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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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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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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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반전 드라마…8연패 후 3연승

    프로농구 삼성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1승 9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당초 강호로 꼽히지는 않았어도 이 정도로 무너질 줄은 몰랐다. 비시즌 동안 준비가 어느 때보다 충실했고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내용도 괜찮았기에 팀 내부의 충격은 더 컸다. 주전들의 줄부상까지 겹쳐 8연패로 바닥을 헤맸던 삼성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승9패로 단독 8위에 올라 어느덧 중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의 반전에는 허술하기만 하던 수비와 리바운드가 강해진 것이 큰 힘이 됐다. 8연패 기간 삼성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72.5점이었던 반면 평균 실점은 82.3점으로 가장 나빴다. 3연승 기간 삼성은 경기당 평균 66.7점으로 득점력은 연패 때 보다 오히려 떨어졌지만 평균 실점도 55.7점까지 떨어뜨렸다. 단독 선두였던 SK와의 경기 때는 45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가 위력을 떨쳤다. 8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31개였던 리바운드도 3연승 기간 때는 42개로 10개 이상 늘었다. 삼성이 상승 모드로 전환하게 된 데는 선수들이 단체로 머리까지 짧게 깎아가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절박한 각오로 나선 덕분이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리바운드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해 달려들고 궂은일부터 신경 쓰고 있다. 발가락 부상으로 못 뛰던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203cm)이 연승이 시작된 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가세하면서 골밑이 다시 든든해졌다. 더니건 공백 속에 부담이 컸던 제스퍼 존슨도 한결 편하게 공격에 가담하게 됐다. 가드 라인을 책임지던 주장 김승현과 신인 박재현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김동광 감독은 수비가 강한 김태주를 중용해 상대 가드를 압박하는 작전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나친 드리블로 흐름을 끊던 예전 플레이와 달리 삼성은 빠른 패스 위주의 전술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김동광 감독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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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동부 9연패 몰고 공동선두로

    모비스가 동부를 팀 최다인 9연패에 빠뜨리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모비스는 13일 원주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동부를 73-56으로 눌렀다. 6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0승 3패를 기록해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비스는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지난 시즌 이래 9연승을 질주하며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모비스 간판 가드 양동근은 4득점에 그쳤지만 동부 신인 슈터 두경민을 무득점으로 봉쇄하는 끈끈한 수비를 과시했다. 모비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5점을 터뜨렸던 두경민은 양동근의 벽에 막혀 철저하게 침묵했다. 양동근은 “동부가 (김)주성 형이 못 뛰고 용병도 바뀌어 정신무장을 하고 나올 것으로 보고 우리는 마음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 (두)경민이에게 저번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줘 비디오 분석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문태영을 4분 16초만 뛰게 했다. 지나친 개인플레이 탓이었다. 문태영은 이날 31분 동안 18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함지훈과 로드 벤슨은 나란히 15점을 넣었다. 반면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을 퇴출시킨 뒤 지난 시즌 뛰었던 줄리안 센슬리까지 급하게 투입하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해 4승 10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 이 경기 TV 중계를 맡은 조성원 해설위원은 “동부가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자주 꺼냈다. 동부는 작전타임을 마친 뒤 바로 다음 공격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하거나 수비에서도 번번이 허점을 드러냈다. 모비스와의 1차전 4쿼터에서 9점에 그쳤던 동부는 2차전에서도 4쿼터에 8점에 머무는 허약한 뒷심을 되풀이했다. 창원에서 LG는 김시래(17득점)와 김종규(13득점)를 앞세워 인삼공사를 72-62로 꺾고 3위를 유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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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테니스 황금세대가 뜬다

