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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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건강100%
  • [오늘의 먹거리]봄철 최고의 자양강장제 “삶아 먹으면 더 좋아요”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봄철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봄철 최고의 자양 강장제로 꼽힌다. 주꾸미는 산란을 시작하는 5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잡을 수 없는 해물이다. 지금 맛볼 수 있는 봄의 주꾸미 중 많은 수가 머리에 소복하게 알을 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봄의 주꾸미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다. 주꾸미의 머리에 가득 찬 알을 보면 밥알을 아주 작은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 놓은 것처럼 생겼다. 색도 밥처럼 하얗다. 잘 익은 알은 톡톡 터지듯 입으로 들어가 진득하고 구수한 크림이 된다. 비린 맛은 하나도 없으며 오로지 고소함과 구수함뿐이다. 큼직한 주꾸미는 언뜻 낙지처럼 보이나 길이가 짧다. 손바닥에 그득할 정도로 큼직한 주꾸미도 가끔 보이지만 낙지처럼 길쭉한 다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이맘때가 되면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주꾸미가 몰린다. 주꾸미는 한 마리씩 낚아 올리기도 하지만 어부들은 주꾸미를 잡기 위해 특별한 그물을 준비한다. 소라나 고둥의 빈껍데기 등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주꾸미의 습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물에 빈 소라껍데기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바닷속에 가만히 풀어 두면 그 안에 주꾸미가 스스로 들어와 앉는다. 이걸 끌어 올리면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를 보면 주꾸미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는 타우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회복제의 원료이기도 한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를 보인다. 주꾸미는 지방 함량도 적어 많은 양을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는 식재료다. 보통 주꾸미는 그냥 먹기보다는 매콤한 볶음이나 매운 양념을 발라 굽는 요리를 많이 즐긴다. 물론 이는 주꾸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 과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주꾸미를 볶거나 굽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볶음이나 구이보다는 샤부샤부처럼 재료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법이 더 좋다. 특히 샤부샤부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간의 해독 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미나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해 봄철 춘곤증 예방이나 식욕부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주꾸미는 집에서 손질하기 어렵지 않은 해물이다. 싱싱한 주꾸미를 구했다면 큰 그릇에 담고 밀가루와 소금을 뿌려 꼼꼼히 주무른다. 알과 내장이 있는 머리 쪽은 너무 세게 쥐면 안 된다. 빨판이 가득한 다리를 중심으로 주무른다. 고운 밀가루가 바다와 개펄의 때를 쏙 벗겨 간다. 소금은 주꾸미의 짭짤한 맛을 지켜주고 탱탱함을 잃지 않게 한다. 손과 주꾸미가 타르를 바른 듯 새까매지면 깨끗한 물에 주꾸미가 뽀얘지도록 여러 번 헹군다. 내장과 먹통을 제거한 주꾸미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먹을 만큼 비닐 팩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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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등이 아픈데 목 디스크라고요?[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목은 머리와 상체 사이에서 머리를 받쳐주고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목은 C자 형태로 곡선을 이루는데 이러한 목의 곡선은 머리 무게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지지와 충격 흡수를 하는 데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보는 등 오랜 시간 목과 허리가 굽어진 자세를 유지하면 목이 견디는 머리의 하중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목 근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거북목(일자목)증후군이나 디스크,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목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쿠션 역할을 하는데 디스크가 손상돼 눌리거나 터지면서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라며 “디스크 손상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일수록 더 잘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디스크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탄력을 잃게 되는데 이렇게 탄력을 잃은 디스크는 외부 압력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충격 흡수능력도 떨어지게 돼 디스크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에 생긴 직접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멀리 있는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치통, 안구 통증, 가슴 통증, 등 통증 등 다양한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연관통(전이통)이라고 한다. 목에서부터 어깨, 팔로 이어져 손까지 이어지는 통증은 방사통이라고 한다. 손상된 목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이 팔로 가는 신경뿌리를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목 디스크가 가볍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초기 보존적 치료를 하며 운동과 생활 습관 교정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초기에는 혈액 순환 개선과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시행할 수 있다. 목등뼈 도수치료나 디스크 사이의 공간을 넓혀주는 견인 치료를 하면 연부 조직을 이완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자목이 심하거나 목 디스크가 장기화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이럴 때는 목뼈 사이에 주사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대표적인 주사 치료인 목등뼈 부위 신경 주사를 시행한다. 염증이 심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치료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목 디스크 수술은 디스크의 크기와 압박 정도, 증상의 심각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 디스크 압박이 심하면 말초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팔이나 하지 마비가 올 수 있다. 방치하면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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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식-비염은 동시에 앓기 쉬워… 마스크로 외부 영향 막아야

    예년보다 이른 봄이 찾아왔다. 주말이면 봄꽃 축제로 한껏 들뜬 사람들로 거리 곳곳이 붐빈다. 따뜻하고 알록달록 예쁜 계절이지만 봄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알레르기는 특정 원인 물질에 신체가 노출되면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때 반응하는 신체 기관에 따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두드러기,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음식 등이 있다.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기관지 질환이다. 소아 천식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한다. 소아는 대부분이 알레르기 천식이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천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천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과 주위의 천식 유발 인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천명(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이 들린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기관지 천식은 재발이 많고 만성적인 질환이다. 천식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 요법과 천식의 원인 물질을 찾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 인자로부터 벗어나는 회피 요법이 활용된다. 초기에 치료하면 어렵지 않게 다스릴 수도 있지만 방치했다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으면 천식을 의심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연속해서 나오는 재채기,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혀 목소리까지 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호흡 중에 콧속으로 들어온 특정 이물질로 인해 콧속의 점막에 과민 반응이 일어나고 면역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온도나 습도 등 외부의 기후 조건, 대기오염, 콧속의 해부학적 구조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증상 유발 인자로 작용하며 대부분 발작적으로 생기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올 때까지 비교적 조용해지는 변덕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발작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또는 세수할 때 흔히 일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환자는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감기와 구분된다. 일 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도 아직 발생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체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완치되기 어려워 기관지 천식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처방 아래 적절한 약물 치료와 회피 요법 및 알레르기 면역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이상학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철 환절기에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일교차가 큰 탓에 감기가 유행하므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노출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검사 후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 끈기 있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상학 은평성모병원 교수가 알려주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모든 것Q. 비염과 천식은 유독 봄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나요? A.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나타납니다. 특히 봄철은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집니다. 일교차도 커서 알레르기 질환이 기승을 부립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봄철 외에도 계절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나무, 잔디, 잡초, 꽃가루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바퀴벌레처럼 계절과 관련 없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도 있습니다. Q. 비염 환자 중에는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실제로 비염과 천식이 동반 질환인가요? A.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질환입니다. 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천식이 동반될 확률은 약 20∼50%, 반대로 천식이 있는 환자에서 비염이 동반될 확률은 약 70∼90%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의 호흡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동반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Q.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염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A.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여기서 만성 비염은 원인과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고 비강 내 염증이 굳어져 만성화된 비염을 말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고착되면 알레르기에 의한 만성 비염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만성 비염은 급성 비염의 반대 개념이고 알레르기 비염은 비알레르기 비염의 반대 개념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Q. 천식은 유전되나요?A.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부모 중에 한 분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자녀들에서 이러한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 중에 이러한 환자가 있을 경우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인 영향뿐 아니라, 알레르기 물질 노출, 대기오염,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등 환경적인 영향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Q. 천식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을까요?A. 천식 환자들은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 숨이 찬 천식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여 운동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다만 과도하게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하는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공기가 건조할 때 천식 증상이 심해지므로 수영과 같이 물에서 하는 운동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므로 권장하며 트레킹 및 등산과 같은 운동도 폐 기능을 향상하고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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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소식]황반변성 환자서 망막 내 액 위험 인자 확인

