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20

추천

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를 거쳐 현재 국제부에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살고 죽는 일과 닿아 있는 해외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되도록 쉬운 문장으로 진실되게 쓰겠습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칼럼41%
사회일반33%
기업7%
교육7%
보건3%
국회3%
지방뉴스3%
기타3%
  • “中국영병원, 사형수-위구르 주민 산 채로 장기적출”

    “그들은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의 심장과 폐를 적출했다.” 최근까지도 중국 정치범 사형수나 탄압받는 신장위구르 주민들의 장기(臟器)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5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ANU) 연구팀은 1980∼2020년 중국에서 발표된 장기이식 사례 논문들에서 추출한 데이터 2838건을 분석한 결과 71건은 환자가 뇌사 혹은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가 적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슈 로버트슨 ANU 정치·국제관계학 박사는 “중국 의사들이 정부를 대신해 사형집행인 노릇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 국영 및 군 병원 등 56개 병원에서 의료진 300명 이상이 불법 장기 적출에 연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당국과 병원 측이 장기이식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식 수술 직전까지 장기를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자 이런 행위를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관자놀이 구멍-심장 관통…보로댠카선 더 끔찍한 민간인 학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인 부차에서 수백 명이 학살당한데 이어 또 다른 위성도시인 보로ㅤ댠카에서 더욱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고문 후 살해된 시신이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고, 아파트가 포격되면서 200명 이상이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보로ㅤ댠카 거리에는 고문 당한 흔적과 함께 관자놀이에 구멍이 나거나 심장이 관통당한 민간인 시신들이 다수 발견됐다. 주민 페트로 티텐코 씨(45)는 일간 가디언에 “러시아군이 통행금지를 어겼다며 체포한 뒤 옷을 벗기고 3일 내내 고문했다”며 “러시아군이 ‘너는 나치다. 네 몸에서 우크라이나군 문신이 나오면 가죽과 함께 잘라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인구 1만3000여명의 보로ㅤ댠카는 키이우에서 40㎞ 떨어진 위성도시다. 러시아군은 2월 27일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민간 건물도 수시로 폭격했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안카 시장대행은 “도심 아파트 4동이 포격되면서 무너진 건물에 깔려 2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인 트로스티아네츠 시당국도 이날 “러시아군의 고문, 처형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죽었는지 추정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부차에서도 10대 소녀를 포함해 고문 ·살해된 후 불태워진 민간인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제시민단체인 인폼네이팜은 “부차 학살 책임자는 제64 소총여단의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이라며 그의 얼굴 사진과 주소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 조사된 전쟁범죄는 총 4468건이며 하루 수백 건씩 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돼 시민 12만 명이 고립됐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6
    • 좋아요
    • 코멘트
  • “中 국영병원서 사형수-위구르 주민 산 채로 장기적출”

    “그들은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의 심장과 폐를 적출했다.” 중국 외과의사들이 최근까지도 중국 내 정치범 사형수나 신장위구르 주민들의 장기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연구팀은 1980~2020년 사이 중국에서 나온 장기이식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일부 사례에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사 윤리를 위반한 살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는 중국 내 장기이식 사례들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중국의 장기이식 관련 논문에서 추출한 데이터 2838건을 분석했다. 그 중 71건에서는 장기가 적출될 때 까지 환자가 뇌사상태에 이르지 않거나 숨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경우 사망의 원인은 장기 적출”이라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이는 뇌사자들의 심장을 적출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과는 상반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수의 중국 국영병원과 군병원에서 사형 대상자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대상자들은 심장, 폐 등이 적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매튜 로버트슨 호주국립대 정치 및 국제관계학 박사는 “중국 의사들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사형집행인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일을 벌인 이유는 병원의 수익성 때문이라고도 했다. 장기이식 수술을 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장기 공여자를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시켜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병원의 수익도 증대시키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중국 내 56개 병원에서 3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이 같은 불법 적출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 전 장기를 적출하는 실제 사례는 71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슨 박사는 “희생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에 머리에 총을 쏘거나 마비 약물을 투여한 사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중국의 저명한 외과의사이자 보건부 차관을 지냈던 황지에푸 박사도 “중국에서 장기 이식에 사용된 대부분의 장기들은 사형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의사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6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계 조지프 배, 작년 6800억원 받아 美 ‘연봉 킹’

