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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5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해 13일(현지 시간)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내 항구에 입출항하려는 선박의 향행을 막는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군 선박 158척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았는데, 소수의 ‘고속 공격정’만 남았다”며 “이 배들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해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최대한 압박해 이르면 16일 개최될 2차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 美, 이란 해상 봉쇄에 강습상륙함 등 15척 이상 투입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발효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특히 중부사령부는 이 해역의 선박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 회항, 나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 항구에서 입출항하는 선박은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봉쇄 작전에 F-35B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 등 15척 이상의 군함이 투입됐다. 트리폴리는 페르시아해(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14일 중국 선박인 소속 리치스타리호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미군의 봉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리치스타리호는 이란과의 거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 호가 이날 해상 봉쇄 발표 직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오만만으로 빠져 나갔다. 엘피스 호는 이란이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수출에 이용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보다 美 인내심 먼저 한계 드러낼 수도”1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황을 두고 “해협이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고강도로 압박해 전쟁의 출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될수록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며 “전쟁이 5월 전에 끝나더라도 석유 공급량이 회복되려면 연말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수십 년간 경제제재를 겪으며 ‘저항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온 이란이 버티기에 들어가면 미국의 인내심이 먼저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 밖에 1억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비축해 둬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론적으로 이란은 7월 중순까지 중국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미국의 봉쇄 작전으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이란산 원유의 80~90%를 수입해 온 중국이 이란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단 분석도 있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NYT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이란의 주요 고객들이 이란에 압력을 가해 미국의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이들 국가가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신성 모독’이란 비판이 쏟아지자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예수가 아닌 사람을 치유해주는 의사를 표현한 거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보수 기독교계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이례적으로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흰옷과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자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는 자신의 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사진에서 그의 왼손엔 환한 빛이 나는 무언가가 있고, 몸 주변에 광채가 난다.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병자를 고치는 예수에 자신을 빗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 기독교 작가 메건 배샴은 “대통령이 약물에 취했던 건지, 이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을 어떻게 해명할 건지 모르겠지만 게시물을 즉각 내리고 미국 국민과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보수 성향 기독교 팟캐스터 이사벨 브라운도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게시물”이라고 비판했다.파장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사진을 지웠다. 그는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게시물을 직접 올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종교적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사진이 “의사 역할을 수행하는 나를 묘사한 줄 알았다”며 “나는 사람들을 나아지게 해준다”고 했다. 이어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사진에서) 적십자사나 의료진이 나를 둘러싸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합성사진 하단엔 간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특히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정책에 형편없다”고 공개 비난한 직후 게시돼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해 온 교황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공격한 데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그는 “사과할 것이 없다. 그가 틀렸다”며 “그는 이란과 관련해 내가 하는 일에 매우 반대했는데, 핵을 보유한 이란이 존재해선 안 된다. (교황은) 범죄와 다른 사안에 있어 매우 나약하다”고 주장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극단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거듭하면서 한때 지지자였던 이들과 참모조차 그를 “미치광이”나 “권력에 미쳐버린 정신나간 독재자”라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는 7일에도 “이란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해 ‘정신 이상’ 논란을 빚었다. 한때 트럼프 열렬 지지자였다가 최근 그와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강경한 수사가 아니라 광기”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정신 이상 수준을 보여준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 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하면서 이란 전쟁이 “누가 오래 버티나”를 가리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에 민감한 미국에 비해, 수십년간 경제 제재를 버텨온 이란에 더 유리한 국면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해상 봉쇄가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발효됐으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오가지 않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허용된다고 했다.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번 작전을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번 봉쇄 작전에서 핵심 전력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다. F-35B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한 이 함선은 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트리폴리함은 최대 운용시 F-35B 전투기 20여 대를 지원할 수 있다.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공지문에서 페르시아만, 오만만, 아라비아해 일부를 포함한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 대한 해상 접근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고위험 고효과’ 전략으로 평가했다. 석유를 팔 수 없게 된 이란이 다시 해협 개방에 나설 경우 시장 충격이 미국에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가 장기화할 때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확전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중동 전반으로 충돌이 번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결국 이번 봉쇄는 군사력보다 ‘경제적 인내력’을 겨루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이란이 양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효과적인 압박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면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미국 내부를 먼저 흔들 가능성도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이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섰다. 