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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신체 활동이 줄고 식습관 서구화 영향으로 20, 30대도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는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헬시 플레저’(건강한 기쁨)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 30대 5명 중 1명 당뇨 전 단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24년 당뇨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19∼39세 당뇨병 유병률은 2.9%로 30만619명이 당뇨병을 앓았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dL당 126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같은 해 19∼39세 청년의 당뇨병 전 단계 유병률은 20.8%에 달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이 100∼125mg이거나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를 뜻한다. 2030 청년 5명 중 1명은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위험이 큰 셈이다. 전문가들은 20, 30대 당뇨는 일단 살을 빼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위험 요인이 있지 않은지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젊은층은 당뇨병에 걸려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9∼2022년 19∼39세 당뇨병 환자가 치료(당화혈색소 6.5% 미만)에 성공한 비율은 27.8%에 그쳤다.●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등 일상 속 운동을당뇨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인은 평소 걷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등 신체 활동이 적은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19∼29세에서 52.6%, 30∼39세는 41.3%에 불과했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운동량을 크게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1시간을 하루 3, 4번으로 쪼개어 운동하는 방식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헬스장에서 매일 1시간씩 뛰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게 아니라면 한 번에 몰아서 운동하는 것과 여러 차례 나눠서 운동하는 것 사이에는 운동 효과 차이가 없다”며 “유산소, 무산소를 나눠 운동하는 것보다 일단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쓰레기 봉투를 버리며 15분간 동네 한 바퀴를 뛰고 출근한 뒤 짬을 내서 15분 정도 팔굽혀펴기나 스쾃을 할 수 있다. 또 퇴근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15분간 걷는다면 하루 45분 동안 운동한 셈이다. 운동을 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면 회사 복도를 걷거나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스트레스 관리하고 ‘헬시 플레저’ 찾아야” 스트레스가 당뇨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 피질 호르몬 등의 분비가 급증해 인슐린 저항성이 약화되고 스트레스성 고혈당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성 고혈당이 자주 발생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명상, 취미 활동 등 ‘헬시 플레저’를 찾는 게 필요하다.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뇨 발생이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이나 담배를 찾을 때가 많은데 명상, 운동 등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시간 제한 다이어트,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칼로리 제한,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많다면 단백질 섭취량 증가 등의 방법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기간 이어진 당뇨는 치료하기 쉽지 않지만 20, 30대에는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젊었을 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60∼70년 삶의 질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65세 이상 2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에서 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건강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52.8%로 조사됐다.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은 체지방률이 남자 25% 이상, 여자 35%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전체 성인에서는 41.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인 비만율이 전체 성인보다 높은 셈이다. 노인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증가하는 데에는 줄어든 기초 대사량 영향이 크다. 나이가 들면 지방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근육량이 줄어든다. 같은 양을 먹어도 소모 칼로리가 줄어들면서 쉽게 체중이 늘게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는 점도 비만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삶의 질과 관련되는 문제다. 근육량 감소가 진행되는 노인 시기에 비만까지 겹치면 관절염이 악화되면서 신체 활동이 더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보행 장애나 낙상 위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욕심내서 운동을 할 경우 관절이 손상돼 오히려 살이 더 찌는 경우가 많다”며 “중년 이후에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하루 15분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노인이 비만 예방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다면 하루 15∼20분 정도 저강도 운동에서 시작해 일주일에 5∼10분씩 천천히 늘려가는 게 좋다. 일과 중에 걷는 시간을 늘리거나 수영, 아쿠아 워킹,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충격이 덜 가는 운동을 취미로 하는 것도 좋다.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도 권장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화력이 떨어지고 치아가 좋지 않다 보니 탄수화물 위주의 부드러운 식사를 많이 하고 육류 등 단백질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육이 많아야 에너지가 소비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며 “생선이나 살코기, 두부 같은 단백질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먹어 근육이 없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 “의대생 유급-제적 철회 없어”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두고 정부가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으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5일 확인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동결한 후에도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1만 명 이상 대규모 유급·제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둔 5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동결했는데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각 대학이 의대생을 최대한 복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급 및 제적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학사 유연화 통한 복귀 불가능”이 권한대행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사에 관하여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한에서 “일부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개별 대학이 대규모로 유급 또는 제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령 유급 또는 제적되더라도 학생들이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대 학생회는 학생 대상 간담회 등을 열어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와 협상해 한꺼번에 복귀하면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업 거부결의서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학생회도 있다. 