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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식 ‘혼다 시빅’을 몰다가 ‘신형 테슬라’를 탄 기분이다.”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제이크 딕슨 하사는 최근 한국의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을 탑승한 경험을 캐나다 일간 더글로브앤메일에 이같이 말했다. 같은 부대의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도 “한국 잠수함은 녹이 슬지 않았고, 공간이 넉넉하다”고 호평했다. 24일(현지 시간) 더글로브앤메일, 공영 CBC방송 등 캐나다 언론들은 한국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기존 잠수함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일제히 내놓았다.도산안창호함은 3000t급 국산 잠수함이다. 한국-캐나다 해군의 연합 협력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23일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3월 25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한 뒤 미국 괌과 하와이를 거쳐 편도 약 1만4000㎞를 항해한 것. 국내 건조 잠수함 기준 최장 항해 기록이다.도산안창호함이 장거리 항해 능력을 입증하고, 캐나다 해군들에게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약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초계잠수함사업(CPSP)’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한화오션·HD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KSS-Ⅲ’와 독일 티센크루프의 마린 시스템즈(TKMS)의 ‘타입 212CD’가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도산안창호함을 캐나다까지 보내는 등 힘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현지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이 티센크루프보다 빠른 납기를 보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 국방 싱크탱크 국방협회회의 연구소(CDA Institute)의 케빈 버드닝 이사는 정책 전문매체 ‘폴리시’에 “한국은 2032년까지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한 후 2035년까지 4척을, 이후엔 매년 함정을 추가 인도할 계획”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독일 정부 또한 티센크루프의 수주 를 위해 캐나다에 30년간의 경제·산업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인터넷 통제 등으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특히 올 들어 러시아 당국이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등의 접속을 차단하자 “러시아가 이제 독재국가 북한에 가까워졌다” 식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가디언은 이날 푸틴 대통령 주변 인사와 러시아 재계 관계자, 서방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25년의 집권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러시아 엘리트층의 실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큰 변화다. 러시아 재계 관계자는 “푸틴이 무의미하고 자기 파괴적인 결정을 계속 내리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한때 푸틴을 옹호하던 이들도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가디언에 말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분간 끝낼 생각이 없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당국의 소셜미디어 차단, 세금 인상, 식료품 및 공공요금 상승 등이 겹치며 일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올 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봤다. 크렘린궁 내부 인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보 통제 수준이 북한식 폐쇄 사회에 가까워졌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올 4월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일반 행복지수는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특히 가디언은 푸틴 체제에 보다 실질적인 위협은 대중이 아닌 내부 권력층으로부터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유럽 국가의 정보보고서엔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담겼다. 다만, 푸틴 대통령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 러시아에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이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서방과 소통이 단절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이 이란 전쟁 시작 후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방공 자원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체 보유량의 절반가량이 동원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WP는 이것이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억지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불안 요인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내부 평가 결과,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에 200발이 넘는 사드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군 전체 보유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지중해 해상에서 100발이 넘는 SM-3(스탠다드 미사일-3)과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애로우 요격미사일 약 100발과 데이비드 슬링 요격미사일 약 90발을 사용했다.이를 두고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스라엘이 탄약고를 보존하는 동안 미국이 대부분의 미사일 방어 임무를 맡았다”고 지적했다.WP는 미국의 요격미사일 부족이 아시아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억지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한미군은 한국 내 배치돼있던 사드미사일 일부를 이미 반출했거나 반출할 예정이다.미 국방부는 향후 전투가 재개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사용량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란과의 전쟁을 지속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반면 현재 논의 중인 미-이란 간 협상안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전투 재개 압박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미사일 사용량 불균형이 이 반감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WP는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행한 직후 보수 강경파로 분류돼 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사진)을 지도자로 세우는 방안을 당초 추진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전했다. 다만, 이 계획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 중 부상을 입은 아마디네자드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무산됐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핵무기 개발 방지뿐 아니라 순종적인 이란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에 앞서 아마디네자드와 접촉해 그를 이란의 새로운 지도자로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2월 28일 아마디네자드가 가택 연금돼 있던 이란 테헤란의 나르마크 자택 입구를 정밀 타격해 탈출을 도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아마디네자드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2005년부터 8년간 대통령에 재임한 아마디네자드는 미국, 이스라엘에 대립각을 세워 온 강경파다. 과거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 버리겠다”는 발언을 하고, 핵 개발을 강행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란 내에선 히잡 착용 등 이슬람 풍속에 위반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해 반발을 샀다. 그는 퇴임 후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의 부패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2017, 2021,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지당했다. 