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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풍영정천은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서 발원해 장성 구간 7km, 광주 광산구 하남·운남·수완 택지지구 7km 구간을 흘러 영산강에 합류한다. 지방2급 하천으로, 강폭은 평균 10m, 수심은 20cm 정도다. 그러나 최근 각종 오염으로 풍영정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4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 80%가 이곳에서 일어났다. 풍영정천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지역 하천 33곳에서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 13건 가운데 10건이 풍영정천에서 일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류인 장수천을 포함한 풍영정천에서는 2014년 9월 수중 용존산소 부족으로, 2016년 5월 수중 용존산소 부족에 따른 복합 작용으로, 2016년 8월 공장 활성제 유출로 수질오염 사고가 났다. 올 들어서는 3월 기름 유출, 4월 기름 유출 2건, 공장 활성제·페인트 유출, 7월 강산성 폐수 유출, 9월 14일 거품 발생 등 총 7건이 발생했다. 풍영정천은 수질오염 사고로 5차례 나 물고기가 폐사했고 기름 유출로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풍영정천이라는 명칭은 인근 극락강 옆에 있는 풍영정(風詠亭·시 문화재자료 4호)이라는 정자에서 따온 것이다. 풍영정은 조선시대 관리였던 김언거가 1560년 낙향해 지은 정자다. 1970년대까지 농경지였던 풍영정천 주변에는 1980년대 하남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이후 1990∼2000년대 하남·운남·수완 택지지구가 잇따라 조성됐다. 하남산단은 현재 면적 600만 m²에 이르는 광주의 대표적 제조업 단지로 근로자만 2만8000명에 달한다. 하남·운남·수완지구는 주민 12만 명이 사는 대규모 주거단지다. 이처럼 광주지역 7km 구간에 산업단지, 주거단지가 밀집한 상황에서 유량이 많지 않은 풍영정천은 오염물질이 조금만 유출돼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는 풍영정천 수질오염 사고를 막기 위해 수질오염 사고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방제훈련을 하고 있다.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주야간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점검도 하고 있다. 또 풍영정천에 방제물품 보관창고 2곳을 마련하고 하남산단 업체 관계자들과 예방대책 간담회를 세 차례 가졌다. 2019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하남산단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모아 여과시키는 완충저류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석준 광주시 생태수질과장은 “풍영정천 수질오염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며 “시민들도 합성세제 사용을 줄이고 하천에 쓰레기, 오염물질 투기 금지 등 작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광산구, 전문가들과 함께 풍영정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풍영정천 수질 모니터링과 순찰활동, 생태교육 등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주시가 풍영정천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인력을 보충하는 등 정책 및 예산을 지원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풍영정천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 김용재 씨(48)는 “집 옆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천이 흐르는 것은 행운”이라며 “풍영정천을 악취나 폐사한 물고기가 나오지 않는 생태하천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50년 장기계획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열대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鬱金)은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 불린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는 세계 5대 식품의 하나로 꼽았다. 울금의 주요 성분인 황금색 쿠쿠민(Curcumin)은 항암, 치매 예방, 간기능 회복, 비만 치료, 민감성 피부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 등에서도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할 정도로 예부터 약재로도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에서 울금을 가장 많이 재배한다. 진도 농민들은 “인도에서 동남아시아 등 남쪽 루트를 통해 한국에 유입된 울금은 북방 루트를 통해 들어온 강황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울금과 강황은 감자와 고구마처럼 비슷한 것 같지만 성분은 다르다는 얘기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울금은 5월 파종해 11월 거둔다. 서남해안의 진도는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으로 울금 재배에 적합하고 재배 기간이 길어 쿠쿠민 함유량이 높다. 연중 평균기온 14도, 연간 일조량 1969시간이나 된다. 그만큼 울금 색깔이 좋고 향이 깊다. 울금은 수확 때까지 농약을 쓰지 않아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진도 농민들은 진도에서 나는 고품질 울금을 가공한 건강보조식품 ‘마플로’를 판매한다. 마플로는 스페인어로 바다를 뜻하는 ‘마’와 꽃을 뜻하는 ‘플로’의 합성어다.마플로는 울금 분말·환, 건울금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분말은 식후 1∼3 티스푼을 요구르트, 우유에 섞어 마시거나 소량을 탕이나 찌개에 넣으면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환은 아침저녁 식후 25∼30알을 물과 함께 먹는다. 건울금은 보리차처럼 끓여 먹거나 닭백숙 할 때 넣어도 좋다. 목욕할 때 주머니에 10∼20개를 넣어 쓰면 민감성 피부 개선이나 미용효과가 뛰어나다. 100g 울금 분말 6병, 150g 울금 환 2병, 100g 건울금 1봉지가 든 1박스 가격은 4만3000원(택배비 포함).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항에서 114km, 뱃길로 2시간가량 가면 거문도를 만날 수 있다. 거문도는 동백나무 군락, 깎아지른 기암괴석과 에메랄드 빛 바다 등 신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이다. 다도해 최남단에 위치해 기후가 따뜻하다. 그래서 육지보다 봄나물이 40일 정도 빨리 난다. 해풍을 맞고 자란 쑥도 마찬가지다. 거문도 쑥은 고유의 향이 진하고 영양이 풍부한 데다 식감이 부드러워 인기가 높다. 거문도는 미세먼지, 중금속 오염도가 현저하게 낮아 깨끗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다. 거문도 해풍쑥의 품질이 좋은 것은 풍부한 일조량과 화강암계 토양 등 거문도만의 천혜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거문도 해풍쑥은 소금기 섞인 해풍과 해무 덕분에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거문도에서는 200여 농가가 43ha에서 해풍 쑥을 재배한다. 연간 420t가량을 생산한다. 청정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다 출하시기가 빨라 타 지역의 쑥보다 2∼4배 이상 높은 값을 받는다. 