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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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사건사고, 미중 경쟁 기사를 주로 씁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도 씁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4-04-17~2024-05-17
국제일반34%
인사일반21%
미국/북미15%
사건·범죄9%
국제정세6%
외교3%
IT3%
국제정치3%
국제경제3%
부동산3%
  • 中토종 루이싱커피 1만호점… 스타벅스에 완승

    중국 토종 프랜차이즈 루이싱(瑞幸)커피가 창업 6년 만에 중국에서 1만 번째 매장을 열었다. 2020년 회계조작 사건으로 휘청인 루이싱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부활해 미국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와의 중국 내 경쟁에서 우위를 확실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커피가 5일 본사가 있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 1만 호점을 냈다고 전했다. SCMP는 “루이싱커피가 거대한 중국 카페 시장 각축전에서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 중국 매장은 7일 현재 6243곳이다. 2017년 첫 매장을 연 루이싱커피는 싼값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2019년 말 매장 수 4910곳으로 스타벅스를 앞섰다. 당시 커피 한 잔 가격은 스타벅스 4분의 1 정도이며 지금도 절반 정도다. 2019년 4월 블랙록 등 미국 월가 투자사의 투자를 유치한 루이싱커피는 커피 선불권을 뿌리며 ‘2+1’ 행사를 벌여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은 “외국 자본을 받아 커피 쿠폰을 뿌리는 진정한 애국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해 5월에는 미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2020년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 등이 허위 거래로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매출액 3억 달러(약 3910억 원)를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다. 위기에 빠진 루이싱커피를 살린 것은 팬데믹이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가 봉쇄됐지만 도심에 큰 매장을 둔 스타벅스보다 업무지구에 소규모 점포를 둔 루이싱커피의 매출 타격이 적었다. 또 광고 모델이던 중국 국가대표 스키 선수 아일린 구(20)가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 2개 등을 따내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자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급성장 중인 중국 카페 시장은 2025년 연간 1조 위안(약 182조5100억 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카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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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호점 오픈… 중국서 스타벅스에 완승 거둔 中토종 커피점

    중국 토종 프렌차이즈 루이싱(瑞幸)커피가 창업 6년 만에 중국에서 1만 번째 매장을 열었다. 2020년 회계 조작 사건으로 휘청인 루이싱 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부활해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실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커피가 5일 본사가 있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 1만 호점을 냈다고 전했다. SCMP는 “루이싱커피가 거대한 중국 카페 시장 각축전에서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 중국 매장은 7일 현재 6243곳이다. 2017년 첫 매장을 연 루이싱커피는 싼 값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2019년 말 매장 수 4910곳으로 스타벅스를 앞섰다. 당시 커피 한 잔 가격은 스타벅스 4 분의 1정도이며 지금도 절반 정도다. 2019년 4월 블랙록 등 미국 월가 투자사 투자를 유치한 루이싱커피는 커피 선불권을 뿌리며 ‘2+1’ 행사를 벌여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은 “외국 자본을 받아 커피 쿠폰을 뿌리는 진정한 애국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해 5월에는 미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2020년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 등이 허위 거래로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매출액 3억 달러(3910억 원)를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다.위기에 빠진 루이싱커피를 살린 것은 팬데믹이었다.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도시가 봉쇄됐지만 도심에 큰 매장을 둔 스타벅스보다 업무지구에 소규모 점포를 둔 루이싱커피 매출 타격이 적었다. 또 광고 모델이던 중국 국가대표 스키 선수 아일린 구(20)가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 2개 등을 따내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자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급성장 중인 중국 카페 시장은 2025년 연간 1조 위안(약 182조5100억 원) 규모로 팽창할 전망이다. 지난달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카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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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윈스턴, ‘캐논 변주곡’ 흐르는 하늘로

    계절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인 연주곡들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74세. 윈스턴 측은 6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지가 10년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4일 수면 중에 조용하고 고통 없이 영면했다”고 밝혔다. 윈스턴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으로 2013년부터 골수 이식을 포함해 항암 치료를 받았다. 1972년 ‘발라드 앤드 블루스’로 데뷔한 그는 활동 기간 동안 15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생스기빙(Thanksgiving)’,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디셈버(December·1982년)’는 한국에서만 100만 장이 넘게 팔렸다. 1994년에는 ‘포리스트(Forest)’로 그래미상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수상했다. 윈스턴은 건강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작곡과 녹음을 계속했고, 데뷔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 16번째 앨범 ‘나이트(Night)’를 발매했다. 윈스턴 측은 “그는 투병 중에도 공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각 콘서트의 수익금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미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은 “윈스턴의 피아노곡은 (각종 음악이 무한 재생되는) 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잔잔한 연주곡을 찾게 하는 붐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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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출석한 英 해리왕자 “14세때부터 해킹당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39·사진)가 ‘타블로이드 매체의 휴대전화 불법 정보 수집’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실 고위 인사의 법정 증언은 에드워드 7세(1841∼1910)가 왕세자 시절인 1890년 카드 게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래 133년 만이다. 