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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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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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3%
국제경제1%
  • ‘관세폭탄’ 美기업에 부메랑…아이폰값 뛰고 스텔란티스 900명 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자국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얽히고설킨 공급망 때문에 관세가 막대한 비용 확대 및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젠블랫 증권은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기존 1599달러(약 230만 원)에서 43% 오른 2300달러(약 33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16 기본 모델은 799달러에서 114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창업자도 “애플이 수입 관세를 상쇄하려면 최소 30% 이상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애플은 매년 2억2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일부 물량은 베트남,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추세지만 마찬가지로 관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는 중국 34%, 베트남 46%, 인도 27%다. 로젠블랫 증권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미국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반대되는 흐름”이라며 “애플은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반도체 관세에 대한 발표는 없었지만 회로 기판 등 부속물이나 관련 기자재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데이터센터 확장 및 AI 도입이 지연되고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50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도 좌절될 수 있다”고 했다.제조업에도 먹구름…스텔란티스 900명 해고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완성차 등 제조업 전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3일 캐나다와 멕시코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약 900명의 근로자를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의 후폭풍이다.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을 7일부터 2주간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지프 모델을 만드는 멕시코 톨루카 공장도 7일부터 이달 말까지 가동을 멈춘다. 윈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약 수천 명의 시간제 근로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며, 톨루카 공장의 직원들은 계약 조건에 따라 출근은 하지만 차량 생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공급망과 긴밀히 연결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생산 차질은 미국 내 대량 해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와 워렌의 스탬핑 공장,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변속기 및 금속 주조 공장에서 임시 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북미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치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규정을 준수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구체적인 세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USMCA 규정에 따르면 차량 가치의 75% 이상이 북미산 부품으로 구성되면 관세 면제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비미국산 부품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과세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AMIA)는 최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승용차의 약 8.2%, 자동차 부품의 약 20.4%가 USMC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한편, 한국 자동차 산업은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지웅 다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재고를 약 3.2개월 분량 확보해 단기적으로 관세 충격을 흡수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이나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재고 수준이 증가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재고 소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 연구원은 이어 “관세 영향과 환율 등 기타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때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2조 원, 1310억 원 감소해 제한적인 변화폭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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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과학고 영재 27명 초청… 미래 이공계 진로 탐색 행사

    LG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LG는 올해 처음으로 테크 콘퍼런스에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했다. 이전 행사에서는 석박사 인재만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영재까지 초청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과학고 학생들은 LG의 기술과 제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 투어와 LG 내 과학고 출신 선배들과의 식사 등 미래 이공계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 주요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60여 명이 참석했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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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더 얇고 똑똑해진 ‘갤럭시탭 S10 FE’ 출시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인 ‘갤럭시 탭 S10 FE’와 ‘갤럭시 탭 S10 FE+’(사진)를 3일 국내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대비 더 얇은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갤럭시 탭 S10 FE 시리즈의 두께는 6.0mm로 전작(6.5mm) 대비 0.5mm 줄었다. 사용자는 검색 결과를 확인하면서 텍스트를 번역하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AI 지우개’ 기능을 사용하면 이미지 속 불필요한 개체를 간편하게 제거해 준다. 가격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갤럭시 탭 S10 FE는 69만8500∼99만7700원, 갤럭시 탭 S10 FE+는 86만9000∼116만8200원이다. 색상은 그레이, 블루, 실버 등 3종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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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부터 여름” 예고에 에어컨시장 후끈… 삼성-LG전자, 한달전부터 공장 풀가동[재계팀의 비즈워치]

