰입감을 높인다. 코에 구멍이 뚫린 기관지용, 심폐소생술용, 진료 부위별 상·하체용 마네킹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실습실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교수진의 다양한 시연 과정을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다. 박경훈 씨는 “간호학과의 통합 모의 실습 시간에 실제 환자 같은 마네킹으로 조별 실습이 이뤄진다. 각 과별로 임산부, 응급환자, 소아환자 등으로 다양한 마네킹이 준비돼 있어 적합한 간호를 실행하고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님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다양한 대비 상황을 제시해 준 덕분에 혈압의 급격한 저하, 호흡 곤란, 통증 호소 등과 같은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했다. 박지윤 씨는 “실습복을 입은 채 환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연습하고 동기들과 함께 호흡 및 맥박 등을 측정해 보며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진 간호팀장은 “1기 졸업생으로서 꾸준히 발전해 온 간호학과 실습 환경에 놀랐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정신간호학도 유익하다고 전했다. 주로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해 환자의 감정, 사고, 행동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세 사람은 환자 또는 보호자를 대할 때 라포(유대감)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신간호학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진 간호팀장은 “환자의 심리 상태, 보호자의 힘든 점 등을 파악하면서 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간호학은 간호사에게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실습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한다. 서일대 간호학과는 학생이 병원에서 8개 진료과를 실습한 후 가장 원하는 진료과를 추가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경훈 씨는 “교수님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학생이 대학 병원이나 서울 소재 병원에서 실습 경험을 쌓는다”며 “실습 기간 동안 전문적인 사례 연구, 공부가 가능해 희망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교수진의 밀착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서일대 간호학과의 장점이다. 일부 교수는 SNS 밴드를 활용해 학생들의 고민 상담, 강의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을 진행한다. 간호학과는 학습 난이도가 높다. 그래서 성적 하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도 수시로 기초 강의를 제공한다. 박지윤 씨는 “밀착 멘토링을 지원하는 여러 활동 덕분에 교수님이 어렵고 먼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 사람은 서일대 간호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전했다. 박지윤 씨는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링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추천했다. 선,후배가 팀을 이뤄 소통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운영돼 학교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했다. 이어 “환자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 서일대 간호학과는 그 마음을 더 크고 단단하게 키워주는 훌륭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씨는 “1학년 때부터 간호학을 성실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일대에서는 좋은 교수님들이 시작부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간호팀장은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졸업 후에도 책임감 있게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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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와 한국 문화 체험에 산업 현장 견학까지… 부산대 ‘서머 스쿨’ 에 빠지다

    “부산대 ‘서머 스쿨’에서 배우는 한국이 너무 재밌어요! 한국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졌죠.” 지난해 7월 한여름, 부산대 캠퍼스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대학생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스위스·영국·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핀란드·일본·중국 등 9개국 11개 명문 대학에서 모인 외국인 학생들이 부산대 ‘서머 스쿨’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부산대가 방학 기간에 개설하는 ‘PNU 서머 스쿨(PNU Summer School)’이 갈수록 인기를 끌며 참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전 세계 외국인 학생들에게 글로벌 교육 혁신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올해도 ‘부산에서 시작하는 여름, 진짜 한국을 만나는 여름(Where Summer Begins, the True Korea Awaits’)을 주제로 ‘서머 스쿨’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홍콩의 홍콩중문대,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라이덴대, 영국 스완지대, 에식스대, 리투아니아 빌뉴스대, 미국 뉴욕시립대학-브루클린을 비롯해 프랑스·벨기에·일본 등 세계 12개국 17개 대학에서 모두 50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외국인 학생들은 4주에 걸쳐 39시간의 집중 한국어 수업을 받고 김밥 만들기, 서예, 전통국악 등 다양하게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현대미술관 및 누리마루 APEC하우스 방문, 해운대 요트 투어등으로 유네스코(UNESCO) 문화창의도시인 해양수도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 등 동남권 지역 산업체도 방문 견학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기업과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부산대 ‘서머 스쿨’만의 장점이다. 물리·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 특강은 물론, 부산대 교내 동아리와 연계한 학생 교류 세션을 통해 부산대의 우수한 교육·연구 역량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다문화 수용성을 기르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한다. 또한 참가 외국인 학생들을 도우는 부산대 학생들에게도 외국어 역량 등을 쌓을 기회가 될 수 있다.이창환 부산대 국제처장은 “부산대 ‘서머 스쿨’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국 문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체험하고 글로벌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과정이라 자부할 수 있다”며 “외국인 참가 학생들은 부산과 부산대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며 쌓은 잊지 못할 추억을 본국에도 전하며 부산대와 세계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주고 있다. 전 세계 청년들이 부산대에서 한국을 배우고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에 외국인 학생들의 호응이 갈수록 좋다.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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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와 기업이 먼저 찾는 한국공학대…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허브로 도약

    한국공학대(TU Korea)는 2022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교명을 변경한 이후, 명실상부한 산업 기반 실무 중심 공학 특화대학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교육·산업·지역·미래를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한국공학대는 지난해 수많은 대형 정부 및 지자체 사업을 수주하며, 대학의 운영 역량과 교육 경쟁력을 사업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다양한 공학 분야 사업 수주…교육·산업을 이끄는 엔진으로 각 단과대별로 추진한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뚜렷하다. IT반도체융합대학은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4대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정부 반도체 인력 양성 전 부문 선정이라는 전국 유일 기록을 달성했다.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총 사업비는 544억 원(2023∼2027년)에 달한다. 경기도 주관의 컨소시엄 사업 약 73억 원(2023∼2030년)까지 포함하면 총 617억 원 규모의 교육 재원을 확보했다. SW대학은 5년간 55억 원 규모의 SW중심대학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Grand ICT 연구센터(2020년∼)는 지역 거점 디지털선도기술핵심인재양성 센터로도 선정돼 교육·연구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기계융합대학은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 60억 원(2021∼2026년), 미래차 혁신인재양성 18억 원(2024∼2026년), 첨단산업 부트캠프(미래차) 75억 원(2025년∼2030년) 등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제조 분야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 중이다. 첨단융합대학은 총 116.3억 원 규모의 산업혁신기반 구축사업(2024∼2026년)을 수행하고 있다. 특성화학부는 GTEP 사업, 기술보호 운영인력 전문화 지원사업(석사과정) 등을 통해 산업 밀착형 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원은 차세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후공정 전문 인력 양성 사업(2024∼2028년), 탄소중립 특성화 대학원 선정 40억 원(2022∼2025년) 등 석, 박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최우수등급 획득 기획처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은 향후 5년간 최대 200억 원(2025년∼2030년)이 투입되는 국가 핵심 전략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수요 기반의 맞춤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교무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교육혁신 S등급(최우수)을 획득하며 산업단지 및 산업계와 연계한 교육을 통해 대학의 교육혁신 역량을 입정받았다. 경력개발처는 수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재학생, 졸업생, 고교생을 포괄하는 취업 관련 4대 정부 사업을 모두 수주해 맞춤형 고용서비스 체계를 확립했다. 한편, 제2캠퍼스에 위치한 TU리서치파크 내 공동기기원은 기술 지원 수입 누적액 150억 원을 돌파했다. 산업부의 ‘차세대 반도체 TGV 기반 핵심기술 사업(100억 원)에도 선정됐다.● 장학금부터 채용까지…학생에게 직접 돌아오는 교육 투자 한국공학대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학생 참여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수주한 사업 예산은 ▲신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산학 공동프로젝트 운영 ▲최신 실험·실습 장비 확충 ▲해외 연수 및 글로벌 캠프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학생 개개인에게 직접 투자되는 실질적 교육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학부생임에도 석사 또는 경력직 수준의 실무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7년간 취업률은 약 72%에 달한다. 올해 본격 조성되는 ‘TU리서치파크’는 수도권 유일의 산학연계 파크로, 지·산·학·연·관이 연결되는 혁신 단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근 5년간 특허는 497건이며, 기술이전(특허/노하우)은 364건이나 된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 시흥시, 산업계와 대학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의 실질적 거점이자 미래 캠퍼스의 새로운 모델로 한국공학대의 성장이 기대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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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재학생 진로 지원 넘어 사회진출 도와

    국립대가 진로 지원을 넘어 사회 진출까지 돕고 있다. 교육부가 진행하는 국립대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대학육성사업은 국가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을 적극 지원하는 중이다.국립강릉원주대는 학생 맞춤형 진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진로지도 책임교수제’와 ‘GWNU 커리어 로드맵’을 23년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진로지도 책임교수제’를 위해 진로책임 교수 17명을 신규로 임명하고 18개 학과에 ‘자기관리와 진로설계’라는 교과목을 개설했다. 진로책임 교수들은 수업과 설명회 개최 등으로 진로 지도를 강화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를 설계해주고 있다. 국립강릉원주대는 ‘진로지도 책임교수제’ 운영 학과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진로 수업을 필수 이수 교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GWNU 커리어 로드맵’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진로개발 및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학년별 총 4단계에 걸쳐 운영된다. 1단계는 ‘자기 이해와 전공 탐색을 지원하는 Growth up’, 2단계는 ‘진로 탐색과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Wide vision’, 3단계는 ‘경력 및 역량 개발을 위한 New Challenge’, 4단계는 ‘구직 기술을 향상하는 Skill up’이다. 프로그램에는 진로워크숍, 기업 연계 채용설명회, 자격증 취업과정, 취업캠프, 취업 경진대회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30개의 프로그램에 총 991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국립강릉원주대 관계자는 “’진로지도 책임교수제’와 ‘GWNU 커리어 로드맵’ 운영 이후 취업률도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진로지도 책임 교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GWNU 커리어 로드맵’을 고도화해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는 국립대도 있다. 한경국립대는 장애학생 특화 진로, 취업 프로그램 ‘Able CareerPath’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대상 장애인 채용 직군을 분석해 장애학생 채용기회를 확대했다. 또 삼성SDS, 포스코, 신한은행 등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Able CareerPath’ 프로그램은 공공기관 진로 지원, 기업맞춤형 취업 지원, 진로 탐색, 장애졸업생 취업 지원 DB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기관 진로 지원에는 G-Telp 영어, 한국사능력검정 대비반 프로그램이, 기업 맞춤형 취업 지원에는 삼성SDS 오픈핸즈, 포스크 휴먼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진로 탐색에는 발달장애학생 진로 탐색 캠프가 1박2일로 운영됐다. 한경국립대 관계자는 “국립대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사업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외계층인 장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모든 국민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체대생들을 위한 진로 지원도 있다. 한국체육대는 체육 분야 분석 전문가 육성 차원에서 ‘스포츠 영상 분석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15회에 걸쳐 진행된 ‘스포츠 영상 분석 교육 프로그램’에는 재학생 30명이 참여했다. 영상 분석 활용 사례, 적외선 카메라 및 촬영 실습, 조별 주제 선정 및 동작 분석, 결과 발표 및 피드백 등의 수업이 이뤄졌다. 한국체대의 한 학생은 “조별 담당 강사의 집중 교육을 통해 영상 촬영부터 운동역학 결과 해석까지 스스로 처리하고 성과물을 낼 수 있었다. 담당교수 및 외부 연구원에게서도 피드백까지 받아 무척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체육 특성화 대학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프로그램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비 교원들을 위한 진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서울교대는 초등교육 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수업나눔 한마당’을 운영했다. 지난해 서울 17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공개 수업을 서울교대 학생들이 참관했다. 서울교대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변화에 맞춰 교원 양성대학의 교육과정을 더욱 혁신하고 진로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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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육대, 학생 적성-진로 관리해주는 AI 기반 학습설계 시스템 ‘수호’ 개발

