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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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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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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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넘기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中 문턱은 넘어 ‘숨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수 신고 국가인 중국의 문턱을 넘으면서 남은 4개국의 승인 절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심사는 이제 필수 신고 국가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 등 4개 국가만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14개 국가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한국과 호주 등의 경쟁당국에서는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당초 올해 안으로 모든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국가에서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26일 중국 시장총국이 양사 합병을 허가하면서 양사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경우 경쟁시장청(CMA)이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늦어도 내년 3월 중 승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다수 취항하는 만큼 독점 우려가 낮다. 미국은 법무부가 지난달 이후 대한항공에 심사를 위한 추가 자료 제출 요구를 하지 않고 있어 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EU다. EU 회원국들이 자국 항공사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EU 경쟁당국이 합병을 불허할 경우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는 만큼 대한항공 측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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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 얼어붙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 美공장 투자 등 보류

    자동차 업계의 미래 시장인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으로 주춤하고 있다. 올 초까지 경쟁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국내 배터리 업계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반도체에 이어 주력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경영 컨설팅업체 KPMG가 세계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2일 공개한 ‘KPMG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최대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점유율 최대 70%를 전망한 것에서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 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21일 SK온의 2조8000억 원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조8000억 원 중 2조 원은 SK이노베이션의 출자로, 8000억 원은 한국투자PE 등 외부 유치 자금으로 조성된다. 결국 외부 자금 유치가 8000억 원에 그친 것이다. 4조 원 유치를 목표로 했던 올해 초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 결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당초 연내 투자 규모 결정이 목표였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환율 급등, 소비 침체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보류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도 공격적인 합작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 강화에 우선 힘쓴다는 기조다. 배터리 업계까지 덮친 긴축 한파… SK온, 외부자금 조달 애로 돈줄 얼어붙은 배터리 업계 환율-원자재값 상승 겹치며 시름전기차 성장 전망 나빠진것도 악재해외업체도 잇따라 “공장신축 철회” 올 초까지 확대 일로를 달리던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직격타가 된 것은 무엇보다 급격한 자금 시장 냉각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이후 전례 없는 긴축에 나서면서 신산업에 대한 투자 금융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배터리 산업은 조 단위의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 만큼 당장의 수익은 작더라도 중장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외부 자금 유치가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이미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미국 켄터키·테네시주 합작 공장, 튀르키예 합작 공장을 비롯해 이달 초 발표한 현대자동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까지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위해 최소 수조 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시장 긴축은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환율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도 업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 투자 계약 시점 대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자재와 장비 가격이 치솟았다. 배터리 업계 한 고위 임원은 “환율, 원자재가 상승으로 완성차 업계와 계약을 다시 손보거나 비용을 분담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배터리 업체들도 자금난에 신음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파트너인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독일에 생산라인 추가 계획을 발표했으나 자금 부담이 커지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도 정부의 펀드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달 캐나다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전기차 성장성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도 악재다.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량이 확보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은 예정대로 진행시키는 반면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배경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서 ‘모델3’ ‘모델Y’ 등의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약 960만 원)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판매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해 전기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전격적으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생 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포드보다 시가총액이 높았던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은 올해에만 주가가 약 70% 떨어졌다. 자금난으로 인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기로 한 협력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영국 경량 상용 전기차 제조사 어라이벌(Arrival)도 1년 내 현금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루시드 역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높은 만큼 내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하락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의 경우 전기 요금 상승으로 전기차 소유를 위한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비용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돌아본 결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보급 가속을 위해 구축해온 충전 설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각국 정부도 전기차 관련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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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그룹, HD현대로… 정기선 “혁신-도전으로 미래 개척”

