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78

추천

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2-15~2026-01-14
건강80%
칼럼17%
인사일반3%
  • “아벨루맙 요법, 부작용 적어 정상생활 가능”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환자 이야기]

    방광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이 ‘요로상피세포암’이다. 이 암은 방광, 요관, 신우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으로 악화하면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만큼 예후가 좋지 않아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요로상피세포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이어오고 있는 윤문화 환우와 주치의인 경기 수원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김현호 교수를 함께 만났다.―요로상피세포암은 어떤 질환인가. 김현호 교수=“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져 신우라는 깔때기를 거쳐 요관과 방광을 통해 배출되는데 요로상피세포암은 이 경로에 생기는 암이다. 통로를 덮고 있는 내벽이 요로상피세포인데 이곳에서 암이 발생해 요로상피세포암이라 부른다. 위치에 따라 방광암, 요관암, 신우암 등으로 불리지만 세포학적으로는 모두 요로상피세포암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주요한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어떤 증상으로 진단을 받았나. 윤문화 환우=“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동네 비뇨기과를 찾았다. 검사에서도 혈뇨가 진하게 나왔고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와 수술을 받으면서 요관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 김현호 교수님을 주치의로 만나 검사 과정에서 폐에 전이 소견까지 발견됐다. 이후 교수님 권유로 아벨루맙(바벤시오) 유지요법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요로상피세포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김 교수=“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의 1차 치료는 오랫동안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표준이었다. 초기 반응률이 비교적 높았지만 독성이 강해 치료를 오래 지속하기 어려웠다. 결국 일정 기간 이후에는 치료를 중단하고 경과를 관찰할 수밖에 없었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 재발에 대한 불안을 안고 지내야 했다. 이러한 치료 공백을 채운 것이 바로 면역항암제이다.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를 병용하거나 항암치료 이후 곧바로 이어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유지요법’ 전략이 자리 잡았다. 방광암 치료제로 다양한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가 많이 나오면서 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1차 유지요법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면역항암제는 아벨루맙이 유일하다. 아벨루맙은 항암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즉시 이어서 사용할 수 있어 생존 기간을 의미 있게 연장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치료 공백 없이 안심하고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를 이어오면서 최근에 어떤 변화나 일상에서 차이를 체감했는가. 윤 환우=“아벨루맙 유지요법을 시작하고 나서는 피로감이 거의 없다. 맞고 난 뒤에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었고 낚시를 갈 정도로 편안했다. 치료 중 검사에서 폐에 있던 병변이 줄어든 것도 확인됐다.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아침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환자 치료 경험을 보면서 최근 도입된 유지요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김 교수=“아벨루맙 유지요법은 단순히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생활을 유지하며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면에서 가치가 있다. 장기 치료가 가능하면서도 부작용이 비교적 적어 삶의 질을 지켜줄 수 있다. 치료의 목표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른 환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윤 환우=“암 진단을 받으면 두려움이 크지만 치료를 통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저 역시 바벤시오 덕분에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같은 질환을 겪는 환자들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켜나가시길 바란다. 힘든 순간도 분명 있겠지만 결국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주변의 가족과 의료진을 믿고 함께 걸어간다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장금의 나라에서 침 명의들 왔다” 우즈벡 환자들 오픈런

    “차례를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번호표 받은 순서대로 대기해 주세요.”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양기율시립병원. 50여 명의 현지 주민이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대전시한의사회가 한의사, 간호사, 한의대생 등 의료진 30여 명으로 의료봉사단(DACOMSTA)을 구성해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펼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첫날 치료를 잘하는 한의사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소문이 인근에 퍼지면서 아침부터 환자들이 몰렸다. 첫날 의료봉사에 환자 400여 명이 찾았고, 둘째 날엔 입소문에 환자 6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의료봉사단 김용진 단장은 “드라마 ‘대장금’이 여전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한의사들이 이곳을 찾아 의술을 펼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매우 컸다”며 “연이틀 침을 맞으러 오신 분도 있어 ‘K-메디’를 알리는 계기가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이틀간 우즈벡 주민 1000여 명 의료봉사단 찾아 인구 21만 명 규모 양기율시에 있는 시립병원은 1일 외래 환자 수 800여 명에 달하는 큰 병원으로 의사 15명이 환자들을 보고 있다. 최근 병원 리모델링을 끝낸 뒤 재개관 직전에 의료봉사팀에게 장소를 제공했다. 이번 봉사에서는 치료 전후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된 환자가 많았다. 1년 동안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지 못했던 건축가 아이라 씨(51)에게 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이 환자 어깨관절에 침을 놓았다. 시술 뒤 침을 놓은 부위를 움직여 치료 자극을 강하게 주는 동작침법을 시행하자 아이라 씨는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지현우 한의사가 뇌중풍(뇌졸중)을 앓아 지팡이를 짚고 찾아온 50대 우즈베키스탄 여성 한 명의 경추 부위에 약침 치료를 해 여성이 지팡이 없이 걷자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다.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이원구 회장은 “근골격계질환, 뇌졸중 등 적지 않은 환자가 와서 놀랐다”며 “우즈베키스탄 양기율시 문화가 한국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료봉사를 펼칠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조폐공사 ESG로 성사된 해외의료봉사 이번 의료봉사는 한국조폐공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실천 사업의 일부로 성사됐다. 우즈베키스탄 양기율시에는 한국조폐공사 자회사 GKD가 있다. GKD는 지폐 원료를 생산하는 최대 규모의 공장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00여 명으로 직원 가족까지 합치면 1000명이 넘는 주민이 한국조폐공사 GKD와 인연을 맺은 셈이다. 양기율시는 경공업 도시로 유리, 섬유, 식품 산업이 발달돼 있으나 의료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지역이다. 이응규 한국조폐공사 ICT 기획처장은 “의료 취약지에서 의료복지를 실천하는 것이 글로벌 ESG의 취지에 맞다고 판단했다”며 “대전시한의사회와 함께 의료봉사를 추진하면서 현장 의료봉사와 건강 지원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KD 직원 발로자 씨(51)는 “평소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한의사들이 찾아오는 이런 의료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치료를 받게 해줘 고맙고 GKD가 글로벌 ESG 사업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의대에서 한의학 교류도 대전시한의사회는 6일 타슈켄트 의대에서 우즈베키스탄 현지 의료진 50여 명을 대상으로 ‘2025 미래 통합의료를 선도하는 한의학’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의료봉사로 온 6명의 한의사가 △한국 전통의학이란 무엇인가(이기성 한의사) △추나요법(염선규 한의사) △도침요법(김윤중 한의사) △초음파를 이용한 중재적 약침술(김세종 한의사) △신경기능 개선을 위한 턱관절 중심 구조한의학(허준영 한의사) △뇌파를 활용한 한의학 임상사례(윤제필 한의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 한의학에 첨단 의학을 접목한 강의가 이어지자 이곳 의료진이 세미나 내내 집중해 적극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잠시드 압둘라예비치 미르라히모프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장은 “한국의 최신 한의학의 트렌드를 각 분야별로 상세히 알려줘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우즈베키스탄 의사와 치과 의사, 전통의학 의사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타슈켄트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여러 도시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으로 파견돼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을 지원하는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 송영일 한의학 박사는 “앞으로도 대전시한의사회가 자주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을 대상으로 선진 한의학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양기율=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메디컬탐방] “유전자치료 신약개발-CDMO, 다 잡겠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2일 찾은 경기 하남시 하남테크노밸리 이엔셀 공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용 음압 전용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로 임상 등급의 세포·유전자치료제(CAR-T, CAR-NK), 엑소좀 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외부인이 내부 공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투명 유리로 돼 있었다. 안쪽 무균실에서 전문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엔셀 장종욱 대표를 만나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이엔셀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고객사가 개발하고 있는 세포 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를 대신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이엔셀만의 노하우를 통해 개발부터 생산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의약품의 전체 주기를 완성하는 사업이다. 이엔셀은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미래 먹거리에 해당하는 3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CDMO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세포 유전자치료 신약개발과 동시에 CDMO 사업을 한다고 들었다.“그렇다. 세포와 바이러스 동시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와 함께 차별화된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고객사에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CDMO와 신약 개발 양쪽을 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는 우리가 처음이다.