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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28일 친환경 통합 브랜드 ‘에너지플러스 에코’(사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 브랜드 로고에 담긴 뫼비우스의 띠는 순환 경제의 가치를 의미하며 화살표는 변화와 확장의 의미를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플러스 에코는 GS칼텍스의 친환경 복합수지와 친환경 윤활유 ‘킥스 바이오원’, 친환경 화장품 원료 등 친환경 인증 제품에 우선 적용된 뒤 친환경 기술 및 신규 사업에 확대 적용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한정적인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순환 경제의 핵심”이라며 “GS칼텍스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물밑 경주가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공언한 만큼 주요 경제 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하거나 대안을 만들어낼 ‘재계 파트너’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 한미 재계 행사 주도권 경쟁28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다음 달 20∼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추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해외 경제사절단 구성을 앞두고 치열한 터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바이든 방한 시 4대 그룹 또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인 모임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도 공식적인 파트너를 누구로 할지 부담이 있겠지만 일정 부분 교감해 온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강점이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초순 국제협력실장을 미국으로 파견해 미국상공회의소 등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한미 경제 어젠다를 미리 세팅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측 경제계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했다. 손 회장은 경총의 미국 내 파트너인 미국국제비즈니스협의회(USCIB)는 물론 미국 내 영향력이 큰 헤리티지재단 등도 만나 대미 네트워크를 다졌다. 재계에선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디지털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만나는 안과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장을 포함해 만나는 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자리를 어느 단체가 주도할지를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선인 행사로 존재감 드러내윤 당선인이 경제인들과 만나는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의 오찬 회동을 앞두고는 전경련이 재계 쪽 연락채널 역할을 맡아 옛 지위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해프닝으로 정리가 됐지만 일부 단체의 경우 “왜 전경련이 나서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한 달이 지난 22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를 찾아 80여 명의 경제인과 회동했다. 대한상의는 상의 부회장단에 속하지 않은 10대 그룹 기업인들까지 초청했다. 대한상의만의 행사가 아니라 새 정부와 재계 인사 간 공식 교류의 장으로 확대시킴으로써 ‘대표 단체’ 위상을 확인시키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총의 경우 새 정부가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는 만큼 노사관계 부문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운용, 업종별 최저임금 차별화 등 노동 분야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 경제단체 구도 재편 가능성…4대 그룹이 ‘방향타’과거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조직이 힘을 잃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노사문제에 집중해 온 경총이 전경련과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치며 영향력 확장을 꾀했다. 이 때문에 두 단체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단체 간 파워게임의 키는 결국 4대 그룹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경우 그 위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SK는 전경련에) 아직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재계 안팎 전문가들은 경제단체 간의 경쟁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단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있는 그대로 목소리를 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 등도 이익 단체인 만큼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 전체의 공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객관적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싱크탱크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자유경제, 작은 정부 등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당파나 특정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구조를 갖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경제단체나 기업연구소 등은 이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단체 사이 주도권 경쟁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단체 수뇌부들도 이를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각 단체 부회장들은 2주마다 모임을 가지며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선 갈등으로 벌어진 전경련과 경총 수뇌부의 회동을 주선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최근 경제단체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서로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을 다녀갔다. 이 부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 이 부회장과 가족들로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장품들을 1년 만에 만난 것이다. 이들은 고인이 애정을 쏟았던 미술품을 둘러보며 남다른 감회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로 연 이번 전시에서는 두 기관은 물론 광주시립박물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던 작품까지 355점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선사시대 토기부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이 포함됐다.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해 4월 고인의 뜻에 따라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3000여 점을 기증한 바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 지정학적 변화 등도 따라잡지 않으면 근본적인 혁신을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내재 역량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를 생산 중이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제품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경북 영주 공장 내 15t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국산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불화수소와 함께 고부가 포토레지스트 영역에서도 국산화 작업을 본격화해 하드마스크(SOC)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ArF PR)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실트론도 2019년 미국 듀폰사로부터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다.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은 미국·유럽의 소수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SK그룹의 듀폰 사업부 인수는 국내 소재 사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SKC는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로 쓰이는 블랭크 마스크 하이엔드급 제품의 국산화에 나섰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핵심소재로 이 중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하이닉스는 앞서가는 기술 개발과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이끌어 오고 있다. 2021년 SK하이닉스의 매출은 42조997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진화’를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강조했다. 