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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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4-17~2026-05-17
음악52%
문화 일반32%
인사일반7%
문학/출판7%
연극2%
  • 듀스 이현도, ‘故김성재 목소리 AI로 복원’ 새앨범 낸다

    1990년대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린 힙합 듀오 듀스의 전 멤버 고 김성재(1972∼1995)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되살아난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듀스의 이현도는 이르면 올해 말 신곡이 담긴 듀스의 정규 4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신곡은 기존 듀스의 음원에서 AI를 활용해 추출한 김성재의 목소리와 이현도의 랩을 더해 제작될 예정이다. 올해가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기가 되는 해인 만큼 유족 측의 동의를 구해 앨범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스의 마지막 노래는 1997년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사랑, 두려움’으로, 김성재가 발표하려던 미완성곡에 이현도가 랩을 얹은 곡이다. 이현도와 김성재가 1993년 결성한 듀스는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1995년 해체했다. 김성재는 그해 11월 솔로 데뷔 무대를 펼친 다음 날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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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핑크, ‘팝의 성지’ 英웸블리 공연 “꿈같아”

    걸그룹 블랙핑크가 ‘팝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K팝 걸그룹 최초로 입성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의 일환으로 15, 16일(현지 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 이 스타디움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구장으로 사용하며 최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스타디움은 세계 최정상급 팝스타가 공연했던 ‘공연의 성지’이기도 하다. 1985년 퀸의 전설적 무대 ‘라이브 에이드’가 펼쳐졌고 마이클 잭슨과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이곳에서 노래를 불렀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선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6월 최초로 공연해 화제가 됐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5,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7만8000여 팬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세계 16개 도시에서 31차례 공연하는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첫날 넘치는 에너지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핑크 베놈(Pink Venom)’,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등 히트곡들을 선보였다. 멤버 로제는 공연 중 “우리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첫 여성 K팝 그룹”이라며 “꿈같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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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평화를 설계하려면, 전쟁의 5대 원인을 제거하라

    1775∼1783년 영국으로부터 식민지들이 독립하기 위해 벌인 ‘독립전쟁’은 표면적으로 ‘자유’와 ‘해방’을 내세우며 일어났다. 그러나 폭력 및 갈등 연구의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는 “그 이면엔 식민지 엘리트들의 재산과 권력 보전이라는 현실적 이해가 자리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영국 정부로부터 재산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많은 미국인은 전쟁을 원치 않았지만, 대부분 투표권이 없었기에 엘리트의 전쟁 욕구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제대로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인해 전쟁이 발발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에 대한 통념을 여러 방면으로 부수는 책이다. 우선 “인간의 본성이 파괴적이기 때문에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통념에 반대한다. 인류는 이미 일어난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고 있기에, 전쟁과 폭력이 ‘상수’라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강대국조차도 전쟁이 파멸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쟁보단 협상을 선호한다. 하지만 인류가 평화를 원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전쟁은 일어난다. 저자는 이를 다섯 가지 이유로 분석한다. 우선 미국 독립전쟁의 사례처럼 권력자가 견제받지 않을 때 사적인 부(富)를 추구하면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집단이 연대할 경우엔 감당해야 할 분쟁에 대한 비용을 고려하기 때문에, 소수 또는 한 명이 권력을 잡았을 때보다 전쟁을 벌일 소지가 작다. 두 번째로 인간이 이상과 욕망을 추구하는 ‘무형의 동기’로 인해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전사할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정부가 조종사들의 공적을 인정하는 훈장과 지위를 부여하거나, 뉴스에서 강조하는 등 치하했기 때문이다. 평상시 조종사는 약 2.7%의 확률로 전사했지만, 동료의 공적이 뉴스에서 언급된 후 며칠 동안은 전사율이 3분의 2가량 급증했다는 통계도 있다. 승리의 가능성을 정확히 모른다는 ‘불확실성’ 역시 전쟁을 유발한다. 각 주체들은 협상을 유리하게 주도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거나 힘을 과시하는데, 이것이 때로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포커에서 상대가 허세를 부릴 때마다 굴복한다면, 그런 굴복이 반복되면서 항상 양보한다는 평판을 얻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전략이 된다. … 불확실성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때때로 공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03년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하기 몇 주 전, 이라크의 핵무기와 화학무기 프로그램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이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후세인의 모호한 ‘허세’는 미국 측의 “전쟁 후 이라크를 지배할 수 있다”는 낙관과 더해져 이라크 전쟁을 불러왔다. 이 외에도 강대국 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때 기존 평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이행 문제’, 정보 공유와 비판이 없는 불투명한 조직문화에서 스스로의 힘을 과신하는 ‘잘못된 인식’ 등이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사회의 성공이 부의 확대에만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반군이 열한 살짜리 딸을 강제로 빼앗아 아내로 삼지 않고, … 정부가 우리를 강제로 고향 땅에서 쫓아내 수용소에 몰아넣지 않은 것도 사회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전쟁이 잘못된 선택과 제도적 결함이 빚은 결과라는 메시지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인류 평화’라는 크지만 막연한 가치를 내세우는 대신, 불행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구체적 해결책을 내세우는 이 책은 평화를 조직적으로 설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듯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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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뛰어든 윤심덕을 누군가 구했다면…

