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빈

윤다빈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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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정치부 정당팀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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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대통령77%
정치일반10%
사회일반5%
검찰-법원판결2%
경제일반2%
산업2%
국회2%
  • 대통령실 “내란 책임 물을 조직 검토” 고위공직자 감찰 등 시사

    대통령실이 6일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책임을 물을 조직이 필요하다면 발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특검 수사 외에 감찰을 통해 고위공직자들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조사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대상 운영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전 부처에 걸쳐서 내란 관련 전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비상계엄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 5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명의로 조현동 주미대사에게 공문을 보내 22건의 야당 탄핵소추안 발의 등 계엄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도록 했다”면서 “제2의 내란을 획책한 유력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강 실장은 “내란 특검은 매우 중요한 핵심 사안으로만 한정돼서 지금 특별감찰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더 많은 범위에서 더 많은 것들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고, 행정적인 절차와 책임을 확인하고 맡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싶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된다고 다짐하고 옷깃을 바투 잡겠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김건희 여사가 출입이 제한된 문화유산에 무단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통령실에 왔을 때 이미 많은 기록을 삭제한 상태였다. 우리도 지난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싶은 게 한둘이 아니지만 그 모두를 없애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가 국가의 수장고나 주요 문화재에 함부로 들어가서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사태에 대해 발본색원해서 조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강 실장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 시기와 관련해 집무 공간 이전은 연내에 완료하되, 대통령 관저 이전은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이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내년 초까지 현재 관저에 머물 것이라는 것. 강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문제는 연내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대통령 관저를 옮기는 문제가 보안상의 문제라든지, 실제로 공사 자체가 다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직원은 연말까지 가능한데, 대통령은 연말까지 (이전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저 옮기는 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연말 지나고 내년 초나 상반기까지는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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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처럼 AI 고속도로 깔 것… 하루 늦으면 한 세대 뒤처져”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AI 예산을 올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0조1000억 원을 편성한 데 대해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 인공지능 30차례 언급하며 “새로운 100년 준비”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약 22분간 진행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인공지능을 모두 30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겪어 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인공지능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되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겠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된다”고 인공지능 산업 중심의 성장론을 내세웠다. 정부는 총 10조1000억 원의 AI 예산 중 2조6000억 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AI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000억 원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에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I 경쟁력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에서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 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급 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서는 “인공지능 시대, 미래 성장과 재정의 지속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면서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 2일) 내에 통과되어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尹 정부 겨냥 “R&D 예산 삭감해 퇴행” 이 대통령은 전임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거론하면서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과거로 퇴행했다”며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 주자를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또 “새로운 기술 발전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만 한편으로는 격차가 커지는 그늘을 드리우기도 한다”며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했다.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된 약 66조3000억 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우리 군을 최정예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히 전환해 우리의 염원인 자주국방을 확실하게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적 자존심의 문제 아니겠냐”며 전시작전권 환수 의지를 재차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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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전략적 소통 강화” 관계개선 실마리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반중(反中) 정서 확산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관계 복원에 뜻을 모은 것. 다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면서 한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한(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전략적 소통 강화와 상호 이익 협력 심화, 국민감정 개선 등 민심 교류 증진, 다자 협력을 통한 평화 발전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방중 초청했다. 시 주석은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 11월 정상회담에서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제안했으나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위급 정례 소통 등이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페이스북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회담을 통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염두에 둔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번 방문의 중요 성과는 중한(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을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방어적 성격의 전력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유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대한 협력 용의를 밝혔지만 대화 재개를 위해선 미-북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또 한한령(限韓令)과 서해 불법구조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에 대해선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1일 ‘경주 선언’과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하고 폐막했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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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핵잠 승인 받은건 연료”… ‘美서 건조’ 제안에 신중 반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다고 밝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에 대해 “우리는 연료에 대해 승인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에서의 핵잠 건조를 강조한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의 핵잠을 건조하자는 제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위 실장은 1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핵잠 건조를 두고) 다양한 언급이 있어 혼란스럽기는 한데, 우리는 주로 연료 문제 도움을 청한 것”이라며 “핵잠을 건조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핵잠 건조 승인을 발표했고, 뒤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즉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법인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의 건조를 명시했다. 