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63

추천

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light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월트 하버드大 교수“동북아 안보환경 급변하는 상황… 한국, 中이냐 美냐 선택순간 올 것”

    “한국이 중국과 미국 가운데 한 국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북핵 문제 등으로 동북아시아 안보환경이 급박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외교적 능력과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스티븐 월트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교수는 7일 한국이 처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월트 교수는 국제정치학계에서 ‘동맹의 기원’ ‘혁명과 전쟁’ 등 저서를 낸 동맹이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석학이다. 그는 이날 외교안보연구원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국제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외교안보 분야의 전현직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아시아 내 미국-중국 긴장 급상승할 수도”월트 교수는 이날 학술회의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 중국의 부상, 일본의 불황, 미국의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부담 등을 꼽으며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의 토대가 될 지역안정을 추구할 것이며, 이 지역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북한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미국은 중국이 동북아의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고 기존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를 더 예의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앞으로 미중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 경우 한국은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고 그 ‘선택의 순간’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간 패권 싸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도 이날 학술회의에서 같은 의견을 내놨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중국은 평화적으로 부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계속한다면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바꿀 것이고 결과적으로 미중 간 안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냉전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시아를 장악하고 미국을 몰아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 교수는 “중국이 미래 다른 나라에 안보를 제공할 능력을 갖게 되면 이 지역의 안보관계가 바뀔 것”이라며 “중국이 미군을 아시아에서 몰아낼 것이라는 주장도 억지다.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아 실망했다”고 언성을 높였다.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외교관계의) 리밸런싱(재균형)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동아시아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역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군사력 재배치를 희망한다. 아시아에 이런 조치가 이어지고 동남아와 호주에도 강한 군대를 배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프트파워는 없다”월트 교수는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를 최후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해 핵개발 자체로는 더 이상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진 만큼 때때로 도발적인 행동을 할 것이고 앞으로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비서관도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서 내년 대선 전까지 경제적 지원을 못 받는다고 판단하면 도발행동을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이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월트 교수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의 ‘소프트파워’ 이론을 얘기하며 “나는 나이 교수와 동료이지만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다. 하드파워가 결국 현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한 대북 제재를 주장했다.월트 교수는 미국 정부가 과거 대북 포용정책을 강조했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최근 국무부의 3인자인 정무차관에 기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상태에서 한미 양국이 과거처럼 적극적인 관여 정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서는 “에너지 차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북한이 가스관을 잠글 가능성만으로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정말 많이, 그리고 오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동영상=월트 하버드大 교수“동북아 안보환경 급변하는 상황… 한국, 中이냐 美냐 선택순간 올 것”}

    • 2011-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9일 서울서 韓日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19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노다 총리는 18일 방한해 다음 날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했으나 양국의 견해차만 확인했다. 김 장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양자협의 제안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으나 겐바 외상은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밝혀 왔다”며 답변을 피했다. 겐바 외상은 독도 문제를 꺼냈으나 김 장관은 그 말을 무시하고 대응하지 않았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10-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자회담 한번 못하고 떠나는 위성락 대표

    정부는 5일 주러시아 대사에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온 위 본부장의 후임에는 임성남 전 주중국 공사를 기용했다. 위 신임 대사는 이미 8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았으나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과 국회 국정감사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부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3월 본부장에 임명된 이래 남북관계 경색으로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탓에 한 번도 6자회담 협상 테이블에 앉아보지 못했다. 대신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에 참여했다. 위 대사는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미-북핵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통’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미국 몬터레이 군사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연수하고 주러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본부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동구과장을 지냈다. 앞으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 북한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3각 외교관계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임 본부장은 일단 궤도에 오른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회담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2005년 7월 주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에 급파돼 9·19공동성명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2007년에는 천영우 당시 6자회담 수석대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밑에서 차석대표를 맡아 실무를 주도했다. 그는 2009년 9월부터 주중 공사로 근무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데다 당시 주중 대사였던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도 호흡을 맞춘 사이여서 향후 북핵 논의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위성락 대사 △전남 장흥(57) △전북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교부 북미국장, 주미 정무공사, 장관특별보좌관 ▽임성남 본부장 △서울(53) △대신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교부 북미1·3과장, 장관특별보좌관, 북핵외교기획단장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탈북 35명 북송 막아라” 외교부 실무진 中급파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들이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외교통상부가 5일 실무진을 중국에 급파하기로 했다. 체포된 탈북자 중 2명은 한국 국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데다 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내놓은 긴급 조치다.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열린 긴급 당정 협의 과정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허승재 외교부 동북아3과장과 지원인력이 6일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이들은 선양 등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탈북자들의 자유 의사에 반하는 강제 북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 국적자의 북송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우리 국적인 탈북자가 2명이고 노인과 청소년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중국 측에 강제 송환을 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계속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상임공동회장으로 있는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명의로 탈북자들의 석방과 중국 정부의 유엔 난민협약 존중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발송했다. 국회 외통위도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CNKR)는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탈북자 35명이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중에는 60대 할머니와 그의 20대 손녀 등 가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이후 중국에서 다른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는 브로커로 활동하던 40대 황모 씨 등 한국 국적자 2명도 포함돼 있다.황 씨의 경우 체포 당시 몸에 마약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자국 법에 따라 형사처벌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마약 범죄는 매우 엄격히 다루기 때문에 혐의가 확인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 2011-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日외무성 국장 “위안부 문제 이미 해결”