    삼육대(총장 제해종)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과정 설계 시스템 ‘수호(SUHO·SU-Hyperproximity Orientation)’를 자체 개발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 목표를 반영해 전공과 비교과 활동을 통합적으로 설계해 주는 시스템이다. 수호는 입학 직후 실시하는 직업·적성검사 결과를 출발점으로 학생 개개인의 흥미·역량·목표를 분석해 ‘퍼스널 프로필’을 생성한다. 이 프로필은 학기별 수업 이수와 비교과 활동 결과가 추가될 때마다 자동으로 갱신된다. 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매 학기 최적화된 학습과 활동을 추천한다.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AI가 제안하는 전공 로드맵 기능이다. 학생의 적성과 학과별 수요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커리큘럼을 자동 생성한다. 추천 과목은 드래그앤 드롭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으며 학점과 이수 요건은 실시간 반영된다.둘째, 모듈 단위의 전공 설계 기능이다. 심화전공, 복수전공, 융합·연계전공, 마이크로디그리 등이 모듈(unit) 단위로 구조화돼 있다. 각 전공 조합의 연계성과 선수과목 요건 등을 AI가 자동 계산해 최적의 조합을 제안한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도 포함됐다.셋째, 비교과 프로그램과 진로 정보 제공이다. 교내 비교과 활동, 자격증 과정, 산학 협력 프로그램 등을 학생의 역량 격차에 따라 추천한다. 졸업생 진로 흐름 및 직무별 필요 역량을 시각화해 학습과 진로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설계된 학업 계획은 담당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구체화된다.삼육대는 이달 말까지 수호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자유전공학부를 시작으로 전 학부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AI 전공 코칭, 학습 위험 예측, 비교과 신청 자동화 기능 등을 포함한 차세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확대 개발할 방침이다● ‘PBL·XR·하이플렉스’ 첨단 강의실 구축삼육대는 자유전공학부 중심의 첨단 강의실을 구축했다. 기존 강의실을 리모델링하고 최첨단 기자재를 도입해 몰입형 수업 환경을 마련하는 등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다니엘관 107호에 새롭게 구축된 ‘PBL(Project-Based Learning) 강의실’은 팀 기반 활동과 토론형 수업에 최적화됐다. B101호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XR 스튜디오’로, 다양한 전공 분야의 실감형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B102호는 ‘PBL 스튜디오’로 탈바꿈했다. 온라인·실시간·대면 강의를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는 하이플렉스(HyFlex) 강의실이다. 학생들의 학습 방식 선택권을 확장하고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모든 강의실에는 고해상도 전자칠판, 컴팩트형 전자교탁 연계 시스템, 강의 화면 녹화 기능이 탑재됐다. 일반 강의는 물론, PBL, 하이플렉스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협업형 책상과 자유로운 좌석 배치를 적용해 학생 주도형 토론과 발표 수업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공간 설계는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승원 삼육대 교육혁신원장 겸 SU-PREME 센터장은 “이번 첨단 강의실 구축을 계기로 창의성과 융합 역량을 극대화하는 수업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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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 세계 학생들이 찾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성신여대(총장 이성근)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성신비전 2035’을 수립하고 주요 전략 방향의 하나인 글로벌·대외협력 강화를 집중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성신여대는 글로벌 브랜드 강화, 국제교육 기반 구축, 글로벌 교류·협력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세부 전략 과제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제학부가 대표 사례다. 순수 외국인 유학생(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자)만이 입학 대상이다. 국제학부는 글로벌한국학전공(한국어교육트랙, K컬처 앤 엔터트랙)과 뷰티·패션디자인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어교육트랙을 제외한 모든 전공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한다. 2025년 첫 신입생으로 18명을 선발한 데 이어 2학기 신입생을 모집 중에 있다.재학생의 해외 파견과 국제학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돈암 수정캠퍼스에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어학연수 553명, 학부 337명, 대학원 212명 등 총 42개국 및 지역의 1102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국제학생의 국적도 몽골과 중국, 베트남, 일본, 프랑스, 터키, 독일, 영국, 러시아, 멕시코 등 다양하다. 성신여대 재학생들의 해외대학으로의 파견 비율도 높다. 2024년 정보공시 기준 신입생 충원율 입학자수 대비 외국대학과의 학점교류 현황 파견인원수 비율이 21.2%로, 전국 대학 중 10위, 서울 소재 대학 중 6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4년 총 512명의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며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한 성신여대는 올 2025학년도 1학기에만 128명의 학생을 해외 교류대학에 파견했다. 방학에도 3자간 교류 프로그램인 ‘한중일 아시아여성리더십 프로그램’, ‘한-아세안 인재양성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과 장학 연수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 129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성신여대는 현재 총 4개의 한중 합작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한중 합작 전공 사업은 중국 교육부가 해외 대학의 선진 커리큘럼과 교수법을 도입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성신여대는지난 2012년부터 하북과기대학교 의류산업학과 패션디자인전공, 산동청년정치대학교 뷰티산업학과 메이크업디자인전공을 운영해왔다. 2021년에는 절강방직복장직업기술대학 뷰티산업학과 메이크업디자인전공, 2025년 5월에는 하북전매대학교 성악과 음악공연전공이 추가로 승인을 받아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중 합작 전공의 최대 재학생 규모는 1180명으로 늘었다. 이런 국제화 노력은 국내 정부기관의 인정을 받아 교육부 정부초청장학(GKS) 사업 전 영역인 외국인장학생 학위과정, 외국인우수교환학생 지원사업, 한일공동고등교육유학생 교류사업, 한일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모두 사업자로 선정됐다.2025년 1학기 현재 21개국 40명의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들이 성신여대 캠퍼스에서 수학 중이며 교육부 시행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IEQAS, 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 평가’에서도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돼 11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로 성신학원 창립 89주년 및 개교 60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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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일우중 ‘고흥’감래[여행스케치]