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엔셀은 ‘CDMO’와 ‘신약 개발’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 그 결과 CDMO 사업 부문에서 이엔셀은 현재까지 18개 고객사로부터 34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누적 수주 금액은 약 430억 원 규모다. 이엔셀은 노바티스, 얀센을 비롯한 글로벌 유명 제약사들과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샤르코마리투스병과 뒤셴 근육위축증 등 희귀질환 신약(EN001) 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맞다. 이들 환자 대상으로 자체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 투여로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6명의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능을 확인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일부 유전자의 운동·감각신경에 변이가 생겨 손발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근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균형이 무너지는 희귀질환이다. 발병 빈도가 높은 희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임상 1상이 끝났고 임상 2상을 신청한 상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엔 임상 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희귀질환 환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병원과 긴밀히 협업 중이다.”―최근 이엔셀이 수주한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플랫폼의 의미는….“유전자 치료는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것인데 특히 아데노 바이러스가 많이 활용된다. 7월에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약 57억 원 규모 맞춤형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임상 생산 플랫폼 구축 계약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체결했다. 이엔셀 수주 계약 중 단일 규모 최대 금액이다. 이번 매출은 위탁 개발생산을 수주해 올리는 순수 매출로 민간과 공공이 손잡고 국내에서 상업용 AAV 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해 국산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첫 발판이 될 것이다. 향후 이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AAV 수입 치료제 사용에 따른 보험 재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 어떤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은가.“이엔셀은 CDMO 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이를 다시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직원 약 110명 정도로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직원 역량은 글로벌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동맥 질환 응급팀 상주… 최단 기간 수술 2000건 달성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율제병원과 ‘의사요한’ 서울한세병원, ‘중증외상센터’ 한국대병원의 촬영지는 모두 같다. 바로 2019년 개원한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이다. 이대서울병원은 개원 이후 혈관질환 치료에 집중 투자해왔고 2023년 부속시설로 이대뇌혈관병원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을 차례로 열었다. 지난해에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 진료하는 이대엄마아기병원을 설치했다.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을 3인실로 설계했고 모든 중환자실은 1인실로 운영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의료 시설과 의료진 역량이 상급종합병원 수준인 대표적인 2차 의료기관이다. 2차 의료기관은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하고 진료 대기 시간이 짧으며 접근성도 좋다.● 국내 대동맥질환 환자 3명 중 1명 치료2023년 6월 문을 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짧은 기간 국내 대동맥질환 환자 3분의 1 이상(연 1200건 이상)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병원은 대동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을 365일 24시간 준비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들어온 외국인 대동맥혈관 환자까지 수용했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대동맥 환자를 수용하게 되면 의료진과 행정 직원 휴대전화로 관련 내용이 전달되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수술 준비를 마친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하는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시스템’을 구축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모든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의료진 노력은 의료 기록으로 증명된다. 올해 7월 전 세계 최단 기간에 ‘대동맥 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 올해 4월 ‘일체형 흉부대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뒤 4개월 만에 역시 세계 최단 기간에 50례를 달성했다. 대동맥 응급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많지 않은 시술과 수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 2개를 마련했다.● 분만 실적 수도권 주요 병원 평균 2배이대엄마아기병원은 고위험 산모 및 고위험 신생아에게 집중한다. 전치태반 등 출혈 가능성이 높은 산모들이 병원을 찾는 사례가 급증해 출혈 산모를 위한 프로세스와 다른 병원에서 이동한 출혈 산모를 위한 ‘패스트 트랙 시스템(FAST track system)’을 마련했다. 고위험 태아와 신생아 치료와 관련해서 상급종합병원 못지않은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이 지난해 5월 23일 진료를 시작한 뒤 월평균 약 160명이 태어나고 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출발했는데, 이 기간까지 더하면 2025년 5월까지 누적 분만 5000건을 달성했다. 수도권 주요 병원의 평균 2배 정도에 해당되는 수치다. 최근 엄마아기병동은 기존 20병상에서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은 21병상에서 24병상으로 확장했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개원할 때부터 전공의 없이 교수가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출발했다”며 “이미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4차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3차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설, 의료진 등을 더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글’하듯 입속 세균 검사… ‘하루 5번’ 양치질 처방[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체험]

              이번 영상은 댓글 이벤트가 있으니 꼭 신청 하세요국내에서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 중 하나는 치주염이다. 치주염은 구강 내 유해균이 증식해 생기는 세균막이 주원인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구강 유해균은 단순히 구강 건강만 해치는 게 아니라 치매와 암, 당뇨, 심혈관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구강 관리는 잇몸병 등 각종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이다. 구강질환 원인 세균 수를 줄이고 구강조직을 강화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사과나무치과병원을 찾아 직접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 30초 가글하면 구강 유해균 검사 마무리 가장 먼저 구강 유해균 검사를 했다. 복잡한 검사는 아니다. 입안에 검사를 위한 가글액을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한 뒤 채취통에 뱉으면 된다. 가글한 채취물은 바로 분석 장비를 통해 입속 세균의 유전자를 추출하고 유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기를 통해 분석하면 된다. 보통 검사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자택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데, 검사 키트가 배송되면 간편히 검체를 채취하고 다시 택배로 보내면 된다. 검사 결과를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 정도다. 검사를 진행한 양승조 닥스메디 소장은 “해당 검사는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유해균 7종의 유전자를 분석해 정량화하는 방식이다. 실제 세균의 양을 수치로 나타내 건강인 대비 얼마나 많은 양의 세균이 존재하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며 “검출된 유해균 종류에 따라 전신질환과의 연관성, 구강질환 위험도 등을 평가하고 맞춤형 구강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50대 기자, 구강 나이 70대… 유해균 점수 높아 검사 결과 기자의 구강 종합위험도는 50점으로 ‘주의 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구강 관리가 소홀하면 언제든지 위험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치주염이나 구취 위험도는 각각 66점과 61점으로 유해균의 정량적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치주염과 관련성이 높은 유해균인 진지발리스와 덴티콜라, 포시시아는 양호 수준 대비 각각 50배, 61배, 4.5배로 세균량 수치가 상당히 높았다. 장기적으로 치조골 손상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런 유해균은 구강뿐만 아니라 치매, 심혈관계 질환, 류머티즘성 질환 등 전신질환도 일으킨다. 구취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진지발리스와 뉴클레아툼 세균량 수치도 양호 수준 대비 높았다. 다행히 충치(치아우식)와 관련된 뮤탄스균은 양호 수준 대비 낮게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구강질환뿐만 아니라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유해균의 수치가 높아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침 전-식후 등 하루 5번 이상 양치질 의료진은 다음과 같은 구강 관리 처방을 내렸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혜택이 있는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과 세균막 등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칫솔질은 보통 하루 3번 정도로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하루 5번으로 늘리라는 권고를 받았다.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입안은 가장 좋은 세균 배양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하지 않아도 쉽게 세균이 자란다”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치주낭(치주포켓)에 구강 유해균이 많이 살고 구취, 출혈의 원인이라 이곳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양치질은 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 식후 등 하루 5번 이상 △치아가 마모되지 않게 부드러운 칫솔 사용 △합성계면활성제 성분보다 자연 유래 천연계면활성제 성분의 치약 사용 △치실과 구강 세정기(워터픽)를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 관리 △구강 유산균 섭취를 통해 구강 내 유해균 억제 등의 처방을 받았다. 이제 실천의 문제다. 김 이사장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구강 위생 습관과 정기 검사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치주염이나 구취는 물론이고 전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강 유해균’ 셀프검사도 가능…“수치 높으면 양치 5회로 늘리세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치주염’이다. 치주염은 구강 내 유해균이 증식해 생기는 세균막이 주 원인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구강 유해균은 단순히 구강 건강만 해치는 게 아니라 치매와 암, 당뇨, 심혈관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구강관리는 치주질환 등 각종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구강질환 원인 세균 수를 줄이고 구강조직을 강화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기자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사과나무치과병원을 찾아 직접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가장 먼저 해본 게 구강 유해균 검사였다.