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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전 여자친구의 음료에 낙태약을 몰래 넣어 태아를 유산시킨 남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파커카운티 교도소는 10일(현지시간), 저스틴 앤서니 반타(38)가 전 연인의 음료에 낙태유도제를 몰래 넣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사건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피해 여성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반타에게 알렸고, 반타는 온라인으로 낙태약 ‘플랜 C(Plan C)’를 주문하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여성이 “아이를 낳고 싶다”며 거절했고, 반타는 몰래 낙태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CCTV에 음료·쿠키 준비 장면 포착돼10월 17일, 여성은 약 6주 된 태아의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의사는 “심장 박동이 강하고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두 사람은 텍사스 타런 카운티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고, 피해 여성은 이후 반타가 자신의 음료에 약물을 넣은 것 같다고 의심했다.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반타가 여성보다 먼저 도착해 음료와 집에서 만든 쿠키를 준비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음료는 모두 마셨지만 쿠키는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튿날 피해 여성은 극심한 피로와 출혈 증상을 겪어 응급실을 찾았고, 결국 아이를 유산했다. 여성은 이를 반타가 넣은 약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살인 혐의로 체포됐으나, 같은 날 보석 석방경찰 조사에서 반타는 “낙태 유도 약물인 ‘플랜 C’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문했다”고 시인했다.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반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자, 그는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핵심 증거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당국은 이에 따라 살인 혐의 외에도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반타는 6월 6일 파커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이날 반타는 살인 혐의에 대해 50만 달러,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현재 사건은 FBI, 미국 비밀경호국,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등 여러 기관의 합동 조사로 이어지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부부가 결혼 7년 만에 과거 유치원 시절 단체사진 속에서 나란히 앉아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화제다. SNS 메시지에서 다시 시작된 인연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체셔주 런콘에 거주하는 마이클 무어(26)와 애슐리 무어(26)는 중학교 시절 잠시 교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각자의 진로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이후 2018년, 마이클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슐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시작했다. 다시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몇 년 뒤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 세 살 된 아들 ‘알피’와 함께 가정을 이뤘다. 애슐리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며, 오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단체사진 속 나란히 앉은 두 사람부부는 최근 애슐리 부모의 집에서 이사 준비를 하던 중, 오래된 상자 속에 보관돼 있던 유치원 시절 단체사진을 보게됐다. 사진에는 뜻밖의 장면이 담겨있었다.사진 속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아이가 다름 아닌 마이클과 애슐리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두 사람이 결혼한 지 7년이 지나서야 알게됐다.애슐리는 “사진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아이가 마이클이라는 걸 알아차리자 소름이 끼쳤다”며 “우리가 그렇게 오랜 시간 서로의 삶 속에 존재해왔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이후 부부는 해당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고, 게시물이 약 81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진짜 운명이다”, “어릴 적 사진이 이렇게 의미 있을 줄이야”, “혹시 내 아이 옆 친구도 미래의 배우자일까”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며 부부의 사연에 감탄을 보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해양 포유류 지중해몽크물범이 점차 개체 수를 회복하고 있다.지속적인 보호 활동과 인식 변화가 만든 희망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최근 미국 CNN 방송은 지중해몽크물범의 개체 수가 약 1000마리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의 보전 등급을 2015년 ‘위급(CR)’에서 ‘위기(EN)’로, 2023년에는 ‘취약(VU)’으로 하향 조정했다.※ IUCN 멸종위기등급 순서EX(멸종) → EW(야생 멸종) → CR(위급) → EN(위기) → VU(취약) → NT(준위험) → LC(관심 없음) → DD(자료 부족)“목 주름이 수도사 로브 같아서”…‘몽크물범’ 이름의 유래지중해몽크물범(Mediterranean monk seal)은 둥글고 큰 눈, 위를 향한 콧구멍, 짧고 둥근 지느러미를 가진 해양 포유류다.온순하고 개처럼 부드러운 인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암컷은 은회색이나 갈색, 수컷은 좀 더 짙은 털을 지닌다.‘몽크물범’이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지’에서 처음 기록한 내용에 기반한 것으로 전해진다.