    중요 실명 질환 중 하나인 습성 황반변성의 주사 치료에 있어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한주 전문의 팀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서 망막 내 액이 잘 생기는 4가지 위험 인자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노화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 영양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면서 삼출이나 출혈이 발생해 망막을 붓게 만들고 시각세포를 손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망막 부종은 망막 내층이나 아래층, 혹은 두 곳 모두에 물이 차서 생길 수 있다. 망막 내층에 물이 차는 경우가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망막 내 액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예측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조한주 전문의 팀에 따르면 망막 내 액이 잘 생길 수 있는 위험 인자들은 △맥락막 신생 혈관의 크기가 큰 경우 △초진 당시에 망막 내층에 물이 있었던 경우 △섬유 혈관성 망막색소상피 박리가 있는 경우 △맥락막 신생 혈관 유형 중 결절 맥락막혈관병증이 아닌 경우 등 4가지다. 연구팀은 김안과병원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4개월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425명을 대상으로 빛 간섭 단층촬영(OCT) 분석 및 연구를 진행해 이같이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새로운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자주 경과를 관찰하고 주사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등 추가적인 환자 맞춤형 관리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한주 김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는 항체 주사를 통해 망막의 부종을 개선하고 신생 혈관을 억제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주사 치료 횟수는 매우 다양하며 치료 접근법도 매우 다양해진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 각 환자 상태에 맞게 다양한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2022년 미국 안과 저널 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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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마취로 편안하게 임플란트 시술… 환자에 맞는 약물로 안전성 높여

    과거 치과 치료에 대한 힘든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있거나 치과 공포증이 심한 환자라면 간단한 치료에도 힘들어 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는 수술이 불가피한 치료이다 보니 환자의 심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환자를 위해 수면마취로 치과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말 그대로 잠을 자듯 편안한 가수면 상태로 치료받을 수 있어 치과 치료에 심적 부담감이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치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구강 내 통증, 음식을 씹는 문제, 발음이 새는 문제, 치열의 변형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를 식립해 메꿔줘야 한다. 실제로 이를 뽑고 오래 방치하면 주변 잇몸뼈가 흡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당장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으려고 해도 잇몸뼈가 충분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뼈 이식 과정을 겪어야 한다. 또한 치아가 빠진 자리를 수복하지 않고 두면 맞물리는 치아가 빠진 치아의 빈자리로 쏠리며 이동하는 결정 생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잇몸뼈에 인공 치근을 식립한 뒤 치아머리 역할을 하는 최종 보철물과 인공 치근을 지대주로 연결하는 수술이다. 자연 치아에 버금가는 저작력과 우수한 심미성으로 대중적인 수술이 됐지만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뼈에 직접 식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은 아니다. 이럴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수면마취다. 치과에서 하는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와는 다르다. 전신마취를 하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도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 인력과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 반면 수면마취를 받은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받는다. 잠자는 정도의 깊은 수면은 환자 관점에서 편할 수는 있지만 위험이 따르므로 다소 힘들더라도 이름을 불렀을 때 천천히 눈을 뜰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진정 상태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투여되는 진정제로 미다졸람, 프로포폴이 대표적이다. 미다졸람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중 작용 시간이 가장 짧다. 주사 후 1∼2분이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4분에 최고 효과를 보인다. 손동국 똑똑플란트 치과의원 원장은 “치과 치료에서 수면마취는 위험성이 적은 약물을 사용한다”라며 “국소마취제를 병용해 환자가 최대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면마취는 고령 환자, 다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환자, 복잡한 골 이식을 진행하는 환자, 고혈압이나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구토 증상이 심한 환자 등 다양한 사례에 적용이 가능하다. 수면마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손 원장은 “수면마취 상황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환자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이 때문에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배치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수면마취 치료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마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개인별 사용 약제와 양을 환자에게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원장은 “평소 정신과 약물이나 수면제,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는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라며 “이 부분은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면마취 중 환자의 맥박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꼼꼼하게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비와 응급 상황을 대비한 약제를 보유한 치과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손 원장은 “병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수면마취 전에 파악해야 할 것을 의료진이 잘 알고 있는지,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잘 안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마취제 ‘미다졸람’ 효과● 수술 전 진정(수면 또는 가수면 상태 유도 및 불안 경감) 및 수술 전후의 기억력 장애 목적으로 근육 주사● 기관지경 검사, 위경 검사, 방광경 검사, 혈관 조영수 및 심장 카테터 법과 같은 단시간 진단 또는 내시경 검사 전 의식 아래의 진정 목적으로 단독 또는 마약성 진통제와 병용해 정맥주사● 다른 마취제 투여 전 전신마취 유도 목적으로 정맥주사 및 단시간 외과 처치 시 균형마취의 정맥용 보조제부작용무호흡, 저혈압, 졸음, 두통, 구역, 구토, 주사 부위 통증, 기침 등주의사항● 졸음이나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며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약에 대한 반응을 알기 전까지는 운전, 기계 조작 또는 다른 위험한 작업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과 이 약의 상호 상승작용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비경구 투여 후 최소 12시간 동안은 알코올성 음료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 임산부, 수유부는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당뇨, 복용약물, 암 병력 등 미리 알려야손동국 똑똑플란트 치과의원 원장이 말하는 ‘치과 수술 전에 이것만은 꼭!’ 이를 뽑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환자 병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신 질환이나 투약 이력을 간과하고 치과 수술을 하면 지혈이 되지 않거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치과 수술 전 당뇨병·혈압을 점검한다치과를 찾은 환자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압이나 당뇨병 검사를 받아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 모르던 지병을 발견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치과에서 내과 진료 의뢰를 하기도 한다. 전신 질환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치과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압이나 당뇨 수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치과 수술은 혈압과 당뇨 수치를 정상 범주 이내로 잘 관리한 상태에서 받는 게 좋다. 국소 마취제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엔 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수면마취 등을 병행하며 통증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가 심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소 절개 수술을 고려하길 권한다. 치과와 전신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가 심한 경우 풍치가 심해져서 이를 여러 개 이를 뽑게 된다. 풍치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으면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잇몸이 많이 부어서 잇몸병인 줄 알고 찾아온 환자가 실제로는 급성 백혈병이 의심돼 검사받아 조기 발견한 때도 있다.복용 중인 약을 확인한다복용 중인 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과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강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작정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성이 있다. 처방전을 확인하고 협진을 통해 혈전용해제 투약 중단이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간만큼 중단하고 수술받아야 한다. 신부전이 있어 투석을 받을 때에도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석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한다면 투약 기간과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고용량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주사로 맞거나 골다공증약을 다년간 복용한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후 수술 부위가 낫지 않고 골 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암 수술 이력 확인도 중요하다수술 병력도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판막 수술을 받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치과 치료 전 반드시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심장이나 인공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항암 치료 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수술받는 경우에는 불면증 및 정신과 약 복용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반적인 용량의 수면마취제로는 수면마취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성분이 겹치는 약은 미리 일정 기간 투약을 중단하고 수면마취에 들어가야 한다. 안전한 수면마취를 위해선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실제로 뇌경색과 골다공증, 당뇨 등 각종 질환을 앓던 한 환자는 약물 부작용으로 골 괴사가 생긴데다 치과 치료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용하는 약제가 많은데다 치아 여러 개를 뽑은 뒤 위·아래턱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시술이 요구돼 많은 치과에서 난감해했다. 또 고령으로 기력이 쇠해 거동도 불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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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분야 AI 분석용 데이터셋 공모전 개최

