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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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2~2026-04-11
지방뉴스73%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광주로 갑시다’ 5·18탐방프로 연장 운영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 ‘광주로 갑시다’가 연장 운영되는 등 5·18에 대한 관심과 추모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운영한 ‘광주로 갑시다’ 프로그램을 3일 끝낼 예정이었으나 서울,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 발길이 이어지자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광주로 갑시다’는 옛 전남도청과 국립5·18민주묘지 등의 탐방 지원과 5·18버스 투어, 5·18택시운전사 투어 등 세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로 갑시다’ 참여자가 2일까지 865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5·18택시운전사는 광주송정역과 광주터미널에서 각각 출발하는 2개 코스로, 택시 7대를 투입해 하루 10회 운영된다. 운전과 해설은 5·18에 대한 소개가 가능한 개인택시 운전사가 맡는다. 이용요금은 택시 기본요금인 2800원이며 탑승을 희망하는 탐방객은 광주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5·18버스는 하루 2회 운행된다. 해설은 5·18 전문해설사인 오월지기가 버스에 탑승해 현장을 동행한다. 이용요금은 1000원이며 탐방객은 광주관광협회로 연락하면 된다. 이효상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은 “‘광주로 갑시다’는 5·18 사적지와 영화 배경 장소를 소개해 5·18의 가치와 진실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탐방객들이 일정 규모가 유지될 때까지는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은 5·18에 대한 관심과 추모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5·18민주묘지 참배객 수는 3만7000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정도 늘었다.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있는 영화 속 독일 기자의 실존 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비도 참배객이 많이 찾고 있다. 한편 5·18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담아낸 최초의 벽화인 전남대 광주민중항쟁도가 27년 만에 복원됐다. 전남대 민주동우회는 2일 전남대 사범대 1호관에서 광주민중항쟁도 복원 제막식을 열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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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두살 아들 낯선 여자에 넘겼다는 부부

    전남 목포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1년 6개월 넘게 실종 상태다. 부모는 형편이 어려워 입양시켰다고 주장했지만 데려간 사람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일단 아동 유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아이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3일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김종복) 심리로 최모 씨(23) 부부 결심공판이 열렸다. 최 씨 부부는 지난해 2월 목포 서해안고속도로 근처에서 당시 생후 15개월된 아들 A 군을 한 여성에게 넘긴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다. 아이에게 매달 지급된 양육수당 총 24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영유아보육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씨 부부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14일 내려진다. A 군 실종은 지난해 6월 처음 알려졌다. A 군 할아버지가 “둘째 손자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다. 찾아 달라”며 경찰에 요청한 것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 씨 부부가 비슷한 시기에 승용차를 폐차하고 컴퓨터를 버린 걸 확인했다. 공교롭게 친척 등 지인들이 아이의 행방을 물은 직후다. 집 근처 폐쇄회로(CC)TV 영상은 보존 기간이 지나 삭제됐다. 최 씨 부부는 경찰에서 아이를 입양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아들이 자주 울고 토하는 등 양육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여성에게 돈을 받지 않고 입양시켰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아들을 데려간 여성의 인적사항이나 차량 번호 등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최 씨 부부는 A 군 외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첫째 아이 등 3명을 양육 중이다. 경찰은 A 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부부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결국 1년 가까이 수사를 벌인 끝에 올 6월 최 씨를 아동 유기 및 방임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 7월 최 씨의 부인도 아들 유기에 관련된 정황을 확보해 구속했다. 검찰은 부부를 상대로 실종된 A 군의 행방을 찾기 위한 추가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한 아동은 실종 시점을 기준으로 2014년 3명, 2015년 5명, 2016년 32명이다. 올 1∼7월은 177명이다. 아동학대예방시민모임 관계자는 “2015년 12월 인천의 맨발 소녀 탈출 사건 후 전반적인 실태 조사가 이뤄지면서 숫자가 증가했다”며 “실종 아동 수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동주 기자}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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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미의 노래, 가을밤 순천만정원 적신다

