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이혜원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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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원 기자입니다.

hyew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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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김연경 제쳤다…박인비,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낙점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쟁쟁한 ‘별’들을 제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내정됐다.14일 대한체육회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고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박인비는 오는 16∼1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대한체육회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진행했는데 박인비가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인비는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 당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라며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골프는 대중적 인기 스포츠다. 인기 종목이 주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도쿄 올림픽 때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파우 가솔이 선수위원 투표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조용히,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 왔다”며 “유승민 현 선수위원님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고 재치 있게 각오를 전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당시 박인비와 같이 면접에 나선 후보자들은 진종오(44·사격), 김연경(35·배구), 이대훈(31·태권도), 김소영(31·배드민턴)이다. 애초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42)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그는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리우 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 주인공이 됐다.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생활해 영어 실력이 뛰어나 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IOC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IOC 선수위원에는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IOC는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임기 8년의 새로운 선수위원 4명을 선출한다.선수위원은 IOC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스포츠 외교관’이다.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이 있어 스포츠 외교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출됐고,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뽑혀 곧 8년의 임기를 마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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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얏트호텔 난동’ 수노아파 주범 혐의 부인 “조폭 아냐…문신도 없다”

    2020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대부분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윤모 씨(51) 등 37명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37명 중 윤 씨 등 12명은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으며 나머지 인물은 수노아파를 구성하고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주범으로 지목된 윤 씨 측 변호인은 “윤 씨가 해당 조직에 가입한 적 없다. 몸에 문신도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윤 씨가 사모펀드 투자에 실패한 후 조직원들에게 호텔 난동을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투자한 사실이 있지만 (난동) 사건 전에 충분히 이익을 보고 빠져나온 만큼 관련 지시나 공모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윤 씨 등 12명은 2020년 10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 3박 4일간 머물며 이 호텔을 운영하는 배상윤 KH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호텔 안을 활보하는 등 불안을 조성해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윤 씨가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60억여 원을 잃자 조직원을 동원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당일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원 중 9명은 구속기소 됐고 나머지는 불구속기소 됐다.이날 윤 씨 외 다른 피고인들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밝혔으나 일부 피고인의 경우 기록 열람·복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또 일부 피고인은 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재판부는 공판기일에 법정 출석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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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서이초 학부모, 교사 개인번호로 전화 안해…범죄혐의 못찾아”

    경찰이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와 통화한 학부모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1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아직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며 “현재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이 조사한 학부모 4명에는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담임교사 A 씨(23)와 통화한 학부모가 포함됐다. 연필 사건은 A 씨 학급 내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이다. 이 사건 이후 A 씨가 학부모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로 악성 민원 전화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경찰은 연필 사건 당사자 학부모와 A 씨가 사망 직전까지 통화한 학부모 등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했다.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했지만 학부모가 A 씨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며 “A 씨의 업무용 번호로 전화해 몇 차례 통화한 학부모는 있고, 또 다른 학부모가 학교로 전화한 것은 있다”고 밝혔다.이어 “A 씨가 개인 번호로 학부모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학부모가 A 씨 개인 번호로 직접 전화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경찰은 A 씨가 상담 과정에서 학부모에게 직접 연락받았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부재중 통화 내역 등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있는지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경찰은 연필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해당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의 폭언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범죄 혐의로 볼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은 A 씨 유서와 일기장이 유출된 정황에 대해선 유족이 수사 단서를 제공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A 씨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의혹도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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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살았는데…악취 민원 너무 힘들다” 돼지 농장주 극단 선택

