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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당시 ‘장기 이식을 통한 불멸’ 가능성에 대해 나눈 대화 영상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삭제됐다. 이 영상을 공개한 영국 로이터통신은 중국 측의 삭제 요구는 들어줬지만 중국 측이 보도의 정확성에도 문제를 제기하자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1953년 6월생인 시 주석은 당시 1952년 10월생인 푸틴 대통령과 통역을 통해 장수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먼저 “예전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70세도 어린아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는 지속적으로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웃으며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유명인이 공개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사담을 나눴다가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이른바 ‘핫마이크(hot mic)’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로이터통신은 열병식을 생중계한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와 사용 계약을 맺고 당일 행사 영샹을 사용할 권한을 확보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4분짜리로 편집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고객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각각 2000년, 2013년부터 집권 중이며 서방으로부터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하기 위해 노화 정복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일각의 분석 또한 제기됐다.논란이 고조되자 CCTV 측은 5일 로이터통신에 영상에 대한 삭제를 요구하고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이 영상은 편집에 의해 사실을 명백히 왜곡했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정확성을 확신한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우리의 저널리즘 원칙이 훼손됐다고 볼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강화와 북-중 혈맹(血盟)을 강조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뒀던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혈맹 관계가 복원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전개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조(북-중)는 운명을 함께하는 좋은 동지인 만큼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사이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공동 및 근본적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략적 소통 강화를 강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동 전선 구축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지난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서 빠짐없이 강조해 온 북-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를 또다시 꺼낸 것은 북한이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중대 사안을 사전에 조율하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만찬과 소규모 다과회를 함께했다고 중국 런민일보는 전했다. 전날 나란히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고 오찬 리셉션을 가진 데 이어 이틀 연속 밀착 행보를 보인 것.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과 단독 정상회담으로 북-중 관계가 회복 수순에 들어갈 경우 김 위원장에겐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선 실질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 “현재 남북 관계를 감안할 때 만남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4일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긴 시간이 흘렀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면서 “그럼에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열병식 행사를 위해 톈안먼 망루에 올라가기 전 대기실에서 이뤄졌다.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났던 우 의장이 “(2018년 이후) 7년 만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김 위원장 또한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하며 악수를 나눴다. 우 의장은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한국에서 유네스코 총회가 열린다. 김 위원장에게 ‘한국을 찾는 각국 관계자들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북한 금강산을 둘러볼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4일 중국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 서열 6위 딩쉐샹(丁薛祥) 국무원 부총리를 연달아 만나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 중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경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자오 위원장, 딩 부총리 또한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열병식 당시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 사령관과도 악수했다. 그는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3일 당일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최고 78.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한 열병식에서 정치, 군사 측면의 반(反)미국 연대를 과시한 데 이어 경제, 산업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관세 부과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한국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는 포괄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에 따른 보복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 또한 3일 미국인을 상대로 ‘오피오이드’의 제조 및 판매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화학업체 ‘광저우텅웨’와 이 회사 대표자 2명을 제재했다. 합성 오피오이드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원료다. 미국과 중국은 올 7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11월 초까지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잠시 잦아드는 듯했던 양국의 통상 대립 불씨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희토류 등 양국이 중시하는 사안에서는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美 반도체 규제에 中 반격”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국산 단일모듈 광섬유에 최소 33.3%에서 최대 78.2%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단일모듈 광섬유는 일반 광섬유보다 차단 파장을 높인 제품으로 해저 케이블, 5세대(5G) 통신, 데이터센터, 고속 인터넷망 등에 주로 쓰인다. 이번 조치로 이 시장의 선두업체로 꼽히는 미국 코닝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올 3월 자국 업체 ‘창페이 광섬유·케이블’의 요청에 따라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발발하던 시점이었다. 미국의 관세 압력이 본격화하자 중국 또한 올 3월 미국산 농산물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대두업체 3곳의 중국 수출 자격을 정지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산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조사 시작 약 6개월 만인 이날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억제하려 하자 미국산 광섬유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조치가 빠르게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미국에 상기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논평했다.● ‘관세 유예’ 와중에도 갈등 지속 미국과 중국은 올 들어 스위스 제네바,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 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극단적 대립을 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반도체, 플라스틱 원료(POM), 희토류, 마약 펜타닐 등을 두고 수출 규제와 보복 조치 등을 주고받고 있다. 