    아름다운 정원과 클래식 선율이 함께하는 가을 축제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다. 31일 개막하는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다. 이를 위해 소프라노 조수미(사진)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를 포함해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순천만을 찾는다. 조수미는 개막일인 31일 오후 8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마당(6300m²) 무대에 선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왈츠를 열창한다. 이어 ‘아란후에스 협주곡’과 ‘꽃밭에서’ ‘민요 메들리’, 뮤지컬 미션 중 ‘넬라 판타지아’ 등 다양한 장르 노래 10여 곡을 약 2시간에 걸쳐 선보인다.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 잡은 순천만국가정원의 색다른 가을 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둘째 날인 9월 1일에는 순천과 여수, 광양지역 음악 꿈나무 25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전국의 아마추어 단원 60명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같은 달 2일에는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 등 사회소외계층에 음악을 전하는 팬아시아 필하모니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키릴 로딘이 15곡을 협연한다. 마지막 날(9월 3일)에는 한국 등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양방언 씨가 국악과 클래식을 융합한 가든뮤직 18곡을 선사한다. 양 씨는 의사 출신의 재일 한국인이다. 박정현 교향악축제 총감독(48)은 “문화에 목마른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조수미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의 공연을 지방에서 접하기 힘든 만큼 많은 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11만 m² 규모의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생태계 보고인 순천만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 348종 83만 그루와 꽃 420종 360만 송이가 있다. 가을을 맞아 빅토리아 연꽃과 억새가 만발했다. 하구습지에서 육지 방향으로 5km 거리에 팽창하는 도심을 막는 완충지대 기능도 한다.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무대에 설 음악가는 500여 명으로 스태프를 포함하면 1000명에 이른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번 교향악축제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순천형 가든뮤직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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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의 5월 흔적’ 옛 전남도청 복원 가능할까

    28일 광주 서구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 부지.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령부 광주 담당이었던 보안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5·18사적지 26호로 지정됐다. 부지 안쪽에는 적벽돌 2000여 장과 기둥을 연결하는 천장보 7개, 기둥 4개, 각종 목재 5t가량이 비닐에 덮여 있다. 적벽돌 등은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리모델링 공사 때 나온 것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보관 중인 적벽돌 등을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적벽돌 등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2015년 전남 화순 야적장에 쌓여 있던 걸 최근 현재 위치로 옮겼다”며 “일부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 돌탑 쌓기 행사에 활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 보존을 둘러싼 논쟁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5·18 관련단체 등은 옛 전남도청 5·18 유적지 6개 건물의 원형 보존을 주장한 반면에 정부는 민주평화교류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들 6개 건물은 도청 본관·별관·민원실, 전남지방경찰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이다. 1926년 건립된 도청 본관은 문화재청 등록 문화재 6호다. 3층 건물인 도청 본관(1260m²)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지휘부가 있었던 곳이다. 4층 건물인 도청 별관과 도청 민원실도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다. 2층 건물인 도청 민원실(1311m²)은 1930년 지어져 광주시 문화재자료 20호로 등록됐다. 옛 전남지방경찰청 본관은 지상 3층, 민원실은 지상 2층 규모다. 두 건물 모두 5·18 당시 시민군 지휘부나 모임 장소로 활용됐다. 경찰 무술수련장으로 쓰였던 상무관은 당시 희생자 안치소와 임시 분향소로 쓰였다. 5월 단체는 정부가 2009년 옛 전남도청 별관 일부 등만 리모델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장기간 벌여온 천막농성을 해제했다. 하지만 2015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옛 전남도청 6개 건물을 살펴본 뒤 “대부분 원형이 훼손됐다”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9월 7일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촉구하며 시작한 천막농성을 356일째 이어가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보존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민주평화교류원 개원은 미뤄졌고 민주평화 기념관 공사는 중단됐다. 대책위는 28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옛 전남도청 6개 건물 원형 복원과 복원 전담팀 운영을 촉구했다. 앞서 대책위는 수차례 회의를 갖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에 대한 입장을 정했다. 5·18유족회의 한 회원은 도 장관에게 “광주에 5월 흔적이 남은 것이 없다. 옛 전남도청을 복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도 장관은 “옛 전남도청 현장을 둘러보고 복원 방식과 시기, 관련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문체부의 이날 간담회가 10년 동안 표류한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대책위 관계자는 “문체부가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에 대한 확실한 시기나 추진 주체 등에 대한 답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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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고민 모녀, 마감일에 결국…

    전남 장성군의 한 저수지에 차량 한 대가 빠졌다. 40대 어머니와 대학 1학년생 딸이 숨졌다. 차량은 25일 오후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딸의 대학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었다. 차량은 28일 오전 8시 50분경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A 씨(46·여)와 딸(19)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다. 근처 잔디밭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20∼30m가량 움직인 차량 바큇자국이 발견됐다. A 씨 모녀와 차량의 실종·도난 신고는 없었다. 차량 안에서는 제조일자 24일, 유통기한 26일로 인쇄된 삼각김밥이 발견됐다. 25일 오후 1시 40분경 저수지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점의 폐쇄회로(CC)TV에 차량이 지나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종합할 때 차량이 25일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오래전 남편과 별거하고 3, 4년 전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과 함께 광주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 최근에는 500만 원가량인 딸의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등록금 납부 마감일인 25일까지 돈을 마련하려고 동분서주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두 사람이 등록금을 내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29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장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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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인 4세대, 3개월마다 강제출국 방랑자 신세”

