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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한반도와 인접한 일본 본토를 지나면서 부산과 울산, 경상권을 비롯해 내륙 지방에도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5분경 부산 서구의 한 도로에서 총 50m 길이 철제 펜스 중 20m 구간이 강풍으로 무너졌다. 같은 날 오전 2시 20분께는 사하구의 한 건물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졌다.이외에도 강풍으로 인해 흔들리는 간판과 실외기, 천막, 쓰러진 가로수 등에 대한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41분경에는 동래구에서 강풍에 쓰러진 화분에 맞은 40대 여성이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부산소방에는 강풍 등 피해 신고가 낮 12시 기준 136건 접수됐으며, 경찰에는 신호기 고장 및 교통 불편 등 모두 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울산에서는 오전 6시50분경 울산대교를 지나던 화물차(5톤)의 덮개가 강풍에 날리면서 울산대교 남구에서 동구 방면이 2시간30분가량 통제됐다. 오전 7시27분께 동구 방어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동구 주전동의 한 도로에서도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동구 명덕삼거리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대구와 부산, 울산 등의 1356호가 정전됐다가 현재는 모두 복구됐다.이날 부산과 울산, 경북, 경남, 전남, 제주도 등 6개 지자체가 비상근무에 임했다. 75개 학교가 휴업했으며 42개교는 등하교시간을 조정했다 부산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체 1004개교와 울산 170개교 등 전체 1321개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이날 오전 10시50분경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도 한 상가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진 않았지만, 상가 건물 내 전선이 단선되는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강풍에 의해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제천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11.4m를 기록했으며, 지붕 무너짐과 나무 쓰러짐 등 총 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난마돌은 이날 낮 12시 기준 통영에서 270km 떨어진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90km 육상에서 시속 20km로 북동진 중이다. 강도는 지붕이 날아가는 정도인 ‘중’ 수준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115km, 강풍반경은 360km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마스크가 한몸처럼 돼버린 일상이 3년째인 가운데, 이제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됐다는 견해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다.마스크가 코로나19를 막는데 가장 값싸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발달에 득보다는 실이 컸으므로, 마스크 해제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대부분의 국가는 이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2세 미만의 아이들 기준으로 봤을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는 국가는 거의 우리나라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현재 미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등 7개국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해제한 상태며 그 밖에 38개국 중 한국 외 다른 국가는 의료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해제 했다. ‘모든 실내 의무 착용’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누구보다 강조해 왔던 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라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방역정책 중에서 가장 싸면서도 효과가 높은 정책으로 여겨졌었다”며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정상인 사회였다. 그러면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것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방역정책이라는 것은 정책의 비용이 있고 효과가 있는데, 효과라는 것은 유행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예전에는 마스크 착용 효과가 매우 크다라고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면역을 획득 하신 상황이고 효과의 크기가 줄어든 측면이 전제로 깔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현재 교육계에서는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쭉 보고 자라면서 언어발달, 공감능력, 감정 파악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정 교수는 “저희 아이들이 유치원을 3년을 다녔다. 그런데 다니는 학년 동안에 모든 기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저희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시기는 마스크 착용이 기본인 세상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이라든지 특히 언어나 표정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교육의 현장 전문가들에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진행자는 “조금 더 큰 10대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은 민얼굴에 수치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민얼굴을 예의 없는 얼굴, 부끄러운 얼굴로 인식해 식사 시간조차 마스크를 벗지 못해 급식을 못 먹는 아이들이 반에 몇 명씩 있다는 게 선생님들의 얘기다. 심지어 히잡, K부르카 같은 용어를 쓰는 분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집단의 보호를 위해 방역정책을 한다는 개념은 이제 접종에서도 성립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도 개인의 건강을 위해 하는 거다. 