이처럼 수업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확산되자 정부가 차단에 나섰다. 이 권한대행은 의대생 학사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내세우며 추가 구제 조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 권한대행은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미복귀에 따른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다만 의대 학생회 등은 정부가 여러 차례 양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해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조건부 휴학’만 승인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면서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했다. 3월 말까지 학생 전원 복귀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했다가 전원 복귀가 되지 않았음에도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기존 입장을 번복해 왔다.● 대학들 의대생 복귀 안간힘 유급 및 제적이 현실화하면 대상 인원은 1만 명가량 된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밝힌 수업 참여 비율이 25.9%였다.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 또는 제적되는 셈이다. 다만 학교, 학년마다 학칙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학년끼리도 블록 수업에 따라 유급 시점이 달라 정부는 정확한 유급 및 제적 인원을 산출하진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들은 학생이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복귀 일자를 지난달 30일로 해서라도 받아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한이 지나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서약서 작성 등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건양대, 을지대, 순천향대 의대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 권한대행 서한에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의협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 2일 유급 처리 중단과 학사 유연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9일 40개 의대의 유급 및 제적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둔 5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동결했는데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각 대학이 의대생을 최대한 복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급 및 제적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이주호 “학사 유연화 통한 복귀 불가능”이 권한대행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사에 관하여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한에서 “일부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개별 대학이 대규모로 유급 또는 제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령 유급 또는 제적되더라도 학생들이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일부 의대 학생회는 학생 대상 간담회 등을 열어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와 협상해 한꺼번에 복귀하면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업 거부결의서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학생회도 있다. 이처럼 수업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정부가 차단에 나섰다. 이 권한대행은 의대생 학사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내세우며 추가 구제 조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 권한대행은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미복귀에 따른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다만 의대 학생회 등은 정부가 여러 차례 양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해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조건부 휴학’만 승인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했다. 3월 말까지 학생 전원 복귀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했다가 전원 복귀가 되지 않았음에도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기존 입장을 번복해 왔다.●대학들 의대생 복귀 안간힘유급 및 제적이 현실화하면 대상 인원은 1만 명가량 된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밝힌 수업 참여 비율이 25.9%였다.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 또는 제적되는 셈이다. 다만 학교, 학년마다 학칙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학년끼리도 블록 수업에 따라 유급 시점이 달라 정부는 정확한 유급 및 제적 인원을 산출하진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들은 학생이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복귀 일자를 지난달 30일로 해서라도 받아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한이 지나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서약서 작성 등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건양대, 을지대, 순천향대 의대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 권한대행 서한에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의협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 2일 유급 처리 중단과 학사 유연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9일 40개 의대의 유급 및 제적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노년에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면 의료비와 돌봄 비용 등으로 10개월간 41만 원 이상 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간한 ‘통합돌봄 시범사업 2차 연도 평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2개 지방자치단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2만1438명을 대상으로 사업 시행 전후 의료비, 돌봄 비용 등을 조사했다. 통합돌봄 시범사업은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시범사업에 참여한 65세 이상은 사업 시행 직전 10개월간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으로 1인당 766만5010원을 사용했고, 시범사업에 참여한 뒤 10개월간 1인당 817만8458원을 지출했다. 반면 참여하지 않은 65세 이상은 직전 10개월간 1인당 778만6212원을 사용했고, 사업 시행 이후 10개월간 1인당 871만2587원을 지출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으로 51만3448원 늘어났으나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보다 많은 92만6375원이 증가한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통합돌봄 여부에 따라 41만2927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층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계속 사는 게 사회적으로도 비용이 덜 드는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찾아가는 병원’ 덕에… 당뇨로 발 괴사 70대 “내 집서 편하게 치료”[시한폭탄 된 ‘돌봄 부담’]내년 시행 ‘통합돌봄’ 시범현장 가보니장기요양-재택 의료 등 돌봄 통합… 의사-간호사-영양사 등 정기 방문병원 진료 넘어 생활습관도 관리“지방 간호사 부족… 인력 확대 시급, 부처-지자체 유사사업 정리도 필요”“어르신, 오늘 혈당이 dL당 129mg이네요. 너무 좋아요. 당뇨약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시죠?”지난달 3일 광주 서구 김영준 씨(78) 자택에 서해현 시니어통합의원 원장과 김하진 간호사가 방문했다. 