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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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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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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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1cm 더 길었으면 경동맥 치명상… 왼팔은 칼 막다 관통

    5일 오전 9시 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회원이자 통일운동단체 ‘우리마당’ 대표인 김기종 씨의 칼에 찔린 오른쪽 턱 위 상처 부위는 하마터면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깊었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 40분 사건 발생 직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오전 9시 반경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오전 10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았다.○ 치명적인 경동맥 손상 간신히 면해 수술 직후 기자회견을 연 세브란스병원 측은 “천운이 도왔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가 입은 상처는 크게 두 곳. 하나는 얼굴 오른쪽 광대뼈 부위에서 오른쪽 턱 근처까지 길이 약 11cm, 깊이 3cm의 자상(베인 상처)과 열상(찢어진 상처). 얼굴 상처는 위쪽보다 아래쪽이 더 깊었다. 다른 하나는 왼쪽 전완부(팔꿈치 아래부터 손목까지) 중간 부위 2cm 정도의 관통상이다. 왼쪽 새끼손가락에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안면부 수술을 집도한 유대현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깊은 상처였지만 주요 신경과 침샘을 모두 비켜 갔다”며 “(흉기가) 1∼2cm 더 내려갔다면 경동맥(목동맥)도 건드릴 수 있었지만, 대사가 움직였는지 다행히 이곳도 피해 갔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턱뼈 부분 신경에 일부 손상이 있어 이를 잇는 수술과 함께 80여 바늘을 꿰맸다. 유 교수는 성형수술로 흉터를 최대한 줄이려 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만약 경동맥을 다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박덕준 JYP성형외과 원장은 “경동맥을 다쳤다고 하면 출혈이 상당했을 것이다. 누르고 있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고 당장 응급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얼굴과 함께 팔 부분의 수술도 동시에 진행됐다. 팔 수술을 담당했던 최윤락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힘줄 근육 2개가 부분 파열됐고, 신경 손상이 일부 있었다”며 “봉합수술을 했고, 4주 정도 고정하면 기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끼손가락 쪽 감각 저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성환 브래덤기념병원 원장은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은 것으로 봐서는 팔에 큰 후유증이 남을 것 같지는 않다. 혈관이나 뼈 등 중요 부위는 다친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얼굴의 경우 표정을 지을 때 어색한 경우가 생기는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후속 치료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컴퓨터단층(CT) 촬영과 지혈 등의 간단한 진료만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강북삼성병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응급실에도 교수급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한다. 이분들이 대사를 치료한 것 같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긴 것도 이목을 끈다. 미국 혈통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이 강북삼성병원으로 찾아간 것도 세브란스병원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은 미국 외교관 지정 병원이기도 하다. 리퍼트 대사의 부인 로빈 리퍼트 씨가 올해 1월 20일 아들을 낳은 곳도 세브란스병원이라 편안함을 느꼈을 수 있다.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 최소 3, 4일 입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병실은 2001호로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 입원했던 곳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2010년 3월 방한 중 복통으로 이곳에 입원했다. 145m² 규모인 병실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장 큰 입원실이다. 이진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리퍼트 대사는 말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며, 6일 아침부터는 일반 식사를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리퍼트 대사가 서울 용산구 미군부대 내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 병원을 떠나 미군 병원에 가면 상황이 안 좋다는 인식을 낳을 수 있어 우리 병원에 계속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민병선 bluedot@donga.com·이건혁 기자}

    •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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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투사 후손들 “정의가 존중받는 나라를”