우리 측은 핵연료(저농축 우라늄) 공급 승인을 요청했는데 미국이 예상치 못한 방식을 언급하며 혼란이 생긴 것이다. 이에 미국이 만든 핵잠을 한국이 구매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뜻인지, 관련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공동 개발에 나서자는 뜻인지를 두고도 정부 내에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필리핀 대통령, 한화오션 만나… 잠수함 도입계획 지원방안 논의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일 경주에서 한화오션 경영진과 만나 잠수함 도입 계획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필리핀 현지 매체 PNA는 “한화오션은 잠수함 전용기지 건설 지원,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 첨단 시뮬레이터와 통합 시스템을 이용한 필리핀 잠수함 요원 및 지휘관 훈련 프로그램 구축 등을 제안했다”고 1일 보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10년간 2조 페소(약 48조7600억 원)가 투입될 필리핀군 3차 현대화 사업계획을 승인했는데, 여기엔 필리핀 최초의 잠수함 도입 사업이 포함돼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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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北 과거보다 적대적 표현 완화…미국 역할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북한이 과거보다는 매우 (적대적) 표현의 강도가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로 나서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한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진행한 내·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싸워서 이기는 게 하책, 싸워서 이기는 게 중책, 싸울 필요 없게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평화고 안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를 의심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남북 관계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를 의심하고 화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북한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체제 안정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 대화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북한과 미국이 대화해서 대화하면 남북 관계도 개선할 길이 열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는 게 대한민국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공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성사를 위한 ‘페이스메이커(pace maker)’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교류와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는 보기는 어렵다”면서 “외부에 작은 장애가 있어도 이를 넘어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이어 “한국과 중국에 다 도움이 되는 경제, 민간 교류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하는 데도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게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APEC 기간인 지난달 3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서는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재임 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극우 인사로 평가된 점에 대해서도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일본 언론도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극좌인데 걱정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다카이치 총리께서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 질 때 생각과 행동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일본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별로 걱정 안 하지 않냐”며 “다카이치 총리 역시 걱정 안 한 건 아니지만 만나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진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있는 문제는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아서 한일이 손을 잡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가겠다. 가급적 자주 만나겠다”며 “셔틀외교 차원에서 다음은 제가 일본을 방문하는데,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다카이치 총리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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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美 2위 철강사 지분 인수 추진

    포스코그룹이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추진하며 고율 관세 장벽 돌파에 나섰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31일(현지 시간) 지난달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OU에는 포스코홀딩스의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투자를 비롯해 양사 간 기술 협력, 공동 사업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가 내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1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철강 수출량은 급감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함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2029년에야 가동될 예정이다. 반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조강 생산량 기준 미국 2위(연 1727만 t)인 데다 미국 내 자동차용 강판 시장 점유율 1위(4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31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관세 협상 분야 투자 MOU, 그리고 관세 협상과 투자와 통상에 관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가 한미 당국 간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조만간 나온다”고 했다. 김 실장은 채널A 등에 출연해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반도체는 팩트시트에 반드시 들어간다”면서도 “다만 MOU에서는 따로 떼자는 게 미국의 요구”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대만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3장 분량의 팩트시트에는 포함된 후 미국과 대만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MOU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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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조화와 상생 신라 화백 정신으로… 공동번영 힘 합쳐야”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 정상회의 첫 세션을 주재하면서 ‘협력과 연대’를 세계 공동 번영의 해법으로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고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며 자유무역이 위협받는 상황을 ‘상생 협력’으로 함께 돌파하자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가 APEC 정신”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한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각자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것이 APEC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PEC이 눈부신 성취를 이루며 다자주의적 모범을 바로 세웠던 순간마다 대한민국은 그 여정을 주도하며 함께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언급하고 신라의 화백 정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신라의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신라의 