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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6월 30일까지 서울 본점, 노원점, 중동점, 김포공항점과 경기 구리점, 인천점 등 6개 점포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캠핑 박람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코오롱스포츠와 K2, 밀레 등 9개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텐트, 테이블, 버너, 코펠, 침낭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선보인다. 캠핑장까지의 이동 수단으로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 오토바이 ‘베스파’와 자동차에 연결이 가능한 캠핑 장비 운반용 수레(포드트레일러)도 전시된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이후 캠핑용품 매출이 매년 100% 이상 신장하고 있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잠실점에 입점한 캠핑전문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나 늘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5월에는 기념할 만한 날이 가득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처럼 가족이 함께할 날은 더 많다. 봄이 절정에 이르는 5월은 가족 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5월의 푸름 속으로 가족과 함께 떠나고 싶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013 5월에 가볼 만한 곳’ 리스트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좋아할 만한 새로운 여행지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5월 이곳에 오면 23개국 83개 정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열리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사람과 자연이 만든 소통과 교감의 공간이다. 순천만의 이모저모를 둘러볼 수 있는 습지센터 구역과 초록빛 바람이 머무는 수목원 구역, 세계 각국의 정원과 다양한 테마 정원, 참여 정원들이 모여 있는 세계 정원 구역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박람회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즐거운 체험이다.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과 선암사, 송광사 등에서 가족과 나란히 걸으면 저절로 추억이 쌓인다. 지난달 20일 문을 열어 10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문의: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고객센터 1577-2013포천 국립수목원 조선시대 세조가 잠든 광릉 주변에는 54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릉 숲이 있다. 광릉 숲에 자리 잡은 수목원에는 전문 식물원 15곳이 있고, 수목원 해설과 산림 문화 체험 강좌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때 묻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가족과 오붓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포천은 식물원의 보고다. 화려한 원색 물결과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희귀식물과 고산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평강식물원’은 봄이 무르익는 5월에 꼭 찾아보면 좋을 곳이다. 한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한가원’, 폐채석장을 친환경 공간으로 탄생시킨 ‘포천아트밸리’도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이다.△문의: 국립수목원 031-540-2000정선 테마 여행 강원 정선은 스카이워크, 지프 와이어,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등 다양한 테마 체험이 가능한 뜨거운 인기 여행지다. 스카이워크는 병방치 절벽에 ‘U’자형 유리 공간을 만들어 긴장감을 극대화한 곳으로 강줄기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한반도 물돌이 지형을 하늘 위에서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지프와이어를 타면 절벽을 따라 동강을 내려다보며 쾌속으로 나는 듯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운행을 시작한 중부내륙순환열차를 타면 오붓한 분위기에서 정선을 구경할 수도 있다.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에는 ‘정선 5일장’이 손님을 맞는다.△문의: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 1544-9053대전 계족산 황톳길 대전 계족산 황톳길은 ‘에코 힐링 로드’로 유명하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 외에도 대청호반 주변에 산책길이 많아 화창한 봄날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그만이다. 걷기 여행을 충분히 즐겼다면 유성온천지구에 마련된 무료 족욕 체험장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국립중앙과학관’은 아이들 현장 학습장으로 좋은 곳이다. 인근에 ‘이응노미술관’과 ‘한밭수목원’도 있다. △문의: 대전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탄금호 조정 체험 충주 탄금호에는 충주조정체험학교가 열려 조정을 배우러 온 가족들이 활기차게 노를 젓고 있다. 조정은 전신 근육을 사용해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다이어트와 몸매 보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팀워크와 배려가 중요한 레포츠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상쾌한 바람, 여럿이 호흡을 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리드미컬한 기분, 온몸에 전달되는 묵직한 물의 저항감까지 그 매력에 푹 빠지는 조정 체험을 하고 나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과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 등 유적을 돌아보고, 남한강변 민물매운탕을 맛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문의: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2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우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잇달아 동물실험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진원지는 유럽연합(EU)이다. 3월부터 EU 27개국에서 동물실험을 한 모든 화장품을 수입, 유통, 판매하지 못하도록 화장품법이 개정됐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 2’에서 묘사됐듯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동물에 제품을 발라보고 눈이 빨개지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실험해 왔다. 국내에서도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법률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화장품 업체들은 완제품뿐 아니라 원재료에 대한 동물실험까지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동물실험을 금지했던 기업들은 동물 보호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동물 보호를 브랜드의 콘셉트로 삼기도 한다. 