    1926년 8월 4일 관부연락선(시모노세키발 부산행) 도쿠주마루(德壽丸)에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극작가인 김우진과 함께 실종됐다. 그들의 실종이 사고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연인이던 두 사람이 이룰 수 없는 사랑 끝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알려지며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조명돼 왔다. 그런데 만약, 윤심덕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창작 뮤지컬 ‘관부연락선’이 4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했다. 윤심덕의 마지막 밤을 새롭게 해석한 이 작품에선 그가 몸을 던지는 모습을 밀항 중이던 여성 홍석주가 우연히 목격한다. 석주는 바다에 뛰어들어 심덕을 구한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심덕은 석주가 숨어 있던 화물칸에 함께 머물며 서로의 사연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러브스토리가 두 여성의 인생 이야기로 바뀐 셈이다. 뮤지컬에서 심덕과 석주는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 극단 ‘토월회’ 배우이자 조선 최고의 모던걸로 불리는 심덕은 화려한 외모에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이 돋보인다. 반면 남편의 독립운동을 도우려 밀항한 석주는 차분하고 현실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두 사람은 화물칸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우연한 동행을 이어가며 서로의 삶과 선택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흐름을 끌어 나가는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처음엔 서로 경계하던 두 여성은 자신을 감추기 위해 쓰고 있던 가면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뮤지컬은 티격태격하는 대사와 상황극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진중한 넘버가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금발 마녀 글린다와 초록 마녀 엘파바의 우정을 그린 영화 ‘위키드’의 바다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 좁은 공간에 표현된 화물칸과 갑판이 무대의 전부지만, 인물의 내면에 밀착하는 극의 진행은 우리 모두가 가질 법한 불안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특히 아픔을 지닌 이들이 우정을 쌓으며 죽음과 맞닿은 밤을 생으로 가득 찬 아침으로 바꿔놓는 장면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의 찬미’, ‘산타루치아’ 등 귀에 익은 음악은 익숙하지만 새롭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으로 탄탄한 서사를 보여줬던 이희준 작가, 서정성과 에너지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를 선보여 온 김예림 작곡가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심덕 역은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극에서 자주 활약해 온 배우 전해주와 통통 튀는 매력의 선유하가 맡았다. 석주로는 ‘홍련’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지연과 신인답지 않은 묵직함이 돋보이는 최수현이 출연한다. 10월 12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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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뛰어든 윤심덕이 구조된다면?…두 여성의 우정이 펼쳐진다

    1926년 8월 4일 관부연락선(시모노세키발 부산행) 도쿠주마루(德壽丸)에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극작가인 김우진과 함께 실종됐다. 그들의 실종이 사고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연인이던 두 사람이 이룰 수 없는 사랑 끝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알려지며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조명돼 왔다. 그런데 만약, 윤심덕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창작 뮤지컬 ‘관부연락선’이 4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했다.윤심덕의 마지막 밤을 새롭게 해석한 이 작품에선 그가 몸을 던지는 모습을 밀항 중이던 여성 홍석주가 우연히 목격한다. 석주는 바다에 뛰어들어 심덕을 구한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심덕은 석주가 숨어 있던 화물칸에 함께 머물며 서로의 사연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러브 스토리가 두 여성의 인생 이야기로 바뀐 셈이다.뮤지컬에서 심덕과 석주는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 극단 ‘토월회’ 배우이자 조선 최고의 모던걸로 불리는 심덕은 화려한 외모에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이 돋보인다. 반면 남편의 독립운동을 도우려 밀항한 석주는 차분하고 현실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두 사람은 화물칸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우연한 동행을 이어가며 서로의 삶과 선택을 이해하기 시작한다.이 작품의 흐름을 끌어나가는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처음엔 서로 경계하던 두 여성은 자신을 감추기 위해 쓰고 있던 가면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뮤지컬은 티격태격하는 대사와 상황극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진중한 넘버가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금발 마녀 글린다와 초록 마녀 엘파바의 우정을 그린 영화 ‘위키드’의 바다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좁은 공간에 표현된 화물칸과 갑판이 무대의 전부지만, 인물의 내면에 밀착하는 극의 진행은 우리 모두가 가질 법한 불안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특히 아픔을 지닌 이들이 우정을 쌓으며 죽음과 맞닿은 밤을 생으로 가득 찬 아침으로 바꿔놓는 장면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의 찬미’, ‘산타루치아’ 등 귀에 익은 음악은 익숙하지만 새롭게 다가온다.이 작품은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으로 탄탄한 서사를 보여줬던 이희준 작가, 서정성과 에너지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를 선보여 온 김예림 작곡가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심덕 역은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극에서 자주 활약해 온 배우 전해주와 통통 튀는 매력의 선유하가 맡았다. 석주로는 ‘홍련’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지연과 신인답지 않은 묵직함이 돋보이는 최수현이 출연한다. 10월 12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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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니 키, ‘호러’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가장 큰 키워드는 ‘호러’입니다.”