화백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 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APEC 폐막일인 1일 21개 회원국의 뜻이 모이는 공동선언문인 이른바 ‘경주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선언문은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유무역’ 문구를 포함할지와 관련해 미국 측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정비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 및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의 업무오찬에서 “저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하고, 미래 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내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병행될 것”이라고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APEC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인 등 60여 명이 참여한 외교 무대에서 국정 운영 기조를 재차 공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서비스, 디지털 경제, 투자 활성화, 구조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간 합의된 사항을 이행, 점검하고 변화한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행동계획을 마련했다”며 “더욱 견고한 민관 협력을 통해 기업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고, 모두가 성장 기회와 과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모여 한국 경제는 성장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세 지리학자인 무함마드 알 이드리시가 경주를 ‘황금의 도시’로 묘사한 것을 인용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번영과 성장은 끊임없는 연결과 혁신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의 번영과 미래 또한 여러 기업인의 도전정신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두려움 없이 더 많이 교류하고 거듭 혁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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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국제질서 격변, 협력-연대가 해답”… 시진핑 “아태 FTA 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미중 전략경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제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을 강조한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1일 폐막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을 주재하면서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출범 이후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가 늘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서로에게 개방할수록 APEC 회원국은 번영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업무 오찬에서도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지금 협력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협력과 연대를 선도하며,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대한민국의 방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한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설립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 체제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무역·투자 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급망 안정성도 수호하겠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임을 분명히 했다”며 “공급망이 강하고, 시장이 효율적이며, 경쟁이 공정할 때 모든 경제가 이익을 얻는다”고 밝혔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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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투자처 사전 합의”… 러트닉 “알래스카 LNG에 쓸것” 일방 주장

    극적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한 한미가 30일 대미(對美) 투자펀드 세부실행 방안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미 정상회담 하루 만에 반도체 관세 인하 여부와 대미 투자펀드 투자처 선정,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을 드러낸 것. 이에 따라 관세합의에 대한 조인트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와 투자 양해각서(MOU) 조율 과정에서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세 합의 이후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며 “이 협상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조금 더 좋은 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美 반도체 관세·투자처 두고 딴소리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30일 X(옛 트위터)에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협상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직접 설명에 나선 한국과 달리 미국은 러트닉 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 개요를 공개한 것. 러트닉 장관은 이 글에서 한국에 적용될 관세율에 대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맞춰졌다”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도 15%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어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이번 딜(deal·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철강처럼 반도체에 별도의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전날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러트닉 장관은 다른 설명을 내놓은 것. 가장 먼저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반도체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고 일본은 EU와 같은 수준을 의미하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러트닉 장관의 주장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대만의 관세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산 반도체 제품에 적용할 관세율이 미정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투자처를 두고도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김 실장이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 AI 및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미국 내 프로젝트에 2000억 달러 (투자)를 지시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 정부가 대미 투자펀드를 한국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바이오 등의 분야에 활용한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참여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두고도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며 “쌀·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에서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한국 정부와는 다른 주장을 이어 갔다. 이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번 합의에서 농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관세 철폐나 시장 개방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정치인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자국민을 위해 한 말에 대해 저희가 하나하나 논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일도 투자액 1000억 달러 차이 나 강 비서실장은 “수일 내에 문서화로 정리되면 논란은 잦아들 것”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각오로 국익에 부합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MOU가 발표되더라도 한미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합의의 핵심으로 꼽히는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두고도 한미 간 이견이 돌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연 200억 달러 한도로 분할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미국은 매년 200억 달러가 모두 투자돼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각각 발표한 대미 투자 관련 문서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측 문서에는 21개 사업에 대해 총 4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미국이 공개한 문건에는 5000억 달러가 