    한국 남자 주니어 테니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구건(안동고) 홍성찬(횡성고) 정윤성(대곶중)이 그 주역이었다.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황금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13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개막하는 제5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강구건은 중국 주니어 대회에 이어 지난주 이덕희배 국제 주니어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정윤성은 10일 끝난 아시아 오세아니아 주니어 대회에서 트로피를 안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일순 삼성증권 감독은 “홍성찬은 실수가 적고 끈질긴 플레이가 장점이다. 강구건은 공을 빨리 치고 스피드가 좋다. 중학교 졸업반인 정윤성은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여자부에서는 김다혜 안유진(이상 중앙여고) 김다빈(조치원여고)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두 차례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창설한 이 대회는 한국 테니스를 빛낸 스타의 산실이다. 남녀부 우승자는 각각 3000달러(약 320만 원)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받는다. 개막일인 13일에는 센터코트에서 장충테니스장의 명칭을 장충장호테니스장으로 변경하는 명명식 행사가 함께 열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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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LPGA 대세는 ‘오렌지걸’ 최운정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운정(23·볼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그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었다. 이 기간 공동 12위가 가장 나쁜 성적.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운정은 이 대회 개막 직전 늘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가 심한 복통으로 현지에서 구급차로 실려가 응급실 신세까지 져 흔들렸지만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LPGA투어 홈페이지는 12일 최운정이 세계 랭킹을 28위까지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만큼 ‘핫’한 선수라는 뜻이다. 최근 성적만 보면 올 시즌 메이저 3연승을 올린 박인비보다 낫다. 최운정은 “세컨드 샷에서 유틸리티와 우드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국산 볼빅 공의 스핀과 직진성이 뛰어나 스코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해외 대기업의 스폰서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볼빅과의 인연을 뿌리칠 수 없어 거절했다. 그는 “컬러 볼을 사용하면서 ‘오렌지 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나만의 개성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국내외 프로들에게도 호평 받는 볼빅 골프공은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비거리 테스트에서 화이트 컬러의 S3, S4와 4피스 비스타 IV, 크리스탈 등 4개 모델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측정은 스윙머신과 트랙맨을 활용해 같은 공을 동일 클럽으로 12차례 타격한 비거리의 평균치를 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규탁 볼빅 연구소장은 “차별화된 이중코어 기술, 비스무트와 지르코니아 등의 신소재 함유를 포함해 다양한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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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틋 엄마-불끈 코치, 두 얼굴의 전주원

    “딸과 같은 침대에서 늦잠 실컷 자고 함께 브런치 먹었어요. 목이 좀 아프다고 해서 이제 병원 데리고 가려고요.”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느 엄마의 일상처럼 행복하게 들렸다. 바로 전날 농구장 벤치에서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격려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두 얼굴의 주인공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41)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우승의 주역인 전 코치는 10일 춘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접전 끝에 신한은행을 꺾고 첫 승을 거둔 뒤 하루 동안의 휴가를 얻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외동딸 수빈 양(9)과 3주 만에 만난 건 이날 오후 11시 무렵. “엄마 만날 생각에 잠도 안 자고 기다리더라고요. 11일이 애 다니는 초등학교 추첨일이라 학교 안 가도 된다고 해 정말 잘됐죠.” 우리은행 체육관이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과 전 코치의 집은 안 막히면 차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 전 코치는 “선수들이 합숙하는데 코치만 집에 갈 수는 없다. 올 시즌에는 위성우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으셔서 책임감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전 코치에게도 쉽지 않다. “학교 행사에 엄마 오면 안 되느냐고 하는데 미안하다고 하거나 혼자 엄마 보고 싶어 조용히 집에서 운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파요. 다행히 어느새 커서 이해해 줘 기특해요. 지난 주말 시아버님께서 아빠랑 엄마 보고 오라고 했더니 엄마 바쁠 텐데 안 된다고 말했데요.” 전 코치는 시즌 동안 집에 거의 못 들어가기에 딸은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는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운다. 전 코치는 “엄마라는 이유로 팀에서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 똑같은 코치일 뿐이다. 다만 그동안 나 하나뿐이던 여자 코치가 올 시즌 5명으로 늘었다. 혼자 받던 부담감을 덜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웃었다. 1998년 결혼한 전 코치는 2003년 임신 중에도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가르치다 왼쪽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15일은 전 코치의 생일이지만 이날 경기가 있어 파티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주말에 경기가 많아 휴가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저녁 헤어지면 언제 다시 우리 딸 볼는지….”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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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틋 엄마-불끈 코치, 전주원의 두 얼굴