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인 키(본명 김기범·34)가 3년 만에 세 번째 솔로 정규 앨범 ‘헌터(HUNTER·사진)’로 돌아왔다. 11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키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많이 하는 ‘하늘하늘한’ 콘셉트에서 받은 건강한 에너지를 저는 ‘이상한 데’ 쓰고 싶다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들어 선보인 앨범”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앨범은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도시 괴담’ 콘셉트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키는 “분열된 자아의 싸움을 보여주는 형식”이라며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이후 밝은 노래를 주로 했더니 제 양에 안 찼다. 이번엔 하고 싶은 것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드럼 비트, 다채로운 전자음이 조화로운 곡이다.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와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가사로 풀어냈다. 키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유행하면서 (호러 콘셉트와 앨범 제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케데헌이 나올 줄 몰랐다”며 “‘헌터’란 단어가 대중에게 익숙해졌을 때 앨범이 나오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음이 돋보이는 펑크록 ‘스트레인지(Strange)’, 19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패추에이션(Infatuation)’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담겼다.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지 18년 차를 맞은 키는 ‘놀라운 토요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갈수록 ‘키’라는 브랜드가 하는 행동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다고 느껴져 든든하다”며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렸더니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키는 다음 달 26∼28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등에서 솔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올해 안에 미주 투어도 예정돼 있다. “이번 앨범이 ‘볼만하고 들을 만하다’는 1차원적인 칭찬을 들으면 좋겠어요. 전작보다는 좀 더 들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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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OST 골든, 빌보드도 삼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이달 1일(현지 시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 양대 음악 차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여성 가수가 부른 K팝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빌보드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케데헌 ‘골든’이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앨릭스 워런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이 곡은 ‘핫 100’을 정복한 K팝 관련 아홉 번째 노래”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핫 100’ 1위를 거머쥔 K팝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BTS 멤버인 지민(1곡)과 정국(1곡)뿐이었다. ‘골든’은 발매 직후인 지난달 초 81위로 이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로 꾸준히 순위가 올랐다. 1위에 오른 건 발매 7주 만이다. 이번 차트 집계 기간 동안 전주보다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와 판매량(음반 및 음원)도 각각 71%, 35% 증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반적 수치를 살펴볼 때 ‘골든’이 1위를 차지한 건 일부 팬덤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방위적인 대중적 소비로 이뤄진 결과”라며 “K팝 장르의 형식과 완성도를 갖춘 노래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든’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인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실제 보컬을 맡았다.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작에는 블랙핑크와 빅뱅 등의 음악 제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인 프로듀서 테디 등이 참여했다. 시원한 고음과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중독성 있는 노래로, 여러 가수가 따라 부르는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어두워진” 등 한국어 가사도 주목받았다. ‘골든’은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애니메이션 OST로는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에 1위에 오른 곡이다. 3명 이상의 걸그룹 노래로는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의 ‘부틸리셔스(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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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골든’ 美빌보드 1위…여성보컬 K팝으로 최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이달 초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차트까지 석권한 것이다. 여성 보컬리스트가 부른 K팝 곡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빌보드는 1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골든’이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골든’은 ‘핫 100’을 정복한 K팝 관련 아홉 번째 노래”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핫 100’ 1위를 거머쥔 K팝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BTS 멤버 지민(1곡)과 정국(1곡)뿐이었다.‘골든’은 발매 직후 81위로 이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로 순위가 올랐으며, 발매 7주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보다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라디오 방송 점수와 판매량이 각각 71%, 35%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K팝 히트곡이 강한 팬덤이 모여 만든 실물 음반 판매량 등에 기반한 것과 달리 폭넓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반적 수치를 볼 때 이번 1위는 일부 팬덤의 인위적 순위 올리기가 아닌, 전방위적인 대중적 소비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골든이 K팝 장르의 형식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골든’은 애니메이션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보컬을 맡았다.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작엔 블랙핑크와 빅뱅을 만든 한국인 프로듀서 테디 등이 참여했다. 시원한 고음과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중독성 있는 노래로, 영화의 인기 이후 여러 가수들이 따라 부르는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어두워진” 등 한글 가사도 주목 받았다.다른 기록도 적지 않다. 