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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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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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하룻밤에 210만원

    “트래블(Travel), 카지노!” 지난해 4월 마카오에 도착한 20, 30대 여성 5, 6명. 관광을 왔다는 이들은 아파트에 짐을 풀고 나왔다. 이들은 시내 고급호텔 근처 승합차 안에서 함께 대기하다가 중국어를 쓰는 남성 손에 이끌려 한두 명씩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객실에는 중국인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객이라던 이 여성들은 마카오에 원정 성매매를 하러 온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여성들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브로커 이모 씨(33) 등 2명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취했다. 이 씨는 ‘해외에 나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성매매 대금은 1회에 85만 원에서 210만 원. 여성들 몫으로 회당 35만∼107만 원이 건네졌다. 마카오에는 무비자로 최대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미국, 호주보다 가깝고 적발 위험도 낮다는 브로커의 얘기에 문모 씨(29) 등 여성 수십 명이 마카오로 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인 여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출신 유모 씨(31)를 구속하고 브로커 2명과 성매매 여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마카오 현지 브로커를 지명수배하고 성매매 여성을 추가 확인 중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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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19일 첫 공판… 램프리턴 지시, 항로변경죄 여부 쟁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의 첫 공판이 19일 오후 2시 반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검찰과 조 전 부사장 측은 각종 쟁점을 놓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죄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 5가지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 중 처벌이 가장 무거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죄를 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항로’의 정의에 따라 항로변경죄 적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법리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 적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 당시 비행기 출입문이 닫혔기 때문에 항공보안법 2조에 따라 운항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지상 구간은 ‘항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변호인 측은 “항공보안법은 지상의 공권력이 개입할 수 없는 공중 구간을 전제로 제정된 법”이라며 “주기장에서 약 20m 이동은 항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판례가 없기에 양쪽이 법리적으로 얼마든지 부딪칠 수 있는 부분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인지했는지도 관건이다. 검찰 공소장에는 박창진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로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했으나 조 전 부사장이 “상관없어, 니가 나한테 대들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고 서너 차례 얘기한 것으로 적혀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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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가면 큰 돈 벌 수 있다” 20~30대女 마카오로 향했는데…

    “트래블(Travel), 카지노!” 지난해 4월 마카오에 도착한 20, 30대 여성 5, 6명. 관광을 왔다는 이들은 아파트에 짐을 풀고 나왔다. 이들은 시내 고급호텔 근처 승합차 안에서 함께 대기하다가 중국어를 쓰는 남성 손에 이끌려 한두 명씩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객실에는 중국인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객이라던 이 여성들은 마카오에 원정 성매매를 하러 온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여성들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브로커 이모 씨(33) 등 2명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취했다. 이 씨는 ‘해외에 나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성매매 대금은 1회에 85만 원에서 210만 원. 여성들 몫으로 회당 35만∼107만 원이 건네졌다. 마카오에는 무비자로 최대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미국, 호주보다 가깝고 적발 위험도 낮다는 브로커의 얘기에 문모 씨(29) 등 여성 수십 명이 마카오로 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인 여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출신 유모 씨(31)를 구속하고 브로커 2명과 성매매 여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마카오 현지 브로커를 지명수배하고 성매매 여성을 추가 확인 중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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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지원 늘면서 시설 우후죽순… 양질의 교사 부족사태