    올해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며 에어컨 시장이 활황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역대급 폭염을 겪은 탓에 소비자들이 미리 여름 채비에 나서자 기업들도 수요 폭증에 대비해 공장을 서둘러 가동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2월 말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했습니다. 보통 3월부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는데 올해는 이전보다 10일 이상 앞당긴 것입니다. LG전자도 3월 초부터 조기 풀가동에 나선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일정입니다. 기업들이 이처럼 생산라인을 서둘러 돌리는 것은 에어컨 판매량이 올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1,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더욱 빠르게 찾아오고 더욱 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0도 폭염’을 예고했던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라고 합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7.6도로 평년(6.1도)보다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월(6.9도)과 비교해도 0.7도 더 높습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더위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미리 무더위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기업들은 에어컨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뿐 아니라 설치와 사전점검 등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물류 자회사 삼성전자로지텍과 함께 1일부터 4700여 명 규모의 에어컨 설치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리어에어컨은 3월 말부터 에어컨 분해 세척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기존에는 가정집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학교, 군부대 등 전국 공공기관으로 넓힌 것입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올해는 더위가 빨리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벌써부터 에어컨 세척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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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생산라인 벌써 풀가동…“작년 폭염에 올해 수요 급증”

    올해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며 에어컨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소비자들이 지난해 역대급 폭염을 겪은 탓에 미리 여름 채비에 나서자 기업들은 수요 폭증에 대비해 공장을 앞당겨 가동하고 있다.2일 삼성전자는 2월 말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보통 3월부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는데 올해는 이전보다 10일 이상 앞당긴 것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봄철에 미리 에어컨을 장만하고자하는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에어컨을 제공하고자 작년보다 빠르게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LG전자도 3월 초부터 조기 풀가동에 나선 상태다.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일정이다.기업들이 이처럼 생산라인을 서둘러 돌리는 것은 올해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에어컨 판매량의 영향이 크다.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1,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더 빠르게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40도 폭염’을 예고했던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4월부터 여름이 시작돼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평균 기온이 7.6도로 평년(6.1도)보다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9도)보다도 0.7도 높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역대급 더위를 겪으며 소비자들이 미리 무더위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기업들은 에어컨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설치 및 사전점검 등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류자회사 삼성전자로지텍과 함께 1일부터 에어컨 설치전담팀을 4700여 명 규모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전 보다 한 달 앞선 조기 운영이다. 삼성전자는 설치 전담팀을 대상으로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제품 간 연결 실습, 에어컨 주요 기능 설정 등 교육을 진행해 전문성도 강화했다.캐리어에어컨은 3월 말부터 에어컨 분해 세척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가정집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학교, 군부대 등 전국 공공기관으로 넓힌 것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올해 봄은 짧고 이른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적인 세척 위생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에어컨 호황을 계기로 최근 부상하는 인공지능(AI) 가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무풍’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 온도·습도 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냉방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스마트싱스로 ‘AI 절약모드’를 설정하면 상황별 맞춤 절전으로 에어컨 사용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LG전자의 2025년형 에어컨도 AI 에이전트(비서) ‘LG 퓨론’이 탑재돼 음성인식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너무 덥다”고 하면 에어컨이 온도 및 풍향을 맞춤형으로 설정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 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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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故한종희 후임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 임명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 별세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57)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수시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일 노 사장을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직무대행 인사에 대해서는 “DX부문장 공식 보임 여부는 추후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하는 만큼, MX사업부에는 기존에 없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신설해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55)이 겸임하도록 맡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X사업부 COO는 모바일 개발과 제조,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로 사업부장을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이 맡고 있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에는 기존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김철기 부사장(57)을 임명했다.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포스텍 대학원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했다. MX사업부 개발실장과 MX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성공과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최 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개발실장을 역임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달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기술 및 품질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스마트폰, 가전, TV 전 제품의 영업 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부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글로벌 영업을 이끌어 왔다. 후임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는 조성혁 유럽총괄 부사장(55)이 선임됐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는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 DA사업부장에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해 사업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50)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포르치니 사장은 밀라노공대에서 산업디자인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CDO를 지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불확실성 등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7%에서 18.3%로 떨어졌다. TV 점유율도 30.1%에서 28.3%로 하락한 바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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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체 60% “美 관세 리스크 영향권”