    무자비한 일제 강점 치하를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거리낌 없이 목숨을 내던진 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어서였다. 그 어떤 가치보다 존중받아야 했다. 하지만 광복 직후 일어난 6·25전쟁과 급격한 산업화는 독립운동에 나섰다 희생된 열사는 물론이고 그 후손들까지 외면하게 만들었다. 광복 70주년과 ‘3·1 만세운동’ 96주년을 맞이한 올해 독립운동 1, 2, 3세대는 한목소리로 “경제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독립운동 역사와 유공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영광스러운 희생…남겨진 가족의 고통 독립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던 1919년 4월 1일 충북 음성군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의 총탄에 숨진 독립운동가 안창열 의사(1881∼1919)의 손자 안상문 씨(77). 안 씨는 “증조부께서 정3품 벼슬을 해서 유복했지만 조부께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다 썼다”고 말했다. 안 의사 순국 후 일제의 감시가 심해져 안 씨의 조모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객지 생활 때문에 안 씨의 부친도 병을 얻어 20대에 사망했다. 안 씨는 “1945년 학교에 들어갔는데 일본인 선생이 독립운동가 후손이란 이유로 모질게 매질했다”고 회고했다. 안 씨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은 건 1980년. 그전까지 안 씨는 청소차 운전, 막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했다. 안 씨는 “처음 보상금을 받은 게 월 1만 원 정도였고 지금은 월 150만 원 수준”이라며 “그나마 내가 죽으면 아무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독립유공자 손자·손녀 중 대표 1인만 보상금을 지급받고 수급자가 사망하면 다른 가족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안 씨는 “여동생도 힘겹게 살았지만 여동생이 받은 보상은 하나도 없었다”며 미안해했다.○ 늦었고 부족했던 국가의 지원 1928년 5월 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일본 히로히토 왕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히코 일본군 육군 대장 암살을 시도한 조명하 의사(1905∼1928)의 외동아들 조혁래 씨(89)도 독립운동가 후손 대우에 아쉬움을 표했다. 조 씨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일제는 조 씨 일가를 감시했고 조 씨는 학교에서도 일본인 교장과 교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다 광복을 맞이했고 고향인 황해도 송화군은 북한 정권이 장악했다. 조 씨는 “인민군에 끌려갈 위기를 수차례 넘기고 간신히 남한으로 피란을 와서는 1963년에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생계를 꾸리려고 온갖 일을 해야 했다”고 기억했다. 그나마 조 씨와 안 씨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현재 보훈처의 전체 보훈 대상자 85만7011명 가운데 독립유공자는 1만3930명으로 약 1.6%를 차지한다. 광복회가 추산하는 독립운동 참가자 300만 명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 김시명 회장은 “6·25전쟁을 겪으며 광복 전 순국하신 분들은 자료가 없어지는 등 업적을 증명하기 어려워 보상이 늦어지거나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실태는 지금까지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다. 조명하 의사 기념사업회 조영환 사무국장은 “자수성가 아니면 지인들의 도움으로 삶이 정상화된 경우가 있을 뿐 국가 지원으로 기반을 닦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 존경받는 사회 돼야 이들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이 대우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대구사범학교에서 비밀 결사조직 ‘다혁당’을 만들었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돼 5년간 옥살이를 한 독립운동가 이주호 씨(95·부산 동래구)는 “올바른 행동을 하면 당사자나 그 후손은 고생한다는 게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라며 “바르게 살면 존경받고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1923년 1월 12일 일제 압제의 상징 서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1890∼1923)의 외손자 김세원 씨(68)도 “이 나라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독립운동 역사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씨는 “유명한 몇몇 의사 외에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기억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정윤철 / 부산=황성호 기자}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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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치정이 부른 참극… 前애인 가족-동거男만 골라 엽총 살해

