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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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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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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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평창조직위원장 전격 사임…후임에 이희범 前 산자부 장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67)이 전격 사임했다. 후임 조직위원장에는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서울산업대 총장 등을 지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장관(67)이 내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등 그룹 내의 긴급한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하고자 조직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5일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고, 조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 계획안도 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위원장 사의 표명과 이란 방문 취소 모두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한 회장님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초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동행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지만 함께 가지 않았다. 조 회장 측이 밝힌 위원장직 사임 이유는 그룹 내 현안 수습을 위한 경영 복귀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직위, 체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조금 다른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대기업 총수 위원장에게 바랐던 재정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정부 쪽에서 탐탁지 않게 여겨 연임이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강원 도지사를 지낸 김진선 전 위원장에 이어 2014년 7월 취임한 조 위원장의 임기(2년)는 다음 달까지였다. 2011년 10월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지사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4년 7월 중도 사퇴했다. 이런 이유로 조 위원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직위는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들어 이 전 장관을 위원장 후보로 내정했다. 장관부터 대학 총장, 경제단체장, 대기업 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갖춘 내정자가 올림픽 준비와 성공적인 올림픽에 필수인 마케팅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광주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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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지 좁아진 쌍용, 새 팀 찾아 나서나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 한국 축구의 ‘쌍용’으로 불리는 둘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둘의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종료를 10여 일 앞두고 벌써부터 ‘쌍용’의 이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얻고 있는 김진수(24·호펜하임)와 박주호(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속 팀에서의 입지만 놓고 보면 기성용이 이청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하지만 EPL 내에서의 이적 가능성은 기성용이 더 높다. 기성용은 1월 프란체스코 구이돌린 감독(61)이 스완지시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부터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수비에 무게를 둔 구이돌린 감독이 공격 성향이 강한 기성용보다는 수비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팀의 36경기(2일 현재) 중 27경기에 출전해 1761분을 뛰었다. 남은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어도 2000분을 채우지 못한다. 기성용은 EPL에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모두 출전 시간 2000분을 넘겼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EPL 데뷔 후 최장인 2690분(33경기)을 뛰면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인 8골을 넣었다. 기성용처럼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원하는 EPL 구단은 많다. 이적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기성용은 2013년 8월 여름 이적시장 때도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적이 있다.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스완지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자 스스로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사정이 좀 다르다. 이청용은 출전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 앨런 파듀 감독(55)을 최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교체 선수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다. 틀어진 관계를 볼 때 파듀 감독이 크리스털팰리스의 지휘봉을 계속 잡고 있는 한 이청용이 팀에 남을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이청용이 최근 두 시즌 동안 EPL에서 다른 팀 감독들의 눈길을 끌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적을 희망해도 EPL에서는 새로운 팀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EPL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켰던 박주영(31·서울)도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로 임대됐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왓퍼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을 거쳤다. 석 달 이상 소속 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와 박주호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할 처지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2)은 3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소속 팀에서 장기간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앞으로도 계속 대표팀에 뽑아주기는 어렵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길 것을 에둘러 주문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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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4강 신화 김종부의 ‘도전, 경남 4강’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 2015∼2016정규리그에서 유벤투스가 3경기를 남겨 놓은 25일 일찌감치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세리에A 역대 최다 우승팀인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우승으로 32번째 정상을 밟으며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런 유벤투스에도 흑역사가 있다. 2005∼2006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승부 조작이 들통 났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강등과 함께 시즌 시작을 승점 ―17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도 받았다. 