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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27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해 범인 도피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6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이날 ‘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범인 도피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특검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차관도 범인 도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가운데 박 전 장관과 심 전 차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조 전 실장과 장 전 차관은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해 3월 외교부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고,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를 해제해 줬다. 특검은 “2023년 11월경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중인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고 2023년 11월에서 2024년 1월경 조 전 실장과 장 전 차관이 외교부를 대상으로 ‘호주대사 교체’ 절차 진행을 지시하고 독촉했다”고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했다. 특검 수사 결과, 박 전 장관과 심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장차관은 출국금지 해제와 출국금지심의위원회의 의결에 관여할 수 없다. 당시 공수처가 반대 의견을 낸 상황에도 박 전 장관은 ‘출국금지 해제’를 추가 지시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다만 이에 관여한 이 전 본부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범죄 규명을 위해 조력했다는 이유에서다. 특검은 28일 수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21일에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 전 장관 등 12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60대 대리운전 기사를 차에 매단 채 1.5㎞를 달리다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고는 이달 14일 오전 1시 15분경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도로에서 일어났다. 술을 마신 A 씨는 자신을 태우고 운전하던 60대 대리기사 B 씨를 운전석 밖으로 밀쳐낸 뒤 차량 문이 열린 채로 운전하다가 도로 난간을 들이받았다.당시 B 씨는 안전벨트에 몸이 걸려 상체가 도로에 노출된 채 약 1.5㎞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운전석 문이 열린 채로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장면을 확보하고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A 씨가 B 씨를 폭행하는 듯한 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실 것만 같습니다.” 배우 김영철이 이순재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김영철은 27일 오전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라며 “선생님의 눈빛 하나, 짧은 끄덕임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했다. 김영철은 고인과 동양방송(TBC)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고인은 TBC 공채 1기, 김영철은 TBC 공채 19기다. 김영철은 “선생님은 아득하게 모든 사람을 바라보셨다.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없이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시고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셨다”며 “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미묘하지만 그 큰 온도가 많은 후배들의 하루와 인생을 바꿔놨다”며 “평소 보여주신 삶에 대한 자세, 일에 대한 태도,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우리 모두 안에 자리 잡아 앞으로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추모사 낭독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하지원은 추모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선생님의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라고 묻자 선생님께서 저를 바라보시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지금도 나도 어렵다’고 말씀하셨다”며 “수십년간 연기를 하시고 연기를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고 말했다.하지원은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겸손함을 아끼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진정한 예술가였다“며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2012년 드라마 ‘더킹투하츠’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었다. 당시 평생 연기했으나 팬클럽이 없다는 고인의 말에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기도 했다. 고인은 25일 별세했다. 27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배우 정보석과 정일우, 방송인 정준하 등이 자리했다. 이들 모두 고인과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정동환 최수종 정준호 박상원 이원종 유인촌 유태웅 정태우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약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유족과 동료 등은 눈물을 쏟았다. 이 영상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KBS연기대상에서 수상 소감으로 “평생 신세 많이 졌고 감사했다”고 말했던 장면 등이 포함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전동차가 27일 혜화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 중이다. 직장인 등 승객들은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X(엑스)에 “금일 오전 8시 20분경 특정장애인단체 지하철타기 시위로 인해 4호선 혜화역 하선(오이도행) 무정차 통과 중이다”고 올렸다. 전장연은 전날에도 같은 시간대 시위를 벌여 지하철 5호선 전동차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18일에도 4, 5호선 일부 구간에서 무정차 통과했었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이들은 “시민들만 불쌍하다” “전장연이 4호선 시위 그만두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게 빠르겠다” “이게 진짜 몇 년째냐” “또 출발 안 하네, XX” “열차 들어왔는데 그대로 지나감” “오늘 또 지각이다” 등 불편함을 토로했다.전장연은 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포체투지’(匍體投地·기어가는 오체투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서울 지하철 무정차 통과가 최소 10차례 이뤄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방송인 조세호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이경준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하루에 50~60명 정도 진료를 본다”며 “직장인의 직접적 고민은 불안감”이라고 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개인적 요인이나 사소한 것들이 누적되면 그 사람이 느끼는 불안 수준이 병리적으로 높아진다”며 “그걸로 인해 신체 반응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중간 관리자급이 병원에 가장 많이 온다”며 “그분들은 신입보다 환경을 빠르게 바꾸기 힘들고 성과도 내야하고 팀원 관리도 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이에 상실을 많이 겪는다. 직장 내 변화 뿐만 아니라 50대는 갱년기가 온다. 건강에 대한 상실도 있다. 그런 상실감이 누적되면서 한 번에 밀려오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상담할 때 있는대로 얘기를 잘 안 한다. 실제 고통보다 많이 줄여서 얘기한다”고 했다. 조세호는 이에 “저는 그래서 다 말하는 편”이라며 “정신과에 다니고 있고 약도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의학과에 가는 게 두려웠다”며 “일을 하다보니까 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병원을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맞다.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 나를 위한 선택을 해봐야 한다”며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것을 권유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 새벽 1시 13분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실용 위성을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이같이 올렸다. 