거문도에는 해풍쑥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체험장도 있다. 거문도 해풍쑥은 친환경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장관상을 받았다.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 한방에서 애엽(艾葉)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비타민A, C가 많아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인체에서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 등 7종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 있어 항균, 항산화 활성이 뛰어나다.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은 거문도에서 나는 쑥을 이용해 차, 인절미, 쑥떡, 개떡, 송편, 쑥차, 쑥분말, 엑기스, 냉동쑥, 쑥오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쑥떡, 개떡은 진한 향과 쫀득한 식감 때문에 명절 선물로 인기다. 쑥떡과 개떡은 500g에 각각 6000원. 쑥차(티백 세트) 2만 원. 쑥차(티백+분말 세트) 3만 원.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광주시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 메카 육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남대 산학협력단 배정환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력공사, 에너지밸리기술원 등 에너지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클러스터가 들어설 곳은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전남 나주 빛가람 공동혁신도시 주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145만 m² 규모로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의 핵심 기지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광주 전남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 도요타시 같은 세계적 에너지 특화지구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에너지신산업 기업 500곳을 유치한다. 클러스터는 산업용지(100만 m²), 교육용지(130만 m²), 연구용지(100만 m²) 등 총 330만 m²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클러스터를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체와 산학연이 선순환 구조로 움직이는 산업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고 2019년 기획재정부 승인을 거쳐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클러스터가 원활하게 조성되면 공동혁신도시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에너지밸리 벨트로 묶는 핵심 축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 살배기 아들을 낯선 여성에게 넘겼다고 주장한 20대 아버지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아들의 행방과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김종복)은 14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모 씨(23)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최 씨와 함께 아들을 유기하는데 가담한 부인 이모 씨(27)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최 씨 부부는 지난해 2월 당시 15개월 된 아들 A 군을 인터넷으로 알게 된 여성에게 넘기고 매달 지급된 양육수당 총 24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 군 실종은 지난해 6월 할아버지가 ‘둘째 손자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재판부는 “최 씨 부부가 정상적인 보육이 가능했지만 생면부지 사람에게 아들을 넘겼다”며 “아들의 생사 여부와 행방을 알 수 없지만 만약 생존했다면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유기·방임 대법원 양형기준이 징역 1~3년인 것을 고려해 최 씨에게 법정 최고형량인 3년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엄마 이 씨는 양육해야 할 자녀가 3명이 있는 것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선고하자 아빠는 고개를 계속 들고 있었지만 엄마는 점차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렀다. 이에 재판부는 “과거 잘못은 재판으로 끝나지만 앞으로 자녀 3명을 잘 키울 숙제가 남아있다”고 타일렀다. 일부에서는 아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징역 3년은 가벼운 처벌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항소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13일 광주를 찾은 가운데 5월 단체는 ‘충실한 조사’를 당부했다. 5월 단체는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진 뒤 정부의 정식 보고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했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민주의 문 방명록에 ‘불의를 불의라, 정의를 정의라고 명확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불의와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실을 제대로 세워 나가겠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고귀한 뜻과 진실의 역사를 후세에 남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이들은 13일 오후 1980년 5월 헬기사격 탄흔 100여 개가 남아있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둘러본 뒤 5·18기록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좋은 자료가 나올 수 있도록 충분히 조사해 달라”며 “조작돼 밝혀지지 않은 5월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5월 단체는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1차 조사 성격으로 보고 특별법 제정을 통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을)은 7월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이달 내에 국회 국방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해 5·18 당시 부당한 공권력 행사 등 전반을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이 되지 않아 끊임없이 5월 정신이 훼손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5·18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5·18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진상조사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진상 규명에 나선 조사관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민주당 양당은 올해 내에 특별법 통과에 노력할 방침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언론인, 법조인 등이 참여하는 5·18진상규명위원회(가칭)를 꾸렸다”며 “시민 제보와 기존 자료를 착실히 준비해 특별법 제정으로 만들어질 정부 조사위원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이사장(59·사진)이 13일 광주시청에서 ‘전라도 역사문화 속 인문학’을 주제로 1000번째 강연을 했다. 20년 넘게 역사문화 지킴이 활동을 해온 그는 역사문화재 답사와 속살을 전해주는 인문학 이야기 달인이자, 문화재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전국 곳곳을 답사하면서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강단에서 구수한 입담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고전문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조 이사장은 15년 전 현대자동차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한 이후 매년 80∼100여 회 강단에 섰다. 