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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문을 닫은 광주지역 대형 향토서점인 충장서림이 11월 재개장한다. 충장서림은 기존의 지하 1층, 지상 2층에 총면적 3000m²(약 909평) 규모에서 지하 1층에 800m²(약 242평) 규모로 매장을 줄여 11월 말 재개장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충장서림은 서점과 문구점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1980년대에 영업을 시작한 충장서림은 나라서적, 삼복서점과 함께 광주 ‘빅 3’ 대형 향토 서점으로 꼽혔다. 이 서점은 구도심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도심 공동화 현상과 온라인 서점의 할인 공세에 밀려 문을 닫았다. 조용석 충장서림 상무(56)는 “문을 닫자 아쉽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끊임없이 왔다”며 “재개장하기로 한 만큼 다시 지상 1, 2층까지 확장할 수 있게 시민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의 유일한 향토기업인 ㈜행남자기가 경기 여주 이전을 철회하고 목포에 남기로 했다. 행남자기는 목포시의 끈질긴 설득과 향토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에 잔류를 결정하게 됐다. 행남자기는 목포시 상동에 있는 본사와 도자기공장을 올해 안에 연산동 물류창고 터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산동 터는 2만6850m²(약 8136평) 규모로, 회사 측은 이 곳에 150억 원을 투자해 가마, 성형기 등 자동화시설을 갖춘 도자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공장 이전과 시험 가동을 끝내고 내년부터 연간 33만∼35만 개의 생활자기를 생산할 방침이다. 행남자기는 1942년 목포시 산정동에서 창립했다. 1973년 상동으로 이전해 도자기 글로벌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상동공장이 있는 공업단지가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분진, 소음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됐다. 공장에 추가 투자를 할 수 없게 된 행남자기는 생산설비 노후화에 따른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경기 여주공장으로의 이전을 적극 검토해 왔다. 김유석 행남자기 사장은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이전을 검토했으나 그동안 보여 준 목포 시민들의 애정을 잊을 수 없어 향토기업으로 남기로 했다”며 “연산동에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행남자기는 지역기업으로서는 드물게 4대째 가업을 이으며 성장했다. 창업주인 고 김준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협심동력(協心同力)’은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가족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70년간 노사 무분규 기록을 세웠다. 직원 500여 명 중 2대째 근무하는 인원이 28명이고, 3대째 근무하는 인원도 9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손끝 정성을 필요로 하는 도자기산업의 특수성과 맞물려 최고 품질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힘이 되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많은 향토기업이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목포를 떠났지만 행남자기는 목포지역 유일의 향토기업으로서 앞으로 100년 역사를 목포에서 써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꼬무락거리는 세발낙지를 손으로 쑥 훑는다. 나무젓가락에 낙지 목을 잽싸게 끼우고 다리를 돌돌 감는다. 기름장에 찍어 머리부터 우걱우걱 씹는다. 입천장에 빨판이 달라붙는다. 자꾸 입안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힘이 세다. 재빨리 잘근잘근 씹는다. 오톨도톨하고 물컹물컹하다. 씹을수록 달착지근하고 쫄깃쫄깃하다. 세발낙지는 역시 산 것을 통째로 먹어야 제 맛!○ 갯벌 속 산삼 가을낙지 밤기온이 섭씨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요즘 낙지 주요 어장인 청계만 탄도만 함해만 등 전남 무안 앞바다에는 낙지잡이어선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밤에 낙지를 잡는 것은 낮에 갯벌에 몸을 감추고 있던 낙지가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하기 때문이다. ‘봄주꾸미, 가을낙지’라는 말이 있다.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는 가을낙지가 제 맛이라는 의미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9, 10월(음력)이면 배 안에 밥풀 같은 알이 있는데 즐겨 먹을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가을낙지는 ‘쇠젓가락도 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 통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갯벌 속의 산삼’이라고도 한다. 남도에서는 가을낙지가 쏠쏠한 돈벌이가 된다고 해서 ‘꽃낙지’라고 부른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3개가 아니다. 가늘 ‘세(細)’자의 세발이다. 다리가 가늘고 머리가 작은 세발낙지는 무안의 ‘뻘낙지’를 최고로 친다. 무안낙지는 갯벌 색깔을 닮아 잿빛 윤기가 흐른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갯벌에서 자라 기운차다. 무안군 청계면 보길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진수 씨(54)는 “세발낙지 중에서 다리가 굵고 머리가 큰 것은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며 “머리가 미끈하고 눈이 튀어나온 것이 좋다”고 말했다. 1접(20마리)당 값은 5만 원대로 9월 말경보다 조금 싸졌다. 세발낙지는 무안읍 낙지거리나 무안국제공항 인근 낙지직판장, 항구 포구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전국 어디로든 아이스팩에 담아 보내준다.○ 참기름 바른 호롱구이 별미 세발낙지는 산낙지로만 먹는 게 아니다. 