친환경 브랜드가 쏟아지는 가운데 ‘동물 보호’가 새로운 이미지 메이커로 뜨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대체 실험을 개발하겠다는 ‘동물실험 기본원칙 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08년부터 회사에서 생산하는 원료와 완제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해 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부터 협력업체가 만든 제품에 대해서도 동물실험 금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화장품 재료를 만들 때 동물이 동원됐다면 쓰지 않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원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안전성 평가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을 찾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자사 화장품에 대해 동물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세포를 배양해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실험법도 도입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는 동물 보호를 브랜드의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벌인 데 이어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펀드도 설립했다. 올해에는 영국동물실험폐지협회 ‘부아브’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확인해 주는 ‘리핑 버니’ 인증을 받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밟고 있다.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 잡은 ‘러쉬’와 ‘더바디샵’도 최근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벌였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동물 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이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4월 23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 자리한 행사장 ‘로열 홀 오브 인더스트리즈’에서는 화려하게 치장한 패션 피플 1000여 명이 북적이는 가운데 뜬금없이 거대한 양털 뭉치들이 눈에 띄었다. 울 원단의 원료인 양털을 쌓아 만든 이 순백색의 설치 작품은 이탈리아 남성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제냐 울 어워드’를 기념해 만든 것이었다. 호주 시골 양 목장의 창고 안처럼 소박해 보이지만 실은 까다로운 공정으로 유명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 원단의 품질을 날것 그대로 증명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최고급 울로 수놓은 패션쇼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의 최고급 ‘슈퍼 파인 울’(두께가 19.5μ(미크론) 이하인 메리노 울 섬유. 1미크론은 1000분의 1mm) 생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가장 우수한 품질의 양모를 생산한 농장을 선정해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를 수여해왔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10m 길이의 슈퍼 파인 울 원단들이 천장에서부터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디스플레이 작품도 선보였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상징인 회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을 바탕으로 하면서 호주 원주민의 점묘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패턴 원단이었다. 이 울 원단으로 제작한 한정판 ‘캡슐 컬렉션’ 슈트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1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발표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2013 가을겨울 컬렉션과 더불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여서 요즘 서늘한 가을로 접어든 데다 슈퍼 파인 울의 생산지라는 점에서 울 소재의 슈트, 니트, 코트, 카디건 등에 양털로 포인트를 준 대형 가죽가방을 매치한 패션쇼는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남성 모델 60명이 캡슐 컬렉션 회색 슈트를 입고 다 함께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흡사 털을 갓 깎은 60마리의 늘씬한 양떼를 연상시켰다. 다니엘 헤니를 비롯해 호주 출신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모델 메건 게일, 중국 배우 리밍도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호주 양모 업계의 영예, 제냐 트로피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양모의 절반이 영국에서 생산되던 1920년대부터 호주의 고유 품종인 메리노 양에서 얻은 최고급 슈퍼 파인 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온화한 기후와 광대한 목초지를 갖춰 메리노 양을 키우기에 최적이다. 호주에서 키우는 양의 70% 이상이 메리노 양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의 울 생산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굵은 양모 생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얇고 섬세한 양모로 더 좋은 원단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의 울 생산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1963년 탄생한 것이 ‘제냐 울 어워드’다. 전문가 패널이 양 품종의 순수성, 양모 길이의 일정함, 양모의 견고성, 촉감, 색깔, 윤기, 밀도 등을 깐깐하게 평가해 트로피를 수여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매년 트로피를 수상한 농장의 양모를 모두 구입한다. 호주 양모 업계에서 제냐 트로피는 곧 품질 인증 마크를 따는 것과 다름없는 영예로 통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호주에서 들여온 울을 이탈리아 북부 산간 지역에 있는 자사의 원단 공장인 ‘라니피시오 제냐’에서 원단으로 가공한다. 이 원단은 에르메네질도 제냐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복 브랜드에도 판매한다. 이날 50번째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는 경쟁에 참여한 200여 개 농장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 피라뮬에 있는 윈드래딘 농장에 돌아갔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최고경영자(CEO)인 질도 제냐는 “우리는 50년간 호주산 울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발전시켜 테크메리노, 쿨 이펙트 등 기능성 원단을 개발해왔다”며 “제냐 원단의 품질이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시드니=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제냐에 울 공급하는 농장 가보니, 섬세한 털 감춘 7500마리 ‘양들의 천국’ ▼4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 주 우랄라의 ‘윌슨스 크릭’ 농장을 찾았다. 단풍이 알록달록하게 물든 가을의 목초지에서 양들이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농장 주인 토니 골 씨에게 농장의 면적을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양털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1900ha(약 19km²)입니다.” 두 귀를 의심하다가 재차 묻고서야 이 농장이 정말 19km² 넓이의 목초지에서 메리노 품종의 양 7500마리를 키우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광활한 목초지와 화창한 날씨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호주는 ‘양들의 천국’이다. 호주가 세계 최대 울 생산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환경에 깐깐한 양 관리가 더해진 덕분이다. 