목 주위의 주름이 수도사의 로브(monastic robe)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한때는 사라질 뻔…물범계 ‘기적 부활‘ 이뤄낸 보호 활동지중해몽크물범은 과거 지중해, 흑해, 북서 아프리카, 대서양 섬 전역에 서식했지만,20세기 들어 남획과 보복성 포획,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400~600마리 수준까지 급감했다.고기, 기름, 가죽 등을 노린 포획과 인간과의 갈등은 이들의 생존을 위협했다.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지속적인 보호 정책과 서식지 감시 활동, 시민 인식 개선 등이 이어지며 개체 수는 점차 증가세로 돌아섰다.다시 해변으로 돌아온 물범들…“인간 경계 줄었다는 신호”과거에는 인간 활동을 피해 바위 틈이나 해양 동굴로 숨던 물범들이, 최근에는 다시 해변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그리스와 모리타니 일부 지역에서는 해변에서 새끼를 낳는 사례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현재 주요 서식지는 그리스, 터키, 키프로스 해안과 모리타니 카보블랑코 해역 등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집단 서식지도 확인되고 있다.“어민도 보호 파트너로”…시민이 함께 만든 회복그리스의 지중해몽크물범보호학회(MOm)는 서식지 조사, 부상 개체 구조, 시민 교육 등을 통해 종 보전에 힘쓰고 있다.MOm은 “예전에는 어민들이 우리를 경계했지만, 이제는 보호의 한 축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지금의 회복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없이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이 종이 다시 자연 속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밤마다 다리에 ‘찌르는 듯한’ 불쾌한 감각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피로나 성장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 증상은 ‘하지불안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이라는 신경계 질환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텍사스에 사는 11세 소녀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는 “다리가 찌릿찌릿하다”며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자다 일어나 걷기도 했다.이 증상은 3년간 지속됐다. 짜증이 잦아지고 성적도 떨어졌다. 가족과 놀이공원에 갔을 때는 벤치에서 잠들 정도로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렸다. 결국 소녀는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가만히 있으면 더 괴롭다… 움직이면 잠시 완화하지불안증후군은 신경계의 만성 질환으로, 다리나 팔 등에 불쾌한 감각과 함께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존 윙켈먼 박사는 “이 질환은 움직여야 한다는 강한 충동과 불쾌한 감각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이를 ‘간지럽다’, ‘찌릿하다’, ‘욱신거리다’, ‘무언가 기어 다니는 느낌’ 등으로 표현한다.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심해지고,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주로 다리나 팔, 어깨 등에 이상 감각이 생기며,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동반된다. 드물게는 코끝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하지불안증후군 진단 기준(세계하지불안증후군연구회 제안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리(또는 팔)에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든다. (불쾌한 느낌을 동반)▲ 휴식 중에 증상이 악화된다.▲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다른 의학적 또는 행동적 질환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철분 부족하면 위험↑… 여성, 임신부, 채식주의자도 고위험군전문가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 요인과 철분 결핍을 꼽았다. 유전적 소인은 발병 예측률의 약 20%를 차지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높다. 또 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SSRI 계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RLS에 취약하며, 여성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위장관 출혈 병력이 있거나, 생리량이 많거나, 헌혈을 자주 하는 사람은 철분 결핍 위험이 높다. 임신 중이거나, 투석 중인 환자, 채식주의자, 빈혈 환자도 고위험군이다.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지만, 어린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성장통으로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습관·카페인·피로 관리가 첫걸음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철분 수치와 함께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커피·녹차 등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찜질, 마사지, 걷기 등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추운 환경보다는 다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특히 철분 수치가 낮거나 경계 수준인 경우 경구 철분제나 정맥 철분 주사를 고려해야 한다.전문가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을 방치하면 낮 동안의 피로감,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등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필요시 수면 전문의 상담과 페리틴 검사(Ferritin, 혈액 철분 함량)를 받아볼 것”을 권장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눈 안쪽 혈관에 생긴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실명으로 이어진 사례가 나왔다. 반면, 같은 병이라도 증상이 나타난 지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시력을 되찾았다.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페락주 에포 국립병원 의료진은 국제 의학 학술지 Cureus에 ‘안와 해면정맥기형(OCVM)’ 환자 2명의 사례를 보고했다.이 병은 눈 주위 정맥이 엉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악성은 아니지만, 크기가 커지면 시신경을 눌러 시력을 잃게 만든다. 