투자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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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트닉 “반도체 관세, 합의 포함 안돼” 韓과 엇갈린 주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30일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해 “반도체 관세는 이번 딜(deal)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날 관세 합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관세를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엇갈린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투자하는 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시장을 100%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한미 관세 협상 세부사항 합의로 미국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반도체 관세는 핵심 경쟁국인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발표 내용은 양측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세부 내용을 다룬 팩트 시트(Fact Sheet·설명자료) 관련 문서는 마무리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이번 합의로 추가적으로 변경되는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에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다”며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고 적었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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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훈장 어디 있나? 에어포스 원에 실으라”… 트럼프, 비서실장에 지시

    “내 훈장 어디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 때 이재명 대통령에게 받은 무궁화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경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이같이 물었다고 한다. 전날 이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지시한 것. 당초 정부는 무궁화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양의 금관을 재포장해 ‘외교 행낭’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외교 행낭은 각국 외교공관이 본국과 외교 서류, 장비 등을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공식 운반 수단이다. 선물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공수작전이 긴급하게 진행되면서 정부와 미국 경호팀, 의전팀 등이 분주하게 움직여 선물을 에어포스원에 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이미 오벌오피스(oval office·미국 대통령 집무실) 내에 어디에 둘지도 정해뒀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의전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다이어트 콜라’를 즐겨 마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미군 부대 내 PX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실 콜라를 따로 마련했다. 경주 힐튼호텔에서 머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숙소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방의 가구 일부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수도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수압으로 맞춰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만찬에서 다른 해외 정상들에게 “관세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이 대통령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인장이 담긴 야구공과 배트를 선물했다. 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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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1개국 기업인 모인 자리서 “美에 투자할 때”

    “대한민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입니다.”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특별연사로 무대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칭찬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은 보기 드문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산업과 기술 강국이 되었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회이자 굳건한 민주주의, 번영하는 문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여러분이 성취한 것들을 보며 영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기업인들에 대미 투자 주문 이날 오후 1시경부터 40분 남짓 연설을 이어나간 트럼프 대통령은 CEO 서밋에 참석한 APEC 21개 회원국의 기업인들 앞에서 여러 차례 대미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9개월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우리는 18조 달러(약 2경5760조 원)의 신규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제 일본의 도요타 회장을 만났는데,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며 “(미국의) 6, 7개 주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을 의미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은 거의 배를 만들지 않지만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주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몇몇 분들이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짓고, 창조하고, 고용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이들을 보상한다. 미국을 지구상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에 투자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 강조 대미 투자를 역설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위기일수록 APEC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연결의 지혜를 품은 경주 목조 건축물 수막새가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켰듯이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정부는 APEC 폐막일인 다음 달 1일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한 ‘경주 선언’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선언문에 ‘자유무역 증진’이 포함될지는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CEO 서밋의 세션이 모두 마무리된 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초청으로 한미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라운드테이블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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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관에 대훈장 받은 트럼프 “너무 아름다워, 당장 착용하고 싶다”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지금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훈장을 수여했다.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훈장 서훈에 이어 도금으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한국과 미국 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는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백악관 박물관 맨 앞줄에 전시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F-16 호위 속 극진 예우 받은 트럼프 이날 오전 일본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보다 50분가량 늦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F-16 전투기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 상공에 들어왔다. 평소 자주 착용하는 빨간색 넥타이 대신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에어포스원 밖으로 나서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 대통령도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해 있던 강경화 주미 대사,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 헬기 ‘머린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군 의장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 유세곡인 ‘YMCA’를 연주했다. 