    다음 달 광주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고려인 후손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할 제도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다음 달 2일 문화전당에서 학술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고려인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두만강 북방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로, 1937년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1만5000km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고려인마을 상임이사 홍인화 씨(54·여)는 학술대회에서 ‘광주 고려인동포의 현황 및 대책’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홍 씨가 저술한 논문에 따르면 김모 씨(20·여) 등 고려인 4세대 청년 3명은 90일마다 한 번씩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출국했다가 다시 광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장기체류 조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기방문비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고려인 후손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국인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가족이 광주에 살고 있는 김 씨 등은 장래 준비보다 항공료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한 청년의 부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법 개정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논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광주에 정착을 시작한 고려인은 현재 1087가구 4001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4001명은 광산구 월곡·산정·우산·송정동에 살고 있다. 성인 3524명의 직업은 제조업 1789명, 일용직 1605명으로 대부분 근로자였다. 나머지 아동·청소년 477명은 어린이집, 초중고교를 다니고 있다. 고려인들이 광주에 빠르게 정착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상담소, 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 중도 입국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가 운영되고 협동조합, 미디어센터 등도 활성화돼 있다. 이들 고려인 4001명의 체류 형태는 방문취업 2858명, 재외동포 510명, 방문취업·재외동포 자녀 477명, 관광·유학생 체류 등 기타 156명이었다. 재외동포법에 따라 고려인 상당수는 방문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최장 5년마다 강제 출국되고 있다. 일부는 전문직에 진출해 영구 거주가 가능한 재외동포 자격을 획득하고 있다. 고려인 4세대부터는 방문취업·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인 4세대 아동·청소년은 자녀 자격으로 국내 체류가 가능하지만 20세 성인이 되면 90일짜리 단기방문자격만 주어진다. 홍 씨는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고려인마을 아동·청소년 477명은 20년 내에 90일마다 강제 출국되는 방랑자가 될 처지”라며 “고려인 4세대에게 부모와 동일한 재외동포 자격 등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인진 고려대 교수는 ‘한국의 이민과 이민자통합정책: 현황과 쟁점’을,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장은 ‘국내 거주 외국국적 동포의 지원정책과 귀환법’을 주제로 고려인 법적 지위와 4세대 체류 완화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문화전당에서는 다음 달 2일 오후 8시 ‘나는 고려인이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 공연이 열린다. 출연자와 스태프 200명이 5개월 동안 준비한 공연은 고려인의 방랑과 정착을 그린다. 또 이날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문화전당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유물전시회가 진행된다. 박용수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잃어버린 고려인들의 역사와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8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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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시하고 생활비도…” 50대 여성, 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50대 여성이 잠자던 남편의 성기를 잘랐다. 자신을 무시하고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7일 남편의 성기 일부를 절단한 혐의(중상해)로 주부 A 씨(54)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0분경 A 씨는 자신의 집 안방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던 남편 B 씨(58)의 성기 3㎝가량을 절단한 혐의다. A 씨는 주방에서 가져온 흉기를 사용했다. 순식간에 일어나 B 씨도 피하거나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남편의 성기 일부를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린 뒤 119에 직접 전화 걸어 “남편이 성기가 절단돼 피를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자신을 무시했고 대화조차 단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아 내가 한 달에 80만 원 정도를 벌어 썼다”며 “다른 건 참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생활비를 안줘 경제적으로 힘든 건 견디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B 씨는 병원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여수=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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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여성 숨지게한 섬마을 주민, 3년전 40대 주부도 살해