나무젓가락에 세발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감은 뒤 참기름을 발라 구운 낙지호롱구이는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무안의 명물이다. 고소한 향과 윤기가 자르르 흘러 상 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양념장에 살짝 찍어 다리부터 야금야금 뜯어먹다 보면 담백하고 쫄깃한 맛에 반해 어느새 “한 마리 더”를 외치게 된다. 기절낙지는 조리법이 특이하다. 우선 살아 있는 낙지를 대바구니에 문질러 기절시킨다. 몸통과 머리를 떼어내 구운 뒤 다리와 함께 내놓는다. 죽은 듯 가만히 펼쳐져 있는 다리 한 점 집어 양념장에 넣으면 비로소 꿈틀거린다. 낙지요리는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야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연포탕은 무 박속 미나리 양파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 국물에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넣어 살짝 데친다. 실파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국물맛이 더 시원하다. 낙지초무침은 부드럽게 씹히면서 새콤매콤하게 무쳐낸 맛이 일품이다. 낙지볶음은 야채와 낙지를 살짝만 볶아내는데 야채의 아삭한 맛과 낙지의 쫀득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박용술 무안군 망운면 탄도어촌계장(59)은 “5∼7월 말까지 금어구역을 정해 낙지를 보호하고 있다”며 “낮에 물이 빠진 갯벌에서 삽으로 잡는 세발낙지도 있는데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농도는 자정 무렵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아파트 9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간에서 발생하는 벤젠, 톨루엔 등 VOC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의 20분의 1∼100분의 1 수준으로, 실내 공기가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에 VOC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음은 겨울, 가을, 여름 순이었다. 시간별로는 자정 무렵과 정오에 가장 높았다. 봄철에 농도가 높은 것은 겨울철 가구, 벽지, 각종 생활용품 등에 축적되어 있던 VOC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배출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새 아파트일수록, 층이 낮을수록 VOC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층수가 낮을수록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창문 밀폐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석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과장은 “자정 무렵 실내 공기가 가장 좋지 않기 때문에 밤에 잠들기 전 5분 정도 환기시키면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만에 떠 있는 가우도는 강진군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거북이를 닮은 섬에는 20가구 50여 명이 살고 있다. 가우도는 강진만의 ‘여의도’다. 섬을 두고 양쪽으로 놓인 출렁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구면 저두리에서 섬까지 438m는 지난해 11월 완공됐고 섬에서 도암면 망호리까지(716m)는 올해 말 개통된다.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는 가우도의 명물이다. 출렁다리라고는 해도 다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걸을 때 주변 바다를 내려다보면 물결이 출렁이는 모양이 마치 걷는 사람이 출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붙은 이름이다. 가우도가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강진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강진청자타워 건립 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가우도 생태공원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당초 80m 높이로 건립할 예정이던 강진청자타워를 20m 높이의 청자전망대로 축소하고 생태공원과 산책로를 만들기로 했다. 해발 83.6m에 불과한 가우도 정상에 80m 높이의 탑을 건립하게 되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탑의 유지·관리비를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강진군은 10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생태공원과 청자전망대를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 4월까지 2.4km의 가우도 일주 탐방로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가우도를 건강과 치유를 위한 휴식공간이자 대표적인 식물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서구 풍암동에 사는 김찬심 할머니(73)는 1975년 동구 충장로2가 옛 광주우체국 뒤편에서 튀김장사를 했다. 우체국 주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점심때가 되면 두 평 남짓한 할머니 가게에 모여 도시락으로 식사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한 아저씨가 상추를 가지고 왔는데 밥이 부족했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밥 대신 튀김을 싸 먹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튀김과 함께 상추를 내놓자 손님들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고 했다. 할머니는 ‘상추가 튀김의 느끼한 맛을 없애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이때부터 상추튀김(사진)을 팔았다. 튀김을 청양고추와 양파를 잘게 잘라 넣은 양념장에 찍어 보쌈처럼 상추에 싸 먹어는 맛이 입소문이 나자 가게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후 주변에 상추튀김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상추튀김거리’가 만들어졌다. 