시즌 도중 징계 완화로 마이너스 승점 6점을 감경받은 유벤투스는 결국 2부 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1부 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에도 2006∼2007시즌의 유벤투스와 사정이 비슷한 팀이 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경남이다. 경남 구단은 돈을 주고 심판을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7000만 원의 벌금과 함께 2016시즌을 승점 ―10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를 받았다. 한 시즌을 마이너스 승점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는 국내 프로축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경남의 새 감독으로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의 주역 김종부 감독(51·사진)이 부임했다. 경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했다. “4월 안에 승점 앞에 마이너스 표시를 없애는 게 1차 목표다.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노릴 수 있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드는 게 2차 목표다.” 김 감독의 얘기를 들은 다른 팀에서는 콧방귀를 뀌었다. 강원의 공격수 최진호(27)가 “경남한테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든다. 그냥 누르면 승점이 나오는 승점 자판기 같은 팀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6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2승 2무 2패, 승점 ―2로 11개 팀 중 최하위다. 감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면 승점 8로 부천에 골 득실차에서 뒤진 6위다. 경남은 30일 부천과의 안방경기에서 승리하면 김 감독이 얘기한 4월 내 마이너스 승점 탈출을 이루게 된다. 김 감독은 “징계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전 경기에서 안산(1위)에 많은(5골)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수비는 그런대로 괜찮다. 문제는 공격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공격수 크리스찬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미드필더 배기종이 가세하면 공격력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팀 같은 상황에서도 1부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경남은 올 시즌 6경기에서 4골에 그쳤지만 김 감독은 지금의 선수 구성으로 볼 때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보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감점 10점의 핸디캡을 안은 경남을 4위 안에 들게 해 클래식 승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감독 김종부를 클래식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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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경남 지휘봉 잡은 김종부 감독 “4강이 목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 2015~2016정규리그에서 유벤투스가 3경기를 남겨 놓은 25일 일찌감치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세리에A 역대 최다 우승팀인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우승으로 32번째 정상을 밟으며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런 유벤투스에도 흑역사가 있었다. 2005~2006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승부 조작이 들통났기 때문이었다. 유벤투스는 강등과 함께 시즌 시작을 승점 ―17점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도 받았다. 시즌 도중 징계 완화로 마이너스 승점 6점을 감경 받은 유벤투스는 결국 2부 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1부 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에도 2006~2007시즌의 유벤투스와 사정이 비슷한 팀이 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경남이다. 경남 구단은 돈을 주고 심판을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7000만 원의 벌금과 함께 2016시즌을 승점 ―10점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를 받았다. 한 시즌을 마이너스 승점에서 시작하라는 징계는 국내 프로축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경남의 새 감독으로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의 주역 김종부 감독(51)이 부임했다. 경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했다. “4월 안에 승점 앞에 마이너스 표시를 없애는 게 1차 목표다.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노릴 수 있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드는 게 2차 목표다.” 김 감독의 얘기를 들은 다른 팀에서는 콧방귀를 뀌었다. 강원의 공격수 최진호(27)가 “경남한테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든다. 그냥 누르면 승점이 나오는 승점 자판기 같은 팀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6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2승 2무 2패, 승점 ―2로 11개 팀 중 최하위다. 감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면 승점 8로 부천에 골 득실차에서 뒤진 6위다. 경남은 30일 부천과의 안방경기에서 승리하면 김 감독이 얘기한 4월 내 마이너스 승점 탈출을 이루게 된다. 김 감독은 “징계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전 경기에서 안산(1위)에 많은(5골)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수비는 그런대로 괜찮다. 문제는 공격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공격수 크리스찬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미드필더 배기종이 가세하면 공격력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팀 같은 상황에서도 1부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경남은 올 시즌 6경기에서 4골에 그쳤지만 김 감독은 지금의 선수 구성으로 볼 때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보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감점 10점의 핸디캡을 안은 경남을 4위 안에 들게 해 클래식 승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감독 김종부를 클래식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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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올림픽 D-100]‘대한민국 명품’ 양궁, 올림픽 전 종목 금메달 꿈 이번엔 꼭 쏜다