김 간호사가 혈압과 혈당을 재는 동안 서 원장은 김 씨에게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등에 대해 물었다. 서 원장은 “발에 뜸을 놓으면 덜 아프지만 나중에는 상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당뇨발에 뜸을 놓아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당뇨 합병증으로 양쪽 발이 괴사된 김 씨는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가 한 달에 두 번씩 자택에 방문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당뇨발 치료뿐만 아니라 식사, 수면 등 생활 습관까지 살핀다. 김 씨는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입원하라고 했었는데, 원장님과 간호사님 덕분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분들이 내게 천사”라고 말했다.● “통합돌봄 덕분에 집에서 생활하며 치료”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통합돌봄법)은 내년 3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현재 4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통합돌봄은 현재 따로 운영되는 의료와 장기요양, 사회보장 등을 연결해 노인 등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다.김 씨는 장기요양 4등급 판정을 받아 방문요양 서비스만 받고 있었으나 통합돌봄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재택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 가사 도움뿐만 아니라 진료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간호사는 “김 씨는 수액이나 항생제 등 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과거 억지로 입원했으나 김 씨가 병원을 좋아하지 않아 병세가 호전됐다가 악화되는 등 오락가락했다”며 재택의료 대상자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혈당이 dL당 500mg을 넘을 정도로 당뇨가 심각했던 김 씨는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은 이후 전북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러 갈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통합돌봄은 기존 장기요양보험 등과 달리 질병, 신체 기능, 사회생활 기능, 정신건강 등 15개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통합판정체계에 따라 지역돌봄서비스, 전문 의료진 진료 등 세분화된 도움을 받게 된다. 현재 돌봄 서비스 대상자가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결정되고 의료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자택 찾아가 퇴원 환자 식단까지 관리통합돌봄이 시행되면 단순히 집에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을 넘어 노인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까지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은 퇴원한 노인의 재입원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 1명, 간호사 5명, 영양사 1명,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된 돌봄스테이션은 퇴원 노인을 찾아 간호 진료 영양 재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난해 11월 늑골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채원분 씨(84)는 돌봄스테이션을 통해 식단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24일 채 씨 자택을 찾은 이인희 간호사와 김하늘 영양사는 채 씨의 혈압, 빈혈수치를 검사했고 식단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들은 음식 모형과 칼륨이 풍부한 음식 7가지가 나와 있는 종이를 채 씨에게 보여주며 섭취해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설명했다. 채 씨는 “선생님이 이렇게 염려해주는데 내가 누워만 있을 수 없어서 (거동 보조기) 끌고 밖에서 1시간 동안 햇빛을 쬐다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간호사 역할 확대-유사 사업 통폐합 필요전면 시행을 앞둔 통합돌봄은 방문간호 확대, 유사 사업 통폐합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노인들이 자택에 머물며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받으려면 간호사의 역할과 인력 확대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부족해 방문간호를 시행할 여력이 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통합돌봄이 의료법 등 기존 법과 충돌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의료법 33조에 따르면 의료인은 병의원에서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해 요청할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되지만 현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통합돌봄이 전면 시행됐을 때 현행 의료법과 충돌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정부 부처와 지자체별로 따로 추진하는 비슷한 사업에 대한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등 각종 재택의료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사업별로 각기 다른 의료 돌봄 전달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일원화하거나 서로 연결해야 한다”며 “통합돌봄지원법에 명시된 돌봄 협의체 등에서 이런 사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진천=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2043년에는 요양보호사 10명 중 7명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가 일반화되는 것으로 돌봄 인력난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건복지부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연구팀에 맡긴 ‘인구변화의 주요 부문별 전망과 대응방향 연구’에 따르면 요양보호사는 2023년 71만 명에서 2034년 80만6000명으로 증가하다가 이듬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요양보호사 상당수가 50, 60대 여성으로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가 2034년경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체 요양보호사에서 60세 이상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63.1%에서 2043년 72.6%로 9.5%포인트 증가한다. 60세 미만 요양보호사 고용률은 최근 8년간 1.5%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60∼79세 요양보호사 고용률은 2.89%에 달했다. 고령 요양보호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제 노동량은 5∼10% 적게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무 특성상 육체 노동 비중이 높은데, 고령화는 근로시간 감소와 부상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2023년 요양보호사 1인당 1.5∼1.9명을 돌본다”며 “요양보호사 고령화에 따른 노동량 감소와 향후 돌봄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요양보호사는 2035년 49만8000명, 2040년 77만 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는 2043년까지 2.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75세 이상인 초고령자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2030∼2038년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장기요양보험 5등급 중 돌봄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1, 2등급 위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요양보호사 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현장에서는 이미 요양보호사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방문요양센터장은 “요양보호사가 부족해 이미 거동이 불가능해 업무 강도가 높은 와상 노인을 기피하는 사례도 나온다”며 ‘와상 노인을 배정하면 퇴사하겠다고 할 때도 있다. 