광주의 독특한 음식문화인 상추튀김의 유래가 확인됐다. 광주시는 향토음식을 발굴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상추튀김 에피소드를 공모한 뒤 9일 수상작 8편을 발표했다. 최우수상에는 김 할머니의 사연이 선정됐다. 할머니는 상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누가 상추튀김 원조라고 하면 그냥 웃고 지나쳤다”며 “세월이 흘러 지금은 먼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내가 개발한 상추튀김이 ‘추억의 광주 먹거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규영 광주시 관광산업담당은 “이번 에피소드를 남도음식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해 상추튀김을 광주 향토관광음식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내년 4월 광주에 장흥 한우 백화점이 문을 연다. 전남 장흥군은 8일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에 한우 백화점을 착공했다. 한우 백화점은 2429m²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육가공 시설과 식당, 판매점을 갖춘다. 장흥군은 지난해 10월 ‘정남진 장흥한우’ 상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한우주민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유통망 구축을 추진해 왔다. ‘정남진 장흥한우’는 산지 직거래와 토요시장 판매를 통해 연간 5000여 마리가 소비되고 고급육(1등급 이상)이 74%를 차지하는 등 전국 한우산업의 대표 상표로 자리매김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고 싶은 대학’, ‘근무하고 싶은 대학’, ‘기부하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8일 집무실에서 만난 서재홍 조선대 총장(63·사진)은 인터뷰 내내 조선대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서 총장은 “7만2000여 명이 설립한 국내 유일의 민립(民立)대학이라는 자긍심으로 대학평가 15위권을 달성하고 그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200개 이상의 세계 유수대학과 교수, 학생 교류 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어학당을 해외 권역별 거점에 만들어 장기적으로 해외 캠퍼스로 활용하겠다.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의 연관성을 높이고 글로벌 융복합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 등록금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가칭 ‘대학경영추진단’을 꾸려 영·유아원, 사이버 교육원을 설립하고 명품 천일염 소금펀드를 조성하는 등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 외부 발전기금을 늘리고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해 창업동아리와 창업회사를 적극 지원하겠다.” ―일부에서 시립대학 전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70여 년을 지켜온 민립자치대학의 정체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광주시의 재정 자립도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시립 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취업률이 대학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 취업률 제고 방안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부총장제를 도입하겠다. 창업동아리와 창업회사를 육성하고 명품 졸업생 초청 리얼 취업스토리 설명회를 개최하겠다. 저학년부터 토익, ESL 등 교육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연수제도를 운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학생 감소 등으로 지방대학이 위기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구조개혁과 경영혁신이 시급하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역점사업과 연계한 융합산업을 유치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주도하는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흥선대원군은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를 말하면서 ‘학문으로는 장성만 한 곳이 없다’고 했다. 선비의 고장 전남 장성군이 ‘문불여’를 넘어 ‘청렴문화의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백리(淸白吏) 정신’을 배우려는 전국 공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간 교육생이 1만 명을 넘어섰다.○ 청렴 고장으로 우뚝 장성군은 지난해 9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청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하고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8일 현재 수료자는 65개 기관 1만217명. 이달에만 전국농촌관광연구회, 제주 탐라교육원, 경남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중앙소방학교, 부산항만공사, 광양시 등 400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당일이나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인 아곡 박수량(1491∼1554), 지지당 송흠 선생(1459∼1547)의 생애와 공직관에 관한 강의를 듣고 청렴정신이 스며 있는 백비(白碑), 관수정 등을 둘러본다.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축령산 투어’를 비롯해 국악 공연을 보고 친환경 재료로 만든 ‘청백리 밥상’을 맛본다. 김치와 전, 각종 나물 등으로 차린 소박한 음식을 들며 청렴사상을 되새긴다. 청렴교육이 호응을 얻으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매출이 늘고 농특산물 판매도 덩달아 증가해 연간 3억 원 상당의 소득 창출 효과를 봤다. 