    “과감히 혁신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건 결코 없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의 작품 ‘투게더’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투게더는 양 손가락을 맞댄 손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두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사장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만드는 또 다른 50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HD현대그룹’으로 교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을 채택한 지 20년 만이다. 주력인 조선해양은 물론이고 에너지, 산업기계 분야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HD현대그룹은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가 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명칭을 써왔다. 올해 3월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며 그룹 명칭 변경을 예고해왔다. HD현대에는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HD현대그룹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의 비전도 함께 내놨다. 먼저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을 내걸었다. 조선 자회사와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 등을 통해 전동화, 무인화, 친환경 연료, 해상과 관련된 디지털 솔루션 등을 모두 제공해 해양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은 친환경 제품과 수소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로보틱스, 무인화 기술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근무환경, 업무방식은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부분인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제조업을 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유연근무제의 전 그룹사 확대, 육아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음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포워드 마크’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도 공개했다. 기존 현대그룹의 CI였던 피라미드 형태 삼각형을 기초로 하고, 위에 새로운 삼각형 2개를 쌓아올린 형태다. 화살표 모양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뜻한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며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의 비전 선포식은 전국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선포식에 앞서 11월 16일 시작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을 권 회장과 정 사장 등 경영진이 맞이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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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포스코’ 위해선 과감한 R&D 투자 필요 [기자의 눈/이건혁]

    “포스코그룹 염수 리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이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주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생산 설비 공사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포스코홀딩스 현지 관계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2010년 리튬의 가능성에 주목해 산하 연구기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섰고, 2012년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는 염수를 모아 약 12개월 가까이 자연 증발시켜 리튬을 얻었지만, 포스코그룹의 신기술은 화학 반응을 활용해 리튬 추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2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짓기 시작한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은 리튬 생산량, 에너지 효율, 환경까지 모두 확보한 기술의 산물이다. 염수에 녹아 있는 리튬을 뽑아내는 비율(수율)은 40% 선이던 기존 기술에 비해 훨씬 높은 85%가 됐다. 에너지 소비량도 낮아 향후 태양광 발전만으로 공장을 돌릴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 덕분에 2조4500억 원의 과감한 투자도 할 수 있었다. 전기차 생산 증가로 배터리에 사용될 리튬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리튬 과잉 공급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온다. 리튬 사업의 경제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포스코그룹이 결국 강조한 건 기술력이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기업연구소 보유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R&D 전망조사’에서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25%로 확대(18.6%)를 넘었다. 하지만 모두가 어려려워하는 시기일수록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 인기 드라마에 대기업 총수로 나오는 인물이 1990년대 중반 “이제는 기술 장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도체 투자를 지시하는 모습이 나온다.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를 만든 건 과감한 R&D를 통한 기술 확보 덕분이었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압도적 기술력이 필수다. 한국이 ‘제2의 삼성전자’와 ‘제2의 포스코’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R&D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R&D가 멈추지 않도록 국가적인 지원도 절실한 시점이다.이건혁·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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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기차, 美-유럽 충돌 테스트서 ‘최고 등급’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 획득에 성공하며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선보여 왔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으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최근 IIHS로부터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IIHS는 엄격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기로 정평이 나 있다.