머린원을 타고 경주에 도착해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로 갈아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을 마친 뒤 공식 국빈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더 비스트’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이 대통령의 어깨를 툭 친 뒤 악수하며 친근감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환영식이 열린 천년미소관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에 ‘와우, 훌륭한 회담을 위한 아름다운 시작이었다’(Wow! Such a beautiful opening to a great meeting)고 적었다. 두 정상은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성경, 멜라니아 향수 등 이른바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 촬영 등을 마치고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양국 핵심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참모들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악수하며 팔을 한 번 툭 치기도 했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는 귓속말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크게 웃으며 인사했다. ● 천마총 금관 받은 트럼프 “아무 때나 연락하라” 이날 국빈 환영식의 하이라이트는 무궁화 대훈장 수여식이었다. 무궁화 대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되는 훈장이다. 최고 등급의 훈장인 만큼 금 190돈(712.5g),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된다. 제작비 중 금값만 약 1억3000만 원(29일 기준)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천마총 금관 모양의 금관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경주를 국빈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함께 한미동맹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이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답다”며 “정말 특별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어려운 일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말했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회담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청한다는 의사를 표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를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담이 끝난 뒤 ‘정상 특별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성공적 회담을 가졌다”며 “금관도 탁월한 예술 작품이었고 미국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주는 무궁화 대훈장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여행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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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200억달러 한도 대미투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對美) 투자펀드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한 것. 한미가 극적으로 관세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2000억 달러 투자는 연간 투자 상한을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200억 달러로 설정해 외환시장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미국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 등에 투자되는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대로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 이내로 설정해 10년 이상 분할 투자하기로 한 것. 또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금 납입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1500억 달러의 마스가 프로젝트는 정부 자금이 아닌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를 활용하고 정부가 금융 지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이 조달된다.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가 각각 수익을 5 대 5로 배분하기로 했으나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정액 상환받기 어려우면 한국의 수익 배분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이번 합의로 미국은 자동차 관세를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는 최대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과 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를, 항공기 부품과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은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다”며 “한국이 필라델피아의 아주 좋은 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이제 한국과 미국이 다시 조선을 함께 이끌어 나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후속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2000억달러 10년이상 분할투자… 초기수익 한미 5:5로 배분[경주 APEC] 대미 투자펀드 구성-운영 어떻게원리금 상환 후엔 美 90%-韓 10%… 韓, 20년내 원리금 못 받으면 조정7월 “현금 5%”서 2000억 달러로… 외환보유 원금 지키며 가용 최대치합의 문서, 2~3일 뒤 공개 될 듯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극적 타결한 것은 협상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두고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제한하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납입 기간을 조정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한 것. 다만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한 것은 당초 7월 30일 두구합의 당시 대미 투자펀드의 95% 이상을 대출과 보증으로 조달할 것 이라던 정부의 설명에 비해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환시장 안정과 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관세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年 200억 달러’ 한도, 초기 수익 5 대 5 배분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의 전략산업 투자펀드는 전액 현금 투자하고, 20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연 납입 한도 상한은 최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가 2000억 달러 투자펀드가 직접 투자액인 ‘지분 투자(Equity)’가 아닌 보증(Credit Guarantee)과 대출(Loan)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 것과 달리 전액 현금 투자로 결정된 것. 투자액에 대한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수익의 각각 50%를 배분받고, 이후에는 미국이 90%, 한국이 10%를 받는 구조로 일본이 미국과 맺은 협정과 동일하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며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0억 달러는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있을 때 미국의 요청에 따라 투자되는 이른바 캐피털 콜(Capital Call·출자 요청) 방식으로 조달된다. 투자처와 금액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을 맡지만 투자위원회에는 한국인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하기로 했다. 또 투자위원회의 투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협의위원회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이 협의위원회의 검토나 협의와 달리 일방적 투자를 요구할 경우 추후에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대미 투자의 원금 회수 장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현금 투자로 인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납입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외환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관세 합의 문서는 2, 3일 뒤 공개될 듯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와 팩트시트(fact sheet)가 수일 내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통상과 관련한 MOU는 문안이 거의 다 마무리돼 있다”며 “안보 분야와 합쳐 2, 3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날 합의를 두고 가용한 외환을 미국에 ‘영끌 투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0억 달러는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흑자(557억 달러)의 35% 수준에 이른다. 