    가톨릭대 정보융합진흥원(원장 김대진 교수)은 기관 내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한 연구 활성화를 위해 CMC 의료분야 AI 분석용 데이터셋 공모전을 개최했다. 데이터셋이란 인공지능에 학습시킬 고품질의 데이터를 모아서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공모전은 1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참가자 접수 및 서류심사를 거쳤으며 공모주제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아이디어 데이터셋 △병원 현장 프로세스 개선 아이디어 데이터셋으로 접수는 CMC 전 교직원 개인 또는 최대 4명으로 이뤄진 팀을 대상으로 했다.접수 결과 서울성모병원 14팀, 여의도성모병원 6팀, 의정부성모병원 1팀, 부천성모병원 2팀, 은평성모병원 8팀, 인천성모병원 5팀, 성빈센트병원 3팀, 대전성모병원 4팀, 성의교정 1팀, 진흥원 1팀 등 총 45팀이 등록됐다.심사 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타당성(분석 아이디어 및 데이터셋 타당성), 파급성(발전 가능성, 유사 분야 확장 가능성), 완성도(분석 아이디어 및 데이터셋 완성도), 실현성(사업화 가능성, 기대효과에 관한 판단) 등 각 25점씩 배분됐다.심사 결과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가 발표한 ‘혈액투석 환자의 빈혈 발생 예측하는 AI 기반 조혈제 처방 서비스 개발’이라는 주제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이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에게서의 투석 중 저혈압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CMCnU CDW를 활용하면서 보다 쉬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특허 제출 및 해외 출원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은 “AI는 의료업계에서도 유망한 분야로서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기대했던 만큼 산하 기관들의 열띤 호응과 적극적인 참가로 CMC의 미래가 매우 밝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진흥원에서는 연구, 분석, SW 융합 활용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앞으로도 CMC 내 데이터 활용 연구에 대한 참여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시상식은 3월 31일 오전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단지 옴니버스파크 L007호에서 열렸으며 최우수상에 선정된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와 우수상에 선정된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DASAN 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preNICU 팀과 함께 포상금과 상장 수여를 받았다. 또한 이들 수상팀은 데이터 활용 연구 시 멘토링 제공, 정보분석실 자원 우선 제공지원의 특전을 받게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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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뽑힌 전문병원 101곳… 대학병원급 의료진-시설 갖췄다

    보건복지부는 대형 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병상 수, 필수 진료 과목, 의료 인력, 의료 질 평가, 의료기관인증 등 7개 지정 기준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기 전문병원에 101개 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진료의 난이도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년마다 평가를 실시해 전문병원으로 재지정한다. 복지부가 제4기 1차 연도에 지정한 전문병원은 12개 질환, 7개 진료 과목이다. 12개 질환은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심장, 수지 접합,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 한방 중풍, 한방 척추 등이다. 7개 진료 과목은 산부인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 한방부인과 등이다. 제4기 1차 연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01개 의료기관은 2021년 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전문병원’ ‘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광고할 수 있다.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비용 투자 및 운영 성과, 의료 질 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대형 병원에서 근무 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 뇌혈관질환 등 필수 의료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생명을 다루는 과가 수가와 노동 강도 등으로 비인기과로 전락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뇌혈관 전문병원은 5곳이 있다.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굿모닝병원, 정신의료재단 효성병원 등 뇌혈관 전문병원 4곳과 심장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대표적이다. 국내 뇌혈관 및 심장 전문병원은 전국에 위치해 지역 단위에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환자를 치료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병원인 만큼 대학병원 규모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질환은 전문화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전문병원은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과 진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는 24일 제11차 정기총회 및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문병원제도 도입 이후 10년째 전문병원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정부 및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난 2년간 노력해온 사업들이 결실을 거두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병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제4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안과(10곳)= (서울) 실로암안과병원, 건양 의료재단 김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 공안과 병원. (부산) 의료법인 성모안과병원. (인천)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 (경기) 의료법인 새빛안과병원. (광주) 밝은안과21병원. (대구) 제일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관절(20곳)= (서울) 서울성심병원, 씨엠병원, 부민병원, 바로선병원, 연세사랑병원. (경기) 의료법인 이춘택병원, 바른세상병원, 예손병원, 좋은 아침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민병원, 의료법인 해운대부민병원, 의료법인 부산고려병원, 부산본병원, 의료법인 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부평힘찬병원, 국제 바로병원. (충북) 의료법인 마이크로병원. (전남) 순천하나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 (경남) 진주 세란병원.△척추(16곳)= (서울) 우리들병원(강남), 나누리병원(강남), 서울척병원. (부산) 부산 우리들병원. (인천) 21세기병원, 의료법인 나누리병원. (경기) 나누리 수원병원, 의료법인 윌스기념병원, 의료법인 안양윌스기념병원, 안산21세기병원. (대전) 대전우리병원. (광주) 광주새우리병원, 우리들병원. (대구) 보광병원, 참조은병원, 우리들병원.△뇌혈관(4곳)= (서울) 명지성모병원. (충북) 의료법인 효성병원. (경북) 에스포항병원. (대구) 굿모닝병원.△대장·항문(5곳)= (서울) 서울송도병원, 한솔병원, 대항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산 항운병원. (대구) 의료법 인구 병원.△수지 접합(4곳)= (부산) 의료법인 서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뉴 성민병원. (경기) 예손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심장(1곳)= (경기) 의료법인 세종병원.△알코올(9곳)= (경기) 아주편한병원, 진병원, 더블유진병원, 다사랑중앙병원. (부산) 온사랑병원. (충북)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 (광주) 다사랑병원. (경남) 한사랑병원.△유방(1곳)= (부산) 사단법인 세계로병원.△화상(5곳)= (서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단법인 베스티안 서울병원. (부산) 재단법인 베스티안 부산병원. (충북) 재단법인 베스티안병원. (대구) 푸른병원.△주산기(1곳)= (전남) 의료법인 현대여성아동병원.△산부인과(10곳)= (서울)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미즈메디병원, 인정병원. (경기) 그레이스병원, 시온 여성병원, 허유재병원, 서울여성병원(부천), 분당제일여성병원. (인천) 의료법인 서울여성병원. (대구) 의료법인 효성병원.△소아청소년과(2곳)= (서울) 의료법인 우리아이들병원,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외과(2곳)= (부산) 새 항운병원. (경기) 의료법인 한사랑병원.△이비인후과(2곳)= (서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인천) 다인이비인후과병원.△한방 중풍(1곳)= (전북) 원광대 한방병원.△한방 척추(8곳)= (서울) 자생한방병원. (부산) 재단법인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경기) 재단법인 부천 자생한방병원. (인천) 재단법인 인천 자생한방병원. (대전) 재단법인 대전자생한방병원. (대구) 대구자생한방병원. (경남) 재단법인 창원 자생한방병원. (울산) 재단법인 울산자생한방병원. 뇌혈관·심장 전문병원 대구 굿모닝병원 대구 권역에서 유일한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개원 당시 의사 7명, 직원 80여 명에 120병상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의사 24명을 포함해 임직원 300여 명과 중환자실, 수술실, 혈관 조영실 등을 갖추고 21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대한뇌혈관 내 치료의학회(KoNES)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원덕 원장을 비롯해 4명의 신경외과 과장이 ‘뇌졸중 시술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명지성모병원 2022년 한 해 동안 약 5만6403명의 외국인 환자가 내원했다. 이는 총 외래 환자 수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병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도심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 환경과 대림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이 좋다. 특히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원내 곳곳에 배치하고 외국인 친화 시설을 구축했다. 에스포항병원 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전문병원이다. 2011년 전국에서 유일한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2, 3, 4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4회 연속 지정됐다. 또한 뇌혈관 지도 전문병원, 분야별 대표 병원까지 지정돼 역할을 선도해가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협력병원 지정, 뇌졸중센터 모범 인증을 받았다. 