올 초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정권 위험 인사로 찍혀 가택 연금됐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미 성향의 아마디네자드를 지도자로 선택한 건 매우 의외의 결정”이라며 “아마디네자드가 현 이란 지도부와의 갈등 후 미국에 대한 태도를 미묘하게 바꾼 점에 주목한 듯하다”고 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트럼프 집권 1기인 2019년 NY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파”라고 칭찬하며 대미 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를 현 정권을 무너뜨린 후 통제 가능한 실용주의적 대안으로 간주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기존 정부 인사를 지도자로 옹립한 모델을 이란에도 적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국 상무부는 13∼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약 45조2000억 원) 규모 상품의 관세 인하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해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고 연구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이날 중국 측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설립해 ‘동일 규모의 제품에 대한 대등한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이 합의한 제품에 대해선 최혜국 세율 또는 그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상호 관세 인하 목록에 미국산 농산물 일부도 포함하기로 했다. 또 한동안 중국 수출길이 막혔던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에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한 등록 자격을 회복해 주기로 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보잉의 항공기는 200대를 구입하겠다는 미국 측 기존 발표를 확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규제에 관해서는 “양국 기업의 협력 촉진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 보장에 양호한 조건을 만들 용의가 있다”고만 했다. 미국 측이 “중국이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과 관련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 2월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행한 직후 보수 강경파로 분류돼 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을 지도자로 세우는 방안을 당초 추진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전했다. 다만, 이 계획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 중 부상을 입은 아마디네자드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무산됐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핵무기 개발 방지뿐 아니라 순종적인 이란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었다는 증거”라고 했다.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에 앞서 아마디네자드와 접촉해 그를 이란의 새로운 지도자로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올 2월 28일 아마디네자드가 가택연금돼 있던 이란 테헤란의 나르막 자택 입구를 정밀 타격해 탈출을 도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아마디네자드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계획이 틀어졌다.2005년부터 8년간 대통령에 재임한 아마디네자드는 미국, 이스라엘에 대립각을 세워 온 강경파다. 과거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발언을 하고, 핵 개발을 강행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란 내에선 히잡 착용 등 이슬람 풍속에 위반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해 반발을 샀다. 그는 퇴임 후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의 부패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2017, 2021,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지당했다. 올 초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정권 위험 인사로 찍혀 가택 연금됐다.NYT는 “미·이스라엘이 반미 성향의 아마디네자드를 지도자로 선택한 건 매우 의외의 선택”이라며 “아마디네자드가 현 이란 지도부와의 갈등 후 미국에 대한 태도를 미묘하게 바꾼 점에 주목한듯 하다”고 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트럼프 집권 1기인 2019년 NY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행동파”라고 칭찬하며 대미 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미·이스라엘은 그를 현 정권을 무너뜨린 후 통제 가능한 실용주의적 대안으로 간주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기존 정부 인사를 지도자로 옹립한 모델을 이란에도 적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국 상무부는 13~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약 45조2000억 원) 규모 상품의 관세 인하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해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고 연구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이날 중국 측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설립해 ‘동일 규모의 제품에 대한 대등한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이 합의한 제품에 대해선 최혜국 세율 또는 그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특히 상호 관세 인하 목록에 미국산 농산물 일부도 포함하기로 했다. 또 한동안 중국 수출길이 막혔던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에게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한 등록 자격도 회복해주기로 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보잉의 항공기는 200대를 구입하겠다는 미국 측 기존 발표를 확인했다.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규제에 관해서는 “양국 기업의 협력 촉진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 보장에 양호한 조건을 만들 용의가 있다”고만 했다. 미국 측이 “중국이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과 관련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동업 관계였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상대로 오픈AI의 비영리 운영 약속을 깼다며 제기한 소송 1심에서 18일(현지 시간) 패소했다. 소송 제기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판결로 이르면 올해 중 이뤄질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지원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머스크가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공익신탁 의무 위반 소송이 “법적 기한을 넘겼다”며 기각 의견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이본 곤잘레즈 로저스 판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공익신탁 의무 위반 소송은 원고가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3년 이내 소송을 제기해야 해서다. 머스크는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투자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계약 위반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소송을 제기한 2024년 8월의 3년 전인 2021년 8월 이전에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고 봤다.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과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2018년 내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후 오픈AI는 영리사업 부문을 설립했다. 2024년 8월 머스크는 올트먼, 브록먼 사장 등이 오픈AI의 비영리 운영을 약속하며 자신을 속여 38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출연하게 만든 뒤 회사를 영리기업으로 변질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올트먼의 해임, 영리 정책의 폐기, 오픈AI가 얻은 이득 1340억 달러(약 200조 원)를 오픈AI의 비영리 재단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는 회사의 영리 전환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운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자 이사회를 떠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머스크가 AI 부문 경쟁사인 xAI를 설립한 이후 오픈AI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항변했다.