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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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6-08~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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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근영 “연극무대서 감동 선물할게요”

    “몇 년 전 뮤지컬 ‘페임’을 보고 엉엉 울었어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을 느꼈고 제가 지금까지 (TV와 영화에서) 연기한 게 뭔가 싶었죠. 언젠가 꼭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죠.” 배우 문근영 씨(23·사진)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미디어홀에서 열린 연극 ‘클로저’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한 이후 처음 연극무대에 선다. 2004년 개봉한 동명 영화로 널리 알려진 연극 ‘클로저’는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이 아홉 번째 공연. 런던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이 작품에서 문 씨는 스트립댄서이자 오만하고 열정적인 앨리스 역을 맡는다. “배역에 큰 부담감은 없어요. 저는 스트립댄서가 아닌 앨리스란 배역에 관심이 있거든요. 하지만 ‘문근영, 스트립걸로 변신’ 등의 기사를 보면 조금 속상하기는 하죠.” 문 씨가 3∼6월 KBS2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까칠한 캐릭터였던 송은조 역을 연기한 데 이어 이번 연극으로 기존의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4만5000∼6만 원. 8월 6일∼10월 10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dongA.com에 동영상▲연극 ‘클로저’ 제작발표회}

    •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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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30년 知己의 죽음… 추억으로 채운 빈자리

    당신의 30년 친구. 가족 같은 그가 갑자기 죽어 당신이 추모사를 써야 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두 남자의 우정과 인생에 관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연출 신춘수)는 누구나 한 명쯤은 있는 ‘베프(베스트 프렌드)’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미국의 한 시골에서 일곱 살 때 처음 만난 토마스(류정한, 신성록)와 엘빈(이석준, 이창용)은 유년 시절을 함께 보냈다. 토마스는 도시로 떠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고향에 남은 엘빈은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 토마스는 엘빈을 점차 귀찮게 생각해 멀어지지만 엘빈의 죽음 뒤에 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2009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극본 브라이언 힐)됐다. 다소 평범한 얘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전개를 통해 생동감을 얻는다. 엘빈의 추도사를 쓰던 토마스가 엘빈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장례식장(현재)과 회상장면(과거)이 숨 가쁘게 오간다. 두 남자가 무대에 흩뿌리는 종잇장은 켜켜이 쌓이는 세월의 흔적 같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종잇장을 뭉쳐 천진난만하게 눈싸움을 하거나, 하얀 눈가루가 흩날리는 장면도 아름답다. 국내 초연인 만큼 익숙지 않은 부분도 있다. 엘빈이 툭하면 내뱉는 ‘천사 클레란스’ ‘조지 베일리’란 말은 미국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1946년 흑백 영화 ‘이츠 어 원더풀 라이프’에 나오는 캐릭터로, 이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자살한 엘빈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별다른 갈등 요소가 없는 고만고만한 유년 시절 추억담이 1시간 넘게 이어지는 것도 지루했다. 두 배우가 100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연기를 펼치는 탓에 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발성이 고르지 못한 부분도 보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4만∼6만 원. 9월 1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1588-5212}

    • 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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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애플보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전망이 더 밝은 이유