    스기야마 신스케(彬山晉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자는 한국 정부의 양자협의 제안과 관련해 “군 위안부를 포함한 한일 간 재산청구권 문제는 이미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정부의 양자협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기야마 국장은 지난달 30일 한일 기자단 교류를 위해 일본 도쿄의 외무성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2011-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그랜드바겐에 큰 관심”

    북한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 이명박 정부가 제시했던 ‘그랜드바겐’(북핵 일괄 타결)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이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리조트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2차 남북 회담 상황을 전하면서 “그랜드바겐은 앞으로 6자회담이 열렸을 때 하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랜드바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경우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을 해준다는 일종의 ‘빅딜’ 구상이다. 이 대통령이 2009년 9월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공개 제안했으나 북한 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진전되지 못했다.이 당국자는 “7월 1차 회담에서 북한에 그랜드바겐을 설명했고 이후 열린 2차 회담에서 북한 이용호 외무성 부상이 세부적인 내용을 질문했다. 북한이 질문을 가져왔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라며 “북한은 당초 그랜드바겐을 남북 간의 일로만 생각했으나 우리 설명을 들으며 남북 외 다른 주변국도 관여하는 것이란 점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이 정체된 사이 미국과는 세세한 부분까지 협의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과도 그랜드바겐의 대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해 북한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제시했으니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 북한이 북-미 후속 대화든 남북 비핵화 회담이든 ‘이것을 빨리 하겠다’는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전조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사전조치에는 양보가 없다”며 “북한과의 회담이 단기간에 결과를 내기란 쉽지 않고 여러 차례 대화를 거쳐야 한다. 남북, 북-미 회담이 상호 추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자회담이라도 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하던 중국도 최근에는 6자회담 이야기를 많이 꺼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10-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이태석賞 만들어 빈국 봉사활동 지원”

    정부가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이태석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이 신부처럼 빈국에서 봉사·구호활동을 벌이는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9일 “이 신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아프리카 같은 빈국의 오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애쓰는 분들과 비정부기구(NGO)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태석 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시상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그동안 없지는 않았지만 이 신부의 이름을 붙인 상을 제정해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 NGO 인력과의 민관 합동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는 아프리카나 아이티 같은 곳에서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온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들은 현황 파악조차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들의 구체적 활동을 파악하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부가 이들을 좀 더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시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7월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대(對)아프리카 외교를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매년 여러 차례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반면 한국은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이 대통령으로선 3번째에 불과하다. 정부는 최근 독립한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또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주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동부아프리카 지원회의’에 참석해 2013년까지 5000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구호 및 교육, 의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아프리카 자원 확보라는 경제적 차원에서만 접근하다 현지의 저항과 반발에 직면한 중국처럼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국무부 “주한미군, 여학생 성폭행 유감… 조사 협조”