머스크는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 X에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날 나스닥 시장의 테슬라 주가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9% 떨어졌다. 이번 재판 과정에선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전부터 머스크와 연인 관계였으며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난 후에도 그가 내부 정보를 머스크에 전달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동업 관계였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상대로 오픈AI의 비영리 운영 약속을 깼다며 제기한 소송 1심에서 18일(현지 시간) 패소했다. 소송 제기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판결로 빠르면 올해 중 이뤄질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지원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머스크가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공익신탁 의무 위반 소송이 “법적 기한을 넘겼다”며 기각 의견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도 이를 받아들였다.공익신탁 의무 위반 소송은 원고가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3년 이내 소송을 제기해야해서다. 머스크는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투자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계약 위반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소송 제기 3년 전인 2021년 8월 이전에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고 봤다.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과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2018년 내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후 오픈 AI는 영리사업 부문을 설립했다. 2024년 8월 머스크는 올트먼, 브록먼 사장 등이 오픈AI의 비영리 운영을 약속하며 자신을 속여 38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출연하게 만든 뒤 회사를 영리기업으로 변질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올트먼의 해임, 영리 정책의 폐기, 오픈AI가 얻은 이득 1340억 달러(약 200조 원)를 오픈AI의 비영리 재단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는 회사의 영리 전환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운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자 이사회를 떠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머스크가 AI 부문 경쟁사인 xAI를 설립한 이후 오픈AI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항변했다.머스크는 판결 직후 X에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날 나스닥 시장의 테슬라 주가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9% 떨어졌다. 이번 재판 과정에선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전부터 머스크와 연인 관계였으며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난 후에도 그가 내부 정보를 머스크에 전달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쿠바 또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최소 300대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드론으로 미국이 쿠바에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 쿠바 일대에 배치된 미 군함,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공산 정권이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인 미국이 이란의 저가 드론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테러 단체,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bad actors)’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을 배워 美에 맞서자”액시오스에 따르면 쿠바는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자국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해 왔다. 또 최근 한 달간 러시아에 드론을 포함한 군사 장비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관리들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우려 하고 있다”는 감청 내용도 확보했다. 쿠바에는 현재 이란에서 온 군사 고문단 또한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쿠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5000명의 군인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이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습득한 뒤 귀국해 쿠바 군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당국은 최근 시민들에게 미국의 군사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가상 군사공격 대응용 지침서’도 배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당장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7일 X에 액시오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지도,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쿠바를 향한 경제 제재와 잠재적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美, 제2의 베네수엘라 작전 준비하나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쿠바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959년 공산 혁명 후 오랜 경제난에 빠진 쿠바에 친(親)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가 러시아와 중국의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쿠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로 향하는 것을 차단했고, 쿠바와 원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 이란 다음으로 군사 작전을 펼칠 나라로 쿠바를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 또한 공산 혁명을 이끈 전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세인 라울(95)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1996년 쿠바 공군은 쿠바 망명자가 중심인 민간 단체 ‘브러더스투더레스큐’ 소속 항공기를 격추해 4명이 숨졌다. 라울은 당시 쿠바 최고지도자였다. 미 법무부는 쿠바공화국 설립 기념일인 20일 기소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쿠바 또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최소 300대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드론으로 미국이 쿠바에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 쿠바 일대에 배치된 미 군함,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공산 정권이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인 미국이 이란의 저가 드론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테러 단체,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bad actors)’들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을 배워 美에 맞서자”액시오스에 따르면 쿠바는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자국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해 왔다. 또 최근 한 달간 러시아에 드론을 포함한 군사 장비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관리들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우려 하고 있다”는 감청 내용도 확보했다. 