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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화는 5강 전력으로 평가됐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전체 10개 구단 중 9-10-10-10-9위를 했던 팀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뛰다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37·사진)의 합류가 한화의 예상 성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8일 현재 한화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와 같은 9위다. 류현진도 팬들이 기억하는 ‘코리안 몬스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류현진은 8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21에서 5.65로 올랐다. 8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평균자책점 24위다. 류현진의 문제는 ‘마의 5회’를 제대로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4회까지의 류현진과 5회 이후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보인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류현진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5회 1사 후 이주찬,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엔 고승민(2루타)-레예스(1루타)-전준우(3루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4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5회 7연속 안타를 맞고 9점(9자책)을 내주며 무너졌다. 류현진의 한 경기 역대 최다 실점이었다. 류현진의 1∼4회 피안타율은 0.231(121타수 28안타)인데 5회 피안타율은 0.500(34타수 17안타)에 이른다. 타자와 상대하는 횟수가 늘수록 피안타율은 올라간다. 첫 번째 상대 시 0.206(68타수 14안타)인 피안타율은 두 번째 0.274(62타수 17안타), 세 번째 0.429(42타수 18안타)까지 높아진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 복귀가 이번 시즌 개막이 임박해 늦게 결정되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부진의 이유일 수 있다. 류현진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걸 안 타자들도 더 이상 그를 칠 수 없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8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안타를 친 고승민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8일 콜로라도와의 2024시즌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필라델피아전 4타수 2안타에 이은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였다. 이정후는 5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64(140타수 37안타)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다코타 허드슨의 싱커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날렸다. 나머지 2개 안타는 빠른 발로 만들어 낸 내야 안타였다.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에서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빗맞은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착했다. 1루로 뛰어가는 동안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아 4-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쇄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5-0으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3으로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현과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투어 최고 성적은 작년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올해 들어선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을 했다. 대부분 30∼60위권에 머물렀고 최고 성적은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남긴 공동 14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톱10에 들었다. 김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 세컨드샷을 홀 3.4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성현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07위로 22계단 올랐다. 안병훈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시즌 네 번째로 톱10에 들었다. 안병훈은 세계랭킹을 41위에서 32위로 끌어올리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올림픽 남자 골프에는 국가당 세계랭킹 상위 2명(6월 24일 발표 기준)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김주형(23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계 아마추어 유망주 크리스 김(17·영국)은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남겼고 공동 65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인 ‘92학번’에는 걸출한 투수가 많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필두로 임선동, 고 조성민, 손경수, 염종석 등이 모두 92학번 나이인 1973년생이다. 그중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51)는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였다. 그는 현재 야구 개량 종목 중 하나인 베이스볼5의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다. 5명의 선수가 5이닝 경기를 하는 베이스볼5는 중년 세대가 어릴 적에 많이 했던 주먹야구, 일명 찜뿌와 비슷하다. 고무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세트당 10∼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출전 선수 5명 중 최소 2명은 다른 성별 선수가 포함되어야 하는 남녀 혼성 종목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경기 진행이 빨라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인기가 많다.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고무공을 사용하는 이 종목의 사령탑이 프로야구 선수 시절 ‘고무팔’로 불렸던 차 감독이라는 게 흥미롭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선수인 그는 롯데, 두산, 한화 등에서 11년간 613경기에 등판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고, 세 차례(1999년, 2001년, 2005년)나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그렇게 많이 등판하고도 그는 어깨나 팔꿈치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비결은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단축성(短縮性) 운동과 근육을 최대한 길게 펴면서 늘려주는 신장성(伸長性)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그는 비시즌이 되면 항상 일본의 한 스포츠센터를 찾아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고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견갑골(날개뼈)을 뒤로 당겨 주는 운동을 추천했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날개뼈를 빠르게 뒤로 당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동작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몸은 대개 앞으로 굽어 있다. 이 때문에 앞 근육보다 뒤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날개뼈에 힘이 떨어지면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찾아온다. 틈날 때마다 날개뼈를 뒤로 빼는 동작을 해주면 어깨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관절 운동도 수시로 한다. 각자의 가동 범위에 맞게 다리를 들어 의자 등을 넘는 동작을 하면 된다. 그는 “양다리를 하루에 10∼15번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주는 동작만 해도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바탕으로 그는 현재 야구장 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국민대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논문을 남겨 두고 있는데, 같은 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야구 코칭 강의도 한다. 