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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한화임팩트의 자회사인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가 유럽 최대 전력공급업체 유니퍼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역의 123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1기를 수소혼소율 30%가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사업이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같이 연소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소 발전의 전 단계를 뜻한다. 이번 수주는 한화가 가스터빈 발전기에 수소혼소를 적용한 세 번째 사례다. 앞서 2018년과 2021년 각각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가스터빈을 수소혼소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바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512GB(기가바이트) D램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고용량 CXL D램을 선보인 것이다. CXL은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합함으로써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 가속기, 저장장치 등이 서로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CXL D램은 CPU의 추가 증설 없이 D램의 용량을 늘릴 수 있어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이 4배 향상됐다. 이를 적용하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수십 TB(테라바이트)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스케일러블 메모리 개발 키트(SMDK)’ 업데이트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개발자들이 다양한 응용 환경에서 CXL D램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SMDK는 기존에 탑재된 메인 메모리와 CXL 메모리가 최적의 환경에서 동작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도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XL 메모리 솔루션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중 38%는 판사나 검사였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9개 기업의 1분기(1∼3월) 현재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795명 중 228명(28.7%)이 관료 출신이었다. 비율은 지난해 1분기의 26.9%보다 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외이사 이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학계로 전체의 34.8%(277명)였다. 하지만 지난해(36.5%)와 비교하면 비중은 1.7%포인트 낮아졌다. 세무·회계 출신은 10.2%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재계 출신은 8.9%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줄었다. 이어 변호사(3.0%), 언론(2.5%), 공공기관(1.5%), 정계(1.0%) 순이었다. 관료 출신 중에는 법원과 검찰 출신이 86명으로 전체의 37.7%로 집계됐다. 법원 출신이 지난해보다 5명 늘어난 45명(19.7%)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 출신도 같은 기간 5명 증가한 41명(18.0%)이었다. 그 외 출신 부처는 국세청 33명, 기획재정부 13명, 산업통상자원부 12명, 공정거래위원회 10명 등이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8일 삼성리서치 홈페이지에 ‘6G 주파수 백서’를 공개하고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2020년 7월 발간한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이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비전을 제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백서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파수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가능한 모든 주파수 대역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고 6G를 위한 신규 대역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개최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에서 6G 연구 성과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행사 당일까지 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청소기 ‘제트’(사진)의 글로벌 매출(한국 포함)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고 8일 밝혔다. 제트는 먼지통을 알아서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과 함께 2019년 처음 선을 보인 무선 청소기로 강력한 흡입력과 탈부착형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다. 제트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상승하는 등 올해에도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2월 삼성전자가 무선 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제트의 인기에 힘입어 ‘일체형 청정스테이션’과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제트’도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했고 하반기(7∼12월)에는 중남미와 중동 지역도 공략할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LG전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가 취임 뒤 첫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조 사장은 최근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 임원 8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동화 시스템 구축, 공급망 다각화 등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협력회는 LG전자와 협력사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으로 사출, 금속, 모듈, 회로 등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상생의 핵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비결이라 보고 협력사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회사의 자동화시스템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생산제품의 구조나 제조 공법을 자동화시스템에 맞게 변경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협력사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과제 발굴과 유지보수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80명 이상의 RPA 전문가를 육성했으며 176개의 RPA를 업무에 도입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모습을 취임식 행사장에서부터 보이도록 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180m가량의 거리를 걸어서 연단까지 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윤 당선인 취임식 슬로건에 맞춰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것.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10일 0시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전화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합참 보고로, 권력교체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참배한 뒤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윤 당선인은 국회 정문에서 내려 직접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연단까지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연단에 도착하면 대구 출신 남자 어린이와 광주 출신 여자 어린이가 윤 당선인 부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어 윤 당선인 내외는 취임준비위가 선정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함께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20인에는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등이 포함됐다. 윤 당선인은 준비위에 취임식 식전 행사와 관련해서도 “재능과 자질이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내려와 참석자들 쪽으로 돌출된 무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25분 분량의 취임사를 발표한다. 취임식 단상에 오르는 기업인은 재계 서열 15위까지로 범위를 넓혔다. 주요 재계 핵심 인사들이 경제단체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단상에 오르는 기업인을 추가로 더 늘린 셈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5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에선 최수연 대표가, 카카오에선 김성수 이사회 의장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배달의민족), 김슬아 컬리 대표(마켓컬리),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 등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초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는 민간의 기업이 창출하고 정부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했다. 