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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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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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카뮈-그르니에 서한집 外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알베르 카뮈·장 그르니에 지음·책세상)=알베르 카뮈와 그의 고등학교 은사인 장 그르니에가 주고받은 235통의 편지를 담았다. 사제 관계를 넘은 문학적 동지의 애정과 배려가 장마다 가득하다. 1만7800원. 이상 소설 전집(이상 지음·민음사)=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0번째 책. 전집이 시작된 지 15년 만의 결실이다. 국내 대표적 이상 문학 연구자인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원문과 일일이 대조한 이상의 소설 13편을 담았다. 1만3000원. 김준엽과 중국(사회과학원 편저·나남)=광복군 출신으로 고려대 총장을 지낸 중국학자 김준엽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낸 추모문집. 인간 김준엽을 추억하고, 한국의 중국학과 중국의 한국학에 대한 학자들의 논문들을 모았다. 4만5000원. 이토 히로부미의 한국 병합 구상과 조선 사회(오가와라 히로유키 지음·열린책들)=일본의 진보사학자인 저자가 한국 강제 병합의 전말을 밝혔다.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 식민지화 정책이 온건했다는 일본 주류 역사학계의 평가를 경계한다. 2만8000원. 근대의 시선, 조선미술전람회(안현정 지음·이학사)=일제강점기의 박람회와 박물관은 거대한 전시를 통해 식민지 규율 권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정치적인 이벤트였다. 근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제강점기, 조선 사람들이 시각 매체들을 통해 권력관계를 내면화했는지 분석했다. 2만 원. 상상된 아메리카(장세진 지음·푸른역사)=한국인들이 박찬호, 박세리, 싸이에 열광하는 배경 뒤에는 백인에 대한 콤플렉스와 미국에 대한 동경이 있다? ‘우리 안의 미국’의 기원을 탐색하면서 상징으로서의 아메리카를 들여다본다. 2만8000원.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허원순 지음·W미디어)=프로야구와 유럽 프로축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속 뉴스가 하이테크라면 달리기와 걷기, 종이신문은 로테크가 된다. 현대를 이해하는 틀로 하이테크와 로테크라는 두 개념을 도입해 현대인들의 모습과 특징을 설명한다. 1만3000원. 거버넌스 시대의 국정개조(박재창 지음·리북)=권력을 나누고, 나눈 것을 연대하고 협력해 새로운 과제 해결 시스템을 만드는 ‘나눔의 시대’. 총 8장에 걸쳐 기존의 거버넌스 논의들을 집약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국정개조 청사진을 제시한다. 2만 원. 누구나 저마다의 실패를 안고 산다(김서곤 지음·휴먼큐브)=국산 수술기업 1호로 시작한 작지만 강한 의료 전문기업 대표의 경영철학서. 1만4000원.}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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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선]롬니, 플로리다마저… 오바마, 막판 뒤집기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관심을 끈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는 플로리다 주였다. 플로리다는 11개의 경합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29명. 전국 지지율에 관계없이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현 선거 시스템을 고려하면 29명은 10% 이상의 막강한 기여도를 지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핵심 경합 주인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플로리다에서도 승리하면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제치고 재선을 확정지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의 하나였던 플로리다는 당초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보다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 곳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해 발표한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투표일 직전까지 롬니 후보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회복이 다른 주보다 느리고 장기간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이 우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전했다. 치열한 경합을 벌인 플로리다에서 오전 한때 개표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개표가 97% 진행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4만6000여 표 차로 롬니 후보를 앞섰다. 지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가 수요일 오후 늦게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해 한국 시간으로는 8일 오전이 지나야 결과가 완벽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롬니 후보 우세로 알려졌던 플로리다에서 박빙 끝에 오바마 대통령이 신승을 거두게 된 것에 대해 “무당파 유권자들이 조금 더 오바마를 밀어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UPI통신은 7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함으로써 건강보험 의무 가입에 반대해 왔던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플로리다는 이전 대선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전통적인 격전지였다.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는 36일에 걸친 개표와 재개표, 그리고 대법원 판결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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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카페에 정겨운 골목까지… 서촌은 예술인들의 새 아지트”