미국은 올 4월 자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규제했다가 매출 하락을 우려한 엔비디아 등의 요청으로 최근 수출 재개를 허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공공기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보안 우려가 있으니 H20을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 5월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POM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미국산 POM이 74.9%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POM은 구리와 아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열가소성 수지로 자동차, 전자, 의료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29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등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우리 기업이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려면 매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3일 당일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최고 78.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열병식에서 정치, 군사 측면의 반(反)미국 연대를 과시한 데 이어 경제, 산업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관세 부과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한국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는 포괄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에 따른 보복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 또한 3일 미국인을 상대로 ‘오피오이드’의 제조 및 판매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화학업체 ‘광저우텅웨’와 이 회사 대표자 2명을 제재했다. 합성 오피오이드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원료다.미국과 중국은 올 7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11월 초까지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잠시 잦아드는 듯했던 양국의 통상 대립 불씨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희토류 등 양국이 중시하는 사안에서는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美 반도체 규제에 中 반격”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국산 단일모듈 광섬유에 최소 33.3%에서 최대 78.2%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단일모듈 광섬유는 일반 광섬유보다 차단 파장을 높인 제품으로 해저 케이블, 5세대(5G) 통신, 데이터센터, 고속 인터넷망 등에 주로 쓰인다. 이번 조치로 이 시장의 선두업체로 꼽히는 미국 코닝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상무부는 올 3월 자국 업체 ‘창페이 광섬유·케이블’의 요청에 따라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발발하던 시점이었다. 미국의 관세 압력이 본격화하자 중국 또한 올 3월 미국산 농산물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대두업체 3곳의 중국 수출 자격을 정지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산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조사 시작 약 6개월 만인 이날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억제하려 하자 미국산 광섬유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조치가 빠르게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미국에 상기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논평했다.● ‘관세 유예’ 와중에도 갈등 지속미국과 중국은 올들어 스위스 제네바,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 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극단적 대립을 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반도체, 플라스틱원료(POM), 희토류, 마약 펜타닐 등을 두고 수출 규제와 보복 조치 등을 주고받고 있다. 미국은 올 4월 자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규제했다가 매출 하락을 우려한 엔비디아 등의 요청으로 최근 수출 재개를 허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공공기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보안 우려가 있으니 H20를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올 5월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POM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미국산 POM이 74.9%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POM은 구리와 아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열가소성 수지로 자동차, 전자, 의료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29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등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우리 기업이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려면 매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관을 위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랐다.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밀착하면서 미국에 대항한 신(新)냉전 연대를 본격화한 것이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됐다. 시 주석은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을 전면에 세우고 망루에 올라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봤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약 90분간 이어진 열병식에서 통역을 대동한 채 수시로 몸을 기울여 대화를 주고받았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에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 주석은 전승절 기념사에서 “지금 인류는 평화를 택할지, 전쟁을 택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대화와 대결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화민족은 강압에 굴복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강인한 민족”이라며 “과거 선악과 명암이 갈린 투쟁에서 공동의 적개심으로 저항하며 민족 생존과 부흥, 인류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했다.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10년 전 70주년 열병식에 비해 한층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열병식에서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과 공중 발사 장거리 미사일인 ‘징레이(JL)-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JL)-3’ 등 핵 3축 체계(nuclear triad)를 처음 공개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북-중-러 밀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는 동안,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3일 전승절 열병식과 리셉션에 함께 참석한 뒤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를 동맹이라고 규정하며 “양국 관계가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 인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형제적인 의무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의무로 간주하고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톈안먼(天安門) 광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좌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느린 채 나란히 망루를 향해 걸었다. 세 사람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며 앞장선 가운데 나머지 정상들은 이들의 뒤를 따랐다. 이들은 망루 위에서 열병식을 지켜볼 때도 앞줄 가운데 나란히 자리 잡은 채 대화를 주고받았다. 