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여야는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중 유일하게 임명되지 않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권 내에선 국회 본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야당은 한 후보자 인준과 정 후보자 거취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 尹 “韓 표결 전 정호영 거취 결정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인준 표결 전까진 정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결정 자체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정 후보자 낙마를 전제로 한 후보자를 통과시켜주겠다는 주고 받기를 하자고 주장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가 명백한 불법이나 불공정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한 후보자 표결 전에 먼저 행동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권 내에선 본회의 표결 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로 퇴로를 열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구 지역 중진 의원들을 통해 정 후보자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나설 수 없다보니 간접 소통 창구를 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언제 정리하느냐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 이후 정 후보자 사퇴 여부를 결론 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개최 전까지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국회가 답을 해야 할 때”라며 “정 후보자 문제는 그 다음 문제”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野 “본회의 전 당론 정할 것” 민주당은 20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협치 버스는 이미 떠났다”며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후보자는 공직자의 본보기가 될 총리로 다시 등극하기에는 공과 사의 경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면서 “윤 대통령이 챙기려던 ‘소통령’ 한동훈 임명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호용가치도 존재 의미 없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카드가 무슨 큰 비책인 양 쥐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나친 욕심으로 협치 신뢰 버스가 이미 떠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의 거취와 한 후보자 인준 간 관련성을 일축한 것. 당 내부에선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부결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한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전을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강 의원은 친전에서 “한 후보자 인준 반대는 발목잡기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자 책무”라고 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도 “한 장관 임명 강행으로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해서도 의원들 사이에 부정적인 기류가 더 강해진 게 사실”이라며 “협치 기회를 대통령 스스로 차버린 상황에서 인준에 협조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6·1지방선거에 대한 악영향을 염두한 ‘신중론’도 나온다. 이재명 총괄선거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처음 출발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의총에서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반대 권고나 자율 투표로 결론을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내 관계자는 “한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입장이 다수지만 인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의원들마다 제각각인 상황”이라며 “어떤 결론을 낼 지는 의총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앞으로 4년간 지역 살림을 책임질 4132명을 뽑는 6·1지방선거가 19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서울시장 등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 군수, 구청장 등 226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가려져 있지만 이번 선거에선 시·도·군·구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3860명도 선발한다. 특히 주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건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이 아닌 3860명의 지방의원이다. 서울시만 해도 44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얼마든지 뜯어고칠 수 있는 권한은 서울시의원 110명에게 있다. 또 시장, 도지사가 내건 공약이라도 지방의원들이 조례로 무력화시켜 버릴 수 있다. 경기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연간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하는 경기도 기본소득 정책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시행된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세금만 해도 지방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어 얼마든지 늘리고 줄여서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서울 서초구가 정부 정책에 맞서 1주택자의 재산세율을 50%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서초구의회에서 구의원들이 재산세 감면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방의원들은 정작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제대로 된 견제도 받지 않는 ‘지방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2010, 2014, 2018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의원 선거 결과를 전수 분석한 결과 특정 정당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민주당이 2010년부터 각각 74.5%, 72.6%, 92.7%에 이르는 의석을 차지했다. 여야 텃밭 역시 특정 정당의 독식이 계속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광역의원 120석 중 보수 정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했고, 대구·경북 광역의원 90석 중에서 보수 정당이 73.3%(66석)를 차지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을 제대로 뽑아야 시장, 도지사, 군수들이 실질적으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권자가 의외로 적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역시 무관심 속에 치러지긴 마찬가지다. 동아일보가 14, 15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66.7%)이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지지 유보층으로 조사돼 ‘깜깜이 투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나란히 “1석 더”를 목표로 세웠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7곳 중 2020년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곳은 반드시 사수하고, 추가로 한 곳 이상 더 차지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4곳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 승리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3·9대선 당시 전국 평균에 비해 도드라졌던 강원도 내 정권교체 민심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대선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강원도에서 민주당에 12.5%포인트 앞섰고, 원주에서도 민주당보다 5.7%포인트 더 득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어 강원 원주갑 박정하 후보의 승리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출격한 인천 계양을 등 기존 의석수 3곳에 더해 분당갑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대항마로 이곳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을 내세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분당갑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누군지도 모르고 뽑는 광역-기초의원 3860명 앞으로 4년간 지역 살림을 책임질 4132명을 뽑는 6·1지방선거가 19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서울시장 등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 군수, 구청장 등 226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가려져 있지만 이번 선거에선 시·도·군·구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3860명도 선발한다. 특히 주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건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이 아닌 3860명의 지방의원이다. 서울시만 해도 44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얼마든지 뜯어고칠 수 있는 권한은 서울시의원 110명에게 있다. 또 시장, 도지사가 내건 공약이라도 지방의원들이 조례로 무력화시켜 버릴 수 있다. 경기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연간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하는 경기도 기본소득 정책은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시행된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세금만 해도 지방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어 얼마든지 늘리고 줄여서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서울 서초구가 정부 정책에 맞서 1주택자의 재산세율을 50%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서초구의회에서 구의원들이 재산세 감면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방의원들은 정작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제대로 된 견제도 받지 않는 ‘지방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2010, 2014, 2018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의원 선거 결과를 전수 분석한 결과 특정 정당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민주당이 2010년부터 각각 74.5%, 72.6%, 92.7%에 이르는 의석을 차지했다. 