쿠바에는 현재 이란에서 온 군사 고문단 또한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에도 쿠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5000명의 군인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이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습득한 뒤 귀국해 쿠바 군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쿠바 당국은 최근 시민들에게 미국의 군사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가상 군사공격 대응용 지침서’도 배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다만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당장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7일 X에 액시오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지도,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쿠바를 향한 경제 제재와 잠재적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美, 제2의 베네수엘라 작전 준비하나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쿠바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959년 공산 혁명 후 오랜 경제난에 빠진 쿠바에 친(親)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가 러시아와 중국의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쿠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로 향하는 것을 차단했고, 쿠바와 원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 이란 다음으로 군사 작전을 펼칠 나라로 쿠바를 지목기도 했다.미국 법무부 또한 공산 혁명을 이끈 전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세인 라울(95)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1996년 쿠바 공군은 쿠바 망명자가 중심인 민간 단체 ‘브러더스투더레스큐’ 소속 항공기를 격추해 4명이 숨졌다. 라울은 당시 쿠바 최고지도자였다. 미 법무부는 쿠바공화국 설립 기념일인 20일 기소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13∼15일 중국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어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란 또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NYT가 15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겨냥한 연쇄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 17일에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원전이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 美, 이란 공격 재개 검토… 이란도 맞불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7일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하거나, 미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등을 가져오는 작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17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의 조건에 관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최소 400kg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에 대한 전쟁 배상금 지급과 동결 자금 해제 등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한 후에도 이란 핵물질 습득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이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 이란 본토에 특수부대 등을 투입할 경우 인명 피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추가 공습’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5일 X에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부과 방안도 공개하기로 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알사디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 이상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미 뉴욕과 벨기에의 유대교 회당 테러,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계획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1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이 미국의 주유소 연료저장탱크 관련 시스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료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과거에도 미국의 에너지, 물류, 의료 시설 등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제거 한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습해 하마스 군사 부서의 수장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96·사진)의 연례 자선행사였던 ‘버핏과의 점심’이 경매에서 130억 원대에 낙찰됐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 전자상거래 쇼핑몰 이베이에서 이뤄진 자선 경매에서 버핏과의 점심은 900만100달러(약 135억 원)에 낙찰됐다. 입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버핏과의 점심 자선행사는 2022년에 진행된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 낙찰액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빈민 지원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해 왔다. 2022년 경매는 1900만 달러(약 285억 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누적 모금액은 5000만 달러(약 750억 원)에 이른다. 버핏과의 점심 행사는 다음 달 24일 버크셔 본사와 버핏 자택이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 수익금은 글라이드 재단 외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유명 선수인 스테픈 커리와 배우자 아이샤 커리가 설립한 자선단체 ‘잇·런·플레이(Eat, Learn, Play) 재단’에도 전달된다. 커리 부부는 다음 달 버핏과의 점심 자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버핏은 지난해 말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다만 그는 여전히 이사회 의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투자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13~15일 중국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어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이란 또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NYT가 15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겨냥한 연쇄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17일에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원전이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 美, 이란 공격 재개 검토…이란도 맞불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7일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하거나, 미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등을 가져오는 작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17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의 조건에 관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최소 400kg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에 대한 어떤 전쟁 배상금 지급도 거부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한 후에도 이란 핵물질 습득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이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 이란 본토에 특수부대 등을 투입할 경우 인명 피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추가 공습’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5일 X에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부과 방안도 공개하기로 했다.