    “서촌(西村)은 다양한 삶의 질감이 공존하는 동네예요. 갤러리와 카페가 있고, 산이 있고, 재래시장과 사람들이 조화롭게 사는 서촌은 예술인에게 탁월한 영감의 원천이죠.” 서울 경복궁 서쪽과 인왕산 동쪽 사이에 자리한 옛 동네를 서촌이라고 부른다. 행정구역으로는 종로구 청운동 신교동 궁정동 효자동 창성동 통인동 통의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체부동 사직동 필운동 내자동 적선동 등 15개 동이 모두 서촌이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페스티발’을 만든 이해영 감독 겸 시나리오작가(39)는 6월 필운동의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했다. 어린 시절을 강남에서 보낸 ‘강남 키드’였고 30대에는 시끌벅적한 인디문화의 메카인 홍익대 앞에 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그가 돌연 10년간의 홍대 앞 생활을 정리하고 이 조용한 동네로 흘러들어왔다. ‘화차’의 변영주 감독도 자신의 영화제작소 ‘보임’ 사무실을 서촌에 마련했고, 가수 윤건은 이곳에 작업실과 카페를 차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촌의 문화예술 공간이 한적하고 예스러운 분위기로 주목받아온 가운데 예술인들도 하나둘씩 서촌에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하는 추세다. 2일 오후 가벼운 ‘동네 복장’으로 나온 이 감독과 서촌 곳곳을 거닐며 ‘서촌 예찬’을 들었다. ○ 화려한 홍대 앞에서 소박한 서촌으로 “홍대 앞에 살 때는 젊음과 에너지를 얻는 대신 새벽에 만취한 사람들의 토하는 소리와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깼어요. 마흔에 접어드니 새소리에 깨고 어느 골목에서나 인왕산과 북악산이 보이는 서촌에서 삶다운 삶을 찾고 싶었죠.” 유독 토박이가 많은 서촌 사람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과 이웃 간의 유대가 강하다. 이 감독이 이사를 오자 주민센터에서 전입자 대상으로 여는 ‘서촌 골목 도보 투어’에 참가하라는 공지가 날아왔다. “이런 투어가 있다는 것도 신선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었는데도 서촌 토박이 주민이 가이드로 나서 동네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통인시장에서 순대를 썰던 아주머니가 처음 보는 손님의 입에 순대를 넣어주고, 목욕탕에서는 때를 밀어주는 아저씨가 구두까지 닦으며 1인2역을 하는 등 동네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이 그에겐 정답게 다가왔다. 이 감독은 “서촌에 살면서부터 시나리오를 쓸 때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동료 영화인들과의 사이도 가까워졌다. 허진호 임상수 김정환 감독이 이 감독의 이웃사촌이고 주변에는 명필름, 인디스토리, 누리픽쳐스, 주피터필름 등 영화사들이 있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의 구정아 프로듀서가 운영하는 바 ‘퍼블릭’은 영화뿐 아니라 디자인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모여 교류하는 사랑방이 되었다. ○ 예술가 발길 잡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 서촌은 예로부터 문인 노천명 이상 윤동주, 화가 이중섭 박노수 이상범 등 유명 예술가들이 살아온 터전. 지금도 이들의 집터나 가옥, 화실이 남아 있다. 건축가 김원과 황두진, 심재명 이은 명필름 공동 대표이자 부부도 서촌 주민이다. 북촌에 살던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최근 체부동에 낡은 한옥을 얻어 한옥 수리 과정과 서촌에서의 삶 이야기를 전하는 ‘체부동 한옥 프로젝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그룹 보드카레인의 기타리스트 이해완도 홍대 앞에서 서촌으로 이사하는 등 인디뮤지션들도 서촌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최근 서촌에는 작은 갤러리, 출판사, 서점, 카페 등이 골목 사이사이에 들어서고 각종 문화행사를 열면서 이 일대가 문화의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7월에는 청운동에 윤동주 문학관이 문을 열었고, 이상이 살던 통인동 집터에 세워진 가옥을 문화공간으로 꾸민 ‘이상의 집’이 1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이상의 집은 내년 4월까지 이상, 근대, 경복궁 서측 지역 등을 주제로 음악 문학 영화 미술 건축 관련 문화행사를 선보이는 ‘통인동 제비다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7월에는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한 폭의 배경이 된 인왕산 수성동계곡이 복원, 공개됐다. 옛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정선의 그림 속 경관을 살린 것이다. 서정주 시인 등 많은 예술인이 묵었던 80여 년 역사의 통의동 보안여관은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인다. 2006년 출판사 푸른역사를 용산구 동자동에서 통의동으로 옮긴 박혜숙 대표는 “인왕산 경복궁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서울광장 교보문고처럼 최신 문화가 진행되는 현장과도 가깝다”며 “서촌은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곳으로 출판사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통의동 한옥에 자리한 갤러리인 사진 위주 류가헌의 박미경 관장은 “서촌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관람객 수는 적지만 관람객들은 오직 전시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단골이 되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한적한 문화 마을 서촌이 카페와 가게들로 급격히 상업화된 삼청동이나 관광객이 몰리는 북촌처럼 변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촌에 살며 마을소식지를 발간하고 책 ‘서촌방향’을 출간한 설재우 씨는 “서촌은 청와대와 가까워 개발에 규제나 제약이 많아 옛 모습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 지나치게 상업화되지 않도록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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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예작가 6인, 美 만화계 마음 사로잡다

    “다섯 사람이 할 일을 혼자 다하는 한국인의 끈기와, 동서양의 이미지를 조합한 그림체에 미국 회사들이 반했죠.” 한국의 ‘그래픽 노블’(소설처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과 구성을 지닌 만화책)을 이끌어갈 신예 작가들이 입을 모았다. 최준혁 작가(32)를 비롯한 작가 6명은 미국 그래픽 노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K-스튜디오’를 차리고 여섯 달간의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기획한 ‘K-코믹스 글로벌 공동창작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그래픽 노블은 미국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DC코믹스의 ‘슈퍼맨’ ‘배트맨’ 등으로 대표된다. 원작뿐만 아니라 영화화 등을 통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개념 자체가 얼마간 생소한 만큼 저변이 넓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K-스튜디오에 둥지를 튼 작가들은 100여 일이 지난 현재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혜미 작가(24·여)는 세계적인 호러물 ‘헬레이저’의 1권 작화 작업에 참여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스토리보드에서 최종 원고까지 책임지는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고 2권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만화가들이 단순 채색 작업이나 스케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장 작가는 “처음에는 미국 시장에 녹아들기 위한 미국식 만화로 발돋움을 시작하겠지만 그 뒤엔 나만의 이야기와 한국인의 마음에도 호소할 수 있는 창작만화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 그래픽 노블 회사와 손잡고 작업하는 작가도 생겼다. 마블코믹스는 윤중근 작가(28)와 김락희 작가(28)에게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벌린 스튜디오’ 출판사는 이찬혁 작가(27)에게 만화 ‘The Abnormal’의 3차원(3D) 페인팅을 맡겼다. 세계적인 게임 콘셉트아티스트로 꼽히는 캉 리는 이인혁 작가(27)의 홈페이지와 포트폴리오를 본 뒤 게임 ‘Hwaken’의 그래픽노블 아티스트 역할을 제안했다. 이처럼 미국 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인 매니저와 미국 현지 출판 관계자가 6명의 포트폴리오를 들고 직접 뛰어다닌 덕분이다. 이인혁 작가는 “내 그림으로 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그래픽 노블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며 “‘마블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현재 마블의 그래픽노블 테스트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유의 끈기와 책임감으로 단시간 내에 혼자 ‘풀 페인팅’(만화의 올 컬러 작업)이 가능한 것을 한국 작가들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필, 잉크, 컬러, 원고, 표지 작업이 모두 분화돼 있다. 이현세 만화가 겸 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히어로물 일색인 미국에서 동양적 그림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가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후배 작가들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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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웹툰 休載공지 한컷에 아쉬웠던 독자 마음 사르르