대기업과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이 초청하는 단골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 말까지 강의 일정이 모두 확정됐을 정도다. 그는 역사 속 인물들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인문정신을 일깨워주는 강연을 많이 한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모 씨(45)는 “조 이사장의 강의는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현장 체험중심의 생생한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풀어내기 때문에 언제나 흥미진진하다”며 “강의를 듣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녀가 결혼만 해도 돈을 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전남 장흥군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신혼부부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장흥군은 출산대책의 하나로 다음 달 중 결혼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총액은 500만 원. 혼인신고일 200만 원, 1년 후 100만 원, 2년 후 200만 원을 준다. 500만 원을 다 받으려면 3년간 장흥에 살아야 한다. 초혼뿐 아니라 재혼 부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흥군은 이런 내용의 ‘인구 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다음 달 장흥군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조건은 부부 모두 49세 이하여야 한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결혼 전 1년 이상 장흥에 살아야 한다.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여기서 탄생한 커플은 100만 원을 받는다. 장흥에서는 한 해에 100쌍 정도가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흥군은 ‘인구 4만 명’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도 첫째 아이는 7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지급한다. 7월 인구가 4만 명 아래(3만9961명)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4만2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인구를 지키고 못 지키고는 지역 미래의 명암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재정 여건은 열악하지만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애견에게 목줄을 채우라고 개 주인에게 요구했다가 시비가 붙은 60대 주민이 중태에 빠졌다. 전남 무안경찰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밀쳐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로 미국인 A 씨(40)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원어민 강사인 A 씨는 8일 오후 11시 반경 무안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주민 B 씨(64)를 두 손으로 밀쳐 넘어뜨렸고 B 씨가 바닥에 뒷머리를 부딪쳐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동거녀(42)와 함께 각각 애견 한 마리씩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B 씨가 목줄을 채우고 다니라고 하자 시비가 붙었다. A 씨는 경찰에서 “B 씨가 계속 항의해 한 차례 밀었다. 목줄 문제로 항의하는 것을 미처 몰랐다”고 주장했다. 두개골이 골절된 B 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뇌출혈 증세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B 씨가 엘리베이터에 타서 내릴 때까지 10초 정도 시비가 붙었고 A 씨가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밖으로 B 씨를 거세게 밀친 정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간으로서 상식을 실천하는 행동입니다.”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문제를 31년간 알리고 피해자들을 지원해 광주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는 두 일본인은 12일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광주시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7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나고야(名古屋)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 소송지원회)’ 공동대표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75) 씨와 사무국장 고이데 유타카(小出裕·76) 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다카하시 씨는 “명예시민증은 모임 전체 회원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처음 근로정신대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내 딸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배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국 시민으로서 이런 불합리를 간과할 수 없어 피해자들이 웃을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86년부터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본 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12∼15세 한국인 소녀들을 일본 군수공장 등지로 강제로 끌고 가 노동을 시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근로정신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연히 피해 사실도 거의 몰랐다. 2009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공론화됐다. 다카하시 씨 등은 1998년 나고야 소송지원회를 결성한 뒤 이듬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0여 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 및 체류 비용을 지원하는 등 피해자 명예회복과 구제에 힘썼다. 