    국내 제조업 10곳 중 6곳이 미국 관세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0.3%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직접 영향권’이 14.0%, ‘간접 영향권’이 46.3%였다. 영향권에 속한 기업의 47.2%가 납품물량 감소를 우려했다. 이어 수익성 악화(24.0%), 가격경쟁력 하락(11.4%) 등의 순으로 우려가 컸다. 영향권에 속한 업종은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공급망에 속한 중간재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영향을 받는데 부품까지 추가 관세 대상이 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세부지침도 파악이 안 돼 대안 마련이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부품업종은 경쟁사들이 미국 외 시장으로의 물량 밀어내기를 할 수 있어 미국에 직접 수출을 하지 않아도 관세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반도체 69.6%, 의료정밀 69.2%, 전기장비 67.2%가 영향권에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관세 대응 현황을 묻는 질문에 ‘현지 생산이나 시장 다각화 등을 모색 중’인 기업은 3.9%뿐이었다.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거나 ‘생산비 절감 등 자체 대응책 모색 중’(29.0%)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대응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0.8%나 됐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중소기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대응 계획이 없다’(24.2%)고 응답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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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승연, 지분 절반 세 아들에 증여… 승계논란 진화 나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이를 통해 한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에게 경영권 3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화 3세 승계 완료 “한화에어로 유증 오해 해소”한화는 31일 공시를 통해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 부회장, 김 사장, 김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됐다. 한화에너지는 삼 형제가 지분 100%(김 부회장 50%, 김 사장·부사장 각각 25%)를 갖고 있다. 결국 삼 형제가 ㈜한화 직접 지분(20.51%)과 한화에너지 지분(22.16%)을 통해 지주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로 승계가 완료된 셈이다. 한화는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삼 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분을 대거 보유한 만큼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달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 1조3000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에 대해 “한화에너지에 대규모 자금 유치를 도운 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 직후인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한화가 여기에 100% 참여한 것을 두고도 ‘경영 승계 포석’이란 의심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00억 원에 불과한 ㈜한화가 유증 참여를 위해 9800억 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증여 발표로 그동안 그룹을 둘러싼 승계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 형제의 ㈜한화 지분만으로 김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 승계를 위해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할 필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날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참여 결정에 대해서도 “대주주로서 과감한 투자를 위해 책임을 다한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 11조 원의 장기 투자로 미래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승계에도 불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습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피해를 되돌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가는 증여세에 영향을 미치니 낮아진 주가로 증여세를 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니 ‘자본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증여세만 2218억 원 “정도경영 원칙, 성실 납부” 이번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 삼 형제가 내야 할 증여세는 총 2218억 원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한화는 밝혔다. 앞서 2006∼2007년 김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삼 형제는 1216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 원을 상속세로 냈다. 한화에 따르면 과세 기준 가격은 이날 공시 이후 한 달 뒤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의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른 것이다. ㈜한화 주가는 앞서 2월 10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크게 올라 3월 10일 5만2300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3년간 ㈜한화 주가는 2만∼3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화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4만950원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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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배터리 재활용 등 규제샌드박스 57개 승인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57개 과제를 신규 승인했다고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혁신 제품과 기술의 시장 출시를 위해 규제를 면제하는 제도다. 알디솔루션이 신청해 승인받은 전기차 폐배터리 건식제련 기술은 화학 반응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에는 습식제련 기술이 주로 사용됐는데 공정 위험성이 크고 폐수가 다량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건식제련 신기술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행 폐기물관리법령상 폐배터리 재활용은 습식제련만 허용됐는데 이번 샌드박스를 통해 건식제련도 상용화 길이 열렸다. 심의위는 또 하이리움산업이 신청한 액화수소 저장·운송 사업 과제도 승인했다. 액화수소를 저장탱크에 저장하고, 이를 드론 등 수소 모빌리티 용기에 충전하는 사업이다. 액화수소 부피는 기체수소의 800분의 1 수준이어서 대용량 저장 및 운송에 유리하다. 현행 고압가스 안전관리법령에는 액화수소 설비, 검사 등의 기준이 없어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총 765건의 특례 승인이 났다.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과제 374건이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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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탄소 스팀’ 도입해 탄소 배출 감축 앞장