그는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부터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 ‘SK ICT 3사 연합’을 구축하고 반도체 , 5G, 인공지능(AI) 등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3개월 만에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솔리다임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SSD ‘P5530’을 최근 내놨는데, 이 제품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가 조합된 제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꾀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기술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도 실행한다. 북미 사업을 실행하는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는 ‘미주 R&D’ 조직을 함께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미주 신설조직을 통해 낸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그룹이 반도체와 석유사업 성장에 힘입어 자산 기준 ‘재계 2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로 굳어졌던 상위 5대 기업 순위가 12년 만에 바뀐 것이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 달 1일 기업집단 76곳을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산 5조 원 이상)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5곳 늘었다. 자산 10조 원 이상인 47개 기업집단은 상호·순환 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곳이 포함되고 한국투자금융은 제외된다.○ SK, 미래 먹거리 투자와 기업공개로 재계 2위SK가 자산 규모 2위로 올라선 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산업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는 “SK의 반도체 매출 증가와 물적분할에 따른 신규 법인 설립, 석유사업 성장으로 SK가 자산 규모 2위가 됐다”고 했다. 주로 자산이 증가한 분야는 △반도체 매출 및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20조9000억 원) △SK온, SK어스온 등 물적분할(7조9000억 원) △석유화학 매출(4조3000억 원)이다. SK는 반도체 분야의 경우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뒤 국내에 4개 공장을 증설하는 등 자산을 키웠다. 기업공개와 기업분할로 투자금을 흡수해 자산이 늘기도 했다. 2020년 SK바이오팜과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상장하며 자산이 약 4조 원 늘었다. 27일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를 12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올해도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날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성과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는 현대자동차(211조4060억 원)가 SK그룹(169조2840억 원)을 웃돌며 재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보유한 LG그룹이 재계 2위다.○ 기업집단에 처음 등장한 가상화폐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화폐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 두나무의 2022년 자산총액은 10조8225억 원이며 이 중 5조8120억 원이 가입자 예치금이다. 금융회사나 보험사는 가입자 예치금을 뺀 자본총액을 기준으로 기업집단을 지정한다. 하지만 두나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으로 분류돼 가입자 예치금을 제외할 근거가 없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우리가 채택한 회계기준을 검토한 결과, (두나무의 경우) 고객예치금은 자산으로 편입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자산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집단은 중흥건설로, 대우건설 인수에 따라 47위에서 20위로 27계단 올랐다. HMM은 해운 수요 증가로 1년 만에 23계단 뛰어올라 25위가 됐다. 미국 국적인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번에도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가 올 2월 말 세상을 떠난 넥슨에서는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가 새 동일인으로 지정됐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하이닉스가 공급망 리스크와 비수기 악재를 딛고 1분기(1∼3월) 기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4년 전 반도체 ‘슈퍼 사이클’(최대 호황기) 당시마저 넘어섰다. 예상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된 데다 자회사로 편입된 인텔 낸드사업부 매출까지 더해진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1557억 원, 2조859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8조4942억 원보다 3조6615억 원(43%),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3244억 원에서 1조5352억 원(116%)이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4%로 전년 동기의 16%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약 3조 원)보다는 밑돌았다.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197억 원, 4조367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은 3조 원 이상 늘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당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때다. 이는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의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내 봉쇄로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하며 사업이 불확실해졌다”며 “그럼에도 수요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보상비용 3800억 원을 회계 처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 D램 수요와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정이 변경됐는데, 일부 제품에서 품질 저하가 일어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파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술 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진행돼 향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10나노급 4세대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2분기(4∼6월) 이후 실적 전망도 일단 긍정적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출하량이 늘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5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메모리 수급 개선이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조달 문제로 차세대 반도체 양산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올해 반도체 장비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장비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계획을 기존 일정보다 상당히 앞당겨 수립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외에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추가 공장 증설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계 3위의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26일 경기 용인시 지곡산업단지에 반도체 장비 및 공정 기술 개발을 위한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는 3만 m² 규모로 미국, 유럽 연구소와 함께 램리서치 연구개발(R&D)의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의 인력은 주로 이공계 박사학위를 가진 과학자 및 엔지니어로 구성된다. 향후에는 램리서치코리아 본사도 이곳에 함께 들어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 및 인재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는 램리서치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강력한 확장”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해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 국가채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재정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채무를 합한 한국의 국가채무는 올해 1075조7000억 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의 660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415조5000억 원 늘어났다. 