그렇다면 마스크 착용도 개인의 건강 관점으로 본다면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이익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영유아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빠르게 해제 돼야 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스크 해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네거티브 규제의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 즉 ‘어떤 장소에서는 꼭 착용을 하셔야 된다’라고 정해놓고 나머지 장소와 상황에서는 안 쓰는 게 기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이라든지 대중교통 그리고 실내에서 매우 밀집하게 근무하는 곳에서는 저는 마스크 착용이 상당히 이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8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과 정진석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윤두현 전국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 투표 결과, 두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고 밝혔다.우선 비대위 설치 안건은 전국위원 제적 731명 중 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이 됐고, 이 가운데 찬성 477명, 반대 42명으로 비대위 설치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은 전국위원 제적 731명 중 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이 됐으며 찬성 468명, 반대 51명으로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했다.안건은 당헌 59조 1항에 따라 전국위 과반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돼있다. 재적인원은 총 731명이며 과반인 366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184명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가결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는 ‘영준’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출생 월은 1월생이 가장 많고, 4월생이 가장 적었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이름 및 월별 출생 현황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별도기준) 상위 10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등재된 대표이사 1350명이다.조사 결과 성은 김(金) 씨가 270명(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李)씨가 197명(14.6%), 박(朴)씨 88명(6.5%) 순이었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에서 김·이·박 씨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름 첫 글자로는 ‘영’이 들어간 CEO가 72명 (5.3%)으로 가장 많았다. 한자는 永(길 영 18명), 榮(영화·꽃 영 15명), 英(꽃부리·뛰어날 영 13명) 순이었다.이름 끝 글자는 ‘호’가 들어간 CEO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자는 浩(넓을 호 16명), 鎬(호경 호 15명)등이 많았다.1위를 한 세 글자를 모두 조합해보면 ‘김영호(金永浩)’라는 이름이 도출된다.하지만 실제로 한자까지 ‘金永浩’라고 쓰는 김영호 이름은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일신방직 회장(김영호金英浩)이 가장 비슷했다.성(姓)에 상관없이 이름만 놓고 보면 가장 많은 이름은 ‘영준’이었다.△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 탁영준 에스엠 대표이사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 △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이영준 국보디자인 대표이사 등 8명이다.이 가운데 ‘이영준’이라는 동명이인은 3명이었다.영준 다음으로는 정훈(7명), 용석·승우(각 6명), 재호(5명) 라는 이름도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조사 대상 CEO들이 많이 태어난 달은 1월(150명·11.1%)이었고, 4월생(90명·5.4%)이 가장 적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태풍 ‘힌남노’로 인해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은 포항 아파트 인근의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아파트 사고 피해자인 60대 여성의 사연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5분경 포항시 남구 오천읍 S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모 씨(여·66)가 숨진채 발견됐다.S아파트는 7명이 사망한 대구 남구 인덕동 W아파트와 도보로 10분 거리다.주 씨 역시 힌남노가 한반도를 덮친 당일 오전 9시46분경 차를 빼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실종됐다. 주 씨는 오전 6시30분 차를 고지대로 옮기라는 아파트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혔다고 한다. 주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 한 사위는 “장모님이 ‘차에 물이 들어온다. 차를 두고 걸어 나가야겠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고 5분 뒤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뉴스1에 설명했다.주 씨 딸은 아파트 단체 대화방에 “혹시 주차장에서 60대 노란머리 염색한 여자분 보신 분 계실까요? 지하 1층에 차 빼러 갔다가 차 놔두고 다시 나온 것 같은데 연락이 안돼요”라고 수소문 하며 사방으로 찾아 헤맸다.실종 초기 S아파트 주차장에 찬 물은 성인 남성 가슴까지 밖에 안돼 살 확률이 있었지만, 당시 신고를 받은 여러 기관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오는 등 초동 대응이 부실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고인의 지인은 “옆 아파트는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이 왔다 갔는데 우리는 포항시에서 사망한 것조차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주 씨 딸은 사고 전날 엄마가 가족 메신저 방에 ‘오늘도 수고 많았어. 태풍 대비 잘하고 안전한 하루 되길 바란다. 사랑해 엄마가’라고 쓴 메시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시내 도로에서 사람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한 운전자가 특수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빌린 돈 100만 원을 갚으라’’는 요구에 벌인 일이다.이 사건은 두 달 전인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2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7일 JT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한 남성을 창문에 매단 승용차가 빠르게 도로를 달렸다.창문에 팔이 끼여 있던 남성은 약 300m를 매달린 채로 끌려가다가 차가 오른쪽으로 급히 방향을 바꿀 때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남성이 길가에 나뒹군 뒤에도 차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 차량 운전자는 뒤따르던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피해자 A 씨는 “차 밑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운전자는 A 씨에게 100만 원을 빌린 20대 B 씨였다. A 씨가 운전석에 있던 B 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자 갑자기 창문을 올리고 차를 출발시킨 것이다.A 씨는 팔에 피멍이 드는 등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B 씨를 차량을 이용한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제12호 태풍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8일 오전 4시 30분 기준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1230㎞ 부근 해상에서 24호 열대저압부가 북상 중이다.