    악취 민원에 시달린 전남 보성의 한 돼지농가 농장주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돈 농가들도 비슷한 민원 고충을 토로하며 “규제 속 축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3일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전남 보성군 웅치면에서 20년 넘게 양돈장을 운영해 온 60대 농장주 A 씨가 지난달 21일 농가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대한한돈협회가 유족 측 동의를 받아 공개한 유서 일부 내용을 보면 “세상이 너무 너무 힘들다”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 제기로 너무 너무 힘들다” “주변 주민분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A 씨 농가에 대한 악취 민원은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일·18일·21일 총 4차례에 걸쳐 보성군에 접수됐다.군은 여러 차례 A 씨 농가에 나가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농가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A 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숨진 당일에도 민원을 받고 군청 관계자와 관련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1999년부터 웅치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했으며 대한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했다. 그의 농장은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는 등 지역 내에서 모범 농가로 꼽혔다.대한한돈협회는 오는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A 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협회는 성명을 내고 “한돈산업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이라며 “그러나 늘어나는 냄새 민원과 행정 규제로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저버리는 상황에 전국 한돈 농가들은 깊은 좌절을 느낀다”고 밝혔다.양돈 농가들도 민원 고충에 공감하며 A 씨를 애도했다.협회 홈페이지 추모란에는 “저희도 몇 대째 돼지농장을 운영하는데 냄새나고 기계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매일 민원 걱정을 하며 돼지를 키운다” “농장 존폐 기로의 위기를 겪은 뒤 마을 주민들의 서늘한 시선을 담담히 넘기기 어렵다” “돼지 키우는 게 죄라는 이야기 그만 듣고 싶다” “산업을 보호하고 주민을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돈을 위해 달려오셨는데 허망하고 원통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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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간 ‘세기의 대결’ 무산?…저커버그 “머스크 진지하지 않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세기의 격투기 대결’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됐다.13일(현지시간) 저커버그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Threads)에 올린 글에서 “일론이 진지하지 않으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저커버그는 “나는 일론에게 (대결) 날짜를 제시했고 데이나 화이트(UFC 회장)도 자선 경기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론이 실제 (대결) 날짜와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며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저커버그는 지난 6일 스레드를 통해 오는 26일을 격투기 대결 날짜로 제안했다. 이에 머스크는 목과 허리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야 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만 답변했다.그러면서도 돌연 지난 11일 이탈리아 정부와 합의해 로마 콜로세움에서 대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역사를 환기하는 훌륭한 자선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저커버그 역시 이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지난 6월부터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이겠다며 온라인 설전을 이어왔다. 당시 한 트위터 사용자는 스레드 출시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며 비꼬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당시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했고 머스크는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고 받아쳤다. 우리 게임 용어로 ‘현피’(사이버 공간에서 다투다가 실제 만나 싸우기)에 합의한 셈이다.미국 대표 기업인들의 실제 격투기 대결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8각 경기장)에서 맞붙는다면 1인당 유료 시청(PPV) 가격 100달러(약 12만5000원)로 예측할 때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약 1조312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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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서 있는데 다리 붓고 파랗게”…코로나 새 후유증 발견

    새로운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19 장기 후유증)로, 10분 이상 서 있으면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이 등장했다.11일 영국 리즈대 회복의학과 마노 시반 박사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장기 후유증으로 푸른 다리 증상을 호소하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이 환자는 일정 시간 서 있으면 다리의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을 6개월간 겪어 시반 박사를 찾았다.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다리가 점차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다리는 점점 푸른 빛을 띠었다. 10분이 흐르자 육안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고 파랗게 변했다.환자는 다리가 간지럽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 같은 증상은 환자가 자리에 앉고 2분이 지나자 사라졌다.이 환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받았다. 이는 서 있는 자세에서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후군이다.시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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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검찰단, 前 해병 수사단장 수사 거부에 “매우 부적절…유감”

    국방부는 11일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하자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박 전 수사단장의 오늘 수사 거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어 군의 기강을 훼손하고 군사법의 신뢰를 저하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이어 “국방부 검찰단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해병대사령부도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현역 해병대 장교로서 해병대 사령관과 일부 동료 장교에 대해 허위 사실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해병대사령부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달 31일 정오,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자료에 대한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국방부 법무 검토 후 이첩하라는 지시를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수명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에 따라 해병대 사령관은 당일 오후 4시 참모 회의를 열어 ‘8월 3일 장관 해외 출장 복귀 이후 조사자료를 보고하고 이첩할 것’을 수사단장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수사단장이 주장하는 사항 중 ‘사령관은 내가 옷 벗을 각오로 국방부에 건의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방안도 있다’ 등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있으나, 이는 군 검찰단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전 수사단장은 군 검찰단 출석이 예정된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하며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 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했다.