앞서 해리 왕자는 2019년 데일리미러를 비롯한 타블로이드 신문을 여럿 소유한 영국 미디어기업 미러그룹(MGN)이 1991∼2011년 자신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거나 도청해 얻은 정보로 기사 수백 건을 게재했다며 불법 정보 수집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리 왕자는 6일 런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4세이던 1998년부터 MGN이 내가 가족 친구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해킹한 것으로 본다”고 증언했다. 해리 왕자는 1997년 어머니 다이애나 빈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1998년 명문 사립 이튼칼리지에 다니면서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그가 윌리엄 왕세자에게 다이애나 빈 집사였던 폴 버렐을 “위선적인 쓰레기”라고 말했다는 2003년 데일리미러 보도도 해킹한 음성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리 왕자 측 변호인은 5일 재판에서 “다이애나 빈도 데일리미러 측에 유선전화를 해킹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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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반정부 시위 노래 ‘글로리 투 홍콩’ 금지곡 추진

    홍콩 당국이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을 금지곡으로 지정할 뜻을 밝혔다. 작자 미상의 이 노래는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반중파 시민 사이에서 일종의 ‘국가(國歌)’로 여겨진다. 6일 홍콩 법무부는 법원에 온·오프라인에서 이 곡의 연주 및 재생산을 모두 금지해 달라고 신청했다. 홍콩 독립을 부추기려 하거나 타인을 선동하는 사람이 이 노래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2020년 6월 반중 활동을 한 사람에게 최대 무기징역을 부과할 수 있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이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 연행되는 등 이미 금지곡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스포츠 대회에서 이 노래가 국가로 연주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추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럭비 국제대회, 올 2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국제 아이스하키 대회 등에서는 주최 측이 모두 이 노래를 홍콩 국가로 소개한 후 재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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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텃밭서 ‘공화 주지사’ 재선… “트럼프는 볼드모트” 저격수 변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더 작게 만들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61·사진)가 6일 뉴햄프셔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에 비유하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외톨이 돼지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늘 잘못된 일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기간 중 ‘트럼프 측근’으로 불릴 만큼 가까웠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계기로 결별했고 이제는 ‘트럼프 저격수’가 됐다. 이로 인해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배신자’ 이미지가 강하다. 주지사 시절인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극복하려고 집권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적극 협력한 것도 공화당 주류의 미움을 샀다. 그는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뉴저지에서 재선 주지사를 지냈다. 이에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공화당 내 어떤 주자보다 높다고 주장한다. 다만 공화당 경선에서 ‘배신자’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지난달 30일 몬머스대가 공화당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호감도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65%가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2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5%), 3위 트럼프 전 대통령(17%) 등을 월등히 앞섰다.● ‘초당적 정치인’ vs ‘배신자’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962년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났다. 시턴홀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선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부시 일가와 연을 맺었다. 2001년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를 연방검사로 임명했다. 그에게 미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게 한 첫 계기는 2009년 뉴저지 주지사 선거 도전이었다. 민주당 성향의 최대 도시 뉴욕과 붙어 있으며 역시 민주당 세력권이라 어려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법조인 특유의 화려한 언변을 선보였고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를 눌렀다. 2012년 11월 대선 직전 ‘샌디’가 미 동부를 강타했다. 뉴저지에서만 37만 채의 주택이 부서지고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민심이 동요했다. 그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협력하며 연방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뉴저지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같이 피해 지역을 둘러봤고, “대통령의 재난 대처 능력이 훌륭하다”고 칭송했다. 지역 주민은 반겼지만 공화당 여론은 차가웠다. 특히 당시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대패하자 당내에서는 “오바마 재선의 일등공신은 크리스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록 크리스티 본인은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고 주지사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당내 주류와 완전히 멀어졌다.● 트럼프 일가와의 악연 그는 경선 전략으로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여론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지지하느냐’는 CNN 앵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모두가 죽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즉각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연방검사 시절인 2005년 탈세 등으로 기소된 유명 기업인 찰스 쿠슈너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 냈다. 쿠슈너의 아들 재러드는 훗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결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돈을 감옥에 보낸 사람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그렇게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사람이 경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고 그를 조롱했고,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의 조롱은 내겐 오히려 칭찬”이라고 받아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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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CNN… 릭트 CEO ‘우클릭’ 역풍