    18일 오후 1시경 전남 신안의 섬마을 이장은 며칠째 보이지 않는 A 씨(77·여)의 집을 찾았다. A 씨는 모포를 둘둘 몸에 감고 얼굴에 모자가 덮인 채 숨져 있었다. 신고를 받은 전남 목포경찰서는 형사 20명을 섬에 투입했다. 경찰은 모자를 얼굴에 씌운 것으로 봐서 면식범의 범행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모 씨(30·구속)가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렸다. 주민 1700여 명에 불과한 마을에서 박 씨는 차량이나 선박 절도 등으로 8차례나 처벌받았다. 또 3년 전 이 마을에서 A 씨와 비슷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 된 B 씨(49·여)의 사건과도 연루돼 있었다. B 씨의 시신은 2014년 6월 6일 그의 집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타인의 체액이 검출됐다. 경찰은 의심되는 주민 4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일치하지 않았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B 씨는 간경화 등으로 병사한 것 같다’는 추정결론을 내리자 수사는 종결됐다. 그러나 2015년 8월 11일 이 마을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이 새 실마리를 던졌다. 차량에 떨어진 담배꽁초에 묻은 타액의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박 씨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B 씨의 몸에서 검출된 체액과도 일치했다. 경찰은 박 씨가 B 씨를 상대로 강력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살펴봤지만 수사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은 18일 박 씨를 붙잡아 A 씨와 B 씨 사건을 추궁했다. 처음에는 “A 씨가 보이지 않아 걱정돼 가봤는데 숨져 있어 염을 해줬다”고 하던 박 씨는 19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A 씨는 성폭행을 하려다 비명을 질러 모포로 입을 막아 숨지게 했고, 술 취해 잠자던 B 씨를 성폭행하면서 성적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목을 눌렀는데 숨졌다고 진술한 것이다. 박 씨는 “두 사람 모두 혼자 사는 여성이어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은 박 씨가 혼자 사는 중년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 씨가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정상적으로 생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목포=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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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때 “유사시 발포명령” 軍문서 공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13시간 전, 군에 발포 명령이 하달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의 군문서가 공개됐다. 5·18기념재단은 24일 ‘광주 소요 사태(21-57)’라는 제목의 1장짜리 문서 사진(사진)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23:00 완전 무장한 폭도 1만여 명에 달하고 있음’, ‘23:15 전교사 및 전남대 주둔 병력에게 실탄 장전 및 유사시 발포 명령 하달(1인당 20발)’ 등이 적혀 있다. 하단에는 ‘80·5·21 00:20 505’라고 쓰였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21일 0시 20분 505보안부대’가 작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505보안부대는 보안사령부 광주 담당이었다. 계엄군 집단 발포는 21일 이뤄졌다. 5·18 관련 단체들은 “문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5·18 당시 군의 발포 명령 기록이 최초 공개되는 것이며 신군부의 자위권 논리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군부는 그동안 계엄군 발포는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5년 검찰도 “계획적 발포는 없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 문서만으로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군 관계자는 “통상 ‘유사시’ 발포 명령은 당시 계엄 상황을 감안하면 원론적인 지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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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관련 증언들 잇따라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기총사격 사건의 특별조사를 국방부에 지시한 가운데 새로운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당시 광주기독교병원 원목으로 생활한 헌틀리 목사 부인의 e메일 내용을 24일 공개했다. e메일에는 “당시 피신을 권유하던 미 공군 하사가 광주 폭격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피신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광주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던 팀 원버그 씨는 1988년 생전에 펴낸 논문을 통해 “1980년 5월 26일 오후 미국 뉴욕타임스의 헨리 스콧 기자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설득해 광주 폭격을 저지시켰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서 외신기자 통역을 맡았다.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5·18 위대한 유산’ 기획전시에서는 녹슨 벌컨포 탄피 한 개가 처음으로 전시됐다. 이 탄피는 4, 5월 광주 동구 장동 전남여고 뒤편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던 인부가 발견해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5·18 당시 헬기 기총사격의 유력한 증거는 동구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 150여 개와 목격자 20여 명의 증언이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단체는 24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특별조사 지시를 적극 환영하며 국방부가 진정성을 갖고 조사를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공소시효와 개인정보 보호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진실을 밝히기 힘든 만큼 하루빨리 국회에서 5·18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20일 광주 주둔 505보안부대에서 작성한 문서에 경남 마산 해병 1개 대대 전남 목포로 이동 예정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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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속 軍부대… 지자체, 도심개발 탄력 기대

    정부가 국유지를 직접 개발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국유지 개발을 놓고 난항을 겪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울산은 ‘도심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옥동 군부대 이전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울산 남구 옥동 군부대(7765부대)는 주변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보안도 문제지만, 군부대 때문에 도로가 개설되지 않는 등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총면적은 3만3000여 m²다. 옥동 군부대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은월마을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군부대가 이전하면 은월마을에 민간 주도의 뉴스테이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군부대가 옮겨가면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원 같은 편의시설이나 주거지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방부가 옥동 군부대 이전에 동의했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군부대 이전 재추진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옥동 군부대 터의 87%를 소유한 산림청과 국유재산 맞교환 방식으로 전체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부산은 철도시설 이전 및 재배치 사업을 국유지 관련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일반정비창(철도차량정비단·24만9026m²) 이전과 부산역 일대 조차시설 및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CY·32만6550m²) 개발 사업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부산역 일원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시켰지만 뚜렷한 이전 및 개발 방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 4월 시작한 일반정비창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이 올 11월경 끝나면 개발계획 기본 골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일반정비창이 옮겨 간 터를 커뮤니티 빌리지, 의료복합 및 문화시설, 업무지구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정비창 이전을 추진해온 이헌승 국회의원(부산 부산진을)은 “검토 사업이긴 해도 정부가 공식 문서에 이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정비창 이전을 강력히 요구할 근거가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는 호남선 고속철도(KTX)가 통과하는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개발부지 문제로 속을 썩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완공해야 하지만 복합환승센터 부지를 소유한 철도공사 및 철도시설공단과 최종 결론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환승터미널, 주차장과 문화, 관광, 업무, 숙박, 상업 및 유통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부산=조용휘 / 광주=이형주 기자}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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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탕물속 車 갇힌 아기 구하라”… 번개처럼 나타난 40대 슈퍼맨