열대저압부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이고 전선을 동반하지 않은 태풍 이전 단계를 말한다.이번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제12호 태풍 ‘무이파’(MUIFA)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다만 현재까지는 태풍이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북북서진해 오는 11일쯤 오키나와 남쪽 약 310km 해상에서 강도 ‘강’으로 발달한 뒤 방향을 살짝 서쪽으로 틀어 대만 북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그러나 열대 저압부가 무조건 태풍이 되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생길 수 있는 시기이지만 한반도로의 이동 여부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며 “국내 영향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9월에 발생한 태풍은 평균 5.1개로, 이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1.3개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내일부터 나흘간(9~12일)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맞게 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명절로, 3000만명 이상의 민족 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추산했다.귀성은 추석 전날인 9일 오전에, 귀경은 추석 다음 날인 11일과 대체휴일인 12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에 모두 3017만 명, 하루 평균 603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귀성의 경우 서울→부산이 9시간 50분, 귀경은 부산→서울이 8시간 50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8일부터 12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해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2020년 설 이후 중단됐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재개한다. 또 평시 운영 중인 고속도로 갓길 차로 외에 추가로 27개 구간에서 임시 갓길 차로를 운영할 계획이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한다.철도는 평시 하루평균 좌석보다 2만 석을 증편하고 항공은 1만 석을 늘려 공급한다. 서울은 추석 당일과 다음 날(10, 11일)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막차시간을 2시간 연장 운행한다. 부산 광주 울산 등 일부 지자체도 시내버스 막차를 연장 운행한다.원스톱 진료기관 6000개소 운영이번 추석에는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일가 친지들이 모두 한 밥상에 둘러앉을 수 있게 됐다.귀성 귀경길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내 음식 섭취도 허용된다.이처럼 여러 제약이 사라지는 만큼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짐에 따라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간편하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연휴에도 전국 어디서나 쉽게 검사 받을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 603곳과 임시선별검사소 70곳을 운영한다.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처방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약 6000개소를 운영하며, 원스톱 진료기관 근처 약국 3만2000여 곳이 돌아가며 문을 연다.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중앙응급의료센터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응급의료기관 24시간 대응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연휴기간 중 가동되는 검사소와 병원정보 등은 인터넷 포털과 코로나19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7일 오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서모 씨는 해병대를 갓 전역한 청년이었다. 이 청년은 정직원이 되자마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문화일보에 따르면, 숨진 서 씨(22)의 집 앞에는 진흙 범벅이 된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서 씨 아버지의 신발이었다. 아버지는 서 씨가 실종된 6일 오전부터 아들을 찾기 위해 이 신발을 신고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을 하루 종일 뛰어다녔다고 한다. 서 씨 어머니는 “애 아빠가 어제 신고 다닌 신발이 맞다”고 했다.하지만 아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서 씨 어머니는 “아들이 4월 해병대에서 전역했고,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버는 등 착한 아들이었다”며 “애 아버지와 나에게는 ‘딸 같은 아들’인데, 이제 얘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서 씨는 전역 후 텐트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9월에 성실성을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이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가 정직원으로 전환돼 월급을 받은 뒤 엄마에게 말 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친척은 전했다.서 씨의 형은 현재 독도수비대에서 복무 중인데, 동생의 비보를 듣고도 뱃길이 막혀 포항으로 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천 현대제철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만 하루가 지나서야 완진됐다.인천소방본부는 7일 “오늘 오전 7시30분경 인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이 화재는 전날 오전 6시33분경 시작됐다. 초기 진화는 당일 오후 1시54분경 이뤄졌지만, 완전 진화는 다음날 아침에서야 끝났다. 화재 발생 24시간57분만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는 리튬 배터리로 이뤄져 있어 일반 화재보다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잔불 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이번 불로 진화 작업하던 소방관 1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가 있는 2층짜리 건물 1동(1970㎡) 전체가 소실됐다.