    50대 남자가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옛 동거녀의 아버지와 오빠, 현재 동거남까지 엽총으로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현장 편의점은 범인이 도주하면서 지른 불로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인근 대학이 방학 중이어서 한적하기만 했던 산골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3명 살해하고 목숨 끊어 25일 오전 8시 10분경 강모 씨(50·무직·경기 수원시)는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H대 인근에서 출근하려던 옛 동거 여성 김모 씨(48)의 오빠(50)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어 편의점 옆 주택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김 씨의 부친(74), 편의점 안에 있던 김 씨의 현 동거남 송모 씨(52)에게 연이어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그는 편의점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가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사건 현장 인근 금강천변에서 총으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23일 오후 범행 현장 근처의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맡겼던 자신의 엽총 2정을 사건 당일 오전 6시 25분경 찾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탈리아제와 미국제 1정씩 엽총 2정을 소유했는데 이날 1정은 강 씨의 차 안에서, 다른 1정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에서 발견됐다. 강 씨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수렵 허가를 받았고 평소에도 수렵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는 실탄 37발을 갖고 있다가 범행에 5발을 사용해 32발이 남아 있었다. 총기 관리 규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있었지만 강 씨는 이들에게는 총을 쏘지 않았다. 김 씨의 오빠가 사망할 때 옆자리에 있던 김 씨의 아들(22)이 화를 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옛 동거 여성 김 씨는 사건 당시 모임 참석차 다른 지방에 있었다.○ “돈과 애정 문제 뒤얽힌 참극” 사건을 수사 중인 세종경찰서는 피의자 강 씨가 김 씨의 가족과 재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1년 6개월 전 김 씨와 헤어지면서 편의점에 투자했던 지분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강 씨는 헤어지기 전 김 씨와 편의점을 운영했었다. 한 주민은 “강 씨가 마을을 떠나기 직전 찾아와 ‘편의점에 투자한 돈이 8000만 원이 넘는데 김 씨 아버지가 3000만 원만 주고 나머지는 포기한다고 각서를 쓰라 했다’며 분개했다”고 전했다. 김 씨 아버지는 부동산 투자 문제로 적지 않은 마을 사람들과 소송을 벌여 관계가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김 씨를 조사하고 있다.세종=지명훈 mhjee@donga.com / 이건혁 기자}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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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15대 투입, 얌체운전 단속

    경찰이 설 연휴 기간 얌체 운전자를 적발하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한다. 경찰청은 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에 헬기 15대를 투입해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주행, 쓰레기 투기 등을 단속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헬기에는 600m 상공에서 위반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된다. 또 대형 교통사고 또는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도 헬기가 활용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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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헬기 투입해 설연휴 얌체운전자 단속

    경찰이 설 연휴 기간 얌체 운전자를 적발하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한다. 경찰청은 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에 헬기 15대를 투입해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주행, 쓰레기 투기 등을 단속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헬기에는 600m 상공에서 위반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된다. 또한 대형 교통사고 또는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도 헬기가 활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올 설 연휴에는 허용되지 않은 전용차로 진입, 갓길 운행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기동팀을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에 배치해 교통 혼잡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시 상황에 따라 버스전용차로를 개방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조치도 시행한다. 이 경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재량에 의해 1㎞ 구간만 임시로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용차로 진입 허용이 정확한 기준 없이 운영되면 혼란만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갓길 운행은 7개 고속도로 상습 정체구간 16곳에서 승용차에 한해 허용된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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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팅앱서 재력가 행세하며 사기친 40대男, 정체 알고보니…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여성을 유혹한 뒤 결혼을 빙자해 억대 돈을 뜯어낸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채팅앱’에서 재력가 행세를 하며 2011년부터 4명의 여성에게서 총 1억4000만 원을 뜯어낸 유모 씨(40)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예술전문대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유 씨는 졸업 후 1년간 극단에서 일한 ‘배우’ 출신이다. 탁월한 연기력과 외모를 앞세워 유 씨는 ‘채팅앱’을 통해 20~30대 미혼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2011년 김모 씨(29·여)를 만난 유 씨는 “사업가인데 강남역 근처에 바를 차릴 것이다. 사업자금 좀 빌려달라”며 9차례에 걸쳐 4600만 원을 뜯어냈다. 유 씨는 피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했으나 돈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유 씨는 김 씨와 만나는 동안 또 다른 피해자 배모 씨(35·여)와 만남을 갖고 “보험사에 돈을 갚아야 한다”며 27회에 걸쳐 총 1500만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이 고소한 뒤 부산으로 내려간 유 씨는 그 곳에서도 두 명의 여성을 같은 방법으로 꼬드겼다. 유 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한 여성의 부산 자택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유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채팅앱을 활용한 범죄가 많은 만큼 낯선 사람의 호의와 투자 요구 등에 응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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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칭 최연소 불상 감정사’ 모조품 30억에 팔려다 결국…