    《한국 양궁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 여자 단체전을 7연패하는 등 올림픽에서 19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로 모두 34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 19개는 한국이 여름 올림픽에 출전했던 종목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양궁은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신궁(神弓)’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도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올림픽 때마다 한국 양궁의 목표였던 전 종목(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4개 종목) 석권은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전 종목 석권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당시 한국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남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쳐 금메달 싹쓸이를 놓쳤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명품’ 양궁 남녀 국가대표를 소개한다.(국가대표 선발전 순위 순)》 대표팀 향후일정1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대표팀 6명은 선발전이 끝난 당일 바로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하루 500발 이상의 화살을 쏘는 강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오전 훈련을, 오후 2∼6시 오후 훈련을 한다.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부터는 자율 훈련이지만 선수들은 다 나와 또 활을 쏜다. 남녀 대표팀은 훈련 때 2발씩 3세트를 쏜 뒤 점수가 가장 낮은 2명이 70m 거리의 과녁에 꽂힌 화살을 되찾아 오기로 하는 내기도 해가면서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다. 5월 10일부터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연맹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이 대회를 대비한 국내 우수 팀 초청 경기를 27, 28일 이틀간 태릉선수촌에서 치른다. 남자 대표팀은 현대제철, 계양구청, 코오롱과 여자 대표팀은 청주시청, 현대백화점, LH와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6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까지 출전하고, 7월 말쯤 결전지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난다. 대표팀은 1월 브라질 현지에서 한 차례 전지훈련을 했었다.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1위 절정의 기량최미선(20·광주여대)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여자부 1위를 했다. 19일 끝난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최미선은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인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보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에 따른 가산점 2점을 받았는데도 최미선이 더 앞섰다. 현재 세계 랭킹 1위로 지난해 9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개인전에서도 1위를 하는 등 대표팀 막내이지만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 한 번 해 볼 사람” 하고 묻는 선생님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양궁을 하게 됐다. 당시는 양궁이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평소 표정이 무뚝뚝해 “화났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알고 보면 쾌활한 성격이다. 별 모양의 귀걸이와 원숭이 인형을 좋아한다.  한국 양국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 노려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런던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으로 한국 양국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노린다. 3명을 뽑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2위를 했다. 세계 랭킹은 2위. 런던 올림픽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슬럼프를 겪었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코페하겐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남녀 대표팀 6명 중 유일한 올림픽 무대 경험자다. 하지만 기보배는 “차라리 처음 나가는 올림픽이면 좋겠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위압감과 부담감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준비했던 런던 대회 때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당시 기보배의 부모님은 방과 후 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허락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엘리트 체육이어서 처음에는 다소 난감해했다고 한다. 쾌활한 성격이고, 손톱 가꾸기를 좋아한다.  4년전 아픔딛고 합류…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장혜진(29·LH)1987년 5월생으로 남녀 대표팀 중 나이가 가장 많지만 1988년 2월생인 기보배와는 친구다. 이번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3위로 리우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면서 4년 전의 아픔을 털어냈다. 장혜진은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했었다. 이런 아픔을 겪어본 때문인지 19일 최종 선발전에서 4위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배 강채영(20·경희대)을 꼭 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4년에 인천 아시아경기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같은 해 월드컵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세계 랭킹은 6위.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아주 쾌활한 성격으로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대표팀 동료들 얘기로는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잘 놓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나이가 어린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누나, 누나” 하면서 아주 잘 따른다.  세계 랭킹 1위로 올림픽 첫 출전의 꿈 이뤄김우진(24·청주시청)세계 랭킹 1위로 국가대표 남자부 최종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이뤘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이어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남자 양궁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예선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한동안 부진했다.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 2관왕에 이어 9월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를 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두 살 위 형이 먼저 시작한 양궁을 신기하게 쳐다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에 입문했다. 별명은 ‘숙희’. 러시아 용병을 떠올리게 하는 강인한 인상 때문에 처음엔 ‘우진스키’로 불리다가 숙희가 됐다. 인상과는 달리 사교성이 좋은 편이다. 프레올림픽서 개인전 3위… 자신감이 장점구본찬(23·현대제철)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을 2위로 통과했고, 세계 랭킹은 4위. 지난해 프레올림픽 개인전에서 3위를 해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양궁은 초등학교 5년 때 시작했다. 당시 양궁부 감독을 맡고 있던 담임선생님이 양궁부에 들어오면 용돈으로 매일 1000원을 주겠다는 얘기에 덜컥 가입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일주일 정도 용돈을 주다 말았다. 그래도 양궁은 계속 했다. 그는 “한 달 정도 해보고 재미가 없으면 그만두려고 했는데 양궁이 재미있었다. 솔직히 공부보다는 양궁이 낫겠지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부 장혜진과 함께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초등학생 때 어머니가 “양궁은 차분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촐싹대는 성격에 무슨 양궁이냐”며 말렸을 정도로 외향적인 성격이다.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어떤 대회를 나가도 자신감이 넘치는 게 장점이다. 