이 농장은 2001년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수여하는 ‘엑스트라 파인 울 트로피’를 수상했고 지금도 에르메네질도 제냐에 최상급의 ‘슈퍼 파인 울’을 공급하고 있다. 슈퍼 파인 울은 두께가 19.5μ(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 이하인 메리노 울 섬유. 인간의 머리카락이 50∼60μ, 일반 울이 20∼25μ인 것에 비하면 매우 섬세하다. 골 씨는 “울의 품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의 건강”이라며 “양이 적당한 몸무게와 체형, 번식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감염을 예방하는 약을 주기적으로 먹이고, 양들이 질 좋은 풀을 뜯어먹을 수 있도록 토지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양털은 1년에 한 차례, 보통 8, 9월경에 깎는다. 이때 농장은 양털 깎기 전문가인 시어러를 고용해 양털을 깎는다. 아직 양털을 깎는 시기는 아니지만 특별히 이날 시어러가 양털 깎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양을 사람처럼 엉덩이가 바닥에 닿게 앉힌 뒤 힘주어 누른 상태로 전문 도구를 사용해 구석구석 양털을 깎았다. 풍만했던 양이 털을 벗고 호리호리해지기까지 5분이 채 안 걸렸다. 신속하면서도 양의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깎는 것이 요령이다. 양털의 표면은 때가 타 회색을 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새하얗다. 보통 8, 9cm 길이로, 가까이서 보면 미세하게 구불구불한 물결 모양이다. 양 한 마리에서 얻는 양털은 약 4kg. 이렇게 깎은 양털을 넓은 나무 테이블 위에 이불처럼 펼치고, 부위별 등급별로 분류한다. 이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양털을 ‘제냐 울 어워드’에 출품한다고 한다. 1949년 아버지가 이 농장을 시작한 이래 평생을 양과 함께 살아온 골 씨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양들을 바라보며 양모 자랑을 늘어놓았다. “양모는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하게 온도를 유지해 주고, 습기까지 흡수하니 인간에겐 최상의 옷감입니다. 건강한 양떼를 바라보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우랄라=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이탈리아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파올로 회장 인터뷰 ▼제냐 원단이 최고가 된 건 호주서 ‘울의 명품’ 찾았기 때문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냐 울 어워드’ 행사에서 패션 피플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은 모델과 배우만이 아니었다. 192cm의 키에 다부진 체형으로 진회색 슈트와 도트 무늬 타이를 훌륭하게 소화한 중년 남성이 포토존에 들어서며 미소 짓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파올로 제냐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회장(57)이었다. 이 회사는 1910년 창업주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아버지 미켈란젤로 제냐에게서 물려받은 이탈리아 북부 산간의 작은 원단 공장을 발판 삼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회사다. 파올로 회장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자이며, 현재 파올로 회장의 사촌인 질도 제냐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4대째 가족 공동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원단업체로 시작했지만 1960년대부터 고급 남성복과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100여 개국에서 매장 57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으로 연매출 11억2700만 유로(약 1조6229억 원)를 올렸다. 4월 24일 시드니 파크하이엇호텔에서 만난 파올로 회장에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회사를 운영한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고품질 울을 공급받기 위해 이미 50년 전부터 호주의 울 생산자들에게 ‘제냐 울 어워드’를 시상해온 것은 효과적인 인센티브이자 상생 전략이었다. “50년간 호주의 울 생산자들에게 호주산 울이 얼마나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알려왔습니다. 슈퍼 파인 울은 최상 중의 최상이자 보석과도 같은 소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울을 그저 평범한 상품(commodity)으로만 여기니 안타깝습니다.” 파올로 회장은 젊은 시절 호주에서 4개월간 원단 창고를 정리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양모 생산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울 산업의 전문가가 된 지금까지도 그때의 경험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의 남성복 브랜드에서 ‘제냐 원단을 사용했다’는 말은 곧 고품질을 보장한다는 말로 통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원단이 한 세기 넘게 명성을 유지해온 비결을 묻자 파올로 회장은 “고품질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냐는 없었을 것”이라며 “뛰어난 품질은 에르메네질도제냐의 주 수익원(bread and butter)”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빼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품질은 계속 혁신되어야 한다”며 “시즌마다 새 원단을 내놓고, 목표를 이루면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4대까지 왔다”고 말했다. 파올로 회장은 “우리 고객들은 지적이고 세련되며 제냐가 왜 특정 원단을 특정 방식으로 만들었는지를 꼼꼼히 따진다”며 “남자가 차를 살 때 엔진과 디자인뿐 아니라 수많은 디테일을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 ‘제냐 울 어워드’ 행사 직후 열린 디제잉 파티에서 파올로 회장은 밤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셀러브리티를 비롯한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파티에서 그를 지켜봤다고 하자 파올로 회장은 “내 춤에 매료된 것 같군요”라며 웃었다. “그게 바로 제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웨이트리스부터 모델, VIP, 소매업자, 울 생산자까지 모두 즐거운 느낌을 공유한 밤이었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춤을 추고 싶었죠.”시드니=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랜드 스토리, 정치인-예술가 팬 거느린 남성복 ‘지존’ ▼창립자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제냐는 뛰어난 원단 품질과 착용감으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등 정계 명사들과 유명 예술가들이 주로 입는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제냐는 최고급 천연 원료만 사용하는 것을 기업의 철학으로 고수하고 있다. 제냐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패션 기업이다. 창립자인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892년 이탈리아 북부 산간 지방인 트리베로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아버지가 경영하던 원단 공장을 물려받아 새로운 모직 공장을 열었다. 이 공장은 이탈리아 직물 역사에 획기적인 선례로 기록된다. 기존의 낡은 프랑스식 직조기를 새로운 영국식 기계로 바꾸고, 최상의 원자재를 산지에서 직수입해 최고의 품질을 지닌 제품만 생산하겠다는 철학을 견고히 한 것이다. 1930년부터 그의 이름인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원단 가장자리에 새겨 팔아 그의 이름이 품질을 보장하는 ‘보증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좋은 소재에 색채감이 뛰어난 이탈리아 특유의 감각이 더해져 제냐 원단의 명성이 높아져 갔다. 