    ◇한국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과제/전범수 외 지음/254쪽·2만1000원/커뮤니케이션북스애플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시작된 앱스토어 다운로드 시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에 비해 60% 증가한 것으로 2013년까지 매년 55∼74%의 성장이 예상된다. 저자는 다른 회사의 앱스토어를 내려받을 수 없는 애플보다는 개방형인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시장의 전망이 더 밝다고 지적한다. 교수와 연구원인 저자 11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디어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방송, 통신, 소비자 등으로 나눠 진단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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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민호 백성희씨 은관문화훈장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원로배우 장민호(86) 백성희 씨(85)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두 원로배우는 국립극단에서 60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연기와 국립극단 단장 등으로 연극계 발전에 헌신해 왔다. 30년 이상 근속한 배우 최상설 김재건 서희승 문영수 씨는 문화포장을, 28년 이상 근속한 권복순 김종구 이혜경 씨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4월 국립극단이 재단 법인화를 앞두고 해체되면서 극단을 떠난 나머지 단원 15명은 장관표창을 받았다.}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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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박지성에게 물었다 “결혼은? 미래는?” 外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2개의 심장을 가진 듯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사생활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 얘기 외에는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생각하는 선수 생활과 결혼 계획, 은퇴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박지성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 고용 좋아진다는데 청년취업자는 왜 줄까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약 30만 명 늘었다. 경기회복의 훈풍을 타고 통계상으로는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취업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 佛하원, 부르카 금지법안 압도적 찬성 통과얼굴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와 니캅 등 이슬람 전통 베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13일 압도적인 지지로 프랑스 하원을 통과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는 여론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상원 통과도 장담하지만 위헌 여부를 심사하는 헌법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먼저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여름방학 아이와 볼 만한 공연들 파워레인저와 도라에몽부터 아인슈타인과 에디슨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린이 공연 무대에 오른다. 와이어 액션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과 로봇까지 가미해 한층 화려해진 무대를 선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공연 소개와 티켓 할인 정보를 모았다. ■ 미국發어닝 서프라이즈… 증시 훈풍‘울타리에 갇혀 있던 황소’가 기업 실적 호전을 등에 업고 탈출할 수 있을까. 국내외 기업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글로벌 악재가 수그러들면서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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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한여름 달구는 열정의 국악 ‘얼쑤∼’

    ‘아비 찾아 뱅뱅 돌아’지름 2m짜리 접시돌리기 등전통놀이-기예 볼거리 풍성‘황제, 희문을 듣다’박춘재 선생 ‘재담소리’ 풀어내조선 말 궁중 연희 현대적 해석젊은 국악인들이 잊혀져 가는 전통 연희를 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는 전통놀이인 버나놀이(대접돌리기)를, ‘황제, 희문을 듣다’는 재담(才談)을 중심으로 한 조선 말∼대한제국기 궁중 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버나놀이를 비롯한 국내외 기예를 한자리에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의 공연 포스터에서 배우 6명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으로 뛰어오르며 웃고 있다. 인천 강화군 동검도에서 촬영한 사진작가 사타의 이 사진은 유쾌하고 실험적인 극의 성격을 드러낸다. 연희집단 ‘더 광대’가 만든 이 작품은 5월 의정부 음악극축제에 초대됐고, 이달 말 밀양국제연극제에도 초청됐다. 전통 연희판에서 부수적인 곡예로 취급돼 오던 ‘버나’를 극의 정면에 내세웠다. 납작한 대접 모양의 ‘버나’를 꼬챙이나 곰방대로 돌리는 버나놀이는 풍물(농악), 살판(텀블링),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등과 함께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을 이룬다. 공연에선 지름 2m의 대형 버나도 등장한다. 서커스에서나 나올 법한 저글링,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는 이집트의 전통 춤 ‘수피댄스’ 등도 선보인다. 김서진 연출가는 “배우들 가운데 고성오광대 이수자들이 많은데, 특히 버나놀이를 좋아해서 이를 중심으로 창작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방석이나 책상을 돌리는 연습도 했는데 극에서는 저글링과 수피댄스 정도만 추가했죠.”(웃음) 극이 택한 신화적 이야기 구조는 각종 연희를 한 줄거리로 녹여낸다. 신통력을 타고난 주인공 ‘붉은점’이 어머니를 잃은 뒤 홀로 짐승처럼 자라다가 세 명의 아버지를 찾아가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띠고 사랑까지 찾는다는 내용이다. 2만∼3만 원, 22∼25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544-1555○ ‘대한제국기 코미디’ 재담소리 재현 연산군에게 공길이 있었다면 고종황제에게는 박춘재(1881∼1948)가 있었다. 경기소리 공연 ‘황제, 희문을 듣다’는 고종의 총애를 얻어 17세의 나이에 궁중 연희를 관리하는 가무별감 자리에 올랐던 박춘재의 ‘재담소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재담소리란 재담과 소리를 섞어가며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총감독과 배우를 겸한 이희문 씨는 “박춘재 선생님의 재담소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탄생 배경과 확산 과정을 살펴보려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기민요의 노랫가락이 궁중으로 들어가면서 원래 가사였던 무당 관련 내용이 빠지고, 양반이 쓰는 평시조로 대체되는 과정 등도 극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재담소리 외에도 다양한 시도가 등장한다. ‘사랑-이별가’ 장면에선 소리꾼 박애리 씨가 시해를 당한 명성황후를 위로하는 판소리를 선보이고, 이 씨는 무당으로 변해 넋을 위로한다. ‘개 넋두리 & 각색 처녀장사치 흉내’ 장면에서는 보신탕에 대해 넋두리를 하는 개의 모습과 처녀 장사치들이 물건 파는 모습을 통해 현대를 풍자한다. 공연은 총 9개 장면으로 나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현경채 국악평론가는 “박춘재 선생의 재담은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코미디로 계승됐다. ‘황제, 희문을 듣다’는 이젠 낯설어진 재담을 다시 끌어낸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만5000∼3만 원, 17∼1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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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구름빵’ 먹고 황금사과 찾고…