● 30초 가글하면 구강 유해균 검사 마무리구강 유해균 검사는 생각보다 복잡한 검사는 아니다. 입안에 검사를 위한 가글액을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한 뒤 채취통에 뱉으면 된다. 가글한 채취물은 바로 분석장비를 통해 입속 세균의 DNA를 추출하고 유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기를 통해 분석하면 된다. 보통 검사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자택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데, 검사 키트가 배송되면 간편히 검체를 채취하고 다시 택배로 보내면 된다. 검사 결과를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정도다. 검사를 진행한 양승조 닥스메디 소장은 “해당 검사는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유해균 7종의 유전자를 분석해 정량화하는 방식이다. 실제 세균의 양을 수치로 나타내 건강인 대비 얼마나 많은 양의 세균이 존재하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며 “검출된 유해균 종류에 따라 전신질환과의 연관성, 구강질환 위험도 등을 평가하고 맞춤형 구강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50대 기자, 구강나이 70대…유해균 점수 높아기자는 검사 결과 구강 종합위험도가 50점으로 ‘주의 수준’이엇다.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구강 관리가 소홀하면 언제든지 위험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치주염이나 구취 위험도는 각각 66점과 61점으로 유해균의 정량적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치주염과 관련성이 높은 유해균인 진지발리스와 덴티콜라, 포시시아는 양호수준 대비 각각 50배, 61배, 4.5배로 세균량 수치가 상당히 높았다. 장기적으로 치조골 손상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런 유해균은 구강 뿐만 아니라 치매, 심혈관계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 전신질환도 일으킨다.또 구취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진지발리스와 뉴클레아툼 세균량 수치도 양호수준 대비 높았다. 다행히 충치(치아우식)와 관련된 뮤탄스균은 양호수준 대비 낮게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구강질환 뿐만 아니라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유해균의 수치가 높아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침 전-식후 등 하루 5번 이상 양치질의료진은 다음과 같은 구강관리 처방을 내렸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혜택이 있는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과 바이오필름 등을 제거 하는 것이었다. 칫솔질은 보통 하루 3번 정도로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하루 5번으로 늘리라는 권고를 받았다.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입안은 가장 좋은 세균 배양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하지 않아도 쉽게 세균이 자란다”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 위치한 치주낭(치주포켓)에 구강 유해균이 많이 살고 구취, 출혈의 원인이라 이곳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기자는 △양치질은 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 식후 등 하루 5번 이상 △치아가 마모되지 않게 부드러운 칫솔 사용 △합성계면활성제 성분보다 자연 유래 천연계면활성제 성분의 치약 사용 △치실과 구강세정기(워터픽)를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 관리 △구강 유산균 섭취를 통해 구강내 유해균 억제 등의 처방을 받았다. 이제 실천의 문제다. 김 이사장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구강 위생 습관과 정기 검사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치주염이나 구취는 물론 전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 3D로 환자에 딱 맞는 부목 제작… 악세사리 같은 디자인으로 눈길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골절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료는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깁스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편하며 씻지도 못하고 무겁고 부피도 커서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많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부목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제품이 개발됐다. 바로 의료기기 개발 기업 엑스퍼트코리아의 ‘엑스 스프린트’다. 노종학 엑스퍼트코리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엑스퍼트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골절 환자의 치료 기간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개발한 엑스 스프린트는 기존 ‘고정’ 중심의 부목 개념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처럼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의료기기에도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엑스 스프린트를 자세히 소개해달라.“엑스 스프린트는 골절 환자가 치료 기간 착용하는 맞춤형 부목이다. 보통 환자는 2∼6주 이상 깁스나 부목을 하는데 기존 제품은 답답하고 씻을 수도 없어 불편했다. 하지만 엑스 스프린트는 환부를 3D 스캐닝해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지금까지 3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했고 현재 시제품은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향후 사출 성형 방식을 적용해 저가형 모델부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한 모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캐스트(깁스) 제품도 개발했다.“캐스트는 환부를 장시간 절대 움직이지 않고 고정해야 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자체 개발한 체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해당 디자인은 글로벌 특허로 등록돼 있다. 3D 스캐닝을 통해 100%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부의 부기가 빠지면 캐스트 안에서 헐거워질 수 있다. 이때 엑스 스프린트의 벨크로 조절 기능을 활용하면 밀착 고정할 수 있다.”―기존 부목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제조사들은 환부를 고정하는 기본 기능과 대량생산에 쉬운 디자인을 택했다. 하지만 엑스 스프린트는 기능적으로 고정력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외관 역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3D 포획 디자인을 활용해 환부를 감싸는 구조라 기존 제품에 비해 밀착 고정력이 우수하다.”―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부목 깁스 관련 업체인 글로벌 기업 엑스켈릿 제품의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며 장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기법 차이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창업해 공동 개발을 제안했고 지금의 엑스 스프린트가 탄생했다. 우상엽 한남대 교수와 함께 3D 스캐닝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이후 서울바이오허브 지원을 받으며 인허가 상담, 세미나,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은 기업이지만 이 과정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앞으로 출시 일정과 향후 계획은….“3년간 연구개발을 마쳤고 올해 말 양산 준비가 완료된다. 2026년 중반 의료기기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7월부터는 환자분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 병원에서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외에도 풋드롭(신경 이상으로 발끝을 들지 못하는 증상) 환자를 위한 보행 보조기기와 무릎이 앞으로 꺾이는 ‘백니’ 환자를 위한 맞춤형 보조기를 개발하고 있다. 모두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제품이다.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의료기기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싶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립선암 연간 2만 7000명 발생… 조기 진단 땐 생존율 100%

    주요 10대 암 중 환자와 진료비가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전립선암(전립샘암)이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전립선암 중에 4기에 해당하는 전이성 전립선암을 이번 따뜻한 환자 이야기 주제로 다룬다. 전이성 전립선암 환우인 김기정 씨와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재영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정재영 교수=“남성 암 중에서 전립선암이 폐암에 이어 발생률 2위다. 매년 2만7000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독 줄어들지 않고 지속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 두 가지가 전립선암과 폐암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증가세가 가파르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고지방식과 같은 식단도 주요한 원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가족력도 무시하지 못한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가계도에서 전립선암이 좀 더 발생한다.” ―환자는 어떻게 진단받았나.김기정 환우=“증상은 1시간에 한 번 정도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이었다. 지인이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조직검사를 한 결과를 의사가 보더니 얼굴이 어두워졌다. 심각했다. 몸 곳곳에 전이가 된 상황이다. 수술이 불가능했다. 처음에 방사선 치료를 했고 20일 정도 지나니 상당히 호전돼 하루 2, 3㎞ 정도 걸어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를 받았다. 진단은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mHSPC)이었다.”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 어떤 암인가. 정 교수=“전이성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암세포가 벗어나 림프샘, 뼈, 간, 폐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에 전이가 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는 진단 당시에 전립선 주변에 있는 림프샘뿐 아니라 척추뼈, 갈비뼈, 팔다리뼈에 모두 전이됐다. 다른 암과 다르게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호르몬 때문에 성장한다. 유방암의 경우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호르몬을 차단하면 심지어 전이된 4기 전립선암이라 하더라도 치료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전립선암 단계라고 해서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전이됐기 때문에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의 치료법은…. 정 교수=“3제 병용요법을 실시한다. 최근 15년 이내에 개발된 전립선암 약으로 다로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 엔잘루타마이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등이 있다. 현재 허가된 3제 병용요법은 전통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 도세탁셀이라고 하는 항암 화학 요법에 다로루타마이드 한 가지를 더 추가한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 이 세 가지 치료를 병용하는 3제 병용요법이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 단일 치료 혹은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과 도세탁셀을 병용하는 2제 병용요법보다 치료 결과가 훨씬 더 우수했다.” ―치료법이 쉽지 않다. 정 교수=“3제 병용요법은 국내에서도 허가된 상황인데 아쉬운 점은 마지막으로 쓰는 경구 항암제가 아직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있으나 약값이 비싸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약값 인하 등 제약사, 정부의 관심과 노력으로 환자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현재 약가 부담 때문에 환자에게 선뜻 권할 수가 없다. 최근 환자 지원 프로그램의 폭이 조금 넓어져 약값 85%를 지원해 주고 있다. 15%는 본인 부담인 셈이다. 국내 암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약은 본인 부담 비율이 5%이기 때문에 15%도 환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정 교수=“조기 진단되면 생존율이 거의 100%다. 그런데 아쉽게도 전립선암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불편한 게 없어도 가정의학과, 내과, 비뇨의학과 등에서 전립선 수치(PSA)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과거 전립선암에 걸렸다면 50세가 됐을 때는 반드시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위험도가 5∼8배로 높아진다.” 김 환우=“조기 발견하기 쉽지 않다. 좋은 치료제가 나온 만큼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아보겠다. 예방 차원에서 꼭 필요한 건강검진은 미리 받아보기를 권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적극 치료 필요하지만 약값 여전히 부담”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환자 이야기]