정상들의 단체 기념촬영 때도 앞줄에 나란히 서서 친목을 과시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진핑 “상생과 대결 중 선택의 기로” 이날 시 주석은 각국 정상들과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열병식에서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립, 상생과 제로섬 게임 중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서방이 편 가르기를 통해 세계 안보에 불안을 가져온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압박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중화민족은 강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自立自強)해 온 위대한 민족”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병식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오찬을 겸한 리셉션에서도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일시적인 강약은 힘에 달려 있으나, 천년의 승패는 이치에 달려 있다”며 “인류가 약육강식의 질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金, 중국 노병과 악수하며 공동 항일투쟁 역사 부각 이날 세 정상은 망루에 오르자마자 항일전쟁에 나섰던 중국 노병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중국 동북항일연군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북-중의 항일 투쟁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열병식에서 중국의 최신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젠(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상공을 지날 때 두 정상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김 위원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화답했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수차례 말을 건넸다. 열병식이 끝난 직후 시 주석은 두 손을 모아 두 정상과 차례로 악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망루를 빠져나오며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기도 했다. 이날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한 김 위원장은 중-러 이외 다른 정상들과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톈안먼 망루에서 자신의 왼쪽에 앉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대화했다. 로이터는 이날 김 위원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 6월 시 주석과 그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번 톈안먼 망루에서 정상들의 자리 배치가 10년 전 전승절 70주년 때와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2015년 행사 땐 시 주석의 왼쪽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 인사들은 시 주석에게서 한참 떨어진 왼쪽 측면으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톈안먼(天安門) 광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좌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느린 채 나란히 망루를 향해 걸었다. 세 사람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며 앞장선 가운데 나머지 정상들은 이들의 뒤를 따랐다. 이들은 망루 위에서 열병식을 지켜볼 때도 앞줄 가운데 나란히 자리 잡은 채 대화를 주고받았다. 정상들의 단체 기념촬영 때도 앞줄에 나란히 서서 친목을 과시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진핑 “상생과 대결 중 선택의 기로”이날 시 주석은 각국 정상들과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열병식에서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립, 상생과 제로섬 게임 중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서방이 편 가르기를 통해 세계 안보에 불안을 가져온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압박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중화민족은 강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自立自強)해 온 위대한 민족”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열병식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오찬을 겸한 리셉션에서도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일시적인 강약은 힘에 달려 있으나, 천년의 승패는 이치에 달려 있다”며 “인류가 약육강식의 질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金, 중국 노병과 악수하며 공동 항일투쟁 역사 부각이날 세 정상은 망루에 오르자마자 항일전쟁에 나섰던 중국 노병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중국 동북항일연군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북-중의 항일 투쟁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시 주석은 열병식에서 중국의 최신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젠(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상공을 지날 때 두 정상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김 위원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화답했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수차례 말을 건넸다. 열병식이 끝난 직후 시 주석은 두 손을 모아 두 정상과 차례로 악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망루를 빠져나오며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기도 했다.이날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한 김 위원장은 중-러 이외 다른 정상들과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톈안먼 망루에서 자신의 왼쪽에 앉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대화했다. 로이터는 이날 김 위원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올 6월 시 주석과 그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번 톈안먼 망루에서 정상들의 자리 배치가 10년 전 전승절 70주년 때와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2015년 행사 땐 시 주석의 왼쪽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 인사들은 시 주석에서 한참 떨어진 왼쪽 측면으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3연임에 성공하는 등 시 주석에 집중된 중국의 권력구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참관한다. 중국이 반미(反美) 연대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한미일에 대응하는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2일 오후 4시경(현지 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에선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당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영접에 나섰다.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주중 북한대사관에 방문했다. 이번 방중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에 자녀를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등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에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북-중 및 북-러 정상회담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3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전으로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파격 행보”라며 “향후 과감한 대내외 조치에 나설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북-러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 양국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에 대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기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핵보유국 지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신형 고체 엔진을 거론하며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 또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군사매체 ‘USNI’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령 괌은 물론이고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개량형,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무인기(드론) ‘페이훙(FH)-97’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中-러 반대에도 타이폰 日 배치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합훈련 기간에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비행장 일대에 배치된다. 