    이번 주말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화려한 특수 효과가 돋보이는 대형 공연부터 공연과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는 ‘양수겸장’ 공연까지 다양하다.○ 취학 전 아동, 만화 캐릭터 눈길 취학 전 아동들을 위한 공연은 일반적으로 4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취학 전 아동들에게는 만화 캐릭터들이 나오는 공연이 단연 인기다. 같은 제목의 창작 동화가 원작인 뮤지컬 ‘구름빵’은 지난해 6월 초연 이후 1년 만에 10만 관객을 모았다.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나는 고양이들이 아버지의 아침을 배달한다는 내용의 따뜻한 가족 뮤지컬이다. 2005년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파워레인저’는 올해부터 대형 LED(가로 12m, 세로 6m)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5m 높이의 대형 로봇들이 펼치는 결투 장면을 추가해 볼거리를 강화했다. 뮤지컬 ‘내 친구 도라에몽’은 고양이형 로봇 도라에몽이 위기에 빠진 별빛바다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 다양한 바닷속 풍경이 시선을 끈다.○ 초등학생, 공연-전시 함께 초등학생 대상 공연으로는 재미와 교육적인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공연이 풍성하다. ‘아인슈타인 와이’는 아인슈타인 박사가 타임머신을 발명해 2010년 세계에 도착한 뒤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공연과 더불어 국립과천과학관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에디슨과 유령탐지기’는 아역 배우 왕석현이 에디슨과 함께 유령탐지기를 만든다는 내용. 에디슨이 직접 사용한 책상 등 관련 전시품 60여 점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메두사를 찾아라’는 한 소녀가 제우스의 명을 받고 황금사과를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 신화 속 12신과 미다스왕의 황금 궁전, 아프로디테의 정원 등을 재현해 아이들이 입체적으로 신화를 접할 수 있게 했다. ‘무지개 물고기’는 물고기들이 바닷속 공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 20여 곡을 함께 부르는 콘서트 뮤지컬 형식이다. 해마다 어린이극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어온 극단 학전은 올해 ‘무적의 삼총사’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성장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그렸다. 어린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대개 4만 원 내외로 성인극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제휴 카드를 통해 보통 10∼20% 할인 받을 수 있고, 평일이나 가족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제도가 있어 미리 관련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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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9년만에 돌아온 말괄량이, 여전히 톡톡 튀네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연출 데이비드 스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2001년 국내에 처음 들어와 당시 객석 점유율 90%의 히트를 기록했다. 9일 개막 공연에서 접한 ‘키스 미 케이트’는 9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여전히 웃기고 흥미진진했다. 뮤지컬은 극중극의 형식을 띤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공연하는 무대와 무대 뒤 풍경이 주 배경이다. 최정원(릴리 바네시)과 남경주(프레드 그레함)는 무대 밖에서는 이혼한 부부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에는 연인으로 출연하며 옥신각신 사랑 다툼의 코미디를 보여준다. 이런 이중의 구조가 “무대 속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공연일지라도 ‘키스 미 케이트’는 현실의 세계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온다. 중반 이후에는 두 공연이 뒤죽박죽 섞이며 관객들을 한층 몰입하게 만든다. 9년 전 공연과 비교해 대사 및 음악에 큰 변화는 없다. 초연에서 ‘로아레인’을 맡았던 최정원이 ‘릴리’로 변신했고,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로아레인’을 새로 맡은 것이 큰 변화다. 최정원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에서 괴팍한 성격의 노처녀로, 무대 밖에서는 고상한 톱 여배우 역을 맡으며 농익은 연기를 한껏 펼쳤다. “남자 싫어”를 외치며 홀로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그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남경주 또한 최정원 못지않은 폭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두 명의 조폭이 펼치는 ‘깜찍한’ 감초 연기가 더해져 2시간 20분의 공연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첫 뮤지컬 무대에 선 아이비의 로아레인 역은 나이트클럽 댄서 출신의 배우로 여러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 역할이다. 섹시 가수로 활동한 그였던 만큼 노래, 연기, 춤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래의 저음 부분에서 종종 가사 전달이 불분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4만∼12만 원. 8월 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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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장두건 이규도 정재만씨