    ‘잘 만든 휴재 공지 하나, 열 에피소드보다 낫다?’ 매일 아침 좋아하는 웹툰의 새 에피소드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회사원 김나현 씨(26·여). 한 주 내내 손꼽아 기다렸던 웹툰이 제때 올라오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게시판에 ‘담당자님 지금 주무십니까?’ 하고 댓글을 달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주는 쉽니다’ 하는 갑작스러운 휴재(休載) 공지가 걸리면 더럭 분노가 일기도 한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들은 이따금 사정상 업데이트가 어려울 경우 연재를 쉰다며 휴재를 알린다. 보통은 포털 담당자 측에서 ‘○○○ 작가의 △△△는 이번 주 작가 개인 사정으로 쉽니다’ 정도를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가들이 직접 간단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 올리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휴재를 알리면서 작가 본인이 느끼는 독자에 대한 미안함으로 독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상쇄하기도 한다. ‘역전! 야매요리’의 정다정 작가는 지난달 19일 휴재 당시 평소에 받았던 질문들을 추려 모은 내용을 Q&A 식으로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재료는 어디서 구하나’ ‘오븐은 살 생각 없나’ ‘남자친구 언제 생기나’ 등 17가지 질문에 재치 있게 답변해 호평을 받았다. 일부 댓글에는 ‘Q&A 휴재 공지가 웹툰보다 더 재밌다’는 의견도 나왔다. 휴재 공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작가가 평소에 얼마나 성실했느냐와 작가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2주 전 2화를 쉬었던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평소 긴박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만큼 휴재 공지가 나간 뒤 “열심히 하셨으니까 쉬셔도 된다” “푹 쉬고 더 좋은 작품 만들어 달라. 기대하겠다” 등의 격려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 웹툰 ‘결혼해도 똑같네’의 네온비 작가는 자신의 생활 이야기를 작품 속에 털어놓다 보니 휴재를 알려도 사정을 잘 아는 독자들이 알아서 이해하고 오히려 건강을 염려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휴재가 자주 이어지는 작가는 독자로부터 외면당하기 쉽다. 웹툰을 평가하는 별점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품의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는 등 이름을 알린 한 유명 작가는 스토리상 비약이 심하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계속되면서 휴재를 선언했다. 그러자 평소 불규칙한 업데이트에 불만을 품었던 독자들이 “지난주에 작가가 사인회 다니는 것 봤다”며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결국 평점이 꽤 크게 하락하면서 작가는 ‘두 달간 휴재’라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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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남성호르몬의 시대는 가고 일하는 여자들이 왔다…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나는 30대 평범한 ‘주부아저씨’입니다. 낮에는 20개월 된 아들을 돌보고 밤에는 야간 로스쿨을 다니지요. 가끔 집에 널린 물건들을 치우곤 하지만, 빨래나 요리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알면 기절초풍하겠지만 두드러기가 난 아들에게 양동이에 찬물을 가득 채워 놓고 “저런, 화끈거리겠군. 터프가이, 어서 들어가!”라고 시킨 적도 있어요. 아내는 유명 로펌에 취직해 매주 80시간을 일합니다. 처음 아내에게 로스쿨 진학을 제안한 건 나였어요.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그녀는 줄곧 우수한 성적을 받더니 연봉 15만 달러짜리 일자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나는 돈을 안 벌어도 상관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요. 아내가 우리 가족의 부양자니 의당 뒷바라지를 해야 합니다.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남자’라고요? 천만에요. 이기고 싶으면 타석에 제일 잘 치는 타자를 내보내야죠. 누가 우리 집에 쌀을 더 가져올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야 살아남는 겁니다. 요즘은 여성이 룰을 만들고 남성은 따르는 세상입니다. ‘왈가닥 루시’(1950년대 미국 CBS가 방영한 시트콤)에서 주인공 부부가 서로 직업을 바꾼 뒤 일과를 마치고 부인이 “나는 집에 돈 벌어다 주는 일에는 소질이 없네요”라고 하던 건 다 고릿적 이야기일 뿐이에요.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현대적인 결혼이나 젠더 역할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2009년 미국 일자리 중 절반가량을 여성이 차지하면서 남성을 앞질렀어요. 인도 빈민지역 여성들은 남성보다 영어 습득속도가 빨라 글로벌 콜센터 수요를 충족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여자들이 민간 기업의 40% 이상을 소유합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새롭게 등장한 사회현상들도 많습니다. 마음은 주지 않고 일회성으로 성관계를 맺고 끝내는 ‘훅업(hookup)문화’가 대학가 여성들 사이에 팽배하고 때때로 그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남성도 존재합니다. ‘자기 돈으로 방세 다 내고, 먹고 싶은 거 사먹고, 옷도 사 입어서 남자 없이도 잘 산다’며 자신 없으면 오지 말라 경고하는 유행가 가사들이 넘쳐난다는 점, 전반적인 남성 체포율이 줄어드는 대신 여성 체포율과 범죄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꾸준히 증가한다(미국 기준)는 점도 주목할 만하죠. 책 제목이 도발적인가요? 내용은 더 파격적입니다. 한국의 골드미스, 중국의 ‘성뉘(剩女)’를 멋지다고 찬탄하기 위해, 혹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닙니다. ‘남성들이여 들고 일어나라’며 부추기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외려 현실을 직시하게끔 도와주려는 책입니다. 성공한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를 통해 남성이 살아갈 방도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종말’은 남성성, 가부장제가 지배하던 자리를 유연한 여성성과 가모장제가 대신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학에서 페미니즘 이론 수업을 한두 개쯤 듣고 주디스 버틀러 정도 읽은 ‘배운 남자들’에게 고합니다. “유연해집시다, 남성동지들. 안타깝지만 마초의 시대는 갔어요!”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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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삶의 낙은 없고 피곤하기만 한 당신에게­…

    아침마다 숱한 의무와 강제로 범벅된 삶을 향해 행군하는 보통 사람의 하루는 피곤함과 불안함, 번민으로 막을 내린다. 삶의 낙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보통 사람의 복사본이 아닌 행복한 사람의 원본이 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잘못된 자아비판과 자기 비난을 그만두고 명상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라고 주문을 걸어보기를 제안한다. ‘기대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굳게 믿는 이에게라면 좋은 지침서가 될지 모르지만,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새로운 조언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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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으로 가는 길 책 한 권 읽어요