제냐는 한 번 더 회사를 혁신의 길로 이끌었다. 1960년대부터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 것. 창업자의 아들인 알도와 안젤로가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최고급 소비자층을 겨냥한 남성 기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스포츠웨어, 액세서리 등도 생산했다. 상류층 소비자들은 제냐의 남성복에 열광했다. 해외 시장으로 매장을 늘려 창업 100주년을 맞은 2010년에는 전 세계 매장이 560개에 이르렀다. 이 중 223개는 부티크 단독 매장이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는 다양한 라인으로 분화했다. 최상급 신사복 라인인 ‘쿠튀르’, 신사복의 디테일과 품질이 돋보이는 ‘사르토리얼’, 세련되고 럭셔리한 감성의 ‘어퍼 캐주얼’, 타이 슈즈 및 가죽 제품을 포함한 액세서리 컬렉션 등으로 구성됐다. 또 도시적이고 트렌디한 감성의 브랜드인 ‘Z 제냐’, 스포츠 브랜드 ‘제냐 스포츠’도 전개하고 있다. 제냐는 자연 환경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창립자는 그의 방직 공장이 위치한 비엘라 알프스 산간 지역의 황량한 산비탈에 50만 그루 이상의 침엽수와 진달래를 심었다. 창립자의 철학을 따라 질도 제냐 현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 1993년 환경생태공원 ‘오아시 제냐’를 만들었다. 이 생태공원은 비엘라 알프스의 경관을 보존해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0km²에 이르는 이 지역에는 공공 도로인 ‘파노라믹 제냐’가 가로지르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부유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전용 최우수고객(VIP) 서비스를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1일부터 중국 현지 고객관리 전문회사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부유층 500여 명에게 구매 이력이 없더라도 VIP 카드를 미리 지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가 한국에 온 관광객이 아닌 중국 현지의 잠재 고객에게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IP 카드 발급 대상은 중국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에 거주하는 고위 공무원이나 사업가 등 500명이다. VIP 카드를 받은 중국인들은 서울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늘 3∼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당일 구매액에 따라 스파 이용권, 호텔 숙박권, 피부 관리권 등을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 홍정표 팀장은 “불황에도 원정 쇼핑에 나선 중국인 고객들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차원 높은 서비스로 중국 잠재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건물을 빌려서 쓰고 있는 점포 지키기에 나섰다. 매출 4위 점포였던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빼앗긴 ‘인천점 쇼크’ 이후 기존 점포의 임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는 29일 건물주인 금호터미널과 백화점 건물·터 임대차 계약을 2033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안정적인 영업권을 얻기 위해 기존 계약 보증금 270억 원에서 5270억 원으로 올려 주기로 했다. 보증금 5000억 원을 한꺼번에 주는 대신 연매출의 1.6%에 해당하는 80억 원가량의 연간 임차료는 없어졌다. 월세에서 전세로 바꾼 셈이다. 신세계 측은 “광주신세계가 보유한 현금 3000억 원에 나머지 2000억 원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가 지급하기로 한 보증금 5270억 원은 광주신세계 총자산 431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신세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광주점 영업권 확보에 나선 것은 임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2015년 임대차 계약 만기 예정인 신세계 광주점은 광주 지역 시장점유율이 38%에 달해 경쟁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점포였다. 2011년 대한통운과 함께 금호터미널이 묶여서 시장에 나왔을 때 롯데쇼핑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금호터미널이 매물에서 빠지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는 서울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를 1조250억 원에 사들였고, 최근엔 인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220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와 광주점 임대차계약 연장으로 현재 남은 임차 리스크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성주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MCM이 다음 달 7일 스위스 취리히에 플래그십 스토어(거점 점포)를 열고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사진)은 29일 “유럽의 문화와 스위스의 전통이 만나는 취리히의 심장부인 뮌스터호프 지역에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다”며 “취리히 매장 오픈은 MCM이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CM은 영국 미국 독일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홍콩 두바이 등에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MCM 관계자는 “이번 취리히 매장 오픈은 성주그룹이 2005년에 인수한 독일 브랜드 MCM이 고향인 유럽에서 영역 넓히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30일 영국 상원 공동의원회와 영국 주재 아시아하우스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동아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초대돼 양국의 사업 확대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패션잡지 편집장 출신인 피현정 씨(42)는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다. 브랜드컨설팅회사 ‘브레인파이’의 대표이자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뷰티 크리에이터’ 등의 직함도 쓴다. 그녀는 기업들과 협업하며 자신의 이름과 아이디어를 주지만 그 기업에 완전히 소속된 것은 아니다. 화장품 비평가로서 활동해 온 이력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기업들로부터 많은 협업 의뢰를 받는다. 최근 피 씨처럼 스타급 대접을 받는 유명인들이 ‘1인 휴먼 브랜드’로 활약하고 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해당 업계의 스타가 된 사람들이다. 연예인 광고모델은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들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51년 전통의 한국화장품은 대기업과 신생 브랜드숍 화장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9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피 씨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달 내놓은 브랜드 ‘피현정 에디션’은 GS숍을 통해 판매하자마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됐다. 요즘 한국화장품 공장은 오랜만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피 씨는 “7, 8년 동안 꾸준히 칼럼과 방송을 통해 ‘화장품은 필요한 것만 써야 한다’, ‘세안법이 중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며 “뷰티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일관된 주장이 일종의 브랜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전성시대를 연 1인 브랜드로는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 씨가 꼽힌다. 