고유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전쟁 발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부 유조선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씩의 통행료를 받는 대가로 이들의 통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왔다. 역봉쇄 조치를 통해 이 같은 통행료 부과와 원유 수출을 통한 이란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란 게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다.다만 역봉쇄에 따른 부담 역시 상당하다.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고, 국제 유가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도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해협 봉쇄 결정이 “이란과 글로벌 시장 중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고위험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美, 고유가 불사하며 이란 돈줄 끊기에 ‘올인’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지나는 각국 선원들에게 미국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이외의 목적지로 가는 선박의 항행은 방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발표는 11,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마라톤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뒤에 이뤄졌다. 이란 전쟁 발발 뒤 첫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한 카드를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정부 수입의 절반가량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등에서 나온다. 즉,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이란의 돈줄과 무역 전반에 타격을 입히면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약화시키고, 핵 문제 등에서도 양보를 얻어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종전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농축 제로화 등 핵 개발 억제와 관련된 미국의 요구에 강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고유가 장기화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국제 유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고 비슷할 수 있고 약간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는 그동안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해 온 것과 달리,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미국은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각각 베네수엘라와 쿠바 해역을 봉쇄해 목표를 이룬 경험이 있다. 이런 해역 봉쇄의 성공 경험도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 이란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 가능”이번 조치는 미국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미국의 역봉쇄에 맞서 강력한 군사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국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을 7일 미국과 합의한 ‘2주 휴전’의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또 ‘겹봉쇄’ 고통에 이란보다 세계 경제가 먼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에너지 가격과 해상 운임·보험료·인플레이션 수준 등에 동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간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해 왔는데, 미국 역시 봉쇄에 나서며 이란이 받아온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란은 또 다른 원유 수송로이며 홍해의 관문 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12일 X에 “이란 해상 봉쇄? 바브엘만데브 곧?!(Bab al-mandeb Coming soon?!)”이라는 글을 올렸다.이집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2%를 담당한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란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11, 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일단 마무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과 개방 역시 안갯속에 갇히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주도해 나가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입·출항 모든 선박 봉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협상이 종료되고 약 11시간 반 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군에 국제 수역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수색하고, 막으라고도 지시했다”며 “이란에 불법적인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를 언급한 건 이란과 이란 우호국의 원유 수송까지 완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의 수위를 최고 수위로 높이겠다는 것. 앞서 11일 미국은 종전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군함을 투입한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섰다. 이에 이란 정부는 “우리의 허락 없는 해협 진입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11일 미군은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해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 작전을 준비했다.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프랭크 피터슨 함과 마이클 머피 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부설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수중 드론 등 추가 병력이 며칠 내 제거 작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미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접근하려다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주장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 함정이 해협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해협 통과는 특정 조건하에 민간 선박에만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해군 구축함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던 중 이란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후 회항했고, 드론 파괴는 휴전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활동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놀랍게도 그들은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며 이란전에서 미국을 지원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초대형 유조선 첫 통과… 정부, 긴급 특사 파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3척이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와 ‘허룽하이’, 라이베리아 선적 ‘세리포스’라고 전했다. 한편 12일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통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는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의 이란 파견으로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이날 현지에 도착해 이란 외교부 고위 관계자 등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2주 휴전 기간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특사는 10일 임명되자마자 고위 관계자 면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급파됐다. 이에 13일부터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을 비롯한 차관급 이상 고위 관계자들을 최대한 접촉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과 양자 관계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란 외교 당국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체류 중이었던 만큼 면담 일정 조율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란의 종전 협상단은 10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중재국 파키스탄으로 가는 항공기에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초등학생 168명의 영정 사진과 유품 등을 실었다. 