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 등에서 고루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뒷좌석에 대한 충돌 평가 기준을 예고 없이 강화해 수많은 차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다.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모델의 높은 안전성은 E-GMP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E-GMP는 안전에서도 진일보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현대차그룹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E-GMP의 경우 사고 시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측면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넣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기반의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에도 선전하고 있는 것은 차량 구조와 차체 강성 등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에 앞지를 수 있지만, 차체 구조는 기존 업체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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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기차, 글로벌 안전성 평가서 ‘엄지 척’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들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 획득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2021년부터 선보여 왔다. 현재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가 E-GMP를 사용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으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최근 IIHS로부터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IIHS는 엄격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기로 정평이 나 있다.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 등에서 고루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뒷좌석에 대한 충돌 평가 기준을 예고 없이 강화해 수많은 차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의 안전성은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다.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모델의 높은 안전성은 E-GMP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E-GMP는 안전에서도 진일보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대차그룹 차량의 안전성이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이 차량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등이 소개됐다. 특히 E-GMP의 경우 사고 시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측면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넣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배터리 내부 보강재, 고강도 차체 보강구조 등도 더해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어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건,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량 구조와 차체 강성 등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에 앞지를 수 있지만, 차체 구조는 기존 업체들의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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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탈중국” 韓기업, 자원 찾아 지구 한바퀴

    “한국 기업의 추가 진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시에서 만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지 연방 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전하며 이렇게 귀띔했다. 관광객조차 드물었던 내륙 도시 살타는 포스코그룹의 투자로 일자리가 늘면서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최근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한국인의 왕래가 늘자 현지 주민들은 동양인을 보고는 으레 ‘올라! 코레아노?(안녕하세요, 한국인인가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국 기업 ‘탈중국’ 자원확보 행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국가들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각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이 적극 진출하는 국가 중 하나는 매장량 기준 리튬, 니켈, 코발트 세계 2위, 희토류 6위인 호주다. SK온은 10월 자원개발 업체 레이크리소스 지분 10%(투자 금액은 미공개)를 취득하고 10년간 리튬 23만 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는 각각 120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해 니켈 및 코발트 제련사 퀸즐랜드퍼시픽메탈 지분을 사들였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 6억5900만 달러(약 8500억 원)이던 대(對)호주 투자 금액은 지난해 11억5300만 달러(약 1조4900억 원)로 약 75%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9억23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서 국내 기업인 약 70명은 호주의 광물, 자원 업체와의 관계 조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염수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약 2조4500억 원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가치 사슬 구축에 약 1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는 9월 양국 기업과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자원 민족주의 규제에 발목 잡힐라”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8대 2차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58.7%에 이른다. 50% 이하인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원 부국들이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거나, 투자가 이루어진 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생기는 등 변수가 나타나 한국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 법인의 현지 투자 금액에 따라 국외로 송금할 수 있는 배당금이나 매출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외화 사정이 넉넉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한국 등 외국 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강력한 환경 규제 탓에 채굴한 광물을 현지서 가공할 공장을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캐나다 등과 공동으로 니켈 수출량과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로 맺는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현지 정부를 설득해 규제나 불리한 조건을 없애도록 하는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살타=이건혁 기자 gun@donga.com시드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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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에 ‘교실 숲’ 만들어 친환경 학습 환경 조성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지속가능 경영 비전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실을 공기 정화 식물로 꾸미는 ‘교실 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선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작은 변화부터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숲 조성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 혁신 기업과 함께 만든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친환경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공기정화 식물 총 2500개를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기증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일대에 친환경 생태숲 조성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완료했다. 