    20년 전 김훈 작가가 지인이 자그마한 집을 짓고 있는 전남 고흥군 바닷가를 찾았다. 바다를 등지고서 집을 보곤 “개집이구먼” 하던 김 작가가 돌아서 바다를 향했다. 이내 그가 말했다고 한다. “절경이다.” 기자가 고흥으로 향한 이달 15일, 봄비답지 않게 거센 비가 쉼 없이 내렸다. 어둡게 가라앉은 하늘 아래 둔탁한 빗방울들을 받아 끓며 넘치는 바다는 그 절경을 허락할까.● ‘섬이 산이고, 바다가 하늘이더라’ 쑥섬은 로켓 발사로 유명한 섬 외나로도에서 배로 2분 거리에 있다. ‘쑥 애(艾)’ 자를 써서 애도라고도 부르는데, 쑥이 많아서가 아니라 질 좋은 쑥이 나서 그렇다. 나로도여객연안터미널에서 우비에 우산까지 쓰고 12인승 배에 올랐다. 며칠 전 배가 증편돼 이제 두 척이 오간다. 나로도가 삼치를 주로 잡는 안강망(鮟鱇網·긴 주머니 모양 통그물) 어업으로 흥청대던 1970년대까지 쑥섬은 고흥에서 제일 부자마을이었다고 한다. 현재 12명밖에 살지 않지만 많을 때는 500여 명이 살았고, 대부분 가구가 안강망 배를 보유했다. 외지에서 배 타러 온 사람들이 많아 셋방이 없을 정도였다.(‘섬문화 답사기-여수 고흥 편’, 김준 지음, 보누스, 2012)지금 그곳으로 향하는 까닭은 쑥섬에 정원이 있어서다. 나로도에 사는 중학교 교사 남편과 약사 아내가 약 20년 전, 노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 머리를 맞댄 결론이 정원이었다. 그때부터 칡넝쿨 얽힌 땅을 조금씩 사서 개간해 꽃나무를 심었다. 2016년 전남 민간정원 1호로 개방했다. 뱃삯에 정원 입장료 6000원을 받는다. 처음에는 ‘양심통’만 놓아뒀다고 한다.그 ‘별 정원’은 쑥섬이 머리에 이고 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어둡다. 대나무와 푸조나무와 육박나무와 돈나무 등이 간섭 없이 자라 하늘을 가린 데에다 비까지 내리니…. 맑았어도 그 길은 난대(暖帶) 원시림 틈에서 빛과 바다를 찾는 길이었을 게다. 긴 세월 자유롭게 뻗고 용틀임한 가지와 옹이들은 말(馬)을, 코알라를, 사람 형상을 지어냈다. 해발 83m, 구불구불 약 900m 길. 깊지 않은 산속이 장맛비를 연상케 하는 습기에 더 어둑어둑하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빛이 흐린 사선을 그으며 발치에 떨어진다. 풀죽은 사람을 격려하려는 것인지 짧은 탄성을 발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다. 흐린 빛이 온몸에 와닿고 시야가 트인다. 깎아지르며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에 사람 얼굴 바위들이 보이고 그 밑 해변에는 인어가 누워 있는 듯하다.‘젖은 숲이 뿜어내는 젖은 향기’를 맡으며 다다른 정원은 별세계(別世界)다. 우산 아래 빙 둘러보니 색색의 꽃들 저 너머로 연회색 빛이 바다와 하늘을 하나로 만든다. 섬이 곧 산이 되고 바다는 곧 하늘이 된다. 6월 어느 맑은 날, 수국이 색의 향연을 펼칠 때 다시 찾으리라 생각하며 길을 내려온다.● 삶을 품은 갯벌 전남 장흥 출신 한승원 작가는 남도의 섬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전남은 머리에 해당하고 그 남쪽 섬들은 한반도 머리카락에 해당한다. 머리에는 영혼이 들어 있는 뇌가 있는데, 뇌를 보호하는 머리카락은 하늘의 오묘한 뜻을 감지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섬문화 답사기-여수 고흥 편’) 쑥섬이 헤아린 천심(天心)은 무엇이었을까. 보성 장흥 완도까지 품고 있는 득량만(得糧灣) 가장 안쪽에 있는 우도로 향한다. 물이 빠져 바다가 속살을 드러내면 뭍에서 우도까지 약 1.3km 되는 길이 열린다. 하루 두 번, 대여섯 시간씩이니 하루의 반은 육지, 반은 섬이다. 길은 오래전 사람들이 10년 넘게 몽돌을 깔아 만들었다. 40여 년 전 시멘트 포장을 해서 차도 다닐 수 있다. 그전에는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도 많았다. 차를 타고 그 길을 달린다. 양옆은 굴, 꼬막, 바지락, 게가 천지인 너른 갯벌이다. 우도로 오기 전 잠시 들렸던 바닷가 카페 앞도 개펄이 드러났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아낙네 서너 명이 ‘뻘배’를 타고 참꼬막을 캤다. 참꼬막은 예부터 이웃 벌교로 가서 팔린다. ‘벌교 꼬막’ 상당수가 ‘고흥 꼬막’이다. 뻘은 갯벌이다. 널배라고도 하는 뻘배는 길이 2m, 폭 45cm 정도로 앞부분을 45도 안팎 구부린 널빤지다.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에 따르면 뻘배를 타지 못하면 사람 구실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의 서핑 인구가 적지 않다. 노고의 정도를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뻘배는 ‘갯벌 서핑보드’처럼도 보인다. 우도 포구에는 물이 차기를 기다리는 배들이 여러 척 묶여 있다. 물이 들이차면 자망(刺網)을 실은 배들은 홋줄을 풀고 만선을 꿈꾸며 득량만으로 나아갈 터다.김 작가는 뭍과 섬을 잇는 노둣길을 두고 ‘물이 차오르면 징검다리는 잠기지만 그 물 밑에 다리는 있다’고 했다.(‘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문학동네, 2014) 그런데 지난해 진짜 다리가 육지와 우도 사이에 놓였다. 해상 4∼5m 높이로 폭 약 1.5m인 철제 다리다. 무지개색으로 난간을 칠해 ‘레인보우교’라고 한다. 유유자적 이 다리를 건너 보고 싶다. 물이 빠지거나 들어올 때라면 더 좋겠다. ‘고여서 썩을 틈 없이 생동하는 바다’의 진면목을 알 것 같다. 문득 생각이 든다. 물이 빠져야만 육지와 ‘소통하던’ 섬은 항상 뭍과 이어주는 이 다리를 마음에 들어 하려나. 다리에 올라 주위를 둘러봤다.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수평선이 무색할 만큼 갯벌과 하늘이 진회색으로 하나다. 우도가 전하는 하늘의 신묘한 뜻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무서운 비’를 이겨낸 정원 고흥 땅의 40%가량은 간척지다. 인구는 늘고 식량은 부족하던 1960, 70년대 물을 막아 땅을 넓혔다. 대부분 농지가 된 틈바구니에서 생겨난 정원이 ‘금세기정원’이다. 경남 마산 출신 김세기 전 죽암농장 창업주가 1966∼1977년 삽과 리어카로 바다를 메워 912ha 땅으로 바꿔 놨다. 공사비가 떨어지면 일본 탄광에서 한동안 일해 돈을 모았다고 한다.소 키우는 축사를 가리려고 그 주변에 나무들을 심은 것이 시초다. 현재 약 148만 ㎡(약 45만 평) 규모 농장에서 금세기정원은 약 5만3000㎡(약 1만6000평)를 차지한다. 전남 22개 정원 중 가장 크다. 메타세쿼이아, 배롱나무, 석류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종려나무를 비롯한 수목 46종과 국화, 연꽃, 장미, 과꽃, 백일홍, 상사화, 수국 같은 화초 77종이 자란다. 한반도 모양 연못이 있는 수변공원도 볼만하다. 연못 중간 놓인 파란 난간의 다리를 ‘38선 다리’라고 부른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 판문점 도보다리가 떠오른다. 김 전 회장을 기리는 전시관 한쪽 벽에 ‘아, 무서운 비 푸른들’이라고 그의 자필 문장을 확대해 써 놨다. 폭우가 내려 작업이 한순간 허사로 돌아가던 쓰린 기억과 그 고난을 이겨내고 일군 농지를 바라보는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고진감래는 이럴 때 쓰는 말이겠다. 고흥을 떠나는 날 아침, 하룻밤 묵은 펜션에서 문어잡이 통발을 바다에 던졌다. 내나로도 바닷가에 면한 이 펜션은 앞바다에 점점이 드러난 섬들 풍경이 유명하다. 이틀째 내리던 비가 잠시 숨죽인 틈을 타 해변으로 갔다. 통발에는 양파망에 든 고등어 조각을 미끼로 넣었다. 결과는 하루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튿날 서울에서 통발 사진을 전송받았다. 문어는 없고 작은 물고기만 들어 있다. 방생한다고 했다. 비가 와서 민물이 늘면 문어는 거처를 바다 쪽으로 옮긴다니 아마 그래서 그런가 보다.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다. 순간의 기분에 장난처럼 잡을 생명이란 본디 없는 법이다. 왠지 즐거워졌다.글·사진 고흥=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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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후벼파는 한마디]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2025사무실 밖 서울 청계광장, 모 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출정식을 벌인다.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 가사를 홍보 문구로 바꾼 가요 ‘남행열차’ ‘아파트’ ‘질풍가도’가 어지럽게 흐른다. 남행열차, 아파트는 40년 넘은 곡이다. 그나마 ‘최근’ 노래가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 질풍가도다. 20년 됐다. 선거 유세 방식은 절차적 민주화 과정에서 치른 38년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과 주변에서 연일 치러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노조 집회나 서울 세종대로 몇 개 차로를 점거하고 벌이는 양대 노총 시위도 마찬가지다. 35년 전 대학에 들어갔을 때 들었거나 불렀던 노동가요가 그대로 흘러나온다. 탑차를 개조해서 만든 무대에 오른 진행자나 초청 인사의 구호 외치는 방법과 연설의 톤도 똑같다. 참가자들은 진지한 목적이 있겠지만,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느니 하는 철학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느 단편소설 등장인물이 한 ‘생각이나 마음은 행동거지로 표현된다’는 취지의 말에 동의한다.(‘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현대문학, 2014) 대한민국의 삶은 아무리 늦게 잡아도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2010년부터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세계 질서는 미증유의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처럼 급격하게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삶의 양태를 담아낼 개념조차 못 만들고 있다.정치인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은 여전히 과거에 매여 있다. 백년대계가 절실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나라를 이끌겠다는 사람들의 공식 선거운동 첫 일성(一聲)이 “내란을 종식시키겠다”거나 “가짜 진보를 찢어 버리겠다”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에 불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터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관련 공약도 주먹구구식 숫자 앞세우기에 그친다는 느낌이다.대선 일정이 급작스레 당겨져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정치인들의 제한된 시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내다보는 시간은 길어야 대통령 레임덕이 시작된다는 임기 4년 차 전까지고 짧으면 다음 달 3일이다. 바라보는 공간은 헌법이 정한 대한민국 강역조차 아닌 휴전선 남쪽뿐이다. 닫힌 시공간에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은 사라지고 카르텔의 이해관계만 남는다. 추구하는 가치가 사문화한 강령에나 존재하는 정당은 BTS나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 KIA 타이거즈나 LG 트윈스 같은 프로 구단과 진배없이 팬덤을 좇는다.내가 생각하는 제국의 조건 중 하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일이 K팝 아이돌 공연장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온 팬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수십 개 국가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아이돌 댄스를 커버한다. 우리 ‘몸짓 언어’를 따라 해 유튜브에 올린다. 이 같은 일은 대중문화에서일 뿐 다른 영역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우리는 제국을 꿈꿀 수는 없는 것일까. 그 꿈은 시공간의 한계를 더욱 넓히는 데서 시작할 것이다.“내 부모는 늙었다고.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이지. …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넌 좀비를 무서워하지만 네가 무서워해야 할 건 바로 그 세계라고. 그 세계는 죽었는데도 여전히 움직이거든. 누구도 그것을 보고 죽었다고 말하지 않았으니까. 바로 그런 까닭에 그건 위험한 세계야. 그 세계는 저절로 무너져.”(‘그녀를 지키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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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 봄이 익었나 봄[여행스케치]