김양수 군수는 “청렴과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장성을 전국 최고의 교육관광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렴벨트 현장교육 장성에는 ‘청렴벨트’가 있다. 황룡면의 박수량 선생 백비와 삼계면의 송흠 선생 유적지를 연계한 것이다. 아곡 박수량은 감사원이 황희, 맹사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청백리로 꼽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장관급 관직에 있으면서도 사사로이 재물을 취하지 않아 그가 남긴 유품은 임금이 하사한 술잔과 갓끈이 전부였다고 한다. 세상을 뜨면서 “묘도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자 이에 감동한 명종이 서해바다 암석을 골라 하사해서 세운 것이 바로 ‘백비’다. 고인의 이름과 직위, 업적 등을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하얀 비석이지만 그 앞에 서면 울림이 크다. 지지당 송흠은 조선 중종 때 모두 5번의 청백리 포상을 받을 만큼 당시의 대표적인 청백리였다. 51년간 관직생활을 했지만 처자와 하인이 굶주림을 면할 정도로만 생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지방관이 다른 고을로 부임할 때는 제일 좋은 말 7마리를 받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어머니, 부인이 타고 갈 말 3마리만 받고 나머지는 사양했다. 백성들은 이를 두고 ‘삼마(三馬)태수’라며 칭송했다. 지금도 삼계면 내계리 관수정과 사창리의 기영정은 청백리 교육의 현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9일 추억의 테마거리 개관식을 시작으로 광주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추억 & Asia’를 주제로 14일까지 펼쳐지는 축제는 1만 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해 전국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 전국 동호인밴드 경연대회 등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47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파극을 시대에 어울리게 재구성한 ‘이수일과 바람난 심순애’가 추억의 거리에서 5일 동안 하루 4차례 공연된다. 또 ‘검정고무신’이라는 만화를 1970, 80년대에 유행했던 춤과 함께 공연하는 거리극으로 각색해 시민참여형 공연으로 진행한다. 멕시코, 중국, 인도, 일본 팀도 참여한다. 거리 아티스트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연주와 마임 등을 펼치고 추억의 동창회, 봉숭아 물들이기, 추억의 사진 찍기, 바람개비 만들기, 딱지 치기 등 다양한 추억의 놀이도 선보인다. 13일 오후 4시 광주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고싸움보존회, 초중고교생, 대학생, 외국인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선보인다. 충장로 일대 상가에서 제공하는 경품행사와 할인행사도 풍성하다. 광주극장 인근에 조성될 ‘추억의 거리’에서는 ‘보물찾기’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충장로상인회에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460만 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하고 평소보다 20∼30% 할인해 판매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박준영 전남지사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당원 단합대회에서 충돌했다. 박 지사가 당을 강하게 비판하자 박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박 지사는 6일 오전 전남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당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전남도당 당원 한마음 단합대회에서 5분간 인사말을 했다. 박 지사는 “당원들이 푸대접 받고 있다. 민주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 보니 호남 당원 20명과 부산 당원 1명의 가치가 같더라”며 당 경선 방식을 비판하고 “이런 일(단합대회)만 있으면 당원들 뭉쳐서 뭘 해보고자 하는데…”라고 했다. 그러자 연단 아래에 앉아 있던 박 원내대표는 박 지사를 가리키며 “그만해”라고 소리쳤다. 박 원내대표는 일부 당원이 박 지사 발언에 박수를 치자 “박수치지 마”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 지사는 인사말을 끝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후보의 이름은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박 지사의 측근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일이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파문이 확대되는 것을 꺼렸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지역의 대선민심에서 추석을 전후해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전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10∼30%포인트 뒤졌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가 최근 빠르게 올라가는 양상이다. 2일 동아일보 호남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44.2%가 문 후보를 지지해 처음으로 안 후보(41.6%)를 앞섰다.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의 정식 후보로 뽑힌 데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지지율 반전의 이유로 보고 있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선다는 ‘전략적 표심’에다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안 후보 쪽으로 지지세가 쏠렸었다. 