여야 텃밭 역시 특정 정당의 독식이 계속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광역의원 120석 중 보수 정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했고, 대구·경북 광역의원 90석 중에서 보수 정당이 73.3%(66석)를 차지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을 제대로 뽑아야 시장, 도지사, 군수들이 실질적으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권자가 의외로 적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역시 무관심 속에 치러지긴 마찬가지다. 동아일보가 14, 15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66.7%)이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지지 유보층으로 조사돼 ‘깜깜이 투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산세 감면 등 결정권 쥔 기초의원 선거, 무관심속 ‘묻지마 투표’ 이제는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무상급식, 서울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버스 전용차로, 지방 곳곳에 뿌리내린 ‘100원 택시’까지…. 유권자들의 생활과 밀착된 이 정책들은 과연 누구의 손에서 결정될까. 흔히 국회의원이나 광역시장, 도지사의 결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정책의 결정권은 지방의회가 쥐고 있다. 정책 실시의 근거가 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는 지방의회의 의결로 제정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시정(市政)은 광역의원인 서울시의원들이, 종로구의 구정(區政)은 기초의원인 종로구의원이 핵심인 셈이다. 6·1지방선거에서 선출하는 4132명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 역시 3860명(93.4%)에 이르는 광역·기초의원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동네 지방의원이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유권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도지사와 같은 자치단체장에 밀려 지방의원들에 대한 관심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때마다 ‘묻지 마 줄투표’가 이뤄지고, 지방의원들은 감시와 견제에서 비켜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동네’ 살림 좌우하는 지방의회문재인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여파가 거셌던 2020년 9월, 서울시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서초구의회에 집중됐다.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었던 조은희 당시 서초구청장은 9억 원 이하의 1가구 1주택에 대한 재산세의 50%를 깎겠다고 나섰고, 서초구의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지방의회의 조례 입법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광역·기초의원들이 일하는 지방의회의 핵심권한은 조례 제정 권한이다. 중앙정부가 국회가 만든 법에 따라 일한다면, 지방정부는 지방의회가 만든 조례를 토대로 일한다. 이런 조례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이 바로 지방의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역할과 의무다. 이들은 과거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현재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의정활동비와 입법활동 지원인력을 지원받는다. 전국 기초의원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합해 평균 4062만 원을 지급받았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은 해당 지역을 총괄하는 ‘작은 국회의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만약 시의회가 작정하고 반대하면 시장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1년여의 임기 내내 시의회 110석 중 102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적극적인 감시로 ‘무관심 줄투표’ 막아야문제는 지방의원에 대한 낮은 관심으로 공천부터 당선, 의정활동에 이르기까지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장, 구청장에 누가 출마했는지는 관심사지만 시의원, 구의원은 유권자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여야를 불문하고 현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측근에게 보은하는 공천도 허다하다”라고 했다. 자연히 경쟁률도 낮다.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별 경쟁률은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순으로 낮았다. 특히 여야의 안방인 영남과 호남에서는 지방의원 후보자 중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런 느슨함은 자연히 지방의회의 직무유기를 부른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빅힐애널리틱스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함께 분석한 결과 2018년 선출된 광역의원들은 1년 평균 2.99건, 기초의원은 2.05건의 조례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여야의 텃밭에서는 더 낮아졌다. 기초의원 조례안 평균 발의건수가 가장 낮은 3곳은 전북, 경남, 경북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 기초의원 절반 이상(53%)은 연평균 발의건수가 1건도 되지 않았다. 특히 경북 영천시의원은 1인당 연평균 발의건수가 0.99건으로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선거철마다 아예 ‘기초의원 폐지론’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했다. 경북대 엄기홍 교수는 “학계, 시민단체, 언론 등이 의정 활동을 감시해서 유권자에게 알리면 정당도 이를 의식하면서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나란히 “1석 더”를 목표로 세웠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7곳 중 2020년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곳은 반드시 사수하고, 추가로 한 곳 이상 더 차지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 서천, 경남 창원 의창 4곳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 승리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3·9대선 당시 전국 평균에 비해 도드라졌던 강원도 내 정권교체 민심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대선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강원도에서 민주당에 12.5%포인트 앞섰고, 원주에서도 민주당보다 5.7%포인트 더 득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어 강원 원주갑 박정하 후보의 승리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출격한 인천 계양을 등 기존 의석수 3곳에 더해 분당갑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대항마로 이곳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을 내세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분당갑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선전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전체 18개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 국회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첫 총리 후보자의 운명도 곧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5시 “윤 대통령이 한 법무부 장관과 김 여가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회에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한 시한이 지난 만큼 임명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또다시 미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를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론을 지켜보며 임명 여부를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반 취임식을 진행했다. 한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은 사회적 강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당시 폐지된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협치는 독선을 뜻하는 것이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을 임명하면서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둘러싼 야당의 기류도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강을 건넜다”고 말하는 등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부결에 힘을 싣고 있다. 野 “한동훈 임명, 협치 팽개쳐”… 20일 한덕수 인준 난항 예고 尹, 한동훈-김현숙 임명 강행민주, 20일 본회의 직전 의원 총회… 韓총리 인준안 부결 당론 수순국민의힘 “더이상 국정 발목 안돼”… 정호영 임명 여부가 마지막 변수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소통과 협치는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한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 협조 없이 처리가 불가능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한 장관 임명 직후 브리핑을 열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한 장관 임명 강행에 한 총리 후보자 인준 부결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야는 20일 임명동의안 표결에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에 더 이상 국정이 발목 잡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이게 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가” 격앙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이 임명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후보자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본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 투표를 하기 위해 양당 수석부대표 간 협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시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한 장관 임명 강행 기류에 거세게 반발하며 “임명 시 여야 협치는 없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16일) 시정연설에서 의회주의를 강조했는데, 하루 만에 ‘마이웨이 인사’를 강행하는 게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냐”고 했다. 총리 인준 외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하반기 원 구성 등 아직 남은 여야 간 주요 협상 이슈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권은 민주당이 추경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6·1지방선거 전까지 추경안을 처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 차일피일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변인은 “추경이라든지 원 구성이라든지 개별 사안은 개별 판단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면서도 “협치를 전혀 안 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면 그건 오로지 국민의힘의 의지와 태도,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표결’ 남은 고비는 정호영 임명 여부윤 대통령이 이날 한동훈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임명하면서 1기 내각 구성원 중 빈자리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자진사퇴한 김인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2명만 남게 됐다. 