    "딸과 같은 침대에서 늦잠 실컷 자고 함께 브런치 먹었어요. 목이 좀 아프다고 해서 이제 병원 데리고 가려고요."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느 엄마의 일상처럼 행복하게 들렸다. 바로 전날 농구장 벤치에서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격려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두 얼굴의 주인공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41)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우승 주역인 전 코치는 10일 춘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접전 끝에 신한은행을 꺾고 첫 승을 거둔 뒤 하루 동안의 휴가를 얻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외동딸 수빈 양(9)과 3주 만에 만난 건 이날 오후 11시 무렵. "엄마 만날 생각에 잠도 안자고 기다리더라고요. 11일이 애 다니는 초등학교 추첨일이라 학교 안 가도 된다고 해 너무 잘 됐죠." 우리은행 체육관이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과 전 코치의 집은 안 막히면 차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 전 코치는 "선수들이 합숙하는데 코치만 집에 갈 수는 없다. 올 시즌에는 위성우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으셔서 책임감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전 코치에게도 쉽지는 않다. "학교 행사에 엄마 오면 안 되느냐고 하는 데 미안하다고 하거나 혼자 엄마 보고 싶어 조용히 집에서 운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파요. 다행히 어느새 커서 이해해줘 기특해요. 지난 주말 시아버님께서 아빠랑 엄마 보고 오라고 했더니 엄마 바쁠 텐데 안 된다고 말했데요." 전 코치는 시즌 동안 거의 집에 못 들어가기에 딸은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는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우신다. 전 코치는 "엄마라는 이유로 팀에서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 똑같은 코치일 뿐이다. 다만 그동안 나 하나뿐이던 여자 코치가 올 시즌 5명으로 늘었다. 혼자 받던 부담감을 덜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웃었다. 1998년 결혼한 전 코치는 2003년 임신 중에도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유명한 일화도 있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가르치다 왼쪽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15일은 전 코치의 생일이지만 이날 경기가 있어 파티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주말에 경기가 많아 휴가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저녁 헤어지면 언제 다시 우리 딸 볼는지…."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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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깃거리 많던 호반의 결투, 우리은행 웃다

    여자 프로농구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4쿼터 들어서만 다섯 차례 동점을 반복했다. 4000명이 넘는 관중이 꽉 들어찬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은 쌀쌀한 바깥 날씨 속에서 후끈 달아올랐다. 춘천을 상징하는 안개가 코트에도 자욱하게 내려진 듯 승패의 향방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외곽포 2개가 연이어 터지면서 비로소 팽팽하던 승부에 균열이 일어났다. 임영희가 경기 종료 2분 56초 전 3점슛을 터뜨린 뒤 종료 2분 19초 전 박혜진이 다시 3점슛을 꽂으며 우리은행은 83-76까지 달아났다. 결국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을 85-79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근 끝난 아시아선수권에 태극마트를 달고 출전했던 임영희(12득점)와 박혜진은 26점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막판 KB국민은행에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사샤 굿렛(195cm)은 10kg를 감량해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20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양지희(12득점) 이선화(10득점)까지 공격에 가세해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손발 맞출 시간이 없었는데도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인 주부 선수 임영희는 “공격이 잘 안 풀려도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라이벌 신한은행을 개막전 파트너로 낙점했던 우리은행 구단주인 이순우 행장은 경기 후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격려금까지 지급했다. 신한은행 최윤아는 13득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쉐키나 스트릭랜은 30점을 퍼부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간판스타 김단비가 3점에 그친 신한은행은 앨레나 비어드의 정당한 블록슛이 파울 판정을 받더니 4쿼터에는 스트릭랜의 3점슛이 스크린에 나선 하은주의 공격자 파울 판정으로 득점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등 승부처에서 흐름이 끊긴 대목이 아쉬웠다.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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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vs 신한은행… 결승 같은 개막전

    2013∼2014 여자프로농구가 양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은 10일 오후 1시 20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코치 시절 임 감독을 도왔던 위성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전년도 꼴찌에서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는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위 감독은 “부담이 가득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에 4명의 선수가 차출돼 외국인 선수를 비롯한 다른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이틀밖에 안됐어요. 게다가 우리은행이 타이틀스폰서까지 맡은 시즌이라 더 잘해야 하죠.”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이선화가 태극마크를 달았던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이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임 감독도 시즌 초반이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최윤아와 곽주영의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고 김단비의 무릎도 신통치 않다. 임 감독은 “주전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우리 색깔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우승 주역 티나 톰슨을 영입한 KDB생명도 신정자 강영숙 이경은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춰 정상을 넘본다. 첫 우승에 목마른 KB국민은행은 여자 농구 경험이 풍부한 서동철 감독이 높이의 열세를 어떻게 만회할지 흥미롭다. 하나외환의 새 외국인선수 모니카 라이트는 빼어난 외모에 미국 프로농구 스타 케빈 듀랜트의 약혼녀여서 벌써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1명이던 여성 코치가 이번에는 유영주(KDB생명), 김지윤(신한은행), 박선영(KB국민은행), 박정은 코치(삼성생명) 등 모두 5명으로 늘었으며 지도자로 나서 여풍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팀 당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어 전술 구사에 한층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 시간도 평일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늦춰 남자 프로농구와 같은 시간에 ‘점프볼’해 인기 대결에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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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막판 11점 쏘고 무실점 묶고