또 이란 협상단 71명은 희생자 애도의 의미로 모두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 등은 “이란 협상단이 이번 전쟁으로 이란 민간인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함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 X를 통해 자신이 탑승했던 항공기 내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이 탑승한 기내의 좌석에는 아이들의 영정 사진과 그을린 책가방, 꽃 등이 놓여 있었다. 테헤란타임스는 “아이들의 피 묻은 책가방과 파괴된 교실 잔해 밑에서 수습한 개인 소지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사진과 함께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는 문구와 ‘미나브168(Minab168)’이라는 해시태그도 올렸다. 미나브168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첫날인 2월 28일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초등학생 168명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 측은 이 학교 건물이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인 걸로 파악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측은 해당 공습으로 초등학생과 별도로 교사 14명도 함께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의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을 놓고 국제 사회에서 비판이 커지자,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습 책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국의 폭격 예비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해당 공격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두고 이란은 “미군의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고 크게 반발해 왔다. 주한 이란대사관 역시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교 폭격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헤란타임스도 이날 “미국에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공개적인 책임 추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이란 협상단이 탑승한 항공기에도 ‘미나브-168’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매체는 “이란은 해당 항공기를 ‘미나브-168’이라고 부름으로써 외교와 과거의 기억, 협상과 정의를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단이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파키스탄에 도착한 것을 두고 NYT는 이란 초등학교 폭격 사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란 관리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애도의 표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정장과 셔츠를 입고 이동했다”고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비교적 신속한 해결을 원했던 반면, 이란은 장기적인 협상을 선호하며 훨씬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11일(현지 시간)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미 CNN은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핵물질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이란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버텼고 결국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12일 오전 6시 반경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이란이 지금뿐만 아니라 2년 후에도, 나아가 앞으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귀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핵 야망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며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복잡한 문제들이 단 24시간의 협상으로 모두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에 168개의 미래 지향적 이니셔티브를 전달했지만 미국이 이란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美 “우라늄 전량 반출” vs 이란 “항복 종용 안 돼”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을 통한 ‘완전한 핵 능력 제거’를 요구했다. 이어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제한해 이란의 잠재적인 핵 능력도 억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같은 미국의 요구를 ‘항복 종용’으로 받아들이며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사용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12일 전쟁’과 이번 전쟁 모두 “핵무기가 없어서 당했다”는 인식이 이란 수뇌부에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뒤 미 지상군의 핵물질 강제 확보 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위성영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18일부터 중부 도시 이스파한의 핵시설로 이어지는 세 개 터널 입구 주변을 흙더미와 울타리, 잡다한 잔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막아 놨다. ISIS는 미국이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해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 441kg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최소 절반이 이스파한 지하시설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봉쇄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수준에 대해서도 양국 간 이견이 크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의 즉각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하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신속한 호르무즈 개방이 시급하다.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인한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것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공격을 둘러싸고도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이긴 것”트럼프 대통령은 마라톤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평소처럼 여유 있는 주말을 보냈다. 그는 11일 오전 골프장에 다녀온 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로 이동해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타결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며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는 내게 상관없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란 지도부 제거, 군사 능력 약화 등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 협상에 연연하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하지만 전쟁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미국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상당한 양보 가능성을 상정한 채 이란과 협상을 이어갈지, 글로벌 경제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는 추가 군사작전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고지를 확보한 이란이 전향적 자세로 나서지 않고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은 점도 미국으로선 부담이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달갑지 않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됐고, 이 선택지들은 상당한 전략적 정치적 부담을 수반할 것”이라며 “이란도 이런 미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양측은 모두 후속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간단한 제안을 남기고 이곳을 떠난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이라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바가에이 대변인도 “이란,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 내 우리의 다른 친구들(친이란 세력들) 사이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얼굴이 훼손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현재 회복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음성 회의를 통해 고위 당국자 회의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1, 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일단 마무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과 개방 역시 안갯 속에 갇히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주도해 나가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입·출항 모든 선박에 봉쇄 조치”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협상이 종료되고 약 11시간 반 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군에 국제 수역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수색하고, 막으라고도 지시했다”며 “이란에 불법적인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를 언급한 건 이란과 이란 우호국의 원유 수송까지 완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의 수위를 최고 수위로 높이겠다는 것.