    울긋불긋한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이 늘면서 산과 숲속 곳곳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과 독서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번잡한 일상을 뒤로하고 비싼 음료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분위기 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서울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는 매표소를 재활용한 ‘시 도서관’이 있다. 국내외 시집 4000여 권을 모아둔 곳이다. 10평 남짓한 단층 건물이지만 주말엔 100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려와 시집을 보거나 빌려간다. 평일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 입구에서 만난 등산객 전영훈 씨(56)는 “시집은 얇아서 휴대도 간편하고,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이곳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입구 1광장에는 철거 예정이었던 관리초소가 ‘숲속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해 등산객을 맞는다. 환경 및 어린이책을 비롯해 2000권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낙성대공원 도서관 등 관악산 근처에만 독서공간이 5, 6곳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내에는 은평구 불광동 은평구립도서관과 연계된 ‘무인도서예약 대출 및 자가반납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북한산 등산객들과 주민들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이 시스템에서 책을 받아보고 반납할 수 있다. 대출 예약은 인터넷으로 미리 해두어야 한다. 떨어지는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숲속도 품격 있는 독서공간이 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에는 ‘남산 다람쥐 문고’가 인기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에는 약 400권의 문학책이 있다. 책장에 조그맣게 자리한 표지가 정겹다. ‘남산공원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손수 만든 작은 책장과 의자로 꾸며진 작은 쉼터 및 도서관입니다.’ 남산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부터 산책 도중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들른 노부부까지 나무 밑동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책읽기 좋은 곳이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의 ‘숲속 새참도서방’과 ‘팔각정자 고구려정 도서함’에서도 무르익은 늦가을 향기를 맡으며 운치 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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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짜 생물 이야기’ 출간 달팽이 박사 권오길 교수… ‘怪’자가 세상을 바꿉니다

    “어무이, 나도 학교 보내주이소!” 열네 살, 지게를 패대기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뒷산에서 퇴비할 풀을 한 짐 지고 내려오다가 중학교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우연히 본 게 화근이었다. 집으로 오자마자 마당에 지게를 내던지고 발로 차며 울부짖었다. “나보다 공부 못하던 놈들도 다 중학교 다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지게를 지고 살아야 합니꺼?”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자신의 몫으로 마련된 지게와 집안의 가난을 동시에 둘러메고 산으로 향해야 했던 소년은 그 길로 배움의 끈을 다시 붙들었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해진 그의 이름 석 자 앞엔 ‘달팽이 박사’라는 별칭이 꼭 따라붙는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72)가 새 책 ‘괴짜 생물이야기’(을유문화사)를 냈다. 3년 가까이 교수신문에 연재해온 칼럼 ‘권오길의 세상읽기 사람읽기’를 추려 모아 새로 썼다. “또래들보다 배움이 늦었어요.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은 시간 동안 산과 들에서 보고 자란 동물과 식물이 제겐 교과서나 다름없었습니다.” 생물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생계를 잇기 위해 고교 교단에 섰던 권 교수. 밤낮으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을 읽던 어느 날 잡지의 한 면을 가득 채운 달팽이 사진을 보고 그는 달팽이 박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980년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20년 넘게 주말마다 접사렌즈를 들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미기록종 달팽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가 쓴 달팽이를 비롯한 연체동물에 관한 논문만 80편이 넘는다. 그는 “달팽이를 연구하다 보니 달팽이의 굼뜬 모습까지 닮아버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괴짜, 괴팍함, 괴상함 이런 것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절대 ‘괴’자를 예사롭게 보면 안 돼요.” 권 교수는 생물을 소재로 대중적 글쓰기를 시도한 1세대 지식인이다. ‘꿈꾸는 달팽이’ ‘인체기행’ ‘원색한국패류도감’ ‘생물의 애옥살이’ 등이 그 결과물이다. 새 책 속에 실린 다채로운 생물이야기도 이웃집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듯하다. 유년 시절의 체험담을 섞어 이나 빈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사람은 모두 평발로 태어나며 똥오줌의 색은 적혈구의 시체를 보여준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전한다. 그는 요즘 속담과 우리말에 담긴 생물들을 재발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칡과 등나무가 얽혀 ‘갈등’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고 ‘옹고집’은 송골매가 어원이라는 사실을 일러 주는 책을 준비 중이다. 자연을 벗 삼기 어려운 요즘 어린이들에게 ‘과학심’(과학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비 온 뒤 지렁이 만지면서 물어보면 더럽다고 내치는 부모들이 많으면서 해마다 노벨상 과학부문 수상자 발표될 때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고 개탄합니다. 어린이날에 비싼 장난감 대신 해부현미경을 사주세요. 손톱도 머리카락도 관찰하다 보면 과학심이 곧 국력이 될 겁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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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루소 연애소설 한편이 신분 경계를 허물다

