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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임원에게 부당이득을 받아 챙기고 해당 임원의 불법 행위를 방조한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3부(부장검사 이승학)은 이 회사 김모 전 본부장에게 미술작품을 시세보다 약 65% 가격에 사들이고, 해당 본부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유용하는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김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 김 전 본부장으로부터 당시 4600만 원 가치의 그림을 3000만 원에 사들였다. 그림을 염가에 판 김 전 본부장은 같은 해 10월 부동산 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시행사를 운영하며 대출금 830억 원을 빼내는 과정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금 795억 원을 자신 명의로 만든 페이퍼컴퍼니에 대출해 줬다.김 대표는 이 같은 과정에 일부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김 전 본부장은 이 같은 혐의로 이미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검찰은 “PF 관련 범죄는 금융위기 뇌관인 동시에 주택가격 상승 주범”이라며 “PF 관련 구조적 비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직접 대국민 브리핑을 하며 밝힌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시추’(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정부에서 나왔다.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으나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어서 경제성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산업부는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는 전문 분석이 끝나야 값을 얻을 수 있어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대왕고래 자체의 가스 징후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47일간 탐사를 진행했다. 웨스트 카펠라 시추선을 활용해 바닷속 땅을 1761m 깊이로 파내려가 데이터를 수집했다. 바다의 수심을 고려하면 전체 목표 심도는 3021m 정도다.이후 전문 분석은 입찰을 통해 분석기관을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약 6개월 정도가 걸리며 5월 말~6월 초에 중간 조사 결과가, 8월 경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대왕고래는 정부가 탐사 시추 계획을 세운 7개 유망구조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대왕고래가) 당초 예측보다는 양호한 형태의 석유 시스템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질학적 관점에서 보면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서 조금 더 좋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좋은 가능성’을 판단한 이유로 바닷속 지형의 형태가 석유나 가스를 매장·보관하기 좋은 구조로 유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가 생성되는 ‘근원함’과 이를 보관하는 ‘저류층’, 밀폐할 수 있는 ‘덮개함’ 등이 이상적으로 분포되어야 유전이나 가스전 생성 확률이 높아진다. 산업부는 “이번 대왕고래 시추에서 동해 심해에 저류층과 덮개함이 생각보다 더 두터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핵심이 되는 가스 포화도가 경제성을 확보할 만큼 높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지난해 윤 대통령이 직접 탐사시추 계획을 발표할 당시 예상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며 “최대 매장 가능성으로 보면 140억 배럴 정도까지도 가능성이 있다”며 “동해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시총을 440조 원으로 계산하면 약 2200조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첫 발표는 생각하지 못한 정무적 영향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안 장관의) 비유가 많이 부각됐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폭설이 내리면 항공 교통도 운항에 차질을 빚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눈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져서 그렇기도 하고 활주로에 눈이 쌓여 미끄럽기 때문일 수도 있다.하지만 첫눈이 폭설로 내렸던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연과 결항이 속출한 주된 이유는 조금 달랐다. 수도권에 20cm 가까이 눈이 쌓였던 이날 비행기에 탑승해 몇 시간씩 기다렸지만 결국 결항이 확정돼 오도 가도 못 했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왔다. 이날 항공기가 대거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에 쌓인 눈을 걷어내는 ‘제·방빙’ 작업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항공기 표면에는 눈이나 얼음 같은 이물질이 쌓여 있지 않아야 한다. 이물질이 쌓이면 비행기가 날 때 필요한 힘인 양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심할 경우 추락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브라질 카스카베우에서 상파울루로 향하던 ‘보에파스’ 항공사 소속 항공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62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항공 당국은 항공기 표면에 얼음이 들러붙는 현상인 ‘착빙’을 유력한 추락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처럼 비행기에 들러붙은 눈이나 얼음을 걷어내는 과정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 이상 걸린다. 항공기가 제·방빙 작업을 받으려면 공항 내 특정한 장소로 이동해야 해서 이동 시간도 추가된다. 제·방빙 때 쓰이는 화학약품이 공항 인근 강이나 바다 등에 흘러 들어갈 경우 물속 산소량을 크게 줄여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거 시설이 설치된 곳에서만 제·방빙을 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시설 수다. 인천공항의 경우 제·방빙 시설은 33곳에 설치돼 있고, 제·방빙 장비는 31대가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제4활주로 개통과 군 공역 조정 등으로 인천공항의 1시간 항공기 수용량이 80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이 이륙하는 비행기라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1시간에 10대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는 셈이다. 게다가 제·방빙 작업은 반드시 승객이 탑승한 뒤에 해야 한다. 