    미국 집권 민주당 성향의 방송사로 유명한 CNN이 정파성 논란, 낮은 시청률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취임 1년을 맞은 크리스 릭트 최고경영자(CEO·52·사진)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편향적인 보도를 줄이겠다”며 취임한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야당 공화당을 두둔하는 보도를 일삼자 이제는 전통 시청자층이 반발하고 있다고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이 2일 진단했다. CNN은 내년 초 공화당 대선후보 예비 경선이 예정된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지난달 10일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을 약 70분간 독점 생중계했다. 대선주자를 초청해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부정 선거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도 옹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상대로 성추행 소송을 제기해 최근 500만 달러의 배상금 판결을 받은 여성 칼럼니스트 진 캐럴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다. 방송이 끝나자 대부분 시청자는 “그의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하는 판을 왜 CNN이 깔아주느냐”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CNN은 창피한 줄 알라”고 썼다. 그러나 릭트 CEO는 “타운홀 미팅을 보도하기로 결정한 방침은 옳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약 310만 명이 시청해 전날 밤 같은 시간대(약 71만 명)보다 시청자가 4배 이상 많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입 사태를 축소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그가 올 2월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4월 퇴출된 앵커 돈 레몬의 위험성을 알면서 중용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레몬을 간판 진행자로 기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최소 300명을 감원하기로 한 결정도 임직원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 프로듀서 출신인 릭트 CEO는 CBS의 아침 시사 프로그램 ‘모닝쇼’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불륜으로 사퇴한 제프 저커 전 CEO의 뒤를 이어 CNN의 ‘구원 투수’로 영입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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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노후 철도에 신호 오류… 열차 충돌로 최소 275명 사망

    인도 동부에서 열차 3대가 연쇄 충돌해 최소 275명이 숨지고 1100여 명이 다쳤다. 인도에서는 노후한 철도 인프라와 안전 관리 부실 탓에 열차 사고가 잦은 편이지만 이번 사고는 21세기 들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참사라는 말이 나온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경(현지 시간) 인도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30km로 달리던 여객열차가 같은 철로에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에 부딪히며 1차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의 여파로 여객열차에서 객차 10∼12량이 탈선하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 2차로 충돌했다. 두 차례 충돌로 객차 총 17량이 탈선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디샤주는 이 사고로 4일 기준 사망자 수는 275명, 부상자 수는 11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아직 수백 명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객차 안에 갇혀 있는 데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철로 신호 오류로 알려졌다. 해당 철도 노선을 운영하는 인도 남동부철도는 “1차 충돌한 여객열차가 잘못 나간 신호를 보고 화물열차가 주차된 선로로 진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고 구간에 열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바치(Kavach·방패)’가 설치되지 않는 등 노후한 철도 인프라를 지적했다.印 철도노선 98% 식민지 시대 구축… 충돌방지 장치 5%뿐 ‘신호 오류’에 연쇄 충돌낙후 인프라 정비엔 소극적인 반면고속철 개통-노선 확충에 예산집중 낙후된 철도 인프라 정비에 소극적인 인도 정부가 참변을 불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고가 난 노선들에는 열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바치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인도철도공사가 3일 밝혔다. 2011년 개발된 카바치는 같은 노선에서 일정 거리 안에 있는 다른 열차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승무원에게 알린 뒤 브레이크를 가동해 열차를 멈춘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카바치를 총연장 3000km 구간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설치된 구간은 1445km뿐이었다. 인도는 철도 총연장 6만8000km가 넘는 세계 4위 철도 대국이지만 노선 98%는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70∼1930년에 깔아 노후됐다. 카바치가 설치된 노선도 전체의 약 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인도 정부 예산 중 철도 분야에 2조4000억 루피(약 38조364억 원)가 배정됐다. 그러나 철도 인프라 현대화보다는 고속철도를 비롯한 신규 노선 개통과 기존 노선 확충에 집중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속철도 신설에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철도공사 전직 고위 관계자는 3일 인도 NDTV에 나와 “카바치는 기차 사고를 막는 가장 저렴한 방법에 속한다”며 시스템 개선에 뜻이 없는 모디 정권을 겨냥했다. 이번 사고는 1995년 뉴델리 인근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358명이 숨진 열차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로 평가된다. 인도에서는 철도가 일평균 1200만 명을 실어 나르는 주요 장거리 이동수단이지만 열차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1∼2021년 인도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가 연평균 약 50건 발생했다. 모디 총리는 사고 이튿날 현장을 찾은 뒤 인근 병원 여러 곳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사고 책임자들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정상은 애도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한국을 대표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올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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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에서 우크라전 사진 지우지 말라” vs “예외 안된다” 논쟁

