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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올라감에 따라 채권의 원금이 증가하고 증가된 원금의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물가연동국채 11-4’를 0.45% 금리로 1억 원어치 사놓은 뒤 만기 보유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기간 동안 물가가 연평균 3% 오르면 원금과 이자의 합이 약 1억3200만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투자자는 3200만 원의 수익금 중 원금 증가분인 1800만 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채권원금 증가분은 비과세 소득이기 때문이다. 1400만 원 이표부분에 대해서만 세금이 과세된다. 2012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 이후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부터 물가 상승분에도 과세를 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물가연동국채가 과세 부분에서 더 유리한 셈이다. 물가연동국채의 장점은 또 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다른 채권들과 달리 유동성이 높아서 만기 이전에 매도하려고 할 때도 쉽게 팔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유동성을 이용해서 주식처럼 매매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물론 원금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가상승률에 원금이 연동되기 때문에 물가 하락 때는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김승철 현대증권 채권마케팅부장은 “한국 소비자물가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이 싫다면 ‘물가10-4’, ‘물가11-4’를 매수하면 된다. 이 물가채들은 만기 때 물가수준이 채권의 발행일보다 낮으면, 즉 물가연동계수가 1보다 적으면 액면가 1만 원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이때도 투자금액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물가연동국채를 직접 사는 것이 수월해졌다. 유통시장에서 매수할 수도 있고 입찰을 통해서도 매수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자가 국고채전문딜러(Primary Dealer)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국고채전문딜러란 국채발행시장에서 국채 인수 등에 관한 권리를 우선 부여받는 대신 국채유통시장에서 시장 조성자의 의무를 수행하는 딜러를 말한다. 8월 현재 현대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12곳, 은행 8곳 총 20곳이 국고채전문딜러로 지정돼 있다. 소액 개인투자자의 입찰 단위금액은 최소 10만∼최대 10억 원이다.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나 입찰대행 서비스에 대한 문의는 가까운 현대증권 지점이나 고객센터(1588-6611)로 하면 된다.}
14∼16일 3일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던 에스엠이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전날보다 2.35%(1000원) 오른 4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가가 104억 원어치, 기관투자가가 2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스엠은 14일 시장 기대치의 절반에 불과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쇼크’를 보였다. 에스엠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을 200억 원으로 예상했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속 가수들의 해외 공연에 따른 비용 상승이 꼽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12년 한 해 힘들었던 브라질 경제를 반영이라도 하듯 브라질의 은행들이 연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9월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남십자은행의 청산을 전격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남십자은행은 중앙은행이 관리하던 은행이다. 그 다음 달인 10월 말에는 보토랑칭 은행이 16억 헤알(8500억 원)의 누적손실을 입고 브라질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보토라칭 은행은 브라질 자산 기준 8대 은행이고 브라질 은행은 1위 은행이다. 중견은행인 BVA은행도 10월 말 중앙은행 관리 아래로 들어갔다. 올해만 벌써 5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거나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 셈이다. 남십자은행의 경우 오너와 경영진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발견됐다. 남십자은행은 20년 동안 직원 800명을 거느리며 운영해 온 중견 은행인데, 소수의 경영진을 위한 전용 헬리콥터를 3대나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최근 드러났다. 또 이 은행 오너는 해외에 10억 헤알(550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로 10월 말 체포되기도 했다. 중앙은행은 남십자은행의 손실규모가 31억 헤알(1조7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돼 원매자를 찾기 어렵게 되자 국내외 채권자 및 주주의 반발을 무릅쓰고 결국 청산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형은행인 보토랑칭 은행은 주로 차량대출금에 대한 부실 누적으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은행인 BVA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불경기로 인해 늘어나는 기업들의 대출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손을 들었다. 글로벌 위기 속에 브라질 경기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거의 모든 경기부양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기부양 정책은 주로 브라질 내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고 소비자의 구매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브라질 경제는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7.25%로 낮춘 데 이어 대형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 카드 리볼빙 금리 등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은행의 개인 대출금리는 매우 높기로 소문나 있는데,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정부는 또 내년부터 전기요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가정용은 16%, 산업용은 20∼28%에서 전기요금 인하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 브라질에서 제조된 차량 등에 대한 공업세 인하 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시행하고 있어 브라질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가안정 효과를 주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경기부양 정책들이 전기 관련 기업과 은행의 주가를 급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브라질 경제는 바닥을 찍고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경기회복을 알리는 소식들이 드문드문 전해지고 있다. 금리인하, 차량 세금 인하에 힘입어 10월 중 신차 판매가 전월대비 17.7%의 상승세를 보였다. 10월말 발표된 소매판매지수도 올 한 해 7%에서 7.5% 성장으로 수정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됐다. 