제·방빙 약품의 지속 시간이 통상 2시간을 넘지 못해서다. 눈이 완전히 그쳤다면 이 작업을 먼저 하고 승객을 태워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눈이 계속해서 내리는 상황이라면 승객이 탑승하는 사이 약품 효과가 사라진다. 이 때문에 공항에서는 제·방빙 작업을 해야 하는 항공기가 많아질 경우 완벽히 이륙 준비가 끝난 순서대로 작업을 허락할 수밖에 없다. 항공사가 승객을 태운 채로 기다려야 했던 이유다. 항공기 제·방빙은 출발하는 항공기에만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면 이날 도착하는 항공기들은 왜 줄줄이 지연됐을까. 이륙해야 할 비행기들이 제때 이륙하지 못하면서 비행기를 주기(駐機)할 공간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후 11시가 되면 공항 운영을 끝내는 김포국제공항의 경우 과거에는 폭설로 항공기가 몰리면 이동 통로에 비행기를 세우고 승객을 내려주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은 이런 조치마저 불가능해 출·도착 항공기가 모두 지연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이원주 디지털뉴스팀장 takeoff@donga.com}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지시’가 있었음을 헌법재판소에서 인정했다.홍 전 차장은 4일 헌재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 대리인이 윤 대통령과 비화폰으로 대화한 사실과 그 내용을 묻는 과정에서 이 같이 답했다.국회 측 대리인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홍 전 차장에 “피청구인(윤 대통령)이 12월 3일 오후 10시 53분 경 증인(홍 전 차장)에게 전화했냐”고 질문했고 홍 전 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은 이어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줄 테니 도와’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맞냐”는 국회 측 질문에도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이어지는 국회 측 대리인 신문에서도 그는 “(싹 다 정리하라는 말을) 말 뜻 그대로 이해했다”며 “다만 대상자를 규정할 수 없어 누구를 잡아들여야 하는지까지는 몰랐다”고 증언했다.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여 사령관과의 통화가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냐는 국회 측 대리인의 질문에는 “누구를 잡으라는 말이냐고 여쭤보지는 못 했다”고 답했다.홍 전 차장은 체포 대상을 확인하지 못 한 상황에서 처음에는 국정원이 하지 못 한 간첩단 체포를 방첩사령부에서 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이라,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고 ‘우리(국정원)가 뭔가 놓쳤는데 방첩사가 한 건 했구나, 군대 내 간첩단 사건을 방첩사에서 적발해서 긴급히 진행되고 있고 국정원까지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이구나’ 하는 추정을 하고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후 체포 명단을 확인하고 나서는 “제 생각과 많이 달랐고, 지금도 이런 분들을 왜 체포 구금해서 감금 조사하려 했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에 정치인 체포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 명확하게 부인했다.그는 “다른 간부 직원에 대통령 지시를 전파하거나 체포 협조를 위해 임무를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김병기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가 제 대담을 전달하며 ‘홍 차장이 혼자만 알고 있었다’는 내용을 근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정보위 면담 과정에서 원장에 보고했냐는 질문에 보고드렸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홍 전 차장은 “‘혼자만 알고 있었다’는 의미는 제 밑으로 어느 부서장이나 간부 등 특정 직원들을 데리고 팀을 꾸리거나 부분적 지시를 하지 않은 채 저만 알고 있었고 (부하 직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첨언했다.홍 전 차장은 그러면서 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 7시 20분 경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계엄군이 철수했지만 아직 상황이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또한 방송을 통해 전 국민이 계엄 사태를 지켜본 상황에서 계엄이 없었던 것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윤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에 사과하고 여러 심경을 ㅁ라했다면 국민들도 대통령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이 같은 내용이 대통령에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임시공휴일인 27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시작된 폭설로 시작된 설명절 연휴가 악천후와 그로 인한 귀향·귀경길 교통사고, 한 달만에 또 발생한 항공사고 등으로 얼룩졌다.31일 금요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였지만 이 같은 궂은 날씨와 사고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가슴 쓸어내린 ‘김해 에어부산 화재’설날을 하루 앞둔 음력 섣달그믐날 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고 소식은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였다.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채 이륙을 준비 중이던 김해발 홍콩행 에어부산 391편에서 28일 오후 10시 26분 경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승객과 승무원들이 빠르고 질서있게 비상탈출에 임하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모든 탑승객이 무사히 탈출했다.하지만 항공기는 동체의 객실 천장 부분이 모두 타 버려 전손처리(항공기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승객과 승무원의 증언을 종합하면 불은 항공기 뒤쪽 28열 근처의 왼쪽 좌석 위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항공사와 조사 당국은 승객 휴대수하물 중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난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항공기는 당초 오후 9시 55분 이륙 예정이었으나 항로에 항공기가 많아 이륙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토잉카(출발을 위해 항공기를 주기장에서 정해진 위치로 견인해주는 특수차량)가 접현한 상태로 모든 문을 닫고 출발 대기하고 있던 시점에 불이 난 것이다.비행 중인 항공기 화재는 매우 위험한 상황인 만큼, 이륙 지연이 오히려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여론이 많다.다만 탈출 과정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7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승객을 구조한 소방당국은 밝혔다.