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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격전지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군 장갑차 한 대가 군인들을 내버린 채 떠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버려두고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RFA가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받았다며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넓은 벌판에 있던 한 장갑차가 앞쪽에서 병사 4명이 달려오자 방향을 바꾼 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병사들은 장갑차를 계속해서 쫓아갔지만 장갑차는 멈추지 않고 가버렸다.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RFA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95여단 관할 구역에 나타났다는 첩보가 입수된 뒤 지난달 30일 무인기(드론) 카메라에 잡혔다”며 “러시아군 BTR-82 장갑차 3대가 칼리노프 마을 남쪽 4km 거리에 있는 수목지대를 공격하는데, 이들은 손발이 전혀 안 맞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FA에 따르면 장갑차가 기관포 사격을 가하며 탑승한 보병들에게 하차를 지시했는데, 장갑차에서 내린 보병들이 돌격하기는커녕 장갑차 옆에 그대로 엎어져 우왕좌왕했다고 한다. 이에 장갑차들은 보병들을 지켜주지 않고 방향을 바꿔 왔던 길로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RFA에 따르면 이 국장은 “아직 영상을 분석 중이지만, 아마도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대부분 보병이라 차량이나 장갑차를 다루는 러시아군의 교리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해당 보병들이 실제로 북한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이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할 것이란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리투아니아의 민간단체인 ‘블루·옐로’는 북한군은 지난달 25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으며,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살됐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유럽에서 57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최소 217명이 숨진 스페인에서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수해 현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당국의 늑장 대응에 분노한 주민들이 욕설과 함께 진흙 세례를 퍼부었다.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펠리페 6세는 3일 수해로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은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레티시아 왕비와 산체스 총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와 함께 방문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들을 향해 진흙과 물건 등을 던지며 “살인자” “부끄러운 줄 알라”며 외쳤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 등으로 보호에 나섰지만, 펠리페 국왕 부부의 얼굴과 옷에 진흙이 묻은 모습이 목격됐다. BBC에 따르면 주민들의 공격을 피해 현장을 빠져나가던 산체스 총리 탑승 차량에는 돌맹이가 날아들기도 했다.스페인에선 국왕을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분노에 극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이에 펠리페 6세는 이후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한다”며 위로했다. 산체스 총리도 앞서 2일 기자회견에서 “군인과 경찰 1만 명을 추가 파견하겠다”며 “우리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스페인 참사는 폭우가 내린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다리가 무너지고 마을이 진흙으로 뒤덮이며 많은 지역이 고립됐다. 물과 음식, 전기 등 기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며칠째 이어졌다. 3일 기준 사망자 수는 최소 217명으로 파악됐으며, 실종자가 적지 않아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1967년 포르투갈에서 최소 500명이 목숨을 잃은 대홍수 이래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 재해”라고 전했다.피해 주민들은 이번 참사가 당국의 미흡한 대응으로 벌어진 인재(人災)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한 뒤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될 때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느린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마손 주지사가 비상대책위원회가 비효율적이란 이유로 해산하는 바람에 대처가 더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사진)가 3일 한국 방문을 통해 “EU와 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다음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과 EU의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안보·방위 파트너십’이 채택될지 주목된다. 스페인 외교장관 출신인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0시 반경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디지털·녹색·보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자 관계의) 상당한 진전을 이뤄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한다. 전략대화는 지난해 5월 한-EU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회의체다. 여기서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U와 한국은 보렐 고위대표의 방한 기간 양자 간 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대응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보렐 고위대표는 방한 기간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보렐 고위대표는 1일 일본 도쿄에서 EU-일본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와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외상은 이날 사상 처음 개최한 일본-EU 외교장관 전략 대화에 앞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EU-일본 파트너십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체결한 안보협력 방안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국장급 ‘안보·방위 대화’의 신설과 연례 개최, 일본 자위대와 EU 해군 부대의 공동 훈련, 안보 정보 교류를 위한 협정 체결 검토 등이 명시됐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14년간 집권하다 올해 7월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보수당에서 첫 흑인 당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케미 베이드녹 전 기업통상부 장관(44). 여성으로서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리즈 트러스에 이은 네 번째 당수다. 보수당 안팎에선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보수당 색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또 베이드녹 신임 대표가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오는 보수당을 어떻게 재건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일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전국 당원 투표 개표 결과 베이드녹 대표가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42)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원 투표율은 72.8%였다. 