앞서 11일 미국은 종전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군함을 투입한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섰다. 이에 이란 정부는 “우리의 허락 없는 해협 진입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11일 미군은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해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 작전을 준비했다.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프랭크 피터슨 함과 마이클 머피 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부설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수중 드론 등 추가 병력이 며칠 내 제거 작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도 “조만간 해운업계와 안전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 흐름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미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접근하려다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주장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 함정이 해협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해협 통과는 특정 조건 하에 민간 선박에만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해군 구축함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던 중 이란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며 “구축함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후 회항했고, 드론 파괴는 휴전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활동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놀랍게도 그들은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며 이란전에서 미국을 지원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초대형 유조선 첫 해협 통과… 정부, 긴급 특사 파견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3척이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와 ‘허룽하이’, 라이베리아 선적 ‘세리포스’라고 전했다.한편 12일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통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는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의 이란 파견으로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이날 현지에 도착해 이란 외교부 고위 관계자 등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2주 휴전 기간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특사는 10일 임명되자마자 고위 관계자 면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급파됐다. 이에 13일부터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을 비롯한 차관급 이상 고위 관계자들을 최대한 접촉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과 양자 관계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란 외교 당국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체류 중이었던 만큼 면담 일정 조율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란의 종전 협상단은 10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중재국 파키스탄으로 가는 항공기에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초등학생 168명의 영정 사진과 유품 등을 실었다. 또 이란 협상단 71명은 희생자 애도의 의미로 모두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 등은 “이란 협상단이 이번 전쟁으로 이란 민간인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함을 보여 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 X를 통해 자신이 탑승했던 항공기 내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이 탑승한 기내의 좌석에는 아이들의 영정 사진과 그을린 책가방, 꽃 등이 놓여져 있었다. 테헤란타임스는 “아이들의 피 묻은 책가방과 파괴된 교실 잔해 밑에서 수습한 개인 소지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사진과 함께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는 문구와 ‘미나브168(Minab168)’이라는 해시태그도 올렸다.미나브168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첫날인 2월 28일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초등학생 168명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 측은 이 학교 건물이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인 걸로 파악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측은 해당 공습으로 초등학생과 별도로 교사 14명도 함께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미군의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을 놓고 국제 사회에서 비판이 커지자,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습 책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국의 폭격 예비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해당 공격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이를 두고 이란은 “미군의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고 크게 반발해 왔다. 주한 이란대사관 역시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교 폭격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헤란타임스도 이날 “미국에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공개적인 책임 추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이란 협상단이 탑승한 항공기에도 ‘미나브-168’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매체는 “이란은 해당 항공기를 ‘미나브-168’이라고 부름으로써 외교와 과거의 기억, 협상과 정의를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이란 대표단이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파키스탄에 도착한 것을 두고 NYT는 이란 초등학교 폭격 사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란 관리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애도의 표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정장과 셔츠를 입고 이동했다”고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 시간)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넘기지 않는다면 미국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핵 잔해를 파내어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계기로 미국이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로 거론했던 ‘이란 우라늄 확보’를 위한 군사 작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작전은 민감한 방사성 물질을 발굴 및 회수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과 중장비를 공수해야 하는 고난도 임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군에 이란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감시하고 있으며, 미군 특수작전 부대를 파견해 우라늄을 압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라늄을 어떻게 압수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대통령이 해결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순도 60%의 농축된 우라늄 440.9kg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90%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60%의 농축 우라늄으로도 강력한 폭발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추가로 농축하면 약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라늄 확보 및 이송 작전은 방사성 물질 취급 훈련을 받은 수천 명의 병력이 필요한, 까다로운 일이다. 