그는 “내가 평생 했던 야구와 학교에서 배운 생체역학을 접목하고 있다. 후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고무공 하나, 테니스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던 ‘주먹야구’를 기억하시는지. 동네에 따라 찜뿌, 찜뽕, 짬뽕, 손야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주먹야구는 한때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했던 ‘국민 놀이’이자 운동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주먹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베이스볼5’라는 멋진 이름을 단 이 종목은 한국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야구의 국제화’와 어린 야구팬들을 겨냥해 2018년 베이스볼5의 공식 규칙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네갈에서 열리는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에서 베이스볼5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추억의 주먹야구가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종목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에도 엄연히 베이스볼5 국가대표가 있다. 고무공을 사용하는 이 종목의 감독이 프로야구 선수 시절 수시로 등판해 ‘고무팔’로 불렸던 차명주(51)라는 점도 흥미롭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선수로 계약금으로 5억 원을 받았던 차명주는 11년간 롯데, 두산, 한화 등에서 613경기에 등판했다. 두산 시절이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1999년과 2001년, 그리고 선수 시절 말엽인 2005년 등 3차례에 걸쳐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팀당 133경기 시절이던 2001년에는 무려 84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차명주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던졌다. 등판과는 별개로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10경기 연속 등판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차명주는 은퇴 후 야구선수 전문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고, 현재는 재능기부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그는 협회 이사 자격으로 베이스볼5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 종목의 감독 겸 전도사가 됐다. 티볼과 함께 야구의 개량 종목 중 하나인 베이스볼5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먼저 고무공 외엔 장비가 필요치 않아 경제적이고 안전하다. 한 경기당 5명이 5이닝 경기를 하는데 남녀 혼성 종목으로 최소 2명은 다른 성별이어야 한다. 큰 공간도 필요치 않고 경기 진행도 빠르다. 1세트 5이닝 경기는 10~15분이면 끝난다. 5세트를 해도 한 시간 안팎이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는 18m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펜스를 넘기면, 즉 홈런을 치면 아웃이다. 펜스를 직접 맞혀도 아웃이다. 인플레이 타구를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전략적으로 강하게 치고, 빨리 베이스를 달리는 게 중요하다. 차명주는 “아이들의 성장에 정말 좋은 운동이다. 야구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지만 이 종목은 6,7세면 할 수 있다”며 “고무공을 사용하니 손 발달에 좋고, 발로 뛰어야 하니 운동도 많이 된다. 티볼과 함께 학교 체육으로 편입하기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말했다.베이스볼5은 차명주의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쉴새 없이 등판하던 선수 시절 그의 몸무게는 80kg 정도였다. 그런데 은퇴 후 사업 등을 하면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몸무게가 90kg 이상으로 부쩍 늘었다. 스스로 몸이 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베이스볼5 선수들을 지도하고, 자신도 틈날 때마다 경기에 함께 뛰면서 처져 있던 뱃살이 쏙 들어갔다. 동시에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한때 술자리도 종종 가졌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자리가 아니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가능한 한 ‘1일 1식’을 실천하고 있다. 저녁 한 끼를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는 80kg대 중반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협회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국제대회나 회의에 참석할 일이 많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부터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여전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공 던지는 시범도 보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현역 시절 그렇게 많은 경기에 자주 등판하고도 그는 다른 투수들처럼 어깨나 팔꿈치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비결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단축성(短縮性) 운동과 동시에 근육을 최대한 길게 펴면서 늘려주는 신장성(伸長性)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두산 선수 시절 그는 최일언 코치의 조언에 따라 일본 돗코리현에 있는 월드윙 센터에서 신장성 수축 운동의 중요성을 배웠다.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고, 유연성에 중점을 둔 운동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 다른 선수들보다 2시간 정도 먼저 출근해 이 같은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해 왔다. 은퇴 후 그가 세운 야구선수 전문 트레이닝 센터가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단순히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외에 유연성 등에 신경을 쓴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그는 일반인들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몇 가지를 추천했다. 대표적인 게 날개뼈를 뒤로 당겨주는 운동이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날개뼈를 빠르게 뒤로 당기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동작이다. 의자에 앉아서도, 선 상태로도 할 수 있다. 벤치 프레스를 선 상태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명주는 “현대인들의 몸은 대개 앞으로 굽어 있다. 이 때문에 앞 근육보다 뒷 근육 운동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며 “날개뼈에 힘이 떨어지면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찾아온다. 틈날 때마다 날개뼈들 뒤로 당기는 동작을 10~20회씩 해주면 어깨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체 유연성 유지를 위해서는 고관절 운동도 수시로 한다. 이 역시 거창한 도구 필요 없이 각자의 가동 범위에 맞게 다리를 들어 의자 등을 넘기는 동작을 하면 된다. 그는 “양쪽 다리를 하루에 10~15번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주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명주는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 중 하나인 ‘92학번’ 중 한 명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임선동, 고 조성민 등이 동기생이다. 그 중 한양대에 함께 진학한 박찬호와는 더 특별한 관계다.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의 유혹을 막기 위해 한양대는 박찬호를 부산 송정에 있던 차명주의 집에 머물게 했고, 둘은 한 달 가까이 같이 살았다. 고교 투수 ‘빅3’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그 역시 왼손 투수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롯데에 입단할 당시 5억 원이란 큰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당시부터 프로 진출보다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만 뛰고 야구를 그만두려 했다. 그런데 출국을 위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간 사이에 아버지가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갑자기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뒤늦게 프로행이 결정되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에 롯데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했다. 