    ‘논리’란 세상을 단순화하는 방법이다. 명징한 대신 편협하다. 그래서 논쟁을 부른다. 논리는 불편한 토론을 즐겨야 그 편협함을 극복할 수 있다. 만일 어떤 논리에 권력이 더해지면 독재가 시작된다. 논쟁이 사라지고 끔찍한 현실이 만들어진다. 반면 ‘스토리’는 세상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규정하려고 들면 애매할지 모르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런 스토리는 공감대를 타고 느슨한 연대를 만든다. 저자의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이 담긴다. 인간이 가진 소통도구인 말과 글이 신비로운 상징체계이기 때문이다. 논리가 그 신비스러움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면 스토리는 최대화하는 방식이다. 장 자크 루소가 이런 예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저술은 ‘사회계약론’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달랐다. 평민과 귀족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 ‘신엘로이즈’였다. 사실 ‘사회계약론’은 ‘논리적’인 지식인들에게 좀 인기가 있었을 뿐이다. 예를 들면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보낸 로베스피에르가 어디에나 들고 다녔던 책이다. 그는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공포정치를 열었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죽였고 결국 자신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논리의 숙명을 그에게서 보는 듯하다. ‘신엘로이즈’는 명실공히 그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1761년에 출간된 뒤 1800년까지 프랑스어판만 115쇄를 찍었다. 세상에 115쇄라니! 인쇄소에서 책을 찍는 속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시간 단위로 돈을 받고 대여했을 정도다. 신분의 차이나 남자와 여자, 나이와도 상관없이 모두가 이 소설에 열광했다.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소설에는 신분 차이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분 제도가 그 절절한 사랑을 가로막은 것이다. 이야기는 여주인공인 쥘리가 죽으면서 끝난다. 쥘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를 갈라놓은 미덕은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맺어줄 거예요. 저는 그런 행복한 기대 속에서 죽어요. 당신을 죄 없이 영원히 사랑할 권리를, 그리고 한 번 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권리를 제 생명과 맞바꾸어 얻게 되어 너무 행복해요.” 당시 독자들은 이런 쥘리의 죽음에 슬픔이 아니라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이 루소에게 편지를 썼다. 그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고통, 환각, 경련, 오열’을 체험했으며 감정이 격해져 미칠 것 같다고 했고, 눈물과 한숨 그리고 고통과 희열도 느꼈다고 했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과 매우 강렬하게 동일시됐고 귀족과 평민, 주인과 하인,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동 간의 경계까지도 넘어선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그들은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들까지 모두 자신과 비슷한 감정과 이성을 가진 평등한 존재로 보게 됐다. 프랑스 대혁명을 전공한 역사가인 린 헌트는 저서 ‘인권의 발명’에서 “이런 배움의 과정이 없었다면 평등이라는 낱말에 깊은 의미를 담지 못했을 것이며 또한 정치적인 성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신엘로이즈’가 루소 전집의 한 권으로 다시 출간됐다. 그것도 ‘사회계약론’보다 먼저 나왔다. 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강창래 작가·북칼럼니스트}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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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나온 책]덤블링 트리 外

    ○ 문학 덤블링 트리(신장현 지음·실천문학사)=사막의 매서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몸을 굴리다가 물을 만나면 뿌리를 내린다는 ‘덤블링 트리’. 세상 풍파에 몸을 맡겨 유랑하듯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들을 단편소설 8편에 담았다. 1만2000원. 대장군 흑치상지(신규식 지음·산마루)=백제 말기 용맹한 장수였지만 백제 패망 후 당나라의 장수로 살아갔던 비운의 맹장(猛將) 흑치상지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 1만3000원.○ 학술 모방의 법칙(가브리엘 타르드 지음·문예출판사)=저자는 19세기 말 에밀 뒤르켐과 함께 프랑스 사회학계를 대표했던 인물.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방적 존재이며 모방이 사회 형성의 원동력임을 설파했다. 2만8000원. 정치경제학의 대답(김수행·장시복 외 지음·사회평론)=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김수행과 후학들이 2008년 일어난 세계적 경제 공황의 원인을 분석하고 자본주의의 미래를 전망한다. 2만5000원. ○ 인문·교양 마가렛 수녀는 왜 모두의 적이 되었는가(크레이그 할라인 지음·책과함께)=청빈한 삶, 기도, 명상, 순종…. 이런 단어들과 더 어울릴 법한 17세기 초 마가렛 수녀가 베들레헴 수녀원에서 추방됐다? 고해신부의 성희롱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수녀와 악령에 씌었다며 그를 거부하는 수녀원 동료 수녀들 간의 팽팽한 싸움을 통해 당대 수도원의 실상이 펼쳐진다. 1만7000원. 레볼루션 2.0(와엘 고님 지음·알에이치코리아)=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1위, 이집트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된 구글 직원 와엘 고님이 들려주는 생생한 혁명 이야기. 1만5000원.○ 실용·기타 유머수첩(한승헌 지음·범우)=가공된 유머가 아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해학을 통해 각박한 현실과 악수한다. 규격화된 언어와 사고에서 잠시 벗어나 소소한 유머로 빡빡한 일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1만2000원. 한국의 첫 재속프란치스칸 오기선(김현·조동현 지음·한국재속프란치스코회 출판부)=복음 전파와 가난한 이웃 사랑을 위해 헌신한 한국 첫 재속프란치스칸 사제 오기선의 일대기. 6000원.}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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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표절? 참고?… 저작권, 불법과 합법 사이

    본격적인 책 이야기에 앞서 몸 풀기 퀴즈 하나. 다음 중 저작권을 침해한 이는 누구일까? 하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도학찬: 야한 영화들의 베드신, 속칭 ‘엑기스’만 모아 가내수공업으로 편집한 비디오를 친구들에게 돌려 여자친구 생일선물 값을 마련했음. 둘. 영화 ‘써니’의 하춘화: 라디오에 보낸 신청곡 사연이 떡하니 당첨, 흘러나오던 인기가요를 공테이프에 녹음. 셋. 홍길동 부장: 소싯적 좋아했던 브룩 실즈의 원본 사진을 다시 촬영해 현상하고 인화해 소장했으며 책받침 등으로 사용했음. 넷. 뮤직비디오 ‘대구스타일’의 대구사나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조회수 100만여 건을 기록함. (정답은 마지막에) 해마다 시월이 되면 라디오 선곡표가 예측 가능해진다. 아마도 월초엔 바리톤 김동규의 중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월말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들릴 것이다. 노래를 들으며 또 일부는 꼭 이렇게 한마디씩 할지도 모른다. “저 가수 저 노래로 엄청 벌었을 거야. 그치?” 이 책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엔터테인먼트 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판례들을 소개한다. 위 퀴즈의 정답이 누구든, 가수 이용이 얼마를 벌든 분명한 사실은 저작권 문제가 이제 더이상 원작자와 관련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손쉽게 가수 2PM의 ‘Hands up’을 음원파일로 추출한다거나 미개봉된 외화를 한글 자막까지 달아 파일공유 사이트에 업로드할 수 있고, 개인 블로그에 인기작가의 소설작품을 연상시키는 아류작을 올릴 수도 있다. 그것이 원작에 대한 오마주든, 다 함께 즐겨보자는 ‘공리주의’의 발현이든, 원작으로부터 얻은 모티브든 모두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향유하던 문화가 모든 이의 ‘산업’이 되면서 겪게 된 변화들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저작권법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현직 법률자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업계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총 4장에 걸쳐 크게 저작권, 초상권과 패러디, 저작물 다운로드, 전속계약 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전속계약에 관한 마지막 장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돼 무료 법률상담을 받는 느낌을 준다. 익명처리가 돼 있지만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법한 다양한 사례는 타산지석의 예로 삼을 수 있다. 부록으로 실린 연기자 중심, 가수 중심 표준전속계약서도 일반인이 한 번쯤 읽어봄 직하다. 잘 알려진 외화나 우리 영화와 얽힌 저작권 이야기도 흥미롭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속 휴 그랜트가 캐럴 하나 잘 작곡한 아버지 덕에 평생을 먹고살 걱정 없게 된 사연, 영화제작사가 원곡의 저작권료를 감당할 수 없어 비틀스 노래의 커버버전(다른 가수들이 재녹음한 곡)을 쓴 영화 ‘아이 엠 샘’의 뒷이야기 등이 그렇다. 매번 신곡이 나올 때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가수, 기획사와 전속계약 해지로 법정공방에 시달리는 연기자들…. 하루가 멀다 하고 포털 사이트를 뒤덮는 이런 뉴스들의 사연이 궁금했다면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정답: 대구사나이를 제외한 나머지 셋 모두다. 복제와 전송 기술이 원작만 못하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사례들도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는 저작권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대구스타일의 경우 원저작자인 싸이의 저작권 ‘방임’ 덕에 탈이 없었다. 그 대신 원저작물까지 후광을 입은 윈윈 패러디 사례로 기록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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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 불황 출판사 먹여 살리는 엉뚱한 장르의 ‘효자 책’들