    “10여 년 사이에 어린이집 아동 수는 80만여 명이나 늘어난 반면에 교사의 수나 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다 보니 부적격 교사가 많을 수밖에 없었죠.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일어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단기간에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한 보육시설 문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무상보육 바람을 타고 보육 서비스의 양은 급증했지만 질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급격히 팽창된 ‘양’이 문제의 출발 정부의 보육예산은 보육료 지원이 시작된 2000년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2년 0∼2세 전면 무상보육 도입 이후 10조 원을 돌파했다. 2000년 1만9276곳에 불과했던 어린이집은 2013년 4만3770여 곳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보육시설에 맡겨진 아동 수도 69만 명에서 149만 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보육의 질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2012년 육아정책연구소의 어린이집 만족도 조사(5점 만점)에 따르면 직장어린이집(4.13점)과 국공립어린이집(3.85점)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경영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보육교사 처우가 좋아 원생과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행 사건이 벌어진 K어린이집 같은 민간어린이집(3.65점)은 만족도가 낮았다. 문제는 어린이집 2곳 중 1곳(52.6%)이 서비스 품질이 낮은 민간어린이집이라는 것. 직장 또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반면 민간어린이집에서는 원생 폭행 사고가 잇따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수준 이하의 인력 양산 어린이집이 급격히 늘다 보니 양질의 교사 부족은 늘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유치원(3세∼취학 전) 교사가 되려면 4년제 대학의 유아교육과를 졸업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집(0∼5세)의 경우 대학교 및 전문대 졸업자,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사이버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육교사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보육교사 지망생 중 우수 인력은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유치원으로 몰린다.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에서 받는 사이버대, 일부 평생교육원 출신이 보육실습을 1학기만 하면 2급 자격(총 1∼3급)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학교, 전문대 출신은 보육실습 이외에도 평소 정기적인 실기 실습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린이집에 대한 부실한 평가도 문제를 부르는 원인 중 하나다. 복지부 위탁을 받아 인증평가를 수행하는 한국보육진흥원의 현장 관찰자는 203명에 불과하다. 전국 4만3770여 곳의 어린이집을 점검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평가 내용도 총 정원 준수, 회계서류 구비, 안전사고 보험 가입, 차량운행 관리, 안전교육 여부 등 시설과 행정절차 중심이다. 아동학대 예방, 보육교사의 자질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않는다. 교사의 수업태도를 평가하는 ‘상호작용’이라는 항목이 있지만 평소 교사의 폭력성을 평가하긴 어렵다.○ 폐쇄회로(CC)TV라도 있으면… 교사의 수나 질 향상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보완책으로 “CCTV라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CCTV 의무화 얘기는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전국 어린이집 4만3000곳 중 약 21%(9000곳)에만 설치됐다. 2013년 3월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폐기됐고, 지난해 4월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이 비슷한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어린이집 관련 단체들이 교사들의 인권 침해,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행정자치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과 원장이 동의할 때만 CCTV를 설치할 수 있다. 장미순 참보육을위한부모연대 운영위원장은 “어린이집 폭행 문제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민간어린이집이 이윤을 위해 보육교사를 혹사시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도 한 이유”라며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는 한 또 문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수연·이건혁 기자}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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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가족 73명 국가상대 헌소 “적절한 구호조치 안해 기본권 침해”

    세월호 유가족 측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73명이 5일 국가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구호 조치 부작위 위헌 확인 헌법소원’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청구인에 세월호 희생자 33명도 포함시켰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다른 유가족 6명이 희생자 1명의 이름을 포함시켜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위(不作爲)란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유가족들은 청구서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국가가 신속하고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졌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이번 헌법소원이 향후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했을 때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상징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번 청구의 절차와 형식상의 적법성을 따져 전원재판부에 회부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번 헌법소원 청구를 인용할지를 최종 결정하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조동주 djc@donga.com·이건혁 기자}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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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화 실험해보니… ‘스티로폼 외벽’ 4분만에 불기둥 치솟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1층에서 난 불이 빠르게 고층으로 번진 것은 외벽을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건물 외벽에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을 바른 뒤 시멘트 모르타르 등을 발라 마무리하는 공법이다. 돌로 외벽을 공사할 때보다 비용이 50% 이상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절반 정도 단축돼 건축주가 선호한다. 실제 숙박시설이나 웨딩홀 원룸 등 주거용보다 눈에 띄게 하려는 건물에 많이 쓰인다. 2010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도 가로 3m, 세로 6m 외벽에 이 공법으로 외장재를 시공해 벽 안쪽에 불을 붙여보니 불과 1분 30초 만에 외벽으로 옮아 붙었다. 이어 4분 만에 불은 외벽을 집어삼켜 화염이 6m까지 치솟으며 검은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이번 의정부 화재와 판박이였다. 신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불이 잘 붙어 맹독성 가스가 배출되며 화재 시엔 먼지가 대량 발생해 연기를 마시게 되면 폐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자재”라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는 의정부 화재 직후 화재에 취약한 외장재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12일 국회 안전행정위 긴급 현안보고에 앞서 의정부 아파트 화재 후속 대책으로 건물 외부 마감재 사용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벽에 단열재 시공 시 건축물 높이나 용도에 관계없이 불이 잘 붙지 않는 재료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것. 현행법상 고층건물과 상업지역 내 다중이용업소, 공장을 제외하면 불연재 사용 의무화 규정은 없다. 한편 화재 원인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초기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주민 김모 씨(53)가 아파트 1층 주차장에 세워둔 4륜 오토바이 안장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을 뿐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토바이 잔해에서 전기배선이 과열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수사본부는 오토바이 소유자 김 씨도 큰 부상을 당했으며 직접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박성민 / 의정부=김재형 기자}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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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주차 차량에 소방차 발묶여… ‘진화 골든타임’ 놓쳐