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채 상병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이 장관에게 대면보고한 뒤 이튿날인 31일 기초 수사한 내용을 언론과 국회에 설명하려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이 장관이 31일 오전 ‘법리 검토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고 조사결과 공개와 이 사건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해병대에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그러나 박 전 수사단장은 이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명시적으로 전달받은 적 없고, 오히려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채 상병 사고 조사 보고서에서 군 관계자들의 혐의 내용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 2일 채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가 보직해임됐고 집단항명 수괴 및 직권남용,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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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철근누락 5곳 알고도 발표서 제외…“전체 임원 사직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11일 이한준 LH 사장은 서울 강남구 LH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있는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가 기존 발표된 15곳을 포함해 총 20곳이라고 발표했다.LH는 앞서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는데,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긴 것이다.이 사장은 “당시 LH 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자료를 뺀 것이라고 최근에 들었다”며 “너무도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LH는 또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전수조사에서 1개의 단지가 추가로 누락된 점도 확인했다. 지난 9일 단지 10개가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추가 누락 단지가 나온 것이다.이 사장은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그는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 1일 통합 이후 14여 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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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콘서트 출연 못해도…잼버리에 8억 상당 포토카드 선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 함께하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 방탄소년단(BTS)의 포토카드가 지급된다.11일 하이브는 “K팝 슈퍼 라이브 지원에 나선다”며 “K팝 콘서트 관람 대원 전원에게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BTS 포토카드 세트 4만3000개를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판매가액 기준 8억 원 상당이다.하이브에 따르면 이날 제공되는 포토카드는 BTS 일곱 멤버의 초상이 각각 담긴 7종의 포토카드가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이 제품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음악 및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지엄인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공식 상품 중 하나로, 아티스트 관련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다.하이브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150여 개국 4만여 명의 대원들이 K팝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경험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며 “이번 공연이 한국에 대한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BTS 멤버들의 포토카드를 포함한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콘서트에 함께하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 선물한다고 설명했다.‘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에코백과 K팝 콘서트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 K컬처와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도 카카오가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아이브, 뉴진스, NCT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더뉴식스, ATBO, 카드,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19개 팀이 출연한다.사회는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 방송 주관사인 KBS 2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6일 새만금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일정과 장소가 한 차례 바뀌었다. 그러나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야영장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최종 변경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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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텍사스서 잇따라 화재…추신수 옛 1200평 저택도 불탔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잇따라 대형 산불이 나 인근 민가에 피해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 지역 시더파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이번 산불로 약 50에이커(20만2342㎡)의 산림이 소실되고, 아파트 건물 1채가 전소됐다.아파트 및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95가구와 인근 업소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1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그 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텍사스주 산림청은 최근 산불경보를 4단계로 높였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텍사스주에서는 지난주에만 2건의 산불이 발생해 배스트롭 카운티에서 약 120에이커(48만5600㎡)가 불타고 샌 마르코스에서 약 400에이커(161만8700㎡)가 소실됐다.앨리슨 알터 오스틴 시의회 의원은 “이런 날씨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담배꽁초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염두에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산림청 관계자도 “산불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대피 계획을 미리 세우고 생존배낭을 준비해 두라”고 당부했다.같은 날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서도 화재 소식이 전해졌다. 산불은 아니었지만, 이 화재로 SSG랜더스 소속 야구선수 추신수가 과거 미국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동할 때 가족과 거주하던 집이 불탔다.추신수 아내 하원미 씨는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충격적이다. 우리의 추억이 다 사라진 기분”이라며 “많은 분이 기억해 주시는 JTBC ‘이방인’에 나온 추패밀리 하우스가 불에 타 사라져 버렸다”고 전했다.NBC 5뉴스에 따르면 소방관들은 당일 오후 4시경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집 일부가 화염에 싸여 있었다”며 “화재가 벽에서 시작해 다락방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집은 2017년 추신수의 가족이 JTBC ‘이방인’에 출연하면서 소개된 바 있다. 