브라질은 한국과 지구 정반대에 있어서 이제 봄이 한창이다. 소매 판매의 반등 덕에 미약하긴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조만간 무더운 여름과 함께 브라질에 소비와 축제의 계절이 찾아온다. 연말에 브라질 근로자들은 ‘13번째 월급’이라는 보너스를 받는다. 2월에는 리우 카니발 축제가 있다. 이때가 되면 본격적인 여름이다.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9월 말 기준 전년 및 전월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고 정부의 환율 약세 유도 등 제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의 본격적인 회복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다가오는 리우 카니발 축제와 함께 브라질 경제회복의 온도가 더 뜨거워지길 기대한다.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左手史記 右手三國(왼손에는 사기를,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중국 고전의 대표적 저술가 밍더가 자신의 저서에서 주창한 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리더로서 성공하려면 처세와 전략을 다루는 삼국지와 ‘삶의 통찰과 지혜’를 주는 사기를 섭렵하라는 뜻일 게다. 필자는 고교시절부터 삼국지와 사기에 빠져들었다. 물론 삼국지를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 책은 사기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가 지나치게 처세에 치우쳐 있다면 사기는 진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기는 이미 시중에 본기에서 열전까지 총 130편을 망라한 완역본이 나와 있고 또 각각 떼어내 풀이하고 의미를 재해석한 책도 수없이 나와 있다. 완역본을 모두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필자는 우선 이 가운데서도 사기열전 70편만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집단과 조직에서 우리 자신이 어떻게 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사의 교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역사와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사기를 애독하고 있다. 역사나 경영이나 결국 ‘인간’과 결부된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 내의 인간관계가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천리마를 고르듯 인재를 고르라는 ‘백락의 명마론’이나 ‘평진후주보열전’에 나오는 ‘나라의 안위는 군주가 어떤 명령을 내리는가에 있고, 나라의 존망은 어떤 인재를 등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같은 여러 구절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증권업은 ‘사람장사’라고 할 만큼 인재경영이 중시되는 업종이다. 필자가 매년 직접 각 대학을 돌아다니며 채용설명회에 나서는 것도 인재를 얻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기가 필자에게 사람 보는 안목을 키워줬음은 물론이다. 온갖 역경을 견디고 3000년 전 중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 오늘에 이르게 한 사마천을 생각하며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사기를 한번 손에 쥐어보는 것은 어떨까.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SK건설이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짓는 아로마틱(석유화학제품의 일종) 공장 공사현장에는 철골과 콘크리트로 쌓은 6단 파이프랙(파이프걸이)이 줄지어 있었다. 배관작업이 시작될 참이었다. 석유화학제품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이다. ‘히터(가열기)’와 ‘리액터(반응기)’ 등 큼직한 기계들도 곧 제자리를 찾아 세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공정은 69%수준. 준공 목표시점(2014년 5월)보다 100일가량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주 아닌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주롱 아로마틱 공장은 경쟁 입찰로 사업을 수주한 것이 아니라 투자개발형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모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TSP란 어느 지역에 어떤 공장을 세울 것인가 하는 기획부터 공장을 지을 자금의 조달, 공장 준공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건설사가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SK건설 측은 “경쟁 입찰을 하다 보면 제 살 깎기 식의 무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수주하게 되는 때가 많다”며 “주롱 아로마틱 공장은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발주처와 함께 움직이며 진행해왔기 때문에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의 주롱 아로마틱 공장은 총 투자비 24억4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SK건설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TSP이기도 하다.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 3개사가 1억6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석유화학회사인 SFX, 스위스 무역회사인 글렌코어 등 7개 글로벌 파트너가 나머지 투자자금을 댄다. SK그룹 계열사로는 SK건설 외에도 SK종합화학, SK가스 등이 대주주로 참여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했다.○ 한 번 무산되는 아픔 이겨내 주롱 아로마틱 공장 프로젝트가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2008년 M Y 링이라는 싱가포르 투자자가 처음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다. 그러다 싱가포르 석유화학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2010년 다시 한 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SK건설은 2011년 5월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조인트벤처(JV)인 JAC를 만들었다. 높은 물가와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 하기 좋은 나라는 아닌데도 싱가포르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투자자금을 모으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SK건설 측은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면 아마 사업자금을 모을 수 없어 실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현지 공사여건도 아주 까다로운 편이다. 이우일 SK건설 싱가포르법인장은 “공사장 웅덩이에서 장구벌레 한 마리만 발견돼도 마리당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9000원)의 벌금을 매길 정도”라며 “정부에서 공무원이 나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공사현장 환경을 점검하기 때문에 사업자도 환경요원을 고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싱가포르 자국민을 고용하게 하기 위한 인력 쿼터가 있어 SK건설이 외국인 현장근로자 7명을 고용하려면 싱가포르인 1명을 반드시 고용해야 했다. 싱가포르인 근로자는 주로 관리업무에 종사한다. 외국 회사들이 현장 근로자를 고용하다보면 인력 쿼터를 맞추기 위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싱가포르인 관리자를 고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노 법인장은 전했다.