결국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꼬여 있는 정국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정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재차 못 박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이날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도 “여론의 추이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며 낙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발목 잡기’를 부각시키며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전격적으로 임명한 건 더 이상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갈 길 바쁜 새 정부의 출범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소통과 협치는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한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 협조 없이 처리가 불가능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한 장관 임명 직후 브리핑을 열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한 장관 임명 강행에 한 총리 후보자 인준 부결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야는 20일 임명동의안 표결에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에 더 이상 국정이 발목 잡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이게 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가” 격앙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이 임명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본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 투표를 하기 위해 양당 수석부대표간 협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시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한 장관 임명 강행 기류에 거세게 반발하며 “임명 시 여야 협치는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16일) 시정연설에서 의회주의를 강조했는데 하루 만에 ‘마이웨이 인사’를 강행하는 게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냐”고 했다. 총리 인준 외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하반기 원 구성 등 아직 남은 여야 간 주요 협상 이슈들마다 난항이 예상된다. 여권은 민주당이 추경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6·1지방선거 전까지 추경안을 처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 차일피일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변인은 “추경이라든지 원 구성이라든지 개별 사안은 개별 판단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면서도 “협치를 전혀 안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면 그건 오로지 국민의힘의 의지와 태도,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표결’ 남은 고비는 정호영 임명 여부 윤 대통령이 이날 한동훈 김현숙 장관까지 임명하면서 1기 내각 구성원 중 빈 자리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자진사퇴한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2명만 남게 됐다. 결국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꼬여있는 정국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정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재차 못 박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이날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도 “여론의 추이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며 낙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발목잡기’를 부각시키며 한덕수 인준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 인준과 한 장관 임명을 연계하려 했다”며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전격적으로 임명한 건 더 이상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갈 길 바쁜 새 정부의 출범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6·1지방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과 인천 2곳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서울 경기 인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03명, 809명,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27.2%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2.4%를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2%포인트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17.0%)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34.7%)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37.2%)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남춘 후보 32.5%,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39.6%로 집계돼 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3.9%로 조사됐고, 인천시장에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5.3%를 얻어 접전 양상을 보이는 두 지역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전망에 대해 수도권 3곳 모두 긍정이 부정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조사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은 서울 46.7%, 경기 43.2%, 인천 42.2%로 조사됐다.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서울 31.9%, 경기 30.8%, 인천 33.4%로 나타났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수도권 3곳 모두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7명의 후보가 뛰어든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17.4%)만 10%대를 넘었다. 인천 교육감 역시 네 후보 중 현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12.5%) 혼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기 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16.2%)와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13.1%)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20%) 및 무선(80%) 전화면접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서울 인천 ±3.5%포인트, 경기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오세훈, 서울 모든 권역서 우세… “尹정부 안정 위해 與후보” 47%국민의힘 “여유있는 압승” 자신… 송영길, 40대서 8%P 넘게 앞서민주당 “막판 대역전” 각오 다져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2.4% 지지율을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27.2%)를 2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민심 향배를 가를 핵심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막판 대역전”을, 국민의힘은 “여유 있는 압승”을 각각 자신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이틀간 서울 거주 성인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서울시장 선거 시 투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송 후보는 27.2%를, 오 후보는 52.4%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5.2%포인트 차이다. 이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 후보가 65.3%, 송 후보는 14.0%를 받아 51.3%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서울 5개 권역별 조사에서 모두 송 후보를 앞섰다. 특히 3·9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압도적 몰표를 보냈던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오 후보는 61.0%를, 송 후보는 21.7%를 받았다. 송 후보의 권역별 지지율은 도심권(용산·종로·중구)에서 3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 후보의 도심권 지지율은 49.7%였다. 연령별 조사 결과 송 후보는 40대에서 유일하게 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47.1%로, 오 후보(38.8%)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74.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송 후보의 60세 이상 지지율은 19.4%였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71.2%가 송 후보를, 10.8%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93.0%가 오 후보를, 2.0%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뽑았던 사람 중 65.7%는 송 후보를, 14.1%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당시 오 후보를 뽑았던 사람 중 87.9%는 이번에도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고, 4.8%는 송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3·9대선의 결정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서울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 67.4%는 송 후보를, 11.5%는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 35.5%가 오 후보를, 20.8%가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과 관련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7%로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31.9%)보다 14.8%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서울의 모든 성별, 권역별 조사에서 ‘정권 견제’보다 높게 나타났다.