작년 광주 U대회 3관왕… 마지막 슈터로 제격이승윤(21·코오롱)세계 랭킹 2위로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3위를 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강원체고 3학년이던 2013년 안탈리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르면서 남자 양궁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개인, 단체, 혼성전 3관왕을 차지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 지난해 7월 당시에는 세계 랭킹 1위였다. 이승윤은 담력이 좋아 김우진, 구본찬과 함께 출전했던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리커브 단체전에서 마지막 슈터를 맡았다. 셋이 함께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우진이 1번, 구본찬이 2번으로 나서고, 이승윤이 마지막 슈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은 3명의 남자 대표팀 중 가장 조용한 성격이다. 훈련이 없을 때에도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장난감 조립을 좋아한다. 양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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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이 부른 ‘서울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무패(4승 1무)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서울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24일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서울의 6연승은 7연승을 했던 2013년 7월 7일∼8월 15일 이후 세 시즌 만이다. 승점 18(6승 1패)이 된 서울은 이날 상주와 2-2로 비긴 전북(승점 13·3승 4무)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7분 만에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안까지 침투한 뒤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날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던 일본과의 경기 때 터진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서울은 이날 데얀이 전반 9분에 선취골을 넣었고, 아드리아노가 데얀이 득점할 때 도움을 기록하면서 ‘아데박 트리오’가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서울은 올 시즌 7경기에서 기록한 팀 득점(16골)의 75%인 12골을 아데박 트리오가 만들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가 5골, 박주영이 4골(4위), 데얀이 3골(6위)을 넣었다. 전북은 후반 17분 상주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전북은 올 시즌 네 차례의 무승부 중 세 번을 앞서가다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기록했다. 한 번은 0-0 무승부였다. 3무 3패를 기록 중이던 전남은 포항을 1-0으로 꺾고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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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부리람 제물로 16강 진출

    K리그 클래식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로 나선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무패 행진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F조 부리람(태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13(4승 1무)이 된 서울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결정지으면서 ACL에 참가한 K리그 클래식 4개 팀(서울, 전북, 수원, 포항)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전반 24분 데얀의 선취 골과 전반 43분 박용우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부리람에 한 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의 다카하기는 장기인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로 데얀과 박용우가 헤딩 골을 넣을 때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6강 진출을 빨리 확정해 K리그 경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FC도쿄(일본)와의 방문경기에서 김보경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3-0의 완승을 거두고 승점 9(3승 2패)를 기록하면서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전반 35분 김보경의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 이재성, 후반 추가시간 고무열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완승했다. 한편 H조의 포항(승점 4)은 이날 같은 조 1위 시드니(호주·승점 10)와 2위 우라와 레즈(일본·8점)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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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절치부심… 양궁 김우진 리우행 태극마크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남녀 각 3명을 뽑는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4위에 머물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김우진(24·청주시청)과 장혜진(29·LH)이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이뤘다. 김우진은 19일 대전 유성구 LH연수원 운동장에서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부 리커브 국가대표 2차 평가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순위 점수 6점을 얻었다. 1차 평가전에서 1위로 8점을 챙겼던 김우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가산점(2점)까지 보태 총 16점으로 전체 8명 중 1위에 오르면서 4년 전의 아픔을 씻었다.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은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개인전 예선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김우진은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 2관왕에 이어 9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우진은 “드디어 간다. 4년 전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오늘 탈락한 선수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 2차 평가전 합계 2위를 한 구본찬(23·현대재철)과 3위 이승윤(21·코오롱)도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실현했다.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5·현대제철)은 6위로 탈락했다. 1, 2차 평가전 합계 3위를 차지한 장혜진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이루면서 4년 전의 아픔을 털어냈다. 장혜진은 1위를 한 최미선(20·광주여대), 2위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와 함께 팀을 이뤄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한다. 대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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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진-장혜진, 양궁 대표팀에 선발…올림픽 첫 출전 꿈 이뤄져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남녀 각 3명을 뽑는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4위에 머물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김우진(24·청주시청)과 장혜진(29·LH)이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이뤘다. 김우진은 19일 대전 유성구 LH연수원 운동장에서 끝난 2018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부 리커브 국가대표 2차 평가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순위 점수 6점을 얻었다. 1차 평가전에서 1위로 8점을 챙겼던 김우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가산점(2점)까지 보태 총 16점으로 전체 8명 중 1위에 오르면서 4년 전의 아픔을 씻었다.