    KCC가 KT에 72-6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2분 55초 전. KCC 타일러 윌커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KCC는 점수 차를 더 벌릴 기회를 날린 반면 KT는 소생의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KT는 경기 막판 3분 47초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11점을 집중시켜 짜릿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KT는 8일 부산 안방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77-72로 이겨 8승 4패로 단독 3위가 됐다. 전창진 KT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조성민까지 5반칙으로 나갔는데 송영진을 중심으로 집중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KCC는 최근 4연승을 마감하며 7승 4패로 LG와 공동 4위로 밀렸다. KT 앤서니 리처드슨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것을 포함해 2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조성민이 3쿼터 막판 5반칙으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으나 송영진(10득점)과 오용준(10득점)이 뒤를 받쳤다. 오용준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 2개를 낚았다. KT는 1점 뒤진 종료 1분 19초 전 리처드슨이 미들슛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리처드슨이 종료 32.7초 전 던진 점프슛은 림을 3차례 튕긴 뒤 빨려 들어가 KT는 3점 차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인천에서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71-65로 꺾고 3연패 후 5연승을 질주했다. 2위 모비스는 9승 3패를 기록해 선두 SK(9승 2패)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모비스 로드 벤슨은 17득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양동근(16득점)과 함지훈(14득점), 박종천(13득점) 등 국내 선수들도 제 몫을 다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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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에서 더 알아주는 ‘셔틀콕 코리아’ 명성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은메달을 딴 유용성(39).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이번 주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골드 국제선수권대회에 싱가포르 대표팀 코치로 출전했다. 올해 초 싱가포르배드민턴협회와 2년 계약을 한 유 코치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학석 부회장, 김중수 전무 등 관계자, 선후배들과 모처럼 재회했다. “싱가포르에서 배드민턴은 국민의 80% 이상이 칠 정도로 국민 스포츠예요. 최근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복식 전문인 유 코치의 가세로 싱가포르는 최근 국제대회 혼합 복식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유 코치는 “다음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SEA게임(동남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의 기량이 느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전주 대회에는 유 코치처럼 외국 대표팀의 벤치를 지키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 후반 방수현과 함께 여자 단식 양대 산맥이던 김지현 코치(39)는 뉴질랜드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은퇴 후 뉴질랜드 유학을 갔다 현지인과 결혼한 김 코치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순회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베트남,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등에서 배드민턴 보급에도 힘썼다. 김 코치는 “세계 랭킹 200위 밖이던 뉴질랜드의 단식 수준이 최근 100위 이내로 향상됐다. 한국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박주봉 감독이 2004년부터 장수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는 김선숙 코치가 가세했다. 일본 실업팀 요넥스도 맡고 있는 김 코치는 최근 일본체육대 전임교수로 임용돼 내년 봄부터 강단에도 선다. 김중수 전무는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경쟁력이 강하다 보니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다양한 진로를 위해 선수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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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서 배드민턴 국제대회 처음이었어?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골드 배드민턴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6일 전북 전주실내배드민턴장은 벽에 걸린 대형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주 출신의 역대 올림픽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모습이다. 박주봉(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정소영(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 김동문과 하태권(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 등 6명이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합작한 메달만 해도 11개. 김학석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지역별로 볼 때 전주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한성귀 전 삼성전기 감독은 “전주 연초제조창에 6면의 코트가 있었는데 1970년대부터 중고교 선수들이 대학 선배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실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51년의 배드민턴 역사를 지닌 전주시는 한국 셔틀콕의 산실이지만 국제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 올 들어 전북배드민턴협회를 이끌고 있는 강동범 회장(38)이 의욕적으로 대회 유치에 나섰다. 성우건설 대표로 이번 대회에 1억 원 가까운 사재를 쾌척한 강 회장은 김동문, 하태권, 국가대표 출신 황선호, 이덕준 군산대 감독과 전주서중 동창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는 올림픽 메달을 딴 김동문 하태권보다 황선호 이덕준이 훨씬 잘했다”며 웃었다. 어릴 적 추억으로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강 회장은 “대회 개최가 전주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급하게 추진하느라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내년에도 꼭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예산 확보와 지원을 얻어 내기 위해 시청과 도청을 안방 드나들 듯했다. 다음 주에도 코리아 주니어오픈 국제선수권을 개최하는 전주는 2주 동안 선수와 학부모 등 1500명의 외지인을 맞을 것으로 보여 5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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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쿼터에만 10득점… 김민구 “내가 KCC 해결사”