    지난해 상반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우크라이나인 일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군 점령지 밖으로 피난가던 중 피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상은 업로드 직후 자동으로 삭제됐다. 영상을 올린 우크라이나 영상감독 이호르 자카렌코 씨(46)는 1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민간인을 해치지 않았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반박하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고 호소했다. 소셜미디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의 폭력성, 선정성 등을 모니터링한다. 자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사용자에게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한다. 자카렌코가 올린 영상이 삭제된 이유다. 자카렌코와 같은 사례들을 두고 현재와 같은 모니터링 방식이 전쟁 범죄 책임 규명에 활용할 자료를 없앤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운영사가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AI, 인권침해 증거라고 구분 못해” 자카렌코의 주장을 검증하고자 BBC 취재팀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여러 개 새로 만든 후 해당 영상을 업로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계정 4개 중 3개에 올라간 영상이 업로드 후 1분 안에 삭제됐다. 유튜브에는 미성년자가 볼 수 없게 나이 제한을 걸어 업로드했지만 3개 계정에서 모두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지워졌다. 취재팀은 “전쟁 범죄의 증거가 포함된 영상이니 복원해달라”고 이의제기했지만 기각됐다고 했다. BBC는 “메타와 유튜브는 폭력적인 영상이더라도 공익을 위해 예외를 두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왔지만 자카렌코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기록한 영상이 업로드 즉시 지워지곤 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배경은 AI가 인권 침해 현장이 담긴 영상을 여타 폭력적인 전쟁 영상과 구분하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 전쟁범죄 기소에 활용 “보존 필요” 문제는 전쟁 범죄 규명에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증거로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이나 사진을 근거로 유죄 판결이 난 사건이 2020년 기준 적어도 10건(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으로 집계됐다. 2017년 스웨덴 법원에서는 시리아인 남성이 전쟁 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시리아인 하이삼 오마르 사칸은 2016년 스웨덴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스웨덴 당국이 발견한 한 온라인 영상에 덜미를 잡혀 기소됐다. 2013년 뉴욕타임스(NYT)가 올린 영상에는 시리아 정부 관계자 7명이 반군에 처형당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사칸도 반군 측에서 처형에 참가했다. 한 유럽 국가 조사관은 “직접 가지 못하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조사할 때 소셜미디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HRW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삭제하더라도 보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셜미디어 운영사는 게시글을 단속할 권리가 있고 운영사가 폭력성이 짙은 영상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스 반 샤크 유엔 주재 미국 국제형사사법(GCJ) 대사는 “해당 정보를 향후 책임 규명에 활용할 수 있게 소셜미디어 운영사가 보존 매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셜미디어 운영사는 전 세계 사법조사 기관의 협조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BBC에 말했다. 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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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서 좌파교육 퇴출” 2년만에 美 전국구 부상

    “비판적 인종이론(CRT·critical race theory)은 학생에 대한 ‘정치적 세뇌’다.” 최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7·사진)가 지난해 1월 15일 취임 당일 한 말이다. 그는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인종차별은 차별을 조장하는 각종 사회 체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CRT 학습을 금지시켜 주목받았다. “좌파가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아이들을 선동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학생들도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CRT는 낙태, 이민 못지 않은 미 보혁 갈등의 핵심 의제가 됐다. 곳곳에서 CRT 교육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있지만 행정명령으로 금지한 주지사는 그가 최초다. 이를 통해 얻은 보수 적자(嫡子), 문화전쟁 투사 이미지는 정치인 영킨의 최대 자산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 대신 그를 ‘트럼프 대항마’로 키우려는 보수 세력이 적지 않다. 그는 공화당 주류가 선호하는 전직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자신을 교차시킨 동영상을 지난달 18일 트위터에 공개하며 “미국적 가치로 새 시대를 열겠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많은 이의 인생을 바꿨고 이제 우리 차례”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출마 선언으로 보고 있다.● 정계 입문 2년 만에 ‘전국구’ 부상 그는 1966년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농구 장학금을 받으며 텍사스주 라이스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1995년 칼라일 평직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개인 재산도 급증해 4억4000만 달러(약 5720억 원)를 보유했다. 독실한 개신교도이며 부인과 네 자녀가 있다. 그는 2021년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고 상대는 이미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민주당 거물 테리 매콜리프였다. 여론조사에서는 매콜리프 전 주지사의 낙승이 예상됐고 현직 대통령 바이든까지 매콜리프 지지 유세에 나섰지만 결과는 영킨의 깜짝 승리였다. 그는 주지사 선거 때도 교육 의제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 주내 최고 부촌 라우든카운티에서 CRT 교육을 두고 찬반 측 학부모가 대립해 일부 학부모가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교육감이 성적 우수 장학금 지급에 소홀하거나 학내 성폭력을 은폐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하면 교실에서 CRT를 없애겠다. 학교를 정상화하겠다”는 그에게 보수층 지지가 쏠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성난 학부모와 트럼프 지지자를 모두 만족시켰다”고 평했다.● ‘덧셈의 정치’ 주장 그는 2024년 대선에서 야당 공화당이 집권에 성공하려면 당내 화합부터 이뤄야 한다며 보수 주자들이 협력하는 ‘덧셈의 정치’를 외친다. 