최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 핵무기를 압수할 방법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하 깊숙이 묻힌 핵물질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이란의 공격을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 우라늄 확보에 성공한다면 과거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도 거론됐던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이송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크리지 연구소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졌던 곳이며, 이후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인구 약 2만9000명의 소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미국의 원폭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하기 위해 조성됐다. CSIS에 따르면 앞서 미국은 1994년 카자흐스탄의 고농축 우라늄 600kg을 오크리지로 옮긴 일명 ‘사파이어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농축 단계와 보유량은 현재의 이란과 유사하다. 사파이어 프로젝트에는 미군 수송기 3대, 6m 길이 컨테이너 448개, 화물 고정 장치 56대 등이 동원됐다. 다만 이 작전은 러시아의 묵인과 카자흐스탄의 협조 속에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이 밖에 미국은 2004년 리비아의 핵무기 생산장비, 2010년 칠레가 넘긴 고농축 우라늄 등도 이곳에 보관하고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 시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옮겨올 장소로 오크리지를 언급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 시간)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넘기지 않는다면 미국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핵 잔해를 파내어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계기로 미국이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로 거론했던 ‘이란 우라늄 확보’를 위한 군사 작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작전은 민감한 방사성 물질을 발굴 및 회수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과 중장비를 공수해야 하는 고난도 임무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군에 이란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감시하고 있으며, 미군 특수작전 부대를 파견해 우라늄을 압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라늄을 어떻게 압수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대통령이 해결할 문제”라고만 답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순도 60%의 농축된 우라늄 440.9kg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90%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60%의 농축 우라늄으로도 강력한 폭발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추가로 농축하면 약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우라늄 확보 및 이송 작전은 방사성 물질 취급 훈련을 받은 수천 명의 병력이 필요하는 등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 핵무기를 압수할 방법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하 깊숙이 묻힌 핵물질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이란의 공격을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이 이란 우라늄 확보에 성공한다면 과거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도 거론됐던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이송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크리지 연구소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졌던 곳이며, 이후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인구 약 2만9000명의 소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미국의 원폭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하기 위해 조성됐다.CSIS에 따르면 앞서 미국은 1994년 카자흐스탄의 고농축 우라늄 600kg을 오크리지로 옮긴 일명 ‘사파이어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농축 단계와 보유량은 현재의 이란과 유사하다. 사파이어 프로젝트에는 미군 수송기 3대, 6m 길이 컨테이너 448개, 화물 고정 장치 56대 등이 동원됐다. 다만 이 작전은 러시아의 묵인과 카자흐스탄의 협조 속에 안정적으로 진행됐다.이밖에 미국은 2004년 리비아의 핵무기 생산장비, 2010년 칠레가 넘긴 고농축 우라늄 등도 이곳에 보관하고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 시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옮겨올 장소로 오크리지를 언급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건 이란이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한시적으로 풀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초래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 또한 일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미 A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니는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이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미국 또한 동참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그는 통행료 징수에 관해 “이란과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도 휴전 합의로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져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Big money will be made)”이라고 기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우려해 온 통행료 징수와 관련된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란이 2주의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선박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암호화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새로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만든 것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거둔 주요 성과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vs 이란 “우리 협조 필요”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8일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 증대를 도울 것이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이며 이란 또한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모든 종류의 물자를 가득 채우고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즉, 향후 2주 동안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협의 전면적 개방을 전제로 이란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7일 최고국가안보회의 명의 성명에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면서도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또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는 전제를 붙였다. 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통항만 허용하는 ‘조건부 합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이 향후 2주간 유조선과 상선 등의 통항을 허가하더라도 그 방식은 이전 같은 ‘자유 항행’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2주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해협에 영해를 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석유, 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유조선에 부과할 통행료가 “배럴당 1달러”라고 주장하며 통행료 부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통행료 부과는 큰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에는 각국의 모든 선박과 항공기가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통과통항권’이 적용된다.