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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8만 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8만976대가 팔렸다. 2021년(7만6152대)보다 판매량이 6.3% 늘어나며 처음 8만 대를 넘겼다. 벤츠는 2위 독일 BMW(7만8545대)에 2431대 앞서 2016년부터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BMW는 지난해 9∼11월 석 달간 벤츠를 제치고 연간 누적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선두가 바뀔지 주목했다. 그러나 12월 BMW가 6832대를 파는 사이 벤츠가 9451대를 판매하면서 다시 뒤집혔다. 11월까지 월 6500대 수준이었던 벤츠 판매량이 12월 9000대를 훌쩍 넘긴 것은 원활하지 못하던 물량 수급이 한꺼번에 풀려 계약자들에게 대거 인도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톱2 외에도 아우디(2만1402대), 폭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등이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별도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도 1만4571대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차량이 72.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고 미국(8.8%), 스웨덴(6.1%), 일본(6.0%) 등은 모두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2172대),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1만601대), BMW ‘520’(1만445대) 순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집계됐다. 2021년 27만6146대보다 2.6% 늘었다. 현대차, 기아, 쌍용차, 한국GM, 르노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이 3.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 수급, 신규 브랜드 출시 등이 맞물려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8.2%(2만3202대)로 올랐다. 2021년 2.3%(6340대)에서 비중이 3.6배로 커진 것이다. 반면 경유차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14.1%에서 11.7%로 쪼그라들었다. 올해의 경우 수입차 시장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국산차에 비해 고가인 수입차가 팔리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차량 할부 구매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할인 폭을 키워 판매량을 늘리려 해도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참가하는 한국기업 500여 곳 중 350여 곳이 스타트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스타트업관’(473m²)을 통해 국내 우수 스타트업 51곳을 소개한다. 현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은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마시거나, 의자에 앉아 사운드체어를 몸으로 체험할 수도 있고, 패드로 자신의 인지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해볼 수도 있다. 중기부는 “참가 기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창업기업 데모데이, 비즈니스 매칭 등을 지원한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통역, 기업 홍보 및 관람객 안내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현지 네트워킹 발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CES 메인 전시관에 ‘서울기술관’(165m²)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모빌리티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혁신기술을 구현한 곳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전시공간인 메인 전시장에 국가(도시)관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KOTRA가 이끄는 한국관에는 90여 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린다. 대기업이 육성한 스타트업들도 참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투자지원기관 ‘제로원’이 참여해 협업 중인 스타트업 10곳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을 길러내는 포스코그룹은 ‘최고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그래핀을 활용한 난방기기) 등 19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출신 스타트업 10여 곳을 만날 수 있다. KAIST도 CES 유레카파크에 KAIST관을 운영해 12개의 교원창업기업, 학생창업기업, 기술이전기업 등의 우수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각 기업들에 글로벌 마케팅도 지원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물이 고이면 썩는다.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겸 타운홀 미팅(전사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메시지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경영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한 정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을 앞에 두고 직접 ‘고인 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함으로써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의 신년회를 진행했다. 특히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연 것도, 타운홀 방식을 채택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새해 첫 근무일을 3일로 정하고 있어 다른 대기업보다 하루 늦게 신년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회색 니트, 진회색 면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입장했다. 오프닝 영상을 시청한 정 회장이 “음악이 마치 클럽에 온 것 같아 좋다” “올해 벌써 떡국 세 그릇 먹었다”며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 모인 임직원 600여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점 등을 짚었다. 정 회장은 “올해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소프트웨어(SW)가 중심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 문화 등 시스템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레벨5 차량에는 반도체 약 2000개가 들어간다”며 “현대차에 없는 (꼼꼼하게 제품을 만드는) 문화는 반드시 만들어서 가야 한다. 꼼꼼하게 해나가면 전자 회사,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보다 치밀한 종합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이던 시절인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서 혁신의 방해물로 지적한 ‘사일로 현상’(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 되는 것)의 타파도 다시 언급했다. 젊은 세대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게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저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같던 때가 있었다. 젊은 세대가 경청만 하던 시대는 바뀌었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가도 인사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 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 조성”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은 결국 미래 기술과 인재가 위기를 돌파할 핵심 키워드라고 보고 있다. 