서로를 향해 날 선 말을 퍼붓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모두 두둔하며 둘의 중재자 노릇을 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제조업 부활 정책은 훌륭했다”고 호평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는 미 대기업을 서로의 주에 유치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고 했다. CNN 인터뷰에서는 ‘민주당 텃밭’ 버지니아에서 공화당 간판을 달고 주지사로 뽑힌 자신이 “더 많은 무소속 유권자와 민주당원을 모을 수 있다”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은근히 강조했다. 기업가 출신답게 그는 감세를 통한 성장을 강조한다. 다만 교육과 세금 의제를 제외하면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 극우 강경파보다 유연한 편이다. 특히 성폭력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낙태는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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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세 과학자 우주 보낸 中 “2030년엔 달에 보내겠다”

    중국이 2030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유인(有人) 달 탐사 시점을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그간 군(軍) 주도로 우주개발에 나섰던 중국은 처음으로 30대 민간인 과학자를 우주정거장에 보냈다. 중국이 ‘우주 굴기’의 다음 단계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중국이 우주 보낸 첫 민간인 ‘37세 국내파 대학교수’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주비행사 3명이 30일 우주선 ‘선저우(神舟) 16호’를 타고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 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톈공 완공 후 처음으로 보내진 우주탐사팀이다. 중국이 앞서 지난해 11월 톈궁에 보낸 우주비행사 3명은 주로 톈궁 건설 마무리 작업을 맡았다.이번 탐사팀에는 처음으로 민간인 대학교수가 포함됐다. 중국은 그간 인민해방군 소속 우주비행사를 톈궁에 보냈다.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 구이하이차오(37)는 2018년 중국 정부의 우주비행사 모집에 지원해 선발됐다. 그는 우주에서 페이로드(발사체 적재 화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 교수는 해외 유학 없이 중국에서 교육받은 인물이다. 그는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 바오산(保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친 뒤 베이징항공항천대에 진학해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7년 귀국해 모교 교수로 있었다.선저우 16호는 30일 오전 9시 31분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센터는 약 18분 뒤인 오전 49분 “발사가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발표했다.●“2030년 유인 달 탐사”…‘우주 굴기’ 야망 드러낸 선언 중국은 29일 유인 우주 달 탐사 계획도 발표했다. CMSA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시창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 부주임은 “2030년까지 중국인의 첫 번째 달 착륙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달 표면에 단기간 체류하고 우주비행사가 로봇과 함께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그간 달 탐사에 대한 야망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달 중국 우주 프로그램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열린 우주컨퍼런스에서 “2030년까지 달에 연구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 고위 관계자가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외신들은 이번 계획을 두고 중국의 ‘우주 굴기 선언’이라고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은 린 부주임 발표로 우주에서의 존재감을 확장하겠다는 야망을 확실하게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군 주도로 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국이 기자회견을 여는 일은 드물다”며 “중국과 미국이 1960년대 소련과 미국을 연상시키는 우주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 같은 발표를 했다”고 했다.미국은 유인 달 탐사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정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21년 11월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2025년 안에 달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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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반도체 생산 지역편중 해결 위해 협력”

    미국과 일본이 중국발(發) 경제안보 위험을 최소화하는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을 위해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국은 “반도체 생산의 지리적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산업상은 26일(현지 시간) 미 디트로이트에서 회담한 뒤 ‘미일 상무·산업 파트너십(JUCIP)’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장관은 “보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조치에 대해 양국의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미일 협력 심화는 양국의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강화, 역내 경제질서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미일은 양국 정부 주도로 차세대 반도체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 정부가 설립하는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CT)와 일본 정부가 지난해 세운 기술연구조합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 간의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협력이 “2027년까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잡은 미국 IBM과 일본 라피더스의 공동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뜻”이라고 봤다. 미일은 공동성명에서 “반도체 생산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해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현재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동맹 ‘칩4’에서 한국과 대만이 제조에, 미국이 설계에, 일본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특화된 구조이나 미국이 중국 디리스킹을 위해 제조 역량을 대만과 한국으로부터 분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일 정부는 양자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양자컴퓨터를 접목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양국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촉진한다. 또 중국 화웨이가 주도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핵심 요소로 꼽히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오픈랜)’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을 미일이 함께 늘리겠다는 목표도 잡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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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와 반도체 전쟁중 “韓과 협력” 일방 발표, 국내 업계 “美 지켜보는데… 기술협력 불가능”