같은 날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4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누리호에 실린 위성은 총 13기로 역대 최다 규모다. 13기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됐다.이 대통령은 “밤낮없이 힘을 다해주신 연구진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멈출 줄 모르는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여러분이 참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 “발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지역 주민들과 군인, 경찰, 소방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성공을 이끌어 낸 첫 사례”라며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화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300명에 육박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남성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1분경 홍콩 북부 타이포 지구 내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총 8개 동으로 46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7개 동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당국은 888명의 인원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 끝에 4개 동의 화재를 진압했다. 현재 화재가 진압된 건물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소방관을 포함해 44명이 사망했고, 건물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는 약 279명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66명 중 17명은 위중상태다. 현재 8개 대피소에 900여 명의 주민들이 지내고 있다. 불은 건물 외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이 아파트 외벽에는 대나무 비계(飛階·공사용 임시 발판)가 설치돼 있었다. 이를 통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설치가 빠르기 때문에 홍콩 등 아시아 일부 건설현장에서 여전히 쓰이는 전통 방식이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소방당국은 대나무 비계 외에 스티로폼도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 크리스 탕 보안장관은 예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창문을 밀봉하는 데 스티로폼이 사용됐다”며 “이 때문에 비계가 연소된 후에도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 소방서장도 “창문을 막고 있는 스티로폼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해 화재가 블록 내에서 더 빠르게 확산되고 복도 전체에 불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건물 리모델링을 담당한 업체 담당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은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등 불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해 화재를 급속히 확산시켰다고 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족을 험담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현역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26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5시 25분경 북구의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A 씨가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던 중 친구 B 씨가 자신의 가족에 대해 험담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식당에 있는 흉기를 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흉기로 B 씨의 엉덩이를 찔렀고, 다른 친구 2명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을 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 씨가 현역 군인임을 확인하고 군사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진행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먼저 주장했던 국정조사 진행 방식과 관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압도적 다수를 무기로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법사위 국조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국조 추진 주체를 두고 그동안 민주당은 법사위 차원의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별도의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섰다.송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당은 더 이상 다른 말하지 말고 즉각 국조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법사위에 야당 간사 선임을 즉각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법사위원들의 발언 제한이나 퇴장 조치와 같은 독단적 법사위 운영 방식과 행태는 당장 중단하고 국조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여야가 합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 원칙에 동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라도 여야 회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 및 기소 조작으로 항명과 항소 제한과 관련된 국정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법사위“라며 ”민주당은 이 조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법사위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힘이) 법사위에서 (대장동 국조를) 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이걸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또는 선거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국민의힘에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설에는 지역구인 경기 동탄에서 할 일을 다 끝내는 게 우선이란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황교안 시즌2”라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당시 대표가 하던 선택들과 지금 하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게 보수 진영의 패턴화된 공식인데 국민의힘에 대표를 하게 되면 기본으로 한 20% 깔리는 게 있다”며 “지지율이 20% 정도 나오니까 나머지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 후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전체 팀을 키우기보다는 나머지가 사라지면 된다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황 대표도 그 길로 갔다가 총선에서 팀도 지고 자기도 졌다”고 했다. 이어 “운동회 때 보면 막대기를 머리에 꽂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다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있는데 (국민의힘은) 12월까지 오른쪽으로 돌다가 ‘땅’ 하면 앞으로 달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보통 그 경기할 때 오른쪽으로 열심히 돌면 ‘땅’ 하는 순간 자빠진다. 아마 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강성 지지층 결집만 노리다간 내년 지선에서 패할 것이란 분석이다.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호적 관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매번 비유하는 게 저도 일본에 친한 정치인들이 있고 젊은 정치인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역사에 대해 이상한 발언을 한다? 그것은 제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오 시장한테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오 시장이 후보로 나오더라도 장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고 이러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 할 수는 없다”며 “오 시장 때문에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동탄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다음 단계는) 못 간다”며 “다음주에 분당선 말고도 좋은 소식을 동탄 주민들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런 게 쌓여서 나중에 동탄 주민들이 ‘더이상 동탄에서 할 일이 없다’ ‘제발 경기지사 나가달라’ 이렇게 해주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함께 열리는 데 어느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동탄에서 할 일이 다 끝나면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을 26일 출시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내놨다며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HBM 칩스’는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약자다.