여야 후보 오차범위내 초박빙…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안갯속이재명 찍은 사람 76% “김동연 지지”… 윤석열 찍은 사람 74% “김은혜 지지”부동층 22%에 후보 단일화도 변수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6·1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는 곳이다. 실제로 16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16일 남은 가운데 응답자의 21.5%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부동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로 김동연 후보가 34.7%, 김은혜 후보가 37.2%를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내 접전이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는 1.5%,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3.9%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김동연 후보가 30.0%, 김은혜 후보가 36.5%를 얻는 등 두 후보의 접전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부동층 표심 및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 등 변수가 많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김동연 후보가 54.5%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후보(21.8%)보다 32.7%포인트 높았다. 60세 이상에선 김은혜 후보가 64.9%의 지지로 김동연 후보(20.6%)와 44.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3·9대선 과정에서 4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핵심지지 기반이었다. 다른 연령대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18∼29세 지지율은 김동연 후보가 24.5%, 김은혜 후보가 19.6%로 나타났고 30대에선 김동연 후보가 35.5%, 김은혜 후보가 28.7%의 지지를 얻었다. 50대에선 김동연 후보가 41.6%, 김은혜 후보가 40.2% 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와 정당 지지도에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전망에 대해 긍정이 55.0%, 부정이 35.4%로 19.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44.4%)이 민주당(34.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질문에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43.2%,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등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30.8%로 집계됐다.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도정(道政)에 대해선 긍정 평가(50.6%)가 부정 평가(30.6%)를 20.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서울과 달리 여야 지지층의 결집 양상도 뚜렷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를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의 75.8%는 김동연 후보를 지지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74.3%는 김은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도지사 자질에 대해선 시정운영 능력(37.9%), 미래 비전(14.2%), 공정성(12.9%) 순으로 나타났다. 유정복 오차범위밖 앞서 나가… 與후보 지지 응답 많아 기대감현 시장 박남춘에 ‘긍정>부정’… 이재명 지지자도 재결집 양상 전·현직 시장이 맞붙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인천 지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서 유 후보가 39.6%, 박 후보가 32.5%의 지지를 얻어 유 후보가 7.1%포인트 차로 앞섰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5.3%를 얻었다. 현직인 박 후보의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34.4%, 부정이 29.0%로 나타나 박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낸 가운데 인천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2.2%로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33.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인천에서는 3·9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층과 이 고문을 지지한 유권자층이 다시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을 지지했다는 응답자의 66.9%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76.8%가 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4, 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서울 803명, 인천 800명, 경기 8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선(20%) 및 무선(80%) 전화면접으로 표본오차는 서울 및 인천 95% 신뢰수준에 ±3.5%p, 경기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오세훈, 서울 모든 권역서 우세… “尹정부 안정 위해 與후보” 47%국민의힘 “여유있는 압승” 자신… 송영길, 40대서 8%P 넘게 앞서민주당 “막판 대역전” 각오 다져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2.4% 지지율을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27.2%)를 2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민심 향배를 가를 핵심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막판 대역전”을, 국민의힘은 “여유 있는 압승”을 각각 자신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이틀간 서울 거주 성인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서울시장 선거 시 투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송 후보는 27.2%를, 오 후보는 52.4%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5.2%포인트 차이다. 이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 후보가 65.3%, 송 후보는 14.0%를 받아 51.3%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서울 5개 권역별 조사에서 모두 송 후보를 앞섰다. 특히 3·9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압도적 몰표를 보냈던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오 후보는 61.0%를, 송 후보는 21.7%를 받았다. 송 후보의 권역별 지지율은 도심권(용산·종로·중구)에서 3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 후보의 도심권 지지율은 49.7%였다. 연령별 조사 결과 송 후보는 40대에서 유일하게 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47.1%로, 오 후보(38.8%)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74.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송 후보의 60세 이상 지지율은 19.4%였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71.2%가 송 후보를, 10.8%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93.0%가 오 후보를, 2.0%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뽑았던 사람 중 65.7%는 송 후보를, 14.1%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당시 오 후보를 뽑았던 사람 중 87.9%는 이번에도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고, 4.8%는 송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3·9대선의 결정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서울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 67.4%는 송 후보를, 11.5%는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 35.5%가 오 후보를, 20.8%가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과 관련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7%로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31.9%)보다 14.8%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서울의 모든 성별, 권역별 조사에서 ‘정권 견제’보다 높게 나타났다.여야 후보 오차범위내 초박빙…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안갯속이재명 찍은 사람 76% “김동연 지지”… 윤석열 찍은 사람 74% “김은혜 지지”부동층 22%에 후보 단일화도 변수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6·1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는 곳이다. 실제로 16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16일 남은 가운데 응답자의 21.5%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부동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로 김동연 후보가 34.7%, 김은혜 후보가 37.2%를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내 접전이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는 1.5%,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3.9%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김동연 후보가 30.0%, 김은혜 후보가 36.5%를 얻는 등 두 후보의 접전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부동층 표심 및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 등 변수가 많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김동연 후보가 54.5%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후보(21.8%)보다 32.7%포인트 높았다. 60세 이상에선 김은혜 후보가 64.9%의 지지로 김동연 후보(20.6%)와 44.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3·9대선 과정에서 4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핵심지지 기반이었다. 다른 연령대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18∼29세 지지율은 김동연 후보가 24.5%, 김은혜 후보가 19.6%로 나타났고 30대에선 김동연 후보가 35.5%, 김은혜 후보가 28.7%의 지지를 얻었다. 50대에선 김동연 후보가 41.6%, 김은혜 후보가 40.2% 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와 정당 지지도에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전망에 대해 긍정이 55.0%, 부정이 35.4%로 19.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44.4%)이 민주당(34.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질문에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43.2%,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등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30.8%로 집계됐다.