    중국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하는 등 미중 반도체 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와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과의 기술 협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확대를 놓고 미중 양측의 압박을 받는 등 ‘낀 신세’로 인한 부담이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26일(현지 시간) 미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장관급 회담을 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안 본부장도 원론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는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특히 부각한 보도문을 27일 일방적으로 발표할 정도로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과의 ‘기술 협력’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우위에 있는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사실상 ‘기술 유출’이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협력 강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미중 반도체 갈등이 커질수록 한국 정부나 기업에 대해 “한쪽을 택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대중(對中)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의 장기 유예 등과 관련한 한미 정부 간 협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빈자리를 메우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마이크론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을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파트너로 보고 있어 이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정부는 현재 마이크론 대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미국의 대응 움직임에서 이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내 반도체 판매 확대 여부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기업들이 상식에 가까운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이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있고, 미 의회까지 나서서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적대적인 판단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마이크론 문제가) 한미 정부 간 큰 쟁점이 되지 않도록 기업들 스스로 관리를 잘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 대해 우리 기업들은 충분히 판단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마이크론 사태 대응 관련 입장을 정부에 전하거나 정부 방침을 문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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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가 쏜 차세대 위성 2호 궤도 안착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쏘아 올린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궤도에 안착해 지상과 정상 신호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 기술 발사체로 우리 실용위성을 쏘아 올려 가동하게 한다는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누리호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양방향 교신이 8차례 이뤄졌고 모든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이르면 8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향후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약 15바퀴 돌면서 재난재해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한다. 함께 쏘아 올린 소형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중 5기는 오후 6시 30분 현재 양방향 교신이나 신호 수신을 통해 궤도 진입이 확인된 상태다. 나머지 2기 가운데 ‘도요샛’ 3호(다솔)는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1기는 지상과 교신을 시도 중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교신 시도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한국이 국산 우주선을 사용해 위성을 궤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초기 단계인 한국 우주항공 기술이 거둔 성취”라고 평가했다.누리호 차세대위성 양방향 교신 성공… “통신-자세제어 정상” 북극해빙 변화-해양오염 추적 등위성 수출 위한 임무 성과 중요외신 “韓, 달탐사 등 야심찬 계획… 자체 기술로 위성발사 능력 보여줘” 25일 한국형발사체(KSLV-Ⅱ) 3차 발사 후 40분이 지난 오후 7시 4분.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비컨(고유 식별) 신호를 처음 받은 곳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안테나였다. 이어 54분 뒤 대전 KAIST 지상국은 마침내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에 실린 179.9kg 중량의 첫 위성 손님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한 것이다. 1992년 초보 수준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프랑스 발사체에 실어 보낸 지 3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26일 “우리별 1호부터 30년 넘게 축적한 소형위성 개발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낸 성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 모든 기능 정상 KAIST는 스웨덴 보덴과 대전 지상국을 통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양방향 교신을 진행하면서 통신, 자세제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KAIST는 앞으로 7일간 위성 상태를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할 예정이다. 위성은 태양 전지판과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임무를 수행한다. 이미 차세대소형위성은 태양 전지판을 통해 약 256W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누리호를 타고 궤도에 안착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앞으로 임무 수행을 통해 기술력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위성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의미 있는 관측 결과를 보내줄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이례적 한파와 장마 등 한반도 이상 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를 탐지하는 것이다. 북극 해빙의 레이더 영상 정보를 토대로 해빙 이동 경로와 두께 변화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산림 지역의 탄소 흡수량을 측정하고 해양의 유류 유출에 따른 오염 지역 추적 임무도 맡았다. 