이번 신년회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젊고 도전적이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과 정보기술(IT) 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정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과 사장단은 이날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회장은 이어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격의 없는 모습으로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화성=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금은 50세가 넘었지만, 저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같던 때가 있었다. (젊은 세대가)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청만 하던 시대는 바뀌었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가가 인사의 중요한 기준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겸 타운홀 미팅(전사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메시지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경영 캐치프레이즈(문구)로 소개한 정 회장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시도하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의 신년회를 진행했다.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연 것도, 타운홀 방식을 채택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새해 첫 근무일을 3일로 규정하고 있어, 다른 대기업보다 하루 늦게 신년회를 열었다.정 회장은 회식 니트 상의, 진회색 면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입장했다. 오프닝 영상을 시청한 정 회장이 “음악이 마치 클럽에 온 거 같아 좋다” “올해 벌써 떡국 세 그릇 먹었다”며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 모인 임직원 600여 명이 웃음을 터트렸다.정 회장은 먼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점 등을 짚었다. 정 회장은 “올해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회사 시스템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서 언급한 ‘사일로 현상(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 되는 현상)’ 타파를 재차 강조했다. 부서 간 소통 부족이 빠른 결단을 방해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 회장은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 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 환경 조성도 강조하며 경영진이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결론이 없는 보고, (상사가) ABC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보고도 바뀌어야 한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저는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보고할 때 제 생각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유를 설명했다”며 자기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정 회장과 사장단은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회장은 이어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현대차그룹의 신년회는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던 삼성,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랐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이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과 IT(정보기술) 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품질 개선 등 위기 요인보다 편리한 모빌리티(이동 수단) 개발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 없는 문화는 반드시 만들어서 가야 한다. 꼼꼼하게 해나가면 전자 회사,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보다 치밀한 종합 제품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화성=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통합법인의 명칭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유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상사와 더불어 에너지 분야 사업 영역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에너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전 공급망을 연결하게 된다.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법인의 연간 매출 규모는 40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향후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실행력’과 ‘고객 가치’를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 가치’와 ‘실행력’을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 지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잡겠다는 야심이 가득한 차량이다. 지프는 지난해 말 5세대 그랜드 체로키 중 3열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롱보디)’을 선보였고, 올해 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와 내연기관 차량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차례로 라인업에 추가했다. 지프 측은 4륜 구동 시스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급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랜드 체로키 4xe는 2개의 전기 모터와 15.03kWh(킬로와트시) 배터리 팩을 통해 순수 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21일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 중 최상위 트림 ‘써밋 리저브’를 시승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지프 측은 “오히려 오프로드(험로 주행) 성능까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도심과 국도 구간의 눈 쌓인 도로를 통과하는 내내 크게 밀리거나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안정적인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SUV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 충분히 발휘됐다. 일각서 지프의 약점으로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다고 지적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4xe는 서스펜션 개선 등을 통해 뒷좌석과 앞좌석 모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전장(차량 전체 길이) 4900mm,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 2965mm로, 경쟁 차종인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휠베이스 2955mm)과 비슷한 크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인 전기모드 주행 거리는 지프 측이 제시한 33km에 미치지 못했다. 추운 날씨 탓에 히터를 계속 가동하다 보니 배터리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기를 다 소모한 후에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을 이어갔는데, 모터에서 엔진으로 변환될 때 ‘꿀렁’하며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줬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12.0km이며, 내연기관 모델은 L당 7.4km다. 눈발이 휘날리는 도로 여건 탓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주행 편의 기능을 사용하긴 어려웠다. 그 대신 국내 소비자를 위해 설치된 티맵 내비게이션, 고급 오디오 브랜드 매킨토시가 설계한 음향 시스템과 19개의 스피커, 나무 느낌의 인테리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첨단 안전장치가 110개 이상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 내연기관은 △리미티드 8550만 원 △오버랜드 9350만 원이며,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 1억320만 원 △써밋 리저브 1억2120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1년형 그랜드 체로키 최고 사양(써밋) 모델이 7440만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올랐다. 11년 만의 완전변경을 이뤘다는 점,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반도체 공급난 등을 감안해도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상폭이라는 평가다. 지프 측은 이에 대해 “인테리어를 고급화했고 다양한 첨단 기술과 지프만의 4륜 구동 시스템 등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에 정탁 포스코 사장(63)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 내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정 신임 부회장은 내년 1월 2일 출범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끌게 된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다. 