주로 눈이 튀어나오거나 시야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11년간 종양 방치…결국 눈 멀어첫 번째 환자는 31세 남성이다. 그는 11년 전부터 눈이 조금씩 튀어나왔지만, 통증이 없어 치료하지 않았다.최근 눈을 다치면서 통증과 부기가 심해졌고, 그제야 병원을 찾았다. 당시 남성의 시력은 빛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손상돼 있었다.CT 촬영 결과, 시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는 큰 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았다.또 수술 한 달 뒤 종양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고, 남성은 현재까지 경과 관찰을 받고 있다. 3개월 만에 병원 찾은 여성, 시력 완전히 회복두 번째 사례 환자는 42세 여성이다. 최근 3개월간 오른쪽 눈이 붓고, 사물이 두 겹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CT 검사에서 종양이 확인됐고, 즉시 제거 수술을 받았다.조직 검사 결과, OCVM으로 확진됐으며 수술 후 시력은 정상으로 회복됐다.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재발 없이 건강한 상태다.OCVM은 통증 없이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시신경이 한 번 눌려 손상되면, 잃은 시력은 되돌릴 수 없다.의료진은 “눈이 튀어나오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있으면 CT나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OCVM은 수술로 잘 치료되지만,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크다”며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에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희귀 조류 ‘뿔제비갈매기’의 전장 유전체를 염색체 단위까지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멸종위기종의 복원 전략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억 개 염기서열 해독”…최신 분석 기술 총동원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11일, 공동 연구를 통해 뿔제비갈매기의 전장 유전체를 염색체 단위로 완전히 해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두 기관이 지난해 7월부터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최신 DNA 분석 기술을 활용해 총 11억7000만 개에 달하는 염기서열을 해독해냈다.유전정보 분석 결과, 1만 개의 염기서열 중 서로 다른 부분이 평균 5개에 불과해 유전다양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이언트판다(12개)나 두루미(17개)보다도 낮은 수치로, 장기간 개체 수 감소와 근친 번식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 세계 100마리 미만”…보전 시급한 ‘위급종’뿔제비갈매기는 한국·중국·대만 등의 무인도에 극소수 개체가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다.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또한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하고 있다.연구진은 이번에 확보한 고품질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뿔제비갈매기의 과학적 복원과 보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초등학교 급식 사진이 SNS에 퍼지며 학부모와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밥과 된장국, 우유, 그리고 닭튀김 1조각으로 구성된 간소한 메뉴에 대해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부족한 식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문제의 급식 사진은 밥과 국 외에 딱 닭튀김 1조각만 제공된 구성이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국회의원 식당의 식단과 비교하며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이런 푸대접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호화롭게 먹고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논란은 후쿠오카에 국한되지 않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후쿠오카도 놀랐지만, 우리 아이 급식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며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제공된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밥 위에 마치 멸치처럼 가느다란 시샤모(열빙어) 한 마리가 올려져 있을 뿐, 다른 반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당 누리꾼은 “도쿄인데도 이 정도다. 시샤모 한 마리가 전부냐”며 허탈해했다. 열량 기준 충족…수작업 조리 때문11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시의 해당 급식은 1식 기준인 600kcal를 충족하는 620kcal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닭튀김은 1개당 약 60g, 155kcal로 일반적인 두 조각 분량에 해당한다는 게 후쿠오카시 교육위원회의 설명이다. 중학교는 급식센터의 기계 조리로 다양한 형태의 반찬이 가능하지만,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교 내 조리실에서 수작업 조리를 한다. 이 때문에 작업량이 많고, 작은 튀김 조리는 어렵다. 이에 후쿠오카시에서는 1982년부터 초등학교 급식에 닭튀김 1개 제공 방식을 유지해 왔다.교육위는 “상대적으로 큰 튀김을 한 번에 튀기면 조리 효율이 높고 육질도 부드럽게 유지된다”고 말했다.또한, 닭튀김이 한 조각만 제공된 이유에는 식중독 예방 기준도 포함됐다.식중독 예방 기준에 따르면, 최종 조리 온도 85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미니토마토나 생채소 반찬은 제공이 어렵다는 것이다.교육위원회는 “된장국에 야채를 많이 넣어 반찬 부족을 보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의 한 뉴스 앵커가 생방송 도중 자신이 피부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안겼다.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FOX29)에 따르면, 방송 중 피부 관리 코너를 진행하던 앵커 마이크 제릭(Mike Jerrick)은 펜실베이니아대 피부과 전문의 조안나 워커 박사에게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진단을 받았다.