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알사디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 이상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미 뉴욕과 벨기에의 유대교 회당 테러,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계획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그간 중동에 집중됐던 이란 연계 무장세력의 활동 범위가 서방, 특히 미국 본토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해 우려를 낳는다.1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이 미국의 주유소 연료저장탱크 관련 시스템을 해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료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과거에도 미국의 에너지, 물류, 의료 시설 등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제거한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습해 하마스 군사 부서의 수장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다.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의 연례 자선행사였던 ‘버핏과의 점심’이 경매에서 130억 원대에 낙찰됐다.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 전자상거래 쇼핑몰 이베이에서 이뤄진 자선 경매에서 버핏과의 점심은 900만100달러(약 135억 원)에 낙찰됐다. 입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버핏과의 점심 자선행사는 2022년에 진행된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 낙찰액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빈민 지원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해왔다. 2022년 경매는 1900만 달러(약 285억 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누적 모금액은 5000만 달러(약 750억 원)에 이른다.버핏과의 점심 행사는 다음 달 24일 버크셔 본사와 버핏 자택이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 수익금은 글라이드 재단 외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유명 선수인 스테픈 커리와 배우자 아이샤 커리가 설립한 자선단체 ‘잇·런·플레이(Eat, Learn, Play) 재단’에도 전달된다. 커리 부부는 다음 달 버핏과의 점심 자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버핏은 지난해 말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다만 그는 여전히 이사회 의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투자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약 2800년 전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함께 매장된 이집트 미라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문학 작품이 미라 제작 과정에서 사후 세계를 위한 주술적 도구로 쓰인 정황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NYT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발굴팀은 이집트 중부의 고대 유적지 옥시린쿠스에서 비(非)왕족으로 보이는 남성 미라를 조사하던 중 파피루스(고대 이집트인이 사용하던 종이) 조각이 담긴 점토 꾸러미가 미라와 함께 봉인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6년 간의 복원 작업 끝에 이 파피루스에서 일리아드의 일부를 확인했다. 이 파피루스에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그리스 연합군의 병력과 출신지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특히 ‘로도스섬에서 9척의 배를 몰고 온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무스’ 등의 묘사가 담겼다.발굴팀은 로마 시대 초기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가 융합하면서 파피루스 꾸러미를 시신과 묻는 장례 풍습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통적으로 미라는 ‘사자의 서’ 같은 장례 문서와 함께 묻혔다. 이후 로마 시대에 접어들면서 문학 작품 등이 새겨진 파피루스 까지 시신과 같이 매장됐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의제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공식적으로 대만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시 주석이 전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상황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만 의제를 논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의 회담 후 발표 자료에도 대만 언급이 없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CBN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사안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習, 트럼프 면전서 대만 경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대만이 양국 관계의 최대 쟁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만 의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掽撞) 충돌(衝突)할 수 있다. 미국은 극도로 신중하게 이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발언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속도를 늦추거나 줄일 것을 촉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시 주석이 신흥 강대국(중국)과 기존 강대국(미국)의 충돌을 예견한 국제 정치 이론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한 것도 ‘미국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억누를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메시지를 또 한 번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결코 원칙을 거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의제처럼 주권, 안보, 국익에 관한 사안에서는 미국과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만 질문에 답변 안 해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톈탄 공원을 방문했을 때 두 명의 기자로부터 대만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일 “시 주석과 미국산 무기의 대만 수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자폭 드론 등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으로부터 무역 합의에 대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대만 방어를 축소하려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이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높은 수위의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는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루비오 장관, 베선트 장관 등은 14일 대만에 관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투옥 중인 홍콩의 반중 활동가 지미 라이도 언급했다”고 했다. AP통신은 미국이 대만에 관해 의미 있는 양보를 했다면 중국 측이 이를 공식 문서로 홍보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그러지 않았으므로 미국의 특별한 양보가 없었다는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무역 및 상업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국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상황을 일단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고민이 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재개되면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등의 악영향을 우려해야 한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中 사업 확대 희망”… 習 “무역 전쟁에 승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위대하고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국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에게 “대(對)중국 협력을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폭스뉴스 X에 따르면 션 해니티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이 500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보잉 항공기는 200대만 구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양국의 교역 확대를 담당할 무역위원회, 투자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보잉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하는 계약에 가까워졌다. 