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도정(道政)에 대해선 긍정 평가(50.6%)가 부정 평가(30.6%)를 20.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서울과 달리 여야 지지층의 결집 양상도 뚜렷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를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의 75.8%는 김동연 후보를 지지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74.3%는 김은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도지사 자질에 대해선 시정운영 능력(37.9%), 미래 비전(14.2%), 공정성(12.9%) 순으로 나타났다. 유정복 오차범위밖 앞서 나가… 與후보 지지 응답 많아 기대감현 시장 박남춘에 ‘긍정>부정’… 이재명 지지자도 재결집 양상 전·현직 시장이 맞붙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인천 지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서 유 후보가 39.6%, 박 후보가 32.5%의 지지를 얻어 유 후보가 7.1%포인트 차로 앞섰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5.3%를 얻었다. 현직인 박 후보의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34.4%, 부정이 29.0%로 나타나 박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낸 가운데 인천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2.2%로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33.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인천에서는 3·9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층과 이 고문을 지지한 유권자층이 다시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을 지지했다는 응답자의 66.9%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76.8%가 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4, 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서울 803명, 인천 800명, 경기 8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선(20%) 및 무선(80%) 전화면접으로 표본오차는 서울 및 인천 95% 신뢰수준에 ±3.5%p, 경기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다. 통상 국회에서 선수(選數)를 쌓은 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을 거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국회의원 출신들이 구청장, 시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 줄지어 뛰어들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여야 모두 전직 의원들의 구청장, 시장 출마가 줄을 이었다. 4선 의원 출신까지 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서울 구청장 선거에선 경선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들이 속출할 정도다. 경기 용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이상일 전 의원(19대)과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19대)이 격돌한다. 백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선 용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 의원을 포함해 전직 의원 3명이 치열한 경선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벌어졌다. 이 전 의원은 4선을 지낸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권은희 전 의원을 비롯해 당내 12명이 도전한 경쟁 끝에 최종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전직 의원 중에선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17∼20대)이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정책위의장 출신 이현재 전 의원(19, 20대)은 경기 하남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냈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19대)도 경기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당에서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정장선 전 의원이 경기 평택시장 재선에 도전한다.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주광덕 전 의원(18, 20대)과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19대)이 맞붙는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직 의원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문헌 전 의원이 종로구청장에, 정태근 전 의원이 성북구청장에, 이성헌 전 의원이 서대문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은재 전 의원과 유정현 전 의원은 각각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서초구청장 후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기도 했다. 이 밖에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4선 출신 김재경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런 흐름은 자치단체장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군구청장은 1급으로 차관급인 국회의원보다 낮지만 인사권, 예산집행권 등을 갖고 있다. 한 단체장 출신 의원은 “행정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내면 얼마든지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대선 등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태근 전 의원과 맞붙는 민주당 소속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이다 보니 지역 조직이 탄탄하고, 국회의원 선거나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국민의힘에서 전직 의원들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투입한 것도 차기 총선과 대선을 대비한 정무적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직 의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처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공직자 출신들도 기초단체장 선거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선 국가정보원 28년 경력을 앞세운 국민의힘 이필형 후보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민주당 최동민 후보가 맞붙는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국민의힘은 3·9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도 ‘부동산 민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13일 일제히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25년 된 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5대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새로 짓는 임대아파트들을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며 “임대주택을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고품질로 지어 누구나 살고 싶고, 부러워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날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신속 추진’ 등을 담은 부동산 공약들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조기 입법을 통해 재건축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한 신상진 후보가 제 대학 선배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고, 김 후보는 물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저와 가깝다”며 “이런 인맥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바로잡겠다”고 원주민 토지 보상 문제 등을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다.”(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지 하루 만에 화살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돌렸다. 정부 여당을 향한 역공을 통해 민주당에서 유독 되풀이되는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권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고,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향해 날 세운 박지현박지현 비대위원장은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정부 여당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성 상납과 증거 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우선 이 대표를 징계하시라. 그리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하는,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인사들도 겨냥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재순 대통령총무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내부 감찰을 받고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하면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전력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선 비대위가 제명 조치를 한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1지방선거를 불과 19일 남겨둔 상황에서 후폭풍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충남 선거는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박 의원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었던 데다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또 성 비위 의혹이 터지니 유권자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이 어려워졌으니 과반 성적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특히 박 의원 측이 사건 이후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 측이 피해자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주변에 언급해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대위도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실 보좌진은 “당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대선 전에 알았으면서도 묵인한 사실은 없는지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 與, “민주당, 성범죄 DNA 기승” 여성 표심 공략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성추행 사건으로 비롯됐다는점을 다시 끄집어내며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전 서울시장), 오거돈(전 