기저세포암은 매년 약 360만 명의 미국인이 진단받는 흔한 피부암으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기저세포암입니다”… 생방송 현장에서 바로 판정당시 방송은 피부암 징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워커 박사는 제릭의 팔꿈치에 난 점을 보더니 “기저세포암의 전형적인 특징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했다.놀란 제릭이 “그럼 이걸 태워 없앨 건가요?”라고 물었고, 워커 박사는 “절제 후 봉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워커 박사는 “기저세포암은 천천히 자라는 유형이지만, 방치하면 주변 정상 피부를 침범할 수 있다”며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릭은 방송 후 “대본대로 현미경을 가져와 팔의 몇 군데를 봐달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그는 “워커 박사가 바로 알아보더라. 그 순간 당황하거나 겁먹지는 않았지만, 진작 검진을 받을 걸 싶었다”며, “무엇보다도 태우는 게 아니라 자른다는 말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오는 13일 제릭은 해당 부위를 절제하고 봉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기저세포암, 얼굴과 팔 등 자외선 노출 부위에 흔해피부암 중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인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주로 얼굴이나 팔 등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생기며, 서서히 자라지만 전이 가능성은 낮다.앞서 말했듯 주요 원인은 자외선 B(UVB)로, 이 자외선은 종양 억제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키며, 직업적으로 지속적인 노출보다는 짧지만 강한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 위험성이 높다.임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밀랍처럼 반투명한 결절이 궤양으로 번짐 (결절궤양형)▲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멜라닌을 포함해 흑색종과 감별이 필요함 (색소형)▲ 단단한 상아색 판이 형성되고, 치료 후 재발이 흔함 (경화형)▲ 붉고 인설이 있는 병변이 몸통이나 팔다리에 생김 (표재형)전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전이가 이뤄질 경우 생존 기간은 평균 8~10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물론, 야외 활동 시 모자와 긴 옷 착용,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의 강한 햇볕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경남 김해 지역 사찰을 돌며 불전함 속 현금을 훔쳐 온 40대 남성이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수법은 ‘옷걸이에 양면테이프’라는 기묘하면서도 계획적인 방식이었다.김해중부경찰서는 12일 A 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날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 씨는 2022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김해 지역의 사찰 5곳에 총 44차례 침입해 불전함 속 현금 약 8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주로 감시가 느슨한 심야 시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불전함 안을 살핀 뒤, 양면테이프를 감은 옷걸이를 넣어 현금을 꺼내는 방식이었다.경찰은 피해 사찰의 CCTV를 분석해 A 씨의 범행 장면을 확인했고, 재범 가능성을 고려해 잠복 수사에 나섰다. 이후 3일 오후 11시 30분경, 사찰에 다시 침입한 A 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일정한 직업이나 거주지가 없는 상태였다. 훔친 돈은 대부분 생활비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사찰 절도 예방을 위해 고화질 CCTV 설치, 시주함 고정 장치, 이중 잠금 및 경보장치 도입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한 항공사 직원이 탑승교의 파손된 틈으로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콴타스항공에서 14년째 근무 중이던 직원 올리비아 흐리스토브스카(51)는 탑승교의 파손된 구조물 틈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흐리스토브스카가 탑승교 측면 창문을 통해 활주로를 바라보다 발아래 열린 틈을 인지하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가다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동료가 급히 달려갔지만, 그는 6m 아래 활주로로 추락한 뒤였다.흐리스토브스카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며, 심각한 뇌 손상과 함께 척추 골절, 쇄골 골절, 폐 허탈, 갈비뼈 여러 곳의 골절 등 복합적인 외상을 입었다.최근 두 딸의 간호 아래 퇴원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뇌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다.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돼 자아 정체성마저 흐릿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딸 모니크는 “뼈는 붙을 수 있지만, 뇌는 그렇지 않다. 엄마는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었다”며, 혼수상태와 후유증으로 겪은 고통을 토로했다.콴타스항공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또한, 항공사는 안전 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독립 전문가를 영입해 탑승교의 구조적 문제 및 정비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시드니 공항 측은 “탑승교는 정기적인 예방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점검되고 있다”며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주 노동안전청(SafeWork NSW)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서울의 한 요양병원.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에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내 백발이 성성한 한 할아버지가 거울을 보며 환히 웃는다. 그의 머리를 다듬은 이는 병원 직원이 아닌 젊은 미용사 김난하(24) 씨, 손에 든 가위와 분무기 하나로 어르신들의 하루를 환히 밝혀주는 봉사자다. “가위를 잡기까지…내 기술로 나누고 싶었다”난하 씨의 부모는 사회복지사였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봉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처음에는 그저 따라갔다. 