    GS칼텍스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서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딥 트랜스포메이션 저니’를 지속하고 있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의 여정이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무탄소 스팀,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재활용) 등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뉴에너지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방안으로 CCU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주요 기업들과의 CCUS 사업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수산단 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수 CCUS 클러스터를 구축해 각 배출원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공용 배관을 통해 이송한 뒤 액화해 저장,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무탄소 에너지원을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남해화학과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탄소 스팀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남해화학이 보유한 유휴 황산공장을 활용해 생산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도입하고 기존 사용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원료 스팀을 대체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아울러 글로벌 연료 시장 환경에 맞춰 바이오항공유(SAF), 바이오선박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산업부의 ‘바이오 연료 실증 연구’에 참여해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의 SAF를 공급받아 2023년 국내 최초로 SAF 급유 및 시범운항을 시작했다. 총 6회에 걸쳐 성공적인 시범운항을 마쳤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물리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 상태로 되돌리고 이때 만들어진 열분해유를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하는 자원순환형 사업이다. 또 다른 신사업은 화장품, 농업, 산업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이다. 화이트바이오 기술은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케미칼, 소재, 제품을 생산해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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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최초로 홍콩 항공사에 ‘지속가능항공유’ 공급

    SK이노베이션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 전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사업자회사(OC), 사내독립기업(CIC)을 비롯해 경영진과 구성원이 ‘원 이노베이션’으로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포부다.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홍콩 국적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7년까지 2만 t 이상의 SAF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SAF 시장 선점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아시아태평양지역은 국내 정유사의 최대 거점 시장이다. SK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중심으로 SAF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연산 10만 t 규모의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추가해 SAF와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SAF 수요는 항공 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와 각국의 SAF 혼합의무화 정책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캐세이퍼시픽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SAF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SK온과 SK엔무브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액침냉각은 배터리 셀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화재와 폭발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다. SK온은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접목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고 구조를 단순화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였다. 이 기술은 전기차뿐 아니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냉각과 ESS 안전성 개선 등에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안전성을 높이는 이 기술로 모빌리티 전동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SK엔무브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냉매 2개 제품은 미국 냉난방공조협회(ASHRAE)로부터 국제 인증인 ‘알 넘버’를 획득했다. 지난해 인증받은 냉매 1개 제품을 포함해 총 3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SK엔무브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개발한 냉매는 냉난방 성능이 30% 이상 개선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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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압 변압기 생산 선제 투자… 시장 주도권 쥘 것”

    LS일렉트릭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전력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를 앞세워 글로벌 매출 비중 70%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70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냈고 올해는 전력 ‘슈퍼 사이클’(대호황기)을 타고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국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기업들의 현지 생산설비 투자가 늘어 전력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로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3조1000억 원으로 앞으로 5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다. 특히 전력을 많이 쓰는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고 세계 각국에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변압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는 전력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3대 전력기기 업체로서 기존 캐시카우인 저압 전력기기, 배전 시스템에 더해 초고압 변압기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 등 선제 투자에 나섰다. 초고압 생산능력 확대에 1600억 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매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올 9월 공장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 인수도 추진한다. LS일렉트릭은 592억 원을 투자해 변압기 제조기업 KOC전기의 지분 51%를 확보할 계획이다. KOC전기는 1979년 설립돼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해 건식·유입식 배전 변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국내 5대 기업이기도 하다. 특수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LS일렉트릭은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연간 7000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확고한 생산 인프라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능력, 글로벌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앞으로 본격 전개될 배전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력 기업으로서 지난 50년간 축적된 기술 및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슈퍼 사이클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것”이라며 “송전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배전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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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 세워 시장 선점 목표… ‘배전반’ 사업도 발굴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따라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지주사 ㈜LS는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직접 주관해 약 295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권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프리IPO를 통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1조4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권선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이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늘어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워 미래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에 위치해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 부지에 연면적 7만 ㎡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출 계획이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S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북미 현지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가 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의 영향도 받았다. LS일렉트릭은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잡았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1008억 원을 투자했다. 