    미국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한국계 조지프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50·사진)가 지난해 미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KKR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다. 미 기업정보업체 마이로그IQ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해 5억5964만 달러(약 6795억 원)를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이끄는 앤디 재시 CEO(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 CEO(1억7859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교사 겸 화학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하버드대(인문·경제학 전공)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에 입사했다. KKR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으며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가 됐다. 1996년 대학 동문인 한국계 여성 재니스 리(50) 씨와 결혼한 그는 “양탄자와 주방용품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고 하루에 20시간씩 일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변인은 그를 ‘온건하고 사업 마인드가 넘치는 인물’로 평가한다. KKR 홍콩 지사에서 근무할 때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시아軍, 부차 집단학살”… 바이든 “푸틴 전범재판 세워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서부 소도시 부차 등 수도 키이우 외곽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현지 시간)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집단 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규탄했다. 유엔은 전쟁범죄 조사에 나섰고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퇴각한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280여 구를 수습했다. 곳곳에서 검은 포대 등으로 둘둘 만 시신이 발견됐고 반쯤 타거나 신체가 훼손된 시신, 맨홀에 던져진 시신도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여서 러시아군이 저항할 수조차 없는 민간인을 고의로 학살했다는 의혹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보이는 민간인을 닥치는 대로 쐈다는 증언도 속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 우리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과 CNBC 방송이 전했다.“러軍, 민간인 손 뒤로 묶고 총 쏴”… 부차 일대에 시신 410구 러軍,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교회 마당에 시신 150구 묻혀” 증언젤렌스키 “우리 말살하려 해” 규탄… 유엔, 러의 전쟁범죄 조사 나서美-서방, 대대적인 추가 제재 예고, 獨도 입장바꿔 “러 가스 수입금지” “러시아군이 양손을 뒤로 묶은 후 뒤통수에 총을 쐈다. 곳곳에 머리와 팔다리가 사라진 시신이 널브러져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정황이 3일(현지 시간) 드러나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영국 더타임스 및 가디언 등 각국 주요 언론 또한 4일자 1면에 부차 학살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영국 대중지 메트로와 미러는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나쁘다’ ‘집단 학살’을 제목으로 달았다.○ 젤렌스키 부차 찾아 러 전쟁 범죄 규탄3일 미 민간위성업체 맥사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부차의 교회 앞마당에 길이 약 14m, 폭과 깊이가 1m를 넘는 구덩이가 포착됐다. 주민들은 이 구덩이에 러시아군이 살해한 시민 150여 명이 묻혔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 우리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4일 직접 부차를 찾은 그는 참혹한 현장 사진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손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시신 사진으로 가득했다. 러시아군이 무고한 민간인을 포박한 뒤 살해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봐야 한다”고 했다. 국제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강간, 즉결 처형, 약탈 등 민간인 대상 범죄가 수없이 발생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밤 대국민 담화에서는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2008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추진했을 당시 두 사람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이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및 부차의 집단 학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두 사람을 부차로 초청한다. 러시아에 대한 14년간의 양보 정책이 무엇을 낳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일갈했다.○ 獨 “러 가스 수입 금지해야”…佛·伊도 찬성 서방은 대대적인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주 이른 시일 내에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집단 학살마저 서슴지 않는 ‘전쟁 기계’ 푸틴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정지를 요청할 뜻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역시 러시아를 전쟁범죄로 처벌하기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는 ‘미국의 명령에 따른 음모론’ ‘우크라이나의 연출극’이라고 부인했다. 새 제재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에너지·광물 금수 및 추가 금융 제재,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끔찍한 전쟁범죄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조차 추가 제재에 찬성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 금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이탈리아 또한 찬성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러시아산 석유 및 석탄의 전면 수입 중단을 원한다고 CNN 등은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계 조지프 배 연봉 6795억원…아마존·인텔 CEO 보다 많아