● 해협 통제권 놓고 계속 맞설 수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이란군과의 조율을 전제로 선박 통항을 재개하겠다는 이란은 종전 협상 시작 전부터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향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주간의 휴전 및 협상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수준의 해협 개방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다”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공식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됐는데, 향후 종전 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편 8일 FT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해 수출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륙을 관통하는 길이 1200km의 이 송유관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공격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극적인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올 2월 28일 발발한 전쟁이 본격적인 종전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양측은 10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이 요구한 10개 항 제안서를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J 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대면 협상의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란의 10개 항에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인정 △전쟁 재발 방지 확약 △미국의 전쟁 배상금 지급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양측은 2주 휴전 합의에 대해서도 각각 “우리가 이겼다”고 자찬하며 협상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 모두 승리 선언… 협상도 난항 전망이란이 요구하고 있는 10개 항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핵 개발과 연관된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이다. 현재 이란이 보유한 60%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는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반면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한 제안에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이란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의 폐기도 요구해 왔다.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지만 7일에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모든 핵 능력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을 영구 중단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이 협상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고 계속 대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모두 2주 휴전을 두고 자신의 승리이며, 상대방이 요구를 수용했다고 주장하는 점도 향후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AFP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합의가 미국의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다. 100%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이 이란과 협력해 이란 곳곳에 깊숙이 매립된 “핵 잔해를 파내어 모두 제거할 것(dig up and remove all)”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보유해서는 안 되는 모든 핵물질은 휴전 조건에 따라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미국에 농축우라늄을 안 넘기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7일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우리가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이뉴스에 “(협상 결과가) 안 좋으면 언제든 (공격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또한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고,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밴스 부통령 등판 가능성7일 CNN은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10일 이란과의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밴스는 ‘스탠바이(standby·대기)’ 상태”라며 “이란과의 대면 회담이 성사되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밴스 부통령은 이번 전쟁 전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다. 또한 이란 측이 선호하는 협상 상대로 알려져 있다. 이란 지도부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고문에 대한 반감이 크다. 이들이 주도하던 협상 중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유대계란 점도 이란이 이들을 불신하는 이유로 꼽힌다.8일 이란 ISNA통신은 갈리바프 의장이 10일 협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군인 출신으로 이란 강경 보수파의 실세로 꼽힌다. 또 AP통신은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번 휴전 협상 과정 중 중재자 역할을 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8일 최소 45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각각 상대방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취해 왔던 밴스 부통령과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협상 과정 중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고유가 여파 등으로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을 거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특히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대통령의 판단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25조는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실제 발동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70여 명의 민주당 인사가 25조 발동을 통한 대통령 권한 정지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해당 발언이 이란의 민간 시설 공격 및 민간인 살상을 의미한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리 타네다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억 명에 가까운 이란 인구를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의회는 트럼프와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나 역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시설 공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 공개를 외쳐 대통령과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수정헌법 제25조!!!”라는 글을 올리며 대통령의 발언을 “악이자 광기”라고 비판했다. 25조가 실제 발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J D 밴스 미 부통령과 내각 인사들이 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상원 100석과 하원 435석에서 각각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공화당의 일부 인사까지 대통령의 해임을 거론하는 모습 자체가 대통령에게 작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건 이란이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한시적으로 풀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초래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 또한 일단 줄어들 전망이다.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 A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니는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이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미국 또한 동참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그는 통행료 징수에 관해 “이란과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7일 트루스소셜에도 휴전 합의로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져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Big money will be made)”이라고 기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우려해 온 통행료 징수와 관련된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란이 2주의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선박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암호화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새로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만든 것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거둔 주요 성과라고 자찬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vs 이란 “우리 협조 필요”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후 또 다른 게시글에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 증대를 도울 것이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이며 이란 또한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모든 종류의 물자를 가득 채우고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낙관했다.