그는 2009년 CJ오쇼핑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회사 매출을 늘렸다. 그는 CJ오쇼핑, CJ E&M 고문으로 활약 중이다.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지도를 쌓은 사람들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휴먼 브랜드다.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최근 론칭 10주년을 맞아 파워 블로거 유진 씨와 협업해 제품을 내놓았다. 슈콤마보니를 운영하는 코오롱FnC 관계자는 “연예인 마케팅은 이제 흔하다. 전문성이 있으면서 대중에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참여하면 소비자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전문성이 있더라도 인지도가 있어야 1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출판, 칼럼, 방송 활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적으로 휴먼 브랜드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마케팅 조직도 생겼다.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계획을 도와주고 있다. 라시드는 대홍기획을 통해 행남자기 디자인과 서울 동대문구에 들어설 롯데 피트인(롯데의 쇼핑몰 브랜드)의 푸드코트 디자인을 맡았다. 대홍기획은 또 영국 일러스트 작가 제이슨 브룩스와 롯데백화점의 협업 마케팅도 하고 있다. 대홍기획 채대일 주니어 디렉터는 “전문성이 보증된 디자이너나 전문가와 협업하면 기존의 연예인 광고보다 더 나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사람과 기업의 협업 마케팅은 더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어릴 때부터 구두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뜻밖에 한국에서 기회를 찾았고, 놓칠 수가 없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프랑스인 제안 보스코 씨(24)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타운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구두 장인들이 공짜 강의를 해주는 성수동 수제화타운 교육장에서 23일 보스코 씨를 만났다. 선생님도 프랑스어를 못해 말은 안 통하지만 눈으로 보고, 따라하면서 배우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족이 신발 사업을 하는 보스코 씨는 지난해 12월 친구들과 서울에 놀러왔다가 홍익대, 이태원 등에서 본 서울 사람들의 스타일과 패션에 반했다. 그 전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싸이와 강남스타일뿐이었다. 서울 사람들의 구두도 눈에 들어왔다. 한국 디자이너와 협업을 해볼까 싶어 1월에 다시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성수동 수제화타운 교육 프로그램 이야기를 접했다. 5개월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지만 ‘이거다’ 싶어서 바로 지원했다. ○ 꿈 키우는 수제화타운 성수동 수제화타운 교육장에는 보스코 씨처럼 꿈을 키워가는 10여 명이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서울성동수제화협회협동조합의 우정현 교육소장은 “성수동에서 수십 년 동안 고급 구두를 만들어 온 장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어서 2012년부터 성동구청과 함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20여 명 뽑는 데 70명 넘게 몰렸고, 하반기에는 지원자가 100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800여 개에 달했던 이곳의 공장은 최근 350여 개까지 줄었다. 고급 시장은 수입 브랜드에, 중저가 시장은 중국산 신발에 뺏기면서 활기를 잃어갔다. 하지만 구두 기업 사장들이 힘을 합쳐 협동조합을 만들고 교육장을 개설하면서 미래를 걸어 보겠다는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박동희 서울성동제화협회 회장은 “열심히 배워서 젊은 친구들끼리 수제화 공방을 만들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성수동을 진짜 ‘명품 구두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교육장에서 만난 신태모 씨(29)도 구두에 미래를 걸 생각이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해 정장과 구두를 맞춰주는 브랜드를 함께 만들 꿈도 생겼다. 신 씨는 “5개월 교육만 가지고는 장인들을 따라가기에 부족할 것 같아 앞으로 5년 정도 이곳 공장에서 일하고 배운 뒤 우리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SSST가 백화점에 떴다 김민규 롯데백화점 구두바이어는 업무차 성수동에 자주 온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성수동 수제화타운의 자체 브랜드 ‘SSST’ 매장이 눈에 띄었다. 백화점 매장에서 파는 고급 수제화 수준의 품질에 가격은 3분의 1밖에 안 됐다. 이렇게 좋은 신발을 성수동 매장에서만 파는 게 안타까워 박 회장에게 연락했다. “백화점에서 한번 팔아 보실래요?” 의기투합한 박 회장과 김 바이어는 24일 롯데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수제화 특별전’을 열었다. 하루 유동인구가 15만 명에 이르는 곳이다. 30일까지 열리는 짧은 행사지만 SSST에는 의미가 컸다. 처음으로 SSST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앞세워 백화점에서 소비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27, 28일에는 13세부터 구두를 만들어온 김명식 장인(71)의 수제화 제작 시연도 열린다. 이탈리아 페라가모나 구치 장인들이 하는 것과 같은 성격의 이벤트다. 처음엔 백화점에서 구두를 팔면 제품을 납품하던 브랜드 회사들에 눈치 보이는 것 아니냐, 구두만 만들 줄 아는데 매장 진열이나 관리는 누가 하느냐며 귀찮아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하지만 성수동 수제화타운이 살아나려면 장인들의 실력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고급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SST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성수동에서 만든 수제화라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QR코드를 신발에 붙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올해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회원들은 기계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다. 좋은 가죽을 이용해 손으로 한국에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성수동에는 구두 기술만큼은 이탈리아 장인들 뺨치지만 못 배웠다는 생각 때문에 공장 기능공 정도로 위축돼 있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이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는 게 성수동이 부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 수술을 지원하는 ‘하트 포 아이’ 캠페인을 5월부터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이 10회째인 이 캠페인은 음악, 패션, 영화 등 분야의 인사들이 구호와 함께 캠페인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시각장애 어린이의 개안 수술 기금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매년 1, 2회씩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3억여 원의 기금을 모금해 어린이 210명이 개안 수술을 받았다. 올해는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션 정혜영 부부를 비롯해 이천희 전혜진 부부, 이하늬, 변정수 등 연예인들과 피아니스트 진보라 씨 등이 참여한다.}