취임식을 마치면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의 집무실로 향한다. 윤 당선인은 이후 집무실에서 취임식을 축하하는 외국사절단을 접견한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 초청 만찬을 끝으로 취임 첫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8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5%로 0.4%포인트 낮췄다. 예상보다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고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경연은 이날 민간소비와 설비 및 건설투자, 수출 모두 약세를 보이며 올해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2.5%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국내외 기관들이 연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이다. 한경연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2.9% 성장하여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3.6%)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으로 기대보다 소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소비 위축의 요인으로 꼽혔다.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주요국 경기회복세가 약화하며 2.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중국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 9.9% 성장보다 7.5%포인트 낮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 고강도 방역 조치 중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 부담도 커지게 됐다. 물가·환율·공급망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기업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322개를 대상으로 새 정부 경제정책과 최근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72.7%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과 민간을 중시하는 경제기조와 규제개혁 의지에 높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환율로 피해를 본 기업이 51.6%에 이르고 기업의 52.5%는 공급망 경색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히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경제 고통이 커지고 있어서 새 정부의 정책이 기업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포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헌승 인수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박람회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며 “새 정부 출범 즉시 전폭적인 유치 활동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민간 유치위와 정부 지원위원회를 통합해 내년 말까지 한시적인 정부 직속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정부 유치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담 조직을 편제해 인력도 보강한다. 인수위는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격 제고는 물론 기업 성장, 비즈니스 확대, 한류 영향력 확장 등 세계 선도 국가로 부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중저가 항공사의 경우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40% 내외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11개 제조 및 서비스 업종별 매출 상위 10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0개 대기업 전체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2019년 평균 7.5%에서 2020년 7.6%, 2021년 7.2% 순으로 낮아졌다. 최근 인건비가 올랐지만 매출 성장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실제 인건비 총액은 2020년 60조 원에서 2021년 69조 원으로 늘었는데, 매출은 같은 기간 800조 원에서 977조 원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IT업체들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11.8%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IT업종의 인건비 비율은 2019년 10.2%에서 1.6%포인트 올랐는데, 2년간 이 비율이 오른 것은 식품(0.3%포인트)과 함께 두 업종뿐이다. 카카오는 2020년 16.4%에서 지난해 24.3%로 높아지며 인건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네이버도 각각 19.9%→23.0%, 9.3%→11.1%로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영업 부진을 겪은 중저가 항공사 중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41.2%에 달했다. 100원을 벌면 40원 이상을 임직원 인건비로 썼다는 의미다. 진에어도 지난해 같은 비율이 37.8%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인건비 비율은 2018년 6.9%에서 지난해 7.9%로 꾸준히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15.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2.4%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실적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겪었는데, 2018년 6.6%에서 2019년 12.7%로 뛰어오르더니 2020년 8.6%, 지난해 8.0%로 낮아졌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3분의 2 수준으로 낮아진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4.0 규격의 고성능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UFS는 모바일 기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를 뜻한다. UFS 4.0은 데이터 전송 대역폭이 기존 UFS 3.1과 비교해 2배 커졌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빨라졌음을 뜻한다. 1차선 고속도로가 2차선으로 넓어졌다고 생각하면 쉽다. 연속읽기와 연속쓰기 속도가 각각 2배, 1.6배 빨라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해상도 콘텐츠와 대용량 모바일 게임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최신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반도체 등에 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율도 개선됐다. UFS 4.0의 전력 효율은 기존 제품 대비 45% 이상 향상됐다. 전력소모량 기준으로 보면 3분의 1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UFS 4.0 메모리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는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용량은 최대 1TB(테라바이트)까지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또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메모리카드 신제품 ‘프로 인듀어런스’도 출시했다. 보안카메라와 블랙박스, 보디캠 등 실내외 환경에서 장시간 고해상도 영상을 연속으로 녹화하는 장치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256GB(기가바이트) 기준 14만 시간 연속 녹화가 가능하다.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안정성 있는 녹화 성능 유지를 위해 방수, 온도 변화, 자기장, 낙하충격 보호 기능을 갖췄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중저가 항공사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40%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1개 제조 및 서비스 업종 매출 상위 10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0개 대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2019년 7.5%에서 2020년 7.6%, 2021년 7.2%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건비가 올랐지만 매출이 커지며 인건비율이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110개 대기업의 인건비는 2020년 60조 원에서 2021년 69조 원으로 늘었고 매출은 같은 기간 800조 원에서 977조 원으로 상승했다. 조사대상 110개 중 66곳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인건비율이 낮아진 반면 44곳은 높아졌다. 1년 새 인건비율이 1%포인트 이상 오른 곳은 12곳에 이른다. IT 대표 업체 카카오는 2019년 14.6%에서 2021년 24.3%로 높아지며 인건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와 함께 IT 업종에 있는 엔씨소프트는 2020년 19.9%에서 2021년 23.0%, 삼성SDS는 같은 기간 26.9%에서 29.6%, 네이버는 9.3%에서 11.1% 인건비율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IT업체의 인건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영업 부진을 겪은 중저가 항공사는 인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건비율이 41.2%에 달했다. 