    지난달 초 버스를 타고 전북 순창군으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창밖을 보니 하늘이 뿌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여기까지 미치나 보다, 했다. 다만 대도시에서 보는 미세먼지 잔뜩 찬 대기와 달리 어딘가 물기를 머금은 듯 보였다. 이튿날 눈을 떠 언덕에 자리한 숙소 밖으로 나가 둘러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온의 수분이 피부로 조금씩 느껴지는 먼지 무리가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최남단인 이곳 순창도 환경오염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나 했는데… 아니었다. 안개였다. 순창은 연중 안개 낀 날이 77일에 이르는 안개도시다. 바다와는 거리가 멀어도 눈비가 많다. 10∼11월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마을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소설가 김승옥에게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 놓는 입김과’ 같아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하지만 순창에서 안개는 녹진하게 봄을 익히고 있었다. 아니, 봄이 안개 속에서 익고 있었다.● 신록 무르익다 지난달 말 순창을 다시 찾았다.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는 강천산(剛泉山)으로 향했다. 약 4주 전 왔을 때는 산어귀까지 이어지는 계곡 주변 개나리와 진달래가 잠시 피어 있을 뿐, 새순이 막 돋아나려 땅에서, 나무에서 용틀임할 때여서인지 높다란 메타세쿼이아들도 나목(裸木)에 가까웠다.그러나 ‘고작’ 20여 일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강천산 군립공원(강천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군·郡에서 지정하고 관리하는 공원이다) 매표소에서 50여 m 걸었을까. ‘터널’이 시작됐다. 푸름의 터널이다. 나무도, 바위도, 계곡물 위로 얼굴을 살짝 드러낸 돌들도 푸르다. 저 높은 데서 활짝 기지개를 핀 활엽수 잎들 틈바구니로 하늘의 파랑이 언뜻언뜻하다. 터널을 거니는 사람들도 푸르고, 그들의 그림자도 푸르다. 푸름의 세례를 받으며 산속으로 걸음을 옮기면 크고 작은 폭포를 만난다. 병풍폭포 천우폭포 구장군폭포…. 병풍폭포는 병풍같이 펼쳐진 높이 약 25m, 넓이 약 30m 절벽 위에서 쏟아져 내린다. 푸른 나무들 사이로 떨어져 바위에 튀기는 물방울들마저 푸르다. ‘폭포 주위로 날아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쏟아지는 힘을 비켜 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황지우, ‘등우량선 1’에서) 마침맞게 폭포 앞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벤치가 있다. 몇 분 앉아 봤지만 무지개 일곱 색도 푸름에 가렸나 보다. 강천사(剛泉寺)를 지나 1km쯤 완만한 오르막을 걸으면 구장군폭포가 나온다. 병풍폭포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하얀 두 물줄기가 30m 아래 짙고도 푸른 호수로 낙하한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고 싶은데 의욕만 앞선다. 호수 맞은편 정자에도 올라가 보고, 호숫가 벤치에 드러누워도 보면서 앵글을 이리저리 맞추는데 끝내 셔터만 어지럽게 누르다 무람해진다. 그때 산 중턱 토굴이 보인다. 저기라면 폭포가 한눈에 들어올 것만 같다. 200여 계단을 올라 수좌굴(首座窟)에 이르니 시야가 확 트인다. 이런…, 나뭇잎의 풍성한 푸르름이 수직에 가까운 두 가닥 흰 선을 가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폭포들이 인공이라는 것. 알아채기 쉽지 않다.푸름의 터널을 잠시 벗어나려면 구름다리에 서 보는 것도 좋다. 구장문폭포에서 온 길을 되짚어 100m쯤 가면 현수교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산과 하늘의 푸름을 가로질러 주황 쇠 다리가 30m가량 뻗어 있다. 폭 1m 상판은 봄바람에 혼자 걸어도 약간 출렁인다. 다리 중간에서 보는 경치는 작은 두려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순창 사람들은 이웃한 정읍시가 끼고 있는 내장산이 부럽지 않다. 가을 강천산은 내장산 단풍 뺨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좋다는 소문이 퍼져 타지에서 오는 단풍 관광객이 오히려 야속할 지경이다. 하지만 신록(新祿) 무르익은 강천산이 가을 단풍에 질쏘냐, 싶다. 내려오다 송음교(松蔭橋)를 지난다. 난간 기둥 모양이 새끼줄로 엮은 메주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순창에서 봄에 익는 것이 산만은 아닐 터다.● 장(醬)이 익다, 술이 익는다 강천산에서 차를 타고 5∼6분 가면 아미산 자락이 나온다. 그곳 36만여 ㎡(약 11만 평) 터에 순창발효테마파크와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이 있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다. 고추장에 순창이 가릴 정도다. 순창군이 2021년 테마파크를 열 때 이름에 고추장이 아닌 발효라는 말을 붙인 것도 그 때문이다. 고추장의 고장이 아니라 발효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얘기다. ‘순창고추장’이라는 말은 174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소문사설(謏聞事說)’이라는 책에 ‘淳昌苦草醬造法(순창고초장조법)’이라고 처음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순창이 전북 순창을 특정하는 것은 아니고 ‘순창 조 씨’ 가문을 일컫는다는 해석이 있다.(‘조선의 미식가들’,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2019) 조선 시대 영조가 즐겨 먹은 고추장이 순창 조 씨 제법(製法)을 따랐을 확률이 높다는 데서 유추되는 얘기다. 지역 특산물로 순창고추장이 처음 나온 것은 1815년 ‘규합총서(閨閤叢書)’라는 책에서다.(‘한국인의 장(醬)’, 한복려 한복진 지음, 교문사, 2013) 고추장은 먼저 콩을 쑤어 메주를 빚는다. 메주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둥글납작하게 빚어 도넛처럼 가운데 구멍을 낸다. 구멍떡 또는 떡메주라고 부른다. 간장 담글 때 쓰는 메주는 콩메주다. 떡메주를 한 달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매달아 띄운다. 잘 띄운 메주를 빻은 가루에 멥쌀가루를 6 대 4로 섞고 고춧가루 소금 엿기름 등을 넣어 버무린다. 그렇게 1년 이상 묵혀야(익혀야) 판매할 수 있단다. 고추장민속마을에는 고추장 장인들의 가게가 25곳 있다. 이곳 ‘순창장본가’ 식품명인(名人) 강순옥 씨(79) 장독대의 옹기 수백 개에서 고추장이 익어 간다. 하지만 장독 오래됐다고 고추장 맛이 좋은 건 아니라고 한다. 발효테마파크는 고추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발효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구성물들로 꾸며 놨다. 컴퓨터게임을 비롯한 각종 놀이와 퀴즈, 영상 등으로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순창에서 익는 것이 또한 장만은 아니다.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유네스코는 장(醬)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당시 일본 사케(니혼슈·日本酒)도 함께 선정됐는데, 공통점은 바로 발효다. 최근 10여 년 국내 전통주 바람이 거세다. 이름 있는 술도가들이 전국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순창에는 막걸리 브랜드 ‘지란지교’가 있다. 시청 공무원 출신 임숙주 씨(69)가 부인 김수산나 씨(63), 아들 재현 씨와 함께 술을 빚는다. 임 씨 이름 ‘숙’은 ‘익을 熟’이고 ‘주’는 ‘술 酒’란다. 운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100일간 발효시키는 전통적인 순창 백일주 방식을 고수하고, 젊은 아들은 캐모마일로 탁주를 빚고 무화과로 증류주를 만드는 등 최신 흐름을 접목시킨다. 담뿍 익은 산과 나무와 고추장과 술에 취한 듯, 젖은 듯 약간 굼떠진 발을 강천힐링스파 족욕기에 집어넣는다. 전극과 온천수 그리고 소금을 넣은 물이 발을 삼키자 물 색깔이 차츰 짙어지며 황록색으로 변한다. 발도 익는 것일까. 노곤하면서도 시원하다. 물을 빼자 발에 삶은 옥수수처럼 윤기가 어린다. 번잡하던 머릿속이 잠잠해진다. 순창에서 내 마음이 익어 간다.글·사진 순창=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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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학생 중심 교육환경 혁신 본격화

    건국대(총장 원종필)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 중심의 미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연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는 전공 탐색과 진로 설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박람회 ‘KU 어드벤처 전공탐험대’를 개최했다. 교육 성과와 진로 데이터를 통합 시각화한 ‘교육성과 관리 대시보드’ 를 개발하는 등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전공 및 진로 설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체계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건국대 교육데이터분석센터(센터장 박수미)는 교육 데이터에 기반한 대학 혁신을 위해 교육 성과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발한 대시보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개했다. 이번 대시보드는 기존에 공문이나 책자형 보고서를 통해 제공되던 교육 성과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접근성과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정책 수립이나 프로그램 기획 등 학생들에게 실제 필요한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시보드는 △재학생·졸업생·산업체 대상의 ‘교육만족도 및 수요도 조사’ 결과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 차이를 비교한 ‘대학 교수학습 및 혁신에 관한 조사’ △졸업생의 취·창업 현황을 NCS 기준 및 기업 유형별로 분류한 ‘졸업생 취창업 현황’ △각 단과대별 재학생의 핵심역량 변화 추이를 담은 ‘핵심역량진단(KUCCA)’ 결과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의 관심 전공 현황 및 전공 탐색 과정 등 건국대의 교육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담고 있다. 대화형 차트와 필터 기능을 탑재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누구나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탐색하고 손쉽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데이터분석센터 관계자는 “교육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한 유용한 도구”라며 “앞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국대 교육 성과 대시보드는 교육데이터분석센터 홈페이지(https://ceri.konkuk.ac.kr)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학내 구성원 누구나 정책 설계 및 프로그램 기획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건국대는 이달 초 캠퍼스 내 새천년관 실내외 공간에서 학생들이 직접 전공과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형 박람회 ‘제1회 KU 어드벤처 전공탐험대’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설명회나 상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봄 캠퍼스의 야외 부스에서 전공 상담을 받고, 다양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향성을 설계하도록 기획됐다. 박람회는 △인문, 사회, 자연, 공학 등 다양한 계열 40여 개 전공별 상담 부스(전공상담존) △취·창업, 전문자격증, ROTC 등 진로 관련 상담 부스(미래설계존) △전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 부스(체험존) △인생네컷, 퍼스널컬러, 푸드트럭 등 참여형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부스(이벤트존)으로 구성됐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뿐 아니라 모든 재학생에게도 열린 행사로 기획됐다. 건국대는 2025학년도부터 △다전공·부전공 졸업에 필요한 최저 이수 학점 하향 조정 △자유전공학부 신규 도입 등으로 융합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과 진로 설계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경험의 장을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융합혁신교육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이 관심 전공에 대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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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50’ 직장인이 말하는 MBA 기준… 알토대 토크쇼에서 답을 찾다

    ● 기업 실무 리더들이 선택한 알토대 MBA 토크쇼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문휘창)는 최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알토대 MBA 과정 가을(9월)학기 입학 설명회인 ‘MBA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토크쇼에는 5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는 30∼50대 직장인 80여 명이 참석해 알토대 MBA 과정 졸업생 및 재학생 10인과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질문은 ‘국내에 다양한 MBA 과정이 존재하는데 왜 알토대 MBA를 선택해야 하는가’였다. 이 과정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다.답변에 나선 알토대 MBA 동문인 이석원 비오메리으 코리아 이사는 “저도 2022년 10월 지금과 같은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최종적으로 알토대 MBA를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이 이사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하루만 수업이 있어 직장 생활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또 외국계 기업 재직자에게는 영어시험 면제 같은 간소한 입학 절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교재비 등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것도 다른 국내 MBA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2주간의 핀란드 현지 HRP 프로그램은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던 경험 중 하나였다”며 “해외에서 강의를 듣고 동기들과 교류하면서 배움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MBA 과정 입학 직후 이직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동기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공동체적 분위기도 중요한 강점”이라고 밝혔다.서수영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시니어 매니저는 실용적 관점에서 알토대 MBA를 선택했다고 밝혔다.“여러 학교를 비교하거나 설명회에 가지는 않았지만, 학위 취득의 필요성과 실무 환경에 가장 적합한 과정이 알토대 MBA여서 큰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어요.”서 시니어 매니저는 “20년 이상 실무 경력자로서 전문성을 뒷받침해 주는 석사학위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알토대는 1년 6개월 내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집중형 과정이어서 효율성이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한 강의 수준이 유지되면서도 비용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구조였다”고 했다.서 시니어 매니저는 특히 지원자의 연령대 등을 고려한 학습 환경도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40대 중반에 입학했는데 연령대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체력적으로나 학습 방식에서 부담이 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알토대 MBA는 구성원 연령대나 경력 수준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죠.” 이어 그는 “서로의 경험을 기반으로 토론과 논의가 이뤄지는 MBA 수업 특성상 커리어 수준이 비슷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참석자들은 일부 영어로 이뤄지는 알토대 MBA 수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나 적응 과정이 어땠는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양승진 LG사이언스파크 팀장은 “학기 중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영어 강의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졸업하고 나니 오히려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됐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주길재 GS리테일 팀장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어떻게 참여할지 팁을 공유했다.“저는 강의를 들을 때 번역기를 켜서 화면에 자동 번역되는 자막을 참고해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열띤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며 김지은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VP는 알토대 MBA 과정이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안정적인 은행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커리어의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MBA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산업 분야 동기들, 멘토 같은 동료 여성 학우들에게서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과 동기를 얻게 됐습니다.”김 VP는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거나 현재 위치에서 성장이 멈췄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본 과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나 역시 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변화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크쇼 후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석자 80% 이상이 적극적인 입학 의사를 밝혔다. 이번 토크쇼는 정보 전달을 넘어 예비 지원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질문이 오간 의미 있는 장이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주말 수업으로 만나는 세계 1% MBA 과정알토대 MBA는 국내에서 유럽 명문 핀란드 알토대 정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복수 학위’ 과정이다. 한국에서 과정을 시작한 1995년 이래 국내에 4876명의 동문이 있을 만큼 동문 네트워크 규모가 상당하다.알토대는 2010년 핀란드 정부 주도로 수도 헬싱키를 대표하는 헬싱키 경제대와 공대, 그리고 예술디자인대를 통합해 출범한 혁신 대학이다. 경영 전문 저널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데이터 및 뉴스 서비스 기업 로이터가 꼽은 ‘전 세계 혁신 대학’에 들었으며, 지난해 세계 대학 랭킹 시스템(WURI) 선정 세계 혁신 대학 7위에 올랐다. 또한 타임즈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 2025 랭킹 국제적 전망 분야에서 51위에 올라 100위권 또는 그 이후 순위였던 국내 주요 대학들과 대비됐다.알토대 MBA는 9월 개강하는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외 정규 대학 학사학위 취득자나 5년 이상 직장 경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입학을 고민 중인 사람은 입학처를 통해 유선, 온라인, 또는 회사 근처 방문 상담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원서접수 및 입학문의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하면 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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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소외 지역 학생 교육 지원… 지역 동반성장 발판 찾다