베이드녹 대표는 올 7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의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14년간 집권하며 실수를 했고 (당의) 기준을 낮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우리의 첫 책임은 (집권) 노동당 정부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는 정부가 다음 선거 때까지 정부의 업무 방식을 바꿔 이 나라를 변화시킬 명확한 계획을 갖도록 몇 년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에 세부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보수당을 기본으로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춰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베이드녹 대표는 영국 서식스대에서 컴퓨터시스템 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영국 런던대 소속 버벡대에서 파트타임으로 법학 학사도 취득했다. 그 후에는 은행과 잡지사에서 일했고 내각에선 여성평등부와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거쳤다. 그는 논쟁에 적극 뛰어드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강조하는 그는 투쟁적인 우익적 기조를 되살릴 것이고 당 재건을 위해 ‘진정한 보수주의’로의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수당을 재건해야 하는 그의 앞길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당 의석수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도 9만5000표 중 56%를 조금 넘게 얻어 어렵게 대표로 선출된 만큼 당내 민심도 잘 다독여야 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프랑스의 세계적 명품기업 에르메스의 창립자 직계 후손인 니콜라 퓌에슈(81·사진)가 제기한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 증발 사건’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퓌에슈는 자신의 자산관리인 에리크 프레몽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프레몽은 퓌에슈가 정원사 자딜 부트라크와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 퓌에슈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해 왔다. 사라진 주식 규모는 에르메스 지분의 6%, 시가는 120억 유로(약 18조 원)에 달한다. 그간 퓌에슈는 1980년대부터 자신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했던 프레몽을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몽이 25년 전 에르메스의 경쟁사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에르메스 지분을 은밀하게 쌓으려 했을 때 도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프레몽은 퓌에슈가 금치산 상태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의 반론을 내놨다. 수년 전 퓌에슈의 저택에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 부트라크와 그의 여자 친구 마리아 파즈가 배우자와 자식이 없는 퓌에슈를 심리적으로 압박한 뒤 허위 주장을 펴도록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원사는 퓌에슈의 양자로 입양될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퓌에슈가 머물고 있는 스위스에선 양자가 되면 재산 이전에 따른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게 프레몽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복지기관은 퓌에슈에 대해 조치를 취해 달라는 프레몽의 신고에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고 퓌에슈가 제기한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게다가 퓌에슈의 주식이 소유자를 등록할 필요가 없는 무기명이어서 사건은 더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프랑스의 세계적 명품기업 에르메스의 창립자 직계 후손인 니콜라 퓌에슈(81)가 제기한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 증발 사건’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퓌에슈는 자신의 자산관리인 에리크 프레몽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프레몽은 퓌에슈가 정원사 부트락과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 퓌에슈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해 왔다. 사라진 주식 규모는 에르메스 지분의 6%, 시가는 120억 유로(약 18조 원)에 달한다. 그간 퓌에슈는 1980년대부터 자신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했던 프레몽을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몽이 25년 전 에르메스의 경쟁사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에르메스 지분을 은밀하게 쌓으려 했을 때 도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프레몽은 퓌에슈가 금치산 상태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의 반론을 내놨다. 수년 전 퓌에슈의 저택에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 자딜 부트락과 그의 여자 친구 마리아 파즈가 배우자와 자식이 없는 퓌에슈를 심리적으로 압박한 뒤 허위 주장을 펴도록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원사는 퓌에슈의 양자로 입양될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퓌에슈가 머물고 있는 스위스에선 양자가 되면 재산 이전에 따른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게 프레몽의 주장이다.그러나 최근 스위스 복지기관은 퓌에슈에 대해 조치를 취해 달라는 프레몽의 신고에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고 퓌에슈가 제기한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게다가 퓌에슈의 주식이 소유자를 등록할 필요가 없는 무기명이어서 사건은 더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14년간 집권하다 올해 7월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보수당에서 첫 흑인 당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케미 베이드녹 전 기업통상부 장관(44). 여성으로서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리즈 트러스에 이은 네 번째 당수다. 보수당 안팎에선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보수당 색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또 베이드녹 신임 대표가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오는 보수당을 어떻게 재건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일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전국 당원 투표 개표 결과 베이드녹 대표가 5만3806표를 얻어 4만1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42)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원 투표율은 72.8%였다. 베이드녹 대표는 올 7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리시 수낵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의 보수당을 이끌게 됐다.