요양보호사 채용이 쉽지 않아 어떻게든 기존 인력을 붙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활용, 돌봄로봇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에서 간호 기능을 강화하고 고령자 건강 관리를 통해 ‘노쇠(Frailty)’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생리·인지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젊을 때에 비해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노화(Aging)’와 달리 노쇠는 운동, 필수 영양소 섭취 등으로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연구팀은 “장기요양보험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개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건강 관리를 통해 돌봄 수요 증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보건복지부는 2일부터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가입자 4만 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2022년 출시해 누적 12만 명이 가입했다. 19∼34세 청년이 3년간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고를 지원해 3년 후 저축금에 예금 이자를 더한 목돈을 마련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21일까지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조건은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면서, 기준 중위소득 50∼100%(월 근로소득 50만 원 초과, 25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청년이다. 청년이 매달 10만∼5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 원을 지원한다. 매달 10만 원씩 저축해 3년 후 만기에 이르면 저축금이 360만 원인 경우 정부지원금을 더한 720만 원과 적금 이자(최대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15∼39세 청년도 가입할 수 있다. 월 10만 원 이상 저축하면 정부가 한 달에 월 30만 원을 함께 저축한다. 매달 10만 원씩 저축한다면 3년 후 만기 시점에서 1440만 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근로 소득 상한선을 23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확대해 가입 대상자를 넓혔다. 신규 가입을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 기간 중 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로 홈페이지나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빔 12시를 기해 군의 경계와 대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해 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이 권한대행은 이날 밤 12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최 부총리가 사퇴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퇴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승계하게 된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 대선까지 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이 권한대행은 전 부처와 공직자를 대상으로 안보, 외교, 치안 및 선거관리, 경제 등에 대한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 권한대행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의 경계와 대비를 철저히 유지하고, 모든 도발 가능성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을 지시했다. 미국 관세 위기 등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 상황에 대비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외교부에는 “주요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외교 현안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질서있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및 관계부처가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의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총리실은 전날 한 총리가 최 부총리 사임안을 재가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부총리와 만나 정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안정된 국정운영을 당부했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엄마 치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제가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에요.” 직장인 박모 씨(55)는 치매 등으로 장기요양보험 4등급 판정을 받은 80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경기 고양시에서 살고 있다. 4등급을 받으면 요양보호사가 찾아오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하루 3시간, 월 24일 쓸 수 있다. 서비스를 더 이용하면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박 씨는 “엄마가 현재 타인의 도움을 일부 받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악화하면 누군가 24시간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제가 사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고령 부모를 돌보는 중장년층이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공적 돌봄 체계를 지탱하는 장기요양보험 지출이 1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 등으로 예전처럼 가족이 돌보기는 어려워진 가운데 장기요양보험 지출 증가로 공적 부담마저 커지면서 돌봄 부담이 초고령사회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요양 등급에도 가족 돌봄 부담 여전”장기요양보험 재정 지출이 늘고 있지만 박 씨처럼 여전히 개인이 돌봄을 짊어지는 사례가 많다. 부모가 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을 받아도 방문요양, 간호 등 재가급여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보호자와 수급자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공되진 못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기요양보험에서 등급 판정을 받았다면 요양보호사가 많은 시간 동안 옆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 시간이 짧다”며 “가족이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시간을 돌보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돼도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 김모 씨의 70대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하루 종일 누워 지낸다. 병원에 갈 땐 사설 구급차를 이용한다. 김 씨는 “사설 구급차는 1회 이용료가 15만 원이다. 요양보호사가 도와줄 때도 있지만 교통비가 부담스러워 내가 대신 가서 대리 처방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부모가 건강할 때 간병보험, 요양보험, 재가급여보험 등 보험 상품에 미리 가입하기도 한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50대 남모 씨는 최근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 간병보험에 가입했다. 남 씨는 “형제가 없어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시면 돌봄 비용을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 부담을 덜기 위해 나와 남편도 간병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노인 돌봄에 대한 사적 부담 비율이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65세 이상 81.4%가 가족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기요양보험 등 공적 서비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964∼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돌봐야 하는 이중 부양을 하면서도 자신들은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라고 했다.