○ SK 계열사가 원료 공급, 상품 구매 동참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10여 년간 합성수지와 특수화학품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싱가포르는 세계 3대 석유시장으로 ‘아시아 오일 허브’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이 심해지자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주롱 섬은 싱가포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정책의 전진 기지다. 현재 이곳에는 95개 글로벌 회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등 유수 석유화학회사도 들어와 있다. SK건설은 싱가포르의 석유화학산업 지원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2014년 공장을 완공한 뒤 이곳에서 연간 386만 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화학제품 149만 t, 항공유 경유 나프타 LPG 등 석유제품 237만 t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등 그룹 내 계열사과 함께 원료 공급, 상품 구매 단계에서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 공장은 SK그룹이 아시아 시장에서 석유 및 석유화학산업의 주도권을 확대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싱가포르=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하나 행복디자인’이라는 은퇴설계 브랜드와 행복디자인센터를 만들어 고객들의 은퇴 설계를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은퇴설계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와 은퇴자(은퇴 후∼사망 전) 각각에 맞춤형 은퇴설계를 해준다는 점이다. 대개의 은퇴 설계 서비스는 은퇴준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하나은행이 조사해 보니 제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를 앞둔 사람과 갓 은퇴한 사람들의 은퇴 설계 수요가 은퇴준비자의 은퇴 설계 수요 못지않게 높았다. 은퇴준비자는 노후생활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과 자산 증식이 목표다. 반면 은퇴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소진시점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현금흐름 관리와 은퇴자산 운용이 목표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고객별 수요에 맞춰 전문적 은퇴 설계를 해줌으로써 안심하고 노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우선 각각에게 유용한 금융상품을 마련해 놓았다. 은퇴 후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을 한번에 관리해야 하는 연금수급자라면 ‘행복연금통장’을 활용할 수 있다. 행복연금통장은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 수급자, 또는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수령자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이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연금 이체시 연 2.2%의 기본 이율을 적용하는데 월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신용카드 사용액이 월 30만 원 이상일 경우 0.3% 포인트의 금리를 추가해 준다. 은퇴준비자를 위해서는 연말까지 ‘행복디자인 연금펀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벤트 기간 중 100만 원 이상 불입한 신규 고객과 타 금융기관에서 가입한 연금 상품을 1000만 원 이상 하나은행으로 계약 이전하는 고객에게 텀블러를 제공한다.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인 ‘행복디자인 카드’는 은퇴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카드다. 병의원·약국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연간 누적사용액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종합검진 전문기관의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는 이런 재무적 서비스 이외에도 행복한 은퇴 후 생활을 위한 취미·건강·인간관계 등 비재무적 요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고객과 나눈다. 2012년 한 해 동안 10회에 걸쳐 웰에이징, 건강, 취미·여가, 인간관계 등 비재무적 요소를 주제로 하는 대고객 세미나를 10회 개최하기도 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자산운용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이 2012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82곳 중 33곳(40.2%)이 상반기에 순손실을 보였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한국계보다 더 고전했다. 외국계 운용사는 45.4%가, 한국계 운용사는 38.3%가 적자였다. 회사별로는 외국계인 도이치자산운용(―38억8000만 원)의 적자폭이 가장 컸고 이어 에셋플러스(한국계·―29억7000만 원), 프랭클린템플턴(외국계·―22억4000만 원), 피닉스(한국계·―18억1000만 원), 더커(한국계·―14억40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3년 이상 국내에서 영업해 온 외국계 19곳 중 7곳(36.8%)이 3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13일 한국법인 철수를 발표한 골드만삭스와 프랭클린템플턴 파인브릿지 아쎈다스 노무라이화 블랙록 얼라이언스번스틴 등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17.0%가 3년 연속 적자였다. 운용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금융투자시장 침체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운용보수가 떨어지고 증권평가 및 처분 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증권사에서 빌려주는 주식담보대출의 만기일 상환 마감시간이 한 시간 연장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증권사가 대출금 상환시한을 현행 오후 4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하고 12월부터 실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권사는 상환 마감시한을 오후 4시로 못 박아 놓아 상환이 조금만 늦어져도 하루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등 투자자들의 부담이 컸다. 은행과 보험권에서 만기일 당일 밤 12시까지 대출금 상환이 가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금융융자는 상환 뒤에도 몇 가지 추가업무절차를 진행해야 해서 은행처럼 밤 12시까지 마감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 시간 정도는 예탁원 등과 조율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선취수수료 반환기준 미흡과 같이 투자자에게 불리한 랩어카운트 약관을 개선하도록 증권사에 권고할 방침이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일반투자자가 해외주식·채권 투자 때 환리스크로 인한 투자손실 가능성이나 국내외 세제 차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도록 하고 ‘투자자 정보 확인서(투자 성향)’와 ‘부적합 확인서(랩어카운트의 투자방향이 투자자의 성향과 다르더라도 수용)’를 나눠 나중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데이비드 리안 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이날 한국 법인을 방문해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리안 매니저는 “한국 시장에서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용사의 펀드는 해지 뒤 청산 절차를 밟거나 다른 자산운용사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운용사가 청산할 펀드규모는 9일 기준 4조 원 정도이며 펀드 수는 4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펀드 80%가 기관투자가들이 돈을 맡긴 일임사모형이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1600억 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지난해(2011년 4월∼2012년 3월) 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버지들이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한 명씩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재킷과 코트를 벗고 알록달록한 앞치마를 입은 뒤 커다란 양은 냄비 앞에 모여 그 안에 담긴 콩나물을 다듬기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문화원의 ‘아버지 요리교실’에 참석한 수강생들이다.