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14년간 집권하며 실수를 했고 (당의) 기준을 낮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우리의 첫 책임은 (집권) 노동당 정부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목표는 정부가 다음 선거 때까지 정부의 업무 방식을 바꿔 이 나라를 변화시킬 명확한 계획을 갖도록 몇 년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베이드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에 세부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보수당을 기본으로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춰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베이드녹 대표는 영국 서식스대에서 컴퓨터시스템 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영국 런던대 소속 버벡대에서 파트타임으로 법학 학사도 취득했다. 그 후에는 은행과 잡지사에서 일했고 내각에선 여성평등부와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거쳤다. 그는 논쟁에 적극 뛰어드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강조하는 그는 투쟁적인 우익적 기조를 되살릴 것이고 당 재건을 위해 ‘진정한 보수주의’로의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보수당을 재건해야 하는 그의 앞길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당 의석수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도 9만5000표 중 56%를 조금 넘게 얻어 어렵게 대표로 선출된 만큼 당내 민심도 잘 다독여야 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3일 한국 방문을 통해 “EU와 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다음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과 EU의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안보·방위 파트너십’이 채택될지 주목된다.스페인 외교장관 출신인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0시 반경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디지털·녹색·보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자 관계의) 상당한 진전을 이뤄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보렐 고위대표는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한다. 전략대화는 지난해 5월 한-EU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회의체다. 여기서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U와 한국은 보렐 고위대표의 방한 기간 양자 간 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대응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보렐 고위대표는 방한 기간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보렐 고위대표는 1일 일본 도쿄에서 EU-일본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와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외상은 이날 사상 처음 개최한 일본-EU 외교장관 전략 대화에 앞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EU-일본 파트너십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체결한 안보협력 방안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국장급 ‘안보·방위 대화’의 신설과 연례 개최, 일본 자위대와 EU 해군 부대의 공동 훈련, 안보 정보 교류를 위한 협정 체결 검토 등이 명시됐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에도 일부 진입했다고 CNN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면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미국은 한국의 무기 지원 등을 포함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등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북한 대리전, 나아가 더 큰 규모의 국제적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북한의 대응에 따라 남북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러스 에버스탯 정치경제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북한군 파병으로 세계적 분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북한군 전선 투입 빠르게 진행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CNN은 서방 정보당국자 2명을 인용해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보당국자는 CNN에 “북한군 중 상당수가 이미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되는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이미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렀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무력충돌이 이미 25일 쿠르스크주에서 벌어졌다”며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정보본부도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본부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하며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 폭풍군단, 후방 침투와 시가전 등 주특기 정보본부는 또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현지에 갔을 수 있다”고도 보고했다. 폭풍군단은 대규모 육탄전보다 요인 암살, 후방 침투·교란, 시가지 작전, 주요 시설 폭파 등을 주특기로 하는 부대다. 정보본부는 “북한군이 언어 등의 문제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쿠르스크 일대가 개활지이며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는데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파병된 북한군은 주로 20대 초반이며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됐다는 외신 보도도 사실일 것으로 추정됐다. 국가정보원은 정보위에 “폭풍군단으로 파병된 북한군은 주로 20대 초반이 많고,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투능력을 결코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에도 일부 진입했다고 CNN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면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미국은 한국의 무기 지원 등을 포함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등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북한 대리전, 나아가 더 큰 규모의 국제적인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북한의 대응에 따라 남북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라스 에버슈타트 정치경제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북한군 파병으로 세계적 분쟁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NGO, “북한군 전사자 발생”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CNN은 서방 정보당국자 2명을 인용해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보당국자는 CNN에 “북한군 중 상당수가 이미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되는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이미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렀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무력충돌이 이미 25일 쿠르스크주에서 벌어졌다”며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숨졌다”고 밝혔다.