    교육, 의료, 문화 등의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며 지방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대들이 교육 소외와 같은 지역의 어려움을 풀어가며 지역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춘천교대농산어촌 초등생 대상 역사캠프 운영춘천교대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5일 동안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캠프를 진행했다. 역사캠프는 강원도 춘천 서면의 금산초에서 진행됐다. 금산초는 총 학생수가 64명, 교원수가 14명에 불과한 농산어촌 학교다. 춘천교대는 강원도내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방학기간 중 놀이와 수업이 융합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역사캠프를 기획했다. 역사캠프는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국립대학 육성사업’ 중 하나다. 캠프에는 춘천교대 재학생 38명, 금산초 학생 24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나는 누구일까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독도는 우리땅’, ‘임금님 수라상’, ‘나는야 한석봉’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총 16회의 수업이 진행됐다. 정규 교과 수업에서 경험할 수 없는 붓글씨 쓰기, 쌀강정 만들기, 연극 발표, 소고 만들기, 엽전 시장놀이, 도전 골든벨 등으로 수업이 꾸려져 호응을 얻었다. 역사캠프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캠프 이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들을 지도한 춘천교대 재학생은 5점 만점 중 4.58점을, 금산초 학생들은 5점 만점 중 4.48점을 줬다. 춘천교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 지원으로 시작된 역사캠프에 대해 재학생, 초등생,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다. 주제를 넓혀 캠프 운영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지역 내 농산어촌 아이들의 교육강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립 금오공대‘KIT 스마트 공학교실’ 열어국립 금오공대도 교육 환경 강화를 위해 나섰다. 지난해부터 경북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KIT(Kumoh 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 스마트 공학교실’을 열고,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과학키트 만들기’를 진행했다. 지역내 학생들에게 AI(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핵심기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다.총 2회에 걸쳐 진행된 ‘KIT 스마트 공학 교실’은 옥계동부중과 경산중에서 진행됐다. 국립 금오공대 재학생이 중학교에 방문해 전공과 진로를 소개하고 학생들과 함께 공학 기술을 체험했다. ‘과학키트 만들기’에는 경북 구미 내 25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됐고, 총 441명의 초등생이 참여했다. ‘KIT 스마트 공학교실’에는 868명의 중학생이 참여했고,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7점이었다. ‘KIT 스마트 공학교실’에 참여한 국립 금오공대의 한 재학생은 “중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학의 역할과 지역사회 연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전공 학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 금오공대 관계자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 사회 발전을 지원하고, 성공 사례와 협력 모델을 타 지자체, 대학들과 공유해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범죄예방 환경설계 모색안전한 지역 사회 만들기 나서지역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려고 나선 대학도 있다. 경상국립대는 ‘범죄예방 환경설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대학-지역 동반성장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경상국립대 재학생 66명은 대학의 자원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안전문제를 짚어보고, 교내 범죄예방디자인 연구정보센터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고도화했다. 진주경찰서와도 연계했다. 범죄 발생 데이터와 ‘범죄예방 환경설계’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를 발판으로 2025년 경상남도 주민참여 예산 제안 사업에서 ‘생활안전형’ 공모 사업에도 참여했다. 공모에는 ‘대학-지역 동반성장 기획 프로젝트’ 아이디어 중 ‘꿈길’팀의 ‘대학가 범죄취약지역 예방을 위한 범죄예방 환경설계 디자인’과 ‘전국감성자랑팀’의 ‘안전한 골목을 위한 범죄예방 프로젝트’가 각각 제안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학생은 “평소에는 인식 못했던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 경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지역 사회 소멸 위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재학생들이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지역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의미가 컸던 프로젝트였다”며 “지역 문제 해결과 동반성장은 국립대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인교대지역 개방형 인문예술 프로그램 개최경인교대는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인문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차원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24 오늘, 여기’를 진행했다. ‘2024 오늘, 여기’는 음악공연, 인문강연, 미술전시, 인문예술 융합 콘서트, 체험활동으로 구성됐다. 총 21회를 개최했는데, 5629명이 관람했다. 경인교대는 보다 양질의 인문예술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교내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경기아트센터 등과 협업했다. 공연 및 강연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5점, 전시 및 체험 만족도는 4.6점이었다. 한 지역 주민은 “수준 높은 강연과 국악 연주를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미술전시를 관람한 경인교대 재학생은 “작품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경인교대 관계자도 “지역주민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교육 증진에 기여하고, 지역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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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온종일 즐기겠네”

    올해 개통된 세종포천고속도로(총연장 176.3km) 안성∼용인∼구리 구간(72.2km·남안성 분기점에서 남구리 나들목까지)을 달리다 보면 공중에 떠 있는 듯 거대한 링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달을 모티브로 보름달이라는 큰 원에 초승달 곡선을 결합한 형태의 건물이다. 처인휴게소다. 도로 위에 있어 상공형, 상·하행이 합쳐져 양방향 통합형이다. 건물에서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기존 휴게소 서비스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일종인 수직 이착륙 전동 항공기 모형 체험시설이 있고 스크린으로 여러 스포츠를 맛보는 스포츠 테마파크, 귀여운 캐릭터 토끼, 기린 등으로 꾸민 테라스와 N서울타워처럼 ‘사랑의 자물쇠’ 공간도 있다. 전국 211개 휴게소 중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이 놀랍다. 간단히 먹고 볼일 보며 잠을 쫓던 곳에서 쇼핑, 취미 생활,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민간과의 협업이 있다. 한국도로공사(사장 함진규)는 땅을 비롯한 인프라와 정책으로 지원하고 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본으로 화답한 결과다.지난해 5월 경기 양평군에 들어선 남한강휴게소도 민관 협력의 본보기로 꼽을 수 있다.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적용한 UAM 체험시설과 정규 경기가 가능한 드론(무인항공기) 축구 경기장 같은 미래형 공간이 시선을 끈다. 반려견 동반자용 식당이 있어 문밖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견공은 보기 힘들다. 텐트형 글램핑 공간도 마련돼 이색적인 휴식을 제공한다. 음식이라는 기본에는 더욱 철저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년 이상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식당 가운데 선정한 ‘백년가게’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꼽은 맛집을 155개 휴게소에 유치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208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소떡소떡(소시지와 가래떡 꼬치) 같은 10가지 간식류 가격을 3500원 이하로 한 ‘알뜰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휴게소 손님이 많이 찾는 식사류, 라면, 가락국수(우동), 생수를 ‘실속 상품’으로 정해 각각 일정 가격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2014년 도입한 고속도로 주유소 브랜드 ex-OIL은 소비자 유류비 절감에 한몫하고 있다. 올 2월 기준 204개 휴게소 ex-OIL에서는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L당 휘발유는 54원, 경유는 51원 싸게 팔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같이 저렴한 ex-OIL 기름값을 통해 지난해까지 소비자에게 환원한 금액이 약 1조 원이라고 추산했다. 휴게소 화장실은 더욱 쾌적하고 고객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 ex-OIL 도입 1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화장실 전면 혁신에 돌입했다. 내 차에 기름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실시간 확인하는 모니터와 센서형 세면기가 도입되고 있다. 함진규 사장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쉼터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휴게소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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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는 사이즈야”… 미세먼지까지 도운 스타일러의 ‘재기’[유레카 모멘트]