이와쿠니와 베이징의 거리는 약 1540km에 불과해 타이폰의 사정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앞서 필리핀 등에 배치한 타이폰을 일본에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구 배치는 아니고 이번 훈련 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미 해병대 소속 드론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 또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섬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각종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인접 국가(중국) 선박 및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 또한 동중국해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USNI는 동중국해에 중국, 러시아의 선박 및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날 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 합동 작전 또한 종종 치러진다고 논평했다. ● 中, ‘YJ-17 미사일’ 등 최신 무기로 ‘맞불’영국 텔레그래프는 열병식을 앞두고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수십 대의 무기가 톈안먼 광장 외곽에 대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을 포함한 새 미사일들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예행 연습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을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초속 2.744km)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공중 및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최대 50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적 군함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장갑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의 분쟁이 발생할 때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에서 8륜 트럭 위 카키색 방수포로 덮인 중국의 새 레이저 무기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주로 드론 요격에 쓰이는 ‘OW5-A10’으로 추정된다. 역시 리허설 사진을 분석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당시 ‘YJ-15·17·19·20’을 모델명으로 새긴 4종의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YJ-17과 YJ-20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FH-97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무인기가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기반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 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무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6년 8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 땅을 밟았다. 방중 기간 중국 측으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준하는 파격적 예우가 제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북한 지도자로는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에 오를 예정이다. 냉전 시대 북방 3각 연대가 재연되는 것. 이번 방중으로 다자외교 무대 데뷔에 나선 김 위원장이 북-중, 북-러 정상회담을 넘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과도 회동에 나설지 관심이다.● 국정원 “김정은, 푸틴과 동급 예우받을 듯”1일 전용열차 ‘태양호’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일 새벽 중국 국경을 통과한 후 오후 4시쯤(현지 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맨 김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기차에서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차이 서기, 왕 부장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쥔 김 위원장은 “6년(여) 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이 서기는 당내 공식 서열 5위로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준비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20여 대의 경호 차량과 구급 차량이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을 따라 움직였다.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묵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댜오위타이 18호각에 묵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동급의 경호와 의전 등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파격 행보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카드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김 위원장은 3일 오전 9시부터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한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시 주석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이 망루에 오르는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이 각각 앉았고,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은 호 주석 다음에 자리했다.● 66년 만에 한자리 모인 북-중-러 정상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북-중, 북-러 연쇄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선두에 서서 냉전기 삼각연대 구도를 재현하는 한편 북-중 정상회담 개최는 물론이고 북-러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6월 평양 회담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일 열병식과 연회에 참석하며 그 이후에도 계속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중-러 3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는 북-중-러 연대를 통해 핵보유국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현장 시찰 등을 통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군사·안보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며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는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각각 밀착한다는 의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지난달 28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류 상점. 중국 전통주인 마오타이의 가격을 묻자 상점 주인은 “한 병에 2000위안(약 40만 원)” 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소매가가 300위안(약 6만 원)이나 내렸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다만 마오타이주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진열대 가장 위쪽 구석에서 꺼낸 마오타이주 포장 박스에 먼지가 앉아 있었다. ‘판매가 잘 안 되냐’고 묻자 주인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판매량도 3분의 1로 줄었다”고 푸념했다.》같은 날 인근의 마오타이 전문점 역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문점이라 그런지 같은 등급의 마오타이 1병 가격이 1499위안(약 29만3000원)으로 적혀 있었다. 직원에게 해당 가격에 판매 가능하냐고 묻자 “용량이 큰 3799위안(약 74만2500원)짜리 제품을 같이 사야 한다”는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이 전문점에서도 직원들은 “(도소매점은) 이전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中 최고 명주의 굴욕중국 전통술인 ‘바이(白)주’ 한 병에 40만 원이라면 턱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마오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외국 국빈이 중국을 방문하면 연회 테이블에 오르는 고급 술이다. 일반 중국인 가운데 살면서 한 번도 마오타이를 마셔 보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나름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중요한 손님을 접대해야 하거나, 결혼식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쓴다. 중국에서 워낙 특별한 술로 통하다 보니 마오타이와 관련된 일화도 많다. 2000년 전 한나라 무황제 시절부터 최고의 술로 인정받았고, 중국공산당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파나마 태평양 국제 박람회’에서 마오타이 술병을 일부러 깨뜨렸고, 박람회 심사위원들이 그 향기에 매료돼 금상을 차지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1972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와 만찬에서 건배한 술도 마오타이였다.