    대한민국 안전 수준의 맨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낸 화재였다.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 발생한 수많은 재난의 ‘복사판’이었다. 제도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시민들의 안전의식 수준도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사회가 수없이 ‘안전 강화’를 외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① 없어도 되는 스프링클러 인근 오피스텔, 주차타워, 단독주택 등 건물 6개 동을 삼킨 대형 화재는 10일 오전 9시 15분경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 있던 4륜 오토바이 안장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초기 진화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가 발화 지점인 대봉그린아파트에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봉그린아파트와 1.7m 간격으로 붙어 있는 드림타운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11층 이상인 특정소방대상물에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두 건물은 모두 10층이라 법적으로는 설치 의무가 없다. 92가구가 모여 사는 공간이란 점을 법규정이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② 방화벽 없는 건물 사이 좁은 건물 간격은 불길을 키운 원인이다. 이번에 불이 붙은 주요 건물 간격은 2m가 채 되지 않았다.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거주민들이 쉽게 옆 건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였다.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아파트의 간격은 1.7m, 드림타운아파트와 해뜨는마을아파트 주차센터의 간격은 1.8m였다. 사고 발생 지역은 상업 지역이라 건물 간격이 최소 0.5m 이상만 되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윤용균 세명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건물 자체의 미관이나 편의성만 고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건물 간격은 좁은데 방화벽이나 방염처리 의무는 없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것도 악재였다.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다 보니 불길이 쉽게 위층으로, 옆 건물로 번졌다. 주거 공간과 분리되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것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지상 1층 주차장에서 난 불이 아파트 입구를 막아 버려 대피와 화재 진압을 어렵게 만들었다. 자동차엔 연료가 있는 데다 페인트 성분이 칠해져 있어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하고 불을 끄기도 어렵다.③ 화재 경보에도 태연 부족한 안전의식 문제도 되풀이됐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이를 무시한 주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봉그린아파트 주민 강명숙 씨(43·여)는 “화재경보기가 10∼15분 울렸는데 상당수가 대피하지 않았다”며 “최근 몇 차례 경보기가 오작동한 적이 있어 주민 대부분이 별일 아닌 걸로 오판했다. 그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사는 A 씨는 “집 밖에서 ‘불이야’ ‘살려 달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장난인 줄로만 알고 넘기려다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④ 소방차 가로막는 불법주차 이번에도 불법주차가 소방차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취재팀이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진입로 입구에는 승용차 여러 대가 불법주차 중이었다. 이 때문에 견인차가 차를 빼고 주민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동시킨 후에야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민 김모 씨(59)는 “1초가 아까운데 차들을 옮기느라 적어도 10분은 허비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차 진로를 가로막거나 소방도로에 불법주차하면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별 효과가 없었다.⑤ 건물 내 하나뿐인 대피 계단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계단이 하나다 보니 화재 진압 및 주민들의 대피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계단을 통해 유독가스가 건물 위쪽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결과만 불러왔다. 화재 당시 4층 집에서 자고 있던 송태환 씨(23)는 “연기가 자욱해 앞을 볼 수 없었고 계단 손잡이가 뜨거워 쉽게 나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소방관의 도움으로 몸에 밧줄을 묶은 뒤 가스 배관을 붙잡고 밖으로 탈출했다. 내부 대피로가 막힌 상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상 사다리, 완강기, 방독면, 비상 플래시 등을 추가 설치할 필요가 있다.의정부=강홍구 windup@donga.com·김재형 / 이건혁 기자}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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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단원고 2학년 학생들 “선배들 있었기에… 슬픔의 봄 견뎠어요”