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7시24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같은날 오전 8시47분경 연소확대가 저지돼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다 발생한 화재는 9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7~2021년 발생한 화재, 재난 및 안전사고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추석 연휴간 화재 예방과 생활안전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지난 5년간 9월에 발생한 시내 화재는 2223건(연평균 444.6건)으로 대상기간 총 화재 건수(28266건)의 7.9%를 차지했다. 인명 피해는 사망자 17명을 포함해 총 121명이다.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3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기간 동안 3번의 추석이 9월에 있었다.특히 9월에는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총 628건(11.3%)으로 연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1019건으로 가장 많고 생활서비스시설, 판매·업무시설 화재 순이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은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인한 화기 사용 증가로 가정 내 음식물 조리 화재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음식물 조리 시 외출을 삼가 주시고 화재에 대비해 소화기 위치를 꼭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또 같은 기간 9월 중 119신고에 따른 안전사고 출동은 총 74058건으로 특히 산악 안전사고(834건)가 10월(876건)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정선웅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추석 명절 전후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증가한다”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화재 및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생존한 50대 여성 A 씨는 구조된 후에도 구급차 안에서 “나 여기 있어요”라는 혼잣말을 반복했다고 한다.구조를 기다리는 15시간 동안의 절박한 심경이 나타나는 대목이다.A 씨는 6일 밤 9시 40분경 구조됐다. 이번 사고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생존자다. A 씨는 지하주차장 상부에 있는 배관 위에서 버티다가 수색대원들에게 발견됐다고 한다.소방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가 수색하던 중에 천장 배관 위에 올라 타 엎드려 있는 씨를 발견해 구조한 것이다.밤사이 구조현장에 있던 포항CBS 기자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A 씨는 구조된 이후에도 구급차에 옮겨지는 동안에 ‘나 여기 있어요’라는 혼잣말을 계속 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의 두려움과 고통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며 “의식은 분명히 있었지만, 지난 15시간 동안에 그 두려움 때문인지 계속 ‘나 여기 있어요’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안타깝게도 이 여성의 아들 김모 군(15)은 숨진 채 발견됐다.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엄마를 따라 나선 것으로 보이는 김 군은 7일 0시를 넘긴 시간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아파트 지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모자는 친구같은 사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증언했다. 김 군이 집에서 나가기 직전에 통화한 친구는 “새벽 5시에 저랑 영상통화하다가 갑자기 나간다고 했다. 엄마랑 함께 차 빼러 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김군) 엄마가 놀러 갈 때마다 과자와 먹을 것을 챙겨주셨다. 친구가 ‘엄마 배고파 밥 줘’ 하며 다정하게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둘은 친구 같은 사이였다”고 말했다.유족들은 아직 어머니에게 아들의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에서 풀빌라가 통째로 물에 떠내려간 사진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풀빌라 주인은 “아버지께서 노후를 위해 자부심을 담아 지은 집이었다”며 허망한 마음을 전했다.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있던 풀빌라(수영장 빌라) 한 동이 통째로 지반과 함께 하천에 잠긴 사진이 공유됐다.지난해 4월 오픈한 이 풀빌라는 ‘숲 조망’과 개별 수영장 등이 갖춰 있어 인기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누리꾼들은 “무슨 날벼락이냐”, “주인 억장 무너지겠다”며 안타까워했다.이후 풀빌라 운영자라고 밝힌 A 씨는 SNS에 직접 글을 올려 “20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신 아버지께서 마지막 노후를 위해 직접 지으신 펜션”이라고 사연을 밝혔다.그는 “사진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뿐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 가까이 지반이 침식됐다”며 “이것은 부실공사가 아닌 상류 오어저수지에서 물이 방류돼 위쪽 도로와 제반시설들이 무너지면서 그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려 지반을 침식시켰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그러면서 “결코 건축상의 부실공사는 아니며, 오히려 새로 지은 해당 건물이 튼튼하게 지어져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주었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했다”고 부연했다.끝으로 A 씨는 “비록 건물이 무너져 저희는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짓지 않았다면 (다른 건물에)인명피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서는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 아픔에 공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태풍이 지나간 후 해당 건물을 바라보고 있는 부모의 뒷모습 사진을 올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이번에는 노가리에서 나왔다. 중국산 원재료로 만든 먹거리에서 또 담배꽁초가 나온 것이다.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 사는 40대 회사원 A 씨는 지난달 26일 밤 TV를 보면서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산 B 사의 노가리를 먹다가 배 부위에 이상한 물질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언뜻 도톰한 알이 붙어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말라붙은 담배꽁초 필터였다.