“눈처럼 게으른 게 없고 손처럼 부지런한 게 없단 말이 있어요. 콩나물 쌓인 거 보니 한심하든데 실제로 다듬기 시작하니 별거 아니네.”(박광수 씨·66) “아, 혹시 대가리만 잘라야 하는데 꼬리도 자르시나요?”(임승미 강사) “원래 ‘거두절미(去頭截尾)’라잖아?”(신강균 씨·60) “요샌 꼬리 안 잘라요. 숙취해소에 좋은 성분이 꼬리에서 나온다고요.”(임 강사) “아, 그래요?”(이구동성)》오후 6시 30분 강의가 시작됐다. 이날 만드는 요리는 황태찜과 연어아보카도 샌드위치다.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황태찜은 수강생 연배들이, 연어 샌드위치는 자녀들이 좋아할 만한 요리다.강의가 시작되자 수강생 12명이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말을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강사가 먼저 요리를 만들고 시식한 뒤 실습에 들어가는 순서다. 수강생들은 요리가 돼가는 중간 중간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력갱생(自力更生) 위해 요리 배워서초문화원의 아버지 요리교실은 벌써 1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임 강사는 “퇴직한 아버지들이 부인을 따라 요리교실에 왔다가 쑥스러워 계속 나오기 힘들게 되자 ‘우리끼리만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윤용기 씨(67)는 “서른넷 된 딸이 외국에서 아이를 낳아 집사람이 산후조리 해주러 12월에 출국한다”며 “꼼짝없이 혼자 먹고 살 방법을 찾아야 해 요리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8월 말 은퇴한 김성문 씨(64)는 “집사람에게만 밥 해 달라기 미안해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주위에 요리 배우고 싶은 친구들은 많은데 용기가 없어서 못 온다”고 덧붙였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강생은 “(음식) 먹는 건 좋아하지만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도 “남녀의 할 일을 나누는 시대는 지났고 본인 건강이 허락하는 한 뭐든 배워서 직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수강생들이 요리 강의를 들은 뒤 실제로 집에서 만들어 본 음식은 김치찌개, 홍합죽 같은 쉬운 것 서너 가지에 불과하다. 음식을 처음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 씨는 레시피에 ‘약간’ ‘적당히’라는 표현이 아직도 어색하다. 또 요리를 매일 하는 것이 아니어서 남은 재료를 버려야 하는 것이 아깝기만 하다.그래도 직접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일은 새로운 기쁨이다. 2003년 육군에서 예편한 장희 씨(67)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내가 직접 요리를 해보니 아내가 힘든 점도 알게 됐고 홍합죽 끓여 아침에 내놓았을 때 아내가 좋아하는 걸 보고는 다음에 또 한 번 끓여먹었다”고 자랑했다.수강생 중 한 명은 음식을 다 만든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아들딸과 사위에게 보내기도 했다. 답변이 즉시 왔다. “맛있겠다∼(아들)” “언제 만들어줘요?(딸)” “먹으려면 5만 원(사위).” 답글을 보는 그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떠오른다.○ 식탁 위 ‘수다쟁이’가 되자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나눠먹고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퇴 뒤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심리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예민해져 싸움이 잦아지기 쉽다.그런데도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늘그막의 부부들에게 매우 부족한 편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자녀독립 이후 오롯이 부부만 남아 있는 시기에 부부간 대화시간이 1∼2시간인 비율이 39.3%이고 30분 미만도 14.3%였다.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갈등의 시작은 대개 대화 부족 때문”이라며 “‘몇 년을 함께 살았는데 눈빛만 봐도 알잖아’라고 생각하지 말고 ‘고맙다’ ‘미안하다’ ‘힘들다’ 등의 감정을 직접 얘기하는 수다쟁이가 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은퇴한 남편이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아내의 일손을 덜어주고 대화의 기회도 마련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어 ‘삼식이(집에서 세 끼 먹는 남편)’로 불리며 구박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은퇴 부부 대화의 밑바탕이 될 남성들만을 위한 요리교실은 서초문화원(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8시·02-2155-8607∼8) 외에도 서울 강남구 평생학습센터(매주 월, 수요일 오후 7∼10시·02-3423-5286), 서울 양천구청(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02-2620-3385) 등에서도 진행한다. 다른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민연금공단은 전광우 이사장(사진)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에서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강연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HBS에서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에서 가장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석간신문 ‘이브닝 스탠더드’는 최근 영국주택공사의 보고서를 인용해 “런던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7.3% 상승했고 앞으로 10년 동안 주택 임대료는 50%, 주택 가격은 60%가 오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주택공사 측은 “수급 불균형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올림픽이 끝난 런던의 주요 상업 및 주택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템스 강 북쪽 전체가 부동산 투자 열기로 가득하다. 서울은 한강 이남의 특정 지역에 부가 집중되면서 고가의 건물들이 집결해 있는 반면 런던은 템스 강 북쪽 지역이 동서로 갈리며 부동산 시장의 이야깃거리를 양분한다. 서쪽은 웨스트엔드라 불리며 서울의 강남과 같은 문화와 소비의 중심지이다. ‘하이드파크’와 ‘해러즈백화점’이 있고 뮤지컬 극장이 밀집해 있다. 웨스트엔드는 메이페어, 켄싱턴, 첼시 등 3개 구역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황금 삼각지대’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 부동산은 세계 경제 침체의 뇌관으로 자리 잡은 중남 유럽 국가(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투자가들로부터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자국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 자국 통화(유로화)의 평가 절하 가능성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템스 강 북동쪽은 서울의 명동처럼 오래된 금융기관들이 밀집된 구역이다. ‘시티’라 불리는 이곳은 전체 면적이 260만 m²로 서울의 여의도(290만 m²)보다도 작다. 