부산시장), 안희정(전 충남도지사)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도 거론하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성범죄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 후보”라며 “송 후보는 박 의원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말인데 6개월 가까운 기간에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날을 세웠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국민의힘은 3·9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도 ‘부동산 민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성폭력 사태를 집중 부각하며 여성 지지층 표심에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13일 일제히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25년 된 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5대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새로 짓는 임대아파트들을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며 “임대주택을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고품질로 지어 누구나 살고 싶고, 부러워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날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신속 추진’ 등을 담은 부동산 공약들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조기 입법을 통해 재건축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10년 가량 소요되는 재건축 기간을 5년까지 앞당기겠다는 것.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도 이날 ‘대장동 의혹’을 파고들며 부동산 민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한 신상진 후보가 제 대학 선배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고, 김 후보는 물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저와 가깝다”며 “이런 인맥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바로잡겠다”고 원주민 토지 보상 문제 등을 약속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다.”(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이 성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지 하루만에 화살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게 돌렸다. 정부여당을 향한 역공을 통해 민주당에서 유독 되풀이되는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권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고,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향해 날 세운 박지현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성 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우선 이 대표를 징계하시라. 그리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하는,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재순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김성회 대통령종교다문화비서관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실 인사들도 겨냥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내부 감찰을 받고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하면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전력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성 비위 윤 비서관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선 비대위가 제명 조치를 한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1 지방선거를 불과 19일 남겨둔 상황에서 후폭풍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충남 선거는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박 의원이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었던데다,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또 성비위 의혹이 터지니 유권자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이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이다 보니, 기대했던 과반 이상 성적표도 이미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보좌진들의 민심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한 중진 의원실 보좌진은 “당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대선 전에 알았으면서도 묵인한 사실은 없는지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 與, “민주당, 성범죄 DNA 기승” 여성 표심 공략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성추행 사건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다시 끄집어내며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성범죄의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도 거론하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성범죄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 당 대표가 송영길 후보”라며 “송 후보는 박 의원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연말인데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용산의 마지막 빈 땅은 미래형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곳이 중앙정부의 땅이기 때문에 (여당 소속 서울시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엔진과 같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중앙정부의 땅”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주택 문제를 저질러놓고 여기에 임대주택을 짓겠다는데, 그 당 서울시장 후보는 용산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권당 후보로서 용산 개발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겨냥해 “서울은 연습 시장, 인천의 실패한 시장에게 맡길 수 없다”며 “공약 이행률은 15%에 머물렀고, 임기 중 부채는 9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늘었고, 청렴도까지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송 후보가) 실패한 시장이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장 강조하고 싶은 1호 공약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4대 정책을 만들어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밑그림이 바로 ‘서울비전2030’이다. 생계와 주거, 교육, 의료 분야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정책을 설정한 게 제일 자랑스럽다.” ―지난 1년간 서울시장으로서 이루지 못해 아쉬웠던 점은….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 개별 프로그램은 관심 없다. 시민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현재 110석 중 국민의힘이 6석에 불과한 시의회 의석 구조로는 조례 개정이 불가능하다. 사실상 식물 시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가 51%(56석)만 돼도 좋겠다.” ―부동산 정책은 구상한 대로 실행했나. “서울 53곳의 재개발, 재건축 조합, 추진위 등 모두가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로 진도가 나갔다. 중앙정부와 협업이 가능한 상태라 더욱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노련하고 정교하게 조절해 나가겠다.” ―여당 후보로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시너지는….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엇박자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송 후보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서울시장의 존재 의미를 정부 견제에 둔 듯한 ‘백신 시장’을 내세웠다면 민주당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게 맞다. 앞뒤가 맞지 않는 위험한 발상이다.” ―청와대 개방 이후 종로의 발전 가능성은…. “북악산 정상에서 서울 야경을 내려다보면 홍콩 야경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북악산과 인왕산을 잇는 외국인 트레킹 관광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굉장한 관광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송 후보 지역구에 출마했는데…. “이재명 일병 구하기 작전을 송 후보가 진두지휘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는 생각이 든다. 송 후보가 기획, 연출, 각본에 주연까지 한 게 아닌가.” ―송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 여론과 득표는 완전히 별개다. 민주당 지지자는 상실감에 결집할 것이고, 우리는 긴장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론 3%포인트 격차가 될 거다.” ―5년 뒤 대선 도전 가능성은….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다음 대선을 생각하는 건 사치도 보통 사치가 아니다.” ―민주당이 성비위 사건으로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서둘러서 꼬리 자르기를 하면 국민이 더 분노할 일이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1년 1월 4일 △출생지: 서울 △가족: 부인 송현옥, 2녀 △학력: 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박사 △재산: 59억226만 원(2021년 12월 기준) △주요 경력: 33·34·38대 서울시장,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26회 사법시험 합격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자꾸 빈총으로 사람을 위협해 놓고 피한다고 뭐라고 한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6·1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생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자신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판에 대해 ‘방탄용 출마’라는 공세를 이어가자 정면 대응하고 나선 것. 이 전 지사의 여의도 복귀는 3·9대선 패배 이후 62일 만이다. 이날 6·1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돼 당의 선거 ‘총사령탑’으로 올라선 이 전 지사는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해 윤석열 정부 견제에 나섰다. 