    딸려 나오는 된장찌개가 맛있어 매일 장사진을 이루는 유명 고깃집, 색다른 디저트로 손님을 끄는 파스타 전문점. 맛집의 인기비결이 주메뉴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출판사도 그렇다. 인문교양이나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가 전혀 엉뚱한 장르의 책을 팔아 먹고살기도 한다. 출판계가 만년 불황과 침체기를 겪는다 해도 출판사에는 식구들을 지탱해주는 알토란 같은 효자상품이 하나씩은 있다. 인문교양서를 출간하는 그린비의 효자상품은 ‘삐뽀삐뽀 119’ 시리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필독서다. 1996년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만 부 정도가 꾸준히 나간다. 유재건 대표는 “이 시리즈 덕분에 15년간 걱정 없이 인문서를 펴내고 있다”며 “철학책을 내서 철학책을 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철학서는 100부를 팔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인 사회평론에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효자다. 1999년 출간 이후 20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지금도 매년 1만∼2만 부가 팔린다. 윤철호 대표는 “‘영어공부…’ 덕분에 직원 월급도 제때 못 주는 악덕 업주라는 오명을 벗었다”며 “이 책을 출간한 다음 해 14억 원이라는 빚을 갚고도 수익이 남아 사회과학 책을 여러 권 냈다”고 전했다. 사회평론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브랜드 브릭스에듀케이션을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에도 영어 교재 판권을 수출하고 있다. ‘소비본능’ ‘위험한 정치경제학’ 등 경제 경영서를 전문으로 내는 더난비즈도 이종(異種) 도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자체 브랜드 북로드가 출간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5권짜리 시리즈가 약 50만 부 팔렸으며 월 2만 부씩 나간다. 경제 경영 전문 출판사인 한즈미디어도 월 1500부가 꾸준히 나가는 ‘쉽게 배우는 만화 캐릭터 데생’의 덕을 보고 있다. 문학과 인문서를 함께 내는 은행나무는 3부작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가 효자상품이다. 출판사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교보문고가 선정한 스테디셀러 목록에 5년간 이름을 올려 출판사 입지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출판계에 따르면 분야별 손익분기점은 인문교양서가 1000∼1500부, 에세이나 실용서는 2000∼3000부 정도다. 의외의 책들이 선전하자 출판사는 출판 장르 다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기옥 한즈미디어 대표는 “경제 경영서 시장이 많이 축소돼 장르 다변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쉽게 배우는 만화 시리즈’나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처럼 대상 독자와 수요가 분명한 책들이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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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편집자, 보고 있나! 대표컷-제목 선정 둘러싼 웹툰 속 작가-편집자 신경전

    포털 다음의 웹툰을 담당하는 박정서 편집장은 웹툰 속에 심심찮게 ‘박PD’로 등장한다. 네온비 작가의 ‘결혼해도 똑같네’ 3화를 보면 제목을 짓기 위해 고심하는 박PD와 작가의 전화 통화 내용이 나온다. “‘만화가의 집’ 어때요?”(작가) “좀 더 클릭을 유도하면서 신선하고, 살짝 엘레강스하면서 귀여운 느낌의 제목 없을까.”(박PD) 웹툰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작가와 편집자의 미묘한 신경전이 웹툰 보는 맛을 더해주고 있다. 웹툰 작가들에겐 ‘PD’로 불리는 포털 측 편집자가 있다. 편집자는 마감을 독촉하고, 작가와 상의해 제목을 정한다. 때로는 게임에 빠진 작가를 찾아 게임 서버에 들어가거나 만화를 접겠다는 작가를 만류하는 등의 업무를 맡기도 한다. 작가가 보내온 컷 중 대표 이미지인 ‘섬네일’을 고르는 것도 편집자의 몫이다. ‘결혼해도 똑같네’ 5화에는 소심한 작가들이 모바일 메신저로 ‘섬네일 테러’에 대해 불평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편집자는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극적인 장면을 고르기 마련.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작가가 공들여 준비한 회심의 일격이나 스토리상 반전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이를 ‘섬네일 테러’라고 부른다. 이동건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하는 ‘달콤한 인생’ 102화 ‘우주를 느끼다’에도 외주작업 담당자와의 신경전이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에는 작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개의치 않고 수정사항을 요구하는 담당자가 등장한다. 이 작가는 “문자메시지만 봐도 알아챌 수 있는데 ‘작가님…’ 이렇게 뒤에 점을 붙이면 십중팔구 수정 요청이고 ‘작가님!’ 하고 느낌표가 붙으면 확정이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편집자가 악당으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연재를 거르자는 제안을 하고(추혜연 ‘창백한 말’), 작가들을 모아 제주도 여행을 주선하기도 한다(디디 ‘아귀’). 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은 “편집자는 작가의 스타일이나 스토리에는 거의 손대지 않는다. 특히 결말에는 이견을 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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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人]“명연주자의 자서전 읽으며 연주 내공 쌓아요”