    대한민국예술원(회장 권순형)은 제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미술 부문에 서양화가 장두건, 음악 부문에 성악가 이규도, 연극영화무용 부문에 한국무용가 정재만 씨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상금 5000만 원을 받으며 시상식은 9월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에서 열린다. 예술원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어 서양화가 김흥수, 작곡가 강석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씨를 신규 회원으로 선출했다.}

    •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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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길고 지루한 독백들… 짧고 화려한 마무리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코러스 라인’(연출 바욕 리)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린 무대로는 국내 첫 공연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신작 오디션에 참가한 댄서 17명의 도전기를 그린 이 작품은 1975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 됐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3일 공연한 이 작품은 단조롭고 지루했다. 특별한 극적 갈등이나 감정의 고조없이 20여 명의 오디션 지원자가 한 명씩 나와 힘겨웠던 성장 배경과 미래의 꿈을 털어놓는다는 게 극의 얼개였다. 가끔 2, 3명이 춤과 노래로 흐름에 변화를 주지만 큰 줄기의 변화는 없다. 17편의 ‘인간극장’ 하이라이트를 연달아 보는 느낌이었고, 배우들이 각자 엇비슷한 하소연을 하는 탓에 나중에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시간 10분 동안의 공연 가운데 70%가량을 배우들의 독백이 차지했다. 이들의 고민에 공감이 간다면 단조로운 느낌은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로켓 댄서가 되고 싶다” “‘앤 밀러(1940년대 활약한 미국 배우)’같이 되고 싶다”는 배우들의 꿈은 그 의미를 모르는 한국 관객에게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원작의 배경인 1970년대 중반 브로드웨이 댄서들의 꿈을 한국 상황에 맞게 손질하지 않은 탓이다. 게이임을 밝힌 ‘폴’이 눈물의 독백을 펼친 뒤 다리 부상을 입었다며 다시 등장하지 않거나, 한때 연인이었던 ‘잭’과 ‘캐시’가 재회한 뒤 별다른 결론을 맺지 않고 극이 끝나는 점도 의아했다. 배경인 대형 거울 외에 별다른 무대 장치가 없기에 배우들의 노래와 댄스, 연기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연출가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이 세 가지를 다 잘하는 배우를 무대에서 찾기는 어려웠다. 배역의 비중은 비슷했으나 배우의 기량에는 편차가 컸다. 뮤지컬은 배우들이 황금색 옷을 입고 나와 대표곡 ‘원(one)’에 맞춰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하이라이트인 이 부분은 4분가량 이어졌고, 관객들의 호응도 컸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피날레로서는 짧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6만∼10만 원, 8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02-722-8884}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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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카데미’ 대구국제뮤지컬 대상 차지