    “민구를 처음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보내는데…. 잘하겠지 뭐.” 허재 KCC 감독은 전체 2순위로 뽑은 신인 김민구(사진)를 6일 전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안방 경기에 ‘베스트 5’로 내보냈다. 프로 무대에서 첫 선발 출전은 경희대 동기인 3순위 신인 동부 두경민과 마음껏 맞붙어 보라는 배려도 있었다. 두경민은 이미 여러 차례 경기 시작부터 뛰었던 것. 허 감독의 기대대로 김민구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앞세워 8점을 내리 뽑으며 10점을 몰아넣은 끝에 92-88의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구는 이날 팀 최다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0점을 터뜨렸다. 김민구는 “첫 선발 출전이라 좀 긴장됐다. (두)경민이와의 대결이 솔직히 신경 쓰였다. 졌으면 내 탓이었을 뻔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4연승을 달린 KCC는 7승 3패로 KT(7승 4패)를 공동 4위로 밀어내고 3위가 됐다. 배구 스타였던 장윤창 씨의 아들인 KCC 장민국은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장 막판 어이없는 실수를 쏟아낸 동부는 6연패에 빠졌다. 김민구는 88-85로 앞선 연장 종료 1분 18초 전 과감한 골밑 돌파로 2점을 보탰다. 김민구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두경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경민은 5점 뒤진 연장 종료 26.7초 전 3점슛을 꽂으며 가라앉던 분위기를 되살렸으나 김민구는 종료 24.6초 전 두경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17점을 넣은 두경민은 3점슛 14개를 시도해 5개를 적중시켰다. 공동 2위끼리의 대결이었던 울산 경기에서는 모비스가 KT를 78-49로 누르고 8승 3패를 기록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선두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3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모비스는 4쿼터 들어 KT에 4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에 26점을 집중시켜 승리를 결정지었다.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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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골프 강자들도 “국산 공이 효자”

    올 시즌 국내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최강자로 떠오른 송봉섭 씨(58). 구력이 30년 정도인 송 씨는 “올 들어 골프공을 바꿨는데 효과 만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외국 브랜드의 프리미엄급 공을 쓰다 국산 업체인 볼빅의 ‘화이트 컬러’ 시리즈(사진)로 교체했다. 한국시니어아마추어선수권에서 3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송 씨는 “국산 공 품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거리가 뛰어나고 스핀양도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내구성이 뛰어나 좀처럼 공 표면이 까지지 않았다. 이틀 연속 치고도 별 문제가 없었다. 공이 잘 까져야 더 많이 팔릴 텐데 오히려 매출 증대를 막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웃었다. 올 시즌 대한골프협회와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에서 주관한 7개 대회 우승자 중 4명이 송 씨처럼 볼빅의 ‘화이트 컬러 S3’와 ‘화이트 컬러 S4’ 모델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추어 고수인 이준기 씨도 이 공을 사용해 그랜드시니어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화이트 컬러는 제품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후 5개월이 넘었을 뿐인데도 아마추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동호회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공은 지난달 출고 물량이 7월보다 55% 상승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9월 스위스를 시작으로 일본 미얀마 등에도 수출했다. 볼빅 마케팅 관계자는 “비거리와 스핀, 타구감 등에서 골퍼 개개인을 만족시킬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 볼빅 공을 한 번 사용해본 아마추어들을 중심으로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컬러볼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흰색 공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볼빅은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대회 후원, 선수 육성에도 더욱 가속 페달을 밟기로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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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26연승 날, 폭탄주 27잔 마신 문경은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43·사진)은 지난주 안방 구장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T를 이긴 뒤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와 회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감독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27잔을 마셨다. SK가 이날 안방 경기 26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기념이었다. 문 감독은 “연승 기록만큼의 잔 수에 다음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 잔을 더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뒤풀이는 지난 시즌 안방 10연승을 돌파한 뒤 시작돼 전통처럼 계속되고 있다. 문 감독뿐 아니라 코치와 프런트들도 모두 가세해 연방 술잔을 들었다. 허남영 코치는 기록담당을 맡아 메모지에 ‘바를 정(正)’자까지 써가며 마신 잔 수를 헤아렸다. 문 감독은 “미국 프로농구 신기록인 44연승을 넘어설 때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폭탄주 마시기와 함께 문 감독은 연승하는 동안 경기 중에는 화장실에 안 가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 부정을 탈까 봐 힘들어도 꾹 참을 때도 있어요. 경기 전에 물도 잘 안 마셔요.” 잘될 때는 뭐 하나라도 바꾸고 싶지 않다는 문 감독이 코트에서는 변화무쌍한 작전으로 SK의 시즌 초반 단독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초보 사령탑의 티가 역력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다양한 전술과 선수 장악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 코트니 심스와 박상오, 변기훈 등의 활용도를 높였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SK는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었다. 문 감독은 올 시즌 주장 이현준과 함께 새롭게 도입한 부주장에 박상오를 임명했다. “출전시간이 줄어든 현준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고참인 상오가 코트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는데 구심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 감독은 선수 시절 ‘문띵’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신경이 둔하다는 뜻인데 연세대 시절 그를 가르친 최희암 전 감독은 “문 감독은 뭐 하나를 가르치면 습득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팀 사정으로 3학년 때 주장을 맡겼는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개성 강한 최고 스타 군단 연세대의 팀워크를 다지는 데 앞장섰던 면모를 감독으로 변신해서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긴 했어도 어딘가 얼떨떨한 상태였다. 요즘은 단순히 눈앞의 상황에 집착하기보다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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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테니스가 빚지고 있는 두 사람