효성병원강원 세종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인증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청주 효성병원은 1995년 52병상으로 개원해 현재 36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뇌혈관 중심의 신경외과 전문의 등 관련 진료진 10여 명을 중심으로 최신 MRI센터, 심혈관CT 등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신속한 진단과 시술 및 수술이 가능한 진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종병원 198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 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지금껏 한 차례도 빠짐없이 국내 유일 심장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는 종합병원 최초로 미국 국제 의료 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2014년 재인증, 이후 JCI로부터 심장질환 분야의 CCP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심장질환 치료의 질에 있어서 우수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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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실서 못 다한 심혈관 건강 비법 가득… 필승 가이드북 ‘심혈관 전쟁’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심장과 혈관의 건강 비법을 담은 안내서 ‘심혈관 전쟁’을 발간했다. 김 교수는 책에 진료와 함께 오랜 기간 종합건강진단센터장 겸 본부장을 역임하며 경험한 임상 비결과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심혈관 질환 전쟁에서의 필승법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심혈관 전쟁은 유수의 의학 연구로 입증된 메커니즘과 함께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 및 본질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 교수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우리 몸을 어떻게 함락시키고 또 우리 몸은 어떠한 방법으로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지 저술했다. 특히 스트레스와 우울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경고하며 널리 알려진 건강한 식생활과 체중 관리 요령,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 등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 설명했다.또한 김 교수는 좌식 생활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좌식 생활은 단지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 없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좌식 생활을 탈피해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 궁극적으로 사망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만성염증과 장내 미생물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 다른 장기들과의 연관성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책은 ‘심장과 혈관이 건강해야 두 배 오래 산다’라는 부제를 달고 심혈관 질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필승 전략이 총 288페이지, 13장에 걸쳐 수록됐다.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라며 “발병 기전과 위험 요인을 밝힌 생리·병리학적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심혈관질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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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센터 구축 계획 발표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25일 서울대병원 이건희 홀에서 ‘뇌졸중센터 질 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 뇌졸중 전문 집중 치료를 위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이날 공청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센터의 현황과 뇌졸중 진료의 질 관리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관련한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 진료과와의 협력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자채관 질 향상 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뇌졸중 센터 구축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기반 마련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뿐만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실제 현안과 관련된 정부관계자가 참석해 구체적인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현재 전국의 뇌졸중 센터는 총 82개로 72개는 재관류치료(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하며 12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경우 뇌졸중과 관련한 급성기 치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 치료가 가능하다.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 정도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발생 후 1년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배 이사장은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환자의 45%까지도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에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있다면 전원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련 진료과의 협업과 운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차재관 위원장은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전문적인 표준 치료가 가능한 센터로 현재 인증 받는 뇌졸중센터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도입과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어디든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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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데이터, 의료 주권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마이데이터 확산이 환자와 의료기관 등 보건의료 분야에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지 전망하는 포럼이 열린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과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 협회(회장 김철중)는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3)’ 기간인 24일(금)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장(북) 202호에서 ‘마이데이터 시대의 보건의료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기대 효과와 의료기관 및 플랫폼 업체 등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법률 등 관련 이슈를 점검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먼저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마이데이터를 통한 보건의료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 밖에 △맞춤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활용의 사례(㈜케이바이오헬스케어 이상호 대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의 현안과 과제 : 이해관계자 관점(한국개발연구원 차성훈 전문위원) △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료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 결합한 환자 중심 의료 생태계(길병원 인공지능 헬스케어 플랫폼 연구소 이언 소장) △ 마이데이터 시대 병원의 역할(가톨릭대학 정보융합진흥원 김대진 원장)을 이어서 발표한다.주제발표 후에는 언론, 환자단체, 정부, 법률가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패널토론은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협회 민태원 부회장(국민일보 의학 전문기자)을 좌장으로, 김양균 지디넷 코리아 기자,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김미영 대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김지혜 사무관, 법무법인 린 구태연 변호사 등이 패널로 참가해 발표자들과 함께 마이데이터에 대한 준비상황과 법률 등 이슈를 점검할 예정이다.포럼의 입장은 무료로, 사전등록 또는 행사 당일에도 현장 등록을 통한 입장도 가능하다.한편 정부는 최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고 의료 마이데이터 추진을 통해 환자 본인 주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맞춤형 의료·건강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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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기협-한국건강학회 주최,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 개최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21일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협회와 한국 건강학회가 주최하고 KMI 한국의학연구소가 후원하는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2층 비전 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가 ‘빅데이터 기반 MZ세대 건강검진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MZ세대인 20~30대의 건강 포인트로 다이어트 후 요요 현상과 사망과의 연관성, 음주와 고혈압, 음주와 뼈 건강의 연관성, 금연과 심혈관 질환 등을 지목하며 MZ세대를 위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설정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개인의 빅데이터와 의료기관을 융합한 인공지능(AI) 검진과 의료 장치 확대의 필요성, 새로운 인공지능 바이오마커 개발의 중요성 등도 언급했다.박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의 5가지 원칙으로 △중요한 건강 문제일 것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검진 방법이 수용성이 있을 것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비용 대비 효과가 클 것 등을 제시했다.심포지엄 1부에선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협회장인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 전문기자의 ‘초고령 사회 기능검진 활성화 방안’과 ‘분별잠혈검사와 사망률, 그리고 음주 후 얼굴 홍조 자료의 학술 가치’(지선하 연세대 교수), ‘미래형 검진 서비스를 위한 스마트 검진플랫폼(KICS) 구축 사례 발표’(고병철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무이사), ‘슬기로운 건강검진을 위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권고문’(정승은 가톨릭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2부에선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 전문기자, 민태원 국민일보 의학 전문기자를 비롯해 선우 성 대한 가정의학회 이사장, 박지민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 조동환 건강소비자연대 수석부대표,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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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혈압 잴 땐 ‘바른 자세’, ‘같은 시간대’가 중요