롯데에서 3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1999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되고, 중간계투로 자리 잡은 후에야 고교 시절의 명성을 되찾았다. 2001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는 이후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지금 만학도의 꿈을 이뤘다. 46세이던 2017년 가을 국민대 대학원에 진학해 지난해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논문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야구 코칭 전공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평생 했던 야구와 학교에서 배운 생체역학을 접목해 후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남은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백호(KT·25)가 ‘야구 천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2022년 데뷔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21·KIA)도 3년 차에 ‘천재 소년’이란 닉네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4일 나란히 시즌 11호 홈런으로 최정, 한유섬(이상 SSG), 페라자(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투수, 포수,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재능을 보인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던 2018년 홈런 29개를 때리며 신인왕에 올라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1년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뒤로 지난 두 시즌 동안엔 ‘야구 천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2022년엔 발가락과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6홈런에 그쳤다. 작년엔 심리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8홈런에 머물렀다. 강백호가 다시 살아난 건 올해 포수 겸업을 하면서부터다. 강백호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부상으로 3월 31일 한화전 후반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수’ 강백호의 실력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포구는 물론이고 블로킹까지 잘 해냈다. 이후로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강백호를 선발 포수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수비에서 자기 자리를 찾은 강백호는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 3월 8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던 강백호는 4월 25경기에서 홈런 9개를 날리며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강백호는 5일 현재 타율 0.327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김도영도 30홈런-30도루를 노리는 ‘호타준족’ 내야수로 거듭났다. 4월 25경기에서 홈런 10개와 도루 14개를 기록했다. 월간 10홈런-10도루는 프로야구 4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로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하는 김도영은 5일 현재 타율 0.329, 11홈런, 27타점, 33득점, 14도루 등으로 거의 모든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다. 득점은 1위, 도루는 2위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32홈런-30도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 투수 원태인이 에이스 본색을 발휘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19승 1무 13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KIA, NC에 이어 세 번째로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은 같은 날 LG에 4-5로 패한 NC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KBO리그에서는 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선수는 7명이나 됐다. 하지만 이날 원태인이 5승째를 거둔 반면 전날까지 함께 4승을 기록 중이던 KIA 제임스 네일이 패전 투수가 되면서 원태인이 다승 단독 1위에 오르게 됐다. 원태인은 1회부터 3회까지 단 35개의 공으로 단 한 명의 두산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피칭을 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정수빈의 빠른 발에 첫 실점을 했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정수빈이 3루까지 쇄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원태인이 3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가장 큰 위기는 2-1로 앞선 5회말에 찾아왔다. 1사후 김재환에 볼넷을 허용했고, 헨리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서 직접 아웃을 잡아낸 원태인은 온몸으로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원태인은 6회에도 등반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를 완성했다. 원태인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등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5승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원태인은 평균자책점도 1.79까지 떨어뜨리며 네일(1.26)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에서 19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간 원태인은 경기 후 “(5회 만루 위기를 막은 뒤) 포효했던 것은 내게 한 질책이었다. 쉽게 승부해도 되는데 어렵게 가다가 스스로 위기를 맞았다. 많이 아쉬워서 꼭 막고 싶었다”며 “4회 실수로 점수를 내준 뒤 잠자고 있던 본능이 깨어난 것 같았다. 구위가 더 올라왔다”고 말했다. 원태인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2회 김영웅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1 동점이던 5회 1사 2, 3루에서는 구자욱이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2사 후 강민호, 김영웅, 이재현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8회 필승조 김재윤이 1점을 내줬으나 9회 2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천금 같은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세이브째를 따냈다. KT는 광주에서 선두 KIA를 12-5로 크게 이겼다. KIA로서는 경기 초반 나온 3개의 실책이 뼈아팠다. KIA 선발 네일은 6화 3분의1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실점이 모두 야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KIA 수비진은 이날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SSG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SSG는 2-3으로 뒤지던 5회 무사 1, 3루에서 박성한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 추신수가 이충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SSG 최정은 5회 2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역대 7번째로 400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창원에서 NC와 연장 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LG는 4-4 동점이던 10회초 2사 1, 3루에서 대타 홍창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다시 앞섰다. NC는 10회말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홈에서 키움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힘겹게 9승(11패 1무)째를 거뒀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KT와는 2.5경기 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사진)는 지난달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대회 역대 최다인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3, 4라운드에서 심한 부진을 보이며 컷을 통과한 60명의 선수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기록한 16오버파 304타는 자신의 프로 경력을 통틀어 가장 나쁜 스코어였다. 