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은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 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개인전 예선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김우진은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 2관왕에 이어 9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우진은 “드디어 간다. 4년 전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오늘 탈락한 선수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 2차 평가전 합계 2위를 한 구본찬(23·현대재철)과 3위 이승윤(21·코오롱)도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실현했다.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5·현대제철)은 6위로 탈락했다. 1, 2차 평가전 합계 3위를 차지한 장혜진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의 꿈을 이루면서 4년 전의 아픔을 털어냈다. 장혜진은 1위를 한 최미선(20·광주여대), 2위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와 함께 팀을 이뤄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선발된 남녀 국가대표 6명을 통틀어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이자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올림픽 양궁에서 한 번도 없었던 개인전 2연패를 노린다. 기보배는 “개인전 우승도 중요하지만 단체전 8연패를 꼭 달성해 선배들의 전통을 잇고 싶다”고 말했다. 남녀 대표팀은 5월 10일부터 5일간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한다.대전=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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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잘난 감독, 못난 감독

    3월 끝난 여자 프로농구에서 우승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열흘간의 포상휴가를 받아 지난주까지 선수들과 몰디브에서 시간을 보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를 처음 가본 소감을 그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했다. “지기데요(죽이데요).” 술을 못 해 모히토는 안 마셨다고 한다. 모히토는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우스개 대사를 날린 뒤로 많이 알려진 칵테일이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매번 하와이로 포상휴가를 갔다. 선수들 사이에서 “하와이는 이제 지겹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엔 휴가지를 바꿨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승한 우리은행은 4월 포상휴가가 연례행사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2012년까지만 해도 4년 연속 꼴찌만 했던 팀이다. 달라진 건 위 감독 부임 후부터다. 위 감독이 팀을 맡은 첫해인 2012∼2013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과외선생을 구할 때 학부모들은 서울대 출신을 원한다. 왜 그렇겠냐.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더 잘 가르치니까 그렇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 때 잘했던 사람이 당연히 더 잘 가르친다. 그런 사람한테 감독을 맡기는 게 당연하다.” 이런 소리를 거리낌 없이 해대는 프로농구 감독 A가 있었다. A는 선수 시절에 날렸다. 위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단국대를 나온 위 감독은 1995년 실업팀 현대전자에 입단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마친 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SBS와 동양, 모비스를 거치며 프로 선수로 뛰었지만 주로 후보 신세였다. 지난달 끝난 남자 프로농구 우승팀 오리온 추일승 감독 역시 국가대표 경력이 없다. 홍익대를 졸업한 추 감독은 1986년 실업팀 기아자동차에 입단했고 1990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노무관리 직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1991년 기아차 농구단 매니저를 맡아 일하다 1999년 상무 사령탑이 되면서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달 막을 내린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우승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도 마찬가지다. 한양대를 다닌 양 감독은 국가대표는커녕 실업이나 프로팀에서도 뛴 적이 없다. 실력이 별로라 대학 졸업 후 오라는 팀이 없었다. 그는 1998년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때 이름을 날렸던 B가 감독이던 때 일이다. “나는 이 나이에도 들어가는데 이게 그렇게 어렵냐?” B가 이런 말을 하면서 선수를 옆에 세워 놓고 3점슛을 던지는 장면을 직접 본 적 있다. ‘내가 선수일 때는 다 되던데 너는 왜 못하냐?’ 하는 소리다. 선수를 적으로 만드는 짓이다. 이런 짓을 두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망하는 지름길”이라고까지 했다. 축구 선수로 성공한 C는 감독 시절 모든 기준을 자기 선수 때에 맞춰 놓고 가르치려 들어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내가 선수 때는 말이야…”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당시 C가 맡고 있던 팀에서는 ‘잘난’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는 꼴을 보기 싫어 경기를 대충 뛴 선수들도 있다. B도, C도 감독으로서는 실패했다. A도 감독으로서는 선수 때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지도자로 성공했다는 소리는 못 듣는다. 안 되는 걸 되도록 가르쳐 주는 게 지도자가 할 일이다. “이게 왜 안 되냐?” 이래 버리면 감독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너도나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감독의 잘나갔던 선수 시절을 굳이 높이 평가해 줄 이유도 없다. 꼭 스포츠 감독이 아니더라도 회사에도, 학교에도 이런 ‘잘난’ 감독류의 인간들 꼭 있다. 사방이 적인 사람들이다. “나도 선수 때 그런 게 잘 안 돼서 참 힘들었다. 이렇게 한번 해봐라. 나는 도움이 많이 됐는데….” 국가대표 근처에도 못 가본 위 감독이 만년 꼴찌 우리은행을 4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데는 틀림없이 이런 소통 능력도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잘난’ 감독들한테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선수 때 잘나가고도 감독으로서는 실패하는 이유가 별것 아닌 이런 말을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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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공청소기’ 김남일 지도자로 새 출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9·사진)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김남일은 18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2주 일정으로 진행되는 대한축구협회 A급 지도자 1차 강습회에 참가한다. 김남일은 1월 일본 프로축구 J2(2부)리그 교토상가FC와의 계약기간이 끝난 뒤 일본과 국내 K리그 등에서 새 팀을 찾아 왔지만 새 둥지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도자 준비로 방향을 틀어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 국가대표팀 중 현역 선수는 전남의 수비수 현영민(37)만 남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전남에서 뛰었던 골키퍼 김병지(46)는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전남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소속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남일은 수원을 거쳐 2008년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러시아 리그까지 경험했다. 2012년 인천에 입단하면서 국내 프로축구로 돌아왔던 김남일은 2014시즌을 전북에서 보낸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J리그에서 뛰었다. 김남일은 10월에 있을 A급 지도자 2차 강습까지 마친 뒤 J리그 클럽에서 지도자 연수를 할 계획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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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만한 팀들 만났다, 난적 이란만 빼고…