올 9월까지 연간 2000억 원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7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조8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 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 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2021년 국내 최초로 자율 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했다. 별도 조작 없이 전후진,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작업 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 편의성과 생산성을 모두 높였다.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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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AI 냉장고가 스케줄 관리… “더워” 한마디에 맞춤 온도 제어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 삼성전자 비스포크AI 냉장고 앞에서 이렇게 말하자 앞에 달린 32인치 스크린에 주요 미팅 스케줄과 오늘 해야 할 과제들이 주르륵 떴다. 이전 같으면 “OOO의 일정 알려 줘”라는 식으로 누구인지 특정을 해야 인공지능(AI)이 맞춰서 명령을 수행했는데, 이제는 목소리만 듣고 가족 중 누구인지를 파악해 알려 준다. “더워”라고만 말해도 AI가 블라인드를 내려 햇빛을 가리고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온도와 습도는 사용자가 평소 설정하는 습관에 맞춰 조절한다. 삼성전자가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AI’ 행사를 열고 최신 AI 가전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가전은 더 진화한 AI가 탑재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스마트홈 허브’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 음성비서 ‘빅스비’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술이 적용됐다. 보이스ID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인식해 어떤 사용자가 명령 또는 질문했는지에 따라 맞춤형 응답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처음 공개했고 올해부터 빅스비에 도입됐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사용자가 바뀌면 설정도 함께 바뀌어 취향, 관심사에 따른 개인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새로운 빅스비는 문맥과 뉘앙스 파악이 가능해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가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관리해 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술도 강화됐다. 자동 인식할 수 있는 신선 식품의 종류가 33종에서 37종으로 늘었다. 가공 및 포장 식품은 최대 50종까지 인식한 뒤 등록할 수 있다. 스크린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를 활용해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요리법을 함께 추천하기도 한다.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군도 늘어났다. 스마트홈 허브란 집 안 곳곳의 가전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냉장고, TV 등 일부 기기만 지원됐다. 그 외 제품은 별도의 허브를 구매해 연결해야 했는데 올해 신제품부터는 세탁기, 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에 9인치 스크린을 달아 이를 적용했다. 냉장고가 계속 열려 있거나, 빈집에서 갑자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등 이상 활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려 주는 기능도 있다. 또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이번에 소개됐다. 연락이 되지 않는 부모님을 찾거나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문 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신제품은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AI 연계를 통해 고객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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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다” 하니 블라인드가 스르륵… 사람 목소리도 구분하는 AI 가전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삼성전자 비스포크AI 냉장고 앞에서 이렇게 말하자 전면에 달린 32인치 스크린에 주요 미팅 스케줄과 해야 할 과제들이 주르륵 떴다. 이전 같으면 “OOO의 일정 알려줘”라고 특정을 해야 인공지능(AI)이 맞춰서 명령을 수행했는데,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도 가족 중 누구인지 파악하고 알아서 알려 준다. “더워”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블라인드를 내려 햇빛을 차단하고 에어컨도 작동시킨다. 온도나 습도는 사용자가 평소 설정하던 습관에 맞춰 조절한다.삼성전자가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가전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웰컴 투 비스포크AI’를 열고 최신 AI 가전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하는 가전은 한층 진화한 AI가 탑재되고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스마트홈 허브’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삼성 음성비서 ‘빅스비’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술로 더 똑똑해졌다. 보이스ID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인식해 어떤 사용자가 명령, 질문했는지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능을 수행해주는 기술이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처음 공개했고 올해부터 빅스비에 도입됐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사용자가 바뀌면 설정도 함께 바뀌어 취향, 관심사에 따른 개인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또 이전의 빅스비는 기기 제어에 집중했지만 새로운 빅스비는 문맥, 뉘앙스까지 파악해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AI가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인식해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술도 강화됐다. 자동 인식할 수 있는 신선 식품의 종류가 33종에서 37종으로 늘었다. 가공·포장 식품은 최대 50종까지 인식, 등록할 수 있다. 또 스크린을 통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를 알려주고, 이를 활용해서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요리법과 함께 추천해준다.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군도 대거 확대됐다. 스마트홈 허브란 집안 곳곳의 가전 기기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제어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냉장고, TV 등 일부 기기에서만 지원됐고 그 외에는 별도 허브를 구매해 연결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자체 허브 기능이 있는 제품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맞춰 다양한 제품에 9인치 크기의 스크린이 탑재됐다. 