● 장기요양보험 지출 3년 새 8조 원 넘게 증가노인 돌봄에 개인 부담이 이렇게 높은데도 장기요양보험 대상자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노인 인구 증가로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2019년 77만2206명에서 지난해 116만5030명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으면 장기요양보험 수지는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 중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지출은 올해 18조5092억 원에서 2026년 21조1306억 원, 2028년 26조9364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건보공단은 현 장기요양보험료율(소득의 0.9182%)을 인상하면 2028년 수입이 26조9411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장기요양보험료는 준조세 성격이 강해 인상 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요양 서비스 기능 조정과 보험료율 인상, 서비스 효율화 등 공공 돌봄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장기요양 서비스는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방문목욕 등에서 1개만 이용할 수 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급자는 한 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인 서비스를 원한다. 현재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서비스 기능을 조절할, 이른바 장기요양 코디네이터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간병도 간병이지만 제때 끼니를 챙겨 줄 사람이 필요해서 시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사별하셨고 고령이라 친구분도 거의 남지 않으셨어요.”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백모 씨(54)는 3년 전 방광암 수술을 받은 80대 시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시아버지는 수술받은 뒤 암이 완치됐고 거동도 가능하다. 백 씨는 애초 시댁을 오가며 반찬을 해드리고 직접 부양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방에 혼자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말동무라도 만드시라고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다. 시아버지를 모시느라 지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상생활이 가능한데도 가정 등에서 돌보기 어려워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은 30만539명으로 전체 입원 환자(35만2812명)의 85.2%에 달했다. 요양병원 전체 입원 환자 중 노인 환자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80.7%에서 2021년 82.1%, 2022년 84.8%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입원 노인 중 상당수가 사회적 입원 환자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회적 입원이란 의학적으로 꼭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도 병원에 머물며 돌봄을 받는 것을 뜻한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가정 등에서) 돌봄 공백으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요양병원에 남아 있는 사회적 입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입원이 늘어난 이유는 역설적으로 요양병원이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쉽고 저렴한 선택지라서다.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원칙적으로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지만 요양병원은 등급 판정 없이도 입원할 수 있다. 등급 판정을 받지 않고 요양원에 들어가려면 비용을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요양원 대신 요양병원에 입소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렴하다. 경기 군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퇴원한 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다시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건보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사회적 입원을 막기 위해선 요양병원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요양병원은 장기요양보험에 연계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돌봄을 목적으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것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지 않아도 입원할 수 있어서 요양병원이 노인 돌봄을 위한 손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입소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 위주로 운영되도록 기능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발표한 초고령화 대응 방안에서 요양병원을 의료 중심형이나 치매 안심형 등을 중심으로 기능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기능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의료, 요양, 돌봄이 연계된 통합 지원을 통해 사회적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교육부가 의대 학생회 대표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의대생 유급 처분이 확정되는 이달 30일 이전에 만나자고 공식 제안한 가운데 의대협이 간담회 일정을 5월 2일로 역제안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앞서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유급 확정 전에 만나는 게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 (이달) 30일 이전으로 의대협에 만남을 요청했다”며 “간담회 제안에 의대협은 ‘내부 논의 중이며 오늘 중으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의대협이 응한다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당장 대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의대협이 5월 초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어렵다. 간담회 시점이 유급 처분 직후가 되면 학생들에게 오해 소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이후의 만남은 학사 유연화 신호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은 교육부측에 간담회 일정으로 5월 2일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이날 밤 “의대협은 교육부와의 대화를 이달 2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5월 2일 만남을 제안했으나 교육부 의대국에서 28일 저녁에 최종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부는 학생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학생들이 이달 30일자로 복귀를 결정하는데 있어 5월 2일 만남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의대협과 교육부의 만남은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국 성인 10명 중 8명은 자녀를 출산할 경우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출산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노후 소득보장제도 확충, 결혼 유무와 관계없는 출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스웨덴의 인구정책 사례 연구’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 한국에 거주하는 20~49세 이하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31.2%만이 자녀를 낳을 생각이라고 밝혔으며, 자녀를 낳지 않을 생각이라는 응답은 절반 가까운 47.3%에 달했다.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는 평균 1.74명이었다.한국인은 자녀 계획 시 건강을 가장 염두에 두고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계획 시 본인의 건강을 중시한다는 응답자는 95.3%였으며, 배우자의 건강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95.4%였다. 가정의 경제적 여건(94.3%), 주거 여건(90.4%) 등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한다는 답변도 상위권에 올랐다.다만 자녀 출산에 따른 생활 변화는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5.4%는 출산으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변했으며, 출산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고 답한 응답자도 92.7%에 달했다.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보는 비율도 62.0%였다. 반면 삶에서 얻는 기쁨과 만족이 커진다는 응답은 74.3%, 배우자와의 친밀감이 높아진다는 답변은 52.7%에 그쳤다.