마오타이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 신흥 부자가 급증하면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재테크 수단으로도 여겨졌다. 유명 명품 브랜드처럼 일단 사두기만 하면 가격이 올랐기 때문. 특히 특정 연도에만 만들어진 한정판은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2022년 중국의 한 온라인 경매에서는 1992년산 마오타이 1병이 3999만 위안(약 78억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마오타이는 최근 가격이 계속 추락하며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중국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인 ‘진르주자(今日酒價)’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3도 페이톈(飛天) 500mL 제품 도매가가 지난달 30일 현재 1795위안(약 35만 원)으로 1800위안대 밑으로 내려갔다. 2019년 한 병에 2700위안(약 52만 원)을 호가하던 시절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6일 도매가는 1875위안(약 36만62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4% 또 하락했다. 중국의 양대 명절 중의 하나인 국경절(10월 1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가격 하락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고가의 바이주, 특히 마오타이는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해 일반적으로 이맘때가 매출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관료 금주령’에 직격탄 맞아 마오타이 가격은 예년에도 종종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가격 하락세가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관료 사회에 내려진 ‘금주령’ 때문이다. 올해 5월 중국 당국은 ‘당정기관의 절약 실시와 낭비 반대 조례’를 발표했다. 조례에는 당정기관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고급 식사, 담배, 술 등을 제공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일부 지방정부와 기관들은 아예 직원들끼리의 식사를 금지시키거나, 업무가 아닌 지인들과의 술자리도 단속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외식과 주류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조례 이후 바이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마오타이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현지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마오타이는 마시는 용도가 아닌 선물용, 접대용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법이다. 하지만 마오타이는 아무리 맛과 향이 좋아도 직접 마시기엔 비싸고, 정작 접대용으로 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매출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중국 젊은이들은 바이주 같은 도수가 높은 술을 덜 선호한다. 대신 맥주나 와인, 칵테일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선호한다. 고객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22년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매장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중국 1위 커피업체 ‘루이싱’과 공동으로 술이 들어간 ‘장향 라테’를 출시했다. 하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장향 라테는 출시 초반에 ‘애국심’ 마케팅에 편승해 하루 수백만 잔이 팔리기도 했지만, 출시 1년여 만에 자취를 감췄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역시 올해 4월 회사 내의 전담 사업부가 해체됐다. 가격대를 낮춘 제품도 개발했다. 마오타이는 2022년 1000위안(약 20만 원)대 시장을 노리기 위해 ‘마오타이 1935’를 내놨다. 출시 2년 만인 2024년까지 누적 매출이 300억 위안(약 5조8600억 원)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올해 매출이 크게 줄면서 병당 가격이 공식 출고가(1188위안)보다 낮은 600위안(약 11만7000원)까지 급락했다. 급기야 마오타이 측은 지난 7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새로운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中 소비시장 침체의 단면 2001년 중국 증시에 상장된 마오타이는 2015년 이후 줄곧 두자릿 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부자들과 관료들은 마오타이를 마시며 ‘성공의 기쁨’을 누렸다. 또 마오타이 주가는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지표 중 하나로도 통했다. 2022년에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를 누르고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를 꿰찼다. 하지만 1일 현재 시총 5위까지 내려앉았고, 주당 가격도 중국 인공지능(AI)칩 설계업체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와 1위 자리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회사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마오타이의 올 상반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6% 늘어난 910억9400만 위안(약 17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총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증가율은 201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랫동안 중국 소비자 수요의 지표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광범위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으로 매출이 침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 등 외신들의 예상치(4.6%)보다도 크게 낮았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회복을 올해 최우선 경제 과제로 삼고,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등의 대책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 전문가들은 다음 달 열릴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대대적인 부양책이 나와야만 내수 회복과 함께 중국이 목표로 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 또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군사매체 ‘USNI’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령 괌은 물론이고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개량형,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무인기(드론) ‘페이훙(FH)-97’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中-러 반대에도 타이폰 日 배치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합훈련 기간에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비행장 일대에 배치된다. 이와쿠니와 베이징의 거리는 약 1540km에 불과해 타이폰의 사정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앞서 필리핀 등에 배치한 타이폰을 일본에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구 배치는 아니고 이번 훈련 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미 해병대 소속 드론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 또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섬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각종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인접 국가(중국) 선박 및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 또한 동중국해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USNI는 동중국해에 중국, 러시아의 선박 및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날 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 합동 작전 또한 종종 치러진다고 논평했다. ● 中, ‘YJ-17 미사일’ 등 최신 무기로 ‘맞불’영국 텔레그래프는 열병식을 앞두고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수십 대의 무기가 톈안먼 광장 외곽에 대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을 포함한 새 미사일들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예행 연습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를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초속 2.744km)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공중 및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특히 최대 50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적 군함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장갑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의 분쟁이 발생할 때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에서 8륜 트럭 위 카키색 방수포로 덮인 중국의 새 레이저 무기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주로 드론 요격에 쓰이는 ‘OW5-A10’으로 추정된다.