    친정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귀가하던 주부 이모 씨(36)가 광주 광산구 소촌지하차도에 진입한 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0분경.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걱정이 들었지만 앞선 승용차가 별일 없이 지나는 걸 보고 이 씨는 자신의 카렌스 승용차를 서서히 운전했다. 당시 승용차 뒷좌석에는 두 살배기 딸이, 유아용 카시트에는 8개월 된 아들이 있었다. 빗물이 승용차를 덮친 건 불과 3, 4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배수로 두 곳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이 사방을 에워싸면서 갑자기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 차오르는 물을 보며 이 씨가 수차례 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119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위치만 반복해 묻자 통화를 끊고 근처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다. 이 씨는 급히 딸을 차 지붕 위로 데리고 올라 간 뒤 소리를 지르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렸다. 마침 지나던 주민 김초자 씨(60·여)가 물에 잠긴 차량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려왔다. 김 씨는 이 씨 모녀를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수심은 어른 키를 넘어선 상태였다. 김 씨는 겨우 헤엄을 쳐 물에서 빠져나왔다. 잠시 후 이 씨의 친정부모가 도착했다. 친정아버지가 거센 물살을 헤치고 차도로 향해 힘겹게 딸을 구하는 순간 누군가가 급히 뛰어왔다. 근처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최현호 씨(41·사진)였다. 휴가였던 최 씨는 마침 부인과 딸을 데리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최 씨는 폭우 때마다 물에 잠기던 지하차도가 늘 걱정이었다. 이날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하차도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흙탕물에 잠긴 승용차를 본 것이다. 최 씨는 우선 이 씨의 딸을 밖으로 옮겼다. 그리고 지붕 위 이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 씨는 “안에 8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문이 안 열린다. 나보다 아기를 구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119구조대가 도착하려면 몇 분이 더 걸려야 하는 상황. 최 씨는 망설임 없이 다시 흙탕물을 향해 몸을 던졌다. 운전석 문은 수압 탓에 열리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가 조수석 문을 힘껏 잡아당기자 사람 한 명 통과할 공간이 생겼다. 최 씨는 잠수를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물속에서 더듬거렸지만 아기는 없었다. 다시 잠수해서 들어가 보니 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천장 쪽 공간에 둥둥 떠 있었다. 최 씨는 온 힘을 다해 아기를 껴안고 밖으로 나왔다. 최 씨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위급했지만 전후 상황을 따질 수 없었다. 아마 당시 아기가 나에게 힘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는 다음 달 1일 최 씨와 처음 현장으로 갔던 김 씨에게 구청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표창 수여식에는 이 씨 가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씨는 “최 씨는 우리 아이들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워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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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시-여수산단 기업 ‘3년간 상생노력’ 빛났다

    전남 여수시와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3년간 상생 노력한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상생발전 공동 업무협약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여수시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GS칼텍스㈜, ㈜LG화학, ㈜한화, 롯데케미칼 등 여수산단 내 24개 기업과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기업 이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협약에 따라 6월까지 지역주민 623명을 우선 채용했다. 또 농수산물과 각종 자재 등 지역생산품 1911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지역 중소업체들은 3조 원 상당의 공장 정비 부대시설 공사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기업 임직원 779명이 여수로 주소를 옮겼고 시민들을 위해 213억 원 상당(8264회)의 사회공헌활동도 펼쳤다. 여수시가 최근 협약 이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들은 전체 소요량 중 58%를 지역 생산품으로 구매했다. 공사 발주 등에서 지역 중소업체를 이용한 비율은 69%였다. 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과 공헌을 위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를 ‘자린고비’로 보는 일각의 시선은 부담스럽다. 지역 상생을 위해 충분한 의견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1967년 문을 연 여수산단은 현재 3255만 m²(약 980만 평) 부지에 기업 283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연간 66조 원가량의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여수산단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국내 생산량의 49%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여수산단은 전남지역 총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기업에서 연간 1700억 원 정도의 지방세를 거둬 지방재정의 30%를 충당하고 있다. 여수산단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은 2만2000명가량으로, 이들의 하도급 업체 등을 포함하면 연관된 인원은 12만 명에 달한다. 정병식 여수상공회의소 조사진흥본부장은 “여수산단은 지역경제의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산단은 50년 동안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일부에서는 경제발전 측면 이외에 안전사고 등 그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수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여수산단 산업재해희생자 위령탑 건립 공청회를 열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관계자는 “여수산단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도 크지만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에서는 여수산단 세수 중 지방세 비율이 적다는 여론이 크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지역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역생산품 구매 우수기업인 ㈜한화, 한국바스프㈜와 지역기업 이용 우수기업인 금호석유화학㈜, ㈜LG화학에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주철현 시장은 “공동업무협약으로 여수산단 기업들이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동반 성장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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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난방비 걱정없는 ‘패시브하우스’ 경로당