정 부회장은 합병에 따른 조직 안정화와 시너지 창출,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을 추진하게 된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61)이 임명됐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정 팀장은 그룹의 위기관리와 사업 경쟁력 제고를 담당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2차전지 소재 업체 포스코케미칼 사장에는 김준형 SNNC 사장(60)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SNNC의 니켈 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이끄는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김광수 포스코플로우 사장은 유임됐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소 복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경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수 신고 국가인 중국의 문턱을 넘으면서 남은 4개국의 승인 절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심사는 이제 필수 신고 국가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 등 4개 국가만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14개 국가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한국과 호주 등의 경쟁당국에서는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당초 올해 안으로 모든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국가에서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26일 중국 시장총국이 양사 합병을 허가하면서 양사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경우 경쟁시장청(CMA)이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늦어도 내년 3월 중 승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다수 취항하는 만큼 독점 우려가 낮다. 미국은 법무부가 지난달 이후 대한항공에 심사를 위한 추가 자료 제출 요구를 하지 않고 있어 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EU다. EU 회원국들이 자국 항공사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EU 경쟁당국이 합병을 불허할 경우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는 만큼 대한항공 측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동차 업계의 미래 시장인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으로 주춤하고 있다. 올 초까지 경쟁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국내 배터리 업계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반도체에 이어 주력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경영 컨설팅업체 KPMG가 세계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2일 공개한 ‘KPMG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최대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점유율 최대 70%를 전망한 것에서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 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21일 SK온의 2조8000억 원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조8000억 원 중 2조 원은 SK이노베이션의 출자로, 8000억 원은 한국투자PE 등 외부 유치 자금으로 조성된다. 결국 외부 자금 유치가 8000억 원에 그친 것이다. 4조 원 유치를 목표로 했던 올해 초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 결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당초 연내 투자 규모 결정이 목표였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환율 급등, 소비 침체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보류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도 공격적인 합작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 강화에 우선 힘쓴다는 기조다. 배터리 업계까지 덮친 긴축 한파… SK온, 외부자금 조달 애로 돈줄 얼어붙은 배터리 업계 환율-원자재값 상승 겹치며 시름전기차 성장 전망 나빠진것도 악재해외업체도 잇따라 “공장신축 철회” 올 초까지 확대 일로를 달리던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직격타가 된 것은 무엇보다 급격한 자금 시장 냉각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이후 전례 없는 긴축에 나서면서 신산업에 대한 투자 금융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배터리 산업은 조 단위의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 만큼 당장의 수익은 작더라도 중장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외부 자금 유치가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이미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미국 켄터키·테네시주 합작 공장, 튀르키예 합작 공장을 비롯해 이달 초 발표한 현대자동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까지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위해 최소 수조 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시장 긴축은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환율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도 업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 투자 계약 시점 대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자재와 장비 가격이 치솟았다. 배터리 업계 한 고위 임원은 “환율, 원자재가 상승으로 완성차 업계와 계약을 다시 손보거나 비용을 분담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배터리 업체들도 자금난에 신음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파트너인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독일에 생산라인 추가 계획을 발표했으나 자금 부담이 커지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도 정부의 펀드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달 캐나다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전기차 성장성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도 악재다.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량이 확보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은 예정대로 진행시키는 반면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배경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서 ‘모델3’ ‘모델Y’ 등의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약 960만 원)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판매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해 전기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전격적으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생 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포드보다 시가총액이 높았던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은 올해에만 주가가 약 70% 떨어졌다. 