필터에 검은 점이 박혀 있어 피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A 씨는 지난 5일 노가리 제조업체에 연락해 항의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확인 결과 해당 노가리는 중국산이었다. 중국 어민들의 노가리 건조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달라붙은 것으로 추정됐다.B사는 중국산 노가리를 들여오면 1차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 후 굽고 나서 다시 이물질 확인 과정을 거치지만 이번에는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고 한다.B사는 중국 쪽에 청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2~3년간 위생 관리를 위한 중국 현지 점검을 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B사 관계자는 “소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물질 검사 인원을 늘리겠다”며 사과했다.앞서 지난달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와 확인해 보니 중국산 제품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 수색이 이뤄지던 6일 밤 관계 지휘자들과 통화를 하고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에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6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이종섭 국방장관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영팔 경북 소방본부장 등과 잇따라 통화했다.이어 7일 0시 용산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실시간 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현지 소방본부와 군 지휘부는 “4m 높이 지하주차장에 3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동원해 배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낮춰진 수위에 IBS(고무보트)를 투입해 1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암흑 속에서 물살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구조대원분들은 실종자 가족과 함께 하는 심정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며 “저 또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돕겠다. 한분이라도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던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나머지 7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는 7일 오전 현재까지 총 10명으로 집계됐다.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전날(6일) 오전 7시 41분경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당초에는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 됐는데,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생존자(2명)와 사망자(7명)를 포함해 9명이 발견됐다.9명 가운데 39세 남성 A 씨와 52세 여성 B 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이들은 물이 가득찬 지하 주차장에서 곡면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의존해 14시간을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다른 실종자 7명은 철야 구조 끝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이들은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이다.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찾았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구조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요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침수된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시 30분경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있으니 차를 빼야 한다”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갔다가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힌남노’ 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포항 9명·경주 1명), 실종 2명(포항 1명·울산 1명)이다. 부상자는 3명(포항 2명·경기 1명)이다.이중 시간당 최대 110.5mm의 폭우가 쏟아진 포항(사망 9명·실종 1명·부상 2명)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6일 오전 중으로 울산, 강원, 경북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태풍특보는 해제됐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자를 포함해 총 4명으로 집계됐다.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제 11호 태풍 힌남노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오전 10시 기준 ‘힌남노’는 울릉도 남쪽 약 70km 해상에서 시속 70km로 북동진중이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시속 133km(초속 37m)다. 주요지점과 태풍 중심의 거리는 독도 90km, 울진 140km,동해 180km, 포항 180km, 강릉 210km다.지난 3일 부터 지금까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058.0㎜ ▲경남 경주(토함산) 447.5㎜ ▲경북 포항(포항) 418.2㎜ ▲울산(매곡) 385.5㎜ ▲경남 산청(지리산) 371.0㎜ ▲경남 남해(남해) 307.0㎜ 등이다.시간당 내린 최대 비의 양은 경북 포항 110.5mm 경북 경주 95.0mm, 제주 서귀포 62.5mm, 울산 56mm등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경남 통영 37.4m, 제주 제주 37.3m, 전북 군산 33.1m였다.인명피해는 사망 1명(포항, 대피 중 급류에 휩쓸림), 실종 2명(울산1, 포항 1, 원인조사 중), 부상 1명(경기, 간판 낙하)로 잠정 집계됐다.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3건(제주2‧경기1), 상가 침수 1건(제주), 주택 파손 1건(세종), 차량 침수 2건(제주), 어선 전복 1건(제주), 주택 사면 1건(강원), 어선 전복 4+3건(서귀포시 2척, 영광군 1척, 보령시1척)이 접수됐다.공공시설 피해는 도로사면 3건(충북 제천, 경기 광주2), 인도 침하(세종), 선착장 파손(전남 신안), 도로 파손 20m(제주) 등이 확인됐다.이밖에 농작물 피해 1320ha, 정전 피해 총 6만6341호 등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에서는 주택 파손으로 2세대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자는 2143세대 290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세부 피해 내용을 조사 중이다.