●설날 오전 한 때 신당역 인근에서도 화재설 당일인 29일 오전에는 한 때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사에 연기가 차올라 지하철이 이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다.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29일 오전 8시 49분 경 신당역 외부 한 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역사 내로 연기가 유입됐다며 이 역을 지나가는 지하철을 양방향 모두 한 때 무정차 통과시켰다.이 화재로 지하철 뿐만아니라 인근 도로 통행도 일부 제한됐다.서울시는 당시 “중구 퇴계로(황학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퇴계로 성동고교 교차로에서 신당역 방향 하위차로를 한 때 차단하고 운행 주의를 당부했다.신당역 지하철 무정차는 약 30분 뒤인 오전 9시 20분 경 해제됐다.●폭설에 힘겨운 고향길… 곳곳서 다중추돌설 연휴 내내 내린 폭설로 도로 교통도 극심한 정체를 빚거나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27일부터 29일 오전까지 경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지역별로는 제주 애월읍 인근 사재비 산지에 72.7cm의 눈이 내려 쌓였다. 또 호남에서는 무주 덕유산에 38.6cm, 임실 37.9cm, 전주 완산에 22.8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영남에서는 봉화 석포에 30.8cm, 영주 부석에 23.9cm의 눈이 내려 쌓였고 충청권에도 진천에 기록된 적설량이 45.2cm에 이른다.강원도 횡성 안흥에 35.4cm, 평창 봉평에 31.9cm의 눈이 쌓였고 수도권에도 경기 안성에 26.6cm, 평택 25.7cm, 용인 20.1cm, 서울 관악구에 16.0cm의 눈이 내린 것으로 기록도ᅟᅤᆻ다.전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종료됐지만 아직도 충청권과 전라도 일부 지역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어 귀경길 주의가 요구된다. 연휴 내내 내린 대설로 곳곳에서 사고도 발생했다. 28일 오후 5시 20분 경 경부고속도로 충남 천안시 북천안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14대가 잇따라 부딛혔다. 부산 방면으로는 승용차 2대와 버스 5대가 추돌해 8명이 부상을 당했고 10분 후 서울 방면으로도 승용차 2대와 버스 5대가 잇따라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총 9명이 다쳤지만 모두 경상이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악천후로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리면서 해당 구간은 3시간 이상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같은날 오전 8시 40분 경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보령시 인근에서 서울로 가던 고속버스와 SUV 차량이 추돌하면서 8명이 다치는 사고가, 오전 11시 40분 경에는 호남고속도로 김제나들목 인근에서 버스가 화물차를 들이받아 6명이 다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눈이 많이 오면서 한국철도공사는 KTX 운행 전 구간에 걸쳐 강풍과 대설로 인해 서행운행을 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하기도 했다.하늘길과 바닷길도 잇따라 막혔다. 27일 오전까지만 인천에서 68편, 제주 16편을 포함해 항공기 111편과 여객선 73개 항로 96척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기상청은 연휴 마지막 날까지 한파가 계속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이어지겠다며 귀경길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새해를 며칠 앞두고 큰 항공사고가 터져서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게 불과 한 달 전입니다. 설명절을 하루 앞둔 밤 또 다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항공사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8일 밤 10시 26분 경 김해공항에 주기되어 있던 에어부산 A321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탑승객 전원의 빠른 대처와 질서있는 탈출로 가벼운 부상자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이 무척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항공기 꼬리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원인을 예단하는 건 금물입니다. 사고 원인은 항공사와 항공당국, 소방당국의 합동 조사 결과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엔진도 돌지 않고 멈춰 있는 항공기에서 불이 날 수 있는 상황은 어떤 게 있을까요. 객실 내에서 불이 났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재 원인은 ‘보조배터리’입니다. 긴 비행시간을 버티기 위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휴대하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비행기 화재 사고는 최근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다만 비행기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상태여서 날개에 붙은 주 엔진이 돌지 않더라도 비행기에는 열심히 돌고 있는 ‘숨은 엔진’이 하나 있습니다. 보조동력장치(auxiliary power unit·APU)라고 부릅니다. 대형 여객기의 꼬리 쪽에 보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을음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이 구멍이 APU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구멍입니다.모든 비행기에 APU가 다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보잉, 에어버스 등 유명 기종은 모두 항공기의 꼬리 부분에 APU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 엔진의 주된 용도는 주 엔진이 돌기 전까지 항공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비행기에 전기와 압축공기, 에어컨 같은 객실 환경 조절장비까지 모든 것을 주 엔진 가동 전까지 책임집니다. 이 엔진이 돌고 있어야 주 엔진 시동도 걸 수 있습니다.물론 대형 공항에는 항공기에 공항 전원이나 별도 장비를 활용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장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시동을 걸기 직전에는 항공기에서 모든 연결선이 분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APU 가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다만 APU도 연료를 소모하는 소형 엔진이고, 배기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일부 공항에서는 APU 가동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우 비행기가 주기장을 떠나기 30분 전부터만 APU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항 자체의 전력공급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공항은 이 같은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해공항에 주기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28일 밤 10시 26분 경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이날 소방당국과 김해공항 등에 따르면 김해공항 주기장에 있던 에어부산 A321 항공기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와 김해공항 소방대가 진화를 벌이고 있다.