이 같은 임무를 위해 악천후에도 주야간 지상관측이 가능한 소형영상레이더(SAR) 장비를 국산화해 장착했다. 민간기업이 개발한 큐브(소형 부탑재)위성 중 양방향 교신에 성공한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는 1년간 한반도 지표면 편광 데이터를 수집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위성 기능이 고장나거나 임무가 끝났을 때 궤도에서 조기 이탈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소멸되는 기술을 실증하는 일을 맡았다. 루미르가 개발한 우주 방사능량 측정용 큐브위성 ‘LUMIR-T1’은 위성 신호 수신에 성공한 상태다.● 외신 “북도 정찰위성 발사 예고… 한반도 경쟁, 우주로 향해” 주요 외신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관련해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간) “한국 우주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여도 6세대(6G) 통신, 정찰위성, 달 탐사에 뛰어들려고 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누리호는 이 사업의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까지는 외국산 발사체를 사용했던 한국이 국산 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누리호 3차 발사를 남북 군비 경쟁으로 연결 지은 평가도 나왔다. 홍콩 유력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한반도 경쟁이 우주로 항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예고한 상황에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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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방위상 “욱일기 달고 제주 해양훈련 참여” 논란

    일본 자위대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 인근 공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훈련에 참여한다. 26일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리는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해상자위대기(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한 채 참여한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법령에 따라 자위함기를 게양한다”고 말했다. 이 훈련에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다. NHK는 해상자위대가 한국(인근)에서 열리는 훈련에 욱일기를 걸고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 흐름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2018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 당시 문재인 정부가 자위대함의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하자 일본 정부는 “자국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욱일기를 게양해야 한다”며 불참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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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방위상 “욱일기 게양하고 제주도 해양훈련 참여”

    일본 자위대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 인근 공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훈련에 참여한다. 26일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리는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해상자위대기(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한 채 참여한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법령에 따라 자위함기를 게양한다”고 말했다. 이 훈련에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다. NHK는 해상자위대가 한국(인근)에서 열리는 훈련에 욱일기를 걸고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 흐름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2018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당시 문재인 정부가 자위대함의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하자 일본 정부는 “자국법과 국제 관례에 따라 욱일기를 게양해야 한다”며 불참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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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가 쏜 위성 정상운영… ‘우리별 1호’ 이후 31년 만의 성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쏘아 올린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궤도에 안착해 지상으로 정상 신호를 주고 받는데 성공했다. 함께 쏘아올린 큐브위성은 7기 중 4기가 정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정상 작동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 기술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려 가동하게 한다는 누리호의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992년 초보 수준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프랑스 발사체에 실어 보낸 지 31년 만에 이룬 성과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누리호 3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양방향 교신이 8차례 이뤄졌고 모든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 따르면 위성의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KAIST는 앞으로 7일간 위성 상태를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할 예정이다. 임무 수행은 이르면 8월부터 시작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약 15바퀴 돌면서 재난재해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한다. 소형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중 4기는 양방향 교신이나 신호 수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된 상태다. 나머지 3기 가운데 ‘도요샛’ 3호(다솔)는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요샛 4호(라온) 등 2개는 지상에서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큐브위성 신호를 받고 양방향으로 교신을 시도하는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두고 “초기 단계인 한국 우주항공 기술이 거둔 성취”라고 평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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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SA “中해커, 美 인프라 통신망 침투 확인”…‘대만침공 대응’ 괌 미군기지 무력화 가능성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그룹이 미국의 중요 인프라 관련 통신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간 정황이 파악됐다고 미 정부가 밝혔다. 