    “진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라니까요? 딱 보면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귀한 겁니다.”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원모 씨(38)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전모 씨(60) 등 2명을 설득하느라 열을 올렸다. 자산가인 전 씨 등이 고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원 씨는 가짜 불상 7점을 놓고 진짜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원 씨는 “내가 국내 최연소 불상 감정사다. 이것들은 정말 좋은 물건”이라며 “감정가 50억 원이지만 특별히 30억 원에 넘기겠다”고 꼬드겼다. 하지만 전 씨 등은 처음부터 원 씨를 믿지 않았다. 공격적인 말투에 눈이 충혈 돼 있다는 점이 거슬려 경찰에 미리 신고한 상태였다. 인근에 잠복 중이던 경찰은 카페에서 원 씨를 체포했다. 감정결과 불상 7개 중 5개는 모조품이며, 2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것들이었다. 불상 감정사라는 말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또한 필로폰 투약 여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원 씨를 사기미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원 씨를 상대로 가짜 고미술품을 구한 경로 등을 추궁하고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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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솔그룹 3세, 병역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

    오피스텔로 출퇴근하며 병역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한솔그룹 3세 조모 씨(24)가 병역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형택)는 한솔그룹 창업자인 이인희 고문의 손자이자 조동만 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의 아들인 조 씨를 병역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조 씨는 2012년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금형제조업체에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첫 해에는 정상적으로 근무했으나, 2013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지정된 근무처 대신 오피스텔로 출퇴근했다. 이 곳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업체 대표 강모 씨(48)는 조 씨의 근무지 변경을 신고하지 않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오피스텔 계약은 조 씨가 했으나 월세는 두 사람이 나눠서 부담했다. 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가를 바라고 월세를 내준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조 씨의 병역법 위반 여부가 확정되면 부실 근무 기간만큼 다시 복무해야 한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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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 올린다면… 동쪽? 서쪽?

    “차례상에 피자, 바나나 올려도 되나요?” “술 대신 (부모님이) 좋아하셨던 커피를 올리면 어떤가요?” 설, 추석 등 명절만 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런 질문이 연이어 올라온다. “예법에 어긋나 안 된다”는 반응과 “시대와 기호에 맞추면 괜찮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과연 어떤 방식이 좋을까. 설을 맞아 전통문화 전문가 5명에게 자문했다.○ 피자 치킨은 일종의 별미(別味)…올려도 됩니다 전문가 5명은 피자 치킨 등을 올리는 것이 “차례의 근본을 흔들지만 않으면 문제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밥(떡국), 탕, 나물 등은 주식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지만 나머지 음식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대의 별미인 피자 치킨은 명절처럼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개념으로 해석해 차례상에 올려도 무관하다는 것. 차례상에 올릴 때는 별미 또는 술안주 자리에 놓으면 된다는 의견도 냈다. 현재 통용되는 차례상은 지방을 기준으로 첫 줄에 밥과 탕(설에는 떡국)을 놓고 다섯 줄로 맞춘다. 지방 가까운 쪽부터 주식 술안주 별미 과일 순이다.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밀가루로 만든 것을 떡으로 생각했으니, 피자는 떡이나 한과 자리에 놓으면 무방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차례(茶禮)는 ‘차’를 올리던 의식…커피도 OK! 술 대신 커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승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중국에서는 후식으로 반드시 차를 마셨던 풍습 때문에 차가 필수였다”며 “한반도는 과거 차가 귀해 술이나 숭늉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차례의 첫 절차인 ‘강신(降神)’ 때는 술을 올리고 마지막에 후식의 의미로 커피를 올려도 괜찮다는 것.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외래 과일도 전통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조선시대에는 지금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석류 유자 참외 귤 등도 썼다.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은 “조선왕조실록 등에 ‘시물(時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시기에 구할 수 있는 물건이면 다 된다는 뜻”이라며 “파인애플 바나나 망고 등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희선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이런 과일은 홍동백서(紅東白西)와 무관하게 과일 자리에 놓으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자유롭지만 지킬 건 지키는 차례상 전문가들은 음식 준비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차례 자체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차례상은 조상에게 명절이 왔음을 알린 뒤 가족들과 친교를 나누는 데 본래 목적이 있다는 것. 박 의례부장은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렸다가 음식이 남아 버리는 게 오히려 예의에 안 맞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유롭게 차례상을 마련하되 일정한 룰은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차례상 음식은 고인과 사연이 있는 걸 올려 가족들끼리 음식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학예연구관은 “쉽게 상하는 것이나 날것 등 차례상에 안 좋다는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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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판결 이틀전 박창진 사무장-女승무원 앞으로 1억씩 공탁