    미국 국무부는 경기 동두천시에서 24일 발생한 주한미군 소속 병사의 10대 여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한덕수 주미대사에게 전화해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한 대사에게 “미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한국 여학생이 주한미군 병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끔찍한 뉴스를 접했다. 현재 이 병사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사가 소속된 미 제2사단의 에드워드 카돈 사단장이 28일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피해자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진실한 사죄를 구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군 제2사단 소속 K 이병은 24일 오전 4시경 술에 취한 채 동두천 시내 한 고시텔에 들어가 TV를 보던 A 양(18)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검거됐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29일 “경찰이 사건을 28일 검찰에 송치해 추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1-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1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 조선 후기 문신 이중하 선정

    외교통상부는 올해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조선 후기의 문신 이중하(1846∼1917)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하는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을 조정하기 위해 1885년과 1887년 열린 ‘감계회담’에서 회담 대표인 토문감계사(土門勘界使)로 활약했다. 그는 당시 영토회담에서 두만강 국경선을 획정해 간도를 차지하려는 청나라에 맞서 “목이 잘릴지언정 한 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며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외부 연구기관들과 함께 이중하의 생애와 외교적 업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뒤 연말에 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 2011-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독침살해 의혹 15년… 정부, 러에 故최덕근 영사 사건 공소시효 연장 요청

    15년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최덕근 영사(사진) 피살사건에 대해 정부가 최근 러시아에 재수사 촉구와 함께 공소시효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수사당국이 뒤늦게 다시 이 사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영사는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1996년 10월 자신의 아파트 계단에서 살해됐다. 그는 당시 머리 뒷부분을 둔기로 얻어맞은 듯 심한 두개골 손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몸에선 북한 공작원이 만년필 독침에 주로 사용하는 독극물이 검출됐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파트 안에 수상한 남성 2, 3명이 그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최 영사는 당시 북한의 달러 위조와 마약 밀매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국내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언과 달리 이를 단순 강도사건으로 종결지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해 아직도 미제사건으로 남겨놓은 상태다. 다음 달이면 이 사건의 공소시효(15년)가 만료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7월 외교 루트를 통해 러시아 수사당국에 이 사건을 문의했고 이후 추가로 공소시효 연장을 요청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며 “러시아 측으로부터 사건의 증거나 부검 기록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과학수사의 발달로 수십 년 지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도 하는 만큼 15년이 지났다고 해서 진상규명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중일, 영토분쟁 뛰어넘어 상호협력 강화할 것”

    《27일 공식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한중일 3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서 설립을 합의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23일 덕수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S타워 20층의 사무국에서 초대 사무총장인 신봉길 외교통상부 국제경제협력대사(56), 사무차장인 중국의 마오닝(毛寧·39) 한반도사무실 주임, 일본의 마쓰가와 루이(松川るい·40) 참사관을 만나봤다. 사무총장은 2년 임기로 한국 일본 중국이 차례로 맡고, 나머지 국가가 사무차장을 맡는다. 세 사람과의 대화는 ‘제3 언어’인 영어로 이뤄졌다. 직원 20여 명의 의사소통도 대부분 영어로 이뤄진다고 한다.》 ―어떤 일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인가. “한중일 3국은 상호 간에 끊임없이, 여러 전쟁을 겪었다. 당장 사무국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치열하게 싸운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의 상처 위에서 논의를 시작한 유럽연합(EU)에 비하면 한중일 협력사무국의 사정은 나쁘지 않다. 지금은 직원 20명의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EU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같은 국제기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신 사무총장) “3국 관련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는 정보센터, 각국의 투자 자문을 해주고 인맥을 연결해 주는 컨설팅회사, 3국 간 협력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통해 각국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기관 등의 역할을 할 것이다.”(마오 사무차장) ―역사적으로 민감하고 껄끄러운 현안이 불거지지는 않을까. “한중일 3국은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 혼자 살겠다’는 식으로 해선 실패한다. ‘세계화’에 중점을 둔 비전과 인식을 토대로 3국의 관계 발전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마쓰가와 사무차장) “우리는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한중일 협력사무국의 책임자들로서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 한국인이나 중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인’이 되자는 것이다.”(신 사무총장) 그러나 3국은 지금도 영토 분쟁 등을 겪고 있다. 과연 국가를 떠나 지역 협력체로서의 공조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 간 독도 영유권 논란, 과거 태평양전쟁 때 일본의 식민 국가에서의 군 위안부 동원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가자 분위기는 잠시 냉랭해졌다. 마쓰가와 사무차장이 굳은 표정으로 “나는 일본 외교관으로서 그런 문제에 대한 명확하고도 변하지 않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자 다른 두 사람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마쓰가와 사무차장이 곧 “사무국은 그런 양자 이슈가 논의되는 곳이 아니며 그런 문제들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 우리는 그런 문제들은 피해 나가면서 상호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하자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사무국의 존재나 활동이 더 부각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마오 사무차장도 “피할 수 없는 쟁점 사안들이 있겠지만 3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분쟁이 첨예해질 때마다)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일깨울 것이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덕수궁을 내려다보며 세 사람이 함께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구한말 덕수궁에 머물던 고종이 중국과 일본의 갖은 협박에 번갈아 시달린 역사를 들려주자 마오 사무차장은 “이제 사무국이 생겼으니 그런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망한다면….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통합이고, 그중 핵심이 FTA다. 연말 3국 간 공동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양자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때 3자 협상이 오히려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신 사무총장) “3국을 합친 국내총생산(GDP) 규모나 인구는 모두 전 세계의 20%가 넘는다. 결국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먼저 시도한 만큼 그 사안에선 다른 나라보다 앞서 나가 있다.”(마쓰가와 사무차장)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북 문제도 다루게 되나. “나는 중국 외교관으로서 6자회담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수차례 오간 경험이 있다. 하지만 우리 사무국에서는 그 같은 정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마오 사무차장) “3국 협력이 잘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한반도의 안정이나 남북통일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신 사무총장)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日표류 ‘목선 탈북자’ 9명 금주중 한국행