    피하고 싶었던 이란과 맞닥뜨리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많이 앞서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으로 보인다. 첫 경기를 안방에서 중국과 치르는 일정도 나쁘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호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태국이 속했다. 12개 팀이 참가해 9월 1일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두 팀은 맞대결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여기서 이긴 팀이 북중미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속한 A조가 B조에 비해 각 팀의 전력 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런 면에서는 A조가 B조보다 좀 더 힘든 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조든 2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 이번에도 못 피한 난적 이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3회 연속 이란과 맞붙게 됐다. 7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2번 시드를 받은 한국(56위)은 1번 시드의 이란(42위)과 호주(50위) 중 호주를 더 원했다. 호주도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이란과의 최근 전적에서 워낙 밀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2패로 뒤진다. 특히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006년 이후 10년간 10경기에서는 1승 4무 5패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그동안 있었던 4차례 월드컵(1978년 아르헨티나, 1994년 미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최종 예선 7경기에서도 1승 4무 2패로 뒤졌다. 이란과의 두 차례 맞대결 중 방문경기를 먼저 치러야 하는 것도 다소 부담이다. 한국은 그동안 6차례의 이란 방문경기에서 최근 2연패를 포함해 2무 4패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이란 방문경기 때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그 전에 치르는 3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는 (이란) 테헤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란의 첫 경기는 10월 11일 열린다.○ 나머지 상대, 경기 일정은 대체로 무난 한국은 나머지 상대 4개 팀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우위를 보여 왔다. 최종 예선 첫 상대인 중국(81위)에는 17승 12무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3번 시드 그룹에서 역대 전적상 뒤지는 사우디아라비아(60위)를 피하고 대신 우즈베키스탄(66위)을 만났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9승 3무 1패를 기록 중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994년 이후 22년 동안 패한 적이 없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83위)가 중동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국은 1984년 이후 5경기에서 3승 2무의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공한증(恐韓症·축구에서 중국이 한국에 느끼는 공포)’을 가진 중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최종 예선을 시작하는 경기 일정도 괜찮은 편이다. 최종 예선 두 번째 경기가 7841km를 날아가야 하는 시리아 방문이기는 하지만 시리아는 FIFA 랭킹(110위)에서 한참 아래이고, 역대 전적에서도 3승 2무 1패로 앞서 있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내전에 따른 불안한 정세 때문에 안방경기를 시리아가 아닌 제3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한국에는 유리한 점이다. 시리아는 2차 예선 때도 안방경기를 오만에서 중립경기로 치렀다. 시리아의 정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중립지역에서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B조에서는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국인 호주와 월드컵 본선 5회 진출을 이룬 일본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팀들의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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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개회식 입장권… 최고 150만원, 최저 22만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 가격이 정해졌다.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입장권 가격에 따르면 개회식 입장권 최고 가격은 150만 원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123만2000원)보다 높고, 2014년 소치 대회(183만9000원)보다는 낮다. 폐회식 입장권 최고가는 95만 원이다. 개·폐회식 모두 최저가는 22만 원이다. 15개 종목 중에서는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전의 A석이 90만 원으로 가장 높다. 아이스하키의 가장 싼 티켓은 여자 예선으로 2만 원이다. 피겨스케이팅은 15만∼80만 원, 쇼트트랙 15만∼55만 원, 스피드스케이팅 15만∼25만 원이다. 총 117만 장이 발행될 입장권의 평균 가격은 14만 원이고 전체 입장권의 50%가량은 8만 원 이하다. 입장권은 10월부터 조직위 홈페이지와 국가별 공식 판매대행사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조직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거주자 1741명을 대상으로 조사(5순위까지 중복 응답)한 종목별 관람 의향도에서는 쇼트트랙(67%), 피겨스케이팅(64%), 개회식(63%), 스피드스케이팅(48%), 폐회식(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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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개회식 입장권 최고 150만원…최저가는 얼마?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 가격이 정해졌다.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입장권 가격에 따르면 개회식 입장권 최고가격은 150만 원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123만2000원) 보다 높고, 2014년 소치 대회(183만9000원)보다는 낮다. 폐회식 입장권 최고가는 95만 원이다. 개·폐회식 모두 최저가는 22만 원이다. 15개 종목 중에서는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전의 A석이 90만 원으로 가장 높다. 아이스하키의 가장 싼 티켓은 여자 예선으로 2만 원이다. 피겨스케이팅은 15만~80만 원, 쇼트트랙 15만~55만 원, 스피드스케이팅 15만~25만이다. 총 117만 장이 발행될 입장권의 평균 가격은 14만 원이고 전체 입장권의 50% 가량은 8만 원 이하다. 입장권은 10월부터 조직위 홈페이지와 국가별 공식 판매대행사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조직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거주자 1741명을 대상으로 조사(5순위까지 중복 응답)한 종목별 관람 의향도에서는 쇼트트랙(67%), 피겨스케이팅(64%), 개회식(63%), 스피드스케이팅(48%), 폐회식(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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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 스타터’ 서울은 잊어라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은 국내 프로축구 4개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인 서울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도 3연승을 달리면서 순항했다. 