동아일보에 접수된 제보 영상을 보면 불길은 조종석 일부를 제외한 항공기 동체 거의 전부를 태우며 계속해서 번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61대와 인원 18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동체 거의 전체가 불에 탔지만 약 40분 간의 화재 진압 끝에 큰 불길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화재 출동 1시간 5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해당 항공편은 에어부산 391편명을 부여받고 21시 55분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편이다.항공편 출발이 지연되면서 해당 시간까지 출발하지 않은 채 공항에 주기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 등이 출발을 위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항공당국은 파악했다.모든 탑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긴급히 항공기를 빠져나왔으며 28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항공기가 비행이나 이동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주기장에 멈춰 있는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신속한 탈출이 가능했다.탈출 과정에서 부상자 4명이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부상자들은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은 경상자이며 이 중 2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으며, 사고 현장에는 부산지방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해당 항공기는 2007년에 제작돼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용되다가 2017년 에어부산으로 인계된 항공기다.기령은 17년 2개월이며, 총 좌석 수는 195석인 항공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명절 고향에 다녀오시는 분들은 각별히 안전에 주의하셔야 하는 연휴입니다. 전국 거의 대부분 지역에 두자릿수 깊이의 눈이 쌓였습니다. 28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제주 사제비(애월읍 인근)에는 60cm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충청 진천에 45cm, 강원 횡성에 거의 30cm, 전북 무주에 28cm, 서울 관악구에도 16cm의 눈 쌓이는 등 경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전라도와 제주도에는 29일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명절 안전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웬 눈이 이렇게 많이 왔을까요. 우리나라에 강한 저기압이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26일 오전 9시 우리나라 인근의 기압 배치를 보면 몽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매우 강하고 큰 고기압이 하나, 그리고 러시아 사할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고기압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사이에 낀 저기압의 영향을 이 때부터 조금씩 받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26일 밤 이 저기압이 중국 셴양지역을 통과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는 서풍이 붑니다. 저기압은 바람을 북쪽에서 끌어모아 서해로 공급했기 때문에 저기압이 만들어낸 바람은 차고 건조한 바람입니다. 그런데 26일 밤 서해의 수면 바로 위 기온은 영상이었습니다. 수도권 인근에도 3도 이상이었고, 전남권에는 아예 10도가 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강한 저기압이 만든 차가운 바람이 어마어마한 눈구름을 만들어낸 겁니다.게다가 이 저기압은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았습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이틀에 걸쳐 우리나라를 통과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일본 동쪽 태평양 상공에는 거대한 저기압이 발달해 있었는데, 그러면서 저기압이 지나가야 할 북한쪽 동해상에 진로를 가로막는 기압능이 만들어진 겁니다. 눈구름은 강하게 발달했고, 눈구름이 흘러가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많은 눈이 내려 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게다가 이 저기압은 뒤쪽으로 상층 제트기류를 끌고왔습니다. 위도 60도의 추운 지역에서부터 내려온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을 통과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연히 눈구름이 지나가고 나면 북쪽 찬바람이 거세게 밀려내려옵니다. 설 당일인 29일부터 전국에 혹한이 몰아치는데, 설 당일 아침엔 서울 영하 7도, 강원 철원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집니다. 연휴 마지막날에는 더욱 추워져서, 서울 영하 10도, 철원 영하 16도가 예상됩니다.다행히 눈구름을 몰고 우리나라를 지나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이 제트기류도 우리나라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말에는 다시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거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다만 귀경길과 귀성길 내내 눈과 추위가 있는 만큼,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 우려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른 길 대비 눈길은 약 2배, 빙판길은 3배 이상의 제동거리가 필요합니다. ‘안전거리’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연휴입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주중 한국대사직을 유지해오던 정재호 주중대사가 27일 임기를 마친다. 2022년 8월 제14대 주중대사로 취임한 뒤 2년 반 만이다.주한 중국대사관은 27일 오후 5시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개최했다.