또 2020년부터 임직원과 일반인 대상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환경 보호도 실천하는 ‘기부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환경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공학 리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자율주행·로보틱스·커넥티비티 등 미래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를 이끌어 갈 공학 리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회다. 현대모비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미래 세대의 교육과 안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맞벌이 가정이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공학 돌봄 교실’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 충전 자동차, 자가발전 손전등, 발광다이오드(LED) 아크릴 무드등 제작에 필요한 교구를 지원하며 미래차를 비롯한 과학 분야 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2005년부터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목적으로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조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이행하기 위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업(業)의 특성과 경쟁력 높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이라는 강점을 접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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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사회적기업 협력해 5060일자리 창출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자동차 제조사라는 회사의 특성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굿잡 5060’ 성과공유회를 열고 5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2018년 7월 출범한 ‘굿잡 5060’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50, 60대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회적기업 상상우리 등 민·관·사회적기업이 협력해 만든 국내 대표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굿잡 5060’은 출범 이래 2022년 9월까지 총 4091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1001명을 선발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연령 55.4세, 평균 경력 24년의 은퇴 인력들이다. 기존 업무 전문성에 더해 ‘굿잡 5060’의 핵심역량 강화 교육, 인턴십, 취업 정보 세미나, 취업상담 등의 활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업무역량을 추가로 키웠다. 총 950명의 수료 인원 중 재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565명으로 취업률은 60%, 6개월 이상 고용유지율은 69%에 이른다. ‘굿잡 5060’을 통한 취업자 중 58%는 기존 경력을 활용해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재취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청년기업들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중장년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22년에는 부산, 전북 전주시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 지역 특성에 맞는 중장년 인재 발굴 및 지역 간 인재격차 해소에도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은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관련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총 3만 명,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000명, 총 약 4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업으로서 사업을 많이 번창시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의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지원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동약자 모빌리티 공헌사업’은 교통 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복지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를 기증하는 행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약 7억5000만 원 규모 기아 레이 복지차량 30대를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각 10대씩 기증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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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탈중국하자”…韓기업, 자원 찾아 지구 한바퀴

    “한국 기업 추가 진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 시에서 만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지 연방 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전하며 이렇게 귀띔했다. 관광객조차 드물었던 내륙 도시 살타는 포스코그룹의 투자로 일자리가 늘면서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최근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한국인의 왕래가 늘자 현지 주민들은 동양인을 보고는 으레 ‘올라! 꼬레아노?