    미국 ‘리틀 미스 뮤직 엘엘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카데미’가 5일 막을 내린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P)에서 최고상인 딤프 대상과 남우조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창작뮤지컬상은 심포니나인의 ‘풀하우스’, 스컹크웍스의 ‘헨젤과 그레텔’이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이순신’의 민영기 씨와 영국 뮤지컬 ‘바버숍페라Ⅱ’의 롭 카스텔 씨가 함께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바버숍페라Ⅱ’의 라라 스탑스 씨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아카데미’의 코레이 보드먼 씨가 받았으며 여우조연상은 ‘풀하우스’의 안유진 씨와 호주 뮤지컬 ‘사파이어’의 캐세이 도너번 씨가 공동 수상했다. 올해의 뮤지컬상은 극단 신시컴퍼니의 ‘시카고’가, 올해의 스타상은 손호영 정성화 안재욱 옥주현 최정원 홍지민 씨 등 6명이 받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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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황인찬]‘표절 사과’ 보름만에 방송복귀… 이효리의 ‘표절 불감증’

    최근 표절을 인정했던 가수 이효리(31)가 보름여 만에 TV에 복귀했다. 이효리는 4일 오전 SBS의 예능 프로 ‘하하몽쇼’에 출연해 “(산에서 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서 묻고 양말로 해결했다”거나 “(나는) 평소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양푼 비빔밥을 먹는 진상”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평소에도 털털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표절을 인정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TV에 나온 이효리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그가 4월에 내놓은 솔로 4집 ‘에이치 로직’의 수록곡 중 6곡이 발매 직후 표절 의혹을 샀다. 결국 두 달여 만에 표절을 인정하고 해당 곡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1일 그 노래들을 만든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를 검찰에 사기 및 업무 방해로 고소했다. 이효리와 소속사는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이효리는 이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서는 음반의 기획 제작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몰랐다”는 말은 해명이 되기 어렵다. 이효리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팬 카페 ‘효리투게더’에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 없고 이런 문제들은 해결하는 데 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다음 날 SBS의 간판예능프로 ‘런닝맨’의 첫회 녹화에 참여했고, 해당 녹화분은 11일 방송을 탄다. 게다가 4일 출연한 ‘하하몽쇼’에서는 ‘효리의 늪’이라는 신곡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당분간 활동을 할 수 없겠다고 한 팬들과의 약속을 졸지에 빈말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하하몽쇼’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의 복귀를 반기는 글도 있지만 “표절가수 이효리, 당신에게는 자숙의 시간이란 없는 것인가”(sp9475), “무개념 이효리, 이 프로 저 프로 마구마구 나오네요”(mbc9967)라며 ‘이른 복귀’를 꼬집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올라온 400여 개 댓글 중 절반가량은 이효리를 비판하는 글이었다.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뒤 2003년 솔로로 나서 한국의 간판급 여가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표절로 밝혀진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것도 음악을 만드는 재능을 겸비했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표절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TV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스갯소리로 기이한 경험을 털어놓는 것은 또 다른 ‘표절불감증’이다.황인찬 문화부 hic@donga.com}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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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기타]도심속 텃밭서 자급자족 도전기

    ◇내 뒷마당의 제국/매니 하워드 지음·남명성 옮김/352쪽·1만3000원·시작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내가 직접 기른 채소와 가축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요리 전문 기자이자 평론가였던 저자는 잡지사의 청탁을 받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집 뒷마당(66m²)을 농장으로 바꾸고 자급자족에 도전했다. 6개월간 ‘도심 농장’을 운영해 한 달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다. 저자는 배수 시설을 만들기 위해 2.4m 깊이의 구덩이를 팠고, 동부 롱아일랜드의 기름진 흙 5t을 깔아 밭을 만들었다. 토마토 가지 양배추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심고 토끼와 닭, 오리도 키웠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았다. 밭이 주위 건물에 가린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 채소가 잘 자라지 못했다. 토끼가 병으로 죽거나 닭은 자신이 낳은 계란을 쪼아 먹기도 했다. 게다가 수확을 앞두고 토네이도가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먹을거리가 가득한 시대에 감자 한 개,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저자의 노력은 음식의 가치를 새삼 일깨우게 만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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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언론노조 KBS본부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KBS의 ‘제2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가 1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조합원 900여 명)는 기존 KBS노조(조합원 3300여 명)와는 별개로 지난해 12월 16일 창립했으며 전체 기자의 절반, 제작 PD의 80%가량이 가입돼 있다. 기존 노조는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파업 공고문을 통해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7월 1일부터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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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수신료 현실화 ‘주파수’ 못맞추나