    전남 순천시 연향동 명말마을에 최근 경로당이 들어섰다. 마을에 경로당이 건립되면 주민들은 냉·난방비를 걱정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연간 난방비가 일반 건물에 비해 7%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민 박경택 씨(82)는 “경로당 건물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연료를 조금만 써도 따뜻하다고 하니 난방비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예산 9억 원이 투입된 명말경로당은 연면적 352m²의 2층 규모다. 마을회관으로도 활용되는 경로당은 저에너지 고기능성 명품 건물이다. 단열재를 일반 건물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썼고 3중 유리창문을 달았다.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기계식 환기 시스템을 갖췄다. 일반 건물은 연간 난방유로 등유 15L를 사용하지만 명말경로당은 1.1L면 충분하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1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 경로당은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생산해 쓴다. 건축비는 일반 건물에 비해 1.5배 정도 더 들었지만 다른 농어촌 경로당처럼 냉·난방비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시는 명말경로당이 독일패시브하우스협회로부터 국내 공공건물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에너지 성능으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물을 지칭한다. 패시브하우스 인증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건물에 부여된다. 국내에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은 곳은 총 11곳으로, 공공부문은 명말경로당을 포함해 2곳이다. 순천시는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2015년부터 신축·노후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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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폭염지도 11월까지 완성, ‘1도 낮추기’ 시동

    광주지역 두 번째 폭염지도가 11월까지 완성된다. 폭염지도는 광주 온도 1도 낮추기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재단법인 국제기후환경센터는 10일부터 이틀간 광주지역 78곳을 대상으로 열 환경 조사를 벌였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주간에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산구청 부근’(37.2도)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북구 일곡동 한국아파트’(32도)였다. 야간에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송정역 입구’(32.7도)였고 가장 낮은 곳은 ‘북구 오룡동 광주 시민의 숲 녹지공간’(25.9도)이었다. 주야간의 기온 차가 가장 큰 지점은 ‘동구 용산차량기지 부근 수변 공간 부근’(9.5도)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송정역 입구’(3.2도)였다. 온도 차가 작다는 것은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주간에 습도가 가장 높은 곳은 ‘북구 우치공원 내 녹지공간’(57.6%), 야간에는 ‘용산차량기지 부근 수변 공간 부근’(85.4%)이었다. 국제기후환경센터는 2015년에 폭염지도를 처음으로 작성한 데 이어 올 11월 두 번째 지도를 만든다. 국제기후환경센터는 11월 만들어지는 폭염지도가 열섬강도 외에 습도까지 포함돼 지역 특성이 반영된 폭염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지역 연평균 기온은 2005년 13.6도에서 2015년 14.6도로 1도 상승했다. 광주시는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2020년까지 ‘광주 온도 1도 낮추기 프로젝트’의 4개 분야 44개 사업을 추진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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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운전사’ 1000만명 감동, 추모 발길로 이어진다

    지난해 타계한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5·18민주화운동 취재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그를 기리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비가 있는 옛 5·18묘역과 37년 전 취재 현장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21일 개막한 사진전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영화의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반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는 힌츠페터 씨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개막됐다. 광주시와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여는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 사진전이다. 힌츠페터 씨가 1980년 5월 광주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5·18 당시 광주지역 언론인들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이 9월 3일까지 전시된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사용된 카메라와 안경, 여권 등 소품도 선보인다. 안경과 여권은 힌츠페터 씨가 썼던 것으로, 그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80)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공한 것이다. 전시회에서는 영화에서 배우 송강호 씨가 몰았던 브리사 택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택시는 촬영이 끝난 뒤 다른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흰색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연두색으로 도색하고 영업용 택시로 복구했다. 브람슈테트 씨는 17일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기 전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남편이 밝히려 했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특별법 제정으로 결실 맺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편지에서 “광주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남편의 말처럼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웠던 중요한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힌츠페터 씨의 추모비가 있는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에도 고인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꽃다발을 놓고 가는 등 추모 발길이 부쩍 늘었다.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버스를 빌려 단체로 방문하는 추모객도 많다는 게 묘역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힌츠페터 씨는 2004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를 오갈 때 ‘내가 죽으면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건강을 회복해 2005년 광주를 다시 방문해 “가족과 주위의 반대가 심해 광주에 안장하는 걸 결정짓지 못했다”고 밝히며 5·18기념재단에 손톱과 머리카락을 맡겼다. 유족과 광주시는 그의 유지를 받들어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를 분청사기함에 담아 옛 5·18묘역에 안치했다. 1980년 5월 당시 힌츠페터 씨가 현장을 누볐던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원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덕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는 “1층 로비에서 힌츠페터 씨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면서 “영화 흥행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배 이상 늘었고 90%가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세상에 알린 힌츠페터 씨는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린다.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일하던 그는 1980년 5월 20일 광주에 들어왔다. 이틀 동안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을 기록한 그는 계엄군의 경계망을 뚫고 필름을 일본까지 전달한 뒤 5월 23일 다시 광주로 돌아와 27일 계엄군의 마지막 진압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영상은 뉴스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5월 광주’를 세상에 알렸다.정승호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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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노인 성폭행하려다 살해… 태연히 생활한 30대 이웃총각