힌남노의 예산진로는 이날 오후 3시경 울릉도 북동쪽 약 330km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경 일본 삿포로 서쪽 약 42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6일 이른 아침, 태풍 힌남노가 관통해 거친 파도가 일고 있는 부산 해운대 바다에 수영을 하기 위해 뛰어든 외국인이 뭇매를 맞고 있다.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전 6시경 해운대 바다에 입수한 남성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는 남성이 두 팔을 위로 벌리고 거친 파도에 맞서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다급하게 소리치며 나오라고 경고했다.누군가 경찰에 신고했고,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남성은 바깥으로 빠져나왔다.해운대 경찰은 “오전 6시 25분경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원과 함께 출동했다”고 설명했다.외국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왜 들어갔냐?’는 경찰의 질문에 “수영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경찰은 주의를 주고 훈방 조치했다.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내륙을 빠져 나간 후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km 해상에서 시속 62km로 북동진중이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시속 133km(초속 37m)다.기상청은 “오늘 낮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울릉도 독도 등에 태풍 영향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파고가 예상되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6일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7분경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도로에서 A 씨(75·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 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가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포항에는 한때 시간당 110㎜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인해 오천읍 냉천이 범람하면서 재래시장이 침수됐으며,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오천읍의 한 모텔에서는 불어난 물에 투숙객 15명이 고립돼 옥상으로 대피했다 구조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경남과 전남 지역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경남소방본부·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내 소방당국의 활동 실적은 총 297건이다. 지역별로는 창원 60건, 김해 47건, 진주 29건, 거제 26건, 양산 21건, 사천 17건, 남해 16건, 통영 14건, 함안 12건, 창녕 9건, 밀양 8건, 함양 7건, 하동 6건, 합천 5건, 의령 3건, 거창 1건이다.4~6일 경남의 평균 누적 강우량은 154.9㎜로 집계됐다. 남해 295.3㎜, 고성 199.5㎜, 사천 197.5㎜ 등이다. 바람은 함안이 18.8㎧, 고성이 17.2㎧, 의령이 15.4㎧ 등을 보였다.이날 오전 2시50분경 남해군 설천면 주택의 길이 5m·높이 2m의 축대가 유실됐고, 오전 5시50분쯤 양산시 물금 한 아파트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4가구·11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또 밀양 산외면 다죽리 450가구와 창원 소답동 118가구가 정전됐으나 복구됐다. 통영 욕지면 30가구와 김해 생림 등 313가구도 정전돼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창원·남해·거제 등지의 일반도로와 해상교량 59곳이 통제 중이며, 둔치주차장 35곳과 지하차도 6곳, 세월교(작은 교량) 157곳, 산책로·하상도로 9곳도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창원지하차도 20곳은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통제를 해제했다.광주와 전남에선 각기 40건·171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신안군 흑산면 예리선착장 내 선박이 정박하는 접안 시설 400㎡가 높은 파도로 파손, 1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상동 방파제도 1.5m 가량 파손돼 1억 원 가량 피해가 났다. 완도군 보길면 중리방파제도 8m 파손돼 8000만 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여수 부잔교를 비롯한 항만시설 9곳도 파손됐다. 태풍이 몰고 온 해일·강풍에 소형 선박 4척(여수 2척, 영광·완도 각 1척)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오전 7시 기준 광주 소방당국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접수는 40건이다. 구체적으로 가로수 쓰러짐 29건, 유리창 등 건물 구조물 안전 조치 5건, 울타리·도로 파손 5건, 하수구 막힘·배수 작업 1건 등이다.같은 시간 전남에선 피해 신고 171건(안전 조치 포함)이 접수됐다. 유형 별로는 도로 통행 장애(가로수 쓰러짐 포함) 79건, 지붕 결박 등 주택 안전 조치 14건, 간판 흔들림 14건, 토사 낙석 4건, 배수 지원 1건, 기타 59건 등으로 집계됐다.태풍이 가장 근접한 시간대인 이날 오전 3시를 전후로 여수 군자동 일대에서는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6분께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비바람에 전봇대 전선이 끊어졌다. 오전 2시 25분께 무안군 망운면 한 주택에서는 지붕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0시 46분께에는 광양시 광양읍 한 마을 주택 주변 돌담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전날 오후 11시께 신안군 흑산면 식당 출입문이 부서졌다. 앞서 밤 10시께 신안군 지도읍에선 전봇대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주택·상가 99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여수·순천·목포·담양·나주·화순·고흥·해남·신안·영광·함평 등 13개 지역 1만1919호가 정전됐다.5일부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34.5㎜, 완도 청산도 210.5㎜, 진도 188.6㎜, 고흥 180.1㎜, 강진 178.2㎜, 여수 161.6㎜, 해남 159.1㎜, 순천 157.9㎜, 광양 149.7㎜ 등으로 나타났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진도 수유가 41.3m를 기록했다. 이어 신안 가거도 37m, 여수 36.3m, 신안 흑산도 34.1m, 목포 31.7m, 진도 28m 순이었다.힌남노는 전남 남해안을 거쳐 이날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했다. 이후 부산을 지나 오전 7시10분경 울산 앞바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현재 시간당 52㎞ 속도로 북동진 중이며 중심기압은 955h㎩, 최대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 강풍반경은 400㎞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