광주에 사는 회사원 박영수 씨(45)는 4일 “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전적인 지지로 탄생했는데도 홀대했다는 여론이 있어 문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지만 명실상부한 민주당 후보가 되고 나니 ‘호남이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분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기업인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문 후보가 광주를 찾아 노무현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지지를 호소한 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검증 국면 이후 50∼60%대이던 안 후보 지지도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광주 소재 조선이공대 정찬영 교수(52)는 “안 후보와 관련한 다양한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신비감이 떨어지고 지지율에도 변화가 오는 것 같다”며 “믿었던 사람한테 실망감은 더 큰 법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큰 편이다. 전남 여수 박종수 씨(55·중원대 초빙교수)는 “안 후보의 처가가 여수이고 정치적 부채가 없는 그의 강점과 진정성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개혁 성향의 호남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면 멈칫하던 지지율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북 간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고령층이 많은 전남이 광주보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전북은 아직까지 안 후보가 우세한 편이다. 전북 전주의 택시운전사 김철호 씨(52)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안이냐 문이냐를 놓고는 세대별로 의견이 다른 것 같다”며 “젊은층은 안 후보를, 장년층은 문 후보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주요 지지층은 60대 이상 노년층에 분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15% 안팎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0%대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8.9%에 그친 바 있다.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올해는 티켓 값이 저렴하고 싸이 공연 등 대형 이벤트가 많은 만큼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 F1을 보고 즐겼으면 합니다.” 박봉순 F1대회조직위 홍보마케팅부장(52·사진)은 4일 “올해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싸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흥행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싸이는 1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그랑프리 결승전 직후 서킷 상설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대회 전일권(12∼14일)이나 일요일권(14일)을 소지한 관람객은 싸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 앞서 12일에는 난타, 비보이 공연, 13일에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케이팝 콘서트가 열린다. 대회조직위는 보다 많은 F1 팬이 경기를 즐길 수 있게 지난해보다 티켓 가격을 낮췄다. 가장 저렴한 금요일권(1만 원) 등 지난해에 비해 최대 46% 내렸다. 출발선 바로 앞에 위치한 메인그랜드스탠드의 R등급 좌석(1만6000석·전일권 89만 원, 일요일권 72만 원)은 8월까지 하루 평균 판매량이 80장에 머물렀지만 9월 중순부터 매일 200장 이상 팔리고 있다. 가장 저렴한 A등급(R, S등급을 제외한 전 좌석) 좌석의 일요일권(12만 원)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 부장은 “올해 대회 티켓은 공식할인 제도 외에 무료 관람이나 비공식 추가 할인은 없다”며 “온라인 판매가 끝나는 9일부터는 현장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1588-3448, 061-288-516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건강의 섬’으로 각광받는 전남 완도에서 2014년 세계 최초의 해조류박람회가 열린다. 완도군은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를 주제로 2014년 개최하는 해조류박람회가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완도군은 청정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조류를 대체 식량자원으로 제시하고 기능성식품, 화장품, 첨단소재, 바이오에너지 등 미래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해조류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 완도군이 전남도와 2014년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공동 개최할 예정인 해조류박람회 주전시장은 완도항∼해변공원∼장보고유적지를 연결하는 공간이 검토되고 있다. 전시장에는 박람회 랜드마크인 미래관을 비롯해 생태관 산업관 식품관 문화관을 만들어 체험과 교육을 병행하는 콘텐츠를 운영한다. 20개국이 참가하는 기업관은 150개 부스를 운영한다. 해조류 관련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수출상담도 이뤄진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해조류박람회를 통해 완도군의 브랜드 가치와 지역 해조류 산업구조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양생물산업과 해양관광 발전에 큰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은 전남지역 다시마 등 각종 해조류 생산량 88만2000t 중 43%인 38만1000t을 생산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추향제가 3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에는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김달수 울산김씨 대종회장, 오인균 필암서원 산앙회장, 김인수 문정공 대종중 도유사, 정남호 광주향교 전교, 이상용 장성향교 전교, 김양수 장성군수, 김행훈 장성군의회 의장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병호 원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명종대(代) 전후 하서 선생의 사상과 학문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강론했다. 