    전남 목포경찰서는 이웃에 사는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 씨(30)에 대한 구속영장을 20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5일 오후 4시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A 씨(77·여)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던 A 씨 얼굴에 이불을 덮어 살해한 혐의다. 박 씨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일 섬에 내린 폭우 탓에 A 씨는 방에 전등을 켜놓은 상태였다. 이를 본 박 씨는 집 근처 차단기를 내려 A 씨 집 전원을 모두 끊었다. 자신의 얼굴을 못 보게 하려는 의도였다. 또 범행 중 A 씨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자 전화선을 뽑았다. 같은 마을 이웃 노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박 씨는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경찰이 박 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A 씨 집에 오간 사실을 추궁하자 “A 씨가 보이지 않아 걱정돼 집에 가봤는데 숨져 있어 염(장례)을 해주는 차원에서 이불을 덮어주고 왔다”고 거짓말했다. 박 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가지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이웃 사이에 일어난 끔찍한 범죄로 평온한 섬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홀로 사는 박 씨는 술에 취해 밤에 돌아다니거나 절도 행각을 벌여 평소 주민들도 불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지적장애 2급이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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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에 남아있는 ‘독도는 우리 땅’ 증거들

    ‘군청의 위치는 태하동으로 하고 구역은 울릉도와 죽도·석도(石島)를 관할할 것.’ 고종 황제가 1900년 울릉도를 군으로 승격시키면서 공포한 칙령 41호 2조다. 당시 칙령은 독도가 ‘석도’라는 이름으로 울릉도의 부속도서로서 한국령임을 알렸다. 석도가 독도임은 지난해 조선어대사전이 발견되며 문헌으로 확인됐다. 당시 독도에 살고 있던 전라도 사람들이 방언으로 이르는 독도의 이름을 한자로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불법 편입한 뒤 일본 학자들은 석도가 독도와 같은 섬이라는 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당시 독도에 이주한 사람들은 전라도 고흥사람이며 그들은 돌로 된 섬을 독섬, 독도, 혹은 한자식으로 석도라 불렀다. 그 증거가 지금도 고흥에 남아 있다. 20일 전남 고흥군과 사단법인 우리문화가꾸기회에 따르면 고흥에는 무인도 206개가 있다. 이 가운데 독섬이라는 지명을 가진 섬 1개, 독도(獨島)라는 지명의 섬이 1개, 석도(石島)라는 지명의 섬이 2개가 있다. 고흥군 과역면 연등리와 신곡리 돌섬 2개는 지적도에 등재되면서 석도라는 지명이 붙었고 금산면 오천리 돌섬은 독도로 명명됐다. 도화면 덕중리 돌섬은 면적이 작아 지적도에서는 빠졌지만 돌을 독으로 표현하는 남쪽 지방 방언을 그대로 써 독섬으로 불렸다. 독도의 ‘전라도 방언 유래설’은 구한말 울릉도 인구 가운데 고흥 지역 주민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고종 때인 1882년 검찰사 이규원이 왕명으로 울릉도를 살펴보고 작성한 ‘울릉도검찰일기’에는 주민 140명 가운데 전남 고흥 사람이 94명, 전남 순천 낙안사람이 21명 등으로 전라도 사람이 115명이었다고 적고 있다. 나머지는 강원도 14명, 경상도 10명, 경기 파주 1명이었다. 이들 개척민은 당시 ‘산림훼손 금지령’으로 육지에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게 되자 나무가 울창한 울릉도로 옮겨가 선박을 건조하고 어로활동 등을 했다. 고흥군과 우리문화가꾸기회는 22일 국회 도서관에서 ‘독섬, 석도(石島), 독도(獨島)―고흥의 증언’이라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헌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다. 심포지엄에서 우리문화가꾸기회 이사인 이동식 전 KBS정책기획본부장이 일본 최고의 음운학자인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돌’이란 단어를 당시 전라도 지역에서 ‘독’으로 발음했다고 조사한 내용을 발표한다. 이종훈 춘천교대 교수는 1938년 발행된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조선어사전’(초판본)이 얼마나 중요한 자료인지를 설명한다. 피터 바돌로뮤 씨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독도가 석도와 동일한 명칭임을 분석해 발표한다. 이훈석 우리문화가꾸기회 대표는 고흥에 지금도 ‘독섬’ ‘독도’ ‘석도’ 등의 지명이 남아있는지, 고흥 사람들의 해양문화가 어떻게 독도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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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이 행복한 사육’ 실천하는 농장주 2인 제언