이 기간 증가율 62.9%는 직전 정부(2013~2017년)의 34.8%를 28.1%포인트나 웃돈다. 국가채무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더한 일반정부 부채의 연 평균 증가율은 2012~2023년 3.2%로 OECD 평균(1.8%)보다 높았다. 재정위기 국가로 꼽히는 그리스(2.0%)보다 높은 수치다. 한경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재정지출이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국가채무 증가율이 높을 경우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2020년 45.4%에서 2023년 52.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OECD 33개국 중 18개국은 같은 기간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추산돼 한국의 사정과 대비된다. 한경연은 “국가채무 증가는 미래 세대가 부담해야 하므로 빚 부담을 넘겨주지 않으려면 재정 준칙 도입 등 재정 건전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 퇴임(5월 9일)을 2주 앞두고 종교계와 재계 등에서 국민통합을 이유로 사면을 전격 건의하고 나서면서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간담회에서 “사면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사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회 각층에서 사면 요구가 있기 때문에 경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여론을 잘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청와대에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의중을 물었고, 청와대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면·복권 요청 대상으로는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등 경제인 10여 명이 포함됐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면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날인 다음 달 8일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전격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가 50%(지난달 25일 한국갤럽)에 달하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통합을 이유로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요구도 거세지면서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돌아올 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경제계 “이재용-신동빈 등 사면을… 경제위기속 기업인 헌신 필요” 이재용, 가석방후 취업제한 묶여… 대만과 파운드리 격차 벌어져도대규모 M&A-투자 행보에 제약… 신동빈은 집유 상태로 경영활동사면땐 미래 신사업 투자 나설듯… 재계 “사법리스크가 투자 발목” 경제단체들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면·복권 청원에 나선 데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무한 경쟁에 접어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너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에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경제는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빠른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최근 대만에 비해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대표 기업인 삼성의 경우 특유의 ‘과감한 투자 DNA’가 최근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시선이 많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된 후 취업 제한에 묶여 대규모 M&A나 투자를 위한 행보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반도체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꼽았지만 정작 최전방에서 실행에 옮길 삼성이 사법 리스크에 막혀 있는 셈이다. 삼성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삼성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로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의 가장 최근 투자 발표는 지난해 11월 20조 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증설이었다. 반면 TSMC는 지난해 4월 이미 113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그중 52조 원을 올해 설비 투자에 쏟아붓기로 했다. 미국 인텔 역시 지난달 유럽에 10년간 11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메모리의 또 다른 한 축인 팹리스(설계) 시장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팹리스 분야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 수준이다. 1위 미국(68%)과 2위 대만(21%)은 물론 중국(9%)에마저도 한참 뒤처진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인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후발주자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중장기적인 시각의 투자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기업인 사면이 이뤄질 경우 롯데그룹도 헬스케어,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에 보다 활발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유죄 확정(집행유예) 상태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글로벌 M&A나 협업을 추진할 때 신 회장의 경영 참여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는 파트너들도 여전히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 거래할 때 부정적인 인식 및 제약이 있다. 사면이 되면 M&A 협상, 현장 경영, 투자 등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져 온 오너들의 사법 리스크가 선제적 투자의 발목을 잡으면서 경쟁력 악화라는 결과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고 풀이한다. 전문경영인은 단기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만큼 10∼20년 뒤를 내다보는 대규모 투자 결정에는 미온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요즘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파는 매장에 들어서면 이전보다 ‘젊은 고객’이 많아진 걸 볼 수 있다. 흰색, 회색으로 가득했던 생활가전 매장이 삼성전자 가전만큼은 빨강 노랑 파랑처럼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채워진 후 나타난 풍경이다. ‘말하는 대로’라는 뜻의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가 고객이 색상, 디자인을 고르는 콘셉트를 앞세워 등장한 지 올해로 3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양혜순 소비자경험(CX)팀장(부사장·54·사진)은 “주거 형태와 공간, 생활패턴이 고객마다 다르기 때문에 비스포크는 이에 맞춰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술, 디자인뿐 아니라 고객의 생활상까지 제품 기획과 개발에 반영했다. 비스포크를 기획하며 단독주택 중심의 미국과 유럽, 이사가 잦은 아파트 중심의 한국 등 각기 다른 거주문화를 면밀하게 살폈던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에 비스포크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험적으로 선보였던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인기를 ‘팬덤’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팬층 형성이 BTS의 노래뿐 아니라 BTS와 관련된 행동, 문화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경험’으로 봤기 때문이다. 양 부사장이 맡고 있는 ‘CX팀’의 이름 또한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구매도 이제는 사용 기한이나 고장이 아니라 이사, 리모델링, 인테리어 교체 등의 이벤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비스포크에 대한 팬덤은 한 제품이 아니라 가전제품 전체를 바꾸는 구매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비스포크의 고급 제품군 ‘인피니트’를 출시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디자인과 소재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냉장고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도어 소재로 골랐다. 알루미늄은 은은한 색상과 변치 않는 질감으로 인테리어 업계에서 인기 있는 내장재지만, 내구성은 다른 금속보다 약하다. 장시간 컨테이너로 나르고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혹독한 여건 탓에 가전제품에 쓰이기 어려웠다. 