하지만 우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는 2일 미국 NBC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이번 달을 포함해 석 달 안에 3개의 대회가 남아 있다. 마스터스가 끝난 후 몸이 아프긴 했지만 남은 세 대회에 모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6일부터 PGA챔피언십이 열리고 6월 13일부터는 US오픈, 그리고 7월 18일부터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PGA투어 통산 최다 타이인 82승을 거두고 있는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15번 우승했다.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9년 마스터스다. 오랜 스폰서였던 나이키와 결별한 후 자신의 의류 브랜드 ‘선 데이 레드(Sun Day Red)’를 론칭한 우즈는 “(15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15개의 줄무늬를 통해 선 데이 레드의 로고인 호랑이 모양을 만들었다”며 “내 목표는 로고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로고의 줄무늬를 계속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84·미국)의 18승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모두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쟁쟁한 프로들 사이에서 영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한국계 골프 유망주 크리스 김(17)이 주인공이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메인 스폰서인 CJ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후원 계약을 한 뒤 이번 대회에 초청했다. 고등학생인 크리스 김은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대회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해 맥그리거 트로피, 유럽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석권하며 골프 종주국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년 9월 주니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서도 3승 1무를 기록하며 유럽팀 내 최고 선수로 뽑혔다. 크리스 김의 어머니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프로 골퍼로 뛰었던 서지현 씨(49)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오르기도 했던 서 씨는 일본 투어에 갔다가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런던 인근 골프 클럽에서 티칭 프로로 일했던 서 씨는 크리스 김이 여덟 살 되던 해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크리스 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치인 엄마로부터 긴장을 관리하는 법, 모든 샷에 집중하는 법, 잘못 친 샷을 잊는 법, 단순하게 플레이하는 법 등 모든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PGA투어에 첫발을 내딛는 그는 “일단 컷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나도 (156명의) 참가 선수 중 한 명이고, 우승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31억 원),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60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엔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 강성훈 등이 출전한다. 이경훈은 이 대회가 AT&T 바이런 넬슨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2021년과 2022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더 CJ컵을 단독 개최했던 CJ그룹은 올해부터 PGA투어가 두 해에 걸친 시즌제에서 단년제로 복귀하면서 이 대회 후원사로 나섰다. CJ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1944년 시작된 바이런 넬슨 대회는 더 CJ컵의 전통을 이어받아 올해부터 우승자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트로피를 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글로벌 골프 토털 플랫폼 기업 골프존이 골프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익하고 즐거운 골프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약 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골프존 유튜브는 2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 넓은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고 있다. 골프존 유튜브는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의 구독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존 유튜브 채널의 흥행에는 골프에 진심인 골프존 직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양질의 골프 콘텐츠 기획을 위해 골프 인기 게스트를 섭외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매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골프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유튜브뿐 아니라 24시간 스크린골프 전문 TV 채널 ‘스크린골프존’에도 동시 송출해 시청자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크린골프 투어 GTOUR 대회와 신한투자증권 한중일 스킨스챌린지, 와이드앵글 with 방신실 스크린골프챌린지 등의 이벤트 대회는 동시 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로 3회를 맞은 ‘한중일 골프존 스킨스챌린지’는 한국 골프존 서울 미디어 스튜디오와 중국 골프존 베이징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 골프존 도쿄 스튜디오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3개국에 동시 생중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스크린골프 대결 ‘프로vs아마’ 시즌6 △프로들의 홀인원 대결을 볼 수 있는 ‘홀인원 라이브’ △이정웅 프로의 골프 실력 향상 팁을 얻을 수 있는 ‘응급실’ △스포츠계 국가대표들의 도전기 ‘국대클라쓰3’ △골프 신동들의 골프미션 ‘영재스쿨’이 있다. 골프존 유튜브는 현재 누적 조회 수 2억6000회 돌파 및 50만 구독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골프존 미디어사업부 손장순 상무는 “초보부터 프로까지 모든 골퍼에게 유익한 즐거움을 전하는 풍성한 골프 콘텐츠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인기 프로그램을 시즌 정규 편성하고 특색 있는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골프존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축구 선수와 해설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문선 씨(66)는 인생 후반전엔 교단에 섰다.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난해 정년퇴임한 그는 요즘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 연장전’이다. 연장전에서도 그는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어릴 때부터 사랑해 온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그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 공간’을 만들었다. 4년 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18년 동안 살았던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주택을 개인용 미술관으로 꾸몄다. 일본 민예관과 태국의 짐 톰슨 하우스를 모델로 한 문화 예술 공간이다. ‘신문선 공간’에서는 그가 수십 년간 모아온 그림과 조각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얼굴’ 작품이 많은 권순철 화백을 비롯해 이상원 화백, 변시지 화백, 서용선 화백 등의 작품이 많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으로부터 선물받았다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금은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언젠가는 대중에게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그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그림을 사느라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외부 특강이나 강연이 잡혀 있으면 나중에 들어올 강연료를 계산해 외상으로 그림을 산 적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있는 와우갤러리의 명예관장도 맡고 있다. 젊을 때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건물을 샀고, 2019년 그 건물에 갤러리를 열었다. 