    목선을 타고 한국행을 시도하다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 9명이 이번 주 중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일본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9명이 이번 주 중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 측에서 정확한 도착 일시와 방법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자는 13일 목선을 탄 채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 앞바다에 표류하다 발견돼 나가사키(長崎)의 입국관리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았다. 이들은 모두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 2011-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金외교 “日,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과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 장관은 이날 맨해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겐바 외상과의 첫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사안이 인도적인 문제이고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이 86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일본 측이 대국적 결단을 통해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겐바 외상은 위안부 배상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 측의 기본 방침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등 여건이 조성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공통 인식을 재확인했다. 또 김 장관은 조선 왕조의 도서 반환이 조기에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겐바 외상은 “잘 알겠다”며 6개월 이내에 반환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기 재개도 희망했다. 김 장관은 협상 재개를 향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본 측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티븐스 대사 “명예 제주도민 됐어요”

    이달 말 이임을 앞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스티븐스 대사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를 통해 이달 초 대사관저를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로부터 명예 제주도민증을 받은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그는 “제주도와의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명예도민이 됐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과거 제주도에서의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도에 처음 간 것은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왔던 1970년대”라며 “그때 얼마나 좋았던지 1977년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제주도를 찾아 열흘 동안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에 열흘 정도 머물면서 서귀포 근처의 민박집 아주머니가 준비해준 식사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 아침이면 벼가 익어가는 논길을 걸어 외딴 해변까지 산책을 하고 하루 종일 한라산 정상까지 등반하기도 했던 당시의 여행을 추억했다. 이어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달 제주도를 찾아 해녀 체험을 했던 일을 거론하며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제주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1년… 27세 후계자 일단 2인자 안착

    지난해 9월 28일 북한은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앉혔다. 그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이 인사는 북한이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과 3대 세습을 대내외에 공식화하는 순간이었다.이후 1년.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김정은이 ‘제2인자’로 별 탈 없이 안착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정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27세 후계자의 등극으로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는 달리 무리 없이 3대 세습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북한의 각종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김정은의 위상 변화는 이를 가늠하게 해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단에서 서열 5, 6번째로 오르내리던 그의 이름은 이제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거론되고 있다. 조선중앙TV 등에는 김기남 최태복 비서 같은 원로 인사들이 깊이 허리를 숙여 김정은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인다.우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는 추세다. 원산농업대를 포함해 그가 현지지도를 나간 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표지비나 현판이 세워지는가 하면 아파트나 기차역에 김정은을 의미하는 ‘대장복’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붙은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권력의 절반 이상은 이제 그에게 넘어간 것 같다”며 “이미 인사 문제에도 개입해 사실상 당 조직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김정은이 ‘제왕학’ 수업을 착실히 밟고 있다”며 “아버지의 후광 덕분에 그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능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평가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린애가 뭘 알겠느냐”는 불신과 냉소도 퍼져 있다고 한다.‘金, 향수에 관심’ 보도에 中누리꾼 “인민은 굶는데…”한편 중국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18일 김정은이 최근 대동강 과일종합가공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향수 한 병을 골라 왼손 손등에 뿌린 뒤 향을 음미하는 동작을 자세히 소개하며 “동작이 전문가급이었고 얼굴 표정은 뭔가에 도취된 듯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북한에서 누가 향수를 쓰겠느냐” “인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는데 참 뻔뻔한 뚱보다. 향수 판별에 전문가급이라니…”라고 지적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 2011-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 김두우 사의]김두우 홍보수석은