    12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이 판결 이틀 전인 10일 법원에 공탁금 2억 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44)과 여승무원 김모 씨(28)를 위해 각각 1억 원을 법원에 공탁하며 “금전적으로나마 위로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 김 씨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공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공탁 사실은 1심 판결문에도 실려 있으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정 금원을 공탁한 점이 양형 참작 사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사무장과 김 씨는 이 공탁금을 받아가지 않았다. 통상 형사사건의 공탁금은 피해자 측이 합의를 거부할 때에 대비해 가해자 측이 합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법원에 맡기는 것으로 피해자는 최종 판결 전에 수령할 수 있다.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하면 합의가 된 걸로 간주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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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1년’ 선고받은 조현아, 사무장 등에 2억원 공탁금

    12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이 판결 이틀 전인 10일 법원에 공탁금 2억 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44)과 여승무원 김모 씨(28)를 위해 각각 1억 원을 법원에 공탁하며 “금전적으로나마 위로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 김 씨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공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공탁 사실은 1심 판결문에도 실려 있으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정 금원을 공탁한 점이 양형 참작 사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사무장과 김 씨는 이 공탁금을 받아가지 않았다. 통상 형사사건의 공탁금은 피해자 측이 합의를 거부할 때에 대비해 가해자 측이 합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법원에 맡기는 것으로 피해자는 최종 판결 전에 수령할 수 있다.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하면 합의가 된 걸로 간주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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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前부사장 선고 하루만에 항소

    1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이 선고 하루 만에 항소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3일 오후 조 전 부사장이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변호인 측은 항소이유서에서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 이유로 항소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은 대한항공 여모 상무(58)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55)은 아직 항소장을 공식 제출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는 전날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개 혐의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할 경우 1주일 내에 항소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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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선고 하루 만에 항소

    1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이 선고 하루 만에 항소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3일 오후 조 전 부사장이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변호인 측은 항소이유서에서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 이유로 항소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은 대한항공 여모 상무(58)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55)은 아직 항소장을 공식 제출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는 전날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개 혐의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할 경우 1주일 내에 항소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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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상 배임 혐의’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집유 2년