    미국 유명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한국계 조지프 배 공동 최고경영자(CEO·50·사진)가 지난해 미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보도했다. 지난해 10월 KKR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다. 미 기업정보업체 마이로그IQ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해 5억5964만 달러(약 6795억 원)를 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이끄는 앤디 재시 CEO(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 CEO(1억7859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교사 겸 화학자였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에 입사했다. KKR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했으며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가 됐다. 1996년 대학 동문인 한국계 여성 제니스 리(50)와 결혼한 그는 “양탄자와 주방용품도 없는 아파트에 살았고 하루에 20시간 씩 일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변인은 그를 ‘온건하고 사업 마인드가 넘치는 인물’로 평가한다. KKR 홍콩 지사에서 근무할 때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제롬 콜버그,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가 설립한 KKR은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차입매수’(LBO)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4
    • 좋아요
    • 코멘트
  • 美 “비축유,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 방출”… 유가 7% 급락

    러시아산 에너지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산유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Strategic Petroleum Reserves)를 풀기로 했다. 고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전쟁을 지속하려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40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 급등세 또한 진정시키려는 의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사려면 반드시 루블화로 결제하라. 아니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에너지를 무기화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즉각 “계약 위반”이라며 계속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지불하겠다고 맞섰다.○ 최대 규모 방출로 유가 안정-푸틴 자금줄 차단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비축유 방출을 발표하며 “푸틴의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미 에너지 업계에 강도 높은 증산 계획 또한 주문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비축유 방출 동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집권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올해 2월에 이어 이번까지 최근 4개월간 세 차례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특히 1억8000만 배럴의 이번 방출 규모는 사상 최대로 꼽힌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걸프전 때 1730만 배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2080만 배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으로 원유 공급망이 무너졌을 때 3064만 배럴의 방출을 각각 지시했다. 역대급 방출 계획으로 치솟던 국제 유가는 일단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미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마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 미크론 등 러시아 21개 기관 및 개인 13명도 추가 제재했다.○ 푸틴 “러 가스는 반드시 루블 결제” vs 유럽 “협박 말라”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비우호적 국가가 4월 1일부터 러시아 천연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은행에서 루블화 계좌를 열어야 한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강경책의 배경으로 루블화 급락이 꼽힌다. 루블 가치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달러당 75루블대였으나 침공 직후 110루블대로 치솟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일 현재 83루블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서방의 초강경 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다시 루블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푸틴 정권이 루블 가치를 지지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주요국이 스스로 제재를 위반하는 상황에 놓이도록 하기 위해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천연가스 수입의 55%를 러시아산으로 충당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계속 유로화나 달러화로 결제하겠다”고 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 위반이자 협박”이라고 가세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또한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한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칼 열번 찔리며 한국계 여성 구한 美백인 父子