    임명 3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54)은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2008년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 등의 권유로 정무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래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며 3년 8개월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활동해 왔다. 언론인 출신으로서의 정무적 감각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 출범 첫해에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당시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 이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 작성에도 많이 참여했다. 김 수석은 술은 잘 못하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야당 의원들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인간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는 정치부장 시절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8월 말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박 씨와 수십 차례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탁은 없었다”면서도 “박 씨와 친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와 40여 분간이나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해명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청탁이나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정치적 공작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이 잇따르는 데다 검찰이 박 씨의 진술 및 그와의 골프 라운드 기록 등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자 결국 사표 제출을 선택했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현 정부의 최고위직 측근이란 오명을 안고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 김두우 사의]부메랑 된 MB의 ‘수사 질책’

    지난달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이명박 대통령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사건의 수사 경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더딘 수사 진척상황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송환 요청) 서한이라도 보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질책에는 로비 의혹의 핵심인 박태규 씨의 도피로 수사가 지연되면서 현 집권 세력이 뭔가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었다. 박 씨는 지난달 28일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자승자박(自繩自縛)’ 처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수사가 급진전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중 한 명인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향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이 청와대나 정부 부처 고위 인사에게 실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드러날 경우 수사선상에 오르는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려던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수사 촉구가 어디까지 부메랑이 되어 현 여권 핵심부를 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가스公 사장―北대표단 동시에 방러… 남-북-러 가스관 급물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가스관 사업의 실무 추진을 맡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북한 원유공업성 대표단이 동시에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남-북-러 3국 실무회담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14일 가스공사와 통일부에 따르면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사업팀의 주요 실무진과 함께 급작스럽게 러시아로 출국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갑자기 잡힌 일정이어서 해당 부서에서도 오후에 출국을 파악했다”고 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희영 원유공업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원유공업성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3일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김 단장은 이 사업의 러시아 측 실무자인 알렉산드르 아나넨코프 러시아 가스프롬 부사장을 7월 초 평양에서 만난 바 있다. 아나넨코프 부사장은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가스공사 주 사장과도 면담했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러시아에서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3국 실무회담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3국 실무회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3국 동시 회동이 이번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만한 논의가 충분히 진전되지도 않은 데다 북측은 정부, 남측은 기업 인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한자리에서 얼굴을 맞댈 상대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하되 한-러, 북-러의 양자 협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 사장은 출국 전 북측 인사를 만나기 위한 접촉 신청 절차를 밟지 않았다. 하지만 사후 승인도 받을 수 있어 3자 회담이 이뤄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가스공사와 가스프롬은 2008년 9월 가스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후 기본적인 계획안도 함께 작성했다. 하지만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북한을 방문해 가스관 설치 지역을 면밀히 실사해야 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가스관 통관료에 대한 국제적 스탠더드 수용 여부를 놓고 러시아가 북한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 2011-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명훈 ‘평화’ 지휘하러 추석연휴 방북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사진)이 추석 연휴 기간에 평양을 방문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 서울시향 감독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12∼15일 평양을 방문하려고 방북 신청을 했다”면서 “검토 절차를 거쳐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감독은 수행 인원 2명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에 갈 예정이다. 정 감독은 평양에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측을 만나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이나 교향악단 교환연주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이달 초 방북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조선예술교류협회는 정 감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통일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5·24 대북 제재 이후 사회문화 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두 번째 방북 허가다. 이에 앞서 2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 37명이 방북 승인을 받아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 합동법회를 열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1-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