한국 국방정보본부도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본부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보고하며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정보본부는 또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현지에 갔을 수 있다”고도 보고했다. 폭풍군단은 대규모 육탄전보다 요인 암살, 후방 침투·교란, 시가지 작전, 주요 시설 폭파 등을 주특기로 하는 부대다. 정보본부는 “북한군이 언어 등의 문제 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쿠루스크 일대가 개활지이며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는데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파병된 북한군은 주로 20대 초반이며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됐다는 외신 보도도 사실일 것으로 추정됐다. 국정원은 정보위에 “폭풍군단으로 파병된 북한군은 주로 20대 초반이 많고,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투능력을 결코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했다.● 美 대선 전까진 무기 지원 등 대응 방안 안 나올듯북한군 파병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다음 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까지는 무기 지원을 포함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가장 큰 변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과 평화협정 추진을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다. 트럼프 후보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할 뜻을 내비쳐 왔다.트럼프 후보가 당선시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한 거래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최근 전쟁 소식에 가려졌던 기이한 뉴스가 있었다. 러시아에서 인터넷, 영화, 광고나 미디어를 통해 ‘자녀 없는 삶’을 옹호하면 벌금 최대 500만 루블(약 7150만 원)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하원의 뱌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지난달 이런 법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서구 언론들은 말도 안 되는 코미디란 반응이었지만 러시아는 진지하다. 하원은 이 법안을 ‘국가 안보 전략’의 일부라고 불렀다. 하원은 올 상반기(1∼6월) 출산율이 25년 만에 최저치로 발표된 지 보름도 안 돼 이 법안을 공개했다. 특히 6월 신생아 수는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소식을 듣고 “국가 미래에 치명적”이라고 개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푸틴 대통령은 ‘저출산’이란 강적과도 치열한 전투 중이다. 북한으로부터 ‘병력 수혈’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의 심각성이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러 출산율, 佛-獨에 못 미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많은 이들이 죽었고 전쟁에 반대하는 청년들이 떠난 영향이 당장은 클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저출산은 오래도록 뿌리 깊게 이어진 문제다. 정부는 전쟁 전부터 저소득 가정을 위한 유급 보육 서비스 확대, 대가족을 위한 세금 감면, 보육 시설 증설 등 다양한 저출산 대책을 도입했다. 푸틴식 중앙집권적 정책에도 저출산 문제는 좀처럼 정복되질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수차례 ‘애를 낳아야 한다’고 열변하고 다녀도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여성 1명이 최소 3명은 낳아야 한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지난달 보건부 장관이 ‘근무 중 휴식시간에 임신을 시도하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출산율만 신경 쓰는 게 아니다. 러시아 주변을 포위하려 애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출산율에도 민감하다. 나토 병력 수에 밀리면 지도상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유럽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의 합계출산율(1.42명)은 나토 회원국 평균치에 가깝지만 프랑스(1.79명), 독일(1.46명), 벨기에(1.53명) 등에 못 미친다. 나토 회원국들도 병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 국방장관은 외국인 입대 허용 방안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영국 역시 2010년 이후 매년 신병 모집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 육군 참모총장이 나서 시민군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출산율 꼴찌’ 韓, 병력 확충 고민해야사실 러시아나 나토 회원국들보다 저출산과 병력 충원을 더 심각하게 논의할 곳은 한국이다. 합계출산율(2022년 0.78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은 엄연히 북한과 휴전 상태다. 그럼에도 독일이나 영국처럼 군 고위층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제안한다는 말은 잘 들리질 않는다. 징병제 개편은 민감한 문제이긴 하다. 그렇다면 직업군인을 늘릴 방안부터 논의해 볼 수 있다. 채용 박람회나 콘서트장까지 찾아가 상담 부스를 여는 독일군을 눈여겨볼 법하다. 독일 국방부는 입대 체험 무료 캠프를 확대하고, 지역별 거점에서 밀착 상담을 진행해 직업적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원래 이런 대책은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며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이 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내다보되 좀 더 빠른 호흡으로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군사 지원을) 결정할 때가 오면, 우리가 주권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북-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해당 조약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군 파병이 정당한 행위임을 강조하는 차원으로 풀이되나, 유사시 러시아도 한반도에 파병할 수 있다는 걸 공개 천명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 공조를 재확인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이고 한반도에도 긴장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전쟁을 2년 이상 이어오면서도 북한 핵 비확산엔 서방과 공조해 왔지만, 이번 파병을 계기로 ‘최후의 보루’마저 넘어설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세계 핵 비확산 체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러 군사 협력, 주권적 결정”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러 조약에서 ‘한쪽이 공격받아 전쟁 상태에 처할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한 제4조를 이틀 내내 언급했다. 그는 25일 국영 로시야1 방송에서 “이건 우리의 주권적 결정”이라며 “우리가 무언가를 사용할지, 어디서 어떻게 필요로 할지, 일부 훈련이나 경험 전수에 사용할지는 우리의 문제”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24일부터 북-러 조약을 언급한 건 당일 오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 조약 비준이 끝나길 기다렸단 해석이 나온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러시아는 군사 협력이 조약에 기반한 주권 사항이라 말해 왔다”며 “더 이상 부인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러 협력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자국 안보를 추구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을 받듯 러시아도 북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단 논리다. 