이런 곳에 세계 유수의 은행과 증권, 보험사가 모두 모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값도 매우 비싸게 형성돼 있다. 웨스트엔드 지역보다 세계 금융 환경에 민감하며 가격의 등락 폭도 크다. 임대 기간은 10년 이상 장기로 이루어지고, 임대 면적도 웨스트엔드보다 넓은 게 특징이다. 올 상반기 런던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건수는 2009년 전체 수치를 추월했다. 총 투자 금액 중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은 25 대 75이다. 런던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체가 ‘밖에서 온 자본’인 셈이다. 이 외국인들은 유럽 국가와 영연방 국가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시아 투자가들도 활발하게 투자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투자가들의 금년 상반기 투자 실적으로 보면 건수는 5건에 금액은 10억 파운드(약 1조8000억 원)에 달했다. 한국 투자자가 런던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으로 국민연금이 HSBC 영국 본사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리먼 사태’로 가격이 떨어진 HSBC 건물을 7억70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 원)에 HSBC에 17년 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사들였다. 이 건물은 영국인들이 자존심처럼 여기는 상징적인 건물이어서 거래 당시 화제가 됐다. 런던 부동산이 이처럼 꾸준하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비결은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이익뿐만 아니라 신뢰할 만한 법체계와 절세 혜택 때문이다. 런던은 법률, 회계가 발달한 도시다. 각국 부호들에겐 큰 수익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자산이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서류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돼 있다는 사실도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부동산을 되팔 때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등록세(4∼7%)와 부가가치세(20%) 등을 감면받으며 상속세를 피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해외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사무용 건물을 임대할 때 10년 이상 장기간 계약하는 게 관행이고, 중간에 임대료를 협상할 때에는 상향 조정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런던 부동산 시장의 매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부호들과 장기 투자 철학을 가진 각국의 국부펀드, 연기금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향후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실물투자나 대안투자를 고려하는 기관들의 타깃 시장이기 때문이다.최요순 우리투자증권 런던법인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처음 열린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시장 등은 이튿날 소폭 반등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23.14포인트(1.19%) 떨어진 1,914.4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51% 하락한 8837.15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3% 내린 2071.51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앞서 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도 2% 이상 급락했고 영국(1.58%), 독일(1.96%), 프랑스(1.99%)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 증시는 8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는데도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 대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라는 갈등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 재정절벽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코노미데이 2012’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위기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까지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1%로 크게 낮춰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없지는 않다. 송상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해 재정절벽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8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와 미국 증시 급락, 유로화 약세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증권사 사장 아버지가 갓 직장에 들어간 20대 자녀에게 알려주는 재테크 혹은 노후 대비 요령은 무엇일까?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최근 직장을 구한 큰아들에게 “한 달에 100만 원씩 ‘명품 적립식 플랜YES’에 넣고 나머지로는 인생을 즐겨라”라고 조언했다. 명품 적립식 플랜YES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적립식 펀드다.》○ 적금은 더이상 도움 안 되는데… 예전 같으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일단 은행에서 적금부터 부어라”고 조언했겠지만 금리가 점점 내려가면서 요새 적금은 원금을 모으는 것 이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면 적립식 펀드를 해야 하나. 그런데 적립식 펀드를 하려고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니 유럽 재정위기니 해서 불안하기만 하다. 변액보험은 수수료가 비싼데다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비과세되고 중도 해지하면 원금손실이 된다니 부담스럽다. 이런 갈팡질팡하는 실수요자들을 감안해 최근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채권형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적립식 펀드를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는 결혼자금이나 집값 같은 목돈을 마련할 때 좋은 상품이다. 또 노후에 연금처럼 일정 금액을 다달이 받는 것이 관심사인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해 연금펀드도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연금펀드는 연간 불입금액의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명품 적립식 플랜YES 상품은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적립금액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상품이다. 또 곧 떨어질 것 같은 부담스러운 지수에서는 추가 매수를 중단하거나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전 자산 매수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가 적립방법을 선택해 적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800∼2,2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되면 이 구간에서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함께 적립하고 만일 1,800 이하로 내려갔다면 주식형 펀드를, 2,200을 넘어 올라갔다면 채권형 펀드를 적립하는 식이다. 