(안녕하세요, 한국인인가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한국기업 ‘탈 중국’ 자원확보 행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국가들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각 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이 적극 진출하는 국가 중 하나는 매장량 기준 리튬, 니켈, 코발트 세계 2위, 희토류 6위인 호주다. SK온은 10월 자원 개발업체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투자 금액은 미공개)을 취득하고 10년 간 리튬 23만 톤(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는 각각 120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해 니켈 및 코발트 제련사 퀸즐랜드퍼시픽메탈 지분을 사들였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에 따르면 2010년 6억5900만 달러(약 8500억 원)이던 대(對)호주 투자 금액은 지난해 11억5300만 달러(약 1조4900억 원)로 약 75%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9억23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서 국내 기업인 약 70명은 호주의 광물, 자원 업체와 관계 조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염수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약 2조4500억 원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가치 사슬 구축에 약 1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는 9월 양국 기업과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 “자원 민족주의 규제에 발목 잡힐라”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8대 2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58.7%에 이른다. 50% 이하인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원 부국들이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거나, 투자가 이루어진 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생기는 등 변수가 나타나 한국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 법인의 현지 투자 금액에 따라 국외로 송금할 수 있는 배당금이나 매출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외화 사정이 넉넉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한국 등 해외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강력한 환경 규제 탓에 채굴한 광물을 현지서 가공할 공장을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캐나다 등과 공동으로 니켈 수출량과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로 맺는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현지 정부를 설득해 규제나 불리한 조건을 없애도록 하는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살타=이건혁 기자 gun@donga.com시드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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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서스, 컨슈머인사이트 ‘AS 만족도’ 4년 연속 1위

    일본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와 렉서스가 직원들의 수준 높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사후관리(AS) 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10월 국내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 자동차 기획 조사’에서 ‘AS 만족도’ 분야에서 84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1위다. 도요타는 837점으로 3위에 올랐다. 판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2015년, 2019년, 2020년에 1위를, 렉서스는 2016∼2018년, 2021년에 1위를 차지하는 등 8년 동안 번갈아 가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렉서스 측은 최고 수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비결로 2002년부터 20년 동안 서비스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해 온 ‘스킬 콘테스트’를 꼽았다. 소비자와 상담하는 기술자와 서비스 담당자들의 상담 태도, 일반 정비, 판금, 도장, 부품, 고객지원 등 6개 부분에 대한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국 도요타·렉서스 공식 딜러사 자체적으로 내부 경연을 통해 우승한 직원만 스킬 콘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필기와 실기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얻은 직원이 우승자로 선정된다. 올해 ‘스킬 콘테스트’ 우승자는 내년 3월 한국토요타자동차 트레이닝센터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내년 초 일본 본사 시설을 견학하는 포상을 받게 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도요타·렉서스 서비스 센터에 근무하는 547명의 직원 중 173명이 마스터로 재직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상시 교육도 실시해 높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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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 ‘Q4 e-트론’, 수입전기차 중 10월 최다 판매

    아우디의 신형 전기차 Q4 e-트론(사진)이 10월 한 달 만에 1000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아우디 Q4 e-트론은 957대가 팔렸다. 국내 수입 전기차 중 최다 판매량이며,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하면 4위를 차지했다. 형제 모델인 Q4 스포트백 e-트론도 278대가 팔리면서, 두 차량의 판매량은 1235대를 기록했다. 9월 두 차량이 처음 판매를 시작한 뒤 누적 판매량은 1859대다. 아우디는 올해 초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20개 이상으로 확충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전동화 비전을 공개했다.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이 같은 전동화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활용한 아우디의 첫 번째 모델이다. 8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57∼368km다. 낮은 무게 중심과 균형 잡힌 무게 분산, 안전성, 역동적 주행 성능 등을 바탕으로 도심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또한 전기차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2020년 7월 선보인 ‘e-트론 55 콰트로’를 필두로 e-트론 스포트백, RS e-트론 GT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아우디는 ‘2021 오토 상하이’에서 선보인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700km 이상인 프리미엄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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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강풍-고산병 뚫고… 포스코, 해발 4000m 고원서 ‘하얀 금’ 캐다

    12일(현지 시간) 지구 반대편,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약 1만8000km 떨어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주의 해발 약 4000m 고원. 화성을 연상케 하는 황량한 땅 위로 포스코그룹이 조성하고 있는 염수리튬 프로젝트 설비 전경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내걸린 태극기 사이로 크레인과 굴착기,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포스코그룹이 리튬을 채굴하고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다. 리튬은 ‘하얀 금’으로도 불린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핵심광물인 리튬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로 진출한 지 4년 만에 생산 시설이 하나둘씩 갖춰지기 시작했다. “시속 50km를 넘나드는 바람, 부족한 산소가 위협하는 고산병 등 악조건과 싸우고 있지만 수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가는 만큼 보람도 큽니다.” 이곳 생활이 벌써 4년째인 포스코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생산총괄 오재훈 상무보는 2층 높이 리튬 공장의 골조를 가리키며 밝게 웃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8월 이 호수에서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였다. 2019년 데모플랜트 설치에 들어가 이듬해 시험 생산을 통해 생산성을 검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아르헨티나 1단계 리튬 공장을 착공한 것이다. 