스크린을 통해 기기를 쉽고 편리하게 관리하고 집안에 연결된 기기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이밖에 사람의 움직임이 없는데 냉장고가 계속 열려있다거나, 빈 집에 갑자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등의 이상 활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즉각 알려주는 기능이 지원된다. 또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이 소개됐다. 연락이 안 되는 부모님을 찾거나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문 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신제품은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AI 연계를 통해 고객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변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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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GS, 산불피해 성금 10억씩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기부 플랫폼에 100억 원이 넘는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성금이 모였다. 기업들도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과 구호품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기부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해피빈을 통한 기부 건수는 이날 오전 기준 21만 건을 넘어섰고, 약 53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카카오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10억 원을 기부한다. 카카오는 23일부터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대형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 12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해 52억 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업들의 성금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GS그룹은 성금 1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KT&G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성금 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영그룹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5억 원, 3억 원을 전달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팔도 윤호중 회장은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3억 원을 기부했다. 대우건설도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이날 10억 원의 성금을 추가로 마련해 총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iM금융은 3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고, 은행연합회는 2억 원을 기탁했다. 구호품 기부도 이어졌다. GS리테일은 생수, 과자, 용기면 등 긴급 구호물품 1만4000여 개를 지원했다. 농심도 25일 물, 라면 등으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 3000세트를 지원한 데 이어 26일 3000세트를 추가로 지원했다. 무신사는 파트너 브랜드 45곳과 함께 의류 1만5000점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연예인들도 피해 지원과 구호를 위한 기부에 잇따라 나섰다. 보이그룹 세븐틴이 성금 10억 원을, 걸그룹 아이브는 2억 원을 기부했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과 슈가도 각각 1억 원을 냈다. 배우 공유 이준호 변우석, 가수 이효리 영탁 태연(소녀시대) 슬기(레드벨벳) 마크(NCT)도 1억 원씩 기부했다. 배우 이동욱 김지원, 걸그룹 르세라핌, 가수 지효(트와이스)도 각각 5000만 원을 기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5억 원을, SM엔터테인먼트가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연예기획사들도 참여했다.‘사랑의열매’ 온라인 산불성금… 3일만에 34만명이 14억 기탁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영남 지역 산불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성금 모금액이 14억 원을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모금 시작 3일 만이다. 24일부터 시작된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 특별 모금에는 27일 오전 9시 기준 34만 명 이상 시민이 참여했다. 이번 모금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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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혁신 골든타임, 얼마 안남아… 절박감 갖고 과거의 관성 떨쳐 내야”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27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전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힌 데 이어 구 대표가 이틀 연속 LG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 회장이 창립 70주년인 2017년 내놨던 신년사를 공유했다. 해당 신년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일부 사업은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해 경쟁력이 하락하고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동안을 돌아보면 경영 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는데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구 대표는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며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LG 78주년 창립기념일에 열린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LG 관계자는 “이날 최고경영진이 현재 LG가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LG는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회의를 분기마다 개최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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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산불 피해 복구에 10억원씩 기부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로 영남권 일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기부 플랫폼에 100억 원이 넘는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성금이 모였다. 기업들도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과 구호품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기부 피해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해피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과 함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해피빈을 통한 기부 건수는 이날 오전 기준 21만 건을 넘어섰고, 약 53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네이버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주요 도로의 통제 상황, 산불 시 행동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사용자가 산불 영향 지역과 통제 구간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상에 산불 아이콘과 함께 강조 표기하고 있다.카카오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10억 원을 기부한다. 카카오는 23일부터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대형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 12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으며 52억 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카카오 또한 포털 다음 서비스 내에서 산불 관련 특별페이지를 마련하고 관련된 뉴스 속보와 지역별 산불 현황, 재난 문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성금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GS그룹은 성금 1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KT&G도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 5억 원을 지원한다. KT&G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펀드를 통해 성금을 마련됐다.