    #1“넌 이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2013년 어느 날, 채진희 LG전자 상품기획 담당 대리(현 리빙솔루션SE팀 팀장)에게 그의 사수가 물었다. 그 전해에 이직해 오고 나서 이 제품 기획을 맡은 채 대리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말했다. “네. 무조건 뜰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문제에요.” 사수는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다. 좋겠다”라며 자리를 떴다.#2 분명히 그렇게 들었다. 처음 개발에 참여했을 때 함께 일한 선후배들이 다시 온다고. 실장님이 당시 개발진을 일일이 다 만났다고. 프로젝트 리더로 새 조직에 가서 보니 입사 1, 2년 차 연구원 10명이 전부였다. 선배들은 이미 파트장이 돼 움직일 수 없었고 자신 같은 파견자들은 대부분 연구 조직에서 생산 조직으로 옮긴 뒤였다. 2012년 말, 임형규 LG전자 개발 담당 선임연구원(현 리빙솔루션사업부 책임연구원)은 생각했다. ‘맨땅에 헤딩해야겠네.’ ● 에센스 프로젝트 ‘새 옷처럼 착!’2011년 초 세상에 첫선을 보인 스타일러는 그해 1만 대 가까이 팔렸다. ‘입은 옷을 빨지 않아도 구김 없이 깨끗하게 또 입을 수 있겠네’라는 소비자의 기대에 힘입어 이제까지 없던 가전(家電)으로는 좋은 출발이었다. 문제는 이듬해였다. 판매 추세가 꺾여 갔다. 예상만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매장에 자리를 마련해 줬지만 원하던 아웃풋이 나오지 않자 ‘안 되는 제품 아닌가’하는 영업 쪽 의구심이 커 갔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소비자에게 스타일러는 생소한 제품이었다. ‘새 옷처럼’이라는 광고 문구에 사로잡혀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에 다림질까지 완벽한 옷을 기대한 소비자에게 기기가 제공하는 수준은 마뜩지 못했다. 과도한 기대를 불러일으킨 셈이었다. 매일 빨기 어려운 교복, 청바지 같은 옷 냄새나 구김을 줄여 다시 입기 쾌적하게 만든다는 ‘리프레시(refresh)’ 콘셉트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너무 크고 비쌌다. 가로 60cm, 세로(높이) 196cm, 깊이 60cm.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만한 것이 가격은 200만 원에 육박했다. 스타일러가 주로 거실에 놓였다는 것도 사이즈 문제를 부각했다. 드레스룸은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가구와 가전이 이미 차지한 방이나 주방에는 둘 곳이 없었다. 소파 옆에 놓인 크고 육중한 물체는 안락해야 할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디에 놓아도 너무 커 보이지 않아야 했다. 더 슬림(날씬)해져야 했다.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낮추며 성능은 업그레이드. 그렇게 ‘에센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0년 넘게 연구해 세탁기 스팀, 냉장고 온도 관리, 에어콘 기류 제어 같은 LG전자 핵심 기술을 모두 적용해 만든 신(新)가전 플랫폼을 운영한 지 2년이 채 안 돼 바꾸는 일이었다. ● 산 사람, 안 산 사람, 살 사람스타일러 크기를 최적화하는 작업은 비유하자면 메르세데스 벤츠 S클라스 차량 다음에 C클래스를 만드는 일과 비슷했다. 문외한이 볼 때는 선돌 형태 직육면체의 가로세로와 깊이를 줄이는 것이 그리 큰일일까 싶은데 의외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 해야 하는 일이었다. 자동차 엔진과도 같은 기계실의 스팀 제너레이터, 히트펌프를 비롯해 거의 모든 모듈을 재설계해야 했다.시작은 고객 조사였다. 산 사람, 안 산 사람, 살 사람들에게 현재 팔고 있는 제품과 에센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과 규격)를 제시하고 의견을 들었다. “기존 제품이 너무 큰가요?” “가로를 이 정도로 하면 괜찮을까요?” “높이는 몇 cm 줄이면 적당할까요?” “깊이는 그대로 놔두면 어떨까요?”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옷은 몇 벌이 좋을까요?”사이즈가 결정돼 금형 설계에 들어가기까지 한곳에서 소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고객 조사만 적어도 두세 번. 그 중간중간 몇 명에서 10여 명씩 의견을 계속 물었다. 채 팀장이 기억하는 조사 대상만 300명을 넘겼다. 소비자만이 아니었다. 관련 전공 교수들, 인테리어 업체 운영자들, 아파트 시공업체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워크숍도 하면서 전문적 견해를 들었다. 회사 밖 사람들뿐만 아니다. 경기 평택시 LG전자 러닝(learning)센터에서 교육받는 영업사원들한테까지 물었다. “이 제품을 파실 수 있을 것 같나요?”디자인팀과 함께 제품의 가로세로와 깊이의 비례감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초기 작업이었다. 가로만 10cm 줄어든 것, 세로만 10cm 줄어든 것, 가로세로는 그대로이고 깊이만 줄어든 것, 특정 깊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옷은 몇 벌인지 등을 조합해 다시 고객 의견을 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적의 사이즈를 정했다고 생각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 사이즈가 정말 맞는 것인가?’ 하는 사내 의견이 나오면 화이트 목업(mock-up)을 만들어 다시 조사했다. 목업은 작동되지 않는 상태의 제품 디자인 모형이다. 화이트 목업은 부피감을 보기 위해 스티로폼을 깎아 만든 것이다.가로세로와 깊이를 각각 5cm, 10cm씩 변형시키면서 최적 비례를 향한 접점을 찾는 미세 조정을 했다. 얇아지고 높아질수록 진동에 흔들리기 쉽고, 높이만 낮추면 뚱뚱해져 디자인을 망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가장 깔끔하고 날렵하게 보여야 한다.고객 조사와 화이트 목업 작업을 통해 7, 8개 사이즈를 검토한 끝에 하나의 사이즈가 도출됐다. 가로 45cm, 세로(높이) 185cm, 깊이 60cm.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옷 세 벌. 그리고 스타일러 문 안쪽에 부착할 바지 칼 주름 잡는 ‘팬츠 프레스’까지.● 사이즈 30% 감소, 재료비 30% 감축‘큰일은 났다.’임 팀장은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지만 상품기획팀과 디자인팀에서 정리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토대로 만든 목업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예뻤다. ‘분명히 시장성은 있다. 이 제품하고 같이 성장해도 괜찮겠다. 키워야 한다.’옷이 치수가 준다고 가격이 변하지는 않는다. 운동화 문수가 작아진다고 싸지지 않는 것처럼. 그런데 고객의 가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이즈를 30% 줄였으니 재료비도 30%를 줄여야 했다. 1세대 제품이 프리미엄급이었다면 이번 것은 대중적이어야 한다며 상품기획 쪽에서 내놓은 가격도 이와 비슷했다. 그러면서 성능은 더 올려야 했다. 암담하기도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환경은 좋았다.2세대 콘셉트는 대략 잡혔지만 설계와 제작 과정에서 세세한 문제들을 풀어내야 했다. 제품을 만들고 나면 다음 개발자들이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디자인 가이드를 문서로 남긴다. 스타일러 문짝 하나만 바뀐다면 가이드의 기존 개스킷 설계를 쓰면 된다. 하지만 크기가 줄어 모든 상대물 사이즈가 다 바뀌고 시스템 자체 간격도 틀어져 버린 상황에서 가이드는 참조용 정도였다.경험이 일천한 연구원 10명과 함께하는 개발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개발자는 설계만 하지 않는다. 설계한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각자 맡은 일이 있었다. 누구는 품질을 담당하고, 누구는 양산성(量産性), 누구는 서비스, 누구는 협력사 관리 등등. 대부분 해 보지 않은 일들이어서 하나하나 알려 주며 움직였다. 이들의 열정, 치열함, 실행력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테다.설계와 제작 과정에서 임 팀장과 연구원들의 소통은 보통 일과 이후까지 계속 이어졌다. 각자 맡은 일에 대한 리뷰와 피드백,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짚고 이를 토대로 설계를 수정, 보완하느라 야근은 으레 이튿날 새벽 3시쯤 끝났다. 그해 자신의 첫아이가 태어났지만, 그날 임 팀장은 아기 얼굴을 보지 못했다.● 테스트, 데이터, 테스트“안녕하세요. 저는 LG전자에서 일하는데요. 죄송하지만 옷걸이 사이즈 좀 잴게요.” 채 대리는 서울에 있는 의류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옷걸이 사진을 찍고 가로세로 길이를 쟀다. 스타일러에 들어가는 교복 옷걸이를 만들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시중에서 파는 옷걸이 전체 사이즈를 파악했다.스타일러는 벤치마킹할 제품이 따로 없었다. 만드는 것 자체가 기준이 됐다. 그 기준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기존 제품에서 한 단계 진화해야 하는 일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테스트와 데이터가 필요했다.바지를 강한 압력과 열로 눌러 주름을 바짝 세우는 팬츠 프레스를 개발하는 임 팀장도 마찬가지였다. 대체적인 바지 폭이 얼마인지 알아야 설계를 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바지 사이즈를 확인했다. 바지가 그렇게나 트렌디한 제품이었는지…. 계절에 따라, 유행에 따라 바지 폭이 휙휙 바뀌는 것을 알았다. 겨울 양복바지가 두 겹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다면 스타일러 문 안쪽에 달릴 팬츠 프레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바지 폭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문의 가로세로 길이는 이미 정해져 있어, 어느 바지든 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 범위를 정한다면 그것은 고객의 몇 퍼센트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인가. 채 대리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100분위 평균 키와 몸무게 같은 신체 사이즈 데이터까지 확인했다.‘끝판왕(최고 수준)’은 품질 테스트였다. 설계를 토대로 최초 금형품이 나오면 이를 제조해서 성능은 어떤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품질 부서에서 시험한다. 테스트 제작이어도 실제 생산 라인에서 조립했다. 다만 테스트용 새 모델 제작은 현재 양산 모델보다 생산 시간이 두세 배 더 든다. 제조 쪽에서 볼 때 달갑지 않은 일일 수 있다.2014년 겨울 어느 날이었다. 1세대 스타일러에 비해 바꾼 것이 워낙 많다 보니 제조 쪽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을 놓친 것이 꽤 됐다. 품질 테스트용으로 200대 가까이 생산해서 포장까지 마쳤는데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이 생긴 것이다. 그 경우 제조 쪽에서 재작업해서 품질 테스트 부서로 넘겨야 하는데, 생산 라인 근무 시간은 이미 넘겼다. 개발팀은 “해 달라. 우리도 하겠다”고 했지만 제조 쪽은 “이렇게 많은 양을 할 수 있겠느냐”며 퇴근해 버렸다.임 팀장과 연구원 10명은 그날 밤을 새워 200대 포장을 뜯고 조립이 잘못된 부분, 틈새가 벌어진 부분 등을 한 대, 한 대 다 수정해서 다시 포장했다. 겨울밤 추위가 공장으로 스며들면 개스킷이 생산 라인 투입 전에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덥혀 주는 ‘예열룸’에 들어가 곱은 손을 풀고 몸을 녹였다. 이튿날 제조 쪽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독종 같은 놈들이 있네”하며 혀를 차면서도, 그다음부터 수정할 일이 생기면 손수 남아서 작업을 마무리해 줬다. ● “디자인팀, 너…”개발팀 목표 1순위는 디자인된 것을 제대로 똑같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하다 하다 안 되면 디자인팀과 다시 얘기해서 부분 수정해야 했다. 개발팀에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디자인팀은 원래 구상에 없던 줄이 하나 더 생기거나 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지 않던 선이 보이는 일 등에 민감했다. 상품기획이나 개발 단계에서 가장 많이 싸운 대상은 디자인이었다.개발 중인 제품의 품질 문제를 개선하려다 보면 디자인을 일부 건드릴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그러나 디자인 쪽은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원안을 고수하면 개발 비용이 올라가고 일정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금 양보해 주면 될 것 같은데, 아쉽기도 했다. 목청 높이고 얼굴 붉히며 싸우기도 했다. 그럼 이튿날 디자인팀에서 첫차로 개발팀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내려왔다. 같이 현물을 보고 고민해서 답을 찾은 뒤 화해하고 올라갔다.고객 조사를 할 때 정해진 시간은 대략 1시간~1시간 반 정도였다. 하염없이 고객을 앉혀 놓을 수는 없었다. 채 대리가 조사 업체와 조사 시간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끝내 놓은 뒤였다. 스타일러 문 디자인 샘플은 5개로 하고 관련 설문도 다 작성했다. 그런데 정작 조사 당일 디자인팀에서는 “디자인을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샘플을 10개나 가져왔다.싸웠다가 화해했다를 반복했지만 앙금이 남거나 찝찝한 기분이 지속하지는 않았다. 각자 부서의 처지가 있고 제품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으며 더 나은 제품을 만들자는 꿈은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다에센스 프로젝트는 2015년 슬림형 스타일러 출시로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해외에서도 잘 나갔다. 그때 묘한 일이 생겼다. 날씬하게 잘 빠진 디자인의 성취였지만 용량이 다소 아쉽다는 소리가 들렸다. “큰 것을 다시 낼 타이밍이야.” 1세대 대용량 제품을 다시 만들어 보자는 얘기였다. 경험과 기술이 축적돼 있겠다, 개발팀은 자신이 있었다.상품기획 쪽은 반신반의했다. 소비자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채 대리는 대용량 스타일러 개발을 위한 고객 조사를 다시 하면서 자신이 부러지는 경험을 했다. ‘큰 스타일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소비자에게 물었다. 몇 년 전에는 “너무 커요” 했던 사람들이 “이 정도는 돼야죠”라고 바뀐 것이다. 그래도 ‘이게 될까’ 했던 대용량 스타일러의 ‘복귀’를 도운 것은 롱패딩이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몹시 추운 날씨에 롱패딩이 ‘인기몰이’를 했다. 슬림형 스타일러는 높이를 낮추다 보니 공간이 줄어들어서 기장이 긴 옷을 넣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대용량 스타일러 등장으로 다시 공간이 커지니 롱패딩 여러 벌도 한 번에 너끈했다. 물론 매출은 증가했다. 슬림형 스타일러가 출시됐을 때는 어땠을까. 마케팅 포인트는 옷맵시를 살려 주는 기기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의류를 관리해 주는, 평소 필요한 가전이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마스크가 일상화하기 시작했고, 밖에서 귀가하면 옷에서 모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대로 두면 왠지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했다.미세먼지 많은 날 외출할 때 입은 옷을 다시 빨 수도 없고 드라이클리닝하기도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소비자들은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스타일러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마케팅 용어가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위생 가전’이었다. 스타일러는 어쩌면 ‘될놈될(될 놈은 뭘 해도 된다는 뜻의 속어)’이었던 것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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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로펌에 첫 시니어산업 지원 조직 출범