이 공장은 2024년 4월 준공 후 시험 가동을 거쳐 리튬 중간재 연 2만5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단계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3, 4단계까지 투자를 늘려 2030년 국내외 공장에서 염수리튬 연 12만 t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0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 약 24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리튬 3만 t, 호주산 광석에서 추출한 리튬 15만 t 등을 더하면 연간 생산량은 30만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염수리튬은 포스코그룹 리튬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하 평균 400m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염수에는 L당 0.9g의 리튬이 함유돼 있다. 이 염수를 3∼4개월간 폰드(물을 자연 증발시키는 설비)에 가둬 물을 제거한 뒤, 공장에서 마그네슘과 칼슘 등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수산화리튬을 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북쪽에 서울 면적(605km²)의 약 42%인 255km²에 대한 채굴권을 확보했다. 이곳에 22개의 관정(지하 염수를 끌어올리는 설비)을 뚫고, 4km² 넓이의 폰드를 다수 설치할 예정이다. 이 염호 남쪽에서는 미국 기업 라이번트가 리튬을 생산 중인데, 이 회사의 2030년 목표가 연 6.5만 t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계획대로라면 같은 시기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1위, 글로벌 3위권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 배터리산업 전체 경쟁력 상승도 기대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배터리 완제품 시장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지만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공급망 체계의 약한 고리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산화리튬·수산화리튬은 81.2%를 중국에, 탄산리튬은 89.3%를 칠레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리튬 사업이 무조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리튬 등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의 최근 10년 성공률은 1.5%에 불과하다. 포스코그룹 현지 직원은 “험난한 자연 조건, 아르헨티나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보다 자원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게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리튬 사업 성패를 좌우할 가격 전망도 전문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t당 5만 달러 수준인 탄산리튬이 공급 과잉으로 2023년 1만6000달러까지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초과 수요가 계속돼 2030년에는 t당 5만 달러대에 안착할 것으로 예측했다.살타=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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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해발 4000m…화성같은 불모의 땅서 ‘하얀 금’을 캔다

    리튬(Li).원소기호 3번,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 전기차 시대와 함께 몸값이 무거워진 금속.세계 각 국은 물론,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리튬 생산에 한국 기업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것도, ‘제철보국’이라는 사명 아래 수십 년 동안 철을 만드는 데 주력했던 회사가?포스코그룹이 수년 간 리튬 생산과 관련된 자료를 배포하고, IR 활동을 통해 설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여전히 ‘아직 완전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가끔 공사 현장과 실제 생산된 리튬 사진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걸 믿고 넘어가기에는 다소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마침 포스코그룹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현장을 공개하기로 합니다. 직접 와서 보면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자신감일 테죠.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400km 떨어진 살타 시. 다시 비행기로 약 180km를 날아(자동차로는 안데스 산맥을 비포장도로를 달려 약 8시간 걸립니다)가면 해발 4000m대 고원 지대에 펼쳐진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염호(鹽湖)라고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거의 없는 메마른 땅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신 우기 때 비가 5mm만 내려도 물이 고이는 구조입니다. 세계인들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볼리비아의 유우니 사막과 비슷하죠(기자도 가본 적은 없습니다).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 시설들은 마치 화성처럼 황량한 외계 행성 한복판에 세워진 ‘우주 기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오직 포스코의 생산 설비들만 세워져 있었습니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을 이해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개념을 먼저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염수입니다. 소금기를 가진 물이라는 뜻인데, 특히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물은 이온 상태의 리튬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리터(L)당 0.9그램(g) 수준인데요. ‘에게, 겨우 이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글로벌 상위권 수준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리튬 함유량이 가장 높은 염수는 칠레 아타카마 염호(L당 1.570g)입니다. 두 번째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입니다.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리튬은 주로 화합물 형태로 사용됩니다.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두 가지로 생산되는데, 탄산리튬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쓰입니다. 염수에서 나오는 리튬은 우선 탄산리튬으로 생산되며, 이를 가공해 수산화리튬으로 만들기도 합니다.세 번째는 ‘폰드’입니다. 염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리튬이 생산되니 ‘리튬전’이라고 해도 될까요) 여기에 염수를 가둬 3~4개월 정도 물을 날려 보내면, 염수 농도가 L당 4g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이 정도는 돼야 가공이 쉽다고 합니다. 전기 소모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정리하면,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설비는 ‘염수를 뽑아 증발 등 가공을 거쳐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행기를 타고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생산 지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드넓게 펼쳐진 ‘폰드’들입니다. 현재 이 지역에는 5헥타르(ha) 넓이의 폰드 12개가 있습니다. 현재 이 폰드들에서 만들어진 농축 염수는 포스코가 2019년 시험 생산을 위해 설치한 데모플랜트에서 리튬으로 가공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 데모플랜트를 통해 염수 리튬의 생산성과 품질을 약 1년 간 검증했죠.리튬 생산량에 대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포스코는 2022년 1단계 공장 착공을 결정하게 됩니다. 현장에는 이 1단계 공장의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장 자체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닙니다. 