    주요 10대 암 중 환자와 진료비가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전립선암(전립샘암)이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전립선암 중에 4기에 해당하는 전이성 전립선암을 이번 따뜻한 환자 이야기 주제로 다룬다. 전이성 전립선암 환우인 김기정 씨와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재영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남성 암 중에서 전립선암이 폐암에 이어 발생률 2위다. 매년 2만 7000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독 줄어들지 않고 지속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 두 가지가 전립선암과 폐암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증가세가 가파르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고지방식과 같은 식단도 주요한 원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가족력도 무시하지 못한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가계도에서 전립선암이 좀 더 발생한다.”(정재영 교수)―환자는 어떻게 진단받았나.“증상은 1시간에 한 번 정도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이었다. 지인이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조직검사를 한 결과를 의사가 보더니 얼굴이 어두워졌다. 심각했다. 몸 곳곳에 전이가 된 상황이다. 수술이 불가능했다. 처음에 방사선 치료를 했고 20일 정도 지나니 상당히 호전돼 하루 2, 3km 정도 걸어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를 받았다. 진단은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mHSPC)이었다.”(김기정 환우)―‘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은 어떤 암인가. “전이성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암세포가 벗어나 림프샘, 뼈, 간, 폐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에 전이가 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는 진단 당시에 전립선 주변에 있는 림프샘뿐 아니라 척추뼈, 갈비뼈, 팔다리뼈에 모두 전이됐다. 다른 암과 다르게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호르몬 때문에 성장한다. 유방암의 경우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호르몬을 차단하면 심지어 전이된 4기 전립선암이라 하더라도 치료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전립선암 단계라고 해서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전이됐기 때문에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이라고 한다.”(정재영 교수)―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의 치료법은.“3제 병용요법을 실시한다. 최근 15년 이내에 개발된 전립선암 약으로 다로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 엔잘루타마이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등이 있다. 현재 허가된 3제 병용요법은 전통적으로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 도세탁셀이라고 하는 항암 화학 요법에 다로루타마이드 한 가지를 더 추가한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 이 세 가지 치료를 병용하는 3제 병용요법이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 단일 치료 혹은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과 도세탁셀을 병용하는 2제 병용요법보다 치료 결과가 훨씬 더 우수했다.”(정재영 교수)―치료법이 쉽지 않다. “3제 병용요법은 국내에서도 허가된 상황인데 아쉬운 점은 마지막으로 쓰는 경구 항암제가 아직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있으나 약값이 비싸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약값 인하 등 제약사, 정부의 관심과 노력으로 어 환자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현재 약가 부담 때문에 환자에게 선뜻 권할 수가 없다. 최근 환자 지원 프로그램의 폭이 조금 넓어져 약값 85%를 지원해 주고 있다. 15%는 본인 부담인 셈이다. 국내 암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약은 본인 부담 비율이 5%이기 때문에 15%도 환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이다.”(정재영 교수)―가파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조기 진단되면 생존율이 거의 100%다. 그런데 아쉽게도 전립선암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불편한 게 없어도 가정의학과, 내과, 비뇨의학과 등에서 전립선 수치(PSA)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과거 전립선암에 걸렸다면 50세가 됐을 때는 반드시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위험도가 5~8배로 높아진다.”(정재영 교수)“조기 발견하기 쉽지 않다. 좋은 치료제가 나온 만큼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아보겠다. 예방 차원에서 꼭 필요한 건강검진은 미리 받아보기를 권한다.”(김기정 환우)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08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30년 동안 코리아패싱, 1인 시위라도 나서겠다는 의대교수

    “어떻게 30년 동안 국내에 치료제가 안 들어올 수 있나. 정부는 신약의 경제성 평가, 형평성 문제 등의 이야기만 한다. 희귀질환 약이라 그 기준에 맞출 수 없다. 그러는 동안 환자들은 죽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폐동맥고혈압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가천대 의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대한폐고혈압학회장)는 1인 시위를 해서라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 코리아 패싱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코리아 패싱은 낮은 국내 의약품 가격을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신약 출시를 꺼리거나 이미 출시한 의약품마저 공급을 중단하는 현상을 말한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언급된 코리아 패싱 약은 다국적 제약사 GSK의 ‘에포프로스테놀’이다. 토론회에서 제약사와 약의 실명까지 밝혀가면서 이를 외면하는 제약사와 보건당국에 작심한듯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인 약이 30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만 배제되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했다. 정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진단받은 처음부터 효과적인 약을 확실하게 사용해 초반에 잘 조절해야 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미 나빠진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약을 투여해도 그땐 늦는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바로 치료제를 도입해 사용하면서 폐동맥고혈압 질환 5년 생존율이 95%나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효과 좋은 약이 여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5년 생존율이 71% 정도로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희귀질환 신약과 관련해서 안타까운 상황이 많다. 이미 들어온 약을 사용하는 것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작용을 줄여 생존율을 높인 혁신 약도 바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희귀질환이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이다. 이 질환은 시신경이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한 번만 재발해도 실명,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현재 90%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리툭시맙 등 혁신적인 신약이 국내에 도입됐음에도 의료보험 시스템상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기존 약에 먼저 의존해야 된다. 기존 약제는 재발 확률이 높다. 환자는 실명이나 마비 등 재발을 겪은 후에야 재발이 덜 되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이런 약은 또 있다. 암 억제 유전자 이상으로 뇌 척수 신장 췌장 망막 등에 종양이 생기는 폰히펠린다우 증후군도 그렇다. 이 질환에 걸리면 우리 몸 곳곳에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번 암을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유전자 치료제 신약인 웰리렉을 복용하면 곳곳에 생기는 암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이 약도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약값이 비싸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약값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약이 됐다. 이 때문에 희귀질환으로는 드물게 웰리렉의 보험급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에서 무려 5만 명의 동의를 받아냈다.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신규 환자는 국내에 5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재정에 큰 타격도 없어 보이는 데도 여전히 건강보험 적용에 대해선 깜깜무소식이다. 폐동맥고혈압,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폰히펠린다우 증후군 등 대부분 희귀질환들은 환자 수가 적고 치료제가 고가인 경우가 많아 기존 신약 등재 평가 기준으로는 적절한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신약들이 국내에 제때 도입돼 한국 환자들이 초기부터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환자 중심적인 검토 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희귀하다고 포기하지 않고 난치라고 외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보장 강화를 약속하지 않았던가. 보건당국자는 희귀질환을 진료하면서 답답한 현실에 눈물을 흘리는 의사와 치료비 때문에 절망에 빠진 환자의 현장 목소리를 꼭 챙겨주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5-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 첫 장기이식병원 설치… 혈액질환-폐암 수술 ‘강자’