    국내 로펌에 시니어산업 발전을 지원할 전문 조직이 처음으로 생겼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9일 시니어산업 지원 전문(ASL: Advance Senior Life)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0여 개 대학 캠퍼스에 실버타운을 짓는 방안도 추진한다.ASL팀은 이규철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증권 부사장을 지낸 김희대 변호사와 전재기(건설부동산팀장), 문주혜, 이태선 변호사, 그리고 배우성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만 전 호반건설 사장과 이형기 전 현대산업개발 전무, 이윤학 시니어금융연구원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ASL팀은 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에 은퇴자 공동체 구축, 재개발을 비롯해 노후 부지를 활용한 시니어타운 구축, 시니어타운 산업 투자 및 금융 상품 등에 대한 법률 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앞서 대륙아주는 지난해 3월 동명대, 조선대와 협력 관계를 맺고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 사업을 자문해 왔다. UBRC는 스탠포드대를 비롯한 미국 100여 대학 캠퍼스에서 30년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은퇴자 주거 및 교육 시설이다. 전통적인 시니어 주거단지 기능에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접목했다. 대륙아주는 수도권 10여 개 대학에도 UBRC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이 대표변호사는 “시니어 관련 사업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적으로 자문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우수한 전문 인재를 모셔 수준 높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 고문도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은퇴를 종점이 아니라 새 인생의 장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UBRC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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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소형항공운송시장 다시 기지개

    주춤했던 국내 소형항공운송(좌석 수 80석 이하)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섬에어(대표 최용덕)가 지난달 국토교통부 소형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다. 국내 소형항공운송 시장은 사실상 유일하게 영업하던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년 가까이 동면 상태였다. 섬에어의 면허 취득은 국토부가 지난해 6월 소형항공기 운영 가능 기준(국내선) 좌석 수를 기존 50석에서 80석으로 늘린 후 처음이다. 항공기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를 목표로 하는 섬에어가 면허를 얻으면서 향후 지역과 지역, 지역과 거점도시, 그리고 육지와 도서(島嶼) 사이를 더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X 노선이 없는 영호남 간 동서(東西)를 연결하고 호남과 강원을 수직에 가깝게 연결해 내륙 ‘X’자 노선 취항이 가능하고, 인천공항과 지역 공항 사이의 왕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특히 2027년 공항 완공 예정인 울릉도를 비롯해 공항 건설 계획이 있는 흑산도 백령도 등과 내륙 노선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섬에어는 곧 운항증명(AOC)을 신청해 취득하는 대로 김포∼포항·경주∼제주, 김포∼사천∼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11월 72명이 탈 수 있는 ATR72-600 항공기(사진)를 도입한다. ATR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으로 1981년 설립한 항공기 제작사로 에어버스 자회사다. 90인승 미만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가 주력 제품이다.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8대를 더 도입하는 계약을 ATR과 맺었다. 섬에어 측은 ART72-600이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에 들어설 공항에 설치되는 1200m 길이 활주로에서 충분히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류가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펠러 사이를 통과해 엔진으로 들어가 고장 내기 어려운 구조여서 안전하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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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쌀∙눈∙물’ 니가타[여행스케치]

    차가워진 다다미 기운이 요를 통해 전해지며 눈을 떴다. 창호지 미닫이 창문을 열자 통창 밖 에치고(越後)평야가 다가온다. 뾰족뾰족 벼 그루터기로 빼곡한 논이 멀리까지 뻗어 있다. 그 너머로 겹치며 이어지는 산등성이들은 희끗희끗하다. 어디선가 백조들이 나타나 삼삼오오 허공에 긴 줄을 긋는다. 10일 초봄, 일본 니가타(新潟). 술은 다 익고 눈은 덜 녹았다.● 술이 익는다9일 니가타현 니가타시 도키(朱鷺)멧세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술내가 콧속을 채운다. 니가타 사케(청주·니혼슈·日本酒) 양조장들의 술 박람회 ‘니가타 사케노진(酒の陣) 2025’ 현장이다.혼슈 서부 해안선 330km를 끼고 있는 니가타현에는 89개 양조장이 있다. 일본 전역에 1500곳 넘게 있는데, 니가타에 가장 많다. 쌀을 발효시켜 빚는 술인 만큼 쌀도 제일 많이 난다. 니가타를 관통하는 일본 최장 시나노(信農)강 하류가 평야 지대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품종 고시히카리가 여기서 난다. 눈도 연간 가장 많이 내리는 터라 폭설에 발이 묶이는 시간이 많아서일까, 연간 어른 한 명이 사케를 8.6L 사 마신다. 일본 성인 평균은 4L다.사케노진에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구보타(久保田)’의 아사히주조, ‘핫카이산(八海山)’의 핫카이산주조, ‘코시노간바이(越乃寒梅)’의 이시모토주조를 비롯해 80개 양조장이 참가했다. “굳이 현 밖에까지 팔 생각 없다”며 나오지 않은 양조장도 있단다.현장에서 주는 시음용 자기(磁器) 잔을 들고 서너 시간 돌아본다. 술을 끊었기에 향만 맡았는데도 머리가 살짝 띵하다. 불콰해진 얼굴들, 비틀대는 사람들, 부축하는 친구들. 곳곳에서 들리는 잔 깨지는 소리. 인간미가 넘실댄다. 컨벤션센터를 끼고 시나노강이 흐른다. 사도(佐渡)섬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지척이다. 취한 듯 20대 남녀 예닐곱 명이 강가에서 깔깔대다 목청껏 노래한다. 친근감이 더해진다.사케는 씻고 불리고 찐 쌀로 쌀누룩과 모로미(술밑)를 만들고 여기에 물과 지에밥을 넣어 발효시킨 다음 짜고 걸러 만든다. 누룩균과 효모균 이외 잡균이 살기 어려운 겨울에 제조한다. 12월~2월에 바짝 술을 내린다. 3월이면 새 술을 들고 사케노진에 나온다.많은 양조장에 일반인 견학 프로그램이 있지만 쌀누룩 제조실과 발효실은 공개하길 꺼린다. 잡균이 들어와 전분을 당(糖)으로 바꾸는 누룩균과 당을 알코올로 발효시키는 효모균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서다. 니가타시의 126년 된 다카노(高野)주조가 특별히 발효 탱크 속 모로미를 장대(카이보)로 젓는 ‘카이이레’를 허락했다. 단, 체험 직전 식사에는 낫토, 요구르트, 김치 같은 발효음식은 먹지 못한다. 유산균 등이 술맛을 망칠 수 있다. 하루 세 번, 15분씩 저어 발효될 때 생기는 거품을 없앤다. 전국에서 몇 년에 한 명, 카이이레를 하다 탱크에 빠진다.시바타(新発田)시 고몬(王紋)주조는 쌀누룩 제조실을 살짝 보여 줬다. 술맛과 제조법을 정하고 공정을 총괄하는 주조책임자 토우지(杜氏)가 안내한다. 여성이 양조장 문턱을 넘은 지는 몇십 년밖에 안 된다. 235년째 한자리에 있는 이곳에서 일본 최초 여성 토우지가 나왔다. 쌀누룩 제조실은 누룩균 배양에 적당하도록 섭씨 35도 정도로 맞춰 사우나 같다. 무더위와 쌀누룩이 만들어질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쓰러지는 작업자도 있다.약 3주간 발효 후 그해 첫술을 내릴 무렵 양조장 현관 처마 끝에 스기다마(杉玉)를 매단다. 푸른 삼나무 잎들을 공처럼 모은 것이다. “새 술이 곧 나온다”는 뜻이다. 나가오카(長岡)시 세타야(攝田屋)의, 1548년 개업한 요시노가와(吉乃川)주조에도 달려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 병에 술 넣는 작업을 하던 공간을 사케 뮤지엄으로 만들었는데 그곳 스기다마는 황갈색으로 변했다. 사케가 다 익었다.● 봄, 눈(雪)8일 니가타국제공항에서 남쪽 우오누마(魚沼)시로 가는 길. 양쪽은 대부분 넓디넓은 논이다. 지평선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해발 1400~2000m급 산들이 늘어서 있다. 아와가타케산, 스몬다케산, 에치고고마카다케산…. 설산(雪山)이다. 네팔 안개 위로 드러난 안나푸르나 연봉(連峯)을 땅에 주저앉힌 듯하다. 눈(雪) 덕에 눈(目)이 호강한다.평야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인 주택은 거의 다 이층집이다. 눈이 현관보다 높이 쌓이는 일이 잦기에 2층은 임시 출입구다. 니가타가 배경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에서는 아이들이 2층 창밖으로 나가 눈 속에서 헤엄치듯 길을 낸다. 큰길가나 들판에 하양, 빨강 아니면 노랑, 검정을 번갈아 칠한 높이 2~3m 막대가 꽂혀 있다. 눈이 얼마나 내렸나 눈대중할 수 있다.에도(江戶)시대 에도(도쿄)에서 에치고(니가타)를 잇는 길에 있던 역참(驛站)마을을 재현한 미나미우오누마(南魚沼)시 보쿠시도리(牧之通り)에서 강기(雁木)를 본다. 가지런히 서 있는 가게들 처마에서 더 길게 내민 차양을 말한다. 그 끝을 기둥들이 떠받친다. 차양과 기둥이 캐노피처럼 길게 이어져 눈이 퍼부을 때 통로가 된다. 거리 한쪽, 가지를 자른 나무에 실제보다 커다란 초록 사마귀 모형이 붙어 있다. 해마다 진짜 사마귀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보고 그해 적설량을 추정한단다.핫카이산주조 양조장 겸 전시장인 우오누마노사토(魚沼の里)에는 사케 숙성용 탱크가 들어선 유키무로(雪室)가 있다. 건물 내부 한쪽은 1만8000L들이 탱크 20개, 다른 한쪽은 대략 가로세로와 높이 각 10m 이상 눈이 쌓여 있다. 눈은 1000t까지 쌓을 수 있다. 눈이 녹으며 나는 냉기로 섭씨 4도 안팎을 유지해 부드럽게 술을 익힌다. 옛날엔 눈이 녹지 않게 온통 볏단으로 덮고 그 안에서 술을 숙성시켰다.니가타는 ‘눈이 많이 내려서 산의 눈석임물(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이 풍부해 논농사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사케 소믈리에가 들려주는 일본 술 이야기’, 추조 카즈오 지음, 시사일본어사, 2023). 물이 좋으니 쌀도 좋다. 그럼에도 술에 더 적당하도록 잡맛을 내는 단백질 함량을 낮춰 품종 개량한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를 만들었다. 니가타산 고하쿠만고쿠(五百萬石)가 유명하다.폭설에 갇힌 스위스인들이 집에서 놀라운 시계 제조 기술을 익혔듯, 니가타인들은 금속가공에 매진하기도 했다. 츠바메(燕)-산조(三條)시가 그렇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본사가 산조에 있다. 츠바메산업사료관에서는 빼어난 솜씨의 금동그릇(銅器), 줄, 담뱃대, 야타테(矢立·휴대용 붓통), 양식기(洋食器)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업사료관 체험 공방에서는 주석판으로 직접 사케 잔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현역을 떠난 60대 중후반 남성 기술자들이 도와 주는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의 열정을 보인다.● 신록이 온다 눈 많고 물 맑고 쌀 좋고 술 좋으니 부(富)가 뒤따른다. 니가타시 아가노(阿賀野)강 서쪽 평야 대지주 이토(伊藤) 가문, 약용주(藥用酒) ‘사프란슈(酒)’로 떼돈을 번 요시자와 닌타로(古澤仁太郞), 도쿄 제국호텔을 지은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 같은 부호가 나왔다.이토 가문의 대지 2만9000㎡(약 8800평) 대저택은 북방문화박물관이 됐다. 방 66칸 본채와 151칸 별채, 곳간, 정원, 차실 등이 옛 영화(榮華)를 드러낸다. 본채 거실 오히로마(大廣間)의 도리(서까래를 받치려고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는 길이 30m짜리 삼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잘라 만들었다. 전철 열차 한 량 길이(25m)보다 길다.150년 전 지은 요시자와 옛 저택과 사프란슈 본점 건물 앞에서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 공습이 멈췄다. 메이지 시대 요메이슈(養名酒)와 함께 약용주 시장을 양분하며 만병통치약으로까지 불린 사프란슈는 지금도 이곳에서 팔고 있다. 전시장 한쪽에 70년 된 일본 수제 피아노 슈베스터(Schwester)가 놓여 있다. 댄디하게 차려입은 가이드가 쇼팽 ‘에튀드’ 한 대목을 치자 여전히 맑은 소리를 낸다.오쿠라가 113년 전에 도쿄 무코지마(向島)에 지은 별장 죠순카쿠(蔵春閣)는 몇 년 전 그의 고향인 시바타시로 옮겨져 관람객을 청하고 있다. 기업가 오쿠라는 일제시대 한국에서도 사업을 벌였다. 죠순카쿠 1층 접객실 식탁과 의자는 미국 드렉셀가구에서 맞춘 것이다. 현재 있는 것은 재현품이다. 당시 일본 성인 남성 평균 키는 155cm. 오쿠라가 의자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식탁에서 중국 신해혁명의 주역 쑨원(孫文), 군벌 강자였으나 나중에 일본 관동군에 폭사당한 장쭤린(張作霖) 등이 오쿠라와 환담했다고 한다. 오쿠라는 당시 대포를 비롯한 무기를 제조하는 군수공장도 갖고 있었다.니가타 50개 스키장에서는 5월 초까지 슬로프를 개방하지만 4월이면 다른 곳 눈은 거의 녹는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외지인은 봄 설경에 넋을 잃지만, 현지인에게 눈은 골칫거리다. 우오누마노사토에서 니가타 사람이 말했다. “눈이 정원 풍경을 망쳤네.” 눈부시게 푸르른 날엔 시바타성(城) 벚꽃을, 야히코(弥彦) 신사의 곧게 뻗은 삼나무 숲을, 그래서 니가타를 더 그리워할 터다.츠키오카(越岡) 온천마을 시라타마노유(白玉の湯) 가호(華鳳)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묵는다. ‘하늘은 마침내 머언 밤의 색깔로 깊어졌다. 서로 중첩된 국경의 산들은 이제 거의 분간할 수 없게 됐고 대신 저마다의 두께를 잿빛으로 그리며 별 가득한 하늘 한 자락에 무게를 드리우고 있었다.’(‘설국’, 유숙자 옮김, 민음사, 2021)글·사진 니가타(일본)=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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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미래형 융복합 인재 육성해 경쟁력 강화