그는 이날 모두 발언부터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면서 “권력은 나뉘어야 균형 속에서 견제될 수 있다”며 야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심판자와 일꾼 중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을 선택하실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 대통령 후보로서 당과 전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 지역 연고를 따지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는 명분으로 맞섰다. 그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방선거 전체 구도와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연고보다는 책임과 당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지사 측은 계양구에 거주하는 지역 원로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해 지역 연고 명분을 상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국민의힘 측 공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가 인생을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검찰·경찰 수사로 아무리 압박을 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자꾸 ‘방탄’이라고 하는데 물도 들어 있지 않은 물총이 왜 두렵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자꾸 빈총으로 사람을 위협해 놓고는 피하려 한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잘못한 게 없으면 걱정할 게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기조 전환에 이 전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권에서 마치 이 전 지사를 실제 죄 지은 사람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두 달 만에 재등장하며 야권의 ‘윤석열 때리기’ 선두에 나선 이 전 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당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경찰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됐다고 한다”며 “이 전 지사가 진정 수사로부터의 도피가 아니고 민주당 일원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면 반드시 공개적으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이날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내걸었다.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싸늘한 서울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지난해) 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종부세와 양도세 완화를 추진했다. 이제 제 공약으로 1가구 1주택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여야 이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투표 등을 두고 여야가 맞서고 있지만 한미 정상회담, 국무회의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두 장관을 먼저 임명하겠다는 의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0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외무와 내무를 책임지는 외교부,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시급하다”며 “최소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다루는 국무회의가 열리는 만큼 국무회의 담당 장관인 행안부 장관의 임명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날 국무회의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를 ‘윤석열 내각’으로만 채우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10일) 추 부총리를 포함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하면 ‘윤석열 내각’은 총 8명이다. 3명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임명하면 ‘윤석열 내각’으로만 국무위원 개의 정족수인 11명을 채울 수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추경 편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무회의를 열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행안부 장관 임명과 별개로 윤 대통령 측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을 포함한 청문보고서 미채택 후보자의 일괄 임명 강행은 조심스럽다는 태도다. 윤 대통령이 대규모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무기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대규모 임명 강행을 선보이는 것도 여권에는 부담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만났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尹, 외교-행안장관 오늘 임명할듯 여야 인준조율 회동 40분만에 결별… 尹측 “국정시급” 장관임명 결단 고심국힘 “새 정부 출범했으니 협조를”… 16일 추경 본회의때 ‘韓인준’ 기대민주 “모든 것 프리패스 요구 안돼”… 당내 “韓 부결시키자” vs “협치 필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지만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40분 만에 빈손으로 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여야 간 본회의 개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급한 국정 현안을 감안해 12일 국무회의 개최 전까지 국정 운영에 필수적인 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발목 잡기’ 프레임을 깨기 위해 본회의 개최는 합의하되 인준 표결에서 부결시키는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약 없는 한덕수 인준 표결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말씀들을 많이 나눴는데 여전히 양당에 입장 차가 있다”며 “특별히 합의를 이룬 바가 없어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했고 대통령 취임식을 했으면 총리 인준에 협조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 중 하나”라며 “서로 간 입장은 상당 부분 차이가 있지만 타협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진 원내수석은 “정국을 원만히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총리 인준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정치적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책무를 양당이 갖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비록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조만간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개최가 16일 예정돼 있어 이날 한 후보자 인준 표결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 원내수석은 “16일 시정연설을 하는 것으로 국회의장실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본회의 개최는)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해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실시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모든 것을 다 프리패스해 달라고 하지 말고, 본인들이 추천한 총리 후보자, 장관 후보자 인사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고 나서 21일이 걸렸다”며 “당장 며칠 안에 처리 안 하면 민주당이 큰 발목 잡는 것처럼 이렇게 정략적으로 몰아가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추가 재송부 요청은 하지 않고 국회 논의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韓 부결’ 검토…‘임명 강행’ 예의주시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시킬지는 본회의 개최 직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준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지만 한 후보자 인준 가부(可否) 여부를 당론으로 정해 의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부적격인 만큼 부결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6·1지방선거를 고려해 협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며 “원내지도부가 의원총회 때까지 고심하고 전반적인 현안과 여론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일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부결 여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만약 임명 강행 수순으로 가게 되면 윤 대통령 측에서 협치를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라며 “부결시키자는 당내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것도 표결 부결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총리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인청특위 위원들은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윤 대통령이 완전히 반지성주의적 집단으로 몰아갔는데, 야당을 일체 무시하고 가버리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고 부결 표결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의 ‘헛발질’로 여론이 악화된 점은 민주당에 부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낙마 1순위로 올린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려 반대 명분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오히려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에서 자초한 실수 때문에 다른 장관 임명 강행을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지만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40분 만에 빈손으로 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여야 간 본회의 개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급한 국정 현안을 감안해 12일 국무회의 개최 전까지 국정 운영에 필수적인 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발목잡기’ 프레임을 깨기 위해 본회의 개최는 합의하되 인준 표결에서 부결시키는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약 없는 한덕수 인준 표결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말씀들을 많이 나눴는데 여전히 양당에 입장 차가 있다”며 “특별히 합의를 이룬 바가 없어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했고 대통령 취임식을 했으면 총리 인준에 협조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 중 하나”라며 “서로 간 입장은 상당 부분 차이가 있지만 타협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진 원내수석은 “정국을 원만히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총리 인준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정치적 현안들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책무를 양당이 