    《국내 병의원은 동네 의원에 해당하는 1차 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전문병원에 해당하는 2차 의료기관, 20개 이상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전공의 수련병원 역할까지 맡고 있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나뉜다. 하지만 의료 시설과 의료진 역량이 상급종합병원 수준인 2차 의료기관도 많다. 2차 의료기관은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하고 진료 대기 시간이 짧으며 접근성도 좋다. 본보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함께 우수 2차 의료기관을 찾아 소개한다.》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당초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이 개설된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정부가 환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수도권 병상 증설을 제한하고 병원 자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현재는 2차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5월 개원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805병상 규모다. 개원 초창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응급실뿐만 아니라 전 병동이 폐쇄되기도 했다. 현재 중증 및 응급 치료에 집중하고 장기이식, 혈액, 폐암 등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3차 병원 못지않은 2차 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故 김수환 추기경 유지 이어 장기이식병원 설치2021년 3월 은평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장기이식병원이 문을 열었다. 병원명은 각막 기증으로 사랑과 나눔을 세상에 전하고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으로 지었다. 김 추기경 기념관은 전국 성모병원 중 유일하게 설치됐다. 장기이식병원은 2차 병원에서는 드물게 올해 8월까지 신장이식 137례, 간이식 90례, 심장이식 20례 등 장기이식 393례를 진행했다. 최근 국내 최초로 뇌사 기증자 신장을 로봇수술로 이식하고 생체 신장 로봇이식까지 성공했다. 2차 병원이라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식 전후 환자 관리를 위한 다학제 진료팀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사회사업팀, 약제팀, 영양팀, 이식코디네이터 등이 참여해 전인적 케어를 제공한다. 또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를 위한 통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한 위령미사, 뇌사 장기기증자 ‘기억의 벽’ 조성 등 생명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도 이어가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2년 연속 전국 6위2020년 가동된 혈액병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과 함께 가톨릭 의료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다발골수종, 림프종, 만성 백혈병 등 중증 혈액질환 치료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6월 조혈모세포이식 500례를 달성하며 2년 연속 조혈모세포이식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은평성모병원은 3차 병원에서 보통 한두 달가량 소요되는 외래 진료 대기 시간이 평균 2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진료를 마친 뒤 2, 3일 이내에 입원이 가능하다. 반면 입원 기간에 여유가 많아 3차 병원보다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자가 이식은 물론이고 비혈연, 반일치, 제대혈 이식 등 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동종이식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동종이식 268건을 진행했으며 65세 이상 이식 96건, 70세 이상도 15건 이상 진행하며 연령과 난이도에 구애를 받지 않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폐암 수술 연간 500건 이상 진행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3차 병원보다 편안하고 더욱 빨리 지원하는 코디네이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0개의 다학제 협진팀은 ‘보다 빠른 암 치료’를 위한 ‘일주일 서비스(One week service)’를 마련했다. 전담 코디네이터, 빠른 진료 예약 및 검사, 다학제 간 치료 계획 협의 등으로 암 환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최적의 치료 결과를 도출한다. 연간 500건 이상 폐암 수술이 진행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단일공 흉강경 수술을 통해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절반 이상이다. 배시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장은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2차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 대기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며 “3차 병원과 비교할 때 진료비도 적은 편이라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33’만 지켜도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부작용 낮춘다

    필러와 보톡스 시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받는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이다. 티가 덜 나면서도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고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은 최소 침습 시술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져 적정 기간을 두고 반복해서 시술하게 된다.그렇다 보니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이 점차 대중화, 일상화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비전문가 시술, 정식 허가되지 않은 제품 사용, 오남용,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시술 등으로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필러의 경우 언론에서 약물이 혈관으로 잘못 주입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들이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 시술 후 피부가 검게 변한다면 부작용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히알루론산 필러는 올바르게 시술하면 부작용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물질이 어떤 상태로 변했다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역성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해도 골든타임 안에 필러를 녹이는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주입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이런 부작용 위험을 예방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에게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된 필러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필러 시술을 할 때 환자의 요구와 종합적인 상태를 고려해 정밀하게 진단하고 계획적으로 시행하는 ‘개인 맞춤형 시술’이 추세다. 이때는 얼굴 부위별 특성에 맞춰 나온 제품 라인을 사용해야 더욱 만족도 높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마, 코, 입술 등 얼굴 부위별로 필러의 점탄성, 즉 히알루론산 농도가 달리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부위별로 필러 주입 깊이를 세심하게 설계하고 이에 맞는 제품 라인을 정품과 정량으로 맞춤 주입해야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할 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 기반이 충분하면서 품질 관리가 잘되고 있는 제품인지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최근 안전하고 윤리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을 위해 의료진과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한국 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컴퍼니가 협력해 ‘Safety in Action 333(이하 333캠페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당 캠페인은 의료진이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이전과 시술 당일, 시술 이후 등 각각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키며 환자를 위한 윤리적이고 안전한 시술 환경 실천에 동참하는 것이다.333 캠페인은 △시술 전 환자의 과거 시술 및 수술, 복용 히스토리, 알레르기 유무, 임신 및 수유 상황 체크 △시술 당일 감염에 대비한 철저한 소독 및 이상 반응에 대비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의 응급 키트 병원 비치 △시술 후 환자에게 이상 반응에 대한 주의 사항 및 시술 직후 72시간 동안 비상 연락 방법과 이후 30일 동안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박주혁 더힐피부과 대표원장은 “333 캠페인 등을 통해 의료진이 이러한 안전 수칙을 앞장서서 지킨다면 시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 각종 문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전이 철저하게 보장되는 시술 환경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건전한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문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MOSD 환자, 재발해야만 신약 적용… 치료 시스템 바꿔야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환자 이야기]

    따뜻한 환자 이야기, 이번 질환은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NMOSD)’이다. 이 병은 시신경이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한 번만 재발해도 실명,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유튜브 ‘우령의 유디오’ 채널을 운영하는 허우령 전 KBS 장애인 앵커와 NMOSD 전문가인 김수현 국립암센터 신경과 교수를 만났다. 허 전 앵커는 NMOSD를 앓고 있다.―NMOSD는 어떤 질환인가. 김수현 교수=“NMOSD는 2005년 질환 특이 항체인 ‘아쿠아포린4(AQP4)’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눈과 척수 외에도 뇌까지 침범하면서 ‘범주 질환’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질환 특이 항체인 ‘아쿠아포린4’ 양성 여부에 따라 진단되며 항체 양성 환자 95% 이상이 재발할 정도로 위험하다. 재발할 때 증상이 매우 급격하게 악화된다. 단 한 번만 재발해도 시력 상실, 마비 등 중증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발병 5년 이내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시력 소실이나 보행 장애가 나타났다. 회복 역시 제한적이라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핵심이다.”―환우의 진단과 치료 여정은. 허우령 환우=“중학교를 입학할 무렵인 14살 때 갑작스럽게 모든 시력을 잃었다. 당시에는 지방에 거주 중이었고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결국 서울로 올라와 여러 대학병원을 전전하다가 비로소 국립암센터에서 NMOSD라는 진단을 받았다. 희귀질환이다 보니 진단받기 전에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오진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검사와 시술을 받았다. 특히 혈장교환술을 받을 땐 오른쪽 가슴에 관을 삽입하고 장시간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선명하다.”―현재 상태는. 허 환우=“현재 오른쪽 눈은 완전 실명 상태고 왼쪽 눈은 형체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시력만 남아 있다. 치료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와 경구용 면역억제제를 사용했으나 효과가 미미해 반복해서 재발했다. 결국 리툭시맙으로 변경한 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0대 시절 발병해 학업과 치료를 병행하는 게 특히 힘들었고 지방에 살다 보니 병원을 오가는 것 자체도 큰 부담이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를 운영하며 장애 인식 개선과 희귀질환 환우들을 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NMOSD 치료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는가. 김 교수=“승인된 약제가 나온 지 불과 3, 4년 정도이며 그전까지는 경구제를 사용했다. 경구제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나 재발 방지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확률은 40% 정도다. 2차 치료에서 사용 가능한 B세포를 선택적으로 소실시키는 리툭시맙이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이 약과 함께 병리가 밝혀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신약이 개발돼 재발 방지 효과가 70∼90%에 달하는 치료제들이 등장했다. 