연구진은 결혼 유무와 관계 없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지원하고,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 구조와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출산율 반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들어가는 경제적, 비경제적 부담은 매우 크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자녀를 키우는 부담이 줄어들어야 출산 의향이 향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봄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1주(6~12일) 한 주간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의심환자는 인구 1000명 당 21.6명이었다. 3월 5주(지난 달 30일~이달 5일) 16.9명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최근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독감은 일반적으로 12월 말에서 1월 초·중순 1차 유행을 한 뒤 2, 3월 경 다시 유행을 시작해 4월까지 계속된다. 이번 독감은 올해 1월 1주(지난해 12월 29일~올해 1월 4일) 인구 1000명 당 99.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하다 개학 다음 주인 3월 2주(3월 9~15일) 의심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유행하고 있어, 학교와 가정 등에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4월 2주 독감 의심환자는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에서 1000명 당 73.3명이었으며 청소년인 13~18세는 69.9명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유행세를 보였다.질병청은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중증화율이 높은 고령층, 임산부와 아동·청소년은 백신을 접종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 나이에 인공지능(AI)에 대해 배우는 게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AI가 진료를 돕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공공의료에서 활용하고 싶어요.” 17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 3층 소회의실. 최장수 삼성의료원장이자 ‘이건희 주치의’였던 이종철 강남구보건소장(77)이 임상진료지침 최신판을 들고 챗GPT가 띄워진 대형 모니터 화면 앞에 앉았다. 그는 이날 챗GPT를 활용한 AI 진료 보조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했다.‘56세 남성, 최근 어지러움과 이명을 느끼고 혈압이 165/98mmHg로 높아.’ 환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자 챗GPT가 미리 학습한 임상진료지침 등에 따라 환자에게 질문해야 할 문진(問診) 사항을 제시했다. ‘고혈압 이력 없고 가족력도 없어. 두통 시작된 지 2∼3일 정도.’ 이 소장이 추가 정보를 입력하자 예상 가능한 진단과 필요한 검사 목록이 나왔다. 강남구보건소는 다음 달부터 구민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건강 상담을 한다. 상담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운영되며 매월 선착순 12명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1명당 1시간 동안 상담할 계획이다. 이 소장이 환자를 대면 상담하면 AI 진료 보조 프로그램은 예상 가능한 진단과 필요한 검사 목록 등을 제공한다. 그는 “환자를 문진할 때 빠뜨리거나 놓치는 부분을 줄이고, 환자와의 대화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는 AI의 답변을 참고해 필요한 내용을 쓰고 자신의 경험을 붙여 진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만경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교수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그는 ‘젊은이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거라면, 나는 두 번 배우자’는 생각으로 AI 수업을 들었다. 70대 후반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 소장은 배우는 일이 즐거웠다. 그는 “AI가 내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AI를 ‘내 것’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의 목표는 AI 진료 보조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되는 것이다. 이 소장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한다”며 “‘시니어 의사’들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선 기술을 도입하면 의사의 진료 능력이 표준화돼 환자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나는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 사회에서 받은 감사함을 돌려주고 싶다. 이렇게 사는 게 더 없이 좋고 행복하다”며 웃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 이중 납부 등으로 돌려받아야 하는 금액 중 327억 원이 아직 가입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낸 보험료는 3년 안에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면 돌려받지 못한다. 1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건강보험 가입자 환급금 중 미지급 금액은 326억7722만 원이다. 환급금은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했거나 자격 변동 등으로 보험료가 잘못 계산돼 더 낸 사례를 뜻한다. 환급금은 정당한 법적 사유가 없는 이득이기 때문에 공단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되돌려주지 않은 금액은 202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지급액은 2021년 3억3524만 원, 2022년 57억356만 원, 2023년 123억5693만 원이다. 현행법상 환급금은 3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공단 재정 수입으로 처리된다. 이렇게 공단 수입으로 처리된 환급금은 2019년 14억 원, 2020년 26억 원, 2021년 26억 원에 달한다. 복지부는 감사에서 공단이 환급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매년 상·하반기에 ‘환급금 집중 지급 기간’을 운영하고, 환급금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환급계좌 사전 신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는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21∼2023년 환급금 집중 지급 기간 중 지급이 완료된 금액은 전체 미지급액 741억7500만 원의 42.5%(315억1300만 원)에 그쳤다. 감사 결과 일부 지사는 단순히 안내문만 발송하거나 연락 불가 사유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계좌 사전 신청도 저조해 지난해 966만4000가구 중 26만3000가구(2.72%)만 신청했다. 모바일 전자고지 열람률은 서비스 도입 이후 10%를 넘지 않아 실효성이 적었다. 네이버 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 발송은 지난해 1∼9월 3만5000건이었으나 정작 열람은 3000건(8.6%)에 그쳤다. 공단은 “환급계좌 조기 확보를 위한 사전 신청 제도 홍보를 강화하고 모바일 신청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정부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16일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등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각 의대에서 동의하면 의대생 복귀율이 낮아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온라인 회의를 열고 복귀율은 낮지만 ‘모집인원 동결을 먼저 발표하면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모집인원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의대생이 복귀할 생각이 없는데도 여전히 의대생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정부 스스로 ‘의대생 전원이 복귀해야 모집인원을 동결한다’는 원칙을 깬 셈이다. 정부는 모집인원을 동결하면서도 대규모 유급 사태, 내년 트리플링(24·25·26학번 1만여 명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공부)을 막지 못했다. ● ‘빈손’으로 모집인원 동결대학가에서는 교육부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의대생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하루빨리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결정하라는 요구가 대학 사이에서 나왔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7일에서야 발표했다. 