3월 초 잡지에서 본 옷 한 벌에 꽂혔다. 국내 디자이너 ‘쟈니 헤잇 재즈’의 옷이었다. 하늘색 라인이 들어간 화이트 셔츠 원피스. 평소 좋아하는 아이템인 셔츠와 플레어스커트가 한 벌에 들어 있으니 꽂힐 만했다. 서울패션위크 무대에도 올랐던 옷이었다. 친구 결혼식에 입기로 결심했다. 우선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다. 바쁜 직장인에겐 백화점 매장이 편하긴 하다. 서울 시내 곳곳에 있고, 주차가 편하고, 5% 카드 할인과 매달 있는 상품권 행사를 이용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다행히 이 브랜드는 갤러리아와 신세계백화점 편집매장에 입점돼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갤러리아 편집매장에 가봤다. 하지만 그 옷은 보이지 않았다. 신세계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것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쇼룸과 전용 온라인 숍. 쇼룸은 찾기 어렵고, 온라인 숍이 편해 보여 봄여름(SS) 제품이 뜨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되어도 온라인 숍은 아직 겨울이었다. 친구 결혼식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 안되겠다 싶어 쇼룸에 전화를 했다. “그 옷 대체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대답은? “사고 싶으면 맞춰야 한다”였다. 원래 판매용으로 나온 게 아니라서 2주 정도 걸리고, 가격은 맞춰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진작 쇼룸에 전화해 볼 걸 그랬다. 컬렉션에도 올랐기에 당연히 파는 줄 알았다. 이런 경험은 또 있었다. 디자이너를 인터뷰할 때 본 재킷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온라인 숍이 잘돼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간 뜨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3월 중순까지도 인터넷은 가을겨울(FW) 세상이었다. ‘언제 한번 강남 쇼룸에 가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4월이 됐다. 그 옷을 입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희소성을 강조하는 해외 고급 브랜드들은 손 내밀면 닿을 곳 어디든 있다. 웬만한 백화점뿐 아니라 ‘네타포르테’같이 번개처럼 한국까지 배송해주는 해외 온라인 백화점을 이용해도 된다. 버버리나 마크제이콥스는 패션위크가 끝나자마자 인터넷으로 예약주문을 받는다. 반면 우리 디자이너의 옷을 한 벌 사려면 매장 검색에 전화 조사가 필수였다. 백화점에 국내 디자이너 편집매장이 있다고 한들 너무 비좁다. 한 디자이너당 열 벌이나 걸려 있을까. 대기업이 운영하는, 주차 잘되는 대형 편집매장은 모두 수입 브랜드 위주다. 불황에 시달리는 백화점도 해외에서 검증된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지, 선뜻 신진 디자이너에게 단독 매장을 내어주진 않는다. 온라인 몰이라도 잘돼 있으면 좋겠지만 모델료, 시스템 운영비, 배송시스템 등 모든 게 다 돈이 드니 디자이너 개인이 운영하긴 어려울 것이다. A style은 지난달 열린 2013 FW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눈에 띄는 예쁜 옷들을 찍어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패션쇼 자체뿐 아니라 그 안의 상품도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옷을 보고 반한 독자 중에서 몇 달 뒤 시간과 정성을 쏟아 그 옷을 사게 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전보다 서울패션위크나 젊은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예쁜 옷을 만들고도 팔기 어렵고,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 안타까웠다.※ 앞으로 A style 기자들의 생생한 칼럼이 ‘A style Diary’를 통해 연재됩니다.김현수 기자kimhs@donga.com}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잊을 수 없는 소품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배우 현빈의 반짝이 트레이닝복이 아닐까. 집에서 아무렇게나 입는 트레이닝복까지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옷’이라고 주장하는 현빈의 모습은 코믹했다. 실제 그런 옷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요즘 현빈의 반짝이 트레이닝복은 더이상 농담거리가 아니다. 고급스러운 ‘하이패션’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실제로 트레이닝복뿐 아니라 운동화, 스니커즈 등에 ‘장인의 손길’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장인이 한 알 한 알 크리스털이나 스터드를 박은 스니커즈, 아찔한 힐의 모습을 간직한 하이톱 스니커즈(발목까지 올라온 부츠 스타일의 스니커즈) 등이 그것이다. 돈이 많든 적든 소비자들은 점점 더 편한 것을 원한다. 세계인의 옷차림은 점점 더 캐주얼해지고 있다. 고급 브랜드들은 스트리트 패션의 트렌드를 적극 디자인에 반영하되 하이패션의 정체성을 살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티셔츠로 일약 스타가 된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나 자유로운 보헤미안 감성의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거대한 트렌드 속에서 A style은 ‘발끝’의 변화에 주목했다. 발이 편하면서도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한 땀 한 땀 스니커즈’를 찾아봤다. 아름다운 신발은 여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구두 대신 발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해도 그 로망은 변하지 않는다. ▼ 크리스털-스터드 빛나는 ‘쿠튀르’ 신고 사뿐사뿐 ▼쿠튀르 스니커즈 스니커즈는 구두보다 편하다. 하지만 이 스니커즈를 신고 흙바닥을 걷긴 어려울 것 같다. 붐비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자칫 밟혔다간 마음이 상할 거다. 바로 스니커즈의 섬세한 장식 때문이다. 장인의 손길을 뜻하는 말이 된 ‘쿠튀르’와 길거리 패션의 상징 스니커즈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의외로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신발들이다. ‘미우미우’의 화려한 스니커즈는 이미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반짝이가 촘촘하게 달린 글리터링 슈즈가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는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하이톱 슈즈도 나왔다. 앞코에는 물방울처럼 동그란 모양의 메탈 장식이 달려 있어 전체적으로 화려하다. 이 크리스털 하이톱 슈즈는 청바지뿐 아니라 스커트와 매치해도 전체 룩의 포인트가 될 법하다. 가격은 100만 원대. 미우미우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인 앞코에 커다란 크리스털이 달린 스니커즈. 신발 소재는 다양하게 나와 있다. 국내 매장에 입고된 제품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레드 벨벳 크리스털 스니커즈. 앞코의 크리스털 장식, 등판의 레드 벨벳이 고급스럽다. 국내 백화점에서 79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튀르 스니커즈의 세계에서 프랑스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을 빼놓을 수 없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신어 유명해진 루부탱의 스니커즈에는 독특한 스터드 장식과 반짝이 장식, 크리스털 등이 달려 있다. 가격도 100만∼200만 원대다. 새로 나온 루부탱의 남성 스니커즈는 올봄 트렌드를 집약해 놓은 듯하다. 앞코에는 루부탱 특유의 뾰족한 징이 촘촘히 붙어 있고 발등에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줄무늬 패턴이 그려져 있다. 메탈릭 이번 시즌에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키워드는 바로 금속성이라는 뜻을 지닌 ‘메탈릭’이다. 얇은 알루미늄 막을 씌운 듯한 번쩍이는 재킷과 핸드백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메탈릭 코트를 입기 부담스러울 때에는 메탈릭한 스니커즈를 시도해 볼 만하다. 