대지면적 1200평 규모로, 널찍한 침실과 욕실, 서재, 야외 수영장, 영화관, 체력단련실을 두루 갖춰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는 아내 하 씨, 삼 남매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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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항명’ 혐의 前 해병 수사단장, 軍 검찰단 수사 거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했다.박 전 수사단장은 군 검찰단 출석이 예정된 1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하며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 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수사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보고 했다”며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수차례 수사외압과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수십 차례 해병대사령관에게 적법하게 처리할 것을 건의했다”며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다는 사실을 이첩하기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보고하고 그에 따라 적법하게 사건을 이첩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왜 오늘 이 자리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병대는 충성과 정의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있다. 저는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했다.아울러 “정치도 모르고 정무적 판단도 알지 못한다”며 “다만 채 상병의 시신 앞에서 ‘네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다”고 전했다.박 전 수사단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장례식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및 국방부 장관마저도 유가족에게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 엄정하게 처벌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고 강조했다.그는 “존경하는 대통령님”이라고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마시고 제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원합니다”라고 요청했다.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착용 없이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해병대 수사단은 조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대면보고한 뒤 이튿날인 31일 채 상병 사망 경위에 대해 기초 수사한 내용을 언론과 국회에 설명하려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이 장관이 31일 오전 ‘법리 검토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고 조사 결과 공개와 이 사건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해병대에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그러나 박 전 수사단장은 이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명시적으로 전달받은 적 없고, 오히려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채 상병 사고 조사 보고서에서 군 관계자들의 혐의 내용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 2일 채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가 보직해임됐고 집단항명 수괴 및 직권남용,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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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까맣게 그을린채 맨몸으로”…휴일 불속에서 어린이 구한 소방관

    휴일에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한 소방관이 맨몸으로 진압에 나서 어린이 2명의 생명을 구했다.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58분경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휴일이었던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통신 담당 양일곤 소방장(43)은 개인 용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인근 아파트 외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아파트 2층 실외기실 외부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는 것을 본 양 소방장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현장으로 달려갔다.그는 현관문 앞에 있던 관리소 직원에게서 ‘초인종 작동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2층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을 찾아 비상벨(발신기 버튼)을 눌러 입주민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이어 현관문 앞까지 옥내소화전 소방호스를 연결했다.양 소방장이 계속 현관문을 두드리자 곧 문이 열렸다. 집 안에는 초등학생 두 명이 있었다. 양 소방장은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진화를 시도했다.양 소방장이 초기 진화한 화재는 소방대가 도착한 이후 오전 10시 12분경 완전히 진화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 안에 있던 어린이들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확인돼 병원으로 옮기지는 않았다.이 사연은 지난 7일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해당 아파트의 관리소장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양 소방장이)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채 소방호스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다”며 수소문해 보니 마포소방서 소방관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근무가 아닌 시간에 아무 장비도 없이 본인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맨몸으로 화재를 진압해 많은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 소방관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양 소방장은 2006년 서울소방에 입직해 17년간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양 소방장은 “소방관이라면 화재 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게 돼 있다. 올바른 초동 대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고 아파트 관리소 직원에게도 감사하다. 덕분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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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눈 타고 날아와 83층에 붙은 문어?”…태풍 피해 아닌 ‘가짜사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후 온라인상에 과거 태풍 피해 사진을 이번 카눈 피해 상황인 것처럼 속인 ‘가짜 사진’이 확산했다.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 등을 보면 과거 태풍 피해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 마치 최근 발생한 피해처럼 조작돼 퍼지고 있다.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부산 수영구 민락동과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 피해 상황을 찍은 사진은 지난 10일 일어난 일처럼 게시 날짜를 조작해 온라인상에 올라오기도 했다.한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태풍 때마다 반복해서 온라인상에 게시되는 가짜 사진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매년 ‘중국 칭다오’ ‘부산 마린시티 37층’ ‘부산 해운대 엘시티 83층’ 등 문어가 포착됐다고 주장하는 장소도 달라졌다.실제로 이 사진은 유리창 사진에 문어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2020년 채널A가 해당 사진의 파장과 화소 정보 등을 사진 분석 도구로 분석했는데 유독 문어 부분만 붉게 보인다. 붉은색이 나타날수록 가공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 이미지 사이트에서 비슷한 문어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유리에 붙어 있으면 눈이라든지 문어의 디테일 정보가 있어야 한다. 