낮은 지수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시장 상승 때 수익을 기대하고 부담스러운 지수에서는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어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또 목표수익률을 선택한 뒤 목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이익을 실현해주기 때문에 환매시점 고민도 덜어준다. KDB대우증권의 파워적립식 패키지도 적립대상과 적립방식, 만기·목표설정, 수령방식 설정이 투자자 마음대로 가능한 상품이다. 하나의 계좌에서 최대 5개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시점을 나누어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러한 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해지하면 목돈을 한꺼번에 얻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제 혜택은 없다는 게 단점이다.○ 연금펀드, 55세 이후 매달 연금 연금펀드는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석2조 상품이다. 연금펀드는 55세 이상이 되면 그동안 쌓아 놓은 목돈을 잘게 쪼개어 매달 일정 금액으로 받는 상품이다. 분기당 300만 원씩 연간 최대 120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연간 불입금액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연금펀드는 투자자가 쌓아놓은 돈으로 자산운용사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원금보다 더 많은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연금보험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요새 연금펀드는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주가지수를 고려해 주식·채권 전환이 유연하도록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 연금투자신탁’은 ‘2030연금주식형’, ‘3040연금혼합형’, ‘4050연금혼합형’, ‘5060연금혼합형’, ‘6090연금채권형’, ‘BRICs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이머징연금주식형’, ‘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 등 투자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쉽게 구성하도록 한 상품이다. 매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운용 펀드를 교체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삼성 당신을 위한 신연금 펀드’는 해외 시장에도 투자하는 연금펀드다. 기존 연금펀드가 주로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해온 것과 달리 신연금 펀드에 가입하면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연금증권 전환형펀드1’도 전환수수료 없이 채권형 연금펀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연금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해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반 적립식 펀드와 달리 연금펀드는 최소 가입기간인 10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하면 소득공제로 받은 금액을 모두 환불해야 하고 납입 후 5년 안에 해지하면 22%의 기타소득세 외에 2.2%의 해지 가산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점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Q] 김모 씨는 15년 전에 취득한 토지를 처분할 생각이다. 세금을 정확히 계산하려면 취득 당시 매매계약서를 찾아야 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실제 매매계약서를 잃어버렸다. 15년 전에는 이중계약서를 쓰던 일이 관행이라 취득세 신고 때 제출했던 검인계약서 취득가액과 실제 취득가액은 큰 차이가 난다. 검인계약서의 금액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하면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A] 양도소득세는 실제 거래가액으로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 씨가 취득 당시 실제 매매계약서나 금융거래 명세 등을 제출할 수 있다면 실제 취득가액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하게 된다. 반면 당시 매매계약서나 금융거래 명세 등을 찾을 수 없다면 보통 기준시가 변동률을 기준으로 취득가액을 환산한다. 예를 들어 김 씨가 양도하려는 부동산을 취득할 때 기준시가가 100이고 처분할 때 기준시가가 300이라면 기준시가는 3배가 오른 셈이다. 이 변동률을 양도가액에 적용해 부동산 양도가액이 3억 원이라면 그 취득가액을 3분의 1인 1억 원으로 환산 취득가액으로 삼는다. 이처럼 김 씨가 취득 때 매매계약서를 찾을 수 없더라도 환산 방법을 적용해 1억 원의 취득가액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 취득가액이 환산 취득가액보다 적다면 실제 매매계약서가 있는데도 일부러 환산 취득가액을 적용해 양도세를 신고하는 사례가 있다. 세금을 줄이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국세청에서는 실제 취득가액을 알고 있는데도 환산가액으로 신고한 탈세 사례를 적발해 세금을 추징한다. 그렇다면 국세청에서는 어떻게 당시 실제 취득가액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해당 부동산을 취득할 당시 그 직전 보유자의 양도세 서류를 통해 당시 실제 매매가액을 파악해낸다. 한국은 1983년부터 기준시가로 양도세를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에 신고 때 실제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부동산 취득 후 1년 이내에 양도하거나 양도자가 실지거래가액으로 자진 신고했다면 신고서에 기입된 실제 매매가액이 있고 이를 세무서도 파악하고 있다. 또 1999년 9월 이후부터는 고급주택, 2002년 10월부터는 1가구 3주택 이상, 2003년부터는 투기지역에 있는 부동산, 2006년부터는 1가구 2주택과 비사업용 토지, 2007년부터는 모든 부동산에 대해 실거래가액으로 양도세를 신고하도록 했기 때문에 세무서는 당시 실제 매매가액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세무서에서 취득 당시 거래가액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취득가액을 환산가액으로 신고한다면 자칫 가산세까지 추징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우리나라의 부도위험 지표가 일본 중국 프랑스보다 낮아졌다. 한 국가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5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외평채가산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경제 펀더멘털(기본구조)이 양호하다며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일 한국 국채(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0.65%로 2008년 5월 22일(0.64%)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 국채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에 빠져 있던 2008년 10월 27일 6.99%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9일 1.7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낮아지다 9월 5일 0.99%를 보이며 1.00%대 아래로 떨어졌다. 2일 기준 아시아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을 보면 한국이 가장 낮았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0.66%, 0.73%였고 말레이시아(0.72%) 태국(0.87%) 필리핀(1.00%) 인도네시아(1.27%) 베트남(2.26%) 등도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잦아들고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면서 아시아 전반의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 데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가 내년 3분기(7∼9월) 이후부터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놔 눈길을 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아프리카나 중동 국가들, 동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일부 아시아, 남미 국가를 지칭하는 프런티어 마켓은 자본의 집적도나 유동성 면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상당수 프런티어 마켓 국가들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왔고 성장 잠재력도 매력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런티어 마켓 국가들이 향후 5년간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의 성장률은 6.5% 이상으로 점쳐진다. 