매출 100원 중 41원이 임직원 인건비로 사용됐다는 의미다. 진에어의 지난해 인건비율은 37.8%로 제주항공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인건비율은 2018년 6.9%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7.93%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15.2%로 인건비율이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2%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인건비율이 12.7%까지 높아졌지만 지난해에는 8% 수준을 유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며 “매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급여 수준에 변동을 주는 카드를 경영진이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프로젝트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삼성전자는 3일 디시 네트워크에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과 다중 입출력 기지국을 포함한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약 1조 원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2020년 9월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 원 규모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된 디시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의 전국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라이선스를 얻은 뒤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디시 네트워크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전용 하드웨어(HW)에서만 가능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범용 서버에서 구현하는 장비다. 주파수 자원을 상황에 따라 할당할 수 있고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대규모 5G 가상화 기지국 상용화에 성공한 뒤 영국, 일본의 주요 통신사와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과 가진 ‘북한산 미팅’에서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공식 만남 하루 전날 등산 애호가인 에르겐 회장에게 ‘깜짝 산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직접 차량을 운전해 에르겐 회장이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가 북한산까지 단둘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5시간가량 수행원 없이 등산하며 이번 수주를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안다”며 “5G를 파운드리, 바이오 등과 함께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을 통해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존 스위링가 디시 네트워크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우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신규 시장으로도 5G 사업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를 새로 단장해 3일 문을 연다. 2019년 5월 삼성디지털프라자의 서울 삼성대치본점에 처음 선보인 데이코 하우스는 올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 인피니트’까지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데이코 하우스 4층에 마련된 ‘데이코 존’에는 불탑과 보피 등 명품 주방가구와 데이코 가전이 하나로 어우러진 빌트인 가전이 소개된다. 1도어 형태의 컬럼 냉장고와 상부 냉장실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T타입 냉장고, 인덕션, 후드, 오븐, 식기세척기까지 전 제품이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 전시된다. 컬럼냉장고는 냉장·냉동·와인·김치의 4가지 모듈 중 선택할 수 있다. 인덕션은 ‘콰트로 플렉스 존’이 있어 넓은 그릴팬, 작은 밀크팬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조리기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인덕션과 함께 사용하는 후드는 블루투스로 연결돼 자동으로 작동된다. 5층에 마련된 ‘인피니트 존’은 문승지 가구 디자이너와 협업했다. 문 디자이너는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로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블렌디드 플로어’를 콘셉트로 삼았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과 저녁이 주는 편안함을 적용한 ‘이브닝 칠’의 두 가지 테마, 4가지 코너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코 사업을 확대해 왔다. 나인원 한남, 용평리조트 아폴리스 콘도,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워커힐 포도빌, 판교 더디바인,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원베일리, 부산 마리나 펜트하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양 브랜드 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 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가 협의한 올해 임금 협상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2일 노동 당국에 삼성전자를 고발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협의회 임금 협상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별된 소수의 직원들만 근로자 위원 후보로 지명된 뒤 짬짜미로 근로자 위원을 선출했다”며 “이들이 삼성전자 전체 회원을 대변하지 않고 회사 요구에 따라 임금 협상을 체결했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직원 공지문을 통해 “2022년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반영하면 올해 평균 연봉이 1억6000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사협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로 매년 임금 인상률을 논의해 왔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체 직원의 약 4%가 가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사측은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는 만큼 근로자가 직접 선출한 위원들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등을 협의하는 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협의회는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합법적 기구인 만큼 이를 불법으로 주장하긴 어렵다”고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그룹은 SK임업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산림총회(WFC)에 참여해 1972년부터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조림사업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6일까지 열리는 WFC에는 국내 대기업 중 SK가 한국 기업을 대표해 독립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SK임업 전시부스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SK그룹의 산림 조성 및 탄소 감축 노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임업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사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방한 기간 중 한국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신산업 분야를 두고 한미 간 ‘경제안보’ 동맹 구축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다. 형식은 소수만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어서 참석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 등 실질적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경기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사전 답사단은 8일 방한해 마지막 변수들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4대 그룹 총수만 따로 만나기로 계획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모두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20여 명과 경제단체장 등을 만나 대미 투자 및 양국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 간 회동은 단순히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반도체, 배터리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차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 세워지는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기지, SK와 LG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은 미국으로서도 핵심 공급망인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바이든, 4대그룹 총수에 美투자-공급망 협력 요청할듯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4대 그룹 콕 집어 투자-고용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4대 그룹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메시지가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넘어서서 경제안보 차원의 협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로 보인다. 4대 그룹으로서도 미 대통령과 실무적인 논의를 나눌 기회를 얻으면서 대미 투자 또는 신규 사업 개척에 탄력을 받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회동에서는 주력 사업들인 반도체,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달라는 미국의 구체적인 요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데 이어 지난해에만 4번의 백악관 영상회의에 삼성전자를 참석하도록 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4대 그룹은 최근 미국 현지에 신산업 분야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생산 제품에 감세를 해주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골자로 한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4대 그룹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미 상무부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약 44조 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에게 잠시 일어서 줄 것을 요청한 뒤 “투자에 감사하다. 