    업무상 배임과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신중권 판사는 13일 “공적 업무에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휴일에 호텔 투숙, 고가의 가방이나 귀금속 등 구매에 사용했다”며 김 전 사장에게 이 같이 선고했다. 또 “대표이사로서 자료 제출 의무가 있음에도 경영상의 이유 또는 불리한 진술 등을 근거로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김 전 사장은 2012년 MBC 노조로부터 6억9000여만 원을 부정사용하고 직위를 이용해 특정 무용가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당했다. 또 김 전 사장은 2013년 감사원의 MBC 감사 당시 예산 세부 내역서와 법인카드 영수증 제출을 거부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후 2013년 3월 MBC 임시이사회에서 김 전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자, 김 전 사장은 주주총회 전 사퇴를 결정했다. 검찰은 2013년 12월 배임 혐의 일부와 감사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김 전 사장을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김 전 사장을 정식 재판에 회부한 뒤 이같이 판결했다. 김 전 사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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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 조현아 징역1년 실형 선고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아 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는 12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항공기 항로를 변경하고 박창진 사무장(44) 등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한 5가지 혐의 가운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가지를 유죄로 판단했다. 램프 리턴은 ‘항로변경죄’에 해당하며,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기장과 사무장의 정상적 업무 수행을 방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초범이고 우발적 행동이었으며 비행기 안전 피해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 두 아이의 엄마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한항공 측이 피해자들의 정상 근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8)에게는 증거인멸 및 은닉교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55)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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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사람들에 따뜻한 마음 품지 못했다” 반성문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절박했다. 12일 선고 당일까지 법원에 이런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총 7차례 반성문을 썼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이 중 일부를 소개했다. 반성문에는 “어떠한 정제도 없이 ‘화’를 표출했으며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품지 못하고 제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쓰여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구치소 생활에서 자신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같은 방을 쓰는 수감자들이 ‘땅콩 회항’에 대해 묻지 않았다. 이것이 배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일이 없었더라면, 박창진 사무장이 언론에 말하지 않았다면 가정과 회사를 놓아버리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르지만 1년, 10년 뒤에는 아마 이곳(구치소)에 있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일이 없었다면) 더 저를 크게 망치고 대한항공에 더 큰 피해를 입혔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반성문보다 조 전 부사장이 공판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주목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매뉴얼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줄곧 주장해 왔다. 재판장인 오성우 부장판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조 전 부사장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어 오 부장판사는 “그동안 진지한 반성이 없었다”면서도 “반성문을 보면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잘못을 사죄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 전 부사장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징역 1년은 재벌가의 딸이라 받을 수 있는 낮은 형량” “승무원들이 받은 충격에 비하면 가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형량이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판결로 ‘갑질’ 문화가 바뀌는 게 중요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가볍지는 않은 형량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법조인은 “집행유예로 풀어주지 않고 실형을 선고한 것은 사회적 비난이 큰 사건에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재판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초범이고 우발적인 사건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충분한 양형”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의 실형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이건혁 gun@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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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 “인간에 대한 예의 저버린 사건”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존감을 무너뜨린 사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심이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 오성우 부장판사가 낮은 목소리로 이같이 양형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자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의 몸이 살짝 기울었다. 조 전 부사장 뒤에 서 있던 변호사 1명은 천장을 바라봤다. 오 부장판사는 계속해서 “조 전 부사장은 박창진 사무장(44), 승무원 김모 씨(28)로부터 아직 용서받지 못했다”며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어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한다”고 말하자 고개 숙인 조 전 부사장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램프지역 지상 이동도 ‘항로 변경’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항공보안법상 ‘항로’를 무엇으로 볼 것인지였다. 공항 램프지역에서의 지상 이동도 항로 변경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 중 형량이 가장 무거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적용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이 부분을 둘러싸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여왔다. 항공기항로변경죄는 최하 징역 1년에서 최고 징역 10년까지 처할 수 있는 무거운 범죄 행위다.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항로는 운항 중인 항공기가 이륙 전, 착륙 후 지상으로 이동하는 상태까지 포함한다”고 해석했다. 미국 뉴욕 JFK 공항 게이트를 잠시 벗어났다 돌아온 ‘램프 리턴’은 이륙하기 전이라 해도 항로 변경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공판 과정에서 비행기가 되돌아간 구간은 주차장에 해당하는 주기장으로 항로가 아니며, 이동 구간도 약 17m 앞뒤로 움직인 것에 불과해 항로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사실도 인정됐다. 조 전 부사장이 일등석 서비스 매뉴얼을 빌미로 폭언과 폭행을 했으며, 이 때문에 기내 안전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박 사무장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봤다. 또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에게 내린 지시는 기장에게 위력을 행사한 것과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기장이 책임을 지기 때문에 최종 판단은 기장의 몫이라 조 전 부사장의 책임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램프 리턴의 모든 책임은 조 전 부사장이 져야 한다는 뜻이다.○ 반성과 용서 없어 실형 선고 재판부는 실형 선고 이유로 피해자의 용서와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조 전 부사장의 반성문에는 “한 번의 잘못이 아닌 저라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 부분과 관련됐고, 언론이 저를 미워하므로 앞으로 대한항공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며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적혀 있다. 여러 차례 반성문도 제출했지만 정작 피해자의 탄원서나 피해 합의서는 단 한 건도 제출되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오 부장판사는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의 판결을 여러 차례 내렸다. 지난해 8월에는 강용석 전 국회의원(46)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 사건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이미 사회적 감옥에 수감됐다”고 꼬집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최장 기간 파업을 주도한 철도노조 집행부에 무죄를 선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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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징역 1년 실형 선고…“항로변경 유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아 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는 12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항공기 항로를 변경하고 박창진 사무장(44) 등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한 5가지 혐의 가운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가지를 유죄로 판단했다. 램프 리턴은 ‘항로변경죄’에 해당하며,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기장과 사무장의 정상적 업무 수행을 방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초범이고 우발적 행동이었으며 비행기 안전 피해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 두 아이의 엄마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한항공 측이 피해자들의 정상 근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8)에게는 증거인멸 및 은닉교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55)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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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실형 선고…“항로변경 유죄”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이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린 사건이며 위험하고 비상식적”이라고 정의해 실형을 선고했다. 재벌3세의 ‘갑(甲)질’에 사법부가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는 12일 오후 3시 303호 법정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땅콩 서비스를 빌미로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 시키고 사무장을 하기시킨 행동은 항공기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검찰이 적용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 5개 혐의 가운데 공무집행 방해죄를 제외한 4가지 혐의를 인정한 것. 다만 초범이고 우발적 행동이었던 점과 비행기 안전 피해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조 전 부사장 변호인 측이 공방을 벌인 법률상 항로 정의를 놓고 재판부는 검찰의 편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항로를 “운항 중인 항공기는 이륙 전 지상 이동 구간까지 포함한다고 해석해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램프 리턴’도 항로 변경으로 해석했다. 또한 항로 변경은 조 전 부사장이 폭행과 폭언을 행사해 위력에 의해 사무장과 기장이 명령을 거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졌다고 봤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이번 사건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심이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공공의식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조 전 부사장이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박 사무장과 승무원의 고통의 무게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판결 도중 조 전 부사장이 제출한 반성문 일부를 읽었다. 오 부장판사가 조 전 부사장의 반성문 가운데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품지 못하고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모든 걸 제가 화가 났다는 이유로 벌어졌다”고 소개하자 조 전 부사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로부터 조 전 부사장이 용서받지 못했고, 공판 과정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실형 이유를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여모 상무(58)에게는 증거인멸 및 은닉교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55)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처분을 내렸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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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가 아니라 ‘공용’입니다