애니메이션의 OST로는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의 1위다. 3명 이상의 걸그룹 노래론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의 ‘부티리셔스(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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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터’로 돌아온 샤이니 키 “케데헌 인기 맞물려 감사”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가장 큰 키워드는 ‘호러’입니다.”보이그룹 샤이니 멤버인 키(본명 김기범·34)가 3년 만에 세 번째 솔로 정규 앨범 ‘헌터(HUNTER)’로 돌아왔다. 11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키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많이 하는 ‘하늘하늘한’ 콘셉트에서 받은 건강한 에너지를 저는 ‘이상한 데’ 쓰고 싶다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들어 선보인 앨범”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앨범은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도시 괴담’ 콘셉트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키는 “분열된 자아의 싸움을 보여주는 형식”이라며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이후 밝은 노래를 주로 했더니 제 양에 안 찼다. 이번엔 하고 싶은 것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드럼 비트, 다채로운 전자음이 조화로운 곡이다.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와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가사로 풀어냈다. 키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 유행하면서 (호러 콘셉트와 앨범 제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케데헌이 나올 줄 몰랐다”라며 “‘헌터’란 단어가 대중에게 익숙해졌을 때 앨범이 나오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음이 돋보이는 펑크록 ‘스트레인지(Strange)’,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패츄에이션(Infatuation)’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담겼다.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지 18년차를 맞은 키는 ‘놀라운 토요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갈수록 ‘키’라는 브랜드가 하는 행동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다고 느껴져 든든하다”며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렸더니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키는 다음 달 26~28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등에서 솔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올해 안에 미주 투어도 예정돼 있다. “이번 앨범이 ‘볼 만하고 들을 만하다’는 1차원적인 칭찬을 들으면 좋겠어요. 전작보다는 좀 더 들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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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겐 너무 편안한 ‘별종’, 영화만큼의 창의력으로 그려”

    “평범이란 단어가 제겐 더 기이하게 느껴져요. 오히려 ‘별종(outcast)’들이 좀 더 편안한 것 같아요.”(팀 버턴 감독)시즌1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웬즈데이’의 시즌2가 6일 공개된 가운데, 버턴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웬즈데이 역), 에마 마이어스(이니드 역)가 한국을 찾았다.버턴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두고 “영화에 투입하는 만큼의 창의력을 갖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비틀쥬스’ ‘배트맨’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은 그는 ‘웬즈데이’가 TV 드라마 시리즈의 첫 도전작이었다.‘웬즈데이’는 미국 만화 ‘애덤스 패밀리’에 등장하는 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웬즈데이가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별종’들이 모인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2년 11월 공개된 시즌1(8부작)은 특유의 고딕 호러와 블랙코미디가 호평을 받으며, 넷플릭스 TV쇼 영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각각 4부작으로 나뉜 시즌2의 파트1은 이달 6일 공개됐고, 파트2는 다음 달 3일에 선보인다.시즌2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보다 깊어진 가족 서사다.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한 웬즈데이의 남동생 퍽슬리(아이작 오도네즈)는 물론이고 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엄마 모티시아(캐서린 제타존스)와 할머니 헤스터 프럼프(조애나 럼리)까지 얽힌다. 감독은 “3대에 걸친 모녀의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소 로맨스가 강조됐던 시즌1보다 미스터리와 호러 요소도 더 강해졌다.웬즈데이와 이니드는 일반적인 10대와는 거리가 먼 ‘괴짜’에 가깝다. 이에 대해 오르테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건 힘들다”면서도 “소셜미디어에 현혹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럽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도 “내게 이니드는 너무 소중한 아이”라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솔직함과 세상의 틀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했다.시즌2엔 버턴 감독의 시그니처로도 꼽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극 중 등장하는 두개골 나무에 대한 전설을 정지된 화면을 여러 번 촬영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감독은 “스톱모션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예술 매개체”라고 말했다.2002년생 배우인 오르테가는 시즌2에서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그는 “배우로만 참여하는 것보다 더 깊게 관여할 수 있었다”며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비밀의 문’이 열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버턴 감독은 “오르테가는 예술 감각과 창의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프로듀서 역할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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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웬즈데이 시즌2’로 돌아온 팀 버튼 “평범보다 별종이 편해”