    ■ ‘방송 쟁점’ 하반기 전망하반기 KBS 수신료 현실화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등 방송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수신료 현실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고, 국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독점적 방송광고판매 체제를 대체할 법안 마련에 나선다.○ 수신료 현실화 어떻게 되나? 30년째 2500원에 머무르고 있는 KBS 수신료 현실화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지만 갈 길은 멀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KBS의 공정성 확보가 우선이고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여당 추천 이사들은 “야당 추천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 자체를 막으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정된 수신료 인상안은 현 재원의 40%를 차지하는 광고를 폐지할 경우 매달 6500원, 19.7%로 할 경우 매달 4600원이다. KBS는 연간 예산이 1조3000여억 원에 이르는데, 현재의 재원으로는 2010∼2014년 6814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수신료를 상정안대로 올리면 해당 기간 연평균 수입을 1조5988억∼1조8320억 원으로 올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광고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공영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KBS는 밝혔다. 하지만 야당 추천 이사들이 KBS의 방안에 반대하는 데다 현실화 안이 이사회를 통과해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내에서 수신료 인상에 공감하지만 KBS의 자구 노력과 경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KBS가 편파방송과 (정부) 홍보방송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국민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렙,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헌법재판소가 2008년 11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광고 독점 판매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미디어렙을 도입해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월 28일, 4월 16일 법안 심사 소위를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방송광고공사를 개편해서 만들 정부 출자 방송광고판매회사(공영 미디어렙) 외에 ‘민영 미디어렙’을 몇 개 허용할지다. 복수 미디어렙을 도입하더라도 민영 미디어렙은 일단 1개만 허용해야 한다는 ‘1공영 1민영’ 방안과 복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허용해 방송광고판매의 완전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는 ‘1공영 다(多)민영’ 방안이 맞서고 있다. 고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는 ‘일시에 경쟁을 전면 허용해 사실상 방송사마다 광고판매를 허용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이 지난해 5월 제출한 법안은 1공영 다민영을 지지하고 있다. 문방위 소속인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원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낸 법안도 민영 미디어렙의 복수 허용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전 의원은 “내가 제출한 법안이 사실상 민주당 당론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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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이야기’ 20선] 우리는 빠창게로!