    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외 가구브랜드 ‘이케아’ 광명점에 비치된 연필이 동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방문객들이 너도나도 가져가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방문객이 전시 가구를 둘러본 뒤 구입할 가구가 창고 어느 지점에 있는지 메모하는 데 쓰라고 비치한 것으로 ‘IKEA’라고 쓰여 있는 연필일 뿐이다.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이 연필 거지냐, 국제망신이다”라며 한탄했다. 한 개면 충분한데도 기념 삼아 여러 개 들고 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빚어진 일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케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져가도 괜찮다. 연필은 계속 비치해 놓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일수록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아직까지 공용물품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사용한 후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양심우산 대여 서비스’도 지켜지지 않는 약속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서울메트로는 120개 역사 가운데 27개 역에서 비 오는 날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름과 연락처만 써주면 바로 빌려 갈 수 있다. 대여 기간은 1주일 이내. 하지만 우산을 반납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은 2013년부터 2년간 우산 330개를 비치했지만 회수율은 0%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도 인근 교회에서 우산 300개를 기증받아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한 개도 회수하지 못했다. 권동호 서초역장은 “돌려달라고 연락하면 ‘집이 멀어서 힘들다’고 하거나, 아예 틀린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주는 사례도 있어 찾을 수 없다”며 “기증받은 우산이 돌아오지 않으니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허탈해했다. 물론 비가 그친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우산을 들고 나서는 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우산 없이 비를 만나 당혹해할 때 이 서비스의 도움으로 느꼈을 안도감과 행복감을 생각한다면 출근길 잠깐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무료로 빌릴 수 있는 물건 중에는 자전거도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자전거 대여소에는 무료 자전거 90여 대가 비치돼 있으며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양천구 목동에도 각각 50, 110대가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험하게 다루다 보니 고장 난 자전거가 많다. 2011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양천구의 자전거는 운영 4년 만에 거의 다 수리를 받았을 정도다. 양천구 관계자는 “새 자전거가 얼마 못 가 고장 날 만큼 시민들이 함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자전거 회수율은 90% 정도로 높은 편. 월드컵경기장 자전거 대여소를 관리하는 김만록 씨(56)는 “폐쇄회로(CC)TV도 있고 본인 인증을 받아야 하니 반납은 잘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약속된 반납시간을 넘기는 사례가 빈번해 다음 이용자가 오래 기다리는 불편이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오전 잠실에서 자전거를 빌리던 김수연 씨(30·여)도 “공용이기에 더 아껴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데 벌칙이나 감시가 없으면 그런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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