연 200억 달러 현금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220억2000만 달러)을 활용한 투자 배당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0억 달러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연 2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외화 유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외환시장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꾸준히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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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어려울때 친구가 진짜 친구”… 글로벌 7개社, 13조 韓투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인 행사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밋 연설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위기 순간마다 서로 손잡고 연대하는 상호 신뢰가 번영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다자주의적 협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협력·상생·포용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위기일수록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20년 전 부산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개회식에는 이 대통령과 CEO 서밋의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도 자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서밋 특별 연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매우 특별한 유대를 가지고 있고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미국이 번영하면 우리의 파트너들도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에서는 미 AWS와 프랑스 르노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향후 5년간 한국에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등 한국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전략산업에 집중된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AWS의 맷 가먼 대표는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31년까지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르노의 니콜라 파리 한국 대표도 “한국은 미래차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라며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신차 생산설비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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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억달러 10년 이상 분할투자…초기수익 한미 5:5로 배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극적 타결한 것은 협상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두고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제한하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납입 기간을 조정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한 것. 다만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한 것은 당초 대미 투자펀드의 95% 이상을 대출과 보증으로 조달하려 한 정부의 구상에 비해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환시장 안정과 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관세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年 200억 달러’ 한도, 초기 수익 5 대 5 배분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의 전략산업 투자펀드는 전액 현금 투자하고, 20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연 납입 한도 상한은 최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앞서 한국 정부가 2000억 달러 투자펀드가 직접 투자액인 ‘지분 투자(Equity)’가 아닌 보증(Credit Guarantee)과 대출(Loan)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 것과 달리 전액 현금 투자로 결정된 것. 투자액에 대한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수익의 각각 50%를 배분받고, 이후에는 미국이 90%, 한국이 10%를 받는 구조로 일본이 미국과 맺은 협정과 동일하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며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0억 달러는 투자 프로젝트 수요가 있을 때 미국의 요청에 따라 투자되는 이른바 캐피털 콜(Capital Call·출자 요청) 방식으로 조달된다. 투자처와 금액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을 맡지만 투자위원회에는 한국인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하기로 했다. 또 투자위원회의 투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협의위원회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이 협의위원회의 검토나 협의와 달리 일방적 투자를 요구할 경우 추후에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정부는 그간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대미 투자의 원금 회수 장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이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현금 투자로 인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납입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외환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외환시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관세 합의 문서는 2, 3일 뒤 공개될 듯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와 팩트시트(fact sheet)가 수일 내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통상과 관련한 MOU는 문안이 거의 다 마무리돼 있다”며 “안보 분야와 합쳐 2, 3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선 이날 합의를 두고 가용한 외환을 미국에 ‘영끌 투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0억 달러는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흑자(557억 달러)의 35% 수준에 이른다. 연 200억 달러 현금은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220억2000만 달러)을 활용한 투자 배당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0억 달러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연 2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외화 유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외환시장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꾸준히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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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측에 “강경한 협상가들”…훈장받고 “당장 착용하고 싶다”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지금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다. 미국과 한국 간 동맹관계는 특별하고, 앞으로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드린다. 한국과 미국 간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현장에서 양 정상은 화기애애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했고,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만 양 정상은 3500억 달러(약 50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구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관세 협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 李, 트럼프 취향 고려 ‘황금 선물’ 준비대통령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시간이 만 하루로 짧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처음으로 국빈 방문이 이뤄지는 만큼 최고 수준의 국빈 의전을 최대한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보다 약 50분 가량 늦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평소 자주 착용하는 빨간색 넥타이 대신 파란색 넥타이를 맨 채였다. 이 대통령도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군 의장대가 사열했고, 예포 21발도 발사됐다.경주 예술의전당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 10분경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환영식과 정상회담이 이어질 천년미소관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레드카펫 끝으로 가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악수해 친근감을 표시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황금빛 훈민정음 문양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 넥타이는 한미동맹의 황금빛 미래를 상징한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함께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서훈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성경, 멜라이나 향수 등 이른바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환담을 나눴다.