학교 수업처럼, 복지관에서 어르신 식사를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내가 기술을 갖게 되면,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미용을 시작한 지 6년, 인턴 시절에는 커트를 배우지 않은 상태여서 봉사에 나설 엄두조차 못 냈다. 그러다 커트를 배우게 되자마자, 2024년 1월 1365 자원봉사 플랫폼을 통해 미용 봉사에 나섰다.처음 어르신들 앞에서 가위를 잡은 날, 손에는 땀이 차고 등은 축축하게 젖었다. 혹여 어르신들에게 상처라도 낼까봐 조심스러웠고, 혼자 낯선 곳에 나섰다는 불안감도 컸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는 주 3~4회씩 데이케어센터와 요양병원을 오가며 봉사 활동을 다녔다. 6년간 다닌 미용실을 퇴사하고, 해방감을 느끼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미용 봉사를 마음껏 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마치 출근하듯 현장을 누볐다. 누워 있는 어르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어르신, 말없이 앉아 있는 어르신.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가며 머리를 다듬었다.“지쳐서 얼굴에 머리카락 다 묻는데, 기분은 진짜 좋아요.”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가는 30일스쳐간 많은 이들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있다. 자신을 꼭 껴안으며 “우리 손녀 같네, 참 곱다 고와” 라고 말했던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눈이 부실 만큼 환히 웃어주었다.그런데 한 달 뒤, 다시 찾은 그곳에서 마주한 할머니는 멍하니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얼굴빛은 누렇게 변해 있었고, 지난달의 웃음도, 손녀라 부르던 말도 없었다. 어르신은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날 자신을 데리러 온 어머니의 차 안에서 눈물을 쏟아냈다.“나는 그분을 기억하는데, 그분은 날 기억 못하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제 30일과 그분의 30일이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흐른다는 걸 알게 됐죠.”그는 미용 봉사를 통해 만난 어르신 열 중 아홉은 치매 환자였다고 한다. 서로 나눈 소중한 기억은 오직 자신의 마음에만 남는 순간이 되곤 했다. 난하 씨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고, 삶을 더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젊을수록 쉽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느꼈다. 당장 생사의 경계에 서 있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속으로도 성장했다.봉사를 통해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세상이 각박하게 느껴질 때,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그는 어르신 곁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경쟁도, 평가도 없었다. 손끝에 정성을 담아 전하면, 돌아오는 건 따뜻한 미소와 “고맙다” 는 말뿐이었다.자신이 가진 기술 하나로 누군가의 하루를 바꿔줄 수 있다는 사실은 가장 큰 위로가 됐다.지금도, 조용히 계속되는 이야기지금도 데이케어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 미용 도구를 챙겨 현장으로 향한다. 사회복지사가 의자를 세팅하고 어르신을 안내하면, 조용히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한다.자르다가 바닥이 더러워지면 정리하고, 다시 자른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3~4시간. 그에게 미용 봉사는, 자신의 도구만 있다면 어디서든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상이 됐다.“어르신들과 깊은 대화는 어려워요. 그런데도 센터에 계신 분들이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결국엔 살면서 진짜 중요했던 것들을 마지막으로 되새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2000년생인 그는 1938년생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어르신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 말 한마디가 자신을 붙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미용 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그 감정에서 나온다.김 씨는 현재 일이 많아 예전만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시간이 나면 그 이상으로도 봉사에 나선다. 언젠가는 다양한 기술자들과 팀을 꾸려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꿈도 꾼다.“돌아올 때마다 내가 더 많이 얻고 와요. 돈 주고도 못 사는 시간이거든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유럽우주국(ESA)이 이끄는 태양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남극을 정면에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ESA는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솔라 오비터가 태양 적도에서 약 17도 기울어진 궤도에서 남극을 촬영했다”며 “지금까지 어떤 탐사선도 시도하지 못한 관측”이라고 밝혔다.기존 태양 관측은 대부분 태양 적도 부근인 황도면(ecliptic plane) 상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지구와 대부분의 인공위성이 이 평면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라 오비터는 금성의 중력을 이용한 궤도 조정으로 관측 각도를 바꿨다. 때문에 극지방 촬영이 가능해졌다.솔라 오비터는 이번 촬영에서 고해상도 자기장 이미지 장비(PHI), 극자외선 카메라(EUI), 코로나 스펙트럼 영상 장비(SPICE) 등을 활용해 태양 남극의 상세한 영상을 확보했다.관측 결과 태양 남극은 N극과 S극이 뒤섞인 복잡한 자기장 상태를 보였다. 이는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으로, 태양 자기장이 주기적으로 반전되는 이유를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과학계는 이번 영상을 통해 태양 활동 주기 예측력 향상과 우주 기상 예보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솔라 오비터는 오는 2029년까지 궤도 기울기를 최대 33도까지 높여 태양 북극 영상도 확보할 계획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나치 독일의 고위 간부 루돌프 헤스가 잠시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역사적인 숙소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스코틀랜드 고지대 깊숙이 자리한 ‘인벌레어 롯지(Inverlair Lodge)’가 최근 일반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특수작전집행부(SOE)가 비밀요원 감시 및 은둔 장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다.