    단정한 차림새와 해맑은 미소, 뛰어난 기교로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8). 연세대 관현악과 교수이자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열리는 뮤직알프여름음악캠프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를 19일 오전 전화로 만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오래했던 터라 외국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좋아해요.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과 도전하는 모습이 꼭 예술가들의 삶과 닮아 있다고나 할까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으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고,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음미하며 ‘인생이란 건 순리대로 흘러가기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힘들다’는 진리를 얻기도 했다. ‘싯다르타’는 주인공이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노장사상과 같은 동양의 초월주의를 강조한 작품이다. ‘인간의 굴레’는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 필립 케어리라는 기형아이자 평범한 한 시민의 유년 시절부터 30세까지의 반생을 그렸다. 강 교수는 예후디 메뉴인, 조지프 시게티 등 20세기에 활동했던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자서전도 즐겨 읽는다. 별로 연주되지 않은 곡들을 연주하거나 재발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메뉴인, 깊고 절제된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시게티. 둘은 음악뿐 아니라 글로도 강 교수에게 자극을 주었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공연 당일에 스스로 만족하는 완벽한 연주를 해내는 건 아직도 어려워요. 그런 책들을 읽으면 내면을 다스리거나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할 때 큰 도움이 되지요.”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뉴스나 잡지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휴먼 드라마가 픽션보다 더 흥미로울 때가 있다”고 했다. 애정을 가지고 음악과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것도 뉴스 덕분이라는 것이다. 여덟 살에 첫 연주회를 가진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는 열두 살 때 동아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뒤 1967년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서도 각종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하고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강 교수는 어려운 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베풀 줄 안다. 2000년부터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함께 열어 온 희망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는 17일 부산 첫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20일), 대구(21일), 서울(22)에서 차례로 열린다. 공연 수익금은 저소득·보호 아동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행복한 홈스쿨’의 야간보호교실인 별빛학교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저소득 계층의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무료로 제공하고 레슨해주는 ‘사랑의 바이올린’ 정기 연주회에도 참여하고 저소득 아동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비행기 위에서 보면 조그만 땅에서 사람들이 아등바등 제 할 일 하고 살기 바쁜 게 사소한 일처럼 보이잖아요. 사람들이 욕망을 이루고 목표를 높이 두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모두가 자신보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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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젊은 中지식인, 모국의 오만에 일침 날리다

    젊기 때문인가. 모국을 겨눈 비판의 칼날이 거침없고 예리하다. 문화대혁명(1966∼1976) 직후에 태어난 저자가 이념에 종속돼 현실비판적인 시각을 상실한 중국 지식인층과 지도층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놓는다. ‘독재와 자본의 유혹에 빠져 있는’ 중국의 새로운 이미지, 검열제도, 사회 심리, 체제 비판가에 대한 이야기를 11장에 걸쳐 자유롭게 서술했다. “중국이 대외를 향한 문을 걸어 잠그고 거만한 목소리로 다른 나라를 꾸짖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따끔한 지적은 영토분쟁 등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는 현재 상황을 시사하는 듯하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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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나온 책]물의 연인들 外

    ○ 물의 연인들(김선우 지음·민음사)=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세 번째 장편소설. 와이 강(江)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강이 처한 위기와 동일시하며 인간과 강이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으려 한다. 1만2000원.○ 레오파드(요 네스뵈 지음·비채)=올해 초 장편 ‘스노우맨’으로 관심을 모은 저자의 차기작. 또다시 연쇄살인자를 쫓게 된 주인공 해리 홀레가 전작의 범인인 ‘스노우맨’에게서 조언을 얻는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1만8500원.○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릭 홉스봄 지음·까치)=최근 작고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1956년부터 2009년까지 쓴 글을 모은 마지막 저작.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에 마르크스 사상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만3000원. ○ 종의 기원 이펙트(재닛 브라운 지음·세종서적)=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기 전에도 창조론에 회의를 품은 학자들은 이미 다윈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었다. ‘종의 기원’이 어떻게 위대한 과학서로 평가받게 되었는지 파헤친다. 1만4000원. ○ 언론과 인격권(김재형 지음·박영사)=명예훼손, 피의사실의 보도, 정정보도청구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언론보도의 인격권 침해 사례와 법률 규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직 언론인들이 참고해도 유용할 듯. 2만5000원. ○ 뇌의 미래(미겔 니코렐리스 지음·김영사)=영화 ‘아바타’ ‘매트릭스’ ‘공각기동대’처럼 인간의 생각을 그대로 주입하는 첨단기술은 실현 가능할까. 인공지능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가 공개하는 최첨단 뇌과학의 역사와 미래가 담겨 있다. 2만2000원. ○ 인도여행(전세중 지음·문현)=인도는 아직 멀었다? 7박 9일간 인도 북부지방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인도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은 여행기. 아름다운 색채의 사진들과 생생한 글이 인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2만1000원.○ 고릴라를 쏘다(한상균 지음·마로니에북스)=정답도 오답도 없는 사진의 세계. 2006년 독일 월드컵 기간에 생생한 경기 현장을 담기 위해 선수들의 ‘굴욕사진’을 자주 찍어 ‘안티기자’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의 포토에세이. 1만5000원.}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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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 무상복지로 생산성 정체… 부지런한 한국 고속성장에 놀라움”