이들은 2007년부터 매주 금요일 나고야에서 미쓰비시 본사가 있는 도쿄(東京)까지 가서 미쓰비시의 사죄와 자발적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 시위를 387차례 벌였다. 나고야에서 도쿄는 왕복 720km 거리다. 윤장현 시장은 “국적을 뛰어넘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나고야 소송지원회 활동은 불의를 바로잡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은 광주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 제주지역에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옛 도심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자치단체는 사업비 자체 부담이 커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종합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광주, 전남·북, 제주 등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호남 제주지역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설명회가 진행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신청 방법, 절차, 평가, 선정 등에 대한 기술·절차적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전국 낙후지역 500곳에 50조 원을 투자해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된 도시를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사업으로 우리 동네 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5개 유형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50억∼25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호남 제주지역 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관심을 갖고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서는 등 열기가 뜨겁다. 광주시가 지난달 도시재생 뉴딜사업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129곳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광주시 3곳을 비롯해 동구 16곳, 서구 12곳, 남구 18곳, 북구 46곳, 광산구 36곳이다. 남광주시장, 농성광장, 백운광장, 광주역, 송정동 등 옛 도심이 주로 신청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지역 균형발전과 광주형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는 등 선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주민 주도로 도시, 마을의 기능을 강화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공동체센터를 연다. 전남도가 최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22개 시군 48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전남도는 올해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5개 도시, 19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후보로 추진할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과 제주도는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후보지로 20∼30곳 정도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비 비율이 국비 50%, 자치단체 50%로 구성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들은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국비 지원을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추석을 앞두고 선산 등을 찾는 벌초·성묘객들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3분 전남 영암군 한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A 씨(52·여)가 말벌에 머리를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남편(57)과 함께 부모 지인의 묘를 벌초하던 중 갈퀴로 풀을 모으다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일 오전 10시경에는 전남 진도군 임호면 유자밭에서 일하던 B 씨(76·여)가 땅벌에 쏘여 숨졌다. 전남소방본부는 올해 벌 쏘임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9일 하루 동안 벌 쏘임 사고로 8명이 피해를 봤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벌집 제거는 6132건에 이른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와 지난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 쏘임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벌 쏘임 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성묘철을 맞아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 등의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벌집이 있는지 주변을 살핀 후 벌집이 발견되면 섣불리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역 노동계가 한마음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나섰다. 양극화 및 실업 극복, 그리고 경영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종의 사회혁신 운동인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선 노동계 협조가 필수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8일 광주시청에서 광주은행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전남본부, KT 전남본부, 보해 등 7개 사업장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성공 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가 열렸다. 이 사업장들 중 5곳은 한국노총 소속으로 지역본부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지지했고 민주노총 소속인 기아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는 사업장 차원에서 참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7개 사업장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10여 년 만에 함께 손을 잡고 지지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성공’이라고 적힌 손 카드를 흔들며 연대, 참여의 의미를 확인하는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지역 노조가 상급단체의 벽을 허물고 함께 모여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했다. 