바깥에 구조물처럼 특정 음영 패턴이 있어야 하는데 (문어는) 이미지 파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가짜 사진들로 인해 부산 지역 상인들은 손님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기준 부산에서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간판 이탈이나 나무 쓰러짐 정도였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사회의 명암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그 출처를 따져보고 의심해 보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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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카눈으로 주택침수 등 전국 피해 361건…1만6000명 대피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1시경 휴전선을 넘어 계속 북상 중인 가운데, 전국에서 이번 태풍으로 361건의 시설 피해가 집계됐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공공시설 피해로는 도로 침수·유실 64건, 토사 유출 6건, 제방 유실 10건, 소하천 2건, 체육시설 2건, 교량 침하 1건, 도로 낙석 1건, 기타 98건이다.사유시설 피해로는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상가 침수 16건, 토사 유출 8건, 어선 2척, 간판 탈락 등 기타 118건이다.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705가구 1만5862명이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967명, 전남 977명, 강원 869명 순이다. 이들 중 7353가구 9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고 있다.4만358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농작물 침수나 낙과 등 피해는 여의도(290㏊)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1019㏊다. 농경지 20.2ha도 유실됐다. 비닐하우스 파손 규모는 0.7ha이며 토종닭 150마리가 폐사했다.현재 도로는 676곳이 통제됐다. 국도 20호선 경주 건천면 도로가 침수·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둔치주차장 290곳, 하천변 600곳, 해안가 199곳도 통제 상태다. 국립공원 21개 공원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 등도 통제 중이다.여객선 24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으며 항공기 결항은 없다. 철도는 지반약화나 낙석우려, 피해복구 등을 이유로 영동선(강릉∼석포), 태백선, 경북선, 경전선, 충북선(일부) 등 5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다.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중대본은 집계했다. 전날 사망과 실종 사례가 각 1건씩 접수됐지만 직접적인 사유가 태풍으로 확인되지 않아 중대본 집계에는 빠졌다.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의 모든 태풍특보가 해제됐다. 태풍은 전날 오전 9시 20분경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뒤 약 18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르다 이날 오전 3시경 북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평양 남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을 거쳐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 풍속은 17m/s, 강풍 반경은 100㎞로 예상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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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류 7종 검출된 롤스로이스男 “마약 안했다…사고 기억 안나”

    마약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운전자 신모 씨(28)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1시경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받는 신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경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가 압구정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 A 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신 씨는 체포 직후 마약 간이검사를 받은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의 일종이지만 통증 경감 및 환각 작용 등의 효과가 있어 ‘클럽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 정밀검사 결과 그의 체내에선 케타민, 디아제팜, 미다졸람, 프로포폴, 아미노플루티느라제팜 등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채널A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월부터 병원 4곳을 돌아다니며 매달 두 차례가량 마약 성분을 16번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미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한 차례 입건된 과거 전력도 있다.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의사에게 케타민을 처방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씨의 사고 직전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면 그는 오후 8시 5분경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 건물 입구에서 나오더니 휘청이며 걸었다. 이후 도로를 무단횡단한 뒤 길 건너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롤스로이스 차량에 탑승하고, 15m가량 운전하다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다.신 씨는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올라온 영상에서 사고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가 나서 기절했던 것 같고 내렸을 땐 피해자분이 차 밑에 있었다”며 “기억은 안 나지만 형사분이 (내가 구호조치를 했다고) 그러더라”고 주장했다.그는 “케타민을 하지 않았다”며 최근에 마약을 투약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과수 검사에서 마약류 7종이 검출된 것에 대해선 “수면제를 먹는데 거기서 나온 것 같다. 처방전을 전부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사고 직후 구속이 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경찰이 ‘케타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해서 그 서류를 떼기 위함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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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류 휩쓸린 여성 붙잡고…100m 같이 떠내려가며 구조한 경찰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시민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했다.경남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3분경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 씨가 허벅지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찬 횡단보도를 건너다 급류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당시 약 30m 떨어진 거리에서 차량 통제와 침수 대비 근무를 하던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 경위(34)와 홍준성 경장(31)은 급류에 휩쓸린 A 씨를 발견했다.이들은 지체 없이 달려가 A 씨를 붙잡았으나 빠른 유속에 버티지 못하고 A 씨와 함께 약 100m를 떠내려가다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멈춰 구조에 성공했다.박 경위는 놀란 A 씨를 진정시키고 홍 경장은 재빨리 119에 신고했다.이 사고로 A 씨는 옷이 찢어지고 몸이 긁히는 등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귀가했다.박 경위도 구조 과정에서 손가락에 열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홍 경장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이 모이는 장소에는 접근하지 말고 급하더라도 돌아가라”고 뉴스1을 통해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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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솟구쳐 오른 맨홀 뚜껑…시내버스 바닥 뚫고 ‘쾅’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맨홀 뚜껑이 솟아올라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오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경 창원시 대원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 정차해 있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을 갑자기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왔다.