이는 같은 기간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과는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프런티어 마켓은 지금의 이머징 마켓이 20여 년 전쯤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에 처음 띄었을 때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성장 프리미엄, 자본시장 급팽창으로 인한 이익을 원한다면 지금이 투자의 적기인 셈이다. 물론 프런티어 마켓은 정치적 불안정, 미흡한 주주 보호, 부정부패 등 높은 투자 위험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나 주식이 갖는 특유의 위험은 본질적으로 선진국 시장이나 이머징 시장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프랭클린템플턴 자산운용은 이런 위험들이 이미 해당국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 때로는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는 이머징 국가나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듯하다. 유동성이 떨어지고 개별 시장의 규모가 작은 것을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실제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프런티어 BMI’를 보면 프런티어 마켓에는 고작 36개 시장에 550개 주식이 편입돼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세계거래소연맹 자료 등을 통해 산출해 보니 프런티어 마켓 투자시장은 훨씬 더 크고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수는 7200개,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이며 하루 거래량도 약 20억 달러에 이른다. 원자재나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보는 것도 프런티어 마켓의 다양성을 낮춰 보는 것이다. 케냐나 우크라이나 등은 농업과 내수에 치우쳐 있지만 나이지리아나 중동 산유국 등은 원자재로 자본을 축적한 뒤 정부 정책과 내수시장 성장에 힘입어 경제구조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자산운용은 프런티어 마켓의 금융투자시장에는 프런티어 마켓 특유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고 이런 리스크는 엄격한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관리될 수 있다고 본다. 신흥시장 다음에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찾는 장기 투자자라면 프런티어 마켓에 눈을 돌려볼 만한 때이다.}

요즘 중국 교민들과 유학생들 사이에서 “환율 참 좋아졌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수년간 고공행진을 하던 환율이 위안당 175∼176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중국 업무를 시작하던 7년여 전만 하더라도 환율은 위안당 110∼120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중국의 물가수준도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2008년 말에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환율을 단숨에 230∼240원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다행히 위기가 잦아들면서 환율이 다시 낮아지긴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185∼195원이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쏟아 부은 자금 탓에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물가도 올랐다.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훔치는 유학생이 많았고 “차라리 한국이 낫지”라며 돌아간 사람도 적지 않다. 교민과 유학생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그런데 이들을 울렸던 중국의 화폐가치가 부쩍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상하이에서는 식사하기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했던 몇몇 식당이 요새 들어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됐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한산해졌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세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도 쉽게 접한다. 중국이 성장동력의 한 축을 내수경기에서 찾겠다고 하나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인들은 아예 돈을 꺼낼 수 없게 호주머니를 바늘로 꿰매 놓고 사는 것 같다. 지표로 본 중국 실물경기의 체감온도도 아직까지는 차갑다. 중국 실물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보조지표인 제조업 PMI지수는 기준치 50을 밑돌고 있다. 전력사용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 신규 대출 지표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9월 전력 사용량은 전년대비 2.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4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8월 철도화물 운송량은 전년대비 7.97%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9월 위안화 신규 대출 역시 6232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와중에 유럽 재정위기를 대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은 4년 전과 사뭇 다른 것 같다. 화끈한 재정정책은 없고 각각 두 번의 지급준비율과 금리인하의 통화정책만 시행했다. 정권교체에 앞서 물가상승을 우려해 정부가 재정을 푸는 데 인색했기 때문이다. 중국도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나라이다.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악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교민들이 환율 하락을 반기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된다. 한국 경제는 중국이 힘들면 같이 힘들게 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캐나다는 미국이 있어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도 중국이 있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양국의 경제관계를 지렛대로 삼으면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 경제가 아예 기댈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몇 개 발표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반기(1∼6월) 중앙은행이 단행한 지준율 및 금리인하 등의 통화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경제가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 여건상 경제가 호전되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201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5∼8.0%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또 중국의 정권 교체가 완료되면 중국이 쓸 수 있는 재정 및 통화정책 수단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다. 세계와 중국이 슬기롭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해외에 살면 걱정이 많아지고 애국자가 되는가 보다.윤현성 SK증권 상하이 사무소장}