    미국 뉴욕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백인 부자(父子)가 흉기를 든 강도에게 공격당한 한국계 여성 장은희 씨(61·사진)를 치열한 격투 끝에 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뉴욕 퀸스의 ‘루이스 피자’ 앞 거리에서 장 씨가 칼을 든 3인조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등을 찔렸다. 그의 비명을 들은 가게 주인 루이 설요빅 씨(38)와 부친 카짐 씨(68)는 즉각 밖으로 나가 강도와 맞섰다. 그 과정에서 카짐 씨는 강도들의 칼에 팔, 등, 배 등을 아홉 번 찔려 폐를 다쳤다. 아들 루이 씨 역시 척추 옆을 한 차례 찔려 폐가 찢어졌다. 이들이 격투를 벌이면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경찰이 제때 현장에 도착해 강도 일당을 체포할 수 있었다. 강도 일당은 불과 보름 전에도 여성 등 두 명을 폭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인 출신 루이 씨는 곧 퇴원할 예정이다. 다만 카짐 씨는 고령에 부상 정도가 심해 한동안 더 치료를 받기로 했다. 루이 씨는 “아시아계 여성이 범죄에 당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져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장 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설요빅 부자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뉴욕 경찰은 “용감한 부자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이들의 이름을 공개한다.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가게를 후원하는 모금 사이트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3900명 이상이 참여해 18만8000달러(약 2억2900만 원)를 모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재무부, 北 로켓산업부 등 5개 기관 추가 제재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5개 기관을 추가로 제재한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ICBM 시험 발사는 세계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군수산업부 산하 로켓산업부와 합장강무역공사, 한국운산무역공사, 승리산무역공사, 운천무역공사 등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올해 2월 26일, 지난달 4일 각각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5곳은 북한의 ICBM 및 대량살상무기 연구개발 조직과 직접 연관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은 미 기업 및 미국인이 소유한 법인과의 거래가 모두 금지된다. 이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제재를 고의로 회피하려는 외국 기업, 개인,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재무부는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우리는 함께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을 언급했다. 재무부가 추가 대북 제재를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일본은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된 러시아 4개 기관, 러시아 국적자 3명, 북한 국적자 6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일본의 독자 제재는 미국의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1
    • 좋아요
    • 코멘트
  • “우크라, 러시아 본토 첫 공격…석유저장창고 폭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석유저장창고를 폭파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5㎞ 떨어진 러시아 서부도시 벨고로트에 있는 석유저장창고가 폭발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뱌체슬라프 글라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육군 헬리콥터 2대가 저장창고를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헬기들이 저고도 비행으로 러시아 영토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폭발로 근로자 두 명이 다쳤다고도 했다. 사건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정체불명의 헬기가 저장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창고가 폭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창고가 화염에 휩싸인 사진들도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측은 어떤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저장창고를 소유한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는 “이번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반격을 가한 것이 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공격이 사실이라면 모스크바에게 큰 당혹감을 안기는 사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2월 25일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체노르빌 원자력 발전소는 1일 통제권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국가방위군 대표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대표가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크라이나로부터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되찾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원전 인근의 숲에서 방사능에 피폭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4-01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긴축예산 편성에도 국방비 8.1% 증액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3.5% 줄인 긴축 예산으로 편성하면서도 국방부 예산은 8% 이상 늘리겠다고 28일 밝혔다. 상위 0.01% ‘슈퍼 리치’에게 물리는 ‘억만장자세(稅)’를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5조8000억 달러(약 7074조 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가장 큰 국가안보 투자의 하나일 것”이라며 재정 책임, 안전과 안보, ‘더 나은 미국’ 건설 투자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총 예산 규모는 올해(6조100억 달러) 대비 줄었지만 국가안보 예산은 올해 7820억 달러(약 954조 원)에서 8130억 달러(약 991조 원)로 3.96% 늘었다. 국방부 배정 예산은 7150억 달러(약 872조 원)에서 7730억 달러(약 943조 원)로 8.1% 늘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344억 달러),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개발(247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백악관은 올해 1조3000억 달러(약 1585조 원), 또 향후 10년간 추가로 1조 달러(약 1219조 원)의 재정적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우리 정부가 물려받은 재정 혼란을 바로잡는 데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위해 자산 1억 달러(약 12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에게는 ‘미실현 자본 이득’을 비롯해 모든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억만장자세를 도입해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부자 증세와 국방 예산 규모에 반대하며 예산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위험한 시기에 이런 국방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시아 병사들, 남편 총으로 살해 뒤 차례로 성폭행”