서울은 1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남과의 방문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개막전 패배 후 3연승했다. 승점 9가 된 서울은 2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가 성공시키면서 승점 3을 챙겼다. 시즌 3호 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권창훈(수원)과 함께 득점 공동 3위가 됐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6분 이석현의 선취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을 챙긴 서울은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도 벗어 던졌다. 서울은 2014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한 뒤 4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고, 2015시즌에도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뒤 4경기째에 첫 승을 신고해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ACL 조별리그와 K리그 클래식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로 75%의 승률을 자랑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45)은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까지 떨쳐낸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6일 ACL 조별리그에서 약체 빈즈엉(베트남)에 2-3의 충격 패를 당했던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은 포항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막강 화력의 전북은 올 시즌 4경기에서 4골로 경기당 한 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빈즈엉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던 전북의 수비수 김창수(31)는 이날도 후반 41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북은 김창수가 퇴장당한 뒤 3분 만인 후반 44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편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수원FC는 전날 상주와 1-1로 비기면서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승점 6)를 기록했다. 올 시즌 4라운드까지 무패 팀은 선두 성남(3승 1무·승점 10)과 전북(2승 2무·승점 8), 수원FC 세 팀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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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주먹’ 웃으며 링 떠나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자신의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21년간의 프로 복서 생활을 마쳤다. 파키아오는 10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티머시 브래들리(33·미국)와의 세계복싱기구(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 12라운드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의 3-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1995년 프로에 데뷔해 66경기 431라운드를 뛴 파키아오는 58승(38KO) 2무 6패의 기록을 남기고 링에서 내려왔다. 파키아오는 199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이하) 타이틀을 시작으로 슈퍼 웰터급(70kg 이하)까지 8체급을 석권하며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했다. 특히 복싱 전문가들로부터 열세로 평가받았던 2008년 ‘골든 보이’ 오스카 데라 호야(43·미국)와의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8회 호야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세계 복싱계를 놀라게 했다. 파키아오는 호야보다 키가 13cm가 작고, 팔 길이는 15cm나 짧다. 지난해 5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 맞붙은 세기의 대결에서 판정으로 패한 파키아오는 명예 회복을 노리며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을 원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브래들리와의 리턴 매치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파키아오와 브래들리는 두 차례 맞붙어 1승씩 주고받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012년에는 브래들리가, 2014년에는 파키아오가 각각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파키아오가 7회와 9회 한 차례씩 다운을 빼앗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3명의 심판이 모두 116-110의 큰 점수 차로 파키아오 손을 들어줬을 만큼 파키아오의 완승이었다. 브래들리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기록한 두 번의 패배를 모두 파키아오에게 당했다. 브래들리의 전적은 33승(13KO) 1무 2패가 됐다. 파키아오는 “이제 은퇴한다. 앞으로는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치 활동에 집중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 그동안 나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하원의원인 파키아오는 5월 있을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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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항-광주… 시즌 첫 연승 도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소집으로 12일간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다시 열린다.2일과 3일 열리는 클래식 3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첫 연승 팀이 나올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1, 2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승점 6을 챙긴 팀은 나오지 않았다. 연승을 노릴 수 있는 2라운드 승리 팀은 서울 포항 광주다. 특히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친 서울은 지난달 20일 상주와의 2라운드 때도 4-0의 완승을 거뒀다.서울은 2일 지난해 축구협회(FA)컵 결승전 상대 인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1, 2라운드에서 클래식 12개 팀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한 팀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인천이 승리에 목말라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방경기이고 우리 팀의 분위기가 상승세인 만큼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포항은 2일 성남과, 광주는 3일 클래식 승격 후 첫 승리에 도전하는 수원 FC와 각각 맞붙는다. 올 시즌 광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득점포가 살아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정조국(32)은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뛴 정조국은 11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이 올해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수원은 올 시즌 ACL 조별리그 세 경기(2무 1패)와 클래식 두 경기(1무 1패)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2일 안방에서 상주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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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올 시즌 첫 연승 팀 나올까?