자금난으로 인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기로 한 협력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영국 경량 상용 전기차 제조사 어라이벌(Arrival)도 1년 내 현금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루시드 역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높은 만큼 내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하락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의 경우 전기 요금 상승으로 전기차 소유를 위한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비용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돌아본 결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보급 가속을 위해 구축해온 충전 설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각국 정부도 전기차 관련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과감히 혁신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건 결코 없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의 작품 ‘투게더’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투게더는 양 손가락을 맞댄 손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두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사장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만드는 또 다른 50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HD현대그룹’으로 교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을 채택한 지 20년 만이다. 주력인 조선해양은 물론이고 에너지, 산업기계 분야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HD현대그룹은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가 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명칭을 써왔다. 올해 3월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며 그룹 명칭 변경을 예고해왔다. HD현대에는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HD현대그룹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의 비전도 함께 내놨다. 먼저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을 내걸었다. 조선 자회사와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 등을 통해 전동화, 무인화, 친환경 연료, 해상과 관련된 디지털 솔루션 등을 모두 제공해 해양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은 친환경 제품과 수소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로보틱스, 무인화 기술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근무환경, 업무방식은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부분인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제조업을 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유연근무제의 전 그룹사 확대, 육아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음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포워드 마크’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도 공개했다. 기존 현대그룹의 CI였던 피라미드 형태 삼각형을 기초로 하고, 위에 새로운 삼각형 2개를 쌓아올린 형태다. 화살표 모양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뜻한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며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의 비전 선포식은 전국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선포식에 앞서 11월 16일 시작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을 권 회장과 정 사장 등 경영진이 맞이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그룹 염수 리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이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주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생산 설비 공사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포스코홀딩스 현지 관계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2010년 리튬의 가능성에 주목해 산하 연구기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섰고, 2012년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는 염수를 모아 약 12개월 가까이 자연 증발시켜 리튬을 얻었지만, 포스코그룹의 신기술은 화학 반응을 활용해 리튬 추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2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짓기 시작한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은 리튬 생산량, 에너지 효율, 환경까지 모두 확보한 기술의 산물이다. 염수에 녹아 있는 리튬을 뽑아내는 비율(수율)은 40% 선이던 기존 기술에 비해 훨씬 높은 85%가 됐다. 에너지 소비량도 낮아 향후 태양광 발전만으로 공장을 돌릴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 덕분에 2조4500억 원의 과감한 투자도 할 수 있었다. 전기차 생산 증가로 배터리에 사용될 리튬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리튬 과잉 공급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온다. 리튬 사업의 경제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포스코그룹이 결국 강조한 건 기술력이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기업연구소 보유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R&D 전망조사’에서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25%로 확대(18.6%)를 넘었다. 하지만 모두가 어려려워하는 시기일수록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 인기 드라마에 대기업 총수로 나오는 인물이 1990년대 중반 “이제는 기술 장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도체 투자를 지시하는 모습이 나온다.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를 만든 건 과감한 R&D를 통한 기술 확보 덕분이었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압도적 기술력이 필수다. 한국이 ‘제2의 삼성전자’와 ‘제2의 포스코’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R&D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R&D가 멈추지 않도록 국가적인 지원도 절실한 시점이다.이건혁·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 획득에 성공하며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선보여 왔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으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최근 IIHS로부터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IIHS는 엄격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기로 정평이 나 있다.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 등에서 고루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뒷좌석에 대한 충돌 평가 기준을 예고 없이 강화해 수많은 차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다.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모델의 높은 안전성은 E-GMP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E-GMP는 안전에서도 진일보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현대차그룹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E-GMP의 경우 사고 시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측면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넣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기반의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에도 선전하고 있는 것은 차량 구조와 차체 강성 등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에 앞지를 수 있지만, 차체 구조는 기존 업체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들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 획득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2021년부터 선보여 왔다. 