이 건물은 19세기 후반, 인벌로키 성의 애빙거 경(Lord Abinger)의 사냥용 별장으로 지어졌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극비 임무를 수행하던 SOE에 의해 징발됐다. SOE는 영국 정부가 1940년 창설한 비밀 정보기관이다. 나치 측근 루돌프 헤스, 수용됐던 곳이 숙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나치당 부대표였던 루돌프 헤스가 이곳에 일시 수용됐다는 전언 때문이다. 1941년, 헤스는 영국으로 몰래 넘어와 평화 협상을 시도했지만 체포돼 심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숙소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헤스는 ‘나의 투쟁’ 공동 집필에 관여한 인물이자 나치 정권 초창기 핵심 정치인이다.전쟁 후 이 숙소는 한동안 폐허로 방치되었으나, 1970년대에 리모델링을 거쳐 재정비되었고, 2008년 현재의 소유주가 매입해 감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주택으로 다시 태어났다.저택에는 넓은 침실 6개, 욕실 4개, 대형 거실과 온실이 있으며, 부지 규모는 30에이커(약 12만 5000㎡)에 이른다. 현재 135만 파운드(한화 약 24억 800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난방 시스템과 복층 계단, 넓은 식사 공간을 갖춘 주방 등 현대적 설비와 더불어, 곡선형 내벽과 전통 벽난로 같은 고유의 건축 양식도 보존돼 있다.현재 이 숙소는 낚시, 사냥, 등산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유서 깊은 별장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여성이 원인 모를 알레르기에 6년째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웃기만 해도 얼굴에 염산이 쏟아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다고 했다.베스 찬가리디스(21)는 지난 3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됐고, 최근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긴급히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그는 15세에 처음 얼굴에 발진이 생긴 뒤,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흐르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단순 알레르기 연고만 처방받고 귀가했다.이후 상태는 점차 악화됐고, 현재는 웃거나 울기만 해도 피부에 타는 듯한 상처가 생길 정도가 됐다. 베스는 “그림을 그리다가 웃음이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눈물이 흐르기만 해도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여전히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향이 강한 음식 냄새에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냈으며, 외출 시에는 휠체어를 사용해야만 했다. 연인과 외식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그는 음식물 알레르기와 심각한 소화기 문제로 인해 일반적인 경구 섭취(입으로 먹는 것)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때문에 의료진은 영양 공급을 위해 위루관(PEG)을 삽입했다. 전신 감염으로 수술까지고통은 피부 발진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3월 위루관 부위에 발생한 감염이 복부 전체로 퍼지면서 폐를 압박했고, 심각한 호흡 장애를 유발했다.의료진은 감염이 전신으로 확산된 것을 확인하고 즉시 복강 내 염증 부위를 절개·세척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그는 복부에 3개의 배액관, 구토 방지용 튜브, 도뇨관 등을 장착한 채 회복 중이다. 극심한 통증 탓에 움직임이 거의 불가능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큰 상태다.감염 초기에는 단순한 이상 반응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상태로 번졌다.그는 “신체적 고통이 크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것”이라며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에서 세 딸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도주 중인 가운데, 당국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 수사당국은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인 트래비스 케일럽 데커(32)를 추적중이다.데커는 지난달 30일, 전 부인과의 면회 일정에 따라 딸들을 데리고 외출했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았고, 이에 전 부인은 즉시 실종 신고했다.이후 이달 2일, 시애틀 외곽의 외딴 캠핑장에서 세 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숨진 딸들은 올리비아(5), 에블린 (8), 페이틴 (9)로 모두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이었다.아이들은 손이 묶인 채 비닐봉지로 얼굴이 덮여 있었으며,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신이 발견된 캠핑장 인근에서는 데커의 트럭과 개인 물품, 반려견이 함께 발견됐다. 트럭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혈흔이 확인됐다.수사팀은 헬기와 탐지견 부대를 동원해 인근 산악지대에서 데커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착했으나, 헬기가 접근하자 그는 시야에서 사라졌다.현재 FBI를 비롯해 국토안보수사국(HSI), 워싱턴주 교정국 및 순찰대, 지역 경찰이 공조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데커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이 있는 전직 군인으로, 생존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과거에는 오지에서 2개월 이상 자급자족한 기록도 있다.