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반도체를 의미하는 ‘칩(Chip)’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번 제품은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제작됐다. 고소한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맛 초콜릿을 더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하이닉스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의 중 관리자급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일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용을 줄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이를 반대한 것이다. 황 CEO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25일(현지 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황 CEO는 3분기(8~10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말하는 관리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쳤느냐(insane)”고 했다. 그는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황 CEO는 자사 개발자들이 AI 코딩 어시스턴트인 ‘커서’(Cursor)를 사용한다며 “특정 작업에 AI가 작동하지 않으면 작동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뛰어들어서 더 나은 작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선 AI 발전이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 CEO는 이를 염두한 듯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수천 명’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주차 공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고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황 CEO는 “솔직히 아직 1만 명 정도 부족하다”며 “하지만 채용 속도는 신입 직원을 통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속도와 일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엔비디아 기업 정보에 따르면 직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만9600명에서 2025년 1월 기준 3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남학생 3명에 올라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성년자의 킥보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과 대여업체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동킥보드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무면허로도 대여가 가능한 실정이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3일 ‘진짜 심각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이 탑승한 사진이 올라왔다. 목격자는 “부천 역곡역 근처”라며 “대로변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세 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무법천지 운전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전동킥보드 한 대에 올라타기 위해 몸을 밀착한 모습이다. 도로교통법상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만 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했을 때만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다. 또 승차 정원은 1명으로 제한하고 도로를 운전할 때는 적합한 헬멧을 써야 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대여 애플리케이션에서 운전면허 인증 시 ‘다음에 등록하기’를 선택하면 대여가 바로 가능해 인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숨졌다.26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분경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근로자 A 씨가 쓰러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단기 계약직 근로자였던 A 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근무가 예정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A 씨가 평소 지병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최근 주당 평균 41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닷새 전에도 경기 화성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21일 오후 10시 30분경 식당에서 쓰러진 이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근로자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병에 의해 사망한 것이란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삼척시청 소속 마라톤 선수 이수민이 결승선 통과 직후 감독이 타월을 덮어주는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입을 열었다. 이수민은 이 일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골인 직후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독의)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감독에게 사과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이수민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저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올렸다. 이어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며 “이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남아 많은 분의 논란을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때는 상황 파악조차 어려웠고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그 행동을 한 사람이 감독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수민은 경기 후 감독에게 “골인 직후 너무 강하게 잡아당겨 통증이 있었다.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달했다고 한다. 또 “뿌리친 행동이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수민은 이후 감독의 행동에 대해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있던 행동에 대한 사과도 없으며 그 후로도 개인적·공식적인 사과나 연락도 전혀 없었다”며 “사건 공식 조사 과정에서도 감독님은 조사 전 단독으로 해명하는 듯한 영상이 올라와 본인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먼저 밝히는 모습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수민은 “저는 시청 조사 과정에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상세히 설명드렸고 현재도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에서 2주 치료 소견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했다. 또 “사건 전후 과정에서 일부 소통과 지시가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기력이나 계약과 관련된 압박이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앞서 23일 열린 2025 인천마라톤에서 이수민은 국내 여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때 김완기 감독은 곧바로 이수민에게 다가가 타월로 상체를 감쌌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수민이 얼굴을 찡그린 채 감독을 밀어내자 신체 접촉 때문이란 추측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감독은 언론에 결승선 통과 후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져 다칠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배우 송진우가 역사 왜곡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여성과 결혼한 그는 아이가 부모의 국적 때문에 주위로부터 혐오감이 생길 것을 우려해 역사적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있다는 상황을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를 “옛날에 둘이 싸웠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은 것이다. 25일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는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진우는 이 자리에서 “나는 와이프가 일본 사람인데 애들이 학교에 가면 역사를 배우지 않느냐”며 주위에서 역사를 배운 한일 혼혈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떤 애들은 돌 맞기도 하고, ‘일본사람’ 하고 돌을 던졌다더라”며 “(아이에게) ‘아빠는 한국사람이고 엄마는 일본사람이다. 