현재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가 E-GMP를 사용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으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최근 IIHS로부터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IIHS는 엄격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기로 정평이 나 있다.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 등에서 고루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뒷좌석에 대한 충돌 평가 기준을 예고 없이 강화해 수많은 차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의 안전성은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다.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모델의 높은 안전성은 E-GMP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모터, 차체, 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E-GMP는 안전에서도 진일보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대차그룹 차량의 안전성이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이 차량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등이 소개됐다. 특히 E-GMP의 경우 사고 시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측면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넣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배터리 내부 보강재, 고강도 차체 보강구조 등도 더해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어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건,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량 구조와 차체 강성 등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에 앞지를 수 있지만, 차체 구조는 기존 업체들의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 기업의 추가 진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시에서 만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지 연방 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전하며 이렇게 귀띔했다. 관광객조차 드물었던 내륙 도시 살타는 포스코그룹의 투자로 일자리가 늘면서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최근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한국인의 왕래가 늘자 현지 주민들은 동양인을 보고는 으레 ‘올라! 코레아노?(안녕하세요, 한국인인가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국 기업 ‘탈중국’ 자원확보 행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국가들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각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이 적극 진출하는 국가 중 하나는 매장량 기준 리튬, 니켈, 코발트 세계 2위, 희토류 6위인 호주다. SK온은 10월 자원개발 업체 레이크리소스 지분 10%(투자 금액은 미공개)를 취득하고 10년간 리튬 23만 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는 각각 120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해 니켈 및 코발트 제련사 퀸즐랜드퍼시픽메탈 지분을 사들였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 6억5900만 달러(약 8500억 원)이던 대(對)호주 투자 금액은 지난해 11억5300만 달러(약 1조4900억 원)로 약 75%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9억23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서 국내 기업인 약 70명은 호주의 광물, 자원 업체와의 관계 조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염수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약 2조4500억 원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가치 사슬 구축에 약 1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는 9월 양국 기업과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자원 민족주의 규제에 발목 잡힐라”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8대 2차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58.7%에 이른다. 50% 이하인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원 부국들이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거나, 투자가 이루어진 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생기는 등 변수가 나타나 한국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 법인의 현지 투자 금액에 따라 국외로 송금할 수 있는 배당금이나 매출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외화 사정이 넉넉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한국 등 외국 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강력한 환경 규제 탓에 채굴한 광물을 현지서 가공할 공장을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캐나다 등과 공동으로 니켈 수출량과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로 맺는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현지 정부를 설득해 규제나 불리한 조건을 없애도록 하는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살타=이건혁 기자 gun@donga.com시드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지속가능 경영 비전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실을 공기 정화 식물로 꾸미는 ‘교실 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선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작은 변화부터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숲 조성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 혁신 기업과 함께 만든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친환경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공기정화 식물 총 2500개를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기증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일대에 친환경 생태숲 조성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완료했다. 또 2020년부터 임직원과 일반인 대상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환경 보호도 실천하는 ‘기부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환경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공학 리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자율주행·로보틱스·커넥티비티 등 미래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를 이끌어 갈 공학 리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회다. 현대모비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미래 세대의 교육과 안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맞벌이 가정이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공학 돌봄 교실’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 충전 자동차, 자가발전 손전등, 발광다이오드(LED) 아크릴 무드등 제작에 필요한 교구를 지원하며 미래차를 비롯한 과학 분야 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2005년부터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목적으로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조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이행하기 위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업(業)의 특성과 경쟁력 높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이라는 강점을 접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자동차 제조사라는 회사의 특성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굿잡 5060’ 성과공유회를 열고 5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2018년 7월 출범한 ‘굿잡 5060’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50, 60대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회적기업 상상우리 등 민·관·사회적기업이 협력해 만든 국내 대표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굿잡 5060’은 출범 이래 2022년 9월까지 총 4091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1001명을 선발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연령 55.4세, 평균 경력 24년의 은퇴 인력들이다. 