LG상사가 2일 GS리테일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시작된 두 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7년 만에 마무리됐다. 또 1947년부터 65년간 이어져 온 LG그룹과 GS그룹의 ‘동업’ 관계가 완전히 청산된 것이다. LG상사는 이날 GS리테일 지분 11.97%(921만8240주)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1일 GS리테일 종가 3만2550원에서 4.1% 할인된 3만1200원이며, 총매각금액은 2876억 원이다. LG상사는 이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자원 개발 투자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상사가 매각한 GS리테일 지분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LG그룹과 GS그룹이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마지막 계열사로, 두 그룹이 계열 분리를 하기 전 LG그룹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LG유통’이 전신(前身)이다. GS그룹은 LG그룹과 계열분리를 할 때 GS리테일 지분 65.8%를 넘겨받았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나머지 31.97%는 해결하지 못했다. LG상사는 이 가운데 20%를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장내 매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머지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LG상사가 GS리테일에서 손을 떼면서 1947년 락희화학공업을 창업한 이후 65년간 지속됐던 LG그룹 구씨-GS그룹 허씨 일가의 동업 관계도 매듭지어졌다. 두 집안은 고(故) 구인회,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자가 함께 사업을 하며 동업자 집안으로서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그러다 2005년 허씨 일가가 에너지, 유통, 건설 분야를 떼어내면서 계열분리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LG상사와 GS리테일 양측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GS리테일 주가에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 우려가 사라졌고, LG상사는 미래 성장 동력인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홍콩에 온 뒤 주룽(九龍) 반도의 화려한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홍콩 만의 바닷바람이 이렇게 차갑게 느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몇 년째 이어지는 지루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찬바람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도 불어와서일까. 수년간 이곳에서 살며 느낀 홍콩이라는 도시는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나날이 빛을 더해 가던 아시아 금융계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난해까지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홍콩시장을 통해 상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섰고 이 덕분에 홍콩은 3년 연속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 1위 자리도 차지했다. 그런데 홍콩의 밤하늘을 수놓는 레이저 쇼처럼 영원히 화려할 것만 같던 홍콩시장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재작년 93건, 60조 원 규모였던 홍콩의 IPO 규모는 지난해 82건, 조달금액 27조 원으로 줄어들더니 올해 상반기(1∼6월)에는 31건, 조달금액은 4조 원 수준에 그쳤다. 홍콩을 글로벌 최대 IPO 시장으로 이끌었던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 역시 올해는 아예 IPO를 시도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시장 자체가 움츠러든 탓이다. 홍콩의 딤섬본드(해외투자자가 홍콩 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시장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2012년 상반기 딤섬본드 발행 금액은 총 17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국 정부의 딤섬본드 발행 지원 정책에 따른 중국 국책은행의 발행분을 빼면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 경제의 침체로 위안화 절상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딤섬본드 수요마저 주춤하는 형국이다. 홍콩은 금융위기의 근원지인 유럽만큼 나쁘진 않지만 글로벌 경제의 한파를 벗어나진 못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홍콩을 ‘위안화 역외 금융센터’로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과 홍콩 정부의 의지가 많은 부문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홍콩에 아직 많은 기회가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최근 중국의 A증시(중국인과 인가받은 일부 외국 기업만 투자 가능)에 상장된 지수 관련 실물 주식들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고 이 ETF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거래하는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RMB는 ‘런민비·人民幣’의 약어) ETF’ 제도를 7월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RQFII ETF는 A주(A증시에 상장된 종목)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홍콩거래소에서 RMB 단위로 결제되고 있으며 해외투자가들이 RQFII ETF를 매수하려면 아무런 제약 없이 RMB로 환전해 거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중국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생겼다. 기존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중국 A주에 투자하려면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QFII 펀드를 통해서만 할 수 있고 직접투자는 불가능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런민비 국제화 정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향후 중국 A증시를 점차 외국인에게 개방해 나가고 RQFII ETF를 통해 중국 A증시의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홍콩은 글로벌 경제 악화라는 위기 상황과 중국과 홍콩 정부의 노력이 결집된 시장이라는 기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렇다. 오늘의 홍콩 금융시장은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홍콩을 토대로 성장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증권인에게는 홍콩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