박 원장은 “하서 선생은 정조 때 문묘에 배향된 동국 18현(賢) 중의 한 분으로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은 당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중용의 도를 지키고 임금에게 직언하며 끝까지 절의를 지켰다”고 덧붙였다.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12 국제농업박람회’가 5일부터 29일까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박람회는 농산품과 농기계 전시, 친환경 농법, 국제교역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농업박람회다. 올해는 정부 승인을 받아 국제박람회로 규모가 커졌다. 생명농업관 농업미래관 농업예술관 등 3개 주제 전시관을 비롯해 테마전시관(친환경축산관, 유기농업관) 국제교류관(기업홍보관, 농산물·농기계 전시판매관) 등 2만8000여 m²의 용지에 8개 주요 전시관을 운영한다. 천연염색 50인 초대전, 국제압화전, 전통술 향기전, 농촌진흥 50년 사진전, 정크아트전 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는 농산물·농자재 전시 판매 등 상업적 성격이 강했던 기존 박람회와 달리 인류의 생존과 불가분 관계인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학술토론회와 수출상담회가 열려 종합 박람회의 의미를 더했다. 24개국 420개 기업과 단체 등이 참가하는 초대형 박람회라는 점도 특징이다. 관람객이 각종 농산물을 수확하고 맛보는 체험농장을 비롯해 누에고치 인형 만들기, 달걀에 소망 그리기, 잉어 젖병 물리기, 봉숭아 물 들이기 등 20여 가지 체험행사도 곁들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추석을 나흘 앞둔 2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전마을. 배 주산지인 이 마을에서는 한가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3주 사이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3개가 모두 이곳을 강타하면서 과수원이 쑥대밭이 된 것이다. 과수원에 들어서자 바닥에 시커멓게 멍이 들고 썩은 물이 흐르는 배가 널려 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지 열흘가량 지났지만 상흔은 여전히 농심(農心)을 짓누르고 있었다. 22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옥 씨(49)는 가지에 듬성듬성 달린 배를 따 조심스럽게 박스에 담았다. 그는 “그래도 태풍이 추석 지낼 것은 남겨 놓아 다행”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8월 28일 최고풍속 초속 59m를 기록한 볼라벤이 할퀴고 가면서 나주지역 배 과수원 2391ha의 80%가 낙과 피해를 봤다. 김 씨의 과수원(2.7ha) 배도 낙엽처럼 떨어졌다. 보통 20년 수령의 1그루에 150∼170개의 배가 열리는데 가지에 붙어있는 배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상처 난 낙과를 치울 틈도 없이 폭우를 동반한 덴빈이 이틀 만에 들이치면서 배는 썩어갔다. 세 번째 태풍 산바는 경남 쪽으로 빠져나가 낙과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과수원은 이미 초토화된 상태였다. 김 씨는 “1년에 농자재 값과 인건비를 제외하고 6000만 원 정도 손에 쥐는데 올해는 1000만 원도 안 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나주시 관정동과 공산면에서 배를 재배하는 권상준 씨(51)는 올해 겨우 6t을 수확했다. 그것도 깨지고 멍들어 배즙을 만드는 가공용으로 출하할 수밖에 없었다. 예년에는 60t 정도 수확해 농협 대출금을 갚고도 4000만 원 정도 남았는데 올해는 빚 갚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시름에 젖어 있는 농가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어준 건 나주시와 향우회가 주도한 ‘낙과 사주기 운동’이었다. 처음에 농가들은 나주시가 낙과 배를 수매하겠다고 하자 시큰둥했다. 흠집 있고 당도가 떨어지는 배를 판매했다가 자칫 ‘나주배’ 이미지만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나주시는 11브릭스 이상의 배와 색깔이 좋은 것만을 선별해 수매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릭스는 물 100g에 녹아 있는 당의 g 수로 최상품은 12.5 이상이다. 낙과 배는 5kg 기준 한 상자에 택배비를 포함해 1만 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땀 흘려 가꾼 농가에는 ‘눈물의 판매 행사’였다. 시는 전국의 기관 단체, 기업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재경향우회는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낙과 사주기 운동을 알렸다. 나주시 농식품산업과에 ‘콜센터’가 설치되고 직원 8명이 매일 새벽까지 주문을 받았다. 낙과 배는 주문을 받은 지 5일 만인 이달 7일 모두 동이 났다. 전국에서 8만9060상자를 주문했지만 4만6402상자(232t)만 보냈다. 선별작업을 엄격하게 하다 보니 주문량을 다 채울 수 없었다. 권상준 씨는 “인건비와 농자재 값마저 올라 가뜩이나 힘든데 3개의 태풍은 ‘대재앙’이나 다름없었다”며 “낙과 사주기 운동이 아니었다면 재기를 꿈꾸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훈한 후일담도 들려왔다. 나주시와 자매결연한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연합회는 대형차량에 1763상자를 실어 나르느라 배송이 늦어지자 구청으로부터 소형차를 지원받아 18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직접 나눠줬다. 최의문 씨(53·나주시 왕곡면)는 “작고 못생긴 낙과뿐이라 미안했다”며 “이번 태풍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십시일반’이라는 온정에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자연에 풀어 놓고 키우는 동물복지형 축산만이 살길입니다.” 전남 화순군 남면 모후산 자락에 자리한 다솔농장. 