은색 하이힐의 유행처럼 스니커즈도 미래 세계에서 온 듯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섹시한 하이힐로 유명한 ‘슈콤마보니’는 메탈릭 트렌드에 알맞은 은색 하이톱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다. 빈티지 느낌이 나는 은색 바탕에 커다란 스터드와 작은 스터드가 오묘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가격은 29만8000원. 최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매장을 낸 ‘필립 플레인’은 시크한 로커를 떠올리게 하는 ‘록시크’ 분위기가 담겨 있어 막 뜨고 있는 브랜드다. 이국적인 가죽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강렬한 스터드 장식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거칠지 않고 시크한 로커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필립 플레인의 하이톱 스니커즈도 그렇다. 반짝이는 은색과 깔끔한 흰색 가죽이 매치된 바탕에 금색 스터드 장식이 촘촘히 붙어 있다. 가격은 147만 원. 검정 가죽에 크리스털과 스터드가 장식된 하이톱 스니커즈는 159만 원. 하이힐 막상 예쁜 스니커즈를 사고도 신발장에 고이 모셔 놓게 될 때가 있다. 높은 구두를 신고 높은 공기에 익숙해지면 다시 내려오기가 겁나기 때문이다. 갑자기 자기 얼굴이 커 보이고 다리도 짧게 느껴진다. 이런 이들을 위해 나온 게 하이힐 스니커즈다. 7∼10cm 굽이 있지만 진짜 하이힐보다는 편한 신발이다. 숨겨진 7, 8cm 굽으로 유명한 하이톱 스니커즈 브랜드의 대표주자는 ‘이자벨 마랑’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봄에는 하이톱 슈즈로, 가을에는 앵클부츠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예쁘게 입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멋이 난다’는 뜻으로 쓰이는 ‘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요즘 불황 속에서도 드물게 매출이 늘어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올봄에 눈에 띄는 이자벨 마랑 하이톱 슈즈는 바로 빈티지 데님 버전. 데님 소재에 끝부분은 찢어진 청바지처럼 살짝 해어져 있다. 데님의 특성상 사계절 내내 어색하지 않게 신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108만 원. 이자벨 마랑의 굽 있는 하이톱 스니커즈가 캐주얼에 가깝다면 보다 섹시한 하이힐을 닮은 스니커즈도 있다. ‘지미 추’와 ‘주세페 자노티’의 디자인 DNA가 스니커즈와 만나면 그렇게 된다. 지미 추는 갈색 스웨이드와 뱀피 소재가 믹스매치 된 하이힐 하이톱을 선보였다. 다른 하이톱과 달리 날렵한 디자인이라 스니커즈 특유의 둔탁한 느낌이 없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섹시한 구두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주세페 자노티의 하이톱도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레드 스웨이드 굽과 흰색 가죽으로 각기 색깔이 다른 벽돌을 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118만 원.▼ 프린트, 강렬해 좋고… 10cm 굽인데도 편안해요 ▼프린트&위트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러브 모스키노’. 러브 모스키노의 스니커즈는 위트가 있으면서 여성스럽다. 운동화끈 대신 진주알로 멋을 냈고, 뒤축의 빨간색 하트 모양이 귀엽다. 가격은 21만 원. 이탈리아 브랜드 ‘스와르지 스와블루 바이 어라운드 더 코너’는 스니커즈에 고대 문양을 담은 게 특징이다. 운동화끈도 실크 촉감의 리본이다. 신발의 모델마다 디자인과 문양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예술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편집매장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6만5000원. 겐조와 반스의 협업 신발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겐조의 2013년 봄여름 컬렉션을 지배하는 주요 ‘정글 프린트’를 반스의 운동화에서 엿볼 수 있다. 강렬한 노란색, 주황색에 특유의 표범무늬가 프린트돼 있다. 가격은 24만5000원. 스니커즈의 원조격인 컨버스는 미쏘니와 손을 잡고 미쏘니 특유의 프린트가 녹아 있는 스니커즈인 ‘오크랜드 레이서’를 선보였다. 1970년대의 조깅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오크랜드 레이서는 컨버스 압구정 직영매장과 미쏘니 매장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37만9000원. 색깔 봄 스니커즈를 논하면서 색깔을 빼놓을 수 없다. 코치의 핑크 파스텔톤 하이톱은 색깔 덕분에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뽐낼 수 있다. 가격은 37만5000원. 배우 고소영이 공항에서 신어 ‘고소영 스니커즈’로 유명한 브랜드인 ‘아쉬’는 녹색과 빨간색 하이톱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특히 빨간색 스니커즈는 미세한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메시’ 소재로 돼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신을 수 있다. 각각 30만 원대.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강렬한 노란색 에스파드류(바닥은 마를 엮어 만들고, 발등은 천으로 감싼 프랑스 신발)도 눈에 띈다. 발등에 왕실 문양 같은 견장 장식이 독특하다. 63만 원. 단순미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깔끔하고 심플한 게 가장 오래간다. ‘피에르 발망’의 하이톱 슈즈가 그렇다.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됐다. 가격은 93만 원.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남성 하이톱 슈즈는 남자친구나 남편이 신었으면 하는 딱 그런 깔끔한 디자인이다. 흰색과 푸른색의 조합으로 너무 무난하지도 않고 너무 튀지도 않는 딱 적당한 깔끔함이다. 가격은 59만 원.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에 양털 부츠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성들의 발을 녹인 편안함만큼 남성들 발도 편안하게 만들어 줄 남성용 슬립온이 다양한 색깔로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회색 에스파드류에 가까운 슬립온 신발은 여름에 9분 바지와 매치하면 어울릴 것 같다. 가격은 19만8000원.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진=김덕창 포토그래퍼(studio DA)}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협력업체의 납품 기일을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로 연장했다고 23일 밝혔다. 북한이 8일 개성공단의 가동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공단 입주 기업들이 때맞춰 제품을 납품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2주 동안 개성공단 조업이 중지되면서 입주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계약대로 이행하라고 강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이 생산을 의뢰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5개다. 발주가 끝났지만 개성공단 조업 중지로 매장에 물건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물량은 ‘클럽캠브리지’ 등 7개 브랜드의 7만4000벌에 달한다. 오원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본부장은 “판매 시기가 중요한 패션제품이기 때문에 4월까지는 개성공단에 발주한 물량이 입고돼야 정상적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협력업체와 고통을 나누고 조속히 사업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코오롱그룹의 오운문화재단(이사장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사진)을 열고 25년 동안 한센인 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해온 김양이 씨(63)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홀몸노인에게 수의를, 해외 입양아에게는 배냇저고리를 선물해 온 곽경희 씨(52)와 20년 동안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도운 김헌유 씨(73)가 본상을 수상했다.}