    《“멕시코는 축제의 땅이다. 1년 365일 가운데 100일은 축제라고 말하기도 한다.…멕시코 사람들은 축제와 더불어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들을 조금 비하하여 ‘빠창게로(pachanguero)’라고 부른다. 빠창가(pachanga)는 피에스따(fiesta=축제)의 속어로, 즉 빠창게로는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축제 많으면 게으르다고요?◇우리는 빠창게로!/김세건 지음·지식산업사멕시코에서도 가장 큰 축제는 성탄절 축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외지로 일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성탄을 맞아 고향을 찾고 들뜬 분위기가 마을에 가득하다. 성탄절 휴가는 보통 다음 해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연말연시 축제는 열흘 넘게 멈추지 않는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새해를 맞는 타종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다. 교회는 12번의 타종으로 새해를 알린다. 열두 번의 종소리에 맞춰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청포도 열두 알을 먹기도 한다. 폭죽놀이와 음주가무도 빠질 수 없다. 멕시코시티 등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새해 선물로 색깔 있는 팬티를 주고받기도 한다. 저자도 1993년 연말 자취집 주인에게서 빨간색 팬티를 선물 받고 당황했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멕시코인들은 빨간색에 사랑, 노란색에 돈, 초록색에 건강의 소망을 담아 새해 선물을 한다는 것이다.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는 1996∼1999년 박사논문 자료 조사를 위해 멕시코의 한 농촌인 산안드레스에 살면서 멕시코 축제를 체험했다. 먹고 마시고 춤추는 축제는 겉에서 보기엔 무질서해 보이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조직적, 체계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축제는 마을에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조직된다. 교회의 모든 행사를 관장하는 조직 ‘마요르도미아’가 각종 축제와 의례도 주관한다. 축제 비용의 일부는 교회 재산에서 충당되지만 대부분 마요르도미아 구성원들의 기부금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은 경제 사정에 따라 금액을 달리 내고, 이는 부유층의 월등한 경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도 된다. 음악과 카스티요(폭죽놀이)는 멕시코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음악과 폭죽놀이만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정도다. 기금을 모아 전문 밴드나 폭죽놀이 기술자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한다. 폭죽놀이는 축제의 백미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얼마나 화려하고 규모가 컸는지에 따라 축제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폭죽놀이를 준비하는 책임자는 경제적인 부담과 책임감 등을 이유로 거의 매년 교체되는데 고생한 이들을 위해 별도의 행사도 갖는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놀이로는 하리페오, 즉 멕시코 로데오가 꼽힌다. 날뛰는 소에 올라타고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는가를 겨루는데, 예전에는 소를 키우는 마을의 기부로 열리는 마을행사였지만 요즘은 상업화됐다. 로데오 경기장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으며 참가자 또한 돈을 내고 참가한 외부인이 대다수다. 닭싸움도 대표적인 볼거리. 닭의 두 엄지발가락에 작은 칼을 채워 맞싸우게 하는데 어느 한쪽이 큰 부상을 입거나 셋을 셀 때까지 부리를 땅에 대고 있으면 승패가 갈린다. 저자는 축제가 많은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사람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에 일침을 가한다. 일하기보다 놀기 좋아하고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산다는 시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축제는 자신을 타인에게 개방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뿐더러 일탈보다는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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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보다 안정’ 택한 차세대 안방 스타들

    ‘나쁜남자’ 김남길거친 외모와 행동우수에 젖은 표정‘현대판 비담’ 지적‘동이’ 한효주“동이 인기비결은연출과 대본 덕분”존재감 부족 평가‘개인의 취향’ 이민호‘꽃보다 남자’ 열풍구준표 속에 갇혀‘연기력 부족’ 논란도배우 김남길과 이민호, 그리고 한효주. 지난해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이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온 차기작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 히트작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해 화제작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의 아들이자 선덕여왕(이요원)을 사랑했던 비운의 캐릭터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은 5월 SBS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선덕여왕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나왔던 김남길은 첫 주연을 맡아 재벌가의 아들로 입양됐다 버림받고 복수를 꿈꾸는 ‘심건욱’을 연기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새 역할의 이미지가 이전 캐릭터인 비담과 똑같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현대판 비담’이라는 조어까지 생겼다. 다소 지저분한 외모에 거칠게 행동하다 간혹 짓는 우수에 젖은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을 타는 장면이 오토바이로 바뀌는 등 배경만 현대가 됐다. 김남길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비담) 이미지에 대한 소모적인 부분도 있다”며 반복되는 캐릭터 문제를 인정했다.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10% 중반으로 나쁘지 않지만 방영 전 기대치에는 모자라는 수치다. KBS2 ‘꽃보다 남자’를 통해 ‘꽃미남 열풍’을 몰고 왔던 이민호는 3∼5월 MBC ‘개인의 취향’으로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민호는 재벌그룹 후계자(꽃보다 남자)에서 건축사무소 소장(개인의 취향)으로 신분이 ‘하락’했지만 고급 양복을 입고 까칠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게이로 오해받는 역할로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를 강화했지만 ‘꽃남’ 구준표 이미지를 벗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발음 때문에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평가도 받았다. ‘꽃남’의 최고 시청률은 34.8%(TNmS)이었지만 개인의 취향은 14.2%에 그쳤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김남길과 이민호가 변화보다 안정성을 선택해 기존에 히트했던 까칠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아쉬움을 보였다”면서 “이민호의 경우 ‘꽃남’ 때는 ‘F4’ 가운데 연기력이 처지지 않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개인의 취향’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연기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겉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SBS ‘찬란한 유산’으로 40% 시청률을 넘겼던 한효주는 올해 출연한 MBC ‘동이’가 15일 시청률 33.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효주는 드라마의 성공에 비해 배우 자체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배우 자체의 카리스마보다 좋은 극본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이병훈 PD의 동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효주의 연기는 정형화돼 있어 개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아직 배우 자체의 힘보다는 연출과 대본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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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차 배우들, 차기작 흥행부진 징크스?