    “게임의 원리를 교육에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쉽고 효과적이라 놀랐습니다. 앞으로 과학과목에 게임을 접목해 아이들의 흥미도를 높이고 놀이처럼 가르치고 싶습니다.” 부산교대의 한 학생이 지난해 부산교대 보드게임 라운지에서 진행한 게이미피케이션 특강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게이미피케이션 특강은 국어, 수학, 과학 등 교육과정에 게임요소와 작동원리를 적용한 수업사례를 연구하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학생들의 미래형 융복합 역량 강화를 위해 계획됐다.이를 위해 부산교대는 2023년 교육용 보드게임을 총 792개 구입하고 교내 보드게임 라운지를 구축했다. 지난해는 환경교육용 보드게임을 64개 추가 확보했다.게이미피케이션 특강은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 중 하나다. 해당 사업은 대학이 주체적으로 교육과 연구 혁신에 집중해 교육 과정을 발전시키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며 학생의 전공 선택 지원을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부산교대부산교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내 창업 지원 시설이 미미하다고 판단,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융합형 인재를 키우고 진로 지원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총 13회에 걸쳐 과목별 게이미피케이션 특강을 진행했다. 어린이날 지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게이미피케이션 부스를 운영해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특강을 들은 재학생 222명의 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99.3점을 받았고, 어린이날 게이미피케이션 부스에 참여했던 120명의 어린이들도 만족도 조사에 97.4점을 줬다. 부산교대는 초등학생용 교구 개발 공모전도 개최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한다. 재학생들을 전문교사는 물론 창업에도 도전하는 미래형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아, 컴퓨터 등의 과목 특강에 참여한 전 아무개 학생은 “실습 시간이 더 충분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과 함께 “나만의 활용법을 더 터득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진행되는 특강에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한 부산교대의 한 관계자는 “예비 교사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게임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 교직 이외에 다양한 미래의 직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대한국교원대도 미래형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글로벌, 소통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마이크로디그리 인증제’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한국교원대는 최근 AI, 환경 등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전통적 학문 분류 체계에 근거한 교사 양성 교육과정의 경직성을 보완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설계를 위해 ‘마이크로디그리 인증제’를 구축했다. ‘마이크로디그리 인증제’는 AI/디지털, 글로벌/다문화, 심리상담, 생태환경 등 총 5개의 교육과정으로 개발됐다.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AI/디지털 과정은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AI를, 글로벌/다문화는 영미권, 유럽권, 동아시아권으로 나눠 배운다. 심리상담 과정은 심리상담, 커리어컨설턴트, 학교폭력예방전문가 과정을 익히고 생태환경은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 환경 교육 등을 배우게 된다.한국 교원대는 ‘마이크로디그리 인증제’를 신청한 학생들의 이수 전후를 비교하고 성과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교원대 한 관계자는 “교과 교직 기본 소양은 물론 미래 교사에게 요구되는 융복합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하게 됐다”면서 “전공 교과목 이외에 교양, 비교과 프로그램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교대광주교대도 학생들을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도전하는 융복합 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교육대는 최근 사회 변화 및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변화를 교육하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진로 다변화 특강’, ‘진로 다변화 멘토링’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진로 다변화 특강’은 법조인, 교육 인플루언서, 공무원 등이 강사로 초빙돼 총 6회에 걸쳐 개최됐다. ‘진로 다변화 멘토링’은 총 2회에 걸쳐 전문상담교사, 장학사와 함께 진행됐다. ‘진로 다변화 특강’에 참여한 학생은 “예비교사로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다양한 진로에 대한 조언이 인상깊었고, 또 다른 꿈에 대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주교대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재학생의 의견 수렴 및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았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로 특강 및 재학생 대상 진로 탐색 소모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교대대구교대는 인문 소양을 갖춘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해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지난해 9월, 11월 총 2회에 걸쳐 교내 도서관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은 재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초대돼 좋은 호응을 얻었다.대구 거주 50대 여성도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도움이 되는 강연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멀리서라도 와서 듣고 싶은 유익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대구교대 관계자는 “사회게 빠르게 변하고 미래가 불안할수록 인문학적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재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더욱 활성화됐다.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지역 국립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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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공전, 증강현실 기반… ‘인하몬 GO’ AID 교육과정 앱 출시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김성찬)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학습 콘텐츠 ‘인하몬GO’ 앱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인하몬 GO’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대에 발맞춰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하공전 캠퍼스를 배경으로 가상 몬스터를 포획하고 영상 시청과 퀴즈 풀이를 통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행과제로는 학교 안내, 외국어 교육, 인천 관광 명소 안내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학습자는 단계별 과제를 완료할 때마다 레벨업과 함께 이수 배지를 획득해서 학습성과를 자연스럽게 누적할 수 있다. 몬스터 포획에 필요한 ‘인하볼’은 교육과정 외에도, 캠퍼스 내 21개 인하스팟(보건실 등 주요 시설)에 방문해 충전 및 추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캠퍼스 전역을 탐험하며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앞으로 전공 수업과 연계한 전문 지식 퀴즈, 산업체 연계 과제 등 심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내 행사나 축제 때 이벤트를 진행하고, 지역 사회와도 협력해 인근 상권과의 미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하공전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캠퍼스 내 모든 학습 환경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체험형 학습과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과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학습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 디지털 고등 직업 교육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인하공전 직업교육혁신원 김용진 원장은 “ ‘인하몬 GO’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앞으로 AI·DX[AI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참여·체험형 학습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설환경공학과 심윤지 학생은 “ ‘인하몬 GO’를 알게 된 후 친구들과 수업외 시간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면서 “게임을 하면서 지식도 얻고 학교도 더 알아가는 과정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인하몬 GO’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기반 스마트 캠퍼스 환경 조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진행 중인 첨단 산업 인재 양성 및 취업 특화 프로그램 강화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하공전은 지난해 교육부 주관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에서 반도체 분야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 75억 원을 지원 받는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단기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교육부 주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COSS) 사업’에도 선정됐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과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등에도 선정됐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지원을 받는다. 대학 내 분산된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합해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에게도 원스톱 진로, 취업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또 취업이 안 된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1대1 맞춤 상담, 면접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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