    꾸준하고 정확한 혈압 측정은 고혈압 예방·관리의 첫걸음이다.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병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혈압 측정은 커프 착용 방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에서 혈압 측정 시 맨살에 측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두꺼운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프는 느슨하게 착용하면 올바른 혈압값을 얻을 수 없다. 측정 자세는 혈압 측정값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의자가 있는 탁자에 앉아 허리를 펴고 혈압을 측정할 팔과 혈압계를 탁자에 올려놓는다. 커프가 심장 높이보다 낮은 경우 팔꿈치 아래에 쿠션 또는 베개를 이용해 맞춰주는 것이 좋다. 가정용 혈압계 중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압력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기기가 있다. 해당 기능을 갖춘 장비의 경우 최고 혈압이 210㎜Hg 이상인 경우 본인이 알고 있는 혈압보다 30∼40㎜Hg 높은 가압으로 설정해서 측정한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가압할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종종 혈압 측정 시 발생하는 통증을 참는 환자가 있다. 측정 중 통증이 심하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측정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공기 튜브를 뽑거나 커프를 팔에서 풀어야 한다. 가정용 혈압계는 보관 방법 역시 중요하다. 가정용 혈압계 본체에 묻은 오염물 등을 닦을 때는 보풀이 일지 않는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야 하며 커프는 세탁할 수 없으므로 물이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문의는 측정할 때마다 혈압값이 다르다는 것이다. 혈압은 온도, 빛의 밝기 등 주변 환경과 측정 자세 같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매번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간대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변하는 대표적인 변수는 식사 후 1시간 이내, 커피나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나 술을 마신 후, 흡연 후, 목욕 후, 운동 후, 배뇨·배변 후, 측정 중에 말을 할 경우,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경우, 측정 장소나 환경이 평소와 다른 경우다.가정용 혈압계 측정, 이것이 궁금하다Q. 집에서 혈압을 재면 병원에서 잰 혈압값보다 낮게 나옵니다. 집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측정하는 것보다 20∼30㎜Hg 정도 낮은 때도 있다. 집에서 안정된 상태에서의 측정값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측정할 때 커프의 위치가 심장보다 높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측정 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Q. 집에서 혈압을 재면 병원에서 잰 혈압값보다 높게 나옵니다. 커프를 느슨하게 감고 측정을 한 경우 커프의 압력이 맥박까지 전해지지 않아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 커프와 팔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잘 감아야 한다. 측정할 때, 커프의 위치가 심장보다 낮으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측정 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서 강압제(혈압 강하제)를 복용한 경우라면 강압제를 복용한 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Q. 측정 시간대는 언제가 좋습니까? 아침 기상 후 배뇨 후 조식 전에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저녁에 측정할 경우 잠자기 전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혈압 변화가 30∼50㎜Hg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측정한다.Q. 혈압 수치가 이상합니다. 부정맥이 심한 경우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 부정맥이 심한 경우 3번 이상 측정 후 혈압의 평균을 확인해야 한다. 측정 중 움직인 경우 측정값이 이상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로 다시 측정해야 한다. 심적 안정을 취하지 않은 경우 측정값이 이상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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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바다의 기운 가득… 아르지닌 풍부해 면역 증진 효과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소라는 입맛이 없을 때 좋다. 회, 구이, 초무침, 통조림 등으로 많이 섭취한다. 소라는 다양한 효능이 있어 바다의 기운을 담은 식품으로도 불린다. 소라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아르지닌 성분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간장 해독 작용을 하고 아르지닌은 면역력에 좋다. 아르지닌은 특히 남성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혈관을 이완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해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고혈압 등을 예방한다. 소라에는 아연과 비타민 E와 비타민 A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아연은 피부 세포 재생과 탄력에 영향을 주는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며, 비타민 E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항노화 작용을 한다. 비타민 A는 야맹증, 시력 유지, 안구건조증 등 눈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잦은 사람이나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라면 소라 요리를 즐겨보는 게 좋겠다. 이 외에도 체중 감량, 두뇌 발달, 숙취 해소, 성장과 발육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잘 손질한 소라는 회로 먹거나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비빔국수에 넣어 무치거나 강된장을 만들 때 첨가하면 더욱 특별한 상차림이 된다. 고를 때는 살아있고 살이 위로 빠져나오지 않은 것, 들어보았을 때 무겁고 살이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소라를 먹을 때는 반드시 내장 부위에 있는 흰 덩어리(침샘)를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는 독소가 있어 구토와 복통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관할 때의 온도는 -20도∼0도를 유지해야 하며 보관일은 1개월, 보관법은 깨끗이 손질해 냉동 보관해야 한다.소라 무침 만드는 방법□ 재료양배추 130g, 당근 1/2개, 고추 5개,홍고추 1개, 쪽파 5∼6개, 양념장□ 만드는 법1. 소라와 채소를 먹기 좋게 자른다.2. 소라를 끓는 물에 넣고 건져 데쳐도 좋다.3. 취향껏 양념장을 만들어 소라를 먼저 버무린다. 10∼30분 놔둔다.4. 버무린 소라에 채소를 넣고 골고루 비벼 깨를 넣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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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문인들이 극찬한 하동 차 마시며 봄 향기 느껴볼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은 동백이다. 동백은 겨울의 끄트머리, 눈이 내릴 때도 만개하곤 한다. 뒤를 이어 봄의 전령인 매화와 산수유도 꽃을 피운다. 하지만 ‘봄꽃’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벚꽃을 먼저 떠올린다. 바람에 온기가 실려 오면 준비라도 한 듯 대한민국 전역이 연분홍 벚꽃 앓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전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건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뿐이다. 벚꽃 소식이 들리면 상춘객들은 명소를 찾아 떠난다. 벚꽃 비 쏟아지는 눈부신 사랑의 길따뜻한 바람이 볼에 와 닿으면 벚꽃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나라 벚꽃은 3월 중순 제주도에서 출발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며칠 늦는다는 예보다. 벚꽃이 육지에 닿으면 순식간에 꽃물결이 전국으로 번진다. 국내에는 벚꽃 명소가 많다. 제주, 진해는 물론 부산, 경주와 창원, 울산, 하동에 서울까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가수 조영남의 유일한 히트곡인 ‘화개장터’의 노랫말에 등장하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르는 화개장터’. 정확하게도 화개장터를 시작으로 겨우내 언 가슴을 녹이는 하동의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 이곳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6㎞ 구간에 매년 봄 십 리를 잇는 동화 속 꽃물결이 펼쳐지는데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벚나무가 켜켜이 가지를 맞대 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여느 벚꽃 군락으로 보이지만 차를 타고 이 터널로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레 ‘와!’ 하고 탄성이 나온다. 이런 길이 십 리나 이어지니 정신을 뺏기지 않을 장사가 없다. 하동은 십리벚꽃길을 중심으로 봄이면 섬진강 주변과 차밭 곳곳에 벚꽃 군락이 형성돼 말 그대로 지천이 벚꽃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십리벚꽃길은 혼례길이라는 별명도 있다. 꽃비 내리는 시기에 남녀가 이곳을 거닐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 이유에서인지 봄엔 이곳을 찾는 커플이 많다. 살랑이는 따뜻한 바람과 눈부신 벚꽃의 향연을 마주하면 없던 사랑도 생겨날 것 같다. 올봄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화개장터벚꽃축제’도 열린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단 3일이니 날짜만 맞는다면 이때 찾는 게 좋다. 1200년 역사의 대한민국 차(茶) 부심우리나라 차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는데 최초는 하동이다. 무려 삼국사기에 기록이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를 다녀온 대렴공이 차의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 선덕여왕 때부터 차가 존재했지만 흥덕왕에 이르러 성하였다’라는 내용이다. 실제 전해지는 내용에도 선덕여왕(632∼647) 시기에 이미 차가 있었고 흥덕왕(826∼836) 때엔 즐겨 마셨다고 한다. 하동은 고려시대인 13세기 전반에 차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엔 국내를 넘어 중국에 전했을 만큼 최고의 차 생산지로 손꼽혔다. 당대의 문인들이 시를 통해 앞다퉈 하동의 차를 칭찬하기도 했다. 하동은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 시기엔 일교차가 커서 좋은 차를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주로 섬진강과 지류인 화개천 일대에서 재배하는데 보성이나 제주 등 다른 차 명소와 비교해도 성분이나 맛, 품질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보통 차는 자체의 품질도 있지만 따는 시기와 덖거나 발효하는 시간, 방법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는데 하동은 예전부터 이어진 자체의 ‘덖음’ 기술을 활용해 타 지역과 차별화를 두었다. 굽이진 섬진강 따라 이어진 십리벚꽃길 맞은편에 언덕마다 파릇파릇한 차밭을 조망할 수 있어 벚꽃과 함께 봄의 향기를 흠뻑 느끼기에 좋다. 따뜻하고 향 가득한 차 한 잔은 여행의 마무리로 최고. 5월엔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도 열린다. 차에 자부심 강한 하동에서 작정하고 준비한 행사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데 크고 작은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어서 눈여겨볼 만하다. 호랑이가 안내한 곳에 절을 세우다하동 십리벚꽃길을 따르다 보면 연분홍 황홀경의 끄트머리에 절 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쌍계사(雙磎寺)다. 십리벚꽃길이라는 이름 이전까지는 쌍계사 벚꽃길이라고 부를 만큼 사찰이 이곳의 중심 역할을 했다. 쌍계사는 역사도 깊은데 신라 성덕왕 23년(714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대비와 삼법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삼법이 선종의 6대조인 혜능 스님의 정상(頂相, 머리)을 가지고 귀국했다. 정상 모실 곳을 찾던 중 꿈에서 ‘지리산 설리갈화처(雪裏葛花處, 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 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계시를 받고 오늘의 하동을 찾아왔다. 하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자 호랑이가 나타나 길을 안내했고 지금의 쌍계사 금당(金堂)에 도착해 절을 지었다고 한다. 쌍계사에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국보인 ‘진감국사 대공 탑비’를 비롯해 대웅전 건물과 부도, 삼세불탱, 동종 등 보물 9점을 보유하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순식간에 시끄러운 속세와 단절된 기분이 든다. 벚꽃을 끌어안고 십 리를 달려온 봄바람도 사찰에 다다르면 대웅전 마당에 고요히 머물다 떠난다. 고요하다. 마음을 다스리기에 더없이 좋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구층 석탑이 눈에 띈다.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3과와 전단 나무 불상 1존을 모시고 그 위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신자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쌍계사는 하동의 차(茶) 역사와도 인연이 깊은데 근처에 ‘차시배추원비(茶始培追遠碑)’, ‘해동다성진감선사추앙비’ ‘차시배지(茶始培地)’ 등의 기념비가 있다. 최초 하동에 차를 가져온 것도, 키우고 마시기 시작한 것도 쌍계사의 시작과 관련이 있고 스님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하동의 명소가 인연의 고리로 연결된 것 같아 재밌다.뽀얀 국물에 영양 가득한 봄 제철 음식하동에 와서 재첩국을 안 먹고 가면 서운하다. 민물조개인 재첩은 경상도 섬진강 쪽과 전남 구례 화엄사 부근 섬진강 쪽에서 나는데 그 중심 격인 하동이 유명하다. 이곳 사람들은 강에서 나는 조개라는 뜻으로 ‘갱조개’라고 부르는데 오염된 물에서는 살지 못하는 특성상 유기농에 가깝다. 재첩국은 요리도 쉽다. 재첩과 깨끗한 물, 파와 부추만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끓이면 끝이다. 뽀얀 국물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다’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 사람만 아는 정서인데 재첩국이 딱 그 맛이다. 크기는 바지락보다 10배 정도 작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숙취에 좋고 바지락이나 다른 조개에 비해 영양가도 몇 배나 높다고 한다. 예전엔 ‘조개의 보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소 심심한 맛이지만 하동의 명물이니 여독을 풀며 한 그릇 뚝딱 하면 포만감에 기분까지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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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뇌졸중 환자 연 10만 명… ‘FAST 법칙’ 지켜야 후유증 적다