에쿨리주맙, 사트랄리주맙, 이네빌리주맙, 라불리주맙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기존 경구제 실패 후 리툭시맙 사용, 이후 재발 시 3차에만 신약에 접근이 가능하다. 결국 환자가 실명이나 마비를 겪은 후에야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개선이 필요하다.”―환우 입장에서 어떤 제도적 어려움이 가장 컸나. 허 환우=“진단받고도 바로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던 건 지금도 아쉽다. 실명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가 어려웠고 고가의 약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거나 일정 횟수의 재발을 겪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너무 가혹했다. 장애를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재발은 또 다른 시작 없는 끝 같아서 매번 불안하다. 환자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 외에 사회가 함께해 줘야 할 부분도 있다. 제도와 환경, 보험이 함께 뒷받침될 때 비로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나.허 환우=“특별한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부담보다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존재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 덕분에 저도 힘을 얻었다. 이제는 저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한 명이라도 더 희귀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앞으로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김 교수=“20년 전만 해도 NMOSD는 치료 옵션이 거의 없던 절망적인 질환이었다.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질환 인식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에서는 리툭시맙조차 1차로 쓰지 못하고 경구약제 실패 후에야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재발을 또 겪어야만 최신 치료제 급여가 가능해지니 결국 환자가 이미 중증 장애를 입은 후에야 약을 처방할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1차부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희귀질환 환우들과 가족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허 환우=“재발은 매번 두렵다. 하지만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새로운 시작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세요.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살 파고드는 내성발톱, 발톱 아닌 ‘주변 살’ 절제가 낫다

    발톱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의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적지 않다. 내성발톱은 발톱이 주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데, 잘못된 방식으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장시간 걸었을 때 발생한다. 발톱 주변 살이 비대해지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내성발톱이 일어나기도 한다. 청소년기 비만과 체중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톱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하면서 연부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면서 발톱이 묻히는 형태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내성발톱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중증도 따라 치료법 다른 내성발톱 내성발톱 치료법은 나이와 임상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중증도에 따라 간단하게 치실을 이용한 치료법부터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한 발톱 스프린트술, 부분 발톱 적출술 후 전기소작, 부분 발톱 적출술 후 페놀액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내성발톱 중증도는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발톱 주위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발톱으로 인한 자극이 지속돼 화농성 분비물이 발생할 때다. 마지막은 발톱 주변에 딱딱한 육아조직이 발생하는 경우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일반적인 치료법의 성공률은 낮아진다. 중증도 1단계의 경우 발톱 스프린트의 치료 성공률은 71%, 부분발톱절제와 페놀액을 이용한 방법은 100%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3단계에서는 각각 40%, 60%로 성공률이 하락했다.● 난치성 내성발톱 치료, 주변 살 공략해야 최근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할 때 발톱을 직접 절제하는 대신 주변 연부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치료법은 내성발톱이 발생한 부위의 발톱을 절제하는 방식이었다. 경증인 경우 이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되지만 발톱 주변에 심한 염증과 육아조직이 형성된 경우 이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더군다나 발톱 뿌리까지 잘라 폭을 좁게 만드는 경우 미용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톱의 보호 기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또 재발률이 높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오 교수는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연부조직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상처 회복 기간,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며 “수술 후 발톱 폭이 최대 52.5%(평균 22.6%)까지 넓어졌으며 상처 회복은 평균 약 35일이 걸려 2개월 이내에 완치됐다”고 말했다. 연부조직 절제술은 발톱 자체를 건드리지 않고 주변 조직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오 교수는 “9명 모두 재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발톱을 보존하면서 치료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걸을 때 아프지 않았다”며 “감염 사례는 1건 발생했으나 항생제 치료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 있는 신발 착용해야” 내성발톱을 예방하고 건강한 발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리가 필수다. 평소 발톱을 관리할 때 일자로 잘라야 한다. 발톱의 양옆을 둥글게 깎으면 측면에서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살을 파고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자 모양으로 깎고 모서리는 가볍게 다듬는 게 좋다. 신발은 볼이 넓어 발이 편안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발에 너무 꽉 끼는 신발은 발톱에 압력을 가해 내성발톱을 일으킬 수 있다.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또 발은 자주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염증과 세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톱이 건조하면 쉽게 부서지고 외부압력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발톱에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네일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체중 관리도 해야 한다. 비만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내성발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절한 체중관리가 발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하다.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습관은 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당근에 풍부한 케로틴은 염증 조절과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섭취 후 손발톱 질환이 개선됐다는 연구 논문이 있다”며 “두꺼운 발톱을 가진 말이 당근을 좋아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살 파고드는 내성발톱, 발톱보다 ‘이것’ 절제하는게 낫다

    누구나 발톱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의 아픔을 겪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성발톱은 발톱이 주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데, 잘못된 방식으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장시간 걸었을 때 발생한다. 발톱 주변 살이 비대해지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내성발톱이 일어나기도 한다. 청소년기 비만과 체중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톱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하면서 연부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면서 발톱이 묻히는 형태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내성발톱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중증도 따라 치료법 다른 내성발톱내성발톱 치료법은 나이와 임상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중증도에 따라 간단하게 치실을 이용한 치료법부터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한 발톱 스프린트술, 부분 발톱 적출술 후 전기소작, 부분 발톱 적출술 후 페놀액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일반적으로 내성발톱의 중증도는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발톱 주위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발톱으로 인한 자극이 지속돼 화농성 분비물이 발생할 때다. 마지막은 발톱 주변에 딱딱한 육아조직이 발생하는 경우다.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가 높아질수록 일반적인 치료법의 성공률은 낮아진다. 중증도 1단계의 경우 발톱 스프린트의 치료성공율은 71%, 부분발톱절제와 페놀액을 이용한 방법은 100%의 치료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3단계에서는 각각 40%, 60%로 성공률이 하락했다.● 난치성 내성발톱 치료, 주변 살 공략해야최근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할 때 발톱을 직접 절제하는 대신 주변 연부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치료법은 내성발톱이 발생한 부위 발톱을 절제하는 방식이었다. 경증인 경우 이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되지만 발톱주변에 심한 염증과 육아조직이 형성된 경우 이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더군다나 발톱 뿌리까지 잘라 폭을 좁게 만드는 경우 미용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톱의 보호 기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또 재발률이 높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오 교수는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연부조직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상처 회복 기간,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며 “수술 후 발톱 폭이 최대 52.5%(평균 22.6%)까지 넓어졌으며 상처 회복은 평균 약 35일이 걸려 2개월 이내에 완치됐다”고 말했다. 연부조직 절제술은 발톱 자체를 건드리지 않고 주변 조직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오 교수는 “9명 모두 재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발톱을 보존하면서 치료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걸을 때 아프지 않았다”며 “감염 사례는 1건 발생했으나 항생제 치료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 있는 신발 착용해야”내성발톱을 예방하고 건강한 발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리가 필수다. 평소 발톱을 관리할 때 일자로 잘라야 한다. 발톱의 양옆을 둥글게 깎으면 측면에서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살을 파고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자 모양으로 깎고 모서리는 가볍게 다듬는 게 좋다.신발은 볼이 넓어 발이 편안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발에 너무 꽉 끼는 신발은 발톱에 압력을 가해 내성발톱을 일으킬 수 있다.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또 발은 자주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염증과 세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톱이 건조하면 쉽게 부서지고 외부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발톱에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네일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체중 관리도 해야 한다. 비만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내성발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절한 체중관리가 발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하다.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습관은 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당근에 풍부한 케로틴은 염증조절과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섭취 후 손발톱 질환이 개선됐다는 연구 논문이 있다”며 “두꺼운 발톱을 가진 말이 당근을 좋아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20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지방병원 입원 중증환자 뺑뺑이, 갈 곳 없다