진행자인 올가 스카베예바가 “대통령 발언으로 미 워싱턴에서 폭발적 반응이 있었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어떤 폭발인진 모르겠지만 파편이 멀리 가진 않았다”고 농담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별군사작전’으로 이웃 국가와 협력하는 건 스스로 결정할 문제란 논리”라고 설명했다. 현 부원장은 이어 “한반도에서 우발적 충돌이나 전쟁 가능성이 있을 때 러시아가 개입할 명분이 된다”고 짚었다. 국내 외교가에선 “러시아가 빠져나갈 구멍도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파병을 부인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훈련이나 경험 전수’를 언급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러 군용기, 북에서 모스크바로”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전방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돼 이르면 27일 전쟁에 투입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5일 “탄약을 비롯해 침구, 의류, 신발 등과 매달 화장지 50m, 비누 300g이 북한군에 배급됐다”고 밝혔다. HUR에 따르면 북한군 약 1만2000명은 러시아 동부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 예카테리노슬랍스카, 크냐제볼콘스코예, 세르게옙카 등 5개 군사 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다. 북한군 훈련은 유누스베크 옙쿠포르 러시아 국방차관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옙쿠포르 차관은 제1, 2차 체첸전쟁 등을 이끈 ‘전쟁 베테랑’이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북한군은 꽤 양호한 응집력과 사기를 갖췄을 수 있다”고 평했다. 북한군 파병으로 국제사회 질서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NYT는 24일 “북-러 군사 동맹이 강화되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공조가 무너지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인 헤리티지재단의 로버트 피터스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핵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최대 436명이 탈 수 있는 러시아 특수비행편대의 군용기가 23일 밤 북한 황주 공군기지를 출발해 24일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아이뉴스는 “북한의 추가 병력 등을 이송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북-러의 상호 군사지원을 명시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북한은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오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며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러시아도 유사시 한반도에 파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북-러 조약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은 (상호 군사 지원에 대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면 확실히 결정하겠다”며 “북한 친구들도 여기에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4, 25일 연이어 북-러 조약의 제4조인 ‘유사시 한쪽이 공격받아 전쟁에 처할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아직 의문”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위성 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건 무언가를 반영한다는 게 틀림없다”고 답하며 북-러 조약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부인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파병과 관련해 “따로 확인해 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며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다. 미국도 북한을 “공동교전국(co-belligerents)”이라 부르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재차 확인했다. 유럽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북한(DPRK)군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북한이 공동교전국으로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할 의도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27, 28일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지난달 방영되기 시작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인기를 끌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셰프들의 꿈, 미식가들의 바이블로 통하는 ‘미슐랭 스타’는 사실 타이어회사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의 타이어기업 미쉐린사다.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미슐랭’이지만 국내에선 회사명 등 공식 명칭을 영어 발음 ‘미쉐린’으로 표기한다. 미쉐린사는 타이어를 입어 울퉁불퉁한 몸매가 귀여움을 뽐내는 마스코트 ‘바벤덤’으로도 유명하다. 음식과 타이어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타이어기업이 과연 어떻게 미슐랭 스타를 탄생시켜 세계의 식탁을 뒤흔들게 됐을까.● 자동차 3000대 시절, 10배 넘게 제작미쉐린사는 1889년 프랑스 중부 퓌드돔주의 클레르몽페랑에 설립된 타이어기업이다. 지금은 일본 브리짓스톤, 미국 굿이어와 함께 3대 다국적 타이어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앙드레 미슐랭,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회사를 세웠을 당시만 해도 프랑스엔 자동차가 3000대에도 미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타이어를 많이 소비할 수가 없었던 것. 당시엔 주유소가 지금의 전기차 충전소만큼도 갖춰지지 않았다. 도로 사정도 안 좋아 운전하길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자동차 소비 인구가 쉽게 늘지 않았다.미슐랭 형제는 사람들이 자동차 이용을 늘려 타이어를 많이 사도록 유도할 방법을 궁리했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게 1900년 처음 나온 미쉐린 가이드다. 미슐랭 형제는 이 책에 타이어 제품뿐 아니라 주유소 위치, 도로 법규 등의 정보를 담았다. 1900년 초판 가이드 서문에서 앙드레는 “운전자에게 프랑스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 즉 주유소, 자동차 수리소, 숙박 및 식사 장소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제품 소비를 망설이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해 적극 해결에 나선 셈이다.미쉐린 가이드를 보기 위해 이 회사의 타이어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시 차량 수는 3000대도 안 됐지만 미쉐린 가이드는 이보다 10배가 넘는 3만5000부가량이 인쇄됐다.시간이 지나 과거에 마차나 기차를 탔던 사람들이 자동차를 많이 타게 됐다. 자연스럽게 타이어 시장도 성장했다. 미슐랭 형제는 굳이 미쉐린 가이드에 타이어 홍보 내용을 넣을 필요가 없게 됐다. 1920년부터는 가이드에서 광고가 빠지고 대신 자동차를 타고 가볼 만한 좋은 식당과 숙박 시설이 더 많이 소개됐다. 이 가이드가 오늘날 모습의 미쉐린 가이드가 됐다. 이때부터 유료로 팔리기 시작했다. ● 프랑스가 ‘미슐랭 식당’ 최다…한국은 19위진화를 거듭한 미쉐린 가이드는 1926년 처음 ‘미슐랭 스타’를 도입했다. 1931년엔 ‘별 2개’ ‘별 3개’ 제도가 추가됐다. 1933년엔 좋은 식당을 분별하는 검사관이 생겼다. 