    “이생에 못다 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에 함께 탔다가 친구들을 잃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여학생 37명이 가수 이선희의 ‘인연’을 부르기 시작했다. 무대에 오를 때부터 눈물을 흘리던 한 학생은 몇 소절이 끝나고서야 간신히 관객을 쳐다봤다. 노래 중간 중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이 보였다. 낮게 시작된 노래는 점점 커졌고 화음이 또렷해졌다. 지켜보던 3학년 졸업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렸다. 9일 오전 10시 반 단원고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은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학생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참사를 직접 겪은 2학년 생존 학생들과 이들 못지않게 힘들어했던 3학년들 모두 감사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읽은 2학년 최민지 양은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봄,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덕분에 거센 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졸업생 대표 오규원 군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준 대견한 후배들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생존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는 졸업식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직 심리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생존 학생들이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40명이 연습을 했지만 3명은 끝내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슬픔에만 머물러 있진 않았다. 학생들은 ‘인연’을 부른 후 이내 밝은 목소리로 뮤지컬 그리스 수록곡 ‘We go together’를 불렀다. 노래와 율동을 마치고 ‘졸업 축하해요♡’라는 팻말을 들어올리자 3학년 졸업생들은 큰 박수로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2학년 남학생 17명이 졸업식 마지막에 가수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르고 큰 목소리로 “졸업 축하합니다!”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단원고’ 졸업생이라는 꼬리표가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내내 걱정했다.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학생도 있었다. 일부 학생은 정치권이 원치 않는 대학 특례입학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2학년 딸을 잃고 이번에 그 언니가 졸업하게 된 한 어머니는 졸업식 축사에서 “단원고라는 꼬리표 때문에 상처받더라도 강하고 담대하게 헤쳐 나가라. 단원고를 당당하게 여기고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안산=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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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든 시기 잘 이겨내준 대견한 후배들” 눈물의 단원고 졸업식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2학년 학생 325명 중 246명이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9일 오전 10시 20분경 37명의 단원고 2학년 여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강당 대기실에서 숨죽여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 “2학년 재학생들이 3학년 선배들을 위해 준비한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원래 40명이 참여해 준비한 무대였지만 3자리는 비어 있었다. 잠시 침묵. 무대에 선 한 학생은 곧장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다시 박수와 함성. 이윽고 피아노 반주. “이생에 못 다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세월호에 탔다가 살아남은 학생들의 입에서 가수 이선희의 ‘인연’이 흘러나오자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은 눈가로 손을 가져갔다. 노래하던 생존 학생들은 중간 중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람들과 카메라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이어 뮤지컬 그리스 수록곡 ‘We go together’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선보인 뒤 ‘졸업축하해요♡’라는 팻말을 들어올리자 3학년 졸업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후배이자 동생들의 무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단원고의 졸업식은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학생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참사를 직접 겪은 2학년 생존학생들과 단원고 재학생으로서 함께 고통 받았던 3학년 학생 모두 감사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졸업식에서 재학생 송사를 읽은 2학년 12반 최민지 양은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봄,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덕분에 거센 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졸업생 대표 오규원 군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준 대견한 후배들이 있었다”며 화답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단원고’라는 꼬리표를 걱정했다. 한 교사는 “이 아이들도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몰려든 취재진에게 “이럴 때만 찾아온다” “카메라 꼴보기도 싫다”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학생도 있었다. 정치권이 학생이나 학부모가 바라지도 않은 특례입학이 세월호 특별법에 언급된 것에 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 학생의 유가족이자 이번 졸업생을 둔 한 어머니는 졸업식 축사에서 “단원고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여기고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2학년 남학생 17명이 마지막으로 가수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른 뒤 큰 소리로 “졸업 축하합니다!”라고 외치며 무대를 뛰어나가는 것을 끝으로 졸업식은 마무리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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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서 내리라고 한게 뭐가 문제죠”… 조현아 국토부 조사 첫날 상무에 토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이 국토교통부 조사 첫날인 지난해 12월 8일 같은 회사 여모 상무(58·구속)에게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한 게 뭐가 문제인가요. 사무장이 사과해야죠”라고 얘기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여 상무 등이 조직적으로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해 조 전 부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 전 부사장을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 강요 등의 혐의로 7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8∼12일 여 상무에게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질책하는 등 조사 전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은 여 상무에게 “사태 수습 잘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여 상무가 “법률적 저촉 사항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서부지검 김창희 차장검사는 “조직적 허위 진술, 증거 조작 제출로 국가기관(국토부)의 조사업무를 방해해 부실 조사가 초래됐다”며 “보고의 정점인 조 전 부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수사 의뢰한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대한항공의 국토부 직원들에 대한 좌석 무료 승급(업그레이드) 서비스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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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두겠습니다” 경리팀장의 돌연 사표, 이유는 11억 증발?