박주기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은 “광주형 일자리로 지역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며 꾸준히 광주형 일자리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기곤 행사 집행위원장(전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도 “행사는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 각계각층이 소통과 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적정 임금의 고용환경을 보장받아 기업 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더 좋은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4대 원칙으로 적정 임금 실현, 적정 근로시간 실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책임경영 구현으로 정하고 각계와 수십 차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원·하청 관계 개혁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원칙의 토론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 모범이 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광주시청 비정규직 772명의 정규직 전환이다. 윤장현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통합추진단 등을 신설해 비정규직 고용, 처우 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비정규직 고용 불안과 임금 격차 문제 해결 논의를 먼저 시작해 머리를 맞댔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비정규직 772명의 정규직 전환을 끝낼 계획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소통이 3년간 이뤄져 각종 어려움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광주만의 특색이자 장점”이라고 했다. 지역 특색에 맞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친환경자동차 산업단지인 빛그린산업단지(406만 m²)에서 실현된다. 빛그린산단은 내년 3월 공장이 처음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빛그린산단에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빛그린산단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적용과 함께 양질의 주거 교육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 청사진이다. 윤장현 시장은 “양대 노총의 지지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한 발짝 더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마음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맹견이 또 사람을 공격했다. 주인이 한밤중 공원에서 훈련시킨다며 입마개도 하지 않은 맹견 4마리의 목줄을 푼 것이다. 모두 멧돼지를 잡기 위해 길러진 사냥용 개였다. 8일 오후 10시 20분경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 산책로. 고모 씨(46)와 이모 씨(45·여) 부부가 지인 2명과 함께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갑자기 ‘으르렁’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물체들이 고 씨 부부를 향해 달려왔다. 길이 1m, 무게 25kg 남짓한 개 4마리였다. 개들은 차례로 고 씨 부부를 덮쳤다. 한 마리는 이 씨의 왼쪽 팔, 어깨, 허벅지를 5분 동안 7차례나 물었다. 이 씨는 개에게 물린 채 근처 논으로 3m가량 끌려갔다. 다른 한 마리는 부인을 구하려던 남편의 엉덩이를 3차례 물었다. 근처에 있던 부부의 지인들이 함께 사투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개들을 떼어냈다. 이 씨는 살점이 떨어지는 등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3시간 가까이 봉합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워낙 커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 씨는 경찰에서 “목줄도 없이 공원에 사냥개를 풀어놓은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주인은 개들이 우리를 습격하자 도망갔다”고 했다. 주인 강모 씨(56)는 “밤에 산책로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냥개는 주인이 말리면 더 무는 습관이 있어 거리를 두고 (공격을 못 하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강 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 밤에 공원에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10일 전북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강 씨는 2015년 지인으로부터 대형견 한 마리를 얻었다. 이번에 사람을 공격한 4마리는 당시 얻었던 대형견의 잡종 새끼다. 강 씨는 새끼를 멧돼지 사냥에 쓰기 위해 2년가량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강 씨를 입건했으며 당시 구호조치에 나서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 씨는 사건 후 혈중 알코올 농도 0.057% 상태에서 개를 차량에 싣고 3km가량 떨어진 농장까지 운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음주운전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구호조치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강 씨는 처음 산책로에 갈 때는 부인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맹견의 ‘습격’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대형견 한 마리가 이웃 주민을 공격해 상처를 입혔고 6월에는 전북 군산시와 서울 도봉구에서 대형견이 아이와 행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1019건에 이른다.고창=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정유재란 7주갑(周甲·60년을 한 주기로 치는 갑이 일곱 번 반복된 420년)을 맞은 가운데 평화 기원을 위해 10년 가까이 한자리에 모였던 한중일 장군의 후손들이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한다. 명나라 진린 장군의 중국 현지 후손들이 처음 불참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전남도와 해남·진도군은 9일 낮 울돌목 진도타워에서 정유재란 당시 함께 싸웠던 한중일 장군 후손들이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명량대첩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행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덕수 이 씨 종친회, 의병 후손 13명과 명량대첩 당시 일본 장수였던 구루시마 장군 후손 6명이 참석한다. 명나라 장수로 정유재란 당시 공을 세운 진린 장군 후손 3명도 자리한다. 이들은 청나라 때 전남 해남으로 이주해 한국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이다. 하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행사를 찾았던 중국 현지의 진린 장군 후손들은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 이순신 장군과 진린 장군의 특별한 우정은 정유재란(1597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에 이어 터진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1598년)에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른 사람이 진린 장군이었다. 