    A매치(국가 대표팀 간 경기)를 위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소집으로 12일간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다시 열린다. 2일과 3일 열리는 클래식 3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첫 연승 팀이 나올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1, 2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승점 6을 챙긴 팀은 나오지 않았다. 연승을 노릴 수 있는 2라운드 승리 팀은 서울과 포항, 광주다. 특히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친 서울은 20일 상주와의 2라운드 때도 4-0의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2일 지난해 축구협회(FA)컵 결승전 상대 인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1, 2라운드에서 클래식 12개 팀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한 팀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45)은 “인천이 승리에 목말라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방 경기이고 우리 팀의 분위기도 상승세인 만큼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항은 2일 성남과, 광주는 3일 클래식 승격 후 첫 승리에 도전하는 수원FC와 각각 맞붙는다. 올 시즌 광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득점포가 살아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정조국(32)은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뛴 정조국은 11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이 올해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수원은 올 시즌 ACL 조별리그 세 경기(2무 1패)와 클래식 두 경기(1무 1패)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2일 안방에서 상주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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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눈의 전사들, 평창올림픽 태극마크 달고 뛴다

    “평창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31일 한국 국적을 얻은 안나 프롤리나(32)는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뻐했다. 러시아 출신의 바이애슬론 선수인 프롤리나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3)는 이날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인 바이애슬론에서 둘은 첫 특별 귀화 선수가 됐다. 바이애슬론은 국내 등록 선수가 200명 남짓이고, 이 중 성인은 50명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선수층이 얇다. 이 때문에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둘의 귀화를 추진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프롤리나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종목에서 4위를 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임신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출산 후 다시 스키화를 신었지만 러시아 국가대표로 복귀하지 못했다. 독일과 함께 바이애슬론 최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에서는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컸던 프롤리나는 지난해 10월 한국행을 택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뿐 아니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는 프롤리나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만 한다. 올림픽 출전 쿼터는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해의 국가별 순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 때 한국은 남녀 각 1명이 출전했다. 프롤리나와 달리 러시아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인 스타로두베츠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종목에서 7위를 한 게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다. 스타로두베츠 역시 2013년 무릎 부상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귀화 제의를 받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5월 한국 땅을 밟았다. 평창 올림픽보다는 베이징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스타로두베츠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장비코치를 맡아 왔다. 이날 국내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에서 뛰고 있는 캐나다인 맷 달튼(30)과 에릭 리건(28)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를 허가받았다. 골리(골키퍼)인 달튼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수준으로 평가받는 러시아 리그를 경험했고, 수비수인 리건은 독일 리그를 거쳤다.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특별 귀화 선수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달튼과 리건을 포함한 6명의 귀화 선수는 23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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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온사이드]이번엔 볼까, 한국판 칼레의 기적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알제리와 친선경기를 한 다음 날이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A매치를 치르기 하루 전날인 26일. 전국 곳곳에서 축구협회(FA)컵 2라운드 17경기가 벌어졌다. TV 중계가 없었고, 경기 결과를 전한 매체도 드물어 축구 팬 대부분은 경기가 열렸는지도 몰랐다. 12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에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챌린지(2부 리그) 11개, 3부 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10개, 대학 20개 등 모두 83개 팀이 참가했다. 순수 아마추어인 생활축구 팀도 지난해(8개)보다 많은 10개 팀이 출전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함께 참가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의 FA컵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재미는 하위 리그 팀들의 반란이다. 1996년 1회 대회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이변은 내셔널리그의 실업팀 울산현대미포조선이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내셔널리그는 프로는 아니지만 사실상 직업 선수들이 뛰는 리그여서 당시 미포조선의 반란을 아마추어의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미포조선은 2007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무대인 K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스스로 승격을 포기했다. 그러나 K3 리그와 생활축구 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4부에 해당하는 K3 리그 선수들은 먹고살기 위한 생업이 따로 있다. 축구가 직업이 아니다. 같은 팀 선수들끼리도 함께 모여 연습하는 날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다. 이마저도 생업 때문에 건너뛰어야 할 때도 있다. 올해 FA컵에 참가한 생활축구 10개 팀은 아쉽게도 1, 2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다. 하지만 K3 리그 20개 팀 중 7개 팀이 살아남아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 중 화성FC와 청주시티FC, 양주시민축구단은 2라운드에서 대학팀을, 파주시민축구단과 양평FC는 같은 K3 리그 팀을 꺾었다. 포천·경주시민축구단은 각각 지난 시즌 K3 리그 우승, 준우승 팀 자격으로 3라운드에 직행했다. 이 7개 팀은 한 번만 더 이기면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이 직행해 기다리는 4라운드(32강)에 오른다. 역대 FA컵에서 K3 리그 팀의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2014년에 포천시민구단, 2015년에 화성FC가 각각 8강 진입 문턱에서 반란을 멈췄다. 인구 약 8만 명인 프랑스의 북부 항만 도시 칼레를 연고로 한 4부 리그 팀 ‘라싱 위니옹 FC칼레’는 2000년 프랑스 FA컵 대회에서 상위 리그 팀들을 연파하며 결승전까지 올랐다. 슈퍼마켓 주인, 정원사, 항만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이 팀의 당시 FA컵 준우승은 ‘칼레의 기적’으로 불렸다. FA컵 3라운드는 4월 27일 열린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기대한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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