산란계(産卵鷄) 7000여 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은 좁디좁은 케이지 속에 갇혀 알만 낳는 다른 산란계 농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인 1만5000여 m²(약 4545평)가 방사장이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농장에서 산란계가 하루에 낳은 달걀은 4500여 개. 탁 트인 방사장에서 닭들이 마음껏 돌아다니다 보니 낳은 알은 모두 유정란이다. 자연방사 형태의 동물복지를 실천한 이 농장은 지난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부터 전남 제1호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농장을 운영하는 민석기 씨(53)가 ‘친환경 축산농’으로 인정받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광주에서 기계 일을 하던 민 씨는 2000년 귀농해 산란계 500마리로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 생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력이 없어 생산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케이지 사육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갔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첨가제를 먹이는 등 사육에 더 신경 써야 했다. 무항생제 유정란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은 보통 달걀보다 3, 4배 높은 개당 420원을 받는다. 친환경 농축산물만 취급하는 한마음공동체와 학사농장 등에 전량 출하한다. 연간 소득도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민 씨 부부의 일과는 단순하다. 오전에는 생산된 달걀을 세척, 포장한 뒤 오후엔 유통업체로 납품한다. 일손은 부부와 인부 한 사람이면 족하다. 민 씨는 “동물복지형 축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한 게 고소득의 비결”이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유지해 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란계 자연방사 사육을 희망하는 농가에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안병선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다솔농장처럼 햇볕과 환기, 충분한 가축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추석을 앞두고 국도 13호선 광주∼완도 119km 전 구간이 4차로로 연결됐다. 26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도 13호선 광주∼완도 구간 중 마지막 2차로 구간인 해남군 남창에서 현산까지 12.8km가 4차로로 완공돼 27일 오후 5시 개통한다. 총 사업비는 896억 원이 투입됐고 당초 완공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졌다. 이 구간은 노선이 구불구불해 사고가 많고 주말과 휴가철, 명절 때면 병목현상으로 광주와 완도를 오가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 구간 개통으로 광주에서 완도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140분에서 120분으로 당겨진다. 또 해남∼완도 구간도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빨라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서 태어난 ‘홍어 장수’ 문순득(文淳得·1777∼1847)은 상인으로 드물게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5세이던 1802년 1월 우이도 인근에서 홍어를 팔고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떠돌이 신세가 됐다. 일본 오키나와 류큐까지 떠밀려 갔다가 9개월 만에 중국으로 출발했지만, 또다시 풍랑으로 표류하다 그해 11월 스페인 식민지였던 필리핀 루손 섬에 도착했다. 1803년 9월 필리핀을 출발해 마카오와 중국 광둥, 난징, 베이징을 거쳐 1805년 1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문순득은 귀향 후 최초의 필리핀어 통역관으로 활동하며 재물을 모았다. 3년 2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은 당시 흑산도로 유배 왔던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정약전은 문순득의 파란만장했던 표류 과정을 날짜별로 기록한 ‘표해시말(漂海始末)’을 펴냈다. ‘표해시말’에는 문순득이 본 210년 전 동아시아 각국의 풍속과 사회상, 언어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당시 오키나와 지역의 장례문화, 전통의상, 닭싸움을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상, 성당, 가옥구조, 나라별 선박구조에 대한 묘사까지 다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내용이 95쪽에 담겨 있다. 드라마틱한 홍어 장수의 삶은 조정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조선왕조실록에까지 이름 석 자를 남기게 됐다. 문순득이 160여 년 만에 부활한다.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가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최하는 ‘홍어 장수 문순득, 아시아를 눈에 담다’라는 특별전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표해시말’을 비롯해 ‘문순득을 가선대부(嘉善大夫·종2품에 해당하는 벼슬)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지(敎旨), 남평 문씨의 호패, 그의 초상화 등 각종 유품,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의 풍속 관련 유물과 자료 등 150여 점이 전시된다.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특별전을 문순득의 관점에서 그가 표류하다 머물렀던 지역에서 그가 직접 보거나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중심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문의 061-270-204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