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논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 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 깊이 참여해 왔고 양측 모두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견과 마찰에 직면했을 땐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 전쟁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도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H200’ 등 불씨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 또한 ‘용감한 중국인’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미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또한 18세기 자신의 신문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중국의 위대한 부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양립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등은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기업인도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무역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 ‘일시 봉합’에 그친 만큼 언제든 무역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사양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중국은 ‘기술 자강’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사안을 잘못 다루면 양국이 부딪히거나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관한 언급 없이 양국 교역 확대 등 경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며칠 안에 대만에 관해 추가로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대만 의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미국이 극도로 신중하게 대만 의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방중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거론하며 “그들은 (중국과의) 무역 및 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전적으로 상호주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을 우호적으로 대하면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로 화답할 뜻을 밝힌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날 만찬에서 시 주석을 9월 24일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할 수 있는지 역사와 세계인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중국)이 급부상할 때 기존 강대국(미국)과 충돌한다는 것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되는 국제 정치 이론으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과거에도 시 주석은 미중 갈등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때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수차례 거론했다. 그는 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양국 관계의 새 위치로 설정하는 데 동의했다. 향후 3년 혹은 더 장기적인 양국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협력하되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이날 이란 전쟁, 한반도 사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백악관은 X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란이 핵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양국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해 차이를 보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3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14일 공개했다.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UAE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이 여파로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에 돌입한 후 이란으로부터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받고 있다. 이후 UAE는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을 도입했으며 지난달 8일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까지 비밀리에 타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는 등 이란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 주요국의 균열을 노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라반섬 공격 등을 부인하거나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UAE서 ‘왕의 대우’ 받아” 14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3월 26일 오만 접경지인 UAE 알아인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수 시간 동안 나하얀 대통령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 또한 최소 두 차례 UA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브 아그몬 전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 또한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이 당시 네타냐후 총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왕의 예우’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나하얀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개인 차량에 태우고 운전하는 등 파격적 의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UAE에 아이언돔을 제공하며 밀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 방공망을 해외에 배치한 건 처음이다. 바르네아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 전쟁 개시를 강하게 주장한 인물이다. 이를 감안할 때 UAE의 라반섬 공격에도 이스라엘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비밀 방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UAE 외교부는 “양국 관계는 불투명하거나 비공식적인 합의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전체에 팽배한 반(反)이스라엘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X에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UAE를 위협했다.● 이란 “이란군 체포한 쿠웨이트에도 보복” UAE보다 상대적으로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쿠웨이트 또한 이란과 대립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달 초 해상을 통해 자국 영토에 진입하려 했던 이란 혁명수비대 군인 4명을 체포했다. 이란은 이에 반발하며 군사력에서 열세인 쿠웨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13일 X에 “쿠웨이트가 불화를 조장하려는 명백한 의도로 이란 선박을 불법 공격하고 이란 국민 4명을 구금했다. 이런 불법 행위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위협했다. 13일 이란 메르흐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미국과의 5대 종전 조건을 거론한 대형 간판도 등장했다. △미국이 이란에 가한 모든 경제 제재의 해제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 지급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금 해제 △레바논 등 중동 내 모든 전선에서 휴전 등이다. 이 조건들은 모두 이란이 계속 주장해 오던 사안들이며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이란 신정일치 정권이 전쟁 장기화와 고질적인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억누르기 위해 일종의 선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