    그는 한때 ‘코트 집시’로 불렸다. 라켓 하나 들고 세계를 돌아다닌 한국 테니스의 해외 진출 1세대 이덕희 씨(60·여). 어느새 환갑이 된 그는 3일까지 춘천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덕희배 국제 주니어대회를 개최했다. 이 씨는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꿈나무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사재 6000여만 원을 털어 2001년 시작한 이 대회는 유망주의 산실이다. 은퇴 후 미국에서 결혼한 그는 매년 대회 때마다 귀국해 후배들을 격려하며 테니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씨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기에 유망주 육성에 의욕이 넘친다. 그는 서울 중앙여고 시절인 1971년 장호배 주니어대회에서 18세의 나이로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장호배는 두 차례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홍종문 회장이 1957년 창설한 대회. 이 씨는 홍 회장의 관심 속에 해외로 눈을 돌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를 돌며 세계 랭킹을 3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씨는 “홍 회장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이름 석 자는 알리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올해로 57회째를 맞는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는 13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개막된다. 홍 회장이 1971년 사재를 들여 건설했던 장충코트는 이날 장충 장호테니스장으로 명명식을 갖는다. 고인의 아들인 홍순모 계동산업 회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3000달러(약 318만 원)의 해외 진출 장학금을 받으며 준우승자에게도 1500달러씩 돌아간다.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는 “(이)덕희 언니는 늘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두 대회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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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편 한나래, 여고생 돌풍 재웠다

    한나래(21·인천시청·사진)가 삼성증권배 국제 남녀 챌린저대회에서 여고생 돌풍을 잠재우며 우승했다. 2011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건 한나래가 처음이다. 한나래는 3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다혜(17·중앙여고)를 2-0(6-4, 6-4)으로 눌렀다. 이로써 한나래는 류미와 호흡을 맞춘 여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한나래는 “상대가 너무 어려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고교시절 국내 주니어대회인 장호배 2연패를 달성한 한나래지만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458위인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랭킹도 350위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2011년 8월 이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대만 여자 서킷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던 한나래는 지난달 홈에서 열린 인천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다혜는 비록 패했어도 준결승에서 강호 이소라(삼성증권)를 제압한 것을 포함해 선배 언니들을 연파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형택과 함께 한국 남자 테니스를 대표했던 임규태는 이날 은퇴식을 갖고 코트를 떠났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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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밑 휘저은 김종규, 막강 SK도 휘둥그레

    최고 신인다운 괴력이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뽑힌 김종규(22·206cm). 그는 3일 창원에서 열린 단독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5746명 홈팬의 환호 속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20득점에 9리바운드로 81-77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는 “데뷔전이던 지난 금요일 인삼공사 경기에서 패해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오늘 이겨 너무 기분이 좋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를 휩쓸어 한국 농구를 뒤집어 놓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규리그에서 SK에 6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LG는 김종규를 앞세워 설욕에 성공하며 6승 4패로 단독 5위가 됐다. 7연승을 마감한 SK는 8승 2패로 공동 2위(7승 3패) 모비스, KT와의 격차가 1경기로 줄었다. 1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김종규의 진가는 접전을 거듭하던 4쿼터에 골밑에서 빛을 발했다. 65-64로 앞선 4쿼터 중반 골밑슛에 이어 파울까지 얻어내 자유투로 1점을 더 보탰다. 김종규는 2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33초 전 김시래(13득점)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슬램덩크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종료 12.2초 전에는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로 승리를 지켰다. SK는 변기훈이 3점슛 9개로만 27점을 집중시켰다. 변기훈을 수비하느라 애를 먹은 LG 박래훈(13득점)은 2점 앞선 종료 41초 전 변기훈의 수비를 따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는 수훈을 세웠다. SK 주희정은 어시스트 2개를 보태 사상 첫 정규리그 통산 5000어시스트에 1개만을 남겼다. 울산에서 모비스는 인삼공사를 79-71로 누르고 3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문태영(17득점), 로드 벤슨(14득점), 리카르도 라틀리프(12득점), 함지훈(10득점)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1라운드에서 17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를 무너뜨렸던 인삼공사는 60%에 머문 자유투 성공률이 아쉬웠다. 오리온스는 원주 방문경기에서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를 5연패에 빠뜨리며 73-54의 대승을 거뒀다. 태업 의혹을 사고 있는 동부 허버트 힐은 23분을 뛰고 단 1득점에 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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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농구감독서 비즈니스맨으로, 또다시 ‘새로운 승부’ 앞에 선 최희암