수사당국은 데커가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황을 확보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역은 캐나다 국경에서 도보로 약 200마일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미국 연방 마샬국(U.S. Marshals Service)은 “데커의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 최대 2만 달러(한화 약 27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데커가 무장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생존 능력이 매우 뛰어난 만큼 위험성이 크다”며 “워싱턴주 인근 주민들에게는 집과 차량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수상한 인물을 목격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프랑스의 한 가정집 피아노 위에 수십 년간 장식처럼 놓여 있던 조각상이 세계적인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최근 경매에서 86만 유로(약 13억 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다.10일 CNN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에 거주하는 가족은 해당 조각상이 단순한 복제품이라 생각하고 수십 년간 피아노 위 장식으로 사용해 왔다.하지만 경매사 에메릭 루이약(Aymeric Rouillac)은 작품의 섬세한 디테일에 의문을 품고 감정을 의뢰했고, 결국 ‘로댕 공식 위원회’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게 됐다.루이약은 “등 근육, 전체적인 인체 표현이 완벽하다. 척추 마디 하나하나가 손끝으로 느껴질 정도”라며 작품의 정교함을 강조했다.로댕 위원회의 공동 설립자 제롬 르 블레(Jérôme Le Blay)는 “작품을 보자마자 진품임을 직감했다.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최종 마무리 작업까지 로댕이 직접 손을 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이 작품은 로댕이 대중적 명성을 얻기 전, 예술성에 가장 집중하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적 명성을 얻기 전의 진귀한 산물”이라고 덧붙였다.작품은 1890년경 디자인돼 1892~93년 사이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로댕의 ‘르 데스페르(Le Désespoir, 절망)’이다. 무릎을 끌어안고 발을 감싸 안은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The Gates of Hell)’ 시리즈의 일부로 제작됐다.크기는 약 28.5 x 15 x 25cm로 비교적 소형이지만,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로댕의 대리석 작품은 대부분 파리 로댕 미술관이나 세계 주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개인 소장 대리석 조각의 경매 출현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작품은 미국 서부 출신의 젊은 금융인에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법무부가 ‘북한 형법 주석서’를 홍보하는 카드뉴스를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법무부는 지난 5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에 “북한 형법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카드뉴스를 게시했다. 해당 콘텐츠는 북한 형법의 주요 내용과 ‘주석서’ 발간 배경을 소개하며, “언젠가의 한반도 통일과 법제 통합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카드뉴스는 이후 돌연 삭제됐다. 별도의 공지나 해명은 없었다. 그러자 게시물이 올라온 다음날이 6·25 전쟁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었던 점에서,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온라인에서는 “현충일에 이런 걸 올리냐”,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에 북한 형법을 홍보하다니”, “역사와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발이 쏟아졌다. 게시물 삭제 역시 진정성 없는 대응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지운다고 없던 일이 되냐”, “삭제보다 해명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본지에 서면답변으로 “통일 대비를 위한 정책 홍보 차원에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게시한 것”이라며 “논란이 일자 즉시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법무부에 따르면 ‘북한 형법 주석’은 5월 30일 발간됐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통상 절차에 따라 카드뉴스를 제작해 게시했다. 카드뉴스 제작에는 보통 4~5일이 걸리며, 6월 5일 게시된 해당 콘텐츠는 논란이 확인된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법무부 관계자는 “‘북한 형법 주석’은 통일 시 법제 통합의 혼란을 줄이고, 북한 법제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된 것”이라며 “2024년부터 1년간 국내 법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거쳐 완성했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밤중,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의식만 또렷하고, 눈앞에는 괴물이나 귀신 같은 존재가 보였던 경험이 있는가? 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가위눌림’이라 부르지만, 과학적으로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는 이름의 수면 장애다. 뇌는 깼지만, 몸은 아직 잠들어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캘리포니아대 매튜 워커 신경과학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수면마비는 수면과 각성 상태가 충돌하는 교통체증 같은 현상”이라고 보도했다.이 증상은 렘(REM) 수면 단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시기 뇌는 각성에 가까운 활동을 보이지만, 몸은 꿈속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마비 상태에 놓인다. 이러한 마비는 수 초에서 길게는 20분까지 이어질 수 있다.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평생 한 번 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하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강렬한 환각을 동반한다.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발란드 잘랄 박사는 “수면마비 환자의 약 90%는 매우 생생하고 극도의 공포를 유발하는 환각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귀신, 괴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대표적이다.