    “평범이란 단어가 제겐 더 기이하게 느껴져요. 오히려 ‘별종(outcast)’들이 좀 더 편안한 것 같아요.”(팀 버튼 감독)시즌1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웬즈데이’의 시즌2가 6일 공개된 가운데, 버튼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웬즈데이 역), 엠마 마이어스(이니드 역)가 한국을 찾았다.버튼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두고 “영화에 투입하는 만큼의 창의력을 갖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비틀쥬스’ ‘배트맨’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 받는 그는 ‘웬즈데이’가 TV 드라마 시리즈의 첫 도전작이었다.‘웬즈데이’는 미국 만화 ‘애덤스 패밀리’에 등장하는 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웬즈데이가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별종’들이 모인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2년 11월 공개된 시즌1(8부작)은 특유의 고딕 호러와 블랙코미디가 호평 받으며, 넷플릭스 TV쇼 영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각각 4부작으로 나눠진 시즌2의 파트1은 이달 6일 공개됐고, 파트2는 다음 달 3일에 선보인다. 시즌2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보다 깊어진 가족 서사다.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한 웬즈데이의 남동생 퍽슬리(아이작 오도네즈)는 물론, 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엄마 모티시아(캐서린 제타존스)와 할머니 헤스터 프럼프(조애나 럼리)까지 얽힌다. 감독은 “3대에 걸친 모녀의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소 로맨스가 강조됐던 시즌1보다 미스터리와 호러 요소도 더 강해졌다.웬즈데이와 이니드는 일반적인 10대와는 거리가 먼 ‘괴짜’에 가깝다. 이에 대해 오르테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건 힘들다”면서도 “소셜미디어에 현혹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럽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도 “내게 이니드는 너무 소중한 아이”라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솔직함과 세상의 틀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했다.시즌2엔 버튼 감독의 시그니처로도 꼽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극 중 등장하는 두개골 나무에 대한 전설을 정지된 화면을 여러 번 촬영해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감독은 “스톱모션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예술 매개체”라고 말했다.2002년생 배우인 오르테가는 시즌2에서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그는 “배우로만 참여하는 것보다 더 깊게 관여할 수 있었다”라며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비밀의 문‘이 열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버튼 감독은 “오르테가는 예술 감각과 창의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프로듀서 역할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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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젠더-계급 갈등 겪는 한국, 개츠비 보며 길 찾아보세요”

    “서울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니 ‘고향에 온 느낌’이에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미국인 극작가 케이트 케리건(45)과 작사가 네이선 타이슨(48)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뮤지컬은 미 대공황 직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 하지만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작품이기에 한국을 고향으로 부른 것이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샴페인과 재즈가 넘실대는 뉴욕의 파티 뒤에 숨겨진 물질주의에 대한 허무함과 좌절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4월 미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을 보인 뒤 올 4월 영국 웨스트엔드까지 진출했으며, 이달 1일 국내에서 개막했다. 케리건 극작가와 타이슨 작사가는 올해 결혼 10년 차를 맞은 부부이기도 하다. 케리건은 2009년 가족 뮤지컬 ‘헨리와 머지(Henry and Mudge)’로 클레반상을 받았으며, 타이슨은 ‘파라다이스 스퀘어(Paradise Square)’로 토니상 후보에 오른 적 있다. 하지만 이 부부가 같은 작품을 함께 작업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타이슨은 “수많은 천방지축 작가들과도 일한 적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라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곡가인 제이슨 하울랜드를 통해 신 대표를 소개받았다. 케리건은 “신 대표는 제작비를 줄이려 드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과 달리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해줬다”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가 연인 데이지 뷰캐넌을 잊지 못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원작은 데이지의 사촌 닉 캐러웨이의 시선으로 전개되지만, 뮤지컬은 다양한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케리건은 “1920년대는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긴 했지만, 여전히 남편들이 바람을 펴도 용인되던 시기”라며 “특히 데이지와 그의 절친 조던 베이커,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의 애인 머틀 윌슨이 당대 여성으로서 살아남는 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데이지의 솔로 넘버 ‘뷰티풀 리틀 풀(Beautiful Little Fool)’은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원작에선 초반에 스쳐 지나가는 대사지만, 뮤지컬에선 2막 후반부에 배치했다. 케리건은 “관객이 데이지를 충분히 이해한 뒤 그의 감정에 공감하길 바랐다”고 했다. 노래 가사는 원작 소설의 임팩트를 충분히 담으려 노력했다. 타이슨은 “소설 속 닉의 내레이션은 시적이지만 빽빽해서, 캐릭터의 대화에서 가능한 한 많이 가져오려고 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닉이 톰과 머틀의 외도를 목격하는 넘버 ‘더 멧(The Met)’이다. 장난기 있고 섹시하며 완결성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1막에서 개츠비가 그려낸 환상의 세계가 2막에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케리건은 “인물들이 각자 좇던 목표가 허상이었던 사실을 깨달으면서 꿈이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그렸다”고 말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나 영화 ‘기생충’을 보면 한국 사회는 젠더와 계급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는 나라 같아요. 우리 작품이 그 대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케리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클래식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동시에 현대적인 기술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관객들이 무대를 즐기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타이슨)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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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철학자의 ‘본캐’는 따로 있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1712∼1778)는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1762년에 집필한 ‘사회계약론’은 근대 정치철학의 핵심 고전으로,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 개념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가 생계를 위해 악보 필사를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루소는 1770년부터 1777년까지 총 1만1200쪽에 이르는 악보를 손으로 베껴 썼다. 오페라 발레 ‘마을의 점술가’를 비롯한 여러 음악 작품을 손수 작곡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철학자의 이미지는 ‘세속과 단절된 채 사유에 몰두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러나 루소의 사례만 보더라도 철학자가 반드시 그런 모습인 건 아니다. 