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인 정 대사는 중국 전문가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로 부임했다.윤 대통령의 당선 전에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실제 윤 대통령과 사석에서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난해 3월 주중대사관의 한 주재관이 “정 대사에게 모욕적인 언행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중국 정부가 탈북민을 강제북송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정보력 부족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정 대사의 후임으로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내정한 바 있다.이에 정 대사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임식을 갖고 임무를 교대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모두 무산됐다.이임식은 연기됐고, 이후 같은달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임면권자가 사라지면서 신임 대사의 취임도, 현 대사의 이임도 모두 멈춘 것이다.원칙적으로는 대통령권한대행이 주중대사를 임명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대상자에 권한대행이 신임장을 주는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적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이 치러지면서 주중대사는 한동안 공석인 채로 대중 외교와 교민 관련 업무를 정무공사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함영주(69)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이에 따라 2022년 3월부터 3년 간 하나금융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함 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함 회장의 연임은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함 회장은 2022년 2월 회장 후보직에 낙점되면서 금융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졸 말단 은행원에서 시작해 42년 만인 2022년 금융그룹 회장직에 올랐기 때문이다.함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충남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 시절 입사해 일하면서 단국대 회계학과 학위를 받았다.2015년에는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에 올랐고 2016년 지주 부회장을 겸직했다.만약 연임하게 되면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하나금융은 회장직을 만 70세까지만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왔지만 최근 내부 규정을 개정하면서 70세 이전에 회장직에 오를 경우 3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불법 이민자 송환을 두고 미국과 대립하던 콜롬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으름장’에 한 발 물러섰다.미국 백악관은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를 자국으로 추방하는 조건에 수용했다”고 밝히며 “관세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팽팽하게 대립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콜롬비아 국적 불법 이민자를 체포해 이들을 군용기 편으로 본국에 송환하려 하자 페트로 대통령이 해당 항공기의 자국 내 착륙을 불허하면서 갈등은 시작됐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콜롬비아 제품에 즉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주일 뒤에는 세율을 50%로 올린다”는 내용을 공개했다.미국은 또 콜롬비아 정부 관리에 대한 미국 여행 제한, 비자 취소와 함께 금융 제재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관세 보복’을 선포하며 맞섰다.페트로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라고 통상장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콜롬비아 불법 이민자에 비인도적 대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남부 국경 인근 지역에서 행해진 광범위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심하다는 항의 차원이다.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이주민들을 범죄자처럼 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콜롬비아에는 합법적인 이민 신분이 없는 미국인이 1만5660명이나 있지만 우리는 수갑을 채운 채로 미국인을 돌려보내기 위한 조치는 결코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콜롬비아는 자국민의 ‘품격 있는 귀환’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 혹은 민간 항공기를 제공할 예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하지만 콜롬비아가 미국 내 불법 이주민들을 제한 없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하고, 미국이 관세 부과를 취소하면서 이 같은 ‘경제 전쟁’은 일단 벌어지지 않게 됐다.이는 미국과 경제적으로 대립할 경우 콜롬비아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보면 콜롬비아의 최대 무역국은 미국이다. 2023년 양국 간 338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있었고, 미국이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하지만 미국에게 콜롬비아 무역 규모는 23번째 수준이다.알레흐 체크원코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미국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콜롬비아 수출의 3분의 1, GDP로는 약 4%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설 명절을 맞아 글을 올리며 “하루 빨리 나라가 정상화되길 기원한다”고 심경을 밝혔다.문 전 대통령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설 명절”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일상이 평온을 되찾길, 상처받고 분열된 국민의 마음이 위로받고 치유되길, 살림살이가 보다 넉넉해지길, 덜 걱정하고 더 웃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고 썼고, 같은 달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 날에는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게시물을 올렸다.2025년 새해 첫 날에는 “어둠을 몰아내는 새 아침의 태양처럼 희망과 위로를 나누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달 15일에는 “평범한 시민들의 거대한 연대가 이뤄낸 승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26일 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의 헌정유린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여야 정치권도 신속히 입장문 등을 발표하며 기민하게 대응했다.