    얼마 전 청주 H병원에 뇌질환으로 입원한 83세 김모 씨. 최근 갑자기 호흡곤란을 겪었다. H병원엔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어 의료진은 환자를 빨리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전했다. H병원 협력센터 직원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북대병원 등 대형병원 3곳을 알아봐 줬다. 환자를 당장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일주일 뒤 입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충북대병원은 원칙적으로 암환자만 입원을 받는다고 했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H병원은 보호자에게 “다른 아는 병원이 없다”며 “혹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가면 받아 줄지도 모른다”고 했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는 40만 원가량을 들여 사설 구급차를 불러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원래 병원 간 환자 이송은 해당 병원에서 미리 이송 환자 정보를 알려 주고 조치하지만 무작정 찾아간 것이다. 예상대로 병원 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결국 보호자는 여기저기 연락하다가 지인 소개로 보라매병원에 입원했지만 환자는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더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 70대 김모 씨는 위궤양 치료를 위해 경북 안동S병원에 입원했다. 담당 의사가 내시경으로 궤양 출혈 부위를 막다 오히려 출혈이 더 심해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최선이었지만 안동병원은 S병원의 전원 신청을 ‘미수용’했다고 한다. 환자 측은 “보호자가 직접 전화해 하소연을 하거나 아니면 서울로 빠르게 전원해야 한다. 우리는 더 해줄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보호자가 직접 구급차를 부르고 이송할 수 있는 수도권 종합병원을 알아보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응급실 입원이 가능한 곳을 찾지 못하면 환자를 그냥 응급실로 데리고 가는 방법밖에 없다. 안동S병원 측도 서울아산병원이든 삼성서울병원이든 무작정 환자를 데리고 들어가면 그나마 응급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호자에게 안내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 제대로 된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한 채 그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미수용)’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그 빈자리를 메우며 버텨 온 전문의마저 탈진으로 응급실을 떠나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이었다. 최근 일부 전공의가 복귀하고 응급의료 관계자들이 여러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런 현상은 많이 줄고 있다. 문제는 지방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상태가 악화돼 다른 병원으로 옮겨질 때다. 이런 경우 국내 환자 이송 시스템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이송할 병원을 알아봐야 할 정도로 여전히 ‘병원 간 뺑뺑이’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두 환자는 모두 기자 지인의 사례다. 왜 병원 간 환자 이송에서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하고 환자 보호자에게 떠맡겨 놓는 상황이 발생했을까. 병원 간 이송에서 왜 국가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고 이렇게 병원에서 일일이 전화를 하면서 중환자 입원이 가능한 곳을 찾아서 헤매고 있었을까. 궁금함과 답답함이 생겼다. 일본에서는 의료진이 태블릿PC를 꺼내 상황판에 환자의 상태를 올리면 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원이 실시간으로 뜨고 바로 지체 없이 제일 가까운 병원부터 이송이 결정된다. 한국은 후진국형 시스템에 갇혀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매번 놓치고 있다. 그런데 중앙응급의료센터엔 지난해부터 서울경기, 강원, 전라, 충청, 대구경북, 부울경 등 6개 광역응급상황실이 설치됐다. 이곳에 도움을 청하면 어느 정도 해결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 병원은 아는 것일까. 물론 응급상황실도 일일이 인근 병원에 전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시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병원도 많다. 무엇보다 지방 환자들이 더 이상 이러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송 책임이 떠맡겨지는 ‘병원 간 뺑뺑이’가 더 이상 생기지 않아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어날 때 갑자기 ‘핑∼’… 저혈압이거나 두통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자세를 바꿀 때 몸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대부분 약간만 주의하면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기립성 저혈압과 기립성 두통, 기립성 단백뇨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노인 10∼30% 경험하는 기립성 저혈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5년 새 18.3% 증가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오민석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노화, 수분 부족, 약물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고, 특히 어르신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자율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노인 10∼30%가 경험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관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오 과장은 이어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럼증, 실신 등이 동반돼 낙상, 골절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크다”며 “당뇨병약, 고혈압약, 전립샘비대증 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약물에 대한 조정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점진적인 자세 변화, 압박스타킹 착용 등 생활습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나타나는 기립성 두통 기립성 두통은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 저혈압, 뇌척수액저하증, 빈혈, 경추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임동규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은 “기립성 두통은 일어설 때 머리가 욱신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든다. 뒷목이나 어깨 통증, 어지럼증, 시야 흐림, 구토, 오심 등이 동반되는데 누우면 두통이 사라지거나 현저히 완화되는 게 특징”이라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립성 두통은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서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하체 근력 강화 등이 도움이 된다. 뇌척수액저하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침상 안정, 수액 보충과 더불어 경막 외 혈액봉합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되지 않을 경우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스 등 일시적 증세 보이는 기립성 단백뇨 기립성 단백뇨는 오래 서 있거나 활동할 때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지만 휴식을 취하면 단백뇨가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 단백뇨는 보통 무증상이라 잘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춘기나 청년기 연령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데 비교적 예후가 좋다. 기립성 단백뇨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신장 기능 저하 없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증상을 보인 청소년 80%는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진다. 대부분 일시적 단백뇨로 자세 변화에 따른 신장 혈류의 일시적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장한 분당제생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단백뇨가 신장 질환의 신호라고 생각돼 크게 걱정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발열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량인 경우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추적 관찰 정도만 할 수도 있다”며 “6개월 이상 단백뇨가 지속되거나 단백뇨의 양이 많고 부종이나 고혈압이 동반될 때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갑자기 일어설 때 핑~…‘어질어질’ 기립성 질환 예방하려면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자세를 바꿀 때 몸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대부분 약간만 주의하면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기립성 저혈압과 기립성 두통, 기립성 단백뇨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노인 10~30% 경험하는 ‘기립성 저혈압’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기립성 저혈압환자는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5년 새 18.3% 증가했다. 기립성저혈압은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이상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오민석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기립성저혈압은 노화, 수분부족, 약물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고 특히 어르신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자율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노인 10~30%가 경험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관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오 과장은 이어 “기립성저혈압은 어지러움증, 실신 등이 동반돼 낙상, 골절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크다”며 “당뇨병 고혈압약,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약물에 대한 조정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섭취, 점진적인 자세 변화, 압박스타킹 착용 등 생활습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나타나는 ‘기립성 두통’ 기립성 두통은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저혈압, 뇌척수액저하증, 빈혈, 경추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임동규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은 “기립성두통은 일어설 때 머리가 욱신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든다. 