등급 제도는 발전해왔지만 기본적으로 1930년대 도입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별 1개’는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별 2개’는 ‘돌아서라도 갈 만한 가치가 있다’, ‘별 3개’는 ‘특별히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별은 셰프가 아닌 레스토랑에 주어진다. 셰프가 별을 받은 레스토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도 새로 별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받아둔 별은 기존 레스토랑에 남는 식이다.미쉐린 가이드 측에 따르면 검사관들은 익명으로 현장을 방문해 음식을 평가한다. 이 회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평가의 5대 기준은 ‘사용된 재료의 품질’, ‘풍미와 조리 기술의 완성도’, ‘요리사의 요리 개성’, ‘비용 대비 가치’, ‘방문할 때마다 유지되는 일관성’ 등이다. 그렇다면 미슐랭 별을 받은 레스토랑이 많은 국가는 어디일까. 시장조사업체 월드포퓰레이션리뷰에 따르면 올해 발표 기준 프랑스가 680곳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일본(539곳), 아랍에미리트(420곳), 이탈리아(381곳), 독일(332곳), 스페인(267곳) 등의 순이다. 한국은 34곳으로 19위였다.● “너무 프랑스적” “양날의 별” 비판도미슐랭의 별은 확실히 홍보 효과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대니얼 샌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경영대 교수는 최근 ‘전략경영저널’에 발표한 ‘양날의 별’이란 논문에서 새로 별을 받은 레스토랑의 구글 검색 강도는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0~2014년 미국 뉴욕에서 개업한 식당 중 뉴욕타임스(NYT) 미식란에 소개된 식당들을 조사한 결과다. 하지만 이 중 미슐랭 스타 식당은 40%가 문을 닫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손님의 기대가 높아지고, 거래업체들이 미슐랭 별 획득을 계기로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미슐랭의 별은 셰프들의 꿈이지만 비판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들의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별을 이미 받은 식당들은 별을 잃지 않게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게 돼 혁신을 시도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FT는 “미쉐린 가이드는 너무 프랑스적이고 다른 문화권 음식에 대한 판단을 내릴 권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논쟁이 있다”고 소개했다.미쉐린사가 2021년 미쉐린 가이드를 발표하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년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들이 봉쇄돼 심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기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접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크라이나에 한국 무기와 병력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폴란드 기자 질문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러-북 협력에 따라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다면 우리가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놓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한국에 보복을 위협한 뒤 나온 것이라 주목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안 된다”며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단계별로 (북-러 군사협력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고 그 한도가 지나치면 마지막에 공격용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발언은) 우리 안보에 극단적으로 위협이 실증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약 2000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며 “일부 장교는 이미 선발대로 러시아 서부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북-러 상호 군사원조를 명시한 북-러 조약을 비준했다.尹, 직접 나서 ‘살상무기 지원’ 거론… 러 “가혹한 대응” 위협[北, 러시아 파병]尹 “북한군 활동따라 살상무기 검토”북한군 전선 투입-후속 파병 등 땐… ‘공격-방어용 살상무기’ 투입 관측백악관 “북한군, 투입땐 표적될 것”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활동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처음 밝히면서 북한군의 전선 투입과 1만여 명 후속 파병이 예상되는 올해 안에 우리 정부가 방어·공격형 등 살상이 가능한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전격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약 2000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러시아 서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12월까지 북한이 1만여 명을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외교부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안 된다”며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나왔다. 우리 안보에 미치는 위협이 심각하다면 러시아의 대북 첨단 무기기술 지원, 북한 파병 상황의 진전에 따라 러시아가 보복을 위협한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이 가능하다고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파병 진전 따라 대응 수위 높일 듯윤 대통령은 이날 “러-북 협력에 기해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다면 우리가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놓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윤 대통령이 ‘북한군 활동’을 특정한 만큼 현지에서 북한군의 전쟁 개입 강도나 전황에 따라 우리 정부 대응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3000여 명은 다수 훈련시설로 분산돼 훈련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일대로 북한군이 배치되고, 러시아 영토 탈환 작전에 투입돼 살상 행위 등이 확인될 경우, 북한이 12월까지 병력 1만여 명을 추가로 러시아에 파병할 경우, 북한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인 동부 도네츠크 등 여러 전선에 투입돼 전쟁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경우 등 단계에 따라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여 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정황이 포착돼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경우를 정부는 공격용 살상무기 지원의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공격용 무기뿐만 아니라 방어용으로 분류되는 무기들도 살상무기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격용 무기 지원에 앞서 각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천궁-1, 천궁-2 등이 지원 가능한 무기로 평가된다. 공격용 무기로는 지난해 우회 지원한 바 있는 155mm 포탄 직접 지원이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군 주력 전력도 거론된다. 정부는 단계적 대응 조치 중 하나로 전장에 전력 탐색, 북한군 포로 및 탈출자 신문 등 역할을 수행하는 참관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북한 김정은이 자기 인민군을 불법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팔아넘긴 것”이라며 “말이 파병이지 파병이 아니라 ‘용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이날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하는 텔레그램 문자가 국감 과정에서 포착돼 국방위가 파행을 빚었다.