    “러시아 병사들이 남편을 살해하고 나를 겁탈하는 동안 우리 아들은 보일러실 구석에 웅크린 채 흐느껴야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조금 떨어진 셰첸코브의 작은 마을에 살았던 나탈리아 씨(33·가명)는 ‘악몽의 3월 9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나탈리아 씨와 그의 남편 안드레이 씨(35), 네 살 아들 올렉시가 행복하게 살던 평화로운 곳이었다.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는 부부가 직접 나무와 돌로 지은 작은 집도 있었다. 다음달 24일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하지만 8일 러시아군이 이 마을까지 밀고 들어온 뒤 나탈리아 씨 일가족의 삶은 통째로 무너졌다. 2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수사를 개시한 ‘러시아군 성폭행 사건’의 첫 사례를 보도했다. 나탈리아 씨는 “러시아 측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인하는 것을 보고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우크라이나 피해자가 언론과 인터뷰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8일 나탈리아 씨가 사는 마을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마을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나탈리아 씨 부부는 대문에 하얀색 천을 내걸어 ‘우리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을 표시했다. 러시아 병사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그 다음날 나탈리아 씨는 집 밖에서 울리는 총성을 들었다. 이내 현관문이 부서지는 소리도 들렸다. 부부와 아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곳에는 총에 맞은 채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나탈리아 씨의 반려견과 이를 총으로 겨누고 있는 러시아 병사들이 있었다. 나탈리아 씨의 일가족을 본 러시아 병사들은 처음에는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 병사는 “여기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위협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줄로만 알았다”, “전쟁에 참전하는 줄은 몰랐다”는 말도 했다. 무리 중 한 명은 자신을 러시아군 사령관 ‘미하일 로마노프’라고 소개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당신과 나는 연애를 하게 될 것”이라며 나탈리아 씨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반려견을 죽인 병사는 총을 쏜 것을 사과하며 자신도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개를 길렀다고 말했다. 일부 병사들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나탈리아 씨는 회상했다. 하지만 상황은 갑자기 급박하게 바뀌었다. 한 러시아 병사가 안드레이 씨의 차 안에서 위장 무늬가 있는 군복을 발견한 것이다. 러시아군 무리의 태도는 공격적으로 돌변했고 차에 총을 쏘며 “수류탄으로 차를 날려버리겠다”고 윽박질렀다. 러시아 병사들은 차를 주변에 있던 나무와 충돌시켜 부쉈다. 이후 병사들은 안드레이 씨를 “나치”라고 욕하면서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 뒤 총을 쏴 살해했다. 경악한 나탈리아 씨를 향해선 “입을 다물지 않으면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와서 집 곳곳에 버려진 엄마의 뇌수를 보여주겠다”고 협박했다.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러시아 병사들은 나탈리아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뒤 차례대로 돌아가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병사들은 범행 내내 나탈리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그 동안 아들 올렉시는 어두운 보일러실에 들어가 울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술 취한 러시아 병사들이 잠들자 나탈리아 씨는 아들을 데리고 몰래 탈출해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이후 자신의 친정 부모의 집으로 옮긴 뒤 다시 러시아 병사들이 찾지 못할 만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아들은 아직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빠에게 줄 빵도 같이 사자”고 나탈리아 씨에게 말하곤 한다. 나탈리아는 “나는 지금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러 돌아갈 수도 없고 그를 묻어줄 수도 없다. 아직 러시아군이 그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침묵을 택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러시아군이 참공한 이래 러시아군이 조직적으로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반드시 가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9
    • 좋아요
    • 코멘트
  • 美, 50세 이상에 곧 ‘2차 부스터샷’ 권고… 효과 놓곤 찬반 팽팽

    미국 보건당국이 빠르면 다음 주초 50세 이상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추가 접종의 효과, 백신 낭비 논쟁, 거듭된 접종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2차 추가 접종에 따른 찬반 논란 또한 상당하다. 2차 부스터샷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까지 맞은 사람들이 한 번 더 백신을 맞는 것을 뜻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50세 이상에게 곧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2차 추가 접종을 승인하고 접종 권고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차 추가 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는 식의 명시적인 권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찬성론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치명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지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게 미리 2차 부스터샷을 맞혀야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 결과에서도 1차 부스터샷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에 따르면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1차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두 달 후 입원을 하지 않을 확률은 91%였으나 4, 5개월 뒤에는 이 수치가 78%로 떨어졌다. 영국 보건당국 또한 부스터샷을 맞은 지 15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효과가 24∼40%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올해 초 10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몇만 명대로 떨어진 만큼 코로나19 확산 감소기의 2차 부스터샷은 백신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접종자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해야 할 백신을 기존 접종자에게 또 투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3, 4차례씩 백신을 맞아야 하는 국민들의 피로감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는 2차 부스터샷 또한 임시방편일 뿐이며 새 변이에 맞는 새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올가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면 현재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12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5, 6월경 첫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유튜브에 한국어로 욱일기 홍보… 韓누리꾼 반발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제국주의 상징’으로 통하는 욱일기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한국어 영상(사진)이 유튜브코리아를 통해 최근 국내에 송출되자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일본 외무성은 당시 욱일기를 ‘일본의 오랜 전통문화’라고 소개하는 2분 1초짜리 영상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했다. 최근 한국 유튜브에 등장한 이 영상은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욱일기는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쓰는 상징’이라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외무성은 욱일기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상징물인 한국의 청사초롱 문양과도 유사한 상징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군기로 사용했던 욱일기와 청사초롱 문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 영상은 한국 유튜브에서 27일 기준 조회수 142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달며 영상 송출 중단을 요청하자 외무성은 댓글 사용을 차단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이르면 내주초 50세 이상에 2차 부스터샷 허용 계획”