왜냐면 이 공장에서는 염수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인산리튬으로 생산하는 작업까지만 진행하기 때문이죠. 이후 살타 시 인근 구에메스(Guemes) 공장으로 가져오고, 여기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됩니다.1단계 공장 남쪽으로는 554ha 규모의 폰드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통상 290ha로 계산하는 여의도 면적의 2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현재는 기반을 닦는 토목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죠. 이곳은 2024년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여기에 더해 포스코는 10월 10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2단계 리튬 생산 설비를 완공하기로 합니다. 이어 3, 4단계 투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30년 아르헨티나 및 기타 지역에서 염수 리튬 연 12만 톤(t)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1단계 공장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게 되며, 2단계는 국내 광양 공장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옮겨 와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게 됩니다. 여기에 포스코는 광석에서 생산하는 리튬 연 15만t,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리튬 연 3만t 등 2030년 리튬 생산량 30만t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달성했을 때 글로벌 3대 리튬 생산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해발 4000m 이상 고지대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산소가 희박해 고산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요. 실제로 일부 동행자들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긴급히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고지대에서 달리기는 물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숨이 턱 하고 차오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포스코는 고산병 등을 우려해 염호 방문객들에게 전날 음주하지 말 것을 권고해왔다고 합니다. 하물며 일부 근로자들은 공사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장기간 고산지대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 때문에 고농도 산소를 제공하는 산소챔버를 설치해두는 등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스코의 투자는 만성적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대규모 투자는 물론, 현지 업체를 활용한 공사와 현지 인력 채용 등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가 많기 때문이죠. 포스코 아르헨티나는 1단계 공장 가동을 위해 현지 인력 약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투자 규모가 늘어날수록 채용 인원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여기에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상황과 맞물리다 보니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 식당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상당했고, 포스코 아르헨티나 법인이 있는 살타 시 주민들은 동양인을 보면 첫 번째로 ‘꼬레아노?(한국인이죠?)’라고 말을 걸 정도였습니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생산 설비를 둘러보고 나니, 리튬 생산에 대한 포스코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고산병, 강풍 등 악조건과 싸우는 한국인 직원들을 보니 뭉클한 마음도 생기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었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바로 리튬 가격입니다. 리튬을 대량 생산했는데, 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사업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자원광물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1만9500위안(약 9870만 원)입니다. 리튬 가격은 11월 정점을 찍은 후 최근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2020년 말 t당 4만8000위안(약 912만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탄산리튬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며 2023년 1만600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리튬 생산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포스코 등 신규 기업들이 리튬 생산에 뛰어들면서 공급량이 단기간 내에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죠. 반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강한 만큼 리튬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초과 수요가 계속돼 2030년에는 t당 5만 달러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죠.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현 시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투자로서 평가 받을 만 합니다. 여기에 2010년 확보한 독자적 리튬 추출 기술, 경쟁 기업들보다 한 박자 빠른 투자, 단순 리튬 생산을 넘어 배터리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 등을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포스코그룹이 철강 생산 기업을 넘어 배터리 원료와 소재 생산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해볼만 합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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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그룹 “10년간 12조 투자”

    태광그룹은 2032년까지 10년 동안 제조업과 금융·서비스 부문에 12조 원을 투자하고 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부문에 약 4조 원을 쏟아부어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또한 2조 원을 투자해 설비 자재 구매 최적화, 촉매 기술 내재화 등 공장 설비와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섬유 부문의 경우 신사업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스판덱스와 아라미드 공장 증설 등에도 2조40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금융부문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는 2조 원을 들여 시스템 구축 및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개선에 나선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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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달리는 사무실서 회의-업무 자유롭게”