    충남 태안군 이원면 김성한 씨(37·사진)가 생산한 계란에서는 그 흔한 ‘무항생제’ 인증을 찾아볼 수 없다. 김 씨는 20일 “무항생제 인증이 의미가 없어 신청하지 않았다. 4년 동안 닭을 초원에 방목했더니 병이 없어 항생제를 투약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심다누팜’에서는 6000m²가량의 넓은 초원에 닭 2500마리를 키운다. 케이지(좁은 철제 우리)를 설치하면 10만 마리를 키울 수 있다. 김 씨 농장의 닭들은 오전엔 실내에서 알을 낳고 오후 내내 땅을 파헤치고 풀을 뜯는다. 김 씨 사연은 본보 14일자 ‘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 기획을 통해 소개됐다. 같은 날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이 처음 확인됐고 15일 0시 전국의 계란 출하가 일시 중단됐다. 김 씨 농장의 계란은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김 씨 농장의 인터넷 카페 회원은 7500명으로 며칠 새 2000명 이상 늘었다. 계란은 주문하고 3주 후에 받을 정도다. 김 씨는 “항생제는 짧으면 사용 이틀 뒤에도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항생제를 투약해도 출하 전 일정 기간만 멈추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살충제와 항생제 문제 모두 해법은 ‘동물이 행복한 사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무항생제 인증처럼 형식적인 친환경 인증 대신 동물복지 인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케이지와 평지, 초원 방목 등 사육 방법을 세분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공개토록 한 뒤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춰 인증 정보의 신뢰도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 무정면 ‘다란팜 농장’ 주인 송홍주 씨(64·사진)도 “햇빛이 드는 축사에 모래밭과 황토밭이 있는 동물복지형 농장이 확대돼야 한다”며 “땅이 부족하다면 안 쓰는 산림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05년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유기축산 인증을 받은 송 씨는 “오래전부터 유기농 계란을 생산했지만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계란 직불제’ 등의 정책도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태안=지명훈 mhjee@donga.com / 담양=이형주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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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란계 농장에 CCTV 설치… 친환경 기준위반 처벌 강화

    계란의 생산, 인증, 유통의 전 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낸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 진화를 위해 정부가 종합 처방전을 꺼내 들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먹거리와 관련해 방치돼 왔던 문제점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재발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겨울철 휴업보상제도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대책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가 허술하게 진행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남에 따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장에 CCTV 설치…닭 사육 환경 개선 18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친환경 동물 복지농장 확대를 포함한 축사 환경 개선이다. 지난해 말 전국을 뒤흔든 AI 사태뿐 아니라 이번 ‘살충제 계란’은 열악한 닭의 사육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장기적으로 닭 운동장을 갖춘 동물복지 사육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닭의 사육법, 닭장 넓이까지 알려주는 유럽연합(EU)의 사례처럼 농장의 사육환경을 계란에 표시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축산 농가의 생산 환경, 살충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설치도 추진된다. 김 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CCTV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이는 AI를 방지하는 데도 중요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축사 현대화 사업이나 도살 처분 보상금 추가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농가가 자발적으로 CCTV를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계란의 생산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돼지고기와 쇠고기에만 적용되는 이력(履歷) 추적 시스템을 닭고기와 계란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는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계란과 닭고기 생산량이 많아 시스템 구축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 등에선 이미 시행하고 있고 농장 단위로 도입하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살충제 사용 사실이 발견된 농가와 이들 제품을 대형마트, 음식점 및 학교급식소 등에 납품한 업체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와 농가는 생산자 이름 등 관련 정보도 공개해 특별 관리된다. 살충제 사용 기준을 위반해도 처벌 규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향후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뢰 무너진 친환경 인증 체계 개혁해야 하지만 이번 대책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정부는 연례행사로 굳어지고 있는 AI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 대책 중 하나로 가금류 사육 휴지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장관은 “농장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의 경우 약 82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며 “예산 당국과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통해 친환경 인증이 매우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번 대책에서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미흡한 점도 보완해야 할 숙제다. 살충제 성분을 써도 버젓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현 시스템으로는 식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친환경 인증 표시가 취소되더라도 1년이 지나면 인증을 재신청할 수 있는 현행 기준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친환경 기준에 위반되는 사례가 나오면 벌칙을 강화해 계란 유통을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등 농가에서 부담을 느끼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진정되면 개선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수준으로는 인증 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인증기관과 이를 감독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민간업체 64곳 중 5곳의 대표가 농관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또 민간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의 약 12%가 농관원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재취업 과정에 결격사유가 없었고, 대부분 하위직이어서 논란이 될 만한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진행한 전수조사가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점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무작위로 계란을 수집해 조사해야 하는데도 농장 주인이 제공한 계란을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 또 전남, 강원, 경남, 충북,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선 살충제 검출 시약이 모자라 살충제 27종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도 못하고, 일부 조사를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협업이 안 되는 모습까지 나오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정부가 식품 관리는 물론이고 문제 해결 능력까지 확보했다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이건혁 gun@donga.com·최혜령 / 광주=이형주 기자}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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