양질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번 반복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선 많은 기업을 한번에 만나는 것보다 실제로 투자와 고용을 일으킬 수 있는 실무 당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번 4대 그룹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후보지로는 경기 용인 ‘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급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흥캠퍼스는 세계 시장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알린 장소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하고 있다. 다만 최종 점검에서 경기 화성이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재 주한 미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를 새 단장해 3일 문을 연다. 2019년 5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처음 선보인 데이코 하우스는 올해 데이코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탈바꿈했다. 데이코 하우스 4층에 마련된 ‘데이코 존’에는 불탑과 보피 등 명품 주방가구와 데이코 가전이 하나로 어우러진 빌트인 가전이 소개된다. 1도어 형태의 컬럼 냉장고와 상부 냉장실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T타입 냉장고, 인덕션, 후드, 오븐, 식기세척기까지 전 제품이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 속에 배치돼 있다. 컬럼냉장고는 냉장·냉동·와인·김치의 4가지 모듈 중 선택할 수 있고 김치냉장고는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중 유일하게 데이코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인덕션은 ‘콰트로 플렉스 존’이 있어 넓은 그릴팬이나 작은 밀크팬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조리기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인덕션과 함께 사용하는 후드는 블루투스로 연결돼 자동으로 작동된다. 이 외에도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도 전시된다. 5층에 마련된 인피니트 존은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씨와 협업해 꾸며졌다. 문 디자이너는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로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블렌디드 플로어’를 콘셉트로 삼았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과 저녁이 주는 편안함을 적용한 ‘이브닝 칠’의 두 가지 테마, 4가지 코너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코 사업을 확대해 왔다. 나인원 한남, 용평리조트 아폴리스 콘도,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워커힐 포도빌, 판교 더디바인,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원베일리, 부산 마리나 펜트하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양 브랜드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 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코 하우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예약 후 방문하면 전문 컨설턴트의 투어 프로그램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코 하우스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데이코 제품은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전국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데이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진은 물론이고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도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섰다.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6만 원대에 머물면서 회사 안팎의 위기감이 커지자 내놓은 해법이다. 임원들의 책임경영 의지를 외부에 알려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를 반전시켜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의 e메일 공지를 부사장급 이상 주요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350여 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모두 포함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삼성전자는 공지에서 요청 배경을 설명하며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전했다. 해외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600만 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경영진의 주식 매수가 책임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수한 실적에도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 왔다. 삼성전자는 1분기(1∼3월) 매출액이 77조781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달 28일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6만4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지에서 회사 내·외부 전문가들이 분석한 주가 하락의 다양한 원인들도 함께 짚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이탈한 점을 거론했다.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및 치열해지는 파운드리(위탁 생산) 경쟁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대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글로벌 1위 TSMC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3%포인트 상승한 56%, 삼성전자는 2%포인트 하락한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성장성을 담보할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은 올 들어 자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며 시장에 기업 가치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6일 보통주 8000주를 주당 6만7200원에 매수했다. 이에 앞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최고 수뇌부들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3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해 공시한 삼성전자 임원은 총 20명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공지는 최고경영진 외에 실무 임원들에게도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들까지 주식 매수에 나설 경우 시장에 주가를 올리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더 강하게 내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만으론 반전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한때 ‘10만 전자’를 넘봤던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8만∼9만 원대로 떨어져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다만 러시아 사태와 중국 봉쇄 등의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SDI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4조494억 원, 영업이익 3223억 원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0%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21.3% 늘었다. 삼성SDI 분기 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기타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0% 늘어난 3조3190억 원, 영업이익은 251.8% 증가한 1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