등록금을 내거나 복학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제적될 시기가 코앞이라 의대생은 교육부 발표를 협박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지난달 말까지 전국 40개 의대에서 2명을 제외하고 의대생 전원이 등록을 마쳐 제적은 피했지만, ‘등록 투쟁’으로 기조를 틀며 수업 거부는 계속됐다. 제적되면 전원 재입학은 불가능해 의대생이 움직였지만, 출석 일수 부족으로 인한 유급은 졸업이 1년 늦어지는 거라 수업 복귀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전원’ 기준에 대해 오락가락했던 것도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입대나 임신, 질병 등으로 휴학하는 자를 제외하고 전원 복귀해야 한다면서도 100%의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의총협은 ‘과반은 돼야 한다’, 교육부는 ‘정상적으로 수업이 가능한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교육부는 수업 복귀율이 올라가지 않자 “모집인원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었다. 수업 거부 분위기가 명확한데 정부가 공언한 것처럼 모집인원 동결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니, 의대생이 굳이 수업에 빨리 가야 한다고 마음먹을 이유가 없었다. 대학별로 지난달 등록 마감 시한을 연장해 줘가며 제적을 피하게 해준 데 대한 학습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계속된 수업 거부로 15일 기준 올해 입학한 25학번까지 총 7개 학년의 수업 참여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 트리플링 대책 없어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기대하며 내년도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하려 하지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초 의대생은 의대 증원 철회와 필수 의료 패키지 철폐를 주장하며 수업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의대 모집인원 동결은 내년도에 한해서만 이뤄졌고, 필수 의료 패키지 철폐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내내 동맹휴학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다가 승인해 줘서 올해도 학생들이 절대 제적이나 유급 못 시킨다고 믿고 있었다”며 “결국 복귀율이 적은데도 모집인원을 동결해 주면 학생들은 더 버텨도 유급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급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처리되는 시기는 학기나 학년 말이라, 새 정부 출범 뒤 대체 수업이나 단축 수업 등을 통해 진급시켜 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계는 유급 결정을 미뤄 달라는 요청도 정부에 하고 있다. 16일 의총협 회의에서 모집인원 동결 이후 어떻게 학생 복귀를 유도할 건지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총장들 사이에서는 “모집인원 동결 안 한다고 발표해서 그나마 수업 듣는 30%도 뛰쳐나가면 어떡하냐”, “정부와 대학이 줄 거 다 주면 차츰 오지 않겠느냐” 등의 발언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에 학생 복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집단 유급으로 내년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26학번에 수강 우선권을 주자는 이야기 정도가 나왔을 뿐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 이중 납부 등으로 돌려받아야 하는 금액 중 327억 원이 아직 가입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낸 보험료는 3년 안에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면 돌려받지 못한다.1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건강보험 가입자 환급금 중 미지급 금액은 326억7722만 원이다. 환급금은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했거나 자격 변동 등으로 보험료가 잘못 계산돼 더 낸 사례를 뜻한다. 환급금은 정당한 법적 사유가 없는 이득이기 때문에 공단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하지만 되돌려주지 않은 금액은 202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지급액은 2021년 3억3524만 원, 2022년 57억356만 원, 2023년 123억5693만 원이다. 현행법상 환급금은 3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공단 재정 수입으로 처리된다. 이렇게 공단 수입으로 처리된 환급금은 2019년 14억 원, 2020년 26억 원, 2021년 26억 원에 달한다.복지부는 감사에서 공단이 환급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매년 상·하반기에 ‘환급금 집중 지급 기간’을 운영하고, 환급금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환급계좌 사전 신청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는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21~2023년 환급금 집중 지급 기간 중 지급이 완료된 금액은 전체 미지급액 741억7500만 원의 42.5%(315억1300만 원)에 그쳤다.감사 결과 일부 지사는 단순히 안내문만 발송하거나 연락 불가 사유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계좌 사전신청도 저조해 지난해 966만 4000세대 중 26만 3000세대(2.72%)만 신청했다. 모바일 전자고지 열람율은 서비스 도입 이후 10%를 넘지 않아 실효성이 적었다. 네이버 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 발송은 지난해 1~9월 3만5000건이었으나 정작 열람은 3000건(8.6%)에 그쳤다. 공단은 “환급계좌 조기 확보를 위한 사전 신청제도 홍보를 강화하고 모바일 신청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번 주부터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서 본과 고학년 유급 처리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대생은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수업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는 복귀율이 충분하지 않으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동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어 이번 주가 의정 갈등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에서는 ‘대화파’가 복귀하자는 주장을 밀어붙일 명분이 없고, 예과와 본과 6년에 이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기간까지 10년 이상 관계가 이어지는 폐쇄적 구조로 인한 위계질서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의대생 수업 거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번 주부터 주요 의대 유급 처리 본격화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의대가 수업 일수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본과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유급 처리 절차에 나선다. 연세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고, 15일 유급 처리 대상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고려대는 본과 3, 4학년 110여 명에 대한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14일 회의 후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다.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는 이번 주부터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유급 처리할지 검토한다. 