갖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비록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조만간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개최가 16일 예정돼있어 이날 한 후보자 인준 표결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 원내수석은 “16일 시정연설을 하는 것으로 국회의장실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본회의 개최는)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해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실시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모든 것을 다 프리패스해 달라고 하지 말고, 본인들이 추천한 총리 후보자, 장관 후보자 인사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에 제출되고 나서 21일이 걸렸다”며 “당장 며칠 안에 처리 안하면 민주당이 큰 발목 잡는 것처럼 이렇게 정략적으로 몰아가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추가 재송부 요청은 하지 않고 국회 논의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韓 부결’ 검토…‘임명 강행’ 예의주시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시킬지는 본회의 개최 직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인준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지만 한 후보자 인준 가부(可否) 여부를 당론으로 정해 의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부적격인 만큼 부결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6·1지방선거를 고려해 협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며 “원내지도부가 의원총회 때까지 고심하고 전반적인 현안과 여론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일부 장관을 임명 강행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부결 여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만약 임명 강행 수순으로 가게 되면 윤 대통령 측에서 협치를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라며 “부결시키자는 당내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을 언급한 것도 표결 부결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총리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인청특위 위원들은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윤 대통령이 완전히 반지성주의적인 집단으로 몰아갔는데, 야당을 일체 무시하고 가버리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고 부결 표결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헛발질’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점은 민주당에게 부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낙마 1순위로 올린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려 반대 명분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오히려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에서 자초한 실수 때문에 다른 장관 임명 강행을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자꾸 빈 총으로 사람을 위협해놓고 피한다고 뭐라고 한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생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자신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판에 대해 ‘방탄용 출마’라는 공세를 이어가자 정면대응하고 나선 것. 이 전 지사의 여의도 복귀는 3·9 대선 패배 이후 62일 만이다. 이날 6·1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돼 당의 선거 ‘총사령탑’으로 올라선 이 전 지사는 본격 ‘선거 모드’로 전환해 윤석열 정부 견제에 나섰다. 그는 이날 모두 발언부터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며 “권력은 나뉘어야 균형 속에서 견제될 수 있다”며 야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심판자와 일꾼 중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을 선택하실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 대통령 후보로서 당과 전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지역 연고를 따지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는 명분으로 맞섰다. 그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분당갑에 출마했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방선거 전체 구도와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연고보다는 책임과 당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출마에 대한 국민의힘 측 공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가 인생을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검찰·경찰 수사로 아무리 압박을 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자꾸 ‘방탄’이라고 하는데 물도 들어있지 않은 물총이 왜 두렵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자꾸 빈총으로 사람을 위협해놓고는 피하려 한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잘못한 게 없으면 걱정할 게 없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제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는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민주당 지지자는 압도적으로 찬성한다”며 “국민의힘이 자꾸 출마를 방해하는 것을 보면 (출마가) 훨씬 더 잘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 같은 기조 전환에 이 전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권에서 마치 이 전 지사를 실제 죄 지은 사람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두 달 만에 재등장하며 야권의 ‘윤석열 때리기’ 선두에 나선 이 전 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당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전 지사가) 인천 출신 송영길 전 대표의 희생을 밟고 국회에 무혈입성하려는 것은 국회의원이라는 방탄조끼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검수완박도 부족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으려는 비겁함까지 보이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의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됐다고 한다”며 “이 전 지사가 진정 수사로부터 도피가 아니고 민주당 일원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면 반드시 공개적으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 직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안건’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결재해 국회에 제출했다.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재차 총리 인준을 압박하고 나선 것. 하지만 민주당은 “초대 총리라고 무조건 통과시켜 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새 정부 출범 첫날부터 여야 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과의 갈등 속 ‘반쪽 출범’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으면서 협치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尹, ‘임명 강행’ 조짐에 전운 고조윤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7개 부처 장관을 임명했다. 총리 인준안 처리가 난항을 겪자 김부겸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1기 내각 구성에 일단 시동을 건 것.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첫 국무회의에 앞서 남은 장관 후보자들을 일부 추가로 임명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가 이날 오전 10시 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국무회의 전까지 4시간 안에 추 부총리가 국무총리 대행으로서 청문회를 마친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 제청할 수 있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국무회의가 당초 계획했던 13일에서 12일로 당겨져 시간이 촉박하지만, 적어도 국무위원의 절반 이상은 새 정부가 임명한 장관이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민주당이 반대하는 임명을 강행할 경우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갈등도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총리 인준안 표결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늦어도 정부 측 시정연설이 예정된 16일 본회의 전까지 인준 표결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찬반을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내부에선 ‘표결 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 총리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게 당 내 일반적 분위기이지만 자칫 새 정부 발목 잡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정무적으로 우려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했다.민주당 첫날부터 “독주와 독선”민주당은 윤 정부 출범 첫날부터 거듭 ‘국민통합’과 ‘협치’를 강조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도 경청해 상생의 국정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 5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6·1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거대 과반수 야당으로서 입법권 행사와 국정감시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국회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면 입법권과 국정감시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취임사에서 사라졌다는 점도 안타깝다”며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반지성주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며 “대통령이 거론한 반지성주의는 파시즘, 매카시즘 등을 해석, 비판하는 용어”라고 맹공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리 인준뿐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처리,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여야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6·1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회가 갈등 속 공회전만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