우미(딸 이름)는 일본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기도 해’라고 자기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줬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있으니까 와이프 입장에서도 걱정이 된다. 애들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하는 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일제강점기를 겨냥한 듯 “‘옛날에 근데 둘이 싸웠다’ 이런 것을 미리 좀 알려주고 있다”며 “‘옛날에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뭐 이런 걸 배울 거야’”라고 말했다. 또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의 케어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일이 안 벌어지게끔 선생님의 케어나 말 한마디나 이런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주변에 학교 그만두고 홈스쿨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영상이 공개된 후 구독자들은 송진우의 ‘싸웠다’는 표현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침략국 미화시키네” “일제강점기가 어떻게 양국이 싸운 것이냐” 등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유튜브 제작진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된 것”이라며 “잘못된 편집으로 본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송진우도 댓글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역사를 왜곡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도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그래선 안 됐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며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반성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에서 유턴하던 차량에 모녀가 치어 초등생 딸이 숨지고 어머니가 중상을 입었다.2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분경 남구 우암동의 한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50대 운전자 A 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턴하던 중 모녀를 들이받았다. 사고 현장은 중앙선이 없는 이면도로 구간으로, 차량은 안전펜스를 뚫고 모녀와 충돌했다.이 사고로 초등학생 딸(7)이 숨지고 30대 어머니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지선기획단)이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인 현행 지방선거 경선 룰을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바꾸는 방안을 일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선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기획단에선 7대 3 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못박았다. 앞서 국민의힘 지선기획단은 21일 회의를 갖고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 경선 룰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지선 공천에선 당심 반영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심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공개 비판했다.조 의원은 ‘기존에 당심을 더 반영하기로 했던 걸 물러서고 바뀔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없었나’라는 물음에 “이번 지선은 국민 정서와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된다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취약한 당세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민심을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당세 확장을 위해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전형 리더십, 현장 중심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당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볼 때 당원 모집도 해야하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당원 비율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건의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기획단은 또 청년에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구에 청년 후보 1명을 반드시 공천하는 의무조항 신설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여성 후보’ 의무 공천 규정에 청년인재 공천을 의무화해 세대 확장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기획단에선 이번에 청년 인재를 대폭적으로 영입하기 위해서 각 당협별로 여성 한 분, 거기에 더해서 청년 한 분을 무조건 지역구에 공천해야 하는 의무 규정을 (지도부에) 건의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미일 정상 간 대화다. 최근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일 동맹 강화와 인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상황, 도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후 우리는 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매우 가까운 친구이고, 언제든지 전화하길 원했다”며 “우리는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두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전날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2차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 측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대만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등 보복을 본격화한 상태다. 또 일본이 내년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전면 개헌이 안 되면 원포인트로라도 하자고 말씀하신 우 의장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헌법 전문 개정에 더해 지방분권 강화를 규정하는 내용을 헌법 1조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23일 당 대표로 재취임한 조 대표는 지방분권 개헌 투표 등을 공약했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 의장과 만나 개헌을 언급하며 “개헌 특위가 마련됐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고 국민투표법은 당장 개정돼야 하는데 국민투표법도 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게 왜 안 되는지, 입법부 역할 방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내년 6·3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지방선거인 만큼 헌법전문 개정에 더해 지방분권 공화국을 헌법 1조에 명시하는 개헌 정도는 여야가 아무 의견차가 없지 않나”라며 “그래야 서울공화국 상황, 지역 소멸 등을 막을 수 있고 행정수도 문제도 헌법적 근거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앞서 4월 민주당과 조국당, 진보당 등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대선 직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논의는 답보 상태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대선 직전에 원내 원탁회의가 열렸고 두 번에 걸쳐 합의문이 있었다”며 “박찬대 당시 대표 권한대행께서 서명을 했고, 공당과 공당의 대표가 모여 (서명한) 합의문이었는데 거기의 정치개혁 내용은 실현돼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하고 다원화된 게 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장께서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우 의장은 “지방분권 개헌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문제들에 대해 말씀했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매우 높은 사안”이라며 “먼저 절차적 문제가 선행돼야 하고, 그 중에서도 헌법 질서의 완결성과 국민 투표권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투표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하루를 책임지는 일에 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