롯데백화점이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중소기업 제품 발굴을 위한 박람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3∼28일 6일 동안 서울 영등포점에서 ‘동반성장 박람회’를 열고, 130여 개 중소기업의 물건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1층 광장에서는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우수중소기업 상품전’이 열린다. 가방, 선글라스, 아웃도어, 생활용품 판매와 함께 전라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남도 미향 지역특산물전’도 함께 진행된다. 또 10층 문화홀에서는 진세화, 정지은 등 신진 디자이너 24명의 상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10층 갤러리에서는 나전칠기 임충휴 명인, 순금 공예품 배명직 명인이 나와 직접 만든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또 중소기업들이 백화점 입점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 17명이 나와 중소기업과 일대일 맞춤 상담을 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는 203.1mm(8인치) 화면에 휴대성을 강조한 ‘갤럭시노트 8.0’(와이파이)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한 대형 서점에서 모델들이 갤럭시노트 8.0의 사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구의 날’(22일)을 맞아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약 2000만 명이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한 것을 기념해 세계 환경단체들이 이날을 ‘지구의 날’로 정했다.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에서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으로 ‘지구의 날’ 마케팅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소비자가 직접 바르고 먹고 쓰는 제품을 만드는 소비재 기업들은 진정성 있는 ‘착한 기업’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가 지구의 날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이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에 들어간 재료가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인지, 실험 과정에서 동물 학대는 없었는지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기업의 친환경 정책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는 22일 오후 3∼5시 발아 화분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명동 프리메라 매장 앞에서 지구 모양의 저금통에 1000원을 기부하면 발아 화분을 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이 만든 환경보호 단체 ‘뿌리와 새싹’에 전액 기부한다. 키엘은 ‘지구 사랑 텀블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엘 제품을 7만 원 이상 사고, 지구 사랑 캠페인에 1000원을 기부하면 특별 제작된 키엘 텀블러를 받을 수 있다. 박소희 키엘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종이컵을 줄이고,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아베다는 22일 세계 30개국 아베다 지정 미용실에서 ‘컷아톤(CUT-A-THON)’ 행사를 연다. 커트와 마라톤의 합성어인 컷아톤은 고객이 머리를 자르면 남는 수익금을 비정부기구 ‘팀앤팀’에 전달하는 행사다. 국내에서도 45개 미용실이 참여한다. 아베다는 이날 ‘헤어 커트로 모은 최대 기부금’ 부문에서 기네스 등재에 도전할 예정이다. 아베다는 앞서 20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트랙구장에서 열린 ‘물을 위한 걷기 대회’를 통해 모은 기부금을 아프리카 우물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서울시와 함께 시민들에게 텀블러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인다. 2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브랜드와 관계없이 종이컵 10개를 모아온 시민 1000명에게 스타벅스 텀블러를, 3000명에게는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배양토 화분을 준다. 또 오후 3∼5시 텀블러를 들고 스타벅스 매장에 가면 ‘오늘의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구사랑 피자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22일에는 강원 원주시에서 벌어지는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마을 숲 가꾸기’ 행사 현장에서, 24일에는 충남 서천군 ‘미감쾌청, 내 고장 가꾸기’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즉석에서 구운 피자를 공짜로 제공한다. 친환경 제품 할인행사도 열린다. 락앤락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24일까지 친환경 ‘트라이탄’ 소재로 만든 ‘비스프리’ 라인의 밀폐용기 및 휴대용 물병 등 55종의 친환경 제품을 최대 20% 싸게 판매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봄을 맞은 한국에서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심플한 굽 낮은 신발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겨울 동안 지겹게 신었던 부츠를 신을 때 느끼지 못했던 땅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슈즈들이다. ▽발레리나=플랫 슈즈에서 발레리나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발레리나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앞코가 동그란 모양의 신발이 플랫 슈즈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레페토①’의 봄여름 컬렉션은 1980년대 모던댄스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파스텔 톤과 강렬한 여름 색깔이 주를 이룬다. 소재도 다양해졌다. 올록볼록한 캐비아 효과가 가미된 송아지 가죽에서부터 스웨이드 재질의 점자 문양 램 스킨, 리본 디자인의 염소 가죽 스웨이드, 데님 소재 등이 그것. 표범무늬 프린트, 스트라이프 프린트 등 소재의 패턴도 다양해졌다. ‘핏플랍’이 최근 선보인 플랫 슈즈 ‘듀에②’는 발레리나 슈즈를 연상시키는 여성스러운 라인에 4cm 굽이 숨어 있는 독특한 신발이다. 안쪽에 쿠션을 넣은 듯한 편안한 느낌이 특징이다. 숨어 있는 굽 덕분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천과 가죽 소재에 노란색, 빨간색 등 선명한 색깔을 적용해 활동적으로 보인다. ▽로퍼=발레리나 스타일의 플랫 슈즈가 클래식이라면 로퍼는 가장 뜨거운 ‘아이돌 가수’가 아닐까. 지난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예술적인 디자인의 로퍼를 내놓으면서 발등에 각종 장식이 수놓아진 로퍼가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고 벗기 쉬워 ‘게으른 사람’이라는 속뜻을 담고 있는 로퍼는 안 꾸민 듯 시크한 스타일을 완성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바지 밑단을 살짝 접어 발등과 가는 발목을 보여주면 섹시해 보이기도 한다. ‘에스콰이아’는 트렌디한 데님 로퍼③를 제안했다. 데님 소재를 슈즈에 적용해 독특할 뿐 아니라 1cm 두께의 패드가 들어 있어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는 단화의 단점을 자연스럽게 보완했다. 구두 편집매장 ‘라꼴렉시옹’에서 선보이는 스페인 고급 브랜드 ‘페드로 가르시아’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스토로 소재의 기본 스타일 로퍼를 선보였다. 봉제선이 없이 부드럽게 발을 감싸는 페드로 가르시아의 로퍼는 갈색, 파란색 등으로 나와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