    “저 일 그만두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작은 가정용 공구 제조업체 A사의 경리팀장 김모 씨(47)가 돌연 사표를 냈다. 10년 간 중소기업의 살림을 책임져 온 김 씨가 갑자기 퇴사하려하자 회사는 당황했다. 조용한 성격에 사고 친 적도 없었다. 후임자 인수인계도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들은 찜찜한 기분에 회계장부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김 씨가 5년 동안 회삿돈 11억4000만 원을 챙긴 사실을 알아냈다. 김 씨는 생산직 직원들에게 현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점을 악용했다. 김 씨는 직원들의 실제 수령액보다 20~30% 많은 금액을 회사에 신청해 받아내고, 차액을 빼돌려 챙겼다. 처음 범죄를 저지른 2010년 1월에 챙긴 돈은 몇십 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담해졌다. 직원들이 낸 국민연금 보험료를 빼돌리기도 했고, 거래처에 보내야 할 대금을 자기 명의의 계좌로 빼돌리기도 했다. 그렇게 횡령한 돈은 매주 주말 과천 경마장과 서울 시내 화상 경마장에서 탕진했다. 돈 빼돌린 사실을 들킬까 두려운 마음에 두 달간 잠적했으나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김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횡령)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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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과 엇갈린 여야 만남]‘세월호 배·보상금 심의위 설치’ 합의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배·보상·위로금 지원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설치되고, 추모제 등을 시행할 ‘4·16 재단’에 5년 동안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또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대입 지원을 위한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여야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에 최종 합의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65일 만이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 신설 등 ‘세월호 특별법 패키지’ 3개 법안을 처리한 데 이어 배·보상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세월호 대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배·보상을 위한 재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 1250억 원을 우선 사용한다. 안산에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관리하는 ‘안산 트라우마센터’가 건립된다. 이외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추모기념관을 짓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신설된다.한상준 alwaysj@donga.com·이건혁 기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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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梨大 졸업유예 폐지에 학생들 반발

    이화여대가 졸업 요건을 충족하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졸업유예자’를 줄이기 위해 학사 학위 수료를 인정하는 ‘과정 수료제’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 사정을 고려치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하지만 학교 측은 재학생이 늘어 불필요한 행정 관리 수요가 발생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지난해 11월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0학점 등록제’를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졸업 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채플 과목을 이수하지 않는 방법으로 졸업을 미루고 재학생 신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학사수료를 해야 한다.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학생 신수아 씨(24)는 “취업 때 졸업예정자가 훨씬 유리한데 학교가 현실을 무시한다”며 “재학생 신분을 학교가 돈 받고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이 재적 학생수를 줄여 대학 평가 때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재적 학생이 많으면 교수 1인당 학생수 등 각종 지표가 불리하게 계산돼 평가 점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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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경으로 출발… 부부총경 첫 탄생