    배우 김남길과 이민호, 그리고 한효주. 지난해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이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온 차기작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 히트작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연기력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해 화제작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의 아들이자 선덕여왕(이요원)을 사랑했던 비운의 캐릭터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은 5월 SBS '나쁜남자'로 돌아왔다. 선덕여왕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나왔던 김남길은 첫 주연을 맡아 재벌가의 아들로 입양됐다 버림받고 복수를 꿈꾸는 '심건욱'을 연기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새 역할이 이전 히트 캐릭터인 비담과 이미지가 똑같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현대판 비담'이라는 조어까지 생겼다. 다소 지저분한 외모에 거칠게 행동하다 간혹 짓는 우수에 젖은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을 타는 장면이 오토바이로 바뀌는 등 배경만 현대가 됐다. 김남길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비담) 이미지에 대한 소모적인 부분도 있다"며 반복되는 캐릭터 문제를 인정했다. 나쁜남자의 시청률은 10% 중반으로 나쁘지 않지만 방영 전 기대치에는 모자란 수치다. KBS2 '꽃보다 남자'를 통해 '꽃미남 열풍'을 불고 왔던 이민호는 4,5월 MBC '개인의 취향'으로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민호는 재벌그룹 후계자(꽃보다 남자)에서 건축사무소 소장(개인의 취향)으로 신분이 '하락'했지만 고급 양복을 입고 까칠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게이로 오해받는 역할로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를 강화했지만 '꽃남' 구준표 이미지를 벗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발음 때문에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평가도 받았다. '꽃남'의 최고 시청률은 34.8%(TNms)이었지만 개인의 취향은 14.2%에 그쳤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김남길과 이민호가 변화보다 안정성을 선택해 기존에 히트했던 까칠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아쉬움을 보였다"면서 "이민호의 경우 '꽃남' 때는 'F4' 가운데 연기력이 쳐지지 않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개인의 취향'에서는 부자연스런 연기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겉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SBS '찬란한 유산'으로 40% 시청률을 넘겼던 한효주는 올해 출연한 MBC '동이'가 15일 시청률 33.1%를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한효주는 드라마의 성공에 비해 배우 자체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배우 자체의 카리스마보다 좋은 극본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이병훈 PD의 동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효주의 연기는 정형화돼 있어 개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아직 배우 자체의 힘보다는 연출과 대본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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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일본인들은 죽음과 이별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인은 헤어질 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다케우치 세이치 지음·서미현 옮김/260쪽·1만4000원·어문학사일본의 작별인사로 널리 알려진 ‘사요나라’. 하지만 오늘날 일본에서 ‘사요나라’를 듣기는 힘들다. 기껏해야 남녀가 이별할 때 ‘이제 그만 사요나라’라고 말하거나, 장례식장에서 망자를 보낼 때 쓰는 정도다. 저자는 일본의 작사가 아쿠 유의 말을 빌려 “통신수단의 고속화와 휴대전화의 사용이 사람들을 이별에 둔감하게 만들었고, 결국 사요나라란 말의 사용이 줄었다”고 말한다. ‘사요나라’의 유래와 변천사를 통해 저자는 죽음과 이별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살펴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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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방통심의위, 포털 ‘천안함 왜곡’ 게시글 삭제 요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담은 웹포털 다음과 파란의 게시글 4건에 대해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하도록 하는 시정 요구 조치를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해 침몰됐다, 천안함 조사 발표는 정부의 조작이다, 특히 북한 어뢰에 1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조작이다’로 다음 3건, 파란 1건이다. 방통심의위는 단순한 의혹이나 의견 제시 수준의 표현이 있는 32건의 게시글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단체는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한국진보연대’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5곳이다.}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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