즉 향후 2주 동안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협의 전면적 개방을 전제로 이란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7일 최고 국가안보회의 명의 성명에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면서도 “이란군과의 협조하에, 또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붙였다. 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통항만 허용하는 ‘조건부 합의’를 강조한 것이다.이에 따라 이란이 향후 2주간 유조선과 상선 등의 통항을 허가하더라도 그 방식은 이전 같은 ‘자유 항행’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2주의 휴전 계획에 호르무즈 해협에 영해를 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석유, 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유조선에 부과할 관세가 “배럴당 1달러”라고 주장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 같은 통행료 부과는 큰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에는 각국의 모든 선박과 항공기가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통과통항권’이 적용된다. ● 해협 통제권 놓고 계속 맞설 수도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이란군과의 조율을 전제로 선박 통항을 재개하겠다는 이란은 종전 협상 시작 전부터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향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주간의 휴전 및 협상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수준의 해협 개방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다”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공식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됐는데, 향후 종전 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으로 언급한 것이다.한편 8일 FT는 사우디아라비이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해 수출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륙을 관통하는 이 1200㎞ 의 이 송유관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공격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극적인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올 2월 28일 발발한 전쟁이 본격적인 종전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양측은 10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이 요구한 10개 항 제안서를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J 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대면 협상의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다만 이란의 10개 항에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인정 △전쟁 재발 방지 확약 △미국의 전쟁 배상금 지급 △중동 내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양측은 2주 휴전 합의에 대해서도 각각 “우리가 이겼다”고 자찬하며 협상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 모두 승리 선언…협상도 난항 전망이란이 요구하고 있는 10개 항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핵 개발과 연관된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이다. 현재 이란이 보유한 60%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는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반면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한 제안에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이란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의 폐기도 요구해 왔다.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지만 7일에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모든 핵 능력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을 영구 중단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이 협상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고 계속 대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특히 미국과 이란 모두 2주 휴전을 자신의 승리이며, 상대방이 요구를 수용했다고 주장하는 점도 향후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AFP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합의가 미국의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다. 100%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이 이란과 협력해 이란 곳곳에 깊숙이 매립된 “핵 잔해를 파내어 모두 제거할 것(dig up and remove all)”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보유해서는 안 되는 모든 핵물질은 휴전 조건에 따라 제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란이 미국에 농축우라늄 안 넘기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7일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우리가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이란은 전쟁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이뉴스에 “(협상 결과가) 안 좋으면 언제든 (공격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또한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고,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밴스 부통령 등판 가능성7일 CNN은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10일 이란과의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밴스는 ‘스탠바이(standby·대기)’ 상태”라며 “이란과의 대면 회담이 성사되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밴스 부통령은 이번 전쟁 전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다. 또한 이란 측이 선호하는 협상 상대로 알려져 있다. 이란 지도부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고문에 대한 반감이 크다. 이들이 주도하던 협상 중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유대계란 점도 이란이 이들을 불신하는 이유로 꼽힌다.8일 이란 ISNA통신은 갈리바프 의장이 10일 협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군인 출신으로 이란 강경 보수파의 실세로 꼽힌다. 또 AP통신은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번 휴전 협상 과정 중 중재자 역할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8일 최소 45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각각 상대방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취해 왔던 밴스 부통령과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협상 과정 중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하나님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 다음 날인 6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듭 ‘신(神)’을 거론했다. 그는 3일 이란에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 등 미군 2명을 무사히 구조한 작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신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그렇다.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고 답했다. 특히 그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구조 작전이 부활절 연휴 기간에 이뤄진 것 또한 신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말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무기체계 장교가 미군 지휘본부에 구조 요청을 하며 보낸 메시지로도 최근 주목을 받았다. 