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참모들에 대한 각 정상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악수하며 팔을 한번 툭 치기도 했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와는 귓속말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크게 웃으며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EO 서밋에서 대미 관세 협상을 총괄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언급하며 “매우 강경하고 뛰어난 협상가”라며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장관보다) 덜 뛰어난 인재를 원했다”는 농담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찬 회동에서 한국측 정상회담 참석자들을 향해 “많은 분들을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과 협상해왔고 그들은 매우 강경한(tough) 협상가들”이라며 “그게 당연한 일이며 우리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평화 상징 꽃으로 꾸민 오찬장이날 경주박물관 내 오찬장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인 ‘피스 릴리’로 꾸며졌다. 대통령실은 “국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한반도에서도 꽃피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전하고자 배치했다”고 밝혔다.오찬에는 전국 각지 특산물을 식재료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를 반영한 퓨전 한식을 선보였다. 신안 새우와 고흥 관자, 완도 전복 등 우리 해산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의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이 어우러진 전채 요리가 제공됐다. 메인 식사는 경주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밤과 평창 무와 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나왔다. 디저트는 ‘PEACE’라고 적힌 접시에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이 제공됐다. 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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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경주가 임시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 일정에 참석하면서 ‘외교 슈퍼위크’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의 다자외교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이 경주로 총출동하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경주에 머물 예정이다. 경주가 사실상 ‘임시 수도’가 돼 총력 외교전이 펼쳐지는 것.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APEC 개막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진행된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구 부총리와 김 장관도 29일부터 경주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PEC 이후로도 관세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막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출국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깜짝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와도 첫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APEC에 참석하는 4, 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 1세션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1세션이 끝난 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오찬을 한다. 이후에는 각국 정상 및 전 세계 기업인과의 환영 만찬을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 2세션에도 참석한다. 이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비롯해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진행하면서 ‘슈퍼위크’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경주=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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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내일부터 ‘외교 슈퍼위크’ 시작…‘3실장’ 경주서 모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 일정부터 참석하면서 ‘외교 슈퍼위크’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의 다자외교 일정이 숨 가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APEC 기간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이 경주로 총출동하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경주에 머물 예정이다. 경주가 사실상 ‘임시 수도’가 돼 총력 외교전이 펼쳐지는 것.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APEC 개막에 맞춰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번영,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특별 제작한 도금 경주 금관 모형을 트럼프 대통령 선물로 검토하고 있다.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구 부총리와 김 장관도 29일부터 경주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PEC 기간 이후로도 관세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막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출국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깜짝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30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도 첫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사바 시게루 전 총리와 셔틀 외교 조기 복원이 이뤄진 가운데 양국 간 우호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APEC에 참석하는 4, 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 1세션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1세션이 끝난 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오찬을 한다. 이후에는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환영 만찬을 주재한다.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 2세션에도 참석한다. 이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비롯해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진행하면서 ‘슈퍼위크’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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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말레이시아, FTA 타결… “방산-에너지 등 협력 강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말레이시아 FTA로 한국은 전체 품목의 94.8%를, 말레이시아는 92.7%를 자유화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682개 품목, 한국은 288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추가 개방을 얻어냈고 농수산물 수입에 대한 추가 개방은 하지 않기로 했다.또 말레이시아의 FA-50 경공격기 2차 도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는 등 방위산업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건설 및 에너지 전환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국방 역량 강화에 있어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언론 ‘더 스타’에 실린 기고문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한다”며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약 43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자”고 밝혔다. 한-아세안 FTA는 2005년 타결돼 2007년부터 발효됐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설명하고 아세안 회원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다만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참석 당시 내놓은 ‘엔드(E.N.D.) 구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선 “우리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3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스캠(사기) 범죄와 관련해 한국인 전담 범죄 대응 기구인 코리아전담반을 다음 달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앞서 여행 경보를 상향했던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하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마네트 총리는 “최근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이 불행한 사태, 사건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쿠알라룸푸르=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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