    국내에서는 1년에 1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5명 중 1명이 뇌졸중을 앓는다는 것. 뇌졸중 치료 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와 함께 발생률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뇌졸중은 발생하면 분당 190만 개, 시간당 1억20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없어져 장애가 남고 후유증이 발생한다. 허성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뇌졸중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뇌졸중, 골든타임보다 더 중요한 ‘FAST: 빨리빨리’뇌졸중의 85∼90%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다. 급성 뇌경색의 치료를 위한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의 골든타임은 4시간30분. 하지만 뇌졸중 골든타임에 주의할 점이 있다. 혈전 용해술과 동맥 혈전 제거술 시행 전 응급의학과와 신경과 의료진의 진찰, CT 및 혈액 검사 등 적절한 치료 대상 선정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이다. 실제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골든타임보다 빨라야 한다. 특히 동맥 혈전 제거술은 추가적인 혈관 영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데 대략 1시간∼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동맥 혈전 제거술의 경우 뇌졸중 발생 후 24시간 이후에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 얼마만큼 빨리 치료받느냐는 후유증과 직결된다. 발병 후 1시간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 시 치료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장애가 남지 않는 가능성은 3배가량 높지만 3시간이 넘어가면 그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에서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대학병원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1시간 이내에 차량으로 응급실 도착이 가능하다. 또한 각종 임상시험 등에 발표된 국가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도착 후 혈전 용해제 투여까지 걸리는 시간은 우리나라가 독보적으로 가장 빠르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뇌졸중학회에서 뇌졸중센터로 인정받은 병원은 80여 개로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위험 인자 관리 중요뇌졸중의 급성기 치료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뇌졸중 예방과 급성기 치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 재발 방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급성기가 지난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재발 방지다. 뇌졸중 환자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뇌경색 환자들은 대개 6개월 정도 지나면 많이 회복돼 한 번 뇌경색을 앓았더라도 신체장애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이 3분의 1 이상 된다. 상당수 환자는 기존에 다니던 직장 복귀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인구 고령화와 함께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발 환자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개월에 걸친 재활치료 끝에 겨우 일상으로 복귀한 환자들에게 뇌졸중 재발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받는 충격은 상당하다. 대한뇌졸중학회 연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평균 5∼6%가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에 재발하고 그다음 해부터는 매년 2∼3% 정도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뇌졸중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뇌졸중 재발은 환자의 혈관 상태나 위험 인자, 나이, 발생 기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적절한 항혈전제를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환자 본인이 가진 위험 인자, 특히 대표적인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항혈전제와 위험 인자에 사용하는 약제들의 효과는 복약 순응도(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는 정도)가 매우 중요해서 100% 잘 챙겨 먹는 환자들과 깜박하고 지나치는 환자들의 재발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2∼3년 재발 없이 거의 회복돼 지내다가 이젠 괜찮다며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했다가 몇 년이 지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있다. 금연도 중요하다. 아무리 약을 잘 챙겨 먹고 건강관리를 한다고 해도 흡연을 지속할 경우 뇌졸중 재발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의 2배 정도다.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도 관리해야뇌졸중 환자들은 대부분 혈관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 술, 담배 등이다. 이러한 혈관 위험 인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증상이 없기에 치료받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또는 투약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뇌졸중이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 번 뇌졸중이 온 경우는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인자가 없는데 무턱대고 예방하겠다고 아스피린이나 오메가-3 등 건강식품을 복용할 필요는 전혀 없다. 허 교수는 “사실 뇌졸중에 좋은 음식은 없다”라며 “다만 혈관 위험 인자에 나쁜 음식과 환경을 피하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는 짜지 않게 싱겁게 먹고 채소와 저지방 유제품 등의 지중해식 다이어트가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밀가루 음식 등)과 단 음식(과일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 환자는 기름이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술, 담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꼭 피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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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발생 위험 높여… 검진 때 X선-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정상적인 유방 조직은 유선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지방과 결합 조직 등으로 구성된다. 유선 조직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어 작은 종양을 가릴 수 있는 경우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에 해당한다. 치밀유방인 경우 저밀도 유방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방 X선 촬영술(맘모그래피) 판독 시 유방암 여부를 판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방 밀도가 유방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는 것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9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유방 X선 촬영술 기관이 수검자에게 유방 밀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치밀유방인 여성이 진료 시 유방 밀도와 유방암 위험 요인, 개인 상태에 대해 의료진과 공유하도록 권장했다. 유선 조직의 비중이 높은 치밀유방은 유방암 발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유방암은 대부분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는데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에 비정상적인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가 더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방의 밀도가 높은 여성군의 경우 낮은 여성군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4배에서 6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치밀유방은 유방암 선별 검사로 이용되는 일반적인 검사법인 유방 X선 촬영술 판독 시 유방암을 찾기 어렵게 한다. 유방 X선 촬영술 사진에서 유선 조직이 종양과 같은 색상인 흰색으로 표현돼 종양이 유방 조직에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판정 유보’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2020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유방 X선 촬영술을 받은 이들의 약 11%에 해당하는 40만여 명이 판정 유보를 받았다. 김완성 명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이 치밀유방에 해당되는 만큼 치밀유방이 유방 건강관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며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 의심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유방 X선 촬영술과 함께 필요시 유방 초음파나 혈액 검사 등 추가 검사를 챙기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하게 유방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밀유방은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층에 많다. 한국인 여성 5967명의 유방 X선 촬영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치밀유방의 분포는 30대 94.3%에서 40대 91.4%에 이르며 40대 이후 유방 실질 조직이 지방 조직으로 대체되면서 50대 72.2%, 60대 44.0%로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비교적 젊은 층인 30대와 40대에서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방암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 시 고령의 환자에서 발병한 경우에 비해 공격적인 생물학적 행동을 보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재발률과 사망 위험도가 높은 나쁜 예후를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연령대의 여성들에게서 정기검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유방암은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증상 발견 후 진단된 경우에 비해 더 좋은 예후 인자를 가진 경우가 많고 사망률도 낮은 경향을 보인다”라며 “방사선 노출 등을 이유로 유방 X선 촬영술이 권장되지 않은 젊은 연령인 경우라도 자가 검진과 함께 유방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 유방암 검사와 전문의와의 진료를 정기적으로 챙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방 X선 촬영술 외 유방암 선별 검사로는 유방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이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 X선 촬영과 같이 촬영과 판독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치밀유방에서도 유용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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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 진료 막자” VS “환자 의료권 보장”…자동차보험 약관 개정에 반발 커지는 한의계