    미국 보건당국이 빠르면 다음주 초 50세 이상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추가 접종의 효과, 백신 낭비 논쟁, 거듭된 접종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2차 추가 접종에 따른 찬반 논란 또한 상당하다. 2차 부스터샷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까지 맞은 사람들이 한 번 더 백신을 맞는 것을 뜻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50세 이상에게 곧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2차 추가 접종을 승인하고 접종 권고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차 추가 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는 식의 명시적인 권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찬성론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치명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지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게 미리 2차 부스터샷을 맞혀야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 결과에서도 1차 부스터샷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에 따르면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의 1차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두 달 후 입원을 하지 않을 확률은 91%였으나 4, 5개월 뒤에는 이 수치가 78%로 떨어졌다. 영국 보건당국 또한 부스터샷을 맞은 지 15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효과가 24~40%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올해 초 10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몇 만 명 대 로 떨어진 만큼 코로나19 확산 감소기의 2차 부스터샷은 백신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접종자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해야 할 백신이 기존 접종자에게 또 투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3,4차례씩 백신을 맞아야 하는 국민들의 피로감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는 2차 부스터샷 또한 임시방편일 뿐이며 새 변이에 맞는 새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12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 중이며 5, 6월 경 첫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7
    • 좋아요
    • 코멘트
  • ‘욱일기가 전통문화?’…日외무성 ‘한국어’ 광고에 누리꾼 “분개”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제국주의 상징’으로 통하는 욱일기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한국어 영상이 유튜브코리아를 통해 최근 국내에 송출되자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일본 외무성은 당시 욱일기를 ‘일본의 오랜 전통문화’라고 소개하는 2분 1초짜리 영상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했다. 최근 한국 유튜브에 등장한 이 영상은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욱일기는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쓰는 상징’이라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외무성은 욱일기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상징물인 한국의 청사초롱 문양과도 유사한 상징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군기로 사용했던 욱일기와 청사초롱 문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 영상은 한국 유튜브에서 27일 기준 조회수 142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달며 영상 송출 중단을 요청하자 외무성은 댓글 사용을 차단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7
    • 좋아요
    • 코멘트
  • “러軍, 탄약-식량 사흘도 못버틸 지경”… 장기전 늪에 빠진 푸틴