철학 교사이자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름난 철학자 40여 명의 숨겨진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엔 변호사나 수학자처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직업은 물론이고 프로 사이클 선수처럼 강인한 신체를 필요로 하는 이색 직업들도 등장한다. 도덕적으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이력도 있어 흥미롭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1952∼2020)는 20대 시절 은행을 털었다가 5년간 복역했고, 감옥에 있는 동안 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이후 인간과 기술의 본질적 관계를 탐구하는 논문을 발표했고, 유명한 음악 및 기술 연구소 이르캄(IRCAM)의 소장을 지냈다. 철학자에 대한 통념을 허물고, 개별 사상가들의 삶과 사유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사례는 풍부하고 문체는 유쾌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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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K팝팬 49% “더 나은 사람 되도록 영감 줘”

    “K팝은 팬들이 더 나은 사람(better person)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최근 몇 년 동안 자국 내에서 “인기가 폭발한(exploded in popularity)” K팝을 고찰하는 보고서 ‘미국의 K팝 팬덤(K-POP FANDOM IN THE U.S.)’을 공개했다. 빌보드는 그간 K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왔으나, 연구 보고서까지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빌보드는 K팝 팬인 자사의 독자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번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 내 K팝 팬들의 연령이나 성별, 지역 분포는 물론 K팝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반응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만 14세 이상 K팝 팬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K팝 팬들은 “당신은 K팝 팬덤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라는 문항에서 49%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했다. 41%는 “아이돌은 내게 훌륭한 롤모델이 된다”고도 했으며, 61%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앞으로 뭔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62%),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85%)는 응답도 많았다. K팝 팬덤은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는 “5∼10년간 K팝 팬으로 활동해 왔다”고 했으며, “10년 이상”이라는 답도 12%나 됐다. ‘4∼5년’(17%)도 적지 않아 최소 4년 이상 K팝을 꾸준히 좋아한 팬들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K팝의 시장적 가치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1%는 지난 1년간 CD 구매에만 100달러(약 14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20%는 250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K팝 CD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팬은 전체의 63%였다. 빌보드는 “K팝 팬들은 수집가(collectors)”라고 정의 내리기도 했다. 앨범 구매뿐만 아니라 아이돌 관련 굿즈 등을 모으는 데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최근 1년 안에 동일 앨범의 다른 버전(variant)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 빌보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글렌 피플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을 다른 장르 음악과 뚜렷하게 구별 짓는 핵심은 바로 팬”이라며 “K팝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가 아니다. 헌신적이고(dedicated),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자발적으로 조직화됐다”고 분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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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K팝팬 49% “K팝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감 준다”

    “K팝은 팬들이 더 나은 사람(better person)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최근 몇 년 동안 자국 내에서 “인기가 폭발한(exploded in popularity)” K팝을 고찰하는 보고서 ‘미국의 K팝 팬덤(K-POP FANDOM IN THE U.S.)’을 공개했다. 빌보드는 그간 K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왔으나, 연구 보고서까지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빌보드는 K팝 팬인 자사의 독자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번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 내 K팝 팬들의 연령이나 성별, 지역 분포는 물론 K팝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반응까지 다양한 분야을 망라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만 14세 이상 K팝 팬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보고서에 따르면 미 K팝 팬들은 “당신은 K팝 팬덤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라는 문항에서 49%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했다. 41%는 “아이돌은 내게 훌륭한 롤모델이 된다”고도 했으며, 61%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앞으로 뭔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62%),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85%)는 응답도 많았다.K팝 팬덤은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는 “5~10년간 K팝 팬으로 활동해왔다”고 했으며, “10년 이상”이라는 답도 12%나 됐다. ‘4~5년(17%)’도 적지 않아 최소 4년 이상 K팝을 꾸준히 좋아한 팬들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K팝의 시장적 가치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1%는 지난 1년간 CD 구매에만 100달러(약 14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20%는 250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K팝 CD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팬은 전체의 63%였다.빌보드는 “K팝 팬들은 수집가(collectors)”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앨범 구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관련 굿즈 등을 모으는 데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최근 1년 안에 동일 앨범의 다른 버전(variant)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도 했다.빌보드 보고서를 주도한 글렌 피플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을 다른 장르 음악와 뚜렷하게 구별짓는 핵심은 바로 팬”이라며 “K팝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가 아니다. 