그림과 함께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아내 이송우 씨와 함께 인왕산 주변을 걷는 시간이다. 그는 “내게 운동은 밥이나 마찬가지다. 하루에 만 보는 기본으로 걷는다”며 “아내와 함께 걷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자주 다니는 길에는 ‘신문선 코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운문학도서관을 출발해 이빨바위-가온다리-전망대-해맞이 동산-수성동 계곡-택견 수련터-황학정을 왕복하는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1시간 반가량 걸으면 걸음 수로 1만1000보 정도가 나온다. 뼛속까지 축구인인 그는 지금도 축구를 한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축구클럽’을 만들어 한 달에 두세 번 모여 함께 공을 찬다. 그는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축구로 돌아갈 것이다. ‘은퇴 해설’도 해보고 싶다. 평생 모은 그림을 통해서도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골, 골, 골이에요~” 우렁찬 저음과 다양한 명언으로 한국 축구 해설계의 한 획을 그은 축구 해설가 신문선 씨(66). 그는 서울체고 시절 전국대회에서 3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엘리트 축구선수 출신이다. 연세대에 진학한 후엔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 유공 코끼리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도 했다. 그는 K-리그 제1호 어시스트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3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한 뒤 그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연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몇 년 후 그는 프로스펙스 운동화를 만들던 국제상사에 입사해 홍보와 마케팅 업무도 맡았다. 축구 해설을 하게 된 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서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해외 축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국제대회 해설을 할 인력도 거의 없었다. 축구선수 출신에 대학원까지 다니던 그는 아르바이트 삼아 한 방송국에 월드컵 퀴즈 문제를 내고 있다가 갑자기 중계석에 앉게 됐다. 그는 “당시 한 경기 중계당 4000원짜리 바우처 한 장을 받았다. 바우처가 쌓이면 방송국 경리 창구에 가서 현금으로 바꾸곤 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며 웃었다. 이후 10여 년 간 그는 세상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송재익 캐스터와 호흡을 맞춘 축구 해설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후반 그는 축구 해설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봉 1억 원 시대를 열었다. 국제상사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사원, 대리, 과장대우, 과장, 차장을 거쳐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책임지는 부장이 됐다. 입사 10여년 만에 그가 관리하는 직원만 200명이 넘었다. 그는 없는 시간을 쪼개 모교인 연세대에서 축구 실기와 이론 강의도 했다. 한 스포츠신문과 종합지에는 칼럼도 연재했다. 그는 “하루 세 시간씩 자면서 일을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중계를 펑크 내거나 칼럼 마감 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 회사 일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 승진이 빨랐다”고 했다. 축구선수와 해설가가 그의 인생 전반전이었다면 인생 후반전엔 어릴 때부터 꿈꾸던 교단에 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32강 본선 조별리그 한국과 스위스전에서 벌어진 ‘오프사이드 논란’ 이후 그는 해설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는 이듬해인 2007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전공 교수에 임용돼 지난해까지 17년간 교수 생활을 했다. 그 사이 부정기적으로 축구 중계를 맡아 마이크 앞에 섰고, 2014년에는 성남FC 대표이사로 구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교편을 잡았을 땐 학생들을 나의 고객으로 생각했다”며 “지난해 정년퇴직하면서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치약을 4개씩 선물했다. 말이 나오는 입을 항상 깨끗해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그는 요즘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 연장전”이다. 축구에서의 연장 승부 못지않게 그의 인생 연장전은 여전히 활력 넘치고 치열하다. 그에겐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그는 예전에 살던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 공간’을 만들었다. 그의 가족이 4년 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18년 동안 살았던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주택을 개인용 미술관으로 꾸몄다. 일본 민예관(日本民芸館)과 태국의 짐 톰슨 하우스를 모델로 한 문화 예술 공간이다. ‘신문선 공간’에는 방마다, 그리고 복도마다 그가 수십 년간 모아온 그림과 조각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얼굴’ 작품이 많은 권순철 화백, 군중(群衆)을 그린 이상원 화백, 제주의 자연을 그린 변시지 화백, 서울대 미대 교수 출신의 서용선 화백 등의 작품이 많다. 고 구본무 LG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도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금은 개인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에게 오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 환자’라고 칭한다. 한창 축구 해설자로 일하던 시절 외국에 나가면 중계할 때를 빼곤 혼자 현지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았다. 정말 마음이 드는 작품이 있으면 구매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해설을 시작한 이후 그림을 사느라고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외부 특강이나 강연이 잡혀 있으면 나중에 들어올 강연료를 계산해 외상으로 그림을 산 적도 있다”며 웃었다. 그렇게 한 점, 두 점 모은 그림들이 지금은 ‘신문선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는 “내게 그림은 일종의 부적과 같다. 그림들이 좋은 곳에 걸려 있으면 내게 무한히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그림의 세계에 빠지게 된 건 대학 입학 직후다. 당시 연세대는 일본 게이오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1년에 한 번씩 교환 방문을 했다. 그는 일본 방문 경기 때 한 일본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신라시대 석탑과 조선시대 석등으로 정원을 꾸민 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거실에 놓인 조선시대 달항아리는 단숨에 그를 사로잡았다. 그날 이후 그는 미술과 문화의 세계에 푹 빠져 버렸다. 그가 난생 처음 구매한 그림은 대학생 때 일민미술관에 들러서 산 박영선 화백의 작품이었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덕분에 그는 2000년대 초반 마포구 홍익대 앞에 한 건물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2019년 그 건물에 ‘와우갤러리’를 오픈했다. 그는 “홍익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대학 아닌가. 그런데 정작 홍대 앞에서 술집과 커피숍은 많지만 갤러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래서 일부러 그곳에 갤러리를 열었다. 이름 있는 작가 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도 초대해 전시회를 열곤 한다. 우리 갤러리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다. 그런 분들이 세계적인 작가로 커 간다면 내게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와우갤러리의 명예관장직을 맡고 있다. 그림을 보는 것과 함께 그가 요즘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아내 이송우 씨와 함께 인왕산 주변을 걷는 시간이다. 4년 전 종로구 청운동으로 이사온 후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왕산 주변을 걷는다. 그는 “내게 운동은 밥이나 마찬가지다. 하루 만보는 기본으로 걷는다”며 “아내와 함께 걷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자주 다니는 길에는 ‘신문선 코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운문학도서관을 출발해 이빨바위-가온다리-전망대-해맞이 동산-수성동 계곡-택견 수련터-황학정을 왕복하는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1시간 40분 가량이 걸린다. 