기존 업무 전문성에 더해 ‘굿잡 5060’의 핵심역량 강화 교육, 인턴십, 취업 정보 세미나, 취업상담 등의 활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업무역량을 추가로 키웠다. 총 950명의 수료 인원 중 재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565명으로 취업률은 60%, 6개월 이상 고용유지율은 69%에 이른다. ‘굿잡 5060’을 통한 취업자 중 58%는 기존 경력을 활용해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재취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청년기업들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중장년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22년에는 부산, 전북 전주시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 지역 특성에 맞는 중장년 인재 발굴 및 지역 간 인재격차 해소에도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은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관련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총 3만 명,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000명, 총 약 4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업으로서 사업을 많이 번창시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의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지원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동약자 모빌리티 공헌사업’은 교통 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복지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를 기증하는 행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약 7억5000만 원 규모 기아 레이 복지차량 30대를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각 10대씩 기증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 기업 추가 진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 시에서 만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지 연방 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전하며 이렇게 귀띔했다. 관광객조차 드물었던 내륙 도시 살타는 포스코그룹의 투자로 일자리가 늘면서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최근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한국인의 왕래가 늘자 현지 주민들은 동양인을 보고는 으레 ‘올라! 꼬레아노?(안녕하세요, 한국인인가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한국기업 ‘탈 중국’ 자원확보 행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국가들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각 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이 적극 진출하는 국가 중 하나는 매장량 기준 리튬, 니켈, 코발트 세계 2위, 희토류 6위인 호주다. SK온은 10월 자원 개발업체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투자 금액은 미공개)을 취득하고 10년 간 리튬 23만 톤(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는 각각 120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해 니켈 및 코발트 제련사 퀸즐랜드퍼시픽메탈 지분을 사들였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에 따르면 2010년 6억5900만 달러(약 8500억 원)이던 대(對)호주 투자 금액은 지난해 11억5300만 달러(약 1조4900억 원)로 약 75%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9억2300만 달러(약 1조19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서 국내 기업인 약 70명은 호주의 광물, 자원 업체와 관계 조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염수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약 2조4500억 원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가치 사슬 구축에 약 1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는 9월 양국 기업과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 “자원 민족주의 규제에 발목 잡힐라”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8대 2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58.7%에 이른다. 50% 이하인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원 부국들이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거나, 투자가 이루어진 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생기는 등 변수가 나타나 한국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 법인의 현지 투자 금액에 따라 국외로 송금할 수 있는 배당금이나 매출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외화 사정이 넉넉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한국 등 해외기업의 투자금 회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강력한 환경 규제 탓에 채굴한 광물을 현지서 가공할 공장을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캐나다 등과 공동으로 니켈 수출량과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로 맺는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현지 정부를 설득해 규제나 불리한 조건을 없애도록 하는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살타=이건혁 기자 gun@donga.com시드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일본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와 렉서스가 직원들의 수준 높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사후관리(AS) 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10월 국내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 자동차 기획 조사’에서 ‘AS 만족도’ 분야에서 84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1위다. 도요타는 837점으로 3위에 올랐다. 판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2015년, 2019년, 2020년에 1위를, 렉서스는 2016∼2018년, 2021년에 1위를 차지하는 등 8년 동안 번갈아 가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렉서스 측은 최고 수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비결로 2002년부터 20년 동안 서비스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해 온 ‘스킬 콘테스트’를 꼽았다. 소비자와 상담하는 기술자와 서비스 담당자들의 상담 태도, 일반 정비, 판금, 도장, 부품, 고객지원 등 6개 부분에 대한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국 도요타·렉서스 공식 딜러사 자체적으로 내부 경연을 통해 우승한 직원만 스킬 콘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필기와 실기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얻은 직원이 우승자로 선정된다. 올해 ‘스킬 콘테스트’ 우승자는 내년 3월 한국토요타자동차 트레이닝센터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내년 초 일본 본사 시설을 견학하는 포상을 받게 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도요타·렉서스 서비스 센터에 근무하는 547명의 직원 중 173명이 마스터로 재직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상시 교육도 실시해 높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