    경찰에 순경 출신 부부 총경이 처음 탄생했다. 경찰청은 5일 발표한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86명) 명단에 서울 마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구본숙 경정(57)이 포함됨에 따라 남편인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김성섭 총경(58)과 함께 부부 총경이 됐다고 밝혔다. 부부가 모두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해 총경까지 올라간 첫 번째 사례. 부부가 모두 총경이 된 첫 사례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현재 경무관인 현재섭 경북지방경찰청 1부장(52)과 순경 출신 김해경 서울 송파경찰서장(56) 이후 두 번째다. 구 실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장, 서울 서대문경찰서 청문감사관, 서울 양천경찰서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 구 실장은 “사내 커플이라 한 명이 잘못되면 두 사람 모두 욕을 먹기에 더 열심히 일했다”며 “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시민과 공감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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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찬 판사 “조현아씨, 증인에 부당 압력 가할 여지있어 구속”

    “비록 부사장 직에서 사퇴했지만 여전히 주요 증인이나 참고인에게 직간접으로 불이익을 주고 부당한 압력을 가할 힘이 있다는 점이 구속의 첫째 판단 요인이었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대한항공 여모 상무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서부지법 김병찬 판사(45·사법연수원 30기)는 지난해 12월 3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장을 발부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판사는 30일 영장을 발부하면서 공식적으로는 “피의자들의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으며 사안이 중하고 사건 초기부터 혐의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대기업 총수 3세의 지위와 재력이 향후 수사에 영향을 끼칠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한 구속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전 부사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엄정했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재판 과정에서 ‘항로변경죄’의 ‘항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항공법은 항로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아 변호인 측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비행기가 육지에서 17m 움직인 사안에 항로 변경과 관련된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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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 조현아 구속 수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사진)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 서울서부지법 김병판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조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후 “사안이 중하고 혐의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날 오후 10시 40분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관련 증거를 인멸하고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청구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7)의 구속영장도 발부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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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혐의 조직적 은폐 시도… 사안 중대”

    마카다미아(견과류) 한 봉지 때문에 잘나가던 재벌 3세가 추락했다. ‘땅콩 회항’ 파문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버텼지만 30일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달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비행기를 돌린 지 25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부사장은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또 ‘땅콩 서비스 부실’을 빌미로 박창진 사무장(43)에게 “내려”라고 말한 사실도 시인했다. 그러나 기장에게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을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마지막 본인 진술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법조계는 조 전 부사장의 지속적 혐의 부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로 하여금 ‘죄질이 나쁘다’는 인상을 갖게 했다는 것. 공식적으로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이 이루어졌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지만 서울서부지법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눈물을 보이기는 했지만 진술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함께 구속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7)는 대한항공의 최초 보고서 등 ‘땅콩 회항’ 증거 인멸을 주도하고 박 사무장 등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다. 여 상무는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조사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26일 구속된 대한항공 출신 국토부 김모 조사관(54)에 대해 “30년 알고 지낸 ‘사수와 부사수’의 관계이지 돈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며 뇌물공여 의혹도 부인했다. 박 사무장 등 승무원 조사 때 자신이 동석한 것과 관련해 “(임원 참석은) 국토부 관례였고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 매뉴얼을 보고 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였다고 판단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2분경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구인장 집행 절차를 위해 서울서부지검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코트와 검정 바지, 검정 단화 차림의 그는 약 10분간 서부지검에 머문 뒤 서부지법으로 향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현재 심경은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동행한 검찰 여직원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에는 서울 남부구치소로 옮겨졌다. 검찰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영장 청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나온 재벌 봐주기 수사 의혹을 불식시키게 됐다. 이제 검찰은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유착관계를 본격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땅콩 회항’이 조 전 부사장 개인의 처벌로 끝나지 말고 우리 사회가 바뀌는 교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조 전 부사장의 구속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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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 부실조사 - 비밀누설 공무원 8명 문책