해남군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진린 장군 후손들은 2009년 이후 해마다 명량대첩 축제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기간이 촉박하고 일행이던 공무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비자발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현지 진린 장군 후손의 명량대첩축제 불참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명량대첩은 임진왜란 7년을 종식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명량대첩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 판옥선 13척이 1597년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유리병 목처럼 좁아지는 바닷길이 바로 울돌목(鬱陶項)에서 일본 수군 133척을 격파한 해전이다. 한편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10회 축제에는 해전재현, 해상퍼레이드, 출정식, 해군군악대 가을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또 한중일의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명량대첩 7주갑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명량대첩에 참여한 수군의병 명단, 임진국영일기, 해전도 등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진도지역 고유 장례절차인 만가행진도 재현된다. 만가행진은 420년 전 울돌목에서 숨진 조선수병과 의병, 일본수병의 원혼을 위로하고 평화의 길로 들어가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만가 6대와 만장 500여 기가 참여한다. 해남군 우수영광장에서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대교 광장까지 관광객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평화노제도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거북선 만들기, 칼·활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우편배달 중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50대 집배원이 업무 복귀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광주 모 우체국 소속 집배원 이모 씨(54)가 자신의 원룸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집배원(55)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씨가 남긴 ‘두렵다.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하네.’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2시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입구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 승용차에 들이받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 씨의 큰아들(26)은 빈소에서 “아버지가 교통사고 치료를 받으며 공무상 병가를 꺼리는 분위기에 힘들어했다”며 “3주 동안 개인병가를 썼지만 몸이 계속 아팠고 2주 추가 병가를 내려하는 등 업무 복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 씨의 친구 문모 씨(54)는 “2일 오후 10시 고인을 집에 데려주는데 ‘교통사고로 다친 골반이 아프다’며 우편물 배달을 위해 계단을 오가야 것을 걱정했다”고 했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 측은 “비극의 한 원인은 집배원 인력부족”이라며 “일부 직원은 이 씨가 다시 출근하면 담당구역이 변경돼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분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우체국 측은 “고인이 교통사고 직후 병원에 입원할 때 상부기관에 3일 이상 결근하는 안전사고로 보고 됐다”며 “추후 공무원연금공단 승인을 받아 공무상 병가로 변경될 예정 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안전사고로 보고 돼 무사고 1000일 달성과는 상관이 없고 담당구역 변경은 업무 평준화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체국 측은 “고인이 5일 출근하기로 해 4일부터 이틀 간 업무 확인 차 문의전화나 문자를 서너 번 했다”며 “업무 복귀를 압박한 적도 없고 개인 병가를 추가로 낼 수 있었다”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을 세계 처음에 알린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그를 태우고 광주에 온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 씨가 사진과 유품을 통해 37년 만에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김사복 씨의 아들 승필 씨(58)는 6일 오후 광주시청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을 둘러보고 윤장현 시장과 면담했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추모 사진전은 당초 3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몰리자 다음 달 9일까지 연장됐다. 추모 사진전에는 힌츠페터 씨가 사용했던 여권과 안경 사진은 물론이고 영화에 나왔던 택시도 전시돼 있다. 윤 시장은 1997년 광주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면서 힌츠페터 씨 등 5·18 당시 취재했던 외신기자 10여 명을 초청해 ‘5·18특파원 리포트’라는 책을 발간했다. 힌츠페터 씨는 이 책에서 5·18 당시 광주에 함께 온 김사복 씨를 처음 언급했다. 두 사람은 5·18 이후 만나지 못했고 힌츠페터 씨가 2003년 국내에서 언론상을 받으면서 김사복 씨를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승필 씨는 윤 시장을 만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영화와 달리 아버지가 당시 국내 정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사명감을 갖고 광주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했고 재야 인사들과 교류하며 외신기자들에게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고 회고했다. 광주시는 1980년 5월 당시 김사복 씨의 행적이 담긴 기록물과 사진 등을 전시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37년간 김 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와 그간의 행적, 5·18 당시 발자취를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에 ‘김사복 코너’를 따로 만들어 시민에게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김치타운에서 추석맞이 김치 담그세요.” 광주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과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제24회 광주세계김치축제 둘째마당이 열린다고 5일 밝혔다. 둘째마당 주제는 ‘추석맞이 김치와 발효음식의 만남’. 올해부터 광주세계김치축제는 계절별 특성을 살려 봄에 1차례, 가을에 3차례 등 4차례 열린다. 셋째마당은 11월 17∼19일, 넷째마당인 사랑나눔 김장대전은 11월 24일부터 12월 12일까지 개최된다. 둘째마당은 소외계층을 위한 김치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김치류, 장류, 식초류, 전통주류 등 분야별 발효음식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현장에서 입상작을 시식할 수 있다. 