변호인단은 26일 “오늘 검찰은 스스로 공수처의 기소 대행청이자 정치권의 시녀로 전락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최고수사기관으로서 공수처의 위법 수사와 불법행위를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내팽개친 것이며, 공수처의 무수한 불법행위에 공범이 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한 것”이라며 “오늘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는 검찰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변호인단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결코 내란죄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거대 야당의 폭주에 의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향한 절박한 호소였다”며 “거대 야당의 하명수사기관을 자임한 공수처는 조기 대선을 위한 대통령 내란 몰이에 앞장서면서, 위법 수사와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이날 검찰의 구속 기소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여전히 국가원수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불법에 편법을 더해 구속기소한 현 상황이 너무도 야속하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여당은 구속기소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검찰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고 야당은 환영 논평을 잇따라 냈다.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기소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잘못된 부실 기소’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신 대변인은 “검찰의 기소는 공수처의 불법 체포·불법 수사를 기반으로 이뤄진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도 없었다”며 “이로 인해 헌정사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가 국론 분열·국민적 혼란이라는 ‘거대한 후폭풍’만 불러오게 됐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역으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명백한 실정법 위반을 저지른 오동운 공수처장과 공수처 간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소가 “단죄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불법 계엄을 모의하고 실행한 일당은 물론이고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내란을 선동한 자들까지 모두 죄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대원칙을 받아들여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하며 “궤변과 거짓말, 자기부정으로 신성한 법정에서 법관을 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무디스는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이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단계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이다.무디스의 평가체계는 높은 순서대로 Aaa, Aa1, Aa2 등이다.무디스는 신용등급을 유지한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보유한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시장 지위를 꼽았다.또 현금 자산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무디스는 신용 전망을 낮춰 잡은 이유로 메모리칩 산업, 특히 인공지능(AI)칩에서 리더십 회복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있는 점을 꼽았다.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향후 12~18개월 간 보통(Moderate)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고 영업이익율을 13~14%로 회복한다면 신용등급 전망은 다시 ‘안정’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1일 오전 0시 17분 경(현지시간) 대만에서 전체 영토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이날 대만과 한국의 기상청에 따르면 대만 자이시 남남동쪽 30km 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약 1시간 25분 뒤인 오전 1시 42분에는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연달아 이어진 지진으로 대만 전역에서 흔들림을 느낀 시민 수백여 명의 신고가 이어졌다.또 타이난(台南)시에서는 집 한 채가 무너져 3명이 갇혔다가 긴급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에서도 지진 직후 직원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TSMC 관계자는 “중국 중남부에 있는 생산라인 일부의 진도가 대피 기준에 도달해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인원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새벽 시간까지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기물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19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앞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귀가하지 않고 영장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다 새벽 3시 경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흥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가 울음을 터뜨리거나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이 중 흥분한 시위대 일부는 법원 앞을 통제하던 경찰을 밀어붙이며 법원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일부 시위대는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거나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등 기물파손 행위를 하기도 했다.법원에 진입한 일부 시위대들은 법원 유리를 깨거나 자판기 등 시설물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시위대 진압에 나서면서 공덕역에서 서부지법에 이르는 마포대로 전 차로를 한 때 봉쇄하고 교통을 통제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7일 만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구속된 현직 대통령이 된 것이다.