‘악마’가 보인다고? 문화 따라 달라지는 환각잘랄 박사는 세계 각국을 다니며 수면마비 환자들을 연구했다. 그 결과, 환각의 내용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집트나 이탈리아에서는 ‘마녀’나 ‘사악한 지니’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실제로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한다.반면 덴마크, 폴란드, 미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현실적인 해석을 덜 하고, 공포감도 약한 편이다.잘랄 박사는 “뇌가 ‘왜 몸이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인지적 착오가 무서운 환각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다행히 수면마비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다. 대부분은 일상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 가능하다.워커 박사는 “7~9시간의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이 수면마비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인지행동치료(CBT), 약물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수면마비 50% 줄인 ‘명상 이완 치료법’잘랄 박사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명상 이완 치료법(MRT)’을 개발했다. 그는 이 치료법을 통해 수면마비 발생 빈도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주장하며, 현재 대규모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치료법은 다음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현실 인식 : 지금 겪는 현상은 흔하고,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 감정 거리두기 : 뇌가 장난을 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상기▶ 긍정 이미지 집중 :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기도,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 근육 이완 : 몸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최대한 힘을 빼고 기다리기전문가들은 수면마비를 “뇌의 일시적 오류”라고 표현한다. 귀신이나 초자연 현상이 아닌, 신경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일상적 수면 현상이라는 점에서 올바른 이해와 대처가 중요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성대학교가 교내에 민족 비하 표현이 담긴 전시물을 무단 설치한 학생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10일 한성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학교는 이번 사건을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건은 지난 3일 밤 11시 10분 발생했다. 미술대학 회화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 A 씨가 학교의 사전 허가 없이 전시물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문제가 된 전시물에는 욱일기와 태극기를 혼합한 그림과 함께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조선은 도덕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등 민족 차별성 문구가 포함돼 있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해당 내용이 교내에 공개되자 학생과 교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전시물은 철거됐다.한성대 “반이성적 행위, 학교 명예 실추”학교는 4일 오후, ‘사건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한성대 학생처장은 9일 교내에 부착한 대자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행위는 한성대학교의 위상과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반이성적 행동”이라며 “해당 학생에 대한 강력하고 신속한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대학 측은 사건의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학칙에 따라 A 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미국 내 예술가를 스토킹하고, 미국의 군사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 두 남성이 미국에서 기소됐다.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 연방검찰은 중국 국적의 추이광하이(43)와 영국 국적의 존 밀러(63)를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피해 예술가는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이 예술가는 시 주석과 그의 부인이 무릎 꿇은 채 상반신이 드러나고 손이 묶인 모습의 조각상을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었다.이를 방해하기 위해 추이와 밀러는 피해자의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거나 타이어를 훼손하고, 조각상을 파괴하려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예술가에 대한 스토킹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용 첨단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중 방어용 레이더, 드론, 미사일, 암호화 장비 등 민감한 장비를 믹서기, 소형 전자기기 등 소비재로 위장해 중국으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미국 은행 계좌와 택배 회사를 이용해 암호화 장비 구입을 위한 보증금 1만 달러(한화 약 1350만 원)를 송금했으나,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밀반출은 실패했다.캘리포니아 연방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두 사람을 ▲ 국제 스토킹, ▲ 공모, ▲ 밀수, ▲ 무기수출통제법(Arms Export Control Act)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피의자들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개인을 괴롭히고 침묵시키려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러한 국제적 스토킹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