    검찰에 앞서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에 대해 ‘봐주기 조사’를 했다는 지적을 일부 인정하고 관련 공무원 8명을 문책하기로 했다. 최근 땅콩 회항 조사 과정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온 국토부는 “조사 직원 간 역할 분담과 적절한 지휘감독이 없어 초기 대응에 혼선을 초래했고, 조사 과정에서 조사관 일부가 대한항공 임원과 수십 차례 통화하는 등 여러 부적절한 행동과 절차상 공정성 훼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29일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 관련 공무원 8명을 문책하는 한편 검찰 수사 결과 공무원들의 추가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에 대해서도 엄중 문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토부는 우선 조사 내용을 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알려준 혐의(공무상 기밀누설)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출신 김모 항공안전감독관(54)에 대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징계에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김 감독관은 이미 검찰 조사를 거쳐 26일 구속 수감됐다. 또 조사단에 참여한 이모 항공보안과장과 이모 운항안전과장, 대한항공 출신 최모 항공안전감독관에 대해서도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조사 책임을 맡은 이모 항공정책실장 직무대리(항공정책관)와 권모 항공안전정책관을 비롯해 실무자 4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경고하기로 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국민에게 사과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토부 간부회의에서 “조사 과정에서 국민께 커다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전문인력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 채용과 특정 항공사 출신 비율 제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의 구속 여부는 30일에 결정된다. 서울서부지법은 30일 오전 10시 반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 변경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한다. 또 증거 인멸과 강요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7)의 구속 여부도 함께 판단한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12일 사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석인하학원에는 인하대 항공대 인하공업전문대 등이 속해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임기는 2016년 10월까지였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사실상 한진그룹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진그룹에 대한 지분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홍수영 gaea@donga.com·이건혁·김성규 기자}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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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35명, 3년간 항공기 좌석승급 특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6일 국토교통부의 ‘땅콩 회항’ 조사 내용을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알려준 혐의(공무상 기밀누설)로 국토부 김모 조사관(54)을 구속 수감했다. 이날 김 조사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서부지법 김한성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조사관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의 땅콩 회항 조사를 진행하던 7∼14일 대한항공 여모 상무(57)와 40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국토부 감사 결과 밝혀졌다. 김 조사관은 감사가 시작되자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를 삭제했으며 검찰은 국토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뒤 24일 김 조사관을 긴급 체포해 조사해왔다. 또한 검찰은 김 조사관의 계좌에서 대한항공 관계자들과의 돈거래 사실을 확인해 대가성 유무를 살펴보고 있다. 김 조사관은 기밀 누설 등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또 검찰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특혜를 받았다며 참여연대가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26일 “대한항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간 국토부 과장 1명과 같은 과 직원 2명 등 최소 5명이 좌석 업그레이드 특혜를 받았다”며 이는 뇌물 및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참여연대가 의혹을 제기한 올해 상반기(1∼6월)를 중심으로 전체 공무원의 출장 기록을 확인하고 있으며 특혜가 사실로 드러날 때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좌석을 부당하게 승급 받았다가 적발된 소속 공무원이 최근 3년간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2, 2014년에는 서울·부산지방항공청에 소속된 공무원 27명이 좌석을 부당하게 승급한 사실이 정기 종합감사에서 적발돼 모두 경고 조치됐다. 또 2013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교통센터에 대한 정기종합감사에서는 8명이 적발돼 경고를 받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토부뿐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출장을 갈 때 좌석 승급 요청이 온다”면서 “예전에는 간부급에 국한됐는데 최근에는 직원들까지 승급 요청을 해 요청 건수를 집계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이건혁 gun@donga.com·홍수영 기자}

    •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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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회항’ 국토부 조사관 체포… 檢 “상무에 보고서 통째 읽어줘”

    검찰이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교통부의 ‘대한항공 봐주기’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4일 오전 ‘땅콩 회항’ 조사에 참여한 대한항공 출신 김모 조사관(54)을 체포하고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과 김 조사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토부가 검찰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김 조사관을 수사 의뢰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조사관은 국토부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을 조사한 7∼14일 대한항공 여모 상무(57)와 40여 차례 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혐의다. 특히 김 조사관은 여 상무에게 전화하면서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통째로 읽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의 측근인 여 상무는 박창진 사무장(43) 등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 인멸 작업을 총괄한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인물이다.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30여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 10개를 주고받았지만 국토부 감사가 시작되자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를 삭제한 사실이 국토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여 상무의 휴대전화에서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여 상무가 조 전 부사장에게 ‘부사장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법률적 저촉사항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를 조 전 부사장이 여 상무의 증거 인멸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예고한 대로 24일 오전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30일 오전 10시 반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한편 국토부의 다른 조사관도 대한항공 측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기장 출신인 최모 조사관은 8일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최 조사관은 김 조사관과 달리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현진 기자}

    •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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