헌신적이고(dedicated),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자발적으로 조직화됐다”라고 분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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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핑크 로제, 듀엣곡 ‘아파트’로 美MTV VMA 7개부문 후보 올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사진)가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시상식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총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5일(현지 시간) 공개된 VMA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듀엣곡 ‘아파트(APT.)’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비디오’를 비롯한 7개 부문에 지명됐다. 여기에 솔로 앨범 ‘로지(rosie)’의 수록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가 ‘베스트 K팝’ 부문 후보로 오르면서 로제는 총 8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로제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금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 충격적이고 말문이 막힌다”며 기쁨을 드러냈다.‘베스트 K팝’ 부문에는 로제를 비롯해 제니 ‘라이크 제니(like JENNIE)’, 지수 ‘어스퀘이크(earthquake)’, 리사 ‘본 어게인(Born Again)’ 등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VMA는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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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리노 꿈꾸는 빌리처럼… ‘백조의 호수’ 칼군무

    하얀 상의에 검은 레깅스를 갖춰 입은 일곱 명의 소년.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춰 조심스레 몸을 움직였다. 다리를 곧게 뻗고 팔을 천천히 들어올리는 발레 동작은 아직 서툰 구석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를 꿈꾸는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 배우 최종 오디션인 ‘쇼 앤드 텔(Show & Tell)’이 개최됐다.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선발된 빌리 역 최종 후보 7명과 마이클 역 후보 6명이 참여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 발레에 재능을 발견한 소년이 사회적 편견과 현실의 장벽을 넘어 무용수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렸다. 동명 영화(2000년)를 뮤지컬로 만들어 2005년 런던에서 초연됐으며, 미국 토니상 10개와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 5개를 휩쓸었다. 국내에선 2010년 초연 뒤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내년 4월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빌리를 연기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만 8∼12세의 남아로 키는 150cm 이하, 변성기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여기에 발레와 탭댄스, 애크러배틱 등 무용 등에 대한 재능도 필요하다. 이번 시즌의 1차 오디션엔 139명이 빌리 역에, 117명이 마이클 역에 지원했다. 1차 오디션에 합격한 지망생들은 ‘빌리 스쿨’이라고 불리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 과정은 웬만한 성인 뮤지컬 연습 못지않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4, 5시간씩 발레와 댄스, 보컬 등을 훈련했다. 주인공으로 선발되면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쇼 앤드 텔’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빌리 엘리어트의 대표 넘버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를 부르며 맑은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했다. 빠른 박자의 탭댄스 장면에선 박자가 딱 맞아 쾌감을 주는 ‘칼군무’도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엔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면서 “잘했어”라는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해맑고 대견했다. 제작진은 노래와 춤 실력뿐 아니라 ‘감정의 전달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협력 연출은 “작품의 오리지널 연출가 스티븐 돌드리는 빌리 역을 ‘마라톤을 뛰며 햄릿을 연기하는 것’에 비유했다”며 “빌리라는 정답을 정해두고 똑같이 로봇처럼 만들기보단 아이들을 잘 알아가려 한다”고 했다. 톰 호지슨 해외협력 안무가도 “기술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감정을 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배우를 찾는다”고 했다. 이정권 국내협력 안무가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힘들 땐 절에 다녀오기도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해낸 아이들을 보면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최종 합격자들이 출연할 네 번째 시즌 ‘빌리 엘리어트’ 무대는 내년 4월 14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펼쳐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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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 139대 1…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도전한 소년들

    하얀 상의에 검은 레깅스를 갖춰 입은 일곱 명의 소년들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춰 조심스레 몸을 움직인다. 다리를 곧게 뻗고 팔을 천천히 들어올리는 발레 동작은 아직 서툰 구석도 있었지만, 무대를 향한 눈빛만큼은 진지하다.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 배우 최종 오디션 ‘쇼 앤드 텔(Show & Tell)’이 열렸다. 이날은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선발된 빌리 역 최종 후보 7명과 마이클 역 후보 6명이 오디션에 응하는 마지막 관문이었다. 취재진은 물론 아역의 부모들도 오디션을 참관했다.‘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발레에 재능을 발견한 소년이 사회적 편견과 현실의 장벽을 넘어 무용수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렸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겨 2005년 런던에서 초연됐으며, 토니상 10개와 올리비에상 5개를 휩쓸었다. 국내에선 2010년 초연 이후 2017년, 2021년에 이어 내년 4월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주인공 빌리를 연기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만 8세에서 12세 사이의 남자 아이로, 키는 150cm 이하이며, 변성기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여기에 발레와 탭댄스, 아크로바틱 등 춤에서 뛰어난 재능도 갖춰야만 한다. 이번 1차 오디션에는 총 139명이 빌리 역에, 117명이 마이클 역에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다.1차 오디션에 합격한 아이들은 ‘빌리 스쿨’이라 불리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이 과정은 웬만한 성인 뮤지컬 연습만큼 고되다. 아역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4~5시간씩 발레, 댄스, 보컬 등을 훈련받았다. 