    한 대학 농구부 숙소 앞에 소녀 팬 수백 명이 낮이나 밤이나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 ‘오빠’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까악” 하는 비명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이다.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은 연세대 농구 선수 이상민의 ‘빠순이’(열혈팬)로 나온다. “실제로 토요일 체육관에는 5000명이 넘는 여학생 팬이 몰려 우리가 훈련하는 것을 봤다.” 그때 연세대 농구부를 이끌던 최희암 전 감독(58)의 회상이다. 정작 최 전 감독의 선수 시절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휘문고 졸업반 때 명문대에 스카우트되지 못해 입학시험을 치른 뒤 연세대에 입학했다. 신선우 박수교 등 국가대표로 활약한 대학 동기와 함께 1978년 현대 창단 멤버로 입단했지만 주로 벤치를 지키다 해병대로 군 복무를 마쳤다. 1980년대 중반 현대건설 자재부에 입사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년 넘게 근무하다 무장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한 일도 있었다. 반전은 1986년 31세 때부터 시작됐다. 연세대 감독을 맡은 뒤 16년 동안 팀의 전성기를 이끈 것. 그의 명성도 높아갔다. 1994년 농구대잔치 우승이 하이라이트였다. 최 전 감독은 “내가 총각인 줄 알고 대시했던 여성 팬이 무작정 만나자고 해 아내와 큰아들을 보낸 적도 있다”며 웃었다. TV 속옷 광고를 찍고 모델료 3000만 원을 받았던 것도 이즈음. 요즘 그는 사장님으로 불린다. 2009년 11월부터 중국 다롄에 있는 고려용접봉 중국법인 동사장(董社長·대표이사)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감독을 맡았던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자매회사 고려용접봉 홍민철 회장의 권유로 중국법인의 생산과 영업, 대리점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스포츠 감독이 잘할 수 있을까’란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잘 안되면 ‘역시 별 수 없네’라는 말을 들을까 부담이 컸죠.” 최 사장은 농구 감독과 기업 경영자가 사람 관리와 솔선수범, 비전 제시와 동기 부여 등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실수를 용인하고 기다리는 인내심, 위기가 닥쳐도 표정 관리로 팀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배짱을 배웠던 게 큰 자산이 됩니다.” “최선이 아니라고 포기했다면 이런 영광은 없었을 겁니다. 차선이라도 이루려고 늘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어요.” 운동선수는 흔히 내가 최고라는 의식에 사로잡히기 쉽다. 스타 출신은 명장이 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최 사장도 동의한다. “직장 생활로 조직을 경험하면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됐어요.” 그의 리더십 철학은 “장점을 극대화하라”는 것. 그의 애제자이자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단독 선두인 SK의 문경은 감독(90학번)은 “난 수비는 정말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슈터의 강점에 집중하도록 격려해 주셨다”고 했다. 최 사장은 감독 시절 우수 선수 영입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초등학교 대회까지 찾아다니며 어린 유망주에게 빵을 사줘가며 공들인 결과였다. 타임머신에 올라탄 듯 좋았던 옛날 그 시절을 이야기하며 가벼웠던 최 사장의 목소리가 “회사 살림살이”를 묻자 무거워졌다. 그는 부임 후 연간 매출을 50% 넘게 늘려 2년 연속 300억 원을 넘기는 기록을 냈다. 그가 한국에서 잘나가던 농구 감독이었다는 것이 알려지자 그 덕도 봤다.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중국 시장에서 평소 접촉하기 힘들었던 거래처인 중국 조선소 고위직 임원들이 그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 한결 수월하게 계약을 성사시켰다. 감독 때 발품을 팔았듯 1년에 넉 달 넘게 중국의 주요 성(省)을 안방 드나들 듯 출장을 다니며 113개에 이르는 거래처를 관리했다. “중국에는 ‘술 안 마시는 자와는 마음을 열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영업하면서 독한 중국술을 주는 대로 다 받아먹어야 하죠. 덕분에 주량은 늘더군요. 식사 대접을 할 때는 무조건 많이 시켜서 남겨야 해요.” 그러다가 올 들어 STX그룹의 부도 위기라는 암초를 만난 것. STX다롄조선으로부터 3800만 위안(약 66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49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STX채권단협의회 공동 대표가 된 최 사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STX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정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접촉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 건너온 20, 30대 근로자만 해도 1000명이 넘어요. 애꿎은 젊은이들의 대량 실직 사태는 피해야 할 텐데….” 그에게는 감독 시절부터 변한지 않는 게 있다. e메일 주소에 늘 ‘cow55’를 쓴다.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에서 6차례나 우승하며 역대 최강으로 불린 시카고 불스와 자신이 태어난 1955년을 조합했다. “월 실적을 달성했을 때의 쾌감은 농구장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했을 때의 감격 못지않아요. 나이를 잊게 하는 긴장감을 즐기고 있답니다.” 코트에서 수많은 역전승을 거두며 탁월한 승부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또 새로운 도전 앞에 서있다. 옛날 그의 모습처럼 위기를 넘길 수 있기를 빌어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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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26연승… SK 승리 부른 박승리