서울서부지법은 19일 새벽 3시경 윤 대통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18일 4시간 50분 간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오후 6시 50분 이후 8시간 이상의 장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주된 발부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를 꼽았다.공수처는 이번에 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이 사용한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공수처는 그 외에도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와 수사 개시 이후 여러 차례 대국민 담화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편지 등을 통해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최장 20일 간 구속 상태로 공수처와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조사를 받게 된다.두 수사기관은 구속 기간인 20일의 절반씩 윤 대통령을 조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구속 상태가 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지내는 공간도 달라진다.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은 체포될 때 입었던 양복을 입고 서울구치소의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지냈다.하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 대통령은 미결 수용자가 머무는 수용동으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이 때 윤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정밀신체검사를 받고 얼굴사진(머그샷)을 촬영하게 된다.또 사복을 더 이상 입지 못 하고 앞으로는 수형번호가 적힌 미결수 수형복을 입어야 한다.다만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은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한 규모의 독방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수사를 받을 당시 독방에서 지냈다.또 법무부는 윤 대통령이 공용 목욕탕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는 다른 재소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시간 등을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다만 현직 대통령의 구속이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경호처의 경호를 어느 선까지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공조본은 18일 오후 10시 50분 경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발송했다.김 차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소환을 통보받은 후 17일 자진출석해 경찰에 체포됐다.김 차장은 당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면서 “법률에 따라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한 바 있다.특히 경찰 출석 전 언론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의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드는 등 대통령 생일파티에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밝혀지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적 없다”면서도 “친구들이 생일에 축하 파티나 노래를 해 주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경찰은 18일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체포했다.또 김신 가족부장에 대해서는 20일에 출석하라는 2차 소환 통보를 해 놓은 상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옥중 편지’를 보냈다.17일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작성했다는 ‘국민께 전하는 편지’를 공개했다.“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저는 구치소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부터 3·1절, 광복절 기념사, 대국민 담화 등 그동안 국민들게 드렸던 말씀들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편지에서 밝혔다.그러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며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 측은 15일 전격 체포된 뒤 16일 체포적부심을 청구했지만 심사를 한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기각했다.이어 17일 오후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했다.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윤 대통령의 편지가 공개된 17일 석동현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안에서 잘 계신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수천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사람 신체를 묶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과도한 일”이라며 “현직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한다는 것은 법치주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의 옥중편지 전문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저는 구치소에서 잘 있습니다.대통령 취임사부터,3.1절, 광복절 기념사, 대국민 담화 등그동안 국민들께 드렸던 말씀들을다시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지나온 국정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나라를 위해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감사드립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채널A 보도를 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이에 소방대원들이 들것을 신속히 투입해 부상자를 구급차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부상 인원이 경찰이나 공수처 측 직원인지, 관저 진입을 저지하던 인원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또 부상 정도에 대해서도 아직은 전해지지 않았다.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한편 공수처는 14일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에 경찰과 수사관들을 대거 파견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