부영그룹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5억 원, 3억 원을 전달했다.이와 별도로 우아한형제들은 희망브리지와 함께 배민 앱을 통해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hy(구 한국야쿠르트)·팔도 윤호중 회장은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3억 원을 기부했다. 대우건설은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도미노피자도 같은 날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구호품 기부도 이어졌다. GS리테일은 생수, 과자, 용기면 등 긴급 구호물품 1만4000여 개를 지원했다. 산불 초기인 23일 첫 지원을 진행한 후에도 피해가 이어지자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농심도 25일 물, 라면 등으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 3000 세트를 지원한 데 이어 26일 3000 세트를 추가로 지원했다. 무신사는 파트너 브랜드 45곳과 함께 의류 1만5000점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연예인들도 피해 지원과 구호를 위한 기부에 잇따라 나섰다. 희망브리지 전국구호재해협회는 이날 가수 아이유와 그룹 아이브가 산불 피해 지원과 소방관 처우·인식 개선을 위해 각각 2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배우 변우석과 그룹 NCT 멤버 마크는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배우 이동욱과 김지원, 그룹 르세라핌도 각각 5000만 원을 기부했다. 배우 박해수는 소방관 지원에 써달라며 3000만 원을 기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5억 원, SM엔터테인먼트가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기부에 참여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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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산업, 돈 몰리는데 공장 돌릴 사람이 없다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공장만 짓고 생산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은 첨단 공정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국내의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이 전한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제조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인력 문제가 대미 반도체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각국의 반도체 인재 쟁탈전도 거세지고 있다.26일 반도체 업계 및 글로벌 컨설턴트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족한 반도체 인력이 2029년이 되면 최대 14만5000명(2024년 기준 산정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엔 최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에서 발표한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투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투자로만 반도체 전문인력 6150∼7650명이 필요하다. 앞으로 반도체 인력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발효한 ‘칩스법’(반도체 및 과학법)을 “재정 낭비” “폐지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집행에 제동을 거는 것도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칩스법에는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 지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승혁 맥킨지 한국 파트너는 “지난해도 반도체 기술자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인력 수가 목표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의 반도체 인력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은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1년까지 국내에서도 5만4000명의 반도체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유럽이나 아시아 주요국 역시 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 시설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처럼 ‘인력 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 간, 국가 간 인력 쟁탈전도 거세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 SK를 바짝 추격 중인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한국의 반도체 핵심 인력들을 빼가는 실정이다. 반도체 인력 부족은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미국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가뜩이나 국내에서도 전문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 시설을 늘렸다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될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TSMC 등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난으로 공장 가동을 연기하거나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미 투자 확대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인력 공동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전무는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TSMC, 삼성, SK 등 주요 제조사들이 자국 인력을 끌어다 미국에서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게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라고 전망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각각 370억 달러와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현 상태로는 미국이 자국에 적합한 반도체 인재를 내부 양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인력을 수급하는 단기 정책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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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TV 세계 1위’ 이끈 한종희 부회장 별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5일 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 부회장은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별세할 때까지 37년 동안 ‘삼성맨’으로 재직했다. 재직 기간 동안 삼성 TV의 2006∼2024년 19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이끌었다. 한 부회장은 입사 후 브라운관 TV에서 시작해 액정표시장치(LCD)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에 이르기까지 삼성이 내놓은 주요 TV 개발을 담당했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부회장이 되면서 신규 출범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아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완제품) 부문을 총괄했다. 202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3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수상했다. 한 부회장은 특유의 우직함과 성실함, 강한 리더십으로 회사 내에서 ‘코뿔소 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표 취임 후 인터뷰에서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고 해결할 때까지 철저히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꼽았다. 그는 사내게시판에 “안녕하세요 JH입니다”로 시작하는 ‘JH노트’라는 댓글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한 부회장은 19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로봇과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고인의 공식석상에서의 마지막 발언이 됐다. 이날 빈소를 찾은 삼성 및 재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부고에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 현지 일정으로 인해 직접 조문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 1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7시 15분. 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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