전쟁 장기화, 종전 전략 부재 등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 부활절 서사 등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수 부활 서사 차용하고 언론 위협도이날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사진) 또한 구조 작전과 신을 연계했다. 그는 “전투기가 성(聖)금요일(3일)에 격추됐고, 무기체계 장교는 토요일(4일) 내내 바위틈에 숨어 있었다”고 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말한다. 장교의 은신처였던 바위틈 또한 예수의 바위 무덤을 연상시킨다.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5일) 해가 뜰 무렵 장교가 이란 밖으로 나왔다. 그가 다시 태어나 무사히 돌아왔으니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며 거듭 부활 서사에 빗댔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논란을 불렀다. 그의 오른쪽 팔에는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이 원하신다)’도 새겨져 있다. 중세 시대 유럽 기독교 국가가 이슬람권과 싸운 십자군 전쟁의 구호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이 십자군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기약 없는 전쟁 와중에 하나님이 직접 미국의 행동을 원하신다는 새로운 정당화 사유를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회견에서 전투기 추락 직후 구조된 조종사에 관한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것도 논란이다. 그는 “우리는 첫 번째 조종사에 대해 1시간 동안 언급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며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원을 밝히거나 감옥에 가라’고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가 어떤 언론사와 기자를 지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CBS, 액시오스 등 여러 언론사가 조종사 구출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아동 초청 부활절 행사서도 전쟁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어린이들과 함께한 부활절 행사에서도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토끼 ‘이스터 버니’의 머리띠를 착용한 어린이 수백 명 앞에서 “이란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공격으로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가졌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긴다. 이런 행사에서 전쟁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 서명 기기)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앞에서 정적을 폄훼한 것을 두고도 역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하나님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 다음 날인 6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듭 ‘신(神)’을 거론했다. 그는 3일 이란에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 등 미군 2명을 무사 구조하는 작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신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그렇다.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고 답했다.특히 그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구조 작전이 부활절 연휴 기간에 이뤄진 것 또한 신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말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무기체계 장교가 미군 지휘본부에 구조 요청을 하며 보낸 메시지로도 최근 주목을 받았다.전쟁 장기화, 종전 전략 부재 등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 부활절 서사 등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수 부활 서사 차용하고 언론 위협도이날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구조 작전과 신을 연계했다. 그는 “전투기가 성(聖)금요일(3일)에 격추됐고, 무기체계 장교는 토요일(4일) 내내 바위틈에 숨어 있었다”고 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말한다. 장교의 은신처였던 바위틈 또한 예수의 바위 무덤을 연상시킨다.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5일) 해가 뜰 무렵 장교가 이란 밖으로 나왔다. 그가 다시 태어나 무사히 돌아왔으니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며 거듭 부활 서사에 빗댔다.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논란을 불렀다. 그의 오른쪽 팔에는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이 원하신다)’도 새겨져 있다. 중세 시대 유럽 기독교 국가가 이슬람권과 싸운 십자군 전쟁의 구호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이 십자군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기약 없는 전쟁 와중에 하님이 직접 미국의 행동을 원하신다는 새로운 정당화 사유를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이 6일 회견에서 전투기 추락 직후 구조된 조종사에 관한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것도 논란이다. 그는 “우리는 첫 번째 조종사에 대해 1시간 동안 언급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며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원을 밝히거나 감옥에 가라’고 하겠다고 주장했다.그가 어떤 언론사와 기자를 지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CBS, 액시오스 등 여러 언론사가 조종사 구출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아동 초청 부활절 행사서도 전쟁 언급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어린이들과 함께한 부활절 행사에서도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토끼 ‘이스터 버니’의 머리띠를 착용한 어린이 수백 명 앞에서 “이란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공격으로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가졌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긴다. 이런 행사에서 전쟁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 서명 기기)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앞에서 정적을 폄훼한 것을 두고도 역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위협과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전쟁과 정치적 조롱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부활절 기념 전통 연례행사인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열었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기는 대표적인 백악관 개방 행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부는 이날만큼은 정치적 쟁점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가족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 둘러앉아 사인을 해주던 중,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서명 기기)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이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고, “그게 뭐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너희를 위해 사인을 해줄 수 있다. 이 사인을 오늘 밤 이베이(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에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다소 부적절할 수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행사 내내 이란을 향한 압박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참을 기자들 앞에서 이란에서 격추됐던 미군 조종사를 구조한 일화를 늘어놨다. 행사 중간에도 수시로 잔디밭 가장자리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다가가 미 지상군 파병이 초래할 위험성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 등을 거듭 강조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도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이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 출력 약 2868∼2900MW)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MW),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MW)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 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 듯 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는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