대만해협 유사시 미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는 괌의 민간 통신망도 공격을 받아 중국이 대만 침공에 앞서 미국의 개입을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국가안보국(NSA)은 24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해커그룹이 추적이 어려운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으로 미 전역의 중요 인프라 관련 통신망에 침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중국 해커그룹 ‘볼트 타이푼’은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컴퓨터와 연결된 통신망을 매개로 추가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2021년 중반부터 미 정부의 통신·제조·수도·전기·가스 등 중요 부문 인프라 전반의 통신망에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중국 해커들이 괌 미군기지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군용 통신이 민간 통신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미 당국은 괌 내 통신망이 해킹됐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전쟁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초반에 미국과의 통신을 차단해 미국의 대응을 지연시킬 것으로 관측됐다.미국에선 이번 중국 해커들의 미 통신망 침투 시도가 ‘정찰풍선’처럼 중국의 대규모 정보 수집 작전의 일환이란 시각이 많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MS는 중국 해커그룹의 활동이 정찰풍선 사태가 한창이던 시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미국은 중국 해커들의 활동으로 국경을 넘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정보동맹체인 ‘파이브아이스(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소속 국가들과 연대해 24쪽짜리 해킹 대응법을 배포하는 등 합동 대응에 나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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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淸 ‘마지막 황제’ 푸이 손목시계, 67억원에 낙찰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가 착용했던 파텍필립 손목시계(사진)가 홍콩 필립스아시아 옥션 하우스 경매에서 4000만 홍콩달러(약 67억 원)에 낙찰됐다고 24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낙찰자는 홍콩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인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신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립스아시아에 따르면 푸이의 손목시계는 경매 역사상 군주 소유 손목시계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1908년 2세에 청나라 황제가 된 푸이는 1912년 폐위됐다. 1934년 일제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지만 1945년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하자 소련으로 끌려가 포로가 됐다. 필립스아시아는 “푸이가 소련에서 착용했던 시계”라고 밝혔다. 해당 시계는 푸이가 러시아인 통역사에게 준 것이 경매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 브랜드인 파텍필립은 최고급 시계를 극히 소량 제작한다. 푸이의 시계는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 모델이다. 전 세계에 단 8점만 있어 희소성이 높은 데다 파텍필립 기술력의 정수가 담긴 시계로 평가받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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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기차로 150분내 거리는 항공편 없앤다…탄소배출 감축

    앞으로 프랑스에서 기차로 2시간 반 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국내선 운항이 금지된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조치다. 정부는 “탄소 배출 감축의 이정표”라며 홍보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 조치의 도입으로 실제 줄어드는 항공기 탄소 배출량이 0.3%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행기 온실가스 배출량 기차의 6배 이상”23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너지전환부는 국내선 항공 노선 중 기차로 2시간 반 안에 갈 수 있는 노선의 운항을 금지하는 법령이 이날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장관은 성명을 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꼭 필요한 단계이자 강력한 상징이 될 조치”라고 했다. 앞서 프랑스 의회는 2021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령의 시행으로 사라지는 항공 노선은 단 3개에 불과하다. 파리 오를리 공항과 보르도, 낭트, 리옹 등 3개 도시를 잇는 항공 노선이 법령에 따라 폐지된다. 해당 3개 노선과 거리가 비슷한 단거리 노선이라도 기차로 이동할 때 2시간 반 넘게 걸리면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장거리 노선은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프랑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 최초”라며 상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본 장관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운송 분야에 특히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도시들은 효율적인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은 철도로 연결되어 있기에 항공 운항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고속철(TGV)이 일찍이 발달한 국가다. 비행기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교통수단인 건 사실이다. 국내선 비행기의 탄소 배출량이 기차의 6배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와 환경식품농무부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km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선 비행기(254g) △국제선 비행기(195g) △1인 탑승 차량(171g) △버스(104g) △4인 탑승 차량(43g) △국내선 기차(41g) 순으로 많다.●3개 노선만 폐지…탄소 감축량 “0.3% 불과” 지적도하지만 새 법령 시행에 따른 탄소감축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단체 교통과환경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되는 3개 노선의 탄소 배출량은 프랑스 국내선 노선의 약 3%, 프랑스 이륙 전체 항공편의 약 0.3%를 차지하는데 그친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에 새로운 조치가 거창한 구호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욤 슈미트 전 에어프랑스조종사노조 부회장은 “(이번 조치로 운항이 중단되는 3개 노선은) 원래도 승객들이 항공편을 잘 사용하지 않는 구간”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당초 계획과 달리 기준을 크게 완화한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국내선 운항 제한 기준을 ‘기차로 4시간 이내 거리’로 잡으려고 했지만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KLM과 일부 지역자치단체 반대로 기준을 ‘기차로 2시간 반 이내 거리’로 완화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물류 운송에서 철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날 에너지전환부는 철도 회사에 대한 연간 지원액을 2030년까지 2억 유로(약 2837억 원)로 늘리고 철도 물류 인프라에 2032년까지 총 40억 유로(약 5조6751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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