역사 속 발효음식을 만나보는 발효음식 심포지엄도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준비된 절임배추와 양념을 가지고 김치 담그기, 묵은 김치를 이용한 김밥과 토르티야 만들기, 계절과일을 이용한 발효식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재료비를 내고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김치축제 사무국(062-655-3601)에서 받는다. 김치 담그기는 kg당 5000원, 김치 응용 요리는 1인분에 3000원, 발효식초 만들기는 kg당 1만 원이다. 행사 주무대인 김치타운 광장에서는 우수 농식품과 광주명품김치 판매장이 운영된다. 남택송 광주시 식품산업담당은 “올해 잦은 장마와 이상 기후로 김치 재료비가 급등했다”며 “김치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3년 전 둥지를 튼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사회공헌 사업이 활발하다. 한전은 4일 광주여대에서 ‘고려인 대상 전기공사 기능자격 취득과 전기공사 업계 취업지원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는 광주시와 한국전기공사협회도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내년 1월 광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 50명을 선정해 전력설비 건설과 유지보수를 하는 전기공사 기능자격 취득을 지원하게 된다. 또 고려인들이 우량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전은 고려인의 전기공사 기능 자격 취득을 돕기 위해 3개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 기간 동안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교육·생활·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고려인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두만강 북방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로, 1937년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1만5000km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옮겨갔다. 고려인은 국내에는 4만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언어와 문화 생활환경이 달라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는 등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지역 고려인은 4000여 명으로 대부분이 광산구 월곡·산정·우산·송정동에 살고 있다. 어른 절반 정도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과 유지 보수를 위해 전기공사업체에 공사를 발주하고 있으나 3D업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고려인 기술인력 양성사업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전이 지역과 상생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내년에 고려인 기술 인력을 배출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2014년 12월 빛가람동으로 이전한 뒤 나주지역 36개 마을과 결연을 맺고 농촌 일손 돕기, 농산물 구입 등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청소년 320명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고 지역아동센터에 학습비와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한전 이전으로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빛가람동을 중심으로 광주전남지역에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200곳으로, 이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은 155개다. 실제 투자를 한 기업은 122개사에 이른다. 한전은 본사 이전 이후 나주시 등 광주전남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 도요타시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지구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의 지역 물건 구매 및 용역도 크게 늘고 있다. 혁신도로 이전하기 전인 2012년 132억 원에서 2016년 1194억 원으로 9배 증가했다. 장동원 한전 홍보실장은 “에너지 밸리 입주기업에 총 구매물량의 10∼20%를 제한경쟁 입찰을 통해 지역에서 구매토록 하고 신인도 평가 때 가산점수를 주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 유소년축구대표팀이 정부를 대표해 고 이태석 신부의 묘소를 찾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수단공화국 유소년축구대표팀 선수와 임원 22명은 4일 오후 2시 전남 담양군 월산면 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묘역의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남수단 교육·체육장관이 이 신부의 묘지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생전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의 생을 보낸 이 신부의 삶은 내년 남수단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고 한다. 지난달 26∼31일 경북 영덕에서 열린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이날 고인의 묘소에 헌화한 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한 뒤 묵념했다. 이어 개신교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우린 극복하리라’를 불렀다. 선수 대표 사이먼 피티아 군(15)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나라 남수단에서 질병과 고통을 이겨내며 희생적인 삶을 산 신부님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감사 편지를 읽었다. 중학생 또래 선수들의 맑은 눈이 진실하고도 엄숙하게 빛났다. 피터 압터스트 선수단장(66·전 체육차관)은 “이 신부는 48년 생애 중 황금 같은 10년을 남수단에서도 오지인 톤즈에서 봉사했다”며 “고인이 되셨지만 남수단 사람들 가슴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넓은 톤즈 지역에서 의사는 고인 혼자였다”며 “하루에 환자 60∼70명을 치료하면서 정작 자신의 암 치료 시기는 놓쳐 버렸다”며 애도했다.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신부는 2001년 사제품을 받고 톤즈에서 교육, 의료봉사를 했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이 신부는 병실 12개의 작은 병원을 짓고 한센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보살펴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2010년 향년 48세로 선종했다. 고인의 형인 이태영 신부(인천 갈산동성당)는 “동생은 생전에 남수단에서 생활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며 “남수단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남수단 대표팀은 5일 출국한다. 함께 온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66)은 “이 신부의 고귀한 삶이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지만 감수를 해줄 기관이 없어 난감하다”며 “한국 정부기관이 교과서 내용을 검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