역시 리허설 사진을 분석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당시 ‘YJ-15·17·19·20’을 모델명으로 새긴 4종의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YJ-17과 YJ-20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FH-97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무인기가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기반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 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무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열차가 2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 4시경(한국 시간 오후 5시)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전용열차 ‘태양호’가 베이징역에 진입했다. 열차에는 인공기와 휘장이 달려 있었고, 이미 알려진 태양호와 외관이 일치했다. 김 위원장은 양복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비슷한 시간 베이징 북한 대사관 주변에서는 공안 인력이 기자들을 철수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주변 차량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베이징역 주변 역시 경계가 강화되며 삼엄한 분위기로 변했다.김 위원장의 공식 숙소는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조어대)로 알러졌다.앞서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푸틴 대통령도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차 먼저 중국에 도착했다. 북중러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로이터는 북한 지도자가 대규모 국제 다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195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다만, 우리 정보당국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이 3자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현지 시간 3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 시작된다. 중국의 군사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장으로 45개 인민해방군 부대가 70분간 동안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행진할 예정이다. 특히 △각국 정상의 자리 배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 내용 △중국이 공개할 최신 무기 △중국 군부의 동향 등이 관심을 모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안은 열병식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이 톈안먼 광장의 망루에서 어디에 앉느냐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각 시 주석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이 망루에 오르는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니키타 흐루쇼프 옛 공산당 서기장,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이 각각 앉았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은 호 주석 다음에 자리했다.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이달 1일 양일간 톈진에서 열렸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연설에서도 ‘반(反)미국 연대’ ‘다자주의’ 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그는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고 현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연설을 두고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 개혁을 선언했고 로켓군 등 신식 부대의 창설 계기도 됐다”고 보도했다.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에서 차세대 무기를 대거 공개하겠다. 공개될 모든 무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했으며 언제든지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전투기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열병식으로 중국의 권력 지형도 파악할 수 있다. 전현직 지도자들의 참석 여부와 입장 순서, 톈안먼 망루에 서는 위치 등이 판단 기준이 된다. 지난해 3월 이후 자취를 감춘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부패 혐의로 실각한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대신해 누가 이번 행사에 참석할지 관심을 모은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비차별적인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속적으로 수호하고 강화할 것이다.” 1일 중국 톈진에 모인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톈진 선언’을 발표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고율 관세 정책을 겨냥해 이 같은 문구를 넣었다. SCO 주도국인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최근 미국으로부터 50% 관세 폭탄을 맞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불참하며 절제된 대중(對中) 접근을 하고 있는 모디 총리가 SCO에선 시 주석에게 힘을 실어준 것. 이날 시 주석은 기조 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안보 대응센터 설립 방안 등을 밝히며 SCO를 ‘반미 연대’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라시아에서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정치적·사회경제적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시진핑 “회원국들에 4000억 원 무상 원조 제공” 2001년 중국, 러시아 주도로 만들어진 SCO는 설립 당시 테러리즘, 분리주의에 대항하는 지역 안보 협력체로 출발했다. 중국은 SCO를 경제협력 중심의 브릭스(BRICS)와 더불어 서방 진영에 맞서는 다자 협력체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SCO 정상회의를 주재한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를 반대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다극화, 혜택을 공유하는 경제 세계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세계 무역질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SCO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 시 주석은 SCO에 안보 및 경제협력 기구를 세워 내부 결집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안보대응 종합센터와 마약퇴치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설립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 힘 있는 지지를 제공하자”고 말했다. 올해 내로 회원국들에 20억 위안(약 4000억 원)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고, 향후 3년간 회원국들의 은행 연합체 소속 은행에 100억 위안(약 2조 원)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이 미국·유럽 주도의 국제질서가 아닌 대안적인 국제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는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푸틴 “우크라 전쟁 발발 서방 탓”푸틴 대통령은 이날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서방이 주도한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이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려 한 서방 진영의 움직임 탓에 전쟁이 일어났다며 책임을 돌린 것. 