양 부사장은 “비스포크가 처음 선을 보이기 전부터 알루미늄을 소재로 써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내구성을 갖추면서 물결 무늬 디자인도 살릴 수 있도록 선행개발부터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함께 머리를 맞댔다”고 소개했다. 아직 광고, 판촉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피니트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자리를 잡으면 건설사와 협업해 신규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 부사장은 “개성을 중시하는 앞으로의 소비자들은 제조사의 상표만으로 보고 제품을 고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만족시켰던 제품과 서비스, 그 ‘경험’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돼 소비자 스스로 삼성 가전을 고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가 인텔 출신의 슈퍼컴퓨터 기술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IBM과 인텔에서 슈퍼컴퓨팅 기술을 개발해 온 로버트 위즈네스키(사진)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즈네스키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산하 미국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소를 이끌 계획이다. 위즈네스키 신임 부사장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IBM에서, 2012년부터 최근까지는 인텔에서 슈퍼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설계를 담당해 왔다. 위즈네스키 부사장은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기기에서 메모리와 통신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소통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SDI는 최윤호 사장(사진)이 13일 ‘소통과 협업’을 주제로 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된 타운홀 미팅에는 임직원 33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최 사장은 행사에서 “소통은 변화의 출발이자 가치 창출의 시작점이며 경청이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 티어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함께 진정한 1등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도 임직원들과의 점심 간담회, 분기마다 오픈토크를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4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조금 증가했다’와 ‘거의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21.4%, 3.0%였다. 제품 생산단가는 증가했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단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반영했다’는 응답은 15.8%였다. 반면 일부만 반영하거나(50.5%) 조만간 반영할 계획(23.5%)이란 응답은 전체의 74.0%였다. 현재로선 반영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0.2%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거나 거래처와의 사전 계약으로 가격을 당장 올리기 어렵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많았다. 응답 기업의 66.8%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제품을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를 볼 것이라는 응답도 31.2%에 달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 응답 기업의 78.9%는 궁극적으로는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거나 대체 원자재 수급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기업들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 물가 안정화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지원, 납품단가 합리적 조정 지원, 관세 등 비용 부담 완화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임금, 금리 등 기업의 비용 부담 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에스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시설 보안솔루션 수요가 늘며 지난해 건물관리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8.9% 오른 65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보다 15.9% 증가한 수치다. 에스원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있지만 감염병 재확산 우려가 여전해 방역과 보안을 합친 ‘안심 솔루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심 솔루션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발열 감지와 얼굴인식 기반 생체인식,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안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건물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고 위급 상황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에스원 측의 설명이다. 시설 내에 확진자가 출입할 경우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밀접 접촉자를 신속하게 분류할 수 있다. 대형 시설 내부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설치해 구역별로 출입권한을 부여하고 시설 관리자를 위한 방역 관리도 가능하다. 위험지역과 사각지대에 CCTV와 연동한 비상호출 솔루션을 설치해 신호가 발생한 위치와 장소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구겨진 라면봉지와 각종 포장재, 쓰고 버린 비닐봉지들이 다시 원래의 소재인 원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존의 굴뚝산업들은 거센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비교적 재활용률이 높았던 페트나 폴리프로필렌(PP) 외에 폐기만이 유일한 답이었던 폐비닐 순환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폐비닐을 녹여 만드는 열분해유 시장, 일명 ‘도시 유전’이다. 지난해 9월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를 SK에너지의 울산 공장에서 실제 정유 공정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비닐을 녹여 만든 기름을 기존 원유와 섞어 다시 석유 제품으로 환원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엑손모빌 정도가 소량 투입에 성공한 단계다. 비록 단기간 시범 운용된 것이지만 SK 측은 향후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 도전이 가능한 것은 SK지오센트릭이 열분해유에서 염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공정 처리 기술을 갖고 있어서다. 국내에도 100여 개 중소기업이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지만 설비 부식을 일으킬 수 있는 불순물이 많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SK지오센트릭은 다음 달 대덕 환경기술원에 열분해유 후처리 시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열분해유 전문 중소기업인 에코크레이션에 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한 대형 열분해 공장은 2025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회사가 도시 유전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기술 외에도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PP 재질의 폐플라스틱에서 순수한 PP를 뽑아내는 고순도 추출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기계로 분쇄해 세척한 뒤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보다 재생 플라스틱의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의 대표 세탁세제 ‘스파크’에 단일소재 포장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기존의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복합재질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소각해야 했지만, 단일소재의 경우 재활용이 쉽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반도체 사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가 반도체를 안보 이슈로 판단해 적극 육성하는 데 대응해 우리 정부도 인력난 해소,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12일 “경제2분과에서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공급망 안보 등을 고려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인허가 주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부처로 일원화하는 