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백악관 “北, 정당한 표적 될 것”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 시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마친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표적(fair target)’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듯 북한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상용 군수물자 지원을 무기 지원으로 전환하는 안을 내놨는데 이는 지구 반대편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전쟁이 한국의 대리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너무 놀랍고 기쁩니다. 한강은 충분히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작가입니다.”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한강 작품’ 번역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해 온 번역가들이 말하는 한강과 한국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둠조차 아름답고 정교하게 담아내“한강의 작품은 소설이지만 그 안에 ‘시’ ‘그림’, 그리고 ‘영화’가 보인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되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번역가인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 씨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어 번역가이자 작가이며, 성균관대에서 비교문화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한강의 특징은 어두운 역사나 내면의 갈등을 다룰 때조차 아름다운 순간을 정교하게 담아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번역할 때도 한글로 된 원문을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영어권 독자들도 최대한 비슷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박경리, 장강명, 서장원 작가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한 모리스 씨는 “한강은 굉장히 꼼꼼한 예술가”라며 “늘 이메일로 소통해 오해를 피하고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평했다. 현대사에 녹여낸 고통에 대한 탐구“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번역가 피에르 비지우 씨는 동아일보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감격에 차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최경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팀장과 공동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외국문학 부문)도 수상했다. 비지우 씨가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팡아플륌’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의 프랑스 출간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 작가 작품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소설만 15권을 번역했다. 비지우 씨는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을 일찍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독특한 자질’은 내밀한 고통에 대한 탐구와 현대사를 결합한 것이다. 한 작가가 사람들의 진심을 잘 드러내는 용기를 가졌다고도 호평했다.스페인어권서 韓 문학 관심 폭발적“스페인어권 독자들이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좋아할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국 문학 번역가인 윤선미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59)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전 세계 5억 명으로 중국어 다음으로 많다. 윤 교수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스페인어권 언론으로부터 한국 문학과 작가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일찍이 2012년 스페인어권(아르헨티나 출간)에 보급했다. 이듬해 한강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을 찾았을 때도 현지 독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가부장제 특유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해외 여성 독자들이 특히 열광했다”고 평가했다.치열한 역사 가진 나라로서 더 와닿아“베트남 독자들은 한강 작품 속 가부장제와 전쟁의 폭력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소설집 ‘채식주의자’(2007년)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황하이번 씨(46)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베트남에서 출간되며 처음으로 해외 독자들과 만났다. 베트남은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외세와 맞서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문학을 발달시켜온 나라다. 황 씨는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문화권이고 전쟁을 겪은 역사가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것은 두 나라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황 씨는 “베트남 사회 전반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베트남 주요 언론은 한국 정부가 지난 30년간 관심을 가져온 한국 문학 세계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마음 깊은 곳 이야기 끄집어내는 힘“언제나 아픔과 회복을 주제로 하는 한강의 작품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요.” 일본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 5편을 일본어로 번역한 일본 문학계의 유명 한국어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齋藤眞理子·64)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강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한강 작품을 읽으면 함께 고민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인정할 수 있죠. 한강의 작품에는 마음 깊은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사이토 씨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 문학 팬들은 한국 작품을 훨씬 많이 읽고 있다”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강 작가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북한이 12월까지 병력 1만여 명을 러시아로 파병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23일 밝혔다. 정부는 ‘대규모 추가 파병’을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 방안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정부가 밝힌 만큼, 연내 북-러에 치명적인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도 커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가 현재까지 3000여 명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앞서 18일 대규모 북한군 파병 사실을 처음 공식 확인할 당시 1500명이라고 했지만 5일 만에 2배 늘어난 숫자로 확인된 것. 