걸음 수로는 1만1000보 정도가 나온다. 경사가 완만해 아내 이 씨와 함께 걷곤 하는 인왕산 둘레길에는 ‘이송우 코스’란 명칭을 붙였다. 걷기를 좋아하는 부부는 제주 한라산의 숲길도 가끔 걷는다. 그는 “제주는 둘레길로 유명하지만 나무가 무성한 숲길이 제주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숲길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아 사시사철 걷기에 좋다”고 말했다. 뼛속까지 축구인인 그는 지금도 여전히 축구를 한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축구클럽’을 만들어 한 달에 2,3번 모여 함께 공을 찬다. 단장 겸 구단주를 맡고 있는 그는 다른 팀과의 경기를 잡고,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린다. 그는 “축구인으로, 교수로, 또 미술과 차와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남은 인생에도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축구로 돌아갈 것”이라며 “당장은 ‘은퇴 해설’을 해보고 싶다. 내 해설을 좋아했던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낭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 평생 모아온 그림을 통해서도 더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해인 1896년 프랑스 낭트의 조선소에서 탄생한 범선 ‘벨렘(Belem)’이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싣고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발했다. 길이 58m에 3개의 돛을 달고 있는 벨렘은 27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 서남쪽 피레에프스항을 떠나 다음 달 8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성화는 이후 68일간 프랑스 64개 지역을 돈 뒤 7월 26일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벨렘은 원래 설탕과 코코아, 커피 등을 나르는 화물선이었다. 하지만 증기선 등에 자리를 내줬고 이후 이리저리 팔리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이 배를 항해 연습용으로 쓰던 이탈리아 경찰은 단돈 1리라(약 15원)에 이 배를 베네치아의 한 조선소에 팔기도 했다. 벨렘의 운명이 바뀐 것은 1979년 프랑스 국립은행과 프랑스 해군이 이 배를 다시 구매해 수년에 걸쳐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거친 뒤다. 벨렘이라는 이름도 되찾았다. 프랑스 돛단배의 역사적 상징물이 된 벨렘은 연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벨렘은 각종 국제 행사에도 프랑스의 얼굴로 참가했다. 1986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유의 여신상 건립 100주년 기념식과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 행사가 대표적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템스강에 닻을 내렸던 벨렘은 이번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여름 올림픽의 성화 운송이라는 명예로운 임무를 맡았다. 다음 달 8일 마르세유항에서는 약 15만 명의 관중이 벨렘의 입항을 환영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것이 디펜딩 챔피언 LG의 클래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가 만원관중(2만3750명) 앞에서 선두 KIA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던 경기였지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끝에 7-6,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LG는 전날까지 KIA를 상대로 4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더구나 선발진의 무게에서도 KIA에 뒤졌다. LG는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이 선발 등판한 반면 KIA 선발은 특급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은 전날까지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14을 기록하고 있었다. 실제로 경기 중반까지는 완연한 KIA의 페이스였다. LG가 1회 선취점을 냈지만 KIA는 3회초 김도영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이창진의 적시타, 그리고 김선빈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대거 4득점했다. KIA는 4회초에도 구원투수 김대현의 폭투 때 한 점을 더 달아나며 5-1로 앞섰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신민재의 발이었다. 5회말 1사 2루에서 신민재는 네일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공이 포수 김태군의 글러브에 튕겨 땅에 떨어지면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태가 됐다. 공을 잡은 김태군이 별 생각없이 공을 네일에게 토스하는 사이 신민재를 1루로 전력질주해 공보다 빨리 1루 베이스를 밟았다. LG로서는 2사 2루가 될 상황이 1사 1,2루 찬스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로 LG는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늘도 LG를 도왔다. 2번 타자 박해민의 타구는 다소 빠른 2루 땅볼로 보였으나 2루수 바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오르며 행운의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문성주는 적시타를 때려 4-5, 한 점까지 따라 붙었다. KIA는 6회초 1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LG는 6회말 다시 한 번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4-6으로 뒤진 1사 1, 2루에서 신민재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다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은 동점을 만드는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런데 박해민이 1루 베이스를 밟고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사이 1루 주자이던 신민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빠른 발의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2득점 했고,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김윤식이 일찍 무너졌지만 LG는 든든한 불펜진으로 남은 이닝 동안 실점을 최소화했다. LG는 이날 모두 7명의 투수진을 총동원해 네일과 맞섰다. 마무리 투수 유용찬은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은 대전 방문경기에서 양석환과 양의지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13개를 몰아치며 한화를 10-5로 꺾었다. 지난해 데뷔한 두산 우완 김유성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따냈다. 반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한화 신인 황준서는 3과 3분의2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날 1만2000명 만원 관중을 동원해 13경기 연속 매진으로 이 부문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6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키움을 3-0으로 꺾었다. 선발 원태인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셋업맨 김재윤과 마무리 오승환이 1이닝씩을 깔끔하게 책임져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시즌 8세이브째를 거둔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해 이와세 히토키가 1999∼2018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남긴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407개)를 넘어섰다. 키움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SSG가 KT를 5-2로 눌렀고, NC는 롯데를 4-0으로 셧아웃시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축구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160명 이하의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예선을 겸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규모를 170∼180명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남자 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선수 규모는 더 줄어 150∼16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엔트리는 18명이다. 