    24일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 가용 전력이 침공 시작 당시의 90% 이하까지 줄어들고, 탄약 식량 연료 등은 3일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23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주요 거점을 공략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 우크라軍, 마카리우 탈환 등 반격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2일 러시아군과의 교전 끝에 키이우 서쪽 전략적 요충지인 마카리우를 탈환했다. 키이우가 러시아군의 전방위 포위 공격을 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서쪽 일부 도로를 확보함에 따라 반격이 수월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러시아군 헬기가 공항에서 철수한 모습이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에 포착됐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일이 최근 며칠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를 잇는 도시 이줌에서도 반격을 시작했다. 수일 내 더 많은 도시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곳곳에서 고전하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추위와 보급 부족으로 동상에 걸린 병사들이 전투에서 열외가 돼 후송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20일 러시아 정부를 인용해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하고 1만615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가 곧 기사를 내렸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치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총 병력 약 15만 명의 10%를 훌쩍 뛰어넘는다. 러시아군은 침공 후 키이우 등 거점도시를 속전속결로 장악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지형을 활용한 매복 공격으로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해 전투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러시아 공군은 우크라이나의 10배가 넘는 군용기를 보유하고도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Su-35 등 신형 전투기를 하루 200회가량 출격시키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1980년대에 개발한 Su-27 등 구형 전투기를 하루 10회 이하로 출격시켰다. 그럼에도 지대공 미사일 방공시스템과 러시아군 조종사를 압도하는 공중전 실력으로 현재까지 러시아 전투기 97대를 격추시켰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 최고위직 항명 등 지도부 균열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뉴욕타임스(NYT)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실패는 러시아 지도부의 균열을 불러왔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직위해제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책임자인 세르게이 베세다 대령, 러시아 국가경비대 로만 가브릴로프 부사령관은 작전 실패 등의 명목으로 체포됐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기후 특사도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항명의 뜻으로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났다고 블룸버그가 23일 보도했다. 추바이스 특사는 이번 전쟁에 반대해 사임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추바이스는 1990년대 경제 개혁을 이끌며 러시아의 사유재산 제도를 설계했다. 2020년 국영 기술기업 루스나노 대표직을 지낸 뒤 푸틴 대통령의 최고위급 정책 고문 자격으로 여러 국제기관과의 교류를 담당해왔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국가존립 위협 있으면 핵무기 사용할 것”… 美 “바이든, 나토 정상과 핵위협 대응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 25일 양일간 유럽을 방문하는 가운데 서방을 겨냥한 러시아의 핵 위협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2일 미 CNN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국가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과 러시아의 핵 위협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한 것을 우려해야 한다. 동맹과 함께 비상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미 정부와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의 침공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조만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이른바 ‘비우호 국가’들에 판매하는 가스 수출 대금을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만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도 본격화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 한국, 일본 등을 비우호 국가로 분류했다. 현재 EU 국가들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국회의원 전원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가하고, 동유럽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는 조치 등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폴란드는 “미국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국인들, 코로나 스트레스 음주로 풀어…술 관련 사망 25% 급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과도한 음주 탓에 숨진 사망자들이 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음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각종 방역 조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 근무 확산으로 ‘흡연에 불편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흡연자는 크게 줄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코올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는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18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미국인 사망자에게 발급된 사망증명서 중 ‘술’과 관련된 원인으로 숨진 사례는 9만9017건이었다. 전년도인 2019년(7만8927건)과 비교하면 2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과음으로 숨진 사례부터 음주가 유발한 간 질환 등 각종 질병, 음주운전 사고 등으로 사망한 이들이었다. 음주와 관련된 사망은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중에서는 35~44세 사이 사망자가 약 40% 가량 가장 많이 늘었다. 1999~2019년 사이 20년 간 매년 음주 때문에 사망한 미국인 숫자는 연 평균 3.6% 정도 늘어왔다. 때문에 2020년 이 수치가 25%나 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구를 주도한 에런 화이트 NIAAA 선임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과 우울증이 늘었고 스트레스도 커졌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현상이고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각종 방역 조치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뒤 사람들이 모임 센터나 체육관 등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졌고, 때문에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늘었다는 지적이다. NYT는 2020년 미국 내 술 판매가 1868년 이후 50여 년 만에 최대 증가폭(2.9%)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흡연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조사에서 미국인 8명 중 1명 꼴로 “담배를 핀다”고 응답했다. 이는 CDC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자담배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미국인도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각종 외부 시설에 대한 이용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흡연을 하기 불편한 환경이 조성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사나 외부에서 주로 담배를 피던 사람들이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자 가족들을 의식해 흡연 빈도나 횟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3
    • 좋아요
    • 코멘트
  • 美,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에… 뉴욕 확진 1주새 34% 폭증

    올해 1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소위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최대 도시 뉴욕에서만 일주일 새 신규 확진자가 30% 이상 늘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미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며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클루게 유럽사무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가 너무 급격하게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며 이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다가 이달 초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NYT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905명이다. 18일(2만9648명), 19일(2만9717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1월 14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만6795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내내 하락세였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확진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이 꼽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1월 4일 0.4%에서 이달 12일 23.1%로 대폭 증가했다. 이 여파로 뉴욕주의 인구 10만 명당 하루 확진자는 13일 8.2명에서 일주일 만인 20일에는 11.0명으로 34% 늘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