    경상 환자 4주 초과 치료 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보험 개정 약관이 적용되면서 한의계 반발이 거세다. 개정안은 상해 12∼14등급인 경상 환자에 대한 보험사의 최초 지급 보증 기간을 교통사고로 상해를 입은 날로부터 4주까지로 제한했다. 진료 기간이 4주를 초과하면 치료 기간이 적힌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보험사가 진료비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 교통사고 환자의 한방 진료비 증가자동차보험에서 한방 진료 비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자동차보험 한방진료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동차보험 청구기관 비율은 의원 17.62%, 요양병원 44.94%, 병원 71.09%인 것에 비해 한방병원과 한의원은 각각 96.83%와 82.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 환자에게 지급되는 자동차 사고 보험금도 증가해 2021년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다. 상해 1∼11등급인 중상 환자 1조5004억 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이 지급됐다. 보험업계는 이런 보험금 증가 원인을 한방 진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몇 년간 경상 환자의 한방 과잉 진료가 확산한 점이 보험금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연도별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보면 2021년 기준 총 2조3916억 원 중 한방 진료비가 1조3066억 원(54.6%)이다. 사상 처음으로 병원 진료비 1조850억 원을 넘어섰다. 치료비도 병원 치료비에 비해 높았다. 1인당 치료비 기준으로 입원 환자는 103만 원, 통원 환자는 36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치료비는 1인당 73만 원으로 병원 치료비 27만 원의 2.7배나 됐다. 특히나 자동차 사고 보상 경험이 많아질수록 입원율과 한방 진료 이용률이 높아지고 합의금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과잉 진료비 분석 및 규모 추정 연구’는 자동차 사고 보상 경험과 한방 진료 이용률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사고 경험이 없는 사람의 한방 진료 이용률은 51.2%였으나 사고 경험이 3회일 때는 한방 진료 이용률이 57.3%로 올랐다. 사고 횟수가 늘어날수록 한방 진료 이용률도 비례해서 상승했다.한방병원 과잉 진료 우려 진료비 개정안 두고 갈등한방병원에서의 과잉 진료 우려가 커지면서 국토부와 금감원은 지난해 5개월간 교통사고 입원환자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치료비가 급격히 늘어난 한방 병·의원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이어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환자의 의원급 상급 병실 이용을 제한하고 경상 환자에 대한 진단서 반복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동차보험 진료비에 관한 기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한의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환자 진료권에 영향을 끼친다며 국토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의 입법 예고가 이뤄진 뒤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강원도한의사회,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차례로 규탄대회를 열어 진단서 반복 제출 의무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허영진 한의협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장기 치료 시 진단서를 반복해서 제출하라는 것은 전적으로 보험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조치”라며 “교통사고 피해자의 정당한 진료권을 빼앗는 나쁜 규제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배상책임보험으로 진료비 내의 급여·비급여 치료 항목이 모두 보상된다. 특히 비급여는 국토교통부의 고시인 ‘자동차보험 수가 기준’에 따라 보험사가 전부 보상하는 구조다. 수가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병원 치료와 달리 한방 치료는 그동안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사한 목적과 유사한 효과의 진료 항목을 동시에 진행해도 삭감할 근거가 사실상 없다. 보험업계는 한방 의료기관의 이런 ‘세트 청구’를 대표적인 자동차보험 과잉 진료 사례로 꼽는다. 교통사고 환자가 방문했을 때 다수의 한방 진료 항목을 일시에 진료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침, 구, 부항, 한방 물리요법, 첩약, 약침 등을 일시에 처방하고 비용도 한번에 청구하면 보험사로서는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률적 처방은 결국 보험료 증가의 원인이 되고 이는 일반 소비자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 보험업계는 1회 최대 10일 치를 처방할 수 있는 첩약 처방 일수 한도를 더 줄이고 경상 환자의 약침 처방 횟수 제한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진호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은 “국토교통부와 심평원은 자동차보험 중 한의 진료비 총액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한의 전체를 과잉 진료인 양 매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교통사고는 초기 치료 중요 한의 진료 선호 높아”교통사고는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도 쉽지 않다. 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이곳저곳이 아픈 경우도 적지 않다”라며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하면 대다수의 운전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점점 목과 허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가 나면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목이 후방으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 나가고 다시 뒤로 꺾이게 된다. 이때 경추(목뼈)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이라고 부른다. 이들 후유증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검사를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많고 통증과 운동 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만 뚜렷하게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은 근육과 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미세 출혈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병리적 상황을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뒤에서 차가 부딪치는 후방 충돌 시에는 0.2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목이 과도하게 움직이면서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억지스러운 목의 동작으로 인해 목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을 입는다.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우리 몸은 실제로 부딪친 곳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도 긴장한다. 실제 충격이 가해진 쪽의 목·허리 등의 근육이나 인대만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이나 주변의 골반·등의 근육이나 인대도 긴장할 수 있다. 이때 우리의 뇌는 모든 부위의 통증을 정확하게 정량화해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는 가장 불편한 부위의 증상부터 먼저 느낀다. 이후 불편했던 부위의 통증이 조금 줄어들면 다른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면 손목·팔꿈치·어깨 등이 아플 수 있다. 순간적으로 체중을 버틴 무릎이나 넓적다리 관절에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다.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교통사고가 난 당일에는 부딪힌 부위의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 당시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던 하체 근육이나 반사적인 행동으로 인한 척추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3개월 이내에 빨리 증상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만성화돼 후유증이 생기는 걸 예방할 수 있다. 3개월이 지나면 만성 통증으로 변하고 통증이 손상 부위와 전신에서 민감해지는 감작(sensitization)이 생긴다. 이때는 통증이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더 아파진다. 또 다치지 않은 부위도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돼 꾀병이라고 오해받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교통사고 이후 3개월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이후에는 증상 호전이 더디거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승훈 교수는 “따라서 ‘나중에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바로 집중 치료를 시작해 치료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교수는 “경증 교통사고 환자의 초기 치료는 대부분 가벼운 통증으로 보호대 착용 등 가벼운 치료를 한다”라며 “하지만 초기 치료가 잘 안될 경우 만성 염좌나 관절 불안정, 인대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겉에 있는 근육과 인대만 삐끗하거나 다친 경우는 찜질이나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좀 더 안쪽에 있는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면 척추뼈나 관절 주위 연부 조직까지 다룰 수 있는 침·약침 치료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손상 초기에 사용하는 한약은 미세 출혈로 인한 어혈을 제거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는 데 탁월하다. 부드러운 수기 자극으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추나 치료까지 더해지면 효과가 더욱 좋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김태영 교수는 “경증 환자는 대개 2∼3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자동차의 속도나 손상 부위 등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혹 혈관 파열이나 인대 파열,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교수는 “한의 진료는 근골격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라며 “근골격계 손상을 일으키는 교통사고 특성상 사고 환자의 다수가 한의 진료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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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은평성모병원, 약물로 인한 간 손상 기전 첫 확인

    은평성모병원 연구팀이 무분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간염의 발병 기전을 국내 최초로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제1 저자), 배시현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이유로 조직 검사를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 세포의 발현 양상에 관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 조직 분석을 통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 또는 그 대사 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 세포들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연관 인자로 밝혀진 면역 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로,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의 간과 달리 이 두 가지 면역 세포의 침윤이 많이 관찰됐다. 침윤의 정도는 간 손상의 정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8 양성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 단계의 세포로, 분화되면 우리 몸에 침입한 외부 병원체 및 독성 물질을 포식 작용으로 제거하거나 포식 작용을 통해 T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세포의 계통 및 분화·성숙·활성화 단계 등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최신 유세포 분석 기법을 이용해 활성화 단계에 있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들이 간 손상의 정도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양 또한 손상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새롭게 밝혀낸 독성 간염의 면역 기전을 바탕으로 면역 억제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총 53명의 연구 대상 환자 중에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며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투여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30일이었다. ‘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이 섭취한 약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 독성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 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되며 병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복수, 간성뇌증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독성 간염의 실제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이른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더불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장기간 먹는 등 약물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양현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약물 복용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활성화된 CD8+T 세포 및 단핵 식세포의 간 내 침투와 약물 유도 간 손상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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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의 민감정보 담긴 ‘의료 빅데이터’ 활용 감시 절실하다