한국이 여름올림픽에 200명 이하의 선수가 참가한 건 50명이 출전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마지막이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했던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210명이 출전했고 금 6개, 은 6개, 동메달 7개 등 모두 19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엔 역대 가장 많은 477명이 출전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엔 312명이 나갔는데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줄곧 200명대를 유지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규모가 2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종목 인원이 많은 단체 구기종목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파리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 모두 7개다. 이 가운데 한국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스웨덴)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은 11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파리 올림픽 본선에선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의 강팀들과 같은 조에 속했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여자 배구에서 아직 5장의 파리행 티켓이 남아 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은 단체 구기종목에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핸드볼과 여자 농구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까지 대회마다 메달을 땄던 구기 종목은 2016년 리우네자네이루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 등이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으로 메달이 없었다. 도쿄 올림픽 종목이었던 야구는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한국의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 6개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강세였던 유도, 레슬링 등 종목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자 단체전에서 10연패를 노리는 양궁과 국기 태권도, 펜싱 등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 올해 한화로 복귀한 투수 류현진(사진)은 24일 KT와의 수원 방문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면서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여러 번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는 올해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는데 제구에 일가견이 있는 류현진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류현진은 등판 다음 날인 25일에도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상대로 다시 한번 ABS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현진이 던진 공과 관련된 투구 추적 데이터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류현진이 문제 삼았던 대표적인 장면은 24일 KT전 3회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던진 3구째 낮은 공이었다. 시속 140km의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 보더라인에 걸친 것처럼 보였는데 볼로 판정받았다. 깜짝 놀란 류현진은 곧바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KBO 사무국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공은 ABS 중간 존 하단 0.15cm 위로 통과했지만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로 통과하지 못해 볼로 판정됐다.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끝면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타자 조용호도 스트라이크로 봤던 4구째 몸쪽 공도 KBO 데이터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것으로 나왔다. 이 판정에도 류현진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KBO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3일 선발투수 문동주의 투구 때는 왼손 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이 후했다. 그래서 류현진도 같은 방식으로 게임 플랜을 세웠는데 24일의 ABS 존은 전날과 달랐다”고 말했다. KT 선수들도 안방인 수원구장 ABS가 다른 구장과는 조금 다르다고 보고 볼 배합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해영아, 넌 왜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대로냐.”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시 류 감독은 정해영을 두고 “던지는 모습을 보면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던지면 시속 150km를 꾸준히 던질 수 없다. 따끔하게 혼냈다”고 말했다. 평소 웬만해선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류 감독으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2년 차이던 2021년 34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차세대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2022년엔 32세이브 2023년엔 23세이브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프로 데뷔 첫해 평균 시속 143.1km였던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해에도 143.2km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난겨울 정해영은 볼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엔 미국 시애틀에 있는 한 야구 전문 기관에서 유연성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는 “공을 던지는 방식과 힘쓰는 방식을 다 바꿨다”고 했다. 올 시즌 들어 정해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3km로 작년보다 3km 이상 빨라졌다. 패스트볼에 힘이 있으니 변화구도 덩달아 효과를 보고 있다. 정해영은 24일 팀이 6-4로 승리한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10세이브이자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2세 8개월 1일 만에 100세이브를 채운 그는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내친김에 데뷔 후 첫 세이브 타이틀에 도전한다. 올해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면 1998년 22세에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임창용에 이어 KIA 선수로는 26년 만의 세이브왕이 된다. 또 2009년 20세에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이용찬(NC)을 포함하면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시즌 KIA는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이 앞서가는 경기가 많을수록 정해영의 세이브 기회도 늘어난다.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포수로 뛰었던 정회열 동원대 감독(56) 아들인 정해영은 “지난해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신경이 쓰였는데 올해는 준비를 잘해 순조롭게 출발한 것 같다”며 “경기마다 집중하다 보니 최연소 100세이브를 한 것 같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대에 ‘소년 장사’로 불렸던 SSG 중심 타자 최정(37)이 ‘국민 타자’ 이승엽(두산 감독)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 레전드가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상대 선발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까지 이 감독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467개)였던 최정은 이로써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호 홈런을 날린 최정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남겼다. 최정은 프로 2년 차이던 2006년 홈런 12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2016년(40개)과 2017년(46개)에는 2년 연속으로 4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년에도 35홈런으로 홈런 1위를 하는 등 통산 3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최정은 14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465호와 466호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이 감독의 기록에 빠르게 다가섰다. 16일 KIA와의 안방경기에서는 2-4로 뒤진 9회말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을 쳐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7일 KIA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기록이 다소 미뤄졌다. 