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에 완치란 없어… 뼈 부러지면 추가 골절 위험 높아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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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건강 토크쇼 ‘톡 케요 5060 골다공증 꽉 붙잡기’
중년 여성 위협하는 노인성 질환… 폐경 전후 50대, 검사 권고 대상
치료 최우선 목표는 골절 예방… 골절 땐 골다공증 초고위험군 분류
골 형성 촉진제 등 집중 치료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건강 토크쇼 ‘톡 케요 5060 골다공증 꽉 붙잡기’ 현장. 이날 행사에서 양재혁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오른쪽)와 김경진 내분비내과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 위험과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건강 토크쇼 ‘톡 케요 5060 골다공증 꽉 붙잡기’ 현장. 이날 행사에서 양재혁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오른쪽)와 김경진 내분비내과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 위험과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골밀도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합병증 탓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달 26일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골다공증을 주제로 동아일보 건강 토크쇼 ‘톡 케요 5060 골다공증 꽉 붙잡기’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양재혁 교수와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가 강연을 통해 골다공증 골절 위험과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검진-치료 필수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골절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사전에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살피고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므로 폐경 전후의 50대 여성이라면 모두 골밀도 검사 권고 대상이다. 또한 갑자기 키가 3∼4㎝가량 줄어들었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의 징후일 수 있다. 허리에 통증이 있을 경우에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됐다면 치료가 필수다. 그러나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3명(33.5%)만 약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절반 이상(66.8%)이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

김경진 교수는 “골다공증은 평생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돼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한다면 골절 예방이 가능하다”며 “약을 먹는 것을 자주 잊거나 복용이 불편하다면 6개월 1회로 투여 주기가 긴 주사제로 치료제를 변경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방이 최선이지만 골절 후에도 치료 포기 말아야
골다공증 치료의 최우선 목표는 골절 예방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가벼운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척추 또는 넓적다리관절이 골절되면 앉거나 걷기에 지장이 생기고 활동이 적어지므로 전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골절이 발생했다면 골다공증 초고위험군이 된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한 번 뼈가 부러지면 연쇄적으로 또 다른 골절이 일어날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골절을 확인한 후에는 바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골절 발생 후 일 년간을 골다공증 치료의 적기로 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양재혁 교수는 “최근 일 년 내에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밀도 검사 결과 T-score가 -3.0 이하인 환자는 당장이라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골절이 임박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는 골 형성 촉진제로 일 년간 치료해 골밀도를 집중적으로 빠르게 높인 후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효과가 있는 골 흡수 억제제로 치료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 골다공증 전문가들이 골절을 이미 경험했더라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골다공증, 평생 관리하려는 의지가 중요


골다공증에 ‘완치’라는 말은 없다. 골다공증은 노화에 따라 멈추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골밀도가 서서히 낮아지면서 그만큼 높은 골절 위험에 계속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

김교수는 “골다공증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분이 많다”라며 “하지만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본인에게 적합한 약으로 치료를 이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뼈는 남은 일생을 함께할 신체의 기둥이기에 혈당과 혈압처럼 평생 치료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양교수 또한 “골다공증 골절은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병간호하는 주변인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질환이기에 예방이 중요하다”라며 “이미 골절이 발견됐다면 더 큰 골절이나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건강한 노후를 지켜나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골다공증#중년#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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