대학들이 집단 제적을 경고하면서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부분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수업 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방대 총장은 “온라인 수업에 접속만 했다가 바로 나가는 학생들도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학년만 올릴 수 없는데, 내년에는 세 학년(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이 모집인원을 변경할 시간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교육부는 늦어도 이번 주에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의대생이 충분히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모집정원 발표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 복귀가 모집인원을 동결하기 위한 조건이지, 모집인원 동결이 의대생 복귀를 위한 조건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화 주장하고 싶어도 명분 없어” 집단 제적 위기에 의대생이 일단 복학을 신청하기는 했으나 이들 대다수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협은 지난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를 포함한 ‘8대 요구안’을 내놓은 이후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내부에서는 최근 수업 거부 등 투쟁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거부로 인해 집단 제적이나 유급 위기에 놓였을 뿐 실질적으로 의대생이 얻은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 입장과 다른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정당성과 근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화파’는 명분이 없어 힘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의대생부터 전공의로 이어지는 강한 선후배 문화 때문에 의대생이 바로 위 선배인 전공의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수련병원을 사직한 이후 취업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등 대다수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의대생의 복학이 이어지던 지난달 자신의 SNS에 “팔 한쪽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모집인원 동결을 위한 다른 조건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협은 8일 정부와 국회에 대화를 요청하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3058명 확정,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의협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중증외상환자 전담 전문의 양성에 쓰일 정부 예산이 사라질 뻔했다가 간신히 되살아났지만, 정작 지원사업에 참여할 전문의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열악한 외상센터 근무 환경 등으로 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 확보와 함께 중증 전담 전문의 양성을 위해 보다 면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 장학 외상 수련 전임의 모집을 이달 21일까지 연장했다. 복지부는 외상학 세부 전문의를 취득할 전임의(펠로) 7명에게 1인당 연간 총 1억2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모집 공고를 냈다. 외상학 세부 전문의는 외과, 정형외과 등 전문의를 취득하고 추가로 2년간 수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4일 마감까지 아주대병원 1명, 제주한라병원 1명 등 2명만 신청했다.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기획재정부 심의 과정에서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돼 올해 초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2014년 설립된 고려대 구로병원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가, 서울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응급의료 기금에서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지원율을 높이고자 수련기관을 기존 5개소에서 17개소로 늘렸다. 또 응급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필수과 기피로 인해 인력 양성이 더뎌지면서 권역외상센터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권역외상센터장은 “외상학 전문의를 취득하고 일하게 될 권역외상센터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번 주부터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서 본과 고학년 유급 처리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대생은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수업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는 복귀율이 충분하지 않으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동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어 이번 주가 의정 갈등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에서는 ‘대화파’가 복귀하자는 주장을 밀어붙일 명분이 없고, 예과와 본과 6년에 이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기간까지 10년 이상 관계가 이어지는 폐쇄적 구조로 인한 위계질서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의대생 수업 거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부터 주요 의대 유급 처리 본격화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의대가 수업 일수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본과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유급 처리 절차에 나선다. 연세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고, 15일 유급 처리 대상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고려대는 본과 3, 4학년 110여 명에 대한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14일 회의 후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다.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는 이번 주부터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유급 처리할지 검토한다.대학들이 집단 제적을 경고하면서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부분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수업 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방대 총장은 “온라인 수업에 접속만 했다가 바로 나가는 학생들도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학년만 올릴 수 없는데, 내년에는 세 학년(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각 대학이 모집인원을 변경할 시간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교육부는 늦어도 이번 주에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의대생이 충분히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모집정원 발표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 복귀가 모집인원을 동결하기 위한 조건이지, 모집인원 동결이 의대생 복귀를 위한 조건이 아니라는 의미다.●“대화 주장하고 싶어도 명분 없어”집단 제적 위기에 의대생이 일단 복학을 신청하기는 했으나 이들 대다수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협은 지난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를 포함한 ‘8대 요구안’을 내놓은 이후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지 않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내부에서는 최근 수업 거부 등 투쟁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거부로 인해 집단 제적이나 유급 위기에 놓였을 뿐 실질적으로 의대생이 얻은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 입장과 다른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정당성과 근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화파’는 명분이 없어 힘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의대생부터 전공의로 이어지는 강한 선후배 문화 때문에 의대생이 바로 위 선배인 전공의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수련병원을 사직한 이후 취업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등 대다수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의대생의 복학이 이어지던 지난달 자신의 SNS에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비판한 바 있다.의료계 내부에서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모집인원 동결을 위한 다른 조건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협은 8일 정부와 국회에 대화를 요청하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3058명 확정,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의협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