국정원은 또 “(북한군이) 러시아 내 다수 훈련시설에서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라면서 “러시아 교관들은 북한군이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보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전선 투입 시 북한군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가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동향을 확인했다”면서 “북한군에게 군사 장비·무인기 사용법 등 특수장비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이번 파병에 대한 대가로 월 2000달러(약 277만 원)가량 받는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병 소문이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북한 당국이 철저한 입단속 등을 위해 파병 군인 가족들을 모처로 집단이주 격리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 국장은 이날 “북한군의 첫 부대가 이르면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등이 보도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동남부 지역으로, 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충돌이 조만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독립언론이라 자칭하는 ‘아스트라’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로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군인들은 “힘들다야” “늦었어” 같은 북한 억양의 한국말로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북한이 12월까지 병력 1만여 명을 러시아로 파병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23일 밝혔다. 정부는 ‘대규모 추가 파병’을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 방안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정부가 밝힌 만큼, 연내 북-러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커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가 현재까지 3000여 명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앞서 18일 대규모 북한군 파병 사실을 처음 공식 확인할 당시 1500명이라고 했지만 5일 만에 2배 늘어난 숫자로 확인된 것.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속전속결로 파병하려는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국정원은 또 “(북한군이) 러시아 내 다수 훈련시설에서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라면서 “러시아 교관들은 북한군이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 이해는 부족하다고 (보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전선 투입 시 북한군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가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동향을 확인했다”면서 “북한군에게 군사 장비·무인기 사용법 등 특수장비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이번 파병 소문이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유포 중이란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국정원은 “‘선발된 군인 가족이 크게 오열해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말까지 (북한 주민들 사이) 회자된다”고도 했다. 북한 당국이 철저한 입단속 등을 위해 파병 군인 가족들을 모처로 집단이주 격리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이런 가운데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 국장은 이날 “북한군의 첫 부대가 이르면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등이 보도했다. 쿠르쿠스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동남부 지역으로, 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충돌이 조만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러시아 독립언론이라 자칭하는 ‘아스트라’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로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군인들은 “힘들다야” “늦었어” 같은 북한 억양의 한국말로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북한이 파병한 첫 부대가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州)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주장했다. 사실일 경우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충돌이 조만간 발생할 수도 있다.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등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 국장은 22일 “북한군의 첫 부대가 이르면 23일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한다”며 “이들은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 2600명이 이르면 다음 달 1일쯤 쿠르스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쿠르쿠스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동남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가 8월 기습적인 지상전을 개시해 주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함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연설을 통해 “북한군이 6000명씩 2개 여단으로 (현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는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군 숫자는 북한이 특수부대 포함 4개 여단(약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국가정보원 분석과 유사하다. 한편 러시아 독립언론이라 자칭하는 ‘아스트라’는 22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선 “힘들다야” “늦었어” 같은 북한 억양의 한국말이 들린다.다만, 서방은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에 브리핑할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수락했다”며 “내주 초 (파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군 파병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군사용 풍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남한으로 오물 풍선을 날렸던 경험을 되살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교란하거나 생화학무기를 띄워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코무톱카 지역에 북한군 교관 40명과 러시아 장병 50명이 배치됐다. 여기서 북한군은 러시아군에 군사 목적으로 풍선을 사용하는 방법을,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현대식 보병 전투 관련 전술을 전수하고 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작업에 참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산하 민족저항센터(CNR)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작업에는 특정 방공망 구조물의 공학 장비 작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1일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외교장관은 “러시아 암살부대가 북한 탄약과 병력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정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리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월에) 제안했던 ‘지상군 투입’ 등의 아이디어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