이어 “SCO가 시대에 뒤떨어진 유럽 중심주의 모델을 대체하고, 진정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국가의 이익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는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세 사람이 회의장에 선 채로 수 분간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를 타고 회담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푸틴)와의 대화는 항상 통찰력이 있다”고 적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중국 톈진에서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톈진 선언’을 발표했다. SCO에 참여 중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26개국 정상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위배되며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방적 강제 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냉전적 사고방식, 진영 대립, 강압적 행태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시 주석에 이어 연설자로 나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이 지원한 키이우 쿠데타의 결과”라며 서방 책임론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SCO에 안보 위협 대응기구와 개발은행을 신설해 회원국 간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오후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1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이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80주년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反)서방 성격의 다자기구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31일 중국 베이징 인근 톈진에서 개막했다. 9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발언을 거듭 내놨다.31일 텐진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방문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방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라는 ‘허구’를 만들어 낸 탓에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유럽 주요국 또한 재군사화 노선에 돌입했다”며 불만을 표했다.시 주석 또한 같은 달 3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다자주의와 협력이야말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답안”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31일 밤 SCO 정상회의 리셉션이 열리는 톈진의 메이장(梅江) 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SCO 폐막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해 3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이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각각 시 주석의 왼쪽, 오른쪽에 앉기로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무엇을 더 준비할까요? 음료수도 사다놔야겠네요.”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중국 북한대사관 앞. 인공기 배지를 단 사람들이 ‘2인 1조’로 대사관 주변을 순찰하며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사관의 한 여성 직원은 출입구의 대형 철문에 물을 뿌리고 청소에 한창이었다.토요일이었음에도 대사관 내부 공사가 한창인 듯 철근이 부딪히는 소리도 울려 퍼졌다. 인부들이 공사에 사용한 뒤 남은 판자와 철근 등을 대사관 외부로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사관 앞면 상부에는 금색의 북한 국장(國章)도 새롭게 설치됐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찾기로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주중국 북한대사관 전체가 대대적인 김 위원장 맞이에 돌입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중국 또한 베이징 전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대사관 주변에서는 공안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의 중국인 또한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은 체크리스트가 적힌 서류를 들고 사전에 각종 동선을 점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특히 열차를 타고 중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역의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당국은 역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검문검색소를 설치했다. 당국이 일반적으로 기차를 타는 승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지만 하차 후 역 밖으로 나올 때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톈안먼 광장 일대에는 이미 수만 석의 좌석이 깔려 있었다. 인부들이 김 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올라설 톈안먼 망루 곳곳을 닦는 모습도 포착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자리다.”지난달 31일, 이달 1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인근 톈진에서 열리는 반(反)서방 성격의 다자기구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열병식’을 두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가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톈안먼 광장의 망루에 함께 등장해 미국, 서방 주요국 등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했다. 인도는 한때 미국 일본 호주와 안보 협력체 ‘쿼드(Quad)’를 구성하며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노선에 동참하는 듯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과 멀어지고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미온적이란 이유로 인도에 50%의 ‘폭탄 관세’를 부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면 국제 정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푸틴 “‘중-러 위협’은 서방이 만든 허구”31일 톈진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옛 러시아)과 중국은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독일의) 나치주의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물리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일부 서방 국가가 이런 러시아와 중국의 기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왜곡하고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만들어낸 ‘중-러 위협’이라는 허구를 구실 삼아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고, 유럽대륙도 재군사화 노선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구 주요국과 일본 등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다수를 축으로 하는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추진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도 주장했다.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과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베이징에서 만나 “항상 역사의 바른 편에 서서 다자주의를 수호해 왔다”고 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불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자주의’ 대신 ‘미국 우선주의’만 외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1996년 설립된 SCO 정상회의는 올해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설립 당시 6개국이었던 회원국은 10개국으로 늘었다. 옵서버(참관국), 파트너국을 포함하면 총 26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화통신은 “SCO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지역 협력의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새로운 국제 관계의 모범”이라고 자찬했다.● “열병식, 中 국제관계 바로미터”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이며 다자외교 무대에도 처음 데뷔한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그간 다소 소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속내다. 특히 북-중-러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통해 ‘반미 연대’의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서 선보일 중국의 군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탱크, 전투기, 무인기(드론), 무인 잠수정 등 차세대 무기를 이번 열병식에서 대거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중국은 2019년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을 처음 공개했다. 사거리 약 1만2000km로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무기를 추가로 선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해방군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열병식날 취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