    “선두타자로 기용된 두산 정수빈이 1회초에 홈런을 치더라고요.” 전창진 KT 감독은 불쑥 두산과 삼성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얘기를 꺼냈다.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 버스에서 잠시 야구를 지켜본 것. 두산이 정수빈을 깜짝 톱타자로 내보냈다면 이날 SK는 혼혈 선수 박승리(198cm)를 시즌 첫 스타팅 라인업으로 투입했다. KT 공격을 주도하는 앤서니 리처드슨(200cm)을 막아 기선을 제압할 의도였다. 문경은 SK 감독의 변칙 용병술은 적중했다. 문 감독의 주문대로 박승리는 밀착 마크로 리처드슨이 공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게 했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친 리처드슨은 2쿼터 막판 반칙 4개로 파울 트러블까지 걸렸다.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SK는 최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인 KT의 외곽포를 봉쇄하며 60-51로 이겨 6연승을 질주했다. 7승 1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SK는 역대 최다인 홈게임 연승 기록을 ‘26’으로 늘렸다. SK 김선형은 후반에만 12점을 넣으며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눈부시게 활약했다. SK 최부경은 16득점. 문경은 감독은 “박승리가 외곽 수비를 맡아주면서 골밑 제공권이나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게 승인이었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평균 20.4득점을 기록하던 리처드슨은 이날 4점에 그쳤다. 올 시즌 팀 최소 득점에 머문 KT는 4연승을 마감하며 6승 3패로 2위를 유지했다. KT의 아이라 클라크는 무리한 공격 끝에 6득점으로 부진했다. 오리온스는 고양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75-63으로 꺾고 시즌 2승째(6패)를 올렸다. 7연패에 빠진 삼성은 1승 8패로 최하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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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후원 SKT… 3년 더 밀어준다

    ‘탱크’ 최경주(43·사진)가 내년에도 계속 SK텔레콤 로고를 달고 뛴다. 올해로 SK텔레콤과의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나는 최경주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재계약에 최근 합의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2015년까지 2년이 유력했으나 최경주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6년까지로 희망하면서 1년 더 늘어났다. 이 올림픽에서 골프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SK텔레콤 출전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최경주는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안정된 지원 속에 현역 시절의 대미를 장식할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나이키와 결별 후 한동안 무적(無籍) 신세였던 최경주는 2011년 서브 스폰서였던 SK텔레콤과 메인 계약을 한 뒤 그해 5월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후원사의 인지도를 국내외에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16승을 올린 최경주는 이 가운데 3승을 2003, 2005, 2008년 SK텔레콤오픈에서 거둘 만큼 인연이 깊다. 1990년 이후 단일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최경주 프로는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스폰서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동반자 관계”라고 칭찬했다. 최경주는 SK텔레콤오픈 원포인트 클리닉 행사에 참석했을 때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겨 2시간 가까이 팬들에게 일일이 지도를 해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평소 최경주는 “선수와 스폰서는 한 배를 탄 존재다. 한번 맺은 인연은 쉽게 져버릴 수 없다. 의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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