    현대자동차는 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꾸며 언제든 이동하며 업무를 볼 수 있는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최초 양산형 이동식 사무 공간이다. 이 모바일 오피스는 현대차의 고속버스 모델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개조한 차량이다. 탑승객들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일을 하거나 쉴 수 있다. 개인 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소규모 회의를 할 수 있는 그룹 협업 공간, 수납공간도 갖추고 있다. 개인 업무 공간에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와 개별 엔터테인먼트시스템, 무선 충전 패드, 업무용 테이블 등이 설치됐다. 그룹 협업 공간에는 영상회의 시스템, 접이식 회의 테이블, 소파 시트가 배치됐다. 수납공간은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는 기본형 10인승 모델, 13인승 다인원 승차형 모델, 13인승 업무 공간 확대형 모델, 13인승 이동 및 협업형 모델 등 4종류로 판매된다. 가격은 5억3060만∼5억8532만 원.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형 공간을 창출하는 모빌리티 개념을 반영해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발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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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철 2열연공장, 침수피해 100일만에 재가동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지 100일 만인 15일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고 18일 밝혔다. 2열연공장은 압연공장 중 핵심 설비로,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 t의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 t이 통과하는 곳이다. 9월 6일 태풍 상륙으로 범람한 인근 하천(냉천)과 가까워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열연 제품은 냉연, 스테인리스스틸, 도금, 전기강판 등을 제작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다. 일부는 기계 및 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등 산업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 2열연공장 재가동으로 포항제철소는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 재가동에도 돌입해 전 제품 생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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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켈리블루북 선정 ‘올해의 차’… 현대차그룹, 최다 8개부문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올해의 차’ 시상에서 8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18일 켈리블루북은 신차를 대상으로 품질, 안전, 주행 성능, 비용 등을 비교 평가해 ‘2023 베스트 바이 어워즈’를 선정한 결과 최고의 신차로 현대 아이오닉5(사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켈리블루북은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동차 매체 중 하나다. 켈리블루북의 수석 편집자 제이슨 앨런은 “아이오닉5는 인상적인 주행 거리,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가치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최고의 전기차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셀토스·텔루라이드·스포티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70·GV80도 각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뽑혔다. 현대차그룹은 19개 부문 중 가장 많은 8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포드(4개) 등을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켈리블루북이 평가하는 8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중 절반을 넘는 5개의 상을 받으며 현대차그룹 SUV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기아 텔루라이드의 경우 ‘2020 베스트 바이 어워즈’ 최고의 신차로 선정된 후 올해까지 4년 연속 3열 중형 SUV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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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의선 회장, 카타르 방문…월드컵 결승전 ‘직관’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는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후원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6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FIFA와 계약을 맺은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 7곳 중 하나인 현대차·기아의 수장인 정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FIFA와 맺은 후원 계약의 연장 여부를 놓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FI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왔다. 현재 맺은 계약은 2010년부터 시작해 2022년 카타르 대회 직후 만료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시 FIFA에 12년 동안 총 2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700억 원)를 매년 나눠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월드컵을 통한 홍보 효과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미국, 캐나다, 멕시코)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로 확대되는 만큼 후원 계약 연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카타르항공, 비자카드, 카타르에너지, 완다그룹 등과 함께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내 광고판(A보드)에 브랜드 광고는 물론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전달하는 데도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만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 음원 ‘세기의 골’은 유튜브에서 7700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HEV) 등 친환경 차량 236대를 포함해 616대의 차량을 대회 운영 차량으로 제공하기도 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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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5, 日 ‘올해의 수입차’에… 한국車 최초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일본 ‘올해의 차 실행위원회’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을 선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자동차가 수상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수입차들이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데다 특히 한국 자동차는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차는 12년 전 일본시장에서 철수한 뒤 올해 초 시장에 재진입한 상태다. 1980년 시작돼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일본 올해의 차’는 심사위원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차량 10개를 선정한다. 심사위원의 시승과 결선 투표를 통해 1위 차량과 베스트10을 정한다. 심사위원들의 실명과 배점, 평가 이유까지 모두 공개되는 만큼 공신력 높은 상으로 통한다. 아이오닉5는 총점 75점을 얻어 전체 후보 중 6위에 올랐다. 함께 후보로 오른 르노 아르카나(70점), BMW iX(45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30점) 등을 모두 제치면서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다. 1∼5위는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가 선정됐다. 위원회 측은 아이오닉5에 대해 “혁신적 내·외관 디자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km를 넘나드는 실용적인 주행 거리, 탁월한 주행 성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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