맨홀 뚜껑이 승객 좌석 쪽이 아닌 버스 차체 중앙 부분을 뚫고 들어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당시 버스에는 5~6명의 승객과 기사가 탑승 중이었다.갑자기 굉음을 내며 버스 안으로 솟구쳐 오른 맨홀 뚜껑 때문에 승객들은 매우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버스는 사고 직후 승객들을 하차 조치한 뒤 버스 차고지로 이동했다.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수 유입으로 인한 압력으로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창원에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331.8㎜의 비가 내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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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광팬인데 단복 좀”…잼버리 K팝 콘서트 위장진입 시도 논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대행사인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부 아이돌 팬들이 스카우트 단복을 구한다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해 논란이다.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콘서트 출연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잼버리 스카우트 단복 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걸그룹 뉴진스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해외 잼버리 대원에게 단복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누리꾼은 “잼버리 단복 빌려줄 수 있느냐. 월드컵경기장에 가서 뉴진스를 보고 싶다. 나는 광팬”이라고 적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말도 안 되는 부탁 좀 하지 마라. 한국 망신시키지 마라”고 비판했다.트위터에는 “실제로 친구들과 잼버리 단복을 찾아봤다. 잼버리 참가자만 (콘서트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안다”는 글도 게시됐다.잼버리 참가증 사진을 인증한 한 누리꾼은 “일반인이 단복을 어찌어찌 구한다고 쳐도 참가증을 소지해야만 입장 가능할 것”이라며 “대원들만 4만여 명인데 일반인들은 되도록 입장을 시도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출연진은 뉴진스, NCT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18개 팀이다. 사회는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6일 새만금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일정과 장소가 한 차례 바뀌었다. 그러나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야영장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최종 변경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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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군의회, 잼버리 파행에도 ‘크루즈 연수’ 가려다 결국 취소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관련 준비 미흡 등의 논란 속에 이달 말 해외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비판받은 전북 부안군의회가 결국 해당 연수를 취소했다.10일 오전 부안군의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했던 3박 4일 일정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크루즈 연수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부안군의회는 “이번 해외 연수는 부안군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크루즈항 여건과 유치 실효성,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결정했지만 잼버리 파행 운영과 관련해 비난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연수를 전격 취소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해외 연수는 부안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크루즈 산업 전반을 경험한 뒤 장단점을 분석해 보기 위한 크루즈 산업 선진국인 싱가포르 연수 계획이었다”며 “명분 없고 계획 없는 단순한 외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당초 부안군의회는 부안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공무원 4명이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항공·숙박비 등 4000여만 원은 전액 군비로 책정됐다.이번 해외 연수 계획은 지난 3일 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이 계획이 가결된 날은 잼버리가 열악한 환경과 운영 부실로 지탄받던 시점이다.이후 잼버리 파행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개최 지역인 부안군의원들의 크루즈 출장 계획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특히 부안군이 앞서 잼버리를 명목으로 크루즈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라는 명목으로 2차례 관련 출장을 떠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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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비 사자’ 구조된 그 곳에 이번엔 4살 딸 사자 갇혔다

    동물학대와 부실운영으로 논란이 된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던 ‘갈비 사자’ 바람이가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지자, 원래 바람이가 살던 실내 사육장에 바람이의 딸인 암사자가 갇혔다.10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노령의 수사자 바람이가 지내던 사육장에 바람이의 딸이 들어왔다.시 관계자는 “생후 4년 된 암사자로, 원래 부경동물원 내 실외 사육장에 있다가 아빠가 있던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진 게 맞다”고 밝혔다.부경동물원의 실내 사육장은 가로 14m, 세로 6m, 25평 정도로 사자가 지내기에 매우 비좁아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전에 이 사육장에 살던 바람이는 앙상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르고 기침하는 등 몸에 이상이 있는 듯한 행동을 보여 시민들의 걱정을 샀다. 시민들은 바람이를 구해 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고, 충북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다.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에서 건강을 되찾았다.바람이가 떠난 자리에는 바람이의 딸이 갇히게 됐다. 이에 김해시청 홈페이지에는 부경동물원 관리 및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한 누리꾼은 “하마터면 안심할 뻔했다. 열악한 환경에 학대라는 뭇매를 맞고 바람이를 보냈으면 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어떻게 그 자리 그대로 바람이 딸을 데려오나”라고 분노했다.다른 누리꾼들도 “김해시는 방치해 두지 말고 제발 무슨 조치라도 당장 취해 달라” “더는 학대받는 동물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많은 동물이 방치돼 있다”고 토로했다.김해시는 동물원의 환경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안전한 동물 분양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시 관계자는 “동물원 측이 폐쇄 절차를 밟아 올 연말까지 폐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동물 소유권을 가진 동물원 대표의 조속한 결단 및 시설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부경동물원이 사유재산이므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시는 조속한 폐쇄와 동물들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안전하게 분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부경동물원 대표는 일전에 바람이 사태로 동물학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저희가 동물을 학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모든 게 다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까”라며 “아무도 없지 않으냐. 고객이 없다”고 채널A에 말했다.부경동물원은 김해시와 인근 창원시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딸린 가족에게 인기를 끌었다가 2020~2022년 코로나19로 입장객이 급감하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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