    “‘쿠웨이트는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다’가 우리의 외교 모토다.” 쿠웨이트 외교의 상징적인 존재인 압둘라 비샤라 전 유엔 대사(70·사진)는 대아시아 외교정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걸프 만 연안의 산유국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협력해 종합적인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걸프협력이사회(GCC) 초대 회장을 13년간 지냈다. 16, 17일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 정상회의를 앞둔 14일 비샤라 전 대사를 만났다. 동아시아의 눈부신 발전과 다양성을 높이 평가한 그는 특히 한국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대표부 대사를 지내던 1970년대만 해도 남한 경제상황은 파키스탄, 이집트, 멕시코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성으로 단시간에 국제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는 최근 중동 지역에 세를 확장한 중국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 거부에 “실망스러웠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아랍의 봄에 대해 그는 “국가별로 다양한 민주주의의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고 개인이 자유의사를 표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왕정국가의 연합이기도 한 GCC는 아랍의 봄을 피해갔다. 석유 수입으로 번 돈을 풀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쿠웨이트는 국내총생산(GDP)의 73%, 정부 재정수입의 94%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산유국형 경제구조. 석유가 고갈되면 국가 경제가 한순간에 파탄날 수 있는 취약한 구조인데도 교육, 의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에게 보조금 2만 달러(약 2213만 원)를 지급하고 희망자에게 주택용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시혜성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오일머니로 국민을 배부르게 해도 국가생산성에는 도움이 안 되는 낭비성 복지가 문제”라며 “인센티브가 없어 일할 의욕을 상실하고 생산성이 제로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샤라 전 대사는 이번 ACD 정상회의가 쿠웨이트와 아시아의 경제, 문화적 협력을 도모하는 첫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미래를 아시아의 풍부한 성장 경험에서 찾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쿠웨이트=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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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에 부는 K-pop, 한국드라마 열풍 “무지한 무슬림? 몰라! 강남스타일? 봤죠!”

    “‘무지한 무슬림’은 못 봤어도 ‘강남스타일’은 봤죠.” 11일 오후 수업을 마친 쿠웨이트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담을 즐기고 있었다. 얼마 전 이슬람권에서 반미시위를 촉발시킨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내용의 ‘무지한 무슬림’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경영대, 사회대, 학생회관 등에서 무작위로 학생들을 붙잡고 물었다. 5명 중 4명꼴로 “안 봤다. 그게 뭔가?”라며 되레 질문을 해왔다. 영상을 설명하다 유튜브가 언급되고,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히자 학생들은 “‘강남스타일’ 정말 웃긴다”며 말춤 동작을 보이고 먼저 알은체를 했다.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무바라크 씨(19)는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게 있었다. ‘여자’가 도대체 무슨 뜻인가? 강남은 어디에 있는 건가?”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매스미디어 전공인 아와드 알다피어리 씨(24)도 “쿠웨이트 젊은이들 사이에서 말춤이 큰 인기”라며 옆에서 거들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실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공항을 빠져나와 취재장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차량 내에서 현지 라디오방송을 통해 ‘강남스타일’을 두 차례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김단아 씨(24)는 “얼마 전 스쿨버스 안에서 아랍어 가요 중간에 ‘강남스타일’이 중간 중간 삽입된 리믹스곡을 들었다”며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에게도 뒤늦게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고등학생인 사라 알 샤틀(17)은 “바깥에서는 차마 할 수 없지만 집에 모여서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여러 명이 말춤을 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버전의 패러디 음악도 성행하고 있다.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가 이미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전역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2월부터 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고 있는 ‘한국 문화 디와니야(Diwaniya)’는 쿠웨이트에 한국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알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디와니야는 쿠웨이트 부족사회 전통에서 나온 하나의 문화로 사랑방 좌담회, ‘타운홀 미팅’ 같이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문제를 두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1년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행사는 쿠웨이트 자원봉사자들과 운영위원회 격인 디와니야 위원회가 주축이 돼 양국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오프라인 회원 150명, 온라인 회원 400명 정도의 규모다. 김은정 참사관은 “한복과 한식, 한글, 추석 등 한국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쿠웨이트 전통문화와 풍습을 한국 교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쌍방향 소통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와니야 위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기획회의를 열고 행사를 준비한다. 또 교민 중 주부 12명으로 구성된 ‘우리문화 홍보사절단’은 지난달 추석을 주제로 열린 디와니야에서 송편 빚기를 가르치고 서예, 전통혼례 준비 등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20년 전 쿠웨이트와 이라크 전쟁을 연상시키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제일 좋다는 마리암 알미스바 씨(26)는 “디와니야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꽤 반응이 좋다”며 “나처럼 가요나 드라마로 한국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디와니야 위원회를 총괄하는 루루와 알 바삼 씨(27)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국 문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데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한국에서 보다 많은 전문 인력이 파견돼 현지에서 활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쿠웨이트=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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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서태지부터 크라잉넛까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정사(正史)는 신비롭고 야사(野史)는 흥미롭다. 권력이 만든 ‘알아둬야 하는’ 역사와 ‘알고 싶은’ 민심이 반영된 역사 사이엔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때론 정사가 갖는 권위와 야사의 말초적인 즐거움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가공할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엔 한국 가요계의 정사와 야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여 있다. 20여 년간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인터뷰와 취재자료, 리뷰 등을 토대로 만든 41명의 가수 이야기집이다. 이미자 신중현 조용필부터 서태지와 크라잉넛까지 시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의 음악철학과 음악 외적인 사연이 담겨 있다. 가수를 말하겠다고 했지만 실은 해당 가수가 만들어온 음악의 궤적을 따라 한국 가요사를 짚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41명으로 한국 가수들과 가요계를 모두 읊을 수 있을까.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전 의구심부터 든다. ‘과연 이 가수를 다뤘을까’ 하는 두 번째 의심은 ‘영원한 전설’, ‘K-pop 아이콘’ ‘고인이 된 아티스트’ 등 CD 트랙을 연상시키는 목차 앞에서 힘을 잃게 된다. 예상 가능한 가수들은 물론 가요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가수들도 시쳇말로 ‘깨알같이’ 실려 있다. 이 모든 의혹을 비웃기라도 하듯 저자는 가수마다 10쪽 내외로 알차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지루할 틈이 없다. 책에 수록된 비화나 가수의 인터뷰 편집본은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다만 에피소드와 저자 나름의 음악적 평가가 적절히 어우러져 가수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이 갖는 강점이다. 특히 간간이 소개되는, ‘전설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흥미진진하다. 어디선가 들어는 봤지만 내막은 자세히 모르는 에피소드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가리워진 길’만 김현식의 간택을 얻어 유재하가 봄여름가을겨울을 박차고 나온 이야기, 부활 김태원과 이승철이 소원했던 이유,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로 평가받을 것인가 시간이 흐른 뒤 전설이 될 것인가를 둘러싼 남진과 나훈아의 위상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읽다 보면 소개된 일부 곡을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소개된 곡들을 모두 담은 CD가 수록돼 있어서 책을 읽는 동시에 음악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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