    2월 15일 디지털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았다. 에임메드사(社)에서 개발한 불면증 증상 개선 애플리케이션(앱)인 ‘솜즈(Somzz)’다.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규제 개혁 추진 의사를 밝혔고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디지털헬스케어법 추진하는 정부윤 대통령은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등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벤처기업과 청년이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또한 바이오헬스 성장은 데이터 활용에 달려 있다면서 관련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가명 정보화, 비식별화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바이오헬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된 ‘디지털헬스케어법’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법은 국회 보건복지위 강기윤 의원이 발의한 법률안이다. 국무총리 산하에 디지털헬스케어정책 심의위원회를 둘 수 있게 허용하고 보건의료데이터 가명처리 범위·방법·절차 등을 법률로 규정해 빅데이터 연구를 활성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특히 신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서비스·기술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거쳐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하는 제도 개선 절차 마련과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신설하는 조항도 담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에선 2017년 처음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들은 여기에 비교하면 최소 6년 정도 느린 셈이다. 국내에서 처음 허가받은 제품인 솜즈는 불면증 치료를 위한 제품인데 미국에서는 이런 정신질환에 관련된 디지털 치료제는 물론이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 심지어는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허가했다. 우리나라의 의료 데이터는 실질적으로 전 국민 의료 데이터를 건강보험공단이 다 가졌다고 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장기간의 의료 이용 기록과 질병 이력이 나와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이다 보니 이를 활용해 디지털 치료제는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논리다. 문제는 개인의 의료 기록이 굉장히 민감하고 내밀한 개인정보라는 점이다. 의료 데이터에 대한 비식별 처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데이터 유출이나 개인을 특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두고 의약계 시민단체는 반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도 원칙에 따라 연구 목적으로만 제공한다는 식으로 간접적인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공유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카카오, 의료 데이터 공유 서비스 출시카카오헬스케어는 2일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프로젝트인 ‘감마(GAMMA)’와 ‘델타(DELTA)’를 발표했다. 감마 프로젝트는 당뇨병, 전당뇨병 환자에 대한 혈당 관리 서비스 플랫폼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가 좀 더 간편하고 쉽게 혈당 추이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3분기경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델타 프로젝트는 의료 데이터 공유 서비스다. AI 신약 개발 등 제약바이오 업계 내 데이터 필요 산업이 생겨나면서 곳곳에 산재한 의료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와 공유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카카오는 의료기관이 보유한 양질의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들을 표준화해 인공지능과 대규모 머신러닝 등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며 이르면 5월경 관련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민감 데이터에 대한 우려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FL)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전에는 알고리즘을 보유한 기관으로 모든 데이터를 집합시켰다면 이제는 알고리즘을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으로 보내 관련 학습을 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FL을 활용해 카카오 내부에 의료 로우 데이터를 쌓는 것을 최소화하고 FL을 통해 학습된 결괏값만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의료계 “현행법과 충돌 가능 사회적 합의도 불충분”기업은 이렇게 움직이는데 국회 발의된 디지털헬스케어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한현욱 차의과학대학 의학전문대학 정보의학교실 교수(분당차병원 의료정보빅데이터센터 부센터장)는 “의료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회 주도의 일방적인 입법이 아닌 의료계, 시민사회 단체, 법조계, 정보보호전문가 등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민감 데이터를 수집·보관하는 기업에서 알아서 조심하길 바랄 뿐, 목적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한들 사전에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전무한 상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의료계는 해당 제정 법안이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등 현행법과 충돌할 소지가 다분한 데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진흥을 국민 건강보다 앞세우는 정책을 촉진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확산으로 의료 환경에 빠르고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 절차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의료계는 보건의료 관련 법안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생명·건강을 후순위 배치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의협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결과물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없이 단순히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생명·건강을 담보로 잡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며 기술 확산으로 의료 환경의 상당한 변화가 수반될 수 있어 사회 전반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료계는 현행법이 개인정보보호법을 기본법으로 국민 진료 정보와 진료 기록 등은 의료법으로, 연구 목적 보건의료 데이터 2차 이용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로 이미 상세하게 규율하고 있다고도 했다. 의료계는 법안의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촉진 조항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의료 데이터 활용 기관이 되려면 복지부 장관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자격 요건으로 ‘사업계획 및 전송 대상 데이터 수집·활용 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을 내건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국민의 유전 정보까지 포함한 민감 개인정보를 다루게 될 기관의 자격 요건으로는 내용이 불명확하며 법률로서 명확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공공 이익을 위한 의료 데이터 활용을 내걸고 실질적으로는 사익 추구를 위해 의료 데이터를 쓰는 기관이 난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의료 마이데이터, 정부-의료계 협력해 구축해야정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 혁신 방안 모두 의료 마이데이터 추진 전략을 비중 있는 과제로 다뤘다. 의료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적극 관리·통제하고 이를 개인 주도로 건강관리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곳에 분산된 개인 건강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환자가 주도적으로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이 2021년 초부터 ‘건강 정보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여러 의료기관에 분산된 개인 의료 데이터를 본인이 원하는 곳 어디로든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계 시스템을 정부 주도로 구축해 왔다. 의료 마이데이터 시대가 오면 과거 진료 기록 등을 활용한 정밀 진단과 의료 서비스 혁신이 가능해진다. 의료와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화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나 돌봄 서비스 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숫자로 이뤄진 금융 데이터와 달리 의료 데이터는 텍스트·이미지·영상까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다. 병원마다 쓰는 용어·코드·장비도 모두 다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의료 정보 표준화를 시도했지만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다. 소유권과 보상 논쟁도 여전하다. 민감 정보라는 의료 데이터 특성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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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삼오일, 전립샘 비대증 개선에 효과 입증

    홍삼오일이 전립샘 비대증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GC인삼공사 천연물 효능연구소와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이유현 교수 공동연구팀은 홍삼오일이 전립샘 세포 증식과 관련 효소의 조절을 통해 전립샘의 무게를 감소시킨다고 21일 밝혔다. 전립샘 비대증은 전립샘의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으로 전립샘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소변이 수시로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본 이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립샘 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5만 명을 넘었으며 이 중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 전립샘 비대 유발 물질인 테스토스테론 프로피오네이트(TP)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증을 유발한 실험용 쥐 50마리를 5개 그룹으로 나눠 홍삼오일 0, 25, 50, 100, 200mg/kg을 8주 동안 매일 섭취하게 했다. 이후 전립샘의 무게, 조직 두께, 호르몬 전환효소, 호르몬 수용체, 세포 성장인자, 전립샘 특이항원(PSA)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립샘 비대를 유발한 대조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전립샘 무게가 약 50% 증가했다. 홍삼오일 100mg/kg 섭취 군은 대조군에 비해 전립샘 무게가 약 20% 정도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체중 대비 전립샘 무게를 나타내는 전립샘 비율(Prostate ratio, mg/100g) 값에서도 19%의 유의적인 감소가 나타났다. 전립샘에서 특이하게 생산되고 전립샘의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 예측인자로 활용되는 전립샘 특이항원을 측정한 결과, 전립샘 비대를 유발한 대조군은 정상군보다 약 64% 높았다. 반면 홍삼오일 100mg/kg 섭취한 군은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삼오일이 전립샘 비대를 유발하는 전환효소와 호르몬을 억제하고 성장인자 등을 유의적으로 개선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홍삼오일 100mg/kg 섭취 시 전립샘 비대를 유발하는 2가지 테스토스테론 전환효소는 2400pg/ml, 613ng/ml에서 각각 약 27%(1760pg/ml), 35%(400ng/g)의 유의적 감소가 나타났다. 전립샘 세포의 증식과 관련된 안드로겐수용체는 약 25% 개선 효과가 있었다. 세포 사멸 촉진인자(Bax), 세포사멸억제인자(Bcl-2), 세포 성장인자(TGF-β1)는 대조군 대비 각각 30%, 32%, 50%의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인간 유래 전립샘 비대증 세포에 홍삼오일을 처리하고 세포 증식률을 확인한 결과, 대조군 대비 홍삼오일을 처리한 군에서 전립샘 비대증 세포주의 증식이 무 처리군 대비 약 15~50% 유의적으로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김종한 KGC인삼공사 천연물 효능연구소 소재팀 팀장은 “홍삼오일이 전립샘 비대 유발 효소 및 호르몬의 억제와 세포증식을 조절함으로써 전립샘 무게와 혈중 PSA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홍삼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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