방안, 고질적인 인력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등 기존 정책이 풀지 못한 문제 해결 방안 제시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반도체가 안보 차원의 핵심 산업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기업이 혜택을 입는다는 시각 때문에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1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하면서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세제 혜택 등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 부대변인은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를 국가안보자산으로 관리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기업+정부’ 연합 간 경쟁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과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도체를 안보 이슈이자 미래 먹거리로 판단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경제6단체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요즘 전쟁이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고 말했다. 7일 주한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하는 헬기 안에서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을 보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들을 더 발굴하고 세계 일류로 키워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수위는 12일 크게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을 통한 학생 및 교수 정원 확대, 인공지능(AI) 등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계약학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지자체 인허가가 늦어지는 문제 해소 방안도 내놓았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2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수소충전소 설치 인허가를 지자체에서 환경부로 이관한 것같이 관련 인허가권을 중앙정부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자체의 자치권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인수위는 국가 차원에서 지자체 간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육성과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등 공급망 협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현재 대기업 6%, 중견기업 8%, 중소기업 16%에서 각각 20%, 25%, 30%로 확대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건의와 관련해선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부인했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특별법이 대기업 특혜 논란으로 ‘반쪽짜리’ 법안이 될 우려가 큰 만큼 지원 방안을 하위 법령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 대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재계의 주장이 나왔다.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기활법은 현재 사실상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데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법의 취지를 살리려면 대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규제 완화 방안을 보완해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상장사협의회(상장협)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활력법 개선 검토와 연계한 새 정부의 과제’를 다음 주 중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목표로 내건 새 정부에 구체적인 기업 규제 개선 과제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검토 중인 제안 내용에 따르면 상장협은 현재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 대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 공동 연구개발, 합작회사 설립 등을 할 때 대기업의 노동 관련 규제와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기활법에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반대로 해외 공장 증설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추가 인센티브도 주문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해외 공장을 증설하려는데 노조가 국내에 투자하라고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금융 지원 등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노조의 반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신규 산업 분야에 진출할 경우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2016년 제정된 기활법은 기업의 활력과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 재편을 하는 기업에 세제, 금융, 행정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산 규모가 10% 이하인 사업 부문을 분할할 경우 주주총회 대신 이사회 결의만 거치도록 하고 법인세를 인하해 주는 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기활법을 적용받은 기업은 294개사이며 이 중 대기업은 총 9개사다. 상장협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 재편의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정유 4사의 전국 760여 개 직영주유소가 내달 1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한다. 휘발유는 L당 83원, 경유는 L당 58원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기게 된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및 석유유통 관련 협회들이 유류세 추가 인하 정책 효과를 소비자들이 최대한 빨리 체감하도록 주유소 가격 인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연초 급등한 국내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 달 1일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해 3개월 연장 시행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회원사로 있는 대한석유협회는 유류세 인하 확대 시행일부터 추가 인하분을 당일 직영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유사들의 직영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6.7% 규모다. 한국석유유통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도 이날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 자영 주유소 등은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소비자 체감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출장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던 기업들이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움직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에 들어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출장 등을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열도록 했다. 회식은 10명 이내에서 보직장 주관으로 허용하고 업무용 셔틀버스와 헬기도 다시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 변이와 재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한 방침도 유지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의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회의와 교육은 각각 30명, 50명 미만의 인원 제한을 둘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네이버도 11일 일부 출근 규정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사옥 출퇴근을 위해서는 조직장 승인이 필요했다. 6월 말까지 원격근무 체제는 유지하지만 상사 허락을 맡지 않아도 개인 희망에 따라 출퇴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부터 완화된 방침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부터 부서 간 대면회의 인원수를 6명 이내에서 10명 이내로 늘렸다. 회사 내 휴게 공간 이용도 거리 두기 유지를 전제로 허용된다. 4명 이내면 외부 식당 이용이 가능하고 국내외 여행 및 출장도 허용된다. 기존에 진행되던 사내 인원 30%의 순환식 재택근무는 유지된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국내외 출장과 교육, 회의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