뒷목이나 어깨 통증, 어지럼증, 시야흐림, 구토, 오심 등이 동반되는데 누우면 두통이 사라지거나 현저히 완화되는 게 특징”이라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기립성 두통은 기립성저혈압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서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하체 근력강화 등이 도움이 된다. 뇌척수액저하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침상안정, 수액 보충과 더불어 경막 외 혈액봉합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되지 않을 경우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스 등 일시적 증세 보이는 ‘기립성 단백뇨’기립성 단백뇨는 오래 서 있거나 활동할 때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지만 휴식을 취하면 단백뇨가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 단백뇨는 보통 무증상이라 잘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춘기나 청년기 연령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데 비교적 예후가 좋다. 기립성 단백뇨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신장기능 저하 없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증상을 보인 청소년 80%는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진다. 대부분 일시적 단백뇨로 자세 변화에 따른 신장 혈류의 일시적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장한 분당제생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단백뇨가 신장질환의 신호라고 생각돼 크게 걱정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발열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량인 경우 특별한 약물 치료없이 추적 관찰 정도만 할 수도 있다”며 “6개월 이상 단백뇨가 지속되거나 단백뇨의 양이 많고 부종이나 고혈압이 동반될 때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 반 고흐도 걸린 ‘메니에르병’… 동서양 모두 ‘나트륨’ 조절이 기본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별이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이 모습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고흐가 겪었던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고흐가 앓았던 질환은 어지럼증, 이명, 난청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으로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에 대해 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이호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을 만났다. 이들은 각각 의료계와 한의계의 메니에르병 전문가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윤 교수=“메니에르병은 이명, 난청, 어지럼증, 이충만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제 진단 기준에 따라 확정적 메니에르병(Definite)과 가능성 있는 메니에르병(Probable)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내에 존재하는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거나 압력이 증가해 팽창하는 ‘내림프수종’이다.” 이상곤 원장=“메니에르병을 귀의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특발성(원인 모르는) 수종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물이 고였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혈액 이외 체액이 고이면서 정체되는 이상을 수독이라고 한다. 귀 안에 림프액이라는 수독이 고이면 물먹은 것처럼 귀의 고유 기능인 평형기능과 청각 기능이 떨어진다.” ―메니에르병 진단은 어떻게 접근하나. 이 교수=“앞서 언급한 4가지 증상이 매우 중요하다. 청력검사로 난청의 특징을 확인하고 어지럼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내이 부위 내림프수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이 원장=“한의학에서는 메니에르 진단 체크리스트가 있다. 어지럼증이 회전성인지, 귀가 먹먹한지, 청력이 떨어졌는지, 위 증상과 함께 귀에 압력이 찬 느낌이 있는지 등 전반적으로 물이 고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물어본다.” ―메니에르병이 체질적인 측면에서 관련이 있다고…. 이 교수=“메니에르병은 정서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진료하다 보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가 많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사소한 자극이나 짠 음식 등에도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또 발병에 유전적 소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체질이나 내이에 염증이 잘 생기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다. 알레르기, 천식, 구강 위생 불량 등 전신 염증 상태도 메니에르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원장=“메니에르병은 림프액 과다 생산과 배출 장애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과다 생산을 실증이라고 하며 배출 장애를 허증이라고 한다. 실증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항이뇨호르몬분비의 과다 생산으로 발생하고 허증은 만성적인 체력 저하나 소화기 장애로 림프액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정체돼 생긴다. 이를 해결해 주는 한의학적 접근이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이 교수=“내림프수종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체액량을 줄이는 이뇨제를 사용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지럼증·이명을 완화하는 베타히스틴도 흔히 처방한다. 경우에 따라 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를 하며 모든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내림프수종이 있다고 해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한 수분 섭취가 내림프의 농도와 부피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탈수는 체액 농축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물을 하루에 1.5ℓ, 6∼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은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염분과 당분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고 커피·녹차·홍차 등 카페인 음료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증상 조절에 중요하다.” 이 원장=“한의학은 물을 생수와 숙수로 나눈다. 위장에 흡입된 외부의 물이 혈관 속으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체온으로 끓여야 흡수된다고 보는데 많은 물이나 찬물 등에 체질적으로 약한 환자는 물을 끓여서 혈관 속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장 속에서 흡수되지 못해 물이 고이게 된다. 이는 신체에 부담을 주고 오히려 메니에르병에 악영향을 주는 수독으로 작용한다. 몸이 따뜻하고 열이 많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지만 그 이상의 많은 물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체액이나 혈액의 흐름은 소화기가 지배하고 있다는 토극수라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홍수 때 흙으로 만든 둑으로 물을 잘 인도해야 범람하지 않거나 수로로 농토를 관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독이 생기면 위하수나 위확장증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한다. 따라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서 물이 잘 배출되게 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보중치습탕, 영계출감탕 등 위장을 보호하고 몸에 있는 습기나 물기를 배출하는 처방을 한다. ‘걸리버여행기’를 쓴 소설가 조나단 스위프트도 메니에르병이었는데 짠 음식을 줄였더니 증상이 좋아졌다고 했다. 식사할 때 건더기만 먹고 짠 국물은 피하는 등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면무호흡증, 집에서 무선 센서 3개로 측정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 수면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PSG)를 진행한다. 하지만 20개가 넘는 유선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자야 하므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이런 불편을 해결해 줄 따뜻한 의료기기가 등장했다. 위스메디컬이 개발한 수면 진단 기기 ‘테드림’은 스티커처럼 부착하는 3개의 무선 센서만으로 집에서도 병원처럼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여운홍 미 조지아공대 기계공학 및 의공학과 석좌교수는 위스메디컬 공동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그는 직접 개발한 기술로 환자 친화적인 수면 진단기기를 상용화하고 있다. 여 대표를 만나 수면 진단 기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위스메디컬은 어떤 기업인가. “위스메디컬은 수면의 질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무선으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에 수면 검사를 받으려면 병원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20개 이상의 유선 장비를 부착하고 자야 했다. 위스메디컬은 이를 작고 가벼운 3개의 무선 센서로 대체했다. 병원 장비 수준의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어떤 검사인가. “수면장애는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심장, 혈관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만 약 2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10억 명에 달한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라는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환자는 병원 수면실에서 20∼30개의 센서를 전신에 부착하고 자며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하지만 낯선 환경과 복잡한 장비, 부자연스러운 수면 조건은 오히려 정확한 진단을 방해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드림을 개발하게 됐다.” ―테드림은 어떤 기술인가. “테드림은 병원 수면다원검사를 집에서 무선으로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기다. 스티커처럼 얇은 3개의 무선 센서를 이마, 가슴, 팔에 부착하면 병원 수준의 정밀한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조지아공대에서 직접 개발한 이 기술은 초소형 센서, 유연한 부착 소재, 고정밀 신호처리 알고리즘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스마트워치나 밴드의 수면 측정 기능과는 무엇이 다른가. “요즘 스마트워치나 밴드에도 수면 측정 기능이 있지만 심박수나 움직임 정도만 분석하고 수면무호흡증 진단이나 전문적인 분석은 어렵다. 테드림은 병원이 요구하는 의료 수준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편리함과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장치다.” ―어디에서 활용되고 있나. “현재 국내외 병원과 연구소에 연구용 장치로 공급 중이며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병원 진료 현장에서 실제 의료기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비전은….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업으로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개발과 제품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조지아공대와 애틀랜타 병원들과 협력해 세계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서울바이오허브와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더 많은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