주인공으로 선발되면 2시간 30분 넘는 공연을 무리 없이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날 ‘쇼 앤드 텔’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빌리 엘리어트의 대표 넘버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를 부르며 맑은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했다. 빠른 박자의 탭댄스 장면에선 박자가 딱 맞아 쾌감을 주는 ‘칼군무’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엔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잘했어”라는 말을 주고받는 아이들다운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제작진은 단순 실력 이상의 ‘감정의 전달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협력 연출은 “작품의 오리지널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빌리 역을 ‘마라톤을 뛰며 햄릿을 연기하는 것’에 비유했다”며 “빌리를 똑같은 모습을 정해두고 로봇처럼 만들기보단 아이들을 잘 알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톰 호지슨 해외협력 안무가도 “기술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감정을 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를 찾는다”고 했다.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국내 제작진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정권 국내협력 안무가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힘들 땐 절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해낸 아이들을 보면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최종 합격자들이 출연할 네 번째 시즌 ‘빌리 엘리어트’는 내년 4월 14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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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달빛 달군 브릿팝 전설 ‘펄프’

    “오늘 밤은 여러분의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이 될 거예요.” 2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연장 전광판에 이런 문구가 떴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등장한 이들은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펄프(Pulp).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와 함께 브릿팝 4대 천황으로 불리는 펄프가 결성한 지 47년 만에 처음 한국 무대에 올랐다. 이날 펄프는 1995년 발표한 대표 앨범 ‘디퍼런트 클래스(Different Class)’의 수록곡 ‘소티드 포 에스&위즈(Sorted for E’s & Wizz)’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디스코 2000(Disco 2000)’이 흐르자 관객들은 환호와 점프로 응답했다. 검은 슈트와 뿔테 안경 차림의 보컬 자비스 코커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예순 둘의 나이가 무색한 보컬은 여전히 견고했고, 몸짓은 매혹적인 브릿팝 그 자체였다. 코커는 티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아크릴릭 애프터눈스(Acrylic Afternoons)’에서 티백을 관객석으로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중간중간 “감사합니다” 등의 짧은 한국말도 섞으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했다. 펄프는 영국 중북부 도시 셰필드에서 1978년 결성된 밴드다. 데뷔 초기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1994년 네 번째 앨범 ‘히즈 앤 허즈(His ‘n’ Hers)’로 이름을 알린 뒤 이듬해 낸 ‘디퍼런트 클래스’의 성공으로 브릿팝을 대표하는 그룹이 됐다. 오아시스나 블러에 비해 대중적 관심은 적었지만, 보다 실험적이고 비주류적인 감성으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공연의 정점은 최고 히트곡 ‘커먼 피플(Common People)’이었다. 상류층 여성이 “가난한 사람처럼 살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을 풍자한 곡으로 계급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이름 없는 삶에 대한 긍정을 동시에 담았다. 관객들은 “I want to live with common people like you(너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살고 싶어)”를 부르며 함께 원을 그리고 춤을 췄다. 이날 펄프는 올해 6월 24년 만에 발매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모어(More)’의 수록곡도 여럿 불렀다. 공연 초반 선보인 신곡 ‘스파이크 아일랜드(Spike Island)’는 몽환적인 사운드를 내뿜었다. “사랑이 필요하다”는 한국어 멘트와 함께 부른 ‘갓 투 해브 러브(Got to Have Love)’는 신나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펄프가 과거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현재형 밴드로서의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것을 입증한 무대였다. 1∼3일 사흘간 열린 올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58팀이 참여했다. 해외에선 영국 래퍼 리틀 심즈, 일본 록밴드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등이 무대에 섰고, 국내에선 자우림, 크라잉넛,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이 노래했다.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는 그래미상을 8차례 수상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벡(Beck)이 장식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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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OST ‘골든’, 英싱글차트 1위

    K팝을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사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이 이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1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발매 6주 차에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데이지스(Daisies)’를 제치고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전주보다 3계단 높은 순위다. 이 노래는 6월 말 93위로 처음 ‘톱 100’에 진입한 뒤 영화 흥행과 함께 31위, 20위, 9위, 4위 순으로 가파르게 순위가 올랐다. 같은 영화에 삽입된 사자보이스의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소다 팝(Soda Pop)’은 각각 10위와 11위, 트와이스가 부른 ‘테이크다운(Takedown)’은 63위에 올랐다. 이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힌다. 오피셜 차트의 마틴 탤벗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globally dominating) 한국 음악 장르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는 순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골든’은 케데헌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다. 국내 대표 음원 사이트인 멜론 ‘톱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한국계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불렀다. 애니메이션 OST가 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2022년 ‘엔칸토’에 삽입된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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