당초 심각한 부상으로 여겨졌지만 정밀 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최정은 며칠 휴식을 취한 후 23일 사직 롯데전(우천 노게임)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24일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내 촉이 좋은 편이다. 오늘 최정이 홈런을 칠 것 같다”고 예언했는데 최정은 보란 듯이 홈런을 때려냈다. 1회와 2회 각각 유격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던 최정은 4-7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의 초구 변화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최정이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이숭용 감독은 직접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롯데 주장 전준우 역시 잠시 경기를 멈추고 축하 꽃다발을 선물했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타격 스타일을 고수하는 최정은 개인 통산 330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은 “솔직히 나도 몸쪽 공이 두렵다. 그렇다고 공을 두려워만 하다가는 좋지 않은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대한 뒤로 빠지지 않고, 타구를 센터 방향으로 보내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정은 그렇게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일궈냈다. 30대 후반에도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500홈런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36·LG)이 선수 시절 같은 팀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은퇴 선수 오재원(39)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과 오재원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시즌 동안 두산에서 함께 뛰었다. 김 회장은 24일 프로야구 선수 전원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가해를 하는 등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후 2022년까지 두산에서만 뛰다 은퇴한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보복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작년 4월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재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두산 시절 팀 후배 8명과 지인 1명이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유도제를 대신 처방받게 한 뒤 이를 전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두산 구단은 3월 말경 자체 조사를 통해 이런 내용을 파악한 뒤 2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협박과 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프로 선수인 우리는 여러 가지 불법행위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유혹에 노출됐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며 “혼자서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달라.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그는 또 “선배의 강압으로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난다. 우리는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들이 선을 넘는 요구를 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일어난다”면서 “선배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서도 안 되고, 후배들은 이를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압적인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면 선수협회 고충처리 시스템에 신고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오재원 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 구단은 “팬들과 리그 구성원께 죄송하다. 사건과 관련된 선수 8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재원이 은퇴한 뒤인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도 “야구계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 나를 비롯한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코르다 천하’가 활짝 열렸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타이다. 코르다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2위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르다는 이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들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5600만 원)다. 올 시즌 코르다는 ‘골프 여제’라 불리기에 손색없다.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이달 초 T모바일 매치플레이까지 이번 대회 직전까지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5연속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코르다가 우승을 놓친 건 첫 출전 대회이던 1월의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공동 16위)가 유일하다. 코르다 이전에 5연승을 거둔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와 2004, 2005년에 걸쳐 같은 기록을 남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둘뿐이다.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한 코르다는 2022년까지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메이저대회인 KPMG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2년 왼팔 혈전 증세로 수술대에 오르며 몇 개월을 쉬어야 했다. 지난해엔 허리 통증으로 몇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작년엔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세계 랭킹 5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자 “코르다는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수군거림도 들렸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골프장 안팎에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시련과 슬픔을 극복하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강해진 코르다는 악천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지 않은 날씨 때문에 이번 대회 3라운드의 남은 7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 등 하루에 25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유해란이 초반 5개 홀에서 세 타를 잃는 사이, 공동 2위로 출발했던 코르다는 3, 4번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10번홀(파4)에선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였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코르다는 드라이버 샷보다는 아이언 샷이 단연 돋보인다. 이번 시즌 코르다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33위(264.7야드), 페어웨이 적중률은 61위(74.2%)인데 그린 적중률(75.9%)은 1위다. 코르다는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JM이글 LA 챔피언십에서 투어 사상 첫 6연승에 도전한다. 셰브론 챔피언십 4라운드를 마친 뒤 코르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후반 9개 홀이었다. 우승한 지금에서야 겨우 숨이 쉬어진다”며 “일단 이 상황을 즐기면서 다음 대회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 좋겠다. 5연승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2라운드까지 7오버파를 치며 컷 탈락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